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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노약자 폭염대책 절실

    지자체 노약자 폭염대책 절실

    “폭염에서 노약자를 보호하라.” 중·남부지방에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자 자치단체마다 ‘노약자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폭염속에서 지난 17일 80대 노인 3명이 논밭 일을 하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각 시·군은 이에 따라 생활지도사와 사회복지사들을 동원, 홀로 사는 노인과 경로당을 찾고 있다. 하지만 경로당에 에어컨이 있는 곳이 거의 없어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지자체 예산엔 노약자 폭염예방 항목이 없어 예비비 등에서 원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에어컨 있는 경로당 드물고 그나마 ‘장식품´ 신세 전국의 경로당에 에어컨이 설치돼 있는 곳은 거의 없다. 선풍기만 있을 뿐이다. 에어컨이 설치된 경로당은 1사1촌 자매를 맺은 곳이나 유지들이 기부한 곳뿐이다. 국가기관이나 자치단체에서는 그동안 올해 같은 폭염이 드물어 예산 항목을 지정하지 않았다. 에어컨이 설치된 곳도 운영비가 적어 가동을 제대로 못한다. 대체로 경로당 1곳당 연간 77만원의 난방비와 72만원의 운영비가 지원돼 에어컨을 켜면 전기 사용료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전북의 경우 5613개 경로당 가운데 에어컨이 설치돼 있는 곳은 5% 미만이다. 전남은 7527개 경로당 가운데 에어컨이 설치된 곳은 217곳에 지나지 않는다. 대전 동구청도 137개 경로당이 있으나 에어컨이 설치된 곳은 절반도 안된다. 이마저 마을 기금이나 유지들이 설치한 것이지 구청에서 설치해 준 것은 아니다. 동구청 관계자는 “재정자립도가 20%도 안 되는 자치단체가 경로당에 일일이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전기세 등 냉방시설 운영비도 대주지 못해 유지들이 대신 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론 대피가 최선? 요즘 전국에는 ‘폭염 대피’란 웃지도 못할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일선 시·군에서 노인들을 시원한 곳으로 모시는 광경이다. 전북 완주군의 경우 35명의 생활지도사가 매일 아침 혼자 사는 노인들을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에어컨이 가동되는 농협, 읍·면사무소, 보건진료소, 보건지소, 교회 등에 대피시키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한낮 찜통 더위속에 홀로 있다 참변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른 시·군의 사정도 비슷하다. 전북도는 노약자 보호를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14개 시·군에 근무하는 방문 건강관리사와 생활지도사 600여명이 동원된다. 지정된 가정 도우미가 폭염 특보때 전화를 걸거나 가정을 방문한다.6일째 폭염주의보가 발령 중인 대구시도 폭염 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동사무소와 금융기관 등 574곳을 폭염 쉼터로 지정했다. 또 햇볕 피하기, 끓인물 섭취, 실내·외 온도차 5도 이내 유지, 정전사태 대비 등을 발표했다. 경북도는 23개 시·군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마을별로 폭염대비 행동 요령을 방송으로 알리고 있다. 무더위 쉼터 2327곳도 운영하고 있다. ●상시 예산 배정 시급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기후대로 접어들어 지자체들의 근본적 폭염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경로당 등의 에어컨 설치 예산과 운영비 증액이 절실하다. 또 경로당에 중고 에어컨을 고쳐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자치단체의 재정 상태가 넉넉하지 못해 경로당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국가 차원에서 노인들의 폭염 대책 수립이 나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국종합·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이달 ‘미친 날씨’ 계속 왜?

    이달 ‘미친 날씨’ 계속 왜?

    요즘 날씨가 ‘미쳤다’고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장마가 끝난 뒤 보름 가까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비가 내렸다. 내린 비의 양도 장마기간보다 더 많다.‘장마 뒤 무더위’라는 날씨 공식이 완전히 깨졌다. 지구 온난화 여파로 한반도는 더이상 온대(溫帶)가 아닌 아열대(亞熱帶) 지방이며,‘장마’ 대신 ‘우기(雨期)’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연 한반도 기후가 어떻게 변한 것일까. ●8월 호우는 아열대고기압 확장 여파 지난달 29일 기상청의 ‘장마 종료’ 공식 발표 후 열흘 남짓 동안 내린 비가 장마 기간 중 내린 양보다 많았다. 얼핏 장마 기간이 늘어난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렇지 않다. 8월에 내린 비는 ‘장마 전선’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아열대고기압인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 확장 때문이다. 7월 장맛비는 남쪽의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기단과 북쪽의 한랭다습한 오호츠크해 기단이 만나 형성된 ‘장마전선’ 때문에 내린다. 반면 이번에 내린 8월 집중호우는 평소 일본 열도 밑에 처져 있던 북태평양고기압이 독자적으로 세력을 확장, 중국 내륙까지 진출하면서 비롯됐다. 윤원태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대기중 에너지가 축적, 열대지역의 에너지 과잉형성이 초래되고 아열대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남쪽 해상 부근에 주로 머물던 아열대기단이 지난 20여년간 중국 남부와 한반도 쪽으로 점차 세력을 늘려왔는데, 올 들어 크게 가시화한 것이라는 얘기다. 윤 과장은 “고온다습한 아열대기단 가장자리 부근에선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데,8월 한반도가 그 가장자리에 놓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980년 이후 8월 강수량이 7월보다 많은 현상이 지속됐다. 기상청 조사 결과 서울·강릉·광주·부산·전주·대구 등 6대 도시의 여름철 평균 강수량은 1955∼1979년에는 7월이 268㎜로 가장 많았다. 장마철에 비가 집중됐기 때문이다.8월은 224㎜,6월은 149㎜로 나타났다. 그러나 1980∼2004년에는 8월이 300㎜로 가장 많았다.7월은 281㎜,6월은 249㎜였다. ●‘장마’아닌 ‘우기’? 열대성 ‘스콜’? 기상청은 20일 기후전문위원회를 열고 일부 학계에서 주장하는 “기존 장마 개념을 버리고 여름철 비내리는 시기를 ‘우기’로 구분”하는 것을 논의하기로 했다. 장마전선에 의한 장맛비와 아열대기단에 의한 게릴라성 호우는 분명 다르지만, 국민들이 별 차이를 못 느껴 의미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상청 한 관계자는 “‘장마’는 ‘우기’의 부분집합에 속하는 개념으로, 이분법적으로 구분짓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집중호우나 소나기가 열대지역에서 한바탕 비가 쏟아진 뒤 잠잠해지는 ‘스콜(squall)’과 비슷한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둘은 태생적으로 다르다. 스콜은 열대지방에서 강한 대류로 인해 나타나는 세찬 소나기다. 한낮의 강한 태양빛으로 수증기 증발량이 많아지면서 나타난다. 반면 최근 우리나라의 집중호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소와 다르게 세력을 불리는 과정에서 생긴다. 갑자기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뒤엉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산발적인 호우가 내리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 ‘아열대’화 한반도도 지구 온난화 여파를 비켜갈 수 없다. 지구 온난화란 지구의 대기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으로, 온실 효과 때문에 생겨난다. 온실효과란 지구가 커다란 유리나 비닐로 뒤덮인 온실처럼 태양으로부터 오는 빛 에너지가 빠져 나가지 못하고 축적돼 높은 온도를 유지하는 현상이다. 과학자들은 2100년까지 최대 섭씨 5.8도까지 지구 온도가 상승할 것으로 추정한다.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한반도는 100년 뒤 아열대성 기후로 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 임종환 박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식생대 이동과 생물 계절 변화’ 보고서에서 “100년 뒤 한반도의 기온이 6도 정도 오르면 남해안과 제주도의 숲은 ‘벵골보리수’ 같은 아열대성 나무로 가득 찰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도 60년 뒤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와 남해안 지역은 이미 아열대 기후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녹색공간] 북극곰 닮은 지구의 운명/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본부 팀장

    지긋지긋한, 장마 같은 날씨가 이제야 멈추었나 보다. 이어 폭염이 시작된다. 생각해 보니 지난 두달 동안 하루가 멀다 하고 비가 내린 것 같다. 빨래를 제대로 말리기 힘들 정도였다. 외출할 때는 항상 우산을 들고 다녀야 갑작스러운 비를 피할 수 있었다. 기후변화로 인해 한국도 점차 아열대성 기후로 바뀐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 몇달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우려가 벌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 한국도 장마라는 말을 없애고 6월부터 8월까지를 우기라고 불러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전세계가 홍수피해로 아우성이다. 북한에서는 최대의 홍수피해로 이재민만 30만명에 이르고 전체 농지의 10분의1이 파괴되었다고 한다.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남아시아는 폭우로 20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고 3000만명이 대피했다.30년 이래 최악의 피해로 기록된다고 한다. 매년 여름 전세계적 피해 정도가 예측보다 빨라지고 있다. 지난 4월말 영국 가디언지는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에 빠른 예측을 기사로 실었다. 이에 의하면 4도 상승에 따라 북극 얼음이 완전히 사라지고 북극이 완전한 바다로 변한다. 북극곰처럼 얼음에 의존하는 생물은 완전히 사라진다. 남극 역시 얼음이 완전히 사라진다. 그럼으로써 해수면이 추가로 5m 상승하고 모든 섬나라는 수몰 위기에 놓인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터키 등지에서 새로 사막이 생성되고 여름 폭염이 더욱 심해진다. 스위스가 기온이 최고 48도, 영국은 45도까지 상승한다. 결국 유럽 인구가 북쪽으로 대규모 집단이동하게 된다.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이런 이야기들이 그냥 상상이길 바라지만 현실은 점점 비슷해지는 것 같다. 얼마전 청소년 기후대사들과 함께 북극에 다녀왔다. 한국의 다산 기지가 있는 노르웨이 위쪽 스발바르 군도의 뉘올레순 기지였다. 지구온난화 피해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북극의 현실이 어떠한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북극은, 예상과는 달리 대부분 녹지 않았고 그다지 춥지 않았다. 이곳은 북위 79도로 북극점과 가까운 곳에 위치했지만 대서양에서 올라오는 난류의 영향으로 영상 6도 정도의 따뜻한 날씨를 유지하고 있었다. 한번은 북쪽 빙하가 있는 지역을 찾아가 보았는데 곳곳에서 빙벽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선장에 의하면 여름에 빙하가 녹는 속도가 너무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작년 여름보다 빙하 경계선이 100m 정도나 후퇴했다고 한다. 배의 위치를 표시하는 GPS는 빙하가 녹아 바다가 된 지점을 빙하지점으로 표시하고 있었다. 이 GPS는 작년 데이터인데 올해 이미 이렇게 바뀌어 버린 것이다. 경비행기를 타고 상공에서 본 북극은 온통 눈으로 덮여 있었지만 곳곳에 호수처럼 생긴 구멍난 곳들이 보였다. 동행한 극지연구소 강성호 박사에 의하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아 생긴 현상들이라고 한다. 지구가 온도 상승으로 피해를 볼 때 북극은 몇 배나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곳이다.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온도가 0.74도 상승하는 동안 북극은 4∼5도 정도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빙하는 점점 녹아들어가면서 유빙에서 생활하는 북극곰도 먹잇감을 찾지 못해 점점 굶주려간다. 심지어 2004년 알래스카와 캐나다 서부 지역에서 북극곰의 동족 포식이 3차례나 발견됐다는 연구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했다. 결국 기후변화는 생태계를 극단적인 상황으로까지 몰아가는가 보다. 언덕에서 구르는 돌처럼 기후변화는 빠르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지구온도 2도 상승까지는 최대한 막아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이제 전세계 모든 지도자들이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 교토의정서보다 더욱 강력하고 강제적인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을 벌이지 않는다면 지구의 미래는 멸종위기의 북극곰처럼 희망이 없어 보인다. 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본부 팀장
  • [씨줄날줄] 장마와 우기/육철수 논설위원

    세계의 평균 기온이 1℃ 오르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안데스산맥의 작은 빙하가 녹고, 해마다 30만명이 기후변화에 따른 질병으로 사망하며, 지구상 생물의 10%가 멸종한단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물의 성장 한계선이 250㎞ 북상해서 남한 전역에서 귤을 재배할 수 있고, 대구에서는 사과농사를 포기해야 할 지경에 이른다고 한다. 날씨는 또 어떤가. 개인의 일상을 장악하다시피 하고 기업엔 곧바로 돈벌이로 연결된다. 산업의 70%가 날씨의 직·간접 영향권에 있고 국내총생산(GDP)의 52%가 날씨에 따라 왔다갔다 할 정도다. 특히 변덕이 심한 여름날씨는 이제 우산장수나 아이스크림 파는 사람들만의 걱정거리가 아니다.21세기 인류의 가장 큰 관심사가 기후변화이고 보면, 변화무쌍한 자연의 지배력은 끝이 없다. 요즘 들어 연일 줄기차게 내리는 비는 자연의 조화치고는 어째 좀 이상하다. 기상청이 장마종료를 발표한 게 지난달 29일이다. 그런데 이를 비웃기나 하듯 사나흘 땡볕이 반짝하더니 열흘 넘게 게릴라성 폭우가 기승을 부린다. 그래서 다들 날씨가 미쳤다고들 난리다. 어디까지가 장마철이고, 어디부터 비장마철인지 분간할 수 없어서다.8월 들어 내린 비는 오호츠크해 기단과 북태평양 기단에 의한 장마가 아닌 게 분명하다. 기상청은 1주일 전 타이완 해상에서 소멸한 태풍 ‘우딥’의 영향이라고 한다. 장마 직후 장기 폭우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극히 드문데, 이달 들어 두 차례나 있었다고 한다. 지난 100년간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1.5℃ 올라 이런 기상이변이 아열대성 기후로 진입하는 징조라는 주장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기상청과 학계에서는 기후변화를 반영해서 이참에 기상예보 용어로 ‘장마’를 없애고 ‘우기(雨期)’ 개념을 도입할 움직임이란다. 일상생활에 가장 민감한 게 날씨인지라, 용어 도입에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모양이다.‘우기’가 동남아시아의 멀고 더운 나라들의 얘기인 줄 알았더니 급기야 우리한테도 옮겨 붙었다. 사계절이 뚜렷했던 좋은 시절은 이제 영영 사라지는가. 온난화에 무신경한 인류에게 자연은 이렇게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예쁘고 향기롭고 기르기 쉬운 나리꽃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예쁘고 향기롭고 기르기 쉬운 나리꽃

    백합은 동서양 어디에서나 사랑받는 꽃이다. 백합과(科) 나리속(屬)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초여름에 피는 하얀 꽃이 크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향기까지 좋다. 화단에 심어 가꾸어 꽃을 감상하기도 하고, 꽃꽂이 소재로도 이용하며, 헌화할 때도 즐겨 쓴다. 백합은 일본 아열대 지방인 오키나와가 원산으로 전세계에서 원예종으로 심고 있다. 백합에 해당하는 우리 꽃은 나리다. 백합처럼 나리속에 속하는 식물들을 통칭해서 나리라고 하는데, 그냥 나리라는 식물은 없고 참나리, 중나리 등 나리 앞에 접두사가 하나씩 붙는다. 남북한을 합쳐 10종쯤이 살고 있는데, 참나리와 중나리 외에도 하늘나리, 하늘말나리, 날개하늘나리, 말나리, 땅나리, 털중나리, 섬말나리, 큰솔나리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큰솔나리는 현재 남한에서는 관찰되지 않아 북한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섬말나리는 울릉도에만 자라므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 세계적으로 울릉도에만 자라는 울릉도 특산식물이며, 노란 꽃이 매우 아름답기 때문에 이미 일본 등지에서 인기 높은 원예종으로 자리를 잡았다. 백두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날개하늘나리는 북쪽에 고향을 둔 식물로서 남한에서는 덕유산과 태백에서 발견된 적이 있을 뿐이다. 역시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므로 여러 가지 원예품종으로 개발되어 있다. 솔나리는 보라색 꽃을 피우는 유일한 자생 나리로서 잎이 솔잎처럼 가늘어서 우리말 이름이 붙여졌다. 잎 모양이 특이하고 꽃도 아름다워서 채취 압력은 높은 데 비해 개체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환경부가 오래 전부터 법정보호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여름철 높은 산의 능선에서 꽃을 피운 솔나리를 드물게 볼 수 있다. 참나리는 잎겨드랑이에 살눈이 달린다. 까맣고 둥근 이 살눈은 씨가 아닌데도 땅에 떨어지면 뿌리가 내리고 잎이 돋아서 어린 참나리가 된다. 꽃을 피워 씨를 만들 뿐만 아니라 살눈을 만들어 무성생식도 하므로 왕성하게 자손을 퍼뜨리는 식물이다. 화단에 심어 키우는 참나리를 흔하게 볼 수 있다. 털중나리와 중나리를 서로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중나리는 7∼8월에 꽃을 피워서 털중나리에 비해 개화기가 조금 늦고, 전체가 더욱 크다. 석회암 지대를 비롯해서 전국에서 비교적 흔하게 보이는 털중나리에 비해 중나리는 보기도 어렵다. 말나리와 하늘말나리는 줄기 아래쪽에 여러 장의 잎이 돌려 나므로 하늘나리와 구별할 수 있다. 하늘말나리와 하늘나리는 꽃이 하늘을 향해 피며, 말나리는 옆을 향해 핀다. 중부 이남에서 발견되는 땅나리는 꽃이 땅을 향해 피고, 꽃잎이 뒤로 둥글게 말린다. 자생 나리들은 하나같이 예쁜 꽃을 피운다. 커다란 꽃가루주머니를 달고 있는 긴 수술과 시원스레 늘어선 6장의 꽃잎이 균형 잡힌 외모를 이룬다. 꽃빛깔도 다양하여, 붉은색 계열이 보통이지만 노란색·분홍색 계열도 있으며, 가끔씩 흰색 변이체도 발견된다. 이처럼 꽃이 좋을 뿐만 아니라 기르기도 쉬우므로 원예자원으로서 가치가 높다. 꽃이 피는 시기가 조금씩 다르므로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아름다운 나리꽃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자연을 세심히 보는 습관만 기른다면 6월의 털중나리와 섬말나리를 시작으로 8∼9월의 중나리와 참나리까지 나리꽃들을 만날 수 있다. 여름은 아름다운 나리꽃이 가장 많이 피어나는 계절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최재천 인간견문록] 키 큰 대통령을 뽑고 싶다/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최재천 인간견문록] 키 큰 대통령을 뽑고 싶다/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웬 키 타령인가 할지 모르겠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 중의 하나로 꼽히는 링컨 대통령이 키가 훤칠한 분이셨으니 이번엔 우리도 그런 분을 한번 뽑아보자는 얘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청와대 농구팀 주장을 뽑자는 얘기는 더더욱 아니다. 대선주자라는 양반들이 모두 한결같이 한치 앞 땅밑만 내려다보며 땅따먹기 놀이에만 여념이 없는 것 같아 하는 소리다. 세계 50여 국가는 이미 오래 전부터 미래전략청을 만들어 적어도 20∼30년을 내다보며 전략을 세우고 있는데 우리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마저도 제대로 된 미래를 얘기하지 않는다. 그저 5년 임기 내에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호언장담뿐이다. 만일 노무현 대통령이 불을 지펴 놓은 4년 중임제 논의가 본격적으로 벌어진다면 다음 대통령은 어쩌면 8년 동안 이 나라를 이끌게 될지도 모른다. 좀 멀리 내다볼 수 있는 키가 큰 대통령이면 좋겠다. 나는 금년 초에 우리나라 경제인들로부터 2020년까지 대한민국의 사회문화 트렌드를 진단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래서 그동안의 생각을 다음의 네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우리는 급격한 기후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징조는 이제 한반도 곳곳에 뚜렷하게 나타난다. 우리보다 조금 남쪽에 위치한 타이완이 이미 심각하게 겪고 있듯이 우리나라도 조만간 아열대성 해충과 질병에 몸살을 앓게 될 것이다. 유난히도 따뜻했던 지난 겨울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이듬해를 노리고 잠복하고 있는 해충의 알이나 병원균들을 죽이기 위해 온대지방의 겨울은 늘 그렇게 혹독한 법인데 지난 겨울은 너무 따뜻했다. 이제 곧 장마가 끝날 텐데 자연이 어떤 재앙을 준비하고 있을지 심히 염려된다. 둘째, 우리는 고령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하고 있는 나라다. 현재 통계청의 예측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에는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15세 미만 어린이 인구보다 많아진다. 게다가 전체 인구 자체가 줄어들기 시작한단다.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과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평균연령 덕택이다.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가 세계를 상대로 우리의 새로운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부르짖은 구호가 있다. 바로 ‘역동적인 대한민국(Dynamic Korea)’이다. 그러나 2020년이 되면 역동성은커녕 ‘죽어가는 대한민국(Dying Korea)’이 될 것이다. 불과 13년밖에 남지 않은 일이다. 셋째, 여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현저하게 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여성 인력을 활용하지 않고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단언한다. 상대적으로 여성들의 능력이 특별히 탁월한 우리나라는 보다 적극적으로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격려하고 도와야 한다. 그러자면 무엇보다도 먼저 보육과 교육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그러면 출산율도 함께 증가할 것이다. 넷째, 우리는 바야흐로 모든 게 섞이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옛날 교통이 원활하지 않던 시절과 달리 인종간의 섞임 현상이 보편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농촌에는 국제결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인종의 섞임은 곧바로 문화의 섞임을 부른다. 서로 다른 기술들의 융합은 또 어떤가? 학문간의 경계가 무너지며 지식의 대통합 즉 통섭(統攝)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겨우 2020년까지만 내다봐도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하고 있는지 알 수 있건만 대선주자들 중 그 어느 누구도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 열심히 일할 사람은 이 나라에 넘쳐난다. 우리에겐 멀리 내다볼 줄 아는 현자가 필요하다. 나는 키 큰 대통령을 뽑으련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 유럽 100년만의 ‘살인 폭염’

    유럽 100년만의 ‘살인 폭염’

    기록적인 ‘살인 폭염’으로 유럽 대륙에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BBC방송 등 언론들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이 불타고 있다.”고 전하는 등 ‘기상 난동’을 보도했다. 지난 2003년에도 유럽 대륙을 강타한 폭염으로 전역에서 3만 5000여명이 사망했었다. 뜨거운 아열대 공기가 밀려든 발칸 반도부터 그리스, 이탈리아 등 대륙의 절반이 몸살을 앓고 있다. 곳곳에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대형 산불, 전력 중단 사고, 관광객 대피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각국 정부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르라고 권고하고 있다. ●마케도니아·보스니아 국가비상사태 선포 현재까지 5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헝가리는 40℃를 웃돌면서 나라가 찜통 상태이다.15∼22일 중부 지방에서만 230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도시 키슈쿤헐러는 24일 41.9℃를 기록했다. 세르비아와 불가리아도 연일 최고 기온을 오르내리고 있다.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는 수은주가 43℃를 가리켰고, 불가리아는 평균 45℃로 나타났다. 지난 120년 중 관측 사상 최고기온인 45℃를 기록한 마케도니아와 보스니아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리스 기상청은 이날 낮 최고 기온이 45℃이며 100년 만에 찾아온 가장 혹독한 여름이라고 발표했다. ●폭염으로 발생한 산불 군동원 진화 안간힘 루마니아에서는 현재까지 불볕더위로 30명이 숨졌다. 이달 들어 폭염으로 1만 9000명이 병원에 실려가는 등 혹독한 기상 이변을 경험하고 있다. 그리스는 75세 노인 1명이 숨지고 13명이 병원에 실려갔고 크로아티아에서도 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노인이나 심혈관 질환을 가진 병약자였다. 전력 공급이 중단된 마케도니아와 세르비아에서는 폭염으로 발생한 산불 때문에 군대 동원령이 내려지는 등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산불은 마케도니아에서 2번째로 규모가 큰 비토라시 인근을 태우고 있다. 세르비아 정부는 올해 추수 예정인 콩, 채소 등 전체 농작물의 30%를 손쓸 새도 없이 잃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는 소방 항공기가 추락,3명이 숨졌고 가르가노 반도에서는 주민과 호텔에 투숙하던 관광객 등 수백명이 대피했다. 또 산불에 포위된 피서객 250명이 구출됐다. 그리스는 최악의 산불 피해로 지금까지 총 3만 2000ha의 산림을 잃었고 소방 헬기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 유럽 지역 중 영국은 60년 만의 홍수로 이재민이 넘쳐나는 등 물난리를 겪고 있다. ●1·2차 세계대전 불발탄 폭발 사고도 산불이 번지면서 1·2차 세계대전 당시 땅에 묻힌 불발탄이 폭발하는 사고까지 빈발하고 있다. 마케도니아에서는 1차 세계대전 때 묻은 포탄이 폭발했고, 그리스 북부 카스토리아 지방에서는 2차 세계대전과 그리스 시민전쟁 때로 추정되는 불발탄이 잇따라 폭발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제주도 상록수림 ‘솔잎난’의 고향은 아열대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제주도 상록수림 ‘솔잎난’의 고향은 아열대

    한반도는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할 뿐만 아니라 바다, 고산 등 특별한 환경조건을 갖춘 곳이 많아서 식물다양성이 높은 지역으로 일컬어진다. 온대지방 식물들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아열대식물들이 분포하고 북부지방과 고산에는 한대식물들이 살고 있다. 아열대와 한대를 이어주는 한반도의 지리적 위치가 식물분포에도 반영되는 셈인데, 아열대식물과 한대식물들이 기후변화에 따라 영역을 넓히거나 좁혀가며 생육하고 있다. 아열대 등 남쪽에 고향을 둔 남방계 식물과 북쪽에 고향을 둔 북방계 식물이 한반도에서 어떤 분포양상을 보이는지, 또 그런 분포가 어떻게 가능한지를 따져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이들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의 분포도를 그려보기 위해서는 어느 곳에 어떤 종이 살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현장정보가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식물학자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연구가들의 동참도 필요하다. 남방계 식물과 북방계 식물이 함께 사는 장소들은 곧잘 관심거리가 된다. 높은 산의 정상 부근은 북방계 식물이 남으로 내려와 살 수 있는 곳이고, 해양성 기후를 보이는 해안지역과 섬은 남방계 식물이 북상하기 좋은 곳이다. 지리산이나 한라산 같은 저위도 지방에 자리잡은 높은 산은, 정상에는 북방계 식물이 살고 산자락에는 남방계 식물이 살 수 있는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지리산에는 닭의난초, 대반하 등 남방계 식물과 함께 기생꽃, 만병초, 땃두릅나무, 두루미꽃 같은 북방계 식물이 살고 있다. 한라산 정상부의 손바닥난초, 암매, 달구지풀, 꽃장포, 들쭉나무 등은 북방계 식물이고, 산자락의 후피향나무, 무주나무, 굴거리나무 등은 남방계 식물이다. 설악산의 경우에도 때죽나무, 설설고사리 같은 남방계 식물들이 동쪽 산자락에 자라는가 하면, 높은 능선에는 홍월귤, 노랑만병초, 눈잣나무, 만주송이풀, 바람꽃 등의 북방계 식물이 자라고 있다. 울릉도도 남북의 식물들이 만나는 중요한 장소인데, 동백나무, 자금우, 섬사철란, 털머위 등의 남방계 식물과 함께 콩팥노루발, 큰두루미꽃, 큰연령초, 두메오리나무 등 매우 많은 북방계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종(種) 차원에서도 분포상 흥미로운 것이 많다. 북한에도 없는 북방계 식물이 북한을 훌쩍 뛰어넘어 남한에만 분포하는 것도 있는데, 한라산의 암매와 태백의 대성쓴풀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빙하기 때 남하했다가 기온이 올라가자 고산 같은 특수한 환경에 극소수만이 살아남은 것이다. 빙하기 잔존식물이자 북방계 식물들이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 덕유산, 가야산, 한라산 같은 높은 산정에 분포하고 있다. 노랑만병초, 홍월귤, 여우꼬리풀, 벌깨풀, 나도여로, 넓은잎제비꽃, 바이칼꿩의다리, 산마늘, 한계령풀 등이 그런 식물에 속한다. 남방계 식물 가운데도 북쪽으로 분포범위를 넓히는 것들을 볼 수 있다. 굴거리나무가 내장산까지 올라오고, 동백나무가 대청도까지 올라와 자란다. 보춘화는 동해시 두타산까지 올라오며, 변산반도에는 꽝꽝나무 군락지가 있다. 아열대식물인 선인장, 풍란, 나도풍란은 남해안 섬 지역까지 올라와 자라고 있다.(제주도 섭섬의 파초일엽, 제주도 상록수림의 솔잎난, 제주도 토끼섬의 문주란도 아열대가 고향이다. 그밖에도 많은 상록수가 아열대에서 우리나라 남부지방까지 분포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한반도 식생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참나무숲, 소나무숲처럼 식물들이 모여 있는 상태가 식생이라면 이의 변화는 아주 더디게 일어난다. 온난화의 영향을 살피는 일에는 식생변화보다는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의 분포지역 확대 또는 축소라는 잣대가 더 유용하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지구온도 6도 오르면 95% 멸종”

    지구 온난화를 방치해 지금보다 온도가 6도 가량 상승하면 지구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겸 저널리스트인 마크 라이너스는 지난 4월 영국의 가디언지에 ‘지옥으로 가는 여섯 단계(Six steps to hell)’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마크 라이너스는 지구 온도가 1도 상승하면 네브래스카 등 미대륙 서부는 가뭄이 극심해져 사하라 사막과 유사한 환경이 되고 인구 대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킬리만자로 만년설은 모두 녹아 아프리카에서는 더 이상 얼음을 볼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2도 올라가면 그린란드의 얼음이 녹아서 평균 해수면이 7m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 날씨가 중동처럼 변해 폭서현상으로 수십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산불 위험도 커질 것으로 경고했다. 산호초가 사라지는 등 현존하는 생물의 3분의 1이 멸종하게 된다. 3도 올라가면 아프리카 남부지역 사막화와 슈퍼태풍으로 수십억명의 난민이 발생하고, 북유럽과 영국에서는 여름철 가뭄과 겨울철 홍수가 번갈아 발생한다. 아마존 일대 가뭄이 악화되면서 거대한 화재가 발생하는 사태도 예견했다. 4도 상승하면 북극 시베리아 얼음이 녹아 수천억t의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가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북극곰도 사라지고 남극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5m 상승, 섬국가들은 물에 잠기게 된다. 5도 올라가면 지구는 5500만년 전 상태로 돌아가 캐나다에서도 아열대종인 악어와 거북이가 발견되고, 남극 중앙에 숲이 생긴다. 6도까지 상승하면 지구는 2억 5100만년전 페름기 말과 비슷해져 현존하는 생물종 95%가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도 내놨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성(性)이 분화된 식물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성(性)이 분화된 식물

    박달목서라는 보기 드문 상록수가 있다. 제주도와 거문도의 바닷가 가까운 곳에 자라는 아열대성 식물로서 높이 15m에 이른다. 세계적으로 분포지역이 이 일대를 북방 한계선으로 하기 때문에 학술적 가치가 높아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늦가을부터 초겨울에 걸쳐 하얀 꽃을 피우고 열매는 이듬해 여름에 까맣게 익는다. 거문도에는 동도, 서도, 고도에 비교적 많이 자라고 있으며, 암나무와 수나무가 섞여 있다. 하지만 제주도에 자라는 박달목서는 모두 수그루다. 한경면 용수리 바닷가에 수령이 아주 오래된 고목이 몇 그루 자라고 있는데, 씨앗을 생산하는 암나무가 없으니 자손을 퍼뜨릴 수 없고, 이 때문에 절멸될 위기에 놓여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식물학자들이 거문도의 암나무를 증식하여 얻은 어린 나무를 제주도 노거수 주변에 심어 준 적이 있다. 지금은 거문도에서 시집 온 이 암나무들이 제법 커서 여름이면 열매를 볼 수 있다. 박달목서처럼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는 나무를 암수딴그루라고 한다. 암나무에는 암꽃이 피고, 수나무에는 수꽃만이 핀다. 근처에 수나무가 자랄 때만 암나무는 수나무 수꽃의 꽃가루를 받아서 씨앗을 만들 수 있다. 해마다 꽃은 잘 피는데도 열매를 볼 수가 없는 나무가 있다면 암수딴그루의 식물이고 그 나무는 수나무일 가능성이 크다. 암컷과 수컷이 구분되는 동물과 달리 식물은 꽃 하나에 암술과 수술이 함께 있어 성(性)이 분화되지 않은 생물이다. 암술과 수술이 함께 있는 꽃을 양성화(兩性花)라 하며, 많은 식물이 2개의 성을 동시에 가진 이런 꽃을 피운다. 하지만 식물의 경우에도 성이 분화하여 단성화(單性花)인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것들도 있는데, 보통은 원시적인 식물에서 볼 수 있다. 암꽃과 수꽃이 다른 그루에 피는 식물로는 박달목서 외에도 생강나무를 비롯한 녹나무과 식물들, 광대싸리, 오미자, 고욤나무, 소태나무, 상산, 굴거리나무, 예덕나무, 붉나무, 개옻나무, 갈매나무, 다래나무, 사스레피나무, 두메닥나무, 고욤나무, 개나리 등을 꼽을 수 있다. 열매가 달린 개나리를 잘 볼 수 없는 이유는, 꽃이 더욱 화려한 수나무만을 대량으로 증식하여 심기 때문이다. 수나무의 수꽃들은 암꽃에서 열매가 생기기 시작할 무렵이면 꽃가루받이 임무를 마친 상태가 되고, 이내 시들어 없어진다. 비슷한 종류들은 모두 양성화가 피는데, 혼자만 성이 분화되어 암꽃과 수꽃이 각각 다른 포기에 피는 풀도 있다. 여름철 숲 속에서 하얀 꽃을 피우는 눈빛승마는 형제뻘인 촛대승마나 왜승마가 양성화를 가진 것과는 달리 암수딴포기 식물이다. 장미과의 눈개승마도 그런 종류인데, 장미과는 과(科) 자체가 대부분 양성화가 피는 식물로 이루어졌지만, 이 식물만은 암포기와 수포기가 따로 있다. 암꽃과 수꽃으로 나뉘어 피기는 하지만, 다른 그루가 아니라 한 그루에 함께 피는 경우도 있다. 가래나무, 호두나무, 밤나무, 자작나무, 참나무 종류들, 오리나무 종류들, 개암나무 종류들, 으름덩굴, 회양목, 단풍나무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을 암수한그루라고 하는데, 암꽃과 수꽃은 비록 한 그루에 피지만 모양이나 크기가 서로 다른 경우가 많다. 한 그루에 양성화와 함께 단성화가 피어 성이 불완전하게 분화된 경우도 있는데 감나무 등에서 볼 수 있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아름다운 제주’ 사라지나

    ‘아름다운 제주’ 사라지나

    “아열대 기후로 변해 금세기 말에는 아름다운 제주를 잃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한라산 국립공원 중턱 북서부 지역은 세계적인 구상나무 천연보호림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구상나무들이 산기슭에 살던 온대성 식물인 소나무들에게 삶의 터전을 내주면서 앙상하게 말라죽고 있다. 한대성 고산 식물들이 자라야 할 땅에 온대성 식물이 북상하면서 서식지가 파괴된 대표적인 현장이다. 지구 온난화로 제주도 자연 생태계 이곳 저곳에 빨간불이 켜졌다. 11일 환경부에 따르면 제주도 연평균 기온은 1924년부터 2004년까지 81년 동안 1.6도 상승했다. 지난 30년간 겨울은 24일이나 줄어들었다.2004년 8월 서귀포 주민들은 27일간 이어진 열대야로 잠을 설쳤다. 비오는 날은 줄어든 대신 호우(80㎜)는 크게 늘었다. 기온 상승으로 해수면 높이도 지난 30여년간 22㎝ 상승했다. 기온 상승과 강수량 변화는 식생대 변화로 이어졌다. 제주 한라산 조릿대(산죽)는 20여년 전 해발 600∼1400m에서 자생했으나 지금은 거의 정상까지 북상, 한대성 고산식물인 시로미를 밀어내고 있다. 온대성 식물인 참억새도 1400∼1700m까지 올라와 한대성 식물인 검의털ㆍ검정겨이삭 자리를 파고들고 있다. 금세기 말에는 백록담 정상 부근 철쭉도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식생 변화는 곧 곤충과 동물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열대성 식물이 늘어나면 동물의 생활상도 변하게 마련이다. 아열대 어류와 철새도 증가했다. 난대성 고기가 자주 잡히는 반면 바다 밑이 석회조류로 덮이면서 소라, 성게, 전복은 크게 감소했다. 제주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여름아! 반갑다] 전문가 추천 해외여행 베스트10

    여름 휴가철이 성큼 다가왔다. 해마다 이맘때면 늘 고민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과연 어디로 가야 좋을까. 국내인 경우야 나름대로 정보를 가지고 있어 그렇지만 해외로 가는 사람에겐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 여행사에 근무하는 전문가들에게 질문을 던졌다.“올 여름은 어디가 좋으냐고.” 그 중 베스트 10을 골랐다. 정리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동양의 하와이-일본 오키나와 북해도와 더불어 일본 여름 여행의 ‘강추’코스이자, 신혼부부들에게 각광을 받는 지역이다. 연중 쾌적한 기후를 보이는 아열대 기후에 속해 ‘동양의 하와이’라고 불린다. 관광대국 일본의 대표 관광지답게 각종 해양 스포츠와 최고급 리조트 등 관광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 시내관광의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기적의 1마일’이라 불리는 고쿠사이도리를 비롯, 다양한 볼거리들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 준다.02)2021-2010. ● 광활한 푸른 초원-중국 네이멍구 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에서 말을 타고 달린다…. 생각만해도 일상의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 하다. 광활한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내몽고로 떠나는 것은 어떨까. 마치 한 폭의 풍경화 속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것이라 단언한다. 단순 관광에 싫증난 여행객이라면 한번쯤 찾아봐야 할 곳이다.02)3455-0006. ● 지구 최대의 폭포-빅토리아 대자연의 신비가 넘쳐나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 초원에서 만나는 야생의 동물들과 웅장한 빅토리아폭포를 만나 보자. 빅토리아 폭포는 짐바브웨와 잠비아 국경을 흐르는 잠베지 강이 만들어낸 세계 최대의 폭포. 우기가 끝난 3∼7월에 수량이 풍부해져 폭포에서 품어져 나오는 물안개의 환상적인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폭포 주변에서는 번지 점프를 비롯, 래프팅, 카누 등 레포츠가 여행객들을 맞는다.02)2003-2003. ● 가슴으로 느낀다-백두산 7,8월에 꼭 다녀와야 할 여행지는 단연 백두산이다.1년 중 가장 쾌청한 날씨를 보이며, 동영상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맑은 천지를 선사하는 최적의 시기이기 때문. 고구려 유적지와 압록강 유람 등을 병행할 수 있어 더욱 값지다.02)2192-8827. ● 눈과 빙하가 있는 곳-캐나다 캘거리 장마에 뒤이어 찾아 온 찜통더위. 연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수록 시원한 곳을 찾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아직도 눈과 빙하로 덮여 있는 곳은 어떨까. 생각만으로도 온 몸의 땀이 씻겨져 내리는 듯하지 않은가.1년 내내 흰 눈으로 덮여 있고, 직접 빙하까지 밟아볼 수 있는 곳에서 더위를 날려보자. 시원한 여행지, 캐나다 캘거리는 여름철 ‘강추’ 여행코스다.02)3455-0002. ● 가족단위 여행지-괌 괌은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휴양지다. 서울에서 4시간 거리에 있어 이동에 따른 피로가 덜한 데다, 다양한 해양 스포츠와 워터파크 등 최고의 시설을 갖춘 리조트들이 즐비하기 때문. 각종 쇼핑이나 게임, 라스베이거스 쇼, 수족관 등 다양한 볼거리도 갖추고 있어 자유여행으로도 매력적인 곳이다.02)2021-2040. ● 형제의 나라-터키 한국전 참전국이자,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더욱 친숙해진 형제의 나라 터키는 일상의 스트레스와 따분함에서 벗어나게 해줄 태양과 바다, 산, 그리고 호수가 있는 천혜의 낙원이다. 또 1만년에 걸쳐 20여개의 문명이 탄생한 화려한 역사의 보고이기도 하다. 잠시 머물더라도 많은 과거의 유산을 만날 수 있다.02)2192-8829. ● 색다른 유혹-중국 장강 크루즈 크루즈 여행은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익숙지 않은 장르.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큰 미주, 지중해 등 장거리 노선에만 취항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루즈 여행만의 편안함이나 색다른 맛은 여행객들에게 있어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이제 가까운 곳으로 눈을 돌려보자. 중국의 장강은 아마존강과 나일강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긴 강. 수심도 깊어 대형 크루즈 선(船)이 지나다니기에 무리가 없다. 삼국지의 배경이 된 장강삼협(長江三峽)은 장강 크루즈의 대표적 관광지. 구당협, 무협, 서릉협 등 세 개의 협곡으로 이루어졌다. 총 길이는 193㎞. 웅장함과 험준함, 기묘함과 고요함이 함께 어우러져 탄성을 자아낸다.02)2021-2020. ● 중국 최고의 명산-황산 ‘황산(黃山)에 올라가면 천하(天下)에 산(山)이 없다.’. 중국의 절대 비경 황산은 중국 10대관광지의 하나로,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자연유산이다. 계곡에는 크고 작은 채지(彩池, 색채가 아름다운 연못)가 가득하다. 그 중 화경지(花鏡池)는 영화 ‘와호장룡’의 촬영지. 울창한 수풀림과 부드럽게 흔들리는 대나무가 청량한 느낌을 준다.02)2003-2100. ● 화려한 팔색조-홍콩 활기찬 낮 풍경, 화려한 밤 풍경이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멋을 만들어 내는 홍콩은 자유여행자들을 위한 대표 여행지다. 관광은 물론, 가족여행, 쇼핑, 맛 기행 등의 테마를 모두 만족시켜주는 곳. 여러 항공사가 취항해 각자의 취향대로 다양한 일정을 구성할 수 있다.02)777-3900.
  • 맴맴맴 매미나 잡아볼까~

    맴맴맴 매미나 잡아볼까~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되는 7월 서울시내 공원에서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월드컵공원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인 ‘맹꽁이 탐사교실’이 30일부터 7월8일까지 4회에 걸쳐 월드컵공원에서 열린다. 평화의 공원 난지연못 주변에 조성된 수생식물 전시장에서는 ‘수생식물 관찰교실’이 운영되며 ‘곤충채집과 관찰’,‘나비관찰교실’,‘식물표본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열린다. 서울숲에서는 8,22,29일 아열대 식물의 특성과 곤충을 탐구하는 ‘식물원 나들이’ 행사가 진행된다. 보라매공원에서는 시원한 분수를 배경으로 퓨전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수변음악회’가 21일 개최된다. 길동 자연생태공원에서는 여름생태학교, 벌들의 집짓기, 숲속의 청소부 버섯, 물에 사는 식물 등 생태학교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고 길동 생태문화센터에서는 나뭇잎 한지엽서 만들기, 종이 죽으로 곤충 가면 만들기, 풀잎공예 등이 진행된다. 프로그램 일정 확인 및 공원별 예약은 ‘서울의 공원’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할 수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동양인, 백인보다 햇볕에 약하다

    동양인, 백인보다 햇볕에 약하다

    초여름으로 접어들면서 태양볕이 더욱 따가워졌다. 환경오염에 따른 오존층 파괴로 더욱 강해진 태양볕이 우리의 피부를 위협하고 있다. 요즘은 계절에 관계 없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따가운 햇살은 우리에게 구릿빛 피부를 선사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피부질환 등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햇볕은 우리 피부를 어떻게 변화시키는 걸까? ●햇볕 받으면 왜 얼굴이 탈까 사람의 피부가 햇볕을 받은 뒤 검게 그을리는 것은 일종의 ‘방어 작용’이다. 태양 광선에는 적외선, 자외선, 가시광선, 그리고 감마(γ)선, 엑스(X)선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자외선은 사람 피부의 아래쪽에 위치한 ‘멜라닌 세포’라는 색소 세포를 자극한다. 이 세포는 사람의 피부나 모발 등의 색깔을 결정한다. 이 색소의 많고 적음에 따라 피부가 하얀 사람이 있는가 하면 흑인처럼 검은 사람도 있다. 멜라닌 색소는 평소 피부 세포의 핵주변에 모여 있다가 자외선이 피부에 닿으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갈색의 멜라닌 입자를 많이 만들게 되고, 이것이 점점 피부의 바깥으로 올라와 피부가 까무잡잡하거나 검게 변하는 것이다. 멜라닌 세포들은 보통 25∼30일 정도가 지나면 다시 핵 주변으로 몰려, 원래의 색깔을 되찾는다. ●백인보다 동양인이 기미, 검버섯 잘 생겨 자외선에 많이 노출된 피부는 보다 빨리 노화가 진행된다. 이런 현상을 ‘광노화’라 한다. 잔주름이 대표적 증상이다. 기미나 검버섯도 광노화로 인한 증상이다. 자외선은 피부 주름을 만드는 콜라겐 분해 효소 등을 많이 만들어 광노화를 촉진시킨다. 백인보다 멜라닌세포가 많은 황인종이나 흑인은 자외선으로 인한 기미, 검버섯 등이 더 잘 생긴다. 아프리카나 아열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피부가 검은 이유는 멜라닌 색소가 항상 퍼져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따가운 햇볕을 견뎌낼 수 있는 검은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살아 남아 자손을 퍼뜨리면서 유전 형질로 굳어진 것이다. 자외선에는 A,B,C 세 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광노화와 관계있는 건 자외선 A와 B이다. 자외선 B는 피부 깊숙한 곳까지 침투한다. 통상적으로 ‘햇볕에 그을린다.’는 것은 자외선 B로 인한 것이다. 그러나 자외선 B는 피부에 닿는 전체 자외선의 5% 남짓에 불과해 자외선 A가 피부 노화의 주범이라 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 원리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가 자외선을 흡수하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피부에 특히 해로운 자외선B와 자외선A를 차단한다. 자외선은 ‘물리적 차단’과 ‘화학적 차단’ 두 가지 원리로 나뉜다. 물리적 차단은 자외선 차단 원료가 자외선을 반사하는 원리다. 주로 광굴절률이 매우 높은 초미립자 형태의 무기 화합물을 주로 사용한다. 반면, 화학적 차단은 자외선 차단 성분이 자외선을 흡수해 버리는 원리다. 주로 자외선B파의 영역 에너지를 흡수해 열이나 긴파장 형태의 저에너지로 전환시켜 차단효과를 얻는다. 우리가 흔히 쓰는 자외선 차단제는 두 가지를 모두 이용한다. 자외선 차단제에 표기되어 있는 자외선 차단지수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SPF(Sun Protection Factor)’는 자외선B로부터 피부를 얼마나 잘 지켜주는가를 나타내는 값이다.‘PA(Protection of A)’는 자외선A에 의해 피부가 검게 변하는 것을 막는 수치이다. ●두 얼굴의 자외선 자외선은 피부암을 유발하는 등 우리몸에 ‘독’도 되지만, 반대로 우리 몸을 지키는 ‘약’도 된다. 자외선은 박테리아를 박멸하는 작용이 있어 여드름, 습진 등 피부질환과 상처치유 등에 도움을 준다. 만일 자외선이 부족하면 사람 피부의 살균 기능이 저하돼 세균의 침입에 취약하게 된다. 또 자외선은 피부의 에르고스테롤을 비타민 D로 만들어 뼈를 튼튼하게 해 골다공증에 걸릴 가능성도 줄여 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우리나라 기후 아열대로 변화”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로 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1일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보고서에서 “1960년 이후 지구촌의 평균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기후가 크게 변하면서 지구촌 전체가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기후도 아열대로 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실제로 우리나라의 태풍,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에 따른 경제적 피해는 1960년대에는 매년 평균 1000억원대였으나 1990년대에는 6000억원대,2000년 이후에는 2조 7000억원대로 늘어났다.”고 밝혔다.우리나라의 연간 황사발생 일수도 1980년대 평균 3.9일에서 2000년 이후에는 평균 12.4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피해규모도 연간 5조 5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로도 이상고온과 저온현상, 태풍 가뭄과 홍수 등이 잦을 것으로 예상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OUR STORY] 풋내나는 봄…기적이 오라네

    [OUR STORY] 풋내나는 봄…기적이 오라네

    꽃의 향기가 가득한 봄의 들녘을 상상해본다. 혹 눈이라도 감을세라 온갖 꽃들이 코끝에 달려와 간지럽힌다. 가족과 연인을 부른다. 문득 낭만의 기차를 떠올린다. 봄길,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며 진달래, 개나리가 만발한 꽃동산 그림처럼 펼쳐진다. 춘정을 부추기는 이 봄날, 어찌 몸과 마음이 동하지 않을까. 추억을 쌓는, 즐거운 봄꽃 기차여행을 떠나보자. 매화의 광양, 벚꽃의 진해, 그리고 산수유의 구례 등이 대표적인 봄꽃 여행지로 알려져 있지만, 거제도의 외도 역시 봄꽃 테마여행으로 빠지지 않는 곳이다. 한려수도 해상국립공원에 자리잡은 덕에, 섬에서 평생 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워 ‘파라다이스(천국)’라는 별칭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 조그마한 섬을 왜 환상의 섬이라 부르는 걸까? 비록 작은 섬이지만, 눈으로 840여종의 아열대식물과 조각공원, 지중해풍 양식의 정원 등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이국적인 풍경을 보고, 코로는 섬에 가득한 꽃향기에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귀로 섬안에 가득한 감미로운 음악을 듣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하다 배를 놓치기도 한다. 게다가 바다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해금강까지 덤으로 구경 할 수 있는 기차여행 코스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글 사진 외도 박준규 철도여행가 ■ 환상의 섬 외도 무박2일 기차여행 외도까지 가는 일정은 무박 2일이다. 매주 금·토요일에 출발한다. 지난 금요일, 저녁밥을 일찍 먹고 가족과 함께 열차 시각에 맞춰 서울 영등포역에 도착했다. 손에 손을 잡은 가족들, 팔짱을 낀 연인들이 마냥 즐거워보였다. ■ 첫째날 22:10 서울 영등포역 2층 구내약국 앞에서 여행가이드를 소개를 받은 뒤, 일정표와 좌석표, 배지 등을 받았다. 좌석표에는 이름과 함께 버스와 열차의 좌석번호가 적혀 있었다. 22:37 개찰구를 나와 부전행 무궁화호 열차를 확인한 다음 탑승. 외도가 경남의 끝자락에 있기 때문에 열차는 3시간30분, 다시 버스로 3시간 정도 타야 하는 다소 피곤한 일정이다. 하지만 천국을 구경을 한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지루함보다는 즐거움이 앞선다. 22:47 열차가 영등포역을 출발하면서, 무박 2일간의 외도 기차여행이 시작됐다. 열차도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집처럼 편안하고 안락한 곳. 따뜻한 커피와 함께 휴대한 MP3의 감미로운 음악을 감상하다, 입이 출출하면 오가는 한국철도유통 아저씨에게 구운 계란과 음료수를 사서 시장함을 잊는다. 오랜만에 만난 옆 좌석의 친구와 추억을 떠올리며 소곤소곤 수다를 떨거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대구역이다. ■ 둘째날 02:17 대구역에 도착하면 무궁화호 열차와의 짧은 만남을 마치고 버스로 바꾸어 타야 한다. 첫번째 목적지 거제시 학동몽돌해수욕장까지는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대구역을 출발한 관광버스는 마산, 통영을 거쳐 학동몽돌해수욕장에 도착했다. 05:20 학동몽돌해수욕장은 해변이 모래가 아닌 몽돌로 이루어졌다. 학(鶴)과 비슷한 모양을 해 학동, 흑진주처럼 검은 몽돌이 합쳐서 학동몽돌해수욕장이라 불린다. 환경부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에 지정할 만큼 파도와 몽돌이 부딪치는 소리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천연기념물 233호로 지정이 된 인근 동백림의 동백꽃이 활짝 피어 있으니, 보면 볼수록 눈이 즐거워진다. 06:30 소나무가 바위를 뚫고 자란 묘한 모습의 신선대 바위(일명 잠수함 바위)를 둘러보았다. 마치 신선이 바둑을 두는 형상이다. 길 건너편을 바라보면 진달래꽃이 피어 있으니, 조심조심 꽃밭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어 보자. 진달래꽃 냄새에 취해 잠시 꽃밭의 공주와 왕자로 변신하는 것은 어떨까? 07:00 신선대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도장포유람선터미널. 유람선 출항에 앞서 MBC 드라마 ‘회전목마’ 등의 촬영지였던 바람의 언덕을 둘러보았다. 예전 마을 아낙네들이 뱃길 떠난 남편을 기다리던 곳. 티 없이 맑은 하늘과 새하얀 구름, 그리고 코발트빛 바다와 황톳빛 들판이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바닷바람은 마치 음료수처럼 시원하기 그지없다. 오전 7시에 출발한 유람선은 해금강 선회관광을 한 뒤, 외도로 향했다.10분쯤 달렸을까. 바다의 금강산, 아니 세계 최고의 조각가라도 만들 수 없는 기암괴석군이 눈앞에 펼쳐졌다. 바로 해금강이었다. 07:20 해금강의 원래 이름은 칡뿌리가 뻗어 내렸다는 갈도(갈곶도). 지금은 명승 제2호로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뜻을 가진 해금강으로 불리고 있다. 유람선 선장의 감칠맛 나는 설명을 듣고 있자니 두꺼비바위, 선녀바위 등 각각의 절벽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어느 때보다 선장의 뛰어난 운항기술을 요하는 곳이 해금강 선회관광의 하이라이트라 불리는 십자동굴.‘해금강 선회관광을 하면서 십자동굴을 못 가봤다면, 용을 그린 다음 눈을 그리지 못한 것과 같다.’는 말처럼 신비로움의 극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09:30 외도는 해금강과 달리 상륙관광이다. 섬 보호를 위해 주류, 담배 등은 반입이 되지 않는다. 드라마 ‘겨울연가’ 마지막회 촬영지이며, 한려수도해상국립공원인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일대 약 4만 4000평에 야자수 등 840여 종의 아열대 식물과 3000여종의 수목이 어우러져 있다. 지중해의 한 도시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국적인 모습을 바라보면, 자연과 예술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공간, 마치 천국에 와있는 듯한 착각마저 느낀다. 사막식물이 모여 있는 선인장 동산, 지중해식 정원 비너스 가든, 대마도까지 볼 수 있는 전망대 등 관람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과 인간의 조화, 여행의 즐거움 등을 만끽할 수 있는 볼거리들로 가득 차 있다. 11:20 외도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은 1시간30여분. 너무 짧은 편이라 아쉽지만, 자연보호를 위한 노력과 후대에 좋은 관광지를 남겨주기 위해서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외도관광을 마친 다음 마산시 호성온천으로 향했다.27℃ 청정알칼리수로 유명한 곳. 뜨끈뜨끈한 온천물로 씻고 나니 여행의 피로가 일순간 사라지는 듯하다. 12:30 마산 하면 떠오르는 것이 어시장과 아귀찜. 바다 냄새를 맡으며 싱싱하고 푸짐한 회와 해산물로 점심식사를 한 다음, 조선 영·정조 때부터 이어져 온 마산어시장을 둘러보았다. 17:10 마산어시장에서 대구광역시 망우공원까지는 2시간쯤 소요된다. 망우공원은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홍의장군 곽재우의 공을 기리기 위하여 세워진 곳. 말위에서 장검을 곧추세운 곽재우 장군의 동상과 하얀 성벽위에 지어진 ‘영남제일관’이란 누각이 인상적이다. 18:15 동대구역을 출발했다. 갈 때는 무궁화호를 타고 3시간 30분여를 달려야 했지만, 돌아올 때는 KTX다. 시속 300㎞로 달려 1시간50분이면 서울역에 도착한다. 20:06 아쉬움을 안은 채 서울역에 도착. 무박 2일 동안 함께한 여행동료, 가이드와 석별의 정을 나눈 다음 곧바로 다음 여행을 기약했다. # 여행수첩 경인관광여행사(www.ktx7788.co.kr)는 왕복열차요금과 연계버스요금, 유람선료, 입장료 등이 포함된 외도여행상품을 내놓았다. 외도와 해금강 외에 신선대, 바람의 언덕 등 명소를 돌아볼 수 있다. 어른 8만 9000원, 어린이 7만 5000원.(032)343-7788,(080)343-7788.
  • “올 여름 역사상 가장 더울 것”

    “올 여름은 엘니뇨와 대기 온도의 상승으로 역사상 가장 무더울 것입니다.” 21일 서울 중구 힐튼호텔에서 한국기상학회 주최로 열린 ‘기상학술 심포지엄 2007’에서 영국 이트스 앵글리아대 기후연구소장인 필 존스 교수는 “올해 북반구의 1월과 2월은 전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더운 겨울이었다”면서 “최근 50년 동안의 전 세계 표면 평균온도 상승률이 1906∼2005년의 두 배에 이르고 있을 정도로 지구 온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며 올 여름 무더위를 경고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사례로 ▲지난 100년 동안 지구 평균기온 9.8도 상승 ▲50년간 따뜻한 밤 증가 및 추운 밤 감소 ▲중위도 지방의 강수량 증가 ▲열대 및 아열대지방의 가뭄 증가 ▲단기간의 집중 호우 증가 등을 들었다.또 강연자로 나선 일본 쓰쿠바시 기상연구소 아키오 기토박사는 “향후 동아시아지역의 지표면 대기 온도 상승률은 세계 평균보다 20% 높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화가 남궁문의 자전거 하이킹] (3·마지막날) 거제 해금강

    [화가 남궁문의 자전거 하이킹] (3·마지막날) 거제 해금강

    ‘남도’는 어쩌면 우리 고향의 대명사가 된 듯합니다. 겨울이면 따뜻하고 봄소식을 먼저 전해주기 때문이겠지요. 또한 우리나라 남해안의 섬은 다른 곳과 달리 바다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빼어난 풍광을 연출합니다. 또한 여기저기 흩어져 연결되는 섬마다 사연도 많아 일년내내 찾아도 그 느낌이 각각 다르지요. 그래서 2월1일자 ‘We 151호’부터 3회에 걸쳐 남해도~창선(삼천포)~거제도를 잇는 자전거 여행기를 게재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그 마지막회로 거제도편을 다뤘습니다. ‘거제도’하면 제주도 다음의 큰 섬으로 바다의 금강이라는 ‘해금강’과 ‘외도’가 대표적으로 생각납니다. 많은 분들이 다녀보셨겠지만 길이 380여㎞에 달하는 해안선은 크고 작은 곶과 섬으로 구성되어 있어 참으로 아름다운 바다경관을 연출하지요. 섬 주위에는 크고 작은 10개의 유인도와 52개의 무인도가 있어 각종 어류의 서식처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곳곳에 몽돌해변과 구조라해수욕장 등이 있어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들이지요. 아울러 열대식물인 풍란·팔손이·동백나무 등이 자라며 맹종죽순, 멸치, 유자청, 표고 등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래서 동백축제, 해변축제, 고로쇠약수제, 옥포대첩 기념제전 등 계절별로 갖가지 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거제포로수용소는 6·25전쟁의 아픔을 생생하게 간직한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해마다 전국에서 많은 학생들이 견학오는 곳이지요. 필자 남궁문은 ‘아름다운 고행, 산티아고 가는 길’이라는 여행기를 펴내는 등 ‘특별한 여행’을 하는 화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2년 전부터 달랑 자전거 하나에 의지한 채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체험하며 우리 국토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아울러 필자는 아름다운 낭만도 낭만이지만 가는 곳마다 산업화의 개발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간과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 자전거를 타고 거제도로 떠나볼까요. <편집자 주> 평소 덜렁대는 성격으로 급기야 통영의 찜질방을 나오면서도 웃지 못할 촌극을 빚고 말았다. 어젯밤 찜질방에서 자전거 여행 중에도 늘 메고 다니는 손가방을 넣어두었던 사물함의 열쇠를 그만 잃어버렸던 것이다. 그 손가방에는 디지털카메라와 수첩, 지도, 현금 등 이번 여행의 중요한 소지품들이 거의 다 들어 있었다. 그래서 팔목에 차고 자기까지 했던 것인데 나오면서 보니 열쇠가 보이지 않았던 것. 순간 눈앞이 캄캄했다. 우선 카운터에 가서 아직 내 물건이 무사한지를 묻는 게 가장 급선무였다. # 통영 찜질방서 웃지못할 촌극 다행히 아직 사물함 자체에는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 그러나 열쇠를 잃어버린 것에 대한 보상으로 1만원을 내라는 것이었다. 물론 그 돈도 카운터에서 내 이름과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를 물어본 뒤, 찜질방 자체 보관용 열쇠로 가방을 꺼내고 나서야 지불할 수 있었다. “여기에 연락처와 은행계좌번호를 적으세요. 그래야 혹시 나중에 열쇠를 찾게 되면 돈을 보내드릴 수 있거든예.” 별일 아니라는 듯한 카운터 아가씨의 말에 나는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주었다. 이때 “저 아저씨! 혹시 모르니, 팔목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세요.” 라고 아가씨가 말한다. 그러면서 “흔히들 팔목에 차고 있으면서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예.” 하는 것이었다.“그래요?” 하면서 반사적으로 왼쪽 팔목을 만져봤다. 그 순간 손에 잡히는 게 있었다.“어? 여기에 있네.” 나는 파카의 팔목을 걷고 그 안에 숨겨져 있던 열쇠를 빼냈다.“아, 내가 이래요.” 하고 겸연쩍게 말을 했다.“그런 사람들이 가끔 있어예.” 하면서 별로 놀라는 기색도 없이 그 아가씨는 다시 1만원짜리 지폐를 돌려준다.“아무튼 고맙습니다.”라고 인사까지 하고 찜질방을 나왔다. 사실, 그 돈 1만원이 문제는 아니었다. 나는 이번 자전거 여행을 떠나오다가 내 카메라에 이상이 생겨 급작스럽게 한 친구의 새 카메라를 빌려 왔기 때문에 그게 더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특히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뭔가 한 가지라도 ‘깜빡’했다가는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오늘은 이번 남도여행의 마지막 여정이다. 하지만 시간을 따져 보니 거제도 전 구간을 자전거로 돌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통영에서 거제도 북부 지역은 자전거를 접어(내 자전거는 반절로 접을 수 있는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버스를 타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산업화된 도심 변화에 새삼 놀라 통영을 출발해 거제대교를 거쳐 버스로 달리다 보니 예상했던 대로 그 지역은 주거지가 상당히 밀집해 있었고 차량의 통행도 어찌나 많은지 자전거로 가야 할 의미가 없는 길이었다. 그런데 섬에 불과한데도 이렇게 도심이 발달하고 또 번화한 모습에 새삼 놀랐다. 특히 ‘고현’ 시가지를 지날 때는 더욱 그랬다. 학교때 지리교육을 잘 받았음에도 생소한 지명이 많았다. 어쨌든 번창하고 현대화된 도시가 거제도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거대한 조선소가 눈에 띄면서는 그 규모에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장승포에도 역시 다른 조선소가 떡 버티고 있어서 ‘이게 섬인가’ 할 정도로 도시화와 산업화의 위력에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다. 그런저런 생각에 버스는 어느덧 장승포에 닿았고 짐칸에서 자전거를 꺼내 내렸다. 그리고 바로 자전거를 조립한 뒤 무조건 남쪽으로 난 도로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오늘 일정이 빠듯해서 서둘러야만 했기 때문이다. 아직 태양은 있었지만 바람은 차갑게 다가왔다. 날씨는 맑은 것 같은데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다. 선명한 수평선은 남해안의 다른 곳에 비해 길고 널따랗게 보였다. 그렇게 감상하고 느끼며 얼마동안 달렸다. 문득 ‘대마도가 보이는 집’이란 안내문이 보였다. 바다쪽을 유심히 바라보니 수평선 언저리에 뭔가 희미하게 나타났다. 나지막한 섬이 보일 듯 말 듯했다. 언뜻 보기엔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곳이 바로 조선 세종 때 김종서 장군이 정벌했던 대마도였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서서히 페달을 밟으니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반갑지만은 않았다. 내려가다 보면 또 다시 오르막길이 나올 터이니 말이다. 그만큼 나는 이제 이런 굴곡이 심한 길에 익숙해져 있고 또 자전거로 달리는 힘든 여정에 지쳐 있었다. 이 부근을 지나오면서 보니 ‘외도 행 유람선’에 대한 문구가 눈에 많이 띄었다. 저기 보이는 섬이 바로 ‘외도(外島)’인가.TV에서 특집으로도 다뤘고, 또 드라마에도 가끔 나와 유명세를 타는 곳. 온갖 아열대 식물들을 심어놓아서 더욱 이국적이라는 곳. 게다가 거기에 있다는 하얀집은 스페인 풍이라고 했다. 이런 생각이 드니 갑자기 별로 관심이 없어진다. 너무나 인위적인 것 같아서다. 이렇게 아름다운 한국의 풍광 한가운데에 왜 생뚱맞게 외국색이 물씬 풍기는 섬으로 꾸며 놓았는지…. 다시 산모퉁이를 오르는데 중턱쯤에는 한 군부대가 있었다. 입구에는 두 명의 초병이 서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나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웬 이상한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낑낑대며 가파른 오르막길인 자기들 초소 앞으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굳이 나에게 실례(?)를 범하지 않으려는 듯 직설적인 표현과 표정은 아니었지만 어쩐지 웃음을 참으려는 그들의 표정에서 그런 걸 더 강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나는 한번 ‘씩’하고 웃어줬다. 오히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건 그들이었다. 그렇다고 뭐 특별한 일은 없었다. 그러면서 내가 바로 고개를 숙여 더 이상 그들을 관찰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뒤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었다. 아니, 별 관심도 없었다. 이렇게 자전거 여행을 하다 보니 그런 시선을 받아본 적이 어디 한두 번이던가. # 군초소를 지나다보니 왠 ‘짬밥´ 생각 군 초소를 지나 10여m를 오르는데 갑자기 군대 ‘잔반(짬밥)’ 냄새를 맡았고, 순간 그 밥이 먹고 싶었다. 특유의 냄새에 멀뚱멀뚱하던 국, 세 가지 반찬이라고 해봤자 겨우 간을 맞춘 정도의 일식삼찬이다. 가능하다면 저 부대에 들어가 잔반 한 그릇을 얻어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곧 우스워졌다. 뭐, 먹을 게 없어서(내 가방 안에도 먹을 건 있었다.) 군대 잔반이 그리워지면서 먹고 싶어진단 말인가. 하기야, 요즘엔 군대 부식도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런 생각이 다 드는 걸로 보면 아무래도 배가 고픈가 보다. 산모퉁이에 앉아 가방 안에 준비해두었던 먹거리로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었다. 간식을 먹는 사이에 따사롭던 해가 사라졌다. 분위기가 조금 을씨년스러워졌다. 아무래도 나그네에겐 해가 있는 게 좋다. 구름이 끼면 겨울여행이라 추워져 마음이 움츠러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다시 모퉁이를 돌았더니 또 하나의 움푹 파인 만(灣)이 나왔다. 여기는 만 하나를 도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리도록 깊게 파여 있었다. 잠시후 ‘몽돌해수욕장’이 있는 ‘학동’ 마을을 지났다. 저쪽에서 아가씨들 네 명이 까르르 웃어가며 뭘 먹고 있는 게 보였다. 어묵이었다. 순간 입에서 침이 생겨났다. 따끈한 국물이 그리웠다. 그렇잖아도 내리막길에서 땀이 식어, 몸이 으슬으슬 추워오던 때였으니까. 자전거를 멈추고 포장마차로 들어갔다. 꼬치 하나에 500원, 두 개를 먹는데 사실 별 맛은 없었다. 그 것보다는 따끈한 국물에 더 끌렸던 나는 두 종지를 떠 천천히 마셨다. 그걸 파는 여자가 무슨 일인지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내가 겨우 천원어치만 먹어서 그런가, 아니면 여행 끝의 꾀죄죄한 행색이어서 그런가. 어쨌거나 손님이고 내가 구걸하면서 얻어먹은 것도 아닌데…. 다시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힘껏 밟았다. 그러다 다시 오르막길이 이어졌다. 마을을 벗어나니 개발되지 않은 자연의 모습이 퍽 아름다웠다. 바다를 낀 길 양쪽으론 동백 숲이 펼쳐지고 있었다. # 전망대서본 해안 너무나 아름다워 이제는 해금강이었다. 사실 거제도는 처음 오는 곳이라 내내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곳은 생각했던 것보다 경관이 수려했다. 비록 북부는 산업화로 도시화되었다지만, 남쪽은 적어도 이렇게는 지켜져야 할 것이었다. 처음엔 해금강을 지나며 반도(섬의 동남부 와룡반도와 운곶반도 사이의 도장포만 일대에는 굴곡된 해안선을 따라 기암절벽과 해식으로 이뤄진 해금강이 있다.)에는 들어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어차피 시간은 오후로 접어든 지 한참 지난 상태인 데다 시간이 빠듯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언제 다시 여기에 오게 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닐 듯 싶었다. 게다가 그리 긴 거리가 아닌 것 같으니 한번 들어갔다 나오자며 불룩 튀어나온 반도로 자전거를 꺾어보았던 것이다. 아름다웠다. 비록 하늘이 구름에 덮여 조금 음산한 분위기이긴 했지만 경치의 아름다움은 어디 가겠는가. 여기가 어쩌면,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지나는 가장 아름다운 경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별 특징도 없는 곳을 달리느라 시간을 소비하는 것보다, 이런 곳에서 조금이나마 더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에 이르자 전망대에서 한 시간여를 머물렀다. 내리막길을 휘 돌아 다시 한 만을 크게 돌았더니 마을이 나타났고 마지막 한 고비 오르막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겨울 해가 저물고 있었다. 이 길을 타고 오르면, 어차피 이번 여행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이 될 것이다. 다시 ‘고현’쪽을 향해 버스를 타고 갔다가 내일은 또 ‘통영’에서 출발을 해야 할 것이었다. 지금 막 내리막길을 내려왔으니 저 오르막길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 당연한 이치다. 그렇다면 내 삶의 모습은 어떠한가. 오르막인가 내리막인가? 하기야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으니 이제 다시 올라가야겠지.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 그런 생각을 하며 자전거를 끌고 오르는데 서서히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artistdiary@hanmail.net # 거제도 가는 길 1)대전-통영간고속도로→통영IC→14번국도→거제대교, 2)남해고속도로서 마산IC(14번국도)→고성→통영→거제대교,3)남해고속도로 사천IC(3번 국도)→사천읍(33번 국도)→고성(14번 국도)→ 통영→ 거제대교→ 거제도. # 주변 볼 만한 곳 ●해금강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해금강마을 남쪽 약 500m 해상에 위치한다. 원래 이름은 갈도(칡섬)로서 지형이 칡뿌리가 뻗어내린 형상을 하고 있다. 해발 116m 약 0.1㎢ 의 이 섬은 중국의 진시황제의 불로장생초를 구하는 서불이 동남동녀 3000명과 함께 찾았다는 얘기가 있다. 썰물 때 십자동굴, 사자바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신선대 도장포 마을 우측에 폐교된 초등학교 분교 옆 오솔길로 내려가면 신선대가 나온다. 신선대는 바닷가에 큰 바위가 자리를 틀어잡고 있는 형상인데 그 주변의 해안경관과 더불어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여차몽돌 거제시 남부면 여차리에 위치하고 있다. 경사진 산지에 위치한 이 마을은 곳곳이 기암절벽으로 거제도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가라산 높이 585m. 경상남도 남단 거제시의 최고봉으로 주봉은 가래봉이다. 산길에 서면 해안선이 가장 긴 한국 제2의 섬 거제도와 주변의 여러 섬은 물론 북쪽으로 진해·마산시, 서쪽으로 통영시를 마주하고, 남·동쪽으로 남해를 굽어볼 수 있다. 갠 날은 대마도가 가물거릴 만큼 조망이 뛰어나다. ●명사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에 위치하고 있다. 지명은 밝을 ‘명’과 모래 ‘사’로서 모래의 질이 좋고 물이 맑다고 해서 유래됐다. 사장의 길이는 약 500m이며 면적은 약 9000㎢에 이른다. 이 해수욕장은 아름다운 모래사장뿐만 아니라 오솔길과 모래사장 뒤편의 울창한 송림으로도 유명하다. ●구천계곡 군립공원, 외도, 소매물도(등대) 등 볼만 한 곳이 많다. 문의 거제시청 관광진흥과 055-639-3198.
  • [녹색공간] 지구온난화 대책 없는 한국/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지난해 설날 즈음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온 적이 있다. 만년설을 이고 있는 이름그대로 ‘히말라야’이다. 꿈에도 그리던 안나푸르나·다울리기리·마차푸차레 등 신성한 만년설 봉우리를 만났다. 만년설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고 보고 들은 것과는 달리 군데군데 검누런 속살을 드러낸 채 눈이 녹아내려 있었다. 네팔인에게 듣자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만년설이 녹아 내리는 것은 물론이고 눈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이대로 지속되면 만년설은 사라져 고산지대 주민들은 물 부족을 겪고 바로 식량위기로 이어질 것이다. 티베트고원의 히말라야는 7개 주요 강줄기를 만들어 내니 물 부족과 그 영향은 실로 크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 변화를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히말라야 만년설이나 킬리만자로의 눈, 남극빙하 등이 녹아 내리는 것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탐미할 수 없는 아쉬움 정도가 아니다. 심각한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를 우리 인류가 겪어야 하니 걱정이 태산인 것이다. 지난 2일 기후변화정부간협의회(IPCC)가 발표한 보고서는 이러한 걱정이 현실임을 보여 준다.‘인간 활동이 기후변화를 초래한다.’며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대량소비형 사회가 계속되면 21세기 말 지구온도는 6.3도 이상 올라가고 해수면은 58㎝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한 것이다. 이에 앞서 열린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500여 세계기업 경영자 중 38%가 미래 기업경영의 가장 큰 도전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변화를 꼽았다. 지난 16일은 교토의정서가 발효된 지 2주년 되는 날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의무와 실행계획이 시작된 것이다. 유럽연합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거의 달성할 수 있다고 한다.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5%를 차지하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앞으로 휘발유 소비를 2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교토의정서 비준에 참여하지 않으며 지구온난화 원인과 징후를 인정하지 않아 비난을 받아 온 부시 정부도 현실로 드러나는 기후변화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참담하다. 한국정부나 기업은 교토의정서 발효를 경제성장의 위협으로만 느껴 감축 의무에서 벗어나려고만 할 뿐 기후변화 대책에는 무관심하다. 무대책인 것이다.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 기온은 1.5도 상승하였다. 같은 기간 세계 평균기온이 0.74도 상승하였으니 한국의 온난화 현상은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기후대가 온대에서 아열대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1.5∼2.5도 상승으로 생물종 20∼30%가 멸종할 수 있다고 하니, 태풍 루사·매미와 같은 재난뿐만 아니라 기온상승으로도 우리 생태계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더구나 한국은 세계에서 9번째로 높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으니 지구온난화와 환경재앙을 일으키는 주요 당사국이다. 올해도 한국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고 하고 황사·가뭄 등 기후재난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 어디서도 한반도 기후변화와 기상이변, 생태계 교란을 포함한 실태보고나 대책을 담은 보고서 한권 찾아 볼 수 없다. 성장과 소비에 눈이 먼 단견과 욕망의 소치이다. 지구가 인류에게 주는 경고는 이미 시작되어 그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흥청망청 에너지 소비가 넘치는 한국사회! 이제 지구의 경고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그 생산과 소비 양식을 절박하게 바꿔야 한다. 에너지 과소비형 산업구조를 체질 개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석유의존도를 줄이는 것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이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지구를 구하는 길이다. 집안의 난방온도가 올라갈수록, 도로에 자동차가 늘어날수록 하나뿐인 지구·한반도는 점점 뜨거워진다는 ‘불편한 진실’을 바로 보아야 한다. 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 5월에 피던 산괴불 요즘은 3월에 ‘활짝’

    지구 온난화로 나무의 잎과 꽃이 피는 시기가 크게 앞당겨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기상청은 우리나라에서 10년간 평균 기온이 0.6℃ 상승했고, 봄이 2주 이상 빨라졌다고 발표했다. 지구온난화 현상이 산림생태계도 변화시킨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산림과학원 “10년새 봄 2주이상 빨라져” 14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협상동향 및 산림부문의 대응방향’ 심포지엄에서 임종환(산림과학원) 박사는 개엽(開葉), 즉 잎이 나는 시기가 연평균 기온 1℃ 상승 때 7일,2℃ 상승 시 14일 빨라진다고 보고했다. 임 박사는 “1996년부터 10년간 5월10일을 측정시점으로 해서 강원도 계방산에서 신갈나무를 조사한 결과 온난화 현상이 뚜렷했다.”면서 “96년에는 잎이 나오지 않았지만 98년과 2002년에는 잎이 완전히 나왔고, 새로 나온 가지가 제법 자라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개화(開花)시기도 마찬가지다.32종의 개화시기를 조사한 결과 2일에서 36일까지 빨라졌다. 1996년 5월7일 꽃이 폈던 산괴불나무는 2005년에는 3월31일 꽃이 피었다. 개화 시기가 10년 만에 36일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모란나무와 조팝나무는 각각 15일과 13일이 앞당겨졌다. ●나무 이동 속도 ‘온난화 북상´ 못 따라가 기온상승에 따른 산림식생 및 생태계 교란도 나타나고 있다. 중부지역에서는 온대북부 수종인 소나무와 잣나무, 신갈나무가 감소했다. 반면 남부지역서 잘 자라는 졸참나무, 서어나무 등이 증가했다. 난대수종인 동백나무 등이 서울 홍릉에서 월동하며 꽃을 피우고, 한라산 자생수종인 구상나무가 감소하는 등 이상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연 평균기온 2℃ 상승 때 현재 분포면적이 3만 1000㎢인 동백나무는 6만 3000㎢로 2배 이상 확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4℃ 오르면 아열대기후대로 변해 오히려 면적이 줄어드는 것으로 예상됐다. 임 박사는 “온난화의 북상 속도가 기후 변화에 따른 나무의 이동 속도보다 빠른 데서 비롯된 현상”이라며 “지구 온난화는 가뭄으로 인한 대형 산불과 집중호우 및 산사태, 열대성 수목병해충 발생 등 산림생태계 교란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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