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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금메달’ 환호하는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

    [서울포토] ‘금메달’ 환호하는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 캐나다 대 미국 경기 연장전에 이은 패널티슛 아웃에 걸쳐서 승리한 미국팀 선수들이 환호하고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미국, 캐나다 넘어 여자 아이스하키 ‘금메달’

    [서울포토] 미국, 캐나다 넘어 여자 아이스하키 ‘금메달’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 캐나다 대 미국 경기 연장전에 이은 패널티슛 아웃에 걸쳐서 승리한 미국팀 선수들이 환호하고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동계 스포츠 불모지에서 평창올림픽으로 결실 맺은 강원도의 힘.

    강원도가 동계스포츠 불모지에 투자하고 선수 육성에 나선 것이 평창 동계올림픽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22일 강원도에 따르면 올림픽을 위해 15년동안 동계스포츠 종목 육성과 꿈나무 프로그램 운용, 눈·얼음 없는 나라를 위한 드림프로그램 실천 등이 결실을 맺으며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고 있다. 강원도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전인 2003년 1월 컬링팀을 시작으로 봅슬레이팀,스켈레톤팀, 아이스하키팀, 빙상팀을 잇따라 창단하며 불모지였던 동계스포츠 종목 육성에 나섰다. 이들 가운데 3개팀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올리고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강원도 선수단은 모두 38명으로 현재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와 심석희 선수가 각각 금메달을 획득 했고, 이상화 선수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스켈레톤 6위를 기록한 김지수 선수와 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 선수도 최종 6위에 올랐다. 24일과 25일에는 원윤종 선수와 김보름 선수가 메달에 도전하고, 강릉이 고향인 심석희 선수도 쇼트트랙 1000m의 메달 사냥에 나선다. 패럴림픽대회에는 2017년 세계장애인선수권 대회에서 3위를 한 파라아이스하키팀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2002년 만든 동계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도 성과를 내고 있다. 강원지역 45개 초·중·고 동계 종목 팀과 우수선수 80여명을 선발해 해마다 훈련비 및 용품비 등을 지원해 오고 있다. 지원금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7억 6000만원씩 모두 120억원을 지원했다. 동계 종목 강원도 가맹단체를 통해서도 같은 기간 우수 학생들에게 전지훈련 및 장비 구입비 32억원을 지원했다. 이들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 출신 가운데 12명의 선수들이 현재 스키, 아이스하키, 컬링 종목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활약하고있다.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은 그동안 밴쿠버 올림픽에 17명, 소치 올림픽에 28명을 출전 시켰다. 강원도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도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은 계속 유지· 지원 할 예정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는 규정에 따라 2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포상금이 지급 되고, 계약 연장과 연봉 인상도 이뤄질 전망이다. 눈 얼음 없는 국가를 대상으로 해마다 드림프로그램을 운용하며 동계 스포츠 글로벌화의 산파 역할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드림프로그램 출신 6명이 성화 봉송에 나섰고 케냐, 말레이시아 등 의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십수년 동안 노력한 결과 동계 스포츠 불모지에서 벗어나 이제는 어엿한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 했다”며 “올림픽 이후 동계아시안게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등을 개최하며 붐을 일으켜 동계 종목이 국민 생활 스포츠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릉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핀란드 발릴라 44세로 역대 동계올림픽 하키 최고령 메달리스트

    핀란드 발릴라 44세로 역대 동계올림픽 하키 최고령 메달리스트

    핀란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릭카 발릴라(44)가 역대 동계올림픽 하키 최고령 메달리스트가 됐다. 발릴라는 21일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를 3-2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1998년 나가노 대회 동메달을 땄던 그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까지 대표팀으로 뛰다가 이듬해 은퇴한 뒤 복귀해 4년 전 소치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는데 이번에 20년 만에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핀란드는 이번 대회 네 번째 메달이며 이 나라 여자 하키 대표팀은 세 번째 동메달을 차지했다. 2-0으로 앞서던 핀란드는 2피리어드 OAR의 올가 소시나에게 만회 골을 내줬지만 린다 발리마키가 3-1로 달아나는 추가 골을 넣었고 3피리어드 OAR이 한 골 따라붙었지만 이후 공세를 막아내 무난히 동메달을 확정했다.알렉세이 치스탸코프 OAR 감독은 메달을 꼭 따서 러시아의 여자 하키에 대한 부정적인 러시아 국민들의 생각을 바꾸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대회 4연패에 빛나는 캐나다와 20년 만의 우승을 벼르는 미국이 22일 오후 1시 10분 결승에서 금메달을 다툰다. 남자는 체코가 승부치기 끝에 미국을 3-2로 제치고 준결승에 올라 노르웨이를 6-1로 가볍게 제친 OAR과 23일 오후 4시 40분 결승 진출을 다툰다. 26년 만의 올림픽 우승을 겨냥하고 있는 체코는 승부치기에서 페트르 코우칼만 골을 넣었지만 골리 파벨 프란코우즈가 미국의 다섯 차례 시도를 모두 막아냈다. 프란코우즈는 “경기 전에는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꿈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제 정말 끝이 아니길 바라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준결승 대진은 같은 날 오후 9시 10분 캐나다-독일의 대결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평창서 날아오른 최다빈과 젊은 영웅들/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평창서 날아오른 최다빈과 젊은 영웅들/이순녀 논설위원

    나도 모르게 숨죽이고, 손에 땀이 밴 2분 50초였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장인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들어설 때만 해도 가벼운 흥분 정도를 예상했을 뿐 이 정도로 관중석에서 긴장할 줄은 몰랐다. 은반 위 그녀는 오히려 의연했다. 자신감이 넘쳤고, 무대를 즐겼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없는 클린 연기를 마친 뒤 미소 짓는 그녀에게 박수와 환호가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최다빈이 해냈다. 첫 올림픽 개인전 무대에서 개인 최고점 67.77점을 따내며 쇼트 8위를 기록했다. 23일 프리 스케이팅 결과를 봐야겠지만 이번 올림픽 목표인 ‘톱 10’에 한 발 더 가까워진 건 확실하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빈자리를 ‘연아 키즈’ 최다빈이 이토록 빨리 메울 줄은 몰랐다.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기에 나 자신을 믿고 뛰었다”고 말했지만 그는 지난해 어머니를 여읜 슬픔과 부상으로 인한 슬럼프가 겹치면서 올림픽 국내 선발전 포기도 고려했을 만큼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랬기에 지난 11일 단체전에서의 개인 최고 기록에 이어 또다시 최고점을 경신한 성과가 더욱 빛나고 소중하다. 올해 16살인 대표팀 막내 김하늘도 올림픽 데뷔전에서 전체 30명 가운데 상위 24명만 참가하는 프리 스케이팅에 진출했으니 한국 피겨계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평창올림픽이 연일 단비 같은 위로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사실 평창올림픽은 흥행은 고사하고, 별 탈 없이 치르기만을 바랄 정도로 기대치가 낮았던 게 사실이다. 한데 뚜껑을 열고 보니 반전의 연속이다. 범작 수준을 예상했던 개회식은 우리 고유의 문화와 첨단 IT의 절묘한 조화로 기대 이상의 호평을 이끌어 내며 올림픽 흥행의 불씨를 댕겼다. 개회 직전까지 저조한 실적으로 조직위원회의 애를 태웠던 입장권 판매율도 93%를 넘어섰다. 강풍으로 설상종목 경기가 지연되고, 일부 시설물이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 정도를 빼면 안전하고 순조로운 올림픽이라고 자부할 만하다. 어떤 난관에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우리 국민의 저력이 새삼 놀랍다. 뭐니 뭐니 해도 올림픽의 주인공인 선수들이 보여 준 감동의 드라마, 휴먼 스토리가 일등공신이다. 국경과 이념을 뛰어넘어 스포츠로 평화와 화합을 이루는 올림픽 정신을 구현한 영화 같은 명장면들이 잇따랐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대표적이다. 세라 머리 감독과 박철호 북한 감독, 그리고 남북 선수들이 그제 스웨덴과 마지막 순위 결정전을 마친 뒤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올림픽 참가로 남북 단일팀이 급조되면서 여러 논란과 우려가 있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이들은 동료애로 똘똘 뭉친 ‘팀 코리아’로 거듭났다. 비록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지만 평화올림픽의 금메달감이라는 데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빙상 여제’ 이상화와 일본 선수 고다이라 나오의 우정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경기 뒤 감정에 북받쳐 울고 있는 이상화에게 고다이라가 “잘했어”라고 한국말로 위로해 주고, 함께 경기장을 돌며 관중에게 인사하는 장면은 경쟁자이면서 동반자인 두 선수의 속 깊은 우정과 복잡하게 얽힌 한ㆍ일 양국 관계를 극적으로 대비시키며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이런 게 정치가 흉내낼 수 없는 올림픽 정신이고, 스포츠의 위대함일 것이다. 경기에서 최종 경쟁자는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각인시킨 멋진 스포츠 영웅들을 발견한 것도 평창이 준 행운이다. 허벅지 근육이 세 번이나 파열되는 혹독한 훈련 끝에 입문 6년 만에 스켈레톤 황제에 등극한 윤성빈, 일곱 차례 수술을 견디고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임효준, 그리고 캐나다와 스위스 등 컬링 강국을 차례차례 쓰러뜨리며 한국에 컬링 열풍을 일으킨 여자 컬링 대표팀은 인간 승리 그 자체다. 무엇보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에서 가치를 찾는 젊은 선수들의 긍정적이고 당당한 태도가 반갑고 기쁘다. 이제 평창올림픽도 나흘밖에 남지 않았다. 후회 없이 경쟁하고, 아낌없이 응원하자. coral@seoul.co.kr
  • 패럴림픽 함께하는 한류스타 ‘3월의 크리스마스’ 문화행사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문화행사로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이 열려 평창동계올림픽의 열기를 이어간다. 21일 강원도에 따르면 다음달 9~18일 열리는 동계패럴림픽 대회 동안 한류스타 등이 참여하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개최한다.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은 4가지 테마, 4가지 컬러로 마련됐다. 우선 패럴림픽 개막 이틀째인 다음달 10일 오후 2시부터 강릉 하키센터에서 ‘장근석과 함께하는 2018 우리는 하나다’를 연다. 강원도와 올림픽 홍보대사인 한류스타 장근석이 직접 구매한 티켓 2018장으로 국내외 팬을 초대해 아이스하키 경기를 함께 관람하며 패럴림픽의 성공을 응원한다. 일본 등 외국인 팬이 70% 이상 참여할 전망이다. 강릉 행사에 앞서 9일에는 춘천 강원대 백령회관에서 2018명의 팬을 초청해 사인회를 갖는다. 13일 오후 3시 30분에는 강릉 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한류드라마 ‘도깨비’로 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탤런트 이동욱씨를 초청해 ‘GO 평창 With 이동욱’ 행사를 연다. KTX 경강선 오전 9시 청량리 출발 객차 전량을 전세 내 외국인 410명을 싣고 강릉으로 이동해 행사를 한다. 행사는 강릉에서 또 다른 팬들과 합류, 1000명이 버스로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인 강릉 주문진과 평창 진부 월정사 등을 돌아보고 오후 3시 30분부터 아이스하키 한·일전을 함께 본다. 올림픽 홍보대사인 이동욱씨가 티켓을 직접 구매해 이뤄졌다. 15일 오후 5시에는 케이팝 선두 그룹인 B1A4, 비투비, 사무엘, 걸카인드 등이 ‘케이팝 스타가 선물하는 3월의 크리스마스’를 장식한다. 강릉원주대 해람문화관에서 국내외 1000명을 초청해 펼쳐진다. 이 밖에 11일과 14일, 17일에는 국내 인기 DJ 한민, 소다, 글로리 등이 용평리조트 내 웰니스홀에서 ‘EDM(전자 음악 댄스) 타고 달리는 스키 페스티벌’을 갖는다. 패럴림픽에 참가한 외신기자들과 선수, 임원들을 대상으로 선착순 하루 500명씩 초청해 신나는 춤판을 벌인다. 치킨과 음료가 어우러진 치맥파티도 같이 연다. 유진호 한국관광공사 해외마케팅 한류관광팀장은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반응이 좋으면 해마다 관광 비수기인 3월에 정기행사로 열어 올림픽 개최 도시를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릉·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평창 블로그] 누가 돌을 던지랴…두 감독의 눈물愛

    [평창 블로그] 누가 돌을 던지랴…두 감독의 눈물愛

    백지선(51·영어 이름 짐 팩)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과 세라 머리(30·캐나다) 여자 남북한 단일팀 감독은 지난 20일 나란히 올림픽 무대 도전을 마친 뒤 눈물을 보였습니다. ‘아이스하키의 히딩크’로 불리는 백 감독과 승부사 기질을 타고난 머리 감독이 감상에 젖은 건 지난 4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기 때문입니다. 아이스하키 불모지인 한국에서 두 감독은 세계적인 강호와 맞붙어도 물러나지 않는 용감한 선수들을 길러냈습니다. 평창에서 백 감독(4전 전패)과 머리 감독(5전 전패)은 9전 전패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남자는 3골을 넣는 동안 19골, 여자는 2골을 성공하고 28골을 뺏겼죠. 숫자만 보면 ‘낙제’가 분명합니다.●단기간 ‘팀 코리아’ 융화시킨 머리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관중 가운데 누구도 대표팀에 돌을 던지지 못했습니다. 남자가 핀란드와의 8강 플레이오프(PO)를 2-5로 마쳤을 때 자정에 가까운 시간인데도 관중 3000여명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고개를 숙인 선수들에게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경기장에 울려 퍼진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를 따라 부르며 위로와 격려를 보냈습니다. 여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스웨덴과 치른 7~8위 결정전에서 1-6으로 무릎을 꿇었음에도 관중들은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힘내라! 잘한다!”라고 목을 놓아 응원했습니다. 선수들은 한동안 텅빈 링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보셨나요. 경기장 한가운데에서 작은 원을 만들고 스틱으로 얼음을 두들기며 “하나, 둘, 셋, 팀 코리아!”라고 외쳤습니다.●학연ㆍ지연 편견 없는 백지선 리더십 선수 시절 세계 최고 무대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우승컵(스탠리컵)을 들어 올린 백 감독은 2014년 사령탑으로 부임해 혹독하게 태극전사를 조련했지요. 학연·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철저하게 실력 우선으로 선수를 발탁했습니다. 머리 감독은 평창대회를 불과 20여일 앞두고 정치권의 판단에 의해 갑자기 단일팀을 맡게 됐어요. 그러나 단호한 카리스마로 정치적 외압을 차단하며 팀을 이끌었습니다. 주춧돌을 잘 놓은 두 감독은 결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을 터입니다. 백 감독은 평창 개막 전 목표로 밝힌 ‘올림픽 금메달’, 머리 감독은 ‘대망의 첫 승’을 위해 계속 전진할 것입니다. 물론 현실은 베이징대회에 나가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세계랭킹 21위인 남자는 12위, 22위인 여자(북한은 25위)는 10위까지 끌어올려야 자력으로 출전권을 땁니다. 믿음직한 두 감독이 4년 더 담금질시킨 전사들이라면 해낼 것 같지 않나요. 강릉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北선수들 열심히 뛰어…베이징 단일팀? 아직 몰라요”

    “北선수들 열심히 뛰어…베이징 단일팀? 아직 몰라요”

    “우리 팀의 좌우명은 바로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하고 진행하자’입니다. 처음 북측 선수들과 단일팀을 결성한다고 했을 때 거부감마저 들었지만, 북측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고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강했습니다. 다만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할 경우 제가 한국팀과 단일팀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진행될 것 같아요.”세라 머리(30·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 ‘팀 코리아’ 총감독은 21일 강원 강릉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감독 2년 재계약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회견엔 박종아(22), 랜디 희수 그리핀(30), 박윤정(26), 신소정(28)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 아래에서 단일팀으로 치열하게 뛰었던 소회를 풀어놓았다. 대한체육회 주최로 대회를 끝낸 종목별 결산을 겸해 마련한 자리여서 북측 박철호(49) 감독과 선수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머리 감독에 이어 신소정은 “단일팀 결정을 바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이고 훈련만 하자고 생각했다”며 “북측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고, 운동에 대해 얘기하고, 같이 경기를 뛰면서 남과 북을 따로 느끼지 못했다. 한 팀으로 같이 열심히 하려고 애썼다”고 돌아봤다. 박종아도 “처음엔 당황했지만 정도 많이 들고 사람 대 사람으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 선수와 쌓았던 추억도 하나둘씩 소개했다. 그리핀은 “이틀 전쯤 아침에 북측 선수들이 맥도날드 앞에 줄을 서서 맥플러리를 사먹는 것을 발견하고 서로 웃었다”며 “우리도 함께 아침으로 맥플러리를 먹었다”며 웃었다. 박윤정은 “첫 번째 휴일을 맞아 같이 해변에 갔던 게 가장 먼저 떠오른다”며 “머리 감독님을 물에 빠뜨리려 했던 에피소드도 기억에 남고, 카페에서 얘기꽃을 피우며 서로 잘 알게 된 것도 좋았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신소정은 북측 선수들이 처음 합류한 지난달 25일을 가장 인상에 남는 일로 회상했다. 그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처음으로 한데 섞여 밥을 먹으며 마음을 터놓고 대화했다”며 “여느 여학생처럼 남자친구는 있는지, 어디에 사는지 등 여러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박종아는 처음으로 함께 뛰었던 지난 4일 스웨덴과의 평가전을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으로 꼽았다. 남북한 선수들의 우정은 감독에게 이어졌다. 머리 감독은 “북측 박철호 감독은 정말로 좋은 사람”이라며 “박 감독님이 없었으면 단일팀을 운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라인업, 선수 교체 등 모든 사안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려도 다 받아줬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개회식 때 박 감독이 먼저 손을 내밀어 같이 손을 잡고 입장했다는 일화도 밝혔다. 앞서 머리 감독은 경기가 끝나도 폐회식 다음날인 26일까지 북측 선수들을 지도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머리 감독은 “우리가 훈련하고 있는 관동하키센터는 경기가 없는 관계로 운영을 마쳐 이용할 수 없다고 한다”며 “대신 코치, 선수들과 함께 비디오 교육을 진행한다. 북측 코치진과도 상의를 마쳤다”고 귀띔했다. 이어 “북측 선수들도 배우고 싶어 한다. 심지어 이젠 경기를 모두 마쳤는데도 여전히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고 덧붙였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눈물 흘린 머리 감독 “우린 하나였다”

    눈물 흘린 머리 감독 “우린 하나였다”

    “매스컴은 우리를 두 팀으로 봤을지 모르지만, 한 팀이었습니다. 링크 위에서 하나의 팀으로 경기할 수 있었던 건 선수들의 공입니다. 앞으로도 북한 선수들을 돕고, 친선교류전을 논의하는 등 계속 끈을 유지하고 싶습니다.”●머리 감독 “친선교류전 등 추진” 세라 머리(30·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 총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버저가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격려했고 그대로 따라줬다. 이미 버저가 울린 이상 더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경기장을 나왔다.” 경기 직후 눈물을 보인 데 대해선 “관중들의 응원을 보고 지난 4년간 노력이 가치 있는 일이란 생각을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재임 기간 가장 잘한 점을 꼽아 달라고 하자 머리 총감독은 “북측 선수 12명을 팀으로 끌어들이고 경쟁력을 갖게 한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 장벽을 뛰어넘었다”고 답했다. 가장 아쉬운 점에 대해선 “예선 첫 두 경기에 0-8로 진 것이다. 하지만 이들 경기를 통해 우리들의 경쟁력을 찾았다”고 되돌아봤다. 미국 아이스하키 명문 미네소타대 선수 출신인 머리 총감독은 2014년 9월 여자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지도자로선 ‘초짜’였으나, 백지선(51·영어 이름 짐 팩) 남자 대표팀 감독이 적극 추천했다. 평창대회를 불과 20여일 앞두고 정치권의 결정으로 단일팀을 맡게 됐지만, 리더십을 발휘하며 중심을 잘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머리 총감독과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두 번째 골 한수진 “北선수 생각날 것” 대회 두 번째 골의 주인공 한수진(31)은 “10번 시도하면 7번은 넣는, 자신감 넘치는 공격 패턴이었다. 이전엔 아쉬운 모습이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성공해 다행”이라며 활짝 웃었다. 또 “북측 선수들이 돌아가면 많이 생각날 것”이라며 “남은 기간 재밌게 함께 훈련해 추억을 쌓겠다”고 덧붙였다. 대회 기간 선방 쇼를 거듭한 골리 신소정(28)은 “첫 승리를 따지 못해 죄송하다. 우리 경기를 보면서 조금이나마 즐기게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은퇴를 고려 중인 신소정은 “마음 같아선 5~6년 더 하고 싶다. 당분간 쉬면서 생각해 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강릉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겨라 코리아” 한반도기 물결… 마지막 응원도 후끈

    “이겨라 코리아” 한반도기 물결… 마지막 응원도 후끈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의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 20일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응원전으로 후끈거렸다. 관중들은 평일 낮 시간대에도 단일팀의 마지막 경기를 보려고 경기 1시간 전부터 길게 줄을 섰다.관중들은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냈다. 플레이볼 전부터 “이겨라! 코리아!”, “우리는 하나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예열했다. 또 구호와 함께 한반도기를 흔들며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했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스웨덴 사비나 쿨러에게 골을 뺏기자 관중들은 “괜찮아”를 외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곧이어 한수진(31)이 올림픽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어 내자 경기장이 떠나갈 듯 “잘한다”를 외치며 ‘팀 코리아’에 사기를 복돋웠다. 단일팀이 펼치는 마지막 경기인 만큼 꼭 승전보를 전해 주길 기원하는 장면도 많았다. 충남 천안에서 온 서정윤(34·여)씨는 “생애 첫 아이스하키 경기를 단일팀 마지막 경기로 보게 돼 감격스럽다”며 “마지막인 만큼 남북이 하나가 돼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많은 학생들도 찾아와 응원을 보냈다. 단일팀 선수들의 부모들도 저마다 딸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착용하고 응원의 목소리를 보탰다. 특히 2피리어드에서 김희원이 넘어지며 잠시 일어서지 못하자 어머니 박영미(49)씨는 안쓰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일어서기도 했다. 박채린(20)의 어머니 이은영(49)씨는 “선수들이 첫 두 경기에서 연습 때와 견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불편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만큼 지더라도 선수들이 바라던 대로 좋은 경기를 뽐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올림픽 1승을 거머쥐는 데 실패했지만 관중들은 경기를 마친 뒤에도 남아 박수를 보냈다. 경기장에는 꼭 30년 전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인기를 끌었던 대회 주제가 ‘손에 손잡고’(Hand in Hand)가 울려 감격을 더했다. 덩달아 관중들도 따라 부르며 끝까지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강릉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뜨거웠다 ‘팀 코리아’… 위대한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

    뜨거웠다 ‘팀 코리아’… 위대한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

    20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합작 ‘팀 코리아’의 평창동계올림픽 최종전이 펼쳐진 강원 강릉 관동하키센터. 3피리어드 종료를 알리는 버저 소리에 ‘냉혹한 승부사’ 세라 머리(30·캐나다) 총감독도 눈물을 살짝 내비쳤다. 이어 박철호(49) 북측 감독과 포옹했다. 남측 동생 최지연(20)과 북측 언니 황충금(23)도 링크에서 서로를 뜨겁게 껴안았다. 골리 신소정(28) 등 선수들은 아쉬운 얼굴로 링크 한가운데에서 작은 원을 만든 뒤 “하나 둘 셋, 팀 코리아”라고 외쳤다.사상 첫 남북한 올림픽 단일팀 ‘머리호’는 이날 스웨덴과의 7~8위 결정전으로 위대한 도전을 마쳤다. 목표로 한 올림픽 첫 승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마지막 투혼을 불살랐다. 지난달 25일 북측 선수단의 합류 이후 한 달 가까이 동고동락한 남과 북은 이제 다시 헤어져야 한다. 하지만 한반도는 물론 지구촌에 감동을 안긴 터라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대망의 올림픽 첫 승에 목마른 팀 코리아는 초반부터 매섭게 스웨덴을 몰아붙였다. 1피리어드 5분 50초 사비나 쿨러에게 먼저 골을 허용했으나 결코 흐트러지지 않았다. 30초쯤 지난 6분 21초 맏언니 한수진(31)이 비하인드 넷에서 주장 박종아(22)의 재치 만점인 패스를 받아 스웨덴 골문 안으로 슛을 쐈다. 네트는 퍽에 출렁였다. 지난 14일 일본전에서 역사적인 첫 골을 넣은 랜디 희수 그리핀(30)에 이어 두 번째 골의 주인공이 됐다. 팀워크로 일군 골이어서 더욱 값졌다. 다섯 번째 경기를 치른 팀 코리아는 어느새 찰떡 호흡을 뽐내고 있었다. 박 감독이 남측 최지연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는 등 남과 북의 경계를 허물었다. 북측 김향미(23)는 박종아에게 결정적인 골 찬스를 안기는 멋진 패스를 했다. 하지만 정신력으로 버티기엔 실력 차가 컸다. 1피리어드 막판 결승골을 맞았다. 2피리어드와 3피리어드에서도 각각 1골과 3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머리 총감독은 앞서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올림픽 경험을 쌓도록 기회를 주었다. 엔트리에 이연정(24)을 처음으로 집어넣고 백업 골리 한도희(24)도 막판 교체 투입했다. 이에 따라 남측 23명 중 발목 부상을 당한 이은지(17)와 또 다른 백업 골리 제니 김 노울즈(28)를 뺀 모든 선수가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북측 선수 12명 중에선 이날 출전한 김은향(26)·김향미·진옥(28)과 앞서 기용했던 황충금과 정수현(22)을 포함해 5명이 뛰었다. 팀 코리아 경기 일정은 마무리됐지만 26일까지 함께 훈련한다. “(북한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북측 선수들을 더 가르치고 싶다”는 머리 감독의 요청을 북측도 받아들였다. 단일팀은 25일 폐회식에도 동반 참석한다. 강릉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라던스키와 안진휘 골맛, 백지선호 핀란드에 2-5 졌지만 ‘희망’

    라던스키와 안진휘 골맛, 백지선호 핀란드에 2-5 졌지만 ‘희망’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4전 전패로 12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승점을 따지 못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한 모습이어서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백지선호’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대표팀은 20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핀란드와의 8강 진출 플레이오프를 2-5(0-1 2-2 0-2)로 졌다. 단판 승부답게 치열한 혈전이 벌어졌다. 한국은 1피어리드 선취골을 내줬다. 4분 42초 핀란드의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 상황에서 엘리 톨바넨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퍽을 크게 넘겼고 페트리 콘티올라가 슈팅을 때렸다. 골 그물이 출렁였다. 이후에도 핀란드의 공세는 매서웠다. 하지만 ‘수호신’ 맷 달튼이 모든 유효 슈팅을 막아내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1피리어드를 버텼다. 2피리어드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초반엔 위기였다. 2분 51초만에 오현호가 트리핑 페널티로 나간 사이 핀란드의 콘티올라가 찌른 패스가 한국 브라이언 영의 스케이트를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불운이 겹친 두 번째 실점이었다. 이어 6분 23초에는 미로 헤이스카넨에게 슬랩샷을 허용하며 0-3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중반부터는 한국이 분위기를 가져갔다.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졌다. 결국 10분 6초 귀화 선수 브락 라던스키가 만회 골을 터뜨렸다. 2분 뒤에는 안진휘가 추가골을 뽑아내며 핀란드를 2-3 턱밑까지 쫓아갔다. 관중석에서도 응원의 목소리가 커졌다. ‘대~한민국’이라는 함성이 박수와 함께 나왔다. 핀란드 선수들도 잠시 당황하는 모습이었다.동점 골을 노린 한국이 3피어리드에선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7분 20초 우리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오스카르 오살라가 퍽을 욱여 넣어 4-2로 달아났다. 한국의 기세가 꺾였다. 그리고 종료 직전 엠프티넷 상황에 쐐기 골까지 얻어맞았다. 올림픽에서 세계 랭킹 4위 핀란드를 상대로 두 골을 뽑아낸 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한국은 조별 예선에서 체코-스위스-캐나다를 상대로 전패했다. 체코전에서는 선제 골을 넣으며 선전했지만 1-2로 졌다. 스위스전에서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0-8로 대패했다. ‘세계 최강’ 캐나다를 맞아서는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0-4로 졌다. 그래도 올림픽 규정 상 8강 진출의 기회는 있었다. 핀란드와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서야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벽을 넘지 못했다. 강릉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슬로베니아 하키 공격수 예글리치 도핑 인정하고 퇴출

    슬로베니아 하키 공격수 예글리치 도핑 인정하고 퇴출

    슬로베니아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지가 예글리치(30)가 도핑 규정 위반으로 대회에서 퇴출됐다. 국제스포츠분쟁재판소(CAS)는 옐리치가 경기 도중 약물검사 결과 천식 치료제인 페노테롤 성분에 대한 양성반응이 나왔으며 당사자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혐의를 인정했다며 24시간 안에 올림픽 선수촌을 떠나라는 조치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이번 대회 도핑 혐의가 드러나 대회 기간 퇴출된 선수는 아세타졸라미데 양성반응이 나와 쫓겨난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사이토 게이에 이어 두 번째이며 도핑이 의심된 사례로는 세 번째가 된다. 그가 포워드로 뛰는 슬로베니아는 조별리그 B조 2위를 차지해 이날 노르웨이와 8강전을 벌이는데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2009년부터 슬로베니아 대표팀의 리더로 활약했으며 주요대회 경기마다 골을 기록했다. 러시아 대륙하키리그(KHL) 소속이며 슬로바키아와의 조별리그 경기를 3-2로 이겼을 때 도 골을 기록했다. 페노테롤은 폐에 공기 숨통을 열어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돼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금지약물에 올려놓았다.CAS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로 멜도니움 양성반응이 나온 컬링 믹스더블 동메달리스트 알렉산데르 크루셀니츠키(26) 사건을 심의 중이다. 아직 크루셀니츠키가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B샘플 테스트 결과도 공표되지 않았다. 한편 모스크바에 머물러 있던 드미트리 스비셰프 러시아컬링연맹 회장은 이날 타스통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CAS 회의 참석을 위해 오늘 연맹 간부 전원이 평창으로 출발한다”면서 “회의는 잠정적으로 22일로 예정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회의가 21일 열릴 수도 있어 미리 평창으로 가는 것”이라면서 “우리 선수들을 지금과 같은 상황에 그냥 버려둘 수 없다”고 말했다. CAS는 전날 크루셸니츠키 사건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지만 심리일은 공개하지 않았다. CAS가 심리를 통해 도핑 혐의를 인정하면 해당 선수는 징계를 받게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신현준,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특별한 만남 “감동이었던 하루”

    신현준,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특별한 만남 “감동이었던 하루”

    배우 신현준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신현준은 지난 19일 서울 잠실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영화 ‘우리는 썰매를 탄다’(태흥영화주식회사 제작, 대표 이태원) 시사회에 참석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파라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들과 가족,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정숙 여사 또한 영화관에 모습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정숙 여사는 영화 관람에 앞서 ‘우리는 썰매를 탄다’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는 신현준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은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시사회 현장 분위기를 한층 더 훈훈하게 만들었다. 신현준은 20일 오전 본인의 SNS 계정을 통해 “감동이었던 하루. 가장 바쁜 기간에 어려운 발걸음 해주신 김정숙 여사님. 선수들과 똑같은 시선으로 맨 앞자리에서 영화를 보시고 모든 사람들을 온 마음 다해 챙겨주시는 모습 감동이었다”며 “이 감동이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를 바란다. 아름다운 자리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김정숙 여사를 만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림픽보다 더 뜨거운 올림픽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과 선수들에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이며 오는 3월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향한 관심도 당부했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우리는 썰매를 탄다’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파라아이스하키 선수들을 소재로 한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로, 신현준은 무관심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선수들의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아 자발적으로 영화 홍보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한편 신현준은 인덕대 방송연예과 전임 교수로 후배를 양성 중이며, KBS ‘연예가 중계’, JTBC ‘오아시스’, MBC 에브리원 ‘시골경찰’, TV조선 ‘엄마의 봄날’, E채널 ‘내딸의 남자들’ 등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뉴스를부탁해]전명규는 빙상 ‘대부’인가 ‘적폐’인가

    [뉴스를부탁해]전명규는 빙상 ‘대부’인가 ‘적폐’인가

    전명규(55)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 겸 한국체대 교수는 얼음판 논란의 한가운데 있는 인물입니다. 전 부회장 만큼 공과가 뚜렷하게 갈리는 사람도 없을 겁니다. 동계스포츠 불모지에서 쇼트트랙을 일으켜 세운 장본인이지만 30년 가까이 제왕적인 권력자로 군림했습니다. 세계무대에서 쓸어담은 메달이 800개에 달하는, 자타공인 ‘메달 제조기’이지만 쇼트트랙 파벌, 승부조작, 선수 폭행 등 나쁜 관행을 심은 인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전 부회장과 관련된 기사는 대부분 비실명으로 보도됩니다. ‘빙상연맹 고위임원 A씨’처럼 말입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가 열린 지난 18일 “아침 일찍 이상화를 깨워 컨디션을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원도 전 부회장입니다. 이상화가 “이미 깨어 있었고 격려를 받았다”고 대신 해명(?)했습니다만, 굳이 중요한 시합을 앞둔 선수를 찾아 갔어야 했느냐는 부정적인 시선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전 부회장은 19일 밤에도 이슈 한가운데 섰습니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여자 팀 추월 경기가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이상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경기에서 맞붙은 네덜란드팀을 제껴야 할 우리 선수 둘이 같은 편인 노선영(29·콜핑팀)을 한참 따돌리고 결승선에 먼저 들어왔습니다. 김보름(25·강원도청)과 박지우(20·한국체대)였습니다.거기까진 뭐 그럴 수 있다 칩시다. 그런데 경기 끝난 후가 더 이상했습니다. 낙심한 노선영은 벤치에 혼자 앉아 고개를 떨궜습니다. 그를 위로한 건 외국인 코치 밥 데용뿐이었습니다. 김보름과 박지우는 노선영 없이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김보름은 “뒤에(노선영이) 많이 뒤처졌다. 선두는 14초대에 들어왔는데 뒤에 16초에 들어왔다”며 막판 스퍼트에서 뒤처진 노선영에 패배 원인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스포츠맨십이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닌 올림픽에서 있을 수 없는 부끄러운 장면이었습니다.불협화음은 이미 예고됐습니다. 노선영은 올림픽에 앞서 전 부회장의 전횡을 폭로했습니다. 노선영은 지난달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 주도로 이승훈(30·대한항공), 정재원(17·동북고), 김보름 3명이 태릉이 아닌 한국체대에서 따로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빙상연맹이 메달을 딸 선수들을 미리 정해놓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심한 차별 속에 훈련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털어놨습니다.일각에서는 ‘내부 고발자’ 노선영을 연맹 차원에서 따돌린 게 아니냐고 의심합니다. 노선영을 공개적으로 망신주려고 마지막 바퀴에서 저 멀리 떨어뜨려 놓은 게 아니냐는 음모론도 나옵니다. 노선영과 김보름, 박지우는 지난해 치러진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사이입니다. 노선영의 실력이 두 선수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반론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음모론의 화살은 전 부회장을 향하고 있습니다. 전 부회장은 전설적인 빙상 지도자입니다. 쇼트트랙이 시범 종목이던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부터 15년 동안 대표팀 감독으로 쇼트트랙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김기훈, 김동성, 김소희, 전이경, 안현수 등 수많은 스타를 발탁하고 ‘칼날 들이밀기’, ‘호리병 주법’ 등 한국 대표팀 전매특허 기술을 개발해 빙상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는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 등 빙속 3총사의 금메달을 따는데 기여했습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백마장, 맹호장, 거상장, 청룡장 등 체육훈장 4개를 챙겼습니다.명감독이지만 공격의 대상도 됐습니다. 특히 자신의 제자인 한국체대 선수를 중심으로 대표팀을 짜거나 에이스 선수에게 메달을 몰아주려고 들러리(희생양)를 만드는 작전으로 많은 사람을 적으로 돌렸습니다. 전 부회장이 지금처럼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로 오른 것은 4년 전인 2014년 2월 소치올림픽 때였습니다. 한국 대표팀에서 탈락한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해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대회 3관왕에 올랐습니다. 국내에선 ‘도대체 누가 안현수를 쫓아낸거냐’는 공분이 일었습니다.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씨는 소치올림픽에 즈음해 한 인터뷰에서 “한국체대 지도교수님이자 연맹의 고위 임원으로 계시는 분 때문에 많은 피해와 고통을 당해 러시아로 갔다”면서 “그 분 말씀이라면 조금 이상하더라도 모든 것이 다 승인된다는 사실이 빙상 부모들 사이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부회장을 두고 한 말입니다. 같은 시점에 한국 빙상계 원로 장명희 아시아빙상경기연맹(ASU) 회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연맹의 고위 임원을 ‘원흉’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추종하는 세력은 잘못도 용서해주고 눈 밖에 나면 출전 선수를 수시로 바꾸는 불이익을 준다”며 “제왕적인 권력을 갖고 있어서 불이익을 당해도 선수는 아무 소리를 못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안현수의 러시아 귀화 배경에도 이 임원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명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누군지는 말 안해도 아시리라 믿습니다.여론은 싸늘했습니다. 온 국민이, 그리고 청와대마저 전 부회장의 적이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소치올림픽이 열리는 중에 문화체육관광부 신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파벌주의와 줄 세우기, 심판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려 있는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 부회장을 겨냥한 ‘레이저’였다는 게 중론입니다. 전 부회장에게도 소치올림픽은 최악의 올림픽이었습니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처음으로 메달 없이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전 부회장은 대표팀 부진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연맹 부회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한국체대 교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김종 당시 문체부 차관이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를 만들고 빙상연맹을 감사하는 등 ‘연맹 개혁’에 나섰지만 뾰족한 성과는 없었습니다. 전 부회장은 3년 만인 지난해 2월 1일 빙상연맹 부회장에 복귀합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성적을 끌어올릴 사람은 그 밖에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연맹 관계자도 당시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 경기력 향상 차원에서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을 오래 맡았던 전 부회장을 다시 불러들였다”고 설명했습니다.아직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여자 팀추월 의혹’의 배경이 전 부회장이라는 근거도 없습니다. 전 부회장이 이번 논란의 책임을 지고 또 한번 자리에서 물러날지도 모릅니다. 그랬다가 2022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 제조기’로 복귀할지도 모를 일입니다.그런데 확실한 게 하나 있습니다. 엘리트 스포츠의 ‘성적 지상주의’가 적폐라는 사실 말입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해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공정하고 치열한 경쟁 끝에 승부가 갈린 뒤 패자는 승자를 축하하고 승자는 패자를 위로하는 스포츠 정신을 우리는 기대합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4위에 그쳤지만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을 환한 웃음으로 축하한 김아랑,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진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이상화의 뜨거운 우정, 5전 전패에도 쉴 새 없이 얼음판을 지치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빛나는 도전이 그랬습니다.빙상계는 이런 스포츠 정신을 해치는 불공정하고 비민주적인 관행이 없는지 스스로를 되돌아 봐야 합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뉴스를 부탁해]궁금한 뉴스를 서울신문에 부탁하세요. 화제가 되는 이슈를 요리조리 뜯어보고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 [서울포토] ‘수고했어!’… 서로 격려하는 남북단일팀 선수들

    [서울포토] ‘수고했어!’… 서로 격려하는 남북단일팀 선수들

    2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남북 단일팀과 스웨덴의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서로 격려하고 있다. 2018. 02. 20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스웨덴에 한 골 만회 유종의 미…남북단일팀 ‘아듀 평창’, 눈물 짓는 머리

    스웨덴에 한 골 만회 유종의 미…남북단일팀 ‘아듀 평창’, 눈물 짓는 머리

    세계랭킹 5위 스웨덴에 1-6 완패…한수진 만회골5승 전패 마감…머리 감독 눈물 펑펑, 北박철호 감독도 눈물 올림픽 역사상 첫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5전 전패로 경기를 모두 마감했다. 비록 경기에서 이기지는 못했지만 세계랭킹 5위 스웨덴과 맞붙어 한 골을 만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아시아 지역 외 국가와 상대에서 골을 터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국 선수들은 부상을 당한 한 명을 제외한 전원이 올림픽에서 뛸 수 있는 출전 기회를 얻었고 북한 선수들 가운데는 12명 가운데 5명이 출전했다. 5경기에서 2득점, 28실점의 초라한 성적표였지만 남북 자매들이 하나가 돼 투혼을 발휘하는 모습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에 큰 인상을 심어줬다.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20일 강원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웨덴과 7∼8위전에서 한수진이 만회 골을 넣는 등 분전했으나 1-6(1-2 0-1 0-3)으로 졌다. 머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을 향해 달려온 신소정과 북한 박철호 감독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박 감독도 신소정을 안으며 아쉬움의 눈물을 보였다. B조 조별리그 3경기에 이어 5∼8위 순위 결정전 2경기에서도 모두 패한 단일팀은 이로써 5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세계 22위인 한국, 25위인 북한으로 이뤄진 단일팀이 힘을 모으고 뜻을 합해도 스웨덴(5위), 스위스(6위), 일본(9위)과의 현격한 실력 차이를 뛰어넘을 수는 없었다.하지만 올림픽 첫 출전인 점을 고려한다면 선전했다. 일본은 1998년 나가도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결과는 5전 전패에 2득점, 45실점이었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스위스와 스웨덴에 나란히 0-8로 대패하며 올림픽 초보 티를 냈던 단일팀은 점차 경기력이 살아났다. 조별리그 최종전인 14일 일본전(1-4 패배)에서 한국계 혼혈 선수인 랜디 희수 그리핀이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을 터트렸다. 이틀 전, 5∼8위 순위 결정전 1라운드에서는 스위스와 ‘리턴매치’를 벌여 비록 패했지만 0-2로 지며 앞선 0-8 패배가 단일팀의 본 실력이 아니었음을 입증해냈다. 이날 스웨덴과 최종전에서는 한수진이 0-1로 뒤진 1피리어드 6분 21초에 단일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하지만 스웨덴의 사비바 퀼레르에게 선제골을 내준 지 31초 만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의 이연정은 이날 처음으로 게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한국 스케이터 20명 중 대회 직전 발목 인대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이은지를 제외하고 전원이 ‘평창의 추억’을 가슴에 남겼다. 백업 골리 한도희는 이날 경기 막판 교체 투입됐지만 제니 김 노울즈는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단일팀에 가세한 북한 선수 12명 중에서 게임 엔트리 22인에 한 번이라도 포함된 선수는 정수현, 김은향, 황충금, 진옥, 김향미 등 총 5명이다. 김은향은 단일팀의 5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머리 감독-박철호 감독, 눈물의 포옹 “고생했어요”…팀 하나로 묶은 영웅들

    머리 감독-박철호 감독, 눈물의 포옹 “고생했어요”…팀 하나로 묶은 영웅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감독인 새러 머리 감독이 북측의 박철호 감독과 눈물의 포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20일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웨덴과 7∼8위전에서 한수진이 만회 골을 넣는 등 분전했으나 1-6(1-2 0-1 0-3)으로 졌다. B조 조별리그 3경기에 이어 5∼8위 순위 결정전 2경기에서도 모두 패한 단일팀은 이로써 5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그러나 올림픽 첫 출전에다 대회를 2주 앞두고 급히 결성된 단일팀으로선 충분한 성과를 얻은 대회였다. 감독 선임 당시 26세로 감독 경험이 전혀 없던 머리 감독이었지만 팀을 하나로 모으는 데 손색이 없었다. 함께 손발을 맞출 시간은 고작 2주 정도였고, 북한 선수 3명 이상을 게임 엔트리에 넣어야 했다. 기존 남측 대표팀 선수들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남북단일팀에 대한 비판은 팀 안팎에서 나왔다.머리 감독은 “선수를 고르는 것은 내 권한이다. 내가 원하는 선수만 경기에 뛰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흔들리는 팀을 다잡았다. 그렇지만 남북 선수들을 한 팀으로 묶어내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머리 감독과 박철호 감독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선수들을 한 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진천선수촌 라커룸에 있는 35개의 개인 라커를 ‘남-남-북-남-남-북’ 순으로 배치했다. 한국 선수 2명과 북측 선수 1명을 한데 묶어 선수들이 빨리 친해질 수 있도록 했다. 훈련 전후 몸을 풀거나 장비를 착용할 때 서로 도와주고 자연스레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준 것이다. 선수들은 나이에 따라 “언니”, “동생”이라 부르고 웃고 떠들며 친해졌다.비록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일본을 상대로 사상 첫 골을 따냈고, 이어 이날 올림픽 대회 사상 아시아 외 국가 상대로 첫 골을 따내기도 했다. 머리 감독과 박철호 감독, 그리고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하지만 밝은 표정으로 서로 인사를 나눴다. 짧은 시간이나마 북한 선수들과 정이 든 머리 감독은 올림픽 일정이 끝날 때까지 합동 훈련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자하키 결승은 5연패 도전 캐나다 vs 20년 만의 설욕 벼르는 미국

    여자하키 결승은 5연패 도전 캐나다 vs 20년 만의 설욕 벼르는 미국

    이쯤 되면 지겹겠다 싶겠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도 미국과 캐나다의 대결로 짜여졌다.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지 여섯 차례 결승 가운데 다섯 번째 만남이며 이번까지 네 차례 연속이다. 올림픽 5연패에 도전하는 캐나다는 19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를 5-0으로 제압하고 앞서 핀란드를 같은 스코어로 제압하고 오는 22일 오후 1시 10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리는 결승에 선착한 미국과 금메달을 다툰다. 캐나다와 미국은 나머지 세계랭킹 3~10위 팀들과 천양지차 전력을 갖고 있다. 1990년 국제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이 창설된 이후 18차례 결승도 모두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두 나라 대결로 채워졌다. 미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4연패를 이뤘지만 올림픽에서는 캐나다가 4년 전 소치 대회까지 4연패를 일궜다. 특히 소치 결승 때 캐나다가 연장 끝에 3-2로 이겨 짜릿한 4연패를 이룬 터라 미국으로선 설욕이 절실한 상황이다. 평창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캐나다가 미국을 2-1로 눌렀다. 두 나라 언론의 반응을 살펴보자. 먼저 미국 CBS는 “미국 여자 대표팀이 평창 대회 막바지에 링크에 나가 올림픽 명성에 어울리는 멋진 한 방을 날려줄 것”이라고 했고 일간 시카고 트리뷴은 “미국은 20년 가까이 자신들을 피해온 금메달을 따기 위해 뛸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반면 캐나다 매체 스포르팅 뉴스는 “평창 여자 하키 결승에서 미국과 캐나다가 만날 것이란 사실에 한치의 의심이라도 있었느냐?”고 되물었다. CTV 뉴스는 “캐나다 여자 하키팀이 또다시 올림픽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미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올림픽 6연패에 성공한 것이 유일하게 더 긴 연속 우승 기록”이라고 짚었고,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은 “세월을 타지 않는다. 이런 대진은 몇개월 전에 예상했지만 이토록 짜릿한 전율을 일으키는 라이벌들의 재회는 기다릴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박수도 비판도 정정당당… 2030 올림픽 ‘공정 응원’

    박수도 비판도 정정당당… 2030 올림픽 ‘공정 응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2030’세대들이 보이는 성숙한 응원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공정한 경기를 펼친 선수에게는 국적에 상관없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불공정한 절차나 행동에 대해선 매섭게 비판하면서 또 하나의 ‘스포츠 정신’을 구현하는 모습이다.지난 18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이상화 선수는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 선수에게 분패하면서 올림픽 3연속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가위바위보도 져선 안 된다’는 한·일전에서의 쓰라린 패배였는데도 2030세대들은 일본 선수의 승리를 열렬히 축하했다. 그러면서 이상화 선수에게도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지난 1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임효준·서이라 선수를 동시에 넘어뜨려 메달 사냥을 좌절시킨 헝가리의 산도르 류 샤오린 선수를 향해서도 악성 댓글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금메달을 놓친 데 대한 아쉬움도 적지 않았지만 선수 간의 충돌이 잦은 쇼트트랙 종목인 만큼 고의성이 없었다면 넘어지는 것도 경기의 일부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애국심을 바탕으로 자국 선수에겐 편파적인 응원을 보내고 타국 선수는 깎아내리기에 바빴던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이런 2030세대의 판단 기준이 바로 ‘공정성’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페어플레이’ 앞에선 국적도, 신분도, 개인적 감정도 모두 배제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 사회의 각종 불공정한 행태에 대해 유독 2030세대들이 크게 분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16일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피시니 라인을 통과한 뒤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화면에 잡히자 2030 네티즌들은 정치인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들끓었다. 올림픽조직위원회 측이 “특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윤성빈 선수의 어머니와 김연아 홍보대사가 일반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것과 비교되면서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박 의원이 특히 젊은층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여당 소속이라는 점도 ‘불공정’ 앞에선 아무 소용이 없었던 셈이다. 갑작스러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2030세대가 거세게 반발한 이유도 우리 선수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어 공정성이 침해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서도 정부의 불공정한 듯한 모습에는 지지를 보낼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공정한 기회가 박탈된 대표적 사례인 입시비리와 채용비리에 젊은층들이 극도의 반감을 나타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강섭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19일 “이념, 학연, 지연 등에서 벗어난 ‘탈경계 세대’”라면서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경쟁 속에서 계속 헤엄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판단 가치가 ‘공정함’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전공 교수는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했던 5060세대들과는 달리 2030세대들은 공정성을 규범으로 삼기 때문에 스포츠 경기를 대하는 시각과 사고에도 변화가 나타난 것”이라고 봤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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