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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고 싶나? 트럼프 시즌2 올라타라”…공수 바뀐 ‘리턴매치’ 확실시

    “살고 싶나? 트럼프 시즌2 올라타라”…공수 바뀐 ‘리턴매치’ 확실시

    ‘트럼프 대세론’이 확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줄을 서려는 유력 정치인과 기부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 윤리공공정책센터의 헨리 올슨 선임연구원은 가디언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친화적인 공화당의 약 3분의 2가 트럼프 주위로 뭉쳤고 이런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경쟁이라도 되려면 기적이 필요하다”면서 “기적이 일어날 수는 있지만 예상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올슨 연구원은 “현재 공화당에서 생존하고 싶다면 공개적으로 대세에 동조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조용히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대세는 기울었고, 살아남고 싶다면 ‘트럼프 시즌2’에 올라타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이어 “기부자들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트럼프에 줄 서는 기부자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캠프에 기부자 문의 줄이어”…“승리가 옳은 것 회유” 실제로 트럼프 캠프 모금 활동가인 에드 맥뮬런은 최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 후 여러 기부자의 문의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맥뮬런은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이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헤일리 전 대사의 기부자 수십 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싶다며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오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그렇게 강하게 지지했다는 사실은 다보스에서도 큰 충격이었다”며 “그곳에서 많은 기업가들이 나를 찾아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원하고 그에게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고도 했다. 여전히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하는 기부자들을 상대로 트럼프 캠프에 합류하라는 회유도 이어지고 있다. 오랜 기간 헤일리 캠프에서 모금 활동을 해 온 프레드 자이드만은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캠프에서 끊임없이 전화가 온다”며 “그들은 ‘우리가 이기고 당신들은 질 것이다. 옳은 팀에 있고 싶지 않나’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바람이 부는 방향을 깨달은 공화당원들이 트럼프의 호의를 되찾고자 서두르고 있다”며 “상하원 의원들, 주지사, 전직 내각 관료들, 기부자들이 충성 맹세를 위해 플로리다 마라라고(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를 순례한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경쟁자 자금 압도한 트럼프 인기…형사기소 무기 삼아 지지층 결집 이런 분위기는 트럼프의 인기가 다른 경쟁자들의 후원금을 압도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억만장자 기업가인 코크 형제가 설립한 단체가 반(反)트럼프 캠페인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디샌티스 주지사와 그를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은 아이오와주 경선에 5300만 달러(약 710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3위 헤일리 전 대사에 근소한 차이로 앞선 데 만족해야 했다. 그가 얻은 한 표당 가치는 무려 2262달러(약 303만원)에 달한다는 계산도 나온다. 반면 트럼프는 자신에 대한 형사 기소와 법원 출석을 거꾸로 무기 삼아 지지층과 후원금을 모았다. 이는 “전직 대통령이자 리얼리티TV 스타 출신으로서 돈으로 살 수 없는 명성을 누린 결과”라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트럼프 캠프 모금 활동가 맥뮬런은 “이번 경선의 가장 훌륭한 이야기 중 하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반대하기 위한 수억 달러의 자금이 오히려 그에 대한 지지세를 키웠다는 점”이라며 “사람들은 미국의 과두 집권층이 대통령을 결정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뉴햄프셔 경선도 승리…“멋진 저녁”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23일 공화당의 두 번째 대선 후보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헤일리 전 대사를 꺾고 승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공화당 경선에서 87%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54.5%,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43.6%를 각각 득표했다. AP와 CNN, ABC, CBS, NBC 등 주요 미국 언론들은 개표 초반 잇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했다. 중도 성향 당원과 무당파 유권자들의 ‘반란’이 예상됐으나, 트럼프는 ‘헤일리 돌풍’을 잠재우며 완전한 독주 체제를 굳혔다. 특히 트럼프는 전례없는 역사적 2연승으로, 이미 팽배했던 대세론에 정점을 찍었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1,2라운드로 아이오와 코커스-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정착된 1976년 이후, 두 곳 경선에서 모두 승리한 후보는 트럼프가 처음이다. 트럼프는 이날 저녁 개표 초반 승리가 유력해지자 뉴햄프셔 내슈아에 마련된 선거본부에서 승리 연설을 하면서 “멋진 저녁”이라며 자축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인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비공식 경선’으로 치러진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압도적인 우위로 승리하면서 재선 도전의 첫발을 순조롭게 내디뎠다. 이로써 미국은 물론 한반도와 국제 정세에 중대한 영향을 줄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5일)는 트럼프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리턴매치’로 치러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바이든 vs 트럼프, 4년 만에 공수 바뀐 ‘리턴매치’ 확실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승리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것이 이제 분명하다”고 평가한 뒤 “이보다 더 큰 위험은 없다는 것이 나의 메시지”라고 강력히 견제했다. 이와 동시에 양당은 사실상 본선 대결구도로 전환해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양당은 주별로 경선을 마친 뒤 공화당은 7월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민주당은 8월 19∼22일 시카고에서 각각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후보를 공식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소속인 바이든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 우위로 대세를 굳혀감에 따라 양당은 애초 예상보다 조기에 사실상 두 사람을 각각 자당의 대선후보로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측은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민주주의의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우는 한편, 민주당의 득표 이슈인 ‘낙태 권리’를 강조하며 본격 세몰이에 나설 전망이다. 트럼프 측은 남부 국경을 통한 대규모 불법 이민자 유입 문제와 인플레이션, 친환경 중심의 에너지 정책 등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며 남부 국경 봉쇄, 외교·무역에서의 ‘미국 우선주의’ 강화 등 기존 핵심 공약 홍보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는 당시 야당인 민주당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인단 수 306대 232로 현직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 승리했다. 전국 득표율은 51.3% 대 46.9%로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앞섰다.
  • 트럼프 “새대가리”…헤일리 저격 수위 높이며 투표 독려

    트럼프 “새대가리”…헤일리 저격 수위 높이며 투표 독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설 공화당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의 두 번째 결전지인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를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막판 유세를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양측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근래 들어 최고의 투표 참여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 모두 투표 참여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투표를 꼭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뉴햄프셔 승리가 절실한 헤일리 전 대사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사퇴에 따른 파장 차단을 시도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응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 등의 지지를 토대로 대세 굳히기를 시도했다.헤일리 전 대사는 22일 오전 뉴햄프셔주 프랭클린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절반의 지지만 받은 것을 거론한 뒤 “어제와 오늘 정치 엘리트들이 트럼프를 지지하기 위해 내가 사퇴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봤다”면서 “미국은 대관식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선택을, 민주주의를 믿는다”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사퇴와 관련해선 “이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양자 대결이 됐다”면서 “이는 내일(23일) 여러분의 결정이 똑같은 과거를 더 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지도자를 원하는지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그는 “그러니 모두 투표하러 가서 우리는 다른 계획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도 높였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가 저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면 저는 그에 대해 진실을 말할 것”이라면서 “그는 우리의 모멘텀에 겁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전국 소비세 신설을 찬성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 등에 대해 “가장 큰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오후 6시 살렘에서 마지막 유세를 한다.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본선 승리를 위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해달라며 지지자들에게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21일 밤 뉴햄프셔주 로체스터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여론조사는 믿지 말고 나가서 투표하라”라면서 “우리가 더 크게 이길수록 11월 대선에 더 강한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 여러분의 투표로 우리는 부패한 조 바이든과 법무부를 무기화한 급진 좌파 깡패, 가짜 뉴스 미디어에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여러분이 몸이 좋든 안 좋든 신경 쓰지 않는다. 여러분은 투표해야 한다”라면서 “여러분의 이웃도 투표하게 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헤일리는 (본선에서) 크게 질 것”이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헤일리 전 대사를 ‘본선 필패 후보’로 규정했다.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는 “뉴햄프셔에서 큰 여론조사가 나왔다”며 “새대가리(Birdbrain)는 하락세이고, 저는 상승세다. 저는 부패한 조(바이든)를 이기고 있고, 새대가리는 크게 지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가 민주당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20일 유세에서는 “이제 공화당이 힘을 모아야 하고 통합할 때다. 우리는 이제 모든 에너지와 자원, 노력을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인, 부패한 조 바이든을 물리치는 데 써야 한다”고 말하는 등 헤일리 전 대사의 사퇴를 압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일 밤 9시에 라코니아에서 야간 유세를 진행하고 투표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다 사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비벡 라마스와미, 팀 스콧, 더그 버검 전 후보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트럼프 캠프는 밝혔다. CNN은 이들의 참여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이 자신의 뒤로 결집하고 있다는 것을 부각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캠프는 “공화당이 (대선을 위해) 단결했다는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뉴햄프셔주 공화당 프라이머리의 투표 참여도 크게 늘 전망이다. 뉴햄프셔주 총무장관실은 공화당 프라이머리에는 32만 2000명이, 민주당에는 8만 8000명이 각각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공화당 프라이머리 참여 예상자는 근래 뉴햄프셔주 공화당 프라이머리 투표자 규모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앞서 공화당 최고 기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됐던 2016년 경선(28만 7652명)이다. 만약 공화당 투표 참여자 규모가 30만명을 넘을 경우에는 민주당 기록(2020년 30만 368명)도 깰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등록 유권자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으며 헤일리 전 대사는 무소속 유권자 그룹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뉴햄프셔 유권자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30%, 무소속이 40% 정도 차지하고 있다.
  • “NBC는 취재오지 마!”…트럼프, 언론사 콕 집어 취재 거부한 이유 [핫이슈]

    “NBC는 취재오지 마!”…트럼프, 언론사 콕 집어 취재 거부한 이유 [핫이슈]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NBC 기자의 취재를 공식적으로 거부해 논란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의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이날 NBC 소속 본 힐야드 기자의 캠프 풀 취재를 거부했다. 현재 ABC·CBS·CNN·폭스뉴스·NBC 등 5개 방송사는 풀 취재단(공동 취재단)을 구성하고 교대로 대표 기자를 선정해 트럼프 캠프 취재를 진행 중인데, 본 힐야드 기자가 NBC의 풀 기자로 선정되자 취재를 거부한 것이다.NBC의 힐야드 기자는 오랫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담 마크해 왔지만, 최근 트럼프 캠프로부터 취재 거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힐야드는 다른 언론의 풀단 소속 기자들에데 “트럼프 캠프로부터 ‘NBC가 지정한 기자가 풀 취재에 참여한다면 취재가 거부된다’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고, 뉴욕타임스가 해당 이메일을 입수해 보도하면서 트럼프와 특정 언론사의 마찰이 세상에 드러났다. 실제로 21일 뉴햄프셔에서 열린 공화당 경선 관련 행사에서는 풀 취재단이 참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캠프 측은 “기사를 바탕으로 언론인의 취재를 금지하지 않는다”면서도 “풀 취재단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캠프의 일부 행사는 풀 취재단 없이 진행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NBC 기자 ‘질색’하는 이유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힐야드 기자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힐야드 기자의 휴대전화를 강제로 빼앗으며 ‘그를 여기서 내보내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힐야드 기자는 과거에도 무례한 질문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화나게 한 적이 있다”면서 “‘가짜뉴스’라는 용어를 대중화하고 뉴스매체를 ‘국민의 적’이라고 선언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선거를 앞두고 언론과 다시 충돌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의 한 매체는 NBC의 힐야드 기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취재 거부를 받은 이유가 그의 대리인에게 비판적인 질문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96년 백화점에서 마주친 한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해 힐야드 기자가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리인인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이 일에 대해 질문을 던진 것이다. 당시 스테파닉 의원은 힐야드 기자에게 “(당신의 질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마녀사냥이다. 언론이 너무 편향되어 있다. 언론은 미국 국민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vs 미 유력 언론의 기 싸움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특정 언론의 취재를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대선 당시에는 워싱턴포스트와 버즈피드 기자들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막았고,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이 2018년에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보도를 한 CNN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했다. 이후 관련 재판에서 워싱턴DC 법원은 백악관의 기자 출입 금지 조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CNN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언론의 충돌은 계속됐다. 지난 15일에는 CNN이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 연설을 하는 장면을 중간에 끊어버렸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이 10분 가까이 중계되다가, 돌연 화면에 앵커 제이크 태퍼가 등장한 뒤 논평이 시작됐다. 태퍼 앵커는 “시청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反)이민 발언을 반복하는 것을 들으실 수 있다”고 비판적으로 설명했다.NBC방송의 뉴스 전문 채널 MSNBC는 승리 연설이 시작되려고 하자 아예 현장 화면을 앵커 레이철 매도가 있는 스튜디오 화면으로 전환했다. 매도 앵커는 “연설에서 중요한 것이 있다면 알려 드리겠다”고 운을 뗀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여과 없이 생중계하지 않기로 한 데는 이유가 있다. 언론이 거짓을 보도하는 데는 비용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 결정은 악의에 의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좋아하는 결정도 아니다.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 美공화 대선후보 디샌티스 사퇴…‘트럼프 대세론’ 굳히나

    美공화 대선후보 디샌티스 사퇴…‘트럼프 대세론’ 굳히나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여론조사에서 한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월해 ‘트럼프 대항마’로 떠올랐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1일(현지시간) 대선 경선 후보에서 전격 사퇴했다. 그는 사퇴 직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두 번째 공화당 경선인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를 불과 이틀 앞두고 디샌티스가 레이스를 조기에 포기하면서 남은 미국 대선 구도에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나는 오늘 선거운동을 중단한다. 이 캠페인(공화당 경선 유세)은 끝났지만 (나의) 임무는 계속된다”며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는 유권자 다수가 도널드 트럼프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싶어 한다는 게 명확해졌다”며 “트럼프는 현직인 조 바이든보다 우수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면서 승자를 지지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난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리틀 트럼프’로 불렸던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사한 극우 노선을 밟으며 공화당 내 정치적 입지를 굳혔다. 특히 2022년 11월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공화당 대권 주자로서 가능성을 주목받았다. 한때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위대한 미국의 복귀”를 다짐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지지율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고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올해 들어 공화당 경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크게 차이 나는 2위에 머물렀고,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바이오기업 창업자인 비벡 라마스와미에도 밀려나면서 중도 포기설이 나돌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노선이 비슷해 트럼프 지지층을 흡수하지 못했고, 낙태 찬성론자와 성소자들과도 대립하면서 중도층 표심까지 잃은 것도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지목됐다. 디센티스는 아이오와 코커스 유세장에서 실내에서 코트를 입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연설하면서 “진지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받기도 했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유세 현장에서의 그의 어색한 행동은 선거운동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로써 공화당 경선은 최근 아이오와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에 희망을 걸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양자 대결 구도로 좁혀졌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일반인도 투표에 참여하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전격 사퇴함에 따라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에 이어 뉴햄프셔주에서도 과반 득표를 하며 확고한 대세를 확인할 경우 헤일리 전 대사도 당내에서 사퇴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하거나 선전할 경우 공화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조기에 거머쥐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전략에는 차질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지지율은 50%로 헤일리(39%)를 11% 포인트 앞섰다.
  • [씨줄날줄] 트럼프 포비아/황비웅 논설위원

    [씨줄날줄] 트럼프 포비아/황비웅 논설위원

    해발 1560m의 스위스 알프스산맥에 있는 작은 도시 다보스는 동계 스포츠의 중심지다. 그런데 매년 1월에는 이곳에서 일주일 동안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다보스포럼은 1971년 독일 출신의 스위스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바프가 글로벌 협력을 위해 창시했다. 1981년부터 매년 1~2월 다보스에서 열리는 연차총회에는 전 세계 정치·경제 지도자 2000~3000명이 참석한다. 총회 논의 사항은 전 세계의 시급한 현안에 대해 많은 영향을 미친다. 다보스포럼의 화두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등장한 것은 2016년 대선 당선 이후였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퍼졌던 ‘트럼프 포비아’가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트럼프는 재임 시절인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 다보스포럼을 찾았다. 2018년은 취임 이듬해로, 2000년 빌 클린턴에 이어 미국 대통령으로선 18년 만의 대회 참석이다. 그는 이 행사에서 지구촌을 향해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역설했다. 미국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는 경고였다. 두 번째로 참석한 2020년에는 위협이 더욱 노골화됐다. 트럼프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이제 죽었고 우리는 나토를 탈퇴할 것”이라며 유럽에 분담금 증액을 요구했다. 한 비공개회의에선 “유럽연합(EU)이 공격받더라도 미국이 도우러 가거나 지원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대놓고 위협했다. 옆자리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2020년 11월 트럼프의 재선 실패로 사라지는 듯했던 ‘트럼프 포비아’가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열린 다보스포럼에 다시 등장했다. 참석자들은 수천 마일 떨어진 미국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트럼프가 압승했다는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트럼프가 지난해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것을 비롯해 나토 탈퇴와 우크라이나 전쟁 축소 등에 대한 우려다. 우리에게는 더 큰 위협이 된다. 트럼프가 재집권에 성공한다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기존 한미동맹의 변화로 핵무장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트럼프 포비아’가 현실화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 동네 반상회 하듯… 주민들이 후보 지지 연설

    동네 반상회 하듯… 주민들이 후보 지지 연설

    反트럼프 세력 많은 12·13선거구유권자 450명 중 250명 교회 모여전체 판세와는 달리 헤일리 약진 15일 저녁 미국 아이오와주 주도인 디모인 시내의 한 교회에 공화당 유권자 250여명이 속속 모여들었다. 주내 1600여개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선거구 중 이곳 ‘12·13선거구’에는 450여명이 유권자로 등록돼 있다.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영하 30도를 밑도는 혹한을 뚫고 찾아와 신분 확인을 마친 뒤 분위기를 살폈다. 즉석에서 당원 가입을 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백인 중장년층이 상당수를 이뤘고 이들은 대부분 “오늘 날씨는 문제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오후 7시가 되자 사회자의 개회 선언 및 기도로 행사가 시작됐다. 곧바로 후보별 찬조 연설이 이어졌다. 이곳에 모인 당원들이 각각의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시간이다. 단상에 나온 이들은 5분간 후보의 강점, 정책 등을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치열한 경쟁을 하는 후보들과 달리 코커스 분위기는 마치 동네 반상회처럼 화기애애했다. 가장 먼저 단상에 나온 이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소신과 실행력을 강조했다. “앞서 두 번의 대선에서 트럼프를 찍었지만 그는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만 부각하며 과거로 역행하고 있다”며 “디샌티스는 주지사로서 감세를 이뤘고 대중국 정책도 실현했다”고 호응을 보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찬조 연설자는 “그는 원칙과 경험이 있으며 (본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명확하게 누를 수 있는 후보”라고 지지했다.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를 위해 나선 주민도 있었다. “그는 최고경영자(CEO)로 자신의 플랫폼을 스스로 만들었다”며 “불필요한 조직을 없애고 정부 부채를 줄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발언에는 앤드루 베일리 미주리주 법무장관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바이든과 좌파가 트럼프를 막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그들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연설이 끝나자 앞서 다른 연설자들보다 거센 박수가 쏟아졌다. 12·13선거구의 판세는 아이오와주 전체와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12선거구에선 헤일리가 64표로 트럼프(48표)를 제쳤고 13선거구에선 트럼프 42표, 헤일리 41표로 단 1표 차에 불과했다. 디샌티스는 각각 24표, 31표를 얻었다. 디모인 시내에 위치한 폴크카운티는 백인 중산층 지역으로 공화당 중도층, 반트럼프 세력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99개 카운티 중 98곳 싹쓸이… ‘성난 백인들’ 트럼프에게 몰표

    99개 카운티 중 98곳 싹쓸이… ‘성난 백인들’ 트럼프에게 몰표

    핵심 지지층 복음주의자들 결집예상 깨고 고학력자도 지지 합류‘정부 심판론’ 중도 보수까지 흡수23일 뉴햄프셔… 대세 굳힐지 주목 1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둔 일방적인 승리는 열혈 지지층인 ‘레드넥’(저학력·저소득 백인 남성 노동자)과 공화당 기반인 보수적 복음주의자, 여기에 ‘백인 화이트칼라’(고학력·고소득층 백인) 당원들의 지지가 보태진 결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 새벽 개표율 99% 현재 지지율 51.0%를 얻으며 2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1.2%)를 여유 있게 제쳤다. 아이오와주 전체 99개 카운티 중 98곳의 승리를 챙겼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도시 지역인 존슨카운티에서만 35.52%로, 트럼프를 0.03%의 간발의 차로 이겼다.AP통신 통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인·비백인에서 각각 51%를 득표하는 등 인종·학력·소득·지역에 관계없이 고르게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백인 지지율은 뒤이어 디샌티스(21%), 헤일리(19%) 순이었고 비백인 계층에선 헤일리(24%), 디샌티스(16%) 순으로 나왔다. 당초 이번 경선에서 공화당 핵심 지지층인 복음주의자들의 표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로 양분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뚜껑을 연 결과는 달랐다. 복음주의 주요 세력지인 북서부 수카운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9%를 득표한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12.3%)는 헤일리 전 대사(15.6%)보다도 뒤졌다. 또 전 소득계층에서 고르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연소득(2023년) 5만 달러 이하 중 트럼프 지지율은 64%였고 10만 달러 이상 가구에선 41%로 비율이 줄었지만 편차가 크지 않았다.눈에 띄는 부분은 백인 중 대학 비졸업자의 63%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것은 물론 대학 졸업자의 31%도 그를 지지했다는 점이다. 이는 헤일리 전 대사나 디샌티스 주지사(각각 30%)와 엇비슷하다. 경선 전 여러 조사에서 고학력자의 지지율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우위였지만 이번 경선에서는 반전을 이뤘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대졸 공화당원 수십 명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대한 반발, 다른 후보들에 대한 실망, 안보 및 경제 우려 등 다양한 환경이 이들의 변화를 일으켰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결과 전복 혐의 등 4차례 형사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강경 보수 지지층이 결집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낮은 경제 성과나 남부 국경 문제 대처에 실망한 중도 보수층도 상당수 흡수한 것으로 봤다. ‘미국이 직면한 최대 문제’로 트럼프 지지자의 63%는 이민을, 54%는 경제와 일자리, 43%는 외교 정책을 꼽았다. 반면 헤일리 지지자는 최대 이슈로 외교정책(40%)을 꼽았고 디샌티스 지지자는 이민(17%), 경제와 일자리(15%) 순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트럼프가 현시점 공화당의 확실한 선두 주자”라며 “그러나 요점은 극우 공화당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과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압승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냥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오는 23일 두 번째 경선이 열리는 뉴햄프셔주(프라이머리)는 중도층 비율이 높은 곳으로 헤일리 전 대사가 불과 한 자릿수 포인트로 추격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이곳에서의 승부가 오히려 초반 확실한 대세를 구축할지 여부를 판가름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은 대체로 “아이오와 코커스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어마어마한 영향력이 한층 굳어지게 됐다”면서도 “이번 우세로 오히려 뉴햄프셔에서는 도전적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도 뉴햄프셔에서 전의를 다지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2위 확정 직후 지지자들에게 “이 모든 공격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의 지지 덕분에 아이오와 밖으로 나가는 티켓을 끊을 수 있었다”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번 대선은 여전히 트럼프와 나의 2인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 저녁 바로 뉴햄프셔로 날아가 유세를 할 예정이다.
  •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재빨리 줄 서는 日 기시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재빨리 줄 서는 日 기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첫 대선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승리하자 일본 정부가 트럼프 진영과 관계 구축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16일 요미우리신문은 “공화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경쟁하게 되면 승패의 향방은 알 수 없는 데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미일 동맹을 경시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활에 대해 경계감이 강하다”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가 재빠르게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 측에 손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의 연결 고리로 삼은 것은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다. 아소 부총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부총리 자격으로 배석하고 골프도 함께 즐기는 등 인연이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외무성 간부의 말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행정부와의 관계를 고려해 일본 정부 관계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공식 접촉하기는 어렵지만 당 간부인 아소 부총재라면 문제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소 부총재도 이러한 본인의 역할론을 잘 알고 있기도 하다. 그는 지난 9~13일 미국을 방문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공화당 경선 일정 때문에 실제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다만 아소 부총재는 일부러 뉴욕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러 왔다는 사실이 그에게 전해지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주변에 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곧 기시다 내각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을 중요시한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은 이처럼 미국 대선 때마다 정권의 향방을 읽고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뉴욕으로 직접 날아가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그와 면담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지 3주 만에 공식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상대는 당시 총리였던 아소 부총재였다. 기시다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만 공을 들이는 것은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 측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애쓰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내년 3월 초쯤 미국을 국빈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일본 총리의 미국 국빈 방문은 2015년 4월 아베 전 총리 이후 9년 만이다.
  • 트럼프, 재선 향해 첫발 ‘성큼’…공화 아이오와 코커스 압승

    트럼프, 재선 향해 첫발 ‘성큼’…공화 아이오와 코커스 압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을 거두며 재선을 향한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특히 과반이 넘는 득표율을 기록, 공화당 내 독주 구도를 증명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오후 9시 57분 기준 85% 개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5명의 후보 중 50.9%의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1.3%,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19.1%를 각각 득표하며 팽팽한 2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는 7.7%,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는 0.2%의 득표에 그쳤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를 거두며, 재선 도전을 위해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면서 “이번 승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역사적 재대결로 한 발 더 다가섰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경선 시작 이후 압도적인 독주 체제를 굳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경선 승리는 코커스 시작 이전부터 기정사실로 여겨져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1월 중간선거 직후 빠르게 대선 도전을 선언한 뒤 공화당 내 강력한 지지층을 바탕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에 큰 격차로 앞서왔다. 특히 1·6의회난입 사태 배후로 지목된 것을 비롯해 당시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과 관련해 4차례에 걸쳐 91개 혐의로 형사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는 등 여러 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강경 보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견고한 지지를 유지해왔다. 이날 경선에서 AP통신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투표 시작 직후부터 자체 조사 등을 토대로 일찌감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을 확정 보도했다. AP 통신은 투표가 시작된 지 불과 31분 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전했고, CNN 역시 자체 분석 등을 토대로 개표 초반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겼다고 예측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초반 승리 예측 이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매우 기분 좋다”며 “이 같은 결과는 매우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다만 이번 압승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냥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만은 아니다. 보수층이 두터운 아이오와와 달리 상대적으로 중도층 비중이 높은 뉴햄프셔주에서 23일 열리는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 결과가 트럼프에게 날개를 달아주거나 반대로 제동을 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원들만 참여하는 코커스와 달리 일반 시민도 참여하는 프라이머리는 표심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뉴햄프셔에서는 공화당 내 반(反) 트럼프 지지층을 중심으로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이곳에서의 승부가 오히려 초반 확실한 대세를 구축할지 아니면 경쟁 구도를 형성할지 여부를 판가름할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우세로 오히려 뉴햄프셔에서는 도전적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중도층 표심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 [씨줄날줄] 아이오와의 저주/황비웅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이오와의 저주/황비웅 논설위원

    미국 중서부에 자리잡은 아이오와주의 명칭은 아메리카 원주민인 아이오와족에서 따왔다고 한다. 포도나무를 의미하는 아이오와(Ayuhwa)라는 명칭에서 비롯됐다는 얘기도 있고, 이들의 언어로 ‘바로 여기’, ‘아름다운 땅’에서 나왔다는 얘기도 있다. 원주민들이 살던 땅이었던 아이오와는 1673년 프랑스의 루이 졸리에와 자크 마퀘트가 탐험을 시작하면서 최초로 발견됐다. 이후 아이오와는 미시시피강 서부의 루이지애나주 일부로 프랑스와 스페인의 지배를 받다가 1803년 미국 정부가 루이지애나 영토를 구매해 미국의 일부가 된다. 점차 백인들이 몰려들고 원주민들이 이주를 강요당하면서 1838년 아이오와 준주가 탄생했고, 1846년 29번째 주로 승격됐다. 첫 주도는 아이오와시티였지만 1857년 주도를 디모인으로 옮겼다. 아이오와주는 1972년 이래 미국 대선 예비경선이 처음 열리는 곳으로 반 세기 동안 미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해 왔다. 아이오와주에서 첫 대선 예비경선이 열린 배경에는 1968년 민주당 전당대회가 있다.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지지층은 전쟁에 반대하는 후보를 원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반전을 지지하지 않고 지지율도 낮은 휴버트 험프리를 대선 후보로 지명했고, 결국 공화당 리처드 닉슨 후보에게 패했다. 그 결과 지도부가 아닌 당원이 직접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1972년 아이오와주에서 첫 코커스(당원 대회)가 열렸다. 지난해 2월 민주당은 대선 예비선거(프라이머리) 일정을 아이오와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변경했지만, 공화당은 여전히 아이오와 코커스로 경선 일정을 시작한다. 하지만 아이오와 코커스의 승자가 최종 대선에서 승리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아이오와 코커스가 첫 경선으로 제도화된 1972년 이래 민주당에선 13차례 대선 경선에서 1위 후보가 대선후보로 직행한 이가 8명이었다. 지미 카터(1976년)와 버락 오바마(2008년) 2명이 최종 승리했다. 공화당에서는 9차례 경선(무투표자 제외)에서 1위 후보가 대선후보로 직행한 이가 4명이었고, 그중 조지 W 부시(2000년) 1명이 최종 당선됐다. 도널드 트럼프가 아이오와 코커스 승자로 대선승리까지 거머쥘지 궁금해진다.
  • 트럼프, TV토론 0회에도 2위 헤일리보다 28%P 앞섰다

    트럼프, TV토론 0회에도 2위 헤일리보다 28%P 앞섰다

    올해 세계 각국에서 치를 선거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손꼽히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15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본격 막을 올린다.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린 공화당의 첫 경선을 숫자로 정리했다. 28%P.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디모인레지스터·NBC 뉴스·미디어컴)에서 얻은 지지율은 48%로, 뒤이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지지율(20%)의 두 배 이상이다. 헤일리 전 대사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16%)를 합쳐도 12% 포인트 높다. 0.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경선 전에 TV토론에 전혀 나가지 않았다. 2016년 공화당 경선 때 TV토론에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에게 호되게 당한 경험도 작동했다. 토론에 나서지 않으면서 사법 리스크 질문을 피하고 정치적 취약점을 숨기는 게 트럼프 캠프의 전략이다. 영하 36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이지만 문제는 북극 한파의 습격이다. 15일 오후 7시 아이오와주의 예상 체감온도는 영하 36도에 달한다. 저학력·농촌·고령층의 유권자 지지세가 강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가장 불리한 조건이다. 공화당 관계자들은 투표 참여 당원을 20만명으로 예상했지만 혹한과 폭설로 투표율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반면 대도시, 고학력 유권자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헤일리 후보에게는 호재로 분석된다. 최근 뉴욕타임스·시에나대 여론조사에서 ‘대졸 미만 공화당원’의 헤일리 지지율은 3%인 반면 트럼프 지지율은 76%를 기록했다. 플로리다주에서 가장 큰 조직을 운영하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자원봉사단체 ‘슈퍼팩 네버 백 다운’은 지금까지 미 전역에 있는 유권자의 집을 300만번 넘게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300만번째 문은 그의 부인 케이시가 두드렸다. 반면 상대 후보 슈퍼팩이 디샌티스 후보에 대한 광고와 우편물 등 네거티브 캠페인에 지출한 비용은 공화당 후보 중 최대인 4650만 달러(약 613억원)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2일 기준 트럼프와 헤일리 후보에 대한 슈퍼팩의 총지출액을 합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이다.
  • 이런 ‘X’ 봤나… WSJ이 분석했다, 트럼프 닮아가는 머스크

    이런 ‘X’ 봤나… WSJ이 분석했다, 트럼프 닮아가는 머스크

    일론 머스크(53)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엑스(X·옛 트위터)를 활용해 도널드 트럼프(78) 전 미국 대통령과 같은 포퓰리즘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머스크가 트럼프의 억만장자 포퓰리즘을 완전히 받아들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요즘 머스크에게서 트럼프의 메아리를 보는 건 어렵지 않다”면서 “수년간 X를 교묘하게 이용해 포퓰리스트 지지층을 구축했다”고 진단했다. 머스크가 X에서 이른바 ‘정치적 올바름’(PC)에 반대하는 발언과 극단주의적 발언을 이어가며 지지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일례로 머스크는 지난 9일 X에 기업체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을 상징하는 약어 ‘DEI’와 관련해 “비행기가 추락해 수백명이 죽어야 이 미친 정책이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억만장자 사업가 마크 큐반(66)이 “다양성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는 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고 반박하자 머스크는 2014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큐반을 비난했던 게시물을 리트윗하며 응수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X에 큐반이 성공시키지 못한 사업과 관련해 “(사업 실패는) 재정이 문제였나, 그(큐반)가 개자식인 게 문제였나”고 적었는데, 머스크가 이 게시물에 8년 만에 ‘전설’이라는 답글을 달며 다시 큐반을 조롱한 것이다. 또 머스크는 X에서 미국 선거 시스템 건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미국 정부가 이민자 수용을 위해 미국인 집을 빼앗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사한 발언을 이어왔다. 심지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형적 허세’를 연상시키는 발언도 적지 않다고 WSJ은 짚었다. 앞서 머스크는 마약복용 의혹을 부인하며 X에 “나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자동차 회사와 우주항공 회사를 이끌고 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든 나는 이 일을 계속 해야 한다”고 적었는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1월 대선 유세 당시 “5번가 한복판에서 누군가를 쏴도 난 유권자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한 주장과 유사하다는 얘기다. 머스크는 이런 행보로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한 뒤 사회적으로 이전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다만, 그 여파로 테슬라 고객층을 잃고 X 광고주 이탈을 겪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담은 X 사용자의 글에 동조하는 댓글을 달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뒤이어 X에서 나치 관련 콘텐츠 옆에 주요 광고가 배치돼 있다는 한 미디어 감시단체 보고서까지 나오면서 대기업 광고주들이 줄줄이 X에 광고를 중단했다. 지난해 X의 광고 수입은 2022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해 반토막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집계했다. 머스크도 X가 광고 수입 감소로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잇단 말 실수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고 CNN이 조명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그는 항상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라며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무대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조 바이든(82) 대통령을 흉내내며 조롱한 것이다. 하지만 몇 주일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 수시티 연설에서 수시티를 수폴스로 언급해 논란을일으켰다. 수폴스는 노스다코타주 도시다. 지난 9월 워싱턴DC 연설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세계를 2차세계대전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자신이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63)를 이겼다고 얘기했다. 2차 세계대전은 1945년 이미 끝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긴 상대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77) 전 국무장관이었다. ​뉴햄프셔주 유세에서는 빅토르 오르반(61) 헝가리 총리를 가리켜 “그는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지도자 중 한 명일 것”이라며 “그는 튀르키예의 지도자”라고 말했다. ​앞서 9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2016년 공화당 경선에서 경쟁했던 젭 부시(71)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조지 W. 부시(78) 전 대통령과 혼동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역시 공화당 대선후보인 론 디샌티스(46) 플로리다주지사는 지난달 말 취재진에 “지금의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5년이나 2016년과는 다르다. 그는 직구 구속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드샌티스 주지사 대선캠프는 ‘트럼프 실수 추적기’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최근 공화당 후보 여론조사에서 2위로 오른 니키 헤일리(52) 전 주유엔대사는 “외람된 말씀이지만 나는 혼동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실수를 저격했다. 그러나 이런 실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층에 흠집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1월 “뉴욕 5번가 한가운데에서 사람을 쏴도 지지자들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렀지만, 실제 그해 대선에서 대권을 거머쥐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의 스티븐 청(42) 대변인은 “이미 사람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강력한 후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대조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무대에서 넘어지고 연설 중 중얼거리며, 어디로 걸어가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에어포스원 계단에서 넘어진다”고 맞섰다.
  • 트럼프 “核보유 북한과 전쟁하려 했는데…똑똑한 김정은”

    트럼프 “核보유 북한과 전쟁하려 했는데…똑똑한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미국에 대한 ‘공세적 초강경정책’을 천명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본인의 재임 기간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가 미국 안보에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첫 대선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하루 앞둔 14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인디애놀라 심슨 컬리지 유세에서 “재임 중 북한과 전쟁하려 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이날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실정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또 최근 공화당 내 중도파를 중심으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UN) 대사가 민주당의 편을 들고 있다고 집중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녀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잘못된 사고와 정책을 갖고 있는 데다 충분히 터프하지 않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거친 인물들을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본인은 세계에서 가장 터프한 지도자들과 협상을 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일일이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김정은은 매우 똑똑하고 매우 터프하다”며 “그는 나를 좋아했고 나는 그와 잘 지냈으며 우리는 안전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그들과 전쟁을 하려 했었다. 그들에게 대량의 핵 보유고가 있는데, 아마도 그 누구보다 더 많지 않나 싶다. 우리는 훌륭한 일을 했다”고 부연했다. 대량의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과 전쟁을 할 뻔했지만, 본인이 김 위원장과의 비핵화 담판으로 긴장을 해소했음을 과시한 것이다. 2017∼2021년 재임 시절 김 위원장과 3차례 만났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자신이 김 위원장과의 정상외교를 통해 북한과의 ‘핵전쟁’을 막았다는 주장을 계속해왔다.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5일차 회의에서 “강대강, 정면승부의 대미·대적 투쟁 원칙을 일관하게 견지하고 고압적이고 공세적인 초강경 정책을 실시해야 하겠다”며 강경한 대미·대남 노선을 예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경고와 대화촉구에도 북한은 지난달 18일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 시험발사를 감행하는 등 잇따라 도발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 2시 55분쯤에는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 1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북한 미사일 도발은 올들어 처음이자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27일 만이다. 북한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IRBM용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을 개발해 1, 2단 엔진의 지상 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지 약 두 달 만에 극초음속 미사일에 적용해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 “北 김정은 매우 똑똑해”…트럼프의 황당 극찬에도 지지자들 열광[핫이슈]

    “北 김정은 매우 똑똑해”…트럼프의 황당 극찬에도 지지자들 열광[핫이슈]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의 첫 경선이 열리는 아이오와주(州) 코커스(당원 대회)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유세가 열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인디애놀라에 있는 심슨 대학에서 가진 유세장에 ‘코커스 캡틴’이라는 문구가 적힌 흰색 모자와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은 1시간 40분가량 이어졌다. 혹독한 추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800여 명에 달했고,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 한 마디 한 마디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유세 연설은 ‘트럼프 그 자체’였다. 1시간 40분가량 이어진 그의 연설에는 어떠한 형식도, 잘 갖춰진 ‘기승전결’도 없었다. 예컨대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의 경제를 망치고 물가를 상승시켰다고 지적하다가, 갑자기 “아이오와 베이컨의 비결이 뭔가. 오늘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당내 후발주자이자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및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에 대해 비판을 하다가, 뜬금없이 “북한의 김정은은 매우 똑똑하고 터프하다. 그는 날 좋아했고,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냈다. (그래서) 우리는 안전했다”며 북한을 언급했다. 이어 “그들(북한)은 누구 못지않은 대량의 핵무기를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북한이 전날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콘서트장 방불케 한 ‘트럼프 찬양’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유세에서 두서가 없고 형식도 없는 자유분방한 연설을 했음에도 지지자들의 열띤 환호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지지자들의 응원은 지지율로도 입증됐다. 전날 아이오와주 지역 매체인 디모인레지스터가 NBC뉴스 등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20%의 지지율로 디샌티스 주지사(16%)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연설이 있었던 당일의 아이오와주 인디애놀라 일대 최저 기온은 영하 27도까지 떨어졌지만, 참가자가 몰려들었다.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유세장 입구는 지지자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15일 열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혹한을 뚫고 한 사람이라도 더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해 사람들을 투표장으로 데려다주는 차량과 운전기사까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대선 역사상 아이오와 코커스의 승자가 대통령이 된 사례는 지미 카터(1976년)와 조지 W.부시(2000년), 버락 오바마 (2008년) 등 3명에 불과하다. 현지에서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등을 포함해 총 16곳에서 공화당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3월 5일)이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아이오와 코커스는 이번 대선의 첫 일정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혹한 속에서 어느 후보가 지지자를 가장 많이 결집시키는 지가 승패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북미는 북극한파 남미는 폭우… 이상기후에 몸살

    북미는 북극한파 남미는 폭우… 이상기후에 몸살

    미국의 대부분 지역에 북극 한파가 덮치면서 추위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남미에서는 폭우 피해가 잇따르며 지구촌 기후 위기를 실감케 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캐나다 대초원에서 쏟아져 내려온 북극 고기압이 미 서북부에서 중동부까지 한파를 몰고 와 이날 자정 기준 미 전역에서 총 9500만명이 한파 경보와 주의보, 경계령을 받았다. 한파 경보와 주의보는 체감온도가 섭씨 영하 17도 아래로 떨어질 때 발령된다. 특히 몬태나주와 노스·사우스다코타주에서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56도까지 내려가는 혹독한 강추위가 예상됐다. NWS는 “불행히도, 강해진 찬 공기가 한랭전선을 남쪽으로 밀어내면서 이 위험한 추위가 앞으로 며칠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중남부와 오대호 인근, 북동부 지역에는 폭설이 예보됐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이 처음 열리는 아이오와주에도 한파와 폭설, 강풍이 동시에 몰아쳐 후보들이 일부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후보 선출을 위한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15일 아이오와주는 영하 29도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보되면서 흥행에도 비상이 걸렸다.오리건주에서는 전날 폭설과 얼음 폭풍이 몰아치면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고 추위로 인한 사망자도 3명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건주는 통상 겨울에 비가 내리지만 이례적인 강추위와 폭설로 피해가 컸다고 AP는 전했다. 뉴욕주에서는 이날 열리기로 했던 미국 내셔널 풋볼리그(NFL)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버펄로 빌스의 플레이오프 경기가 연기됐다. 버펄로 나이아가라 국제공항을 드나드는 항공편의 절반 이상이 취소됐고,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과 덴버 국제공항,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에서도 다수의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강추위에 난방 수요가 치솟으면서 전력망도 위협받고 있다. 미국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닷컴에 따르면 현재 미 전역의 총 28만여가구(이하 상업시설 포함)에 전기가 끊긴 상태다. 지역별로는 오리건주 1만 6000여가구, 펜실베이니아주 4만 7000여가구, 미시간주 4만 2000여가구, 위스콘신 3만여가구, 뉴욕주 1만여가구 등이다.계절이 반대인 남미에서는 폭우 피해가 이어졌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기상청(INMET)에 따르면 13~14일 사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퍼부은 집중호우 영향으로 익사와 감전사 등으로 9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이어졌다. 사망자 중에는 노숙자도 포함돼 있다. 현지 소셜미디어(SNS)에는 커다란 휴지통에 노인을 태우거나 매트리스에 사람을 눕힌 뒤 구조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유됐다. 고속도로 경찰대 차량 여러 대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하는 등 도로와 지하철 역사 침수, 병원 정전의 피해도 잇따랐다. 안치에타 지역에서는 24시간 누적 강우량이 259.2㎜를 기록했는데 이는 1997년 해당 지역에서 기상 관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양으로 알려졌다. 에두아르두 파이스 리우데자네이루 시장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응에 나섰다.콜롬비아에서는 폭우에 따른 산사태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엘티엠포와 엘콜롬비아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북서부 초코주 주도 키브도와 안티오키아주 메데인을 잇는 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어린이를 포함한 최소 33명이 숨졌다. 산사태 전후로 24시간 가까이 폭우가 쏟아진 탓이다. SNS에 공유된 사고 당시 영상에는 폭우 속에, 도로에 멈춰 서 있는 차들 옆으로 토사가 눈 깜짝할 새 쓰나미처럼 쏟아져 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소방관, 군 장병, 지역 주민들은 구조견과 함께 진흙탕과 잔해 속에서 매몰자 수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가용 자원과 인력을 모두 동원해 복구 작업을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엘티엠포는 보도했다.
  • -40도 한파 덮친 아이오와… 트럼프 지지 ‘레드넥’ 파워 여전할까

    -40도 한파 덮친 아이오와… 트럼프 지지 ‘레드넥’ 파워 여전할까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정하는 첫 번째 경선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이틀 앞둔 13일(현지시간) 주도 디모인 시내는 최강의 북극 한파로 얼어붙었다. 이날 밤 체감온도가 영하 43.3도까지 떨어진 이곳에선 살점을 도려내는 듯 아린 칼바람이 쉴 새 없이 휘몰아쳤다. 인적이 완전히 끊긴 거리에는 성인 무릎 높이를 훨씬 넘는 눈이 쌓였고 오직 현수막만이 이곳에서 코커스가 열린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아이오와주에 부는 찬바람은 생명을 위협한다”며 “아이오와 코커스가 열리는 15일은 이 행사가 출범한 1972년 이래 52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현지 유력 매체 디모인레지스터는 전체 약 320만명의 인구 중 75만명의 공화당원이 있는 아이오와주에서 선거 당일 혹한을 뚫고 투표장을 찾을 유권자가 얼마나 될지가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매체는 “사륜구동차로 노년 유권자를 실어 나를 젊은 유권자들의 조직 동원력이 변수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대선 풍향계’인 아이오와에 유례없는 혹한이 엄습하면서 공화당 경선 후보들의 표정도 엇갈리고 있다.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농촌 지역과 고령층 지지율이 높은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에게 혹한과 폭설 등 날씨 변수가 가장 큰 악재가 되리라는 관측이 나왔다. 공화당 내 선거 전략가들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투표자 수가 16만명 이하일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당초 예측치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고 17만 500명이 넘으면 그에게 유리할 것으로 봤다. 이로 인해 니키 헤일리(52) 전 유엔대사와 론 디샌티스(46) 플로리다 주지사 등 2위 후보군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50% 이상 득표해 경선 초반 기선을 제압하고 ‘새 인물론’의 부상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심산이다.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와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20~25% 범위로 좁히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1 혹한·폭설… 지지자 어디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4번의 현장 유세 중 3번의 일정을 취소하고 브레나 버드 아이오와주 법무장관과 함께 화상집회를 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의 유권자들이 훨씬 더 헌신적이어서 유리 위를 걸어서라도 투표하러 올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2 트럼프 과반 득표할까 맹추위에 전날 유세를 연기했던 2위권 후보들은 이날은 주 외곽 지역을 찾아 막판 표 다지기에 나섰다. 이날 유세 두 건을 강행한 헤일리 전 대사는 오전 시더 폴스에서 “15일은 정말 추울 것”이라며 “투표소에 사람들과 함께 가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행사 4건을 연기한 디샌티스 주지사는 주 내 99개 카운티를 모두 방문할 만큼 아이오와에 공을 들였다. 그는 “트럼프는 아마 기온이 영상 24도에 달하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유유자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발표된 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디모인레지스터·NBC)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48%)은 압도적 우위를 재확인했으나 앞선 여론조사들과는 달리 50%를 밑돌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20%, 디샌티스 주지사가 16%로 뒤를 이었다. 3 복음주의자 표심 향방은 뉴욕타임스(NYT) 등 미 주요 언론은 공화당 핵심 지지층이자 아이오와주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복음주의 개신교도의 표심에 주목했다. NYT는 이들 보수 유권자층이 과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등 대선 때마다 단일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지만 올해 대선에서는 여론이 분열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수, 리옹, 플리머스 등 복음주의자들이 몰린 북서부 지역에서 디샌티스 주지사가 얼마나 표를 끌어모을지가 향후 경선 가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4 ‘레드넥’ 세력 어디로 향할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레드넥’ 세력의 지지 여부를 재확인할 수 있을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레드넥은 교외에 사는 저학력·저소득 백인 노동자 계층을 일컫는 말로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2016년 대선 승리를 안겨 준 핵심 유권자층이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 위스콘신, 미네소타 등 기존 민주당 우위 지역에서 지지를 받은 덕에 선거인단 확보가 가능했다. 반면 백인 고학력·고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은 헤일리 전 대사가 도시뿐 아니라 농촌에서 표를 확보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17일 오후 7시(중부시간)부터 99개 카운티, 1670여개 관구에서 실시된다.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달리 코커스는 당원만 투표하는 폐쇄형 명부제 방식으로 치러지며 아이오와에는 공화당 선출 대의원 2429명 중 40명이 배정돼 있다.
  • ‘反트럼프’ 크리스티 사퇴… 헤일리, 뉴햄프셔 1위 치고 나가나

    ‘反트럼프’ 크리스티 사퇴… 헤일리, 뉴햄프셔 1위 치고 나가나

    미국 공화당 첫 대선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를 닷새 남긴 10일(현지시간) 공화당 주자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중도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뉴햄프셔주 타운홀 미팅에서 “내가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게 분명해졌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트럼프가 다시 미국의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돕고 싶다. 여러분도 각자 분노에 공감해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한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됐으나, 2021년 1·6 의회 폭동 사태를 계기로 등을 돌렸다. ‘트럼프 저격수’를 자처하며 경선에 도전했으나 지지율이 2~3%에 불과했다. 최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트럼프 대항마로 부상하자 크리스티 전 주지사를 향해 사퇴 및 후보 단일화 압박이 높아졌다. 헤일리 전 대사는 아이오와주에선 트럼프에게 뒤질 가능성이 높지만,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주에서는 선전하고 있다. 중도 성향인 뉴햄프셔주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25%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7% 포인트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CNN·뉴햄프셔대 지난 4~8일 여론조사).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지지율(12%)이 반(反)트럼프 결집으로 쏠리면 헤일리 전 대사가 이길 수도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CNN 주최 공화당 경선 후보 TV 토론에서 1·6 의회 폭동을 “끔찍한 날”이라고 규정하고, 트럼프 면책에 대해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토론에 불참한 대신 폭스뉴스와 아이오와 타운홀 행사를 열어 자신의 지향점을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트럼프를 3개월 만에 제쳤다. 퀴니피액대가 4~8일 펜실베이니아 유권자 16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은 49%, 트럼프 전 대통령은 46% 지지율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펜실베이니아 승리를 발판 삼아 백악관에 입성했지만 2020년 대선에선 이곳에서 패배했다.
  • 트럼프 “남북전쟁 협상 가능했는데”…사학자 “초등학교 수준 난센스, 역사적 무지의 소치”

    트럼프 “남북전쟁 협상 가능했는데”…사학자 “초등학교 수준 난센스, 역사적 무지의 소치”

    올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공화당 후보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78)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남북전쟁(1861~1865)이 협상 가능이었다고 말해 따가운 눈총을 맞고 있다. 결국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존경을 받는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 재임 1861~1865·공화당) 당시 대통령을 깎아내린 셈이어서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사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아이오와주 뉴턴 유세에서 “남북전쟁은 정말 흥미진진하고 끔찍한 전쟁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재 여론조사 추세대로라면 같은 공화당 대선 주자인 마이크 펜스(65·재임 2017~2021) 전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53) 상원의원, 니키 헤일리(52) 전 유엔대사, 론 디샌티스(46) 플로리다 주지사는 물론 조 바이든(82·민주당) 대통령까지 제칠 정도로 대권에 가장 가까운 인물과는 어울리지 않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너무 많은 실수가 있었고, 솔직히 말해서 협상할 수 있던 것도 있다”며 “모든 사람이 죽었고,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비판했다. 전쟁에서 많은 병사들이 부상을 입었다며 “좋은 것은 하나도 없다. 미국에 힘든 전쟁이었다”라고 했다. 링컨 대통령이 협상을 했다면 지금과 같은 역사적 명성을 얻진 못했을 것이라며 깎아내렸다. 나아가 “그렇게 됐으면 링컨이 누군지 몰라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어떻게 전쟁을 막을 수 있었을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인식은 노예제 종식을 위한 전쟁이 불필요했으며 링컨 당시 대통령이 유혈 상황을 피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했다는 뜻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발언은 오는 15일 예정된 공화당 첫 경선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특히 눈길을 끈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도 지난달 유세에서 남북전쟁 원인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정부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의 문제였다”면서 노예제를 언급하지 않아 도마에 올랐다. 이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자 그는 노예제 문제는 기정사실이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헤일리 전 주지사는 이후 “당연히 노예제 때문이었다고 말해야 했다”며 번복했다. 공화당 소속인 리즈 체니(58) 전 하원의원은 이러한 발언에 대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남북전쟁 어느 부분이 협상 가능했겠냐. 노예제냐, (남부 주의) 연방 탈퇴냐”라고 반문하며 “전직 대통령을 지지해 왔던 공화당원들이 이번 발언을 어떻게 옹호할 수 있겠냐”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공화당원들은 전통적으로 링컨 대통령이 남부의 연방 탈퇴 저지와 노예제 폐지에 기여한 업적을 높이 평가하며 그를 불세출의 영웅으로 꼽는다. 역사학자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부정확하다고 잇달아 지적하고 나섰다. 미국 역사협회 전무이사인 제임스 그로스먼(77) 박사는 WP에 보낸 이메일 논평을 통해 “남부에서 (노예들은) 비인간적 처우를 받았고, 탈퇴를 선언한 주들은 노예제를 유지하기 위해 연방을 떠난다고 공언했다”며 “이건 ‘협상’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예일대 노예제 문제 전문가로 길더레먼센터 소장인 데이비드 블라이트(75) 역사학과 교수도 “초등학교 수준의 말도 안 되는 소리이자 역사적으로 무지한 소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블라이트 교수는 “남북전쟁은 미국에서 발생한 가장 중요하고 분열적 사건”이라며 “서사적이고 끔찍한 중요성을 지니고 있는데, 트럼프의 발언은 이를 일종의 정치적 장난 거리로 축소시킨다”고 꼬집었다. 잇단 비판을 두고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청(42) 대변인은 “이런 역사학자들은 이른바 ‘트럼프 발작 증후군’에 시달리는 진보적인 민주당 기부자에 불과하다”고 받아치며 깎아내렸다.
  • “민주주의 제물 삼은 트럼프” vs “바이든, 부패·무능 최악 대통령”

    “민주주의 제물 삼은 트럼프” vs “바이든, 부패·무능 최악 대통령”

    미국 1·6 의회 폭동 사태가 일어난 지 꼬박 3년이 지난 시점에 조 바이든(왼쪽 얼굴) 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전 대통령이 서로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며 맹비난을 이어 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폭동 3주기 연설로 본격적인 대선 유세의 막을 올렸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사태로 자신을 기소한 행위가 오히려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며 맞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독립전쟁의 상징적 장소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밸리 포지를 찾아 1·6사태에 대해 “그날 우리는 미국을 거의 잃을 뻔했다”고 되새겼다. 이어 “트럼프의 선거운동은 그를 위한 것이지 미국이나 당신을 위한 게 아니다”라며 “그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제물로 권력을 잡으려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조지 워싱턴이 독립전쟁 승리 후 권력을 더 유지할 수 있었는데도 연임 뒤 퇴임한 것을 거론하며 “진정한 민주적 지도자들은 억척같이 권력을 유지하려 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국민에게 돌려준다”고 말했다. 밸리 포지는 독립전쟁 당시 수도 역할을 하던 필라델피아를 영국군에 뺏긴 조지 워싱턴의 군대가 1777~1778년 겨울 동안 주둔하며 승기를 잡은 곳이다. 바이든의 연설은 민주주의를 파괴한 트럼프가 국왕처럼 군림하려는 시도, 그리고 제국의 지배에 저항하며 쟁취한 독립과 민주주의 역사를 동시에 상기시킨 셈이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 아흐레 후 공화당 경선을 진행하는 아이오와주의 뉴턴 유세에서 “바이든이야말로 민주주의에 대한 진짜 위협”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바이든이 그 터무니없는 연설을 한 이유는 자기가 말할 수 있는 업적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라며 “가장 부패하고 가장 무능한,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한심하게도 공포를 조장하는 유세를 했다. 그들은 정부를 무기화했다”며 “바이든은 조지 워싱턴의 유산을 남용한다”고 했다. 유력 대선 후보인 자신이 1·6사태 등과 관련해 기소된 것이야말로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선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 대한 막말 수위도 한껏 높였다. 특히 경선 초반 풍향계로 꼽히는 뉴햄프셔주에서 헤일리와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며 오차 범위 접전으로 나오자 그를 향한 공격의 칼날은 한층 날카로워졌다. 트럼프는 전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디샌티스를 향해 “‘멍청이’는 이제 3위에 머물고 있다”고 했고 헤일리를 겨냥해선 “새대가리는 절대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반복하더니 출마했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자격을 심사하겠다며 다음달 8일을 첫 구두변론 기일로 지정했다. 콜로라도주 대법원과 메인주 정부는 최근 ‘반란에 가담한 공직자는 공직에 재출마할 수 없다’는 수정헌법 제14조 3항을 근거로 트럼프의 공화당 경선 참여를 제한하는 판단을 연이어 내놨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법원에 직접 심리해 달라는 요청을 냈다. 14개 주에서 비슷한 소송이 진행 중이라 연방대법원의 판단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 여유있는 트럼프 ‘민주 텃밭 공략, 메인주 소송 제기’ vs. ‘TV 선전전’ 사활 건 2등 후보들

    여유있는 트럼프 ‘민주 텃밭 공략, 메인주 소송 제기’ vs. ‘TV 선전전’ 사활 건 2등 후보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첫 공화당 대선 경선지인 아이오와에서 다른 후보들을 두 배 이상 지지율로 앞서나가며 민주당 텃밭 공략 채비까지 하고 있다. 그는 경선 자격을 박탈한 메인주에 대해서는 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메인주 법원에 소장을 내고 셰나 벨로즈 메인주 국무장관의 결정을 번복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소장에서 벨로즈 장관을 “편향된 의사결정권자”로 칭하며 “벨로즈 장관은 이 사안에 대해 사법적 관할권이 없으며 신뢰할 수 없는 증거로 재량권을 남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월 5일 대선 후보 경선의 투표용지에 자신의 이름을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아이오와 여론조사(지난달 8∼15일, CBS·유고브)에서 그는 지지율 58%로, 2위 론 디샌티스(22%) 플로리다 주지사를 더블 스코어 이상 압도했다. 또 주요 경합주를 비롯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네바다, 조지아, 애리조나, 미시간 등 6개 경합 주를 대상으로 한 뉴욕타임스(NYT) 여론조사에서 위스콘신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트럼프는 이같은 초반 여세를 몰아 내친 김에 민주당 텃밭까지 공략해 판세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날 보수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 인터뷰에서 “어리석은 일일 수도 있지만, 내가 하려고 하는 것 중 하나는 뉴욕, 뉴저지, 버지니아, 뉴멕시코, 미네소타 등 수년 간 (공화당이) 승리하지 못한 곳에서 열심히 뛰는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 후보가 47.1%를 기록해 민주당에 패배했던 지난해 뉴욕주지사 선거를 거론하면서 “꽤 박빙의 승부 끝에 졌다. 나는 뉴욕이나 뉴저지에서 우리가 승리할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야수의 소굴’로 묘사한 뉴욕 공략을 위해 대형 실내 경기장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빌릴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내놨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이런 전략이 2020년 대선 때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민주당 텃밭인 미네소타, 뉴멕시코에서 선거 집회를 열며 역전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반면 2위 후보군인 디샌티스 주지사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아이오와 코커스 2위 수성을 위해 막판 TV 광고전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NBC가 이날 전했다. 공화당 후보 및 이들의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은 현재까지 아이오와주에서 TV 광고로 1억 500만 달러(약1376억원)를 집행했다. 여기에 경선일인 오는 15일 전까지 최소 750만 달러(약 98억원)가 TV 광고에 추가로 투입될 전망이다. 광고비를 가장 많이 집행한 헤일리 전 대사 측 슈퍼팩 ‘SFA‘는 지난해 2500만 달러를 TV 광고에 사용했다. 최근 2주 사이에만 330만 달러 가까이 TV 광고비로 썼다. 헤일리 후보 캠프도 460만 달러를 썼고, 선거전까지 130만 달러를 더 쓸 계획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하는 슈퍼팩 ‘네버 백 다운’도 지난해 1760만 달러를 TV 광고에 투입했다. 디샌티스 후보 캠프는 지난해 230만 달러에 이어 앞으로 40만 달러 이상을 쓸 예정이다. 반면 트럼프 측 슈퍼팩 ‘MAGA’가 아이오와에 쓴 TV 광고비는 1140만 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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