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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태 “매경오픈 첫 2연패 사냥”

    “2연패는 물론, 대회 최다승 기록도 갈아치우겠다.” 한국 남자골프의 새 아이콘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10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 성남 남서울골프장(파72·6964야드)에서 열리는 원아시아투어 매경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 상금 10억원). 올해 31회째를 맞지만 아직 2연패를 한 선수가 없다. 따라서 디펜딩 챔피언인 그가 타이틀을 방어하면 대회 첫 2연패를 일구게 된다. 최다승 기록은 덤이다. 역대 최다승(2승)은 김경태와 최상호(57·카스코), 박남신(53) 등 세 명만이 보유하고 있다. 김경태의 타이틀 방어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무엇보다 남서울골프장과 찰떡궁합이다. 2006년 아마추어 시절 허정구배 아마추어선수권 정상을 비롯해 이듬해 프로에 데뷔한 직후 2위에 5타차 앞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에는 대회 최저타(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작성하며 우승했고, 앞서 2010년에는 준우승하는 등 이곳을 그냥 지나친 적이 없다. 그렇다고 2연패로 가는 길이 ‘비단길’은 아니다. 변수는 김경태 자신의 경기력이다. 지난달 말 이천에서 열린 유러피언프로골프(EPGA)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그는 10번~14번홀까지 5개홀에서 무려 5타를 잃었다.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인 탄탄한 기본기와 어떤 상황에서도 평상심을 잃지 않는 강한 정신력이 무색했다. 부친 김기창씨는 ”마스터스에서 잘 나가다 무너져 컷 통과에 실패한 이후 멘탈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2010년 챔피언 김대현(24·하이트)을 비롯해 지난해 상금랭킹 2위 박상현(29·메리츠금융), 대상 수상자 홍순상(31·SK텔레콤), 미프로골프(PGA) 네이션와이드투어에서 뛰는 김비오(22·넥슨)도 원아시아투어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다.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50세 4개월 25일) 보유자인 최상호의 활약과 새 기록 탄생 여부도 관심거리. 당초 매년 5월 첫째 주에 대회가 열렸지만 이번에는 골퍼들이 최상의 여건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한 주 늦췄다. 이에 따라 ‘그린 전쟁’이 볼 만해졌다. 잔디 상태가 좋을수록 그린을 더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 8일 현재 그린 빠르기 측정장비인 스팀프미터로 측정해 3.2m. 대회 때는 3.6m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김경태가 10년 만에 경신한 대회 최저타 기록(21언더파 267타)이 또 경신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고양시, 재래시장 살릴 벽화거리 일산 구도심에 조성

    경기 고양시가 일산 구도심 낡은 주택가에 갖가지 동심을 자극하는 벽화 거리를 만들어 인접한 일산 재래시장과 덕이동 패션 아웃렛을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8일 시에 따르면 사업 구간은 일산동 에이스8차 아파트에서 미주아파트까지 72m와 일산동 단독주택 밀집 지역 골목길 170m 구간이다. 이달 말까지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푸른아이콘미술학원 하종구 대표 등 고양 지역 미술학원 대표와 고양예고 미술전공 동아리인 ‘담쟁이’ 소속 학생 100여명을 비롯해 모두 150여명이 그림 그리기를 맡는다. 윤병열 일산서구 기획예산팀장은 “벽화 거리가 구도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벽화 거리 사업은 일산서구 지역 공동체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으로 제안됐다. 삼화페인트가 협찬하고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비예산 사업으로 추진된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10년만에 돌아온 ‘맨 인 블랙 3’ 좋거나 나쁘거나

    10년만에 돌아온 ‘맨 인 블랙 3’ 좋거나 나쁘거나

    1997년 ‘맨 인 블랙’은 5억 8939만 달러(약 6671억원)를, 2002년 ‘맨 인 블랙 2’는 4억 4181만 달러(약 5001억원)를 쓸어담았다. 두 편을 합쳐 11억 3120만 달러(약 1조 2805억원)의 흥행. 제작비(2억 3000만 달러)의 5배를 빨아들였다. 그리고 꼭 10년 만에 그들이 뭉쳤다. 외계인을 관리하는 비밀기관 ‘MIB’(Men In Black)의 두 정예요원 윌 스미스(요원 제이)와 토미 리 존스(요원 케이)는 물론 스티븐 스필버그(제작), 베리 소넨필드(감독), 보 웰치(미술감독)까지. 게다가 3D다. 팬들의 기대치가 한껏 높아진 건 당연한 일. 이야기는 2002년 속편 당시 스미스가 “제이가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의 케이를 만난다.”고 말한 데서 비롯했다. 달 교도소에 40여년을 갇혀 있던 흉악범 짐승 보리스가 탈옥한다. 어느 날 케이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외계인 함대의 침공이 시작된다. 사라진 파트너를 찾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 제이는 1969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24일 개봉하는 ‘맨 인 블랙3’의 장단점을 분석해 봤다. [UP] 생생한 3D·아직 식지않은 콤비플레이… 10년 만에 돌아온 ‘맨 인 블랙 3’(이하 ‘MIB 3’)는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검은색 안경과 정장을 차려입은 MIB 요원 제이(윌 스미스)와 케이(토미 리 존스)는 액션과 유머의 호흡이 척척 맞는 콤비 플레이로 향수를 자극했고, 3D로 커진 스케일과 화려한 스펙터클은 한층 진화된 시리즈의 모습을 선보였다. 40년 전의 위험한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MIB 3’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한다는 점. 24시간 안에 우주의 비밀을 풀고 현재로 돌아와야 하는 MIB 사상 최고의 미션에 도전한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펼쳐진다. 파괴력만 점점 세지는 기존의 블록버스터와 달리 ‘MIB 3’는 1969년의 복고와 최첨단의 2012년을 유기적으로 오가면서 아기자기한 구성과 SF 액션의 균형을 잘 잡아 나간다. 이번 시리즈의 특징인 3D 효과도 잘 살려 냈다. 제이가 77층 건물에서 뛰어내려 시간 여행을 떠나는 장면이나 외계인의 다이내믹한 공격 등을 어색하지 않게 생생한 3D로 잘 살려 냈다. 다수의 아카데미상 수상 경력을 지닌 할리우드 최강 드림팀이 뒷받침된 결과다. 공간감을 부각시킨 카메라 앵글은 3D 효과로 입체감이 두드러진다. 상상력의 대가 스티븐 스필버그가 총감독을 맡은 만큼 SF 블록버스터로서 볼거리도 풍부하다. 특히 외계인 전문 디자이너 릭 베이커가 만들어 낸 127종의 외계인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끈다. 그는 1960년대 공상과학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애벌래 외계인, 물고기 외계인 등 1969년에 있었을 법한 복고적이면서 친숙한 외계인들을 창조해 냈다. 특히 1960대 문화 아이콘 앤디 워홀을 카메오로 등장시킨 부분도 재미있다. 3인의 주연 배우들의 시너지 효과도 극의 완성도를 더한다. 윌 스미스는 코믹하면서도 재치 있는 연기로 변함없는 유쾌함을 선사하고 토미 리 존스의 안정감 있는 연기는 영화의 중심을 잡는다. 특히 젊은 시절의 케이 역을 맡은 조시 브롤린은 토미 리 존스의 외모와 의상까지 완벽하게 재현해 이번 시리즈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단, 외계인으로 깜짝 등장하는 레이디 가가는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DOWN] 밋밋해진 액션·참신하지 않은 외계인… 지지부진해진 블록버스터 시리즈를 되살리는 할리우드의 특효약은 한동안 ‘프리퀄’(1편 이전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이었다. ‘프리퀄 심폐소생술’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배트맨이다. 팀 버튼 감독이 연출한 1·2편과 달리 조엘 슈마허가 맡은 3·4편에서 배트맨 시리즈는 망가졌다. 8년 만에 시리즈를 재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억만장자 브루스 웨인이 왜 배트맨이 됐는지를 다룬 ‘배트맨 비긴즈’(2005)로 3억 7271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10년 만에 ‘맨 인 블랙’ 시리즈를 부활시킨 소넨필드 감독의 전략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만사에 시니컬한 요원 케이(토미 리 존스)의 과거는 어떤지, 능글능글한 젊은 요원 제이(윌 스미스)와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40년 전으로 시곗바늘을 돌려놓는다. 대신 시리즈의 인기 비결인 스미스와 존스, 두 배우의 구도는 고스란히 가져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친근하면서도 다르게’ 보이고자 한 소넨필드의 콘셉트는 ‘리부트(reboot) 전략’으론 지나치게 안전지향적이다. 젊은 시절의 요원 케이(조시 브롤린)와 과거로 돌아간 제이가 외계인 악당과 펼치는 액션의 긴장감은 1·2편에 비해 떨어진다. 시리즈 사상 최고 악당이라는 보리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전투력도 한몫을 한다. 도시 하나쯤은 쑥대밭으로 만드는 최근 블록버스터 규모에 익숙한 관객에겐 심심할 듯싶다. (‘투캅스’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에서 반복된) 베테랑과 젊은 요원의 티격태격에서 비롯된 코미디 코드도 힘을 잃었다. 스미스의 개인기는 여전하지만, 그도 어느덧 44살이다. 무표정한 얼굴에서 큰 웃음을 터뜨리던 존스의 젊은 시절을 맡은 브롤린은 외모는 닮았지만 존재감은 역부족이다. 외계인 전문 디자이너 릭 베이커와 미술감독 보 웰치의 솜씨는 여전하지만 10년 동안 관객들은 다른 할리우드 영화에서 너무 많은 외계인을 만났다. 3편에 등장하는 127종의 외계인이 더는 참신하지 않다. 향수만 자극할 게 아니라 진짜 ‘리부팅 전략’이 필요한 때다. 임일영·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 민원처리 ‘스피드戰’ 우리구·부서는 몇 등?

    민원처리 ‘스피드戰’ 우리구·부서는 몇 등?

    ‘민원처리를 가장 빨리하는 부서와 자치구는 어디일까.’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의 민원처리속도를 높이기 위해 8일부터 시 홈페이지(seoul.go.kr)에 자치구별 민원처리속도를 나타내는 스피드지수(단축률)를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법적처리기한 대비 처리일 수치화 스피드지수는 법적처리기한이 있는 민원의 실제 처리속도를 수치로 계량화한 것이다. 예를 들어 10일 기한인 민원을 2일 만에 처리했다면 스피드지수는 ‘80’(단축률 80%)이 되며 10일을 꽉 채우면 스피드지수는 ‘0’(0%)이다. 스피드지수가 높을수록 기간을 많이 줄였다는 뜻이다. 시는 그동안 시 본청·사업소의 민원처리 스피드지수를 공개해 성과를 거둔 것에 힘입어 시민생활과 밀접한 민원이 많은 25개 구까지 공개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시에 따르면 스피드지수 공개로 2009년 75.1이던 스피드지수는 지난 3월 85.3으로 크게 향상됐다. 이날 현재 시 본청·사업소의 스피드지수는 86으로, 품질사업소가 92.47로 가장 높았고 소방재난본부 89.36, 복지건강실 88.39, 상수도사업본부 86.7 등이었다. 그러나 행정국은 6.67로 가장 낮았고 공원녹지국(34.33)과 보건환경연구원(35.79) 등도 평균보다 낮았다. 자치구 스피드지수는 법정처리기한 1일 이상인 민원자료들 가운데 지난달 처리가 완료된 것을 산출한 각 자치구의 평균으로 매월 말일을 기준으로 표출된다. 각 자치구 지수는 시 홈페이지 메인화면 하단의 속도계 모양의 아이콘에 마우스를 대면 확인할 수 있다. ●동작구 53%로 자치구 중 ‘최고’ 지난달 현재 자치구의 스피드지수 평균은 31.9로 나타났다. 자치구 중에는 동작구가 5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마포구(50.79), 관악구(49.37), 중구(48.3), 중랑구(47.93), 강북구(47.02), 서초구(43.93) 등이 자치구 평균보다 높았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IT플러스] SKT, 폴더폰 ‘와이즈2’ 출시

    SKT, 폴더폰 ‘와이즈2’ 출시 SK텔레콤은 3세대(3G) ‘폴더폰’ 가운데 최고 사양을 갖춘 삼성전자 ‘와이즈2’(SHW-A330S)를 출시한다. 세련된 디자인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아이콘 형태의 편리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듀얼 폴더로 내부에는 3.0인치, 외부에는 2.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이 사용됐다. 3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고 영상통화도 지원한다. LG 천장형에어컨 ‘인버터W’ LG전자는 난방 성능을 높인 상가용 천장형 에어컨 ‘인버터W’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격자 무늬와 기하학적인 패턴의 ‘G-스타일’ 천장형 에어컨에 ‘인버터W 컴프레서’를 결합했다. 인버터W 컴프레서 기술을 활용해 기존 인버터 제품보다 난방 성능은 30%, 에너지 소비효율은 5% 이상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소니 3D 스마트TV ‘HX850’ 소니코리아가 독자적인 영상엔진 ‘엑스-리얼리티 프로’ 기술을 적용한 3차원 입체영상(3D) 스마트 TV ‘HX850’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소니의 최고급 TV로 미세한 노이즈부터 윤곽, 명암 색상까지 세밀하게 분석해 3D뿐만 아니라 인터넷 영상까지 자연스럽고 선명하게 재생한다. 40·46·55인치 3가지 모델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은 각각 249만원, 329만원, 439만원이다. 필립스 車공기청정기 ‘고퓨어’ 필립스전자는 황사철을 겨냥해 자동차용 실내 공기청정기 ‘고퓨어’를 내놨다. 이 제품은 프리필터, 헤파필터, 헤사필터로 구성된 3중 필터링 구조로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의 미세입자는 물론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벤젠, 톨루엔, 휘발성유기화합물 등도 효과적으로 정화한다. 특히 헤사필터는 필립스만의 특허 기술이 적용됐다. 40만원.
  • [데스크 시각] 한국방문의 해는 계속돼야 한다/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한국방문의 해는 계속돼야 한다/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며칠 전 중국 출장을 다녀왔다. 산시(山西)성 일대를 돌아보던 마지막 날, 작은 소동이 빚어졌다. 일행을 태운 버스 운전기사가 공항으로 가기를 거부하며 운전대를 놓아버린 것이다. 정해진 일정 이외의 곳까지 운행했다는 게 버스기사가 댄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일당 외에 웃돈을 달라는 심통이란 것쯤은 누구나 쉬 짐작할 수 있었다. 중국인에게 명절 같은 노동절 연휴에 일했으니 운전기사에게 얼마쯤 가욋돈 못 쥐여 줄 일은 아니다. 다만 그의 심통 탓에 산시성 여행지들에 대한 좋은 기억이 다소나마 흐려진 건 사실이다. 우리도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택시기사의 바가지요금은 여전하고, 호객 행위 등 볼썽사나운 모습들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당장 내 손에 돈 몇 푼 더 들어오는 것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대로 대접 받았다고 느끼게 해야 더 큰 돈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업계 종사자들에게 인식시켜야 할 때다. 문제는 누가 그 일을 하느냐는 것. 계몽주의 시대처럼 관에서 나설 수는 없으니, 당연히 민간의 몫이 되어야 할 터다. 우리의 대표적인 민간 관광기구 중 하나가 한국방문의해위원회(이하 방문위)다. 2009년 출범해 ‘2010~2012 한국 방문의 해’ 캠페인을 벌인 뒤, 올해 말 업무가 종료된다. 이에 따라 방문위를 계속 둘지 말지가 관광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그간의 경위부터 살피자. 2003년, 일본은 201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을 유치하겠다며 ‘요우코소 재팬’(일본에 어서 오세요) 캠페인을 벌였다. ‘2010 일본 방문의 해’를 앞두고 10년 가까이 캠페인을 이어간 셈이다. 고이즈미 당시 총리까지 CF에 출연하며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벌인 덕에 외국인 관광객 수는 줄곧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자극 받은 우리 정부의 지원으로 설립된 조직이 방문위다. 2009년 출범 당시 김윤옥 여사가 명예위원장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위원장을 각각 맡았다. 정부가 참여하되, 민간이 주도적으로 이끄는 독특한 민·관 협력 시스템이었다. 방문위가 낸 성과 가운데 관광업계 안팎에서 백미로 꼽히는 것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다. 방문위와 민간기업들이 공동으로 개최한 한국의 대표 쇼핑 이벤트다. 해마다 참여 업체와 매출액 증가 추세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에 양질의 외래 관광객을 유치했다는 게 큰 자랑이다. 이는 수치로만 가늠해서는 안 될 성과다. 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안무를 모방한 커버댄스 경연대회도 쏠쏠한 수확을 거뒀다. ‘미소국가대표’ 등 관광객 환대 실천 캠페인도 나름의 성과를 냈다. 문제는 이런 이벤트들이 방문위 해체와 함께 용도 폐기된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등 관광시장을 두고 우리와 경쟁하고 있는 국가들 가운데 대규모 세일 이벤트를 벌이지 않는 나라는 없다. 우리도 기왕에 대규모 세일 이벤트를 시작했고,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마당이니,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우리 관광의 효자 아이템으로 키워내는 게 마땅하다. 커버댄스 경연대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2011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에 64개국의 한류 팬들이 참여한 데 이어, 올해도 예선전이 한창이다. 해외에서 불붙은 커버댄스 열풍을 굳이 우리 손으로 식힐 까닭은 없다. 국내 관광산업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마당에, 한국 방문의 해 캠페인을 올해로 끝낼 것인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애초 기한이 올해까지였다는 등의 당위론이나 무용론 등보다는 방문위를 둬서 얻게 될 실익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일본 관광의 아이콘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요우코소 재팬’이 그 예다. 아울러 민간부문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관광 서비스 부문에 대한 개선 작업을 주도적으로, 또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민·관협력시스템도 여전히 필요하다. 없앨지 말지를 고민하기보다는 어떻게 조직을 추스르고, 업그레이드할 것인지 고민할 때라는 뜻이다. angler@seoul.co.kr
  • 롯데백화점 협업마케팅 눈길… 팝아티스트 브리토 작품 활용

    롯데백화점이 세계적 팝 아티스트 로메로 브리토와의 협업을 통해 마케팅 및 전시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고 1일 밝혔다. 1963년 브라질에서 태어난 브리토는 입체주의 양식부터 팝아트, 그라피티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을 자신만의 밝고 희망적인 색상으로 표현해 왔다. 1989년 보드카 회사인 앱솔루트로부터 로고 디자인 제의를 받으면서 유명해졌고, 연간 150억원 이상의 작품이 팔릴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팝 아티스트다. 롯데백화점은 그의 대표작 ‘어 뉴 데이’(A New Day)를 우편물(DM), 전단, 매장 디스플레이 등에 활용했다. 이 작품 속 하트 아이콘을 프린트해 사은품도 만들었다. 전시회도 계획돼 있다. 본점(3~28일)과 광복점(6월1일~7월9일), 에비뉴엘(5일~7월1일) 등에서 그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몰려오는 전설, 설레는 음악 팬

    몰려오는 전설, 설레는 음악 팬

    ‘지름신’이 강림하기에 딱 좋은 때다. 5월에 내한 공연을 하는 굵직굵직한 외국 뮤지션만 10개 팀을 훌쩍 넘는다. 1961년 데뷔한 ‘보사노바의 제왕’ 세르지오 멘데스(71)부터 2004년 1집을 발표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레이철 야마가타(35)까지 세대를 넘나든다. 브라질과 미국, 영국, 일본 등 국적도 제각각이다. 록은 물론 재즈, 리듬앤드블루스(R&B), 솔, 포크 등 장르도 다양하다. 복고 열풍에 숟가락을 얹어보려는 얄팍한 공연 기획도 눈에 띄지만 어쨌든 전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보사노바 제왕’ 멘데스 등 록·R&B·포크 등 장르별 거장 방한 오는 8일 한국 팬과 만나는 최고참은 멘데스다.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건 1962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보사노바 페스티벌’이다. 21세이던 멘데스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주앙 지우베르투, 지우베르투 지우, 스탠 게츠 등과 함께 뉴욕 재즈계에 브라질 열풍을 일으켰다. 추억을 뜯어 먹고 사는 건 그와 어울리지 않는다. 2006년에는 블랙 아이드 피스와 함께 자신의 명곡 ‘마스 케 나다’를 다시 녹음했고 지난해에는 애니메이션 ‘리오’의 음악감독을 맡는 등 여전히 현역이다. 1970~80년대 절규하는 목소리로 강호를 평정했던 보니 타일러는 12~13일 33년 만에 내한 공연을 한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리오 세이어, 맨하탄스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1984년 빌보드 싱글차트 10주 연속 1위를 달리던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를 밀어낸 록발라드 ‘토탈 이클립스 오브 더 하트’, 댄스곡의 고전 ‘홀딩 아웃 포 어 히어로’, ‘이츠 하트에이크’를 라이브로 들어볼 기회다. ●‘슈퍼밴드’ EWF·재즈기타 벤슨,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 19~20일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 진용은 음악 팬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슈퍼밴드’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42년 관록의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EWF)가 눈에 띈다. 솔과 재즈, R&B, 펑크, 록을 넘나드는 고수들이 뭉친 EWF는 앨범 판매량만 9000만장에 이른다. 로큰롤 명예의 전당, 보컬 그룹 명예의 전당,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모조리 이름을 올렸다. 완벽한 연주에 덧입혀진 필립 베일리의 팔세토 창법과 모리스 화이트의 테너 창법은 그들의 전매특허다. 같은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조지 벤슨에게 군침을 흘릴 관객도 줄을 섰다.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 ‘나싱스 고너 체인지 마이 러브 포 유’ ‘디스 매스커레이드’를 애절하게 불러 젖히는 명가수이기 전에 벤슨은 재즈기타리스트로 먼저 이름을 얻었다. 2002년 그의 첫 내한 공연을 지켜본 많은 기타리스트가 감동과 좌절을 맛봤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1970년대를 풍미했던 칙 코리아가 이끄는 퓨전재즈 밴드 ‘리턴 투 포에버’에 불과 19세의 나이로 합류했던 천재 기타리스트 알디 메올라도 기대된다. 현란한, 때론 광폭한 속주 기타로 먼저 명성을 얻었지만 1980년대 들어 속주 속에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애상을 담았다. ●노엘 공연 이틀 모두 매진… 팝가수 야마가타 16일부터 전국 투어 영국 록음악의 아이콘 모리세이는 6일 한국을 찾는다. 1980년대에 짧지만 굵은 발자취를 남긴 4인조 밴드 더 스미스의 보컬과 작사를 담당했던 이가 모리세이다. 버브, 라디오 헤드, 블러, 킬러스 등 영국 밴드의 음악적 스승이자 오스카 와일드와 예이츠의 영향을 받은 시적인 가사로 ‘브릿팝의 셰익스피어’란 별명도 얻었다. 비틀스 이후 가장 성공한 영국 밴드라는 오아시스의 ‘대장’ 노엘 갤러거는 28~29일 공연한다. 솔로 가수 노엘에 대한 한국 팬의 기대치는 순식간에 이틀 공연 티켓을 모두 매진시켰다. 고소와 육탄전을 일삼던, 전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형제 음악인 노엘과 리엄 갤러거의 오아시스는 2009년 해체됐지만 팬들의 그리움은 더욱 커진 모양이다. 오아시스의 작사·작곡·편곡·보컬을 도맡았던 사람이 바로 노엘인 만큼 오아시스 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다. 지난 2월 내한 때 팬들이 티켓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 사실을 알고 있는 레이철 야마가타는 팝가수로는 보기 드물게 전국 투어를 진행한다. 16~20일 대구와 대전, 서울, 부산에서 공연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일본통신] 오가사와라-이나바 엇갈린 행보

    [일본통신] 오가사와라-이나바 엇갈린 행보

    야구에서 3할-30홈런은 흔한게 아니다. 3할 타율을 기록하기도 어려운데 30홈런을 기록하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대단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에 덧붙여 몇년 연속 3할-30홈런을 쳐내기란 더더욱 불가능 한 일이다. 미국에선 알버트 푸홀스(32. 에인절스)가 10년연속 이 기록을 수립해 한때는 야구의 ‘아이콘’으로 불렸지만 올 시즌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이 기록은 실로 대단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이것 역시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푸홀스가 그러하듯 일본프로야구에서도 3할-30홈런을 수차례 이어왔던 타자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바로 한국팬들에게 너무나 유명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8. 요미우리)다. 오가사와라는 일본을 대표하던 강타자 중에 한명이었다. 풀타임 주전 13년동안 10번의 3할 타율과 30홈런은 물론 니혼햄(2000-2003)과 요미우리(2007-2010)에서 각각 4년연속 3할-30홈런을 기록했던 오가사와라는 아오키 노리치카(밀워키) 떠난 현재 4,000타수 이상을 기준으로 현역 타율 1위(.313)에 올라와 있다.(2011년 기준) 오가사와라는 일본에선 보기 드물게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겸비한 타자다. 니혼햄 시절 멋들어진 콧수염과 함께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는 ‘갓츠(근성)’란 무엇인가를 보여주기도 했던 선수로도 유명하다. 니혼햄 시절 공에 맞아 갈비뼈 부상을 입고도 다음 날 경기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것, 그리고 투수가 집요하게 몸쪽 공을 공략할지 알면서도 배터박스에 가깝게 서서 ‘맞출테면 맞춰봐라’ 라는 식으로 상대 했던 배짱은 오가사와라가 지닌 근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일화다. 특히 몸쪽 공을 공략해 홈런으로 연결하는 타격기술은 일본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뛰어난 선수였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오가사와라는 과거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그를 괴롭혔던 무릎 부상도 그 원인중 하나였고 ‘투고타저’ 영향에서도 자유롭지 못했지만 올 시즌 역시 그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오가사와라의 성적은 규정 타석에 미달되며 타율 .207(58타수 12안타) 3타점 그리고 홈런은 아직까지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경기에선 선발로 출전하지 못하고 대타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오가사와라의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방증이다. 오가사와라의 부진을 놓고 그의 나이에 따른 노쇠화를 거론한다. 올해 한국나이로 40살(1973년생)이 되는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이제 정점에서 내려올 시점이 됐다는 평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가사와라의 부진은 나이로만 판단 할수 없는 뭔가가 있다. 다름 아닌 그보다 나이가 더 많은 선수들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어서다. 그 대표적인 선수가 이나바 아츠노리(39. 니혼햄)다. 가네모토 토모아키(한신, 만44세)나 시모야나기 츠요시(라쿠텐, 만 43세)는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으며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현재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26이닝, 0.69)를 달리고 있는 야마모토 마사(주니치)는 우리나이로 무려 48세(1965년생)다. 하지만 올 시즌 이나바 처럼 리그를 압도하고 있는 베테랑 선수는 없다. 이나바의 성적은 타율 .379(1위) 4홈런(1위) 23타점(1위) 장타율 1위(.611)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6할이 넘는 장타율과 ‘1’ 넘는 OPS(1.023)는 회춘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대 이상의 모습이다. 이나바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큰 경기에 강한 타자 중 한명이었지만 냉정히 평가하면 일본을 대표할만한 선수는 아니었다. 올해로 프로 18년차의 베테랑이지만 2007년 타율 1위(.334)의 타이틀을 얻었을뿐 그 외 홈런왕이나 타점왕과 같은 굵직한 타이틀은 획득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30홈런을 기록한 해도 없었으며 세자리수 타점 역시 기록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나바는 올 시즌 거의 모든 공격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소속 팀 니혼햄이 2위 소프트뱅크에 3경기 차이로 앞서며 초반 질주를 달리고 있는 것도 이나바의 활약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때리면 안타라는 인상이 짙을 정도로 그의 이름은 성적 상위권에 모두 배치돼 있을 정도다. 한때 오가사와라와 이나바는 니혼햄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오가사와라가 홋카이도 지역 팬 뿐만 아니라 전국구 인기를 얻으며 구단을 대표하는 타자였지만 이나바는 그 정도의 성적과 인기는 아니었다. 트레이 힐만 감독(현 LA 다저스 코치) 시절인 2006년 일본시리즈를 제패하던 해 퍼시픽리그 MVP는 오가사와라의 몫이었고 니혼햄이 도쿄 도 지역 연고지에서 2004년 삿포로 시로 연고지를 이적해 인기를 걱정 할때 오가사와라의 역할 역시 결코 빼놓을수 없다. 비록 오가사와라가 이듬해 FA(자유계약선수)자격을 얻어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지만 이적 첫해(2007) 센트럴리그 MVP를 수상하며 2년연속 양 리그에서 MVP를 받은 유일한 선수로 남아 있다. 오가사와라의 부진은 이나바와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 다른 팀이라면 초반 부진을 딛고 일어설 기회를 주겠지만 지금 현재 요미우리 사정은 베테랑 선수를 신경 써줄 여유도 없을뿐더러 자칫 하라 타츠노리 감독이 시즌 중 경질 될 정도로 성적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가사와라의 부진은 최근 경기에서 대타로 출전하고 있는 것에서도 볼수 있듯 선수 자신은 물론 팀 역시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오가사와라와 이나바는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 뜻밖의 성적을 기록중에 있다. 너무나 빨리(?) 성적이 추락한 오가사와라, 그리고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나바는 베테랑 타자의 엇갈린 행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일본 최고의 타자 중 한명이었던 오가사와라의 부진이 뼈 아프게 다가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박성백, 5년만에 투르 드 코리아 정상

    박성백, 5년만에 투르 드 코리아 정상

    박성백(국민체육진흥공단)이 5년 만에 ‘투르 드 코리아 2012’ 정상에 다시 올랐다. 박성백은 29일 경기 하남시 경정장에서 막을 내린 대회 마지막 8구간에서 16위로 골인했지만, 지난 27일 구미~영주 구간 레이스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날 경기 여주~하남 간 47.3km 구간까지의 합계 21시간 03분 33초의 기록으로 개인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박성백은 2007년 초대 대회 챔피언에 오른 뒤 5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그는 또 산악구간 최고 클라이머에게주는 산악왕의 영예도 함께 안았다. 미국의 옵텀(OPTUM)은 63시간 11분 38초의 기록으로 팀 종합우승했다. 한편, 인천 아라빛섬~서울 올림픽공원(55.2㎞)을 시작으로 8일 동안 전국 1800㎞를 달린 이번 대회는 이날 여주~하남 구간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대회 4일째 여수~거창 구간 레이스가 악천후 탓에 취소되긴 했지만, 비교적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중평. 이번 대회를 주최했던 국민체육진흥공단 정정택 이사장은 폐회식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투르 드 코리아’가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국가브랜드 제고의 수단으로, 또 녹색성장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자전거 활성화를 선도하는 스포츠 이벤트임을 확인했다.”면서 “이 대회가 이런 가치를 더욱 확산시켜 나가고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웅장·파격의 무대…“역시 팝퀸” 잠실이 들썩

    웅장·파격의 무대…“역시 팝퀸” 잠실이 들썩

    27일 서울 잠실동 올림픽주경기장. 약속 시간을 조금 넘긴 8시 23분, 스타디움이 갑자기 암전됐다. 순간 5만명에 육박하는 관객들은 목이 찢어질 듯 함성을 질렀다. 어슴푸레한 조명 사이로 거대한 고딕 스타일 첨탑이 우뚝 솟구친 성이 위용을 드러내고, 말을 탄 그가 ‘하이웨이 유니콘’을 부르며 무대로 올라섰다. ‘팝의 아이콘’ 레이디 가가(26)가 마침내 자신의 월드투어 ‘본 디스 웨이 볼’(Born This Way Ball)의 서막을 알렸다. ●말 타고 등장… 팬들 일제히 함성 2008년 데뷔 이후 4년 동안 ‘더 페임’과 ‘본 디스 웨이’ 등 정규앨범 2300만장과 싱글 6400만장을 판매하고, 다섯 개의 그래미 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은 그가 뮤지션임을 입증했다. 그런 레이디 가가의 월드투어 시작이기에 공연 훨씬 이전부터 전 세계 ‘가가 왕국 백성’의 시선이 집중됐다. 일부 기독교 단체가 선정성과 동성애 옹호를 이유로 공연을 반대한다거나 영상물등급위원회가 ‘18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내린 것은 관심을 외려 증폭시켰다. 결론부터 말하면 레이디 가가의 이번 공연은 우려 혹은 기대(?)와 달리 ‘착했다’. 일단 의상에서 생고기 드레스 같은 파격은 없었다.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제작한 무대의상 4벌은 라텍스, 메탈, 비닐, PVC 등의 재료로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한껏 강조했다. 제단 위에서 몸을 비비는 남자 무용수를 총으로 쏴버리고, 남자 무용수에게 납치돼 구타를 당하고, 고기를 가는 기계에 들어가는 퍼포먼스가 있었지만, 선정적이거나 잔인하다기보다는 흥미로운 볼거리로서의 의미가 짙었다. 공연 시작과 함께 5곡을 연달아 불러 젖힌 그는 “‘18세 이상 관람’을 만들어 줘 고맙다.”며 영등위의 조치에 대해 ‘한 방’ 날렸다. 이어 “이곳은 단지 올림픽스타디움이 아닌 어머니의 자궁이다. 오늘 여러분은 이곳에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말해 객석의 환호를 끌어냈다. ●완벽한 음향·무대 한편의 ‘메탈 팝 오페라’ 쌀쌀한 봄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었지만 ‘저스트 댄스’, ‘배드 로맨스’, ‘포커페이스’, ‘본 디스 웨이’ 같은 히트곡이 나올 때마다 함성은 더욱 커졌다. 그의 공언대로 한 편의 ‘메탈 팝 오페라’를 보듯 공연을 관통하는 내러티브와 무대 구성, 레코딩 사운드를 듣는 것 같은 완벽한 음향설계는 왜 그의 투어에 팬들이 미치는지 알게 했다. 다만 그는 천재적인 엔터테이너이자 훌륭한 아티스트이지만, 보컬리스트로선 아쉬움을 남겼다. 앙코르 두 곡을 포함해 1시간 50분쯤 이어진 그의 공연은 잠실벌을 거대한 클럽으로 바꿨고, 진탕 놀기에 충분했던 봄밤을 만들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1살 래퍼 아이돌의 요리오디션 도전

    21살 래퍼 아이돌의 요리오디션 도전

    27일 밤 9시 첫 방송되는 케이블채널 올리브(Olive)의 요리 서바이벌 오디션 ‘마스터셰프 코리아’(이하 ‘마셰코’)에 대형 연예 기획사 소속 예비 아이돌 멤버가 도전해 주목된다. 예선전에서 일명 ‘요리하는 래퍼’로 통했던 오종석(21)이 바로 그 주인공. 최고의 스타들을 발굴해 온 S기획사 소속으로, 올해 4~5인조 아이돌 그룹의 리더로 데뷔 예정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 온 지 8년째로, 방황했던 청소년 시절을 뒤로 하고 랩과 노래, 춤뿐만 아니라 요리까지 잘하는 만능 요리돌을 꿈꾸고 있다고. 반 묶음 머리에 훤칠한 키와 깔끔한 마스크로 경연장에서도 단연 뭇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후문. 보통 가수를 꿈꾸는 이들은 노래 오디션에 지원하며 인지도를 높이려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종석 도전자는 노래가 아닌 요리로 먼저 출사표를 던진 것.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고. 그의 아버지는 미국에서 일식 주방장으로 활동했고, 아버지의 영향으로 오종석 역시 자연스레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 특히 아버지의 조리복을 입고 경연장에 등장한 오종석은 “방황하던 시절에 아버지가 요리를 알려주고 가르쳐줬다. 요리에서 큰 도움과 위로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가수면 슈퍼스타K에 가야 하는 것 아니냐.’, ‘가수를 지망하면서 마스터셰프에 도전할 시간이 되겠느냐.’는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오종석은 “노래만큼 요리를 사랑한다. 우승해서 아버지께 음식점을 차려주고 싶다. 합격하면 소속사 사장님께 말씀 드려 데뷔를 미루고 요리에 올인할 것”이라며 열정적인 도전 각오를 밝혔다고. 이 외에도 심사위원단의 요청에 그는 아버지를 위해 직접 작사 작곡한 랩을 즉석에서 선보이며 한류 요리돌로서의 가능성을 선보였다고 한다. 과연, 오종석 도전자는 어떤 요리를 선보였을지, 엄격한 심사위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부트캠프(Boot camp·신병훈련소란 의미의 마셰코 최종 예선 관문) 예선에 오를 수 있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마셰코’는 대한민국 ‘식문화의 아이콘’이 될 아마추어 요리사를 찾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영국 샤인 인터내셔널(Shine International)의 ‘마스터셰프’ 포맷을 정식으로 들여온 것이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3억 원의 상금과 요리책 발간 등 전폭적인 지원이 주어진다. 감성 셰프 김소희, 정통파 셰프 강레오, 소비자들의 대변인 노희영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나이, 직업, 성별에 제한 없이 일반인 도전자들의 감동과 눈부신 볼거리, 재미가 어우러진 초대형 요리 오디션 축제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9) 조광조와 중종

    [선택! 역사를 갈랐다] (9) 조광조와 중종

    조광조(호 靜庵·정암, 시호 文正·문정)의 일생은 짧고 격절(激切)했다. 1519년(중종14) 겨울, 전라도 능주에서 사약을 마시게 되었을 때 그의 나이 38세였다. 이 젊은 선비가 남긴 일화들은 금세 신화가 되었고, 후세는 그를 성리학의 순교자로 기억하였다. ●절명시 전승되는 그의 최후 장면은 장엄한 서사다. 그때 조광조는 서울에서 내려온 금부도사(禁府都事)를 정중히 맞이하고, “임금께서 죽음을 명하셨다면 반드시 죄명이 있을 것이다.” 라며 죄명을 물었다. 그런데 가져온 명령서에는 죄명이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을 대접하는 도리가 이렇게도 초라하단 말인가.” 라면서 “당장에 상소를 올려 바로잡아야 될 일이다. 그러나 자신의 이익에 관한 일이라 그만둔다”고 훈계했다. 사약을 마시기 전에 조광조는 시 한편을 읊었다. “나라님 사랑 아버지 사랑하듯 하였소(愛君如愛父). 나라일 걱정 내 집안일처럼 걱정하였소(憂國如憂家). 밝은 해가 세상을 내리쬐시니(白日臨下土), 밝고 밝게 비추어 내 마음 아시리라(昭昭照丹衷).” 이 서사에는 세 가지 특징이 나타난다. 우선 그는 만고 충신이며, 지순(至純)한 도덕군자이고, 세사를 초탈한 영웅이란 것이다. 이것은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조광조에 대한 집단기억으로 정착되어 성리학자들 사이에서 끝없는 추모의 정을 불러일으켰다. ●기묘사화와 후세의 평가 정치가 조광조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아쉬움으로 일관되었다. 학문이 완숙되기도 전에 정치에 뛰어들어 과격한 개혁을 추진하다 실패하였으니 안타깝다는 것이었다. 이이(1536~1584, 호 栗谷·율곡)는 “사람들은 입 모아 말하기를, 시기가 성숙하지 못한 탓으로 돌렸다.”라고 말했다. 조광조를 쓰러뜨린 것은 기묘사화(己卯士禍)였다. 그 시작은 1519년 11월 16일(음력) 아침이었다. 중종은 남곤, 심정 및 홍경주와 함께 정치적 소동을 일으켰다. 그들은 “사사로이 붕당을 지은” 죄로 조광조와 김정, 김식 및 김구 등 4명을 주범으로 몰았다. 윤자임, 박세희, 박훈 및 기준 등도 부화뇌동한 혐의로 엮였다. 붕당의 몸통으로 거론된 이들 8명은 당년 20~30대로, 사건 발생 나흘 만에 각지로 유배되었다. 그들 대다수는 결국 죽음을 면치 못하였다. 문제가 된 자신의 정치행위에 대해 조광조는 “나라의 병통이 이원(利源)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국가의 명맥을 영구히 새롭게 할 방법을 찾고자 노력했을 뿐”이라고 주장하였다. 알다시피 사적 ‘이익’의 추구는 성리학의 금기사항이었다. 그런 점에서 중종반정 때 117명이나 되는 신하들이 마구잡이로 정국공신(靖國功臣)에 책봉된 것이 조광조 등의 입장에서 보면 큰 문제였다. 그래서 그들은 문제가 있는 76명의 공신칭호를 박탈하였다. 공신세력은 이에 분노했고, 중종은 반색하였다. 조광조 등이 숙청의 역풍을 맞은 것은 물론이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네 가지 사실이 가려져 있었다. 첫째, 사건의 총지휘자가 중종이었다는 점이다. 둘째, 훈구파의 우두머리라는 남곤이 실상은 공신이 아니고 사림파의 영수 김종직의 제자였다는 사실이다. 셋째, 조광조 일파의 정치적 성격은 다양해, 기준과 권전 등의 급진파가 있었나 하면, 김안국·김정국 형제 등 소극적 지지자가 많았다는 것이다. 끝으로, 조광조의 노선이 실은 선배 박경(?~1507)의 노선을 충실히 계승하였다는 점이다. ●조광조는 박경의 후계자 1507년(중종2) 박경 등의 역모사건이 발생하였다. 놀랍게도 조광조를 비롯해 그 동지 김식, 공서린 및 조광좌 등이 연루되었다. 주모자 박경은 사림파의 종장(宗匠) 김일손(1464~1498) 계열의 학자였다. 서얼이었던 박경은 정국공신들의 전횡을 막기 위해 변란을 꾀했으나 실패하였다. 몇 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박경은 정치적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중용’(中庸)‘대학’(大學)을 숙독하는 것이 제일”이라며 성리학의 근본가치를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과거제를 폐지하고 대신에 ‘향리 선거법’ 즉, 추천제를 대안으로 내놓았다. 또한 관행에 구애되지 않고 인재를 발탁할 것, 특히 서얼과 종친에 대한 차별을 문제 삼았다. 청년 조광조 등은 박경의 견해에 공감하였다. 서얼과 종친에 관한 부분을 뺀 나머지 사항들은 고스란히 조광조의 개혁정치에 중심축이 되었다. 한마디로 조광조 등은 박경의 뜻을 계승하여 성리학의 이상을 추구하였던 것이다. ●조광조의 도학적 리더십 조광조가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된 데는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 우선 그는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법 집행이 공정하였기 때문에 서민들의 지지가 컸다. 오죽했으면 조광조가 유배를 당하자 한성부 향도들이 들고 일어날 정도였겠는가. 그때 1000명이 넘는 유생들도 대궐에 난입해 조광조의 구명을 요구했다. 조광조는 소통에 능하였고, 그래서 동지들의 신뢰가 대단했다. 특히 김정 및 한충 등과는 큰 이불과 긴 베개를 펴놓고 함께 잠을 잘 정도로 가까웠다. 그들의 우정은 죽기까지 조금도 변치 않았다. 또한 조광조는 정치적 명분이 뚜렷했고, 모든 일을 끝까지 정열적으로 밀고나가는 사람이었다. 반대파에 대한 공격 역시 격렬했다. “벼슬을 얻으려고 애쓰거나 벼슬을 잃을까 걱정하는 무리들이 중요한 자리에 설 수 없게 되어, 겉으로는 칭찬하나 속으로는 욕하였다.”고 할 정도였다. 조광조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찬반 양편으로 갈라섰다. ●왕이 최고의 성리학자라야! 조광조는 요순시대의 재현을 확신했다. 1515년(중종15)의 증광문과시험 시권(답안지)에서 그는, 명도(明道)와 근독(謹獨)을 통해 황금시대를 복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가 펼친 이상(理想) 정치운동의 핵심은 왕도정치(王道政治)에 있었다. “임금은 하늘과 같고 신하들은 사계절과 같습니다.” 조광조는 이런 주장을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왕을 만인의 스승, 즉 군사(君師) 또는 철인군주로 만들 생각이었다. 그래서 조광조는 중종에게 ‘근독’과 ‘명도’를 주문하였다. 그러나 그것으로 이상정치가 구현된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웠다. 훗날의 예를 보아도 ‘군사’를 자처한 당대 최고의 석학 정조 때에도 요순시대는 재현되지 않았다. 그야 어떻든 조광조는 이상정치의 구현을 위해 중종에게 대학과 중용 공부를 강조하였다. 특히 대학을 중시하였다. “비록 대학 한 권밖에 없다 해도 (왕은) 정치를 해나갈 수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조광조는 ‘소학’도 높이 평가했다. “세종 때는 오직 ‘소학’의 도(道)에 마음을 썼으므로, 그 책을 널리 반포하였습니다.”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주희를 비롯한 송나라의 성리학자들도 이미 ‘소학’과 ‘대학’이 표리관계임을 말하였다. ‘소학’은 성리학적 행동규범을 가르치는 교과서요, ‘대학’은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의 길을 단계적으로 제시하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조광조는 성리학으로 새 세상을 열고자 하였다. ●인간적 삶이 평탄하지 못했던 중종 물론 조광조 등이 이념에만 매달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들은 실제로 공신세력을 약화시켰고, 현량과를 실시하고 향약을 보급하는 등 몇 가지 개혁안을 강력하게 추진하였다. 그럼에도 기묘사화라는 역풍에 휩쓸려 좌초하였다. 조광조 등은 위기가 닥쳐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대세를 뒤엎지 못하였다. 왕권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종이었다. 인간적 삶이 평탄하지 못했던 왕은 누구든 불신하였다. 우선 자신을 추대한 반정공신들도 믿지 못했다. 사림파를 요직에 임명하기 시작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림파라고 해서 중종이 끝까지 총애할 리가 없었다. 중종은 4년간의 정치적 밀월 끝에 결국 조광조를 배신하였다. 처음부터 중종에게는 이상정치의 구현이라는 바람이 없었다. “왕은 (경연에서) 몸이 피로하고 괴로워서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켜다가 고쳐 앉기도 하고 때로는 용상(龍床)에서 퉁 하는 소리를 내기도” 하였다. 조광조와 김식 등은 중종의 속셈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중종이 ‘소인’(小人)들에게 쏠리는 날이 올 것을 예측하였다. 특히 조광조는 자신들이 붕당(朋黨)을 만든 죄로 일망타진될 것을 내다보았다. 이러한 위험을 짐작하고서도 왕도정치의 길을 계속 걸어갔으니, 그들은 이상을 위하여 순교한 것이다. ●조광조의 유산 중종이 공신들의 품에서 벗어날 생각을 구체화한 것은 1512년(중종7년)쯤이었다. 부왕 성종이 사림파를 등용했던 것처럼 중종도 새 인물들을 찾았다. 그에 부응해 이조판서 안당이 조광조를 추천했다. 조광조는 동지들을 조정으로 불러들여 이상사회를 꿈꾸었다. 이성동 등 급진파는 삼정승까지 노골적으로 공격하며 개혁을 외쳤다. 왕과 공신들은 그들을 혐오하였다. 1519년 겨울, 그들은 사화를 일으켜 이상주의자들을 내쫓았다. 그러자 낡은 정치가 재연되었다. 중종은 외척과 권신들을 들였다 내쳤다하며 세월을 허비했다. 이에 불만을 가진 선비들은 ‘불나비’ 조광조를 잊지 못했다. 그들은 조광조의 뒤를 이어 성리학 지상주의의 깃발을 더욱 높이 세웠다. 마침내 백인걸 등의 노력으로 조광조는 문묘에 배향되어 조선 선비들의 영원한 아이콘이 되었다. 신자유주의가 여기저기서 굉장한 파열음을 내고 있다. 그 본영인 미국 경제가 벌써 몇 년째 신음소리를 낸다. 스페인과 그리스 등은 아예 국가부도의 위기를 맞았다. 한국사회의 현안인 양극화와 청년실업의 문제 또한 신자유주의의 여파다. 그래서 지금은 근본적인 대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의 고식적인 처방이 아니라, 근본적 의미의 새로움이 요청된다. 우리가 조광조의 부활을 소망하는 이유다. 21세기의 그 개혁사상가는 구체제의 귀결인 지배와 종속의 갈등과 분열을 넘어 공존공생의 평화공동체를 일으킬 것이다. 착취와 오염으로 병든 생태계에 새 숨을 불어넣을 그의 출현을 기다린다. 백승종(마을공동체문화연구소 대표, 전 서강대 사학과 교수)
  • [한국만화 명작 100선] 80년대 주름잡던 ‘공포의 외인구단’ 추억 넘어 전설로

    [한국만화 명작 100선] 80년대 주름잡던 ‘공포의 외인구단’ 추억 넘어 전설로

    전문가 100명을 통해 엄선한 ‘한국 만화 명작 100선’은 우리 현대사의 흐름과 삶의 패턴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포함된 가운데 한국 만화의 황금기로 평가되는 1980~1990년대 작품이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다. 황금기에 한몫했던 순정만화와 2000년대 이후 한국 만화를 이끌고 있는 웹툰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 ‘아기공룡 둘리’ 2위에 선정 만화 전문가들에게 최고의 명작으로 꼽힌 작품은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1982)이었다. 당시 사회상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등 억눌린 젊은이들의 감성을 대변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이다. 이 만화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성공을 거뒀고, 그 주제가도 인기를 끌었다. 김수정의 ‘아기공룡 둘리’(1983)는 1위를 놓고 끝까지 경합하다 아쉽게 2위로 밀렸다. 전문가들은 허영만 ‘오! 한강’(1987), 고우영 ‘삼국지’(1968), 이두호 ‘임꺽정’(1991), 윤승운 ‘맹꽁이 서당’(1983), 길창덕 ‘꺼벙이’(1970), 양영순 ‘누들누드’(1995), 김산호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1959), 윤태호 ‘이끼’(2007) 등을 시대별로 고르게 10위권에 포진시켰다. 독자들의 선호도는 크게 달랐다. 인기 1위는 여전히 ‘공포의 외인구단’이었다. 그러나 그 뒤를 허영만 ‘식객’(2002), 박소희 ‘궁’(2002), 강풀 ‘그대를 사랑합니다’(2007), 전극진·양재현 ‘열혈강호’(1994), ‘아기공룡 둘리’, 천계영 ‘오디션’(1998), 조석 ‘마음의 소리’(2006), 허영만 ‘타짜’(1999), 이원복 ‘먼나라 이웃나라’(1987)가 이었다. 비교적 창작 시기가 오래되지 않은 1990년대 이후 작품이 다수 포함되며 톱 10 목록이 달라졌다. 일반 독자 선호도 조사는 전국 15세 이상 49세 이하 남녀 가운데 명작 100선에서 5편 이상 읽은 1000명을 대상으로 올 1월 26~30일 이뤄졌다. 오차범위 ±3.1%로 신뢰수준 95%다. 선호도를 떠나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읽었는지를 뜻하는 열독률에서도 순위가 미묘하게 달라졌다. 1위는 ‘아기공룡 둘리’(67.5%)가 차지했다. ‘먼나라 이웃나라’와 배금택 ‘열네살 영심이’(1988)가 63.1%로 공동 2위였다. 이진주 ‘달려라 하니’(1985), ‘공포의 외인구단’, ‘식객’, 이두호 ‘머털도사님’(1985), ‘꺼벙이’, ‘궁’, ‘타짜’가 뒤를 이었다. 남녀노소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명랑 만화체 작품이 크게 늘어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허영만 다섯 작품 선정돼 최다 영예 명작 100선 선정은 작가가 아니라 작품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100선에 1편 이상 뽑힌 작가도 16명에 달했다. 이현세와 함께 한국 만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인 허영만이 무려 다섯 작품을 올려 1위를 했다. 초창기 ‘각시탈’(1974)에서부터 ‘오! 한강’과 ‘비트’(1994)를 거쳐 ‘타짜’, ‘식객’까지 포함됐다. 데뷔 40년이 가깝도록 항상 변화를 추구, 여전히 정상을 지켜내며 시대를 뛰어넘는 이야기꾼임을 과시하고 있는 셈이다. 만화는 어린이만 보는 것이라는 편견을 깨뜨린 성인만화의 개척자 고(故) 고우영도 시대를 반영한 해학과 풍자를 섞어 고전을 재해석한 ‘삼국지’와 ‘수호지’, ‘임꺽정’(이상 1974), ‘일지매’(1977) 등 네 편을 올렸다. ‘순정만화 레전드’ 가운데 한 명인 김혜린과 가장 한국적인 작품을 그리며 ‘국보급 작가’로 꼽히는 이두호가 각각 세 편을 100선에 진입시켰다. 이두호는 ‘머털도사님’, ‘객주’(1988), ‘임꺽정’이고 김혜린은 ‘북해의 별’(1983), ‘비천무’(1988), ‘불의 검’(1992)이다. 이 밖에 강풀·권가야·김수정·신문수·신일숙·양영순·윤태호·이상무·이정문·이희재·최규석·황미나도 두 편의 작품을 100선에 진입시켰다. ●1980~90년대 순정만화 14개 ‘약진’ 성별에 따라 선호도가 확연하게 갈리는 순정만화가 대거 포함된 점도 눈에 띈다. 모두 열네 작품이 포함됐다. 김혜린의 작품을 비롯해 황미나의 ‘굿바이 미스터 블랙’(1983)과 ‘레드문’(1994), 이진주 ‘달려라 하니’, 신일숙 ‘아르미안의 네딸들’(1986)과 ‘리니지’(1993), 강경옥 ‘별빛속에’(1987), 김진 ‘바람의 나라’(1992), 원수연 ‘풀하우스’(1993), 박희정 ‘호텔 아프리카’(1995), 천계영 ‘오디션’, 박소희 ‘궁’이다. 각종 만화 잡지가 쏟아지며 한국 만화가 황금기를 이뤘던 1980~90년대에 집중된 점이 눈길을 끈다. 대개 타 장르도 비슷한 상황이긴 하나 순정만화 장르가 잡지 시장이 열악해진 1990년대 후반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대목이다. ●2000년대 ‘웹툰’ 주류가 되다 역사는 짧지만 현재 한국 만화를 견인하고 있는 웹툰이 다수 포함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웹툰은 1990년대 후반에 싹을 틔워 2000년대 이후 본격화된 한국의 톡특한 만화 장르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만화와 달리 독자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졌다. 또 ‘디지털 키즈’를 끌어당기는 스토리텔링과 연출 방식으로 짧은 시간에 전통적인 만화 플랫폼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기성 만화가들은 디지털에 아예 진입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만화 문법에 적응하지 못하며 도태되는 경우가 많아 한국 만화계에 희망과 고민을 동시에 던져주고 있다. 강풀의 ‘순정만화’(2003)와 ‘그대를 사랑합니다’, 양영순의 ‘천일야화’(2005), 강도하의 ‘위대한 캣츠비’(2006), 조석의 ‘마음의 소리’(2006), 윤태호의 ‘이끼’(2007), 주호민의 ‘신과 함께’(2010) 등 2000년 이후 작품 가운데 절반인 일곱 개가 웹툰이다. 웹툰 고유의 스크롤 방식은 아니지만 온·오프라인 동시 연재를 했거나 온라인에서 먼저 선보였던 허영만 ‘식객’과 최규석 ‘100도씨’(2009)까지 넓은 의미의 웹툰으로 포함한다면 웹툰이 한국 만화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확연해진다. ●이제 만화도 스마트 시대 명작 100선 선호도 조사와 함께 진행된 만화 열독 방식에 대한 조사 결과도 매우 흥미롭다. 만화를 즐기는 방식에 있어서 변화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1000명에게 만화를 보는 주된 방법을 물었더니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컴퓨터 등으로 본다는 응답이 42.7%로 가장 많았다. 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는 응답자도 21.6%에 달했다. 결국 디지털 방식으로 만화를 즐기는 비중이 64.3%에 이른다는 뜻이다. 반면 전통적인 방식은 크게 위축됐다. 단행본 등 책 형태로 본다는 응답자는 22.9%, 스포츠신문에서 본다는 응답자는 9.4%에 머물렀다. 최근 흐름에서 가장 눈여겨볼 지점은 스마트 기기 부문이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보유한 비중은 79.2%로 집계됐다. 10명 중 8명이 스마트 기기를 보유한 셈이다. 이 가운데 스마트 기기를 통해 ‘매일’ 만화를 본다는 응답자는 16.0%였다. 매일 보는 경우를 포함해 ‘주 2~3회 이상’ 스마트 기기로 만화를 보는 비율은 44.3%에 달했다. 전체적으로 따져보면 스마트 기기 보유자들은 스마트 기기를 통해 만화를 월평균 8.3회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만화계가 스마트 기기에 어울리는 만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하는 까닭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마릴린 먼로 미공개 사진 보니 “리얼 여신”

    완벽 미모를 자랑하는 마릴린 먼로(1926~1962)의 미공개 사진이 사망 50주년을 맞아 대중에 공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사진은 먼로의 사망 50주년을 기념에 출판된 ‘마릴린 바이 메그넘’(Marilyn By Magnum) 책에 실린 것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그녀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유명 사진작가인 필립 할스먼이 1952년 먼로가 살던 아파트에서 찍은 이 사진은 분홍색 쉬폰 드레스를 입은 먼로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 속 먼로는 바닥에 앉아 요염한 자태를 뽐내지만, 평소 섹시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청순한 표정과 스타일이 돋보인다. 당시 그녀는 26살로, 사망하기 10년 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영화제 측도 먼로의 사망 50주년을 기념해 마릴린 먼로를 ‘2012년 아이콘’으로 선정하고 최근 그녀의 모습이 담긴 공식 포스터를 제작, 공개한 바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83세 ‘세계 최고령 슈퍼모델’ 몸매 공개

    83세 ‘세계 최고령 슈퍼모델’ 몸매 공개

    8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령 슈퍼모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5일 보도했다. 런던에 사는 다프네 셀페는 올해 83세로,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지만 젊은 모델들 못지않은 탄탄한 몸매와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포즈로 주위를 압도한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쳐지고 기미나 반점이 생기기도 했지만, 셀페는 자신감을 가졌다. 포토그래퍼에게 절대 ‘포토샵 효과’를 요구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의 사진만을 써 달라고 당부해 왔다. 또 보톡스 시술이나 성형수술 등에 전혀 의존하지 않은 채 스스로 꾸준한 관리와 운동 등으로 모델로서의 삶을 이어나갔다. 20살에 모델 생활을 시작할 당시 그녀의 허리 사이즈는 24인치. 현재는 27인치로 몸매 역시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녀는 “내 어머니는 95세까지 사셨는데,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매우 아름다웠다. 아마도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좋은 유전자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오랜 모델 생활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유명 모델들이 소속된 에이전시의 공식 슈퍼모델인 셀페는 최근 마돈나의 상징이자 패션의 아이콘이기도 한 의상을 완벽하게 소화해 수많은 모델과 포토그래퍼들의 찬사를 받았다. 셀페는 “병 때문에 몸져 누워서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까봐 가장 걱정”이라면서 “그 전까지는 더욱 열정적으로 일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민주주의 쉽지 않다… 타협이 시작”

    “민주주의는 쉽지 않다. 생각이 다른 사람과 타협해야 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국회 등원을 앞둔 미얀마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에게 최근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조언했다고 소개했다. 수치 여사의 생애를 다룬 뤼크 베송 감독의 영화 ‘더 레이디’ 미국 시사회에서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영화협회 본부에서 진행된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수치 여사는 이제 아이콘에서 정치인으로 옮겨가고 있고, 어느 정도 같은 여정을 겪은 나로서는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의회에 들어가면 타협을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타협은 더러운 단어가 아니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수치 여사에게 “의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해야 하고, 일부는 당신과 생각이 크게 다를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것이 당신이 약속한 민주적 과정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해 12월 미 국무장관으로서는 56년 만에 미얀마를 방문했다. 그는 “당시 미얀마 방문길에 이 영화를 봤다. 나로선 상당히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특파원 칼럼] 서울로 간 임사부/주현진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서울로 간 임사부/주현진 베이징특파원

    ‘서울로 간 임사부.’(林師傅在首爾) 한국 여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인기 중국 드라마 제목이다. 중국 사천(四川)요리의 달인 임사부가 우연히 서울에서 폐업 위기에 처한 중식당을 구해 중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사랑도 이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작 눈길을 끄는 것은 드라마보다 드라마가 중국인의 업그레이드된 ‘문화적 자신감’을 보여 준다고 극찬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칼럼(3월 29일 자)이다. 칼럼은 우선 1989년 ‘뉴욕으로 간 베이징인’의 주인공이 중국을 버렸던 것과 달리 2012년판 임사부는 서울의 풍요로운 물질생활이 아닌 사천요리를 전파하기 위해 서울에 남기로 했다는 점에서 드라마 속 중국인의 ‘문화적 자신감’ 변천사를 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국가의 방송에서 황금시간대에 방영될 정도로 잘 팔리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다시 말해 이제 중국도 자국의 황금시간대에 주로 한국 드라마를 틀던 관행에서 벗어나 다른 나라 방송의 황금시간대에 편성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수준이 됐다며 ‘문화적 자신감’을 가져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드라마가 동남아로 수출이 잘 된 것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 드라마 ‘아내의 유혹’으로 인기를 끌었던 장서희가 주인공으로 나오고 한류의 산실인 ‘서울’이 배경이 됐기 때문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한류 스타와 한국 드라마의 인기에 묻어 간 이른바 ‘한류의 아류’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 이 같은 사실을 훤히 알면서 공산당 기관지가 앞장서서 중국의 문화적 자신감이 업그레이드된 것이라고 ‘오버’한 것은 왜일까. 답을 구하려면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17기 6중전회에서 채택된 핵심 의제가 정치도 경제도 아닌 문화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회의에서 통과된 문건의 제목은 ‘문화체제 개혁을 심화하고 사회주의 문화의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중대 문제에 대한 결의’다. 오는 2020년까지 문화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키워 중국의 경제적 지위에 걸맞은 소프트파워를 확보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경제적으로는 미국과 함께 세계 2강(G2)의 위상에 올라섰지만 문화 강국이 되지 않고서는 결코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없다는 중국 지도부의 현실 인식이 반영됐다. 실제로 중국 문화산업은 미국 할리우드 영화와 한국 드라마 등에 치인 형국이다. 최근 황금시간대에 외국 프로그램의 방영을 규제할 정도로 한국 드라마를 경계하고 있지만 거꾸로 한국 연예인을 섭외해 드라마를 제작할 정도로 한류 인기는 여전하다. 중국 문화 하면 떠오르는 아이콘이 공자·소림사·쿵후 등 예스러운 것만 가득하다는 점에서 현대적인 문화 코드를 개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결국 한류 스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를 제작해 국외로 수출한 것을 갖고도 문화적 자신감 운운한 것은 자국의 문화산업 증진을 갈망하는 조급증의 표현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문화체제 개혁’은 문화라는 소프트파워를 향한 ‘열망’과 함께 이를 건설하는 데 배치되는 내용(인터넷 통제 강화 등)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인들 스스로도 실현 가능성에 고개를 젓곤 한다. ‘중국특색 사회주의 견지’를 위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면서 중국의 문화산업이 발전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덩치를 키우면 당을 대변하는 중국의 관영 언론도 언론 자유를 표방하는 서방 언론처럼 국제 영향력과 신인도를 가질 수 있다고 믿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문화적 자신감은 문화적 소프트파워 건설을 통해 ‘세계가 좋아하는 중국’, ‘매력 있는 중국’을 만들 때 생긴다. 임사부가 굳이 서울로 가지 않더라도 세계인이 임사부를 보고 싶어 할 때, 중국의 문화적 자신감도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은 아닐까. jhj@seoul.co.kr
  • 일그러진 난쟁이… 성기를 닮은 코… 동화는 잊어라

    일그러진 난쟁이… 성기를 닮은 코… 동화는 잊어라

    KBS 개그콘서트의 코너 사마귀유치원에 등장하는 쌍칼아저씨의 표현을 빌자면 “백설공주의 하얀 살결이 이~뻐~.”쯤 되겠다. 백설공주하면 떠오르는 게 일곱 난쟁이. 그런데 작가는 이 일곱 난쟁이들이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일거라는 선입관을 파괴했다. 난쟁이들은 처참하게 일그러지고 뭉개지고 찢겨졌는데, 코는 남자의 성기다. 그들의 작업 도구처럼 보이는 것들도 모두 그렇다. 아예 세트로 맞춘 듯 축 늘어진 볼살이 고환처럼 느껴지는 것도 있다. 각 조각상마다 빨강, 파랑 하는 식으로 강렬한 원색을 쓰고 있는데, 한 작품의 색깔을 두고 작가는 아예 ‘딜도’색이라 부른다. 인간의 피부와 가장 비슷한 색을 찾다 여성용 자위기구 딜도에 주목하게 됐고, 그게 바로 백인 아리아 인종의 피부색에서 따온 것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아리아 민족의 영광을 위해 분투한 히틀러가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작가가 슬쩍 비틀어놓은 유머에 웃음이 난다. 5월 12일까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아홉 난쟁이들’전을 여는 폴 매카시(67)의 작품들이다. 지배권력, 남성성 같은 것들에 대해 동화를 응용한 성적인 문란함으로 치환한 작품을 잇따라 선보여 미국의 대표적 작가이면서도 문제적 작가로 꼽힌다. “통상적 아름다움을 반복하기보다 질문을 던지는 쪽을 택하겠다.”, “사람을 사회에 길들이는 도구가 동화인데 이걸 한번 거꾸로 세워보고 싶었다.”, “작가는 일종의 광대라 생각하는데, 광대로서 권력자에게 당신도 광대가 아니냐고 질문하고 싶다.”는 말이 작가의 문제적 성향을 잘 드러내준다. 이번 작품은 원본 동화에 대한 오랜 해석논란을 떠올리게 한다. 문헌학이나 정신분석학 쪽에서는 백설공주를 극도의 나르시시즘에 빠진 팜므 파탈로 간주한다. 허연 살결과 어린 나이를 무기로 부왕을 유혹했다 쫓겨났는데, 그걸 인정할 수 없으니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이야기를 꾸며냈고 그게 동화 내용이라는 것이다. 지독한 자기애에 빠져 자기가 제일 고생하고 열심히 하는데 언제나 자기만 피해 본다고 징징대는 사람을 떠올리면 된다. 그렇게 세상을 재구성하다 보니 백설공주는 자신과 기쁨 주고 사랑받는 관계였던 숲 속의 거친 사나이들마저도 귀여운 외모의 일곱 난쟁이들로 축소해야만 했다는 것이다. 이 틀에서 보면, 작가가 일곱 난쟁이들을 왜 그렇게 묘사했는지 짐작이 간다. 그런데 작가는 정작 이런 해석논란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작품을 1937년 디즈니 만화에서 발전시킨 것으로 봐달라했다. 미국이 초일류 강대국으로 등장하던 그 시기에 디즈니 만화가 구축한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깨보고 싶었다는, 지극히 미국적인 맥락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난쟁이 조각상들은 5~6년 전부터 작업해오고 있는 ‘백설공주 프로젝트’의 일부라 설명했다. 조각 외에도 드로잉은 물론, 세트를 지어 비디오 촬영작업까지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설공주를 통해 사랑과 여성의 가치를 드러내보고 싶다 했다. 미국적 맥락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최종 완성본은 동화원작에 대한 해석 논란에서 얼마나 가깝고, 얼마나 떨어져있을지 궁금해진다. (02)735-8449.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유토피아의 탄생’ 주강현 교수

    [저자와 차 한 잔] ‘유토피아의 탄생’ 주강현 교수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지만 좋은 곳, 다시 말해 이상향(理想鄕)을 말한다. 동서를 막론하고 유토피아를 꿈꾼 이상향, 파라다이스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우리의 경우에도 대망(大望)을 간구하다 아쉽게도 비명에 간 아기장수 설화 등에 미완의 유토피아가 담겨져 있으며 중국풍 몽유도원도 원류의 유토피아 이야기도 산재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공간이 주어진 한국판 본격 유토피아로 ‘섬-이상향’을 능가한 공간이 있을까. “대개의 경우 유토피아 세계에서 섬이 주목되고 결정적 무대로 등장하고 있음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섬은 인류 문명의 그 무엇인가를 함의하는, 이상향적 DNA로 각인돼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섬-이상향’은 동서를 막론하고 고대적·중세적 기원을 지니는 장기 지속적 담론입니다.” 신간 ‘유토피아의 탄생, 섬-이상향/이어도 심성사’(돌베개 펴냄)의 저자 주강현(57·제주대 석좌교수)씨는 “이 책을 통해 우리식 ‘섬-이상향’의 특질과 그 속에 담겨진 민중의 대망체계를 탐구하려고 했다.”고 저술동기를 밝혔다. 또한 “유토피아 세계의 기본 축은 섬을 중심으로 움직여 왔고 그러한 세계사적 전통에서 예외가 아니다.”라면서 “고통스러운 현실속에서 희망의 출구를 찾고자 했던 민중들의 심성구조가 ‘섬-이상향’ 담론을 지속시켜 온 동력이었고 ‘이어도-이상향’ 담론의 형성과정에서도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동서고금의 ‘섬-이상향’ 담론의 궤적을 살피는 것과 오늘날 우리의 대표적인 ‘섬-이상향’으로 자리매김한 ‘이어도-이상향’에 관한 것이다. 특히 ‘이어도-이상향’ 담론은 용암으로 치자면 바로 엊그제 화산이 폭발해 흘러내리기는 했으나 아직 굳지 않은 현대적 서사(敍事)라는 점에 방점을 찍는다. 그는 또 실체가 없었던 전설 속 이어도가 어떻게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섬-이상향’ 아이콘으로 부상했는지, ‘섬-이상향’ 서사가 탄생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기술하고 있다. “이어도 전설이 오랜 구전의 습득물인가 아닌가 하는 진실게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해도(海圖)에도 존재하지 않는 이어도라는 섬을 자신들의 심성지도에 등재시킨 제주도민의 망탈리테(심성구조)가 중요합니다. 이어도 연구는 민중의 심성사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사례이기 때문이지요.” 그는 ‘이어도-이상향’을 20세기 한국에서 펼쳐진 ‘섬-이상향’ 담론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하면서 고대 아틀란티스를 꿈꿨던 인류의 ‘섬-이상향’의 DNA가 그대로 흐르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제주는 한때 독립왕국이었으나 육지 복속 이후 오랫 동안 소외를 겪었고 권좌에서 밀려난 정치인들의 유배지, 대규모 민중반란 등 20세기까지 이어진 제주민의 고난으로 점철된 삶과 역사적 트라우마가 ‘이어도-이상향’ 담론의 증폭과 확산에 일조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섬-이상향 담론은 바다가 있는 한 끝나지 않을 것이며, 또한 섬이 존재하는 한 새로운 이상향 담론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글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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