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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포서 전국민족극 한마당/18일 해양박물관 야외무대서 선포식

    ◎아시아연합극단 등 국내외 17단체 참여 예술인과 시민이 하나가 되어 문화를 체험하는 ‘전국민족극한마당 98목포’가 27일까지 목포시 문예회관과 유달예술촌소극장,해양박물관 등지에서 열리고 있다. 이는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가 박제화된 문화형태를 극복하고 전통적인 마당극처럼 열린공간의 창출을 지향하기 위해 88년부터 시작한 행사로 올해로 11회째. 호주 테라핀인형극단 등 국내외 17개 단체가 참여해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올 축제는 극단 갯돌의 ‘목포의 눈물’공연으로 이미 지난 13일 막을 올렸으나 본격적인 행사는 흥겨운 전야제와 선포식이 열리는 18일부터. 18일 하오 4시 목포역에서 해양박물관까지 이어지는 길놀이와 거리공연을 시작으로 하오 6시 해양박물관 야외무대에서 선포식과 흥겨운 풍물판이 펼쳐진다. 공연작품은 △놀이패 우금치=형설지공 △놀이패 한라산=4월굿 한라산 △극단 현장=들꽃피는 도시 △극단 갯돌=목포의 눈물 △극단 토박이=청실홍실 △극단 자갈치=뒷기미 병신굿 △극단 함세상=신태평천하 △극단 가인=폐기처분 △열림터와 너울=하얀실내화 △극단 새벽=어머님 날 낳으시고 △극단 길라잡이=밥 △호주 테라핀인형극단=빨간모자 이야기 △극단 여성=깽쇠의 모험 △아시아16개국연합=Cry of Asia3 △극단 아리랑=첫사랑 △놀이패 한두레=꿈 △놀이패 신명=연꽃낭자전 등이다.(0631)43­9786
  • 자녀대상 범죄 늘어 충격/자살위장극·요구르트 독살 이어 올3번째

    ◎생활고 이유 힘 약한 자식 희생양 삼아/전문가들 “가정 붕괴땐 人倫 무너질것” 이번 아버지에 의한 아들 손가락 절단 사건은 IMF사태 이후 가족붕괴형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발생,충격을 더하고 있다. 특히 가족 내 약자인 자녀를 이용하거나 대상으로 삼는 범죄가 갈수록 잔인하고 빈도도 높아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월 서울에서 발생한 중학생 李모군의 자살 위장극과 7월 울산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요구르트 독살사건에 이어 물욕에 눈이 어두워 자식을 희생양으로 삼은 세번째 사건이다. 이들 사건은 모두 부모가 아들을 범죄도구로 삼은 자작극이라는 데 공통점이 있다. 마산 사건의 경우 비록 아버지 姜鍾烈씨가 생활고에 시달려 왔다고는 하나 분별력이 없는 아들을 꾀어 신체의 일부를 자르는 반인륜적인 범죄를 사전 계획하고 예행연습까지 한 것으로 밝혀져 주위를 아연케 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19일 발생한 농약 요구르트 사건도 아버지가 요구르트 제조업체와 백화점 등을 상대로 돈을 뜯어내기 위해 아들을 살해한 자작극으로 추정되고 있다. 李모군 자살위장극의 경우도 李군이 “학교를 그만두고 돈을 벌어 엄마 병을 고쳐드리고 싶지만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꾀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 각지에서 온정이 답지했지만 나중에 어머니 朴씨가 궁핍한 생계를 면하기 위해 아들을 시켜 자작극을 연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일련의 사건을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가치관 혼돈과 세기말적 아노미현상이 IMF 이후 생계위기와 맞물리면서 더욱 깊어지고 있는 사회병리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남대 河泰榮 교수는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가장의 실업이 가족구성원 전체를 범죄의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면서 “가족 내 인간관계의 퇴행은 경제난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 “금강산사업은 햇볕론의 長子”/정부,추진의지 재확인

    ◎자민련 일부 등 시기상조론 불끄기 나서/북한 개방효과 강조… ‘미사일 논쟁’ 부담 “금강산관광사업은 ‘햇볕정책의 맏아들’ 격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일고 있는 금강산관광사업 유보론에 대한 통일부 丁世鉉 차관의 반응이었다. 북한 미사일(인공위성) 소동에도 불구하고 남북 교류협력사업은 일관성 있게 추진하겠다는 뜻이다.확고한 정경분리 의지가 배어 있는 셈이다. 물론 정부도 여론의 향배엔 신경을 쓰고 있다.공동 여당의 한축인 자민련 일각에서 조차 금강산관광 시기상조론이 터져나오자 아연 긴장하고 있다. 고위당국자들이 차례로 불끄기에 나선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康仁德 통일부 장관은 이날 자민련과 당정협의를 가졌다.이 자리에서 “금강산관광사업으로 북한을 개방시킬 수 있다”며 자민련을 설득했다.林東源 청와대외교안보 수석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그는 한 조찬모임 연설에서 “금강산 유람선사업에 반대도 있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70% 이상이 실현을 원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도 금강산 유람선을 서두른다는 인상은 피하려는 자세다.康장관이 유람선 첫 출항 일자가 10월 초쯤으로 연기될 가능성을 내비친 것도 이와무관치 않은 듯하다.특히 인공위성 소동 이후 정부 입장이 곤혹스러워진 것도 사실이다.특히 “바다 밑으로 잠수정,하늘 위로 미사일이 지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외화벌이에 일조하는 유람선은 곤란하다”는 식의 반대론에 대한 부담감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열겠다는 의지는 불변인 것같다.한 고위당국자는 “눈이 오는 겨울에도 유람선은 뜰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금강산사업의 북한 개방 효과를 강조했다.특히 “우리측의 평범한 관광객 1,000명을 위해 ‘당성’이 강한 안내원 100명이 배치된다 하더라도 결국 변하는 것은 북쪽”이라고 주장도 곁들였다.“소금을 먹은쪽이 물을 켜기 마련”이라는 얘기였다.
  • 포항제철(한국경제를 이끌어온 기업)

    ◎적자 모르는 초우량 경영/제철보국 30년 국가경제 개발 견인/정부주식 연내 매각 민간기업 변신 서둘러/대기업들 황금알 잡기 지분 확보전 후끈 ‘창업 이래 한차례의 적자도 없었던 초우량 기업’‘올해 상반기 순이익만 6,800억원에 이르는 알토란 기업’­포항제철을 이르는 말이다. 올해로 창업 30년을 맞은 이 포항제철이 연말까지 정부보유 주식 26.7%를 매각,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제2의 창업을 하는 셈이다. 정부는 공기업 민영화 계획에 따라 오는 10월 포철 지분 가운데 10% 정도를 국내외 민간기업에 매각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보유주식 모두를 일반에 매각할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가 갖고 있는 882만주(9.14%)와 산업은행 소유의 2,274만주가 대상이다. 정부는 지분매각과 관련,동일인 지분한도를 2001년까지 3%로 묶어 특정기업이 포철의 지배주주로 등장하는 것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포철 역시 이같은 주주의 분산으로 소유와 경영이 완전 분리되는 전문경영인체제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 포철의 지분 3%는 그동안 철강시장을 넘보지 못했던 대기업들에게 있어서 놓칠 수 없는 ‘황금알’이나 다름없다. 더구나 2001년이면 지분 한도가 폐지되는데다 당장이라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분을 추가확보할 수 있어 대기업들의 포철지분 확보전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각 대기업들은 사내에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관련 정보 수집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대기업에 맞서 인천제철 동국제강 강원산업 한국철강 등 기존 철강업체들도 포철지분을 공동 매입,핵심주주그룹을 형성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포철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열연 냉연 강관소재 등 철강제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이같은 업계 움직임에 대해 정부는 특정기업의 독과점에 따른 폐해를 막기 위해 소유를 최대한 분산시켜 누구도 경영권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우리 사주와 국민주 방식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 역시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강도높게 요구하고 있다. 포철 관계자는 “영국 브리티시 스틸의 황금주 제도나 프랑스 유지노사의우호적 주주그룹 구성,일본 신일본제철의 전문 경영인 체제 등을 도입해 기초 소재산업체로서의 공익적 기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민영화 방침으로 포철은 지금가지 성공적인 경영으로 다진 기반을 바탕으로 명실공히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철강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체제가 마련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외투자가들의 자본 및 경영 참여를 통해 선진 경영기법을 적극 도입함으로써 전문 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체제가 강화되리라는 전망이다. 나아가 포철의 민영화를 계기로 국내 철강산업과 수요산업의 구조조정 및 체질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68년 창립… 세계 2위 제철社로 급성장 포항제철은 70년대 개발경제시대의 고도성장과 궤를 같이해 왔다. 68년 자금 기술 경험 자원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철강불모의 상태에서 포철은 ‘우향우 정신’만으로 문을 열었다. 제철사업의 대역사를 성공적으로 이루지 못할 때는 건설현장의 모두가 영일만 앞바다에 뛰어든다는 각오였다. 그러나 적수공권(赤手空拳)의 창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66년 미국 영국 독일 등 5개국 8개사로 이뤄진 국제제철차관단(KISA)이 돌연 종합제철 건설의 타당성에 이의를 제기했고,곧 이어 해외 차관이 끊기면서 창업 자체가 무산될 뻔 했다. 여기서 이른바 ‘하와이구상’이 나왔다. 한·일 수교를 계기로 일본으로부터 제공받은 자금의 일부를 당초 농업부문에 지원하려던 계획을 바꿔 제철소 건립에 사용키로 한 것이다. 포철의 고속 성장과 흑자경영은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창업정신이 바탕이 됐다. ‘국가 최대 숙원사업의 수행자로서의 책임감과 노력으로 국민 여망에 보답한다’는 것이다. 창업 초기 포철은 외국으로부터 설비를 들여오면서 제반 조업기술과 노하우를 함께 배우고 익혀 나갔다. 그러나 이같은 기술이전은 포철의 급성장을 일본 등 선진 각국이 경계하기 시작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선진국들의 이런 견제가 오히려 포철에게는 자생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77년 기술연구소,86년 포항공과대학,87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을 잇따라 세워 생산현장과 연구소,대학의 연구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산학연 협동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세계적 수준의 자체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창업 30주년과 함께 올해 완전 민영화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 포철은 정부의 보호막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 체제를 바탕으로 흑자경영기조를 지속해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포철은 ‘최대생산­최대판매’의 양적 성장전략에서 ‘적정생산­최대이익’이라는 이익경영을 꾀하고 있다. 나아가 21세기의 세계화·개방화에 맞춰 생산 판매 구매 투자 등 각 부문에 걸쳐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혁신운동을 강도높게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포철의 연간 철강 생산능력은 지난해 2,643만t으로 세계 2위 규모다. 제철소 1기 설비가 준공된 73년 103만t에 불과했던 것이 25년만에 4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포철 劉常夫 회장 취임후 국제통화기금(IMF)체제는 초우량기업 포철에도 변신을 강요하고 있다. 지난 3월 劉常夫 회장이 취임한 뒤포철은 적지 않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경영전략을 양 대신 질 위주로 전면 수정했다. “본업에 충실하자”는 劉회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劉회장의 첫 구조개혁 조치는 지난 6월 단행한 판매구조의 일원화. 포철과 판매전문 계열사인 포스틸로 나뉘어 있던 열연·냉연 등 주력제품 판매를 포철로 단일화했다. 유통비용 절감과 가격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劉회장이 두번째로 손 댄 부문은 투자 쪽이다. 국내외 투자를 줄이며 ‘호흡조절’에 나섰다. 광양에 건설중이던 연산 200만t 규모의 제2 미니밀사업과 중국 대련의 석도강판 합작사업 및 광동성 전기아연도금강판 합작사업,인도네시아의 100만t 미니밀 건설사업 등을 전면 중단했다. 공급과잉과 고금리,자금시장의 불안정 등에 따른 조치다. 이밖에 포스코개발과 포스에이씨,포스코경영연구소 등 계열사에 대해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같은 작업들은 그러나 소리소문없이 추진돼 왔다. 바로 그것이 劉常夫 회장의 경영스타일이라는 게 포철 관계자의 설명이다. 尹錫萬 상무는 “劉회장 취임 후 포스코개발 415명,포철로재 215명 등 계열사에 대해 감원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작업이 추진됐지만 별다른 마찰없이 이뤄졌다”며 “드러나는 것을 싫어하는 劉회장의 경영스타일이 이런 조용한 구조개혁을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劉회장의 향후 개혁방향은 이같은 군살빼기를 바탕으로 수요산업 고도화를 선도할 전략제품을 집중 공략해 나가는 데 맞춰져 있다. 전략 품목은 석유수송용 강관,강구조물,타이어코드·스프링,자동차,스틸캔,법랑,셰도우 마스크,스테인리스 등 8개 품목. 포철은 이들 품목마다 전문가 그룹을 구성,품질향상과 함께 고객서비스 증진을 꾀하고 있다. □포항제철 연혁 68년 4월1일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 창립 70년 4월1일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착공 73년 7월3일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준공(조강 연산 103만t) 76년 5월31일 포항제철소 2기 설비 준공(조강 연산 260만t) 78년 12월8일 포항제철소 3기 설비 준공(조강 연산 550만t) 81년 2월18일 포항제철소 4기 설비 종합준공(조강 연산 850만t) 83년 5월25일 포항제철소 4기 2사 설비 준공(조강 연산 910만t) 85년 3월5일 광양제철소 1기 설비 착공 86년 12월3일 포항공과대학교 개교 87년 3월3일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개원 5월7일 광양제철소 1기 설비 준공(조강 연산 1,180만t) 88년 6월10일 기업공개(국민주 1호) 7월12일 광양제철소 2기 설비 준공(조강 연산 1,450만t) 90년 12월4일 광양제철소 3기 설비 준공(조강 연산 1,750만t) 92년 10월2일 광양제철소 4기 설비 종합준공(조강 연산 2,080만t) 94년 6월1일 포스코경영연구소 설립 10월14일 뉴욕증시 상장 12월7일 포항 방사광 가속기준공 95년 9월1일 포스코센터 개관 10월27일 런던증시 상장 11월28일 신제선공장 준공 97년 3월14일 사외이사제 도입 8월28일 광양 4냉연공장 준공
  • 지구촌은 지금 失業과의 전쟁

    ◎美 4.5%… 日도 전후 최고치 5% 육박/印尼는 17% 최악… 獨·佛 10%대 골치 세계가 실업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경제위기가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아시아지역의 국가는 예외가 없다. 8년째 대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미국도 높아가는 실업률에 아연 긴장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고(高)실업 경제인 유럽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실업에 가장 당황해하는 나라는 일본같다. 6·7월의 실업률은 4.5%. 2차 세계대전이후 최고치였다. 1월의 3.5%에서 4월엔 4.1%로 높아졌고 이후에는 5%선대로 다가가고 있다. 실업자가 줄잡아 300만명. 1,200만명의 대졸자중 15%가 직장 구하기에 안간힘이다. 일부에선 실업률이 10%를 돌파했다는 주장도 있다. 최근 수십년동안 실업률이 2%대에 머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중 가장 안정된 고용체계를 유지해왔던 터라 ‘체감 실업률’은 더 높게 마련이다. 소비감소→내수부진→기업감원→소득감소→실업증가→소비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아시아에서 보편적이다. 태국은 실업률이 8.5%,인도네시아는 17%에 이르렀다. 한국도 7.0%나 된다. 경제위기를 잘 넘기고 있다는 나라 역시 형편은 비슷하다. 홍콩은 15년만에 최고인 4.5%로 올라섰다. 싱가포르와 타이완(臺灣)이 각각 2.2%와 2.7%로 비교적 낮지만 주변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한 고실업 행진은 멈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날로 늘어나는 실업에 쩔쩔매고 있다. 6월들어 실업률이 4·5월보다 0.2%포인트가 올랐다. 4.5%가 미국으로서는 높은 수치다. 아시아 경제위기의 파장에다 GM사 등 대기업의 파업이 맞물려 빚어낸 결과다. 유럽의 고용 사정도 개선될 기미가 없다. 프랑스 12%,독일 10.9% 등 평균 실업률이 10%대로 1,700만명이 실업자 신세다. 경제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를 멍들게 하는 아시아 경제가 활력을 되찾지 못하는 한 세계의 실업 몸살은 지독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쇤베르크 오페라 ‘모세와 아론’(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9)

    ◎현대 예술의 파경과 진리/모세 표현능력 없어 고민 현대 예술가와 닮은 꼴/‘죽은’하느님의 20세기 구시대­현대 파경 상징/장­단조 파괴 12음기법 정처없이 열린 난해성/솔티 스무번 넘게 지휘 “갈수록 명료해진 진리” 1.막이 오르자마자 매우 불안한,아니 불길한 선율이 연기처럼 피어오른다. 그,‘인적없는’ 분위기는 매우 길 것같다. 그 예상은 곧 깨진다. 모세가 말한다. 유일한 분,무한한 당신,편재(遍在)하는 분,감지할 수 없고,상상조차 할수 없는 하느님!… 그러나 모세의 인성(人聲)이 그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예상은 소재적으로 깨졌지만 내용적으로 이어진다.‘없는’ 하느님 대목에서 벌써 불안이 공포로 찢어진다. 너는 하느님의 예언자가 되라! 불타는 숲에서 목소리가 그렇게 명한다. 그러나 모세는 주저한다. 왜냐면,벌써 암시했듯이,모세에게 하느님은 감지할수 ‘없고’ 상상할 수 ‘없는’ 존재다. ‘아무도 나를 믿지 않을 것이다…’ 모세는 스스로 하느님의 전언(傳言)을 이해는 하지만 그것을 백성들이 ‘알아듣게 표현’할능력이 없다. 불타는 숲의 목소리가 말한다. 너의 형 아론에게 설명할 능력을 주겠다.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앞에서 이끌 것이다. 영원한 존재와 하나되어 그들은 다른 모든 민족에 모범을 이룰 것이다…. 그렇게 하느님은 모세를 설득한다. 그러나 하느님은 모세의 고민을 오해한 것이다. 모세는 표현능력이 ‘없는’ 자가 아니라 그 ‘표현’이 하느님의 왜곡을 부를 것을 예견할 능력이 ‘있는’ 존재이다. 그렇게 문제는 구약성서의 시대와 종교를 뛰어 넘어 아연 현대성을 띤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해야 하는 사명,그것이야말로 현대 예술가의 사명인 까닭이다. 2.아론은 ‘눈에 보이는’ 기적과 ‘손에 잡히는’ 비유로써 하느님을 설명한다. 그러나 그것은 모세가 생각하는 하느님과 터무니없이 멀다. 아니,하느님의 전락이다. 그가 보기에 아론은 정말 구약시대의 예언자에 불과하다. 신약시대의 예수는 자신의 탄생과 죽음으로써 인간 삶의 난해성을(단순 설명하지 않고) 육화(肉化)했다. 그리고 20세기는 ‘없는’,혹은 ‘죽은’ 하느님의 시대다. 아론의 기적과 비유는 그 정황에 비추어 너무도 낡았다. 음악적으로 아론은 노래 투를,모세는 일상 대화 투를 구사한다. 즉,아론은 대중적으로 아름답지만 낡은 조화의 시대를,모세는 괴롭지만 현대의 난해를 포괄하는,모종의 파경을 상징한다. 하느님의 전락은 인간의 전락에 다름 아니다. 아론은 대중과 접하면서 급격하게 우중 선동가로 전락한다. 그 전락은 천박할뿐 아니라 끔찍하기도 하다. 대중은 ‘눈에 보이는’ 숭배대상을 요구하고 아론은 급기야 황금송아지를 우상으로 세운다. 대중은 산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십계명을 받아들고 내려온 모세는 그 처참한 광경에 경악,아론을 질책하지만 아론도 할 말이 있다. 십계명 판은 우상이 아니더냐…. 모세는 십계명 판을 부숴버린다. 그렇다. 우상 뿐 아니라,계명­율법화 또한 종교의 전락이다. 손쉬운 주문 몇 개로 진리를 대신하는 밀교의 길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십계명의 길은 사실 ‘제사장’ 아론의 길이다. 3.쇤베르크의 ‘12음 작곡기법’은 한 옥타브내 전음(全音) 7개와 반음(半音) 5개를 똑같이 대우한다. 즉,몇개의 음을 중심으로,혹은 지향점으로 음악이 진행되는 장조­단조체제가 파괴된다. 천년동안 발전해오던 음악적 명료성,혹은 조화의 세계가 깨지고 ‘정처없는’ 난해의 공간이 열린다. 쇤베르크는 ‘모세와 아론’에서 자신의 음악혁명을 옹호하려 한 것일까? 답은 노. 왜냐면 오페라 등장인물인 모세 자신이 스스로를 두려워하고 있다. 나는 세계의 조화,하느님의 조화를 무책임하게 파괴하기만한 것이 아닐까? 그는 그런 종교적 원죄의식에 시달렸다. 아론의 대중적 화술에 대한 찬탄도 모세는 숨기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채로 그는 끝없이 자신을 미지의 영역속으로 밀어넣는다. 그 갈등의 조화가 이제까지의 조화를 일순,너무도 순정하고 천진난만하고,또는 철없는 것으로 보이게 만든다. 그때 그의 음악혁명이,기법을 넘어서 음악예술적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그리고,그는 결코 난해,자체를 지향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진리를 ‘느끼게’ 하는 이해의 길로서 난해를 명료화하는 것이다. ‘모세와 아론’은 음악적으로이제까지 오페라예술의 성과를 집대성하면서 그것을 현대 세계의 난해성과 대립시키고 있다. 거울은 이미 깨졌다. 그 깨짐 자체가 길이 되지않으면 안된다….그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4.쇤베르크 이래 현대음악은 ‘깨진’ 거울속에 있다. 음악은,특히 오페라는 ‘성(性)의 극복’이라는 예술의 무의식적인 목표에 충실해왔다. ‘모세와 아론’은 그 장(場)을 삽시간에 아름다움의 불모지로 만든다. 즉,성이(극복되지 않고) 노년화하거나 삭제된다. 쇤베르크 이래 현대음악 또한 그 불모성 속에 있다. 그것은,음악이 진정한 인간해방에 도달하기 위해 거쳐야할 통로일 것인가,아니면 그냥 그렇게 닫혀 버릴 것인가? 이것은 ‘모세와 아론’ 이래 모든 현대 예술을 총괄하는,사활의 질문이다. 이 작품에 대해 오늘 음반의 지휘자 솔티는 이렇게 말했다. “1965년 이 작품악보를 연구하면서 느꼈던 두려움과 불안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정말 복잡한 작품이었다. 내가 제대로 해낼수 있을까. 스스로 그런 의문에 사로잡혔을 정도다. 그 후 나는 스무번 넘게 이작품을 지휘했다. 갈수록 작품이 명료해졌다… 이번 녹음에서 나는 작품의 복잡성보다는 명료성을 강조하고자 했다”. 그의 말은 경험담이지만 ‘모세와 아론’의 주제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그렇다. 진정한,진리의 (현학이 아니라) 난해를 포괄하면서 예술은 복잡해지지만 그것이 명료성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아니,오히려 복잡성이 명징하게 드러난다. 예술의 몸은 나이를 먹으면서 복잡하게 아름다워진다. 그것이 인간의 미래향으로서 예술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쇤베르크는 3막의 대본에 음악을 붙히지 않았다. 미완(未完)의 열림? 아니,누군가가 자신을 음악으로 열어주기를 바랐던 것 아닐까? 1984 녹음 1985.Decca 414­264­2 베이스­바리톤 프란츠마주라 외(外)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게오르그 솔티 경(卿)
  • 수도권 정수장·수도관 실태(4대강 上水源 긴급점검:2)

    ◎정수장/정수 대충대충… 배관은 녹투성이/“악취없어 고도정수 안한다”/검사항목 45개뿐… WHO는 121개/우라늄 등 방사성물질은 아예 제외/일일현황판엔 20일전 점검기록만 서울대 金相鍾 교수(미생물학)에 따르면 지난 4월 하루 369만t을 취수하는 팔당댐∼잠실수중보의 도곡 구의 잠실 구리 암사 등 5개 측정지점의 수질은 활성탄 투입 등 고도의 정수처리가 필요한 3급수(BOD 3∼6ppm)로 떨어졌었다. 그러나 암사정수사업소 관계자는 “올 들어 활성탄을 넣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수질 상태가 수돗물 원수(源水)로 쓸 수 없을 정도로 나빠졌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다. 이 관계자는 “활성탄은 조류(藻類)로 인해 냄새가 날 때 넣는다”면서 “정수처리는 BOD와 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BOD가 낮아야 수질상태는 좋고 환경당국도 정책의 초점을 BOD를 낮추는 데 두고 있다. 결국 정수사업소 관계자의 말은 책임 회피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우리나라 수돗물 수질검사 항목은 45개로 세계보건기구(WHO) 121개,미국 85개,영국 56개에 비해 적다. 그런데도 암사정수사업소 관계자는 “WHO나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항목 수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우리 검사항목에는 또 얼마 전 생수에서 문제가 된 우라늄 라돈 등 방사성물질이 포함돼 있지 않다. 매일 해야 하는 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는지도 의문이다. 지난 달 31일 암사정수사업소 소장실 현황판에는 20일이 지난 7월11일의 검사결과가 적혀 있었다. 당국은 수돗물이 허용기준에 크게 못미치기 때문에 안심하고 마셔도 좋다고 말한다. 한 관계자는 “염소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발암물질인 트리할로메탄의 경우 허용기준인 0.1ppm의 100분의 1 수준 밖에 검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그린훼밀리운동연합이 수도권 시민 4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신다’는 답변은 겨우 5.7%였다. 상수원에서 취수된 물은 정수사업소에서 대략 5단계의 처리과정을 거친다. 취수장에서 염소로 소독된 뒤 착수정에 도달한 물은 혼화지와 응집지를 지나면서 폴리염화알루미늄(PAC)이라는 응집제와섞여진다. 그 다음 침전지에서 약 3시간30분 동안 머문 뒤 두께 120㎝의 모래층으로 된 여과지를 지난다. 수도당국의 관계자들은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수돗물은 그대로 마셔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한다. ◎수도관/부식 잘되는 아연관이 15%/15㎜관에 녹­흙 등 이물질이 5㎜/42% 10년이상 지나 ‘위험수위’/“안심하고 그냥 마신다” 5.7%뿐 수돗물의 안전은 오염된 상수원 뿐 아니라 낡은 수도관으로부터도 위협을 받고 있다. 정수사업소에서 배수구역까지 수돗물을 보내는 송수관,배수지 또는 배수펌프로부터 급수장치에 이르는 배수관,각 가정에 연결된 급수관 등 공급 과정의 오염도 큰 문제다. 지난 74년 지어진 5층 짜리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영동주공아파트와 시영아파트는 매일 1∼2건씩 수도관을 교체한다. 물이 새는 관만 교체하는데도 작업이 하루도 끊이지 않는다. 교체된 가정용 직경 15㎜ 관에는 겉에 붉은 녹이 덕지덕지 슬어 있고,안에도 쇠와 흙 등이 결합돼 만들어진 이물질이 5㎜ 이상 두께로 붙어 있다. 이 때문에56개동 2,590세대가 사는 이 아파트는 평소에도 녹이 섞인 물이 나온다. 특히 주변에서 공사를 할 때는 그 충격으로 관 내부의 이물질이 떨어져 물이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5층에 사는 한 주민은 “밤새 받아놓은 수돗물을 오래 두면 바닥에 붉은 이물질이 쌓인다”고 말했다. 저수탱크가 있는 아파트에서는 저수탱크에 청관제(淸管劑)를 넣어 각 세대에 물이 공급되는 관을 청소할 수 있지만,저수탱크가 없는 이 아파트는 재건축을 하기 전에는 맑은 물을 기대하기 어렵다. 수도관이 아파트 기둥 속으로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관리사무소 宋國憲 과장(61)은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다”면서 “빨래와 청소에만 수돗물을 쓰는 집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96년 말 현재 전국의 수도관은 모두 10만8,566㎞. 송수관 5,516㎞,배수관 4만2,137㎞,급수관 6만1,273㎞이다. 이 가운데 76년 이전에 설치된 관이 6.9%인 7,543㎞,10∼20년 된 관이 35.1%인 3만8,109㎞나 된다. 수시로 교체하기는 하지만 낡은 관에 의한 수돗물 오염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송수관과 배수관은 강관과 주철관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급수관 중에는 부식이 잘 되는 아연도강관이 15.2%인 1만6,544㎞나 포함돼 있다. 서울시의 경우 94년부터 내식성(耐蝕性)이 강한 스테인리스관 또는 동(銅)관을 시공했지만,80년대 초까지는 대부분 아연도강관을 수도관으로 썼다. 아연도강관은 지질 수압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5년쯤 지나면 수도관으로 쓸 수 없을 만큼 녹이 슨다. ◎전문가 긴급 진단/全相浩 강원대 환경학과 교수/상수원주변 樹林帶 조성/오염물질 유입방지 효과/상류지역 축산폐수 관리 심각/수질개선 주민 참여방안 강구 최근 팔당호의 수질 악화는 환경부로 하여금 수질 개선을 위한 여러 가지 조치를 발표하도록 했다. 이런 조치 가운데 수질 개선을 위해 수변에 완충지대를 설정하고 그 배후에 수림대(樹林帶)를 조성하는 방안은 비점(非点)오염원에 대한 대책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다. 과거의 조치들에 비해 한 걸음 나아간 새로운 면이 엿보인다. 수변 완충지대는 상수원에 흘러들어오는 오염물질을 수목과 토양 등을 거치게 함으로써 물을 정화한다. 이런 방법의 도입은 부영양화 현상의 원인물질인 인이나 질소의 제어에 기여할 수 있다. 또 비점오염원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제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수변 완충지대는 경사가 완만하고 강수의 계절적 집중이 심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빗물이 토양층을 통해 흐르는 양이 많아 질소나 인 제어에 큰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강수가 일시에 집중되는 경향이 큰 지역에서는 빗물이 대부분 지표면으로 흐르기 때문에 효과가 매우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또 수변 완충지대 설정은 수변에 위치한 지역의 토지 이용을 심하게 제한하기 때문에 국토이용 관련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의견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런 조치들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상수원보호구역과 특별대책지역 뿐 아니라 그보다 더 상류지역에 산재한 비점오염원에 대한 관리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특별대책지역 밖의 상류지역에서는 많은 양의 오염물질이 발생한다. 하지만 소규모 축산농가,농경지 등에서 나오기 때문에 단위면적당 발생량이 적거나 비점오염원의 형태로 유입돼 관리가 어렵다.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상류지역 주민들이 수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적극적 검토가 필요하다.
  • ‘상식’ 저버린 巨野/韓宗兌 정치팀 차장(오늘의 눈)

    한나라당이 또다시 ‘생떼’를 썼다. 29일 총재단회의에서 여야 3당총무회담 합의사항을 ‘없었던 일’로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골자는 이렇다. 내달 3일의 국회의장선거 결과가 한나라당의 의사와 다르게 나오면 4일 이후의 의사일정을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경선을 통해 확정한 吳世應 후보가 의장 선거에서 질 경우 이번 임시국회도 보이콧하겠다는 발상에 다름아니다. 총재단은 ‘상식’에 의한 결과가 아니면 우려스런 사태가 일어날 것이란 위협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여기서 상식은 원내 다수당인 한나라당 후보가 국회의장이 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한나라당의 일방적 주장일 수밖에 없다. 여당은 여당 나름의 ‘朴浚圭 의장 당위론’을 주장,아직도 여야간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상식은 더 이상 ‘상식’이 아니다. 여야 총무는 3일 의장단 선출,4일 국무총리 및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처리,5일 이후 대정부 질문과 국회법개정 협상,상임위 구성 등의 ‘합의사항’을 이미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 한마디로 이것은 대국민약속이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은 또다시 신의(信義)를 저버리려 하고 있다. 국회 정상화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바람과는 전혀 딴판이다. 민주사회에서 약속은 기본이다. 더구나 정치권에서 각 정파간의 약속이 갖는 상징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회의에서 총무들의 발표사항은 잠정합의일뿐 당론이 아니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하니 아연할 뿐이다. 자칫 ‘원내총무 무용론’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한나라당은 한술 더 떠 상임위가 구성되지 않으면 결코 원구성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장단만 선출되면 원구성이라고 누차 얘기했던 한나라당이다. 정말 헷갈린다. 물론 한나라당의 국회의장후보 경선은 그 자체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의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다. 또 다수당에 걸맞게 국회에서의 위상을 찾겠다는 것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백번 양보하더라도 한나라당의 이같은 행태는 ‘식물국회’ ‘뇌사국회’의 원인제공자란 비난을 면키 어렵다. 의장후보 경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 본선에서도 정정당당히 맞서야 옳다. 또 그것이 다수당으로서의 의젓한 모습이다. 7·21 재·보선에서 형편없이 낮은 투표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나라당은 다시한번 되새겨야 할 것 같다.
  • 브람스 ‘첼로 소나타 1,2번’(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6)

    ◎요하네스 브람스/다시 그후,겸손함의 기적/혼탁한 마음 다한듯 길게 무겁게 낮게/‘巨人 베토벤’ 실감/처절한 열등감·자책/단련의 美學 포옹/巨匠의 피아노 반주/겸손함의 驚異 잉태 1.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일주 전에 들었다.그 후로도 첼로 음(音)이 내 귀를 놓아 주지 않는다. 내가 흔들리는 정신인 까닭이다.명료하고 확고한 마음에는 오히려 바이올린이 어울리는 법.바이올린은 황홀하게 반 란하고 도약하며 뒤틀린다.첼로는 길게 낮게 무겁게 이어진다.혼탁한 마음이 다할 때까지. 바흐의 동시대인(同時代人) 헨델은 이재(理財)에 밝았고 그래서 ‘독주악기 첼로’의 예술적 가능성을 볼 수 없었다.바흐 이래 하이든은 첼로 음색(音色)에 너그럽고 명징한 노년(老年)을 입혔다.‘말짱한’ 모차르트는 그런 하이든을 ‘파파’로 모셨지만 그 자신은 첼로를 좋아하지 않았다.베토벤에게 첼로 소나타 다섯 곡은 침묵의 세계를 탐구하면서 놓았던 고통연습의 징검다리였다. 모차르트 못지않게 음악이 말짱했던 멘델스존은 역시 이렇다 할첼로 음악을 남겨 놓지 않았다.그러나 정신병에 시달렸던 슈만에게 첼로는 드문드문 내면에 비치는 아주 달콤한 햇볕이었다.그것은 ‘대중적’이고 눈물 겨운 안식처였다. 그리고 슈만에 이어,아니 슈만과 병행하여 브람스의 첼로 음악이 전개된다.브람스의 첼로 소나타는 모두 두 곡.1번은 1862∼5년 간,2번은 그후 30년도 더 지난 1886년에 쓰여졌다. 2. 브람스의 꿈은 베토벤 교향곡 세계의 계승­발전.이것은 너무도 원대한 꿈이었다.왜냐하면 그에게 베토벤 교향곡 9곡은 음악의 모든 가능성을 탕진하면서 이룩된 음악의 세계 그 자체였다. 그러나 진정한 예술가는 누구나 불가능한 것을 지향한다.그리고 예술적인 열등감으로 스스로를 단련시킨다.그는 역사상 어느 예술가보다도 고통스럽고 치열한 작곡 생애를 살았다.그의 실내악들은 하나 같이 걸작이지만 교향곡 작곡을 위한 필생의,피말리는 연습곡들이기도 하다.그러나 누군들,특히 베토벤이 또한 안 그랬겠는가.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들의 벽에 부딪쳐 두 곡에 그쳤다.피아노독주곡,바이올린 독주-협주곡 등 거의 모든 실내악 장르에서 브람스는 ‘베토벤의 숫자’를 넘지 못했다.교향곡은 4번에서,끝난다. 베토벤 콤플렉스에 물들지 않은 것은 장년(壯年)의 첫 걸작 ‘독일 레퀴엠’과 생애 내내 산발적으로 분출한 민요풍 성악곡들 정도.첼로 소나타 또한 그 숫자에서 베토벤의 절반에 못미친다.그러나,경우가 다르다. 브람스 첼로 소나타 1번은 거인적(巨人的) 열등감의 노력이 감행되던 무렵,‘독일 레퀴엠’ 직전의 작품이다.그리고 2번은 그 노력이,교향곡 4곡까지 포함하여,모두 마감된 이후 시기의 작품이다. 무슨 뜻인가? 2번은 심화된 좌절감을 표현하지 않고 오히려 좌절의 브람스 30년 음악 생애를 너그럽게 ,그리고 역전(逆轉)의 미학으로 포옹한다.놀라운 일이다.겨우 첼로 소나타 한 곡이…그 30년은 브람스 자신에게 뼈를 깍는 훈련과 자책의 기간이었지만 바로 그렇게 음악사에서 가장 창조적이었던 한 페이지 아닌가. 3. 오늘 소개하는 음반은 1952년,제네바 빅토리아 홀 연주회 실황을 담고 있다.작품이 창조되고 64년후.첼로는 피에르 푸르니에,피아노는 빌헬름 박하우스.푸르니에가 첼로를 맡은 것이야 하등 이상할 게 없다. 하지만 거장 박하우스가 피아노 ‘반주’라니.그는 평소에 대학원생처럼 겸손하지만 일단 피아노 앞에 앉으면 포효하는 ‘건반의 사자’ 아닌가. 음악이 시작되자마자 박하우스의 피아노가 분위기를 압도하기 시작한다.과연,아니나 다를까…그러나 이 우려는,틀렸다.여기서 박하우스는 제 힘을 주체 못하고 ‘반주의 경계’를 뛰어 넘는 것이 아니다.박하우스의 ‘튀는’ 반주야 말로 브람스의,무의식의 본심(本心)을 꿰뚫는다. 브람스는 첼로와 피아노의 역할을 역전­중첩시키면서 그 관계를 심화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음악 생애를 응축­정리하고 있는 것이다.그렇게 1번 1악장에서 첼로가 주저 주저하고 피아노는 ‘열등감을 벗고’ 매우 명랑하게 채근 대더니 2번 1악장에 이르면 첼로는 여전히 투명한 겸손함을 유지하면서 아연 교향곡 수준의 고통의 무게를 머금는다. 그리고 교향곡 너머로 나아간다.그렇게,겸손함의 기적이 재현된다.1번의 3악장 구조는 2번에서 4악장 구조로 발전했다.3악장 구조는 공간적 열림의 춤과,4악장 구조는 시간적 발전과 연관이 있다.그러나 교향곡의 4악장 구조는 모든 악기를 동원하면서 동시에 총체화하려는 욕망 때문에 기승전결(起承轉結)로 열리지 않고 오히려 닫히는 성향이 있다. 1955.녹음 DECCA 425973­2 첼로:피에르 푸르니에 피아노:빌헬름 박하우스
  • “시한부 삶 11살 진주를 살려주세요”/재생불량성 빈혈

    ◎골수이식 치료비 8,000만원/마련길 없어 애타는 모정 “진주를 살려주세요” 골수 기능부전으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吳진주양(11·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신갈 6리 347의 6)이 8,000여만원의 치료비를 마련하지 못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구갈초등학교 4학년인 진주양은 지난 2월 학교 운동장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뜻 밖에도 골수 이상에 따른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로 ‘치료 불가능’이란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 徐병화씨(42)는 진주가 수술을 하지 않고는 살 수 없고 수술과 치료비가 모두 8,000여만원에 달한다는 병원측의 통보를 받도 아연실색했다. 지난 96년 남편이 빚만 남긴 채 무작정 집을 나간뒤 지금껏 3평 남짓한 단칸방에서 아이스박스 공장에서 받는 60만원의 월급으로 두 남매를 키워온 어려운 처지였다. 다행히 소년소녀가장돕기에 나선 한국토지공사가 지난 4월 우연히 소식을 듣고 모금운동에 나서 한달동안 1,800여만을 모아 줘 중앙병원에서 1차 수술을 받아 일단 고비를 넘겼다. 병원측은 “중학교에 다니는 오빠진우의 골수조직 인자가 일치해 다행히 골수 제공자를 찾는데 어려움은 없지만 완벽한 상태는 아니어서 수술 성공률은 60∼70% 정도”라고 말했다. 연락처는 중앙병원 무균실 02­224­5788
  • 러,한국외교관 추방/趙成禹 참사관 72시간내 송환 요청

    ◎“통상범위 벗어나 활동”… 비우호적 규정/사전통보 없이 공개… 정부 “이해못할일” 러시아 정부는 4일 주(駐)러 한국대사관의 趙成禹 참사관을 ‘비우호적인 인물’(persona non grata)로 규정,72시간 이내 본국으로 송환할 것을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외교통상부가 5일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李仁浩 주러대사를 러 외무부로 초치,러시아 정부가 趙참사관의 본국송환을 요청했다고 외교통상부가 전했다. 우샤코프 차관은 이 자리에서 “趙참사관이 통상의 외교관 활동범위를 벗어난 행위를 했기 때문에 외교관계에 관한 빈협약에 따라 趙참사관을 비우호적인 인물로 규정,본국송환 요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 민영방송 NTV는 4일 저녁(현지시간) 조참사관이 모이세에프 러시아 외무부 아주국부국장으로부터 문서를 건네받는 필름을 공개했다. 조참사관은 또 지난 3일 모이세에프 부국장 집에서 러시아연방보안국(FSB)요원에게 연행돼 조사받은 뒤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측은 이타르­타스 통신을 통해 이 사건을 이례적으로 전세계에 공개했다. 특히 이타르­타스 통신은 조참사관의 행위를 ‘스파이활동’으로 명시했다. 외교통상부는 일단 5일 상오 宣晙英 차관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李浩鎭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우호국가인 러시아가 우리와 사전 협의없이 이러한 조치를 취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그러나 이 사건을 양국 외교관계에 있어 ‘이해하기 힘든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외교관 본국송환 조치의 경우 외교관 주재국 정부가 파견국에게 사전 통보를 한뒤 비공식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외교통상부는 趙참사관이 6일쯤 귀국하는 대로 정확한 진상을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지만 한·러 관계에 미칠파장은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趙참사관은 지난 4년간 주러대사관에서 근무했으며,한·러수교 이전에도 러시아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등 현지 정보에 밝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그가 민감한 정보에 접근을 시도했을 공산이 큰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옛소련 시절,미국 등 서방 외교관들을 숱하게 추방해왔으며 최근인 지난 3월에도 노르웨이 외교관 2명을 추방 조치했다. ◎趙 참사관 전화인터뷰/“통화 도청당해… 귀국후 진상 밝힐것” 러시아 당국의 ‘추방명령’을 받은 趙成禹참사관은 5일 하오 본사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당국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으나 신변안전에 이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나. ▲외교관 신분에 어긋난 일은 없었다. ­러시아측의 고의성은 없었는가. ▲다 그런 것 아니냐.이 전화 모두 도청하고 있다.(전화도중 도청장치를 해놓은 듯 울림현상이 대단했다) ­귀국해야 하나. ▲72시간안에 떠나라고 했으니 떠나야 할 것이다.화요일 비행기 스케줄을 알아봐야 하겠다. ­조사도중 신변에 문제는 없었는가 ▲같은 외교관끼리인데 함부로 대할리야 있겠느냐. ­러시아 관리로부터 문서를 받았다는 현지 텔레비전보도는 어떻게 된것인가. ­정확히 어떤 건지 모르겠다. 얼떨떨하다. 곧 한국에돌아가 진상을 밝히겠다.
  • 원자재난 中企 조달청 노크를

    ◎값싸게 저리로 공동구매·현물대여 지원 IMF시대를 맞아 중소기업의 원자재난이 극심하다.값이 비싼 것은 말할 나위도 없고 물건 자체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조달청은 이같은 현실을 감안,실효성있는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마련,운영중이다.지원책은 △원자재 직접 방출 △공동 구매 △수입신용장 대리 개설△현물상환 대여 등 4개 방안으로 나뉜다. 특히 금융기관 등에서 담보로 받지 않는 어음도 신용보증기금의 보험에 가입해 있을 경우 담보로 인정해준다. 다음은 구체적인 지원 내용. ■직접 방출=알루미늄 아연 니켈 등 원자재 8종을 시중보다 5∼20% 싼 값에 공급한다.수시로 무제한 물량을 방출하며 요청하는 즉시 인도한다. 최장 5개월까지 외상이 가능하며 이자는 연 7.5%이다.공급요청서에 품목과 수량을 적어 해당 물자를 확보하고 있는 지방조달청 업무과에 제출해야 한다.현금이면 즉시 물건을 내준다.외상이면 보증보험,기술신용 보증보험,신용보증기금등의 지급보증이 있어야 한다.국·공채나 보증 사채를 담보로 하면 액면가액의 70%를 인정해준다. ■공동구매=기업의 요청에 따라 물건을 대신 구입해주는 제도다. 구체적으로는 업체 몇 군데에서 공동으로 구매코자 하는 품목과 수량을 정해 조달청에 구매해 줄 것을 요청하면 조달청이 직접 공급업체와 계약을 맺어 물건을 사주는 것이다.기업들은 나중에 조달청에 물건 값을 내면 된다.물론 외상도 가능하다.물건 구입시 공급 가격의 1%(폐지 고철 등 재활용 자재는 0.3%)를 수수료로 뗀다.다만 공동구매 업체들은 중소기업 협동조합 등에 가입해 있어야 한다. ■신용장 대리 개설=최근 은행들이 신용장 개설을 기피하는 데 따라 조달청명의로 신용장을 개설해 주는 제도이다.개별 기업은 원자재 공급업자와 수입계약을 맺은 뒤 본청에 수입신용장 개설 대행 요청을 하면 된다.일람불은 수입대금의 20%,연지급은 110% 이상의 지급보증이 필요하다.수수료는 수입대금의 0.1%. ■현물상환 대여=알루미늄 등 8종의 비축 원자재를 내준 다음 최장 5개월뒤 현물로 돌려받는 방법이다.대여금액의 1%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문의 조달청 비축1과 (02)533­8782,비축2과 533­8963
  • 코소보‘인종청소’우려/세르비아측 포격으로 알바니아계 마을 초토화

    【프리슈티나·유엔본부 AP AFP 연합】 코소보 사태가 알바니아계 주민 마을에 대한 세르비아측의 포격 등으로 급속히 악화되면서 보스니아 인종청소와 같은 또다른 비극의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고슬라비아연방 코소보주의 6개 정당은 2일 지난주말 감행된 세르비아측의 무력공세로 수십명이 숨지고 알바니아계 주민 수천명이 알바니아 국경지역 등으로 피신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과 관련,“또다른 보스니아사태가 코소보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개입을 요구했다. 세르비아측은 이에 대해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인구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코소보주를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시키려는 게릴라들과 싸우고 있는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무력공세를 피해 알바니아 국경지역 등으로 피신한 주민들은 세르비아측이 알바니아계 마을을 겨냥, 포격을 퍼부은 뒤 가옥에 불을 지르는 등 알바니아계 주민들을 몰아내는데 공세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주장했다.
  • 98 미스코리아 재심사 소동 계기 거센 비판

    ◎“미인대회 없애야” 전국이 시끌/여성 상품화 등 근본적 문제 제기/“국가행사냐” 공중파 생중계 비난 지난달 23일 공중파 방송으로 생중계된 98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컴퓨터처리 오류로 재심사를 하는 소동을 빚자,이를 계기로 미인대회 무용론이 들끓고 있다.미인대회 자체도 문제지만 무슨 국가적 행사라고 번번이 공중파방송에서 이를 생중계하느냐는 비판이 여성계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결과가 잘못됐다는 게 방송 당일에 알려지고 나자 비판의 글들이 컴퓨터통신 화면을 하얗게 뒤덮었다.많은 이들이 공정성을 불신했으며 칫수를 멋대로 정해 놓고 여성 신체를 상품화하는 대회의 본질에 문제를 제기했다. “어차피 명동의 유명 미용실과 끼리끼리 짜고 하는것 아니냐” “얼굴 뜯어고치고 요즘 좋아진 의술에 몸매까지 손보고,나이어린 애들이 나와서 하는 말이 다 각본에 있는 말,그 나이에 뭘 알겠나”“네가 제일 예쁘니까 돈 이만큼 받고 너는 그 다음이니까 요만큼 받고….아름다움이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것”“자본주의 쓰레기같은 소모적 미인대회를 양대 방송에서 해마다 나눠먹는 것 우습다”“‘PD수첩’으로 미인대회 공화국 비판했던 MBC는 중계 그만두고 밝은사회 만드는 방송이나 하라” 등등 비난이 빗발쳤다. 여성단체들은 무엇보다 공영방송이 공중파로 미인대회를 중계하는 것을 문제로 꼽는다.여성단체협의회 권수현 여성정책부장은 “미인대회 하는 건 주최측 자유지만 대중에게 책임있는 공중파 방송에서 여성은 외모가 최고며 신데렐라가 될 수 있다고 무의식중에 주입시키며 건강한 여성상을 왜곡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연세대 사회학과 조혜정 교수는 “서구 미인대회는 대기업 판촉책으로 심심한 사람들 볼거리일 뿐이다.우리처럼 국가대표 뽑듯 난리를 벌이지 않는다.국제 타이틀 붙인 대회도 온갖 게 다 있다”고 꼬집었다.미인대회 뽑혀 국위선양 한다는 말의 허구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뻔히 보인다는 얘기다. 90년대 들어 각종 특산물 선전 등을 내걸고 미인대회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한국여성민우회 조사에 따르면 96년 지역별로 열리는 미인대회는 100여개에 이른다.조사결과 아연하게도 이런 대회에 지방자치단체들이 비용까지 지원하고 있었다. 미인대회가 사회 공해인 것은 그 자체에서 끝나지 않고 취업,대학 입시 현장에까지 연결되기 때문.미인대회 입상이 인기 연예인으로 가는 급행표가 된지는 이미 오래. 얼마전 입시에선 대구 몇몇 전문대학 관광학과에서 미인대회 입상자를 특례입학시켰다.여성계에선 얼마전 철도청이 사원채용 면접을 하면서 여성 응시자에게 반팔,무릎위 스커트 차림으로 일정거리를 걸어 보게 한 것도 미인대회 선발 방법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29일 MBC 정문 앞에서 미인대회 중계 반대 시위를 한 여성단체연합 관계자는 “여연에선 미인대회 방송중계 및 지자체 예산지원 중단 등을 이번 지자체 선거를 비롯,선거의 쟁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 원자재 최고 20% ‘세일’/조달청 오늘부터

    ◎비축량 동날때까지… 외상 환영 원자재 난을 겪고 있는 제조업체는 조달청에서 시중가의 5∼20% 싼 값으로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다. 조달청은 비축하고 있는 알루미늄·아연·연괴·니켈 등의 원자재를 29일부터 대량 방출한다. 방출 마감 기한은 없으며 비축 물량이 떨어질 때까지 계속된다. 현금 결제와 외상이 모두 가능하다.다만 외상 때는 지급보증을 서야 하며 이자율은 중소기업의 경우 연 7·5%,대기업은 연 10·5%이다. 알루미늄 3만2,000t은 t당 230만원에 방출되며 아연 1,300t은 t당 195만2,000원,연괴 1,000t은 t당 102만원,니켈 300t은 t당 950만원에 내준다. 주석 300t은 t당 856만원,펄프 1만8,000t은 t당 63만원,생고무 200t은 t당 122만원,전기제품에 사용되는 구리 2,800t은 t당 294만원에 판매된다. (02)533­8782,8963
  • ‘전환기 북한의 정책 선택’ 심포지엄 주제 발표

    ◎北 농협개혁 추진 한계 서방세계 적극 지원을 경남대 북한대학원은 미국 아메리칸대 아시아연구소와 공동으로 28일 ‘전환기 북한의 정책선택­국내구조와 대외관계’란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다음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운근 수석연구위원이 발표한 ‘북한의 식량문제와 농업개혁’이란 논문의 요지. 북한의 식량난은 집단농장 체제라는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나 무엇보다 90년대 들어와 침체를 벗어나지 목하고 있는 경제난이 더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북한의 경제사정 악화가 에너지와 원료부족으로 이어져 산업가동률이 20% 이하로 떨어졌으며 농업생산에 필수적인 비료·농약 등 농자재 공급도 안돼 농업생산성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北 산업가동률 20% 이하 여기에다 지난 93년 이래 냉해와 홍수,대가뭄 등 잇단 자연재해까지 겹쳐 곡물생산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왔다.이러한 복합적인 요인으로 북한 농업의 회생을 북한 스스로가 감당하기에는 벅차게 되었다.북한 당국의 주민 부양능력 또한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북한의 곡물생산은 2,559t으로 추정되는 데 정상적인 기후조건과 충분한 농자재 등이 공급된다면 6,811t 생산은 가능하다고 본다.지난해의 곡물생산은 정상 생산량의 40% 이다.이를 북한 주민에게 정상적 배급기준(성인 하루배급량 700g)에 의하여 분배한다면 5∼6개월 분에 불과하다.그러나 북한은 지난 해 수확이 되기도 전에 50만t의 풋옥수수를 이미 소비했기 때문에 나머지 2,100t을 하루 배급량 458g(유엔이 산정한 최소 영양수준)을 기준하여 공급한다면 금년 4∼5월에 식량이 모두 바닥날 것이다. ○농업회생 스스로 감당 못해 최근 들어 북한 농업은 미미한 수준이기는 하나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대내적으로는 농업생산성을 위한 새로운 영농법의 보급과 분조관리체제(농장의 작업반 단위를 7∼10명으로 세분화하고 할당량 이상의 농산물을 자유로히 처분하는 제도) 개선을 통한 농민들의 노동의욕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대외적으로는 폐쇄적인 주체농법 고수에서 점차 외국의 영농기술 지원 및 협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북한은 식량증산을 위해 지난 96년부터 농장원들의 노동의욕을 높이기 위해 협동농장에서 기존의 분조관리제를 개선한 새로운 분조관리제를 실시하였다.이같은 분조관리제의 개선조치는 제한적이나마 어려움에 처한 농민들의 근로의욕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북한도 작년까지는 이 조치의 시행에 의구심을 가졌으나 새로운 제도를 통해 분조들의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식량문제 해결방안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개방 통해 식량난 해소를 한편 북한의 농업부문 개혁 가운데 실질적인 농업생산성 향상과 직결된 부분은 이른바 ‘큰모재배법’의 도입이다.이 방법은 노력과 종자재를 절약하면서도 단보당 수량을 높임과 동시에 작물의 재배기간을 단축함으로써 논에 2모작 재배가 가능하고 가뭄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 농업개혁은 북한 스스로의 개혁을 통해서만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북한 식량난의 근본원인이 궁극적으로는 경제사정 악화에 기인되기 때문에 대외협력을 통하여 북한 농업을 부흥시켜 나가야할 것이다.그러한 것은 남북한간 또는 북한과 서방국가와의 경제협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현재 미국·일본 등 서방세계의 비정부기구(NGO)에서도 북한농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북한 지원방안을 시도하고 있다.이러한 대외적인 다양한 협력만이 북한의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
  • 印尼 전문가 시라이시 日 교토대 교수 인터뷰

    ◎수하르토 퇴진 시간문제/이르면 두달내… 늦어도 연내 정권 붕괴/차기정권 집단지도체제로 출범 할듯 【도쿄=姜錫珍 특파원】 일본의 저명한 동남아시아 지역 연구가인 시라이시 다카시(白石隆) 교토대 동남아시아연구센터 교수는 14일 전화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정권이 머지 않아 무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하르토 정권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인가. ▲수하르토 대통령의 퇴진은 시간문제다.아마도 연내,빠르면 두달 안에 결말이 날 것이다.이미 초점은 무너뜨리는 쪽으로 옮아가 있다. 시민들은 물론 대통령의 측근들까지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개혁 뿐만 아니라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정치개혁의 첫 단추는 수하르토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다.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학생이 캠퍼스 밖으로 나와 민중의 항의운동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12일의 데모에 참가한 것은 약 5천명이었지만 이것이 수십만명 규모로 불어나 대통령 관저를 포위하는 사태에 빠질 수 있다.수하르토 대통령의 대처 방식으로부터 판단한다면 대통령은 군대에 발포명령을 내리지 않을까 생각된다.수십만명 규모의 데모는 발포하지 않고는 진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군이 발포할 것인가. ▲군의 대응에 따라 두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첫째는 88년의 미얀마형.군이 발포해 수백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국제적으로 고립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또 하나는 73년의 태국형.군이 발포명령을 거부해 대통령에 퇴진 압력을 가한다.그뒤 곡절을 겪어 민주화가 진척되게 된다.군 내부는 현재 두 파로 분열돼 있다.이 대립의 행방에 따라 시민들의 시위운동에 대한 군의 대응도 바뀔 것이다.어떻든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경우는 생각하기 어렵다. ­차기 지도자는 누가 될 것인가. ▲알 수 없다.수카로느 전 대통령의 딸로서 야당지도자로 변신한 메가와티가 지도자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군,경제계,외교관 출신들로 이뤄진 집단지도체제가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하비비 부통령의 등장 가능성도 있다.여하튼 차기 정권은 경제위기 전 수하르토 정권과 같은 강력한 정권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다만 개혁을 실시하지 않으면 금방 무너지게 될 것이다.
  • 新유고 해외자산 동결/美 등 6國 코소보 사태 제재

    【로마 AP AFP 연합】 미국을 비롯한 6개국 접촉그룹은 29일 로마에서 회의를 갖고 코소보주 알바니아계 주민에 대한 유혈탄압을 중단시키기 위해 신(新)유고슬라비아연방과 세르비아의 해외 자산을 동결하고 신규 투자를 금지하는 등의 새로운 제재조치를 결정했다. 접촉그룹은 이와 함께 코소보주 지위에 관한 협상이 진전될 경우,유고의 국제기구 복귀를 허용하는 ‘회유책’도 아울러 제시했다.
  • 中企대표 일가 셋 집안서 흉기 피살

    【부산=李基喆 기자】 26일 하오 7시40분쯤 부산시 금정구 남산동 978 중장비 대여업체인 J건기(주) 대표 姜상훈씨(41) 집 3층 작은 방에서 姜씨의 아내 주희숙씨(36),아들 희재군(10),딸 아연양(8) 등 일가족 3명이 흉기에 난자당한채 숨져 있는 것을 姜씨가 발견,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숨졌다. 姜씨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외출했다가 돌아와보니 현관문이 열려 있고가족들이 작은 방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발견 당시 아연양은 이미숨진 상태였으며 주씨와 희재군은 姜씨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경찰은 범행수법이 잔인한 점 등으로 미뤄 원한관계에 의한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중이다.
  • 韓光玉 부총재 정면돌파 선언

    ◎“제3의 인물 당내 경선 참여 길 열어줄 각오”/낮은 인지도 높이려 비장의 카드도 검토중 국민회의 韓光玉 부총재가 서울시장 후보경선 정면돌파를 선언하고 나섰다. 그의 한 핵심참모는 22일 “제3의 인물이 당내 경선에 참여할 길을 열어줄 각오”라고 밝혔다.필요하면 이를 위한 당규개정에도 앞장서겠다는 결연한 자세였다.전날 韓후보 진영의 심야 대책회의 결론이었다. 당당한 실질경선론으로 외부인사 영입설에 맞불을 놓겠다는 심산인 셈이다.현규정대로라면 후보는 韓光玉­盧武鉉 부총재간 경쟁으로 압축됐다.후보등록이 지난 12일로 마감된 탓이다. 물론 韓부총재측도 최근 高建 전 총리 영입설에 아연 긴장했다.하지만 지난 19일 金大中 대통령을 만난뒤 다시 완주(完走) 의지를 다졌다. 韓부총재측은 이런저런 설들이 ‘적어도 현재로선’ 여권핵심부의 뜻과 다르다고 본다.오히려 여권내 ‘포스트 DJ’경쟁자들의 견제구로 의심한다.이때문인 듯 그는 22일 李鍾燦 안기부장과 趙世衡 총재대행을 차례로 만났다. 한 측근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문제삼는 당일각을 겨냥,“‘DJ의 해결사’역에 전념하느라 인지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어차피 신상품인데 현재의 여론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도 22일 “서울시장후보는 늦으면 5월 중순쯤 결론이 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가변적 상황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면서 “林昌烈 경기지사후보의 지지도가 환란수사 이후 높아지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高建 전 총리 영입설이 韓후보의 상품성을 높이는 역설적 상황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韓부총재측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비장의 카드를 검토중이다.월드컵 주경기기장 서울 유치 관철도 그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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