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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에 두차례 수확 무화과 재배법 개발

    1년에 두차례 수확 무화과 재배법 개발

    나무 한 그루에서 아열대성 과일을 1년에 두 차례 수확하는 획기적인 재배법이 선보였다. 3일 무화과 특산지인 전남 영암군 삼호읍 서창리 이진성(44)씨는 비닐하우스에서 딴 무화과 1㎏짜리 1상자(10개)를 4만 8000원에 인터넷 주문자에게 팔았다. 비닐하우스가 아닌 노지에서 보통 8월 중순부터 수확하는 무화과보다 5배나 비싼 값이다. 이씨는 “서울 유명 백화점에서 납품해 달라고 요청하지만 인터넷 판매만으로도 물량이 달려 거절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씨는 요즘 자신의 990㎡(300평) 하우스에서 하루에 무화과 30~40㎏(150만원)을 따낸다. 한 그루에 20개가량 달린다. 이렇게 하면 8월까지 이 하우스에서만 1500㎏(7500만원)을 수확할 수 있다. 변만호(52) 전남도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 농업연구사는 “아열대 과일나무는 땅 온도를 맞추는 게 관건으로 2~3년 된 무화과나무 묘목을 50ℓ들이 사각형 상자에다 황토와 함께 심은 뒤 비닐로 4중 포장을 했다.”고 밝혔다. 이 무화과 화분은 밤에도 섭씨 18도로 난방이 되는 비닐하우스 안으로 옮겨져 자랐다. 변 연구사는 “9월 중순에 나뭇가지를 자르면 한 달 뒤 나온 새순에서 열매가 달리고, 100일가량 지난 2월 말부터 5월까지 무화과를 수확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하우스 안 무화과 나무에서 수확하면 다시 새순이 나와 7월부터 열매가 맺히기 시작해 서리가 올 때까지 두번째 수확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영암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삼성전자 올 생활가전 전략은 ‘건강’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생활가전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건강’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였다.삼성전자는 1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다목적홀에서 최진균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과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9년 상반기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3E 기술과 건강관리를 결합해 가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삼성은 가전제품 핵심 가치로 감성(Emotion)·친환경(Ecology)·에너지 절약(Energy Saving) 등 3E를 꼽았다. 여기에 건강(Health) 기술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다.삼성전자는 이날 건강 기술이 들어간 하우젠 에어컨 40여종을 비롯해 가구 스타일의 지펠냉장고 등 상반기 신제품 50여가지를 공개했다. 하우젠 에어컨에는 공기 중 유해세균은 물론 질병과 노화의 원인물질인 활성산소까지 중화시키는 기술이 들어 있다. 또 아열대화가 진행 중인 한반도 기후변화에 맞춰 냉방·제습·공기청정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아열대 쾌적 냉방’, 공간감지 적외선 센서 ‘쿨아이(Cool eye)’ 기술도 접목했다. 최진균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올해는 선진국과 브릭스 국가는 물론 터키·남아프리카공화국·말레이시아 등 넥스트 11개국에서 영업활동을 강화해 100억달러 매출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개화 10여년새 10일 빨라졌다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의 산림 생태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기온상승에 따라 나무들의 개엽·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있으며 서식하는 곤충류의 종류도 변하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임종환 박사팀은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지난 100년간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1.5도 상승했고 봄이 2주 앞당겨짐에 따라 여러 가지 생태계 영향이 관찰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 연구결과를 14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대응 연구 범부처 합동 워크숍’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진이 1996년부터 강원도 계방산과 경기도 광릉, 남해 금산지역의 산림을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나무들의 개엽시기가 평균 1도 상승할 때마다 5~7일, 홍릉수목원 내 식물들의 개화시기도 1996년보다 10일 정도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라산 정상 부근의 구상나무 숲은 겨울철 고온과 가뭄 등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 급속히 쇠퇴하고 있으며 앞으로 온난화가 더 진행되면 고산 및 아(亞)고산지대의 군락이 쇠퇴할 것으로 예상됐다. 개화시기의 변화로 서식하는 곤충류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연구진이 2002~2006년 경기도 광릉과 앵무봉의 나비류를 조사해 과거(광릉 1958~1959년, 앵무봉 1971~1972년)와 비교한 결과 많이 증가한 5종 가운데 3종이 남방계 나비였던 데 비해 많이 감소한 8종 중 6종은 북방계 나비였다. 특히 산림과학원이 온난화에 따른 국내 산림의 변화를 예측한 결과 현재 졸참나무, 서어나무, 개서어나무 등 상록활엽수림으로 구성된 난대림지대는 남부해안과 제주도 저지대에만 형성돼 있지만 평균기온이 2도 상승하면 전라남북도, 경남, 충남, 경북 일부, 경기 일부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국내 산림의 대다수를 구성하고 있는 잣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와 소나무는 줄어들 전망이다. 평균기온이 4도 높아지면 일부 환경학자들의 예측처럼 남부해안 및 제주 저지대는 아열대기후로 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전남산 아열대과일 머잖아 맛본다

    전남산 아열대과일 머잖아 맛본다

    ‘망고,슈거애플,파파야,구아바,패션프루트,아보카도….’ 이름도 생소한 아열대 과일이 제철에 맛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산지 과일’로 바뀌고 있다.지구온난화에 따라 농작물의 재배한계선이 북상하면서 열대성 작물도 비닐하우스 설비 없이 재배할 수 있는 환경을 맞고 있다. ●양파·겨울 배추 등은 명성 퇴색 전남도 농업기술원은 최근 타이완에서 파파야·연무 등 아열대성 과일 6종류,60그루를 들여와 본격 시험재배에 들어갔다. 변만호 전남도 농기원 농업연구사는 28일 “열대성 과수가 내후년 봄쯤이면 꽃과 열매를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우리나라 토양에서 생육 상태와 적응 과정을 집중 연구하면서 산지재배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농업기술원은 ‘온난화의 농업적 영향 분석과 대응기술개발 계획’과 ‘온난화 대응 신소득작물 개발 계획’을 마련하고,아열대 지역인 일본,타이완,중국 등지의 과수·채소·약용식물,향료 등 4종에 대한 재배 여건 탐색과 유전자원 수집에도 나섰다. 이에 따라 과수의 경우 체리,용과,아테모아,캔타로프,노니 등으로 시험재배를 확대하기로 했다.채소는 아티초크,열대 시금치,오크라,페피노,아스파라거스 등에 대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약용으로는 가거도 등 일부 남부지방에도 자생하고 있는 후박나무를 비롯해 아피오스,육계,백두구,전칠,방기 등을 신소득 작목으로 꼽았다.향료로 레몬그라스,올리브,유칼리,티트리,오레가노,바질에 대한 재배 연구에 착수했다. 또 전남이 주산지인 석류와 참다래,무화과,비파 등 아열대성 과일류는 재배 면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무안·해남·진도가 주산지인 양파·겨울배추·대파 등도 꾸준한 기온 상승으로 재배지가 넓어지면서 특산품의 ‘주산지’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양파는 무안에서 해남∼강진∼고창까지 재배선이 올라갔으며,겨울철 생산되는 대파는 진도에서 신안∼영광,충청 일부 지역까지 재배지가 북상했다. ●다른 나라보다 더 빨리 기온 높아져 우리나라의 지난 100년간 기온상승은 세계 평균인 0.74도보다 2배가량 높은 1.5도를 기록하고 있다.이산화탄소 생성량도 세계 평균치의 1.4배인 379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전남지역의 2040년 연평균 기온은 현재보다 2도 상승한 15도로 예측됐다.전남의 중부지역이 지금의 제주도와 비슷해진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과거 ‘사과=대구 근교’,‘한라봉=제주’라는 주산지 개념도 점차 깨지고 있다.추위에 약해 한강 이남에서만 주로 재배됐던 감나무가 경기도 파주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후 조건에 까다로운 사과도 최근에는 강원도 원주와 영월 등 산지가 북쪽으로 올라갔다. 복숭아는 경산에서 춘천까지,한라봉은 제주에서 고흥으로 북상했다. 방극필 농업기술원 미래농업연구소장은 “내년에도 아열대성 과일 등을 추가로 들여오는 등 시험재배 종류와 수량을 늘릴 것”이라면서 “농촌진흥청 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와 공동연구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Metro] 어린이대공원 월동준비

    서울 능동의 어린이대공원 식물원도 ‘내복 입기’에 나섰다.서울시설공단은 이번 겨울부터 밖으로 새는 열을 막아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어린이대공원 식물원 외벽에 비닐 보온재를 씌우고 내부엔 폐목을 활용한 난로를 설치했다고 5일 밝혔다.또 채광량에 따라 실내온도가 차이나는 점을 고려해 열대와 아열대,난대로 나눠 식물을 재배치했다.공단측은 이런 방식의 겨울나기로 가스 난방비를 예년보다 40%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한반도 바다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제주와 남해에 참다랑어,돛새치 등 온대 및 아열대 물고기들이 몰려들고 있다.명태,대구와 같은 한대성 어종은 사라져가고,서해에서 오징어가 잡히고,동해에서는 열대어종이 발견되는 등 바다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바다 온난화의 현실과,바다 생태계의 변화를 살펴본다.●소비자 고발(KBS2 오후 11시5분) 직화구이,숯불구이 등 특성화된 햄들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소비자들은 그 빛깔과 무늬를 보고 석쇠에 구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실상은 어떤지 숨겨진 비밀을 밝힌다.수능 후 단체할인,패키지 할인 등으로 10대 청소년들을 유인하는 성형외과의 불법 마케팅 현장을 파헤친다. ●종합병원2(MBC 오후 9시55분) 이희완 환자의 수술을 시작한 김도훈 교수는 담도염이 아닌 췌장암 재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하윤은 환자를 위해 모험적인 수술을 했으나 환자의 죽음을 앞당긴 상황에 대해 난감해한다.수술방을 기피한 현우와 달리 엉겁결에 김도훈 교수 수술방에 들어간 진상은 최고 점수를 받아 흐뭇해한다.●바람의 화원(SBS 오후 9시55분) 많은 대감들은 홍도와 윤복의 그림 실력을 상기하며 내기를 건다.정순왕후는 정조에게 누가 승자가 되는지 궁금하다는 말과 함께 지는 쪽에 건 자가 궁을 떠나는 게 어떻겠느냐며 떠본다.드디어 그림 대결이 시작되고 홍도는 씨름도를,윤복은 쌍검대무를 그려내고,대감들은 그림에 대한 평가에 들어간다.●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50분) 환태평양 지진대에 놓여 있는 과테말라는 38개의 화산이 있는 화산 왕국이다.25년째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어 지금도 용암 분출에 따라 모양이 변하고 있는 파카야는 지구상에서 뜨거운 용암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화산 중 하나다.마야인들의 삶과 신앙에 많은 영향을 준 불의 땅으로 떠나본다.●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정전협정 이후 50여 년 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던 비무장지대는 생태학적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비무장지대에는 원형을 간직한 국내 최대의 내륙습지가 펼쳐져있는 것으로 최근 조사결과 나타났다.비무장지대 탐사를 위해 환경부 합동조사단을 이끌었던 서울대 김귀곤 교수와 이야기를 나눠본다.
  • [동티모르 여행기②] 커피 꽃은 희게 피고 열매는 붉게 익는다

    [동티모르 여행기②] 커피 꽃은 희게 피고 열매는 붉게 익는다

    정일근 《삶과꿈》기획위원과 안남용 사진작가는 지난여름 커피 시즌을 맞아 동티모르 커피생산지인 고산지역을 취재하고 왔습니다. 21세기 최초의 신생독립국가이며 우리에게 미지의 국가인 동티모르에 대한 생생한 현지 취재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본지를 통해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동티모르(Timor-Leste)에 비가 내리지 않는 건기는 커피 열매가 익어가는 계절이다. 커피나무와 커피 열매를 본 적이 없는 나그네에게는 그 풍경이 신기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꼭두서닛과(科) 열대산 상록관목인 커피나무는 하얀 꽃을 피운다. 꽃이 지며 꽃 진 자리마다 푸른 열매가 맺히고 시간이 지나면 열매는 앵두처럼 빨갛게 익어간다. 동백나무와 비슷한 커피나무도 처음 보았고, 하얀 커피나무 꽃도 처음 보았다. 커피 열매가 빨갛게 익는다는 것과 빨간 열매 속에서 검은 커피가 나온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동티모르는 커피 대량생산국가는 아니지만 해발 1000m 이상의 산악지역에서 커피의 명품인 ‘아라비카種(종)’ 원두를 생산해 연간 7천~10만t 내외를 수출하고 있다. 2006년 동티모르 생두수출량은 8,877t이다. 동티모르 커피는 세계시장에서 인기가 좋다. 그것은 순종의 커피나무에서 야생 원두가 생산되기 때문이다. 이곳의 커피나무들은 동티모르가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인 200여 년 전에 심어진 커피나무로 거의 원종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차(茶)와 비교하자면 지리산에 자라는 야생차와 같다. 거름을 주고 비료를 주며 키우는 차가 아니라, 지리산 깊은 골짜기에 스스로 자생하는 차와 같다고 보면 된다. ‘커피 벨트’라는 말이 있다. 적도를 중심으로 남·북위 25도 사이에 커피나무가 자라는데 연 1,500mm 이상의 강수량을 가진 열대와 아열대 지역을 커피 벨트로 부른다. 그 중에서도 남회귀선과 북회귀선이 지나는 위도 23.5도 사이의 해발 1,000~3,000m 연평균 기온은 20~25도 수준일 때 좋은 커피가 생산된다. 커피 재배는 토양과 날씨도 중요하다. 마그마가 냉각, 응고되어 만들어진 화성암 풍화지역에서 커피나무가 잘 자르는데 그건 땅이 기름지고 물이 잘 빠지는 특성 때문이다. 또한 열매를 딸 때도, 열매 속의 원두를 말릴 때도 맑은 햇살과 좋은 바람에 말려야 하기에 ‘하늘의 도움’이 필요하다. 동티모르는 좋은 커피나무가 자라는 특성을 대부분 가졌다. 그런 특성에 플러스알파가 있는데 커피나무 생장에 좋은 자연적인 그늘을 만들어주는 셰이드 트리, 그림자 나무가 함께 생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백나무 곁에 차나무를 심어주면 동백나무가 잘 자라듯 셰이드 트리 아래서 자라는 커피나무는 더욱 싱싱해지고 수확량이 많다고 한다. 셰이드 나무가 무슨 종류의 나무인지는 알지 못했지만(물었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다), 수형은 우리의 자귀나무와 비슷하며 키가 크고 가지가 길고 가지에 많은 잎들이 달려 시원한 그림자를 만들어 준다. 그러나 세계의 커피 애호가들이 동티모르 커피에 주목하는 것은 이곳의 커피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하거나, 농약, 화학비료 등으로 재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차량 수송이 되지 않는 동티모르 고산지대에 아직까지 그런 투자를 하는 커피회사는 없다. 커피농사로 힘들게 1년을 먹고 사는 그 지역주민들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살 돈이 없을 정도로 가난하다. 그러기에 동티모르 커피는 야생과 원종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가난이 오히려 좋은 커피를 만들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역설이 존재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커피회사인 스타벅스도 2003년 3,053t 의 동티모르産(산) 원두를 수매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동티모르 전체 생산량의 50% 이상을 구매해 가고 있다. 스타벅스가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것, 그것이 동티모르 커피의 품질이 세계인의 입을 감동시키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나그네가 방문한 커피 생산마을인 ‘로뚜뚜’는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121k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로 보자면 두어 시간 차를 타고 서너 시간 산을 오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나그네는 2박3일 만에 로뚜뚜에 도착했다. 산으로 산으로 이어지는 느린 도로를 1박2일을 달려 ‘사메’라는 지역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다시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 로뚜뚜란 마을을 만났다. 로뚜뚜가 속한 광역단위가 ‘마누파히’이며 시·군단위가 ‘사메’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마누파히道(도) 사메郡(군) 로뚜뚜面(면)이다. 그 로뚜뚜에는 6개의 里(리), 마을이 있다. 로뚜뚜는 동티모르에서 3번째 높은 산인 가브라키(해발 2,360m) 산자락에 부족단위로 모여 사는 산마을이다. 전기는 들어오지 않고 운동장을 가진 초등학교, 주민들의 치료를 위해 부정기적으로 약사가 오는 클리닉(우리의 보건소), 일요일 아침 9시에 문을 여는 작은 가톨릭 성소가 유일한 공공건물이다. 로뚜뚜 사람은 가브라키산 정상을 오르는 일을 부족 전체의 원로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자격이 없는 사람에겐 입산을 허락하지 않는다. 산이 노한다는 것이다. 로뚜뚜 사람들이 산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그 산에 커피나무가 자라기 때문이다. 산과 하늘의 해와 달과 별, 비와 바람이 전부인 로뚜뚜 마을에 커피나무가 자란다는 것은 가브라키 산의 축복이다. 로뚜뚜 마을 주민들이 숭배하는 산인 가브라키에는 산의 축복처럼 야생 아라비카종 커피나무가 자라고 있다. 산 속 여기저기 흩어져 자라는 커피나무들이지만 주인 없는 나무가 없다. 그래서 남의 커피 열매를 절대 따지 않는다. 그건 로뚜뚜 마을 사람들의 정직함과 순박함이며 또한 마을 공동체가 지켜나가는 불문율이다. 이 로뚜뚜 마을에 꿈이 생긴 것은 2005년이다. 당시 동티모르 대통령이었던, 사나나 구스마오 현 총리가 한국을 비공식 방문하고 한국 YMCA 중앙회(이하 한국Y)에 요청해 이 오지마을에 ‘커피가공공장’이 만들어졌다. 현재 한국Y는 로뚜뚜 마을과 ‘공정무역’(Fair Traed)을 체결하고 ‘피스 커피’란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다. ‘공정무역’은 세계NGO들이 가난한 국가의 저소득층 국민을 돕는 대표적인 무역정책이다. 가난하다고 무작정 돕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거래를 한다는 것이다. 공정한 거래를 하는 것이 그들에게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자생력으로 키워주는 일이다. 로뚜뚜 마을에 커피가공공장을 만든 한국Y는 2005년 10t, 2006년 20t, 2007년 24t의 품질 좋은 원두를 생산해 전량 한국으로 수출했으며 올해 생산량은 30t으로 잡고 있다. 한국Y의 공정무역은 동력기계를 철저하게 배제하고 햇빛과 바람과 물과 그리고 사람의 손을 이용해 친생태적인 커피를 만드는 것에 있다. 로뚜뚜 커피가공공장은 커피시즌엔 매주 월, 수, 금요일에 붉게 잘 익은 커피 열매(레드체리)를 수매하고 가공장은 주일인 일요일을 제외하고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레드체리 kg당 25센트로 구입하다가 올해는 30센트로 올렸다. 물론 그 값은 한국Y가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다. 6개 마을 대표와 로뚜뚜를 대표하는 원로 등 9인의 원로회의를 통해 결정이 된다. 동티모르의 대규모 커피상들은 커피 열매 수확량에 따라 레드체리의 가격을 올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지만 한국Y의 공정거래는 한 번 결정된 가격은 커피 시즌이 끝날 때까지 변동이 없다. 또한 다국적 커피상들은 당일 대금을 지불하지만 한국Y는 주급제로 커피 열매의 값을 지급하고 있다. 산간지역에서 커피 열매 이외는 별 수익이 없는 이 지역주민들에게 커피 열매는 경제(달러)에 대한 관리감각을 익히게 하고 있다. 가격에 대한 이 2가지 원칙을 고수하는 조건으로 로뚜뚜 마을 주민들은 반드시 익은 레드체리만, 그것도 그날 딴 레드체리만을 가지고 온다. 커피 열매는 하루만 두면 酸化(산화)를 시작해 커피의 맛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어제 딴 커피 열매가 들어 있거나 익지 않은 푸른 열매가 들어 있으면 감독관인 원로회의에서 수매를 하지 않는다. 나그네는 그들의 공정거래를 지켜보면서 참 아름다운 거래가 가브라키 산자락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뭉클했다. 한국Y의 공정무역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커피 시즌에 1인당 월 120불의 급여를 지불하는, 연인원 6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올해만도 10만 불 이상의 현금이 로뚜뚜 지역에 공정무역에 대한 정당한 가격으로 지불될 예정이다. 로뚜뚜 주민들은 아침 일찍 산에 올라가 온 가족이 커피를 따서 저물 무렵 가공장 수매장으로 돌아올 때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않는다. 일주일마다 수매가격을 현금으로 받으며 그들은 다시 일주일을 꿈꾼다. 공정무역을 통해 그 꿈이 일 년 열두 달로 이어지게 하는 것은 한국Y의 꿈이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로뚜뚜이지만 커피 시즌에는 가공공장에서 발전기를 돌려 몇 개의 알전구가 환하게 켜진다. 멀리서 별빛처럼 빛나는 그 불빛을 바라보는 로뚜뚜 사람들의 가슴에도 ‘메히’(꿈의 테툼어)란 알전구가 커피 시즌 막바지인 오늘도 켜지고 있다. 글 정일근 기획위원 / 사진 안남용 다큐멘터리 사진가          월간 <삶과꿈> 2008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36)전라남도 진도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36)전라남도 진도

    진도군은 진도를 비롯해서 조도, 관매도, 거차도 등 23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섬이 곧 산이라 할 만큼 남해안과 서해안의 섬들에는 산이 많은데 진도도 예외가 아니다. 본섬만 보더라도 중앙부의 첨찰산(485m)을 비롯하여 여귀산(457m), 동석산(240m) 등 크고 작은 산들이 산재해 있다. 겨울철 평균기온이 섭씨 2도에 가까우므로 겨울에도 밭농사를 지을 수 있다. 겨울철 배추와 대파 농사가 중요한 산업이 되고 있는데, 우장춘박사가 1954년 전국의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 배추와 무를 증식할 때 사용한 씨가 바로 이곳에서 수집되었다. 겨울철에도 농사를 지을 수 있을 정도로 온화한 기후는 선인장 같은 아열대성 식물이 자생할 수 있게 한다. ●겨울철 평균기온 섭씨 2도로 온화 따뜻한 땅 진도에는 상록수림이 곳곳에 발달해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천연기념물 107호로 지정되어 있는 의신면의 상록수림이다. 첨찰산 남쪽 자락의 상계사 계곡 일대를 여러 종류의 상록수들이 덮고 있다. 면적 약 19만평의 숲에 감탕나무,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 모밀잣밤나무, 붉가시나무, 생달나무, 종가시나무, 참가시나무, 참식나무, 후박나무 등의 상록 큰키나무와 광나무, 모새나무, 자금우, 차나무 등의 상록 떨기나무가 들어차 있다. 이맘때에는 동백나무가 하나둘씩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첨찰산 자락의 상록수림을 벗어나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소사나무, 굴참나무, 개서어나무, 예덕나무 같은 활엽수들이 낙엽수림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는 산닥나무도 살고 있다. 키가 1m쯤 되는 떨기나무로 월출산 등 남부지방의 산과 강화도에서 드물게 발견된다. 재배하던 것이 야생 상태로 퍼진 것이라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우리나라 자생식물로 여겨진다. 종이를 만드는 닥나무와는 이름만 비슷할 뿐 친척관계는 아니다. 꽃은 여름에 핀다. 이맘때 첨찰산에서 꽃을 볼 수 있는 자주땅귀개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야생식물이다.8월부터 연한 자주색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데 진도처럼 따뜻한 곳에서는 11월까지도 남아 있다. 계곡 주변의 물기가 촉촉한 곳에서 끈끈이주걱과 함께 살고 있다. 꽃이 피기 전에는 땅 위를 기는 줄기에 잎이 몇 장 붙어 있을 뿐이고, 꽃이 피었을 때라 해도 높이가 고작 10cm쯤밖에 되지 않으므로 발견하기가 어렵다. 식충식물로서 벌레잡이활동은 통발이 담당하다. 물기가 있는 땅속의 기는줄기에 작은 통발이 달려 있어 아주 작은 수서곤충들을 잡아먹는다. 자주땅귀개라는 이름은 연한 자주색 꽃을 피우는 땅귀개라는 데서 유래했는데, 귀개는 열매의 모양이 귀이개를 닮아서 붙여졌다. ●가녀린 척 곤충킬러 자주땅귀개 귀한 식물들이 많은 진도에는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식물로 지정한 것만 꼽아도 끈끈이귀개, 애기등, 자주땅귀개, 지네발난, 풍란 등 5가지나 자라고 있다. 한 군(郡)에 이처럼 많은 멸종위기종이 자라는 곳은 매우 드물다. 이밖에도 노랑원추리, 닭의난초, 새우난초, 옥녀꽃대, 자란, 팥꽃나무, 한라돌쩌귀 같은 귀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이런 희귀식물들은 진도 본섬만이 아니라 주변의 섬들에도 분포한다. 1983년에 한국특산식물로 기록된 조도만두나무라는 희귀식물은 진도 서남쪽의 상조도에서 처음 채집되었다. 쌍떡잎식물의 신종, 그것도 신종 나무가 발견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키가 커서 눈에 잘 띄는 이 나무가 그동안 사람들에게 발견되지 않았던 것이 신기할 뿐이다. 최근에는 진도 본섬에서도 자생지가 발견되었다. 본섬에서 발견된 개체들은 생육상태가 양호하여 키가 크게 자란 것들도 많다. 처음 발견 당시에 떨기나무로 발표되었지만, 본섬에서는 아교목(亞喬木) 상태로 자라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대극과 식물로서 전국에 흔히 자라는 광대싸리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잎이 크고 두꺼울 뿐만 아니라 가지가 굵고, 열매 모양도 다르다. 조도만두나무라는 이름은 조도에서 발견되었으며, 열매 모양이 둥근 만두를 닮아서 붙여졌다. 꽃은 여름에 핀다. ●관매8경도 함께 둘러볼까 이맘때 진도의 산과 들에는 감국, 갯쑥부쟁이, 산국, 털머위, 해국이 피어 있다. 물매화, 산부추, 용담, 자주쓴풀도 산자락 풀밭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발풀고사리의 윤기 나는 잎이 아직 남아 있고, 끈끈이주걱도 빨간 벌레잡이잎을 생생하게 달고 있다. 남부지방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팔손이는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철없이 핀 갈마가지나무도 가끔 만날 수 있고, 까맣게 익어가는 광나무 열매도 지천이다. 진도는 넉넉한 일정으로 찾아가면 좋겠다. 첨찰산의 상록수림을 걸어보고, 조도만두나무가 사는 조도를 거쳐 그 옆의 관매도까지 둘러볼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 관매도에 가면 관매8경이라 일컬어지는 뛰어난 경관과 함께 환경부와 학자들이 힘을 합쳐 복원한 멸종위기종 풍란도 만날 수 있다. 지치로 붉은빛을 내는 진도홍주를 맛보고, 운림산방과 남도석성도 돌아보아야 진도의 문화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토요일마다 진도향토문화회관에 열리는 ‘진도 토요민속여행’도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속속들이 살핀 순천만 갯벌 생태계

    속속들이 살핀 순천만 갯벌 생태계

    ‘생명의 소용돌이’‘지구의 허파’‘지구의 콩팥’ 이곳은 어디일까. 홍수를 조절하고 수질을 정화해 기후변화를 더디게 하는 곳이자 생명의 다양성을 유지해 주는 주인공. 바로 ‘습지’다.‘MBC스페셜’이 우리 갯벌의 소중함을 돌아본다.31일 오후 9시55분 람사르 총회 특집으로 마련한 ‘순천만 도둑게’편에서다. 새달 4일까지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제10차 람사르 총회는 158개국 2000여명의 습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적 회의. 이번 총회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은 ‘MBC스페셜’이 카메라를 가져다 댄 순천만 갯벌을 찾을 예정이다.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 습지 중 하나. 사방 10리에 이르는 순천만 갈대밭은 풍요로운 생태계의 보고이자 자연생태학습의 본거지이다. 흑두루미가 전 세계를 통틀어도 1만마리가 채 안되는데, 무려 200마리 이상이 이곳에서 월동한다. 또 건강한 갯벌의 징표와도 같은 짱뚱어, 말뚝망둥어, 도둑게 등이 활보하는 곳이다. 새마을 사업이 시작되기 전 민가의 부엌을 드나들며 음식을 훔쳐 먹은 탓에 이름 붙여진 도둑게. 이들은 지금도 6~9월이면 민가로 잠입한다. 그러나 요즘엔 집안으로 들어가진 못하고 닭똥이나 개사료 등을 주워 먹는다.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사람이 먹다 남긴 수박껍질이다. 물이 가득 차오르는 보름날 알을 털기 위해 갯벌로 나가는 이들의 움직임과 짝짓기 등이 고영상 화면에 펼쳐진다. 제작진은 아직 학회에 보고되지 않은 미기록종 두 가지도 발견했다. 그중 하나는 주민들이 ‘말똥’이라 부르는 바다달팽이. 크기가 5~10cm인 이들은 등에 해삼 같은 돌기가 솟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열대나 열대성 등 남방계 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화려한 물고기와 게 등도 발견됐다. 지구 온난화가 순천만 갯벌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증거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자동차보험 7년만에 흑자

    고유가로 인한 자동차 사고가 줄어들면서 자동차보험이 7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8회계연도 1·2분기(4~9월) 동안 전체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5조 52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가 늘었다.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지난해 2006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자동차보험에서 영업이익을 남긴 것은 2001회계연도 24억원 이후 처음이다. 무엇보다 손해율이 크게 감소했다.1·2분기 손해율은 68.3%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4%에 비해 5.1%포인트나 내려갔다. 전통적으로 차량 운행이 많던 여름철에 고유가로 인해 자동차 운전이 크게 줄었든 데다 아열대 기후라 불릴 만큼 장마나 태풍이 거세지 못해 이로 인한 피해가 줄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성장세는 여전했다. 올해 1·2분기 동안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시장점유율은 17.8%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포인트 올랐고 매출액은 20.1%나 급증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경남·전남 사과 못키운다

    경남·전남 사과 못키운다

    이제 한라봉은 더이상 제주 특산물이 아니다. 전남과 경남 지역에도 뿌리를 내렸다. 대구·경북이 주산지이던 사과도 강원도에서 재배된다. 동남아에서 보던 열대과일도 이젠 토종 먹거리가 됐다.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가 아열대화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농촌진흥청은 9일 서울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기후변화 파고, 어떻게 넘을 것인가’라는 주제의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국내 기후변화 상황과 농업 대응 계획을 논의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1973년 이후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은 0.95도 올랐다. 세계 평균 기온 상승치인 0.73도에 견줘 상승 속도가 빠르다. 같은 기간 연평균 강우량도 283㎜ 증가했다. 반면, 일조량은 연간 378시간이 줄었다. 이에 따라 농산물 재배지역이 바뀌었다. 지금껏 재배할 수 없었던 난대성 작물의 재배가 가능해졌다. 아열대성 병해충도 확산되고 있다. 사과의 경우 30년 전에는 전국에서 수확했으나 이제 전남과 경남에서는 재배가 불가능하다.2006년 사과의 재배 면적은 10년 전보다 37%나 줄었다. 재배 한계선이 계속 북상하면서 강원도 영월 지역에서도 생산할 수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30년 뒤 평균 기온이 2도 상승할 것으로 보여 사과는 강원도 특산품으로 대접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난지 과일인 한라봉 역시 제주 지역뿐만 아니라 전남 고흥과 경남 거제도에서 생산된다. 냉해에 약한 복숭아는 경북 경산이 주 생산지였으나 최근 강원 춘천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 ‘녹차=보성’이란 말도 무색해졌다. 과거 남해안 인근 지역이 주산지였으나 이제는 강원 고성에서도 녹차 밭이 생겼다. 추위에 약한 쌀보리도 충남 아산을 벗어나 인천 강화로 재배지를 넓혔다. 열대과일도 ‘신토불이(身土不二)’ 과일이 되고 있다. 현재 망고, 파인애플, 구아버 등 8가지 열대과일이 한반도에서 재배돼 연간 698t이나 생산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씨줄날줄] 곡물의 부양능력/임태순 논설위원

    지구 상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대륙은 아시아다.2005년 유엔 인구추계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 64억 7000만명 중 60.4%인 39억 1000만명이 아시아에 살고 있다. 다음은 인구 9억 1000만명의 아프리카로 14.0%에 이른다. 인구밀도도 아시아가 가장 높다.㎢당 123명으로 유럽(32명), 아프리카(30명)에 비해 많다. 남미와 북미는 각각 27명,15명이며 오세아니아는 아시아의 40분의 1인 4명에 불과하다. 농업진흥청 농업다기능평가팀이 최근 작물별 인구부양능력을 분석했다. 가로 세로 100m인 정방형 토지(1㏊)에 곡물을 심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을 먹여살릴 수 있는지 조사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고구마가 25.1명으로 가장 많았고 쌀 20.4명, 밀 16.4명, 감자 13.7명, 보리 13.3명, 옥수수 13.0명이었다. 매일 매일 먹는 주식 개념이 아니라 사람에게 하루 필요한 칼로리 3000㎉를 기준으로 환산했다. 고구마와 감자는 생산력이 뛰어난 작물이다.10a의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쌀은 500㎏인데 비해 고구마·감자는 5∼6배 많은 2500∼3000㎏에 이른다. 고구마, 감자가 옛날부터 구황작물이었던 이유를 알 수 있다. 특히 고구마는 최근 100g당 130㎉로 열량이 높은 데다 위에서 오래 머물러 다이어트에 적격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열량도 높고 생산량도 뛰어나니 고구마가 많은 사람을 먹여 살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아시아의 인구밀도가 높은 것은 주식이 쌀이기 때문이다. 벼는 아열대 작물로 동남아에서 주로 생산된다. 반면 밀과 보리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호냉성 작물로 유럽과 남미에서 재배된다. 농진청 연구처럼 쌀이 밀에 비해 2배의 인구부양능력이 있는 만큼 중국, 인도, 일본, 방글라데시,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다인구국가가 아시아에 많은 것이 설명된다. 최근 전세계가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벼 재배면적이 2002년 105만 3186㏊에서 지난해 95만 250㏊로 5년 사이에 10만㏊ 이상 가까이 감소했다고 한다. 비만을 걱정해야 하는 요즘 세대는 식량부족이 먼나라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보릿고개를 겪은 세대에겐 예사롭지가 않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일기예보서 ‘장마 퇴출’

    내년부터 장마철 예보가 없어진다. 기상청은 22일 “장마전선이 형성되기 전이나 소멸된 뒤에도 폭우가 빈번하게 쏟아지면서 장마 시작과 종료 시점을 예측하는 것이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에 장마예보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름철 집중호우를 일컫는 장마라는 용어가 내년부터 일기예보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이는 한반도가 온대 기후에서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여름철 들쭉날쭉한 강수 현상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로 장마전선뿐 아니라 태풍이나 대기불안정, 기압골 영향 등 다양한 기상 요인들에 의해 여름철 내내 국지성 호우나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때문에 일부 기상학자나 전문가들은 장마기간과 우기를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실제 기상청은 지난해 7월25일쯤 장마가 끝날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그 이후에도 집중호우가 내렸다. 한편 절기상 처서인 23일에는 전날 전역에 내렸던 비가 서울, 경기, 충남, 전남 지역부터 차츰 개면서 청명한 가을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동해 표층수온 100년간 2도↑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와 슈퍼태풍, 대홍수, 가뭄 등의 환경재앙은 이제 한반도라고 예외가 아니다. 올들어 한달여나 앞당겨진 폭염과 열대야, 대기 불안정에 따른 집중호우, 남해안과 동해안의 열대성 어류 증가 등이 예후다. 한반도 기후변화의 ‘지표’인 동해를 통해 지구 온난화 실태를 살펴 보자. 2일 한국해양연구원(KORDI)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동해의 표층수온은 섭씨 2도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 30년간 연안 해수면도 매년 3.2㎜씩 올라갔다. 이에 앞서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는 2007년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0년간 전세계 평균 온도가 0.74도 상승했다.”면서 “2100년 지구 평균 기온은 최대 6.4도, 해수면은 59㎝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열대 해수면 온도 상승의 영향을 받아 폭염과 집중호우, 태풍 등의 빈도수가 더 잦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찬가지로 한반도의 기후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바로 동해다. 동해의 표층수온 상승이 처음 관측된 것은 1940년대로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연 평균 0.06도의 상승폭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1940년대에는 겨울철로 국한됐던 수온상승이 이제는 계절과 무관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동해 북서부해역에서 두드러진다. 수온상승은 곧바로 동해 연안뿐만 아니라 내부의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30년간 해수면을 매년 3.2㎜씩 높였고, 최근 14년간은 매년 6.4㎜,9년간은 6.5㎜나 한반도 해수면을 상승시켰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수온이 약 0.04도, 해수면이 3.1㎜씩 올라간 것을 감안하면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이를 KORDI연구진은 ‘해수온도 변화에 따른 열팽창 효과’라고 설명한다. 이재학 KORDI 기후·연안재해연구부장은 “해양은 기후변화의 조절자이자, 몸통”이라며 “바다가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물, 열, 이산화탄소 등의 용량이 대기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바다가 대기와의 교환을 통해 이산화탄소 등을 지구상에 재분배시켜 기후변화의 폭과 속도를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슈퍼태풍, 습해지는 대기, 아열대기후대 확장, 연안 침수, 줄어드는 빙하, 가라앉는 섬 등 모두가 바다 없이는 설명할 수조차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내 사정은 조금 다르다. 국내 연구에선 아직도 육상 기후변화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부장은 “한반도와 주변 해양을 연계한 기후변화 진단에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정부가 지난해 말 4차 기후변화종합대책을 내놓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상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 양식어장의 환경변화와 연안수몰, 해안침식 등 재해방지에 대응하는 중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국가 표준 해양시나리오 등 해양변화 대응책을 시급히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명사들의 여름나기] 김형오 국회의장

    [명사들의 여름나기] 김형오 국회의장

    “한여름 뙤약볕을 벗어나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매미 소리 들으며 독서 삼매경에 빠지는 신선놀음을 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무더위를 피한다고 여의도를 떠나는 여유도 저에게는 욕심입니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올해 여름은 유난히 무덥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그의 맘을 더욱 짓누르는 것은 지각 개원으로 국민에게 폐를 끼쳤다는 ‘미안함’이다. 국회가 40여일 동안 문도 열지 못하고 할 일을 미루는 사이 김 의장의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버렸다. “보통 정치권에서 7,8월은 하한기(夏閑期)라고 부른다. 이때가 되면 정치인들의 말씨름과 기싸움으로 시끄럽던 여의도가 잠시 적막에 빠진다. 하지만 올여름은 전혀 그렇지 못할 것 같다.18대 국회가 임기를 시작하고도 40여일간 문을 열지 못하더니, 지금까지도 원 구성을 못해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께 정말 면목이 없다.” 국회를 열어놓고도 여야 간의 원구성 협상이 난항을 보이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국회’가 지속되는 것이 김 의장의 여름을 더욱 덥게 만들고 있다. 김 의장은 “이맘 때쯤이면, 정치인들은 치열한 정치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현장에서 민심을 살피기도 하고, 휴가를 떠나 쉬면서 재충전하기도 하는데.”라며 여야 간의 정쟁으로 국회가 제 기능을 못하는 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렇게 빡빡한 일정 속에서 유일하게 김 의장에게 짧은 여유를 선사하는 것은 독서다. 김 의장은 올여름에 읽을 만한 책으로 세계적인 기업 홍보업체 버슨 마스텔러의 경영자이자 마켓 리서치와 컨설팅 전문기업인 PSB 회장인 마크 펜과 PSB 수석 컨설턴트인 키니 잴리슨이 함께 쓴 ‘마이크로 트렌드’를 추천했다. 김 의장은 “이 책에는 ‘세상의 룰을 바꾸는 1%의 법칙’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면서 “세상을 이끄는 것은 ‘다수’지만, 그 속에는 막강한 힘을 가진 열정적인 ‘소수’가 존재함을 강조한다.”고 소개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美, 대규모 땅을 습지로 만든다

    美, 대규모 땅을 습지로 만든다

    미국 플로리다 주정부가 에버글레이즈 습지 복원을 위해 미국 최대 설탕제조회사인 유에스슈거의 토지를 17억 5000만 달러(약 1조 80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생태계 보호를 위한 단일 사업비용으로는 미 역사상 최대 규모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찰리 크리스트 플로리다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주내 4개 카운티에 있는 이 회사의 토지 300평방 마일을 매입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주정부는 중부 지역의 오키초비 호수와 남쪽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사이에 있는 공장과 농경지에 수로를 내 이 지역의 생태계를 회복할 계획이다. 타임지는 “지구 역사상 가장 야심 찬 에코시스템 회복 프로젝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협상은 9월에 마무리될 예정인데, 유에스슈거측이 향후 6년간 토지를 임대해 사용한 뒤 공장 문을 닫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에스슈거의 로버트 버커 사장은 “1700명이 일하던 회사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슬프지만 냉정하게 따져 보면 우리로서도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에버글레이즈 습지는 오키초비 호수에서 플로리다 반도의 남단까지 펼쳐져 있는 무인지대로 미국을 대표하는 주요 생태환경 중 하나다. 남쪽 끝 일대는 아열대성 자연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1947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돼 있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설탕 공장을 비롯한 대기업 시설들이 이 지역의 생태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夜~好 그곳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夜~好 그곳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여행은 밤에도 멈추지 않는다. 은은한 경관 조명이나 교교한 달빛 아래 낮보다 빼어난 자태를 뽐내는 여행지가 적지 않다.‘꿈결 같은 야간 여행´에 걸맞은 여행지를 모았다. # ‘별 헤는 밤´ 경기 양주 송암천문대 송암천문대는 스페이스센터와 천문대, 호텔급 숙소 등을 갖추고 있는 천문테마파크다. 첨단우주체험기기로 가득 차 있어 낭만과 즐거움을 찾는 연인, 가족 모두에게 제격인 별 여행지. 천문테마파크 너머 북한산까지 이어진 능선 위로 총총하게 박혀 있는 별들이 더할 수 없이 아름답다. 천문대 아래 스페이스 센터에는 사계절의 별자리를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플라네타륨과 우주공간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 그래픽으로 관찰할 수 있는 챌린저 러닝센터 등이 갖춰져 있다. 개관시간 주중 오전 11시∼오후 10시, 주말은 오전 10시∼오후 10시. 천문대 이용권+케이블카 왕복 탑승권+플라네타륨 관람권 어른 2만 6000원, 청소년 2만 3000원.3인 가족은 패밀리티켓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6만 1000원. 양주시청 문화체육과 031)820-2121, 송암천문대 894-6000∼2. # ‘천년의 도시´ 전북 전주 한옥마을 한옥마을은 1930년대 일본인의 세력 확장에 반발한 인사들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형성하면서 시작됐다. 이 일대 한옥군은 주변 일본 가옥들과 대조를 이루는 한편, 화산동 선교사촌 등 서구식 건물들과 어우러지며 기묘한 도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해질 녘 한옥마을 야경 탐방에 나서면 호젓하게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다. 경기전을 기점으로 도보로 10분 거리에 풍남문, 전동성당, 오목대 등의 볼거리는 물론 감칠맛 나는 오모가리탕 집들이 늘어선 가리내길 등 전주를 대표하는 맛집들이 늘어서 있다. 덕진공원 야경도 빼놓으면 서운하다. 여름이면 연꽃이 만발해 전국의 사진작가들을 불러모은다. 전주시청 문화관광과 063)285-5151, 전주한옥마을 282-1330. # 화려한 신라의 달밤 경북 경주 경주 야경의 백미로 꼽히는 임해전지(안압지)와 월성, 계림, 첨성대 등은 국립경주박물관과 대릉원 사이 7번 국도 1.5㎞ 구간에 모여 있다. 천천히 걸어도 20분 정도면 닿는 거리. 저마다의 야경도 화려하거니와 이들을 자연스레 이어주는 산책로 또한 무척 운치가 있다. 임해전지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30분 공연이 펼쳐진다. 신라문화원에서 마련한 ‘달빛·별빛 역사기행’도 인기 프로그램. 매월 보름을 전후한 토요일에 경주시 유적지를 둘러본다.14일,21일 출발. 참가비는 별빛 1만 4000∼1만 6000원, 달빛은 1만 6000∼1만 8000원. 경주시청 문화관광과 054)779-6061, 신라문화원 774-1950. # “밤이 멋져부러∼” 전남 여수 수많은 섬과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이 어우러지며 빼어난 자태를 자랑하는 여수는 밤만 되면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고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야경의 하이라이트는 유람선 투어. 해맞이 포인트로 유명한 오동도의 음악분수대 앞에서 출발해 자산공원∼해양공원∼돌산대교∼국동 어항단지를 1시간가량 돌아본다.10월 말까지 운항한다. 여수의 또 다른 관광명소인 진남관은 충무공 이순신이 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 사용하던 곳. 단층 목조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향일암은 한국 4대 관음기도처 중 한 곳. 암자 내 울창한 동백나무숲과 아열대 식물이 금오산 주변 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항아리 속처럼 오목한 방죽포 해수욕장도 가볼 만하다. 여수시청 관광진흥과 061)690-2037. # 달빛 아래 젖는 효심(孝心) 수원 화성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수원시 화성은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지극한 효심이 배어 있는 곳.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 가까이에서 어머니 헌경왕후(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살기 위해 2년8개월에 걸쳐 축성했다. 저녁이 되면 수원화성 전체가 은은한 조명 속에서 한껏 매력을 드러낸다. 특히 정조의 어좌가 있었던 방화수류정의 용연은 ‘용지대월(龍池待月)’이라 해서 수원8경의 하나로 꼽힌다. 하늘에 뜬 달이 용연과 술잔에 비치고, 다시 그 달들이 연인의 눈동자에 뜬다는 것.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무예 24기 시범, 장용영 수위의식 등 다양한 상설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창룡문 근처에 활쏘기체험장, 용차탑승장 등이 있다. 활쏘기 체험은 초등학교 1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다.1순(5발)당 1000원. 용차는 연무대앞과 팔달산 강감찬 장군 동상 앞을 순환하는 코스로 운영된다.1500원. 수원시청 문화관광과 031)228-2068, 수원시화성사무소 228-4410∼4, 수원시티투어 256-8300. # 야(夜)한 곳 찾아가는 여행상품 ▲‘감춰진 보석 김천! 별빛기행’은 김천시에서 지난달 31일 처음 시작한 야간 프로그램. 해 지는 직지사 경내를 둘러보는 산사체험과 경쾌한 음악 분수쇼를 즐길 수 있다. 솔항공여행사 02)2279-5959. ▲‘야(夜)∼한 밤에 섬&크루즈’는 퇴근 후 데이트를 즐기고픈 커플들을 위해 저녁시간대에 유람선을 출발시킨다. 인천 연안의 고즈넉한 섬, 세어도에서의 도보 데이트와 서해 야경을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현대마린개발 032)885-0001. ▲‘별 따라 소리 따라 남도 선비여행’은 첫날 전남 장흥 천문문학관에서 별 헤는 밤을 체험하고, 이튿날 밤 목포 루미나리에 거리 야경을 감상한다. 롯데관광개발 1577-3700.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 [문화마당] 넘버원 관광 코리아/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넘버원 관광 코리아/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연휴만 되면 인천공항이 북새통이다. 아니 평일에도 초등학생에서부터 시골 할머니 단체관광객에 이르기까지 인천공항은 늘 분주하다. 원유가며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는 언론의 보도는 적어도 인천공항과 관계가 멀다. 이제 대학 기말고사가 끝나는 6월 중순부터 휴가철이 끝나는 8월 말까지 해외로 나가는 우리 국민의 엑소더스는 역대 최고가 될 것이다. 이미 해외여행 예약은 성시를 이루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관광객은 645만명인 데 비해 해외로 나간 내국인은 무려 1330만명이 넘었다. 세계 최고 해외관광객 송출률을 자랑하는 일본의 1700만여명에 비하면 아직은 적은 숫자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2.7배의 인구와 1.7배의 국민소득을 가진 나라임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의미에서 일본보다 훨씬 많은 몇 배의 숫자가 해외로 나가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작년 한 해만 101억달러 곧 10조원이 넘는 관광수지 적자를 기록하였다. 가히 해외관광대국이라 할 만하다. 해외여행을 무조건 비난할 일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누구나 여행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해외여행을 통해 배우는 것도 많다. 구태여 국제적 안목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이만큼 발전하는 데 해외여행도 눈에 보이지 않게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외국의 관광지를 찾기에 앞서 얼마나 우리나라의 관광지를 가보고 또 알고 있는지 한번쯤은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 사실 우리나라의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모든 면에서 제일가는 것은 아니다. 크기로 따진다면 우리가 자랑하는 경복궁이 어찌 중국의 자금성에 비길 수 있으며, 제주도의 천지연 폭포가 남미의 이구아수폭포나 북미의 나이아가라폭포에 견줄 수 있겠는가. 관광 인프라 또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관광(觀光)은 말뜻 그대로 그 나라의 빛 곧 문화와 정신을 보는 것이다. 유형의 문화유산은 물론이고 무형의 문화유산 그리고 한 민족의 종교와 정신과 문화를 빚어낸 자연유산의 깊은 내면을 음미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우리나라의 관광자원은 세계에 내놓아 결코 뒤지지 않는다. 7년 전 모처럼만에 여름휴가를 얻어 가족과 함께 강원도 일원을 여행했었다. 영국에서 한 4년 체류하면서 유럽여행 기회도 얻었던 우리 가족은 유럽 어느 곳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강원도의 산천에 감탄을 그칠 줄 몰랐다.700고지를 자랑하는 동계올림픽 후보지 평창에서부터 정선의 산기슭을 따라 민둥산 너머 태백으로 이어지는 이런 멋들어진 여행코스를 세계 어디에서 흔히 볼 수 있단 말인가. 문화유적지는 물론이고 가는 곳곳마다 깃들여 있는 설화며 옛 이야기들은 얼마나 구수하고 또 인간적인가. 제주의 구구한 전설이며 우람하면서도 어머니 품 같은 한라산과 주변에 봉곳이 솟은 오름들 그리고 아열대 작물들을 한꺼번에 간직하고 있는 섬을 미국이나 영국에서 쉽게 볼 수 있단 말인가. 처연하리만큼 고고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서해 바다의 저 외딴섬 홍도, 한 폭의 조선시대 정원 그 자체인 완도의 보길도, 늦은 가을 보슬비라도 내리면 왠지 서글픔이 세 겹 가슴 깊은 곳까지 후비는 듯한 민통선 안에 있는 고성의 건봉사. 어찌 우리의 발길을 사모하는 곳이 이곳들뿐이겠는가. 우리의 산하와 유적, 사람냄새가 진동하는 재래시장, 어느 곳인들 우리의 문화와 역사 없는 곳이 있단 말인가. 해외여행 가실 분은 가더라도 갈까 말까 망설이는 형제 이웃들이여, 이번 여름에 우리 국내 여행 한번 해봅시다. 북으로는 강원 고성에서 남으로는 제주 마라도까지, 동으로 경북 독도에서 서로는 전남 홍도까지 우리 국토 구석구석을 두루두루 관광(觀光)합시다. 혹시 해남 땅 끝 전망대에서 우연히 마주치걸랑 우리 서로 반갑게 아는 체합시다.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 [주말탐방] 커피의 진화

    [주말탐방] 커피의 진화

    한국인의 커피 입맛이 변하고 있다. 설탕·프림·향 등으로 커피의 쓴맛을 덮어버리기보다 본연의 쓴맛도 즐기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등 대형 브랜드의 꾸준한 성장과 함께 웰빙 바람을 타고 직접 생두를 볶아 커피를 만드는 자가배전(自家焙煎)식 전문숍이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고급화와 다양화를 화두로 국내 커피 문화가 바뀌고 있다. ●소비자의 입맛이 달라졌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지하 1층 ‘주빈(主賓)커피’는 커피 생콩을 매일 직접 볶아 커피를 만드는 자가배전식으로 유명하다. 자가배전식 커피집 메뉴의 경우 원두 커피가 주류다. 이 커피집 송주빈(49) 사장은 1일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맥주·와인 등 새로운 입맛에 익숙해지면서 커피 입맛도 달착지근한 일명 ‘다방 커피’에서 커피 본연의 쓴 맛을 즐기는 원두 커피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직접 커피 생콩을 볶아 바리스타가 만들어주는 자가배전식 커피집이 지난 한 해 전년의 두 배 정도인 200여개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코엑스점 등 대형 백화점에는 자가배전식 커피집이 한곳씩은 자리잡고 있다. 송 사장은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브라질과 콜롬비아 커피가 대부분이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케냐,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코스타리카 등 여러 나라의 커피가 소비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자가배전식 커피는 막 볶아낸 신선함을 추구하는 웰빙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고급화된 입맛이 만나 수요를 늘리고 있다. 송 사장은 “스타벅스 등 비싼 대형 브랜드 커피숍들이 커피 애호가의 입맛을 높여 놓으면서 보다 더 신선한 커피를 찾는 수요까지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브랜드마다 특색이 있기 때문에 자가배전식이 볶은 콩을 수입해와 커피를 만드는 대형 브랜드 커피보다 우월하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종류도 다양해지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커피문화의 뿌리는 숭늉 커피를 모르는 사람에겐 탕약처럼 쓰게 느껴지는 원두커피 시장이 커지는 것은 국내 커피 문화의 일대 반란이다. 이른바 블랙커피로 통하는 원두커피는 한국에 커피가 들어온 지 100년이 지나서야 대중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커피에 설탕·프림을 배합해 놓은 믹스 제품이 국내 커피업계 1위인 동서식품 커피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동서식품 홍보팀 안경호 실장은 “우리나라 음식은 맵고 짠 맛이 강한데 그런 맛 뒤에는 단맛이 와야 궁합이 맞는다.”고 말했다.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식사 후 차(茶) 대신 구수하면서도 약간은 달착지근한 숭늉 문화에 길들여져 있는 데다 쓴맛을 원래부터 싫어하는 것도 ‘다방커피’가 오랜기간 득세하게된 원인이란 설명을 곁들였다. 전통적으로 쓴맛을 싫어하는 우리 민족이 세계적으로도 드문 커피 소비국이 된 데에는 설탕과 프림이 잔뜩 들어간 단맛의 커피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커피가 처음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것은 구한말이다.1895년 고종황제가 아관파천으로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면서 커피를 처음 마셨다고 한다. 커피와 설탕이 어우러진 단맛에 고종이 반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일제시대까지도 커피는 유한계급이 누리던 사치품이었으나 해방 이후 미국의 영향으로 일반 서민의 생활 속으로도 파고 들기 시작했다. 특히 1970년 전국에 전기밭솥이 보급되면서 숭늉이 사라졌고, 대신 커피가 식후 짜고 매운 텁텁한 입속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음료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인스턴트 커피도 고급화 바람 커피 시장도 고급화 바람을 타고 있다. 미국에선 비싼 커피로 통하는 스타벅스의 매출이 주춤하다지만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3% 늘어난 134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997년 한국법인 설립 후 10년만에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훼미리마트,GS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롯데칠성의 500원짜리 캔커피인 레쓰비이지만 최근 1∼2년 사이 개당 2000원에 육박하는 고가 캔·컵커피 제품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고 있다. 저가 인스턴트라는 인식의 일반 캔·컵커피 제품이 프리미엄이란 이름을 쓰고 고가 제품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GS25에 따르면 이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일반 캔·컵커피 제품의 평균 가격은 지난 2006년 1264원,2007년 1322원,2008년 3월 현재 1437원으로 해마다 100원 정도씩 오르고 있다. 인스턴트 커피의 대명사인 동서식품의 맥심 브랜드에서도 아라비카 원두를 100% 사용한 인스턴트 커피를 내놓았다. 기존 맥심모카믹스보다 18%가량 비싸지만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집에서 쓰는 값비싼 커피 메이커 시장도 커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100만∼300만원대의 전자동 커피 메이커 제품의 판매량이 올해 1·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었다. 이 중 70% 이상이 250만원대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국내 1호 바리스타 공승식 “한국 입맛과 伊 로스팅 커피는 찰떡궁합” 국내 1호 바리스타인 호텔롯데 와인바 레스토랑 공승식(45) 지배인은 1일 “맛있는 커피는 좋은 재료와 바리스타의 손 맛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때문에 바리스타(즉석에서 커피를 만들어주는 전문가)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커피는 커피나무에서 열리는 커피 열매의 씨 부분이다. 열대나 아열대기후 지역에서 잘 자란다. 생산지는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아라비아, 아시아·태평양 등 크게 3지역으로 나뉜다. 로스팅 방법(커피 볶는 방법), 그라인딩 정도(커피의 갈린 입자 정도), 추출하는 방법(자동기계, 반자동기계, 드립 등 뽑는 방법) 등에 따라 향과 맛이 달라진다. 바리스타는 커피 생콩을 직접 골라 볶는 단계부터 관여한다. 커피 맛의 전부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 지배인은 “바리스타는 좋은 원두를 고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후각과 미각이 잘 발달되어 있어야 한다.”면서 “이런 감각이 잘 발달되려면 몸의 노폐물을 빼주는 게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마라톤 같은 운동을 하면 좋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코리아 1위를 수상한 국내 첫 바리스타로 하루 두 시간 이상씩 뛰는 마라톤 마니아다. 공 지배인은 “와인을 마시는 법이 있듯이 커피도 마찬가지”라며 “이를 전파하는 것도 바리스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에스프레소는 맛이 강하기 때문에 먹게 되면 침이 자꾸 나와 중간에 물을 마셔야 하고, 또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넣을 때는 잔 중앙이 아니라 잔 내벽을 타고 부어야 에스프레소의 크레마(에스프레소 위의 기름)가 깨지지 않아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커피 값이 너무 비싼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형 브랜드에서 파는 커피는 원료를 기준으로 1㎏이 3만∼4만원이고 1㎏에 130잔이 나온다.”면서 “커피는 원가가 낮아 분명 남는 장사이지만 브랜드에 줘야 하는 수수료가 높고 대부분 요지·대로변에서 위치하기 때문에 임대료까지 감안하면 비싼 것마는 아니다.”고 말했다. 진한 원두커피가 저변을 넓혀가는 등 우리나라 소비자의 커피 입맛도 변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좋아하게 될 커피는 어떤 맛일까.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이탈리안 로스팅 커피가 적합하다.”면서 “같은 반도(半島) 지형이면서 생선, 마늘, 매운 맛 등 비슷한 음식을 즐기고 급한 성격을 가진 것도 닮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커피는 로스팅 강도에 따라 라이트 로스팅, 미디엄 로스팅, 다크 로스팅 등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 이탈리안로스팅은 일명 쓴 커피로 알려진 에스프레소용으로 가장 강한 단계의 로스팅을 뜻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 같이 먹으면 좋은 음식 커피는 쓰다. 달고 지방이 풍부한 음식과 궁합이 맞는 편이다. ▲초콜릿이 좋다. 초콜릿 케이크, 초콜릿이 들어간 비스킷이나 패스추리도 좋다. 일반 케이크도 괜찮다. ▲견과류도 좋다. 땅콩 아몬드 호두 등 견과류가 쓴맛을 없애준다. ▲우유도 추천된다. 오래 전부터 커피에 우유를 섞어 마시는 방법이 유행했다. 카페라테, 카푸치노, 카페오레 등이 대표적이다. ● 잘 고르는 법 커피는 신선한 것을 골라야 한다. 냄새를 맡아보면 알 수 있다. ▲커피를 볶을 때 기름이 빠져 나오기 때문에 오래 된 것은 퀴퀴한 냄새가 난다. 냄새로 감별하기 어렵다면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것도 좋다. ▲커피콩의 외양도 봐야 한다.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어야 하며 굵기도 있고 계란형으로 예쁘게 생긴 콩이 좋다. 원두의 포장이 쪼그라든 모습이라면 일단 오래된 것으로 봐야 한다. ▲커피 추출방식에 따라 원두를 선택해야 한다. 드립 커피는 가볍게 또는 중간 정도 볶아진 원두가 좋다. 에스프레소는 이탈리안 로스팅 원두를 사용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 집에서 맛있게 즐기려면 짧은 시간 내에 소비할 수 있는 만큼만 사서 먹어야 한다. ▲커피는 봉투를 개봉해 공기에 노출되면 맛과 색이 변하고 불쾌한 냄새가 나는 산패(酸敗)가 진행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없다. 한 번 뜯은 커피는 냉동실에서 최장 2개월 보관된다. ▲커피는 항상 좋은 물을 사용해서 끓여야 한다. 일반 수돗물보다 생수를 쓰면 더 좋다. ▲물은 한 번 펄펄 끓인 후 95℃ 정도로 식혀서 사용한다. 커피의 향은 75℃ 내외에서 가장 잘 느껴진다. <도움말 : 바리스타 공승식씨>
  • 어젯밤 또 한숨도 못주무셨나요?

    어젯밤 또 한숨도 못주무셨나요?

    봄철 대다수 직장인들은 식사 후 어김없이 눈꺼풀이 감기는 ‘춘곤증’을 경험한다. 춘곤증을 이기는 것은 허기질 때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먹지 못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춘곤증보다 더 괴로운 증상이 있다. 바로 봄철 ‘불면증’이다. ●올바른 숙면법 인간이 매일 8시간가량 잠을 잔다고 치면 우리는 인생의 3분의1을 잠으로 보내는 셈이다. 수면은 하루 중에 쌓였던 피로를 풀어주고 낮 동안 활기를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요즘 같은 봄철에는 겨울보다 밤시간이 짧아져 생체리듬이 쉽게 깨지고, 수면장애 증상이 생기기 쉽다. 낮에는 춘곤증, 밤에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불면증을 이기기 위한 첫 번째 원칙은 과식이나 과음을 피해야 한다는 것. 저녁 때 과식하거나 과음을 하면 위장에 무리를 주고, 밤에 화장실 출입이 잦아져 수면에 지장을 받는다.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좋다. 취침 전에 샤워나 목욕을 하면 혈액 순환이 촉진돼 근육이 이완되고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은 오후에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오후 운동은 혈액순환을 돕고, 수면을 이롭게 한다. 반면에 밤늦게 하는 과도한 운동은 수면방해를 불러온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억지로 잠을 청해서도 안 된다. 다른 곳에서 가벼운 일을 하고 졸린 상태가 됐을 때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베개가 너무 높으면 기도가 좁아져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너무 낮아도 고개가 뒤로 젖혀져 기도 내부가 빠르게 마르고 수면에 방해가 된다.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는 “베개는 목 뒤부터 머리 일부까지 둥글게 받쳐주는 것이 좋다.”면서 “커피나 홍차는 흥분을 일으켜 숙면을 어렵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면증 이기는 한방요법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을 계절의 ‘음양 변화’로 설명한다. 여름은 양기, 겨울은 음기가 강한 계절이라고 보면 봄은 양기가 늘어나고 음기가 줄어드는 시기다. 따라서 늘어나는 양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낮에 춘곤증이 나타나고, 음기가 줄어들면 밤에 불면증이 나타난다. 한방의 관점에서 불면증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은 ‘봄나물’이다. 봄나물은 봄의 기운을 받아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적절히 공급해주고,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 태국이나 베트남의 아열대 기후대에 나는 과일인 ‘용안육’(롱안)도 불면증에 효과적이다. 말린 것을 그대로 먹거나 대추와 함께 차로 만들어 마시면 좋다. 연꽃 잎을 따다 말려 사용하는 ‘연잎차’도 불면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마음이 초조해 긴장되고 잠이 오지 않을 때 효과가 좋다. 산대추나무의 성숙한 종자를 건조해 만든 ‘산조인차’도 중추신경계통의 조절기능이 좋아 불면증에 사용된다. 다량의 단백질과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다. 약간 볶은 뒤 보리차를 끓이듯 물에 넣어 끓여 마시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쉽게 화를 내는 증상도 완화시켜 준다. 마사지법도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상대방의 척추를 중심으로 좌우 양쪽을 손바닥을 모아 가볍게 두드리는 마사지법이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발바닥 가운데를 강하게 지압하면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가 있는데, 바로 ‘용천’(湧泉)이라는 곳이다. 이곳을 자극해주면 불면증이 완화된다. 경희대 한방병원 신경정신과 조성훈 교수는 “증상이 심하지 않고 일시적인 정도의 불면증이라면 차나 마사지 등의 손쉬운 생활요법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통 땐 가벼운 스트레칭 노인들은 요통이나 관절통으로 불면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이 때는 물침대나 푹신한 침대보다 다소 단단한 요나 스프링 침대가 도움이 된다. 무릎 밑에 담요를 말아서 받치는 것도 좋다. 통증이 많이 느껴지면 가볍게 허리 근육을 스트레칭한 뒤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과도하게 운동을 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등을 대고 누워서 가볍게 다리를 드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따뜻한 온돌이나 전기 장판으로 허리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낮 시간에 지나치게 허리를 구부린 상태에서 일을 많이 했거나 너무 오래 걸어 허리가 아플 때는 얼음찜질이 훨씬 효과적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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