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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남준 특별전 개막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이 1년 반 만에 한국에서 다시 살아난다. 바로 그의 작품을 조명하는 특별전을 통해서다. KBS는 지난해 1월29일 타계한 백남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방송80년 KBS특별전-백남준 비디오 광시곡’ 전시회를 27일부터 12월30일까지 서울 여의도 KBS 신관 특별전시장에서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26일 오후 7시40분 개막식을 겸한 ‘백남준 작가 헌정 공연’을 열고 5개월간의 장정을 시작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직장인들의 성공법 제시

    ‘자신의 강점을 찾는 것은 한번으로 멈출 일이 아니다. 마음 속 외침과 일치하는 직업으로 바꿀 경우에 결코 늦음이란 없다.’ ‘아인슈타인이 외판원이었다면…’(켄 태너 지음, 김인숙 옮김, 북드림 펴냄)은 이같은 말로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현대인에게 성경 구절보다도 더 절실하게 다가오는 것은 어쩌면 이런 인생 지침인지도 모른다. 이야기는 마이클 조던이 야구로 ‘외도’를 감행했던 시절부터 시작한다. 농구에서 대단한 위업을 이뤘던 마이클 조던은 1993년 “나는 도전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농구에서는 모든 것을 이루었기 때문에 이젠 야구에 도전하는 것”이라면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입단한다. 하지만, 농구가 아닌 야구에서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마이너리그 선수에 불과했다.1995년 다시 농구코트에 복귀한 조던은 3시즌 연속 시카고 불스를 미국프로농구(NBA) 정상에 올려놓으면서 농구의 전설이 된다. 지은이 켄 태너는 이렇게 말한다.“만약 당신도 자신에게 맞지 않는 잘못된 길을 선택한다면 그저 그런 평범한 삶을 살게 되거나, 힘에 부쳐 늘 허덕이거나 심지어는 좌절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피자헛에서 접시닦이로 출발해 역대 최연소 매니저가 된 켄 태너는 컨설턴트 회사를 경영하는 경험을 살려서 직장인들의 성공법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한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직장생활에서 문득 자신이 ‘내 적성에는 맞지 않지만 남들이 우러러 보니까’ 혹은 ‘다른 일을 하고 싶지만 나이가 가로막아서’라는 이유로 현상 유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1만 3000원.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석호필’ 젖은 눈빛에 쏙 빠진다

    한 사람을 사랑하면 그의 모든 것이 궁금해진다. 마찬가지로 어느 배우를 좋아하게 되면 그의 프로필과 전작 등을 모두 섭렵하고 싶어진다. 이런 의미에서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에 나온 ‘석호필(웬트워스 밀러)’의 팬이라면 좋아할 희소식이 있다. 바로 그의 단편영화 출연작을 만날 기회가 온 것. EBS는 27일 밤 12시35분 ‘독립영화극장-해외우수단편시리즈 4’에서 웬트워스 밀러가 출연한 단편영화 ‘고백’을 방영한다. 애시 바론 코엔 감독의 ‘고백’에서 웬트워스 밀러는 전쟁의 상처로 고통받는 주인공으로 출연해 섬세한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이야기는 한 여자가 군대 교도소로 남편을 면회하러 가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녀는 곧 남편을 만나지만, 남편 톰은 이미 예전의 사랑스런 그가 아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다그쳐 묻는 여자에게 톰은 이라크 파병 시절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사건을 말해 준다. 한정된 공간에서 대사와 표정만으로 진행하는 이 영화는 묵직하고 깊은 울림이 있다. 웬트워스 밀러는 탁월한 연기로 인물의 감정선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외우수단편시리즈4’에서는 이 밖에도 프랑스 세실 베르낭 감독의 ‘만찬’, 보실카 시모노비치 감독의 ‘쥐’도 감상할 수 있다.‘만찬’은 그리스 라리사 영화제, 로마 국제 영화제 등에서 작품상을 수상했고,‘쥐’도 각종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테러리즘의 근원과 역사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한국인 23명의 피랍 사건이 애초의 기대와는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 이번 사건은 3년 전 김선일씨 사태 이후 아랍 세계와의 관계에서 근본적인 해결이나 진전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뼈아픈 깨달음을 안겨준다. 탈레반 세력의 부활, 무리한 선교활동, 정부의 뒤늦은 파병 철수 결정 등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지만, 이 또한 임시방편에 그친다면 비슷한 사태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이슬람,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나?’(지아우딘 사르다르 등 지음, 유나영 옮김, 이후 펴냄)는 현대 이슬람 사회의 쟁점, 서구 사회가 이슬람에 대해 갖고 있는 오해와 편견 등을 살핀 책이다. 저자들은 이슬람이 오늘날 테러리즘, 독재, 억압 등과 결부돼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안타까워한다.“(무슬림들이)서구야말로 자신들의 모든 문제를 일으킨 근원이라고 습관적으로 비난하면서도 서구가 그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 않을까 슬며시 기대하는 모습 또한 흔히 볼 수 있다.”고 비판한다. 오늘날 이슬람에는 긴급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슬람에 대한 증오와 노골적인 공격으로 일관하면서 이슬람에 대한 이해와 협력을 거부하는 서구사회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는다. 특히 대상을 제대로 파악하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는데도 ‘터무니없이’ 간단히 규정해버리는 ‘박식한 무지’가 유독 무슬림에 대해 적용되고 있다면서, 이는 서구 중심의 오리엔탈리즘과 연결돼 있다고 경계한다. 나아가 “오리엔탈리즘은 무슬림을 이해할 수는 없어도 예측할 수는 있는 존재로 만들어 권위를 획득했다.”면서 “미국 9·11 테러 이후에 아랍인과 무슬림을 악마로 몰아붙이는 경향에도 오리엔탈리즘의 전형적인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일침을 놓는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슬람 내부에서 일고 있는 자성과 개혁 노력이다. 영국인 무슬림 샤밈 미아흐는 무슬림으로서 정체성을 재발견해 더욱 나은 시민이 됐다면서 이렇게 기술한다.“젊고 자기주장이 강한 남녀 무슬림들은 전통적 이슬람 관습에 끊임없이 도전한다. 나도 잠자리에 들 때면 전통적인 긴 옷을 벗어던지고 편안한 할랄 사각 팬티로 갈아입는다.”고. 언제나 일상의 작은 흐름이 역사를 만드는 법이다.9500원.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한국 온 맨유와 환상의 3일

    지난주, 한국의 축구팬들은 밤잠을 설쳐야 했다. 열대야 현상 때문에? 아니다.18일 세계 최고의 명문구단이자 06∼0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기 때문이다.KBS 1TV ‘다큐멘터리 3일’은 26일 오후 10시, 이들이 한국 땅을 누빈 환상의 사흘을 담은 ‘맨유, 한국에 오다-그 열광의 72시간’을 방송한다. 12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단순한 축구단이 아니다. 추정되는 자산가치만 1조 3000억원이 넘는 움직이는 거대 기업이다. 한국 최초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을 비롯해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세계 최강의 스타를 거느리고 있다. 맨유 선수들이 호텔에 도착하자 서상호 총주방장의 손길이 바빠진다. 국빈급 손님들의 식사를 많이 담당한 베테랑인 만큼 특별히 긴장될 건 없지만 그도 맨유 팬이기에 이것저것 신경이 더 쓰이는 것이 사실일 테다. 마침내 20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열기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친선경기가 펼쳐진 것.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 황홀한 군무와도 같은 축구스타들의 몸짓에 관중들은 빨려들어가듯 매료됐다. 6만여명의 관중들은 저마다 손에 휴대전화·디카를 들고 선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에 여념이 없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뿌까·뽀로로 머잖아 미키마우스와 어깨 나란히”

    “뿌까·뽀로로 머잖아 미키마우스와 어깨 나란히”

    “뿌까와 뽀로로가 미키마우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날도 이제 멀지 않았습니다.” 25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열리는 ‘서울 캐릭터페어 2007’에서 실무를 총괄하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배영철(37) 팀장은 부푼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6년 전에 비해 캐릭터 산업의 파이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들의 자생력 또한 몰라보게 커졌습니다. 비즈니스를 위해 이 행사를 활용하는 일도 점차 늘고 있어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코엑스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관광부가 후원하는 ‘서울 캐릭터페어’는 올해 제6회를 맞기까지 해마다 성장을 거듭해 왔다. 특히 올해는 세계 최대의 라이선싱 협회인 미국의 ‘리마(LIMA)’ 등이 후원기관으로 이름을 올려 드높아진 위상을 짐작케 한다.‘라이선싱’은 법적으로 보호받는 이름이나 로고, 문구, 그래픽, 캐릭터 등과 같은 자산을 임대하는 과정을 지칭하는 말.“라이선싱은 미국·일본 같은 문화콘텐츠 산업 선진국에서는 친숙한 개념입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디즈니·픽사 등도 사업 확장을 위해 라이선싱쇼를 즐겨 이용하지요.” 배 팀장은 이번엔 라이선싱 비즈니스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참가업체 정보 사전 공개,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아직 인프라가 부족하고 콘텐츠 배급과 유통망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하지만 최근 해외에서의 투자가 잇따르고, 콘텐츠 산업 성장률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2배에 이를 만큼 부가가치도 높아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기획단계부터 해외진출을 염두에 둔 뿌까나 뽀롱뽀롱 뽀로로의 성공 사례에서 보듯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선 이런 행사를 통해 국산 캐릭터의 해외수출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배 팀장은 외국 캐릭터만 선호할 게 아니라 둘리와 방귀대장 뿡뿡이, 마시마로 같은 국산 캐릭터에도 따뜻한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글 사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저가 해외여행 안전사고 책임은 누가?

    휴가철을 맞아 해외나들이를 하려는 여행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캄보디아 비행기 추락 참사 등 저가 해외 여행에는 적잖은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SBS ‘뉴스추적’은 25일 오후 11시15분 이같은 해외여행의 안전문제를 다룬 ‘위험한 해외여행, 안전은 있는가?’편을 방송한다. 해외여행 안전사고의 원인과 실태, 문제점을 살펴보고 정부 대책의 타당성을 다각도로 검토,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한다. 지난 2월 뉴질랜드에서는 한국 단체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1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이 중 3명의 여성이 한쪽 팔을 잃었다.5개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팔을 잃은 두 명의 소녀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어쩌다 이런 비극이 발생하게 된 걸까? 당시 한국 관광객이 탄 버스는 20년이 넘은 차량으로 안전벨트와 에어컨도 없고 버스손잡이마저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고 한다. 한편 지난해 태국 파타야로 신혼여행을 떠난 이모씨는 스파를 즐기는 도중 갑자기 사망했다. 함께 있던 신부와 유족들은 스파 측의 불량설비로 감전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과 업체 측은 단순 심장마비사라고 주장해 아직도 분쟁이 일고 있다.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해외여행과 관련된 분쟁은 매년 20∼30%씩 늘고 있다.‘뉴스추적’은 “해외여행 중 발생하는 안전사고의 경우 여행사와 사고업체가 서로 책임을 회피하며 ‘나 몰라라’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인간 삶 그리는 80년대 민중판화가

    얼핏 보면 영판 농사꾼이다. 충북 제천 시골마을에서 수수한 한복 차림으로 ‘우리 산 찾기 운동’을 하는 모습이 그렇다. 하지만 세상을 보는 시각만큼은 1980년대 격렬한 미술운동을 주도했다는 사실이 말해주듯 여전히 치열하다. 바로 판화가 이철수를 일러 하는 말이다. EBS `시대의 초상´은 24일 오후 10시50분 ‘여전한 슬픔과 분노-판화가 이철수’를 방송한다. 1980년대에서 20년이 흐르는 사이 이씨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작풍이라고 할까. 그는 과거 민중의 삶과 애환을 서정적이면서도 힘있게 그려냈다. 당시에는 시대의 아픔을 표현했다면, 요즘은 연민의 눈으로 세상과 친밀하게 소통하고자 한다. 그가 지닌 시대에 대한 열정과 창작의 노력은 삶의 진실성을 보여주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몽실 언니’,‘강아지똥’의 삽화를 그리면서 만난 고 권정생 선생으로부터 쉬운 언어와 소박한 삶을 배웠다고 한다. 이철수는 1989년 독일 전시회에서 현지 미술인으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듣는다.“한국의 민중예술이 나치즘 예술과 다를 게 뭐냐. 전체주의적인 냄새가 난다.” 작품의 대중 소통에 고민하던 이철수에게 이 말은 화두가 됐다. 그리고 사회에 대한 발언도 중요하지만, 정작 자신의 목소리에는 귀기울이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게 됐다.1980년대에는 ‘시대적인 알리바이’를 만드는 데 급급했었다는 것이다. 지금 이철수의 그림은 우리 사회의 황폐해진 내면을 향하고 있다. 더불어 농업처럼 몸을 움직여서 대가를 얻는 ‘땀 흘린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가 대접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생명력 잃어가는 ‘논’ 제모습 찾기

    인류가 쌀 농사를 지어온 이래, 논은 중요한 습지로 생태계의 고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대량 생산을 위해 경지정리를 하고 농수로가 직선화·콘크리트화되면서, 논은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EBS ‘하나뿐인 지구’는 23일 오후 10시50분 ‘논에서 생명을 만나다’를 방송한다. 다양한 생명체가 공존하던 생명의 터전이었던 논이 오직 벼 재배만을 위한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는 실상을 들여다본다. 전남 보성 벌교의 강대인씨는 20년 전부터 유기벼 농사를 고집해오고 있다. 그는 유기농으로는 소출이 절반밖에 나오지 않던 시절에도 벼농사를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의 사이와 사이를 넓게 하고, 농약과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은 덕분에 벼는 스스로 비바람을 이겨내는 강인함을 갖추게 됐다. 덕분에 강씨의 벼는 7월 중순 매운 장맛비에도 오롯이 생명을 지켜냈다. 그에게 벼는 애틋한 자식이자 오랜 벗이다. 이처럼 제모습을 잃어가는 논에 생명력을 되찾아주기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오리농법, 쌀겨 농법 등 자연농법으로 논을 건강하게 만드는 노력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부터 충남 홍성에서는 사흘 동안 ‘논 생물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홍성 풀무생협과 생협연합회, 그리고 일본의 논 생물 조사 프로젝트 팀이 함께 논 속 생태계를 조사하고 생물다양성을 모색하는 작업을 했다.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세계 람사 총회’가 2008년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이같은 노력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성적 고정관념 깬 로맨틱 코미디

    성적 고정관념 깬 로맨틱 코미디

    MBC 월·화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첫 회 시청률 14.4%(TNS미디어코리아 조사)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방송 6회만에 23.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보다도 더 특기할 만한 것은 이 작품이 ‘논쟁적 문화코드의 집결판’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드라마’라는 장르가 한 시대 문화의 리트머스지와 같은 것이라면 ‘커피프린스 1호점’은 여러 면에서 우리 문화의 성숙도를 드러낸다.먼저 ‘팜므 파탈’에 대한 시선을 들 수 있다. 완벽한 외모에 성격도 좋고 실력도 뛰어난 화가 한유주(채정안). 능력있고 당당한 모습이 일본영화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에서 나나난 기리코가 연기한 지각있는 예술가 도코를 연상시킨다. 이들은 최근 크게 부각되고 있는 ‘알파걸’에 속한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팜므 파탈의 모습도 보여준다. 이제까지의 영화·드라마들에서 팜므 파탈이 보통 남성을 유혹해 치명적인 상황으로 몰고가는 악녀 정도로 그려졌다면, 이들은 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능동적인 삶을 사는 진정한 여성 실력자들로 묘사된다.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기 위해 남장을 한 여성 고은찬(윤은혜)은 ‘미소년’으로 통한다. 드라마 시작 전후로 터져나오는 보도들도 앞다퉈 윤은혜 캐릭터의 중성적 매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할머니의 맞선 압박을 피하기 위해 게이 행세를 하는 최한결(공유)은 어떤가. 은찬이 여자라는 사실을 아직 눈치채지 못한 채 한결은 자신이 은찬에게 끌리는 것을 고민한다.7회 방송분에서는 병원 정신과까지 찾게 된다.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씻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는 우리 사회 성관념과 성적 논쟁이 한결 더 개방적이고 자유로워졌음을 보여준다. 가부장적인 홍사장(김창완)이 시대 감각이 뒤떨어지는 ‘꼰대’로 그려지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금까지 드라마들에서 중년 남성이 고압적이고 권위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은 현실의 반영으로 여겨졌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젊은 사람들과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문제 요인으로 간주된다. 이밖에 노선기(김재욱)가 일본에서 만난 여자친구를 찾으러 한국까지 날아온 것은 어학연수나 유학 등으로 국제 연애가 활발한 시대상을 반영한다. 또 한결이 취중에 얼떨결에 예랑(민서현)과 모텔에서 함께 투숙하고, 연인인 한유주와 최한성(이선균)도 집에서 잠자리를 함께 하지만, 이에 대해 ‘두 사람이 잤느니 안 잤느니’ 하는 논쟁은 일지 않는다. 혼전 동거 논란이 들불처럼 타올랐던 4년 전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시절만 떠올려 봐도 격세지감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문화평론가 김헌식 씨는 “‘커피프린스 1호점’은 개방적인 이성관계나 동성애 코드를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장치로 사용하되 그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예전에는 이런 소재 자체가 화제가 됐지만 요즘은 자연스럽고 흥미롭게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사회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안재환-정선희 “올가을에 결혼해요”

    35살 동갑내기인 탤런트 안재환(사진 왼쪽)과 개그우먼 정선희(오른쪽)가 11월 결혼한다. 정선희의 소속사 라임엔터테인먼트는 22일 “안재환과 정선희가 11월17일 오후 1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며 “두 사람은 1년전 처음 만나 우정을 쌓아오다 4개월전 정선희가 진행하는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에 안재환이 고정 출연하면서 사랑을 싹틔웠다.”고 밝혔다. 안재환은 1996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MBC `비밀남녀´ 등에 출연했다.1992년 SBS 공채 1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정선희는 현재 MBC `불만제로´ 등의 진행을 맡고 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싸이 “소명권 박탈당했다” 병무청 상대 행정소송

    군복무 비리 의혹에 연루돼 재입대 통보를 받은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0)가 병무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싸이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두우는 20일 “싸이의 재입대 문제와 관련한 병무청의 절차가 잘못됐다고 판단해 서울행정법원에 병무청을 상대로 한 행정소송 소장을 접수시켰다.”고 밝혔다. 싸이 측은 소장에서 싸이가 병역특례 업체에서 근무할 당시의 사례 등을 제출했지만 병무청이 이에 대한 소명권을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일요영화] 수집가

    ●수집가(EBS 일요시네마 오후 2시20분) 2006년 8월, 납치·감금됐다 8년 만에 탈출한 오스트리아 소녀의 이야기가 전세계를 경악케 했다. 소녀는 열 살 때 등교길에서 납치된 뒤 어느 주택의 지하실에 갇혀 있다가 납치범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극적으로 탈출했다. 43년 전, 작가 존 파울스가 소설 ‘컬렉터’에서 그려냈던 이상 심리의 납치범 이야기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컬렉터’는 발표 당시부터 실험성과 깊이로 문학계를 놀라게 했으며, 곧 이어 연극과 영화로 각색되며 파장을 불러 일으킨다.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1965년작 ‘수집가(The Collector)’는 원작의 끔찍한 ‘컬렉터적 감수성’을 실감나게 구현해 내며 수작 대열에 올라섰다. 주연을 맡았던 테렌스 스탬프와 사만다 에거는 뛰어난 연기로 칸 영화제에서 나란히 남녀 주연상을 수상했다. 내용은 이렇다. 은행 직원인 ‘프레드릭 클레그(테렌스 스탬프)’는 나비 채집이 취미다. 어느날 그는 미모의 여대생이자 미술학도인 ‘미란다(사만다 에거)’를 보고는 사랑에 빠지지만 사교성이 부족해 그녀와의 만남을 포기해 버린다. 그리고 축구도박으로 떼돈을 번 클레그는 일을 그만두고 외딴 교외에 집을 마련한다. 여전히 마음 속으로는 미란다를 사랑했던 그는 결국 그녀를 ‘수집’하기로 결심한다. 미란다는 클레그에게 납치되어 지하실에 감금당한다. 클레그는 그녀가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될 거라고 믿고 한 달 후에 풀어줄 것을 약속한다. 그러나 미란다는 현대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수집’에만 빠져 있는 그에게 염증을 느끼고는 몇 번이고 탈출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감금상태에서 자유와 예술에 대한 자신의 강렬한 의지를 깨달은 미란다는 마지막 저항을 시도해 보는데….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연극 ‘미란다’는 1994년 국내에서 초연된 이후 음란·외설시비에 휩싸이면서도 끊임없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현재는 ‘신이 내린 사랑’이란 제목으로 대학로에서 연극이 공연되고 있다. 영화 상영 시간은 119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토요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SBS 밤 1시) 도쿄에서 만난 이방인이 서로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03)’는 영상과 연기와 음악이 기적 같은 조화를 보여준다. 중년 남성과 20대 주부가 20여년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동병상련의 고독을 위로하는 풍경과 부유하듯 흐르는 배경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원제목은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Lost In Translation)´으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뜻이 잘못 전달되거나 의미가 빠지는 것’을 가리킨다. 한국에서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는데, 이는 원제보다도 더 작품을 잘 나타내는 제목으로 꼽힌다. 소통을 원할 때의 간절함, 특히 사랑을 전할 때 조금의 의미 상실도 없이 상대에게 잘 전달되길 바라는 심정이 잘 담겨있다. 한물간 할리우드 액션영화배우 밥 해리스(빌 머리)와 결혼 2년째를 맞은 샬럿(스칼렛 요한슨)은 각각 일본 도쿄에 와있다. 밥은 위스키광고 촬영을 하러, 샬럿은 사진작가인 남편(조반니 리비시)을 따라 일본에 온 것인데 둘 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한다. 시차적응을 하지 못한 이들은 호텔 바에서 술을 마시다가 우연히 마주친다. 미국이 아닌 일본이라는 이국땅에서 만난 두 사람은 고독감과 불면증을 토로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일주일. 이제 도쿄는 더 이상 두려운 장소가 아니다. 자신이 가야할 길로 각자 떠날 때가 됐지만 이들은 선뜻 걸음을 떼지 못한다. 발표 당시 평론가들은 이례적으로 입을 맞춘 듯 호평을 쏟아냈다. 사실 소피아 코폴리 감독은 아버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연출한 ‘대부3(1990)’에 출연했다가 따가운 비판을 들어야 했다. 어설픈 연기로 “아버지는 분별이 없고, 딸은 재능이 없다.”는 비난까지 들었으니 말 다 했다. 그랬던 소피아지만 13년 뒤, 냉철한 비평가인 로저 에버트가 “나는 이 영화가 좋다.”고 말할 정도로 극찬을 이끌어 냈으니, 미운 오리가 백조 된 것보다도 더 극적인 부활이었다고나 할까. 스칼렛 요한슨과 빌 머리의 자연스러운 연기도 볼 만하다. 2003년 뉴욕 비평가협회 선정 감독상·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여러 상을 거머쥐었고 제76회 아카데미상에서는 각본상을 받았다. 상영시간 102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한우 사골’ 믿을 수 있나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 요즘 같은 소비자 세상에서 이 속담만큼 의미심장한 무게를 지니는 말도 있을까. 같은 맥락에서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도 이 시대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KBS 1TV ‘이영돈PD…’는 20일 오후 10시 한우와 중국산 보호 장구, 펀드상품의 판매 실태와 문제점을 알아본다. 먼저 가짜 한우 사골이 번듯이 한우로 둔갑해 유통되는 과정을 ‘우리가 먹은 사골, 과연 한우였을까?’에서 들여다본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일반인들은 사골이 한우인지 아닌지 구별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판매업자들이 제각기 자신만의 구별법을 제시하며 비한우 사골을 속여 파는 일이 늘고 있다. 여름 방학을 맞아 아이들의 야외 활동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운동용 안전모와 스포츠용 보호 장구. 하지만 안전을 보장한다는 이들 제품이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소비자 고발’은 시중에 유통되는 보호 장구의 실태를 점검하고 불량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를 고발한다. 또 재테크의 수단으로 상종가를 치고 있는 각종 펀드상품도 문제점이 적지않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소비자 고발’은 교통카드 환불제의 허점과 생명보험 가입의 문제점을 짚어보며 경고의 메시지를 던져준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박헌영 계열이 여운형 암살”

    민족지도자 몽양 여운형(1886∼1947) 선생이 지금까지 알려진 바와 달리 남로당 지도자인 박헌영 세력에 의해 암살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이정식(76) 명예교수는 19일 오후 서울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회장 여철연) 주최 추모 학술대회에서 “몽양 여운형을 암살한 것은 박헌영 계열”이라고 주장했다. 해방 이후 암살당할 때까지 2년 동안 10여 차례나 테러를 당한 몽양은 지금까지 1947년 극우파 단체인 `백의사´ 소속 청년 한지근에 의해 암살당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이 교수는 현재 몽양의 전기 ‘여운형 평전’를 집필 중이다. 이 교수는 ‘여운형의 이상과 선택:냉전의 희생양’이란 재목의 발제문에서 박헌영과의 관계, 남로당 및 소련군정과 거리를 둔 몽양의 선택, 좌우합작 에 대한 집념 등을 중심으로 몽양의 인생행로를 재구성했다. 이 교수는 특히 1981년 평양에서 만난 몽양의 차녀 여연구씨가 “부친을 암살한 것은 종파분자들이었다.”고 말한 것을 토대로 ‘바로 그전까지 몽양을 맹렬히 매도했고 폭행을 가한 일까지 있던’ 남로당 측이 몽양을 암살했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명품 숭배의 국민성

    명품을 구입하는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의 심리는 어떻게 다를까. 명품을 위조한 ‘짝퉁’ 제품에 중국, 일본, 한국은 각각 어떤 다른 태도를 취할까. ‘럭스플로전(Luxplosion)-아시아, 명품에 사로잡히다’(라다 차다·폴 허즈번드 지음, 김지애 옮김, 가야북스 펴냄)는 아시아에 불고 있는 명품 열풍과 짝퉁 양산 현상을 조명한다.‘럭스플로전’은 ‘Luxury(고급품)’와 ‘Explosion(폭발)’의 합성어로 ‘럭셔리 브랜드 열풍’이란 뜻. 그동안 엇비슷한 주제의 책들이 많았지만, 이 책은 명품 구입에 깃든 심리적 속성과 사회적 맥락에서 본 파장을 함께 논한다는 점에서 보다 더 눈길을 끈다. 19일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 몇 가지 부류의 ‘짝퉁’ 관련 기사가 한꺼번에 메인을 장식했다. 바로 학력을 위조한 인기 영어강사와 유명 만화가에 관한 것이었다. 이는 신정아 교수의 허위 학위 파문에 이어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저마다 이유와 정도는 달랐지만, 학력 숭배 사회의 이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한 풍경이었다. 짝퉁 기사는 이뿐만이 아니다. 조작 보도라고 밝혀지긴 했지만 며칠동안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렸던 중국산 ‘골판지 만두’ 사건과 유명상표 옷을 무허가로 찍어내는 경기도의 한 공장 실태는 가짜 열풍의 최극단을 보여주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허탈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난무하는 ‘가짜들의 공세’는 현대 한국 사회를 대표하는 키워드라 할 명품 숭배 풍조의 이면과 허상을 드러내는 것이기에 더욱 허탈하다. 무엇이 우리나라를 이같은 ‘명품 공화국’, 아니 ‘짝퉁 공화국’으로 몰고온 것일까. ‘럭스플로전’은 “한국에는 명품에 대한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바로 추종과 비판이라는 상반된 시선이다. 한쪽에서는 수입 럭셔리 브랜드를 사기 위해 신용카드를 남발하며 무절제한 소비 행위를 일삼고, 다른 쪽에서는 그런 행위를 수치스러운 것으로 보는 도덕주의자들이 쓴소리를 쏟아놓는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 중국과는 명백하게 다른 양상이라고 저자들은 분석한다.“집단주의와 동조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은 남들이 루이뷔통이나 구치 핸드백을 들고 다니면 자신도 똑같이 그런 명품을 구입해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고 말한다. 수동적 가치 기준에 따라 자신을 맞춰가기 위해 명품으로 치장한다는 얘기다. 이에 반해 중국인들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명품 브랜드를 소비한다고 말한다.“지난 세월을 보상이라도 받겠다는 듯 허둥지둥 잔치를 벌이고 있다.”,“개인의 명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상징물로서 명품을 구매한다.”는 설명이 흥미롭다. 이어 우리나라의 명품 구매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미(美)’에 대한 국가적 강박관념,‘남들보다 뒤져선 안 된다.’는 경쟁심리 등을 들고 있다. 또 이런 심리가 바로 성형수술 열풍으로도 이어진다는 점을 포착해낸다. 저자인 라다 차다와 폴 허즈번드는 아시아 마케팅 전문가와 유통망 기획 컨설턴트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명쾌한 논리로 아시아의 명품 열풍을 분석한다. 이 논리는 단순히 럭셔리 브랜드 제품에 한정되지 않고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명품 vs 짝퉁’ 현상에도 적용되는 것이기에 더욱 풍부한 생각거리를 선사한다.2만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Seoul In] 도서관 매주 金 영화 상영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다양한 영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28일 오후 2시에 ‘나니아연대기’를 상영한다.2일 전에 예약하거나, 당일에 선착순으로 입장한다.8월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도서관에서 만나는 좋은 영화 감상회’를 연다.330-1123.
  • 양극단 오간 ‘마리 앙투아네트 삶’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은 말 그대로 양극단을 오가는 것이었다. 베르사유 궁전에서 지저분한 감옥, 순진한 여인에서 매춘부적 모습까지 종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 지난 5월 한국에서 개봉한 동명의 영화로 주목받았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이 TV다큐멘터리로 찾아온다. EBS ‘다큐 10’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파란만장한 삶’ 2부작을 19일과 20일 오후 9시50분에 방송한다. 프랑스 절대왕정의 마지막을 살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삶을 마감한 마리 앙투아네트의 모습을 담아냈다. 1부 ‘왕비가 되다’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출생에서 시작해 루이 16세와 혼인한 뒤 어떻게 결혼 생활을 이끌어갔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1755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인 마리아 테레지아는 오스트리아의 여제. 앙투아네트가 14세 되던 해, 마리아 테레지아는 프랑스와 동맹을 맺으면서 막내딸의 정략결혼을 추진한다. 앙투아네트는 결혼하기 위해 프랑스로 떠난다. 부부관계는 원만하지 못했고 앙투아네트는 도박과 사치에 빠져든다.1775년 루이 16세가 왕위에 오르고 이후 마리 앙투아네트가 거주하는 ‘프티 트리아농’이란 사저는 온갖 스캔들의 진원지가 되고 만다. 흉년과 재정파탄으로 높아진 백성들의 불만이 정점에 달한 것은 희대의 사기인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 사건에 휘말리면서 백성들의 원성을 한몸에 받는다. 2부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는 1793년 루이 16세가 처형된 데 이어 같은 해 국고낭비와 반혁명 죄로 앙투아네트 역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는 과정을 살펴본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문화키워드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문화키워드

    ■ 신문 연재소설로 본 시대상 신문 연재소설에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과 열망과 한숨이 배어 있다. 이것은 대중과 호흡을 함께해 나가는 신문이 그들의 이목을 끌고 그들을 지면에 이끌어 들이고자 만들어 내는 현상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신문 연재소설을 써나가는 주체란 단순히 작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신문과 독자, 그리고 그들과 함께 당대를 만들어 나가는 사회 그 자체라 할 것이다. 우리는 저 멀리 ‘대한매일신보’가 숨쉬던 구한말에서 애달픈 식민지 시대, 해방공간, 한국전쟁, 긴 독재체제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주 긴 목록의 신문 연재소설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한국인들이 무엇을 알고 싶어 했고 무엇에 아파했으며 무엇을 원했는지 보여준다. 신문 연재소설은 우리에게 당대의 문화적 코드가 무엇이었는지 알려준다. 신문 연재소설을 통해 당대의 문화키워드를 살펴본다. 구한말의 문화적 키워드는 단연 나라 지키기에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당시 애국계몽을 표방한 신문 ‘대한매일신보’에는 ‘소경과 안즘방이 문답’(1905.11.17∼12.3),‘거부오해’(1906.2.20∼3.7) 같은 작품들이 연재되었다. 이 과도기적 ‘소설’들에는 어떻게 기울어가는 나라를 개혁할 것인가, 외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복합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1910년대의 지식인들은 국권을 침탈당한 비극적 분위기 속에서 현실을 헤쳐나갈 수 있는 길을 여전히 유학과 교육과 계몽에서 찾았다. 문단으로 보면 이때는 이광수와 최남선의 시대였다. 이광수의 ‘무정’(‘매일신보’,1917.1.1∼6.14)은 경성학교 영어교사인 이형식과 기생 영채의 사랑의 엇갈림을 그리면서 그들,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을 새로운 학문을 위한 유학에서 찾았다. 여기서 이광수는 과학이라는 새로운 구호를 제창했다. 1920년대는 3·1운동의 좌절이 가져다 준 절망적 분위기 속에서 고독한 자아의 구원을 열망하는 흐름과 절망을 대신할 새로운 사회적 희망을 추구하는 흐름으로 나뉘었다. 어머니를 잃고 오빠와 함께 살아가는 혜숙의 가련한 운명을 그린 나도향의 ‘환희’(‘동아일보’,1922.11.21∼1923.3.21)는 전자의 흐름을,3·1운동의 좌절을 배경으로 순영과 봉구의 사랑과 죽음, 기약을 그린 이광수의 ‘재생’은 후자의 흐름을 대변한다. 1930년대는 어두운 현실에 대한 인식과 식민지 근대의 성숙 과정에서 배태된 대중문화, 그리고 여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때였다. 한 예로 염상섭의 ‘삼대’(‘조선일보’,1931.1.1∼9.17)는 타락한 윗세대와 사회주의 운동이 풍미한 복잡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삶의 균형을 고민하는 새로운 세대의 주인공을 그리고 있다. 1940년 8월10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폐간되자 신문 연재소설의 현장은 다시 ‘매일신보’로 넘겨졌다. 이태준, 채만식, 박태원, 이효석 같은 대작가들은 가혹한 천황제 파시즘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체제의 강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고민과 문제의식을 그들의 소설들에 각인시켰다. 예를 들어 이효석의 ‘창공’(‘매일신보’,1940.1.25∼7.28)은 천일마라는 주인공이 만주 하얼빈에서 만난 러시아 여성 나아자와 결혼하여 함께 조선의 문화를 공유해 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천황제 파시즘의 대동아주의 이데올로기에 균열을 냈다. 해방공간과 한국전쟁 발발에 이르기까지 잠시 침체한 양상을 보였던 신문 연재소설이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된 것은 1950년대였다. 대중의 폭발적인 반향을 얻으면서 논쟁에까지 휩쓸려 이른바 낙양의 지가를 올린 정비석의 ‘자유부인’(‘서울신문’,1954.1.1∼8.9)은 대학의 국문학 교수 장태연과 그 부인 오선영의 뒤얽힌 생활상을 통해 당대의 문화 풍속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1960년대에 들어서자 한국사회는 군사독재 체제, 산업화, 타락과 부패라는 복합적인 문제들에 봉착하게 된다. 손창섭의 장편소설들, 예컨대 ‘이성연구’(‘서울신문’,1965.12.1∼1966.12.30)나 이호철의 ‘서울은 만원이다’(‘동아일보’,1966.2.8∼10.31) 같은 작품들은 대도시화한 서울을 배경으로 간척사업, 공공사업 등과 같은 당대적 사건들을 다루면서 물신주의가 팽배한 1960년대 사회의 기묘한 위선, 타락, 무질서, 음모를 그려나갔다. 1970년대에 들어서자 민중이 사회적 관심사로 부상하기 시작한다. 군사독재와 산업화 속에서 짓눌린 민중에 대한 관심은 수많은 문제작들을 낳았던바 신문 연재소설에서 이것은 대하소설이라는 문제적인 양식과 접맥된다.‘서울신문’에 1979년 6월부터 1983년 2월까지 약 4년에 가깝게 연재된 김주영의 ‘객주’는 보부상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조선 후기 역사적 상황과 생생한 민중생활 양상을 풍부하게 재현한 문제작이다.‘한국일보’에 1974년부터 1984년까지 10년씩이나 연재된 황석영의 대하소설 ‘장길산’도 단 몇 줄의 역사기록밖에 없는 인물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민중의 애환과 바람을 그린 작품이었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로 이어지는 역사적 격변의 시대에 신문 연재소설의 주된 테마를 이룬 것은 한국현대사에 대한 관심이었다.1983년부터 잡지에 연재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태백산맥’에 이어 1998년부터 ‘한겨레신문’에 연재한 조정래의 대하소설 ‘한강’은 파란으로 점철된 한국현대사에 연속성을 부여하려 한 작가적 신념의 소산이다. 여러 곳에 나뉘어 연재되면서 1994년에 완간된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되어야 할 거작이다. 2000년대에는 민주주의가 사회적 원리로 정착해 나가는 대신에 자본주의의 물질적 독점력이 새로운 문제로 부각된다. 고도로 국가화·독점화한 자본주의가 과거의 정치적 독재를 대신하여 새로운 권력적 힘을 발휘하는 시대가 바로 2000년대다. 경제적 갈등, 반목과 생존 경쟁, 물신주의가 이처럼 일상을 확고히 지배한 시대는 일찍이 없었다. 여기에 민주주의가 낳은 정신적 타락 및 비속화·비소화한 시민들의 삶은 새롭고 숭고한 정신적 가치를 찾아 헤맨다. ‘서울신문’에 2004년 1월5일부터 최근까지 장기간 연재됐던 최인호의 ‘유림’은 그러한 숭고에 대한 열망이 투영된 소설이라고 하겠다.‘상도’에서 ‘유림’에 이르는 최인호의 집필과정은 시대의 추이를 예민하게 감지할 줄 아는 능력의 존재를 시사한다. 이렇듯 신문 연재소설은 한국사회 및 대중의 관심사와 그 문화적 추이를 깊이 있게 받아들이고 촉진한 시대의 바로미터와 같은 역할을 해왔던 것이다. 방민호(문학평론가·서울대 국문과 교수) ■ 서울신문 연재소설 소개 ▶ 소경과 안즘방이 문답 1905년 11월17일부터 12월3일까지 대한매일신보에 연재된 개화기 신소설로 신문에 실린 최초의 소설 형태의 글이다. 개화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진 복술가 소경과 망건장수 앉은뱅이의 대화가 전개되는 문답체로 자주적 국권 의식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 무정 1917년 1월부터 6월까지 이광수가 매일신보에 연재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이다. 한국 현대 문학의 출발점이 된 작품으로 근대문명에 대한 동경과 신교육 사상, 자유연애 찬양, 남녀 평등 사상 등을 주제로 내세우면서 대중계몽 역할을 꾀해 독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근현대문학 사상 가장 많이 읽혀지고 연구되어온 이광수의 대표작이다. ▶ 자유부인 1954년 1월부터 8월까지 서울신문에 연재된 작품으로 한국 신문 연재 소설 사상 최고의 화제를 낳았다. 성윤리에 대한 논란을 비롯, 갖가지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정비석의 화제작. 대학교수 부인 오선영의 ‘일탈’를 통해 6·25전쟁 직후 만연한 퇴폐적인 사회 풍조와 전쟁 미망인들의 취업상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 객주 1979년 6월6일부터 1983년 2월29일까지 서울신문에 1465회 연재돼 역사소설의 새 지평을 연 작가 김주영의 역작.3부작으로 구성됐으며 조선 후기 보부상과 노비, 관료, 농민들의 갈등과 유착을 다루며 당시 사회의 변동상을 그려냈다.19세기 말의 풍속을 구체적으로 재현했으며 평민층의 입말을 잘 살려내 사실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 유림 1977년 서울신문에 소설 ‘파란 꽃’을 첫 연재한 최인호가 2004년 1월5일부터 2006년 12월30일까지 연재한 장편소설. 유교가 흘러온 2500년의 역사를 조망한 작품으로 왕도국가를 세우려다 실패한 조광조와 이상국가를 꿈꿨던 공자, 성리학을 발전시킨 퇴계 이황 등 유학자들의 삶을 엮었다.‘유림’은 유교와 유학자들을 소설로 형상화해 독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프론티어 5인이 말하는 미래 문화키워드 서울신문은 창간 103주년을 맞아 문화계 인사들로부터 미래 사회의 문화를 이끌 화두가 무엇인지 들어봤다. 문학·영화·방송·음악·미술 방면의 전문가 5명은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렵다면서도 명징한 키워드로 향후 문화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예술가 사회’‘글로벌’‘탈경계’‘다양화’‘탈장르’ 등으로 요약되는 이 문화 핵심어들은 저마다 고유한 속성을 지니면서도 의미있는 공통분모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진지한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 “장르파괴 가속화” 최완규 ‘주몽’ 드라마 작가 “앞으로는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드라마 연출자가 영화 감독을 맡거나 영화제작사가 드라마를 제작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이렇다할 성공 사례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제작인력의 양분화가 점차 미미해지고 두 장르간 벽을 허무는 사례들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국민 드라마 ‘주몽’의 최완규(43) 작가는 미래 방송계의 키워드를 이처럼 ‘탈경계’란 말로 압축해 표현했다.‘종합병원’‘허준’‘올인’ 등 사극과 현대물을 오가며 인상깊은 작품들을 남겨온 그는 현재 그 자신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 미드(미국 드라마) 열풍이 불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국 사람들도 새삼스럽게 미드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할리우드의 우수한 영화 제작인력과 기획력이 드라마로 대거 투입된 결과로 볼 수 있어요. 우리도 이같은 탈경계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드라마 제작환경은 아직까지 그리 여의치 않다. 최 작가는 “현재 방송사·외주제작사들은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십중팔구는 제작비를 맞추지 못해 적자를 떠안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드라마는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규모를 급속도로 키워 왔지만, 그 수혜가 몇몇 연기자와 작가들에게 집중되는 등 문제점도 함께 키워 왔다.”고 덧붙였다. 최 작가는 “‘CSI’나 ‘프리즌 브레이크’는 작가 한명의 머리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작품”이라며 “무엇보다 사전제작을 염두에 둔 시리즈물이 일반화돼야 하며, 밀도 높은 작품을 위한 집단창작시스템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권고도 잊지 않았다. 시청률이나 해외 마케팅에 신경쓰기 앞서 ‘질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은 시청자들이 먼저 알아 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도 강조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프로·아마 벽 무너져” 김영하 소설가 “미래는 모두가 예술가가 되는 세상입니다.‘예술가 사회’라 하면 어떨까요?” 소설가 김영하(39)는 20세기 후반, 자본가가 된 우리 모두는 21세기가 끝나기 전에 예술가가 될 거라 장담했다. “요즘 삼청동에 가보면 사진기자들이 쓸 만한 장비를 들고 수백명이 순례를 하고 있어요. 모든 예술의 진입장벽이 낮아진 거죠.” 그는 프로가 좋은 작품을 만들고 아마추어가 ‘후진’ 작품을 만들 것이라는 경계는 무너질 것으로 내다봤다.“문학이야말로 아마추어가 하는 겁니다. 뭐든 쓸 수 있죠. 랭보와 카뮈도 아마추어였어요. 문학사는 아마추어가 쓴 엄청난 작품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영하는 ‘개인’도 미래의 문화 키워드로 꼽았다. 사람들간에 공통적인 경험이 줄어들고 다른 처지에서 세상과 직면하기 때문이다. 그는 1950년대,60년대 문학과 같은 트렌드는 사라지고 작가 개인의 문체 특성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문학도 이제 개인의 내면과 경험을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김영하 다르고, 박민규 다르죠. 공통분모를 찾는 건 부질없는 노력입니다. 서구 비평가들이 하듯 한 작가에 천착하게 되고 작가는 우주의 별처럼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그는 장편소설 대망론을 믿으면서도 최근 출판사와 일부 언론에서 일고 있는 ‘장사 논리’는 경계했다.“문학을 해외시장에 수출하기 위해, 일본 문학에 대응하기 위해 장편소설을 내라는 건 박정희 시대의 논리죠. 요즘 일부 언론에서 만든 문학상이나 출판사들은 새로운 네이밍을 통해 작가들에게 대중소설이라는 수요를 창출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필요로 하는 건 독자들이 원하는 거죠. 잘 된 장편은 독자를 일주일간 기쁘게 해줍니다.” 김영하는 ‘예술가 사회’에선 모두가 행복해질 거라고 내다봤다.“미래에 나쁜 일만 생길 거라 보는 문화적 비관주의는 언제나 실패해왔습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영어제작으로 월드마켓 공략” 이승재 LJ필름 대표 “향후 한국영화 산업을 지배할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이승재(43) LJ필름 대표는 “지난 15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온 한국영화 산업은 현재 한계점에 다다랐다.”면서 “이제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인력, 유통 등 성장을 담보하는 제반 여건이 다 갖춰진 한국영화 내수시장은 더이상 ‘파이’를 늘릴 수 없는 상태라는 것. 그는 비용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 30∼40%에 달하는 현 시점에서 대안은 해외시장 개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영화를 잘 만들어 수출하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 우리의 문화를 영어로 제작해 알리는 방식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이나 아프리카 영화인들이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세계 공용어인 영어로 제작해 알렸듯이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는 ‘괴물’을 예로 들면서 아무리 훌륭한 콘텐츠라도 자국 언어로 제작되면 ‘월드 마켓’에서 뛰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망을 대변하듯 올들어 충무로에서는 해외 합작이 심심찮게 추진되고 있다. 나우필름이 미국 영화사 VOX3과 손잡고 만든 첫번째 합작영화 ‘두번째 사랑’이 얼마 전 한국 관객과 만났고, LJ필름 또한 ‘프린세스 줄리아’를 한·미합작으로 제작한다. 영화는 조선의 마지막 황태손이었던 이구와 그의 미국인 부인 줄리아 멀록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와호장룡’ 등을 제작한 미국 유니버셜 포커스와 손잡은 이 영화는 현재 시나리오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 2억달러를 벌어들인 그리스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처럼 한국적인 소재이면서도 다같이 공감할 수 있는 ‘크로스컬처 아이템’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대가보다 다수 결집 창작 증가” 김현철 작곡가 겸 가수 가수 김현철(39)은 미래 대중음악의 키워드로 ‘다양화’를 제시했다. 그것은 또한 21세기와 이전의 대중음악을 구분짓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2000년 가까이 전해져 내려온 음악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0년쯤 전입니다. 대중에게 대량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음반이란 형태의 ‘디바이스(도구)’가 등장한 덕분이죠. 현재도 CD를 거쳐 MP3 등으로 더욱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고요. 이런 다양한 형태의 도구들이 급격한 음악시장의 변화를 가져왔고,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튈지는 아무도 쉽게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21세기 대중음악의 트렌드는 소수의 대가가 아니라 다양한 뮤지션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특징. 방송과 몇몇 가요제가 가수 등용문의 전부였던 예전과 달리 UCC 등을 통해 누구라도 쉽게 가수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대중이 음악을 접하는 도구 또한 공중파 방송 일변도에서 모바일, 케이블 음악방송, 인터넷 음악전문 사이트 등으로 다양하게 재편되고 있다. “음악을 전달하고 수용하는 도구의 확대는 음악가들에게 더욱 다양한 음악을 생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장르의 융합단계는 이미 넘어섰습니다. 이제 모바일에 적합한 음원은 물론, 데커레이션 음악(장난감에 사용되는 음악)까지도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다양성이 양질의 음악 생산까지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공연문화가 활성화되면서 ‘공연 브랜드’가 많이 등장하게 될 겁니다. 또한 음악가와 다양한 ‘디바이스’를 연결해주는 기획·프로모션 부문에 현재보다 한층 진보된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하게 될 겁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표현도구 다양화” 정연두 최연소 ‘올해의 작가’ “한국 현대미술의 미래는 밝고 발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동안 작품의 질에 비해 저평가돼 왔죠.” 회화, 조각 등으로 경계를 나누는 것이 더 이상 무의미한 현대미술.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독특한 접근방식을 보여주는 작가 정연두(38) 역시 한마디로 규정하기 힘들다.‘탈장르’로 규정되는 현대미술의 흐름을 그는 멀티 플레이어적인 작업으로 보여준다. 국립현대미술관이 95년부터 매년 뽑는 ‘올해의 작가’에 30대로는 처음 선정된 정연두는 현대미술의 변화와 흐름을 잘 보여주고 대처하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무형에 의해 지배되는 유형’처럼 현대 미술에서 장르의 경계를 만드는 것 자체가 우습다.”며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확실한 세계가 있다면 어떤 표현매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 역시 대학에서는 조소를 전공했지만 요즘 주로 사용하는 표현방식은 사진과 비디오다. 정연두는 앞으로 그처럼 작품활동만 하는 한국의 전업작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업작가 한 명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한 작가를 공부하고, 응원하는 팬이자 컬렉터가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금은 대한민국 인구의 겨우 1%가 컬렉터지만, 그 수가 늘어나면 전업작가 시스템도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작가들은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작업태도를 견지할 수 있고, 컬렉터층도 극소수의 부유층이 아닌 개미군단으로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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