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이치현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주 52시간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빅토리아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폐식용유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 개구리
    2026-03-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4
  • 일본 화산 생존자들 “온타케산 화산 폭발 뒤 돌덩이 쏟아져내려…화산재 파묻혀 사망”

    ‘일본 온타케산 화산 폭발’ ‘일본 화산 생존자’ 일본 온타케산 화산 폭발 속에서 살아 돌아온 일본 화산 생존자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일본 나가노현 온타케산(3067m) 분화 때 간신히 목숨을 건진 등산객들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돌비가 쏟아졌다”, “죽는 줄 알았다”며 긴박하고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구로노 도모 후미 (25,아이치현 거주)씨는 요미우리와의 인터뷰에서 분화 후 날아온 돌덩이와 열풍 때문에 “죽는 줄 알았다”고 증언했다. 또 동료 5명과 함께 등산에 나섰던 니시자와 아키히코(56, 시가현 거주)씨는 “’쿵’하는 큰 소리가 나더니 곧바로 화산재가 비처럼 내렸다”며 순식간에 등산복이 시멘트를 덮어쓴 것처럼 회색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등산팀을 꾸려 산행에 나선 회사원 야마모토 미치오(54, 아이치현 거주) 씨는 “근처에 화산재에 파묻힌 2명의 다리가 보였다”며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근 산장으로 재빨리 피신해 목숨을 건진 등산객들에게도 죽음의 공포는 예외가 아니었다. 주변이 순식간에 암흑으로 변해 죽음을 각오하고 피신에 성공했지만 날아온 돌에 맞아 머리나 팔, 다리를 심하게 다친 채 피를 흘리는 등산객들이 여럿 있었다고 생존자들은 증언했다. 산장의 천장은 격렬하게 쏟아진 돌덩이 때문에 곳곳에 구멍이 났고, 돌덩이가 그 구멍을 통해 산장 안으로 떨어지면서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고 생존자들은 소개했다. 이들은 공포에 떨면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또 산장 안으로 화산재와 함께 열풍이 불어 닥쳐 마치 사우나실 같은 폭염과도 싸워야 했다고 일부 생존자는 전했다. 죽음을 직감한 듯 가족에게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남기는 사람, 유서를 쓰는 사람도 있었다. 온타케산에서 산장을 운영하는 세코 후미오(67)씨는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옥도였다”며 참혹했던 상황을 전했다. 수색 및 구조작업에 나선 자위대원과 경찰 및 소방대원들도 사투를 벌여야 했다. 이들은 28일 아침부터 헬기 등을 활용해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화산폭발로 발생한 가스 때문에 의식불명자 후송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원들은 방진 고글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돌덩이가 날아올 것에 대비해 방탄 헬멧, 방탄조끼까지 착용했지만, 유독가스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결국, 수색대는 28일 오후 2시쯤 철수, 29일 아침 작업을 재개했으나 다시 유독가스 농도가 심해지면서 이날 오후 1시30분께 수색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심폐정지 상태로 확인된 희생자들은 대부분 산 정상 부근의 등산로 약 500m를 따라 화산재에 묻힌 채로 화를 당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화산 분화 후 이틀이 지난 29일 수색 구조 작업에서 심폐정지 상태의 등산객 5명이 새로 발견됐다. 이에 따라 이날 정오 현재 심폐정지 상태로 발견된 사람은 36명으로 이 가운데 12명이 구조 헬기 등으로 수습됐다. 이들은 의사의 사망진단을 거쳐 사망자로 발표된다. 부상자들도 늘어나 중경상자가 전날의 40명에서 63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조난 등산객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온타케산은 해발 3000m가 넘지만 비교적 등산하기 쉬운데다 로프웨이를 이용하면 3시간 반 정도면 산 정상 부근까지 갈 수 있어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산이다. 특히 단풍철인 9월 하순∼10월 초에는 하루 수 천명이 이 산을 찾는다. 화산 분화가 일어난 27일은 올 단풍 시즌의 첫 번째 주말이어서 등산객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타케산은 일본에 있는 110개의 활화산 중에서 후지산에 이어 가장 높은 산으로 상시 관측 대상 47개 활화산 가운데 하나다. 일본 기상청 전문가팀은 이번 온타케산 분화가 용암 등이 직접 분출되는 ‘마그마형’이 아닌 ‘수증기 폭발형’으로 분석했다. 수증기 폭발은 마그마의 열로 지하수가 비등해지면서 화산재 등을 분출하는 것으로 비교적 하얀 분연(噴煙)이 치솟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7세 소녀 성매매 알선한 24세 교사 ‘열도 발칵’

    17세 소녀 성매매 알선한 24세 교사 ‘열도 발칵’

    초등학교 교사라는 신분을 가진 24세 남성이 17세 소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성매매까지 알선한 혐의로 체포돼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아사히신문 등 주요매체에 따르면 아이치현경이 17세 소녀를 매춘 목적으로 남성에 소개한 혐의로 나고야시립 오모테야초등학교 교사 콘도 쥰페이(24)를 체포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용의자 콘도는 지난달 23일 아이치현 오하루시에 사는 17세 소녀를 자영업자인 36세 남성에게 소개한 뒤 나고야시 나카구에 있는 한 호텔에서 매춘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관련된 혐의는 성매매 방지법과 아동복지법 위반 등이며 용의자인 콘도 역시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놀라운 점은 콘도가 소녀와 어떻게 만났느냐인 데 두 사람이 원조 교제 관계였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4월쯤으로 당시 콘도는 원조 교제 목적으로 한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소녀와 깊은 관계까지 간 뒤 성매매를 알선해 왔다는 것이다. 그의 파렴치한 행동은 지난달 23일에야 정황이 포착됐다. 이날 나고야 시내에서 승용차로 소녀를 태우고 가던 콘도는 경찰의 불심 검문에 걸렸고 이후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의 지속적인 수사를 통해 덜미를 잡히게 된 것이다. 한 수사 관계자는 “당시 소녀는 고객을의 상대한 직후였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명문대를 졸업한 초등학교 교사가 미성년자와 원조 교제했을 뿐만 아니라 성매매까지 알선했다는 얘기는 언론은 물론 현지인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콘도가 근무하고 있는 오모테야마초등학교 교감도 “그는 매사에 열심히 했다”면서 “사건 소식을 듣고 그저 놀랄 뿐”이라면서 아직도 의아해 하고 있다. 콘도는 지난해 봄 아이치교육대를 졸업하고 나고야시의 교원으로 채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미혼인 그는 5학년 담임을 맡고 있으며 여름 방학 중에도 매일 아침 8시 15분에 출근하는 등 달라지는 모습은 없었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의 창] “학부모들, 자녀 감독 책임 강화…내년 입학설명회 때 팸플릿 배포”

    [세계의 창] “학부모들, 자녀 감독 책임 강화…내년 입학설명회 때 팸플릿 배포”

    일본 아이치현 가리야시 21개 초·중학교의 ‘밤 9시 이후 스마트폰 사용 제한’ 권고를 주도한 오하시 후시토시 가리가네중학교 교장은 “부모들은 스마트폰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 뭘 하는지 전혀 모른다”면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부모들의 각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중·고교생의 스마트폰 사용률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은 우리나라 학부모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조언이다. 다음은 오하시 교장과의 일문일답. →‘밤 9시 이후 스마트폰 사용 제한’ 권고를 추진하게 된 계기는. -학생들은 대개 부모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한다. 사용에 대한 책임은 명의자인 부모에게 있는데도 부모와 자녀 모두 스마트폰을 ‘자녀 소유’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학생들에게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성을 계속 알려 왔지만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부모들의 의식을 바꿔 자녀에 대한 감독 책임을 더욱 강화하자는 쪽으로 추진하게 됐다. 특히 아직 스마트폰 사용에 중독되지 않은 초등학생들의 학부모가 중요하다. 방과후아동클럽(초등 1~3학년 대상 방과 후 보육)이 끝나는 4학년부터 부모가 자녀와 연락을 취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쉽게 사 준다. 학생들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아이팟, 휴대용 게임기에서도 ‘라인’ 애플리케이션을 깔아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이런 실상을 부모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 →학생들의 스마트폰 과다 사용이 왜 위험한가. -교육이란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말하고 쓰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일전에 신문에서 어느 대학 수업 시간에 ‘라인’ 등으로 질문을 하게 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전혀 교육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런 식으로 학생을 가르치면 지식은 전달하겠지만 인간으로서, 사회인으로서의 교육은 전혀 되지 않는다. “좋은 아침”부터 “잘 자”라는 인사까지 전부 얼굴이 보이지 않는 라인에서 한다면 얼굴을 맞대고 하는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배울 수 있겠는가. →가리야시 안팎의 반응은 어떤가. 효과는 나타나고 있나. -다른 지자체에서 많이 찾아온다. ‘가리야시 아동·학생 애호회’로 문의도 많이 하고 내게 직접 찾아온 곳만 해도 시즈오카현의 후쿠로이시, 기후현 세키시, 에히메현 마쓰야마시 등 3곳이다. 무엇보다 이런 정책은 지속성이 중요하다. 가리야시 내에서는 내년 2월 각 학교 입학설명회 때 ‘밤 9시 이후 스마트폰 사용 제한’에 대한 팸플릿을 만들어 학부모들에게 나눠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학부모나 학생들이 모두 위험성을 알도록 계속해서 정보를 제공할 생각이다. 지금 초등학교 6학년생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3년 후쯤이면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리야(아이치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세계의 창] 학생 절반 “찬성” 면학 분위기 쑥↑… 각 지자체 벤치마킹 나서

    [세계의 창] 학생 절반 “찬성” 면학 분위기 쑥↑… 각 지자체 벤치마킹 나서

    일본 아이치현의 가리야역에서 차로 15분쯤 가면 나오는 가리가네중학교는 논과 주택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시골 학교다. 지난 17일 학교를 방문했을 때 다음날 시작되는 여름방학 준비로 교내 전체가 분주했다. 3학년 교실로 올라가니 선생님이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학생들이 자습을 하고 있었다. 일부 잡담을 나누는 학생은 있었지만 스마트폰을 꺼내 든 학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학교 오하시 후시토시 교장의 주도로 가리야시 전체의 21개 초·중학교는 학기 첫날인 지난 4월 1일부터 학부모회(PTA)와 함께 오후 9시 이후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각 가정에 권고했다. 오하시 교장은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라인(스마트폰 메신저)을 하다가 다음날 수업에서 졸리다고 하거나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15일 지역 내 교사 모임이자 자신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가리야시 아동·학생 애호회’에서 ‘밤 9시 이후 스마트폰 사용 제한’을 제안했고 이것이 큰 호응을 얻어 지난 2월 시 학부모협회 등과 함께 세부안을 추진해 4월부터 시행하게 된 것이다. “그만큼 각 학교가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오하시 교장은 말한다. “예전 학생들의 오락 생활이 TV였다면 지금은 스마트폰이다. TV와 달리 스마트폰은 방에 가지고 들어가면 학생들이 무엇을 하는지, 누구와 통화하는지도 모른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걸 제한하거나 아니면 온 가족이 보는 곳에 스마트폰을 놓고 쓰게 하자는 대안을 생각해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사들의 반응은 예상한 대로였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시행 한 달 후인 지난 5월 가리가네중학교에서 설문조사를 해 보니 재학생(850명)의 48.6%가 사용 제한을 찬성한 것이다. 오하시 교장은 “이 시기의 청소년에게는 친구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학생들은 친한 친구들끼리 그룹채팅방을 여러 개 만들어 놓는데 메시지를 읽어 놓고 금방 답변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한다. 그게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밤늦게까지 붙들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그런 학생들이 사용 제한에 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독 수준이 아닌 평범한 학생들도 친구들과 공유하는 수십 개의 그룹채팅방에서 날아오는 메시지가 하루에 1000건 정도 되는데 여기에 일일이 대답할 수밖에 없는 것이 또래 문화다. 그런데 학교에서 일률적으로 밤 시간에 사용 제한을 함으로써 학생들이 왕따 걱정 없이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오하시 교장은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까지 학교에서 간섭하느냐는 비판이 있을까 봐 걱정했는데 학생들로부터 이런 반응이 나와 의외였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 제도를 통해 얻은 최고의 성과는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 ‘스마트폰 사용은 문제’라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 양호교사인 나카노 에미는 “지난해에는 양호실에 오는 학생 중 ‘어제 밤늦게까지 게임을 해서 몸이 무겁다’는 말을 하는 학생도 있었는데 사용 제한을 권유한 뒤로는 ‘저녁 늦게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건 문제’라는 인식이 생겨나서 그런 말을 입 밖에 꺼내는 학생들이 없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학년 남학생도 “사용 제한을 지키는 아이들은 일부이지만 다들 약속이니까 지키려 한다. 학급 내에서 공부하려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실제로 제한한 학생은 전체의 39.5%에 그쳤지만 이를 계기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부모와 얘기를 했다는 학생은 69.4%나 됐다. 학부모들 중에는 “아이와 갈등을 빚을까 봐 스마트폰을 그만 쓰라는 얘기를 하지 못했는데 학교에서 이런 권고안을 마련해 줘서 아이를 자제시키기가 수월해졌다”는 의견이 많다고 한다. 가리야시에서 시작된 실험은 일본 각 지자체로 퍼져 나가고 있다. 지난 14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아이치현 신시로시, 도요하시시, 효고현 다카초도 4월 이후 스마트폰과 라인의 이용 제한을 각 가정에 권유했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도 모든 시립학교의 학부모에게 ▲가족이 있는 곳에서 사용하기 ▲식사 중에는 사용하지 않기 ▲밤 9시 이후 메시지 송수신 자제하기 등의 내용을 담은 전단지 32만부를 배포했다. 미야기현 센다이시는 ‘스마트폰이나 휴대전화로 이메일, 인터넷, 게임 등을 하는 시간이 길수록 성적이 나빠진다’는 도호쿠대 연구 조사를 바탕으로 “1일 1시간 이내 사용”을 학생들에게 권유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한국의 교육부에 해당하는 문부과학성 역시 가리야시의 움직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하시 교장은 지난 5월 22일 중의원 청소년문제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추진 배경과 진행 상황 등을 설명했다. 니시카와 교코 문부과학성 부대신은 자신의 연구회에 오하시 교장을 초청해 따로 얘기를 듣기도 했다. 가리야시의 움직임에 일본 전체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글 사진 가리야(아이치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밤 9시의 기적’…스마트폰 끄자 왕따가 줄었다

    ‘밤 9시의 기적’…스마트폰 끄자 왕따가 줄었다

    게임 중독, 사이버 집단 따돌림….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은 비단 한국뿐이 아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2013년 내각부 조사에 따르면 전체 초·중·고교생의 60%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고, 그중 57%가 스마트폰일 정도로 청소년들에게 유행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아이치현의 한 소도시에서 조용한 교육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가리야시의 21개 초·중학교는 지난 4월 1일부터 학부모회(PTA)와 함께 밤 9시 이후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각 가정에 권고했다. 학생들이 스마트폰 메신저인 ‘라인’의 그룹 채팅방에서 밤늦게까지 대화를 나누다 다음날 학교 수업에 지장을 초래한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 탓이다. 부모와 자녀가 상의해 자율적으로 실시하는 것인데도 도입 100여일이 지난 현재 유의미한 결과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 이 방안을 주도한 가리가네중학교의 오하시 후시토시 교장은 지난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행 한 달 뒤인 지난 5월 설문조사를 해 보니 재학생(850명)의 48.6%가 사용 제한을 찬성했다”고 말했다. 오하시 교장은 “이 시기의 청소년에게는 친구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학생들은 친한 친구들끼리 그룹 채팅방을 여러 개 만들어 놓는데 메시지를 읽어 놓고 금방 답변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한다. 그게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밤늦게까지 붙들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학생들이 사용 제한에 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문조사에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한 뒤 생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느냐는 질문에는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27.4%), ‘수면 시간이 늘었다’(21.5%), ‘정신적으로 편해졌다’(6.8%) 등 긍정적 답변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태풍 너구리 일본 피해 사망 3명에 수십명 부상…너구리 일본 피해 점점 불어나

    ‘태풍 너구리 일본 피해’ ‘너구리 일본 피해’ 태풍 너구리 일본 피해가 점점 불어나고 있다. 제8호 태풍 너구리가 10일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에 상륙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오전 7시 이전 규슈(九州) 남부의 가고시마현 아쿠네(阿久根)시 부근에 상륙한 뒤 오후 5시 현재 와카야마(和歌山)현 다나베(田邊)시 남남서 40km 해상을 시속 45km 속도로 통과해 동북동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NHK는 이번 태풍으로 9일부터 10일 오후 2시 현재까지 나가노(長野), 에히메(愛媛), 후쿠시마(福島)현 등에서 무너진 토사에 휩쓸리거나 용수로(用水路)에 빠지는 등의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태풍과 북일본 부근에 걸쳐진 전선(前線)의 영향으로 넓은 범위에서 대기상태가 불안해짐에 따라 이날 각지에서 단속적으로 폭우가 내렸다. 또 11일 낮까지 도카이(東海: 아이치현·기후현·미에현·시즈오카현) 일부 지역에서 400mm, 긴키(近畿: 오사카부·교토부·효고현·나라현·미에현·시가현·와카야마현)와 간토·고신(關東甲信: 도쿄도·가나가와현·사이타마현·지바현·이바라키현·토치기현·군마현·야마나시현·나가노현) 일부 지역에서 300mm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여성 권리 위해 전쟁도 지지한 日운동가의 삶

    [지구촌 책세상] 여성 권리 위해 전쟁도 지지한 日운동가의 삶

    이치카와 후사에(1893~1981).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운동가다. 1945년 일본에서 여성 참정권이 법으로 보장되고, 이듬해인 46년 중의원 선거를 통해 최초로 29명의 여성 의원이 탄생한 것은 그의 줄기찬 투쟁의 결과다. ‘다이쇼 데모크라시’(1905년~1925년 정치·사회·문화 등 각 방면에서 일어난 민주주의 운동)의 세례를 듬뿍 받고 자란 급진적 사회운동가 이치카와는 1930년 이후 일본의 군국주의 시기를 어떻게 보냈을까. 도요에와여학원대학 국제사회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신도 구미코가 지난 2월 출간한 ‘이치카와 후사에와 대동아전쟁-페미니스트는 전시(戰時)를 어떻게 살아갔나’(호세이대학 출판부)가 도발적으로 던지는 질문이다. 농부의 딸로 태어난 이치카와는 아이치현 여자사범학교(아이치교육대학의 전신)에 다니던 중 ‘현모양처 교육’에 반대해 동급생과 수업을 보이콧하며 여성운동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다. 나고야신문(현 주니치도쿄신문)에 입사한 뒤에도 1919년 일본 최초의 여성단체인 신부인협회를 설립, 여성의 집회결사 자유와 참정권 운동을 펼친다. 그러나 일본은 민주주의 운동을 활짝 꽃피우던 시기를 지나 1930년대 전쟁의 길로 돌진해 간다. 당시 상황에서 이치카와에게는 세 가지 길이 주어졌다. ‘비전’(非戰)을 선택해 은둔 생활을 하거나, 반전(反戰)운동의 선봉에 서서 감옥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정부에 협력함으로써 조금이라도 여성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는 길이었다. 애초 비전론자였던 그는 결국 세 번째를 선택한다. 일본부인단체연맹을 조직해 전쟁 수행을 국책으로 내세운 정부에 협력했다. 저자 신도 구미코는 방대한 자료를 섭렵해 꼼꼼한 조사로 이 당시 이치카와의 궤적을 더듬는다. 이치카와의 행적을 옹호하는 것도,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탄핵하는 것도 아닌 당시 사회 상황 속에서 그의 담론과 활동을 담담히 서술함으로써 의미를 찾고 있다. 이치카와의 활동에 힘입어서일까. 1945년 선거법 개정으로 여성 참정권이 주어졌다. 그러나 이치카와는 1946년 중의원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았다. 전시중 대일본보국언론회 이사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그는 1947~50년 공직에서 추방당했다. 1953년 참의원 선거에서 도쿄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이치카와는 1981년 심근경색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5선 의원으로 왕성하게 활약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현대 막아라” 도요타, 수소연료차 연내 시판

    “현대 막아라” 도요타, 수소연료차 연내 시판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이르면 올해 안으로 수소연료전지차(FCEV)의 일반인 대상 판매에 나선다. 4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도요타는 올해 12월~내년 1월 사이 FCEV를 일본 내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아이치현 도요타시의 모토마치 공장에서 올해 안에 FCEV의 생산을 시작하며, 월 생산대수는 100대 안팎이 될 전망이다. FCEV는 가솔린이나 디젤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산소와 수소의 반응으로 발생하는 전기를 이용해 구동력을 얻는 차세대 친환경차다.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4배 이상 길어 ‘꿈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도요타가 당초 내년 중 시판 예정이던 FCEV의 출시 시기를 앞당긴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중인 현대자동차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FCEV의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했으며, 올 상반기 중 미국 시장에서 ‘투싼ix FCEV’의 일반인 대상 판매를 추진 중이다. 도요타가 개발 중인 FCEV는 세단형으로,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가격은 현대차 투싼ix FCEV(약 1억5000만 원)에 비해 3분의 2 수준인 1000만 엔(약 1억 원) 이하로 책정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의 큰 부피를 감당하기 위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ix를 기반으로 FCEV를 개발했지만, 도요타가 개발 중인 차량은 세단형이라는 점에서 기술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주목된다. 도요타 관계자는 “정확한 출시 시기는 향후 정부의 FCEV 보급 지원정책 등을 파악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판매 지역은 연료를 공급하는 수소 스테이션이 있는 도쿄 등 수도권이나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지난해 도쿄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도요타의 FCEV 콘셉트카. 이진석 도쿄 통신원 genejslee@gmail.com
  • 도요타, ‘꿈의 에코카’ 수소연료차 연내 시판…현대차와 경쟁

    도요타, ‘꿈의 에코카’ 수소연료차 연내 시판…현대차와 경쟁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이르면 올해 안으로 수소연료전지차(FCEV)의 일반인 대상 판매에 나선다. 4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도요타는 올해 12월~내년 1월 사이 FCEV를 일본 내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아이치현 도요타시의 모토마치 공장에서 올해 안에 FCEV의 생산을 시작하며, 월 생산대수는 100대 안팎이 될 전망이다. FCEV는 가솔린이나 디젤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산소와 수소의 반응으로 발생하는 전기를 이용해 구동력을 얻는 차세대 친환경차다.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4배 이상 길어 ‘꿈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도요타가 당초 내년 중 시판 예정이던 FCEV의 출시 시기를 앞당긴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중인 현대자동차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FCEV의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했으며, 올 상반기 중 미국 시장에서 ‘투싼ix FCEV’의 일반인 대상 판매를 추진 중이다. 도요타가 개발 중인 FCEV는 세단형으로,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가격은 현대차 투싼ix FCEV(약 1억5000만 원)에 비해 3분의 2 수준인 1000만 엔(약 1억 원) 이하로 책정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의 큰 부피를 감당하기 위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ix를 기반으로 FCEV를 개발했지만, 도요타가 개발 중인 차량은 세단형이라는 점에서 기술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주목된다. 도요타 관계자는 “정확한 출시 시기는 향후 정부의 FCEV 보급 지원정책 등을 파악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판매 지역은 연료를 공급하는 수소 스테이션이 있는 도쿄 등 수도권이나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지난해 도쿄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도요타의 FCEV 콘셉트카. 이진석 도쿄 통신원 genejslee@gmail.com
  • 도요타, ‘꿈의 에코카’ 수소연료차 연내 시판…현대차와 경쟁

    도요타, ‘꿈의 에코카’ 수소연료차 연내 시판…현대차와 경쟁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이르면 올해 안으로 수소연료전지차(FCEV)의 일반인 대상 판매에 나선다. 4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도요타는 올해 12월~내년 1월 사이 FCEV를 일본 내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아이치현 도요타시의 모토마치 공장에서 올해 안에 FCEV의 생산을 시작하며, 월 생산대수는 100대 안팎이 될 전망이다. FCEV는 가솔린이나 디젤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산소와 수소의 반응으로 발생하는 전기를 이용해 구동력을 얻는 차세대 친환경차다.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4배 이상 길어 ‘꿈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도요타가 당초 내년 중 시판 예정이던 FCEV의 출시 시기를 앞당긴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중인 현대자동차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FCEV의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했으며, 올 상반기 중 미국 시장에서 ‘투싼ix FCEV’의 일반인 대상 판매를 추진 중이다. 도요타가 개발 중인 FCEV는 세단형으로,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가격은 현대차 투싼ix FCEV(약 1억5000만 원)에 비해 3분의 2 수준인 1000만 엔(약 1억 원) 이하로 책정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의 큰 부피를 감당하기 위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ix를 기반으로 FCEV를 개발했지만, 도요타가 개발 중인 차량은 세단형이라는 점에서 기술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주목된다. 도요타 관계자는 “정확한 출시 시기는 향후 정부의 FCEV 보급 지원정책 등을 파악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판매 지역은 연료를 공급하는 수소 스테이션이 있는 도쿄 등 수도권이나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지난해 도쿄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도요타의 FCEV 콘셉트카. 이진석 도쿄 통신원 genejslee@gmail.com
  • 오승환 8세이브, 또 노히트 ‘완벽투’…일본 내 반응은?

    오승환 8세이브, 또 노히트 ‘완벽투’…일본 내 반응은?

    오승환 8세이브, 또 노히트 ‘완벽투’…일본 내 반응은? 오승환(32·한신타이거즈)이 시즌 8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은 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원정경기에서 한신이 6-3으로 앞선 연장 12회말 등판, 1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이날 경기로 10경기 연속 무실점, 9경기 연속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오승환은 또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2.08에서 1.93으로 떨어뜨렸다. 시즌 8세이브는 센트럴리그 구원부분 2위다. 첫 타자 오시마 요헤이를 5구째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한 오승환은 이와사키 교헤이를 4구만에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고, 헥터 루나를 상대로는 공 3개를 던져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최고구속은 151㎞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LB] “류현진 어깨 큰 문제 없어” 14일 복귀할 듯

    미국프로야구(MLB) 데뷔 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류현진(27·LA 다저스)이 7일 피칭 훈련을 다시 시작한다. 6일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어깨 통증으로 팀 대열에서 이탈한 류현진은 이틀 뒤 LA로 돌아와 검진을 받아 팀 주치의 닐 엘라트라치 박사로부터 “자기공명영상(MRI) 등 정밀 검사가 필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훈련을 해도 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류현진은 한화에 몸 담던 2011년에도 같은 증상을 겪었지만 휴식을 취하자 회복됐다. 지난달 29일자로 소급 적용돼 15일짜리 DL에 오른 류현진은 변수가 없다면 오는 14일 복귀할 전망이다. 다저스는 13일부터 홈에서 마이애미와 3연전을 벌이게 돼 류현진의 다음 등판 상대는 이 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추신수(32·텍사스)는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 1도루로 활약했다. 지난 3일 LA 에인절스전부터 4경기 연속 멀티 행진을 이어 갔으며, 타율(.360)과 출루율(.491) 부문 아메리칸리그 선두를 지켰다. 팀은 2-8로 졌다. 일본프로야구 한신의 마무리 오승환(32)은 아이치현 나고야돔에서 주니치에 6-3으로 앞선 연장 12회말에 등판, 1이닝을 사사구와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아 4일 야쿠르트전 이후 이틀 만에 시즌 8세이브(1승)째를 기록했다. 9경기 연속 무피안타 행진에 10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그의 평균자책점은 1.93(14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떨어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우리 아들딸이 주인공인 ‘노예5.4’/황수정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우리 아들딸이 주인공인 ‘노예5.4’/황수정 문화부장

    어제도 싸웠다, 오늘도 싸운다, 틀림없이 내일도 싸울 것이다. 싸움닭 이야기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엄마들 이야기다.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끼고 사는 아이들과 옥신각신 실랑이하는 게 일상사인, 대부분 가정의 익숙한 풍경이다. 지난주 바다 건너 날아온 뉴스 하나에 오래 눈길이 갔다. 일본 아이치현의 작은 도시 가리야시. 지역 초·중등학교들이 밤 9시 이후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었다. 시는 다음 달부터 자체적으로 만든 제도를 전면 시행하겠다고 선언했다. 물처럼 공기처럼 생활 깊숙이 침투한 스마트폰 사용을 강제규범으로 단속한다? 그것도 질풍노도의 한가운데 서 있는, 그 무섭다는 중학생들을 상대로?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하도 신기해 기사를 두 번 되짚어 읽었다. 학교들은 학부모 회의를 열어 밤 9시 이후 자녀의 휴대전화는 학부모가 보관하는 내용의 결의를 했다. 일본의 초·중등학교는 이미 휴대전화 학내 반입이 금지돼 있다. 그 규정을 어길 경우에도 교사는 문제의 휴대전화를 학생이 아닌 부모에게 반환하게 돼 있다 한다. 그런 상황인데도 대책의 강도를 높인 소도시의 배짱이 대단했다. 게임에 중독돼, 문자나 이메일에 제때 답하지 못해 따돌림을 당할까봐, 한밤중에도 휴대전화를 끼고 사는 아이들을 구제하기 위한 정면돌파 카드는 신선했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이기는 어딜 가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스마트폰 강국인 우리는 말할 것도 없다. 며칠 전 미래창조과학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청소년 4명 중 1명(25.5%)은 스마트폰 중독위험군에 들어 있다. 더욱이 스마트폰 때문에 학업에 지장을 받거나 금단현상을 겪는 청소년 중독자는 1년 새 7.1% 포인트나 급증했다. 이들이 하루에 스마트폰에 코를 박는 시간은 평균 5.4시간. 가장 몰두하는 서비스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모바일 메신저였다. 대부분 학교들이 등교 직후 휴대전화를 걷어 하굣길에 돌려주고 있는 사정을 감안해 보자. 방과 후 학원수업, 식사시간 정도를 빼고 잠들기까지 금쪽같은 시간을 휘발성 잡담을 주고받기로 엿 바꿔 먹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발 빠른 할리우드라면 ‘노예 5.4’쯤 되는 제목의 사회고발성 다큐멘터리를 찍게 생겼다. 이쯤 되니 신약 처방이 없던 시절의 호환마마보다 아이들에게 더 무서운 게 스마트폰이다. 지난주 대통령이 나선 규제개혁 끝장토론을 보면서 국가 백년지대계의 우선순위를 생각해봤다. 우리 10대들의 디지털 노예 처지를 언제까지 손 놓고 지켜봐야 할까. 만기친람(萬機親覽)의 쓴소리를 또 한번 감수하더라도 대통령이 ‘청소년 디지털 디톡스 끝장토론’판을 펼쳐줬으면 싶다. 사회병을 만들며 막대한 이득을 본 통신회사들도 염치를 보여줄 때가 아닌가 싶다. 통신 먹통사고를 내고 배상금 몇 천원 내놓는 게 대수가 아니다. 한 달에 한 번쯤 휴대전화를 안 쓰는 날이라도 정해 청소년 캠페인을 벌이는 기업의 품위는 달나라에서나 찾을 얘긴가. 그제 국내 한 대기업이 한 해 20억원씩 인문학 발전에 후원해 르네상스를 이끈 이탈리아 메디치가가 되겠다 자처했다. 하지만 죽어 가는 인문학보다 더 급한 불이 ‘노예 5.4’들이다. 인문학을 되살려놓은들 훗날 노예 5.4들에게는 그 토양을 지켜낼 역량이 없다. 통신업계의 ‘메디치 정신’이 더 아쉽고 더 급하다. sjh@seoul.co.kr
  • 스마트폰에서 쓰는 자기공명방식 이용 무선충전 전기차도 나온다

    스마트폰에서 쓰는 자기공명방식 이용 무선충전 전기차도 나온다

    번거롭게 전기 플러그를 꽂지 않아도 특정 장소에 주차만 하면 자동 충전되는 전기차(EV)가 나올 전망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스마트폰에서 상용화된 자기공명방식(Magnetic-resonance)을 이용해 전기자동차를 무선 충전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도요타는 최근 자동차 무선충전 분야 라이선스를 확보한 미국 와이트리시티와 특허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기술은 무선 충전기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놓기만 하면 충전이 되는 방식과 유사하다. 무선 충전 시설이 완비된 주차장 바닥에 전기충전식 하이브리드차(PHV)나 순수 전기차를 주차하면 충전기가 알아서 충전을 시작한다. 1회 충전으로 26.4㎞를 달릴 수 있는 프리우스 PHV를 100% 충전하려면 200V 기준으로 90분 정도 소요된다. 도요타는 프리우스 PHV 3대를 이용해 앞으로 1년간 일본 아이치현에서 실증시험에 들어간다. 무선으로 전력을 주고받는 송수전 코일 간의 위치가 다소 어긋나거나 높낮이에 차이가 생겨도 전력 전송 효율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충전효율을 높이기 위해 차량에는 주차장 송전 장치의 위치를 표시하는 주차지원 기능도 넣을 계획이다. 현재 해당 기술은 아우디와 미쓰비시 등 다른 자동차 회사는 물론 글로벌 부품업체인 델파이도 연구 중이어서 조만간 전기차에도 무선 충전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 관계자는 “비접촉식 충전시스템이 실용화되면 전기이용 차량을 보급하는 데 주요 과제인 인프라 부분에 일대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中, 마약 소지 혐의 日 시의원 구속

    지난 10월 중국 광저우에서 마약을 소지한 혐의로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된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시의 사쿠라기 다쿠마(70) 의원이 구속됐다고 중국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공안 당국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2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쿠라기 의원은 지난 10월 31일 광저우에 있는 바이윈(白云) 공항에서 마약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 3㎏을 소지한 혐의로 공안에 체포돼 조사를 받아 왔다. 5선 의원 신분인 사쿠라기 의원은 본인이 소유한 무역회사와 관련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지난 10월 29일 광저우에 도착했다. 당시 일본 언론은 공안에 적발된 사쿠라기 의원의 소지품에 대해 ‘흥분제 성분의 의약품’ 혹은 ‘불법 의약품’이라고 보도했지만 중국 언론은 ‘마약’ 혹은 ‘메스암페타민’이라고 특정했다. 중국에서는 마약 밀매죄가 확정되면 최고 사형 선고까지 가능하다. 중국 당국은 2010년 마약 밀수죄로 체포돼 사형 선고를 받았던 일본인 4명에 대해 실제로 사형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마약 혐의자가 일본 시의원이라는 점에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 중·일 관계에 또 다른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하프타임]

    우승재 세계레슬링선수권 銅 우승재(한국조폐공사)가 2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이어진 2013 세계레슬링선수권 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동메달결정전에서 에드아르드 바르세기얀(폴란드)을 7-0으로 제치고 시상대에 올랐다. 대회 마지막 날인 23일 74㎏급에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현우(삼성생명)가 출전, 1999년 대회 이후 14년 동안 끊긴 한국의 금맥 잇기에 나선다. 김연경 亞배구 득점·서브 1위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끌며 내년 그랑프리 출전 티켓을 선사한 김연경이 대회의 득점·서브 부문 1위에 올랐다. 김연경은 22일 끝난 대회에서 172득점으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서브 부문에서도 세트당 0.63개를 성공해 역시 1위에 올랐다. 리베로 김해란(한국도로공사)은 베스트 리시버(성공률 38.82%)와 리베로상을 받았다. 대회 우승은 개최국 태국이 결승에서 일본을 3-0으로 꺾고 차지했다. 나다예·이지희 JLPGA 준우승 나다예(26)와 이지희(34)가 22일 일본 아이치현 신미나미아이치 골프장(파 72·6399야드)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먼싱웨어 레이디스 도카이 클래식 3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친 요코미네 사쿠라(일본)로, JLPGA 투어 통산 20승 고지에 12번째로 올랐다.
  • [부고] 日 도요타車 세계화 주역

    [부고] 日 도요타車 세계화 주역

    일본 도요타자동차 성장 신화의 주인공인 도요타 에이지 전 회장이 17일 사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100세. 도요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4시 32분쯤 아이치현 도요타시의 한 병원에서 심부전증으로 사망했다. 도요타그룹 창업자인 도요타 사키치의 조카인 고인은 1936년 도요타 자동방직기제작소에 입사했다. 이듬해 분사한 도요타자동차공업으로 자리를 옮긴 후 77년간 기술담당 부사장을 거쳐 사장, 회장, 명예회장 등을 두루 거치며 도요타자동차를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차가 대중화한 일본의 고도성장기에 자동차 양산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공정의 군더더기를 배격하는 이른바 ‘도요타 생산방식’을 정착시켜 ‘코롤라’, ‘크라운’ 등 도요타의 대표 상표를 줄줄이 개발했다. 스포츠카와 소형차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승용차 부문의 ‘풀라인’(모든 종류의 상품을 취급하는 것) 체제를 구축했고, 1973년과 1978년 두 차례 석유파동 때는 한 박자 빠른 감산으로 위기를 넘겼다. 특히 “마른 수건도 지혜를 짜내면 물이 나온다”, “품질은 공정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말로 대표되는 그의 기업가 정신은 세계 제조업과 경영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된다. 신문은 “헨리 포드가 자동차 산업시대의 막을 연 이후 20세기 후반을 빛낸 주역”이라고 표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男배구 日꺾고 8년만에 세계선수권 간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이 8일 일본 아이치현 고마키 파크 아레나에서 열린 내년 세계남자배구선수권 아시아지역 최종라운드 D조 3차전에서 20득점을 올린 전광인(성균관대)의 활약을 앞세워 일본을 3-0으로 완파했다. 3전 전승으로 D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조 1위에 주어지는 대회 출전권을 8년 만에 확보했다. 이날 승리는 도쿄가 2020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지 12시간 만에 열려 자축 열기로 들떴던 일본의 홈 코트에서 제대로 찬물을 끼얹은 격이었다. 한국은 1세트 9-8로 앞선 상황에서 터진 곽승석(대한항공)의 강력한 서브 득점을 앞세워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부용찬(LIG손보)의 디그와 전광인의 연속 공격이 일본의 코트에 꽂혀 15-12까지 앞섰다. 교체돼 들어온 안준찬(우리카드)의 연속 공격으로 18-14를 만든 한국은 25-20으로 1세트를 따냈다. 접전이 이어진 2세트에서 17-16으로 앞선 한국은 일본의 서브 범실과 전광인의 시간차 공격을 앞세워 25-20으로 2세트도 따왔다. 3세트에서도 일본이 범실을 남발하는 바람에 한국은 25-13으로 승리를 매조지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동서양 근대건축물은 어떻게 박물관이 되었을까

    일본 메이지무라는 1965년 아이치현 이누야마시 교외에 문을 연 박물관 마을이다. 건축가 다니구치 요시(1904~1979)와 쓰치카와 모토(1903~1974)와 함께 설립한 마을로, 메이지시대 건물 중에 특히 보존가치가 있는 67개 동을 옮겨 조성했다. 중국의 다산쯔(大山子) 798은 1950년대 군수공장을 활용해 조성한 예술지구이다. 1980년대 말 군수공장이 점차 사라지면서 방치되다시피 하던 지역을 2002년부터 예술가들에게 임대했고, 2006년 문화창의산업기지로 공식 지정되면서 연간 2조원 규모의 미술품이 거래되는 곳으로 변모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3일 오후 1시 30분 박물관 대강당에서 해외 유명 사례를 통해 국내 근대건축물 재활용 정책 방안을 모색하는 ‘박물관을 위한 근대건축물의 보존과 활용’ 국제학술세미나를 연다. 세미나에선 네덜란드 국립야외박물관의 사례도 소개된다. 1912년 지역문화의 다양성과 전통유산을 보호하고자 뜻을 같이하는 개인들이 결성한 단체가 아른헴에 설립한 야외박물관이다. 96개 고건축물과 17세기부터 최근까지의 유물 30여만점을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 측은 “근대 건축물을 활용해 박물관을 조성한 해외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이전 개관을 앞둔 국립민속박물관을 비롯해 국내에 산재한 근대건축물의 활용 방안을 수립하는 데 많은 시사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당신의 책]

    엄마 에필로그(심재명 지음, 마음산책 펴냄) 온몸이 굳어가는 루게릭병을 앓던 엄마를 떠나보낸 딸이 7년이 지나서야 마음속에 담아뒀던 엄마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그래야 엄마에 대한 미안함과 자신의 슬픔이 옅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영화 ‘접속’부터 ‘건축학 개론’에 이르기까지 한국 흥행영화의 계보를 쓴 제작자 심재명이 엄마 얘기로 첫 책을 냈다. 나이 오십에 문득 지금 내 나이의 엄마를 생각하는 첫 대목부터 60년 넘은 엄마의 숟가락을 유품으로 간직하는 순간에 이르기까지, 떠나보낸 뒤에야 깨닫게 되는 엄마의 한없는 사랑과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상실감이 가슴절절하게 다가온다. 176쪽. 1만 1500원. 티베트 비밀역사(박근형 지음, 지식산업사 펴냄) 우리나라 학자가 쓴 첫 티베트 통사다. 티베트와 우리는 역사적으로 별 연관이 없다고 여기기 쉽지만 고려시대 몽골을 통해 건너온 티베트 불교,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묘사된 티베트와 청나라의 모습 등을 통해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받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중국 쓰촨(四川)대학에서 티베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개국 신화부터 반중 독립운동까지 우리가 미처 몰랐던 티베트 역사를 폭넓게 서술한다.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중국 통치에 저항하는 승려들의 잇단 분신 등 외신으로 전해지는 단편적 정보 이면에 놓인 티베트의 유구한 역사를 통해 그들의 강렬한 독립 열망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살펴본다. 564쪽. 2만 9000원. 중국화하는 일본(요나하 준 지음, 최종길 옮김, 페이퍼로드 펴냄) 눈길을 끄는 제목만큼 독창적인, 또는 도발적인 주장을 담고 있다. 일본의 소장파 학자이자 아이치현립대 역사문화학과 교수인 저자는 “(동일본)지진이 일어나기 전부터 일본 사회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고 진단하면서 그 원인으로 당나라 때까지는 중국을 의식적으로 모방하려 한 일본이 송나라 때부터는 중국의 것을 별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중국은 송나라 때 이미 기술적으로나 사상적 측면에서 서양의 근세 수준에 도달했으며 현재 중국의 부상 역시 이른바 “세계가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가고 있을 뿐”이라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그러면서 일본이 1000년 전에 글로벌 스탠더드인 중국화의 기회를 놓쳐버렸다면서 이제라도 중국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일본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310쪽. 1만 4800원. 사물의 역습(에드워드 테너 지음, 장희재 옮김, 오늘의 책 펴냄) 인공 젖꼭지는 턱을 사용하지 않고 입으로만 빨아도 우유가 나오기 때문에 효율적이라고 여겨져왔다. 하지만 이렇게 인공 젖꼭지 수유 습관에 젖은 유아는 본능적으로 입을 크게 벌리지 않으려 해서 정작 모유 수유에는 어려움을 겪는다. 전장에서 부상을 막는 군사 도구로 사용됐던 헬멧은 광부, 건설 노동자, 소방관 등의 안전을 지키는 도구일 뿐 아니라 영유아의 질식 위험을 낮추는 동시에 뒤통수가 눌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유아 헬멧의 특이한 형태로 발전했다. 국립미국사박물관의 수석연구원인 저자는 이 외에 운동화, 안락의자, 건반, 안경 등 인류가 고안하고 발전시킨 9가지 물건에 얽힌 숨겨진 기발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408쪽. 1만 6500원.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