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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169명 출전” 러시아 명단 확정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피겨스케이팅)와 일리야 코발추크(아이스하키)를 포함한 169명이 ‘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OAR)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다. 2014 소치올림픽(232명)과 2010 밴쿠버올림픽(177명) 때보다 줄었다.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ROC 부위원장은 26일(한국시간) “169명 선수 각자에게 개별적으로 IOC의 초청장을 보낼 것”이라며 “이 선수들 가운데 참가를 거부하는 선수가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출전하는 선수들은 평창올림픽에서 러시아의 명예를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한 러시아 선수단의 도핑 사건을 문제 삼아 깨끗한 러시아 선수라는 개인 자격으로만 참가를 허용했다. 다만 IOC가 출전 명단을 최종 확정한 것은 아니어서 올림픽 개막 전에 추가로 출전 불허 처분을 받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169명 가운데 예고된 대로 쇼트트랙 빅토르 안(한국 이름 안현수)과 크로스컨트리 세르게이 우스튜고프, 바이애슬론 안톤 시풀린 등 메달권 선수들이 대거 빠졌지만 피겨 여자 싱글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메드베데바와 알리나 자기토바는 포함됐다. 또 아이스하키의 코발추크와 파벨 다추크 등 스타 플레이어들도 참가한다. 일각에서는 올림픽 참가 불허라는 IOC의 강경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러시아 출신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없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원래대로라면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는데도 169명의 강력한 선수들을 파견한다. 과거 올림픽 출전 규모와 큰 차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20개국 반도핑 관리들도 “깨끗한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OAR 선수들의 출전 기준을 더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내일부터 합동훈련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내일부터 합동훈련

    전날 OT서 선수 소개·시스템 등 설명北 1명에 南 2명… 어울리며 ‘이야기꽃’머리 감독 “北 전술 이해도 의외로 높아”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이 이틀째 순항했다. 27년 만에 단일팀을 이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북한 선수 12명과 박용철 감독, 지원인력 2명은 지난 2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도착해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오전 10시부터 남쪽 지도자들의 도움을 받아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선수촌 관계자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북한 선수들의 훈련을 우리 선수들이 참관하고 오후 4시 30분부터 6시까지 우리 선수들의 훈련을 북한 선수들이 지켜본다. 저녁에 선수단 미팅을 갖는다. 내일까지 이런 식으로 한다고 했다. 서로의 기량을 면밀히 보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합동훈련은 28일 시작한다. 단일팀은 우리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이 가세해 모두 35명이지만 북한 선수는 3명만 경기에 나선다.짧은 환영식이라 인사를 나눌 시간도 부족했고 숙소도 상당히 떨어져 있으며 전날 점심과 저녁에도 따로 식사해 선수들끼리 서먹서먹했다. 하지만 긴장감은 전날 오후 8시 챔피언하우스에서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에서 눈 녹듯 사라졌다. 세라 머리 총감독은 먼저 남북 선수들에게 포지션과 함께 자신을 소개하도록 했다. 머리 감독은 우리 대표팀의 전술에 대해 북한 선수들에게 설명했고 코치진은 우리 전술과 시스템을 담은 노트를 나눠 줬다. 서로 아이스하키 용어가 다르고, 생소한 시스템이라 북한 선수 한 명에 우리 선수 둘이 붙어 설명해 줬다고 한다. 또래다 보니 자연스레 얘기꽃이 피어났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챔피언하우스의 외벽이 유리로 돼 있어서 밖에서도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 분위기가 무척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이어 “머리 감독도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남북 선수들이 빠르게 가까워져 안도했다더라”고 말했다. 또 머리 감독이 북한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생각보다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북 코치들도 오후 9시 10분까지 머리를 맞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文대통령 지지율 64%

    부정 평가 중 25% “단일팀 영향”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50%대로 떨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나온 데 이어 한국갤럽이 진행한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3~25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64%로 지난주보다 3% 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9월 말 65%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부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3% 포인트 상승한 27%였다. 리얼미터가 지난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59.8%였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의 지지율이 지난주 75%에서 68%로 크게 하락했다. 60대에서도 50%에서 44%로 떨어졌다. 30~50대도 모두 소폭 하락했다. 부정 평가의 이유로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동시 입장’을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갤럽은 “긍정 평가 이유는 전반적으로 지난주와 비슷하지만 부정 평가 이유 1순위는 3개월 만에 ‘과거사 들춤·보복 정치’에서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동시 입장’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아이스하키팀 구성에 대해 청년층이 이렇게 반응할지는 예상치 못했다”며 “지금은 하나하나 일을 열심히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청와대는 한반도 정책에 대한 청년층의 지지를 얻고자 대통령의 맞춤형 연설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與는 평창 지키기… 野는 평창 할퀴기

    민주당 “정치대립 자제 결의안 채택을” 한국당 “남북정치쇼만 계속 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2주 앞으로 다가오자 더불어민주당이 ‘평창올림픽 지키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을 반대하는 여론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방어에 나선 것이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에 이어 야당을 향해 평창올림픽에 대한 정쟁 중단을 호소했다. 우 원내대표는 “세계의 시선이 평창을 향하고 평화를 기다리는데 정치권만 이를 거부하고 있어 대단히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다시 한번 평창이 평화라는 호소에 답해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국회 평창동계올림픽 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 및 동료 의원에게 제안한다”며 “평창올림픽 대회 기간 정치 이념 대립을 자제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자 공세 수위를 더욱 끌어올렸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가) 오늘도 남북정치쇼만 계속하고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대로 ‘남북관계만 잘하면 다른 것은 깽판 쳐도 좋다’는 식의 국정운영은 결코 국민 동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北 건군절 열병식 상당히 위협적일 것… 북·미 대화가 북핵 국면 전환의 핵심”

    “北 건군절 열병식 상당히 위협적일 것… 북·미 대화가 북핵 국면 전환의 핵심”

    미림비행장 거의 모든 병기 동원 관측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6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전날인 다음달 8일 북한의 ‘건군절’ 기념행사가 “상당히 위협적인 열병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반면 열병식에 대한 국민과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해 “평화 평창올림픽을 치르는 것이 나름의 대응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열병식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지만, 남북 대화의 작은 출구를 살려 북·미 대화로 연결하는 ‘나무보다 숲을 보는 대응’을 해야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이날 재단법인 ‘한반도평화만들기’가 주최한 ‘한반도 전략대화’ 기조 강연에서 “정규군 창건일도 북한이 상당히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고 평양 근처 미림비행장에서 (준비)하고 있다”면서 “상당히 큰 규모의 병력과 북한이 갖고 있는 거의 모든 병기들을 (동원)하면서 상당히 위협적인 열병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과 국제사회가 많은 우려를 하지만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고 북한 대표단이 와서 (참가)하는 것이 그런 것에 대해 나름대로 대응해 나가는 측면도 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또 “북·미 대화가 시작될 수 있느냐가 북핵 국면 전환의 핵심일 것 같다”며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조정된 3월 25일 전까지 북·미 대화가 시작되도록 견인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이 끝난 4월에 남북 관계가 계속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하고 6월 이후로 이어 나가는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이다. 조 장관은 지난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측에 추가 대북 제재를 하는 악순환이 반복돼선 안 된다는 우리 측 입장을 많이 전했다고 소개했다. 또 회담 석상에서 북측의 달라진 태도도 전했다. 과거 회담에선 중간에 5시간씩 평양의 지침을 받고 ‘비핵화’가 나오면 박차고 일어났는데, 이번에는 먼저 빠르게 만나자고 하거나 여러 불편한 얘기를 끝까지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사실상 처음 아닌가 싶다”고 했다. 남북 대화의 급진전으로 한·미 공조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미국이 귀찮아할 정도로 (모든 것을) 알려주겠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미국이 현재 상황에 대해 여러 지지도 하지만 우려도 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작은 것이라도 계속해서 신뢰를 쌓아 가자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문제 등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논란에 대해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인정하고 남북 관계를 풀어 나가는 과정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에 대해 세심하게 살피고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조 장관은 북측이 실제 대규모 열병식을 감행할 때 우리 정부의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열병식 전까지 북측에 이런 행위가 남북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며 “조 장관의 이날 발언도 같은 취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성화처럼…남북관계, 평창 후에도 꺼지지 않는 촛불 될까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성화처럼…남북관계, 평창 후에도 꺼지지 않는 촛불 될까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 것은 그간 경색된 남북 관계를 되돌아볼 때 획기적인 사건임이 분명하다. 남북 관계는 그동안 냉온탕을 왔다 갔다 했다.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2008년 금강산에서 박왕자씨 피살 사건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이어졌다. 2010년에는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이 발생한 직후 이명박 정부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제외 방북 불허 ▲남북 교역 중단 ▲대북 신규 투자 금지 등의 독자 대북 제재인 ‘5·24 조치’로 대응했다. 이로부터 지난해까지 약 10년간 북한은 다섯 차례의 핵실험과 수십 차례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로 남한과 국제사회를 향해 무력시위를 계속 벌였다. 그런 북한에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는 유례없이 강력한 제재로 북한의 숨통을 옥죄기 시작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한·미·일 동맹과 북한의 전통적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까지 동참한 대북 제재로 북한은 심각한 외교·경제적 고립을 맛보게 됐다. 더욱이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북·미 관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분노와 화염’으로 대표되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압박은 그동안 ‘당근과 채찍’으로 일관하던 미국의 대북 정책을 근본부터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의 핵포기 없는 시간 벌기용 대외 정책에 다시는 끌려가지 않겠다는 미 정부의 강력한 의사표현은 북한의 정책 변화로 이어졌다. 북한은 ‘통미봉남’(通美封南) 대신 ‘통남통미’(通南通美) 정책을 펴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구상은 남북 대화를 새 정부 국정 운영의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북한이 닫힌 문을 열고 나오게 하는 돌파구를 마련해 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8년 새해 첫날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가 그 시작이고, 작은 결실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출전이다. 이는 북한 예술단의 서울·강릉 공연이나, 대규모 응원단의 방한과 같은 연성 이슈를 통해 다른 분야까지 교류를 확대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의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때문에 평창올림픽은 남북 간의 스포츠·문화·역사 교류로 시작해 인도적 지원 및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와 같은 경제 협력, 나아가 정치·군사적 사안까지 폭을 넓히려는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 구상을 구현하는 출발점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구상이 제대로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남북 관계에는 돌발 변수가 곳곳에 매복해 있다. 남한 내 비판 여론은 차치하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북한의 ‘변심’이다. 북한이 자신들의 부당한 입장을 앞세우며 남북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것이 최고 존엄에 대한 남한의 태도를 문제 삼는 것이다.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22일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일행의 방한 동안 국내 일부 보수단체가 인공기 및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사진을 불태운 사건을 두고 “용납 못할 만행”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언제든지 회담 테이블을 박차가 나갈 명분을 쌓는 듯 보였다. 북한이 이번에는 비난에 머물렀지만, 언제든 남측에 책임을 돌리며 남북 관계를 해빙기 이전으로 돌릴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국민께서는 마치 바람 앞에 촛불을 지키듯이 대화를 지키고 키우는 데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듯 남북 간 협력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난하다. 새로울 것 없는 남북 간에서 내외의 달라진 환경을 스스로 극복하는 것은 각자의 숙제로 남는다. 그러나 외풍에 휘둘리거나 흔들릴 경우 선의의 피해자까지 양산하며 어렵게 이뤄진 남북 단일팀의 진의가 훼손될 수 있다. 평화올림픽과 단일팀 출전이라는 시작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안팎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평창올림픽에 대규모 대표단 파견과 단일팀 합의라는 큰 선물을 줬다고 생각하는 북한을 상대로, 언제든 그들의 변심에 대처해야 할 정부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mk5227@seoul.co.kr
  • [포토]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미팅중

    [포토]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미팅중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팀이 지난 25일 오후 충청북도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에 도착, 양측 선수들이 대화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남한과 체제 대결의 최전선에 섰던 북한 스포츠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남한과 체제 대결의 최전선에 섰던 북한 스포츠

    스포츠는 평화시 국위를 선양하는 대표적인 영역이다. 일찍이 서양에서는 ‘인간이 매일 전쟁을 할 수 없어 정치와 스포츠를 만들었다’는 말이 널리 쓰였다.북한도 남한과 체제 경쟁을 벌이던 1950대 부터 스포츠에 막대한 국력을 쏟아 부었다. 나라 밖에서 남한과 경쟁할 수 있는 것은 스포츠와 외교이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런 북한의 스포츠를 통솔하는 곳이 바로 ‘국가체육지도위원회’이다. 국가체육지도위는 스포츠 발전을 통해 내부결속과 주민 지지를 끌어내려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의지에 따라 김정은 체제 출범 첫해인 2012년 11월 설립됐다고 북한 당국은 전하고 있다. 이는 사실 국가체육지도위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북한 체제에서 지속돼 온 조직이다. 1945년 ‘북조선체육동맹’을 시작으로 1954년 6월 내각 직속의 조선체육지도위원회로 그 명칭을 달리했다. 이후 1970년대는 조선체육지도국, 1990년대는 조선체육연맹, 2000년대는 국가체육위원회로 변천을 겪어왔다. 현재 국가체육지도위는 북한의 최고권력기구인 국무위원회의 직속 기구로 속해있다. 초대 위원장을 김 위원장의 고모부로 한때 최고의 권력 실세였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맡았고, 장성택 숙청 이후에는 현재 북한의 실질적인 ‘2인자’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수장을 맡았다. 국가체육지도위 현 수장은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이다. 그는 북한 권력지도에서 중심에 있는 인물중 하나다. 이 기구에서 눈에 뛰는 것은 여러 명의 당 부위원장과 노동당 부장, 내각 부총리와 상(장관급), 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각 사회단체의 수장들을 비롯한 당·정·군의 핵심 고위인사들이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체육지도위가 국가적 차원에서 체육을 발전시키기 위한 분야별 고위간부들의 협의체 형식이라는 데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왜 체육기구를 고위간부들의 협의체 형식으로 구성했을까. 여기에 흥미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2014년 탈북한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에 대표적 청년조직인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의 제안으로 체육기구를 고위급 협의체로 구성했는데 속내는 따로 있다”며 “평양을 비롯한 지방에서 내란, 주민 소요 등 유사시 폭동진압을 위해 운동 선수들을 징발하려는 핑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주장에 따르면, 우리의 경찰특공대에 해당하는 평양시 인민보안성 타격대는 5000명 정도다. 평양시만 기준으로 할 때 우리의 파출소, 지구대에 해당하는 분주소 등에 근무하는 보안원은 대략 3만명 정도로 알려졌다. 그에 반해 평양시 인구는 250~300만명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말 그대로 내란, 폭동, 시위 등 소요사태가 발생하면 북한 경찰인 인민보안성의 규모로는 감당이 안된다는 것이다. 실제 럭비, 아이스하키, 유도, 레스링, 씨름, 태권도, 복싱, 축구, 농구, 배구, 야구 등 운동 선수들은 체격이나 완력 면에서 일반 보안원들을 웃도는 것이 현실이다. 주장의 진의가 어찌됐든 북한이 체육기구를 ‘고위급 협의체’라는 생소한 체계를 신설한 것은 과거에 비해 약화된 체제를 반증하는 것이란 지적이다. 이와 관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북한 당국이 열악한 여건에서 어떻게 하든 최선을 결과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면서 “북한의 운동선수들이 당국의 돌격대로 쓰여지는 비극만큼은 안 일어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60% 깨진 대통령 지지도에서 정부가 읽을 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도가 취임 후 처음으로 5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2~24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잘한다’고 본 응답자는 지난주보다 6.2% 포인트 줄어든 59.8%를 기록했다. 여론조사기관 ‘알엔써치’가 23일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도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6.2% 포인트 떨어진 56.7%에 그쳤다. 출범 후 지난 8개월 동안 줄곧 70% 안팎의 지지율을 달려온 정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민심 변화라 하겠다. 무엇보다 지난 2주 동안 무려 15% 포인트 안팎으로 지지도가 떨어진 점이 예사롭지 않다. 문 대통령 지지도 하락은 일단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보는 2030세대의 반발과 이탈이 주된 요인으로 거론된다. 알엔써치 조사만 봐도 일주일 사이 20대는 9.3% 포인트, 30대는 11.1% 포인트나 지지율이 떨어졌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어제 발표한 ‘2018년 남북관계와 통일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서도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대한 반대 여론은 58.7%를 기록, 한반도기 사용(찬성 51%)이나 북 예술단 공연(찬성 63.3%) 등보다 민심의 거부감이 큰 항목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국정 지지도의 급속한 하락을 온전히 설명하긴 어려울 듯하다. 편차는 있으나 모든 지역, 모든 세대에 걸쳐 지지율이 하락한 점에서 더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 리얼미터 조사만 해도 충청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연령이나 지지 정당, 이념 성향에 관계없이 지지율이 떨어졌다. 특히 보수층에선 10.1% 포인트 지지율이 떨어졌고,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은 무당층에서 13.8% 포인트나 지지율이 떨어진 점이 주목된다.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혼선에다 유치원·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 논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시장의 반발, 부동산 대책 혼란 등 주요 민생 현안에서 빚어진 정부의 잇단 ‘헛발질’이 이런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이탈로 이어진 것으로 보는 게 올바른 상황 인식일 것이다. 실제로 이들 정책 혼선은 촛불 민심이 만든 정부라는 ‘태생적 우월성’이 없었다면 더 큰 타격을 안겨 주었을 실정들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가 좀더 소통하고 조율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그러나 소통이란 것을 그저 대국민 설득 행위로 인식한다면 지지도 반등의 계기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대선 때 내세운 공약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것도 정부 신뢰의 중요한 요소지만, 이를 위해서라도 시장 현실을 면밀히 살펴 국민 다수가 동의할 정책으로 가다듬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오만한 정부의 일방통행’이라는 비판을 정부는 무겁게, 두렵게 받아들여야 한다.
  • [평창 완전 정복] 시속 180㎞ ‘슛’… 얼음 위의 격투

    [평창 완전 정복] 시속 180㎞ ‘슛’… 얼음 위의 격투

    공격 3명·수비 2명 ‘라인’ 교체 빠른 퍽·거친 몸싸움 순발력 필수주먹다짐 ‘인포서’ 올림픽엔 없어 ‘얼음 위의 격투’라 불리는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의 유일한 구기 종목이다. 빠른 경기 전개와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을 바탕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프로리그에선 선수들이 경기 도중 장구류를 집어던지고 격투를 벌이는 모습도 보여 준다. 큰 인기 덕분에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 종목 중 가장 많은 입장 수익을 낸다. 결승전 티켓 가격도 90만원으로 가장 고가를 자랑한다.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는 팀당 2명의 골키퍼(골리)와 20명의 필드 플레이어로 이뤄진다. 필드플레이어 20명은 5명씩 1개 조(라인)로 돌아간다. 일반적으로 3명의 포워드와 2명의 디펜스, 1명의 골키퍼로 구성된다. 비록 포지션이 나뉘어 있기는 하지만 모든 선수가 곳곳을 누비며 올라운드 플레이를 펼친다. 포워드는 공격을 담당한다. 빠른 공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가 맡는다. 디펜스는 상대방의 공격을 방어하는 역할이다. 상대방의 몸을 강하게 밀치는 ‘보디 체크’ 등 몸을 사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 체격 조건이 뛰어난 선수가 유리하다. ‘최후의 방어선’ 역할을 부여받은 골키퍼는 상대방 공격수가 쳐낸 퍽을 막아내야 한다. 시속 180㎞에 가까운 속도와 싸워야 하기 때문에 빼어난 순발력이 필수다. 체력 소모가 매우 큰 탓에 쉴 새 없는 빠른 선수 교체가 이뤄진다. 골키퍼를 제외하고 공격수 3명과 수비수 2명으로 이뤄진 ‘라인’은 1~2분을 뛰면 대부분의 체력을 소진한다. 때문에 50초 정도 경기를 뛴 후 2·3·4라인이 차례로 교체 투입된다. 선수들은 잦은 신체 접촉 때문에 두꺼운 장비를 착용한다. 착용하는 장비의 무게는 무려 20㎏에 달한다. 착용 시간만 10~15분을 쏟아야 한다.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는 퍽에 맞거나, 상대 선수와 부딪히기라도 한다면 큰 부상을 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무장을 튼튼히 한다. 때로는 퍽에 맞아 이가 부러지기도 한다. 경기 규칙은 간단하다. 상대방 골대에 스틱으로 퍽을 때려 넣고, 득점을 많이 한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경기는 20분씩 3피리어드로 진행되며 15분의 휴식 시간이 부여된다.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다면 슛아웃(승부 샷)이 치러진다. 무엇보다 아이스하키가 특이한 점은 주먹다짐을 전문적으로 하는 인포서(Enforcer)가 팀 내에 있다는 것이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유럽 프로리그에서 주먹다짐은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아쉽게도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다. 올림픽은 폭력 행위에 대해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역시 세계랭킹 1위 캐나다의 3연패가 유력하다. 비록 NHL 선수들의 참가가 무산됐지만, NHL을 주름잡던 크리스 켈리(38)와 데릭 로이(35) 등 베테랑 선수들을 내세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림픽 메달 획득을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아 보인다. 우리나라 남자 대표팀은 세계랭킹 21위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12개국 중 가장 낮다. A조에 속해 캐나다, 체코, 스위스 등과 조별 예선에서 맞붙는다. 남북 단일팀으로 나서는 여자부도 스웨덴(세계 5위), 스위스(6위), 일본(9위)과 편성됐다. 예상을 뒤엎고 모두를 놀라게 할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캐나다 女아이스하키 선수 입국… 오늘부터 선수촌 입촌

    캐나다 女아이스하키 선수 입국… 오늘부터 선수촌 입촌

    다음달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평창 대회에서 치열한 메달 경쟁을 펼칠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등 동계 종목 강국들이 발 빠르게 한국을 찾기 시작해 선수촌 공식 입촌일(2월 1일)보다 앞당겨 26일부터 8개국 43명의 입촌을 시작한다. 한국 선수단 선발대는 27일 선수촌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합뉴스
  • ‘北 에이스’ 정수현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합류

    평창동계올림픽에서 27년 만에 남북 단일팀을 이룰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면면이 공개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5일 밝힌 북한 선수로는 김은정, 려송희, 김향미, 황충금, 정수현, 최은경, 황설경, 진옥, 김은향, 리봄, 최정희, 류수정 등 12명이다. 평균 키 160㎝ 안팎으로 20대 초중반대의 젊은 선수들로 이뤄졌다. 모두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 대회에 출전한 선수다. 앞서 세라 머리(30·캐나다) 단일팀 총감독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기준으로) 북한 수비수 2명과 공격수 1명 정도는 대표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북한 선수들을 수비 중심의 4라인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내려온 선수들을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뛴 로스터 기준으로 보면 골리 리봄과 수비수 황충금·류수정을 빼고 9명이 공격수다. 수비수를 주로 원했던 머리 감독으로선 엔트리 구성에 고민이 깊어질 대목이다. 특히 머리 감독이 북한 선수 중 인상 깊게 봤던 원철순, 정수현, 김향미, 박선영, 김농금 가운데 2명(정수현, 김향미)만이 단일팀에 합류했다. 이번에 빠진 원철순은 지난해 4월 남북 대결에서 우리 대표팀의 슛을 육탄으로 막는 투혼을 보여 머리 감독이 높게 평가한 선수다. 영국전에선 추가골까지 터뜨려 연장전(3-2) 승리를 거들었다. 그나마 북한의 ‘에이스’ 정수현이 합류한 것은 다행이다. 정수현은 세계선수권에서 영국전과 슬로바키아전에서 골을 넣으며 승리로 이끌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슈뢰더 “결혼 후 독일·서울 오가며 살 것”

    슈뢰더 “결혼 후 독일·서울 오가며 살 것”

    2년 전 국제회의서 처음 만나 “여생 절반 한국에서 보낼 것…넷째 부인 이혼 소송과는 무관” 게르하르트 슈뢰더(74) 전 독일 총리가 한국인 연인 김소연(48)씨와 연내 결혼할 의사를 밝혔다.슈뢰더 전 총리와 김씨는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략 가을쯤으로 결혼을 생각하고 있으며 정확한 장소와 시기는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미 가족 상견례를 마쳤고, 결혼 후 독일 베를린과 하노버, 그리고 서울을 오가며 지낼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슈뢰더 전 총리는 “나에겐 새로운 도전이며 여생의 절반을 한국에서 보내기로 한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 생활, 예술에 관심이 있고 한국의 역사, 문화를 알아 갈 것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말도 더 배우고 평범한 옆집 이웃 아저씨 같은 삶을 한국에서 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슈뢰더 전 총리는 현재 네 번째 부인과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독일에서 슈뢰더 전 총리는 ‘아우디맨’으로도 불린다. 자동차 로고가 동그라미 4개인 것처럼 그가 그동안 결혼반지를 4번이나 꼈다는 의미다. 이를 의식한 듯 그는 김씨와의 관계가 자신의 이혼 소송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김씨를 알게 된 것은 전처와 별거를 시작한 뒤였다”며 “이혼은 전처의 요청을 받아들여 결정한 것이고 2016년 9월 이혼 및 별거 합의계약서를 작성했지만 부인이 주의회 선거에 출마하면서 공개를 미뤄 달라고 해 이제 알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셰익스피어의 ‘햄릿’ 속 대사를 인용해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할 일”이라고 표현하며 연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두 사람은 2년여 전 열린 국제경영자회의에서 처음 서로를 알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는 현재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부 대표를 맡고 있으며 슈뢰더 전 총리의 통역사 역할을 했다. 열애설은 슈뢰더 전 총리가 자서전인 ‘문명국가로의 귀환’의 한국어 번역본 발간에 맞춰 방한했던 지난해 9월부터 돌기 시작했다. 그 후 슈뢰더 전 총리의 부인 도리스 슈뢰더 쾨프가 “결별의 유일한 이유는 아니지만 그중 하나는 프라우 킴(김씨)”이라고 공개하면서 열애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슈뢰더 전 총리와 김씨는 이날 오후 영화 ‘1987’을 관람했다. 26일에는 주한독일대사 부부,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부부와 함께 판문점을 방문한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초청으로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와 관련, “국제사회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압박과 대화라는 두 트랙으로 가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의 올림픽 참여는 대화로 나아가기 위한 첫 번째 걸음이다. 단일팀 결정은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文대통령 지지율 첫 60% 붕괴

    文대통령 지지율 첫 60% 붕괴

    가상화폐·단일팀 논란 영향 무당층 13.8%P 하락폭 최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처음으로 5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2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22~24일 전국 성인 1509명을 대상으로 tbs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2.5% 포인트)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59.8%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보다 6.2% 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취임 후 60%대 밑으로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5.6%였다. 최저임금과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논란 등이 거듭되며 최근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조사는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현송월 방남 등 평창올림픽 관련 이슈가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추이를 보면 “평창올림픽이 아닌 평양올림픽이 되고 있다”는 보수진영의 공세에 청와대가 대변인 명의로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힌 23일 지지율이 59.9%로 떨어졌다. 특히 이번 조사에는 무당층의 민심 이반이 눈에 띈다. 이념성향별로 무당층의 지지율은 36.7%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13.8%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10.1% 포인트 하락한 보수층(28.7%)보다도 하락 폭이 더 큰 것이다. 지역별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곳은 대구·경북으로, 긍정 평가한 응답은 지난 주중 대비 16.0% 포인트 하락한 39.4%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6.1%로 지난 대선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21.0%로 대선 이후 처음으로 20%선을 넘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지율 하락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지지율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조정국면에 들어갈 수 있고 이를 잘 분석해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합동문화행사, 금강산 문화회관서 2월 초 유력

    합동문화행사, 금강산 문화회관서 2월 초 유력

    “北측 따뜻하게 맞고 준비 잘 해줘” 남북 선발대와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5일 경의선과 동해선 육로를 통해 오가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교류 협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남북이 합의한 금강산 합동문화행사는 2월 초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지난 23일 방북했던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 남측 선발대 12명은 사흘간 방북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6시쯤 동해선 육로로 귀환했다. 이들은 합동문화행사가 열릴 금강산 공연장시설과 남북공동훈련이 열릴 마식령스키장의 슬로프·리프트 상태 등을 점검했다. 또 공동훈련에 참가하는 스키선수들의 항공편 이용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원산 인근 갈마비행장도 둘러봤다. 이 국장은 “북측이 따뜻하게 맞이하고 준비도 잘해줬다. 그래서 우리 선발대가 잘 점검할 수 있었다”며 “시일이 촉박한 만큼 북측과 (남은) 협의를 문서교환 방식으로 빨리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측 선발대의 방문을 통해 남북은 금강산 합동문화행사의 구체적 일정에 사실상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양측은 이 행사를 평창올림픽 개막(2월 9일) 전에 열기로 했다. 다만, 1월 말까지는 준비 기일이 너무 부족해 2월 초가 유력하다. 우리 측 선발대가 귀환한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을 최단기간 내에 완공하기 위한 준비사업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며 “현대적인 갈마비행장이 자리 잡고 있는 곳에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꾸려지면 여러 관광지와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를 연결하는 중간 체류 장소로서 아주 이상적”이라고 홍보성 보도를 했다. 남북 단일팀 합동훈련을 갖게 될 북한 선수단 15명과 평창올림픽 시설 등을 둘러볼 북측 선발대 8명은 이날 오전 9시 21분쯤 북측 버스를 타고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이들은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15분 남짓 입경 수속을 거쳤다. 선수단은 빨간색과 흰색, 파란색이 섞인 북한 선수단복을 입은 채 장비 등을 담은 여행용 가방을 끌고 왔다. 북측 선발대 단장인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은 방남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강원도에) 가서 합시다. 도착해서 합시다”라며 버스에 올랐다. 앳된 얼굴의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12명도 단일팀 참가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경기에도 출전했던 선수들은 남측 방문이 어색하지 않은 듯 서로 대화를 나누며 스스럼없는 모습을 보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공동취재단
  • 南 “환영합니다, 추운데 고생 많았습니다”… 北 “힘과 마음 합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南 “환영합니다, 추운데 고생 많았습니다”… 北 “힘과 마음 합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6분간 기념행사… 간담회 생략 남북 선수들 라커 섞어서 배치 1991년 탁구와 청소년축구에 이어 세 번째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이뤄지기까지 27년이 걸렸다. 하지만 25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진행된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 기념 행사는 6분 만에 종료됐다. 단일팀 구성에 따른 논란을 의식한 듯 기자 간담회도 생략됐다. 인사말과 꽃다발 전달, 기념 사진 순으로 마무리됐다.북한 선수단을 태운 버스는 이날 낮 12시 30분 선수촌 빙상장 앞에 도착했다. 이재근 선수촌장과 이호식 부촌장,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은 북한 선수단과 일일이 악수하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추운데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라는 우리 측 인사에 북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안녕하십니까”라고 고개를 살짝 숙여 답례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북한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악수를 청했다. 이 선수촌장은 “입촌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앞으로 남은 기간,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내주시길 기대한다.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철호 북한 선수단 감독은 “북남이 하나가 돼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짧은 기간에 힘과 마음을 합쳐 이번 경기 승부를 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 감독은 평창동계올림픽 목표를 묻는 말에 “경기에서 지겠다는 팀은 없다. 우리의 모든 기술을 발휘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후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한데 모여 기념 촬영을 했다. 북한 박 감독이 세라 머리 단일팀 감독에게 꽃다발을 건네자, 머리 감독은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남북 선수들은 “우리는 하나다”는 구호를 3번 외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6분간의 짧은 행사를 끝냈다. 머리 감독은 이번 주까지 북한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기 위해 남북한이 따로 훈련한 뒤 다음주부터 합동 훈련에 들어간다. 그는 이날 오후 8시 남북 선수들을 한데 모아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결속력을 다졌다. 또 남북 선수들이 서로 친해지도록 새로 마련된 35개의 라커도 교차해 배치되도록 했다. 예컨대 우리 선수 사이에 북한 선수의 라커를 끼어 넣는 식이다. 정 회장은 “머리 감독이 남북 선수들끼리 빨리 어울릴 수 있도록 라커를 섞어서 배치했다”고 소개했다. 북한 선수들은 진천선수촌 내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한다. 선수촌 관계자는 “북한 선수들이 선수촌 도착 후 어색한지 약간 굳은 얼굴을 보였지만 식당에선 밝은 표정으로 점심을 들었다”고 전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北, 외부접촉 없는 숙소 원해… 산속 인제스피디움 집중 점검

    北, 외부접촉 없는 숙소 원해… 산속 인제스피디움 집중 점검

    호텔·콘도 250실 갖춰 ‘최적’ 경기장·국제방송센터 등 점검 25일 윤용복 북한 체육성 부국장을 단장으로 한 8명의 북측 선발대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 15명의 방남을 시작으로 다음달 7일까지 북측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이 차례로 내려온다. 북측 선발대는 이들의 숙소, 경기장, 보도편의시설 등을 점검하게 된다. 특히 북측은 외부 접촉이 없는 곳을 숙소로 선호해 이 부분이 주요 논의 대상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6월 남북이 구두 합의한 태권도 시범단의 합동공연이 현실화될지도 관심사다. 통일부에 따르면 다음달 1일에는 쇼트트랙·알파인스키·크로스컨트리스키·피겨스케이팅 출전 선수들이, 2월 6일에는 북한 예술단 140여명이 방남한다. 또 7일에는 응원단(230여명), 태권도 시범단(30여명), 기자단(21명) 등이 내려온다. 북측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숙소다. 이미 북측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 15명의 숙소에 대해 외부 접촉이 없는 별도의 공간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측은 북측 선수단 46명(선수 22명·코치 및 임원 24명)에게 강릉 선수촌을 제공한다. 하지만 230여명의 응원단이 올림픽 기간에 묵을 만한 대형 숙소 중 인적이 드문 곳은 흔치 않다. 응원단 숙소로 거론되는 곳은 이날 북측 선발대가 짐을 푼 인제스피디움이다. 평창 및 강릉의 경기장까지 1시간 30분가량이 걸리지만 외부인 출입이 드문 위치다. 이미 우리 정부는 지난해 말 북한 대표단 숙소로 인제스피디움과 가계약했다. 호텔과 콘도 2개 동으로 250실을 갖추고 있으며 주변이 300~400m 높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인제 도심과도 20㎞가량 떨어져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인제IC를 빠져나와 족히 20㎞는 굽이진 국도를 달려야 나오는 곳이다. 자동차경주장을 갖춘 곳이지만 겨울에는 자동차경기장 도로가 얼어 관광객이 적다. 북측 선수들이 참가하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아이스하키,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경기장도 집중 점검 대상이다. 북측 선발대는 이날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피겨·쇼트트랙)와 관동대 내에 마련된 관동하키센터를 둘러보고, 이튿날인 26일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와 용평 알파인을 둘러보게 된다. 관동하키센터의 경우 라커룸을 팀원 수인 23개에서 남북 단일팀(35명)에 맞춰 늘리는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북측은 기자단 21명도 파견할 예정이기 때문에 선발대는 26일 평창 국제방송센터(IBC)를 살펴본다. 27일에는 서울로 이동해 태권도 시범단이 머무를 숙소와 MBC 상암홀을 점검한다. MBC 상암홀은 태권도 시범단 공연 장소로 거론되는 장소다. 태권도 시범단은 지난해 6월 방한 이후 8개월 만의 방남이다.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올 것으로 보인다. ITF 시범단은 지난해 무주에서 열린 ‘2017 무주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도 시범 공연을 했다. 남북 합동 공연 여부가 관건이다. 조정원 WTF 총재는 지난해 6월 “평창올림픽에서 남북 합동 공연을 하는 것에 대해 일단 구두 합의를 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손잡은 남북… ‘단일팀’ 첫발

    손잡은 남북… ‘단일팀’ 첫발

    27년 만에… 올림픽에선 처음 北선발대 8명 방남·시설 점검 南선발대 어제 동해 육로 귀환 평창동계올림픽 무대를 빛낼 남북한 ‘단일팀’이 역사적인 첫발을 조용히 내디뎠다.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5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서울에 들어선 뒤 버스를 이용해 곧장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옮겨 훈련 중인 우리 대표팀과 반갑게 합류했다. 빨강과 흰색 바탕에 파란 줄무늬가 그려져 있고 ‘DPR Korea’라는 북한의 영문 국가명을 새긴 단복을 차려입은 이들은 선수 12명, 감독 1명, 지원인력 2명 등 모두 15명으로 꾸려졌다. 기존 한국 대표팀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이 보태져 35명의 단일팀이 우여곡절 끝에 완성됐다. 남북 단일팀 구성은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과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이어 27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다. 올림픽에선 사상 처음이라 의미를 더한다. 다만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지난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평창 회의’ 합의에 따라 매 경기 22명이 출전하고 이들 중 최소 3명의 북한 선수가 포함된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공개된 북한 선수 12명은 모두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2 그룹A 대회에 출전했던 멤버다. 역사적인 단일팀 사령탑인 세라 머리(30·캐나다) 한국 대표팀 감독은 힘이 좋은 북한 수비수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 회의’ 이후 불과 5일 만에, 예상보다 일주일 빨리 북한 선수가 합류하면서 남북 단일팀의 평창동계올림픽 훈련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이날 우리 선수단과 상견례를 마친 북한 선수들은 26일부터 따로 훈련하다가 다음 주 본격 합동훈련에 돌입한다. 앞서 머리 감독은 “이제 와서 새롭게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남북 선수들의 결속력을 다지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선수들끼리 빨리 어울릴 수 있도록 선수촌 빙상장에 마련한 35개 라커도 섞어 배치했다. 단일팀은 앞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뒤 다음달 4일 인천 선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강호 스웨덴(세계랭킹 5위)과의 평가전에 나선다. 평창동계올림픽 조별 예선리그 B조에 속한 남북 단일팀은 2월 10일 스위스(세계 6위)와 첫 경기를 치른다. 12일 스웨덴과 2차전에 이어 14일 ‘숙적’ 일본(9위)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특히 남북이 힘을 합친 단일팀의 이름으로 아시아 최강 일본을 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 등 8명의 북측 선발대도 이날 북측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과 함께 경의선 육로로 방남했다. 사흘간 올림픽 경기시설, 숙소, 교통편 등을 점검한다. 지난 23일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과 금강산 합동문화행사에 대한 사전 점검을 위해 방북했던 남측 선발대는 이날 저녁 동해선 육로를 통해 귀환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진천선수촌의 북한 호케이 감독 “담배 못 피운다는 말에 놀라”

    진천선수촌의 북한 호케이 감독 “담배 못 피운다는 말에 놀라”

    “우리가 도리어 긴장했는데 의외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박철호 감독이 웃음을 터뜨리며 손을 맞잡고 ‘손이 이렇게 차가운데 나오셔서 기다리셨느냐’고 말해 긴장이 확 풀어졌습니다.”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관계자가 27년 만에 남북한 단일팀을 구성해 합동 훈련을 하기 위해 25일 선수촌에 첫 발을 내디딘 순간을 이렇게 돌아봤다. 그는 “아마도 아침에 일찍 집을 나섰는지 굉장히 힘들어하고 멀미 기운이 있는 선수도 있다고 해 선수촌 안 메디컬 센터에 들러서 진찰을 받아보라고 얘기해줬더니 좋아하더라”고 전했다.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북한에선 호케이라고 한다) 대표팀 선수 12명은 선수촌 정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게스트 하우스 2층에 2인1실로 방 6개를 배정받았고, 감독과 지원인력 3명은 혼자서 방을 쓰도록 배정했다. 게스트 하우스는 대표팀과 경기 등을 벌이는 상비군 선수들이나 선수를 찾아온 가족이 숙소로 묵을 수 있는 곳이다. 우리 선수들의 숙소와는 대각선으로 떨어져 있고, 완전히 분리된 독립 공간이다. 1962년 태릉선수촌이 들어선 이후 처음 선수촌에 묵게 된 북한 선수단은 무언가를 특별히 해달라고 주문한 것은 없다고 했다. 다만 선수촌 안에서는 일절 담배를 피울 수 없다고 설명하자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더라고 했다.오후 8시부터 대한아이스하키연맹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우리 대표 선수들은 보통 언제 일어나 어떻게 훈련하고 어떻게 쉬고 하는 등의 일정 안내와 곁들여 메디컬 센터나 식당, 노래방 등 시설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등을 일러줬다. 세라 머리(캐나다) 단일팀 감독은 남북한 선수들이 서로 친해지도록 새로 마련된 35개의 라커룸도 교차해 배치되도록 했다. 예컨대 우리 선수 사이에 북한 선수의 라커룸을 끼어 넣는 식이다.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은 “머리 감독이 남북 선수들끼리 빨리 어울릴 수 있도록 라커를 섞어서 배치했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선수들을 위해 특별히 식단을 준비하는 것은 없고, 하루 1만 8000원의 식재료로 차리는 식단을 그대로 이용한다. 이날 점심과 저녁 두 끼를 선수촌 선수 식당에서 해결했는데 기자는 지난해 11월 23일 점심을 먹어 봤는데 음식도 다양하고 맛도 뛰어나 놀라웠던 기억이 또렷하다. 그런데 이 관계자는 “북한 선수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많이 먹지는 않더라. 아마도 (윗사람) 눈치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합동문화행사, 금강산 문화회관서 2월 초 유력

    남북 선발대와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5일 경의선과 동해선 육로를 통해 오가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교류 협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남북이 합의한 금강산 합동문화행사는 2월 초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방북했던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 남측 선발대 12명은 사흘간 방북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6시쯤 동해선 육로로 귀환했다. 이들은 합동문화행사가 열릴 금강산 공연장시설과 남북공동훈련이 열릴 마식령스키장의 슬로프·리프트 상태 등을 점검했다. 또 공동훈련에 참가하는 스키선수들의 항공편 이용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원산 인근 갈마비행장도 둘러봤다.  이 국장은 “북측이 따뜻하게 맞이하고 준비도 잘해줬다. 그래서 우리 선발대가 잘 점검할 수 있었다”며 “시일이 촉박한 만큼 북측과 (남은) 협의를 문서교환 방식으로 빨리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금강산문화회관이나 마식령스키장 모두 큰 문제는 없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우리 측 선발대의 방문을 통해 남북은 금강산 합동문화행사의 구체적 일정에 사실상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양측은 이 행사를 평창올림픽 개막(2월 9일) 전에 열기로 했다. 다만, 1월 말까지는 준비 기일이 너무 부족해 2월 초가 유력하다.  우리 측 선발대가 귀환한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을 최단기간 내에 완공하기 위한 준비사업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며 “현대적인 갈마비행장이 자리 잡고 있는 곳에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꾸려지면 여러 관광지와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를 연결하는 중간 체류 장소로서 아주 이상적”이라고 홍보성 보도를 했다.  남북 단일팀 합동훈련을 갖게 될 북한 선수단 15명과 평창올림픽 시설 등을 둘러볼 북측 선발대 8명은 이날 오전 9시 21분쯤 북측 버스를 타고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이들은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15분 남짓 입경 수속을 거쳤다.  선수단은 빨간색과 흰색, 파란색이 섞인 북한 선수단복을 입은 채 장비 등을 담은 여행용 가방을 끌고 왔다. 북측 선발대 단장인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은 방남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강원도에) 가서 합시다. 도착해서 합시다”라며 버스에 올랐다. 앳된 얼굴의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12명도 단일팀 참가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경기에도 출전했던 선수들은 남측 방문이 어색하지 않은 듯 서로 대화를 나누며 스스럼없는 모습을 보였다.  북측 선발대는 강원 인제스피디움과 강릉아이스아레나 등 숙소와 경기시설 점검을 진행했다. 북한 선수단은 바로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에 합류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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