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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하루 접속 15만건 “폭발적 인기”

    ◎한국 전자신문의 「톱」… 최다·최고의 정보 서비스/최신뉴스는 물론 1년치 기사 한눈에/고속전용회선 사용… 검색체증 최소화/대학입시정보·농구대잔치·연예인백과 “불티” 전자신문이 급속한 속도로 「독자」들에게 파고들고 있다.컴퓨터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확산되고 있는 전자신문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나 궁금한 내용을 시간에 관계없이 읽어볼 수 있어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일반에 선보인지 얼마되지 않은 전자신문은 이제 1세기가 넘도록 독자들을 사로잡아온 활자화된 「진짜 신문」 못지 않은 언론의 역할을 톡톡이 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11월22일 서울신문이 창간 50돌을 맞아 컴퓨터이용자들에게 첫 모습을 보인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은 뉴스검색과정에서 체증을 일으킬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전자신문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세계최대의 통신망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은 새해들어 하루 평균 15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자신문계에 일대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이 일간지 전자신문형태로는 드물게 기록적인 조회수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정보의 다양함에 있다. 서울신문의 전기사는 물론 스포츠서울·뉴스피플의 모든 기사와 사진이 들어있는 것을 비롯,연예인정보와 사진,북한인명사전 등이 독자들의 정보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정상의 여성지 퀸의 주요기사도 입력돼 여성층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은 최첨단 컴퓨터기술과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의 결합체다.주요서버로 IBM RS600기종을 사용했으며 이 기종은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세계최초로 도입한 이래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되는 최첨단방식이다. 더욱이 정보검식때 병목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5백12K의 고속전용회선을 사용해 국내 전자신문가운데 가장 빠른 검색속도를 자랑하고 있다.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의 큰 특징은 무엇보다도 현장감이 살아있는 뉴스를 신문발행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생생하게 전한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각 대학 입시철을 맞아 전국 대학의 입시요강은 물론 지원상황,경쟁률 등도 바로바로 검색할 수 있어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기도 했다. 대학입시가 본격화된 요즘에는 서울신문에 실리는 각종 입시관련정보가 수험생들을 매우 유익하게 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포츠서울부문의 경우가 차지하는 인기도는 실로 엄청나다 할 정도.특히 겨울스포츠로 요즘 한창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농구대찬치나 배구슈퍼리그와 관련한 기사는 「먼저 차지한 사람이 임자」라고 해도 좋을 만큼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인기가 만점이다. 봄에서 가을에 이르기까지 스탠드를 가득 메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경기장의 함성소리가 마우스하나로 안방에까지 그대로 이어지더니 지금은 농구와 배구,아이스하키등 실내경기의 숨막히는 장면과 그날의 선수기록들이 현장에서 정리돼 인터넷을 타고 PC안에 자리한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에 화려하게 떠오르고 있다. 별도항목으로 마련돼 있는 프로야구의 경우 비시즌인데도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에서는 전례없는 방대한 자료와 각종 멀티미디어데이터를 쏟아낸다. 일본으로 가는 선동열과 조성민과 관련한 뉴스,선수들의 스카우트문제등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스토브리그」현황등은 또다른 야구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고 있다. 전·현직 감독,선수들의 사진과 신상명세도 한 눈에 찾아볼 수 있게 정리해 야구팬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에서는 지난 뉴스도 찾을 수 있다.1년치 신문기사를 날짜와 분야별로 DB화해 날짜나 분야중 한가지만 지정하거나 키워드만을 입력해서 모든 관련기사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정부와 국민간의 가교구실을 하는 서울신문의 역할을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이 함께 하고 있다.정부시책이 자세히 실린 국정신문과 시도별 지방소식,국무위원,시도지사 동정을 국내는 물론 재외국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했으며 입법예고,법령공포 내용을 매주 게재,국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에서 제공되는 멀티미디어 연예인대백과사전도 청소년층의 폭발적인 성원을 받고 있다.특히 이 코너는 퍼지검색기능을 보강,국내에서 제공되는 어떤 서비스보다 강력한 탐색기능을 자랑하고 있다. 찾을 단어와 퍼지정도를 입력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텍스트를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것이 퍼지검색의 특징이며 이 기능은 국내최초로 제공되는 것이다.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독자들의 투고와 감사메일도 답지하고 있다.미국에 사는 교포 김혜영씨는 최근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을 통해 『조국을 떠난지 10여년만에 이렇게 조국의 소식을 매일 접하게 돼 아주 좋다』는 전자우편을 보내오기도 했다. 96년 새해를 맞아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의 기본메뉴와 데이터베이스,초기화면 등도 산뜻하게 정리했다.서울신문사는 앞으로도 매일 쏟아지는 정보를 가공,알아보기 쉬운 형태로 바꾸어주는 작업을 계속해 독자의 편의를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다.
  • 미 ABC TV인수/아이스너 디즈니사 회장

    ◎방송사 사환서 주주된 「입지인물」/디즈니사 맡아 11년만에 자산 14배 늘려 지난달 31일 미국 굴지의 미디어 그룹인 캐피털 시티즈­ABC사를 인수한 월트 디즈니사의 마이클 아이스너 회장(54)은 방송국의 사환부터 시작해 자기소유의 방송사를 가지게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디즈니사의 사장이었던 프랭크 웰즈와 오랜 친분을 가지고 있던 그는 지난 84년 웰즈의 제의에 따라 디즈니로 옮겨와 당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던 디즈니를 단 몇년안에 연예·오락산업의 거대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84년 당시 디즈니는 월 스트리트에서 총자산 20억달러로 평가됐으나 현재 증권업계는 디즈니의 가치를 2백80억달러이상으로 평가한다. 아이스너는 양복에 운동화와 야구모자를 쓰고 다니는 기행을 보이기도 하지만 자기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반드시 손에 넣고야마는 강한 집념의 소유자로 디즈니 이사들을 설득시켜 미국 프로 아이스하키리그(NHL)의 한팀을 인수하게 만들 정도였다. 뉴욕의 맨해튼에서 유명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난 아이스너는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데니슨 대학을 다녔다.재학중 그는 극본을 쓰고 연극연출을 하기도 했으며 졸업후 NBC방송사에 사환으로 입사했다.몇년뒤 ABC방송사로 옮겨 「행복한 나날들」,「사랑의 유람선」,「스타스키와 허치」등을 히트시켜 당시 곤경에 처해 있던 ABC방송을 구제해 준 장본인이 됐고 그후 베리 딜러와 함께 파라마운트사로 옮겨 「토요일밤의 열기」 등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지난해 디즈니사의 웰즈 사장이 헬기사고로 숨져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를 잃는 아픔을 맛보았고 심장질환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하지만 아이스너 회장의 인생에서 유일한 오점인 프리 근교의 「유로 디즈니」가 올해 처음으로 분기별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이번 캐피털 시티즈­ABC인수로 그의 왕성한 활동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체육특기생/군복무중 버젓이 학점취득/10개대 12명 적발

    ◎휴학계 안내고 입대… 대학서 특혜/교육부,대학코치 등 37명 문책 교육부는 21일 레슬링 전국가대표 한치호씨(27·경남대졸)등 체육특기생 12명이 군복무기간동안에도 휴학을 하지 않고 학점을 따고 졸업을 한 사실을 밝혀내고 입대사실을 학교?? 알리지 않은 부산수산대 조정부코치 조희찬씨등 20명에게 경징계,17명에게 경고·또는 주의조치를 내리는 등 37명을 문책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9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동안 국군체육부대에서 군복무를 했거나 복무하고 있는 5백60명을 조사한 결과 한씨 등 10개 대학 12명이 휴학계를 내지 않고 입대,대학에서 재학생으로 보고 학점을 인정해준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또 레슬링협회 등 운동경기협회에서도 입대기간에 국가대표선수 또는 상비군으로 훈련하고 있던 선수들의 학점을 인정해달라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보내고 학교에서도 체육특기자관리규정에 따라 성적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감사결과 90년 북경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한씨는 대학 3학년 2학기때인 89년10월 군에 입대한뒤에도 휴학계를 내지 않고 1년4개월동안 학점을 취득하고 제대하기 전인 91년2월 졸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89년 제6회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박명석씨(25)도 89년10월부터 92년4월까지 군복무를 하면서도 학생신분을 그대로 갖고 학점을 따 졸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사이클의 정성근(25·수원전문대졸) 용석길(24·수원대졸),조정 김성수(25·부산수산대졸),야구 박지영(23·경성대졸),아이스하키 박경운(25·고려대졸),레슬링 심상준(27·동국대졸),배드민턴 정중화(25·인하대졸),유도 서성범(25·경기대졸) 선수도 3∼13개월동안 2중신분을 가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 “쌍용그룹 복귀 않겠다”/김석원 회장 퇴임… 일문일답

    ◎대주주로서 큰일에 자문역/장남 경영참여 본인뜻에 맡길터 김석원쌍용그룹회장은 21일 서울 저동의 그룹 본사에서 경영인으로는 마지막인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지난 20년간 맡아온 그룹회장직을 떠나기로 했다』며 『동생인 김석준 총괄부회장이 오는 25일 그룹회장에 취임한다』고 밝혔다. 선친인 김성곤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지난 75년3월 회장에 오른뒤 20년1개월만이다.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지 않는다면 그룹에 복귀할 것인가. ▲지난 20년간 회장을 맡았기 때문에 은퇴할 나이는 됐다고 본다.그룹회장이든 명예회장이든 그룹에 복귀하지 않겠다. ­앞으로 대주주로의 권한은 어떻게 행사하겠는가. ▲독일 벤츠사와의 협상 등 벌여놓은 일이 많아 하루아침에 그룹과 손을 끊는 것은 어렵다.상법에도 대주주의 권한은 보장돼 있다.기본적인 큰 일에는 자문을 하겠다. ­선친인 고 김성곤 회장보다 정치인으로 성공할 자신이 있는가. ▲정치는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하나부터 배워나가겠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92년 대권 도전시 기업의 자금과 임직원들을 동원했는데,앞으로 쌍용의 자금과 조직력을 이용할 것인가. ▲쌍용그룹의 임직원들을 정치에 동원하지는 않겠지만 일부 임직원들을 퇴직시킨뒤 같이 일하겠다. ­회장직을 물러나면 직책은. ▲계열사사장들이 그만두면 고문이 되는 것처럼 고문으로 남을 것이다.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비롯한 대외적인 직책도 함께 내놓았다. ­정계진출과 관련,벤츠나 아람코사 등 외국의 합작회사로부터 항의를 받지는 않았는지. ▲오히려 축하한다는 말을 들었다. ­앞으로 장남(지용)의 경영참여는. ▲본인이 원하는대로 하겠다.지금은 군복무중이다. ◎김석원 쌍용회장 누구인가/건설에서 잔뼈 굵어… 적극적 성격/당분간 경영에 큰변화는 없을듯 쌍용그룹의 대권에 오른 김석준 신임회장은 현재 30대그룹 총수 중 가장 젊다.만 42세.30대 그룹 중 동생이 대권을 물려받은 것은 지난 73년의 최종현 선경그룹회장과 87년의 정세영 현대그룹 회장에 이어 세번째이다. 김석준 체제의 「쌍용호」는 앞으로 공격적인 경영을 추구할 전망이다.그는 형보다 적극적이고,공격적이라는 평을 받기 때문이다.건설에서 잔뼈가 굵은 경력이 그의 스타일을 잘 말해준다. 그러나 김석원 전회장도 『자동차 문제를 비롯한 중요한 문제는 계속 자문하겠으며,대주주로의 자격도 행사하겠다』고 밝힌 것처럼,김회장의 재량과 권한에는 다소 한계도 예상된다.따라서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김석준 회장은 전문경영인인 이주범·우덕창 부회장 등 그룹 원로들의 조언을 받아 그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김석준 회장은 지난 78년 (주)쌍용의 사원으로 입사했다.83년 쌍용건설 사장에 오른 뒤,중동 퇴조를 예상하고 동남아에 진출했다.세계 최고층 호텔인 73층의 싱가포르의 래플리시티 복합건물을 완공,진가를 발휘했다.건설사장 때에는 1년의 절반을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정열이 대단하다.명절에는 해외현장의 근로자와 함께 하는 등 친화력도 겸비하고 있다. 유도와 아이스하키 등으로 다진 다부진 체격으로,주량은 소주 1∼2병.부인이인실 여사와의 사이에 2남1녀.
  • 석유부촌 수르구트시(시베리아 대탐방:4)

    ◎근로자 월급 150만 루블… 러시아의 2.2배/인구 28만명 중소도시… 주민25% 석유회사 근무/상점마다 생필품 가득… 외국어 특별학교 등 운영 튜멘시에서 북동쪽으로 8백㎞를 가면 오브강 중류에 수르구트마을이 나온다.인구 28만명의 이 자그마한 도시를 이곳 사람들은 「시베리아 속의 아메리카 마을」이라고 부른다.시베리아 지역내 많은 도시들이 있지만 이곳처럼 생활수준이 높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오브강을 따라 현대식으로 잘 지어진 아파트나 공공건물,거리의 여성이나 아이들의 옷매무새,체육관 창으로 비친 아이스하키를 하는 학생들,잘 진열된 상점의 물건들을 보면 혹시 유럽의 한 부자 나라에 와 있지 않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근로자의 월평균 봉급수준만 보아도 러시아의 평균보다 2.2배나 많은 1백50만루블.수르구트구역의 야코프 셰르노비치 부시장은 『옛소련내 일부국가가 독립하면서 자기국가로 빠져나갔던 젊은이들이 이 지역으로 다시 되돌아 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러시아의 불황여파가 적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64년 유전 첫 발견 이 마을이 잘 살게 된 것은 바로 풍부한 매장량을 바탕으로 한 오일과 가스생산 때문이다.수백년동안 이 지역은 문명생활과 거리가 먼 「한티­만시스크족」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다.그러던 지난 64년 5월.아제르바이잔 석유 탐사가인 살마노프가 처음으로 이 지역에서 유전층을 발견한 뒤 시베리아 각 지역은 물론 멀리 아제르바이잔 이란 등지로부터 석유·가스전문가들이 몰려들었다.짧은 기간안에 최첨단의 문명도시가 된 것도 이들 유입인구 대부분이 그만큼 지적수준이 높은 층이었기 때문이었다. 94년 통계에 의하면 오일이 연간 2천6백여만t,가스는 2백96억㎥를 생산한다.이곳은 러시아연방 오일·가스생산량의 55%를 생산하는 튜멘주 생산량의 상당량을 생산하는 지역이다.생산된 석유와 가스는 시베리아 전역뿐만 아니라 지하에 묻은 송유관을 통해 수천㎞나 떨어져 있는 독일 프랑스등 서유럽까지 공급된다. 경제기반이 오일과 가스인 탓에 이 지역은 독특한 「오일·가스문화」를 형성해 나갔다.수르구트시의 홍보담당 발렌티나 이바노브나트로이니나씨(33·여)는 『30년전 당시 이란 우크라이나 아랍지역에서 유능한 전문가들이 각기 고유의 풍습 문화를 가지고 들어왔다』면서 『그러나 이들은 곧 이 지역의 자연과 오일기업이 어우러진 새 「북기업문화」를 창출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그녀는 이 「북기업문화」가 『미국·캐나다의 문화·과학수준과 비교할 때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매년 3월달의 「오일·가스축제」도 그가운데 하나다.이 때는 각 소수민족들이 고유의상을 입고 퍼레이드도 벌인다.비용은 이 지역의 오일이나 가스회사가 댄다.시탄생기념잔치도 매년 두번씩 치른다.하나는 1594년 표트르대제가 「요새」를 만들으라고 명령했던 날이고 다른 하나는 1964년 5월 16일 석유탐사가 살마노프가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석유를 발견했던 날이다. ○매년 3월에 오일축제 주민들의 삶은 하루도 오일·가스회사와 떨어져 지낼 수가 없다.이를테면 이 지역 최대의 오일·가스회사인 「수르구트 오일·가스주식회사」의 종업원은 7만명.주민 네 사람 가운데 반드시 한 사람은 이 회사에소속돼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시내 중심가 본사에서 25㎞ 떨어진 이 회사 표트르프스크 원유개발현장소장 포포프 드미트리 미하일로비치씨는 『2년전 주식회사로 재탄생하는 과정에서도 감원자는 한명도 없었다』고 자랑했다.이 회사는 자체 호텔과 은행은 물론 건축·운송회사도 소유하고 있는 재벌그룹이다. 자체학교를 운영하려 했으나 연방법에 묶여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하지만 이 지역의 특별학교에서부터 대학(수르구트종합대학)에 이르기까지 발전기금 형식으로 큰 액수의 보조금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 미하일로비치씨의 말이다.주민들도 자녀 대부분을 시설좋은 「특별학교」로 보내는 층이 많다.특별학교의 학비는 무료로 누구나 약간의 테스트를 거쳐 입학할 수 있다.음악학교나 미술학교,외국어 특별학교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취재진이 튜멘시에서 전화를 통해 수배한 「네프차니크」호텔도 바로 「수르구트오일·가스회사」의 자회사였다.이 호텔은 튜멘시에서 전화예약을 하려하자 『석유·가스기업 관계자만이 묵을 수 있다』며 거절했던 「자존심 센」호텔.취재진은 묶을 호텔도 없이 수르구트 공항에 도착했으나 마침 튜멘시관계자로부터 연락을 받고 나온 트로이니나씨의 도움으로 이 호텔에 묵게 됐다.호텔관계자는 『이 호텔이 석유사업관계자만 묵는 호텔』이라면서 『당신들은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환영했다. ○환경파괴 안타까움도 수르구트구역이 그랬던 것처럼 북부지역의 유전이나 가스층이 계속 발굴되면서 이 구역내 신흥마을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다.탐사에 이어 유전층이 개발되면 불과 2∼3년안에 신흥마을이 들어선다.주택들이 들어서기 까지는 「탐사­개발­생산­도로건설­주택건설」의 단계를 거치는 것이다.수르구트에서 북동쪽으로 1백20㎞ 떨어진 루스킨스카야마을도 바로 이같은 단계를 거친 곳이다. 인구 1천5백32명.대부분은 키가 작고 이마가 나온 북방 「한티족」이 살고 있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사업관계상 상주하고 있는 이가 많다.이 원주민 마을에 오일이 발견된 것은 20년전인 1974년.그전까지는 짐승가죽으로 만든 움막에서 살던 「한티족」은 주위에서유전이 개발되자 「문명」의 혜택을 받게 됐다.전기가 들어왔고 짐승가죽의 움막이 지금은 초현대식 주택들로 대체됐다.운송수단이었던 북극사슴썰매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지금은 모터썰매를 집집마다 소유하고 있다.이들 가운데 「깨친사람」은 주위의 오일개발에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의 원주민들은 수렵과 장사로 생활을 영위한다. 이곳에서 23년동안 사냥을 해왔다는 야드로쉬니코프 파블로비치씨(53)는 『생활은 좋아졌지만 각종 오일개발기계가 들어오고 유전개발로 인한 화재때문에 사냥거리가 줄어들고 있다』고 걱정했다.파블로비치씨에게는 「사냥대상」이 줄어든 것일지 모르지만 그만큼 자연환경도 파괴되고 있다는 얘기다.
  • 연극배우 이호재(이세기의 인물탐구:64)

    ◎혼신 연기… 무대 오를 때마다 “천의 얼굴”/자연스런 동작­낭랑한 목소리로 객석 사로잡아/지독한 「연습벌레」… 극중인물 영혼까지 파고들어/고교 졸업후 드라마센터 1기생으로… “한국의 데이비드 개릭” 평가 연극계는 원로배우 김동원을 한국의 로렌스 올리비에경에 비유하곤 한다.그러나 그 외에도 아테네극장에서 숨진 루이 주베나 영국 드루어리 레인디어터의 에드몬드 킨,랄프 리처드슨같은 명우들이 있다고 거론되어지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다만 별빛처럼 빛나던 함현진 추송웅을 잃고 드라마센터가 배출한 이호재를 우리 연극무대의 주역으로 손꼽는데 주저할 사람은 없다. 이호재의 연기는 어느 역을 만나도 자유자재로운 것이 두드러진다.물 흐르듯 동작이 유연하고 그의 발성은 객석에 진동하면서 관객의 가슴속에 반향같은 메아리로 잦아든다. 연출가 김우옥은 이호재의 목소리의 특질은 풍부한 볼륨과 감정의 뉘앙스가 담긴 음조의 변화에 있다고 말한다.「그의 대사는 또렷하고 낭랑하다.따라서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속 깊이 스며드는중후한 음의 압력을 느끼게 한다」.그러나 지나치게 매끄러운 나머지 대사의 맺고 끊고 힘주는 대목이 청산유수에 묻혀 희석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긴 대사 숨막힐듯 소화 지난 88년 호암아트홀에 올렸던 정복근 원작의 「덫에 걸린 집」에서 누구도 흉내 낼수 없이 격렬하고 빠르고 긴 대사를 숨막힐 듯이 소화 해내는 그의 연기를 지켜보다가 상대역인 이호성이 막상 자신의 대사를 놓친 에피소드가 이를 증명한다. 「생일파티」에서의 질서정연하고 조직적인 골드버그,「오델로」의 간교한 이아고,고민하는 세조에서 소년과 노인으로 분장하는 「페르긴트」에 이르기까지 이호재는 역할에 맞는 독창적인 인물을 그때마다 탄생시킨다.그의 연기는 어느 때는 악랄하고 어느 때는 결곡하다.어느 때는 관객을 선동하거나 뜨거운 감명에 몰아넣고 혼자서 무대를 누비는 모노드라마에선 예측불허의 즉흥연기를 종횡무진으로 표출해낸다. 통상 그의 겉모습만으로는 구수하고 텁텁한 친근한 이웃처럼 보이기 십상이다.그래서 대사가 튀는 번역극보다는 창작극이 어울리고 창작극중에서도 진짜 장터에서 입심 좋게 떠드는 약장수가 제격인 듯도 하다.이른바 「언제 봐도 친숙하고 구수한 이미지」로 병신춤에서 봉사흉내,넉두리와 너스레로 연극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명료하게 제시해준다.리듬감이 흥청거리는 요설조의 「약장수」를 보고 연극평론가 김방옥은 『사투리 민요 재담 판소리 사설 속어 유행어등 우리말이 갖는 청각적 묘미를 이호재 특유의 연기스타일로 장구치고 북치듯 순발력 있게 둘러대고 알록달록 짜섞어 작품으로서의 품격과 독자적 가치를 갖추게했다』고 평한다. 이런 흥미와 재미와 작품성을 염두에 둔 연기력 덕분에 언제부턴가 관객은 이호재라는 배우의 연기를 보러 극장에 오게 된다.배우가 한낱 대사를 외울 뿐이라면 그 연극은 죽은 무대 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한데 어떤 경우에서도 관객을 실망시키거나 역할에서 실패한적이 없는 배우가 이호재라고 감히 단언 할 수 있다. 특히 「파우스트」의 메피스토펠레스는 정력과 생명력이 넘치는 부리부리한 두눈에 쏠듯한 푸른 광채를 번뜩이며 집요한 유혹과 차가운 결단력으로 파우스트 몰락을 휘몰아치듯 전도시키고 있다.「맥베드」의 경우도 그렇다.지난 봄 핀란드의 저명한 크리츠토프 바비츠키가 연출한 「맥베드」에서 던컨왕과 벵코장군을 죽이고 던컨의 장자에게 맥베드가 살해당하는 마지막 장면은 셰익스피어의 시정과 비창미를 극도로 미화시킨 「비극적 감각의 압권」으로 호평된바 있다. ­「한발자국 한발자국 죽음을 향해 가는구나.오늘 그리고 내일 또 내일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향해 이렇게 다가가는구나」­ 실생활을 깊이 있게 성찰하면 그는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지극히 꺼리는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다.만사에 싫으면 싫고 좋으면 좋다.연극을 위해 헌신노력하거나 연극 때문에 목숨을 내걸만큼 비장한 각오를 내색하지도 않는다.오래 연극을 해왔고 술잘마시고 호방해 보이는 탓에 주변에 많은 친구들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의 연극이 끝나면 또 다음 연극을 위해 미련없이 떠날 뿐이다.그의 그런 일면은 공연이 끝나고 단원들끼리 술한잔 마시는 쫑파티에도 얼굴을 내밀지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릴때 꿈은 외교관 이호재는 다른 예인들이 흔히 그런 것처럼 연극배우를 꿈꾸거나 그래서 그 꿈을 이룬 형은 아니다.어릴 때는 정치가나 외교관이 되고 싶었고 우연찮게 들어선 연극의 길에서 의외로 「타고난 배우」소리를 듣게 되었다. 지금의 종로 3가인 종로구 비파동에서 교동국민학교를 다녔고 휘문고 시절에는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했다.부친(이병진)의 날염공장이 망하자 본래의 희망인 정외과 지망을 포기하고 드라마센터 연극 아카데미에 들어간 것이 연극배우가 된 동기다.그때까지는 연극의 「연」자도 몰랐고 단 한번도 연극구경을 가본적도 없다.멋모르고 연극을 시작했으나 유덕형을 만나 연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그는 비로소 연극의 재미에 빠져들어 무대와 객석이 일체감을 이루는 전율을 경험했다. 그때부터 연극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연극적 재능을 승화시키기 위해 셰익스피어전집과 명배우 연기론을 탐독하는가 하면 시적인 영감과 진지한 사색끝에 자신의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성립해 나갔다.그때 만난 것이 전무송이다. 이호재가 씩씩하고 터프하고 선이 굵다면 전무송은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달콤하다.그래서 언제부턴가 한 사람이 악이면 다른 한쪽은 선이고 한 사람이 약하면 다른 한쪽은 강하게 무대에서의 불꽃 튀기는 연기의 앙상블을 펼칠수 있었다. ○2시간전 공연장 나와 그는 하나의 역할을 맡으면 전의 역할을 말끔히 씻어버리고 새로운 인물과의 조우를 위해 몸에서 대본을 떼어놓지 않는다.수십번씩 대본을 읽고 역할을 분석하는 그의 연습태도는 그래서 곧잘 「고시공부」에 비유된다.공연날은 남보다 두 시간전에 나와 공연장 분위기를 몸속에 익히고 막이 오르기 전에는 종교는 없지만 반드시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미 전제하다시피 그는 극중 인물의 사상과 성격을 도식적으로 그리기보다 영혼의 밑바닥에까지 파고들어 내부에 도사린 모순과 갈등을 끄집어 내고야 만다.그리하여 박력이 넘치는 생동감과 맥박이 충만된 현장감이 그가 이루는 무대의 특징일 것이다. 「입가에 잔혹한 냉소를 새긴 험상궂은 얼굴이며 살기 가득찬야멸찬 언어,사정없이 상대방을 꼬집고 할퀴거나 능청스럽게 수작을 부리다가도 어느 틈엔가 달착지근한 가락을 띤 간사한 어조」로 관객의 등덜미를 찔러대는 섬뜩함은 그만의 노련한 연희라고 할수있다.따라서 낭창조형의 그의 연기는 지적인 관찰에 바탕을 둔 「자연」의 연기라는 점에서는 그 옛날 영국이 낳은 데이비드 개릭을 연상시킨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닐것 같다.또 극중의 특정한 한 인물은 자신의 어떤 일면과 비슷할수 있으며 모든 스토리 조차도 그의 인생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사람에겐 이런 요소도 있고 저런 요소도 있다.교활하거나 거룩하거나 둥글수도,모날수도 있다.그런 중에도 호불호를 선명하게 가리는 탓에 연극계 일각에선 그의 오만을 문제 삼기도 하지만 연기를 딱부러지게 해내는 이상 모든 잡음은 무의미 할 수밖에 없다. 연극초기에는 분장도구가 없어 장판니스를 얼굴에 칠하고 휘발유로 분장을 지운적도 있고 술값이 없어 개런티 대신 받은 반돈짜리 금반지를 술집에 맡기고 가난에 대한 울분을 풀기도 했다.그러나 이제모든 고생은 옛날이야기처럼 돼버렸다.그동안 많은 상을 타고 텔레비전등에 얼굴을 비치면서 두 아들(종화 군입대,창익 고2)을 교육시키고 수십차례의 전월세 전전끝에 올해초에는 생전 처음 종로구 명륜동에 다세대 주택이지만 집도 마련했다.부인 최정자씨(46)는 보험회사(국민보험 잠실소장)에 나간다. 요즘은 지난달 호암아트홀에서 막을 내린 여인극장의 「아내란 직업의 여인」이후 4일부터는 동숭동 학전소극장의 뮤지컬 「별들은 세상에 하나씩 의미를 두어 사랑한다는데」에 출연하는등 내년 가을까지 공연 스케줄이 꽉잡혀 있다.언젠가 한 신문에 그는 배우로서의 고뇌를 쓴적이 있다. 「예술가를 지망하고 거기에 모든 것을 바친다는 결단은 엄숙한 일임에 틀림없다.순진하게 잠든 아이들,그리고 아내를 보고있노라면 나는 지금 겁도 없이 너무나 엄청난 일을 혼자서 저지르고 있는 것같아 두렵기만 하다」고. 그러나 「막이 내릴때마다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는 관객이 있는 한 무대를 떠날수 없으며」 연극을 끝내고 텅빈 객석을 뒤로하고 극장문을 나서면서 「내가 행복을 느끼는 것은 그것이 사라져 갈 때의 소리」라는 루이주베의 말은 연극배우만의 최상의 행복임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연보◁ ▲1944년 서울출생 ▲1961년 휘문고 졸업 ▲1963년 데뷔무대 존 스타인벡 작 「생쥐와 인간」(드라마센터) ▲1964년 드라마센터 연극아카데미 (현 서울예전)제1회졸업,극단 동랑레퍼토리 창립기념공연 유치진 작 연출「마의태자」,해럴드 핀터「생일파티」 ▲1966∼69년 군입대 월남근무 ▲1973년 오태석작「약장수」(카페 데아트르공연 이후 장기공연) ▲1974년 대구효성여대 불문과 불어극「맹진사댁 경사」연출 ▲1975∼80년 국립극단 단원 ▲1977·80년 국제극예술협회및 록펠러재단초청 극단 동랑레퍼토리 해외공연 ▲1991년 여인극장 25주년기념 셰익스피어 작「맥베드」 ▲1993년 극단 실험극장의 「에쿠우스」1백편째(2개월) 「돼지와 오토바이」(3개월) 폴란드의 크리츠토프 바비츠키 연출 「맥베드」 ▲1994년 서머싯 몸 작「아내란 직업의 여인」,김정일 작 송미숙 연출 뮤지컬「별들은 세상에하나씩 의미를 두어 사랑한다는데」(학전 소극장서 공연중) 동아연극상,백상예술대상,한국연극영화예술대상,서울연극제 연기자상,연극의 해 남자연기상,이해랑연극상 「생명」「태」「하멸태자」「초분」「리어왕」「햄릿」「오텔로」「말괄량이 길들이기」「쇠뚝이놀이」「베케트」「뜻대로 하세요」「고도를 기다리며」「뻔데기전」「물보라」「시즈위벤지는 죽었다」「수족관」「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밤주막」「피가로의 결혼」「파우스트」「요나답」「이방인들」 「화엄경」「태백산맥」
  • 최대 핵폐기물 저장소/러,북극해에 건설계획

    【오슬로 로이터 연합】 노르웨이는 22일 인접 러시아가 북극해의 노바야 제밀리아섬에 세계 최대규모로 보이는 핵폐기물 저장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정부의 뵈레 페테르센 환경담당 국무장관은 『아마도 세계최대의 핵폐기물 저장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 핵폐기물 저장소 건립에 사용될 기술과 재원 조달방법등 세부내용을 러시아측으로부터 통보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측은 자국의 유일한 핵실험 장소인 노바야 제밀리아섬의 동토 지하에 다이너마이트를 사용,대규모 굴을 굴착해 폐기물을 저장할 계획인데 저장소 크기는 올해 동계 올림픽 경기가 열렸던 릴레함메르 지하 아이스하키장의 10배정도가 될것으로 알려졌다.
  • 미 밀튼 허시스쿨/불우청소년 “교육낙원”

    ◎유치원서 고교까지 독특한 운영/전교생 1천1백명… 숙식·의료 등 무료로/대리부모 붙여 정상적 가정생활 꾸리게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기까지 하는 학교,집 떠난 어린 학생들이 외로움에 빠지거나 애정에 굶주리지 않도록 대리부모까지 대 주는 학교.미국 동북부 펜실베이니아주의 해리스버그에 있는 밀튼 허시 스쿨의 독특한 운영 방식이다. 세계적인 초콜릿 제조회사인 허시식품회사의 창업주인 밀튼 허시가 1918년 평생 모은 7천만달러(허시사의 지분 44%)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이 학교는 불우한 환경의 학생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교육과정과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유치원 과정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전교생이 1천1백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예산은 무려 4천3백만달러(약 3백50억원)에 이른다.캠퍼스 넓이가 서울대 관악캠퍼스의 4배에 해당하는 3백84만평이며,각종 놀이시설과 야영장·밀림 등으로 엮어진 부설농장도 7백20만평이다.학생들은 이처럼 광활한 시설에서 기본적인 학습과 기술습득은 물론 캠핑과 탐험을 통한 자연학습을 한다.또 수영·테니스·아이스하키 등 각종 스포츠도 배운다.개인의 소양에 따라 합창단·밴드·연극·댄스 등 사회생활에 필요한 예능도 익힌다.우리나라에서는 비싼 과외비를 들여야 가능한 일들이다. 부설병원에서 모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쇼핑센터는 의복 등 필요한 물건을 무료로 지급한다.본인이 원하면 학교 주변 마을이나 사회단체의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한 학급당 인원은 12∼15명으로 철저한 개인교습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창업자의 설립정신인 전인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학교생활 못지 않게 가정교육도 중요시한다.캠퍼스 외곽 부설농장에 지어진 89개의 단독주택에 학년 별로 1∼2명씩,10∼14명 단위로 기숙시키면서 학교가 고용한 대리부모를 붙여 준다.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가정과 똑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려는 배려이다. 대리부모는 학생들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도록 도와주고 개인적인 어려움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또 가정이라는 공동체 생활을 통해 상호간의 연대의식을 강화시키고 집안 청소나 허드렛일 등 각자에 알맞는 일을 주어 독립심을 길러 준다.주말이나 방학에는 친부모가 이들을 면회하거나 함께 생활할 수 있다. 학생선발은 매년 8월 학기 시작 전이다.가정환경이 어려운 4∼15세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대상이다.결원이 생기면 1월에도 뽑는다.국적과 인종의 차별은 없다.지난 1월초 송모양(16)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들어왔다.1909년 4명의 학생으로 출발했으며 지금까지 7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졸업생 중 크게 이름을 떨친 인물은 없으나 미국의 평균인 이상의 생활을 영위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졸업생 중 약 85%가 대학이나 기술학교 등 상급학교로 진학하며,이들에게는 졸업 때까지 매년 최고 4천달러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학교 관계자들은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어린이들을 지나치게 호사스런 시설에서 가르침으로써 생기는 부작용과 대리부모 지정에 따른 친부모와의 혼란 가능성 때문에 미국의 교육학계에서도 밀튼 허시 스쿨의 운영방식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고 털어놓고 『그러나 우리 학교가 없었더라면 현 재학생은 대부분이 불우한 환경에서 문제아로 자랐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 체육특기자입학 재검토를/고두현 체육부 국장급기자(오늘의 눈)

    요즘 온세계의 관심거리인 로드니 킹 민권재판의 주심을 맡고있는 존 데이비스 미국연방지법판사는 호주태생으로 지난 52년 헬싱키올림픽의 수영 금메달리스트라고 외신은 전한다. 그래서 올림픽기록을 뒤져보았더니 데이비스판사는 52년 헬싱키올림픽에 호주대표로 출전,남자평영2백m에서 2분34초4의 올림픽신기록까지 세우면서 금메달을 차지한것에 틀림이 없었다. 어릴때 미국으로 이주한 데이비스는 공부도 잘해 그 어려운 법대를 나와 판사까지 됐다. 올림픽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외국선수가운데는 학업과 스포츠를 훌륭히 양립시킨 예가 적지않다. 지난해 바르셀로나올림픽의 수영 남자접영1백m의 금메달리스트 파블로 모랄레스(미국)는 변호사다.72년 뮌헨올림픽의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프랭크 쇼터(미국)도 변호사다.48년 런던과 52년 헬싱키의 두올림픽에서 올림픽사상 최초로 하이다이빙의 금메달을 연거푸 따낸 한국계 미국인 새미 리박사는 USC(남가주대학)를 졸업한 의사다. 미국올림픽대표선수들의 명단을 보면 명문대학인 스탠퍼드,예일,프린스턴등의 졸업생이나 재학생이 꽤 많다. 비록 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는 아니지만 이웃나라 일본의 우치무라박사는 도쿄대학출신의 의학박사이며 도쿄대학야구부의 황금시대를 열었던 명투수다. 일본축구를 오랫동안 이끌어 나갔던 다케노고시도 도쿄대학출신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시인 조병화는 빼어난 럭비선수였으며 서울대음대학장을 지내고 예술원 원장으로 있는 김성태는 연전(지금의 연세대)에 다닐때 뛰어난 축구선수였다. 의사이면서도 스포츠와 예술분야에 폭넓게 관여했던 유한철은 학생시절 아이스하키선수로 이름을 떨쳤다. 이렇게 볼때 스포츠만 잘하면 진학·진급·졸업이 가능한 우리나라의 체육특기자제도는 이제 근본적으로 존폐를 검토해야 되는것이 아닐까. 입시부정사건이 잇따라 입시제도의 근본적인 개선책이 논의되고 있는 차제에 이 문제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것 같다. 스포츠밖에 모르는 기능공이 되는 것은 선수본인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며 학생스포츠는 학업의 뒷받침이 있어야만 빛이 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깨우쳐야 한다.
  • 「줄가루 건강차」 장수식품으로 인기(북한 이모저모)

    ◎야구장·실내스케이트장 건설 한창 ○노화방지·오장 등에 특효 ○…흔히 「소풀」이라고 불리는 「줄」이 북한에서는 건강·장수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북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에 따르면 중앙식물원 연구소에서는 최근 줄을 말려 분말화해 「줄가루건강차」라는 것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보급하고 있는데 이 차는 특별히 첨가제 없이도 사람들의 건강과 치료에 효과를 나타내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줄가루건강차」는 일종의 자양건강차로서 노화를 방지하고 오장을 좋게 하는데 특효가 있으며 당뇨병 동맥경화 만성 대장염 관절염 위궤양 심장병 불면증 비만증 등에 두루 효과가 있다고 이 신문이 보도. ○김일성 생일 맞춰 완공 ○…북한은 최근 평양 청춘거리에 2만여㎡의 야구장과 4만5천㎡ 규모의 실내스케이트장 등 대규모 체육시설 건설공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중앙방송이 보도했다. 북한이 건설중인 야구경기장은 지난해 김일성의 80회생일(4·15)에 맞춰 완공한다는 목표로 91년말 착공한 것으로 현재 각각 2만여㎡규모의 경기장·훈련장과 7천여㎡의 실내타격장 등의 공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이 방송은 전했다. 이와함께 북한은 지난 1월 「속도빙상관」 건설도 착공,기초·굴착공사 등을 진행중인데 이 빙상관은 각각 1만2천여㎡의 얼음면적을 가진 경기장·훈련장에 4백m의 트랙을 갖출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하1층·지상3층으로 건설될 이 빙상관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아이스하키·피겨스케이팅경기와 훈련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 7개 실·처에“현찰입학생”할당/전모 드러난 광운대 대규모 입시부정

    ◎“발전기금 모아라” 작년 교주가 지시/입시브로커­친인척 등 연계범죄로 8일 새벽 경찰에 자수한 광운대 조하희교무처장이 대규모 입시부정이 조무성총장의 직접지시와 공식대책회의를 거쳐 결정됐다는 사실을 자백함에 따라 이번 부정합격사건이 재단과 대학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졌음이 밝혀졌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조총장의 직접지시에 따라 조교무처장이 지난해 후기와 올 전·후기 입시에서 모두 72명에게서 70억6천만원을 거두어 69명을 부정입학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광운대는 이러한 부정입학생 모집을 위해 지난해 10월 조총장이 『학교발전기금부족등 교세확장을 위한 재원이 부족하니 부정입학생을 모집하라고 조처장에게 지시했으며 이에따라 조처장은 김창욱부총장실에서 김부총장주재로 7개 실·처장대책회의를 갖고 부정입학 학생모집 인원수를 할당했다는 것이다. 부정입학생 모집을 결의한뒤 광운대는 재단관계진들과 대학보직교수·교직원들 그리고 전문알선브로커등 2∼3개 그룹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원된 재단관계자들은 주로 실질적인 재단의 소유주인 조총장의 친·인척들로 조총장의 누나 정남,정길씨,처남 이도원씨 동생 인성씨,광운고교장의 부인 최옥주씨,인척 서병화씨 등이며 이들이 직접 대상자들을 물색하거나 선이 닿는 입시브로커들을 통해 부정입학생들을 모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친·인척들은 모집과정에서 입시브로커로 나서 1인당 1억원씩인 「부정입학금 정가」이외에 1백만∼7천만원씩을 수수료로 챙겨 치부를 함으로써 「대학재단의 친·인척들은 입시철이면 한탕씩 할 수 있다」는 속설이 간접 증명됐다. 특히 조정남씨는 90년에도 부정입학 알선으로 조총장과 충돌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입시철만되면 입시브로커로 활동해오다 학교측에 무리한 요구를 해 내부갈등을 일으켰다. 또 광운대는 대부분의 실·처장 보직교수들이 조총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개인적 측근교수들로 이들이 조교무처장을 중심으로 조직적인 대규모 부정입학생을 모집했다. 부정입학에 관여한 보직교수들이 김부총장·조교무처장·장창용관리처장 등을 망라함으로써 이들이부정입학을 입시철만 되면 의례적으로 치르는 「학교업무」로 자인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구속된 김순협전자계산소장의 부인이 김소장이 지난해 7월 전자계산소장으로 부임할 때 학교의 부정에 개입될 위험이 많으니 그만두라고 호소했다고 밝힌 것에서 잘 드러난다. 김소장의 부인에 따르면 김소장은 90년 학생처장으로 임명된 뒤 신경쇠약증세로 시달려 지난해초 사표를 제출했으나 학교측의 만류로 반려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조처장도 자신이 모집한 부정합격생의 학부모들로부터 수수료를 챙기지않고 「정가」1억원씩만을 받아 대학회계과에 전달한 것으로 미루어 대부분의 보직교수와 교수들은 학교의 조직적인 부정을 당연한 업무의 하나로 받아들였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대학차원에서 조직적인 부정은 광운대가 87년 종합대로 승격되면서 최근 3∼4년사이에 홍보활동에 전념,입시경쟁률이 10대1을 넘어서는 등 「유명세」를 타며 급격히 학교시설을 확충하는데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려했기 때문이다. 광운대는 91년 9월 1백억원대의 연구관·문화관 신축을 시작했으며 지상4층 지하1층규모의 설립자 조광운박사기념관 설립및 제2캠퍼스조성 계획을 추진해왔다. 또 그동안 학교의 대외홍보를 위해 각종 행사를 적극 유치하고 조총장이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을 맡는등 대외적 위상제고에 부심해 왔다. 광운대는 재단의 별다른 수익사업이 없어 사립대 평균재단전입금 14·4%에도 못미치는 10%내외에 불과한 재단전입금과 등록금만으로 이러한 무리한 외형확장사업들을 추진,수년동안 심각한 재정압박에 시달려왔다. 이 때문에 광운대는 보직교수뿐아니라 일반교수,김영수학생과장등 교직원들에게까지 할당량을 주어 부정입학생을 모집토록 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점들때문에 광운대가 종합대로 승격되는 과정과 승격이후 교세확장 과정에서 지속적인 부정입시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광운대가 올해 입시에서의 OMR카드 4천5백여장 등 올 전기대이전의 모든 입시자료를 없애버린 것은 92년이전의 부정입시를 감추기위한 조직적인 은폐행위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와함께 광운대는 부정입학생 모집을 위해 스스로 입시전문브로커들에게 부정입학대상자들을 모집해 주도록 요구했으며 한양대 방영부사무처장등 타대학 교직원들과도 연계하여 부정입학생을 모았고 이 대학 전자계산소 이석윤운영부장은 원서접수일에 접수창구에서 직접 학부모를 모집하여 1억원을 가로채는 등 대학전체가 적극적인 범죄단체화하는 극심한 타락상을 보여주었다. 결국 이번 광운대 입시부정사건은 내실있는 학사운영보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리한 외형확장만을 꾀하는 대학이 빗나간 교육열에 눈이 먼 학부모들과 짜고 양심을 버린 사건이었다. 광운대는 어려운 재정형편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상아탑의 양심을 지켜온 많은 다른 대학들의 명예마저 먹칠을 하고 대학인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짓밟아버린 것이다.
  • 전 광성고 빙구팀감독/배임 혐의 불구속기소

    서울지검 형사5부 조대환검사는 17일 전광성고교아이스하키팀감독 안기문씨(36)를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안씨는 90년8월 아이스하키 청소년국가대표팀 코치로 있으면서 제자인 광성고교 2학년 이모군의 부모로부터 『이군을 청소년대표로 선발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사례비조로 5백6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있다.
  • 능라도 종합휴식터로 개발(북한의 이모저모)

    ◎5개촌 나눠 체육문화시설 조성 ○…북한은 평양시내를 관통해서 흐르는 대동강 상류의 능라도(능라도)를 5개의 「휴식구」로 나누어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능라도가 5개의 휴식구로 나뉘어져 개발되고 있는 것은 김정일이 지난해 10월 능라도를 종합적인 체육문화 휴식터로 개발할 것을 지시한데 따른 것인데 구체적으로 보면 ▲민족체육오락체육구 ▲체육문화휴식구 ▲백화원휴식구 ▲반월도 아동수영장휴식구 등이다. 야외체육휴식구는 섬의 맨 위쪽 20만㎡의 지역으로 여기에는 축구훈련장·롤러스케이트장·롤러하키장·필드하키장·송구장·야구장·투구장·활쏘기장·대동강수영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축구훈련장과 롤러스케이트장·피겨장과 송구장은 이미 완공됐고 야구장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와 함께 능라다리와 백화원휴식구 사이에 조성될 12만㎡ 규모의 체육문화휴식구에는 각 3개의 배드민턴 및 배구·농구장과 8개의 정구장 그리고 스케이트장·아이스하키경기장 및 골프훈련장이 들어설 예정. ◎「7·15 최우등상」시행 5년/학생 5천5백명 수여 ○…청소년들의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 고취와 학습의욕 제고를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7·15최우등상」이 지난 5년동안 약 5천5백여명의 고등중학교 학생들에게 수여된 것으로 평양방송이 20일 보도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7·15최우등상」시행5주년(7·15)에 즈음,이 상훈제도의 성과를 종합하는 프로에서 『지난 5년동안 이 상훈으로 고등중학교 학생들의 학과학습에서 새로운 전환이 일어났다』면서 그같이 밝혔다. 이 방송은 이어 같은 기간동안 「7·15최우등상 모범학급」칭호를 수여받은 학급은 모두 1천4백40여개라고 전했다. ◎봄옷 디자인 고모/3백여점 출품에 ○…북한이 최근 평양에서 내년도 봄옷 디자인을 현상공모,눈길을 끌었다. 일본 도쿄에서 발행되는 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에 따르면 평양시상업회관에서 진행된 내년도 봄옷 디자인 현상모집에는 평양시내 거의 모든 양복점이 참가했는데 봄양복 봄외투 투피스 스리피스 점퍼 등 여러가지 종류의 옷 3백여점이 출품됐다고. 특히 이번 행사에는 깃에 여러 형태의 장식수를 놓은 작품,옷깃을 밑깃에 덧씌워 장식단추를 단 블라우스 등 봄철에 어울리게 화려하면서도 활동적인 작품들이 호평을 받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 유고/끝없는 내전… 문화유적지 황폐화

    ◎12세기 성곽·대성당등 쑥대밭/두브로브니크/박물관자리엔 군기지 들어서/사라예보시/관광객 발길끊겨 연20억불 손실 유고연방이 와해되는 과정에서 빚어진 끝없는 민족분쟁으로 엄청난 인명및 경제적 피해와 함께 유서깊은 문화유적지가 갈수록 황폐화돼 가고 있다.더욱이 언제 내전이 끝날지 몰라 복원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유고연방과 크로아티아의 8개월에 걸친 유혈분쟁으로 중세문화가 보존된 아드리아해안의 두브로브니크시시가 피폐화된데 이어 지난 3월 세르비아계중심의 소연방이 결성되면서 불똥이 다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로 번져 84년 동계올림픽을 치렀던 사라예보마저 다시 쑥대밭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여러 민족으로 구성돼 있는 유고가 연방해체의 길로 들어서면서 각 공화국간의 영토분쟁이 심화돼 전쟁을 피해 서유럽으로 난민의 물결이 줄을 잇고 있는데다 주관광수입원이던 옛 유적지마저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폐허가 되자 각 공화국 역시 심한 곤경에 처해있다. 동과 서의교량역할을 하면서 서양민족지배(로마 오스트리아등)아래 있을때는 서양문화를,동양의 지배(터키)아래 있을때는 이슬람문화를 창조하면서 독특한 유럽 모자이크문화를 지니고 있는 유고는 내로라하는 유적지만 하더라도 각 공화국 곳곳에 산재해 있는 유적의 나라다.특히 세르비아공화국의 수도이자 한때 연방공화국의 수도였던 베오그라드는 로마제국의 요지였으나 그때의 유적은 지금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다.그동안 수없이 치른 전쟁으로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유고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으로는 프레스코 미술관과 정교회유물관등이 있는 세르비아의 국립박물관을 비롯,아드리아해의 진주로 불리는 크로아티아의 고도 두브로브니크,그리고 인근 자다르,시베니크등이 있다. 그중에서 매년 유고 전체 관광수입의 70%에 육박하는 20억달러이상의 외화벌이를 담당했을 정도로 고색창연했던 두브로브니크시는 이미 그동안의 전쟁폐해로 30여개의 유적지가 파괴되었고 4백여개의 교회가 폐허가 되는등 옛모습을 잃은지 오래다.연방군과 크로아티아의 최대격전지였던 이곳은 12,13세기에 세워진 거대한 성벽,르네상스 스타일과 베네치안 고딕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스폰차궁전,라파엘로의 마돈나와 이콘등이 보관된 대성당등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유적지가 전쟁으로 파괴만 될뿐 복원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사라예보에 소유고연방소속의 세르비아민병대의 포격으로 올림픽을 위해 지어졌던 올림픽경기장이 3개월동안 계속된 내전으로 거의 황폐화돼버렸다. 이제 사라예보의 주위에 있는 아이스하키와 스케이트경기장,한 바로크풍 빌라에 있는 올림픽박물관도 옛 모습은 간데없고 그자리를 세르비아 민병대의 로켓발사기지가 메우고 있으며 대형 콘크리트 건축물들은 탄흔으로 얼룩진채 흉한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이처럼 유고의 유적지가 황폐화되자 역사유물을 수호하자는 각계의 목소리가 커져 가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다.유고의 지식층을 비롯,유럽공동체(EC)각국과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는 유고문화유적복원을 위한 모금운동과 함께 세계적인 지원을 호소하고나선지 오래지만 유고내전이 계속되는 한 이같은 노력은 큰 결실을 거두기는 힘든 실정이다. 이같은 국제적인 노력에도 불구,유고내전의 당사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영토확장에만 혈안이 돼 있다.결국 유고의 문화유적복원은 내전종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교전당사자들이 인식할때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 외언내언

    이것이 대학생들의 보기 흐뭇한 모습이다.4일 밤 연세대 앞 연세로를 메운 연고대 학생 1만여명.우정 어린 거리의 잔치가 흥겨워 밤이 깊어가는 것도 잊는 양했다.◆이날 잠실 주경기장에서의 고연전 경기결과는 4대 1.야구·아이스하키·농구·럭비에서는 연대가 이기고 축구에서만 고대가 이겼다.연대로서는 3년만의 종합패권.양교생은 최선을 다한 결과에 만족했다.승패를 초월한 그들은 신촌으로.이 「영원한 맞수」들은 낮의 열기를 잊고 화기로운 잔치의 마당을 연 것이다.그러면서 가을 밤하늘 아래 젊음을 마음껏 발산했다.◆양교의 행사에 경찰이 긴장 않을 수가 없었다.만에 하나 경기결과에 대한 불만으로 불상사가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또 어쩌면 시국문제로 비화하여 시끄러워질지도 모른다.지난날의 이 행사가 그렇게 발전한 일도 있었던 것 아닌가.그렇건만 그걸 기우로 돌려버린 잔치마당.이 거리가 어떤 곳이던가.노호와 함성이 끊이지 않고 최루탄 연기 자욱히 깔리던 거리.「전쟁과 평화」를 생각케 한 4일 밤 정경이었다.◆이날 밤 행사의 이름이「학생·주민 화합 한마당」.연대 앞 상인들 친목모임인 「창천동 지역개발위원회」가 나서서 마련한 자리였다.이곳 상인들이야말로 시위사태가 벌어졌다 하면 볼 장 다보게 되는 피해자들.학생들로서도 늘 미안하게 생각해 오는 사이이다.그들이 어울려 막걸리·빈대떡 들며 대화를 나누었다. ◆창천동쪽 주민들만 기쁜 것은 아니다.전해 듣는 마음과 마음들 또한 흐뭇해지기는 마찬가지.이날 밤의 대학인다운 모습이 줄기찬 면학으로만 이어지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 체육특기생 성적 관리/일반학생과 동일 적용/고대

    고려대는 빠르면 이번 학기부터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와 축구·농구·아이스하키·럭비등 고연전 5개종목 선수를 제외한 체육특기생에 대해 일반학생과 똑같은 방식으로 성적관리를 할 방침이다. 고려대는 또 국가대표선수와 고연전의 5개종목 선수에 대해서는 오는 94학년도부터 이같은 제도를 적용할 예정이다. 사립대학 가운데 체육특기생에 대해 일반학생과 똑같이 성적관리규정을 적용키로 한 것은 고려대가 처음이다.
  • 북측 축구선수단 입경하던 날

    ◎“양보·협력으로 세계인을 놀라게 하자”/「금명간 남북체육장관회담」 강력시사 ○남북선수단 250명 참석 ○…이날 하오 7시30분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김우중 대한축구협회장 주최의 만찬에는 남북 양측 선수단 등 2백50여 명이 참석. 헤드테이블에는 리명성 북측 단장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김우중 회장,왼쪽에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 등 14명이 자리했으며 나머지 28개 테이블에 양측 선수·임원 및 보도진 등이 나눠 앉았다. 이날 만찬은 하오 7시40분 박철언 장관의 입장으로 시작됐으며 김우중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남북이 자주 만나고 반드시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것은 숨길 수 없는 동질성 때문』이라며 이번 단일팀 구성이 통일의 디딤돌이 되길 기원하는 건배를 제의. ○…이날 만찬장에서 북측 기자들은 박철언 장관이 자리에 앉자마자 일제히 질문 공세. 북측 기자들은 『축구가 다른 종목에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에 단일팀으로 가입할 의향은 없는가』 『다른 종목의 단일팀 구성 전망은 어떤가』 하고 질문. 이에 대해 박 장관은 『남북 체육책임자들이 모여 협의하면 못이룰 것도 없을 것』이라고 답변해 금명간 남북체육장관회담이 열릴 것을 강력히 시사하고 『아이스하키·빙상·리듬체조 등 북측이 우세한 종목에서 배울 것이 많다』고 말한 뒤 단일팀 구성 확대에 대해서는 양측의 책임자들간에 진지한 토의가 필요하다는 뜻을 피력. ○별도 환송행사 없어 눈길 ○…북한청소년축구 선수단은 지난해 통일축구대회와 예술단의 방문 때와는 달리 판문각에서 환송행사를 하지 않아 눈길. 이에 대해 한 북측 관계자는 개성에서 환송식을 별도로 가졌기 때문에 판문각에서의 행사가 필요 없었다고 전언. ○…판문점을 넘어선 양측 임원들은 평화의 집 접견실에서 10여 분 간 상견례를 갖고 일본 지바에서 열린 제14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화제로 환담. 리명성 북측 단장이 『여자단체전에서 우승했을 때 많이 울었다』고 말하자 오완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TV를 보고 감격했다』고 화답. 이들은 그동안의 국제대회에서 남북이 서로 대결할 때 가슴아픈 기억들이 많았는데 축구단일팀을 만들었으니 양보와 협력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자고 다짐했다. ○12∼14층 45개 객실 사용 ○…북측 선수단은 12층과 14층의 45개 객실에 분산배치. 특히 12층에는 남북선수들이 함께 묵기 때문에 함께 오가며 우애를 더욱 다질 수 있도록 고려되기도. ○비내려 일정 일부 변경 ○…하오부터 내린 비로 선수단의 일정이 일부 변경. 당초 하오에 올림픽주경기장을 답사,첫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잠실종합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양측 선수들이 가볍게 몸을 푸는 것으로 대체. ○북측 선수단에 선물 ○…북측 선수단에게는 개인마다 푸짐한 선물이 마련됐다. 인켈은 더블데크카셋플레이 한대를 제공했고 백양은 내의를,르까프와 프로스펙스는 날마다 타월 한개씩을 기증하며 이중 프로스펙스는 별도로 가방 한개를 준비했다. ○뜨거운 환영에 감사 ○…북측 선수단은 워커힐호텔 도착과 함께 김정식 대변인의 도착성명을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남북기류가 냉랭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연도에서 뜨거운 환영 해준 남측 동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전제하고 『지난해 통일축구에 이어 두 번째로 시도되는 이번 단일팀 교류는 7천만 민족의 염원을 담은 유일팀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성명말미에 명지대 강경대군 사망사건에 관한 언급,『전민족과 함께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열사의 영전에 조의를 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분위기를 일순 경직시켰다.
  • 전공의 선발 사례금 “1억 호가”

    ◎잇단 제보… 의대·예체능계대 비리실태/“박사과정 수료 5천만원 통설”/승마/코치에 거액 줘야 겨우 후보로 끼워/무용/수험생 10%가 억대주고 “합격 보장”/음악/응시대교수 「반짝과외」 1회 5백만원 서울대 음대의 입시부정 사건이 드러난 것을 계기로 이와 비슷한 부정행위가 있는 대학으로 사정당국의 수사와 감사가 확산되면서 국민들에게 갈수록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검찰 등 관계당국이 이미 확증을 잡고 수사하고 있는 사건말고도 『합격을 보장하겠다는 조건으로 거액의 사례금을 요구받았다』는 학부모들의 제보가 하루에 10∼20여건씩 잇따르고 있으며 『예·체능계 학과가 있는 대학치고 그동안 최소한 1∼2건 정도의 밝혀지지 않은 비리가 없는 학교가 없을 것』이라는 풍문까지 돌고 있는 형편이고 보면 사태의 심각성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아가 전공의 선발과정에서의 금품수수 등 잡음과 의학박사학위 수여과정 및 각종 자격시험에서의 부정행위도 고발되고 있어 조속한 시일안에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또하나의 「배금망국병」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감사원을 비롯,검찰과 교육부·보사부 등 관련기관의 각종 수사 또는 감사에 의해 그 진상이 밝혀질 것이나 가장 부정이 심한 부문은 전문의 선발과 예·체능계 입시부정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의대의 성형외과와 치대의 교정과 등이 특히 심각한 실정으로 성형외과는 사례금이 1억원을 호가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석·박사과정도 이같은 부조리가 많아 박사과정을 수료하는데 최소한 5천만원이 든다는 게 통설이다. 음악은 서울대 음대 사건에서 이미 밝혀진 것과 같이 심사위원선정 직후 브로커를 통해 사례금을 준뒤 연주시작 때에 어떤 음으로 조율하겠다는 등의 약속을 하거나 그것도 모자라 고교재학시절부터 지원하려는 대학의 교수에게 한번에 4백만∼5백만원 정도의 얼굴익히기 과외를 한두차례 받기까지 한다. 체육계열은 감사원이 대입 특기자에 대한 감사에 나선 것과 같이 체육특기자 대입 특별전형제도를 악용하는 것이 주종이다. 대체로 먼저 코치에게 개인지도를 받거나 팀의 후보선수로끼워넣은 뒤,나중에 진학할 대학에 청탁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종목의 선택은 크게 2가지로 그 첫번째는 골프,요트,승마 등 경비가 많이 들어 선수가 적은 종목을 택한 뒤 진학할 대학의 코치 등에게 한달 5백만∼1천만원의 교습비를 주고 들어가거나 입시때 한꺼번에 3천만∼5천만원을 주고 들어간다. 지난해 특기생입시때 아이스하키의 경우 등록선수 52명 전원이 특기자로 선정됐으며 골프·요트 등도 대부분이 특기자 혜택을 받았다. 아들이 S대에 재학중인 김모씨는 『지난해 K대에서 골프특기생으로 만들어 줄테니 3천만원을 내라고 해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각 대학특기자 관리담당직원과 종목별 감독·코치 등은 대입시즌을 「대목」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이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챙긴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또 무용도 수험생의 10% 정도가 억대에까지 이르는 금품을 합격보장금조로 주고 시험전에 합격자로 내정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입학부정이 만만치 않으며 미술의 경우에는 음악이나 체육처럼 대량으로 부정이 저질러지지는 않으나 1대 1 뒷거래는 있다는 것이다. B대학 동양화과 강사 이모씨는 『음대보다는 못하지만 미대에서도 뒷거래가 있다』면서 『지난해 떠돌던 소문에 따르면 J·K·S대 등 웬만한 대학의 미술계학과는 5천만원 정도면 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 학부모들이 밝힌 예체능 대입 비리 실태

    ◎「부정합격」 사례금 억대까지 오간다/전문브로커­심사위원 “액수흥정”/수상 경력자들도 돈 안주면 낙방/「서울대 사건」은 “빙산의 일각”… 공정기할 개선책 시급 서울대 음대 입시부정 사건의 여파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그동안 곪을 대로 곪아있던 우리나라 대학들의 입시부정 환부의 하나가 터진 것일뿐 부정사례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여론이다. 그동안 사립대학 일반계열 학생들의 부정입학 사례가 더러 보도되기는 했으나 대부분 학교재단의 묵인아래 이루어졌고 부정입학의 대가로 받은 돈도 상당부분 취약한 학교재정에 쓰여졌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동정의 여지가 있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같이 예체능계열의 교수 등이 교육자의 신분을 망각하고 개인의 사욕을 위해 입시부정을 저지른 것은 사회적으로 지탄받아야 할 「범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예체능계열의 수험생 자녀를 두었던 학부모들은 이번 입시부정 사건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 고급공무원인 주모씨(51)는 첼로전공인 딸이 두차례나 S대 음대에서 낙방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 예체능계 입시의 비리가 얼마나 고질적인 것인가를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주씨의 딸은 내신 3등급에 국내경연대회에서도 여러번 1등을 했으나 시험에는 거푸 낙방했다. 이 과정에서 브로커들로부터 「시험에 합격하려면 2천만∼3천만원을 써야한다」는 유혹을 받기도 했지만 주씨는 돈도 돈이지만 고급공무원이라는 신분때문에 유혹에 넘어갈 수는 없었다. 주씨는 결국 딸을 유학시키기로 결심,지난해 9월 세계적인 명문인 미 줄리어드 음대에 지원시킨 결과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시킬 수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딸의 실력을 반신반의하고 있었던 주씨는 미국 현지 지역신문이 연일 딸의 연주능력에 대해 대서특필하는 것을 보고는 한국에서의 고질적인 예체능계대학 입시부조리를 다시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회사원인 정모씨(54)는 딸(23)을 S대 미대에 응시하도록 했으나 역시 두번 계속 고배를 마셔야 했다. 정씨의 딸은 국내 사생대회에서 여러번 1등을 했고 내신성적도 수험생 가운데 2∼3등이었다.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정씨는 문교부 관계자를 통해 딸의 실기점수를 확인하려 했으나 『입시때 수험생들이 그린 그림들은 이미 소각해 버렸다』는 통보를 받았다. 현재 미술계에서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려면 그 대학출신이 경영하는 학원에 다니면서 입시시즌에는 해당 대학교수와 만나 거래액수를 정해야 한다는 소문이다. 이때 교수의 작품을 비싼값에 사주거나 수천만원대의 보석을 건네주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체육계열의 경우에도 「금력특기」가 판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부유층의 학부모들이 학력으로는 대학진학이 어려운 자녀들에게 특기자 혜택이 가능한 종목을 가르친 뒤 일류 명문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고교체육 관계자들을 통해 대학측에 수천만원에서 억대까지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때 학부모들이 선택하는 종목은 과도한 교습비 등으로 선수층이 얇은 골프·승마·요트·아이스하키 등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에는 예체능계열 교수 및 강사 이외에 교직원들도 입시부정에 관계하고 있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얘기다. 입시 사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들은 응시원서에서 수험생들의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아는 교수를 통해 합격시켜 줄테니 3천만∼4천만원을 가져오라』고 해 돈을 챙긴뒤 수험생이 불합격됐을 경우 돈을 되돌려주는 수법을 쓰고 있다. 이들은 심사위원 등 입시 사정교수와는 전혀 접촉하지도 않으면서 수험생들이 합격하면 자신들이 애쓴 덕이라고 속이고 불합격자에게는 돈을 돌려줘 말썽의 소지를 없애고 있다는 것이다. 여하튼 이번 입시부정 사건을 계기로 예체능계 입시의 선발방법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등 부정과 비리의 여지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게 학부모 및 고교입시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바람일 것이다.
  • 스포츠강국 “사양길”/소련(세계의 사회면)

    ◎국가통제서 벗어나자 국민들 무관심/생필품 구하기에 급급… 경기관람 뒷전 한때 국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소련의 스포츠가 국가의 오랜통제에서 벗어난후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 크렘린은 사회주의 이념의 우월성을 입증하기 위한 도구로 스포츠를 이용했었으나 지난 85년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을 추진한 이후 이러한 현상은 사라졌다. 지금은 소련사회가 급격한 정치변혁과 심각한 경제난으로 크게 동요되고 있어 소련 스포츠의 전도가 매우 흐린 상태이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종목인 아이스하키와 축구의 굵직한 경기도 예전처럼 많은 관중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이전에 많은 특혜와 영예를 누리며 국가로부터 총애를 받던 스타 선수들도 이제는 필요한 경화를 벌기 위해 서방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래서 소련의 스포츠맨들과 관계자들은 소련이 체조의 올가코르부트와 축구의 레프야신,장대높이뛰기의 세르게이 부브카와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을 다시 배출할 수 있을까 의심하고 있다. 한때 막강했던 국가스포츠위원회(고스콤스포르트)의 제1부위원장을 지낸 레오니트드라체프스키는 한 인터뷰에서 『소련이 스포츠 강국이던 시대는 이제 지났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소련의 스포츠는 각 공화국들에서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 민족주의에 의해 더욱더 타격을 받고 있다. 정치적 분열로 소련을 위협하고 있는 것과 같은 긴장이 축구와 농구장에도 미쳐 리투아니아와 그루지야의 팀들이 전국 선수권대회에 불참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소련의 스포츠를 소생시키는데 있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국민들의 일반적인 무관심인 듯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텔레비전의 침입에 돌리고 있으며 또다른 사람들은 아직 그 수가 얼마 안되지만 비디오 레코더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와 또 디스코테크에 대한 유혹에 돌리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문제에 접근한 해석은 구하기 힘든 생활필수품을 찾아 매일매일 숨가쁘게 뛰어 다녀야 하는 고달픈 일상생활에 그 이유가 있다는 것일 듯하다. 『시간이 남으면 먹을 것,마실 것,입을 것을 찾아 뛰어다녀야 하는 판에 운동경기를 보러 경기장에 갈 마음이 언제 나겠어요』 그 좋아하던 축구경기를 오래전에 포기한 한 시민의 푸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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