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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배경엔 성역은 없다

    드라마 배경엔 성역은 없다

    방송가, 청와대, 국정원, 공항, 군부대…. 요즘 드라마의 배경이 무한 진화하고 있다. 과거 일반인에게는 ‘성역’으로 여겨졌던 통제 공간들 속으로 속속 발을 내딛고 있는 것. 이대로라면, 한국인 첫 우주인도 탄생한 만큼 국제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도 곧 등장하지 않을까 즐거운 상상을 하게 한다. 14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월화미니시리즈 ‘강적들’(극본 강은경, 연출 한준서)은 청와대 경호원과 대통령 아들의 삼각관계를 다루는 만큼 청와대 경호실과 홍보실, 대통령 집무실 등이 주무대다. 제작을 맡은 KBS미디어 공승환 PD는 “파주의 세트장에서 주로 촬영하며, 청와대와 유사한 외경을 지닌 한국정신문화연구원과 충북 청원군 청남대에서도 촬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KBS ‘특수수사일지-1호관 사건’,MBC ‘진짜 진짜 좋아해’등 그동안에도 종종 있어왔다. 그러나 ‘강적들’은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청와대 외관과 경호실 사격장을 직접 찍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오는 8월 SBS TV에서 방송될 ‘대물’ 또한 청와대가 배경이다. 여성대통령을 소재로 삼은 ‘대물’의 경우 청와대 모양의 세트장을 지을 계획이며, 실제 청와대 내부 촬영 장면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청와대가 드라마 소재로 부상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고 18대 국회가 새로 들어서는 정치적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껏 정치로 쏠린 사람들의 관심을 활용해 시의성도 높이고 시청률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또 전문직 드라마가 각광을 받으면서 이제껏 다뤄지지 않은 분야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욕구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지난해 전문직 드라마가 봇물을 이루면서 금기의 영역이던 국정원(‘개와 늑대의 시간’)과 인천국제공항(‘에어시티’) 내부도 그 속살을 드러낸 바 있다. 이같은 드라마 배경의 영역 확장은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극의 사실감을 높일 수 있고, 장소제공자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홍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거양득의 측면이 있다. 하지만 멜로 라인에 치중한 드라마 ‘에어시티’가 비난을 받은 데서 보듯, 애초의 취지와 달리 공간과 등장인물의 전문성을 살리지 못할 경우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열린세상] 일,놀이 그리고 삶의 균형/신은종 단국대 경영학 교수

    [열린세상] 일,놀이 그리고 삶의 균형/신은종 단국대 경영학 교수

    중학시절, 내 옆 반의 급훈이 “할 때 하고 놀 때 놀자”였다. 근면이나 성실 따위의 박제된 훈계가 급훈의 단골 메뉴였던 시절이었으니, 지금 생각해도 후련하고 뿌듯하다. 군사정부의 권위주의적 시대정신에 저항한 것은 말할 나위 없고, 학창시절 으레 죄악시됐던 ‘놀이’를 공부만큼이나 귀중한 가치로 부활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문득 놀이란 무얼까 의문이 들어 브리태니커를 들춰봤다. 신체적·정신적 활동 가운데 생존과 관련된 활동을 제외한 것으로 보통 ‘일’과 대립되는 개념이라 쓰여 있다. 아연하다. 뭘 몰라도 너무 모른다. 이미 중학시절 내 친구들은 놀이와 일의 균형을 멋지게 성취해 놓았는데,30여년이 다된 지금에도 놀이의 사전적 의미는 여전히 일의 대척점에 갇혀 있다. 그래서일까? 우리 사회는 과잉근로에 지쳐가고 있다. 공직사회도 마찬가지다. 새 정부의 출근시간은 아침 7시. 대통령의 출근이 이러하니 부처 수장이야 말할 것도 없고, 공무원들은 더 이른 새벽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도 얼마간의 공무원생활을 해본 터라 대강 짐작은 간다. 조찬회의가 다반사니, 자료다 뭐다 준비하려면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해야 한다. 일은 대중없이 떨어지고, 차분히 생각하고 준비할 시간을 기대하는 것은 호사스럽다. 불필요한 일들 때문에 정작 필요한 일엔 시간을 들이기 어려울 때도 많다. 게다가 와전된 섬김의 리더십 때문에 영락없는 머슴살이다. 본래 섬김의 리더십은 상사가 부하를 주인처럼 섬기라는 뜻에서 출발한 것 아닌가? 긍지와 자존감을 찾을 길 없는 데다 국민들의 시선마저 곱지 않으니 정신적 피로도 만만치는 않으리라. 많은 시간을 일하면 많은 성과가 날 것이란 생각은 전근대적이다. 한해 2357시간을 일하면서도 생산성은 바닥이라는 OECD 통계만 봐도 알 수 있다. 가치 있는 일을 제대로 하는 게 이치에 맞다. 미학자 진중권의 말처럼 상상력이 생산력이 된 지금, 제대로 된 일을 위해서는 휴식과 놀이가 필요하다. 휴식(refreshment)은 재충전이니 일에 활력을 더하고, 놀이(recreation)는 재생산을 위한 창의를 발현시킨다.3M이나 사우스웨스트 항공과 같은 초일류기업이 종업원에게 자율시간을 부여하고 일을 놀이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휴식과 놀이가 거세된 일은 소외(疏外)를 낳는다. 창의와 상상의 기회가 없으니 재미도 의미도 없어진 일은 한낱 밥벌이에 불과하게 된다. 만족이나 자아실현을 기대하긴 애당초 틀렸고, 무력감만 더해간다. 최근 뉴욕의 ‘일·생활정책연구소’는 절반이 훨씬 넘는 근로자들이 과도한 일 때문에 “I cannot do this”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나친 일이 외려 사회 전체를 무능하게 만드니, 과잉근로의 독설이라 할 만하다. 과잉근로 사회는 정신이 빈곤하다. 목적과 이유는 사라지고 천박한 성과주의만 판친다. 요즘 세대의 급훈은 그래서 안쓰럽다.1시간 더 공부하면 마누라 얼굴이 바뀐다고 하는가 하면, 자신의 경쟁자는 엄마친구 딸이란다. 바람이 헛되고 소통 없는 적대만 남아 있다. 아이들의 동화에는 개미와 베짱이가 간단히 대립된다. 땀 흘려 일하는 성실은 소중하지만, 베짱이의 연주를 의미 없는 빈둥거림으로만 이해하는 한 우리 사회의 정신은 더욱 빈곤해지고 말 것이다. 휴식과 놀이를 권하는 사회를 보고 싶다. 재충전도, 재창조도 없이, 일과 놀이 그리고 삶을 갈등하게 하는 우리 사회는 앞으로 무엇으로 경쟁력을 말하겠는가? 실업이 넘쳐나는 시대에 무슨 한가한 소리냐고 욕 들어 먹을 만도 하다. 그러나 실업이 고통스러운 것처럼, 자신의 삶을 갉아먹어 가며 꾸역꾸역 하는 일 또한 고통스러운 게 사실인데 어쩌란 말인가? 신은종 단국대 경영학 교수
  • 100% 한국산 로켓의 꿈이 영글어간다

    100% 한국산 로켓의 꿈이 영글어간다

    |모스크바 박건형특파원|올 연말 남도에서 바이코누르의 감동이 재현된다.12월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에서 국내 연구진과 러시아가 함께 개발한 최초의 발사체 ‘KSLV-1’(Korea Space Launch Vehicle-1)이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발사된다.KSLV-1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한국은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9번째로 위성자력발사 능력을 갖춘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올 12월 나로우주센터서 발사 계획 KSLV-1은 상단부와 하단부로 나뉘어 각각 한국의 항공우주연구원과 러시아의 ‘흐루니체프’사가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에서 맡은 KSLV-1의 상단부는 지난 4월초 개발이 완료돼 시험 단계에 들어갔다. 오는 7월 흐루니체프에서 지상시험용 로켓엔진(Ground Test Vehicle)을 인도받은 후 10월이면 비행용 엔진까지 도착한다. 이어 12월까지 테스트를 마치면 발사준비가 완료된다. 지난 9일 박종구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 백홍렬 항공우주연구원장 등 한국 대표단과 함께 러시아측 진행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모스크바 외곽에 자리잡은 흐루니체프사를 찾았다. 국영기업인 흐루니체프사 역시 러시아의 다른 우주관련 시설과 마찬가지로 방문 45일 이전에 명단을 통보해야 출입이 가능할 정도로 철저하게 통제되는 곳이다. 마중을 나온 흐루니체프사 블라디미르 네스체로프 사장 등 6명의 경영진은 시종일관 웃음을 띠며 공장 내부를 안내했지만, 계약금액 등 일부 문제에 있어서는 양측간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네스체로프 사장은 공장견학에 앞서 “루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계약금액의 15% 정도를 손해보고 있다.”면서 “한국측이 이같은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국제 계약 관례상 어처구니가 없는 발언이었지만 흐루니체프측은 절실한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백 원장은 “어려움을 잘 알고 있지만, 확정금액 계약이었고 항우연도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기관인 만큼 도움을 줄 수 없다.”면서 “이 문제는 장기적인 협력관계 구축으로 풀어가자.”면서 조심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한국과 러시아는 KSLV-1 사업을 추진하면서 달러로 계약을 맺었고, 이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할 때는 한국 내에서 환차손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백 원장은 “현재 루블의 대달러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어 실제 러시아측의 손해는 15%를 훨씬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엔진기술 러시아가 극도 보안 지켜 흐루니체프사 공장은 바이코누르 및 모스크바 임무센터(MCC) 등 대부분의 러시아 우주시설과 마찬가지로 낮고 허름한 건물들로 이어져 있다. 본사 공장은 높이 40m에 길이는 무려 1.5㎞에 달하는 하나의 통건물로 이뤄져 있다. 흐루니체프측은 “본사 공장은 모스크바에서 단일 건물로는 가장 긴 규모”라며 “비슷한 규모의 공장이 러시아 전역에 걸쳐 몇 개 더 있다.”고 밝혔다. 공장 내부에는 라인 왼쪽에 KSLV-1호 관련 조립이 진행되고 있으며 중심부에는 구소련의 우주정거장 미르 실물모형이 전시돼 있었다. 오른쪽에서는 흐루니체프의 차세대 로켓인 ‘앙가라’와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러시아 모듈 ‘자르야’의 개량 모델, 대형 위성 발사체 ‘프로톤 M’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현재 제작 중인 ‘프로톤 M’은 인도에서 위성 발사를 위해 주문한 것으로 세계 최초의 액체 산소·수소 로켓이다.1965년부터 운용된 프로톤은 현재까지 300회 이상 발사됐으며 50회 이상 성공적으로 위성을 궤도에 올려놨다. 앙가라는 2010년쯤 첫 발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성공할 경우 1965년 이후 가장 획기적으로 발전한 로켓이 탄생하게 된다.KSLV-1 라인에는 가장 왼쪽에 검정색 연료 및 산화제 탱크가 자리잡고 있었다. 가운데에는 지상시험용 로켓엔진(GTV), 오른쪽에는 연소시험용 하드웨어 로켓 상단부(페어링)를 조립 중이다.GTV 연료탱크는 발사 전 가득 채우면 130t 분량이 들어간다. GTV 로켓 엔진부분은 철저히 비공개로 조립된다. 공장 내부에서도 흰 천으로 둘러싸여 극히 일부 관계자만 접근할 수 있다. 수십m에 달하는 발사체 중, 로켓 엔진부분은 채 1m가 되지 않는다. 백 원장은 “한국이 로켓 발사체를 모두 우리 기술로 만들기 위해서는 저 엔진 부분이 관건”이라며 “엔진을 살 수만 있다면 우리도 그대로 만들 수 있는 수준의 기술력이 있지만, 핵심인 만큼 아무에게도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로켓 엔진 부분은 흐루니체프도 자체 제작하지 않고, 자회사인 에네르고마시에서 공급받는다. 흐루니체프 관계자는 “엔진을 제작할 수 있는 부분은 보다 확실한 보안을 위해 별도 자회사로 설립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흐루니체프측은 ISS에 추가하기 위해 제작 중인 ‘자르야’ 개량 모델에 한국측의 참여를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정경택 과장은 “러시아측이 한국의 ISS 공동참여를 바라고 있지만, 이는 돈이 목적인 만큼 아직까지 받아들일 계획이 없다.”면서 “일본이 ‘기보’ 모듈에 5조원을 투입했고, 앞으로 5조원이 추가로 들어가는데 이같은 금액을 한국이 감당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우주실험의 경우 얼마 안 되는 금액을 지급하는 것만으로 대행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은 이같은 방식을 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tsch@seoul.co.kr ■용어클릭 ●KSLV-1 사업 ‘한국 기술력으로 한국 땅에서 로켓을 쏜다.’는 목표로 지난 2002년부터 추진됐다.2009년까지 5025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한국의 항공우주연구원과 러시아 국영기업 흐루니체프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100㎏급 소형위성을 지구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올 12월 나로우주센터에서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발사된다. 한국과 러시아 공동으로 발사체 시스템 설계가 이뤄졌으며 2단으로 구성된 로켓 중 상단은 한국에서, 하단부와 엔진은 흐루니체프가 각각 담당하고 있다. ■흐루니체프社 네스체로프 사장 인터뷰 “한국, 몇년내 우주강국 될 것” |모스크바 박건형특파원|“30여년간 우주개발 분야에 몸담은 사람의 입장에서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성장속도를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우주개발의 성장속도에 관한 올림픽 종목이 있다면, 한국은 올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분명 금메달을 딸 겁니다. 이런 종목이 없다는 사실이 아쉬울 뿐입니다.” 흐루니체프를 이끌고 있는 블라디미르 네스체로프(59) 사장은 모스크바 본사를 방문한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몇 년 내에 명실상부한 우주강국의 위치에 오를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러 우주협력에서 흐루니체프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우리는 최선을 다해 일정에 맞춰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1978년 러시아 연방우주군에 입대하면서 우주산업과 관련을 맺은 네스체로프 사장은 1992년부터 항공우주청에서 궤도 투입 및 지상인프라구축 담당 부국장과 국장을 역임했으며 2005년 11월 흐루니체프 사장으로 임명됐다. 러시아연방상과, 붉은 별, 조국발전상 메달을 수상한 러시아 우주산업 분야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네스체로프 사장은 “KSLV-1 사업은 한국의 첫 번째 발사체인 만큼 절대 실패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로켓 기술은 자동차나 항공에 비해 훨씬 더 복잡한 분야이고, 우리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총동원해 나타날 수 있는 문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어떤 나라도 첫 번째 발사체를 성공적으로 쏜 사례가 없다.”면서 “한국이 첫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흐루니체프사는 KSLV-1 사업에 흐루니체프사의 차세대 로켓인 ‘앙가라’ 기술이 일부 적용됐다는 점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앙가라의 하단부 1단은 KSLV-1 1단에 그대로 적용된다. 네스체로프 사장은 “올 연말 KSLV-1이 성공적으로 발사된다면 인도나 중국 등 로켓에 관심을 갖고 있는 수많은 나라들이 앙가라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서 “이는 흐루니체프가 1965년 프로톤을 개발한 이후 로켓 분야에 있어 가장 획기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itsch@seoul.co.kr ■흐루니체프는 국제우주정거장 프로젝트 주도 흐루니체프는 1916년 1차 세계대전 중 러시아가 항공우주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루소-발트’ 공장이 모태다.1951년 발사체 설계를 전담하는 설계국 ‘살륫’이 설립됐고,1959년부터 1993년까지 대형로켓 ‘프로톤’과 우주정거장 ‘살륫’,‘미르’ 등을 제작하는 등 우주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1993년 ‘루소-발트’와 ‘살륫’을 합병해 흐루니체프가 설립됐고, 이후 유럽, 인도, 한국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즈베즈다 후속 모듈을 개발하는 등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중인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개발한 프로톤의 개량 모델 ‘프로톤M’은 ISS로 가장 많은 화물을 실어나르고 있으며 전세계 국가들의 위성 발사를 상당수 대행하고 있다. 반면 소유스호 개발사인 에네르기아사는 유인우주선 분야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역할이 분화돼 있다. 국영기업으로 요직은 모두 러시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러시아 전역에 걸쳐 367만 7000㎡(110만여평) 규모의 공장과 발사대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예산은 15억달러, 직원수는 3만 5000명에 달하는 초대형 기업이다.
  • “이들 다섯 부부의 화해법을 배우자”

    “이들 다섯 부부의 화해법을 배우자”

    주워온 잡동사니로 집안을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남편, 술만 마시면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 성적 갈등으로 남몰래 속앓이하는 ‘섹스리스’ 커플…. 모두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의 간판코너 ‘위기의 부부 화해의 기술’에 등장했던 부부들이다. 지난해 4월 시작된 ‘위기의 부부 화해의 기술’은 방송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대장정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제작진이 관찰해온 180여쌍의 부부 가운데 갈등을 극복하고 제 2의 신혼을 맞은 부부 5쌍의 달라진 모습을 만나본다. 이 기획은 14일부터 18일까지 오전 8시30분에 방영된다. ‘위기의 부부’에 소개된 사연들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슴을 태우는 이 시대 부부들의 자화상이나 다름없다. 결혼 20년차 이상의 부부들은 주로 폭력, 술, 외도, 의처증(의부증) 때문에 다투고, 초년생 부부들은 처가나 시댁과의 갈등, 쇼핑 중독·게임 등 잘못된 습관들 때문에 문제를 빚는 경우가 많다. 또 남편들의 알코올 의존이 ‘원인’이 돼 가정폭력·경제위기가 야기된다면, 아내들은 남편의 외도나 무관심에 대한 ‘결과’로 알코올에 의존하는 사례가 많다. ‘위기의 부부’는 이런 갈등의 원인을 조목조목 짚어보고 이를 극복하는 노하우를 함께 제시한다. 특히, 제작진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후속편을 내보낸다는 방침을 지켜오고 있다. 수시로 출연 부부들의 현재 상황을 점검,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하면 전문상담가를 소개시켜주거나 적절한 대안을 마련해주고 있다. 지혜로운 부부관계를 위한 반짝이는 힌트가 필요하다면 채널을 고정시켜봐도 좋겠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토요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토요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25분) 대학생 쓰네오(쓰마부키 사토시)는 동네 사람들에게서 밤마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정체불명의 할머니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쓰네오는 우연히 길에서 이 유모차와 맞닥뜨리는데, 그 안에는 뜻밖에도 한 소녀가 앉아 있다.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이 소녀의 이름은 조제(이케와키 지즈루)다. 조제에게 쓰네오는 자기도 모르게 끌리기 시작한다. 하루종일 집안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조제를 쓰네오는 거의 매일 찾아간다. 그들 사이에는 어느덧 사랑이 싹튼다. 그리고 떠나는 둘만의 여행. 하지만 이즈음부터였다. 그들의 사랑이 지쳐가기 시작한 것도…. 쓰네오는 어느새 학교 친구 가나에(우에노 주리)를 만나고 있다. 2004년 가을 마치 안드로메다에서 날아온 낯선 생물체처럼 우리 곁에 안착했던 영화, 일본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다. 낯섦의 매력과 감정이입의 마력을 동시에 지닌 이 영화는 국내 개봉 첫해 5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잔잔한 화제를 일으켰다. 이후 연장 상영과 재상영으로 이어지면서 일본영화 인기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영화는 유명 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동명 단편소설이 원작.‘조제’라는 이름은 여주인공이 좋아하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에서 따왔다. 제목 속 ‘호랑이’는 조제가 가장 무서워하는 동물이며,‘물고기’는 자유롭게 세상을 헤엄치고픈 조제의 소망이 투영된 존재다. 일본 청춘영화를 대표하는 기대주로 성장한 배우들을 한 자리에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워터보이즈’‘69’에 출연한 쓰마부키 사토시는 이 작품을 통해 한층 성숙한 연기자로 자리매김했고, 우에노 주리는 이후 ‘스윙걸즈’‘노다메 칸타빌레’ 등으로 명실상부한 아이돌 스타로 부상했다. 조제 역의 이케와키 지즈루는 지난해 방한해 한국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누도 잇신 또한 ‘메종 드 히미코’와 ‘황색눈물’ 등으로 국내에 꾸준히 소개되고 있는 일본의 대표 감독이다. 영화는 한때 열정을 바쳤지만 결국 ‘ESC’키를 누르고 만 사랑에 대한 송가다. 이별을 감행했으나 잊혀지지 않는 추억 속 연인에게 건네는 축배다.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 쓰네오는 나직하게 독백한다.“이별의 이유는 여러가지 댈 수 있지만, 사실은 단 하나다. 내가 도망쳤다.” 2003년작.116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보아오포럼, 양안협력 물꼬 틀까

    보아오포럼, 양안협력 물꼬 틀까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이 양안 관계의 전기를 만들어낼까. 11일부터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보아오(博鰲)에서 열리는 보아오 포럼 제7차 연차총회가 다른 때보다 여러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 환경 문제 논의 지난달 타이완 총통선거에서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후보 당선으로 순풍이 불고 있는 양안 관계에 최고위급 접촉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샤오완창(蕭萬長) 타이완 부총통 당선자는 이번 포럼 기간중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전이지만 중국의 국가주석과 사실상의 타이완 부총통의 첫 접촉이란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후 주석은 샤오완창에 단독 회담을 배려했다는 후문이다. 향후 마 총통 당선자의 방중을 위한 기초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동안 민진당 8년 집권동안 중국과 타이완 관계는 틀어져왔고 경기침체기에 들어간 타이완 국민들은 양안 관계회복 및 경제회복을 내세운 국민당의 마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최근 티베트 사태로 궁지 몰린 중국으로서도 오랜만에 중국에 긍정적인 분위기와 이미지를 만들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이번 회의는 ‘녹색 아시아;변화를 통한 윈-윈으로 가기’란 주제를 채택, 세계적 이슈에 보폭을 맞추려 노력했다.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부부장은 “에너지, 환경, 기후변화 및 세계금융위기 등을 주제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은 보아오포럼과 아시아협력대화(ACD)를 바탕으로 ‘아시아 국가연합’ 창설을 주창했던 만큼 회의의 동력을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중국 지도자들과의 ‘교류의 장’이란 점을 활용, 그동안 주춤한 영향력 확대에 주력한다는 자세다. 중국과학원은 ‘2008 현대화보고’를 통해 아시아 국가간에 유엔과 유사한 국제기구를 창설하고 사무국을 하이난다오에 두자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보아오포럼을 아시아연합의 토대로” 올해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수장으로 참석했던 지난해보다 격을 높였다. 양제츠(楊潔) 외교부장,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 등 장관급 주요인사들이 뒤따른다. 해외에서는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스웨덴 존 라인펠트 총리,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 등 11개국 정상이 참여했다.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 밥 호크 전 호주 총리,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 등 세계 각국의 전직 지도자들과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 등 1500여명이 모습을 드러낸다. jj@seoul.co.kr
  • 연극계 ‘사랑티켓’ 지원 축소 논란

    연극계 ‘사랑티켓’ 지원 축소 논란

    극심한 관객 가뭄에 시달리는 연극계에서 지금 ‘사랑티켓’ 논란이 뜨겁다. 공원 관람료를 지원해 주는 사랑티켓 제도의 혜택층이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KBS 1TV ‘문화지대’는 11일 오후 11시30분 ‘문화&이슈-누구를 위한 사랑티켓?’에서 이 문제를 짚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정헌)는 지난달 “사랑티켓 제도를 25일부터 소외계층 집중지원 형태로 바꾼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사랑티켓 수혜대상자는 아동과 청소년(3∼26세), 읍·면 거주자 등의 ‘사랑회원’과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실직자 등의 ‘나눔회원’으로 한정됐다. 그러나 비판의 목소리가 드세다. 소외계층을 지원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소극장 관객들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복권기금과 시 지원비로 티켓값 일부를 지원하는 사랑티켓 제도는 1991년 시행된 이래 연극관객층 확대에 큰 역할을 해왔다. 회원이 36만명이 될 정도로 호응이 컸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지원 금액이 7000원에서 5000원으로 축소된 데 이어(나눔회원은 관람료 전액 지원) 다시 소외계층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으로 변경, 축소됐다. 그러나 기존의 사랑티켓 주 이용층인 20∼30대가 제외됐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연극 팬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연극계에서도 여러 부작용을 제기하고 있지만, 당국은 “예산 부족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할 뿐이다. 과연 연극계 발전을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문화지대’는 이밖에도 거리예술가들과 유리 조형작가 박성원씨도 만나본다. 대학로, 청계천, 홍대앞 등에서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 거리공연, 얼음처럼 차갑고 투명한 유리에 열정을 불어 넣는 박성원 작가의 삶에 향기가 스며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아침에 되새겨보는 소중한 가족애

    아침에 되새겨보는 소중한 가족애

    아프고 시리지만, 잔잔한 가족애를 되새길 수 있는 아침드라마 한 편이 찾아온다.‘그래도 좋아’ 후속으로 14일 오전 7시50분 첫 방영되는 MBC 새 일일극 ‘흔들리지마’(극본 이홍구 신희원, 연출 백호민 박수철)가 그것. ‘흔들리지마’는 재혼 가정에서 벌어지는 아픔과 갈등, 한 남자를 두고 삼각관계에 빠지는 의붓 자매의 사랑 등을 통해 지긋지긋하지만 더없이 소중한 가족의 의미를 그려나갈 예정이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MBC 경영센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백호민 감독은 “상처를 주는 것도, 그 상처를 치유해주는 것도 가족”이라며 “가족애에 관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결혼을 위해 재혼으로 생긴 가족을 숨기려 드는 수현 역은 홍은희가, 이복언니의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동생 박민정 역은 김다인이 맡는다. 또 얄궂게도 두 여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재벌 2세 한강필 역에는 김남진이 캐스팅됐다. 이밖에 중견 배우 임채무, 선우은숙, 오미희, 정한용 등이 출연한다. 악역을 맡게 된 홍은희는 “나중에 다시 코믹 캐릭터를 연기하면 되는 만큼, 악역에 대한 두려움은 별로 없다.”면서 “올해는 나 자신에게 많은 것을 투자하고 싶다.”고 욕심을 내비쳤다. 김남진도 “가족을 소재로 한 드라마, 긴 호흡의 드라마에 꼭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난해 학력위조 논란을 일으켰던 오미희(50)도 1년여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다. 허영기 많은 재벌집 사모님 소희정 역이다. 그는 지난해 청주대를 졸업한 것이 아니라 응용미술학과 청강생이었던 사실이 탄로나 학력위조 파문에 휩쓸렸다. 다분히 통속적인 설정과 틀거리의 새 아침드라마 ‘흔들리지마’가 어떻게 ‘흔들림 없이’ 볼 만한 드라마로 자리매김해 갈지 관심을 모은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4·9 총선] 또 빗나간 예측… 최대 30여석 차이 나

    주요 방송사들의 제18대 총선 예측조사 결과가 15∼17대 총선에 이어 또다시 실제와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한나라당에 대해 모두 최대 180석 안팎을 얻어 안정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한 것과 달리, 실제 개표 결과 150석을 간신히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YTN은 9일 오후 6시 18대 총선 투표 마감과 동시에 일제히 출구조사와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 예측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정확한 결과를 내는 데 실패했다. 방송사들은 한나라당이 최대 184석, 최소 154석을 얻어 안정과반 의석(전체 299석 중 150석) 확보가 확실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개표 결과 최대 30여석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정당별 의석에 대해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포함, 한나라당이 최소 155석, 최대 178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통합민주당은 최소 75석, 최대 93석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MBC도 한나라당이 154∼178석을, 통합민주당 67∼89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KBS와 MBC는 코리아리서치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 공동 출구조사를 벌였지만 정당별 예상 의석수는 달랐다. 이에 대해 정태성 MBC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조사회사에서 보내온 로 데이터(raw data, 기초자료) 값은 같지만, 그에 대한 해석은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자체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BS는 한나라당이 최소 162석, 최대 181석을, 통합민주당이 최소 68석, 최대 85석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했다.YTN은 한나라당이 160∼184석을, 통합민주당이 72∼88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방송사들의 이같은 예측 결과는 실제 개표 결과와 적잖이 차이가 나 출구조사의 신빙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KBS 측은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의석이 보수층의 분할로 예상치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어느 때보다 개표 막판까지 경합 지역이 많았던 점도 예측 실패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또 공개한 수치의 최소와 최대 폭이 너무 컸던 것도 조사방식의 한계점으로 지적됐다. 지난 15∼17대 총선에서 잇따라 결과예측이 빗나갔던 방송사들은 이번에도 홍역을 치르는 분위기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때도 방송 3사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압승을 예상했지만, 개표 결과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겨우 넘긴 152석을 얻은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기도 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릴케·샤갈 친필편지의 향취 느껴보세요”

    “릴케·샤갈 친필편지의 향취 느껴보세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필체는 작품만큼이나 섬세했을까.100여년도 더 지난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알퐁스 도데의 편지에서는 어떤 서정이 묻어날까. JS씨어터와 서울에이전시는 10일부터 30일까지 ‘세계 예술가 친필 편지전’을 서울 논현동 워터게이트 컨벤션홀에서 연다. 중앙부산저축은행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에는 역사 속 위대한 예술가의 친필편지, 사진, 소장품 등 모두 100여점이 전시된다. 만날 수 있는 작가는 로댕, 샤갈, 슈바이처, 귄터 그라스, 사르트르, 시몬 드 보부아르, 알베르 카뮈, 토마스 만, 구상, 조병화 등 30여명이 넘는다. 이 전시품들은 올여름 제주도에 건립될 예정인 ‘문학박물관’의 건립추진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는 이상영씨의 개인소장품. 이 대표는 “이번에 전시하는 친필편지 등은 국내 편지박물관 건립을 위해 모아 두었던 것”이라면서 “세계적인 작가들이 남겨 놓은 희귀한 유품들이며 비싼 미술품 못지않게 문화적 가치가 높은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전시회 준비를 맡은 표재순 JS씨어터 대표도 “예술가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긴 엽서 한 장, 편지 한 장을 통해 그들이 지향한 가치와 삶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필편지전은 지난 2월 피카소 포스터전으로 시작한 JS씨어터 ‘이야기가 있는 전시’ 시리즈의 하나. 개막일인 10일에는 이순재, 최불암, 손숙, 박정자 등 유명인사들이 직접 편지를 들려주는 낭송회가 마련된다. 입장료는 없다.(02)540-2310.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러 언론 “세계최초 女우주인, 이소연 만나 눈물”

    러 언론 “세계최초 女우주인, 이소연 만나 눈물”

    “세계 최초 여성 우주인, 눈물로 이소연 배웅”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우주선에 탑승했던 구 소련 출신 발렌티나 테레시코바(Valentina Tereshkova)가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여성이라는 사실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러시아 언론이 전했다. 러시아 유력 일간지 ‘코메르산트’(kommersant.com)는 테리시코바가 이소연씨를 만난 일을 ‘세계 최초의 여성우주인이 한국 최초의 여성우주인을 눈물로 배웅했다.’(World’s First Spacewoman Saw Off First Spacewoman of South Korea In Tears)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 신문은 “테레시코바는 이소연을 만난 후 ‘건강해 보였다’는 인상을 밝히면서 감격에 겨워 눈물을 참지 못했다.”고 러시아연방우주국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러시아 연방우주국의 아나톨리 페르미노프 국장은 테레시코바에게 이소연을 ‘한국의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라고 소개했다.”고 밝혔다. 테레시코바는 1963년 6월 우주선 보스토크6호를 타고 약 71시간 동안 지구를 48바퀴 돌고 귀환한 세계최초의 여성우주인. 우주선 탑승자로 선발됐던 당시 그녀는 취미로 낙하산을 즐기며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24세의 여성이었다. 한편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도 이 씨가 탑승한 소유스 우주선의 발사 장면과 비행중인 실내 모습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했다. 그러나 NASA는 홈페이지와 데일리 리포트에서 이 씨를 정식 우주 임무에는 참여하지 않는 ‘우주비행 참가자’(SFP-spaceflight participant)로 표기하면서 이 씨의 소유스호 탑승이 한국과 러시아의 상업계약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코메르산트 인터넷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번 18대총선은 왜 최악인가?

    이번 18대총선은 왜 최악인가?

    공천 불복과 탈당, 총선용으로 등장한 정당과 연대, 대중목욕탕에서 알몸으로 민심 사기…. 떠오르는 장면들은 많지만,‘정당’‘정책’‘유권자의 관심’ 등 정작 중요한 세 가지가 없었던 총선. 이번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는 ‘최악의 3무(無) 총선’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붙었다. 도대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으며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일까.KBS 2TV ‘추적 60분’은 마지막 13일간의 기록을 통해 이번 총선의 특징과 문제점들을 짚어본다.9일 오후 11시5분에 방영되는 ‘늑장선거의 그림자 3無선거’편에서다. 동작을은 정치거물의 대결로 단숨에 정치 1번지로 떠올랐다. 정몽준, 정동영 후보는 매일같이 알몸으로 유권자들을 만나는 목욕탕 정치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옷까지 벗어던지며 심혈을 기울인 대민접촉. 과연 공약도 그랬을까. 그들의 지역공약은 입을 맞춘 듯 비슷했다. 두 후보 모두 사당동과 동작동의 추가 뉴타운 건설을 주장했고, 정몽준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약속을 받았다며 사당 뉴타운을 기정사실화하기까지 했다. 이것이 과연 진정한 전략 공천일까. 이번 총선은 또 유난히 눈물의 기자회견이 많았다. 공천 발표가 끝난 후 거물급 국회의원들은 탈락의 억울함을 연신 눈물로 호소했다.“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언급 이후 친박의원들은 ‘친박연대’‘무소속연대’‘한나라당 내 친박’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한편, 합동연설회가 2004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금지됐다. 대신 TV토론회를 각 선거구에서 1회 이상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어겼을 때 제재할 수 있는 조항이 없다.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정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추적 60분’은 이번 총선의 문제점을 정치학자 100인에게 물어 그 조사결과를 공개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신문 신뢰도 높아졌다

    신문 신뢰도 높아졌다

    신문 독자들의 신문 기사 및 광고의 열독률이 2년 전에 비해 높아지는 등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신문에 대한 독자들의 신뢰도가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신문협회는 7일 제52회 ‘신문의 날’을 맞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신문독자 프로파일 조사결과 발표회’를 열었다. 신문 및 신문광고의 가치와 효과를 과학적·국제적 기준에 의거해 분석한 이번 신문독자 프로파일 조사는 지난 2006년에 이어 두번째로 실시한 것. 신문협회는 한국리서치에 조사를 의뢰해 지난달 11∼17일 주3회 이상 신문을 읽는 12개 주요신문 독자(만 18∼64세) 3375명을 대상으로 웹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세상 돌아가는 정보’는 2006년과 마찬가지로 신문(71%)에서 얻는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의 경우 인터넷이 77%로 2006년 1위였던 신문을 앞질렀다. 영향력 면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미디어는 TV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 기사와 광고를 읽은 개수는 2006년에 비해 각각 하루 40개에서 54개, 하루 7개에서 10개로 크게 상승했다. 신문 열독 시간(하루 평균 34.2분▶35.6분)과 정기구독 기간(31.8개월▶34.8개월)도 2년 사이 모두 늘었다. 또한 신문은 2006년에 이어 2008년에도 심층성과 유익성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TV는 신뢰성과 정확성에서, 인터넷은 신속성과 다양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보도 영역별 열독률은 사건ㆍ사고(54%), 심층보도(51.2%), 선거관련 보도(48.6%) 순으로 나타났다. 주 5일제 정착으로 신문을 가장 많이 읽는 요일은 월요일(83.9%)이었으며, 토ㆍ일요일(55.7%)은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또 중앙지는 집에서 읽는 비율이 가장 높고, 경제지와 지방지는 직장에서 읽는 비율이 제일 높았다. 조사를 진행한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안민호 교수는 “이번 보고서는 다중매체 환경에서도 신문의 영향력이 여전히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앞으로 신문광고 효과 예측 모델을 수립하는 데 좋은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총선 출구조사 어느 방송이 정확할까

    총선 출구조사 어느 방송이 정확할까

    9일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를 눈앞에 두고 지상파 방송 3사도 선거방송 준비에 여념이 없다. 특히 이번 총선은 유례 없는 박빙이 예상되는데다, 지난 대선 출구조사에서 3사 모두 이명박 대통령 ‘과반 득표’를 예측했다 빗나간 전례가 있어 모두들 바짝 긴장한 상태다. 이번에도 각 방송사는 첨단 예측조사 시스템을 가동하고 간판급 앵커들을 동원해 ‘신속·정확’‘이목 집중’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MBC(코리아 리서치)와 KBS(미디어 리서치)는 지난해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공동으로 출구조사(약 20만명 대상)를 실시한다. 최일구·김주하 앵커가 진행하는 MBC ‘선택 2008’은 9일 오후 4시부터 시작해 다음날 오전 2시까지 방송된다. 출구조사뿐 아니라 전화조사, 휴대전화 표심 추적조사 등을 바탕으로 오후 6시에 당선자를 예측, 발표할 계획이다. 이후 자체 예측 프로그램인 ‘윈윈 시스템’을 통해 각 지역구별 당선자를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발표한다는 복안이다. KBS 1TV는 9일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KBS 2008 총선 개표방송’을 진행한다. 오후 6시에 예측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7시 이후에는 ‘이 시각 현재 1위’를 방송하며,8시대에는 ‘당선 확실’,9시대에는 ‘당선’ 예상 결과를 잇따라 내보낼 예정이다. 홍기섭 KBS ‘뉴스9’ 앵커가 메인 진행을 맡으며, 고대영 해설위원 등이 총선 관전 포인트와 정국 전망 등을 심도있게 전한다. 가상 입체화면(VIVA)과 국회의사당을 도면화한 입체그래픽을 선보인다. SBS는 ‘2008 국민의 선택,SBS 총선 개표방송’라는 기치 아래 이날 오후 3시50분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선거방송을 선보인다. 한국갤럽,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함께 전화조사를 통한 예측조사를 발표한다. 표본수를 50만명으로 하고, 선거구를 경합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나누어 정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진행은 신동욱·김소원 앵커가 맡는다.SBS도 스튜디오에 초대형 LED 디스플레이어와 대형 프로젝터 스크린을 설치했다. 한편, 지난 대선에서 가장 정확한 당선자 예측조사 결과를 발표했던 YTN은 한국리서치와 함께 집전화 조사를 진행해 9일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개표방송을 내보낸다. 방송은 YTN DMB와 YTN 홈페이지, 케이블TV 99개 지역 채널에서도 볼 수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첫 우주인 탄생 안방서 본다

    첫 우주인 탄생 안방서 본다

    국내 최초의 우주인 탄생일 ‘D-1’.SBS는 우주인 탄생의 역사적 현장을 생중계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7일부터 SBS는 특집 방송 체제를 가동해 ‘2008 스페이스 코리아-대한민국 우주에 서다’를 내보낸다. 먼저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우주선에 탑승하는 당일인 8일에는 발사 특집 생방송(오후 7시)을 한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국제우주정거장(ISS) 관제센터(MCC)가 위치한 러시아 모스크바 등을 3원 연결해 실시간으로 현지 상황을 중계한다. 또 이날 저녁에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 특설무대를 설치하고 시민들이 함께 카운트 다운을 외치는 자리도 마련한다. 12·14·16·17일 이소연씨와 직접 화상 대화를 나누는 ‘우주 생방송’ 코너는 특히 눈길을 끌 만하다. 우주정거장에 나간 이씨를 직접 연결해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줄 예정이다.10일과 19일에는 각각 도킹 및 귀환 특집 생방송이 마련된다. 재치 넘치는 프로그램들이 많다.7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특집 대한민국 영재 대격돌’에서는 ‘천재소년’ 송유근과 전국의 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치열한 두뇌대결을 펼친다. 이 시간을 통해 생소한 우주와 과학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 밖에도 우주인 선발과 발사까지의 역사적인 과정을 돌아보는 ‘가자! 우주 시대로’(8일 오후 11시15분), 우주인 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신 호기심 천국’(10일 오후 6시40분), 소유스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도킹한 뒤 우주인과의 라이브 기자회견을 갖는 ‘여기는 우주 정거장-해치오픈, 기자회견’(10일 밤 12시50분) 등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저녁 메인뉴스인 ‘SBS 8뉴스’는 발사일인 8일부터 이소연씨가 귀환하는 19일까지 전일 특집뉴스 체제로 운영된다. 배철호 SBS 스페이스코리아 사무국장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의 협약을 통해 ISS에서의 우주인 일일 활동 영상을 하루 1시간씩 내려받기로 했다.”면서 “2006년부터 총 100억여원을 투자해 12일간 방송하는 이번 생방송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첫 한국 우주인 탄생의 순간을 지켜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SBS는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우주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내 14층에 프레스센터를 운영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신성록, 그가 변했다

    신성록, 그가 변했다

    신성록(26)이 변했다. 이번에는 ‘코믹남’이다. 영원히 로맨틱 가이로 남아있을 것 같던 그가 지난 2일 첫선을 보인 ‘아빠 셋 엄마 하나’(KBS2 수·목 오후 9시55분)에서는 어리버리하면서도 의리있는 형사로, 사전제작 드라마인 ‘유혹의 기술’(OCN 금 오후 11시)에서는 연애고수로 거듭나는 귀여운 소심남이 됐다. ●뮤지컬로 다져진 ‘천의 얼굴´ 그런데, 신성록의 변신은 ‘유죄’다. 이유가 있다. 넘치는 매력으로 뭇 여성들이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게끔 만드니 말이다. 그는 2003년 ‘모스키토’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뒤 수편의 무대에서는 감성 넘치는 목소리로,‘고맙습니다’‘6년째 연애 중’ 등의 영상작품에서는 진지하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보는 이들을 홀렸다. 그랬던 그가 이번에는 보면 볼수록 정겨운 순수남이 되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단다. 하지만 이런 변화무쌍함에 대해 정작 신성록 자신은 담담하다.“배우로서 이것저것 다양한 역할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코믹연기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이미 ‘김종욱 찾기’ 같은 뮤지컬에서 많이 해본 걸요. 앞으로는 거칠고 반항적인, 강한 성격의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그저 인기 많은 연기자가 아니라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소화하는 ‘진짜 배우’가 되겠다는 소리다. 지난주 첫선을 보인 KBS 2TV ‘아빠 셋 엄마 하나’는 정자기증으로 얼떨결에 예비아빠가 된 세 친구의 개성 넘치는 3색 매력이 빛을 발했다는 호평을 얻었다. 그 가운데 한 명이 그가 맡은 형사 나황경태.“한마디로 아기를 키워본 적 없는 남자들의 좌충우돌 육아기예요. 조현재, 재희, 유진 등 또래 배우들이 많아서인지 너무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어요.” 그가 이렇게 천의 매력을 뿜어낼 수 있는 건 어떤 캐릭터를 걸쳐도 어울리는 ‘천의 마스크’ 덕분이다. 바가지 머리에 잠자리 안경을 쓰면 풋풋한 총각이었다가, 양복 정장에 그윽한 눈매를 하면 금방이라도 어엿한 실장님이 되는 그는 분명 유연한 이미지의 소유자이다. 나이에 비해 조숙하게 보인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는다.“외모에 불만은 없어요. 어려보이는 사람이 진지한 역을 하면 무게잡는 느낌이지만, 나이 들어 보이는 사람이 웃기면 유쾌하게 봐주잖아요. 그렇다고 자랑삼는 건 아니고요, 약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을 저 자신이 장점화시키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는 스스로 행운을 만들어가는 배우다. 뮤지컬 배우 출신이라서 겪는 어려움은 없을까.“2006년 tvN ‘하이에나’로 TV 드라마에 본격 출연했는데, 초반에 기술적인 부분에서 카메라 움직임에 익숙지 않아 어려움을 느끼긴 했죠. 하지만 그건 금방 익숙해졌으니 힘들었다고 할 수도 없어요. 오히려 응용력이 생겨서 적응 가속도는 더 빨리 붙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인물은 무엇인지 물어봤다.“뮤지컬 ‘드라큘라’에서 맡았던 드라큘라가 맘에 들어요. 사랑에 굶주린 남자의 슬픔을 보여주는 시적인 캐릭터예요. 광기에 차 있던 폭군이 죽지 못하는 저주를 받아 고독해지고 쓸쓸한 존재가 돼 가는 모습에 한없이 몰입했던 기억이 나네요.” ●영화·드라마 종횡무진 맹활약 그때 알았다. 그는 외모뿐만 아니라 생각 역시 조숙하다는 것을. 스물여섯에 장르를 종횡무진하며 갖가지 캐릭터를 거침없이 구사해내는 힘도 거기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인간 내면의 심연을 이해하는 성숙함이 느껴졌다.“뭘 맡겨도 잘하는 배우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얼마전 ‘GP506’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천호진 선배의 연기를 보며 ‘저 나이에도 저렇게 폭발력 있는 연기를 할 수 있구나.’ 싶어서 존경심이 들었어요. 올해 계획은 일단 ‘아빠 셋 엄마 하나’를 잘 마무리하는 거고요, 그 다음 드라마든 영화든 또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스크린에서 그의 또 다른 모습을 보고 싶다면,10일 개막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가면 된다. 여성영화제 10주년 기념작인 이수연 감독의 ‘래빗’에 출연했기 때문. 하루만에 촬영을 끝냈다는 옴니버스식 단편영화에서 그가 또 어떤 변신을 시도했는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239년 왕정’ 네팔 민주주의 첫실험

    ‘239년 왕정’ 네팔 민주주의 첫실험

    히말라야의 작은 나라 네팔이 민주주의 국가로 다시 태어난다. 오는 10일 역사적인 총선을 통해 제헌의회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제헌의회가 민주주의 헌법을 만들면 239년간에 걸친 샤(Shah)왕조에 의한 절대왕정은 완전히 종식되고 공화제로 바뀐다. 지난달 24일 ‘은둔의 왕국’ 부탄이 총선을 통해 100년 동안의 왕정을 완전히 접고 입헌군주제로 전환한 데 이은 것이다. 히말라야 산자락에 ‘민주주의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있다. 네팔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일 전국 240개 선거구 2만 1000여개 투표소에서 제헌의회 의원 610명을 뽑는 선거를 치른다.6일 현재 선관위에 등록된 지역구 출마후보는 3947명이며 비례대표 후보도 5710명에 달한다. ●마오반군 “선거 압승 자신한다” 현재 네팔에는 74개의 정당이 난립하고 있다. 기리자 프라사드 코이랄라 총리가 이끄는 네팔국민회의당(NC)과 마르크스 레닌 주의자 연대인 네팔공산당(UML), 인도와 중국이 기원으로 알려진 마오 반군이 만든 네팔공산당(M)이 3대 정당으로 손꼽힌다. 왕정 반대에 한목소리를 내는 이들 정당이 이번 총선에서도 다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절대왕정 국가였던 네팔은 1990년 비렌드라 전 국왕이 입헌군주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정치개혁을 단행하면서부터 정치상황이 급변했다. 하지만 정정 불안으로 2년을 넘긴 정부가 없었고 1996년 마오반군의 무장봉기로 네팔은 내전의 불바다로 빠져들었다.10년 내전 끝에 정부와 마오반군은 2006년 11월 공동 임시정부를 구성하고 제헌의회 구성을 위한 총선을 치르기로 합의했었다. 총선 이후 정국 기상도에 있어서는 맑음보다 흐림에 무게추가 실린다. 부탄은 국왕이 스스로 권력을 국민에게 넘겨줌으로써 소리 없는 정치혁명을 이룬 데 비해 네팔은 ‘피플파워’가 국왕의 권력을 강제로 빼앗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유혈사태가 벌어졌으며 희생자가 속출했었다. 그 후유증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게다가 마오반군이 “우리는 총선 압승을 자신하고 있다.”며 “선거 조작 행위가 포착되면 선거 결과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수차례 밝혀 향후 정국은 시계제로 상태다. ●향후 정국 시계제로… 주도권 다툼 예상 이에 따라 네팔 정부는 파국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공정 선거를 위해 28개 국제기구와 단체에서 선거감시단 856명을 초청했으며 부정선거 감시요원도 6만 4000명을 위촉했다. 인도와의 국경을 봉쇄하고 13만 5000여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하는 한편 지난 주말부터 항공기를 동원한 공중정찰도 실시하고 있다. 한국외대 남아시아연구소 김찬완 박사는 “네팔은 의회민주주의 경험이 적고 마오주의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민주주의 정착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당분간 정국 주도권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팔의 민주화 실험이 성공할지, 미완으로 끝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한국영화 잔인한 봄

    한국영화 잔인한 봄

    그 많던 한국영화는 다 어디로 갔을까. 한국영화계가 극심한 ‘봄가뭄’에 시달리고 있다.3∼5월 사이 개봉작은 10여편.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숫자다. 통상 한주에 두세편씩 극장에 걸리던 한국영화들이 몇주째 개봉작이 한 편도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영화계에서는 “아무리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5월에 한국영화 10편 그쳐 이처럼 한국영화가 ‘기근’인 것은 지난 2006년말부터 시작된 투자감소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충무로에서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아도 감독과 배우 이름만 보고 경쟁적으로 작품을 선점하던 이른바 ‘묻지마 투자’는 사라졌다. 지난해 112편에 달하던 한국영화 제작편수가 올 상반기에는 스무편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요즘 제작사들은 영화의 질은 물론 개봉시기, 사회 트렌드 등 모든 면을 감안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본래 4월 개봉 예정이던 김혜수, 박해일 주연의 ‘모던보이’가 9월로 개봉 시기를 늦췄고,‘추격자’,‘마이뉴파트너’,‘숙명’ 등과 함께 남성 투톱영화로 주목받았던 한석규, 차승원 주연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도 한달가량 개봉 시기를 늦췄다. 또한‘인디아나존스4’,‘스피드레이서’,‘나니아연대기2’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포문을 여는 5월 한국영화 개봉예정작은 ‘흑심모녀’ 단 한편 뿐이다. ●‘모던보이´ 등 기대작 줄줄이 개봉 연기 ‘모던보이’ 제작사인 KnJ의 곽신애 프로듀서는 “한국영화가 줄줄이 대기 중이던 예전처럼 ‘밀어내기’식 개봉을 할 필요가 없어졌고, 개봉연기에 대한 선입견도 없어졌다.”면서 “멀티플렉스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무리한 도박’보다는 작품의 완성도와 차별성에 중점을 두고 안정적인 개봉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른바 전국 관객 200~300만명 규모의 ‘중박’영화가 사라진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요즘 한국영화는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양극화가 심하다. 올해 개봉작들의 성적만 살펴 봐도 ‘추격자’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은 4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200만 관객을 넘긴 영화들을 찾기 힘들다. 한국 영화의 평균 제작비가 40억원임을 감안할 때 최소 200만 관객이 들어야만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 ●‘중박’ 사라진 영화계 “관객이 무서워” 이는 관객들의 달라진 영화 관람 패턴과도 무관치 않다. 요즘엔 케이블TV와 인터넷 등 ‘2차 매체’를 통해 영화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에 극장에서 볼 확실한 가치가 있는 영화에만 관객들이 몰린다는 것이다. 때문에 영화계에서는 “요즘 관객들이 무섭다.”고 말할 정도다. 영화사 숲의 권영주 실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두 작품이 잘 안되더라도 한 작품만 잘되면 만회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요즘은 한 영화의 성패가 제작사의 존폐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관객들도 무조건적인 홍보에 속지 않다 보니 영화계 자체의 분위기도 냉정해져 제작사, 영화홍보사들도 작품마다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토요영화] KBS2 특선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

    [토요영화] KBS2 특선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

    ●(KBS2 특선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 오후 11시 25분) KBS는 토요 특선영화로 ‘스타워즈’ 시리즈를 차례대로 선보인다.5일 방영되는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The Phantom Menace)’은 총 6편 중 줄거리 연대기 순서상 첫번째 작품(제작은 에피소드 4,5,6,1,2,3, 순으로 이루어졌다.) 1977년 영화가 처음 소개된 이래 2005년 ‘에피소드3’으로 완결되기까지 무려 28년 동안이나 세계 영화팬들을 설레게 했던 시리즈를 다시 한번 안방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에피소드1’은 ‘아주 먼 옛날 은하계 저편에’라는 구절로 운을 뗀다. 평화롭던 은하계 공화국이 분쟁에 휩싸이는데, 무역연합이 은하계 외곽을 연결하는 무역항로를 독점하러 나섰기 때문이다. 그들은 전함을 동원해 아미달라 여왕(내털리 포트먼)이 통치하는 나부 행성을 고립시켜 버린다. 공화국 의회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원로회의는 비밀리에 두 명의 제다이 기사 퀴곤 진(리엄 니슨)과 오비완 캐노비(이완 맥그리거)를 분쟁 해결 요원으로 급파한다. 우여곡절 끝에 우주선을 수리하고자 타투인 행성에 들른 퀴곤 진은 노예 구역에 살고 있는 아나킨 스카이워커(제이크 로이드)를 만나게 된다.8세의 이 어린 소년에게서 강력한 포스를 느낀 퀴곤 진은 그가 ‘미래의 은하계를 구할 예언의 인물’임을 믿고 노예신분에서 해방시킨다. 그러는 사이, 나부 행성을 함락한 무역연합은 아미달라 여왕에게 합병문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하는데…. 각본·감독을 맡은 조지 루카스는 ‘터미네이터 2’‘쥬라기 공원’‘포레스트 검프’에서 뽐냈던 특수효과 기술을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스펙터클한 화면을 감상하는 것 못지않게 리엄 니슨, 이완 맥그리거, 내털리 포트먼 등 화려한 출연진의 열연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 하지만 이야기 구조가 다소 허술하고 캐릭터 묘사가 애매한 점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6편의 ‘스타워즈’가 전편에 걸쳐 던져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야망이 싹트고 뒤틀리는 광경, 술수와 책략이 난무하는 세상, 갖가지 난관을 이겨낸 뒤 빛과 어둠의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 등을 통해 영화는 오늘날의 인류를 신랄히 은유했다. 그 메시지에서 얻는 깨달음이 무엇이든,30여년을 함께 한 ‘스타워즈’ 전체 시리즈와의 만남은 영화사적 의미만으로도 충분히 각별한 시간이 될 듯하다. 전체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사랑해” 그 세 가지 느낌

    “사랑해” 그 세 가지 느낌

    ‘비천무’에 이어 또 한 편의 100% 사전제작 드라마가 SBS TV에서 방영된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16부작 ‘사랑해’(월·화 오후 9시55분). 오는 7일 첫선을 보이는 이 드라마는 제목에서 풍기는 것처럼 세 커플의 알콩달콩·티격태격 사랑일기를 담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사랑해’의 제작발표회에 모인 출연진은 오랜 기다림 끝의 개봉이 주는 설렘으로 가득차 있었다. 지난해 9월 말 촬영을 시작해 올 1월 말 촬영을 마쳤으니 2개월 공백이 있었던 셈이다. 출연진은 “사전제작 드라마여서 철저히 준비할 시간이 있어 좋았다.”(공형진),“방송이 되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힘들었다.”(서지혜)고 소감을 밝혔다. 출연진은 내용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3년차 주부 역의 조미령은 “결혼은 분명 힘든 점이 있지만 ‘결국 남편, 아내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공형진-조미령 커플은 바람 피우는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호스트바를 드나들고 결국 이혼까지 겪는 부부를 연기한다. 원치 않는 혼전 임신을 해 울며 겨자 먹기로 결혼을 하게 되는 부부들도 등장한다. 안재욱-서지혜, 환희-박혜영 커플들이다. 만화가 철수(안재욱)와 14살 연하의 영희(서지혜)는 세 번째 만난 날 덜컥 임신을 하지만, 철수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며 도망갈 생각만 한다. 우여곡절 끝에 혼인식을 올리지만, 사랑 없는 결혼이란 생각에 괴로워한다. 룸살롱 밴드마스터이자 이혼남인 병호(환희)는 하룻밤 사랑으로 여대생 영희(박혜영)를 임신시키게 된다. 신혼 부부 세 쌍이 풀어나가는 사랑 방정식은 행복하기도 불행하기도 한 우리네 일상과 닮아있어 시청자들에게 한층 흥미롭게 다가갈 듯하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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