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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光州비엔날레 구경 길 ‘담양 소쇄원’

    광주비엔날레가 열리는 광주엔 지금 예술의 향기를 찾는 발길이 가득하다.6월7일까지 계속되는 비엔날레 춘풍 때문인가.‘휘리릭,휘리릭’대숲의 댓잎부딪는 소리가 연인 옷자락을 스치는양 살갑다.햇빛에 반짝이는 색바랜 툇마루에 앉으니 수백년 연륜의 무게가 느껴진다. 들리는 것은 정자 아래 작은 폭포에서 물떨어지는 소리,그리고 그 옆 측백나무 가지에 앉아 따스한 봄볕을 즐기는 이름모를 새들의 지저귐 뿐. 여기는 ‘소리와 빛의 공간’ 소쇄원.바람 물 새소리,딱딱 부딪히는 대나무소리 등이 낮에는 햇빛과,밤에는 달빛과 어우러지는 곳이다. 소쇄(瀟灑)는 ‘깨끗하고 시원하다’란 뜻.전통 민간정원의 백미로 꼽히는이곳은 조선 중종때 처사(벼슬을 마다한 선비를 일컬음) 양산보(1503∼1557)가 3대,약 70년에 걸쳐 조성한 원림(園林)이다.‘소쇄처사 양공지려’(瀟灑處士 梁公之廬)란 나무판이 문패인양 흙돌담에 붙어있다.려(廬)는 조촐한 집이라는 뜻이다. 양산보는 스승인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죽자 이곳에 은둔하면서 당대의 학자들과 학문을 논하고풍류를 즐겼다. 소쇄원은 1만여평의 부지위에 10여동의 건물과 연못,계곡,대나무숲,그리고온갖 수목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계곡물이 ‘오곡문’(五曲門)이란흙돌담 밑을 지나 정원을 관통해 흐르는 것이 자연미의 극치를 이룬다. 양산보는 자손에게 “풀 한 포기 계곡 한 구석 내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으니 하나도 상하게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하니 소쇄원에 대한 그의 극진한 사랑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원림의 중심인 제월당 앞은 지금 샛노란 산수유꽃이 한창이다.소쇄원에서 한국미의 뿌리를 찾았다는 건축가 김수근이 죽기전 한달간 지냈다는 제월당(霽月堂).그 아래에는 계류를 앞에 두고 광풍각(光風閣)이 서 있다.두 건물의당호는 ‘흉회쇄락여광풍제월’(胸懷灑落如光風霽月)이란 문구에서 따왔다. 가슴에 품은 뜻의 맑음이 빛속의 바람,맑은 날의 달빛과 같다는 의미다. 소쇄원에서 담양읍 방면으로 5분쯤 가니 성산별곡이 탄생한 식영정이 있다. 명종 15년(1560) 서하당 김성원이 담양부사를 지낸 장인 석천 임억령을 위해 세운 정자.뛰어난 문장가였던 임억령은 ‘그림자가 쉬어가는 정자’란 뜻의 이름을 붙였다.석천에게 시문을 배우던 제봉 고경명,송강 정철 등이 여기서 교유하며 가사문학의 기틀을 다졌다. ‘식영정 사선(四仙)’이라 불리던 이들은 성산(식영정 일대를 일컬음)의 경치 스무곳을 택해 각 20수씩 모두 80수의 ‘식영정 이십영’을 지었는데,이것이 성산별곡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한다.식영정이 서 있는 언덕 아래에는부용당 서하당이 연못과 어우러져 서 있다. 식영정 사선을 비롯,면앙정 송순,하서 김인후 고봉 기대승 등 당대의 선비들이 이곳에서 수많은 시문을 읊었다.특히 성산 앞을 흐르는 자미탄(紫薇灘)이란 여울을 주제로 수많은 시문을 지었다.자미탄은 물섶에 백일홍 꽃잎이 반사된다는 뜻으로,광주호가 생기기전 정자 아래로 흐르던 여울이다. 담양군 남면 소쇄원에 가려면 동광주 방향에서 15번 국도를 타야 한다.20분쯤 달리다가 887번 지방도로 갈아타면 소쇄원과 식영정이 잇달아 나타난다. 임창용기자. *光州 인근의 가볼만한 곳. 광주비엔날레(3월29일∼6월7일)가 열리는 광주 인근에는 소쇄원과 식영정 말고도 가볼만한 곳이 제법 많다.송강정·면앙정 등 정자와 금성산성,운주사가괜찮으며,쉴 곳으로는 화순에 온천이 있다. ■송강정(담양군 고서면 원강리) 광주에서 담양읍으로 가는 국도변에 있다. 선조때 송강 정철이 대사헌을 지내다 물러난 후 담양에 내려와 세운 정자.송강은 이곳에 은둔하면서 ‘사미인곡’‘속미인곡’을 비롯한 뛰어난 가사와단가를 지었다.소나무 등걸 사이로 펼쳐지는 너른 들과 멀리 올려다 보이는무등산의 자태가 시심을 불러일으킬 만 하다. ■면앙정(담양군 봉산면 제월리) 송강정에서 차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송순이 중종 때(1533년) 지었다는 면앙정의 의미는 ‘땅을 내려다보고,하늘을 쳐다본다’는 뜻.사심이나 꾸밈 없는,넓고 당당한 경지를 바라는 송순의마음을 담고 있다. ■금성산성 담양군 용면 도림리,금성면 금성리로 이어지는 산성으로 둘레가7,345m에 달한다.산성 밖에는 높은 산이 없어 성문 안을 전혀 엿볼 수 없도록,형세를 잘 살펴서 지은 성으로 평가받는다. 산성안에는 아직도 곳곳에 우물이나 절구통 같은 유물을 찾아볼 수 있으며산성의 동문 밖은 전북 순창군의 강천사 등 관광명소와 바로 연결된다. ■운주사(화순군 도앙면 대초리) 광주에서 29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 반쯤 가면 있다.신라때 도선국사가 운주사 일대 땅이 배의 형국을 닮아 그대로 두면 배가 심하게 흔들려 나라의 국운이 일본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믿고 배를 젓는 노의 위치인 이곳에 돌탑과 돌부처를 각각 1,000개씩 하룻밤동안에 도력을 써서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지금은 70여개의 석불과 18개의 석탑만이 남아 았다.운주사의 불탑과 불상중 으뜸은 와불.이 와불은 천불천탑의 마지막 천불로서,이 불상을 일으켜 세우면 세상이 바뀌고 천년동안 태평성대가 계속된다고 해 불상을 막 일으켜세우려는 순간 첫닭이 우는 바람에 와불의 형대로 남게 됐다고 한다. ■화순 금호리조트 종합온천탕 지난 95년 개장한 종합온천장으로 광주에서남쪽으로 50분 거리에 있다.하루 1,500톤 이상 용출돼 수량이 풍부하며,아연 라듐 유황 등의 함유량이 높아 만성피부염 류마티스 등에 효능이 뛰어나다고.대온천탕과 튜브슬라이더,실내온천수영장,노천탕 등의 시설을 갖췄다.24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 시설도 갖춰놓았다.(0612)370-5000.
  • 金대통령, 푸틴 당선자에 축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7일 푸틴 러시아연방 대통령 당선자에게 축하전문을 보내 “각하의 민주주의와 개혁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위대한 러시아를 건설하는 일에 많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면서 “다가오는 21세기를 맞이해 한·러 양국간의 건설적이고 상호보완적인 동반자관계가 더욱 심화·발전되어나갈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양승현기자
  • 러시아 대선 D-2/ 판세와 향후 전망

    러시아 대통령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26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1시)실시되는 이번 대선은 소연방 해체 후 세번째 치러지는 선거로 포스트 옐친 시대의 러시아 진로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행사다. 이번 선거 최대의 관심사는 지난 12월 31일 전격 사임한 옐친이 후계자로지명한 뒤 지지율에서 독주를 계속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47)대통령 직무대행이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을지 여부.1차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후보가 총 투표수의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오는 4월 16일 1·2위간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지난해 12월 19일 총선에서 푸틴의 통합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뒤 푸틴은 지지율 60%이상을 유지,1차 투표에서 무난히 대권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그러나 최근 “옐친과 다른 게 없다”“구 소련체제로 회귀할지도 모른다”는 정서가 생겨나면서 지지율이 50%이하로 하락,과반수 지지 획득여부가 불확실해지고 있다. 알렉산드르 베시냐코프 중앙선거관리 위원장은 22일 일간 이즈베스티야와가진 회견에서 푸틴의 지지도가 1차투표 승리에 필요한 50%에 못미친다는 여론 조사를 언급하며 “2차투표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하지만 2차 투표가 치러진다 하더라도 푸틴의 승리는 확실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초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12명.후보 사퇴 마감시한인 21일 대통령 행정실출신의 사보스티야노프가 야블린스키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후보는 11명이됐다.실질적으로 푸틴과 맞서는 후보는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뿐이다. 3번째 대선에 출마한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유일한 여성후보인 엘라 팜필로바 등 군소후보들은 지지율이 5%에도 못미치고 있다. 96년 대선에서 옐친에 맞서 2차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주가노프는 최근 지지율이 상승,28%를 넘나들고 있다. 푸틴 인기의 비결은 대 체첸 강공책을 통해 국민들에게 ‘강한 러시아’가부활될 것이란 희망을 심어준데서 찾을수있다.부패척결,깨끗하고 효율적인정부,법질서 확립등을 공약으로 내건 푸틴은 러시아 산업의 70%를 차지하는군사산업을 부활시키는 동시에 공무원의 최저생계비를 인상하겠다는 공약등을 내걸었다.또한 러시아내 기업인들과 친서방 유권자들을 의식,‘글로벌 러시아’를 내걸고 있다.그러나 크렘린내 가신그룹을 포함한 정재계 기득권 세력의 지원으로 권좌에 오른 푸틴의 태생적 한계,국가경제개입 및 언론 통제·정보감시기구 강화 등 그가 최근 보여준 행보는 앞으로 푸틴의 러시아가옐친시대와 별반 다를 바 없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던져주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어떻게 치러지나. 러시아 대권은 1차 투표와 결선투표를 통해 향방이 결정된다. 1차 투표에서 투표자 50% 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상위 득표자 2명을 놓고 3주 후인 4월 16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결선 투표에서단순 다수표를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전체 유권자수는 83만 9,000명의 재외 유권자를 포함,1억 794만명.전국에 9만 4,500개,재외 공관 등지에 358여개의 별도 임시 투표소가 설치됐다. 투표시간은 각지역에서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8시에 완료된다.모스크바와 한국과의 시차는 5시간이다.1차 최종 결과는 27일 오전 8∼9시(한국시간 오후 1시∼2시)에 나올 예정이며 확정 결과는 4월 4일 이전에 발표될 예정이다.300여명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의원연맹이 선거 주참관인단으로 참관한다. 넓은 영토 탓에 극동 어촌과 군함 및 어선,군사지역,체첸 등지의 약 50만유권자들은 지난 15일부터 투표에 들어갔다.남극지방의 5개 기지와 2척의 선박에 위치한 365명도 18∼22일 투표를 실시했다. *푸틴은 누구인가. 이변이 없는 한 러시아 대권을 거머쥘 것이 확실시되는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47) 현 러시아 대통령 권한대행.99년8월 총리직에 전격 발탁돼 혜성처럼 중앙정가에 등장하기 전까지 그에 대해선 KGB(국가보안위원회·구 소련 비밀경찰)출신이라는 점 외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하지만 유력 대권후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과거행적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푸틴 이해를 위한 키워드는 역시 17년 KGB 경력이 아닐수 없다.75년 상트페테르스부르크 국립대 법학부를 나온 뒤 곧바로 KGB 첩보원이 된 푸틴은 84년 구동독에 투입돼 동독붕괴 뒤인 90년 말까지 상주했다. 전문가들은 89년 동독붕괴는 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90년대 초반 상트 페테르스부르크시에서 당시 소브차크 민선시장의 측근으로 푸틴은 독일 등으로부터의 외자유치,비효율 사업체의 민영화 등 자유경쟁을 적극 도입했다.KGB 엘리트 코스를 걸어온 푸틴은 98년 7월 KGB 후신인 FSB(러시아연방보안국)국장 취임 이후 99년말 옐친으로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낙점받기까지 벼락출세가도를 달려왔다. 그는 취임 이후 인기만회를 노려 옐친의 둘째딸이자 대외이미지 담당관인타티아나 디아첸코를 전격 해임하는 책략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결정적으로 체첸전을 불붙여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하는 데 이용했다.상트 페테르스부르크 시장 보좌관 시절의 무역대금 횡령의혹,체첸전 잔혹상 등에 대한 비판도 있다.승무원 출신인 부인 류드밀라와의 사이에 연년생 딸 둘을 둔 그는유도 등 무술에 남다른 취미가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차기대통령 풀어야할 과제. 살인사건 발생률 세계 최고,인구의 절반이 빈곤상태에서 생활하는 경제,남성 평균 수명 60.8세…. 차기 대통령이 짊어져야 할 러시아의 일그러진 모습이다. ■경제 91년 소 연방 붕과 이후 러시아 경제는 폐허 그 자체다.만연한 부패,권력에 유착한 특권층의 할거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국민총생산은 90년대절반으로 떨어졌다.지난해 1억5,000만명 인구의 경제생산량은 1,000만 인구의 벨기에보다 낮다.대외부채는 1,660억달러에 이른다.공식 실업률은 12%.실제론 이를 훨씬 넘어선다.소득 829루블(34달러)이하의 빈곤층이 6,000만명. ■범죄 러시아 경제붕괴는 범죄 폭증을 불러왔다.납치 살인 달러위조 마약거래 등 마피아들의 조직범죄는 극을 달하고있다.98년 살인사건 발생은 인구 10만명당 20명.10만명당 6.3명인 미국의 3배다.자본과 결탁한 마피아세력의정치세력화는 더욱 심각한 문제. ■공중보건 경제와 법질서 붕괴로 공공보건 시스템 역시 무너졌다.지난해 러시아 남성의 평균 수명은 60.8세.94년 57.4세보단 그나마 나아진 상황이다. 후천성면역결핍증 등도 2년사이 2배나 증가했다.여성들이 자녀출산을 꺼리면서 신생아수가 92년보다 300만명이 줄었다. ■체첸 사태 체첸공화국 분리투쟁을 비롯한 러시아 남부 코카서스 지방 이슬람권 공화국의 분리 투쟁과 내전은 앞으로 해결해야할 최대 과제다. 체첸 난민 지원문제와 이들의 인권유린 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비등하는 비난도 큰 짐이다. 김수정기자
  • [대한 포럼] 한·일 교육장관회담 유감

    조간신문에 보도된 한·일 교육장관의 악수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한국의문용린(文龍鱗) 교육부장관과 일본의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문부상이 나란히 서서 악수하며 웃는 모습은 ‘불행한’역사적 관계를 가진 두나라 사이의 오랜 앙금이 말끔히 씻어진듯한 착각을 갖게 했다. 그러나 회담결과는 씁쓸한 느낌을 안겨준다.올해부터 양국 정부 공동부담으로 일본 국립공과대학에 한국 유학생을 100명씩 보내는 등 학생·교사 교류를 강화하고,서울과 도쿄에 양국 유학생을 위한 기숙사를 건립하며,서울대나정신문화연구원에 동아시아연구센터를 공동설립하는 문제들을 논의한 것이잘못됐다는 이야기가 아니다.두 나라 사이 오랜 현안인 일본의 역사교과서왜곡 문제가 공식의제로 상정되지도 않았다는 점을 납득할 수 없는 것이다. 한·일 국교 수립 이후 처음 열린 두나라 교육장관의 ‘역사적’ 첫 공식회담에서 이 문제가 의제로 채택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야말로 “앙꼬(팥소) 없는 찐빵”을 먹는 기분이다. 일본의 역사교과서는,임진왜란을 한반도 ‘진출’로 왜곡 표현한 부분등을지난 1983년 우리 교육부가 시정요구한 이후 많이 개선하긴 했으나,아직도핵심 사항의 왜곡이 여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한국교육개발원이 공교롭게도 한·일 교육장관 회담이 열리던 날(20일) 밝힌 자료는 이 사실을 다시한번 상기시켜 준다.최근 일본의 고등학교 ‘일본사’교과서 7종과 ‘세계사’교과서 7종을 분석한 결과,대부분의 교과서가 고대 한·일 관계사의 주요쟁점인 ‘임나일본부설’(고대 일본이 한반도 동남부를 지배했다는 일본 역사학계의 주장)을 정설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또 일제의 식민통치를 합리화하기 위해 국호인 ‘조선’을 ‘이씨조선’으로 표현하는가 하면,우리고대사의 상한선을 끌어내리고,종군위안부에 대한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호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한·일 교육장관 회담은 오랫동안 우리 국민을 분노하게 만든 이 문제를 시정하는 일에 1차적 관심을 보였어야 했다.그런데 우리 교육부는 이 문제를 ‘공식의제’에서 빼자는 일본측 주장을 순순히 들어 주었다.그리고는고작만찬사등에서 언급하며 ‘기타의제’로 취급했다.만찬사에서의 우리측언급내용 “역사교과서 문제는 한꺼번에 모두를 해결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자주 만나 점진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도 이상하다.우리측이 문제해결을 정면으로 요구하고 일본측이 그런 말로 슬쩍 피해 나갔다면몰라도….교육은 한 나라의 정체성을 좌우한다.한·일 두나라 교육장관의만남은 경제부처 장관들의 만남과는 다른 상징성을 지니고 있음을 우리 교육부는 간과한 듯 싶다. 나카소네 일본 문부상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 1998년 한·일 정상회담의 공동선언 내용을 다시 언급했다.즉 “양국이 과거를 직시하고 상호이해와 신뢰를 기초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양국 국민,특히 젊은 세대가 역사에 대한 인식을 심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부분을…따라서 자신은 “한·일 교류사에 대해 차세대를 짊어질 청소년에게 객관적으로 가르쳐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까지 말했다.그렇다면 한·일 정상회담의 정신에 따라 두나라 교육장관 회담에서는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해결을구체적으로 다루는 것이 정도(正道)가 아니었을까.“과거 한때의 불행했던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참으로 두루뭉실한 외교적 언사로 넘어가는 대신에. 이번 회담은 선진8개국(G8)교육장관회담,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교육회의등 잇따라 열리는 교육분야 국제회의를 앞두고 아시아 대표국가로서의 위상을 세우려는 일본측 계산에 따라 이루어졌고,알맹이 빠진 회담을 통해 실리를 챙긴 것은 일본측이고 우리는 역사의식도 없이 들러리만 선 셈이라는비판이 나오고 있다.두나라 교육장관은 이런 여론을 겸허히 받아 들여 다음회담에서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과거청산 없는 미래는 모래위의 집 처럼 쓰러지기 쉽다. 임영숙 논설위원[ysi@]
  • 日대입에 한국어포함 요청

    일본의 중·고교에서 한국어교육이 활성화되고 일본 교과서의 한국사 왜곡에 대해서도 한·일 교육당국간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문용린(文龍鱗) 교육부장관과 일본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문부상겸 과학기술청 장관은 20일 오전 서울 정부중앙청사 16층 교육부 회의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협의했다.한·일 두 나라 교육장관 회담은 물론 일본 문부상의 방한은 지난 65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 회담에서 문 장관은 “한국의 수능시험에 일본어가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들어있다”며 “일본도 대입시험인 ‘센타시험’에 한국어를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다.이에 대해 나카소네 장관은 “센타시험 과목이 31개로 너무 많아 저항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어 진흥을 위해 이를 전향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본보 3월15일자 보도) 두 나라 장관은 또 양국의 학생교류 확대를 위해 올해 한국 유학생 100명을 일본 공과대학에 파견하는 등 2010년까지 일본에 체류하는 한국 유학생의수를 모두 1,000명까지 늘려나가기로 했다.중·고교생도 매년 한국측이 570명씩,일본이 300명씩 2008년까지 1만명 정도를 교류시키기로 했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문제와 관련,나카소네 장관은 “양국 국민,특히 젊은 세대가 역사에 대한 인식을 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객관적인 학술성과에 기초해 역사교과서가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다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장관은 또 양국 유학생을 위한 기숙사인 동경의숙과 서울의숙을 설치하고 미 하버드대 옌칭연구소와 같은 기능의 동아시아연구센터를 공동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재정 문제 등을 고려해 앞으로 실무 차원에서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밖에 양국 교육장관 회담의 정례화,APEC서울포럼,G8교육장관회의,ASEM교육회의 등 교육관련 국제회의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英, 케임브리지대 金대통령 이름딴 연구소 설립

    [런던 연합]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이름을 딴 한국학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대학 홍보책임자인 앨리슨 맥파커는 영국 방산업체인 BAe시스템스의 지원으로 동아시아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으며 이 연구소내에 한국학연구소를두기로 하고 김 대통령으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연구소 명칭에 사용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로 설립되는 동아시아연구소 이사회가 김 대통령의 이름을 사용하기로 최종 결정할 경우 한국학연구소의 명칭은 김대중한국학연구소(THEKIM DAE-JUNG CENTER OF KOREAN STUDIES)가 될 전망이다.
  • [여성 선언] 박종철 열사를 생각함

    경기도 마석의 모란공원 묘지에 가면 입구 오른편 언덕빼기에 민주열사 묘역이 있다.그곳은 원래 일반 공원 묘지였으나 80년대 후반부터 민주화운동과정에서 쓰러져간 넋들이 하나 둘씩 묻히면서 민주화의 성지가 되어 참배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머무는 곳중의 하나는 스물두살 꽃다운 나이에 물고문,전기고문으로 처절하게 죽어간박종철 열사의 묘역이다.그만큼 사람들의 가슴마다에 커다란 모습으로 아직까지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인생의 전환점을 이루는 계기가 되는 사건이나 인물이있다. 1987년,한 젊은이의 고문에 의한 죽음과 그 사실을 단순 사망으로 은폐하려던 사건은 당시 대학생이던 나에게 진정한 민주주의와 정의가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그의 넋은 오래도록 갚아야 할 빚으로남아 있었다. 못다한 그의 삶을 대신 살아야 한다고도 감히 생각했다. 어쩌면 평범한 소시민의 삶을 살았을지도 모르는 나는 그렇게 학생운동과투옥의 길을 걸었고,쉽지 않은 길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그리고 골목마다나붙었던 수배 전단들,그중에는 박종철 열사가 끝까지 행방을 말하지 않았기에 고문으로 결국 세상을 떠나야 했다는 바로 그 선배의 얼굴도 있었다.사진속의 얼굴과 이름 석 자를 보며 자신 때문에 후배가 죽었다는 것을 아는 그사람의 수배의 길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를 생각하며 가슴 아파했던 기억이있다. 또 다른 기억 하나,남산 안기부 지하실에서 수사를 받을 때의 일이다.어떤사람이 내려오면 수사관들은 일제히 기립하여 부동자세를 취하곤 했다.그는항상 험악한 표정으로 나에게 온갖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고,그가 한번 다녀가고 나면 지하 조사실은 팽팽한 긴장이 다시금 감돌았다.당시 나는 그가 누구인지,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이후 그는 매일처럼 TV 화면에 나타났다.그는 안기부의 대공수사국장이었고 지금은 국회의원이다.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예전 안기부의 부훈처럼 음지에서 일하던 그는 국회의원의 신분이 되어 양지로 나왔다.그의 얼굴을 떠올리면 자다가도 벌떡벌떡일어나는 악몽의 경험을 가진 사람은 비단 나만이아닐 것이다. 어쩌면 그는 또 다른 의미로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전환점을만든 계기가 된 인물이다.한 사람의 삶뿐만 아니라 심지어 죽음까지도. 참으로 이상한 인연을 가진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인연이라고 말하기에도 불쾌하고 역겹다.한 시대의 거대한 물줄기를 이루어냈던 젊은 넋을둘러싸고 그의 삶을 대신 살아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그 선배라는 사람과감옥에서 고문 은폐 사실을 알고 바깥 세상으로 그 소식을 전했던 사람, 그들을 기소하고 법정에 세워 징역을 살게 했던 사람,스물두살 청년을 고문하여 죽음으로 몰고 간 당사자 중의 한 명인 사람,당시의 권력을 움켜쥐고 민주주의를 짓밟았던 자들이 모두 한 정당에 모여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 위해함께 손을 잡고 모두 한 마음으로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불행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다가 처절하게 죽음을 맞은 젊은 넋은 아직도 많은 이들의 가슴에 살아 움직이고 있는데 다시 한번 그를 죽이는 장면이 공개적으로 펼쳐지고 있다.정치란 이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을 만큼의 신비로운 화해의 힘인가,아니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잔인한 탐욕인가. 문득 자신을 뒤돌아보게 된다.어쩌면 나 자신으로 인해서도 어떤 다른 이의인생이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그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것이 가장 두렵다.한때는 내가 존경하고 그들의 삶을 따라 배우고자 했던 사람들,그들을 이제는 내가 손가락질하고 있다.아직 얼음이 채 풀리지 않은 차가운 땅 속에 누워 있는 박종철 열사는 그의 동지들과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사람들이 한편이 되어 손을 맞잡고 있는 광경을 어떤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을까. 임수경 美코넬대 동아시아연구소 객원연구원
  • [음반 리뷰] 음악성과 대중성 절묘한 줄타기

    누구든지 ‘아쿠아’의 두번째 앨범 ‘아쿠아리스’를 듣게 되면 겉치장에신경쓴 볼품없는 앨범이라며 내치든지,아니면 대중의 속성을 꿰뚫은 작품이라고 호평하든지 두갈래 길에서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SF스릴러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방불케 하는 오케스트레이션이 난무하고 만화영화 캐릭터를 흉내낸 듯한 목소리들이 종횡무진하는 가운데 우리는 음악성과 대중성 사이를 교묘하게 줄타기하는 이들의 분투에 고개숙이게 된다. 오케스레이션이 과장된 느낌마저 안겨주는 ‘카툰 히어로스’에서 마지막 ‘굿바이 투 더 서커스’까지 모든 곡들이 재미있고 부담없는 유로팝을 ‘정조준’하고 있다.멜로디 라인의 달콤함은 우리 귀에도 척척 감겨온다.익살스런가사는 또 어떻고. 곡마다 지닌 느낌을 제대로 살려낸 아기자기한 편곡은 이 그룹을 단순히 댄스그룹으로 분류하던 이들을 아연케 한다.첫 앨범 ‘아쿠아리움’의 전세계2,500만장 판매기록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홍일점인 리네 그로포드의 코맹맹이 칩멍크보컬(33회전 LP를 45회전으로 돌릴 때나는 소리)도 재미있고 ‘위 빌롱 투 더 시’와 ‘굿 가이스’의 감미로운 음색은 우리 팬들의 귀에도 낯설지 않게 들린다. 스웨덴 출신의 그녀를 제외하고는 DJ출신인 르테 디프,정유회사 감사원 출신의 엘리트 소렌 라스티드와 전자음악 전공인 클라우스 노린 3명의 남자 모두덴마크가 고향이다.작사와 작곡은 소렌과 클라우스가 도맡다시피 했다. ‘프리키 프라이데이’의 컨트리음악에 대한 구애에서부터 라틴뮤직과의 화해(?)를 제의하는 ‘쿠바 리브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곡에서 나나 헤이든 등이 들려주는 다양한 백보컬의 조화가 거침없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맛이 있다.전체적으로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낼 정도로 곡들의 연결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이번 앨범 출시를 위해 아쿠아는 제작사와 앨범 성격을 두고 1년이상 실랑이를 벌였다고 한다.1집의 성격을 유지하라는 제작사 요구를 뿌리치고 자신들의 입장을 견인해낸 그룹의 계산은 집요했다. 이 앨범은 음악성과 대중성의 행복한 조화를 입증해보이고 있다.그저 댄스음악이라 여기고 몸을 흔들던 이들도 엄청나게 정확한 계산이 숨어있음을 깨닫고 이내 몸을 떨 것이다. 임병선기자
  • 墺 대규모 반정부 시위

    [빈·파리 AFP AP 연합] 극우 자유당이 참여하는 오스트리아 연정이 출범한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19일 오후 빈에서 벌어졌으며 프랑스,영국,벨기에,스웨덴 등지에서 연대시위가 개최됐다. 비를 뿌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미리 공표된 이 반정부 시위에 가담하기 위해 약 12만여명이 빈 주위 4개 지점에 집결했다.이들은 호루라기를불고 반나치 구호를 외치며 목표지인 헬덴플라츠(영웅광장)를 향해 가두행진을 시작했으며 시위군중은 25만명이라고 시위조직위측이 말했다. 이날 시위는 지난 4일 극우 자유당과 보수 인민당이 참여하는 오스트리아연립정부 출범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시위의 원인 제공자인 외르크 하이더 오스트리아 자유당 당수는 이날 저녁빈 요제프슈타트 거리의 이탈리아 식당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다 식당앞에 시위대 수십명이 몰려들어 “외국인은 남고 하이더는 떠나라”고 외치자 경찰에 둘려싸여 간신히 피신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 [다뉴브강 오염실태] 강물따라 피해국 확산

    지난 1월말 루마니아의 금광에서 흘러나온 맹독성 폐수가 길이 2,850㎞의다뉴브강 수계를 타고 흘러가면서 강물을 오염시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일부 국가는 다뉴브강물의 사용을 금지하는 한편 손해배상 청구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EU(유럽연합)등 국제사회도 철저한조사를 촉구하고 나서고 있다. ◆시안화물 폐수의 직격탄을 맞은 헝가리 정부는 14일 티샤강과 소메슈강에서의 어로행위와 물사용을 금지하는 한편 300여t의 폐사한 물고기를 건져내는 등 오염사태와 싸우고 있다.헝가리 정부는 이와 함께 루마니아 정부와 광산회사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를 위한 법적 외교적 조치에 착수했다.팔페포 환경장관은 “티샤강 환경복구에는 최소 10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루마니아에 항의했으며 졸탄 일레스 의회 환경위원회 의장은“이번 오염사태는 1986년 체르노빌 원자로 방사능 누출 이후 최악의 환경재해”라고규정했다. ◆유고 연방도 이번 오염사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뜻을 밝히는 한편다뉴브강물의 사용을 금지하는 등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세르비아 공화국의 브라니슬라프 블라지치 환경장관은 13일 루마니아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관영 탄유그 통신이 보도했다.세르비아농림부는 다뉴브강에서의 어로행위를 전면 금지했으며 베오그라드시는 다뉴브강의 취수장을 폐쇄했다. ◆우크라이나 재해대책부의 비탈리 프라마크는 14일 “25일쯤 오염물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오염 농도는 계속 희석되고 있지만중금속 잔유물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럽집행위원회는 동구권 경제지원을 위해 배정했던 예산을 이번 폐수 제거에 할당할 것이라고 14일 발표하고 다뉴브수계의 시안화물 오염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대규모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 루마니아는 전문가팀을 인접국에 파견하고 이들의 피해액 산정에 협력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오염사태에 따른 생태계 파괴가 지나치게 과장돼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안톤블라드 환경장관은 “재난이 심각하지만 언론이 보도하는 그정도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오룰 금광의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는 호주의 광산회사인 ‘에스메랄다탐사’측은 “폐수 유출은 시설미비 탓이 아니라 폭우와 폭설 등 유럽의 일기불순으로 생긴 ‘단순’사고에 불과하다고 발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 수자원 연구소의 오염전문가 팀랙 박사는 “시안화물은 즉각적인 독성을 갖고 있지만 다뉴브강의 빠른 물살은 독성을 희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뉴브강이 최악의 피해는 모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희준기자 pnb@. *오염 시름 다뉴브강. 유럽의 젖줄인 다뉴브강은 독일 남부에서 발원,체코·헝가리·유고 등 중부유럽 8개 나라를 거치며 흑해로 흘러드는 볼가강에 이어 유럽에서 두번째로긴 강이다.지류는 300여개이며,길이는 2,850㎞이다.동서 유럽문화의 전파함으로써 물자 교역의 대동맥 역할을 해왔다. 국제적인 하천인 만큼 이름도 다양하다.영어이름인 다뉴브강은 독일에서는 도나우강,체코에서는 두나이강,헝가리에서는 두나강,유고연방·불가리아에서는 두나브강,루마니아에서는 두나레아강으로 각각 불린다.본류는 독일·오스트리아·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유고연방·불가리아·루마니아·우크라이나를 거치며,빈·부다페스트·베오그라드 등 각국의 수도가 모두 본류 연안에 위치하고 있다.독일 남부 슈바르츠발츠 삼림지대에서 발원하는 이 강은 오스트리아 빈까지는 산지하천으로 깊은 하곡(河谷)을 이루며 독일 바이에른을 동쪽을 에워싸고 흘러 오스트리아로 들어간다. 빈에서부터 흐름이 완만해지며,체코와 슬로바키아,헝가리 국경에서 남하,헝가리의 평야를 흠뻑 적신다.유고연방 수도 베오그라드에 입성하기전 드라바·티샤·사바강 등의 큰 지류들을 끌어안은 뒤 트랜실바니아 알프스와 발칸산맥을 분단하는 하곡을 지나 교통의 험로인 ‘철문의 협곡’을 이룬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일대 4,300㎢의 대삼각주를 만들어낸 뒤 흑해로 속으로 빠져든다. 김규환기자 khkim@. * 시안화물이란…사형집행때 쓰이는 맹독물질. 휘발성과 독성이 강한 시안화수소라는 화학물질을 염(鹽)형태로 결합시킨것.이를 물에 녹이면 청산이 된다. 1782년 스웨덴 화학자 카를 빌헬름 셀러가 프러시안 블루 색소로부터 추출해냈으며 훈증법,철과 강철의 표면경화,전기도금,광석농축 등 다양한 화학공정에 쓰인다.또한 아크릴 섬유,합성 고무,플라스틱 제조 등의 용매로 탁월한 효력이 입증돼 있다. 세포산화과정을 억제하는 유독물질이므로 사용이 제한되는 것이 보통이다. 소량을 먹었다면 체내에서 황과 결합,쉽게 해독되지만 시안화수소 100㎎,시안화물 300㎎ 정도면 치사량이다.독성 증상이 빠르게 나타나므로 해독제의신속한 투여여부가 해독 작용을 결정한다.이같은 유독성 때문에 사형집행시쓰이기도 한다. 손정숙기자 jssohn@. *우리나라에선 방치된 폐광…강과 땅이 앓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루마니아에서 빚어지고 있는 것처럼 광산에서 나온 독극물에 인한 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다.광산에서 채광·선광 과정을 거친 광석은 대부분 곧바로 제련소로 보내진다.따라서 광산에서는 루마니아처럼 별다른 화학약품 처리를 하지 않는다.다만아연광산에서는 지금도 구리 등 중금속을 사용하고 있다.또 폐수 속의 중금속은 토양은 물론,그 토양에서 재배된 농작물을 오염시킨다. 산업자원부 자원개발과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광산은 모두 730여개.이가운데 금속광산은 12개이며,나머지는 석탄 등 비금속광산이다.금속광산도 6개만 채굴 중이다.채굴 중인 금속광산 가운데 부유선광(광물의 품위를 높이는 과정) 때 화학물질을 쓰는 곳은 아연을 캐는 금호광산(경북 봉화) 1곳 뿐이다.아연을 부유선광할 때는 석회석 외에 구리·납·망간 등 중금속도 쓴다.장순호 자원개발과장은 “아연광산에서 사용하는 중금속은 소량이기 때문에 루마니아와 같은 사고가 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채굴이 중단된 금속광산들이다.자원연구소 박경호 박사에 따르면 선광장에 오염 방지시설을 하지 않은 채 문을 닫은 광산에서는 독극물이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있다.박 박사는 “얼마 전까지도 금을 조금씩 캤던 금왕광산(충북 음성) 등에서는 인체에 매우 해로운 시안화합물을 썼다”면서 “지난해 폐광들을 답사했을 때 선광장을 방치한 곳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광산 폐수 또는 휴·폐광산 갱(坑)내수에 의한 하천 및 토양 오염은 우리나라도 심각한 수준이다.95년 대구 달성광산 근처 하천은 아연·카드뮴·망간이 음용수 기준을 3∼25배 초과하기도 했다.96년 경기도 광명시 가학광산,화성군 삼보광산 등의 주변 토양도 카드뮴·납 등 중금속에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98년 광주과학기술원의 조사에 따르면 충남 청양군 구봉광산근처 2㎞ 반경에 속한 10곳의 논에서 수확된 쌀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비소가 검출돼 충격을 준 적도 있었다. 문호영기자 alibaba@. *한양대 토목환경공학과 배우근교수 인터뷰. “환경문제는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언제 일어날 지 모릅니다.이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큰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한양대 토목환경공학과 배우근(裵偶根)교수는 최근 유럽에서 일어난 시안화물 대량유출 사태와 관련,“우리나라에서도 언제 일어날 지 모르는 환경 재해에 대한 대비를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배교수는 “시안화물은 세포의 호흡을 마비시켜 생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물질로 환경정책기본법에 수은 등과 함께 강에서 검출돼서는 안되는 물질로 규정돼 있다”고 말했다.이어 “만약 물고기가 시안화물을 먹고 죽으면 이고기를 먹은 새 등이 연이어 죽게 돼 일대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위험성을경고했다. 이런 맹독성 물질을 근절시키는 근본 대책은 생산 과정에서 청정기술을 도입,발생 자체를 막는 것이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배교수는 지적했다. 정상적인 폐수처리시설을 통과하면 시안화물을 거의 제거할 수 있지만 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배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정부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 중일 때 4대강 수질관리소를 폐쇄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던 것은 환경은 문제가 발생할 때까지는 위험성을 실감하기 어렵다는 점을 잘 보여준 예”라면서 “눈 앞의 일에 급급해예방과 예산지원을 소홀히 하면 안되며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환경 재해를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택동 이랑기자 taecks@.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2000-9595)
  • [오늘의 눈] 소보원의 실수와 신뢰성

    조사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생명으로 해야 할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했다. 소보원은 지난주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재배되고 있는 채소류의 중금속오염실태조사 결과를 언론사에 배포했다.서울 상암동 지역에서 재배된 배추에서 인체에 위해한 아연이 25.0㎎/㎏ 검출됐다는 것이다.이를 잠정 일일섭취량으로 환산하면 7,155㎍/㎏로 일일 섭취허용량인 6,000㎍/㎏을 초과해 과다 섭취할 경우 위해 개연성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일부 방송과 신문들이 이 내용을 크게 보도했다. 소보원은 부랴부랴 정정자료를 냈다.실무자들이 착오로 6만㎍/㎏인 잠정 일일섭취허용량이 6,000㎍/㎏로 잘못 산정했다는 것이다.㎎을 ㎍로 환산하는과정에서 1,000을 곱해야 하는데 100을 곱했다고 해명했다.그래서 상암동에서 재배된 배추는 안전하다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인체에 유해한 것을 무해하다고 발표한 것보다는 낫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제의 심각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소보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감사실의 조사결과에 따라 책임자들에 대한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이같은 소보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수긍하기 어려운 것은 어떻게수많은 소비자들의 건강과 관련된 중요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사안에 대한 확인작업조차 이뤄지지 않았는가 하는 대목이다.설사 실무자가 실수를 했다고 해도 과장-팀장-국장으로 이어지는 결재라인을 거치면서도 걸러지지 않았다는 것은 업무처리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이는 이같은 실수가 재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리나 마찬가지다.여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번 사태는 소비자 보호문화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않은 우리 현실에서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쌓아올렸던 소보원의 신뢰성에 흠집을 낼 수 있다.이런 점에서 그동안 소보원의 의욕적인 활동을 지지해왔던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한다. 그동안의 활동성과가 아무리 괄목할 만하다고 해도 이처럼 ‘실수’가 겹치면 기관의 신뢰성에는 치명적이다.한번 땅에 떨어진 신뢰는 하루 아침에 회복되지 않는다.이번 일이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고 일처리에 있어 철저하고신중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김 균 미 경제과학팀기자 kmkim@
  • ‘墺극우연정 옥죄기’ 힘실린 국제사회

    [브뤼셀·빈·워싱턴 AFP AP 연합] 친(親)나치주의자 외르크 하이더 당수의자유당을 포함시킨 오스트리아 연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외교적 고립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유럽연합(EU)회원국인 프랑스와 벨기에가 10일 빈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회의에서 베니타 페레로-발트너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의 연설을 보이콧한 데 이어 벨기에측은 다음주로 예정된 하이더 당수의 브뤼셀 방문을 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프랑스도 오는 7월 EU 순회의장국이 되면 오스트리아에 강경한 태도를 취할것이라고 밝혔으며 일부 EU 회원국들은 현재 오스트리아가 맡고 있는 OSCE순회의장직을 박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7일 EU지역위원회 회의가 개최될 브뤼셀시의 관리들은 하이더의 회의참석을 저지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빈센트 데 올프 시장은 “하이더의 방문을 저지하는 게나의 확실한 목표”라면서그가 방문할 경우 주민들의 반대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스의 피에르 모스코비치 유럽문제 담당장관도 자신이 올 7월 EU의순회의장을 맡으면 오스트리아에 강경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말하고 오스트리아연정을 고립시키기로 한 EU의 결정이 장기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 니루프 라스무스 덴마크 총리는 10일 오스트리아에 대한 제재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긴급 의회 외교위원회를 소집했다. 덴마크 타블로이드 신문 엑스트라 블라데트지는 오스트리아 극우연정에 대해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는 EU의 회원국 가운데 프랑스와 벨기에,포르투갈,영국,그리스,덴마크 등의 국가들이 오스트리아의 OSCE 순회의장직을 박탈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데이비드 존슨 OSCE 대사도 “OSCE의 신뢰성을 보호하기 위해서는오스트리아가 OSCE의 규정들을 준수,서방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 [21세기 문화프론트라인](6)문화의 대중화

    지난해 즉흥공연을 위해 내한한 일본의 재즈보컬리스트 사가 유키.그녀가 공연 중에 털어놓은 독백에는 새겨들을 만한 대목이 있었다. “10년전 전공인 성악을 팽개치고 첫 재즈 연주회를 가졌는데 보러온 친구들이 ‘너 어쩌다 이렇게 타락했니’하더군요.”80년대 말이라면 우리 분위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대중가수가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서려면 ‘말발’있는 음대 교수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하는 게통과의례가 되다시피한 때가 그리 오래 되지 않는다.대중가수와 무대에 함께 설 수 없다는 이유로 콘서트 시작 직전 퇴장해 버리는 성악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정규 음악과정을 이수한 이들이 대중가요를 하겠다고 나서는 게 더이상 뉴스가 안되는 세상이 됐다.지난 96년 유희열(서울대 작곡과)김형석(한양대 작곡과)정재형(한양대 작곡과)과 쌍둥이 자매인 김아연(이화여대 음대)김연빈(한양대 음대)등 멤버 전원이 클래식학도로 구성된 ‘베이시스’가 등장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유희열은 “언젠가는 가요를 한번 써보겠다고과 친구들이 말했지만실행에 옮기는 이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지금도아쉬워한다. 연미복을 입은 채 지휘봉을 멋드러지게 휘두르던 음대 교수들도 달라졌다.수원시향의 금난새와 서울팝스 오케스트라의 하성호단장은 이제 청소년팬 층을 형성할만큼 ‘대중 속으로’들어갔다. 일부에선 이러한 인적자원의 확대를 “대중음악의 저변이 확대됐다”고 반기며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경계가 희미해지거나 두 영역이 중첩되는 현상으로 받아들였다.반면 다른 한쪽에선 ‘거품현상’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한다. 칼럼니스트 박준흠은 “이처럼 예술학도들을 대중가요판에 끌어들인 힘은 무엇보다 대중의 ‘귀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어릴적부터 서구음악을 가까이 듣고 자란 세대의 감수성과 정보수집능력,변별력을 간과할수 없다는 것이다.일정한 수준을 갖추지 않고 비즈니스적 마인드에만 충실한 대중음악인들의 ‘말로’가 그것을 반증한다는 것이다. 서울대 작곡과를 나와 MBC ‘수요예술무대’를 10여년째 꾸려오는 한봉근PD는 “음악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대중의 요구를 정확히 읽어내는 능력에선 정규음악과정을 이수하지 않은 뮤지션에게 떨어지는 사례가 적잖다”고 말한다. 팝과 클래식의 크로스오버 움직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지적이 나온다.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한 음대 교수는 “크로스오버라는 것이 클래식의 정체성을 깨뜨린 것은 물론,팝시장 안에서도 제 영역을 찾지 못했다”고 비판한다.그리고 “다른 영역을 넘볼 때는 그 영역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데 어정쩡한‘기획성 콘서트’로는 이것도 저것도 안되기 십상”이라고 덧붙였다. 나름대로 클래식 틀을 유지하면서 대중 속으로 들어가려는 시도로는 이돈웅한양대 음대교수의 컴퓨터 음악작업을 꼽을 수 있는데 대중적 흡인력에서는아직 합격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금의 대중음악은 80년대 말 해외로 가 오래 ‘내공’을 쌓고 돌아온 유학파들에게 많은 것을 빚지고 있다.그런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버클리음대 동기인 한상원과 정원영이 미국에서 공부한 펑키와 재즈의 세계를 펼쳐보이고,재즈 피아노를 전공한김광민은 비슷한 시기에 함께 수학한 피아니스트 백혜선과 연주회를 갖기도 했다.그의 연주는 재즈의 대중성과클래식 연주의 품격을 잘 조화해 대중문화 수준을 격상시켰다는 평을 듣는다. 현재 이탈리아 피바디스쿨에서 수학중인 ‘어떤 날’출신의 이병우에게도 기대를 거는 이들이 많다. 박준흠 칼럼니스트는 “클래식 선율을 가미하는 것만으로도 대중가요의 품격을 높인다고 믿는 자세 역시 하나의 거품”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대중의요구를 읽어내는 뮤지션으로서의 치열한 창작혼”이라고 못박는다. 임병선기자 bsnim@ *제3의 ‘절충 문화’가 떠오른다 보수적인 고급문화 애호가들에겐 다소 불쾌할 수 있지만,일반인들로서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색 전시회가 지난해 서울 성곡미술관에서 열렸다.‘엘비스 궁중반점’이라고 이름붙은 이 전시회는 중국식당 분위기로 꾸민 미술관에 회화 사진 조각 비디오설치 등의 작품을 전시하는 동시에 요리퍼포먼스,엘비스 프레슬리 모창,서양의 팝음악과 동양음악을 리믹스한 DJ공연 등을 진행했다. 국적 불명,장르 불명의 이같은 ‘이상한’전시회는 “대중을 외면하는 고매한 예술문화는 생명력을 가질 수 없다”는 미술관측의 절박한 현실인식에서비롯됐다.고급예술과 대중문화를 배타적으로 가르던 경계선이 희미해지고,그 둘을 아우르는 절충문화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뉴욕타임스가 3년전21세기 문화를 전망한 특집기사에서 내놓은 예측도 ‘고급은 저급이다’라는 명제였다. 고급과 저급의 경계선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이들은 20세기 초반에 활동한 다다이스트들이었다.마르셀 뒤샹의 기성품(ready-made)작업에서 비롯된 다다이즘은 예술의 기존 관념을 깨부수는 획기적인 논란을 불러왔다.고급·저급 예술에 관한 논쟁은 60년대 팝아티스트들에 이르러 그 절정을 이루게된다.산업폐기물이나 버려진 것들이 버젓이 예술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확신은 대중문화가 순수예술과 소통하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이때부터 고급예술이라던 미술·음악 등에 대중문화적 요소가 등장하게 됐다. 정신분석가 에르네스트 반덴하그는 고급문화를 대중매체가 발명되기전의 소산으로 봤다.대중매체의 막강한 힘으로 신속한 정보교환과 인적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는 지금,‘대중문화가 고급문화의 적인가’라는 식의 담론은 낡은유물쯤으로 치부된다. 이용우 고려대교수는 “테크놀로지 발달이 가져온 과학혁명과 정보사회의 급속한 변화는 예술을 더이상 메타포나 알레고리의 대상으로 방치하지 않는다”면서 “관람객을 부르지 못하는 전시회는 질(質)을 떠나 실패한 전시회로간주되며 대중적 공감대와 전통을 초월한 전시회는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한다.그러면서 이같은 현상을 ‘다자간의 공유’를 본질로 하는 예술의 본래모습을 되찾아가는 과정으로 파악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북·러 외상 공동성명 전문

    2000년 2월9일 평양에서 조선과 러시아연방 사이의 친선 선린 및 협조에 관한 조약이 조인되었다.이 조약의 체결은 두 국가 사이의 관계발전에서 새로운 단계의 시작으로 된다. 쌍방은 이 조약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연방 사이의 쌍무관계전반의 기초로 되는 기본법적 문건이라고 인정한다. 조약은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관계와 선린,상호신뢰,다방면적인 협조를 강화하기 위하여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들을 존중하면서 동북아시아와 전세계에서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며 평등하고 호혜적인 협조를 발전시키려는 쌍방의 염원으로부터 출발하여 체결되었으며 그 어떤 제3국의이익을 침해하지 않는다. 쌍방은 이 조약을 지침으로 하여 체약 일방이 타방의 자주권,독립,영토완정을 반대하는 조약과 협정을 제3국과 체결하지 않으며 그 어떤 행동이나 조치에도 가담하지 않는 의무를 지닌다는 것을 확인한다. 쌍방은 조약에 규정된 요구에 부합되게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를여러 분야에 걸쳐 더욱 확대 발전시키기 위하여 노력할것이다. 쌍방은 국제적 긴장의 항구적 요인으로 되고 있는 조선의 분열을 하루빨리끝장내고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의 원칙에 기초하여 통일을 실현하는 것이 전체 조선인민의 민족적 이익에 전적으로 부합되며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여성 선언] 여성의 인권과 법

    흔히 사람들은 누군가의 이혼소식을 접하면 지나친 관심을 보인다.그것은 정확히 말해 애정어린 관심이라기보다는 호기심에 불과하다.아무리 자신의 일이 아닌 남의 일이라지만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이야깃거리로 삼는다.그러나정작 이혼의 불행을 겪은 당사자들은 그것이 얼마나 가슴 아프고 고통스러운과정을 통해 내린 결론이었는가를 나는 체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또한 건강과 수명에 관한 보고서를 보면 이혼을 한 사람의 수명은 최고 8년까지 단축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그만큼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고통이커서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신호를 가져온다는 의미일 것이다. 결혼을 남녀가 하는 것이라면 이혼도 마찬가지다.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혼한 여성은 많은데 이혼한 남성은 별로 없는 것 같다.물론 개인적으로야 남성역시 심리적인 갈등과 아픔을 겪었을테지만 여성은 비뚤어진 사회적 편견과더불어 현재의 법적,제도적 상황에서 온갖 불이익을 견뎌내야 한다. 특히 자녀의 양육을 맡지 못하는 경우에는 ‘어머니’로서의 모성이 고통을 증가시킨다. 이혼을 할 때는 자녀의 친권을 지정하도록 되어 있다.우리나라는 통계적으로 친권이 아버지쪽으로 지정되는 경우가 더 많다.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의 호적에 오르게 되고,만약 어머니에게 친권이 주어진다해도 아이는 어머니와 같은 호적에 오르지 못함은 물론 주민등록등본에도 자녀로서가 아니라 동거인으로 오르게 된다. 나는 이러한 사회적 통념과 제도에 굴복하는 나약한 모습을 보였다.즉 아이의 친권을 아버지쪽으로 지정하는 데 동의한 것이다.이혼을 한 후에도 자연스럽게 아이와 만나고 양육에 관한 전반적인 문제들을 함께 의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아이와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생각했던 것처럼 쉽지는 않았고,아이를 보러 갈 때마다 크고 작은 충돌이 빚어졌다. 결국 나는 미국의 가정법원을 찾아가 아이의 양육 및 면접권에 관한 상담을하게 되었다. 애초에 나는 상담과 법적인 절차만을 알아 볼 생각으로 갔는데그 날로 신청서류를 접수할 수 있었고 비용도 전혀 들지 않았다. 신청인 진술조서를 작성하고 나니 판사앞에서 진술할 기회가 주어졌고, 판사는 정식재판기일을 지정하고 그때까지의 임시 판결문을 작성해 주었다.판결문은 해당 지역의 관할 경찰관이 직접 상대방의 집으로 찾아가 전달하도록 되어있어 유명무실한 종잇조각이 아닌 공권력에 의한 실제 효력을 발생시키도록 되어 있었다. 법원이 문을 열기도 전인 이른 아침부터 무려 10시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에는 사실 몹시 서러웠지만 변호사의 도움 없이도 하루 만에 신속한 법적 구제를 받고 나니 미국의 발전된 법 제도를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자녀에 대한 모성을 존중하는 미국의 사회적 통념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결과적으로 나는 예전보다 훨씬 자유롭게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권리를 보장받게 되었다. 같은 시기에 나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정법원에 양육권에 관한 소송을 제기하였지만,이 소송은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으니 판결은 언제 끝날지 알 수가없다. 게다가 정식으로 판결이 날 때까지는 어떠한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한다.사건을 접수시키고 재판기일을 지정받는 데 몇 달,실제 재판이 끝날 때까지또 몇 달, 그 전까지는 어떠한 조치도 취할 수 없고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법은 일반 국민들에게 너무나 멀리 있다.이래서 ‘법은 멀고주먹은 가깝다’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 법이 생활의 편의를 위해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절대적 진리로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변화에 맞춰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이혼이증가하고 있는 사회적 추세와는 달리 현실 속에서는 법적, 제도적 장치와 사람들의 편견이 과거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법이 진정으로 약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권리를 보장해주는 희망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해본다. 임수경 미코넬대 동아시아연구소 객원연구원
  • [시베리아 대탐방](8)’사슴 공화국’ 고르노알타이

    [고르노알타이스크(러시아 고노노알타이 공화국) 김규환특파원] 시베리아의중심지 노보시비르스크에서 450㎞쯤 떨어진 산간오지의 고르노알타이공화국.세계에서 가장 질 좋은 녹용과 사향 등이 생산되고 있어 ‘사슴 공화국’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알타이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싼 해발 4,000m의 고원지대의 분지인 고르노알타이 공화국은 ‘사슴의 나라’답게 사육하는 사슴의숫자가 주민수보다 많다. 산업 발달이 낙후된 이곳은 사육하는 사슴에서 생산된 녹용을 해외에 수출,국가 재정의 일부를 충당하고 있을 정도다. 수출물량은 매년 20∼25t 정도.수출가격은 품질에 따라 다르지만 1㎏에 1,000달러선.녹용수출로 한해 2,000만∼2,500만달러(약 24억∼30억원)를 벌어들이는 셈이다. 이곳에서 만난 빅토르 로마노프씨(43)는 “우리나라의 최대 산업이자 최고의 외화벌이 사업은 단연 사슴”이라며 “특별한 공산품 제조산업이 열악해조세 수입이 적은 탓에 국가재정의 대부분을 사슴과 관련된 산업의 판매로충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고르노알타이 공화국은그러나 국제사회의 야생동물 보호론자들의 ‘주적(主敵)’으로 거론되고 있다.알타이산맥에서 주로 서식하는 사향노루를 남획하고 있다고 보는 탓이다. 하지만 결코 영리를 목적으로 사향노루를 잡는 법이 없다고 고르노알타이주민들은 주장한다.아나톨리 이바노프 국영 카른 사슴목장 사장(42)은 “사슴목장에 사향노루가 침입해 냄새를 퍼뜨리고 다니면 사슴들이 흥분해 서로싸우는 바람에 이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향노루를 잡을 수 밖에 없다”고 목청을 높인다. 이런 실상을 모르는 극성 동물애호가들이 러시아 정부에 압력을 넣는 바람에 자신들이 괴롭다는 것이다.고르노알타이 공화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압력도 압력이지만,사향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한국과 중국에서 진짜와 가짜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진짜 사향을 제값에 팔기 어려운 게 아쉽다”고 털어놓는다. ‘사슴의 나라’ 고르노알타이 공화국은 해발 4,000m의 고원지대에 위치한탓에 시베리아에서 유일하게 철도망이 없다.시베리아의 철도종점인비스크로부터 250여㎞ 떨어져 있어 자동차로 4∼5시간이나 걸리는 지역이다.국토 면적은 9만2,000㎢.한국과 비슷하지만 인구는 겨우 20만명에 불과하다.인구를늘리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부인을 여러명 두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한다. 민족 분포는 러시아인이 60%로 가장 많고 순수 알타이인은 30%에 불과하다. 종교는 이슬람교·불교·기독교 등이 혼재하고 있으며,12년째 선교활동을 펴고 있는 여성 선교사 한명이 유일한 한국인이다. 고르노알타이 공화국 초입에 들어서면 70년대 고향을 찾은 듯한 정겨움을느낀다.고르노알타이산 녹용의 80% 이상이 ‘보약을 좋아하는’ 한국으로 들어와 유통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사둔(사돈)·삼춘(삼촌)·밥·옷·말·물·닭·마늘 등 한국말을 듣는 게 아니냐는 착각을 들게 하는 낱말들은 물론,거리에서 만나는 주민들의 모습도 우리들과 판박이처럼 닮았다. 시골처럼 때묻지 않고 인심이 좋은 것도 말할 필요도 없다.병이 나면 약재를 달여 먹는 점도 비슷하다.1,850종류의 각종 약초들이 서식하고 있는 덕분이다.그들이 영약으로 꼽는 것은 불로초(?)와 사향,웅담,녹용 등이다.특히불로초와 약초를 캐기 위해 입산하기 전에 산신들에게 제를 올리는 모습은한국의 심마니들이 산삼을 캐기 위해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고르노알타이의 말과 얼굴,전래 풍습 등에서 우리들과 닮은 것은 같은 알타이계통이기 때문이라는 것.그레고리 체쿠라셰프 고르노알타이공화국 경제부장관은 “조상이 같은 알타이계통이어서 외형·언어·문화 등의 부문에서 매우 비슷한 것같다”고 설명한다. 사슴 사육과 함께 주민들은 곰·노루를 사냥하거나 잣을 따 생계를 꾸려 나간다.체쿠라셰프 경제부장관은 “우리 조상은 원래 유목생활을 해 사슴 등동물 사육에 조예가 깊지만,지금은 정착해 사료작물·곡류 재배 등에도 많은사람들이 종사하고 있다”며 “금·아연·철광석 등 광물자원도 풍부하게 매장돼 있지만 돈이 없어 이들 자원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인다. 관광산업도 돈벌이의 주요 수단중의 하나다.단풍나무·자작나무·황철나무등이 온갖 색깔로 아름답게 물들즈음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달력 제작자들이 대거 몰려든다.고르노알타이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담기 위해서다.겨울철이면 고르노알타이의 모든 산들이 자연적인 스키장화돼 미국과 일본,유럽등지에서 스키 휴양지를 찾아오는 사람들로 붐비고,여름철에는 계곡물 타기관광을 즐기려는 카누족들도 몰려들어 문전성시를 이룬다.생업이 곰·노루사냥인만큼 수렵관광도 이들이 자랑하는 주요 관광상품이다. *고르노알타이스크 민속박물관 [고르노알타이스크 김규환특파원] 베틀·맷돌·절구통·곰방대·금줄…. 고르노알타이 공화국의 수도 고르노알타이스크에 있는 민속박물관은 미국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처럼 화려하지도,다양하지도 않다.하지만 이 민속박물관을 찾은 한국사람은 강한 애착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선사시대부터 근대사회에 이르기까지의 우리 조상들의 손때가 묻어난 전래 용품들을 한데 모아놓은 게 아니냐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고르노알타이스크의 중심가에 위치한 민속 박물관은 대지 500여평 위에 지어진 3층짜리 건물.고색창연한 빛을 띤 자그마한 이 박물관 앞은 휴일이면언제나 어머니나 친구들과 삼삼오오 손을 잡고 구경온 어린 학생들로 붐빈다. 박물관 1층에 들어서면 고르노알타이의 어제와 오늘의 생활의 단면이 면면히 담겨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각종 사진들과 그림들이 전시돼 있다.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왔다는 독일인 기데온 라이만(49)씨는 “이곳으로 오는데 빙판길이어서 되돌아갈 생각도 여러번 했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비록 이곳의 생활수준은 낙후돼 있지만 2,000∼3,000년 전에는 매우 높은 문화수준을 누렸음을 새삼 알게 됐다”고 전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2층에 마련된 고르노알타이 문화사 코너.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한국의 선사시대 및 고대·중세·근세사회로 되돌아간 느낌을준다.전시된 물품들이 한국식 베틀에서 절구통·곰방대·맷돌·아이가 태어난 후 부정타는 것을 막기 위해 대문 앞에 걸던 금줄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우리들에게 익숙한 전래용품들이다. 문화사 코너를 돌아가면 고르노알타이의 선사시대의 삶을 담아낸 각종 장비들도 발길을 잡기에 충분하다.특히 돌도끼 등 각종 사냥 도구와 선사시대의토기,기원전 6∼7세기 때의 장례풍습과 물품이 전시돼 있다.친구들과 함께구경온 니콜라이 자바스키군(13)은 “조상들이 이런 물건들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며 “지금 사용하는 것들도 잘 보존해 후손들에게 우리들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이곳에서 와서 느꼈다”고 말한다. 3층으로 올라가면 알타이산맥에서 서식하는 각종 동물들의 박제품들이 전시된 선사시대 동물박제품 코너.곰·독수리·올빼미·여우·노루·오소리·사슴·산양 등의 박제품은 마치 살아움직이는 것 같아 이국(異國)나그네의 눈을 매료시킨다. 특히 최근 시베리아 북부 타이미르반도 하탕가지역의 얼음 속에서 발견된 2만년 이상된 털북숭이 매머드처럼 수천∼수만년전의 매머드뼈와 원시인들의뼈가 조금도 훼손되지 않고 보관돼 있어 인류사나 고고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놓아주지 않고 있다. 선사시대 동물코너를 지나가면 유명작가들이 고르노알타이의 풍물을소재로그린 각종 판화와 그림 등 여러가지 예술작품들이 반긴다. 유명한 러시아 판화작가인 초로소 쿠르겐의 작품 50여점과 쿠르겐의 제자들의 작품과 고르노알타이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소재로 그린 추발코프의 유화 30여점이 그것들이다.
  • ‘전북 여성발전사’ 한눈에

    전북지역 여성의 생활상과 사회적 지위,가치관의 변천과정 등을 한 눈에 알수 있게 정리한 ‘전북 여성 발전 50년’이 26일 책으로 발간됐다. 전북도 여성정책관실이 자료 수집을 시작한지 1년6개월만에 펴낸 이 책은총 490여쪽 분량으로 교육과 사회단체,복지건강,법과 인권,가정생활,문화예술,경제활동,정치행정 등 8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각 부문 집필은 행정 관료와 대학 교수,지방의원,의사 등 모두 전문직 여성들이 맡았다. 여성단체 활동분야에서는 6·25전쟁 당시 태동한 대한부인회 전북본부에서부터 최근의 환경 및 청소년,소비자 단체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여성단체의성격과 활동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법과 인권 분야에서는 가정폭력의 실태와 문제점은 물론 경제활동과 여성 취업에서의 차별실태 등을 실었다.이밖에 전북지역 여성의 문화예술과 경제활동 등에 대해서도 도표와 사진 등을활용해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 이송희(李松姬) 전북도 여성정책관은 “유교사상과 가부장적 가치관 때문에 외면당해 오던 여성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을 모아연대별로 체계화한 것이특징”이라며 “자치단체가 지역의 여성발전사를 책으로 펴낸 것은 이번이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는 27일 전북여성회관에서 강기원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장과 최영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오양숙·김정숙 의원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기운데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전주 조승진기자
  • 英, 기독교 색채 배제 추진

    [브뤼셀 연합] 영국 정부가 서력기원 표시의 기독교적 성격을 배제시키기위해 현재 통용되고 있는 A.D.(라틴어 Anno Domini의 약자) 대신 C.E.(Common Era)를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23일 ‘우리 주 구세주의 시대’라는 기독교 표현 A. D.가 여러 종교간 공존과 화합이 중요시되는 현대사회의 성격에 맞지 않아연도는 같지만 기독교적 의미가 없는 C.E.표시로 바꾸는 것을 영국 내무부가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 내무부 소식통들은 외무부와 통상산업부도 이 표시법에 호감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선 비기독교 국가나 외국기업과의 공식 합의문서에 사용하는 방안이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표기법에 따르면 기원전 표시는 B.C.(Before Christ)에서 B.C.E.(BeforeCommon Era)로 바뀌게 된다. 신문은 그러나 영국 국교회 관계자들이 이같은 표시법 채택 움직임에 분노를 표시하면서 저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 러 유력紙 “동북아 경제공동체 창설 환영”

    러시아 유력 일간지인 ‘로시스카야 가제타’지는 21일자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제안한 동북아 경제공동체 및 지역안보 창설제안에 대해 논평기사를 통해 “이는 오래전부터 러시아가 간직해온 동북아지역에 대한 경제적·정치·전략적 관심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이 신문은 “특히 동북아지역의 경제공동체 실현은 한반도 통일을 위한 러시아의 역할을 제고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곧 통일한국의 보증체로서 러시아는 영원한 경제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평가했다. 러시아연방 정부기관지이기도 한 이 신문은 또 “현재 북한은 간접적으로나마 유사한 전략적 관심을 표명해오고 있으며,여러가지 이유로 러시아와의 합작사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북한의 경제공동체 참가는 결국한반도를 비롯한 역내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시켜 궁극적으로 ‘극동 헬싱키’구상을 통한 동북아지역 안보공동체 실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내다봤다. 양승현기자
  • [작은 것부터 실천을] 동전 활용

    ‘10원짜리 동전은 땅에 떨어져도 줍지 않는다’ 경기 호전으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커지면서 거스름 돈 등으로 받은 10원짜리 동전이 또다시 가정의 서랍이나 저금통 등에서 잠자는 신세가 되고 있다. 버스,지하철,기차 등 대부분의 공공교통 요금도 100원 단위로 부과되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10원짜리 동전을 쓰는 일은 흔치 않다. 서울 종로3가 버스정류장에서 가판대를 운영하는 이미자씨(47·여)는 “하루 종일 장사를 해도 10원짜리로 물건 값을 치르는 손님은 손가락으로 꼽을정도”라고 말했다. 정부의 환경보호 정책에 따라 백화점,식료품점 등에서 1회용 봉투를 10∼20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 10원짜리를 준비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차영희씨(37·여)는 “10원짜리 동전을 내고 1회용 봉투를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때문에 거스름돈으로 내줄 동전을 마련하는 데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10원권이 이처럼 천대를 받고 있지만 구리 65%,아연 35%인 동전 한 닢을 만드는 데 액면가의 4배인 40원이 든다.반면 1만원권 지폐 한 장의 제조가격은90원이다. 10원권이 시중에 나오지 않을수록 한국은행은 10원권을 더 많이 발행해야한다.한국은행은 지난해 모두 152억의 혈세를 들여 10원짜리 동전 3억8,000만개(액면가 38억원)를 새로 만들었다.올해에도 이미 3억4,000만개를 발주한상태다. IMF(국제통화기금) 한파가 몰아쳤던 98년 1억개를 제조한 데 비하면 4배 가까이 늘었다.당시 너나없이 10원짜리 동전을 사용하자 한국은행은 오히려 많은 양을 회수했다. 10원권의 발행잔액(한국은행이 발행한 총 금액에서 환수한 금액을 뺀 차액)도 99년 1월 418억원에서 올해 1월 463억원으로 늘었다.발행잔액의 증가는수요 증가를 의미하지만 10원짜리의 특성상 서랍 속에서 잠자는 양이 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동전 다시 쓰기운동’을 펴고 있는 한국은행 발권기획팀 이경태 팀장은“동전식 공중전화,불우이웃 돕기,자동판매기 등 10원짜리 동전을 사용할 기회는 많다”면서 “조금만 신경쓰면 수십억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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