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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조선학 학술대회」 내일 개막

    【도쿄=강수웅특파원】 3일부터 5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제3차 「조선학 국제학술토론회」에 참석키 위해 북한측 참석자 11명이 31일 하오 북경을 거쳐 오사카에 도착한 데 이어 1일부터 한국측 참석자(희망자 1백35명)들이 도착하기 시작,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오사카 경제법과대학 아세아연구소와 북경대학 조선문화연구소 주최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에는 남북한을 비롯,미·일·중·소·뷸 등 15개국의 한국학 관계학자 1천2백여명(주최측 집계)이 참석,한국의 언어·문화·역사·정치·경제 등 11개 분야에 걸쳐 오는 5일까지 토론을 벌인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관계에 대한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인 점,남북분단이후 처음으로 맞는 본격적인 학술교류의 장이라는 점 등에서 개막전부터 관심을 끌어왔다.
  • 산업폐기물 7만t 한강변 매립/수은ㆍ납등 중금속폐수도 마구 방류

    ◎골재ㆍ도금업자등 10명구속ㆍ7명입건 서울지검 형사6부(김경한부장검사ㆍ국민수검사)는 30일 한양기업 대표 이수원씨(30)와 대현전자 대표 백승현씨(39) 등 10명을 폐기물관리법 및 환경보전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진성도금 대표 조익현씨(41)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골재상인 이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서울ㆍ경기지역 공장에서 나오는 폐유찌꺼기를 산업폐기물과 쓰레기 6만9천여t을 경기도 미사리등지의 한강고수부지 공사장과 인천해안 부두매립장ㆍ난지도 등에 마구버려 처리비 4억2천여만원을 부당이득으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안양천ㆍ중랑천ㆍ청계천 등지에서 폐수처리시설을 전혀 갖추지않고 전자제품 부속품을 생산하거나 도금업을 해온 백씨 등은 수은ㆍ납ㆍ아연ㆍ니켈 등 중금속이 다량 함유된 공장폐수를 하루 2천ℓ씩 한강에 마구 흘려보냈다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형제석재 대표 김용철씨(48)는 석재 등을 가공한 뒤 나오는 폐수를 하루 4천ℓ씩 한강에 흘려보내오다 구속됐다. 수사결과 한강고수부지조성공사는 강변의자갈이나 흙 등을 파낸 뒤 질좋은 흙이나 모래로 채우게 되어 있는데도 구속된 이씨 등은 골재를 파낸 자리에 하루 2.5t트럭으로 10대분의 산업폐기물이나 쓰레기를 묻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한강고수부지 조성공사는 한강종합개발사업의 하나로 서울ㆍ경기 경계지역인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에서 팔당댐까지 18㎞의 한강변을 6개공구로 나누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산업폐기물을 강변에 파묻을 경우 오염물질이 한강으로 스며들어 강물을 크게 오염시키게 된다고 검찰은 밝혔다. 구속된 사람은. ▲이수원 ▲백승현 ▲김용철 ▲문정상(53ㆍ신양기업 대표) ▲김영기(37ㆍ아성골재 대표) ▲권광섭(37ㆍ한강건재 대표) ▲전상호(34ㆍ대사골재 대표) 김만보(31ㆍ대원전자 대표) ▲표대인(32ㆍ대진금속 대표) ▲박동일(40ㆍ청룡사 대표)
  • 미 「한반도 학술회의」 소 대표 발표요지

    ◎“한반도평화 보장 「6자회담」개최를”/선전용 아닌 남북신뢰구축조치 시급/무력불사용 조약 유엔서 중재할 수도/미의 대북접촉이 큰 변수… 통일 요원한 일 아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동아시아연구센터와 워싱턴의 애틀랜틱 카운슬이 공동주최한 6ㆍ25 40주년 기념학술회의가 27일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열렸다. 남북한을 비롯,미ㆍ소ㆍ중ㆍ일 학자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주제발표된 것들중 미하일 티타렌코 소극동연구소장의 「90년대의 한반도:평화를 위한 전망」을 요약,소개한다. 세계와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현재상황은 한반도의 적극적인 변화를 위해 호의적인 방향으로 명백히 발전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신뢰의 증대와 함께 강력한 군사 및 정치동맹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간의 대결에서 야기됐던 긴장의 점차적인 감소 등 이른바 신사고로 국제문제에 접근함으로써 비롯된 구체적인 결과를 볼 수 있다. 소련은 아시아 태평양지역을 평화와 폭넓은 상호협력의 지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중소관계의 정상화,일본과의 대화재개,극동에서의 병력감축,몽고와 캄란만에서의 철군 등이 그 좋은 예이다. 특히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노태우 한국대통령의 만남은 한반도에서도 냉전의 얼음이 녹기 시작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를 포함,이 지역에서의 전반적인 군사대결의 수준은 아직까지 감소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소련은 모든 아시아 태평양국가들이 참여하는 다자간지역협의체의 창설구상을 지지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한반도 문제를 생각할 때 현실을 인정하고 화해를 이룩하며 상호이해와 균형을 유지하는 선에서 건설적으로 접근하는 일이야말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건을 조성할 것으로 믿어진다. 한반도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궁극적 목표인 통일은 당장 실현될 것같지는 않지만 물론 그렇다고 요원한 것도 아니다. 양측의 군사 및 이념적인 장벽이 제거된다면 통일문제에 관한한 남북한 정부의 태도는 그렇게 밖에서 보듯 상극적인 것도 아니다. 통일문제에 관해서는 양측이선전면에서 점수를 따려는 과거의 전통적인 방법을 포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회ㆍ경제체제와 외교정책의 목표가 다른 두 국가가 분쟁과 갈등을 피하는 것은 물론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남북한이 관용과 인내와 타협의 정신을 발휘한다면,다시말해 평화적 공존의 원칙에서 사는 방법을 터득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찾아질 것이다. 우리는 김일성이 금년 1월1일과 지난 5월 제시한 이니셔티브를 주목할만한 것으로 지지한다. 동시에 남북한 정상회담 개최와 직접무역을 주창한 노태우대통령의 여러 제안도 주목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한반도 문제에 관한 노대통령의 국제회의 소집요청을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이 회의에서 남북한과 미국ㆍ소련ㆍ중국ㆍ일본은 한반도에서 긴장을 줄이고 통일을 이룩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국제회의는 무엇보다도 한반도에서의 분쟁방지를 위한 보장문제를 제기할 수 있으며 미 소와 중국,그리고 다른 국가들도 UN의 주재아래 남북한간의 무력불사용조약 같은 것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소련과 미국은 물론 중국도 한반도에서의 분규가 공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확대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한반도문제의 접근방법에서 미국과 소련은 현저한 이견을 노정하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한국에 병력과 군사기지 등 전략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은 한반도 상황에 미치는 영향력의 측면에서 소련보다 훨씬 폭넓은 기회를 보유하고 있다. 소련은 한반도가 통일되면 지금 북한과 맺고 있는 것같은 군사동맹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오늘날 한반도에서 긴장을 줄이고 평화를 위한 보장을 확립하는 것은 물론 1차적으로 남북한 당사자간의 문제이지만 지역 및 세계의 조류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도 없는 문제임을 명심해야 한다. 국제관계의 전문가나 학자들은 아시아 태평양지역 외무장관회담같은 협의체 창설,무기개발 규제,양자 또는 다자간의 군사신뢰조치 구축을 위한 협상개시,해상 및 공중 수송로의 안전보장,동북아 국가간의 군사접촉 확대,불가침선언 등 남북한이 수락할 수 있는 한반도문제 해결방안모색과 국제보장,남북한의 협력증대를 이룰 수 있는 구체적 방안들을 각각 자국정부에 권고할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의 장래는 미국이 북한과 접촉하는데 있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이냐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중요한 일은 미국이 어떤 전제조건도 없이 북한과 협상을 개시하는 일이다. 미국의 입장에 관해서는 스탠퍼드센터 제임스 굿비교수가 제시한 신뢰구축조치 강구,주한미군 및 핵무기 철수와 함께 남북한의 단계적 감군추진,휴전협정을 대체할 평화조약체결,불가침선언,국제적 보장 등의 방안이 현실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굿비교수는 이미 남북한 정부에도 제시한 보고서에서 한반도의 통일까지 ①남북한의 각급 레벨의 정기적인 회담 ②불가침선언ㆍ군사활동 규제 등 신뢰구축조치 강구 ③군사훈련 규모 축소 및 주한미군의 감축 ④평화조약체결ㆍ상호감군ㆍ미군철수ㆍ핵무기철수 ⑤통일 등 5단계 방안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휴전협정을 대체할 평화조약의 체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단계적이고도 완전한 미군 및 핵무기 철수가 남북한의 대화를 촉진시켜 한반도와 극동의 평화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한소관계에서 양국은 개인적이며 비정치적 접촉이 경제협력 그리고 외교관계 정상화를 포함한 정치관계의 개선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특히 노ㆍ고르바초프회담에서 실감할 수 있다. 나는 미국에 대해 한반도에는 엄연히 두개의 국가가 존재한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북한과 접촉을 개시하도록 촉구하며 북한의 친구들에 대해서도 같은 일을 하도록 강조하고 싶다. 결론적으로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①한반도의 분단현실 인정 ②평화공존원칙하의 국제적 통일노력 ③신뢰구축조치 강구 ④국제적 보장 ⑤미군 및 핵무기 철수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 「전민련」에 당부한다(사설)

    남북의 보통사람끼리 만나 통일논의를 해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부풀게 한 「범민족대회」 예비회담을 계기로 「전민련」이 우리앞에 명료하게 부상됐다. 정당성과 합법성에 의심을 받아가며 지하에 머무르는 것 같던 재야 운동권단체와 통일정책 당국이 보조를 맞추며 추진하는 「범민족대회 예비회담」의 주선과정은 짧은 동안 그 자체만으로 우리에게 기대와 호감을 제공해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6일,에비회담 첫날이 무산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우리가 느낀 심경은 깊은 실망의 늪을 헤매는 것이었다. 북측의 거의 시나리오화한 트집극은 차라리 예상했던 일이어서 새삼스러울 게 없다. 하지만 전민련측의 행동이 모처럼의 기대와 호감을 많이 희석시킨 것은 우리를 많이 서운하게 만들었다. 우선,이번 예비회담을 진정으로 성사시키려면 전민련측은 정부측의 「관례사항」 준수에 북측이 트집잡을 빌미를 줄여주도록 협조했어야 했다. 한마디로 회담이라지만 그것에 따르는 기계적인 절차와 현실적인 기능이 굉장히 많이 있다. 그것을 전민련측이 해내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회담장소ㆍ수용능력ㆍ경비 등은 치안을 주도하는 정부의 관장사항이다. 이런 일의 수행과정에서 관료적 경직성이 다소 작용하더라도 원숙하게 적응하는 것이 전민련측의 성숙함이고 승리이기도 하다. 재야적 시각으로 보면 정부측에 회담주도권 장악의 속셈이 비쳐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부측 처사를 의연하게 수렴하여 북측 대표를 회담장에 앉히기만 했다면 그 성과는 전민련의 공으로 결실될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는 전민련측이 보여준 다소 과잉한 행동거지도 우리를 실망시켰다. 통일에의 비원은 전민련만의 것이 아니다. 가슴속에 통곡을 담고 반백년가까운 세월을 살아온 동족 모두의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통일은 너무 절박하고 소중한 것이어서 일부 사람들이 자신들의 위상이나 행동을 정당화하고 선전하는 수단으로 삼는 것처럼 보이는 일에는 저항을 느낄 수도 있다. 또한 통일의 궁극적인 달성이 전민련이라고 하는 지극히 일부의 특정세력에 의해 이뤄질 수는 없다는 것을 7천만 한민족 모두는 알고 있다. 그러므로전민련이 통일의 카드를 무소불능의 면죄부처럼 휘두르며 국제법상의 민간인 통제구역에서 시위를 떼쓰고 제지하는 관리에게 극렬한 항의를 한다든지 북쪽의 생트집으로 무산된 엄연한 결과를 놓고 정부에 책임을 돌려 원색적 비난을 하며 농성을 기도하는 일 따위는 몹시 눈에 벗어나는 행동이었다. 그리고 또하나 우리를 아연케 한 일이 있다. 환영꽃다발을 줄 화동의 구성이다. 문익환목사의 손자녀와 함께 간첩복역수 자녀로만 구성되었다는 사실이 6ㆍ25 남침시절을 문득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감옥을 깨고 나온 사상범이 남침 인민군을 해방군으로 맞던 광경이다. 이 대회를 이렇게 이끌어간다면 「범민족대회」란 명칭은 부당하다. 북측에 악용될 소지만 명백하다. 특히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모르는 어린이들을 이렇게 이용하는 일은 위험하다. 어쨌거나 전민련은 이제 국민앞에 노출되었다. 정의로 포장된 연막속의 신비한 존재가 아니다. 정신이 노출된 뒤에 받아야 할 가혹한 비판에 대해서 깊은 사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 간곡한 충고에 귀기울이기를 당부한다.
  • 유고 2대공화국/새 헌법 채택 추진

    【베오그라드 AP 연합】 유고슬라비아연방공화국의 슬로베니아공화국과 크로아티아공화국은 유고연방으로부터 사실상 독립을 허용하는 새로운 공화국 헌법을 채택하기 위한 사전조치들을 취했다고 유고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슬로베니아공화국 최고회의와 크로아티아공화국 간부회의가 18일 「완전한 주권」을 요구하는 독립 헌법 제정을 각각 정식 승인했다고 밝혔다.
  • 남북 교역추진협 발족/어제 1차회의/운영방향ㆍ발전대책 논의

    남북한교역의 활성화를 위해 민간상사대표들로 구성된 남북교역추진협의회가 13일 발족,1차회의를 가졌다. 이날 상오 무역회관에서 열린 1차회의에는 남북교역의 경험이 있는 8개 종합상사등 18개 업체대표가 참석,협의회의 앞으로 운영방향 및 남북교역발전대책 등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협의회위원장에 노진식무역회 부회장을 선임했으며 업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무역협회 진흥부내에 사무국을 설치키로 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남북교역에 대한 상호정보교환과 함께 남북물자교역에 따른 업계의 애로사항을 수렴,대정부 건의활동에 나서는 한편 민간차원에서 남북물자교역 확대방안과 이에 따른 각종 제도정비및 개선대책방안을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제3국을 통한 삼각무역에 따른 문제점에 대한 대책및 직접교역에 대비한 업계의 공동대안을 마련하고 남북교역유망품목의 선정과 합작투자분야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남북교역에는 현재까지 삼성물산ㆍ럭키금성상사등 종합상사를 포함해 10개 대기업 상사와 20개 중소기업등 모두30여개 업체가 참여,주로 철강재ㆍ아연괴ㆍ전기등 공업용 중간원자재의 반입 등을 추진했다.
  • 남북 물자교역 89건 총2천9백83만불/상공부 국회자료

    지난 88년 10월 남북물자교역지침 제정이래 올해 5월말까지 남북한간 물자교역은 모두 89건,2천9백83만9천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상공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반입승인은 87건,2천9백68만7천달러인 반면 반출승인은 2건,15만2천달러로 집계됐다. 남북한교역에는 우리측에서 삼성물산ㆍ럭키금성상사등 총30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주로 철강재ㆍ아연괴ㆍ전기동 등 공업용 중간원자재의 반입을 추진해 왔다.
  • 북한산 광ㆍ수산물 반입 급증/한동안 뜸했던 3각무역 다시 활기

    ◎합작공장 건설도 적극 추진 한동안 주춤하던 대북한교역이 최근들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ㆍ럭키금성상사ㆍ쌍용ㆍ효성물산 등 주요 종합무역상사들은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대북물자교류 활성화방침 천명을 계기로 ▲홍콩ㆍ싱가포르 등의 중개상을 통한 삼각무역추진 ▲합작공장설립 구체화 ▲전담팀 강화 등 다각적인 대북교역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정부로부터 북한산 냉동명태 3천t(78만달러)의 반입승인을 받아 이달중에 국내에 반입해 시판할 예정이며 재미교포와 연계,북한에 양말공장 플랜트를 수출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삼성물산은 또 일본 및 홍콩지사를 통해 폴리프로필렌 가방류를 반출하는 대신 북한의 광산물을 반입하는 구상무역을 추진하고 있다. 럭키금성상사도 올해초 홍콩중개상을 통해 납 2천5백t(1백83만6천달러)을 반입키로 계약을 체결,지난달 현재 9만4천달러어치를 반입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아연 1천2백t(1백만달러),열연강판 1만5천t(5백17만달러)등을 들여올 계획이다. 쌍용은 지난5월 1차로 스위스 중개상을 통해 5천7백만t의 시멘트를 수입했고 하반기에는 니켈ㆍ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1백만달러어치를 반입할 예정이다. 효성물산은 홍콩내 상사를 통해 북한내에 직물공장 건립을 추진중이며 북한의 선철ㆍ시멘트ㆍ동ㆍ장석과 우리의 섬유제품과의 구상무역도 협의중이다. 현대종합상사는 하반기에 수산물을 대량으로 반입할 계획이며 지난해 정주영 명예회장의 방북당시 논의됐던 원산만 철도공장건립ㆍ금강산개발 등에 대해 남북한의 정치적 개선이 이뤄지는대로 즉각 투입하기 위한 개별 전담팀을 구성키로 했다. 선경은 지난 2월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담배필터 3만개(8만3천달러)를 북한에 반출한 바 있으며 북한측으로부터 비철금속을 들여올 예정이다.
  • 7개 공산품 가격 인하/전기동·아연괴·신문용지·철근등

    ◎0.27%∼4.9% 내려/이달부터 국제 원자재값 하락따라 정부는 국제원자재 가격하락등에 따라 가격인하가 가능한 철근등 7개 공산품가격을 7월부터 0.27%에서 4.9%까지 인하토록 했다. 3일 상공부에 따르면 산업용 전기료 인하로 이미 타일,산업용 가스,신사·숙녀복 등 4개 품목의 가격을 내린 데 이어 지난 1일부터 석유화학제품및 펄프 등 국제원자재 가격하락으로 인하요인이 발생한 폴리에스터F사·아크릴방적사·전기동·아연괴 등 4개 품목의 가격을 각각 내리도록 했다. 또한 7일부터는 신문용지·철근가격을,15일부터는 전기아연도강판 가격을 각각 인하토록 했다. 이에따라 ▲폴리에스터F사(750D)가 Lb당 8백31원에서 8백26원으로 0.6%로 내리는 것을 비롯,▲아크릴방적사 0.46%(Lb당 12만9백29원→12만3백73원) ▲전기동 4.9%(t당 2백11만8천원→2백1만5천원) ▲아연괴 1.9%(t당 1백22만2천원→1백19만9천원) ▲전기아연도강판 2.1%(t당 39만2천7백50원→38만4천5백원) ▲신문용지 0.27%(t당 47만8천60원→47만6천7백73원) ▲철근 0.5%(t당 24만원→23만8천8백원)씩 각각 인하됐거나 인하된다. 상공부는 이번 조치에 이어 앞으로도 국제원자재 가격하락및 전기료 인하등으로 인하요인이 발생할 경우 이를 즉시 가격에 반영토록 할 방침이다.
  • 재벌의 부동산선호와 투기(사설)

    국내 5대재벌이 업무와 관련이 없는 부동산을 대규모로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재벌기업의 부동산 선호현상을 단적으로 예증해 주고 있다. 5대재벌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가운데 18.2%가 비업무용이라는 데 놀랍고 충격적이기도 하다. 다른 기업도 아닌 국내 상위 5대랭킹의 대재벌이 그토록 부동산투기에 열중해야만 하는가에 대하여 강력한 의문과 함께 아연스러운 생각이 앞선다. 부동산투기는 망국적 병원균임을 모르는 국민이 없고 그것에 대하여 여기서 재론이 전혀 필요치가 않다. 더구나 투기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과 지탄을 모를리 없는 대기업들이 누구보다 앞장서 투기에 열중했다는 사실에 많은 국민들이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국세청이 대기업들에 대해 비업무용 부동산 소유여부를 가리는 조사에 착수하자 전경련은 비업무용 판정기준을 완화하고 제3자명의 부동산에 대하여도 증여세부과를 면제토록 건의하는 이기주의적인 행동을 버리지 않고 있다. 정부의 비업무용 판정에 대해 일부의 사례까지 지적하며 반발하고 있다. 물론일부의 판정에 대하여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판정이 모호한 부문은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국세청 조사결과 밝혀지고 있다. 결국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재벌총수들이 정부의 부동산투기억제시책에 호응하여 재계가 앞장서 업무용부동산까지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얼마나 허구이고 진실이 결여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또한 이번 조사는 금융기관의 여신관리기업에 대한 비업무용 판정이 얼마나 부실한가를 일깨워주고 있다. 국세청의 조사로는 비업무용 비율이 18.2%인데 반하여 은행감독원의 자료는 2%에 불과한 것으로 되어 있다. 현행 여신관리규정은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이 적발되면 주거래은행은 해당기업에 6개월내 처분을 촉구하고 이에 불응시에는 대출금에 대한 연체금리 적용과 신규대출 중단등 제재를 가하도록 되어 있다. 이 여신관리규정이 규정대로 적용되었다면 대기업들이 그토록 많이 비업무용을 소유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 규정이 사문화되어 왔다는 사실은 은행이 대기업들의 비업무용 토지에 대한 규제를펴기가 실질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비업무용 토지해결에 있어서 최상의 방법은 해당 기업 스스로가 그 토지를 매각하는 것이다. 5·10부동산 매각발표때 재벌총수들이 국민들에게 약속한대로 비업무용 부동산은 물론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부동산 모두를 처분시한 6개월이내 매각을 완료하기 바란다. 국민들은 재벌총수들의 결의와 다짐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에도 구두선으로 그친다면 일반의 재계에 대한 사시적 관망이 실질적 표현과 행동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제도적으로는 기업이 필요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할 수 없도록 법적 조치가 수반되어야 한다. 금융기관이 아닌 정부기관이 기업의 부동산 소유를 규제할 수 있는 특별법을 제정하여 5·8조치가 초법적 조치라는 반론을 불식시켜야 한다.
  • “특명 내사” 40일… 김 전지사등 수사안팎

    ◎드러나는 공직비리… 매서운 「사정메스」/대통령과 동창… “ 성역없다” 입증/사정기관의 「직무비리」도 추적 청와대 특명사정반의 1차 활동결과가 김상조 전경북지사에 대한 전격적인 형사조치로 가시화 되었다. 공직사회의 기강확립을 위해 노태우대통령의 특별지시에 의해 지난달 12일 발족한 특명사정반은 그동안 고위공직자의 부동산투기및 비리를 집중 내사,중앙 및 지방 3급이상 고급공무원 20여명에 대한 구체적 혐의를 포착했다. 지난 21일 단행된 시도지사 및 차관급 9명에 대한 인사에서 탈락된 김전지사는 바로 특명사정반의 내사활동결과가 반영된 것이며 그에 대한 대구지검의 연행,수사도 특명사정반의 지시에 의한 것이다. 김전지사에 대한 형사조치는 노대통령의 통치사정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입증해 주고 있으며 동시에 기존 제도권사정의 한계를 실감하게 해 주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우선 특명사정활동에 성역이 없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김전지사는 노대통령과 경북고 32회 동기동창으로 막역한 사이였으며 도백으로 가기직전에 청와대 치안담당비서관으로 재직했었다. 대통령의 친구이고 한때 신임을 받았다 해도 비리가 드러난 이상 면직 조치는 물론 구속등 형사처벌도 불사한다는 것이 노대통령의 확고한 소신이었다. 특명사정반에서 김전지사의 비리혐의를 잡고 방증을 확보한 후 노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하자 노대통령은 『누구든 범법의 증거가 드러났다면 인사조치는 물론 형사처벌도 해야 할 것』이라고 단숨에 지침을 내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김전지사의 형사조치가 이뤄지기까지는 기존 정부내 제도권사정의 한계를 특명사정반의 활동으로 극복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경북지사로 부임한 지난 88년 5월이후 지금까지 부동산투기,인사비리,이권개입등 각종 비위를 저질러 왔으나 기존 제도권사정기관(검찰 경찰 안기부 감사원 총리 행정조정실 등)으로부터 제동이 걸렸거나 청와대로 비위적발보고가 접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등 현지에서 수차례 투서등이 있었지만 관계기관에서는 그때마다 무혐의로 처리됐는가 하면 현지 정보채널도 중간에서 담합했는지 「좋은 평가」만 상부에 올라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와대민정비서실은 특명사정반 발족전인 지난연말께 처음으로 김전지사에 대한 비리첩보를 입수,그에 대한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 오다가 특명사정반발족과 함께 본격적인 내사활동을 벌여 상당한 비리증거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기존 제도권사정기관이 김전지사와 노대통령과의 특수한 인간관계를 염두에 두고 그에 대한 복무동향을 「미리 알아서 적당하게 얼버무려」 보고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명사정반은 이와관련,앞으로 검찰 경찰 안기부 감사원등 제도권사정기관자체의 업무상 비리여부도 은밀히 조사하고 이들 기관의 간부직에 대한 복무동향점검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명사정반은 이미 비리혐의를 포착한 3급이상 20여명에 대한 조치를 이달말과 7월 초에 걸쳐 취해나갈 계획이다. 처리의 기본방향은 면직등 행정적 조치와 함께 형사처벌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나 부동산투기나 비리의 정도에 따라 해당기관장에 통보,인사조치를 한 후 관계실정법위반이 명백한 경우 검찰에 이첩,보강수사를 통해 구속등 형사처벌을 할 방침이다. 특명사정반은 또 이미 혐의를 포착한 사회지도층의 부동산투기를 포함해 호화사치불로소득자 2백여명에 대해서도 계속 내사를 벌여 증거가 드러나는 대로 수시로 국세청에 통보,세금을 추징하고 탈법 사실이 분명한 사람에 대해서는 역시 검찰에 넘겨 의법조치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정치ㆍ경제ㆍ사회를 안정시키겠다」는 노대통령의 5ㆍ7시국특별담화를 강력히 뒷받침하고 실천에 옮기기 위해 금년말까지 시한부로 가동되고 있는 특명사정반의 활동은 이번 김전지사에 대한 형사처벌로 공직사회의 기강확립에 가속력을 붙게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특명사정이라는 「고단위처방」에 의해서만 공직사회분위기가 잡혀진다면 그 자체가 비정상적이고 또한 특명사정활동이 모든 권력의 청와대집중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공직기강확립의 제도적 장치보완과 함께 정부 각 사정기관의 정상적 활동으로의 전환여건을 갖추는 것이 요청된다. 또 정부의 인사발령이 모두 공직자의 비리와 연계되어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공직사회전체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고조된다는 점을 감안,비리케이스 여부에 대한 사정당국의 명확한 구분조치도 필요할 것 같다. ◎친­인척ㆍ손자 명의 서울ㆍ제주에 투기/각종공사 입찰개입… 「금품인사」 말썽도/김 전지사 혐의내용 22일 대검중앙수사부 고위간부는 『김상조전경북지사와 주변인물을 대상으로 40여일동안 집중 내사한 결과 김씨의 혐의사실을 포착하고 수표추적 등을 통해 모든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히고 『검찰은 앞으로 증거에 입각,비리공무원을 엄단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명사정반과 검찰수사결과 김전지사는 지난 88년 5월부터 2년남짓 경북지사로 재직하면서 부동산투기ㆍ인사비리ㆍ이권개입 등 각종 비리를 저질러 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전지사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땅투기로 3억8천만원의 전매차익을 남겼고,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경북 구미시 형곡동의 임야 5천평과 전답 8백평을 도시개발계획과 유리하게 연계시켜 20억∼30억원을 챙겼다는 것이다. 또부인과 친ㆍ인척,손자(3세) 명의는 물론 심지어 식당종업원의 이름까지 빌려 서울ㆍ구미ㆍ북제주ㆍ서귀포 등 전국을 무대로 부동산투기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결과 그는 이같은 방법으로 지난 88년 6월 북제주군 환경면 고산리에 밭 1천55평을 아들명의로 사들였으며 같은 해 9월에는 자신의 고향인 경북 구미시 현곡동 일대가 주택지로 개발된다는 사실을 알고 임야 1만7천8백여평을 아들과 손자의 명의로 매입한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제주도 서귀포시 상대동의 밭 1천3백59평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특히 도지사로 있는 동안 시장ㆍ군수 인사를 포함,내부승진 및 전보인사를 할 때마다 「금품을 받고 인사를 했다」는 잡음을 일으켰으며 또 이 때문에 국회의원들과 공공연히 다투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김 전지사는 각종 공사입찰에도 관여,B주택 등 건설업계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고 편의를 봐준 것으로 드러났다. ◎연행 소식에 경북 도청은 초상집/“설마” 했던 시민들 사실듣고 “아연”/연행충격… 대구 표정 ○…김상조 전경북지사를 21일 밤 연행,뇌물수수및 부동산투기혐의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대구지검은 김씨에 대한 수사를 대검의 지시를 받아 하는 때문인지 간부들이 취재기자들의 접근을 철저히 봉쇄하고 있다. 전재기검사장은 22일 상오부터 하오까지 외부인의 접근을 일체 금지시키고 검사장실에서 두문불출한채 수사검사들의 보고를 받고 있으며 심상명차장검사는 수시로 검사장실을 드나들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김 전지사가 검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북도청은 초상집 같은 분위기다. 특히 일부 간부들은 김 전지사의 사건으로 자신들에게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들이 태산. 이는 김 전지사가 골프장 승인과 관련 거액의 뇌물을 받았고 88년 선산군 산동면 선산골프장 승인으로 수억원의 기부금을 장학기금으로 받았다가 중앙의 고위층으로부터 눈총을 받았으며 구미시 공단동에는 6살된 손자 명의 3층건물이 있다는 등의 뒷이야기가 도청직원들의 입을 통해 속속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 ○…21일 하오 3시에 퇴임식을 마친 김 전지사는 이날 하오 7시 대구시 중구 계산동 모음식점에서 경북 상공회의소가 베푼 송별연회장에 참석중 하오 9시쯤 전화연락을 받고 나갔다가 돌아와 안절부절하다 집으로 간다고 나가면서 수사관에 의해 연행됐다. 이때문에 송별연도 흐지부지 끝났는데 당초 참석할 예정이었던 대구지검장이 불참해 처음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김 전지사의 고향인 구미지역에서는 김씨가 상당량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소문은 나돌았으나 직접 투기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전혀 뜻밖」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이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지역 주민들은 김 전지사가 구미시 형곡동등에 상당량의 부동산을 소유,이 가운데 일부는 최근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인해 지가가 엄청나게 오른데다 구미시 공단동에 상가건물을 구입하는 등 치부를 했다는 여론이 나돌았지만 「설마」 했었다며 『공직자가 이럴 수 있느냐』며 분개하기도.
  • 전쟁의 배경과 준비(새 실록 6ㆍ25:상)

    ◎중국 공산화에 고무… 김일성,남침 서둘렀다/동서냉전 한반도 유입이 「비극의 불씨」로/김일성,스탈린 지원 업고 모의 내약받아/애치슨 발언ㆍ미군철수로 「힘의 공백」초래/여순사건등 사회혼란도 평양오판 불러/소,야크기ㆍ탱크 1백대씩 공급… 북선 통치요원 미리 임명(서울신문 6ㆍ25 40주 특집) 지금으로부터 꼭 40년전인 50년 6월25일. 그날에 시작되어 53년 7월27일에 휴전된,37개월에 걸쳤던 한민족의 동족상잔을 흔히 한국전쟁이라고 부른다. 결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될 우리 근ㆍ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을 3회에 걸쳐 다시 써보려는 것이 이 연재의 목적이다. 제1회에서는 한국전쟁의 배경과 준비를,제2회에서는 한국전쟁의 전개를,그리고 제3회에서는 한국전쟁의 휴전성립과정과 그 유산을 각각 다루기로 한다. □약력 김학준 대통령사회담당보좌역 □1943년생. 인천출신 □서울대 정치학과,동대학원 졸업,미켄트주립대 정치학석사 □미피츠버그대서 「아시아 세력균형에 있어 한국통일」논문으로 정치학박사학위 □서울대 정치학과교수,미국버클리대 동아시아연구소 객원연구원,일본도쿄대 국제관계학과 객원교수 □12대 국회의원(구 민정ㆍ전국구) □「한국전쟁 발발에 있어 중공의 비개입」등 한반도 분단,6ㆍ25동란 등에 관한 주요 논문다수. 한국전쟁이 50년 6월25일에 일어난 것은 사실이나 그 뿌리는 아무리 늦게 잡아도 45년 8월15일 일제로 부터의 해방직후에 나타난 한반도의 분단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분단이 없었다면 전쟁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때 한국전쟁에 대한 설명이 한반도의 분단에 대한 설명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은 당연하다. 한반도의 분단에서는 우선 열강의 권력정치라는 국제적 요인이 짙게 깔려 있다. 지정학적으로 볼때 동북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을 차지하고 있는 한반도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충돌하는 이 지역의 화약고로서 주변 강대국들의 수많은 각축을 불러 일으켰던 곳이다. 한말의 청­일 전쟁과 노­일 전쟁이 그 대표적인 보기들인데 여기서 결코 간과될 수 없는 점은 이러한 전쟁이 있을 때마다 열강은 한반도의 분할을 협상했다는 사실이다. 쉽게 말해 전략적으로 탐나는 한반도의 「독식」을 위해 이전투구격으로 싸우다가 승부가 분명해지지 않으면 「분식」을 시도했던 것이다. 그러나 두 전쟁 모두에서 일본이 궁극적으로 승리하면서 한반도는 일본의 「독식」아래 들어가고 말았다. ○세계의 열강들 “눈독” 일본이 패망하게 되면서,그리하여 일본이 한반도를 내놓지 않을 수 없게 되면서,열강의 「식욕」은 다시 한번 자극받게 되었다. 소련은 물론이거니와 중화민국도,그리고 당시는 아직 대륙을 차지하지 못한 중국 공산당조차 한반도에 대한 야심을 감추지 않았으며,영국은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일본을 무력화시켜서는 안된다는 취지에서 은연중에 한민족의 완전한 독립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새로운 각축이 예견되는 두려워할 만한 상황에서,이 지역의 새로운 패자로 자리를 굳힌 미국은 미ㆍ소ㆍ영ㆍ중의 연합국이 함반도를 「공동관리」하게 되면 4강의 이해관계가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미국은 한때 4강에 의한 공동점령 및 공동분할을구상하기도 했지만 마침내는 4강이 함께 참여하는 신탁통치로 기울어졌는데,「적당한 시기와 절차를 거쳐」 한민족에게 독립을 주겠다는 카이로선언과 포츠담선언은 미국의 그러한 뜻을 반영한 것이었다. 그러나 「적당한 시기와 절차를 거쳐」라는 원칙적 선언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청사진과 일정표를 연합국이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제의 항복을 접수하게 되었다. 일제의 항복이 예상보다도 훨씬 빨리 닥쳤던 셈인데,문제를 더욱 미묘하게 만든 것은 미군은 한반도에 진공할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소련군은 이미 한반도의 동북부로 진공해 들어오고 있는 숨가쁜 현실이었으니,여기서 미국은 한반도의 절반이라도 건져야겠다는 절박한 판단에서 북위 38도선에서의 분할점령을 제의했고 이 제의를 소련을 비롯한 나머지 연합국들이 받아들임에 따라 비극의 분단이 이뤄진 것이다. 이 처럼 열강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가운데서 한반도가 미국과 소련에 의해 분할점령됨에 따라 한반도는 미국과 소련 사이에 벌어지는 국제냉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되었으며,그것은 한국전쟁의 국제적 배경의 틀이되고 만다. 일제의 패망과 더불어 미국은 북위 38도선 이남의 한반도를,그리고 소련은 북위 38도선 이북의 한반도를 각각 군사적으로 점령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우리 겨레 사이에서 벌어진 이념적ㆍ사상적 대결이다. 즉 일제 치하에서 전개된 항일 독립운동을 특징지었던 좌ㆍ우익 투쟁이 해방된 한반도에서 재연된 것이다. 그것은 남한에서는 좌ㆍ우익 투쟁의 형태로,그리고 한반도에서는 남북한 대결의 형태로 나타났다. 이것은 한반도안에서도 냉전이 벌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국내냉전」은 우리가 앞에서 살펴본 「국제냉전」과 얽히고 설키면서 48년에는 한반도에 2개의 「국가」가 세워지는 데 이바지하게 되고 한걸음 더 나아가 50년에는 한국전쟁이 일어나는 데 이바지하게 된다. 이렇게 볼때 한국전쟁이 준비되는 과정에는 국제적 요인과 국내적 요인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개입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미서 「38선분할」제의 48년 8월15일 남한에서는 대한민국이 세워졌으며,곧이어 9월15일 북한에서는 이른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세워졌다. 이때 국가로서 국제적 공인을 받은 쪽은 대한민국이었다. 제3차 국제연합 총회는 48년 12월 대한민국을 국가로서 승인했으며 이를 계기로 많은 국가들이 대한민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기 시작했다. 반면에 북한에 대한 승인은 소련권에 국한됐다. 이러한 국제적 조처들이 끝나면서 미국과 소련은 각각 자신의 군대를 철수시켰다. 한반도에 국제적 힘의 공백이 형성된 상황에서 남한은 북진통일을 부르짖고 북한은 이른바 남조선해방을 외치는 가운데 무력충돌의 위험성은 높아갔다. 이때 남한이 방어적이었음에 반해 북한은 공세적이었다. 우선 남한의 경우 미국의 군사적ㆍ경제적 지원은 많지 않았다. 트루먼 민주당행정부는 북한이 남침할 위험성이 있다는 경고를 무시했으며,그러한 판단에 입각하여 50년 1월에는 애치슨국무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해 남한이 미국의 극동방위선에서 제외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 애치슨선언이 소련과 북한의 지도자들에게 정확히 어떻게 해석되었는지에 대한 공식자료는 없으나 대체로 그들을 고무시켰을 것으로 풀이되어 왔다. 국내적으로도 어려움이 많았다. 48년 가을에 일어난 여순반란사건은 신생 대한민국의 기반을 심각하게 위협했으며,그것이 비록 진압됐다고 해도 반정부적 분위기가 차차 확산되면서 50년 5월30일에 실시된 제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남북협상파를 비롯한 반정부적 중도세력이 승리를 거뒀다. 안팎으로 문제들을 안고 있는 남한으로서 북진통일론은 대체로 미국에 대해 군사원조를 늘려달라는 외교협박용이거나 국민적 단합을 꾀하기 위한 상징조작용에 가까웠다. 이 시기의 대한민국정부의 1차적 관심은 오로지 안보에 있었다는 사실,즉 『어떻게 하면 북한으로부터 있을 수 있는 남침을 막아낼 수 있느냐』에 쏠려 있었다는 사실은 북진통일론이 한낱 구호에 지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49년 방소때 구체화 반면에 북한의 경우 소련으로부터의 군사적 지원이 활발했다. 이와 관련하여 주목되는 것이 김일성의 두 차례의 소련 방문이다. 우선 49년 3월의 방문에서 김일성은 「조­소 경제ㆍ문화협력협정」을 얻어냈으며 이것을 계기로 남침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세워 나간 것으로 보인다. 이무렵 중국공산당의 대륙제패 가능성은 움직일 수 없는 현실이 되었고 그것은 북한의 지도층을 크게 북돋웠다. 중국공산당이 중국국민당을 대만으로 몰아내듯이 북한이 남한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강하게 갖게 되었다. 중국국민당이 쫓겨가도 미국이 아무런 구원조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북한으로 하여금 자신이 남한을 침략해도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갖게 한 것으로 보인다. 마침내 49년 10월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됐다. 북한 지도층의 사기는 크게 올라갔다. 이무렵 중화인민공화국은 자신의 인민해방군에 속해 있던 조선인 장교들과 병사들을 대거 북한으로 돌려보내기 시작했으며,이 귀환은 50년에 들어서면서 더욱 활발해졌는데 실전경험을 쌓은 이들이 이미 48년 2월에 발족한 북한 정규군에 편입되면서 북한군의 병력은 상당한 수준으로 향상되었다. 이 시점에 곧 50년 2월에 소련의 스탈린은 중국의 모택동과 더불어 모스크바에서 중ㆍ소 우호동맹조약을 체결했다. 배후의 두 공산대국이 군사동맹을 체결했다는 사실은 북한의 지도층을 다시 한번 고무시켰을 것이다. 여기서 김일성의 2차 소련방문이 이뤄졌다. 그는 비밀리에 스탈린을 찾아가 남침계획을 상세히 보고했다. 하나의 허점이 되어버린 남한은 크게 부풀려진 풍선과 같아서 칼로 한번 찌르기만 하면 그대로 터지고 말 것이라는 점,북한의 입장에 동조하는 남조선로동당(남로당) 잔존세력이 지하와 야산으로부터 호응봉기할 것이라는 점,그리고 미국의 개입이 없을 것이므로 짧은 시일안에 남한 전체를 공산화시킬 수 있다는 점 등등을 역설했다. 스탈린은 이미 귀국한 모택동에게 이 문제를 제기했다. 그렇다고 해서 전쟁계획 전체를 놓고 자세히 상의한 것 같지는 않고 그저 원론적인 수준에서 언급한 것 같다. 당시 30년 가까운 세월에 걸쳤던 내전을 겨우 끝냈기에 국내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던 모택동으로서 한반도에서의 전쟁계획에 대해 깊이 관여할 수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김일성이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건아래 「미 제국주의자들」을 몰아내기 위한 「인민해방전쟁」을 일으킨다는 데 반대할 수 없지 않느냐고 대답한 것으로 보인다. 이 무렵 김일성은 모택동에 밀사를 보내 남침계획안을 원론적인 수준에서 알리면서 군사원조 가능한가에 대해 물었다. 모는 군사원조는 어렵다고 대답하면서도 남침계획안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입장에서 동의했다. 스탈린 스스로와 김과 모 사이의 3각대화를 종합한뒤 스탈린은 김의 계획을 지지하게 되었다. 미국과의 직접적인 군사대결은 어떻게 해서든지 피하겠다는 스탈린으로서도 이것만은 승산이 큰 계획이었다. 미국이 일본을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부흥시킴과 아울러 일본을 동북아시아의 강력한 반공기지로 만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전승국인 소련을 배제시킨 채 일본과 평화조약을 맺으려 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신속한 군사작전을 통해 미국이 개입하기 이전에 남한을 공산화 해버린다면,그것은 일본 국민들로 하여금 친소ㆍ친공의 길로 굴복하게만들 것이며,그렇게 되면 동아시아에서의 소련의 위신은 크게 올라가고 소련의 정치적ㆍ군사적 발판은 더욱 확실해질 것이었다. ○6월22일 준비 완료 마침 북한주재 소련대사 스티코프도 남침계획을 적극 지지했다. 소련군의 북한점령 3년동안 북한의 사실상의 지배자였고 김일성의 열성적인 후원자로서 북한주재 초대 소련대사가 된뒤 북한을 사실상 「총독」하던 정치장교 출신의 스티코프가 김의 남침계획을 뒷받침하자 스탈린은 50년 봄 남침계획을 최종적으로 승인하면서 북한에 대한 군사지원을 급진전시켰다. 그리하여 49년부터 50년 6월까지 소련이 북한에 공급한 무기는 정찰기 10대,야크전투기 1백대,폭격기 70대,탱크 1백대,중포 상당수에 이르렀다. 이러한 지원을 받은 북한은 50년 6월 현재 13만5천명의 지상군을 확보했으며 남한과의 접경지대에 대한 정예부대의 배치를 완료했다. 이때 남한의 병력은 정규군 6만5천명,해안경찰대 4천명,경찰 4만5천명이었고 장비는 불충분했다. 그만큼 남북한의 병력 수준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이었기에 당시 북한 민족보위상(국방상) 최용건은 『비행기ㆍ탱크ㆍ전함과 현대무기로 무장된 인민군은 어떤 전투임무도 효과적으로 완수할 수 있고 조국의 통일과 독립의 적을 분쇄하기 위해 언제나 전투할 태세가 되어 있다』고 호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북한의 구체적인 남침준비는 50년 6월14일부터 22일 사이에 마무리된 것 같다. 이 시기에 북한은 남한에서의 토지개혁과 새로운 법령제정에 대한 준비,그리고 남한의 주요지역의 통치를 담당할 행정요원들의 임명을 완료했다. 민족보위성은 6월15일자로 각 사단에 정찰명령 제1호를,6월22일자로 역시 각 사단에 전투명령 제1호를 내려보냈다.
  • 고려아연 기업공개/21ㆍ22일 공모주 청약

    고려아연이 오는 21∼22일 기업공개 공모주청약을 실시한다. 도금용 아연괴,자동차 축전지용 연괴,전선용 전기동 등을 생산하는 비철금속 제조업체로서 74년 설립됐다. 아연괴와 연괴의 국내시장점유율이 67.9% 및 25.9%로 국내 최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개규모는 6백76억원,발행가는 1만3천원이다.
  • 특명사정반,어떻게 활동하고 있나

    ◎불로소득ㆍ호화생활자 4백여명 정밀검증/중앙부처 국장급 20명선 비리혐의 포착/개인별 리스트 작성,암행체크… 새달 발표 「서슬이 퍼런 6공의 칼」 청와대 특명사정반은 요즘 물오리와 같다. 겉으로는 좀체 그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지만 수면아래서는 열심히 물갈퀴를 움직이는 오리처럼 삼청동 감사원별관에 자리잡고 있는 특별사정반의 사무실은 일요일 밤늦게까지도 훤한 불빛이 창문밖으로 비치고 있다. 노태우대통령의 5ㆍ7시국특별담화에 나타난 통치권자의 비상정국운영에 대한 강력한 실천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달 12일 출범한 특명사정반은 그동안 활동해온 결과를 오는 27ㆍ28일쯤 노대통령에게 종합보고한 뒤 이달말이나 7월초 그 내용을 1차 발표할 예정이다. 특명사정반은 출범직후 공직사회의 기강확립을 위한 전주곡으로 정부 해당부처나 검찰과 손발을 맞춰 당시의 한일은행장,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울산지방해운청장,서울시건설본부장 등 고위공직자들을 「효수」함으로써 공직사회를 아연긴장케 했다. 그러나 특명사정반은 초장분위기가 잡힌 것으로 판단되자 곧바로 수면아래로 잠수,철저한 암행활동에 들어갔다. 그동안 특명반은 활동의 초점을 두가지로 압축했다. 하나는 공직자의 투기행위 및 비리,다른 하나는 호화ㆍ사치생활을 하는 불로소득자의 추적이다. 사정당국자은 이같은 대상압축에 대해 『특정개인에 대한 첩보나 투서를 단서로 사정활동을 펴는 것은 균형면에서 문제가 있을 뿐아니라 사회전반의 자숙 및 절제분위기 유도라는 특명사정반 발족의 당초 취지와도 부합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우리사회 병리현상의 최대요인의 하나인 투기행위와 호화사치불로소득을 뿌리뽑기 위해 이같이 대상을 명확히 한 기획사정을 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54명 반원들의 활동행태는 철저한 베일속에 가려져 있다. 총괄조,1,2,3조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조가 서로 어떤 대상을 내사하는지 모르도록 운영하고 있고 사무실도 별도로 사용하고 있다. 삼청동 감사원별관사무실은 총괄조가 주로 사용하며 나머지 3개조는 시내 모처에 각기 흩어져 있다. 특명사정반요원들의 활동은 대체로세가지로 나뉘어진다. 하나는 투기행위추적인데 전국투기지역의 등기부를 훑고 부동산거래첩보를 수집한다. 이들의 주요투기포착 점검사항은 ▲단기간에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이뤄진 빈번한 부동산거래 ▲미등기전매로 폭리취득,세금포탈 ▲출처불명한 자금으로 부동산매입 ▲허위소송,허위증여로 토지거래허가 규정회피 ▲위장전입,가등기 등 탈법적 수단의 농지매입 등이다. 현지 출장조사와 함께 국세청 등 관련기관의 협조를 받아 부동산투기혐의가 있는 인물들을 상대로 보유기간ㆍ거래규모ㆍ빈도수에 따라 분류한뒤 체크리스트에 따라 일일이 개별검증을 해나간다. 둘째는 호화사치 불로소득의 추적으로 역시 주요 착안사항에 따라 대상을 포착해 나간다. 예를 들어 ▲일정한 직업없이 고급외제차를 소유하고 있는 자 ▲평일 골프장출입 또는 거액내기 골프를 하는 자 ▲고급 룸살롱 상습출입자 ▲상습 해외골프여행자 ▲호화로운 별장ㆍ콘도ㆍ요트 소유자 ▲골프장ㆍ호화 헬스클럽 회원권을 가진 미성년자의 부모 등을 중점적으로 파악한다. 사정반요원들은 평일 골프장 주차장과 강남일대 고급룸살롱 주변에 서있는 외제승용차나 3천㏄이상 고급승용차의 번호를 기록,소유자를 파악한뒤 이들의 소득원과 납세실적을 조사하고 있다. 셋째는 공직자 비리추적인데 주로 해당 공직사회에서나 지역사회에서 지탄을 받은 인물을 대상으로 내사를 펴고 있다. 그러나 최소의 희생으로 최대의 기강확립 효과를 달성한다는 방침이어서 고위공직자를 비리케이스로 대거 숙쟁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명사정반 당국자는 항간의 국회의원ㆍ장차관ㆍ시도지사 등 고위공직자의 투기ㆍ비리포착설과 관련,『사정활동대상에 성역이 없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이들 가운데 뚜렷한 혐의가 드러난 사람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늦어도 7월초에는 그동안 활동에 따른 1단계 가시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당국자는 또 경제부처 모장관이 강원도에 수만평의 토지를 취득했다는 설이 있어 내사한 결과 사실무근이었다고 말하고 『장차관급의 경우 임명에 앞서 사정차원의 조회절차를 거치고 사후에도 스크린을 해 비위사실이 있을 경우 즉각 인사조치를 취하기때문에 상대적으로 투기나 비리혐의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특명사정활동의 1차대상은 행정부공직자라며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에 대한 내사활동 결과는 연말까지로 되어있는 시한에 임박해서야 나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개인별 기초자료를 컴퓨터에 입력,정밀분석을 하고있는 호화사치 불로소득 혐의자는 3백∼4백명에 이르고 있고 중앙부처국장급이상 고위공직자로서 투기ㆍ비리혐의가 포착된 사람은 20명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혐의자의 형제자매 명의의 부동산소유에 대한 취득경위조사와 함께 각종 세법ㆍ국토이용관리법ㆍ주택건설촉진법ㆍ주민등록법 등 관련실정법 위반여부를 검증하는데 예상보다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7월초의 가시화조치도 특명사정반에서 일괄발표하는 형식이 아니고 검찰 등에서 공개적으로 입건수사하거나 관계부처에서 면직 등 인사조치를 취하는 방식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전해졌다.
  • 가중되고 있는 물가비상(사설)

    올해 물가억제목표가 5개월만에 사실상 붕괴되었다. 연말 물가억제선이 상반기도 지나기 전에 무너졌다는 사실이 참으로 아연스럽다.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는 올들어 6.7%가 상승했다. 이 상승률은 올해 연말 물가억제목표 5∼7%의 최저치를 이미 상회하고 있고 최고치 7%에 육박함으로써 물가의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진 것이나 다름이 없다. 5월말까지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연율로 환산하면 16%로 두 자리수에 있다. 물가상승이 추세대로 진행되면 연말에는 81년 이래 10년만에 최대의 물가상승이 예상되기도 한다. 물가 정책당국은 올해 임금상승률이 한자리수에서 억제되고 정부가 추진중인 물가대책의 효과가 6월부터는 나타나 하반기 이후는 물가상승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사태가 그처럼 간단치 않다. 최근의 물가상승이 일부 품목의 일시적인 공급애로에서 기인된게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의 물가동향은 지속적인 물가상승,즉 인플레의 진행에 속한다. 지난 3년동안 임금상승이 생산비의 상승을 초래케 했고 인플레 유발의 전형적인 패턴인 통화의 과다공급이 지속되었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환율이 절상에서 절하로 바뀌면서 물가상승 요인이 추가로 늘었고 올들어 전ㆍ월세 가격파동을 비롯한 부동산 가격폭등이 일반의 인플레 기대심리를 한껏 부추겼다. 거시적인 경제지표들이 거의 모두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축산물등 일부 상품의 공급애로 현상이 발행함으로써 인플레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런데도 물가정책 당국은 공급애로의 해소와 공산품 가격관리 및 전ㆍ월세 가격안정 등 미시적 대책으로 물가를 잡으려 했고 그 결과 높은 물가상승률을 시현한 것으로 판단된다. 5월말 현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연말 목표선에 육박하자 정부는 비로소 물가정책을 거시적 대책인 총수요 억제정책으로 전환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안정에 대한 의지가 결여되어 있는 것 같다. 총수요 관리정책은 금융과 재정운용의 긴축을 근간으로 한다. 그런데 정부가 발표한 것을 보면 총통화증가율을 당초의 목표 그대로 유지하고 재정운용은 긴축은 커녕 추경예산편성으로당초 예산보다 늘어나게 되어 있다. 또 하나 주요 정책지표인 환율도 계속 절하되리라는 전망이다. 거시적 경제지표를 안정 쪽으로 돌려놓지 않으면서 어떻게 물가를 한자리수에서 안정시킬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가뜩이나 일반시민들 사이에는 지수물가와 감각물가 사이에 괴리현상이 심해 정부가 발표하는 물가지표를 믿으려 하지도 않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민생경제안정의 차원에서 물가안정과 상충되는 정책은 그것이 비록 경기부양을 위해 시급한 것이라도 유보한다는 비상한 결의와 확고한 의지표명이 빠른 시일안에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결단 아래서 통화신용정책과 재정정책이 긴축적으로 운용되어야 한다. 올해 총통화증가율 목표 15∼19%의 최고치가 아닌 최저치 15%의 안팎에서 통화를 공급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재정운용은 본 예산의 경우 세출의 절제와 세입의 잉여로 끌고가고 추경예산 편성은 가급적 유보하는게 타당하다. 추경이 불가피하여 편성하려 한다면 예산당국이 주장하고 있는 2조원이 아닌 1조원범위로 그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본다. 또 공공요금과 공산품가격의 안정을 비롯하여 농산물가격의 상승을 막는 보완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공공요금 가운데 지하철요금의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히면서 어떻게 공공요금은 물론 개인서비스요금을 안정시킬 수 있는지 스스로 성찰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물가안정대책과 함께 지수물가와 감각물가사이의 괴리현상을 시정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정책당국은 공식적인 지표상의 물가에만 매달리지 말고 현실지표로서 물가감각을 토대로 물가안정대책을 전면적으로 보완하기를 촉구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소비자들의 정책지표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가 없다. 지수에 관한 안정보다 일반시민의 가격에 대한 신뢰회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 고려아연 공모주 청약 오는 21,22양일간 실시

    6월 기업공개가 허용된 고려아연의 공모주 청약일이 오는 21,22일로 결정됐다.
  • 우려스런 「광신의 화」(사설)

    「목사」가 아들을 1년4개월동안이나 감금해 두었다가 친구들에 의해 「구출」당하게 한 사건은 충격을 느끼게 한다. 그 이유가 『자신의 신앙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때문이었다는 것에 더욱 아연함을 느낀다.아예 가출신고를 하여 주민등록까지 말소시킨 것을 보면 「목사」인 아버지는 자기를 따르지 않는 아들을 「없는 존재」로 만들어 버리려 했지 않았나 의심하게 된다. 대저 목사란 어린 양떼 같은 인간을 하느님의 길로 인도하고,하느님의 말씀을 인간에게 전하는 사명을 띠고 자신을 신께 맡긴 사람이다. 신의 「말씀」은 인류구원의 사명을 띠고 세상에 온 구세주가 가르치는 계명이다. 계명이란 인간이 옳고 바르고 착하게 살기를 가르치는 정신적인 지침이다. 그러므로 「말씀」의 도리를 지키는 일은 목사가 솔선해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말씀」중의 핵심은 용서와 사랑이다. 자기와 뜻을 같이하고,사랑받을 일을 하는 이웃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은 물론,자기와 뜻을 달리하고 반대하는 「원수」에게까지도 맞은 뺨을 돌리고 또한쪽 뺨까지도 내놓기를 가르친다. 사람은 자신이 믿는 것을 위해 자신을 송두리째 바칠 자유도 있고 권리도 있다. 우리 귀에 설기는 하지만 자신이 받드는 신앙의 세계를 위해 목숨과 재산을 바치고,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모아들여 신앙에 정진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그럴 수 있듯이 남도 그럴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이 잔혹한 느낌이 드는 목사아버지의 행적을 보며,현세적 기복에만 매달려 광신적인 이상신앙에만 몰두하는 듯한 우리의 종교실상이 새삼스럽게 우렬르 자아내게 한다. 우리가 종교에 기대하는 것은 삶이 풍요롭고 기품있으며 정의롭고 도리를 다하는 것으로 경영되기 위해 종교가 이바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의 우리 사회에서는 그 기대가 별로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 충족되지 못할 정도가 아니라 갈등과 분열이 더욱 조장되는 쪽으로 이바지하고 있다는 인상까지도 강하게 든다. 교회신축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신도가 생명을 걸고 대결하는 일이 주택가에서 예사롭게 일어나고 기도원을 지으려는 일을 사이에 놓고 극한 대립의난투극이 최근에도 벌어졌다. 교회나 기도원이 마을에 들어오면 성스런 분위기가 되고 삶에 이익이 된다고 환영받을 만한 인식을 심지 못한 것은 아무래도 종교의 불찰인 듯 환경을 오염시키고 소음과 배타적 광신으로 주민에게 곤혹을 주어 목숨을 걸고라도 거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 것은 종교의 존재의식에 반성을 부르는 일이다. 거대하게 성을 쌓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동서남북 끝끝에서 신도를 실어나르기 위해 교통혼잡을 부채질하는 교회때문에 믿지 않는 이의 적대감이 날로 확대되어 가는 현실도 불신을 조장한다. 걸핏하면 타종교를 비방하고 종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마귀들린 사람으로 몰아붙이는 신도를 만드는 목사도 있다. 종교가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순화시키지는 못하고 분열과 반목과 증오를 제조하는 본거지가 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오늘같은 현실은 잘못된 일이다. 다같이 깊이 반성해 보아야 할 만큼 심각한 이 현실이 걱정스럽다.
  • 오염약수터 33곳 폐쇄/시/북한산ㆍ관악산주변이 가장 많아

    서울시민이 매일 이용하는 등산로 및 체육시설 주변의 약수터물 가운데 14.3%가 음용수로서 부적합한 것으로 판명됐다. 26일 서울시가 최근 시내 2백31개 약수터 물을 채취,시보건환경연구원과 보건소에 의뢰,28개항목의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의 14.3%인 33개소의 약수터물이 기준치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합 약수터의 내용을 보면 납ㆍ아연ㆍ철 등 중금속오염이 16곳으로 가장 많고,수소이온농도가 부적합해 과도한 산ㆍ알카리성 수질이 15개소,대장균ㆍ일반세균이 과다검출된 곳이 9개소였으며 2가지이상 중복부적합한 곳도 7개소나 됐다. 시는 이들 약수터를 모두 폐쇄조치키로 했다. 부적합약수터는 다음과 같다. ▲용마천옹달샘(성동구 중곡동) ▲지하수(〃 구의동 산3) ▲한백천(성북구 정릉2동) ▲영천(〃 정릉동 산1의1) ▲영추천(〃 〃) ▲주봉천(〃 정릉동 산87의1) ▲청심천(도봉구 쌍문동 산83의3) ▲공주릉아랫샘(〃 번동 산28의8) ▲장수천(〃 〃) ▲상계약수터(노원구 상계동 산164의1) ▲성천조기회(〃 월계2동 산108의1)▲홍심(서대문구 홍제동 산1의100) ▲홍록천(〃 홍은동 산1) ▲안산천(〃 봉원동 산2의1) ▲풍천(〃 〃) ▲홍인(〃 홍은동 산1) ▲명승약수(구로구 시흥동 산73의1) ▲삼정약수(〃 〃 118) ▲까치산옹달샘(동작구 사당4동 44의23) ▲청용약수(관악구 봉천4동 산105의6) ▲50초소앞(관악산공원) ▲노인정약수터(〃) ▲쌍우물(〃) ▲용화사(〃) ▲삼호(〃) ▲애산(〃) ▲샘마을(〃) ▲제4야영장(〃) ▲주진자골(〃) ▲천지1(〃) ▲불소천(〃 봉천동 산115) ▲길동1호(강동구 길동 산49) ▲길동2호(〃)
  • 통일「예멘공화국」출범/살레 초대대통령취임… 5인평의회 구성

    ◎“국방비가 경제피폐 주인”인식… 이념벽 넘어/81년 협정체결,동서화해무드 타고 급진전 아라비아남단에 위치한 중동유일의 분단국가인 남북예멘이 꾸준한 노력끝에 마침내 22일 통일을 선언,단일국가인 예멘공화국(Republic of Yemen)을 수립했다. 통일예멘의 통치기구는 지난 4월 22일 양국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헌법초안에 따라 앞으로 30개월의 과도기간동안에는 인구비례에 의해 북예멘 3명,남예멘 2명으로 구성된 5인대통령회의가 구성돼 합의제로 국정을 운영하게 된다. 과도기간이 지나면 선거를 통해 행정부수뇌와 입법부를 구성한다. 입법권은 북예멘 국가자문평의회 의원 1백59명과 남예멘 인민의회의원 1백11명에다 대통령회의가 주로 야당인사로 지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임명직 31명의 의원을 합한 3백1명 정원의 통일의회가 행사한다. 대통령회의는 양국간 사전 합의에 따라 알리 압둘라 살레 현북예멘대통령을 통일예멘의 새대통령으로,남예멘 집권 사회당 사무총장 알리살렘 알바이드를 부통령으로 선출했으며 하이데르 아부 바크르 알아타스 현남예멘대통령이 총리에 임명됐다. 헌법초안은 21일과 22일 양국의회에서 통과됐으며 오는 11월 30일 국민투표로 확정되게 된다. 친서방 자본주의 회교국가인 북예멘과 친소 사회주의 세속국가인 남예멘이 급속하게 통일을 이루게 된것은 통일을 향한 꾸준한 노력과 동서화해무드에 크게 힘입은 것이다. 예멘은 15세기이래 오스만 터키의 지배하에 있었다. 1918년 제1차세계대전 이후 승전국 영국이 패전국 오스만터키로부터 이 지역을 분리시키면서 북예멘만 독립시키고 남예멘은 「남아라비아연방」에 편입,계속 지배해 왔다. 남예멘지역은 마르크스주의자가 중심이 돼 67년 독립했다. 외세에 의해 강제로 분단된지 50년만에 남예멘이 독립하자 곧 통일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양국은 같은 민족,같은 언어,같은 종교(수니파 이슬람교)를 갖고 있었지만 이데올로기 차이는 현격했다. 동서대결무드가 고조됐던 79년에는 국경분쟁으로 전쟁도 치렀다. 그러나 이 전쟁도 양국민의 드높은 통일열망으로 한달만에 휴전에 이르렀고 81년에는 통일을 목표로 한 아덴협정이 체결돼 양국통합의 기본원칙이 천명되기에 이르렀다. 81년 11월 북예멘 살레대통령이 남예멘을 방문,통일노력을 본격화시켰고 83년 예멘최고평의회가 구성돼 통일방안을 구체화시켰다. 86년 남예멘에서는 사회주의체제를 고수하려는 강경파가 쿠데타를 일으켜 득세하기도 했으나 고르바초프등장이후 새로운 평화공존시대가 열리면서 다시 통일노력이 기울여졌다. 당초 오는 11월 30일로 예정된 통일이 5월 26일로,또 다시 22일로 6개월이나 앞당겨진 것은 외세의 개입,북예멘 북부지역의 시아파 원리주의자와 남예멘 극좌파의 반통일움직임을 조속히 배격해야 한다는 양국지도자들의 공통인식에 따른 것이다. 이밖에도 양국의 정치ㆍ경제사정도 통일을 촉진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북예멘은 독립후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바뀌고 쿠데타도 빈발해 왔다. 아직도 북예멘 사회는 부족중심적이며 중앙정부의 행정이 지방에서 잘 집행되지 않고 있다. 1인당 GNP도 6백50달러,총 GNP57억달러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국방비가 5억3천만달러나 이르는 등 경제사정도어렵다. 남예멘도 86년 내전을 겪는 등 정정이 불안하며 총 GNP 10억달러,1인당 GNP 4백30달러에 국방비는 2억달러 수준에 이르고 있어 통합의 필요성이 절실한 형편이다. 더욱이 양국 국경지역에서 84년부터 발굴되기 시작한 유전의 공동탐사필요성과 공동탐사경험도 통일에 일조했다. 시바여왕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예멘땅에 통일이 옛날의 영화를 한꺼번에 가져다주지는 않겠지만 양국은 이미 양국국민의 자유왕래를 보장하고 있고 20일 군통합도 완료한 터라 통일에 큰 어려움은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서독통일과 함께 남북예멘의 통일은 동서화해시대를 확인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 서구 곳곳 유태인묘 훼손행위의 충격파(특파원 코너)

    ◎「나치즘망령」에 시달리는 유럽/「거대독일」 출현ㆍ극우파준동에 주변국 공포/“반유태주의 경고”… 파리선 10만명 침묵시위 유럽에 인종차별을 앞세우는 극우세력의 확산과 함께 반유태주의의 부활징후가 나타나고 있어 깊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최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각국에서 잇따라 발생한 유태인묘지훼손사건은 동서독의 통일에 따른 거대 독일출현의 가능성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있는 주변국들에게 다시 나치즘의 망령을 되새기게 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더욱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지난 14일 상오 파리근교 클리시 수 브와지역의 마을 공동묘지안에 있는 유태인 묘역에서 32개 무덤의 묘석이 깨지고 파헤쳐지거나 더럽혀진 채로 발견됐다. 쓰러지거나 파괴된 비석에는 예외없이 나치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같은날 역시 파리근교의 이시노지역의 공동묘지에서도 유태인 묘지만 10기가 파괴됐다. 이들 사건은 특히 지난 9일 프랑스남부 카르펑트라마을의 유태인 공동묘지에서 34기의 무덤이 훼손된 사실이 알려져 프랑스 사회가 발칵 뒤집히다 시피한 상황에서 대담히 저질러져 사람들을 더욱 아연케 했다. 카르펑트라마을에서는 봉분이나 묘석ㆍ비석 따위만을 파괴하는데 그치지 않고 장사지낸지 2주밖에 안되는 시신을 꺼내 쇠꼬챙이로 난자하는 등의 만행을 저질러 분노를 사게 했다. 이 사건이 있던날 프랑스남서부 바욘느시의 공동묘지에서도 유태인묘지 파괴사건이 일어났다. 유태인묘지 훼손행위는 프랑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14일 이탈리아 베론시에서 40여개의 무덤이 파헤쳐 졌고 폴란드의 베이에 로보마을에서도 10개의 묘지가 파괴됐다. 또 스웨덴에서는 나치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의 묘지만을 골라내 10여기를 훼손했으며 유태인의 고향인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올리비에마을과 하이파마을에서는 무려 2백50기의 무덤이 파괴되거나 오손된 것으로 보도됐다. 누가 왜 이같은 짓을 저질렀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어느곳에서도 범인이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반유태주의자들의 소행일 것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또한 극우나치주의자들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그들이 아니고서야 산사람에 대한 어떠한 못된 행위보다도 더욱 심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지는 묘지 훼손행위를 유태인을 대상으로 저지를 부류들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프랑스에서는 매스컴을 비롯한 각계에서 일제히 반유태주의자들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으며 지난 14일 저녁에는 10만여명이 참가,유태인 배척행위와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대규모 침묵시위가 파리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현직대통령부부가 데모에 앞장서기는 프랑스역사상 처음이라는 화제까지 낳은 이날 시위에는 프랑스의 거의 모든 정당 종교단체 인권단체들이 참가했다. 프랑스사회가 이번 사건을 얼마나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는 정치 지도자들의 거동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카르펑트라마을사건이 보도되자 프랑수아 미테랑대통령은 그날로 조셉시트뤼크 프랑스유태교회장 자택을 직접 방문,유감을 표시 했으며 카르펑트라 마을 유태교회목사에게는 따로 조문친서를 보내기도 했다. 로랑 파비우스국회의장,야당인 공화국연합의 자크 시라크당수,공산당의 조르지 마르세서기장,시몬 베이유 전유럽의회의장 등이 모두 시위대의 앞열에 섰으며 이들은 한결같이 『천인이 공노할 만행』『짐승같은 행동』또는 『야만인의 행위』라고 비난했다. 다만 정당중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가장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국민전선당(FN)만이 불참했다. 장 마리 르 펭당수가 이끄는 국민전선당은 외국인의 국외추방,외국이민의 입국금지 등 인종차별적이며 국수적의적인 정강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극우파 정당이다. 르 펭당수는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자 『우리당을 음해 하려는 정치적 모략』이라고 맞서고 있지만 과거의 행적이나 반유태주의 반대데모 불참 등 이번 사건이후의 거동이 비난을 자초한 셈이 됐다. 프랑스유태교단체협의회의 장칸의장은 『국민전선당이 직접 저지르지는 않았더라도 그와같은 사건이 발생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온 책임은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럽에서 유태인묘지 오손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프랑스에만도 80년대들어 한해 한 두건씩은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의 파문이 의외로 넓게 번지고 있는 것은 최근 극우파가 눈에 띄게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여러나라에서 동시다발로 빚어진데다 나치즘의 악몽을 새롭게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프랑스 이외의 사건들은 연대성 보다는 카르펑트라 사건의 모방성이 짙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유럽각국의 골칫거리인 스킨헤드족들로 대표되는 반유태주의의 극우파 행동대원들의 소행임이 거의 틀림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유럽의 극우파 정당들은 오히려 정치적 목적으로 사건을 확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묘지파손 행위 자체의 부도덕성은 말 할 것도 없고 그와 같은 행위가 국가간 민족간 화해를 바탕으로 하여 추진되고 있는 유럽통합작업에 역행하는 처사일 뿐만아니라 앞으로 유럽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독소로 커나갈 것이 너무나 분명하다는데 유럽의 고민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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