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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정한나, 40대 머슬퀸의 탄탄한 라인

    [포토] 정한나, 40대 머슬퀸의 탄탄한 라인

    ‘머슬퀸’ 정한나가 완벽한 라인을 뽐냈다. 올해 머슬마니아 하반기 대회를 통해 머슬마니아 아이콘으로 떠오른 정한나의 섹시 화보가 최근 공개됐다. 20대 못지않은 탄탄한 라인을 자랑하는 정한나의 실제 연령은 40대여서 촬영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정한나는 완벽한 미모와 몸매로 지난달 25일에 열린 ‘셀러비와 함께하는 2020 맥스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스포츠모델 여자 그랑프리와 셀러비 라이징스타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연이어 헬스 남성잡지 ‘맥스큐’ 11월호 커버걸로 낙점되면서 올해를 대표하는 비키니여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슈퍼모델과 가수로 활동하는 등 다채로운 경력을 자랑한 정한나는 ‘머슬마니아 4대 미녀의 판타지 아일랜드’ 라는 컨셉으로 제주에서 진행된 맥스큐 11월호 화보 촬영에서 환상적인 몸매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완판녀’ 등극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맥스큐 제공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미스맥심 박소현, 화이트 란제리 ‘섹시 여친룩’

    [포토] 미스맥심 박소현, 화이트 란제리 ‘섹시 여친룩’

    남성지 맥심(MAXIM)의 4K 섹시 예능 시리즈 ‘미맥콘(미스맥심 콘테스트) 2020’ 22화가 유튜브에 공개됐다. 22화에 등장한 박소현은 아이돌 같은 외모와 슬렌더 몸매로 매력을 어필하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온 인물. 그녀는 최근 대학원을 졸업하고 결승전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하며 ‘재색겸비’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박소현은 주변 친구들에게 “남자들이 상상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탐문해 뽑아낸 ‘자연스러운 섹시 여친룩’으로 촬영장에 등장했다. “시스루 블라우스와 화이트 란제리로 섹시한 여친 같은 매력을 보여주겠다”라고 말한 박소현은 “단순히 얼굴, 몸이 예쁘게 나오는 것 이상의, 미학적으로 자극이 되는 그림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맥심코리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정도박’ 양현석에 벌금 1천만원 구형…변호인 “게임한 것 불과”

    ‘원정도박’ 양현석에 벌금 1천만원 구형…변호인 “게임한 것 불과”

    해외에서 억대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에게 검찰이 벌금형을 구형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박수현 판사 심리로 28일 열린 두번째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도박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전 대표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양현석 전 대표 등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카지노에서 20여차례에 걸쳐 판돈 4억여원 상당의 바카라·블랙잭 등 도박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경찰이 양현석 전 대표 등에게 상습도박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상습도박 혐의에 관해서는 불기소 처분했다. 다만 단순도박 혐의로 기소한 데 대해서는 공소장 변경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법정에서 설명했다. 검찰은 도박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YG 자회사인 YGX 공동대표 김모(37)·이모(41)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금모(48)씨에게는 벌금 70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양현석 전 대표의 변호인은 “피고인들은 도박하거나 금전 획득을 위해 라스베이거스에 간 게 아니라 소속 아티스트들의 미국 진출 업무, 회사 워크숍 등 업무로 방문했고 여가 시간에 스트레스를 풀고자 게임을 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피고인들이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도박한 금액은 1인당 1000∼2000달러로, 한화로는 100만∼200만원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재판에 참석한 양현석 전 대표는 최종진술에서 “제 불찰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럽다”며 “진지하고 엄중하게 반성하고 있으며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현석 전 대표 등의 선고기일은 다음 달 27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양현석 전 대표는 도박 혐의와는 별개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범인 도피교사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아이돌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24·본명 김한빈)의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공익제보자 A씨에게 진술 번복을 종용하면서 회유·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거인의 퇴장/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거인의 퇴장/김세연 전 국회의원

    나는 애플빠다. 2009년 12월 KT가 애플 아이폰 3GS를 출시한 이후 한 번도 아이폰이 아닌 휴대전화를 쓰지 않았다. 1991년 애플의 일체형 PC ‘매킨토시 클래식’을 쓰게 됐다. 당시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나 있었지만, 오리지널 ‘매킨토시’의 3세대 보급형인 ‘클래식’을 쓰는 것은 잡스의 혁신 에너지를 받는 느낌을 들게 했다. 한국 PC시장의 절대 소수자인 맥 사용자로서 겪는 호환성 문제는 늘 감수하면서도 IBM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절대 강자 콤비에 대한 무언의 저항을 하면서 뿌듯한 기분도 들었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지난달 어느 세미나에서 발표자가 자신의 ‘맥북’ 노트북과 빔 프로젝터의 연결이 원활치 않자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애플 쓰면 안 돼’라는 자조 섞인 얘기를 내뱉는 것을 들었다. 환경이 다변화된 지금도 이런 상황인데 하물며 1990년대에는 출판과 그래픽의 전문 디자이너 말고는 애플 기종은 쓰면 안 되는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그래도 절대 강자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또 혁신의 아이콘이자 나의 우상이었던 잡스를 응원하기 위해 계속 애플 컴퓨터를 써 왔다. 요즘엔 쓰지 않는 단어가 된 ‘장거리 전화’나 ‘PC통신 서비스’도 한국통신(현 KT)의 독점적 시장 지배에 대한 반항심리가 작동해 줄곧 데이콤과 천리안만 고집했다. 미국 렌터카 업계의 절대 강자인 ‘허츠’를 뒤쫓는 2위 ‘에이비스’의 “우리는 2등입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합니다”라는 광고문구를 보고 마음으로 격하게 박수를 쳤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잘난 사람, 잘나가는 사람에 대한 시기와 질투는 늘 깃들어 있기 마련이라 삼성에 대해서 왠지 호의적인 생각이 잘 들지는 않았다. 삼성이 과거에도 잘나가긴 했어도 지금과 같이 이렇게 압도적인 것은 아니었다. 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많은 재벌이 몰락하고 결과적으로 삼성은 국내에서는 비교 불가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 한편 가전시장에서의 삼성ㆍLG의 선의의 경쟁, 자동차시장에서의 현대ㆍ기아차의 선전으로 세계 곳곳에 한국 기업의 광고판이 걸리기 시작했다. 아이폰 쇼크와 노키아의 몰락에 자극받은 삼성이 갤럭시 시리즈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면서 외국인들이 자신의 핸드폰이 삼성 갤럭시라고 덕담과 자랑을 건네면서 내 핸드폰이 아이폰인 걸 보고는 의아해하며 왜 삼성 폰을 쓰지 않느냐고 물을 때에도 ‘한국 사람은 다 삼성 써야 하나?’ 하는 생각이 늘 맴돌았다. 요즘엔 무상급식 가지고 논쟁을 안 하지만, 2011년에는 무상급식 논쟁이 뜨거웠다. 대한민국이 고도성장국가에서 성숙복지국가로 나아가는 과정에서의 진통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이건희 회장뿐만 아니라 애꿎은 손자까지 이 논쟁에 예외없이 소환돼 수시로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데도 이들에 대해 ‘안됐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2012년 19대 국회에서 남경필 전 의원을 비롯해 뜻 맞는 동료 의원들과 함께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을 구성했다. 당시만 해도 대한민국의 발전을 막는 제1의 문제가 재벌들의 시장지배력 남용이라 볼 수 있었고, 보수정당에서도 근본 해법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우리 경제의 절대강자인 삼성의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진보의 과격한 처방보다는 많이 완화시켰지만 이전에 보수정당에서는 내놓지 않던 안을 내놓았다. 절대강자인 삼성에 대해 우리가 동정심을 발휘하진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나 보다. 그래서인지 별세 소식을 접하고도 첨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그다음 날, 한 전직 삼성 임원의 추도사를 읽게 됐다. 읽는 내내 계속 울컥하며 속에서 무언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나도 그에게 졌던 빚이 있다는 걸 몸의 반응이 알려준 것일까. 후발주자로서 ‘산업의 쌀’인 반도체 산업을 평정한 것 자체로도 대단하지만, ‘대한민국도 압도적인 세계 1위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우리 국민 뇌리 속에 깊이 심어 국가공동체의 DNA를 바꾸어 냈다고 할 수 있다. 한 거인의 집념과 결단이 나라 전체 운명의 경로를 바꾼 것이다. 그가 떠났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 배럿 연방 대법관 상원 인준 통과, 결국 트럼프 뜻대로 됐다

    배럿 연방 대법관 상원 인준 통과, 결국 트럼프 뜻대로 됐다

    에이미 코니 배럿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안이 26일(현지시간) 상원을 통과했다.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배럿 지명자의 인준안을 통과시켰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배럿 지명자의 인준안은 지난 22일 상원 법사위에서 민주당이 보이콧한 가운데 공화당 단독으로 처리된 바 있다. 이날 본회의 표결 결과는 찬성 52, 반대 48이었다. 공화당의 이탈표는 수전 콜린스(메인주) 의원이 유일했다. 이로써 ‘진보의 아이콘’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공식 지명한 배럿의 의회 인준 절차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희망대로 11월 3일 대선을 여드레 앞두고 마무리됐다. 보수 성향인 배럿 대법관의 합류로 미국 연방대법원의 이념적 지형은 보수 6명과 진보 3명으로, 확실한 보수 우위로 재편됐다. 그 동안은 5-4로 보수가 앞섰지만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이따금 진보 쪽 손을 들어줘 보수 일변도 판결로 나아가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됐다. 아울러 대선 결과를 둘러싼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견 대립이 팽팽할 경우 연방대법원에서 결정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더해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서는 대법원까지 가는 일이 없도록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확실하게 표를 몰아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해 왔다. 대선을 앞두고 속전속결로 지명·인준 절차를 마친 배럿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대미문의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큰 대선에 영향을 줄 재판들과 마주할 전망이다. 우선 트럼프 그룹의 세금 사건이다.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은 트럼프 대통령의 8년 치 납세자료를 요구했으나 그는 ‘형사소송에서 대통령의 광범위한 면책특권’을 주장하며 내지 않고 있다. 잇따른 법원 판결에 따르지 않다가 최근 연방대법원에 자료제출을 막아달라는 긴급요청서를 내 이제 조만간 이에 대해 판단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우편투표 접수·개표기한 연장 문제도 배럿 지명자가 곧 참여할 수 있는 대선 관련 중요 사건이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대선일 후 사흘 내 도착한 우편투표는 개표해 표에 반영하기로 했는데 공화당은 반발하고 있다. 연방대법원은 공화당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펜실베이니아주의 방침을 허용하는 결정을 지난 19일 내놨다. 이에 공화당은 정식재판 회부를 요구했는데 앞서 결정이 4대4 동률이었다는 점에서 배럿 지명자가 합류하면 다른 판단이 나올지 주목된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대선일 전에 발송된 우편투표는 대선일 이후 아흐레 안에만 도착해도 개표하기로 했는데 공화당은 이를 막고자 연방대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더 중요하게는 대선 승리 판단 자체가 대법원에서 내려질 가능성이다. 2000년 대선 때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가 271명,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26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가운데 플로리다주 득표율 차가 0.5%포인트로 예측불허인 상황이 되자 양측은 재검표를 놓고 소송을 벌였다.플로리다주 법원은 재검표를 인정했지만 연방대법원이 재검표를 중지하라고 명령하면서 부시 후보가 한 달여 만에 당선을 확정했다. 대선과 관련한 소송은 워낙 중요하기에 어디서 시작됐든 연방대법원이 최종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배럿 지명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은경 질병청장,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 수상

    정은경 질병청장,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 수상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여성 권익과 지위 향상을 위해 헌신해 온 공로로 올해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을 받았다. 영화 ‘69세’를 제작한 임선애 감독와 텔레그램 성착취 ‘n번방’ 문제를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은 각각 젊은지도자상과 특별상을 받았다. 한국YWCA연합회는 26일 정 청장을 제18회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한국여성지도자상은 YWCA 지도자로서 여성 권리 확립을 위해 애쓴 박에스더 고문총무의 정신을 기리는 취지로 2003년 제정됐다. 연합회는 “정 청장은 전 세계적인 질병 위기 상황에서 국민들의 건강을 위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여성의 힘으로 최전방위적 대응을 했고, 절제와 공감의 아이콘으로 위기 상황에서 국민을 안심시키는 데 기여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정 청장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으로서 확산 대응 실패라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지만, 이는 국가방역체제를 마련하는 디딤돌이 됐다”고 했다. 젊은지도자상을 받은 임 감독에 대해서는 “영화계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여성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대한 영화를 제작해 사회적인 편견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텔레그램 n번방의 최초 신고자이자 기록자인 추적단 불꽃은 특별상을 받았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만연한 성착취 실상을 폭로하고, 디지털 성범죄 관련 법률 개정 등 사회적 노력의 출발점을 만들었다는 취지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네 번째… 룰라 부패혐의 기소

    네 번째… 룰라 부패혐의 기소

    중남미 좌파의 ‘아이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4) 전 브라질 대통령이 또 부패 혐의로 기소됐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22년 실시되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야권을 통합할 인물로 꼽혀 온 점에서 그의 이번 기소가 주목된다. 25일 BBC 등에 따르면 브라질 검찰은 룰라 전 대통령이 2013년 12월부터 2014년 3월까지 건설회사 오데브레시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룰라 연구소를 통해 4차례에 걸쳐 400만 레알(약 9억원)을 받았다며 기소했고, 연방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 룰라 연구소 측은 “합법적 기부”라고 주장한다. 룰라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검찰이 구체적인 근거 없이 기소했다”면서 “(룰라에 대한)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했다. 룰라가 부패 혐의로 피고인 신분이 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그는 2017년 4월 남부 쿠리치바 연방경찰 시설에 수감됐다가 연방대법원이 2심 재판의 유죄 판결만으로 피고인을 구속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하면서 수감 580일 만인 지난해 11월 석방됐다. 앞서 룰라는 2018년 대선에서 옥중 출마하고자 했으나 연방 선거법원이 그의 출마 자격을 박탈하기도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가전 단신]

    [가전 단신]

    LG전자 용량 키운 ‘트롬 워시타워’ LG전자가 세탁기와 건조기 용량을 키운 원바디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 신제품을 최근 출시했다. 하단에는 24㎏ 용량 세탁기가, 상단에 17㎏ 용량 건조기가 있다. 기존 워시타워의 세탁기 용량이 21㎏, 건조기 용량이 16㎏였던 데서 각각 3㎏, 1㎏씩 늘어나면서 이불 빨래도 하기 쉬워졌다. 신제품은 동급의 대용량 드럼세탁기와 건조기를 위아래로 설치할 때보다 높이가 87㎜가량 낮아져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롯데하이마트 AI스피커 ‘네스트 오디오’ 롯데하이마트가 구글이 세 번째로 출시한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스피커 ‘네스트 오디오’를 선보인다.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하는 스피커로 공간을 가득 채우는 생동감 있는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2018년 출시된 ‘구글홈’보다 소리 출력은 75% 더 커지고 베이스 사운드도 50% 강화됐다.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도 큰 울림을 감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헤이 구글”이라는 한마디로 필요한 정보를 구글에서 검색해 알려 주고 음성 명령으로 음악이나 미디어를 재생할 수 있다.코웨이 소음 없앤 ‘아이콘 정수기’ 코웨이가 혁신 기술로 크기를 줄이고 소음을 없앤 ‘아이콘 정수기’를 출시했다. 가로는 A4 용지 사이즈(21㎝)보다 슬림한 18㎝이며, 측면 넓이는 34㎝로 기존보다 22% 이상 줄여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혁신 냉각기술을 적용해 제품 안의 컴프레서를 없애면서 가능해진 변화다. 정수기 소음을 내는 컴프레서가 없어지면서 주방은 도서관처럼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아이콘 정수기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상태를 스스로 진단하고 이상을 발견하면 해결 방법도 안내해 준다. 실버케어 기능을 적용해 48시간 동안 물을 사용하지 않으면 등록된 사용자에게 알람도 울린다. 색상은 오트밀 베이지, 리코타 화이트, 트러플 실버 등 3개다.
  • 뉴호라이즌스가 보낸 명왕성 하트…자본·기술 아닌 인간 의지 결정체

    뉴호라이즌스가 보낸 명왕성 하트…자본·기술 아닌 인간 의지 결정체

    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앨런 스턴·데이비드 그린스푼 지음/김승욱 옮김/푸른숲/540쪽/2만 5000원 2006년 1월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 2015년 여름 태양과 지구 사이 거리 약 1억 5000㎞의 40배나 더 떨어져 있는 행성에서 뉴호라이즌스가 보내온 ‘예쁜 하트’ 모양의 명왕성 사진은 7개 대륙 전 신문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며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명왕성 플라이바이(근접비행) 당일 명왕성을 보려는 미 항공우주국(NASA) 웹사이트 접속자 수는 20억명을 넘었다.명왕성과 그 탐사선 뉴호라이즌스는 당시 폭발적인 인기와 성공의 아이콘이었지만 정작 그곳에 닿기까지의 과정은 전쟁이나 다름없었다. ‘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은 두 과학자가 태양계 아홉 번째 행성을 향해 간 탐사의 모든 것을 스릴러처럼 엮어 낸 역작이다. 탐사 프로그램을 이끈 행성과학자 앨런 스턴과 그 곁에서 자문 역할을 했던 우주생물학자 데이비드 그린스푼 두 사람이 털어놓는 프로젝트의 전말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의 연속이다. 인류가 유일하게 탐사하지 못한 고독한 행성이었던 명왕성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별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우주 탐사계획에서 번번이 밀리기 일쑤였다. 책은 저자들을 비롯해 20~30대 젊은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정치판과 과학계의 편견, 반대를 뚫고 탐사에 성공하기까지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우주 탐사는 기획과 위성 개발, 지상국 통신, 자료 수신을 포함해 보통 10년 정도가 소요된다. 뉴호라이즌스는 세 배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1989년 시작한 탐사 제안서는 2001년에야 승인됐고 2002년 제작에 들어간 위성은 3년 만에 완성돼 그 이듬해 우주로 날아갔다. 무려 17년 만에 탐사의 꿈이 현실이 됐다. 긴 비행 끝에 2015년 명왕성 궤도에 도달했으니 기획부터 근접비행까지 장장 26년이 걸린 셈이다. 탐사에 관여한 과학자와 엔지니어는 2500명에 달한다. 그 험난한 대장정을 전투처럼 치러 낸 열정과 끈기는 책 곳곳에서 실감나게 전해진다. 우주선 제작 착수 자금 확보를 위해 탐사계획서를 작성했다가 무산된 것만도 여섯 번이다. 전방위로 뻗쳐 있는 정치적 압박과 거대 기업의 방해로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될 위기도 여러 번 겪었고 심지어 2006년에는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퇴출됐다. 탐사 프로젝트 가부를 결정하는 태양계 탐사소위원회(SSES)의 회의 모습은 그 힘겹고 어려웠던 탐사의 여정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여러 위원들의 반대로 좌초 위기에 빠진 명왕성 탐사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전설적인 대기 물리학자 도널드 헌텐의 회의 발언이 인상적이다. “젠장! 탐사선이 명왕성에 도착할 때쯤 나는 세상에 없을 겁니다. 설사 살아 있다 해도 그런 상황을 의식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닐 거예요. 그래도 이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맞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먼 곳을 향해 탐사여행을 떠난 뉴호라이즌스는 2021년 4월 명왕성 궤도의 끝에 도착한 뒤 지구에서 보낸 명령을 받아 전원이 꺼지면서 장렬한 최후를 맞는다. 저자들은 “명왕성을 탐사하기 위해 애쓴 사람들의 이야기는 성공 가능성이 희박했다는 점에서 가슴이 아프고, 언뜻 막다른 길처럼 보이던 순간 아슬아슬하게 빠져나온 일들을 돌이켜보면 어찌 성공할 수 있었을까 싶지만 이 계획은 실제로 성공했다”고 쓰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F1 새역사 초읽기’ 해밀턴, 통산 91승으로 ‘전설‘ 슈마허와 타이

    ‘F1 새역사 초읽기’ 해밀턴, 통산 91승으로 ‘전설‘ 슈마허와 타이

    ‘영국의 자존심’ 루이스 해밀턴(35·메르세데스)이 마침내 세계 최고 모터스포츠 포뮬러원(F1)의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해밀턴은 11일 밤(한국시간) 독일 뉘르부르크의 뉘르부르크링(5.148㎞·60랩)에서 치러진 2020시즌 F1 월드챔피언십 11라운드 아이펠 그랑프리(GP)에서 1시간 35분 49초641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시즌 7승째. 2위 막스 페르스타펜(레드불)과는 약 4초47 차. 예선에서 같은 팀 발테리 보타스에 뒤져 2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해밀턴은 꾸준히 선두 추격을 이어가다 13랩 첫 번째 코너에서 추월에 성공했다. 머신 오른쪽 앞바퀴에서 돌연 연기가 치솟기도 했던 보타스는 결국 18랩에서 동력 장치 이상으로 기권했다. 2007년 F1 데뷔 이후 14시즌 만에 개인 통산 91승을 기록한 해밀턴은 ‘F1 전설’ 미하엘 슈마허(51)의 안방인 독일에서 그가 보유한 개인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쾌거를 달성했다. 해밀턴은 오는 23~25일 포르투갈 그랑프리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해밀턴은 또 이날 우승으로 챔피언십 포인트 230점을 기록, 2위 보타스(161점)와 3위 페르스타펜(147점)에 크게 앞서며 개인 통산 7번째 드라이버 챔피언을 향해 줄달음을 쳤다. 역대 최다 챔피언 기록은 역시 슈마허가 갖고 있는 7회다.헤밀턴은 우승 뒤 슈마허의 아들이자 F2 드라이버인 믹 슈마허(21·프레마 파워팀)로부터 슈마허가 사용했던 헬멧을 선물 받기도 했다. 해밀턴은 포디움 꼭대기에 올라 “와우! 지금 순간에 가장 적당한 단어를 찾기 어려운 데 분명히 특별한 말이 될 것”이라면서 ”겸손함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또 슈마허의 헬멧을 들어보이며 “영광”이라면서 “슈마허는 스포츠의 아이콘이자 전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공연예술축제도 비대면 도전…새로운 공연, 영상으로 만나고 단체 후원도

    공연예술축제도 비대면 도전…새로운 공연, 영상으로 만나고 단체 후원도

    코로나19로 관객들과의 만남이 조심스러워지면서 국내 대표적인 공연 관련 축제로 꼽히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도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주최하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지난 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예정된 축제기간 동안 무대공연 17편을 영상으로 담아 네이버TV를 통해 선보이기로 했다. 2001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0회를 맞는 예술제는 당초 이번 가을에도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준비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결국 비대면으로 축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단체별로 선보이는 공연을 작품에 따라 다른 촬영기법 및 새로운 시도로 화면에 담아 랜선 관객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예술제에서 유일한 해외 작품인 세계적인 현대무용 안무가 제롬 벨의 ‘갈라’는 실시간 화상시스템을 통해 제작한 뒤 영상 편집 및 후가공 작업을 거쳐 관객들에게 전해진다. 또 한국 크리에이티브 VaQi와 독일의 레지덴츠 테아터가 공동제작하는 ‘보더라인’은 양국 배우가 약 1만㎞ 거리를 두고 서로의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연기를 촬영한다. 한국 현대무용의 아이콘인 안은미컴퍼니의 ‘나는 스무살입니다’는 무대 뿐 아니라 극장 공간을 활용해 공연을 선보인다. 예술제 공연 영상은 다음달 12일부터 네이버TV 공식채널로 볼 수 있다. 축제 영상들은 1인당 최소 5000원부터 가능한 네이버 라이브 후원을 통한 유료 관람으로 진행된다. 금액에 따른 리워드 상품과 온라인 관람권이 제공되며 수익금은 전액 공연 단체들에게 지급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측은 “20주년을 맞은 예술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관객들을 맞이하지 못해 매우 아쉽지만 무대공연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공연 영상화 제작 및 온라인 공연 관람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 모두 축제의 구성 요소로 승화시키는 새로운 도전이자 검증기회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아시아 대중문화 교류의 장’…2020 아시아송페스티벌 포럼 개최

    ‘아시아 대중문화 교류의 장’…2020 아시아송페스티벌 포럼 개최

    아시아의 문화 산업 중심에 있는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2020 아시아송페스티벌’을 공동 주최하는 문화체육관광부 및 경상북도, 경주시와 공동 주관하는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오는 9일 오후 3시 30분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2020 아시아송페스티벌 포럼’(2020 Asia Song Festival Forum)을 개최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온·오프라인 발제자 외 현장 참여자없이 진행된다. ‘아시아송페스티벌 포럼’은 각국의 대중음악 등 문화산업 발전 현황을 공유하기 위한 행사. 올해에는 국내외 각계 전문가들을 온·오프라인으로 초빙해 ’아시아 대중음악 산업과 글로벌 한류‘라는 주제로 토론을 펼친다. 특히 코로나 시대 글로벌 한류 시장의 변화와 그에 따른 방한 관광 및 경북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포럼은 한국 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음악사업부 사장 박무성, 경희대학교 호텔 관광대학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구철모,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산업연구실장 전효재, 인도 롤링 스톤 선임 기자 아누라그 타가트(Anurag Tagat), 미얀마 포춘 TV 전무 먀 말라 한(Mya Marlar Han), 대만 세트 그룹 차이니즈 크리에이티브(SET GROUP Chinese Creative Co., Ltd) 조안나 황(Joanna Huang) 감독, 태국 코코 커넥션 대표 아이린랏 난타차이폰(Irinratch Nanthachaiporn), 베트남 국립 문화원장 대표 부이 화이 선(Bui Hoai Son), 일본 TBS 텔레비전 프로듀서 키미노리 야지마 (Kiminori Yajima) 등 아시아 문화산업의 중심에 있는 주요 인사들이 발제자로 나서며 포럼에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 ‘아시아송페스티벌’은 지난 2004년을 시작으로 16년 동안 K-POP과 아시아 정상급 가수들의 음악 공연으로 아시아 국가 간의 문화 교류를 이어 왔다. 음악을 통해 서로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고 동질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며 아시아 문화 교류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아시아송페스티벌’은 10일 오후 8시 ‘아시아송페스티벌’ 홈페이지와 SBS미디어넷 유튜브채널 THE K-POP,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 되며 강다니엘, 더보이즈(THE BOYZ), 레드벨벳 아이린&슬기, 여자친구, 문빈&산하(아스트로), 시크릿넘버(SECRET NUMBER), 아이콘(iKON), 에버글로우(EVERGLOW), 에이비식스(AB6IX), 에이티즈(ATEEZ), 여자친구, 원어스(ONEUS), 위아이(Wei), 유아(오마이걸), 유엔브이에스(UNVS), 하성운 등 K-POP 아티스트와 S.K.Y(중국), AKB48(일본), PROJECT K(미얀마), Milli(태국), Trong Hieu(베트남), When Chai Met Toast(인도) 등 아시아 6개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가수가 참가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서 주관하며 SBS미디어넷이 방송 주관한다. 자세한 사항은 ‘아시아송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터넷 지고… 가상과 실제 현실 넘나드는 ‘메타버스 시대’ 뜬다

    인터넷 지고… 가상과 실제 현실 넘나드는 ‘메타버스 시대’ 뜬다

    “Cos ah ah I’m in the stars tonight~ So watch me bring the fire and set the night alight~” 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지난 9월 25일 금요일 오후 5시(미 서부시간, 한국시간 26일 오전 9시). 빌보드 1위에 오르며 케이팝의 새 역사를 쓴 이 곡은 TV나 유튜브가 아닌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 파티로얄에서 퍼져 나갔다. 파티로얄에 참가한 수많은 게이머들은 새로 공개한 BTS의 다이너마이트 안무에 맞춰 춤을 췄다. 이 행사를 위해 BTS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뮤직비디오나 예능 프로가 아닌 ‘파티로얄’에서 처음으로 안무를 공개했다. 미국의 게임사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는 플레이어들이 전투를 벌이는 배틀로열 장르의 게임. 파티로얄은 전투 없이 친구나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콘서트나 영화를 관람하거나 즐길 수 있는 ‘소셜 공간’이다. 즉 이용자들이 게임 안에서 게임이 아니라 ‘파티’를 즐겼다. BTS의 새 노래를 즐기는 데만 그치지 않았다. BTS 팬클럽인 아미들은 여기에서 새로 나온 BTS 안무 이모티콘을 구입했다.●헤드셋 필요 없고 PC· 모바일 모두 가능 이처럼 BTS가 가상 공연을 했던 포트나이트와 같은 공간을 ‘메타버스’(Metaverse)라 부른다. 메타버스는 지금 실리콘밸리에서 큰 주목을 받는 기술(또는 개념)이 됐다. 실제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GPU연례개발자대회(GTC) 2020 기조연설에서 “지난 20년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면 미래 20년은 공상과학영화(SF)에서 보던 일이 벌어질 것이다. 메타버스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The Metaverse is coming)”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칩 시대를 이끌면서 일약 시가총액 세계 1위 반도체 회사로 끌어올리고 있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미래가 ‘메타버스의 시대’임을 알린 첫 메이저 기업 CEO로 기록됐다. 엔비디아는 GTC 2020에서 클라우드 AI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맥신), 헬스케어 AI 연구용 슈퍼컴퓨터(케임브리지1), 새로운 DPU(데이터처리장치) 등 산업의 흐름을 바꿀 만한 발표를 했는데 이에 앞서 ‘메타버스의 시대’를 선언했다는 것은 적잖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메타버스란 무엇일까. 메타버스는 ‘초월, 그 이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세상 또는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초월적 하이브리드 세상’을 뜻한다. 이용자들이 아바타를 이용해 단순히 게임이나 가상현실(VR)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문화적 활동을 하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소유 투자, 보상받을 수 있는 세계를 ‘메타버스’라 부른다. 3차원 그래픽의 가상공간일 뿐 아니라 가상과 실제 현실이 상호작용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메타버스는 지난 1992년 미국의 SF 소설가 닐 스티븐슨의 ‘스노 크래시’(Snow Crash)란 소설에서 처음 사용됐다. 이 소설에서는 아바타(Avatar)란 단어도 처음 등장한다. 레디플레이어원(2018)과 매트릭스(1999)가 메타버스를 그린 영화로 꼽힌다. 메타버스는 VR 게임처럼 별도의 헤드셋이 필요 없고 PC, 모바일, 게임기, 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 메타버스로 불리는 포트나이트의 팀 스위니 창업자 겸 CEO는 “메타버스는 인터넷(웹)의 다음 버전이다. 사람들이 메타버스로 일하러 가거나 게임을 하거나 쇼핑을 하거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개념)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빠르게 확산됐다. 집에서 일을 하고 학교에 가고 운동하는 ‘홈 이코노미’ 시대가 열리면서 메타버스 게임에 사람들이 몰리고 시간을 보내며 심지어 ‘힐링’했다. ●“메타버스는 인터넷 웹의 다음 버전” 지난 3월 20일 출시된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모동숲·애니멀 크로싱)은 메타버스를 구현한 게임으로 꼽힌다. 동물의 숲은 현실과 동일한 시간이 흐르는 가상 세계에서 이용자가 낚시, 곤충채집, 가드닝, 집꾸미기 등의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게임이다. 동물의 숲은 가족 친화적인 콘텐츠로 ‘힐링게임’이란 수식어가 붙으면서 글로벌 히트, 닌텐도 스위치 판매를 포함한 실적 향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닌텐도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428%나 올랐다. 닌텐도 주가도 동물의 숲 출시 전엔 3만 3220엔이었으나 7일 현재 5만 7490엔으로 수직상승했다. 또 다른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Roblox)도 특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로블록스는 7~12세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게임으로 지난 2월 이미 1억 1500만명의 활성 사용자를 확보했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엔 이용자가 1억 6400만명으로 늘었다. 로블록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로블록스는 수동적인 게임이 아니라 게임 제작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로블록스는 경제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 로블록스 안에서 디자인하는 것도 돈을 버는 일이며 로벅스라는 게임머니를 쓰기도 하고 벌기도 한다. 개발자들은 자동차에서 배경화면까지 자신이 만든 아이템을 팔아서 다른 개발자의 게임에 통합할 수 있다. 이 게임을 하는 어린이들은 레고 블록 같은 아이콘과 아바타를 이용, 자신만의 게임과 세계를 디자인, 구축한 다음 친구들과 공유한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200만명으로 추정되는 로블록스 내 게임, 디자인 개발자 중 6분의1은 이 게임 내에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이 로블록스 세계 안에서 5000만개의 게임이 제작됐으며 100만번 이상 플레이된 블록버스터도 탄생했다. 로블록스 내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인 어답트미(Adopt me)는 지난 4월 기준 160만명 이상 동시 플레이됐다. 로블록스사는 평가금액 80억 달러(약 9조 3000억원)로 내년 초 상장을 예고하고 있다.●‘1억 6000만명 이용’ 로블록스 상장 예고 빅테크 기업들도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 중이다.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빅테크 기업 중 메타버스 시대를 가장 앞서 준비한 회사로 평가받는다. 게임기 엑스박스(Xbox)를 매년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최근엔 ‘둠’, ‘폴아웃’, ‘엘더스크롤’ 등 유명 게임들을 만든 게임사를 소유한 제니맥스미디어를 75억 달러(약 8조 74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MS는 게임뿐만 아니라 증강현실(AR) 기기 ‘홀로렌즈’를 개발했으며 ‘팀스’(teams) 등의 서비스를 통해 일의 미래를 주도하고 있다. 가상현실 기기 및 플랫폼 ‘오큘러스’를 보유한 페이스북은 VR 해드셋 ‘오큘러스 퀘스2’를 공개한 데 이어 2021년 증강현실 안경(아리아)을 공개하기로 하는 등 이 분야를 모바일을 잇는 차세대 인터넷 플랫폼으로 점찍었다. 효과적인 재택근무를 돕는 인피니트 오피스(Infinite Office), 홈트레이닝의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건강 앱 등을 선보이면서 ‘메타버스 이코노미’를 독자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메타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로 훗날 평가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메타버스의 부상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현실과 가상을 점차 구분할 수 없고 사이버 범죄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는 단점도 지적된다. 더 밀크 대표 [용어 클릭] ■메타버스(Metaverse)란 메타버스는 ‘초월, 그 이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세상 또는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3차원 그래픽의 가상공간일 뿐 아니라 가상과 실제 현실이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사이버 세계를 뜻한다. 지난 1992년 미국의 SF 소설가 닐 스티븐슨의 ‘스노 크래시’(Snow Crash)란 소설에서 처음 사용됐다.
  • [포토] 미스맥심 박소현, ‘과감한 포즈’ 란제리 화보

    [포토] 미스맥심 박소현, ‘과감한 포즈’ 란제리 화보

    올해 미스맥심 콘테스트 참가자인 대학원생 박소현이 미스맥심 콘테스트 중간 투표에서 4위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녀는 올해 초 서울교대 대학원 재학 중에 미스맥심 콘테스트에도 지원했다. 한 가지에만 집중해도 좋은 결과를 내기 쉽지 않은데, 그녀는 석사 학위 획득은 물론 쟁쟁한 지원자들을 제치고 미스맥심 콘테스트 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하며 ‘재색겸비’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박소현이 결승전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 “란제리 화보 미션”을 위해 준비한 의상은 코랄 레드 색상의 란제리. “고급스러우면서 화려한 분위기를 내고 싶었다. 또한, 내 장점인 몸매 라인을 부각하기 위해 소품으로 가터벨트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콘테스트 최종 우승자는 2020년 12월호 맥심 표지를 장식한다. 사진제공=맥심코리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럿 대법관 지명 안돼” 들고일어난 대학동문 1500명

    “배럿 대법관 지명 안돼” 들고일어난 대학동문 1500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 대법관 후보자에 대해 1500명이 넘는 모교 동문이 집단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격화된 공화·민주 양당의 대법관 인준 전쟁이 동문까지 가세하며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4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더힐 등에 따르면 1500여명에 이르는 로즈칼리지 학부 동창생들은 배럿 후보자의 보수적인 성향을 지목하며 그의 대법관 지명에 우려를 표명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배럿 지명자는 1994년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로즈 대학을 우등 졸업하고 인디애나주 노터데임대 로스쿨 졸업 후 모교 교수를 지낸 바 있다. 로즈칼리지 졸업생인 롭 마루스와 캐서린 모건 브레슬린은 서한에서 낙태법과 성소수자(LGBTQ) 이슈,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전국민건강보험법(ACA)에 부정적인 배럿 지명자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우리는 로즈칼리지 관계자들이 배럿을 사랑받는 모교의 졸업생으로 포용하려는 시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썼다. 이어 “그녀의 전력 및 지명 과정이 우리가 로즈칼리지에서 배웠던 진실과 충성, 봉사의 가치와 정반대라고 믿기 때문에 이런 포용에 반대한다”고 명시했다. 동문들의 공개적인 반대 의견 표명은 이 대학 마저리 하스 총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법관 지명에 대해 지난달 22일 “전문적인 탁월함과 성취”라고 극찬한 성명 이후 나온 것이어서 이목이 집중됐다. 공개서한에는 모두 1513명의 동문이 서명했으며 재학 시절 그를 알고 지냈던 동창생들은 물론 1959년 졸업 선배들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진보 아이콘이었던 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 후임으로 보수 성향의 배럿 판사를 대선을 앞두고 서둘러 지명하면서 민주당이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오는 12일 시작될 인준 청문회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배럿 지명자를 정조준하고 있는 것과 별개로 공화당 상원 법사위 일부 의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다. 배럿 지명자 부부 역시 지난여름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완치됐다고 미 언론들이 이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월드피플+] 인생은 90세부터…패션계 사로잡은 中 할머니의 인생역전

    [월드피플+] 인생은 90세부터…패션계 사로잡은 中 할머니의 인생역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는 중국 노인들의 일상이 꾸준히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쓰촨성 출신의 셩루이링 할머니는 올해 90세지만 누구보다도 젊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셩 할머니는 평범한 온라인 쇼핑몰의 시니어 모델이 아닌 유명 패션 잡지의 화보와 표지에서도 얼굴을 볼 수 있을 정도의 유명인사다. 1960년대 당시 남편과 함께 티베트의 한 병원에서 내과 의사로 활동하다 은퇴한 셩 할머니는 이후 교통사고 탓에 3개월간 침대에 누워서 지내야만 했다. 병상에 누워있던 셩 할머니에게 찾아온 것은 후유증과 같은 비만과 당뇨병이었다.그녀는 과거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내 모습에 너무 화가 나서 외출하고 싶지 않았다. 인생이 지루하다는 생각에 예쁜 옷을 입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무기력함에 빠진 셩 할머니를 일으켜 세운 것은 자녀들이었다. 자녀들은 어머니에게 체중감량 등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했고, 이후 매일 1만 보 걷기를 실천하면서 한 달 만에 10㎏ 감량에 성공했다. 이후 셩 할머니는 아들의 부탁으로 우연히 잡지사에 물건을 건네러 갔다가 현장 관계자에 눈에 띄면서 패션모델로서의 인생 2막이 시작됐다. 노인 잡지 표지 모델부터 패션쇼까지, 그녀는 하루에 100벌의 옷을 갈아입기도 하고, 더욱 완벽하게 의상을 소화하기 위한 개인 트레이닝도 거르지 않고 있다. 10년이 넘는 시니어 모델 활동 기간 동안 400개가 넘는 광고에 얼굴을 보인 셩 할머니는 “모델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름다움이 아니다. 인생 선배의 정신과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셩 할머니와 더불어 현지 네티즌에게 ‘핫한’ 노인으로 꼽히는 인물은 또 있다. 올해 83세의 한 할아버지는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교수로 재직하다 퇴직한 이후부터 틱톡을 통해 패션감각을 뽐내기 시작했다. 현지 커뮤니티에는 고가의 신발과 가방, 의류, 액세서리를 걸친 80대 할아버지의 사진이 꾸준히 화제를 모은다. 그를 두고 ‘패션의 아이콘’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주목을 받은 그의 틱톡에는 1200만 회가 넘는 ‘좋아요’ 응원이 쏟아졌다. 현지의 한 네티즌은 “거리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인 아이템들을 이 할아버지에게서 볼 수 있다”고 평가하는 등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파리 패션계에 동양을 심은 겐조 코로나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파리 패션계에 동양을 심은 겐조 코로나에

    파리 패션계에 동양을 이식한 브랜드 ‘켄조’ 창립자인 다카다 겐조가 4일 파리 근교 뇌이쉬르센에 있는 아메리칸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 합병증으로 눈을 감았다. 향년 81. 일본 효고현 출신의 고인은 파리 패션계에서 성공한 1세대 동양인 디자이너다. 고베대에 진학했으나 곧 그만 두고 분카패션대학에서 본인이 정말로 하고 싶던 공부를 시작했다. 1958년 남학생 입학을 허용한 이 학교의 첫 남자 입학생이었다. 졸업하자마자 프랑스 마르세유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어 1964년 파리에 도착했다. 겐조는 프랑스 브랜드 레노마의 보조 스타일리스트로 취직했고, 1970년 서른 나이에 자신의 첫 번째 매장 ‘정글 잽’을 열었는데 앙리 루소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화려한 색채감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일본식 문화와 서양식 문화를 접목한 작품들이 호평을 얻었고, 1976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세상에 내놓았다. 여성 컬렉션으로 디자이너 생활을 시작한 겐조는 1983년 남성 컬렉션을 선보였고 1988년 향수를 출시했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켄조 향수병에 그려진 꽃은 그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1994년 여름에 파리를 대표하는 관광묘소 퐁뇌프 다리를 꽃과 담쟁이덩굴로 수놓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패션쇼가 끝나고 무대인사를 할 때면 늘 소년과 같은 미소를 지었던 겐조는 1993년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에 자신의 브랜드를 매각하고 6년 뒤 패션계에서 떠나겠다고 발표했지만 2003년 독립 디자이너로 복귀, 이듬해 아테네올림픽 유니폼을 디자인했다. 프랑스 예술 문화 훈장 등을 받았다. 안느 이달고 파리 시장은 트위터에 추모의 글을 올려 “엄청난 재능을 갖춘 디자이너로서 고인은 파리 패션계에 색깔과 빛을 선사했다. 파리는 이제 아들 중 한 명이 스러진 것을 추모한다”고 적었다. LVMH의 시드니 톨레다노 최고경영자(CEO)는 패션뉴스 매체 WWD 닷컴에 “나도 그가 경력을 시작했던 1970년대 그의 브랜드 팬이었다. 내 생각에 그는 위대한 디자이너였다”고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긴즈버그의 유산, 한국 사회에 주는 의미

    [강남순의 낮꿈꾸기] 긴즈버그의 유산, 한국 사회에 주는 의미

    “마녀, 악인, 괴물, 좀비, 가장 비열한 인간, 대법원의 수치.” 2020년 9월 18일, 87세의 나이로 사망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을 향한 보수주의자들의 호칭이다. 이러한 부정적 표지는 “악명 높은 RBG”라는 별명으로 전환돼 오히려 그의 역할을 지지하고 확산시키는 대중적 아이콘이 됐다. 긴즈버그는 미국 역사에서 한 개인이 이룰 수 있는 최대치의 변화를 이룬 사람 중 하나이다. 그런데 긴즈버그가 한국 사회에 남긴 것은 무엇인가. 첫째, 긴즈버그는 소위 ‘동료 결혼’(peer marriage)이라는 평등 결혼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동료 결혼이란 경제적 책임, 양육의 책임, 가사노동의 책임, 그리고 여가 시간의 자유 등 삶의 네 분야에서의 책임과 평등을 나누는 결혼을 의미한다. 21세였던 루스와 한 살 더 많았던 마틴이 결혼한 것은 1954년, 지금부터 66년 전이다. 그 오래전에 두 사람은 동료 결혼을 했고, 평생 평등 결혼 관계를 지켜냈다. 내조 또는 외조라는 의미가 아니다. 내조·외조는 이미 ‘내(內)·외(外)’라는 위치를 설정하면서 결혼 관계에서의 젠더 역할에 대한 가부장제적 고정관념을 자연적인 것으로 구성한다. 여성의 내조는 당연시되고, 남성의 외조는 과장되고 미화된다. 긴즈버그의 동료 결혼 관계를 내조·외조라는 가부장제적 개념으로 해석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보수주의자들 “마녀·괴물·좀비”로 호칭 루스는 하버드 법학대학원 학생일 때 암에 걸린 마틴을 위해 그의 학업이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했다. 14개월 된 아이의 엄마로 법학대학원의 학생인 본인도 해야 할 일이 많았을 텐데, 양육과 가사는 물론 그의 학업에 차질이 없도록 밤새워 마틴 친구들의 노트를 빌려 필기를 해 학업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마틴이 먼저 졸업하고서 뉴욕에 취직했을 때, 루스는 하버드대에서 컬럼비아대로 학교를 옮겼다. 남편을 따라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병력이 있는 동반자와 함께 사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루스가 대법관으로 임명됐을 때에는, 뉴욕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세금 변호사였던 마틴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루스를 따라서 워싱턴DC로 이직한다. 외향적이고 유머 감각이 뛰어난 마틴, 다소 내향적이고 늘 진지한 루스는 각기 다른 개별성을 지닌 두 인간으로 서로 지지하고 보살피며 살았다. 친구, 연인, 동료, 지지자, 동반자, 위로자, 돌봄자로 포괄적인 파트너십을 나누며 2010년 마틴의 죽음까지 56여년 동안 동료 결혼 관계를 이어 왔다. 대법관 임명 청문회장에서 루스는 마틴을 “남편”이 아닌 “파트너”라고 지칭한다. 이러한 호칭은 2020년이라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1993년에 그러한 호칭을 썼다는 것은, 결혼을 진정한 파트너십으로 이해한 두 사람의 의식을 드러낸다. 마틴은 요리를 거의 전담했다. 그는 딸이 결정했다며 “루스가 부엌에 들어오는 것은 더이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특유의 유머를 담아 공적 자리에서 말하곤 했다. 두 긴즈버그의 삶은 진정한 파트너십의 전형을 보여 준다. 1950년대에 만났을 때부터 이미 여성의 일이 남성의 일처럼 똑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마틴과 같은 파트너가 없었다면, 자신이 대법관으로 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루스는 회고한다. 공적 영역에서 평등을 외치면서, 사적 영역에서는 여전히 위계적인 가족 관계를 유지한다면 한 사회의 민주적 가치가 확산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남편 암에 걸리자 학업 계속하게 최선 둘째, 긴즈버그는 권력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를 보여 준다. 권력을 사용하는 데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하나는 권력을 자신의 개인적 이득을 확장하기 위한 도구로만 쓰는 사람, 또 다른 하나는 공공선을 확장하기 위해 쓰는 이다. 권력 자체는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다. 무엇을 위해 그 권력을 사용하는가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이다. 긴즈버그는 대법관이라는 막강한 권력을 인종, 계층, 성별, 성적 지향 등에 근거해 권리가 박탈된 모든 사회적 소수자들의 권리와 평등의 확장을 위해 사용했다. 물론 우리가 모두 대법관과 같은 막강한 제도적 권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각자의 정황에서 크고 작은 권력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권력을 자신의 개인적 이득 확장, 정치세력 또는 타자를 억누르고 지배하기 위해서 쓸 수 있다. 또는 그 권력을 구성원 모두가 함께 평등하게 살아가는 가정, 집단, 사회, 그리고 세계를 위해 사용할 수도 있다. 긴즈버그는 기존의 전통과 관습이 차별적일 때는 단호하게 저항했다. 긴즈버그의 유명한 “나는 반대한다”(I dissent)는 사적 이득이나 정치적 파당성이 아니라 공공선을 위한 권력 행사였다. 개인이 부여받은 권력은 자유와 평등 가치의 확산이라는 공공선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긴즈버그는 우리에게 보여 준다. 셋째, 긴즈버그는 페미니즘의 범주가 여성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유산을 남겼다. 그에게는 ‘페미니스트’라는 표지가 따라다닌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성차별 문제에만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다. 한 사회에서 한 종류의 평등 문제는 다른 종류의 평등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그는 보여 주었다. 젠더 평등은 페미니즘의 출발점이지만, 도착점이 아니다. 긴즈버그는 성차별, 성소수자 차별, 한 부모 양육자로 살던 남성의 권리, 아동 이주민의 권리 또는 인종적 소수자들의 투표권 보호 등 다양한 모습의 차별 문제에 개입하고 법적 평등을 제도화하고자 자신의 권력을 사용했다. 그의 페미니즘은 제도적으로 배제되고 소외된 ‘모든’ 사람의 권리를 확장하고자 하는 코즈모폴리턴 페미니즘이었다. 넷째, 87세까지 치열하게 사회개혁을 위해 일한 긴즈버그는 한국 사회에서 빈번하게 소환되는 세대론의 위험성을 알려준다. 386, 586 또는 2030 등으로 표기되는 세대론의 빈번한 소환은, 그 목적이 무엇이든 득보다 실이 많다. 세대론은 생물학적 나이를 시대적 구조와 연결하면서 특정한 나이의 사람들을 동질적 존재로 집단화한다. 특정한 시대를 산 사람들의 동질성을 전제로 하는 세대론의 치명적인 위험성은, ‘반쪽 진리’를 ‘전체 진리’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대론적 관점에서 보자면, 긴즈버그는 이제 퇴물로 물러나서 보수적 사고로 점철된 삶을 사는 구세대로 구분돼야 한다. 그러나 그는 생물학적 나이가 들수록 점점 개혁의 급진성을 법적으로 제도화하고자 치열하게 일했다. 한국 사회가 지속적으로 세대론을 소환하는 한 정치와 사회에서 성숙한 민주적 시민의식이 일상화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민주적 의식은 나이, 학연, 지연, 선후배 관계 등에 따른 집단적 동질화가 아니라 개별인의 사유와 입장의 차이를 인식하고 존중하는 윤리적 개인주의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정치 성향 다른 대법관 스칼리아와 우정 다섯째, 우리가 최후까지 지켜내야 하는 것은 자신의 인간됨이라는 것을 긴즈버그는 가르쳐 준다. 평등사회를 위해 평생 치열하게 일하면서, 그는 자신과 정치적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반대자를 적대시하지 않았다. 동료 대법관이었던 안토닌 스칼리아와의 우정은 널리 알려져 있다. 긴즈버그와 스칼리아는 매우 다른 정치적 입장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러나 돈독한 친구 관계를 이어 왔다. 여행도 함께 가고, 오페라도 함께 보고, 두 사람이 함께 오페라에 등장하기도 했다. 정반대의 관점을 가진 두 사람이 어떻게 그런 우정을 나눌 수 있었을까. 긴즈버그는 2016년에 사망한 스칼리아의 장례식 조사에서 스칼리아가 자신에게 한 말을 인용한다. “나는 아이디어를 공격한다.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정치적 입장과 생각이 다르다고 반대자를 악마화하는 것이 일상인 한국에서, 긴즈버그의 태도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누군가를 악마화하는 순간 파괴되는 것은 그 타자의 인간됨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간됨이다. 개혁이란 점진적이며 고도의 인내심이 요청되는 지난한 과정이라고 긴즈버그는 말한다. “한 번에 한 걸음씩”(one step at a time)의 철학을 가지고, 인내심을 가지고 그는 반대자들 또는 변화의 필요성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모든 이들의 평등이라는 법 정신에 근거해 설득하고자 했다. 한국이 성별, 장애, 나이, 성적 지향, 종교, 학력 등 그 어떤 것에 근거해서도 차별받는 사람이 없는 사회가 되기 위해 갈 길은 참으로 멀다. 그러한 사회를 만들고자 할 때 우리가 개인적으로 또는 집단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긴즈버그는 그의 삶과 권력 사용 방식으로 가르쳐 준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난 보수지만 긴즈버그 존경” 전임 극찬한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지명자

    “난 보수지만 긴즈버그 존경” 전임 극찬한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지명자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으로 지명된 에이미 코니 배럿 제7연방고법 판사가 긴즈버그를 극찬하는 지명 소감을 내놨다. 그는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 발표 회견에서 긴즈버그를 회고하는 발언으로 자신의 소감을 시작했다. 배럿 지명자는 “긴즈버그는 여성이 법조계에서 환영받지 못할 때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면서 “하지만 그녀는 유리천장을 깼을 뿐만 아니라 때려 부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여성이었고, 그녀의 공직 생활은 우리 모두에게 모범”이라고 높이 평가했다.특히 그는 “내가 상원 인준을 받는다면 나는 내 앞에 있던 사람에 유념하겠다”고 언급했다. 배럿 지명자가 임명될 경우 연방대법관은 9명 중 보수 6명, 진보 3명으로, 기존 5대4였던 보수 우위구조가 한층 더 보수 일색으로 굳어지게 된다. 생전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은 마이너를 대변하는 진보의 아이콘이었지만, 배럿 지명자는 가톨릭에 이민·낙태 금지, 오바마 케어 반대 등 보수 색채가 확고하다. 민주당과 진보 진영에서 이런 보수 성향의 배럿 지명자를 반대하고 있지만, 당사자인 배럿은 같은 여성으로 법조계에서 ‘여성 최초‘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긴즈버그를 높이 평가하며 부정적 분위기를 돌파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그러면서도 배럿 지명자는 자신의 성향에 대해 분명히 밝혔다. 극보수주의자이자 자신이 서기로 함께 일했던 고(故) 안토닌 스칼리아 대법관을 자신의 멘토라고 언급했고, ‘법을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한 본보기’라고 밝혔다. 배럿 지명자는 “긴즈버그와 스칼리아 대법관이 재임 시 사건을 놓고서는 격렬하게 대립했지만, 의견 불일치가 상호에 대한 애착까지 파괴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미국과 미국의 헌법을 사랑한다”면서 “판사는 법률에 적힌대로 적용해야 한다. 판사는 정책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이 가졌을지도 모를 정책적 관점을 배제하는데 단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트럼프 예상대로 배럿 대법관에 지명, 막내 아들은 다운증후군

    트럼프 예상대로 배럿 대법관에 지명, 막내 아들은 다운증후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으로 에이미 코니 배럿 (48) 제7연방고법 판사를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배럿 판사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대법관 지명 사실을 공개했다. 배럿 판사는 2016년 세상을 떠난 안토닌 스캘리아 대법관의 서기 출신으로, 모교인 인디애나주 노터데임 대학에서 15년 동안 교수를 역임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배럿은 낙태에 반대하는 보수 성향이 뚜렷한 인물이다. 일곱 자녀를 뒀는데 둘은 아이티 입양아이며, 막내 아들은 다운 증후군을 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앤서니 케네디 대법관 후임으로 한때 고려했던 인물이며 이듬해 브랫 캐버노 판사를 연방대법관 후보로 지명할 때 마지막까지 후보군에 있었던 인물로 알려졌다. 배럿 판사가 상원 인준을 통과해 대법관에 취임하면 역대 다섯 번째 여성 대법관이자 1991년 43세의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에 이어 두 번째로 젊은 대법관이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에 보수 성향인 배럿 판사가 임명되면 연방대법관의 이념적 분포는 보수 6명, 진보 3명의 보수 절대우위로 바뀐다. 배럿 판사가 낙태, 총기 규제, 오바마케어 등 의료보험 등 주요 사안에서 보수적 판결을 내린 전력이 있어 인준 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전망이다.민주당은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대통령이 긴즈버그의 후임 대법관을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제 인준 청문회에서 공화당 내부의 반란표를 바라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민주당은 인준 절차를 최대한 늦추는 지연 전술 등 배럿 저지를 위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이지만 공화당이 상원 다수석을 점해 인준안 통과를 막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상원 의석은 공화당 53석, 무소속을 포함한 민주당 47석이다. 로이터 통신은 “민주당은 가능한 한 인준 절차를 어렵게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공화당이 상원을 지배하고 있어 인준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10월 셋째 주에 배럿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 뒤 10월 29일 이전에 인준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을 갖고 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하지만 다음달 12일 첫 청문회가 열릴 수 있다는 소식통 전언도 있었다고 했다. 특히 11월 3일 대선 표심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진보와 보수 모두 표를 결집시키는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초조해 하는 것은 11월 대선 결과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보수 우위의 대법원이 선거 소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물론 그런 우려만으로 오히려 조 바이든 대선 후보에게 확실한 지지 표를 몰아주자는, 긍정적인 흐름이 생길 수도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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