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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재영 의류 쇼핑몰 오픈 “나도 CEO”

    진재영 의류 쇼핑몰 오픈 “나도 CEO”

    SBS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로 모처럼 브라운관에 컴백한 진재영이 의류 쇼핑몰 사장이 됐다. 최근 진재영은 자신의 이니셜 J와 아우라를 합성해 ‘아우라 제이(aura-j)’라는 이름으로 여성의류 쇼핑몰을 오픈했다. 평소 자신만의 색깔을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소화해 낸 진재영은 판매될 상품들을 직접 선택하는 것은 물론 패션코디와 모델로 나서며 악세서리와 소품 등도 손수 제작하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쇼핑몰 관계자는 “쇼핑몰의 주요 타겟은 20대 초반부터 미시족 여성들까지 실용적이고 센스 있는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도록 하겠다.” 고 전했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세계로 재조명한 DH로런스 삶의 궤적

    소설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쓴 영국 작가 D H 로런스. 소설가로 명성을 얻었지만, 그는 시로서도 일가를 이룬 ‘대시인’이다. 그는 1000여편의 주옥 같은 시를 남겼다.‘제대로 된 혁명’(류점석 옮김, 아우라 펴냄)은 로런스의 시세계를 한눈에 조망하게 하는 시선집이다. 그의 대표시 152편이 실렸다. 부모의 불화에 따른 유년 시절의 상처가 담긴 초기 시부터 40세에 폐병 중증이라는 사실을 알고 45세에 타계하기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쓴 만년의 시에 이르기까지 시인의 삶의 궤적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시인은 ‘난봉꾼’ 아버지와 엄격한 청교도 어머니와의 불화로 상처받은 마음을 가감없이 드러낸다.“집안에선 목소리 두 가닥 섞여 나온다./섬망에 빠진 여인이 분노를 토하는 호리한 회초리 소리,/휘감아 생채기를 내는/가죽 허리띠의 험악한 소리. 드디어 그 소리, 선혈이 낭자한”(‘어린 시절의 상처’중에서) 늦은 밤 정적을 찢는 저주의 악다구니 속에서 빠져나오기를 간구하며 몸서리치는 어린 로런스 모습이 애처롭기만 하다. 시인은 생명공존 사상을 에둘러 그려내는 재치도 보여준다.“한 마리 뱀이 낙수 대롱 밑으로 왔다/어느 무더운 날, 나 또한 더위에 속옷 바람으로/물을 마시러 거길 갔고./나는 물 주전자를 들고 계단을 내려왔다./그리고 조용히 서서 기다려야 했던 까닭은, 거기에 그가/나보다 먼저 와 대롱의 물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뱀’ 중에서) 인간과 동물의 공생을 갈구하는 ‘생명에의 찬가’로 읽힌다. 혁명은 ‘획일을 추구하는 혁명’이어서는 안 되고 ‘산술적 평균을 깨는 결단’이어야 한다고 그는 충고한다.“혁명을 하려면 웃고 즐기며 하라/소름끼치도록 심각하게는 하지 마라/너무 진지하게도 하지 마라/그저 재미로 하라/사람들을 미워하기 때문에 혁명에 가담하지 마라/그저 원수들의 눈에 침이라도 한번 뱉기 위해서 하라/돈을 좇는 혁명은 하지 말고/돈을 깡그리 비웃는 혁명을 하라”(‘제대로 된 혁명’ 중에서) 자기로부터의 혁명을 완수한 사람들이 시도하는 사회적 혁명이야말로 ‘제대로 된 혁명’이라고 주장하는 ‘사랑과 저항의 시인’. 이 책은 지금 왜 로런스인가를 살뜰하게 깨우쳐 준다.1만 4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연애 이야기로 한국 기독교에 ‘딴죽’

    연애 이야기로 한국 기독교에 ‘딴죽’

    누군가는 불러서 꽃이 되기도 하는 게 이름이다. 소설가 김곰치(38)씨의 이름에서도 생명, 생태의 향기가 물씬 묻어나온다.“곰치씨!” 하고 부르면 갑자기 파닥거리는 바다 생물이 튀어오를 것만 같다. 그래서일까. 그는 ‘본업’인 소설 창작과는 거리를 둔 채 한동안 생태르포에만 매달렸다. 새만금 간척사업, 천성산 터널공사, 강원 사북탄광촌, 평택 절대농지 파괴사업, 태안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 그렇게 발바닥으로 돌아다니며 써내려간 르포를 녹색평론과 인터넷매체 프레시안 등에 기고했고,‘발바닥, 내 발바닥’이라는 르포·산문집으로 묶어내기도 했다. ●공백기에 생태 르포 작업에 매달려 그랬던 그가 소설로 돌아왔다.1999년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 이후 9년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장편 ‘빛’(산지니출판사 펴냄)을 들고서다.“르포를 쓰면서 세상공부를 했다고 할까요, 내 주제의식이 장편을 쓸 만치 폭과 열을 갖췄다고 할까요. 그동안 방치해 뒀던 소설에 새로운 애정이 솟아나더라고요.” 이번 작품 ‘빛’은 종교와 연애를 다루고 있다. 교회를 다니는 여자와 교회를 다니지 않는 남자 사이의 서툰 연애를 따라가며 신격화된 예수가 아닌 ‘사람 예수’‘친구 예수’를 그리고 있다. 작가는 “15년 전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 등 신약성경의 ‘4대 복음’을 처음 읽고 느꼈던, 실체를 알 수 없는 묵직한 감동이 이 소설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성경의 4대 복음을 기독교적 시각에서 읽은 것이 아니라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읽고 해석해 냈다는 뜻이다. 작품은 2007년 가을과 겨울, 부산을 배경으로 교회를 다니지 않는 소설가인 주인공 조경태(‘경태’는 작가의 본명)가 2년 전 기독교로 개종한 정연경과 몇 번의 만남을 가지다가 헤어지는 이야기를 긴 편지로 독자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둘 사이의 결별에는 하느님과 예수에 대한 견해차가 주된 원인으로 작동한다. 조경태는 기독교 교리를 정초한 바울로가 아우라로 가득찬 그릇된 예수를 만들어 냈고, 이런 신격화, 신비화된 예수를 등장시킴으로써 기독교 신앙을 근본으로부터 뒤집어 놓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작가는 “어릴 때 교회에 갈 때마다 왜 우리를 모두 죄인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후에 기독교 사상을 형성하는 데 중추적인 인물인 바울로가 살인을 한 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모든 미스터리가 풀리는 듯했다.”고 말했다. 작가가 조경태의 목소리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바울로신학이 지배하는 지금의 한국 기독교적 사고에 대한 반발인 셈이다. ●‘인간적인´ 예수 그려낸 장면이 하이라이트 정연경과 헤어진 후 술을 마시던 경태가 ‘똥 누는 예수’‘사람 예수’의 모습을 그려내는 부분은 소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하다. 작가는 “기독교의 교리화된 예수가 아니라 보다 풍성하고 인간적인 우리 모두의 친구 예수를 똥 누는 예수로 그려 보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종교 문제를 다룬 것에 대한 부담이 없느냐는 질문에 “바이러스 메일을 받아 컴퓨터 속 원고가 모두 지워지지는 않을까, 부모님이 주무시는 새벽에 협박 전화가 걸려오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다.”면서도 “젊은 작가가 젊은 작가답게 목소리를 냈다는 것을 알아줄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부산에 사는 소설가와 부산지역 향토 출판사가 뜻을 함께한 ‘문화적 도발’이란 점에서도 주목된다.1만 2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잉카문명 전 추정되는 ‘문신’한 미라 발견

    약 1000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신한 미라가 발견돼 화제다. 미국의 폭스뉴스는 “페루 후아우라 골짜기에 있는 무덤에서 특이한 미라가 발견됐다.”며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희귀한 모습”이라고 23일 보도했다. 온 몸이 진홍빛으로 칠해진 이 미라는 눈이 금속으로 돼 있고 문신까지 있다. 발굴 담당자인 투레인(Tulane) 대학의 고고학자 키트 넬슨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특이한 미라를 발견했다.”며 “미라의 주인공은 AD 1000년에서 1400년 사이 찬케이 문화의 고위 관료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뉴스는 “찬케이 문명은 연구된 바가 얼마 없다.”며 “잉카 제국이 시작되기 전 찬케이 문명 전성기였을 때 이 미라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라의 나이는 30~45살 사이로 추정되며 간단한 옷을 입은 채 허리에 새총을 차고 있었다. 또 무덤 속엔 과일과 옥수수자루와 직물로 짜인 가방 등의 제물이 함께 묻혀 있었는데 폭스뉴스는 “미라와 제물 모두 찬케이 문명의 독특한 예술양식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11월까지 발굴을 마치기로 돼 있으며 발굴된 미라와 제물은 리마에 전시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작가-독자 만남도 톡톡 튀네

    작가-독자 만남도 톡톡 튀네

    작가와 독자들의 만남 형태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낭독회나 사인회가 아니라 스킨십도 갖고, 놀이도 즐기는가 하면 때로는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를 여행하면서 작품과 문학을 이야기하는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베스트셀러 ‘하악하악’(해냄출판사 펴냄)으로 ‘이외수 신드롬’을 몰고온 소설가 이외수씨는 19일 독자 30명을 강원도 화천 감성마을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이번 행사에서 그는 작가와의 대화뿐만 아니라 탁구대회, 바비큐 파티 등도 준비했다. 특히 점심식사와 저녁 바비큐 파티는 미스 강원 출신의 부인과 함께 직접 마련했다. 같은 날 문학서비스단체인 문학사랑(이사장 김주영)은 교보문고, 옥천문화원과 함께 독자 350명을 충북 옥천으로 초대한다. 시인 도종환씨가 함께 하는 이번 문학기행에서는 시인의 대표작인 ‘접시꽃 당신’의 무대인 충북 옥천 인차리와 정지용 시인의 생가, 정지용 문학관 등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지역축제인 ‘포도축제’에 참석,2㎏의 포도를 따갈 수 있는 특전도 덤으로 주어진다. 특별열차 안에서의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가수 김원중이 우정출연하고, 시인의 시에 그림을 그린 송필용 화가의 서화전도 열린다. 한국관광공사, 인터넷교보문고, 아우라출판사는 25∼26일 이틀간 역사소설 ‘신의 그릇’을 펴낸 도예가 신한균씨와 함께 독자들을 소설의 배경이 된 양산 통도사와 김해 죽도왜성, 신어산 일대로 초대한다. 이번 문학기행에서 독자들은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잊혀진 조선도공(사기장)의 이야기를 작가와 함께 더듬어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통도사 템플스테이, 도자체험, 다도체험 등의 풍부한 체험기회도 마련된다. 참가 신청은 20일까지 관광공사 홈페이지(www.visitkorea.co.kr) 또는 인터넷교보문고(www.kyobobook.co.kr)를 통해서 하면 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느림의 철학으로 고통속서 꽃피운 판화예술의 진수

    느림의 철학으로 고통속서 꽃피운 판화예술의 진수

    극심한 편집증으로 30여년째 정신병원 작업실에서 작품을 내놓고 있는 일본의 대표작가 구사마 야요이. 일명 ‘땡땡이 그림’으로 유명한 그의 작품들은 무심히 스쳐버리기가 어렵다. 작품 이면에 스민 예술행위 자체의 고통이 화폭 너머로 감지되기 때문이다. 신문로2가 성곡미술관에서 지난 19일 막올린 ‘위대한 모험, 척 클로스’전으로 시선이 쏠리는 것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다. 어려서부터 심한 난독증을 앓았고, 하반신 마비가 겹친 20여년 전부터는 필사의 노력으로 작품을 내놓아온 미국의 현대미술 거장 척 클로스(68). 미니멀리즘 기법의 극사실 인물그림과 판화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그의 개인전이 국내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전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시작된 세계순회전의 12번째 순서. 전시에는 1972년부터 최근까지의 작가세계를 일별할 수 있는 주요작품 142점이 나와 있다. 얼핏 보기엔 추상적인 이미지들이나, 멀찍이 떨어져 바라보면 어떤 정밀화보다 강렬한 인상을 안기는 판화 작품들이다. 클로스가 척추혈관 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것은 작가로서는 절정기인 마흔 여덟살 때. 그러나 대부분의 작가들에겐 ‘곁다리’ 작업으로 치부되는 판화에 매달려 그는 판화 작품에 회화 못지않은 독특한 아우라를 심었다. 메조틴트, 에칭, 실크스크린, 펄프 페이퍼, 일본식 혹은 유럽식 목판화 등을 두루 동원하며 그가 개척해낸 판화기법도 수없이 많다.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 주변 지인들을 대상으로 만든 극사실 초상화가 그의 세계를 압축해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도 가장 주목해볼 작품은 어린 조카딸의 초상화 ‘엠마’와 작가의 ‘자화상’이다. 무려 113가지 색이 들어있는 시가 35억원짜리 인물 판화 ‘엠마’를 완성하기까지는 꼬박 2년이 걸렸다. 클로스 판화 세계의 특징인 ‘느림의 철학’을 대변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성곡미술관 큐레이터 이수균씨는 척 클로스를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전통적인 제작기법과 협업에 기대는 아날로그식 작업을 고수하는 작가”라고 소개했다. 대표작 ‘엠마’도 조카딸의 얼굴을 먼저 그림으로 그린 뒤 그것을 바탕으로 일본 전통목판화 우키요에(浮世繪)를 따로 주문하는 등 시간과 인내가 전제된 작업의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의 초점이 작품 자체가 아니라 작품제작의 중간과정을 보여주는 데 놓인 건 그래서이다. 스크리블 에칭 기법으로 만든 ‘자화상’이나 유럽식 목판화 기법이 동원된 ‘루카스’, 리놀륨 판화기법의 대표작 ‘알렉스’ 등은 색이 중첩되기 이전의 중간과정에서 찍은 판화나 원판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전시에 맞춰 내한한 기획자 테리 술탄 전 블래퍼갤러리(미국 휴스턴대학 부설) 관장은 “수없이 많은 색깔이 모여 하나의 형상이 되는 작업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관객과 교감하고자 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9월25일까지 계속된다.(02)737-765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때론 귀엽게… 때론 정장처럼…반바지에 반하다

    때론 귀엽게… 때론 정장처럼…반바지에 반하다

    미니스커트 열풍에 힘입어 자연스레 등장한 쇼트팬츠(반바지). 손바닥만 한 크기로 아슬아슬함을 내뿜는 것은 똑같아도 쇼트팬츠는 발랄·깜찍함까지 겸비한 미니스커트의 아우라에는 못 미치는 듯싶었다. 늘씬한 각선미를 뽐내고 싶어 안달 난 젊은 여성들의 쇼트팬츠 차림을 보면서 ‘나도 입고 싶다.’는 느낌보다 ‘저 뒤태를 어쩌랴.’하는 민망함과 걱정이 쓸 곳 없이 생기기도 했다. 유독 짧고 딱 달라붙어 엉덩이선을 과도하게 드러내는 반바지들이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 하지만 이번 시즌 반바지들이 제법 시선을 붙든다. 품과 길이가 다소 넉넉해진 반바지들이 눈에 띄어 ‘나도 한번?’하는 만만한 마음을 들게 한다.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레깅스 덕에 사계절용으로 대접받기 시작한지 어언 2년. 쇼트팬츠도 연령층을 확대하며 변신을 꾀할 때가 된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을 들여다보면 최근 어떤 옷에 ‘불이 붙었는지’를 알 수 있다. 가장 잘 팔리는 상품 순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말이다. 오픈마켓 G마켓(www.gmarket.co.kr)에서는 5월 들어 반바지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수요가 많으니 공급이 따라가는 건 당연. 지금까지 등록된 반바지 건수는 1만 4000여건. 지난 한 주 총 4만여장이 팔렸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한 수치로, 미니스커트 판매율보다 6배나 많은 것이다. 어떤 반바지가 사랑을 받고 있을까. 이번 시즌은 섹시한 스타일에서는 잠깐 눈을 떼자.2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올해는 귀엽고 앙증맞은 디자인이 강세란다. 특히 바지 아랫단을 주름 처리한 일명 ‘러블리 호박 반바지’의 인기가 하늘을 찔러 주간 1만 6000여장씩 팔리고 있다. 밑단을 말아 올려 입는 롤업 스타일도 경쟁적으로 쏟아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바지의 경쾌한 매력에 30대 직장 여성들도 슬슬 마음이 동하기 시작했다. 이런 여심을 읽어서일까. 잠시 유행에서 밀려났던 정장 반바지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G마켓 패션사업팀의 이애리 팀장은 “반바지의 인기가 30대 초반의 직장 여성들에게까지 확대됐다.”면서 “민망하지 않은 통과 길이, 고급스러운 소재와 차분한 색상의 반바지들은 출근할 때 입어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름 반바지를 살 때는 자연스러움에 포인트를 두자. 디자인이나 소재, 색상 모두 입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모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편안한 스타일이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면에 자연스럽게 광택을 입힌 레이온 코튼, 리넨 혼방 소재의 반바지는 시원해 보여 다가오는 여름에 잘 맞는다. 같은 쇼트팬츠라도 어떤 상의와 매치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확 달라진다. 가볍지 않은 자리에 반바지를 입으려면 상의를 잘 선택한다. 반바지에 면 티셔츠는 누가 뭐래도 찰떡궁합이지만 너무 놀러 온 느낌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하늘거리는 블라우스는 부드럽고 단정해보이며, 어깨가 딱 들어맞는 롱재킷을 입으면 세련되고 절제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진제공:G마켓, 쿠아, 라코스테, 디젤, 마르니
  • 남산골 한옥마을서 ‘풍류마당’ 국악축제

    남산골 한옥마을서 ‘풍류마당’ 국악축제

    세종문화회관은 남산골 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에서 평일 점심시간(오후 12시30분∼50분)을 이용한 ‘남산풍류마당축제’를 연다고 6일 밝혔다.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전통무용, 국악실내악, 전통연희, 퓨전국악을 요일별로 구성해 매일 국악의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무용단, 이현의 농, 아우라, 윤미라 무용단, 풍경이 있는 소리 등 국악계의 실력 있는 단체들로 출연진을 구성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책꽂이]

    ●신의 그릇(전2권, 신한균 지음, 아우라 펴냄) 임진왜란·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사기장의 이야기. 지은이는 전통 조선사발의 선구자 고 신정희 선생의 장남으로 사기장의 가업을 잇고 있다. 도예 전문가가 쓴 예술가소설답게 철저한 고증과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인다. 각권 1만원.●빛을 기억하라고?(손필영 지음, 빛방울화석 펴냄) 199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의 첫번째 시집. 표제시 등 65편의 시가 실려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 등 원초적 세계의 순수성을 진솔하게 담아 냈다.6000원.●서재필 광야에 서다(고유 지음, 문이당 펴냄) 삼일천하로 끝난 갑신정변 당시 김옥균과 의기투합해 거사를 도모한 스무 살 열혈청년 서재필. 그는 정변이 실패하자 역적으로 몰려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가 의대를 졸업, 한국인 최초의 서양의가 되기도 한다. 서재필의 일생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 재구성했다.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서재필의 고뇌어린 내면세계가 잘 드러나 있다.9800원.●소년병의 일기(박명근 지음, 문학동네 펴냄) 불과 열여섯살의 나이로 6·25전쟁 당시 자원입대해 겪은 동족상잔의 비극을 그린 자전적 참전 일기. 지은이는 “내일을 사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잊어서는 안될 우리의 과거와 미래의 꿈과 용기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말한다.1만원.●파란나비 효과 하루(김주희 지음, 민음사 펴냄) 2004년 ‘피터팬 죽이기’로 제28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작가의 첫 소설집. 표제작 등 7편이 실렸다. 파란나비 원숭이의 이미지로 대표되는 ‘비주류’ 청춘들의 삶과 고뇌를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1만원.●황제의 밀사(전2권,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열림원 펴냄) 프랑스 출신 작가가 내놓은 장편소설. 타타르족의 반란을 저지하기 위해 러시아 황제의 밀사로 파견된 주인공이 숱한 장애를 극복하고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모험을 실감나게 그렸다.9000원.●꽃들의 질투(이자벨 라캉 지음, 김윤진 옮김, 예담 펴냄) 대한제국의 밀사와 프랑스 여인이 파리를 무대로 펼치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지은이는 한국계 프랑스 작가. 한국과 프랑스를 하나로 묶는 작가 자신의 운명적 혈통을 모티프로 삼아 구한말 시대상을 다뤘다.9800원.
  • 류점석 연구서 ‘생명공동체를 향한… ’

    문학과 과학이 접목된 문학생태학적 관점에서 영국 작가 D H 로런스의 작품세계를 분석한 연구서가 나왔다. 비교문학자 류점석(46·연세대 강사)씨가 펴낸 ‘생명공동체를 향한 문학적 모색’(아우라)이 그것. 로런스의 문학 세계와 생태주의 이론, 철학적 쟁점들을 두루 짚었다. ‘아들과 연인’ ‘채털리 부인의 사랑’ 등의 소설로 잘 알려진 로런스는 소설뿐 아니라 시에서도 커다란 성과를 이뤘다. 그가 남긴 시는 1000여편에 이른다. 류씨는 “비교문학은 단순히 문학적 내용만이 아니라 과학적 관점에서도 살펴보는 것”이라며 “이 책에서는 로런스의 자연과 반기독교 입장에 초점을 맞춰 로런스 문학세계 전반을 살폈다.”고 설명했다. 로런스의 시에는 생명활동에 대한 통찰이 서려 있다.“한 마리의 뱀이 낙수 대롱 밑으로 왔다./어느 무더운 날, 나 또한 더위에 속옷 바람으로/물을 마시러 거길 갔고./검은 기운에 싸인 우람한 캐럽나무의 현묘한 그늘로/나는 물 주전자를 들고 계단을 내려왔다./그리고 조용히 서서 기다려야 했던 까닭은, 거기에 그가/나보다 먼저 와 대롱의 물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뱀’ 중에서) 무더운 날 타는 듯한 갈증 속에서도 뱀이 먼저 와 물을 마시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는 모습에서 뱀과 사람은 이미 동등한 생명체가 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지속가능한 생명공동체를 건설하는 데 로런스의 생명을 소재로 한 시적 상상력이 기여할 수 있는 여지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1만 5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주말탐방] 작지만 큰 울림…진짜 음악이 있는 곳

    [주말탐방] 작지만 큰 울림…진짜 음악이 있는 곳

    공연과 방송이 결합한 음악프로그램 ‘EBS스페이스 공감(이하 ‘공감´)´이 뜻깊은 3관왕의 주인공이 된다.1000회 공연(4월25일)에 400회 방송(3월3일 곽윤찬 트리오 편), 그리고 개관 4주년(4월1일)을 맞는 것이다. 기록보다 더 의미있는 것은 갈수록 시청률 지상주의와 상업화로 치닫는 우리 대중음악문화 현실에서 ‘예술로서의 대중음악´이 숨쉬는 터전으로서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생명력의 이면에는 주 5회 매일 공연, 실력있는 뮤지션 선별, 한 시간 이상 100% 라이브 연주라는 원칙이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공감´을 위해 사랑과 정열을 아끼지 않는 제작진과 관람객들의 몫 또한 크다. 지난 25일은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의 연주(978회)가 예정된 날.1000회 공연을 앞둔 이날, ‘공감´ 현장을 찾아 공연 리허설과 방송녹화, 그리고 편집작업까지 그 뜨거운 열정의 순간들을 고스란히 지켜봤다. 글 강아연 이은주기자 arete@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매회 평균 관람 경쟁률은 11대 1 “그곳에 가면 진짜 음악이 있다.” 이곳을 한번이라도 다녀간 사람이라면 모두 고개를 끄덕일 듯하다.EBS스페이스홀. 서울 강남구 도곡동 EBS본사 1층에 위치한 이곳은 매일 오후 6시 30분만 되면 투명한 설렘으로 가득찬다. 평균 11대 1의 당첨 경쟁률을 뚫고 관람권을 얻은 사람들이 ‘EBS스페이스 공감´ 공연(오후 7시 30분 시작)을 보기 위해 속속 모여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작을 줄은 몰랐다.” 스페이스홀을 처음 찾는 관객들이 공통적으로 쏟아내는 말이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이 공간에 올랐던 공연이 지금까지(26일 현재) 모두 979회, 총 뮤지션만 4250명, 다녀간 누적 관람객이 16만 2544명, 관람 신청자수는 무려 162만 8930명에 이른다는 것을. 그러나 이들은 이내 알게 될 것이다.‘공감´의 힘이 바로 이 151석짜리 소규모 공연장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지난 25일은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 건반 위 자유로운 여정´의 두번째 공연이자 방송녹화가 있는 날. 오후 4시쯤 공연장을 들어서자,4명의 연주자들이 모인 가운데 한창 음향·카메라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다. 주인공 송영주는 “공감을 너무 좋아한다. 아늑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점이 재즈정신과도 많이 닮아 있다.”고 말했다. 리허설이 모두 끝난 시각은 오후 5시 30분. 이진수 조명감독은 무대 위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타 조명을 손봤다. 오늘 조명의 컨셉트는 무엇인지 물어봤다. “뮤지션 한명 한명이 연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재즈는 연주 중간에 항상 서로 눈짓을 주고받아야 하는 만큼, 뮤지션들이 요구하는 위치에 맞게 다시 맞춰드리는 거예요.” ● “음악을 위해 그림을 양보해주는 곳” 오후 6시 30분. 티켓 수령 시간이 되자 관객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살짝 대기실을 습격해 들어가봤다. 긴장으로 가득차 있으리란 예상과 달리, 약간 상기된 표정을 빼곤 모두 편안한 표정이었다. 베이시스트 최현창은 “공감은 혹 덜 예쁘게 나올지라도 음악을 위해 그림을 양보해 주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녹화 10분 전 주조정실. 엔지니어들은 기계를 매만지는 등 채비를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백경석 PD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인터컴을 통해 공연장 내 스태프와 사인을 주고 받는다. 백 PD는 “녹화는 한 판 굿을 치르는 것과 같다. 처음 녹화를 진행했을 땐 정신이 없어서 음악이 하나도 들리지 않았지만, 이제는 녹화를 하는 순간에 음악이 가장 잘 들린다.”고 말했다. 드디어 7시 30분. 송영주(피아노), 최은창(베이스), 퀸시 데이비스(드럼)가 무대에 올랐다. 송영주 3집 앨범 신곡들이 하나씩 무대 위로 드리우기 시작했다. 타이틀곡이자 창작곡인 프리 투 플라이(Free To Fly)가 흘러나오자 “삶이 어떠하든 마음껏 자유롭게 나는 여유를 표현하고 싶었다.”는 송영주의 소망처럼 관객들은 하늘을 유유히 나는 상상 속으로 빠져드는 듯 했다. 분위기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블루 인 그린(Blue In Green) 차례에서 더욱 무르익었다. 손성제의 색소폰 연주가 흐르자,230㎡ 소규모 홀은 무대와 객석이 함께 깊은 영감에 젖어드는 듯 했다. 앙코르 곡인 송 인 마이 하트(Song in my heart)까지 주옥같은 연주가 펼쳐지는 동안, 무대는 그 자체로 예사롭지 않은 아우라를 뿜어냈다. 이 작은 무대를 신중현, 한대수, 김창완, 이승환, 자우림, 빅마마, 유키 구라모토, 크라잉넛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거쳐갔고 재즈, 크로스오버, 인디록, 뉴에이지, 클래식, 뮤지컬음악, 국악, 민중가요, 월드뮤직 등 수많은 장르들이 존재를 밝히고 갔다. ● 실력만 있다면 열려 있는 꿈의 무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가수들도 실력만 되면 누구나 초대받는 영광을 누린다. 그 중에는 ‘공감´ 무대를 계기로 유명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백 PD가 일본 출장 때 우연히 발굴한 일본의 사이키델릭 록밴드 101A는 ‘공감´ 출연으로 국내에 인터넷 팬 카페도 생겼다.‘헬로 루키´ 첫회에 출연했던 록밴드 마리서사도 ‘공감´을 계기로 2008년 제5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부문상을 수상하고 메이저로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9시쯤 공연은 막을 내렸다. 관객들의 얼굴은 아직도 들떠 있었다. 여덟번째 이곳을 찾았다는 이재훈(26)씨는 “송영주 공연을 꼭 보고 싶어서 표를 인터넷에서 양도받아 왔다.”면서 “공감은 검증된 뮤지션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홍대 앞보다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관객들이 모두 홀을 빠져간 후 색소포니스트 손성제가 여운이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 그는 “스페이스 공감 무대에 개관 첫해부터 4년간 서왔는데, 언제나 방송이라는 생각보다는 단독 콘서트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오후 9시 30분. 이제 스페이스홀도 문을 닫을 시각. 하지만 백경석, 고현미 PD의 하루는 끝나지 않았다. 편집을 해야 하기 때문. 한평도 채 되지 않는 편집실에서 PD들은 다시 TV방영본 완성을 위한 고독한 싸움을 벌여야한다. 고 PD는 “‘공감´은 기록으로서의 가치도 크기 때문에 편집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들을 두고 EBS스페이스홀을 나서는 귓가에 ‘공감´의 울림이 아직도 선명하게 전해오는 듯 했다. “개관 첫해, 초청가수가 공연 부담감에 잠적한 적도…” ■ 백경석·고현미 PD ‘생생한 현장이야기’ ‘EBS스페이스 공감´(이하 ‘공감´)의 연출자 백경석·고현미 PD로부터 살아있는 현장 이야기를 들어봤다. 백 PD는 2004년 프로그램 시작부터 5년째 공감을 맡아온 산증인. 고 PD는 지난해 7월 공감에 합류한 신예다. ▶공연·방송 음악프로그램 PD로서 일과는. -백:먼저 한 주의 사이클을 말씀드리자면, 평일 5일 동안 매일 공연이 있다. 매주 두세 팀의 공연이 있고 방송녹화는 팀마다 한 차례씩 이뤄지는데,PD가 각각 돌아가며 맡는다. 화요일 오후에 주간 기획회의를 한다. 연출자와 작가, 기획위원(평론가)이 참여한다. 여기서 공연 아이템을 논의하고 출연자를 선정한다. -고:우선 출근해서 오전 중에는 음향 믹싱과 악기 세팅을 한다. 매니저나 음반사측과의 미팅도 갖는다. 낮에는 야외 촬영이나 뮤지션 취재를 나갈 때가 많다. 공연은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한다. 녹화를 마치고 공연장 정리까지 마무리하면 9시 30분쯤 된다. 이후 밤늦게까지 편집 등 후반작업을 하다 보면 밤 12시를 넘기기 일쑤다. ▶음악프로그램 PD로서 가장 기분 좋을 때는. -백:음악을 마음껏 듣고, 사랑과 존경의 대상들을 직접 만나고, 그분들과 진심이 통했을 때 가장 좋다. 본래 록,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좋아한다. 레인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레드제 플린, 서태지의 열렬한 팬이었다. -고:라이브의 매력을 알게 된 것이다.CD로만 들었던 음악을 생생한 공연으로 보는 재미가 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좋아했는데, 여기 와서 마치 처음 음악을 접하는 것처럼 공연을 보게 됐고, 이제는 락, 펑크도 굉장히 좋아하게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백:공연마다 각각의 맛이 있지만,2005년 한대수 선생님 공연이 특히 좋았다. 무대에서뿐만 아니라 삶 자체가 예술이라는 생각이 든다.‘한국의 에릭 클랩턴´이라고 할까. -고:UCC 영상과 오디션을 통해 신인을 발굴하는 ‘헬로 루키´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리서사, 로로스, 안녕바다,21스콧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지닌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프로젝트인데, 긴장하는 모습들에 애정이 더 갔다. ▶당황스러웠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백:4년 동안 딱 한번 공연이 펑크난 적이 있다. 개관 첫해였는데 출연하기로 한 이가 부담감 때문에 공연 사흘 전에 갑자기 잠적했다. 최근에는 5집 앨범을 낸 박선주가 출연했는데, 앙코르곡을 부르다가 눈물을 흘렸다. 초청된 팬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니까 자기도 모르게 감격했던 것 같다. -고:펑크그룹 공연 때였는데, 음악에 취한 관객들이 무대 위로 올라가고 마이크를 빼앗아가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그 장르에선 원래 그런 문화가 보편적이므로 재미있기도 했다. 하지만 사고가 날까봐 스탠딩 무대 때는 항상 긴장하게 된다. ▶앞으로 연출해 보고 싶은 무대가 있다면. -백:특히 크로스오버 음악에 관심이 많다. 소극장에서 김건모가 피아노만 한 대 놓고 공연하거나 서태지가 통기타 들고 공연하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좋지 않나. 주현미씨가 재즈밴드를 편성해 노래를 하는 무대도 좋을 것 같다. -고:스페이스 공감만의 색깔을 지키면서 좀더 많은 관객·시청자들과 교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맥락에서 올해 세 번 정도의 지방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지방 축제에서의 조인트 공연이나 지역기관·기업 후원을 통한 공연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 [주말탐방] ‘서울~양수리’ 리버사이드 별밤열차

    [주말탐방] ‘서울~양수리’ 리버사이드 별밤열차

    매일 타는 전철의 창밖 풍경조차 제대로 감상해 볼 여유가 없는 쳇바퀴같은 지루한 일상. 고개를 들어 하늘을 한번 쳐다본 기억도 아련하다. 훌훌 털어버리고 기차여행이라도 한번 떠나고 싶지만, 시간과 비용이 녹록지 않고 번거로운 일 또한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렇다면 토요일 저녁 서울역으로 가보자. 새마을호 열차를 타고 한강을 따라 기차여행을 해보면 어떨까. 열차가 타고 싶다던 아이들, 여행가자고 조르는 여자친구,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직장인 박민규씨 등 다양한 사연을 간직한 이들이 최근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리버사이드 별밤열차´에 올랐다. ● 차창 밖 한강변 야경에 300여개 객석 ‘환호´ 열차가 출발하자 열차내에는 ‘Sometimes Love~´로 시작되는 감미로운 가사의 ‘Evergreen´(가수 수잔 잭슨)이 흘러나왔고 DJ의 멘트가 따라붙었다. 차분한 목소리의 DJ가 진행하는 음악방송은 탑승객들의 사연 소개와 함께 여행내내 계속됐다. 별밤열차의 실내는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조명을 낮췄다. 분위기를 살리는 데는 최고였다. 탑승한 승객은 300명이 넘었다. 열차 정원이 306명이니까 거의 만석인 셈. 젊은 커플이 절반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가족·친구 단위 여행객이다. 이 열차의 특징은 연령대와 탑승객 구성별로 객차를 나눈다는 점이다. 여행객들의 분위기를 맞춰주자는 취지다. 아이가 있는 가족 여행객은 이해심이 많은(?) 어른들 객차로 배정한다.6개 객차 중 5개만 좌석을 배정하고 4번 객차는 이벤트홀로 이용된다. 여행의 시작은 조용했다. 승객들마다 탑승전 코레일투어서비스(1544-7786)에서 제공한 와인과 샌드위치 등을 즐기며 야경을 감상했다. 야경이 일품인 서빙고~응봉(5.3㎞) 구간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팔당~양수간 10.3㎞구간은 별밤열차의 하이라이트다. 조명이 드리워진 한남대교가 보이자 곳곳에서 카메라 플레시가 터졌지만 이어 아쉬운 한숨이 잇따랐다.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달리는 열차에서 창을 통해 촬영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열차 출발 1시간 후 라이브 공연이 이벤트칸에서 시작됐다. 앞좌석과 뒷좌석을 없애고 무대 형식을 만들었는데 언더그라운드 가수인 정종훈씨의 연주와 노래에 반응이 뜨거웠다. 젊은 연인들도 다가와 박수를 치며 동참했다. 조용히 자기들만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커플들은 좌석을 고수하면서도 다가갈 기회를 엿보는 듯했다. 분당에서 왔다는 김석수(59)씨는 “아내의 제안으로 20년 만에 기차여행을 하게 됐는데 이런 상품이 있는지 몰랐다.”면서 “(기차여행에 대한)아련한 향수가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교외선보다 양수리 코스가 운치가 더 있다.”고 조언했다. ● 올 들어 대부분 만석… 3월까지만 운행 코레일투어서비스는 별밤열차를 이달 말까지만 운행할 방침이다. 이후 운행계획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올들어서는 운행 열차 대부분이 만석이었다. 최근 각종 모임이나 단체 여행객, 외국인도 많이 이용하는데 자칫 특색있는 이 상품이 없어질까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다. 크리스마스·밸런타인데이 등에는 ‘표 구하기´ 경쟁도 치열하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따르는 법. 열차 코스가 기존 전철선을 이용하다보니 용산을 거쳐 야경을 구경할 수 있는 선로가 도로보다 낮아 강변북로를 지나는 자동차와 눈높이가 같다. 지하철 시간 등과 관리를 위해 하차할 수 없도록 한 점과 양수역을 반환역으로 정한 것도 아쉽다. 양수역에서 야경을 볼 수 있다거나 별을 바라볼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다면 더 나을 듯싶다. 김석호·이연화 커플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상품을 알게 됐다.”면서 “색다른 경험이었지만 이름만큼 특색을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한강변 따라 50~60㎞로 양수역까지 운행 올 1월 선보인 리버사이드 별밤열차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45분 서울역을 출발, 한강변을 따라 양수역까지 운행한다. 총 운행거리는 100.4㎞(서울~양수간 50.2㎞)로 서울역 도착 시간은 밤 10시30분이다. 주행속도는 전철선로를 이용함에 따라 50~60㎞로 운행된다. 지방에서 올라온 여행객이 많으면 일부 구간서 속도를 높여 열차 시간에 맞춰주는 탄력운행이 가능하다. 객차는 장항선에 운행하던 코레일 아카데미를 이용하는데 일명 ‘강의실 객차´로 불린다. 별밤열차로 투입하면서 객차에 장식과 함께 외부에 스티커를 붙여 놓은 것이 특징이다. 별밤열차는 서울야경열차가 원조다.2005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서울~신촌~수색~송추~의정부~청량리를 거쳐 한강야경을 볼 수 있는 응봉~서빙고~용산~서울역을 운행했다. 별밤열차 이용요금은 1인당 3만 3000원으로 예약(ktx21.com)하지 않으면 자리를 구하기 어렵다. 가족 여행이라면 3시간 여행시간을 감안해 먹거리는 챙겨가는 것이 좋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女승무원 안현선·이정연씨 “서울 명물로 명맥 유지됐으면…” “리버사이드 별밤열차는 한강의 야경을 바라보며 여행하는 또다른 경험입니다.” 별밤열차의 여승무원 안현선(사진 왼쪽)·이정연(이상 27)씨는 별밤열차의 희소성을 매력으로 꼽는다. 서울 출신 ‘깍쟁이’들로 “하루 풀코스의 매력적인 마지막 이벤트가 될 수 있으며 반드시 당일 서울로 돌아온다.”는 안전론(?)도 강조했다. 이씨와 안씨는 별밤열차의 전문 승무원이 아니다. 이들은 코레일투어서비스 국내영업팀 소속으로 직원들이 교대로 열차에 탑승한다. 비정기적으로 운행하다보니 관광전문 승무원을 채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중 이씨는 일반 관광회사에서 근무하다 2005년 현 직장으로 자리를 옮긴 베테랑. 반면 안씨는 지난해 7월 입사했지만 승무 서비스에 부족함은 없어 보였다. 이들은 역내 티켓팅에서 이벤트 진행, 객실 서비스까지 담당한다. 손님들의 사진 찍어주기가 가장 큰 역할(?)이라고 할 정도로 요청이 많다. 이씨는 “열차 승객의 다수가 커플이다보니 부러울 때가 많다.”면서도 “우리 열차가 매개가 돼 사랑의 결실을 맺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며 프로다운 근성을 보였다. 예전 평일 운행하는 야경열차는 대부분 커플이었지만 별밤열차는 가족이나 모임 등으로 승객이 다양한 편이다. 안씨는 “별밤열차에서의 프러포즈는 가장 싸고 색다르다.”면서 “라이브공연 가수가 결혼식 축가도 불러준다.”고 자랑했다. 이들은 3월 이후 열차 운행계획이 나오지 않는 것을 걱정했다. 서울에서 흔치 않은 이벤트가 행여 사라질 수 있다는 아쉬움 때문이다. 승무원들은 “별밤·야경이 주제이다보니 운행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서울의 명물로 명맥이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구절리역도 변신중-2월 ‘열차펜션’ 개장… 호텔 부럽지 않아 ‘구절리역에 가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열차 운행이 중단된 강원 정선군 북면 구절리역이 철도 테마파크로 변신 중이다. 레일바이크 명성 속에 기차를 이용한 ‘여치 카페’가 만들어졌고 지난달 1일 ‘열차 펜션’이 개장했다. 펜션은 아우라지역으로 출발 대기 중인 무궁화호 열차다. 기관차가 달려 있고 객차(4량)가 객실로 탈바꿈했다. 객실은 침대방 7개와 온돌방 2개 등 총 9개.10만원인 4인실(33㎡)이 4개,7만원인 2인실(22㎡)이 5개다. 이용료가 다소 부담스럽지만 열차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는 이색 경험과 호텔급 시설이 부담감을 덜어준다. 객실에는 TV와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구절리역을 따라 흐르는 송천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는 만족도를 더해준다.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달 객실 가동률이 70%에 달했고 주말은 3월까지 예약이 완료됐다. 투숙객에게는 레일바이크 20% 할인혜택도 주어진다. 아쉬운 점은 취사시설이 없다는 것. 센스있는 여행객이라면 송천이 바라보이는 테라스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재미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코레일투어서비스 정선지사 조경현 주임은 “취사시설이 없고 전화예약만 가능해 다소 불편하다.”면서 “4월 중 홈페이지가 개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사내벤처팀에서는 문경선 불정역에 대규모 열차 펜션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무궁화호 15량을 개조해 총 25개 객실을 갖춘 펜션을 4월 중순 오픈할 예정이다. 물론 이곳은 취사시설이 갖춰진다. 불정역 펜션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불정역을 비롯, 레일바이크와 산악자전거, 고모산성, 전통 도예관 등 주변 관광·체험지와 연계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정선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길을 묻고 싶은 사람

    길을 묻고 싶은 사람

    여고 선배님 중에 관상에 조예가 깊은 분이 있습니다. 어느 모임에서 그분은 후배들의 성화에 못 이겨 ‘좋은 관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좋은 관상과 그렇지 않은 관상을 구분하는 세세한 기준들이 있지만, 그런 것을 떠나서 좋은 관상이란 ‘조화를 이룬 모습’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조화로운 비례를 이루고 있는 신체,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표정을 가진 사람이 좋은 관상을 가진 것이라고 합니다. 정말 좋은 관상을 가진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이 하나 있다고 그분은 말씀하셨습니다. 낯선 길을 가고 있을 때 거리에 서 있는 여러 사람 중에서 ‘아, 저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면 잘 가르쳐줄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 바로 가장 좋은 관상을 가진 사람이라는 겁니다. ‘길을 묻고 싶은 사람’이란 그 사람이 가진 기운이 따뜻하고 너그럽게 느껴지는 사람이겠죠. 평생 고운 생각을 하며 잘 살아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아우라가 있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살면서 어려운 벽에 부딪혔을 때 떠오르는 사람, 인생의 길을 묻고 싶은 사람도 역시 좋은 관상을 가진 사람이겠지요. 좋은 관상이란 그 사람이 품고 있는 지혜의 반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누군가가 내게 길을 물어온다면, 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성실하게 길을 가르쳐줘야겠습니다. 2008년 2월
  • 14번째 창작 뮤지컬로 만난 남경주&최정원

    14번째 창작 뮤지컬로 만난 남경주&최정원

    ●20년 전 롯데월드 예술단 1기. 뮤지컬의 대중화를 이끈 1세대 커플 남경주(44)와 최정원(39)의 첫 만남의 계기였다. “본 지 하루이틀짼가,(정원이가) 노래연습을 시켜달라 해서 피아노 반주를 해줬는데 다듬어진 건 아니지만 재능이 있는 친구다, 느꼈죠. 귀찮을 정도로 많이 물어봐 대학 강의 노트도 빌려줬어요.”(남) “오빠는 그때도 스타였어요. 서울예전 시절부터 재능꾼이었죠. 고3때 처음 봤을 때의 아우라란…. 제가 열정만 있고 그저 좋아서 춤추고 노래했을 때 연기, 이론을 가르쳐줬고. 만난 그 순간이 제가 이 자리에 있게 한 에너지원이죠.”(최) ●3년 전 뮤지컬 ‘아이러브유’, 두 사람이 13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두 배우 모두 20여년 무대인생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여기서 꼽았다. “마지막에 할아버지, 할머니의 장례식 장면이 있어요. 그 장면을 하면서 나중에 우리가 늙었을 때의 모습을 봤어요. 과연 우리가 진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됐을 때 이렇게 무대에서 공연하거나 얘기 나눌 수 있을까. 틀림없이 그럴 수 있을 거라 확신하면서요.”(남) ●현재 뮤지컬계의 ‘장소팔고춘자’‘최불암김혜자’커플이 이번엔 ‘소리도둑’(4월5일∼5월25일·서울 호암아트홀)으로 만났다. 영화 ‘에이미’(Amy)를 원작으로 한 ‘소리도둑’은 연출가 조광화가 쓰고 지휘하는 창작 뮤지컬. 유명가수인 아버지의 사고로 소리를 잃은 소녀 아침이가 엄마 인경(최정원)과 함께 시골로 내려가 실패한 천재 작곡가(남경주)를 만나며 소리를 되찾게 된다는 내용이다. 남경주와 최정원은 ‘사람 냄새’ 때문에 이 작품을 택했다. 소리를 잃은 아이를 통해 외려 어른들의 상처가 치유되는 인간애가 맘에 들었기 때문. 두 배우 모두 아이가 있는 터라 감정이입은 자연스레 배가됐다. 딸 수아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최정원에 대해 남경주는 “다리가 연습실 바닥에 붙어 있는 듯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제작자가 수아도 오디션을 보게 하라고 했어요. 그런데 현실과 무대는 달라야 하는데 제 딸이면 몰입이 힘들 것 같아요. 언젠가 딸이 무대에 서겠다 하면 찬성이지만요.”(최) 남경주는 5월 말 태어날 아기 덕분에 매일매일이 감격스럽다.“작품을 하고 있는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가 소리를 찾는 과정의 조연으로 연기하니 마음이 참 좋아요.” 뮤지컬의 성장에 한몫 한 ‘커플’인 만큼 공연계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은 남다르다.“제겐 적성에 맞아 한 일이지만 속으로는 이 장르가 사람들에게 인정 못 받는 불모지니 선구자가 되어 한번 해보자 했었어요. 그런데 후회스러운 게 있다면 내가 대중화에 앞장서다 보니 요즘 뮤지컬이 가벼워진 데 일조하지 않았나 하는 거죠.” 연극으로 데뷔한 남경주는 유치진 선생이 주창한 진실과 아름다움이라는 연극정신을 구현하고 싶은 바람이 크다. 점점 작품 선정에 신중해지는 이유도 그래서다. 십수년 전 잘 나가는 영화배우, 탤런트들과 함께 출연해 그들의 10분의1도 안 되는 출연료를 받던 시절이 최정원에게도 있었다. 그렇게 15년차 팬을 얻은 최정원. 그런 그가 요즘 아쉬워하는 건 ‘무대에 대한 존경심’이다.“예전에 저희는 무대 오르기 전에 흙이나 먼지가 묻지 않은 신발을 신고 올라가는, 무대에 대한 존경심이 있었어요. 무대는 꿈이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무대에 침을 뱉는 배우도 봐요.” 두 배우에게 공연은 ‘달맞이꽃’이다. 관객과 같은 공간, 시간에 한껏 펼치고 나면 없어지고 마는 공연. 마치 달이 환하게 비칠 때 아무도 모르게 피었다 지는 달맞이꽃처럼 그 순간만 존재하는 시간.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황선홍·안정환에 거는 기대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어느 카메라 회사의 광고문인데, 물론 자의적으로 왜곡되기 쉬운 기억력보다 첨단 기계의 기록이 정확할 것이다.그런데 나는 이 문구를 항상 의심해왔다. 인간의 기억은 수치나 도표가 아니라 마치 새벽 강물 위로 번지는 안개나 폭설이 내린 벌판의 광막한 아름다움 같은 미묘한 분위기로 형성된다. 문예학자 발터 벤야민이 ‘아우라’라는 개념으로 설명한 이 미묘한 감정은, 인간을 독특하고 오묘한 사유를 하는 작은 우주로 승격시켜준다. 내게 있어 이 미학적 언어가 가장 아름답게 적용되는 사람은 새롭게 출발하는 부산아이파크의 황선홍 감독과 안정환 선수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 시절에 비난을 많이 받았다.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했더라면 그는 악플에 시달린 끝에 선수 생활을 포기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내 기억 속의 황선홍은 다르다. 아마 1995년 6월,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코리아컵이었을 것이다. 상대 팀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 황선홍은 대각선으로 질주하면서 새 공간을 창조하였다. 끝없이 불규칙한 리듬으로 움직이다가 예기치 못한 엇박자로 달려나갔다. 상대 수비수들은 그를 잡기 위해 번번이 공간을 내줘야 했다. 나는 그때 ‘황새’의 비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강력한 것인가에 전율하였다. 그 후로 지금까지 나는 한 번도 황선홍에 대한 기대를 꺾지 않았다. 그 어떤 수치와 도표와 ‘홈런 볼’ 타령도 내 귀에는 들려오지 않았다. 황선홍의 진가가 가장 빛났던 장면은 2002월드컵 16강전에서 시도한 프리킥이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그는 이탈리아 수비수들의 발 밑으로 예리하게 밀어넣는 슛을 했다. 세계적인 골키퍼 부폰 때문에 골은 되지 않았지만, 황선홍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증명할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다. 그리고 안정환이 있다. 역시 2002년의 기억이다.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마지막 3,4위전. 터키의 공세로 패했는데, 그날 그 현장은 ‘형제의 나라’라는 분위기가 압도했다. 양국 국기를 동시에 흔드는 팬들이 많았고 경기 직후에 선수들은 어깨를 끼거나 손을 맞잡고는 그라운드를 돌면서 서로 격려를 했다. 그때 내 눈에 단 한 명의 이방인이 보였다. 안정환 선수였다. 그는 갑자기 ‘친선 모드’로 바뀐 풍경을 낯설어했다. 양 팀 선수와 벤치, 그리고 팬들까지 ‘우애와 친선’을 도모하는 분위기에서 그는 이탈했다. 그라운드를 도는 양 팀 선수들로부터 멀찍이 벗어나서 홀로 고개를 숙인 채 벤치로 걸어갔다.나는 안정환의 고독한 이면을 향해 거듭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윽고 안정환은 모든 에너지를 소진한 듯 벤치에 걸터앉았다. 나는 그가 진실로 고독하며 승리에 목말라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두 선수는 내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다. 누군가는 기록을 통해 내 기억들이 틀렸다고 말할지 모른다. 인간의 기억은 부정확하고 자의적일 수 있다.그러나 첫사랑이 애틋한 것은 그 옛날의 기억이 ‘희미하기’ 때문이다. 희미하기 때문에 미묘하고, 그렇기 때문에 멀미 나는 애틋함에 사로잡히는 것이며, 바로 그 기억들을 거듭 환기하고 성찰함으로써 인간은 존재하는 것이다. 꽃피는 춘삼월이면 항구 도시 부산에서 황선홍과 안정환이 동시에 그라운드에 나선다. 벌써부터 3월의 k-리그가 기다려진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Local] 정선서 레일바이크 아이스축제

    강원 정선군은 19일부터 27일까지 북면 아우리지역 일대에서 레일바이크 아이스 축제를 개최한다. 지난해 20만명이 찾은 아우라지 역 광장에는 하얼빈의 빙설 대축제에 참가했던 눈 조각가 20명이 정선아리랑을 주제로 초대형 눈 조각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동화책 속의 이야기와 같은 환상의 얼음나라를 여행하면서 겨울 추억을 만들어 가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관광객들이 축제장에 도착하면 기차역장에게 여권을 발급받은 뒤 미니열차를 타고 얼음나라 여행을 시작한다.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1) 여성이란 성욕의 주체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1) 여성이란 성욕의 주체

    인간의 가장 근원적이고 무조건적인 욕망은, 존재욕이다. 존재하려는 욕망, 곧 살아 있고자 하는 욕망이다. 존재욕은 다시 두 가지 욕망을 구체화된다.‘예기’는 이렇게 말한다.“음식과 남녀는 인간의 가장 큰 욕망이 존재하는 곳이다.” 음식을 먹는 것과 남녀관계, 곧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가장 큰 욕망이다. 아니, 그 욕망이 곧 인간이다. 인간은 식욕과 성욕의 구성물인 것이다. 식욕이 없다면, 인간 개체는 소멸한다. 성욕이 없다면 종으로서의 인간이 소멸한다. 그런 까닭에 식욕과 성욕은 인간을 성립시키는, 인간을 존재하게 하는 가장 근원적 욕망이다. 식욕은 음식과 인간 개체와의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욕망이다. 이에 반해 성욕은 다른 인간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욕망이다. 그리하여 성욕은 보다 복잡한 욕망이 된다. 또 인간 개체가 소멸해도 인간이 남을 수 있는 것은 성욕 때문이다. 성욕이야말로 어떤 억압에도 사라지지 않는 가장 근원적인 욕망인 것이다. 이제 그림 두 폭을 보자. 혜원 신윤복의 그림 ‘서생과 아가씨’의 왼쪽에 고운 아가씨가 기둥에 기대어 있고, 유건을 쓴 서생은 시선을 한 곳에 모으고 단정히 앉아 있다. 젊은 두 남녀는 서로 아는 사이인가? 선비가 아가씨를 불렀던가. 아닐 것이다. 선비가 아가씨를 불렀다면 저럴 수가 없다. 아가씨가 사모하던 선비를 찾아간 것이다. 또 다른 혜원의 그림 ‘영감님과 아가씨’에서는 몸을 돌린 아가씨를 안경을 쓴 초로의 남자가 문을 열고 내다보고 있다. 여자의 인기척에 내다본 것일 게다. 둘 사이의 은밀한 사연이야 알 길 없지만, 예사롭지 않은 관계라는 것은 쉬 짐작할 것이다. 젊은 여자와 늙은 남자의 조합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것이 개인간의 합의의 결과라면, 누가 무어라 할 것인가. 어쨌건 위의 그림에는 성적인 아우라가 감돌고 있다. 때는 조선시대다. 우리는 여자가 흠모하는 남자를 직접 찾아간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한다. 과연 그럴까. 잘 알려진 어우동을 생각해 보자. 어우동은 수많은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죄로 사형을 당한다. 이것이 죽을 죄가 된다면, 왕이 여러 명의 후궁을 거느리는 것은 왜 죄가 안 되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탐식한다고 사람을 죽이는 것과 같다. 비난할 수는 있어도 목숨을 빼앗을 수는 없는 것이다. 어우동이 미움의 대상이 된 것은, 직접 나서서 남자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어우동은 욕망의 주체였던 것이다. 남성의 가부장적 욕망은 여성이 성적 주체가 되는 것을 참지 못한다. 한데 조선 초기의 ‘실록’을 읽어 보면, 어우동과 마찬가지로 성적 주체로 행동한 여성이 적지 않다. 기록에 남지 않은 여성들은 더 많았을 것이다. 흔히 어우동 사건을 똑 따내어, 어우동을 성리학이 강요한 도덕의 억압에 항거한 최초의 여성으로 보지만, 그건 아니다. 어우동의 시대에 성리학의 도덕적 족쇄는 막 만들어지고 있었을 뿐이다. 해서 여성은 남성을 찾아 사랑을 고백할 수 있었다. 어우동은 그저 그 시대의 사랑의 문법을 따라 과감하게 행동했을 뿐이다. 어우동은 결코 여성해방론자가 아니다. 이 시기 여성이 사랑에 적극적일 이유는 충분히 있었다. 조선은 1392년 성리학을 국가이데올로기로 삼아 건국되었지만, 건국 즉시 모든 인간이 성리학에 의식화되지는 않았다. 양반-남성은 고려의 국가권력을 찬탈하고 성리학을 국가이데올로기로 삼는 국가를 건설하고, 이 국가의 권력을 이용해 인간과 사회를 성리학으로 길들이고자 했지만, 그 과정은 오랜 시간을 요구하였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여성과 남성의 위상 조정이었다. 어우동이 살던 시대의 결혼제도는 남성이 여성의 집에 장가를 가서 자식을 낳아 기르는 처가살이혼이었다. 남성이 처가에서 살고 아이들이 외가에서 성장하는 가족제도 하에서 가부장적 권력이 일방적으로 관철될 수 있겠는가. 사회는 가부장제 사회인 것은 분명했지만, 가부장제의 관철 강도는 상당히 미약했던 것이다. 처가살이를 시집살이로 바꾸려고 노력했으나 쉽지 않았고, 임진왜란·병자호란을 거친 뒤인 17세기 중반에야 본격적으로 시집살이혼이 시작되었다. 여성이 남성의 본격적인 지배하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것은 사랑의 형태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결혼 전에 자신이 바라는 남성을 만날 수 없었고, 결혼 뒤에는 남성의 집안에 유폐되었다.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는 것은 음란한 일로 치부되었다. 중종조의 인물인 조광조의 경우를 든다. 그의 옆집에 결혼식을 치르기 전에 신랑이 사망하는 바람에 졸지에 과부가 된 여자가 살고 있었다. 어느 봄날 홀로 지내는데 옆집의 미남 조광조의 글 읽는 소리가 들린다. 끓어오른 춘정에 여자는 담을 넘어 그 남자에게 남녀 음양의 이치를 알려달라고 애걸한다. 그 젊은 도덕군자는 절개를 지켜야 할 여자가 음란한 짓을 한다면서 종아리를 쳐서 쫓아낸다. 내쫓긴 여자는 돌아가 수치감에 목을 맨다. 자초지종을 들은 조광조의 아버지는 어찌 그리 야박한 짓을 했느냐고 아들을 심하게 나무랐지만, 무슨 소용인가. 조광조는 중종조의 사람이지만, 이 이야기는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생각해 보자. 처가살이에서 시집살이로 이행하면서 조선 후기의 가부장제는 보다 강고하게 작동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여성의 성을 출산과 쾌락으로 분리했으며, 후자에 부도덕의 굴레를 씌웠다. 여성이 쾌락과 관련된 성욕을 추구하는 것은 금지된 일이었다. 아니, 상상하거나 말하는 것도 모두 부도덕한 일이었다. 이제 성욕의 발현 형태로서의 사랑 역시 모습을 바꾼다. 여성은 남성이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존재로 규정되었다. 춘향을 찾은 것은 이도령이었고 춘향이 아니었다. 옥에서 낭군을 기다린 것은 춘향이고, 그 춘향을 구원하는 것은 이도령이다.‘춘향전’은 불변의 사랑을 말하지만, 그것은 기다리는 여성과 찾아가는 남성, 고난에 빠진 가련한 여성과 그 여성을 구하는 씩씩한 남성의 이야기다. 그 사랑은 평등한 것이 아니라, 남성중심주의, 가부장적 사랑이다. 하지만 가부장적 사랑도 여성의 성적 주체를 완전히 봉쇄할 수 없었다.‘기문습유’란 책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서울 용산에서 물건을 수레로 옮겨주는 수레꾼이 있었다. 어느 날 담벼락에 소변을 보는데, 누가 부른다. 보니 젊은 여성이 좀 들어오라고 유혹한다. 들어가 수작을 해 보니, 남편은 별감인데 숙직하러 갔단다. 수레꾼이 그 여자와 관계를 맺고 있는데, 남편이 짬을 내어 돌아와 아내를 품으려는 것이 아닌가. 수레꾼은 놀라 숨었고, 여자는 쌀쌀 맞게 남편을 거부했다. 숙직소를 오래 비워둘 수 없는 남편이 떠나자, 여자는 다시 수레꾼을 불러내어 황음한 관계를 요구하는 것이었다. 황홀경에서 벗어난 수레꾼은 심한 자괴감이 들었다. 또 생각해 보니,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음란한 여자가 아닌가. 내친 김에 죽이고 말았다.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그 여자의 남편이 지목받아 죽게 되었다. 수레꾼은 우연히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여자의 남편을 보고, 관에 출두해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백한다. 관에서는 음부를 죽이고 억울한 사람을 살린 의인이라고 해서 죄를 면하고 상을 내린다. 나는 이 여성의 부도덕함을 말하기 위해 이 이야기를 끌어온 것이 아니다. 조선시대의 여성 역시 성욕의 주체임을 말하고 싶을 따름이다. 우리는 조선시대 여성들이 남성의 손길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성적 주체라고 생각한다. 한데 과연 그럴까. 무엇이든 일반화는 위험한 것이다. 서두에서 말한 바와 같이 성욕은 인간 자체이기 때문에, 성욕의 봉쇄란 있을 수 없다. 다만 성리학은 여성의 자기 성욕과 사랑의 주체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담론을 진리처럼 유포하는 데 성공했을 뿐이다. 도덕적 담론의 존재가 곧 리얼리티는 아니다. 그렇다 해서 도덕적 담론이 없는 리얼리티가 따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도덕적 담론과 욕망이 맺는 그 관계에 우리가 보고자 하는 성의 리얼리티가 존재할 것이다. 성욕은 윤리와 도덕을 초월해 존재하며, 도덕의 완강한 족쇄에도 성욕은 언제나 틈을 비집고 나온다. 그 모습을 위의 두 그림이 보여주는 것 아니겠는가.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발터 벤야민 선집

    독일 문예이론가 발터 벤야민(1892∼1940)의 글쓰기는 특정 장르의 경계에 안주하지 않는다. 문학, 철학, 정치학, 미학, 신학, 영화를 가로지르고 형이상학과 형이하학, 신학과 유물론을 넘나든다. 프랑크푸르트학파에서 사상적 자양분을 섭취했고, 저명한 유대신비주의학자 게르솜 숄렘을 통해 신학적 깊이를 더했으며, 죄르지 루카치의 마르크스주의와도 소통한다. 장르를 종횡으로 꿰고 뒤섞는 그의 글쓰기는 난해하기로 악명이 높다. 분과별 학문체계에 익숙한 ‘범인(凡人)’들에게 벤야민의 통합적 글쓰기는 손쉬운 독해를 허락하지 않는다. 벤야민 번역에 오역이 많았던 데는 그의 난공불락 텍스트에도 원인이 있다. 독일에서 벤야민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 전공자들의 선집 번역작업이 반가운 것도 이런 까닭이다. 국내의 첫 벤야민 선집 출간이란 점도 의미 있지만, 벤야민 전공자들이 10년간 독해모임을 통해 생산한 결과물이란 점도 평가할 만하다. 총 10권 가운데 1차로 ‘일방통행로/사유이미지’(김영옥·윤미애·최성만 옮김, 길 펴냄),‘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사진의 작은 역사 외’(최성만 옮김),‘1900년경 베를린의 유년시절/베를린 연대기’(윤미애 옮김) 등 3권이 먼저 출간됐다. ‘일방통행로’는 벤야민의 미완성 대작 ‘파사젠베르크’(일명 ‘아케이드프로젝트’)의 시초로 평가된다. 아케이드, 신유행품점, 패션, 권태, 광고, 수집, 산책자, 도박 등 단편적인 개념들에서 자본주의에 관한 독창적인 사유를 끌어낸 ‘파사젠베르크’처럼,‘일방통행로’ 또한 주유소, 아침식당, 지하실 등의 이미지를 통해 현재성을 포착한다.‘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은 벤야민의 글 중 가장 잘 알려진 텍스트로 ‘아우라’라는 독창적인 개념을 탄생시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영화와 사진 등 시각예술에 누구보다 먼저 주목했다는 점에서 혁명적인 동시에, 현 시대의 유효한 인식틀로 활발하게 재조명되는 글이다.1판,2판,3판 등 세 개의 판본 중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벤야민 스스로 ‘정본’이라고 말한 2판을 완역했다. 각권 1만 5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이주의 책갈피]

    ●아우라 사회논술 통합교과형 논술에 대비해 일선 학교 교사들이 팀별 협동 수업(팀 티칭) 방식으로 정리한 논술 학습서. 학생과 교과별 교사가 공교육에서 일궈낸 논술 공부의 성과를 담았다. 학생들은 물론 학교에서 논술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사에게도 좋은 가이드북이 될 것 같다. 해나무 출판사.1만 8000원.●수만휘 공부법 네이버 수험생 카페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수능날 만점 시험지를 휘날리자(수만휘)’ 카페 운영자들이 후배들을 위해 쓴 공부와 진로 가이드. 공부를 잘 하건, 못 하건 자신의 실력에 맞는 과목별 맞춤 공부법은 물론, 학과·진로선택 가이드 등 학생들의 크고 작은 고민을 풀어 준다. 동아시아.1만 2000원.●천재들이 만든 수학퍼즐 영재교육원 교사들과 현직 초·중·고 교사들이 쓴 퍼즐 학습서. 영재교육의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수학 주제와 개념 원리를 퍼즐을 풀면서 쉽게 이해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본편과 익히기 각 60권으로 구성됐지만 관심 있는 주제만 골라 풀어봐도 좋을 듯하다. 자음과 모음. 각권 본편 1만 1000원, 익히기 1만 2000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KTX 금요일 8회·주말 9회 증편

    코레일은 연내 장항선과 군산선 연결 등 철도 환경 및 이용객 변화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열차운행시간을 전면 개편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정으로 주말 기준,KTX와 새마을호는 각 9회와 2회 운행횟수가 늘게 됐다. 무궁화호는 63회가 신설되나 45회 운행이 중지되고 통근열차는 33회가 운행 중단된다. 무엇보다 열차운행 개편에 따라 대전권에서 군산·장항·서천 등 서해안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해진다. 연말 장항선(천안∼장항)과 군산선(군산∼익산)이 연결돼 통근열차만 운행되던 군산선에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하루 34회 투입된다. 이 중 무궁화호 열차 8회는 용산∼장항∼익산∼서대전 구간을 운행한다. 장항선 천안아산역과 호남선 익산역에서는 KTX 환승도 가능하다.KTX는 승객이 많은 금요일 오후와 주말·휴일 수송력이 강화됐다. 금요일은 160회에서 8회, 토·일요일은 172회에서 9회 각각 증편된다. 구미·김천 지역은 4회에서 8회, 광주지하철 개통(내년 3월)에 맞춰 호남선 KTX 2회를 용산∼광주에서 용산∼송정리∼목포까지 연장 운행한다. 서울∼원주간 교통정체를 감안해 청량리∼제천에 무궁화호 2회가 신설되고, 관광수요가 많은 증산∼아우라지간을 운행하던 통근열차 대신 제천∼증산∼아우라지를 운행하는 무궁화호 열차 4회가 투입된다. 개정된 승차권은 12월부터 전국 철도역과 인터넷으로 구입할 수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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