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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씨 장모상 4일 울산대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52)250-8444 ●윤철(서울물류 근무)씨 부친상 이수구(유진투자선물 상무)씨 장인상 4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031)787-1500 ●황성호(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사무국장)성욱(한화건설 입찰견적팀 대리)씨 부친상 4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923-4442 ●강찬식(충북도 바이오정책과 기관유치팀장)씨 부친상 전지연(청주시 복지정책과 주거급여팀장)씨 시부상 4일 충북대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43)269-7213 ●이근표(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씨 모친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93 ●김혜선(문화체육관광부 과장)씨 별세 4일 춘천 강원대병원, 발인 6일 오전 (033)254-5611
  • 한국계 억만장자의 딸 제시카 페굴라 US오픈 첫 승

    한국계 억만장자의 딸 제시카 페굴라 US오픈 첫 승

    한국 입양아 출신으로 미국프로풋볼(NFL) 버팔로 빌스 공동구단주에 오른 킴 페굴라의 맏딸 제시카 페굴라(사진·미국)가 US오픈 테니스대회 본선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페굴라는 1일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첫 날 여자단식 1회전에서 반 위트반크(55위·벨기에)를 2-0(7-5 6-3)으로 제쳤다. 2년 전 무릎 부상의 고비를 맞았던 페굴라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로 예선에 출전, 3연승으로 본선에 올랐다. 페굴라가 관심을 끄는 건 성적도 성적이지만 집안의 재력과 한국인의 피가 섞인 어머니의 사연 때문이다. 아기 때 서울의 길가에 버려졌던 페굴라의 어머니 킴 페굴라는 미국으로 입양됐고 블룸버그가 선정한 미국 302번째 부자인 테리 페굴라와 결혼했다. 페굴라 부부는 최근 천연가스 회사를 52억달러에 매각하고 버팔로 빌스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버팔로 세이버스를 매입, 스포츠 분야에 진출했다. 페굴라는 최근 인터뷰에서 “부모님의 성취가 자랑스럽지만 내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페굴라는 아나 이바노비치(7위·세르비아)를 꺾고 올라온 도미니카 시불코바(50위·슬로바키아)와 2회전에서 맞붙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액션맨 푸틴’ 최신판 공개…이번엔 상체 운동이다!

    ‘액션맨 푸틴’ 최신판 공개…이번엔 상체 운동이다!

    액션맨 푸틴, 이번엔 상체 운동이다! 마초적 성향으로서 10여 년간 ‘액션맨’ 이미지를 다져온 블라디미르 푸틴(62)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엔 상체 단련에 나섰다. 최근 푸틴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함께 체력단련에 나선 모습을 공개했다. 그간 승마부터 사냥, 잠수함 탑승까지 다양한 ‘액션맨’ 버전을 선보여 온 푸틴 대통령의 또 다른 마초적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두 사람이 함께 체력단련에 나선 곳은 소치에 있는 푸틴의 개인 체력 단련실이다. 수풀로 둘러싸인 쾌적한 환경의 야외 체력단련실에서, 푸틴 대통령은 흰색 티셔츠와 트레이닝 바지, 운동화만 착용한 채로 상체 운동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메드베데프 총리도 이에 질세라 하체 운동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운동용 글러브를 끼고 그가 운동하는 모습을 주의깊게 살피는 모습도 포착됐다. 두 사람은 현장에 있던 다양한 운동기구를 모두 소화한 뒤, 함께 자리를 옮겨 차를 마시거나 아침 대용으로 바비큐를 준비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평소에도 익히 알려진 ‘액션맨’이다. 메드베데프 총리 역시 운동이 낯설지 않은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과거 배드민턴과 아이스하키, 유도 등의 운동을 매우 좋아하며 직접 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스스로 ‘액션맨’이길 자처하는 푸틴 대통령은 꾸준히 러시아 국가대표팀을 찾아 선수들에 대한 격려를 잊지 않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아이스하키팀을 찾아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고, 러시아 격투기의 하나인 ‘삼보’ 종목의 개최를 맡고 있는 국제삼보연맹의 명예총재 역할까지 겸하고 있을 정도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 ⓒ AFPBBNews=News1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평창동계올림픽 빙상 경기장 2017년 3월까지 모두 완공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빙상경기가 열리는 강원 강릉시 코스탈클러스터의 5개 경기장이 2017년 초까지 모두 완공된다.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25일 강릉 코스탈클러스터 경기장 건설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며 “현재 신설 경기장 4곳과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경기장 1곳의 공사가 진행 중인데 2017년 3월까지 모두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곳에 새롭게 건설 중인 경기장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쇼트트랙·피겨스케이팅이 열릴 강릉아이스아레나, 아이스하키 경기장인 강릉 및 관동하키센터 등이다. 강릉컬링센터는 기존 시설을 보완해 지어진다. 조직위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재설계 과정을 거치면서 다소 늦어져 9.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테스트 이벤트나 올림픽을 치르는 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릉아이스아레나는 현재 공정률 27.8%를 기록 중인 가운데 지상 1층 철근콘크리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직위에 따르면 강릉아이스아레나와 강릉 및 관동하키센터, 강릉컬링센터는 모두 내년 11월까지 완공되고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만 2017년 3월에 준공된다. 개·폐회식이 열리는 올림픽 플라자 지역은 현재 설계 중이며 올해 10월 착공해 2017년 6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강릉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역시 될성부른 나무… 17세 ‘천재 소녀’ 헨더슨 LPGA 첫 승

    역시 될성부른 나무… 17세 ‘천재 소녀’ 헨더슨 LPGA 첫 승

    ‘천재 소녀’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샛별’로 떠올랐다. 17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끝난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헨더슨은 3타를 줄인 21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1997년 9월생으로 LPGA 역대 세 번째 최연소 우승자인 헨더슨은 2001년 다케후지 클래식 챔피언 로리 케인 이후 14년 만에 우승한 캐나다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장하나(23·비씨카드)를 비롯한 2위 그룹을 무려 8타 차로 따돌린 헨더슨의 우승은 2012년 신지애(27)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9타 차이로 우승한 이후 LPGA 투어 최다 타수 차다. 특히 나흘 동안 적어낸 보기는 이날 4라운드 13번홀(파3)과 마지막 18번홀(파4)을 포함해 단 3개뿐이다. 헨더슨은 올 시즌 9개 LPGA 대회에 출전해 메이저대회인 위민스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비롯, 세 차례나 ‘톱 5’ 안에 든 ‘될성부른 잎’이었다. 지난 4월 열린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는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4라운드에서 리디아 고(뉴질랜드), 모건 프레슬(미국)에게 밀려 아쉽게 3위로 대회를 마치기도 했다. 아이스하키 선수였던 헨더슨은 15세인 2013년 캐나다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를 제패하고 US여자오픈 컷을 통과했다. 지난해 9월에는 여자아마추어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다음달 18번째 생일을 맞는 헨더슨은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 ‘무혈입성’의 꿈을 이루게 됐다. 그는 그동안 나이 제한에 걸려 비회원으로 ‘월요 예선’을 거쳐야만 했는데, 이를 통과한 선수가 우승한 것도 2000년 스테이트 팜 클래식에서 우승한 로렐 킨(미국) 이후 처음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베이징동계올림픽 유치에 발 빠른 상생 행보 나선 강원

    강원도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중국의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발 빠르게 상생 발전 방안 마련에 나섰다. 도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의 베이징대회 전지훈련장 활용과 연계 관광상품 개발 등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당장 다음달 중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베이징을 방문해 동계올림픽 개최지 동반자 관계를 통한 경제 교류 협력을 위한 베이징사무소를 열 계획이다. 이곳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강원 관광에 대해 홍보하고 강원 지역 수출기업의 판로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문화·관광 마케팅과 스포츠 마케팅을 연계한 상품 개발에도 서로 협력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평창동계올림픽이 치러진 이후 경기장을 베이징동계올림픽 전지훈련장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건설 중인 아이스하키, 피겨, 컬링 등의 최첨단 경기장 12개는 평창대회 이후 중국 선수단 기록 향상의 최적지가 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베이징대회를 위해 모여드는 각국 선수들에게도 전지훈련장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해 시차 극복 효과 등을 얻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인공 눈을 만들어 대회를 열어야 할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겨냥해 일부 종목을 평창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안도 조심스레 구상하고 있다. 분산 개최 대상으로는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루지 경기가 펼쳐질 곳으로 1241억원을 들여 건설 중인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가 유력하게 꼽힌다. 그동안 동계올림픽이 활성화되지 않은 국가의 청소년을 위해 강원도에서 마련한 ‘그림 프로그램’도 내년부터 베이징과 함께 열어 우호 협력을 높일 계획이다. 최 지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바통을 베이징에서 이어받을 수 있다는 게 무척 기쁘다”면서 “강원도민은 베이징올림픽이 아시아의 성공적인 올림픽 릴레이가 될 수 있도록 대회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동계스포츠의 동반자로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선수라면 탐내는 ‘장외 금메달’

    선수라면 탐내는 ‘장외 금메달’

    무엇이 ‘피겨여왕’ 김연아(25)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2012년 7월 2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에는 내외신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김연아의 은퇴 선언이 예상된 기자회견장에는 묘한 긴장감마저 맴돌았다. 피겨 역사상 가장 완벽한 연기로 2010년 벤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이듬해 4월 러시아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끝으로 1년 넘게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어 사람들은 김연아의 현역 은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김연아는 2014년 소치올림픽 참가를 선언하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소치올림픽 무대에 서기로 결심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하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김연아의 은퇴를 미루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스포츠계 ‘별 중의 별’로 불리는 IOC 선수위원이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IOC 선수위원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김연아가 소치올림픽에 반드시 출전해야만 했다. IOC 선수위원에 출마하려면 해당 올림픽이나 직전 대회에 출전해야만 출마 자격이 주어지는 규정 때문이었다. IOC 선수위원이라는 목표가 생긴 김연아는 2014년 2월 21일 마지막 프리 프로그램 ‘레 미제라블’을 통해 그의 존재를 세상에 한번 더 각인시켰다. ●리우올림픽 ‘포스트 문대성’을 찾아라 그로부터 꼭 1년 반이 지난 지금, IOC 선수위원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내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끝으로 현재 우리나라 IOC 선수위원인 문대성(39)의 8년 임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우리나라 후보로 나설 ‘포스트 문대성’을 찾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31일 “각 경기단체로부터 후보자를 신청받아 후보 접수를 마감했다”면서 “앞으로 5~7인으로 구성된 선수위원회가 복수의 후보자를 체육회에 추천하고, 체육회는 최종 후보자를 8월 중순까지 선정해 9월 15일까지 IOC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연아·진종오·장미란·유승민 선의의 경쟁 현재 IOC 선수 후보에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 2012년 런던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진종오,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문대성 IOC 위원이 하계올림픽 종목인 태권도 선수였으므로 새 IOC 선수위원도 일단 하계올림픽 쪽에 우선권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IOC 선수위원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만일 브라질에서 문대성에 이은 한국인 IOC 선수위원이 재탄생하게 된다면 ‘국가당 1명’이라는 원칙에 따라 김연아는 평창에서 한국인 후보로 위원직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반면 브라질에서 한국인 후보가 당선되지 못할 경우 김연아에게 평창은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2000년부터 15명에게만 주어지는 영광 그렇다면 도대체 IOC 선수위원이 무엇이기에 선수의 은퇴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미 선수로서 최고 자리에 올라본 스포츠계 전설들이 도전에 나서는 것일까. IOC 선수위원은 선수들을 올림픽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기 위해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신설됐다. 최대 115명으로 이뤄진 IOC 위원 중 선수위원은 15명으로 전체의 약 1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12명(하계 8명, 동계 4명)은 올림픽에 출전한 현역 선수들이 직접 뽑는다. 나머지 3명은 IOC 선수분과위원 중 인종, 종교, 종목 등을 고려해 IOC 위원장이 지명한다. 다만 선수위원은 한 국가당 1명 이상을 배출할 수 없다. 내년 리우올림픽에서는 선수위원 15명 중 임기가 만료되는 4명의 선수위원을 대신해 4명의 새로운 선수위원을 선출한다. 선수위원은 IOC 선수분과위원회에 소속되지만 올림픽 개최지를 비롯해 올림픽 종목 결정 투표권을 갖는 등 모든 권한은 일반 IOC 위원과 같다. 임기도 일반위원처럼 8년이다. ●IOC에서 파견한 대사… 국빈급 대우받아 IOC 위원과 동일한 권리를 행사하기에 자국에서 IOC 선수위원이 배출될 경우 스포츠 외교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기회로 여겨진다. IOC 회원국 가입수는 206개로 유엔보다 13개나 많은 데 비해 115명 IOC 위원들의 출신 국가는 70여개에 불과하다. 국제 스포츠계 메가 이벤트인 올림픽 개최지 결정은 IOC 총회에서 위원들의 투표로 이뤄진다. 곧 모든 회원국이 발언권을 갖지 못한다는 얘기다. 현재 한국인 IOC 위원은 선수위원인 문대성과 일반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명이다. 2013년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대한체육회 추천으로 IOC 위원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점을 떠올려 보면 각국의 선수위원 존재감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국제사회에서 IOC 선수위원은 IOC에서 파견한 대사로 인정받는다. 때문에 소속 국가 정부로부터 구속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해외여행을 할때 국빈급 대우를 받는다. IOC 회원국가에 입국할 때에는 비자가 없어도 입국이 허가된다. IOC 총회에 참석할 때에는 개최 국가로부터 전용 승용차와 안내요원이 배정될 뿐만 아니라 IOC 선수위원이 탑승하는 차량과 머무는 호텔에는 해당 IOC 선수위원 국가의 국기가 게양된다. IOC 선수위원은 비록 무보수 봉사직이지만 운동선수가 가질 수 있는 스포츠계 최고의 명예직인 셈이다. ●선수들 투표로 선출… 도덕성 가장 중요 올림픽 기간 중 현역 선수들이 메달을 따기 위해 분투해야 한다면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후보자들은 같은 기간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되기 위해 득표전을 벌여야 한다. IOC 선수위원이 매 하계·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중 참가 선수들의 직접 투표에 의해 선출되는 까닭이다. 지원 자격에도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된다. 도핑 전과가 있는 선수는 출마 자격이 박탈된다. 당선자는 대회 마지막 날 발표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기간 내내 선수촌에서 1만 2000명의 선수를 모두 만난다는 각오로 선거 운동을 벌였다. 그 결과 총 7216표 중 3220표를 획득, 전체 후보자 29명 중 1위를 차지하며 최초의 아시아 출신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문대성뿐만 아니라 현재 활동 중인 각국 선수위원의 면면도 화려하다. 2008년 문대성과 함께 IOC 선수위원으로 뽑힌 러시아의 전설적인 수영 영웅 알렉산드르 포포프(44)를 비롯해 선수분과위원회장을 맡고 있는 독일 여자 펜싱(에페)의 전설 클라우디아 보켈(42), 캐나다 국민스포츠인 아이스하키 스타 헤일리 위켄하이저(37), 짐바브웨의 백인 수영 선수 커스티 코번트리(32), 한국 쇼트트랙의 영원한 라이벌 중국의 양양(39) 등이 대표적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선수라면 탐내는 ‘장외 금메달’

    선수라면 탐내는 ‘장외 금메달’

    무엇이 ‘피겨여왕’ 김연아(25)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2012년 7월 2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에는 내외신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김연아의 은퇴 선언이 예상됐던 당시 기자회견장에는 묘한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피겨 역사상 가장 완벽한 연기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이듬해 4월 러시아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끝으로 1년 넘게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어 사람들은 김연아의 현역 은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김연아는 2014년 소치올림픽 참가를 선언하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소치올림픽 무대에 서기로 결심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하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김연아의 은퇴를 미루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스포츠계 ‘별 중의 별’로 불리는 IOC 선수위원이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IOC 선수위원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김연아가 소치동계올림픽에 반드시 출전해야만 했다. IOC 선수위원에 출마하려면 해당 올림픽이나 직전 대회에 출전해야만 출마 자격이 주어지는 규정 때문이었다. ●리우올림픽 ‘포스트 문대성’을 찾아라 그로부터 꼭 1년 반이 지난 지금, IOC 선수위원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내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끝으로 현재 우리나라 IOC 선수위원인 문대성(39)의 8년 임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우리나라 후보로 나설 ‘포스트 문대성’을 찾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31일 “각 경기단체로부터 하계 종목 선수들을 신청받아 후보 접수를 마감했다”면서 “앞으로 5~7인으로 구성된 선수위원회가 복수의 후보자를 체육회에 추천하고, 체육회는 최종 후보자를 8월 중순까지 선정해 9월 15일까지 IOC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종오·장미란·유승민·남현희 선의의 경쟁 IOC 선수 후보에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32), 2012년 런던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진종오(36),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33),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단체전 동메달 남현희(34) 등 4명이 추천됐다. 현재 문대성 IOC 위원이 하계올림픽 종목인 태권도 선수였으므로 리우올림픽에서 선출되는 새 IOC 선수위원도 하계올림픽 종목 선수가 이어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김연아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게 된다. 만일 브라질에서 문대성에 이은 한국인 IOC 선수위원이 재탄생하게 된다면 ‘국가당 1명’이라는 원칙에 따라 김연아는 평창에서 한국인 후보로 위원직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반면 브라질에서 한국인 후보가 당선되지 못할 경우 김연아에게 평창은 절호의 기회다. 마침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에는 현재 동계 종목 IOC 선수위원인 전 쇼트트랙 중국 국가대표 양양(39)과 전 스켈레톤 영국 국가대표 애덤 페길리(38)의 임기가 만료된다.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피겨 스타 김연아가 평창에서 출마한다면 ‘IOC 선수위원’이라는 김연아의 꿈은 충분히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00년부터 15명에게만 주어지는 영광 그렇다면 도대체 IOC 선수위원이 무엇이기에 선수의 은퇴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미 선수로서 최고 자리에 올라본 스포츠계 전설들이 도전에 나서는 것일까. IOC 선수위원은 선수들을 올림픽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기 위해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신설됐다. 최대 115명으로 이뤄진 IOC 위원 중 선수위원은 15명으로 전체의 약 1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12명(하계 8명, 동계 4명)은 올림픽에 출전한 현역 선수들이 직접 뽑는다. 나머지 3명은 IOC 선수분과위원 중 인종, 종교, 종목 등을 고려해 IOC 위원장이 지명한다. 다만 선수위원은 한 국가당 1명 이상을 배출할 수 없다. 내년 리우올림픽에서는 선수위원 15명 중 임기가 만료되는 4명의 선수위원을 대신해 4명의 새로운 선수위원을 선출한다. 선수위원은 IOC 선수분과위원회에 소속되지만 올림픽 개최지를 비롯해 올림픽 종목 결정 투표권을 갖는 등 모든 권한은 일반 IOC 위원과 같다. 임기도 일반위원처럼 8년이다. ●IOC에서 파견한 대사… 국빈급 대우받아 IOC 위원과 동일한 권리를 행사하기에 자국에서 IOC 선수위원이 배출될 경우 스포츠 외교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IOC 회원국 가입수는 206개로 유엔보다 13개나 많은 데 비해 115명 IOC 위원들의 출신 국가는 70여개에 불과하다. 국제 스포츠계 메가 이벤트인 올림픽 개최지 결정은 IOC 총회에서 위원들의 투표로 이뤄진다. 곧 모든 회원국이 발언권을 갖지 못한다는 얘기다. 현재 한국인 IOC 위원은 선수위원인 문대성과 일반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명이다. 2013년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대한체육회 추천으로 IOC 위원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점을 떠올려 보면 각국의 선수위원 존재감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국제사회에서 IOC 선수위원은 IOC에서 파견한 대사로 인정받는다. 때문에 소속 국가 정부로부터 구속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해외여행을 할때 국빈급 대우를 받는다. IOC 회원국가에 입국할 때에는 비자가 없어도 입국이 허가된다. IOC 총회에 참석할 때에는 개최 국가로부터 전용 승용차와 안내요원이 배정될 뿐만 아니라 IOC 선수위원이 탑승하는 차량과 머무는 호텔에는 해당 IOC 선수위원 국가의 국기가 게양된다. IOC 선수위원은 비록 무보수 봉사직이지만 운동선수가 가질 수 있는 스포츠계 최고의 명예직인 셈이다. ●선수들 투표로 선출… 도덕성 가장 중요 올림픽 기간 중 현역 선수들이 메달을 따기 위해 분투해야 한다면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후보자들은 같은 기간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되기 위해 득표전을 벌여야 한다. IOC 선수위원이 매 하계·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중 참가 선수들의 직접 투표에 의해 선출되는 까닭이다. 지원 자격에도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된다. 도핑 전과가 있는 선수는 출마 자격이 박탈된다. 당선자는 대회 마지막 날 발표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기간 내내 선수촌에서 1만 2000명의 선수를 모두 만난다는 각오로 선거 운동을 벌였다. 그 결과 총 7216표 중 3220표를 획득, 전체 후보자 29명 중 1위를 차지하며 최초의 아시아 출신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문대성뿐만 아니라 현재 활동 중인 각국 선수위원의 면면도 화려하다. 2008년 문대성과 함께 IOC 선수위원으로 뽑힌 러시아의 전설적인 수영 영웅 알렉산드르 포포프(44)를 비롯해 선수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독일 여자 펜싱(에페)의 전설 클라우디아 보켈(42), 캐나다 국민스포츠인 아이스하키 스타 헤일리 위켄하이저(37), 짐바브웨의 백인 수영 선수 커스티 코번트리(32), 한국 쇼트트랙의 영원한 라이벌 중국의 양양 등이 대표적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포토] 사만다 웁스, ‘2015 NHL 시상식’에서도 글래머 몸매 드러내며 모델 포즈

    [포토] 사만다 웁스, ‘2015 NHL 시상식’에서도 글래머 몸매 드러내며 모델 포즈

    2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2015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시상식’에 모델 사만다 웁스가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모델 사만다 웁스, “당당한 몸매, 제2 지젤 번천답네”

    미국 모델 사만다 웁스, “당당한 몸매, 제2 지젤 번천답네”

    모델 사만다 웁스(24)가 24일(현지시간)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시상식 무대에 오르고 있다. 사만다 웁스는 월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50주년 기념 수영복 특집호 모델로 뽑혀 화제를 낳았다. 175㎝ 64㎏ 38-25-36인치의 몸매를 자랑하는 글래머러스한 모델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제2의 지젤 번천으로 불리고 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롭 리글, “미녀들의 저런 애교에 사회 제대로 볼 수 있겠나”

    롭 리글, “미녀들의 저런 애교에 사회 제대로 볼 수 있겠나”

    24일(현지시간)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시상식에서 배우 겸 코미디언 롭 리글이 미녀들의 도움을 받으며 진행을 보고 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에 달군 쇠구슬 아이스하키 퍽에 올려봤더니…

    불에 달군 쇠구슬 아이스하키 퍽에 올려봤더니…

    불에 달군 니켈볼을 아이스하키 퍽(puck)에 올려놓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다소 황당한 실험에 나선 이가 있다. 바로 카산드워터(carsandwater)라는 유튜버다. 그는 ‘벌겋게 달군 니켈 볼’(red hot nickel ball, RHNB)을 이용한 실험 시리즈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는 니켈 볼을 얼음과 물, 설탕, 모래, 맥주, 수박, 비누 등 다양한 물질과 물건 위에 올리는 실험으로 지금까지 4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했다. 그가 최근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토치를 이용해 벌겋게 달궈진 니켈볼이 납작한 아이스하키 퍽 위에 올려진다. 하지만 금방이라도 아이스하키 퍽을 뚫고 내려갈 것 같았던 니켈볼은 주변에 불길이 일 뿐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잠시 후, 열기가 사라진 니켈볼을 들어내자 아이스하키 퍽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그러나 아이스하키 퍽에 심한 손상은 없어 보인다. 아이스하키 퍽은 일반적으로 경화 고무로 만들어지는데 니켈의 녹는 점이 1453도인 것을 생각해 볼 때 정말 고무가 맞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사진·영상=carsandwater/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불에 달군 니켈볼 아이스하키 퍽에 올려봤더니…

    불에 달군 니켈볼 아이스하키 퍽에 올려봤더니…

    불에 달군 니켈볼을 아이스하키 퍽(puck)에 올려놓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다소 황당한 실험에 나선 이가 있다. 바로 카산드워터(carsandwater)라는 유튜버다. 그는 ‘벌겋게 달군 니켈 볼’(red hot nickel ball, RHNB)을 이용한 실험 시리즈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는 니켈 볼을 얼음과 물, 설탕, 모래, 맥주, 수박, 비누 등 다양한 물질과 물건 위에 올리는 실험으로 지금까지 4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했다. 그가 최근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토치를 이용해 벌겋게 달궈진 니켈볼이 납작한 아이스하키 퍽 위에 올려진다. 하지만 금방이라도 아이스하키 퍽을 뚫고 내려갈 것 같았던 니켈볼은 주변에 불길이 일 뿐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잠시 후, 열기가 사라진 니켈볼을 들어내자 아이스하키 퍽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그러나 아이스하키 퍽에 심한 손상은 없어 보인다. 아이스하키 퍽은 일반적으로 경화 고무로 만들어지는데 니켈의 녹는 점이 1453도인 것을 생각해 볼 때 정말 고무가 맞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사진·영상=carsandwater/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그린에서 만난 사람] 탈북자 캐디 1호 리영미씨

    [그린에서 만난 사람] 탈북자 캐디 1호 리영미씨

    “골프를 처음 봤을 때요? 뭐 저런 걸 갖고 경기를 하나 싶었습니다.” 9일 경기 안성의 골프존카운티 안성W 컨트리클럽에서 만난 북한이탈주민 리영미(29·가명·여)씨의 표정은 화창한 6월 하늘만큼이나 밝았다. 리씨는 골프전문기업 골프존이 지난 3월 선발한 북한이탈주민 캐디 교육생 1기다. 12주 동안의 교육을 모두 마친 지난주 정식 캐디가 돼 처음으로 그린을 밟았다. “한국에 와서야 골프를 알게 됐어요. 북한에서 아는 운동이라곤 축구와 아이스하키뿐이었거든요.” 그의 고향은 함경북도 회령이다. 겨울이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 아이스하키가 가장 인기가 많다. 학창시절 선수로도 활동했던 그는 “하키채 휘두르듯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어렵더라”며 까르르 웃었다. 그가 한국땅을 밟은 건 2009년이다. 고향에 부모님을 남겨둔 채 겨울에 홀로 두만강을 건넜다.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노동단련소(수용소)에 끌려갔어요. 하루 종일 일을 하고 3평 남짓한 공간에서 열댓 명의 사람들과 무릎을 꿇은 채 잠을 자야 하는 곳이었죠.” 한 달 반 정도 지났을까. 어느 날 엄마가 찾아왔다. 딸에게 따뜻한 밥 한 끼 해주고 싶었던 엄마는 없는 돈을 긁어모아 경비에게 건넸다. 하지만 그는 그 길로 국경을 넘었다. 뒤에서 총성이 울렸다. 바로 옆에서 배가 뒤집히며 사람이 죽었지만 리씨는 살아 남았다. “한국에 가기만 하면 드라마에 나오는 2층 집에 살 수 있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하나원에서 나온 첫날, 천장을 바라보며 엉엉 울었다. 외로움과 막막함이 밀려들어왔다. 한국은 자기가 한 만큼 가져가는 사회였다. 그는 몇 년간 하루에 한 시간만 자면서 일과 공부를 병행했다. 평소 옷을 좋아했던 그는 폴리텍대학 패션디자인과에 진학해 직접 디자인한 옷을 동대문에 내다 팔았다. “앞이 보이지가 않았어요. 디자인으로 돈을 벌려면 백(배경)도 있어야 되는데 저는 그런 것도 없고….” 다시 4년제 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그는 3학년이던 지난해 복지관에 취업했다. “하루 종일 일해도 월급이 130만원이 채 안 됐어요. 어떻게든 돈을 모아 북에 계시는 부모님을 모셔 오고 싶었습니다.” 당시 멘토 역할을 해 주던 교수가 캐디에 지원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넌지시 물었다. 떨어지면 다시 복지관으로 돌아오라는 말을 떠올리며 지원한 그는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4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쉬운 일은 없었다. 교육기간 동안 합숙을 하면서 생소한 골프용어와 규칙 등 모든 것을 빨리 배우고 습득해야 했다. 게다가 하루 종일 골프장을 헤매고 다니는 거리가 10㎞ 안팎. 밤이면 무릎까지 시큰거렸다. 안 그래도 아이스하키 훈련 후유증으로 오랫동안 골다공증에 시달렸다. “제 자신이 이것밖에 안 되나 실망스러웠어요. 하루에 열두 번씩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북한 출신은 어쩔 수 없나 보다’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그렇게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쳐 캐디가 됐다. 처음 캐디를 도우미 수준으로 생각했던 그도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골프는 매너 게임입니다. 잘 치기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패션부터 모든 걸 다 갖춰야 게임이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캐디도 그것의 한 부분이고요.” 올해 만으로 스물아홉인 그에게 결혼 계획을 물었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한국에 와서 한번도 연애를 해 본 적이 없어요. 머릿속에 늘 하루빨리 돈을 모아서 북에 계신 부모님을 모셔 와야 한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그는 “안 그래도 내가 북한에서는 상당히 노처녀에 속한다”며 웃었다.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에서 13명이나 한국에 들어왔어요. 얼마 전 동창회에 갔는데 네가 뭘 아느냐며 애나 보라고 저를 무시하더라고요(웃음). 하지만 잘사는 사람들보다는 힘들게 사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일에 치중하고 싶어요.” 그의 최종 꿈이 캐디는 아닐 것 같았다. 한참을 뜸들이다 그는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돼서 탈북자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하지만 아직 꿈만 크죠”라고 되물으며 서둘러 필드로 향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커버스토리] 공을 알면 스포츠가 보인다

    [커버스토리] 공을 알면 스포츠가 보인다

    야구장에 잠자리채가 다시 등장할 조짐이다. 프로야구 통산 398홈런을 기록 중인 이승엽(삼성)이 사상 첫 400홈런 고지 등정을 눈앞에 두자 이 홈런공을 줍기 위한 관중들의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2003년 이승엽의 300호 홈런볼은 1억 2000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값어치가 있었다. 삼성은 400호 홈런볼을 구단에 돌려주면 최신형 휴대전화 갤럭시S6 1대, 전지훈련투어 2인 상품권, 이승엽 친필 사인 배트를 증정할 계획이다. 도대체 공이 무엇이기에 사람들을 열광시킬까. ●올림픽 정식 종목 중 구기종목이 3분의1 넘어 스포츠 장비로서의 공은 선사시대부터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 고대 그리스와 이집트의 유적에는 사람들이 공놀이하는 그림이 있다. 오늘날 스포츠에서 공을 뺀 모습은 상상할 수 없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28개 정식 종목 중 구기 종목은 3분의1이 넘는 10개(축구, 농구, 배구, 골프,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핸드볼, 하키, 럭비)에 달한다. 대한체육회 산하 57개 정식 가맹단체 중 19개가 구기 종목이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는 모두 공을 가지고 하는 경기다. 공이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은 막대해 운칠기삼(運七技三)에 빗댄 ‘공칠기삼’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최근 프로야구는 중국산 공인구와 반발계수로 인해 논란을 빚었고,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우승팀은 공기압이 기준치에 미달하는 공을 사용했다가 홍역을 치렀다. ●“둥근 모양의 공, 역동성 상징해 사람들 열광” 단체 종목이 대부분인 구기 종목에는 지구촌 스포츠계의 부가 집중돼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이 최근 13개국 7개 종목(축구,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미식 풋볼, 호주식 풋볼, 크리켓), 333개 팀의 연봉을 조사한 결과 9731명의 선수들에게 무려 179억 4000만 달러(약 19조 8000억원)를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 교수는 “둥근 모양의 공은 공정성과 역동성을 상징해 사람들을 열광시킨다”면서 “근대올림픽이 태동한 1890~1900년대부터 점차 규격화된 모습을 갖췄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류현진 어깨 수술 성공적, 집도의사 누군가 보니?

    류현진 어깨 수술 성공적, 집도의사 누군가 보니? ‘류현진 어깨 수술 성공적’ ‘관절와순’ 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류현진(28)이 22일(현지시간 21일) 성공리에 왼쪽 어깨 수술을 마치고 퇴원했다. 류현진은 이날 오전 LA 컬란-조브 정형외과 클리닉에서 팀 주치의인 닐 엘라트레체 박사 집도 아래 2시간 가량 수술을 받은 뒤 숙소로 떠났다. 그는 ‘수술이 잘 됐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상태) 좋아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 여러 가지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23일 기자들에게 자신의 증세와 부상 정도, 재활 등과 관련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저스 구단은 이어 성명을 통해 “구단 주치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류현진의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을 수술했다”면서 “기대했던 것만큼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돈 매팅리 감독도 기자들에게 “수술이 잘 끝났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류현진이 내년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에서 볼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엘라트라체 박사는 이날 수술에서 류현진의 왼쪽 어깨 부위에 일부 파열된 부분을 꿰매고 나머지는 깨끗이 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류현진은 이날 오전 일찍 자신이 에이전트 스캇보라스 코퍼레이션 아시아 담당 테드 여와 함께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오전 9시30분쯤 수술을 마친 뒤 1시간 가량 간단한 치료를 받고 휠체어를 타고 병원 문을 나섰다. 모자를 눌러쓰고 짙은 선글라스를 썼지만 표정은 담담했다. 테드 여는 기자들에게 “(류현진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잘 끝났다”고 말했다. 이날 수술을 집도한 엘라트레체 박사는 미국 정형외과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는 의사다.실제로 ‘전미 최고의 스포츠 의학전문가 19인 중 1명’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현재 LA 다저스 구단과 프로아이스하키(NHL) 애너하임 마이티덕스, LA 킹스, 미국프로풋볼(NFL) 세인트루이스 램스, 골프 PGA 투어의 의학 자문을 맡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류현진 관절와순 어깨 수술 성공적, 집도의사 누군가 보니?

    류현진 관절와순 어깨 수술 성공적, 집도의사 누군가 보니? ‘류현진 어깨 수술’ ‘관절와순’ 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류현진(28)이 22일(현지시간 21일) 성공리에 왼쪽 어깨 수술을 마치고 퇴원했다. 류현진은 이날 오전 LA 컬란-조브 정형외과 클리닉에서 팀 주치의인 닐 엘라트레체 박사 집도 아래 2시간 가량 수술을 받은 뒤 숙소로 떠났다. 그는 ‘수술이 잘 됐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상태) 좋아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 여러 가지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23일 기자들에게 자신의 증세와 부상 정도, 재활 등과 관련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저스 구단은 이어 성명을 통해 “구단 주치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류현진의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을 수술했다”면서 “기대했던 것만큼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돈 매팅리 감독도 기자들에게 “수술이 잘 끝났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류현진이 내년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에서 볼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엘라트라체 박사는 이날 수술에서 류현진의 왼쪽 어깨 부위에 일부 파열된 부분을 꿰매고 나머지는 깨끗이 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류현진은 이날 오전 일찍 자신이 에이전트 스캇보라스 코퍼레이션 아시아 담당 테드 여와 함께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오전 9시30분쯤 수술을 마친 뒤 1시간 가량 간단한 치료를 받고 휠체어를 타고 병원 문을 나섰다. 모자를 눌러쓰고 짙은 선글라스를 썼지만 표정은 담담했다. 테드 여는 기자들에게 “(류현진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잘 끝났다”고 말했다. 이날 수술을 집도한 엘라트레체 박사는 미국 정형외과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는 의사다.실제로 ‘전미 최고의 스포츠 의학전문가 19인 중 1명’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현재 LA 다저스 구단과 프로아이스하키(NHL) 애너하임 마이티덕스, LA 킹스, 미국프로풋볼(NFL) 세인트루이스 램스, 골프 PGA 투어의 의학 자문을 맡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류현진 관절와순 어깨 수술 성공적, 집도의 누군가 보니?

    류현진 관절와순 어깨 수술 성공적, 집도의 누군가 보니? ‘류현진 어깨 수술’ ‘관절와순’ 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류현진(28)이 22일(현지시간 21일) 성공리에 왼쪽 어깨 수술을 마치고 퇴원했다. 류현진은 이날 오전 LA 컬란-조브 정형외과 클리닉에서 팀 주치의인 닐 엘라트레체 박사 집도 아래 2시간 가량 수술을 받은 뒤 숙소로 떠났다. 그는 ‘수술이 잘 됐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상태) 좋아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 여러 가지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23일 기자들에게 자신의 증세와 부상 정도, 재활 등과 관련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저스 구단은 이어 성명을 통해 “구단 주치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류현진의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을 수술했다”면서 “기대했던 것만큼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돈 매팅리 감독도 기자들에게 “수술이 잘 끝났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류현진이 내년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에서 볼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엘라트라체 박사는 이날 수술에서 류현진의 왼쪽 어깨 부위에 일부 파열된 부분을 꿰매고 나머지는 깨끗이 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류현진은 이날 오전 일찍 자신이 에이전트 스캇보라스 코퍼레이션 아시아 담당 테드 여와 함께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오전 9시30분쯤 수술을 마친 뒤 1시간 가량 간단한 치료를 받고 휠체어를 타고 병원 문을 나섰다. 모자를 눌러쓰고 짙은 선글라스를 썼지만 표정은 담담했다. 테드 여는 기자들에게 “(류현진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잘 끝났다”고 말했다. 이날 수술을 집도한 엘라트레체 박사는 미국 정형외과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는 의사다.실제로 ‘전미 최고의 스포츠 의학전문가 19인 중 1명’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현재 LA 다저스 구단과 프로아이스하키(NHL) 애너하임 마이티덕스, LA 킹스, 미국프로풋볼(NFL) 세인트루이스 램스, 골프 PGA 투어의 의학 자문을 맡고 있다. 또 류현진이 수술을 받은 LA 컬란-조브 정형외과 클리닉은 미국 스포츠 의학의 ‘메카’로 1950년대 로버트 컬란 박사와 프랭크 조브 박사가 설립한 병원이다. 특히 컬란 박사는 스포츠 의학에 관심이 많아 브루클린 다저스가 LA로 연고지를 이동했을 때 팀 닥터를 맡았다. 컬란 박사는 야구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 선수들까지도 치료하면서 명성을 쌓아갔다. 1965년에 컬란 박사의 친구이자 동료 의사인 조브 박사가 합세하면서 현재 컬란-조브 정형외과 클리닉을 설립하고 스포츠 의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병원에서 한국 프로야구 선수인 정민태를 비롯해 배영수(한화), 한기주(기아) 등이 ‘토미 존 서저리’(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류현진 관절와순 어깨 수술 성공적, 집도의사 누군가 보니?

    류현진 관절와순 어깨 수술 성공적, 집도의사 누군가 보니? ‘류현진 어깨 수술’ ‘관절와순’ 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류현진(28)이 22일(현지시간 21일) 성공리에 왼쪽 어깨 수술을 마치고 퇴원했다. 류현진은 이날 오전 LA 컬란-조브 정형외과 클리닉에서 팀 주치의인 닐 엘라트레체 박사 집도 아래 2시간 가량 수술을 받은 뒤 숙소로 떠났다. 그는 ‘수술이 잘 됐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상태) 좋아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 여러 가지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23일 기자들에게 자신의 증세와 부상 정도, 재활 등과 관련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저스 구단은 이어 성명을 통해 “구단 주치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류현진의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을 수술했다”면서 “기대했던 것만큼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돈 매팅리 감독도 기자들에게 “수술이 잘 끝났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류현진이 내년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에서 볼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엘라트라체 박사는 이날 수술에서 류현진의 왼쪽 어깨 부위에 일부 파열된 부분을 꿰매고 나머지는 깨끗이 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류현진은 이날 오전 일찍 자신이 에이전트 스캇보라스 코퍼레이션 아시아 담당 테드 여와 함께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오전 9시30분쯤 수술을 마친 뒤 1시간 가량 간단한 치료를 받고 휠체어를 타고 병원 문을 나섰다. 모자를 눌러쓰고 짙은 선글라스를 썼지만 표정은 담담했다. 테드 여는 기자들에게 “(류현진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잘 끝났다”고 말했다. 이날 수술을 집도한 엘라트레체 박사는 미국 정형외과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는 의사다.실제로 ‘전미 최고의 스포츠 의학전문가 19인 중 1명’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현재 LA 다저스 구단과 프로아이스하키(NHL) 애너하임 마이티덕스, LA 킹스, 미국프로풋볼(NFL) 세인트루이스 램스, 골프 PGA 투어의 의학 자문을 맡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귀화 선수, 귀한 선수

    귀화 선수, 귀한 선수

    지난해 9월 인천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페미 오구노데(카타르)는 9초93이라는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 쑤빙톈(중국·10초10)과 0.17초나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일각에서 오구노데의 레이스는 진정한 아시아 기록으로 볼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가 2009년 나이지리아에서 귀화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육상에 걸린 47개의 금메달 중 15개를 아프리카 출신이 쓸어 가자 아시안게임이 아닌 ‘아프리칸게임’이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민족주의 색채가 아직 남아 있는 스포츠에서 귀화는 뜨거운 감자다. 국기를 달고 뛰는 선수는 순혈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며 귀화 선수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 등 대다수 국제 스포츠 기구는 귀화 선수가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만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프리카 출신으로 국제 스포츠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케바 음바예(2007년 작고) 전 IOC 명예위원은 “귀화 선수의 올림픽 출전 제한은 부자 나라가 가난한 나라의 선수를 빼내 가는 행위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라토너 에루페의 ‘코리안드림’ 논란 국내 스포츠계에서도 최근 귀화 선수 논란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에게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던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케냐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를 귀화시키겠다고 밝히자 갑론을박이 일었다. 귀화 선수 영입은 세계적인 추세라는 주장과 ‘돈으로 성적을 사려 한다’는 반박이 맞붙었다. 이에 대해 김돈순 육상연맹 사무국장은 24일 “에루페가 먼저 한국에서 운동하고 싶다며 귀화를 제안했다”면서 “꼭 올림픽 메달을 위해 그의 귀화를 추진한 것은 아니다. 다양한 대책을 썼음에도 답보 상태인 국내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육상연맹의 주장처럼 에루페의 귀화가 ‘메기 효과’(미꾸라지를 기르는 논에 메기 한 마리를 풀어 넣으면 미꾸라지가 오히려 건강해지고 살찐다는 주장)를 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태극마크를 단 ‘푸른 눈’, ‘검은 피부’의 선수들은 더이상 이질감을 느끼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프로농구 문태종(LG)은 지난해 귀화 선수 최초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고, 대만에서 귀화한 쇼트트랙 공상정은 소치동계올림픽 계주 금메달을 딴 뒤 큰 응원을 받았다. 에루페 역시 진심으로 한국을 사랑하고 국제대회에서 좋은 기량을 보인다면 박수를 보낼 팬이 많이 있다. ●귀화인 15만명 시대… 더이상 남 아냐 이미 다문화 시대에 접어든 한국은 귀화인이 15만명을 돌파했으며, 귀화 선수의 역사도 20년이 넘었다. 배구 후인정(한국전력)이 1994년 귀화하고 이듬해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 코리안드림을 일군 외국인이 됐다. 대만인인 후인정은 대전에서 태어나 수원 중정초교와 인창중·고교, 경기대를 나온 화교 3세. 부친 후국기씨도 유명한 배구 선수였으나 화교라는 이유로 끝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부친은 당시의 설움을 풀기 위해 아들에게 적극적으로 귀화를 권유했다. 탁구도 귀화가 활성화된 종목이다. 세계 정상급 선수였던 중국 여자 탁구의 자오즈민은 1989년 한국 대표 안재형과 국경을 넘은 사랑 끝에 결혼하고 귀화했다. 이후 정상은, 곽방방, 당예서, 전지희 등 다수의 중국계 선수가 한국인이 됐다. 특히 당예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 귀화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축구에서는 K리그 골키퍼로 활약한 러시아 출신 발레리 사리체프가 2000년 ‘신의손’이라는 이름으로 귀화했고, 이성남(이하 본명 데니스·러시아)과 이싸빅(사비토비치·당시 유고슬라비아), 마니산(마니치·당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등 유럽 출신 축구 선수들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프로야구에서도 지난해 주권이 10구단 kt의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받고 입단, 첫 귀화 선수가 됐다. 중국 지린(吉林)성 출신인 주권은 2005년 먼저 건너온 모친을 따라 한국에 왔고, 이듬해 국적을 취득했다. ●2011년 국적법 개정으로 절차 간소화 2011년 국적법 개정으로 ‘체육 분야 우수 인재 특별 귀화’ 제도가 도입되면서 스포츠 선수들의 귀화 절차는 한결 간편해졌다. 국내외 공신력 있는 단체나 기관으로부터 수상한 경력 등이 있으면 대한체육회장의 추천을 받아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면 된다. 일반 귀화와 달리 의무 거주 기한이나 필기시험이 없다. 법무부 관계자는 “심의위는 위원장인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과 정부 관계자 및 민간 인사 13명으로 구성된다”며 “기본적인 한국어 구사 능력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세 및 기본 소양 등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제도가 활용된 적은 그리 많지 않다. 문태종과 공상정, 문태영(농구), 김한별(여자 농구), 브록 라던스키, 브라이언 영, 마이클 스위프트, 마이크 테스트위드, 박은정(이상 아이스하키) 등 9명만 특별 귀화에 성공했다. 아이스하키는 아직 국내에서 생소한 종목인 데다 세계적 강호들과의 실력 격차가 워낙 커 귀화 선수 영입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진행됐다. K리그 전북에서 뛰고 있는 브라질 출신 에닝요, 2013년까지 수원 등에서 활동한 라돈치치, 프로농구 최장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 여자 프로농구에서 두 시즌을 뛴 앰버 해리스 등도 특별 귀화 후보로 거론됐으나 무산됐다. 특히 에닝요의 귀화 추진은 체육계 전체를 달궜으나,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았고 결국 대한체육회가 기각했다. 한국어 구사 능력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귀화 선수 영입, 반대할 일 아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3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근에는 동계 종목의 귀화 선수 영입 작업이 활발하다. 아이스댄스에서는 리투아니아 교포 김레베카의 파트너 키릴 미노프(러시아), 재미교포 민유라의 짝 티머시 콜레토(미국) 등이 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스하키도 가장 중요한 골리 포지션에 추가로 귀화 선수 영입을 추진 중이다. 동계올림픽에서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한 설상 역시 한국계를 중심으로 귀화 선수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분별한 영입은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한다. 김한별은 모국인 미국과 전혀 다른 훈련 방식과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지난해 은퇴하고 돌아갔다. 마니산도 자녀들의 외국인학교 학비가 부담스럽다며 2005년 한국 국적을 반납했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대 교수는 “귀화 선수 영입 자체는 반대할 일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선수를 수입하고 이른바 ‘용병’으로 활용하는 것은 체육계 전체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적절하지 않다. 국내에서의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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