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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정한 앵글 속 한국 현대사

    40년 남짓 한국을 기록한 일본인 보도사진가 구와바라 시세이(桑原史成·72)의 사진집이 출간됐다.사진전문인 눈빛출판사가 20주년을 맞아 펴낸 ‘내가 바라본 격동의 한국,구와바라 시세이 한국사진전집’이다. 구와바라 시세이는 수은 중독에 따른 공해병인 ‘미나마타병’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1962년 일본사진비평가협회로부터 신인상을 받으면서 다큐멘터리 사진계에 입문했다.한국에서의 작업은 1964년 월간지의 특파원 자격으로 서울에 체류하면서 시작하게 됐는데,이후 수십차례 드나들며 찍은 사진이 10만여컷에 달한다. 한국에서 촬영한 사진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방대한 분야를 망라한다.1965년 한일회담 반대시위,베트남 파병,팀스피리트 한미연합군사훈련,미군 기지촌 등이 구와바라 시세이의 렌즈에 포착된 풍경들이다.그는 “나에게 있어서 한국 취재는 ‘격동의 사반세기’였다.”며 “지금도 한국의 대지에 잠들어 있는 무궁무진하고 장렬한 역사 소재를 문자나 영상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고 말한다.이 사진집은 그가 27세 때부터 청춘을 함께한 이웃나라이자 아내의 모국에 바치는 헌정 책과도 같다. 사진비평가 이영준 계원디자인예술대 교수는 작가론에서 구와바라 시세이의 사진 세계를 이렇게 설명한다.“구와바라 시세이의 시선에는 한국의 사진가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대상에 대해 냉정하게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태도가 들어있다.” 이처럼 그의 사진은 예술사진 중심의 한국사진계에 많은 시사점을 안겨 주며,현실의 핵심을 찌르는 영상미학을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집 말미에는 한국 취재 생활에 대한 작가의 회고담도 실려 있다.관세법 위반으로 강제 출국된 경험,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상황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등 솔직하고 치열한 자기 반성 등이 낱낱이 적혀 있다. 그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오는 13일부터 내년 2월21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구와바라 시세이 사진전’이 열리는 것.향수를 자극하는 서울 변두리와 농어촌의 모습,북한 사진 등을 감상할 수 있다.5만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토요영화] 밀고자

    [토요영화] 밀고자

    ●밀고자(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35분) 모리스 포겔(세르주 레지아니)은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장물아비 질베르(레네 르페브르)를 찾아간다.자신의 아내를 죽게 만들었던 그를 살해한 뒤 보석과 돈을 땅속에 숨긴다. 포겔은 동료 실리앙(장 폴 벨몽도)이 가져온 금고폭파기구를 이용한 새로운 강도 계획을 세운다.그리고 목표로 삼은 집을 털고 있을 때 경찰이 들이닥친다.포겔은 부상을 입은 채 가까스로 달아나지만,함께 갔던 레미는 살리냐리 형사의 총에 맞아 즉사하고 만다. 클랭 경감(장 드사일리)은 실리앙에게 사실을 집요하게 추궁한다.이전부터 경찰에게 밀고자 노릇을 해온 실리앙은 결국 모든 것을 실토해 버린다.이 때문에 체포된 포겔은 감옥 안에서 실리앙에 대한 복수를 결심한다. 한편,실리앙은 포겔에게 잘못이 없고 이 모든 일이 누테치오(미셸 피콜리)의 음모임을 안다.누테치오는 경찰과 결탁한 인물.실리앙은 그에게 복수할 것을 마음 먹는다. ‘밀고자’의 감독 장 피에르 멜빌은 1947년 ‘바다의 침묵’으로 데뷔해 1973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모두 13편의 장편영화를 선보였다.할리우드 갱스터 영화와 필름 누아르에 마음을 빼앗긴 시네필이었던 그는 그 장르들의 특징을 흡수해 자신만의 언어로 번안하는 데 탁월했다.유럽 영화의 혁신을 가져왔다고 평가받는 1960년대 중반의 ‘페르쇼’,‘두 번째 숨결’,‘사무라이’는 멜빌의 야심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1962년작 ‘밀고자’는 이런 멜빌 영화의 전범이 되는 작품이다.배신과 속죄,범죄와 의리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영화는 프렌치 누아르 세계로 들어가는 입문서와도 같다. 주인공 실리앙은 범죄자이면서도 페어플레이를 중시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포겔은 그에게 분노하지만,실리앙은 선한 인물이다.친구를 위해서라면 법을 어겨서라도 무슨 일이든 할 만큼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이기도 하다.멜빌의 최고 걸작 ‘사무라이’에서 알랭 들롱이 맡았던 역할과도 일견 유사하다. 각각 실리앙과 포겔 역을 맡은 장 폴 벨몽도와 세르주 레지아니의 뛰어난 연기가 영화의 비극적 분위기를 잘 살린다.특히 장 폴 벨몽도는 ‘레옹 모랭 신부’에 이어 이 영화에서도 ‘멜빌의 페르소나’라고 불려도 좋을 만큼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물론 그 페르소나의 자리를 이후 알랭 들롱에게 넘겨주게 되지만 말이다.원제 ‘Le Doulos’.108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새영화] 과속 스캔들

    ‘스캔들’이라면 진저리를 치는 족속이 있다.연예인들이다.‘과속 스캔들’(감독 강형철,제작 토일렛픽쳐스)은 ‘미혼부 연예인 스캔들’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가벼운 터치로 다룬 영화다. 인기 가수 출신의 라디오 DJ인 남현수(차태현)는 자신이 ‘스캔들 한번 없었던 범생이 연예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스캔들이 터진다.스캔들도 이런 스캔들이 없다. 어느 날 찾아온 황정남(박보영).그녀는 남현수에게 “나는 당신이 중 3 때 옆집 누나랑 사고쳐서 태어난 딸”이라고 주장한다.곁에는 그녀가 고1 때 역시 실수로 낳았다는 그녀의 아들 황기동(왕석현)이 서 있다.36세 잘 나가는 스타 남현수가 졸지에 22세 딸과 6세 손자를 둔 할아버지가 되는 순간이다. ‘유명인의 숨겨진 자식’은 현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이고 불명예스러운 일로 몰릴 만한 사건.하지만 영화는 이를 어둡고 심각하게 그리기보다는 밝고 유쾌하게 풀어나감으로써 미혼부·미혼모 문제를 양지로 끌어올린다. ‘과속’으로 결성된 3대가 한 집에 살게 되면서 남현수의 일상에는 크고 작은 돌출상황들이 끊이지 않는다.황정남은 애청자를 자처하며 남현수의 프로그램에 자신의 사연을 적어보내는가 하면,“미혼모도 하고 싶은 거 많아요.”를 외치며 라디오 공개방송 열창대회에 참가하기도 한다.이 모든 것이 ‘스토커짓’으로 여겨져 몸서리치던 남현수는 대판 싸운 뒤 황정남 모자가 가출해버리자 새삼 그들을 그리워한다. 차태현은 연예 인생 최대 위기에 놓인 남현수 역을 맡아 천연덕스러운 코믹연기를 선보인다.신인배우 박보영은 드라마 ‘왕과 나’의 단아한 ‘소화’ 이미지를 벗어버린 채,강단 있으면서도 엽기적인 황정남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노래 장면에서 깜짝 선보이는 가창력은 듣는 사람이 혀를 내두를 정도. 황당한 설정에서 출발한 ‘과속 스캔들’은 재미,감동,스토리 3박자가 적절하게 잘 어우러진 웰메이드 코미디다.억지웃음을 유발하는 것이 아닌,진짜 웃겨서 저도 모르게 배꼽을 잡게 되는 한국 코미디가 얼마만인지 모르겠다.이는 ‘할아버지·딸·손자’ 3대로 출연하는 세 배우의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에 힘입은 바 크다.다만 DNA 검사로 황정남이 실제 딸임이 드러났을 때 남현수의 반응이 어색했던 것,황기동이 잠시 미아가 된 상황에 대한 앞뒤 맥락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 등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새달 4일 개봉.12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장정,소렌스탐에 완승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장정(28·기업은행)이 아시아연합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장정은 28일 싱가포르 아일랜드골프장(파72·6345야드)에서 벌어진 아시아연합팀과 미국·유럽연합팀(인터내셔널팀)의 여자골프 대륙대항전인 렉서스컵골프대회 첫날 캔디 쿵(타이완)과 호흡을 맞춘 포섬 매치플레이(1개팀 2명이 1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에서 인터내셔널팀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안젤라 스탠퍼드(미국) 조에 2홀을 남기고 3홀을 앞서는 완승을 거둬 2-3의 패전 위기에 처한 아시아팀을 무승부로 이끌었다.  앞서 20세 동갑내기가 짝을 이룬 박인비(SK텔레콤)-김송희(휠라코리아) 조는 첫번째 조로 나서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크리스티나 김(24·김초롱) 조에 3홀을 남기고 2홀차 승리를 거뒀고,청야니(타이완)와 짝을 맞춘 이선화(22·CJ)도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트로 경기를 주도하며 강적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나탈리 걸비스(미국) 조를 2홀차로 꺾었다.그러나 지은희(22·휠라코리아)와 함께 나선 아시아팀의 주장 박세리(31)는 폴라 크리머-니콜 카스트랄리(이상 미국) 조에 2홀차로 무릎을 꿇었다.29일 2라운드는 두 팀 4명이 각자의 공으로 플레이한 뒤 좋은 타수로 성적을 가리는 포볼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조선시대 주먹 세계 화끈하게 보여드릴게요”

    “조선시대 주먹 세계 화끈하게 보여드릴게요”

     ‘여균동과 이정재가 만났다!’ 이 짧은 팩트가 충무로엔 하나의 ‘사건’이었다.느린행보의 이야기꾼 여균동 감독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타 이정재.얼핏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조합이다.하지만 최근 퓨전코믹사극 ‘1724 기방난동사건’(제작 싸이더스FNH·배우마을,12월4일개봉)의 뚜껑이 열리자,시사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그만큼 두 사람은 감쪽같은 변화를 통해 ‘1724기방난동사건’이라는 예상 밖의 ‘물건’을 관객들 앞에 던져놓았다. ‘조선 주먹계’를 조명한 이 작품에서 여 감독은 연출과 양주골 두목 ‘짝귀’ 역을,이정재씨는 마포 저잣거리 한량 ‘천둥’ 역을 맡았다.지난 26일 만난 두 사람의 얼굴에서는 새 영화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이 묻어났다. →여 감독(이하 ‘여’)은 2005년 ‘비단구두’ 이후 처음,이정재(이하 ‘이’)씨는 2005년 ‘태풍’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화다.복귀 소감이 어떤가. -이 : 그런 숫자적 연관성이 있다니 놀랍다(웃음). 정형화된 이미지를 깨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이것이 출연 결정에 일부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기존의 내 이미지를 깬다면 ‘누가 깨느냐.’가 문제일 텐데,아시다시피 여 감독이 박식한 데다 유머러스하다.또 연출도 하지만 출연도 종종 하셨다.이런 점들로 봤을 때 여 감독과 함께한다면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작업도 다른 방식으로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여 : 이 작품을 시작할 때 했던 생각은 두 가지다.‘사극을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것과 ‘대중영화·장르영화를 해보면 좋지 않을까.’하는 것이었다.내 고집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좀 해보자.’고 마음 먹었고,결과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다.늘 내 욕망에 타인이 귀기울이도록 하는 데 익숙해 있었는데,이 작품을 찍는 동안에는 타인의 욕망에 내가 귀를 많이 기울였던 것 같다. →둘 다 기존의 스타일에서 많이 변했다.우려는 없었나. -여 :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다만 폭이 넓어지고 관용도가 높아지는 것이다.이전에는 거절하고 가까이 하지 않던 요소들을 자기 안으로 스멀스멀 들어오게 하는 것일 뿐이다.이정재씨도 변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해소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나는 ‘장르영화에 내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용해할 수도 있겠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 : 나를 좋아하던 팬들도 나이를 많이 먹었다.예전에는 정제된 이미지만을 보길 원했다면,그분들도 이제 포용력이 넓어진 만큼 좀 더 친근하고 색다른 모습을 원할 것 같다.더구나 이번 영화에서 맡은 ‘천둥’ 캐릭터가 보기 싫은 이미지가 아니기 때문에 재미있게 봐주지 않을까 싶다.  →건달의 이야기를 조선시대로 옮겨 풀어냈다.준비과정은 어땠고 결과물은 어떻게 보는지. -여 : 1724년은 영조 즉위년이다.영·정조시대는 문화적 르네상스를 맞아 구전되는 이야기도 풍부했던 시기다.그래서 1724년을 주먹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기점으로 삼고 상징적으로 타이틀에도 가져가보자고 했던 것이다.여러가지 사료를 참조하고 교수들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당시의 건달들은 상당히 문화적으로 풍성하고 앞서는 자들이었던 것 같다.지금으로 치자면 압구정동과 청담동을 누비는 자들 정도? 양반으로의 신분상승이 좌절된 이들은 그 욕망을 의식주에 많이 투자했다.그래서 보여줄 게 많다는 점에 흥미를 느꼈다.물론 행태는 지금과 비슷했을 것이다.반대파를 죽이고 이권 개입과 청탁도 불사하는 등등.그래서 약간의 과장이 있을지언정 일정 범위 내에서는 허용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미약한 자료에 역사적 상상을 보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 : 시나리오 처음 받았을 때와 영화가 만들어져 나왔을 때의 느낌이 조금 다르다.처음 요구받은 것은 동네에서 구질구질한 짓은 다 하고 다니는 하층 중의 하층 청년이면서 게걸스럽고 동물적인 냄새가 나는 캐릭터였다.기생 설지를 보면 침을 흘리는 식으로….하지만 촬영이 진행되면서 느낌이 조금씩 달라지더라.감독님도 1차 편집본 보시더니 “야,너 좀 귀엽게 나왔다.” 하시더라.망가지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었고 ‘이게 과연 재미있을까.’하는 걱정을 하긴 했다. →여 감독도 출연했다.감독의 연기를 이정재씨는 어떻게 보나. -이 : 시사회가 끝나고 드라마 제작사 PD가 “패션 관련 드라마를 기획 중인데,여 감독님을 한번 캐스팅해볼까.”하는 얘기를 하더라. -여 : 근데 왜 여태 전화가 안 오지? 제의가 들어오면 마다하지 않겠다.존경하는 분이 굉장히 까칠한 성격인데,인터뷰 기사에서 이런 얘기를 한 걸 봤다.“전화 오는 건 다 수락한다.”고….나는 전화를 아예 안 받고 그랬는데,그분처럼 하는 것이 맞는 태도인 것 같다.나를 필요로 하는 데가 있으면 무조건 다 할 생각이다. →상대에 대해 불만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살짝만 귀띔해준다면. -여 : 처음에 있었다.이정재씨가 모자를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못 그리는 그림으로 모자를 그려왔더라.‘웬 모자인가.’하고 생각했다.하지만 촬영장에 쓰고 온 모습을 보니 그럴싸했다.지금은 잘 했다고 생각한다.(이정재 “현대적인 짧은 머리로 가자고 결론이 났지만,관객들이 보기에 너무한다고 생각될까봐 아이디어를 냈다.”) -이 : 감독님이 여리다.본인이 원하는 연기나 감정이 잘 안 나오더라도 현장에서 강요하지 않는다.반면 끝까지 만족스러울 때까지 요구하는 감독들이 있다.하는 이도,보는 이도 곤혹스러울 만큼.내 입장에서는 그렇게 좀 해주셨으면 했는데,감독님은 강요하시지 않더라.물론 두 스타일 다 장단점이 있다.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이었나. -여 : 후반작업이 미지수였다.장르 영화는 후반작업을 누가 맡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100% 다를 수 있다.음악이 80% 깔리는데,일관성과 지속성을 얻도록 하느라 애를 먹었다.컴퓨터그래픽(CG)도 뒤늦게 나와서 확인이 늦었다.완성을 기하느라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었다. -이 : 리허설과 촬영을 다 즐겁게 했다.재미있는 사람들끼리 모였고 호흡도 잘 맞았다.하지만 후반작업이 영화 색깔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이 : 내가 나온 작품을 모으는 게 취미다.예전에는 비디오테이프를,지금은 DVD를 모은다.이건 사실 캐릭터를 수집하는 것과 같다.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고 싶다.코미디는 ‘1724 기방난동사건 2’가 아니면 당분간은 다시 할 생각이 없다.(이 대목에서 여 감독 왈,“악랄하고 비열한 캐릭터를 한번 해봐.”) 악인으로 시작해서 선인으로 끝나는 것 말고,악인에서 악인으로 끝나는 캐릭터에 관심이 있다. -여 : ‘1724 기방난동사건’은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영화였다.장르영화든 내 영화든,연출의 폭을 넓히는 작품이라면 뭐든 좋겠다.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프랑스 거장 루이 말 특별전

    프랑스 거장 루이 말 특별전

    그저 그런 영화에 물렸다면 챙겨봐야할 것이 있다.영화사 백두대간이 서울 씨네큐브 광화문에 마련한 ‘루이 말 특별전’이다.루이 말(1932∼1995) 감독은 프랑스 영화계에서 가장 독자적인 길을 걸었다고 평가받는 거장.‘마음의 속삭임’,‘라콤 루시앙’,‘굿바이 칠드런’ 등 대표작 3편이 상영된다. 지난 27일 개봉한 ‘마음의 속삭임’(1971)은 엄마와 아들의 금지된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조숙한 15세 소년 로랑(브누아 페로)은 ‘카뮈’를 읽으며 자살을 논하고 재즈 음악가 찰리 파커의 신보에 열광한다.말썽쟁이 두 형과 다르게 영리하고 순수한 로랑을 엄마 클라라(레아 마사리)는 편애한다.로랑도 엄격하고 차가운 아빠보다는 자유분방하고 열정적인 엄마에게 더 깊은 애정을 품는다.  어린 아이에서 어른으로 가는 길목에 선 로랑은 첫 담배,첫 키스,첫 경험을 알아간다.하지만 또래의 여자 친구들을 만나면서도 엄마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지 못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증상을 보인다.그러던 어느 날 류머티즘성 열병에 걸린 로랑은 엄마와 함께 온천 리조트로 요양을 떠나게 되고,그곳에서 잊지 못할 일을 겪게 된다.  루이 말은 전체 연출 경력의 중반부에 해당하는 ‘마음의 속삭임’을 두고 “내 생애 최초의 영화”라고 일컫기도 했다.그만큼 자전적 경험과 고민을 로랑에게 많이 투영한 것이다.영화 속에는 1950년대 중반 프랑스 부르주아지의 삶이 생생하다.배경이 된 1954년은 실제로 프랑스가 ‘제노바 협정’을 맺고 인도차이나에서 물러난 해이기도 하다.인도차이나를 위한 기금을 모으고 전쟁 반대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의 모습에는 정부를 비판하는 당시 사회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돼있다.  새달 4일 시작하는 ‘라콤 루시앙’(1974)은 나치의 하수인으로서 유대인의 딸을 사랑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 1944년 프랑스의 시골.18세 청년 라콤 루시앙(피에르 블레이즈)은 지하운동을 주도하는 학교 선생님에게 지하단원이 되고 싶다고 말하지만 거절당한다.그러다 우연찮게 독일 경찰 일을 해주는 프랑스인들과 친해지는데,뜻하지 않게 학교 선생님을 밀고한 것을 계기로 독일 경찰이 돼버린다.  루시앙은 양복을 맞추러 갔다가 유대인 재단사의 딸 프랑스(오로르 클레망)를 만난다.그녀를 사랑하게 된 루시앙은 유대인 검거가 시작되자,프랑스를 데리고 스페인 국경 근처로 도주한다.  ‘라콤 루시앙’은 인간의 도덕관념과 본능에 물음표를 던진다.권력의 맛에 길들여졌다 사랑하는 여인과의 삶을 선택하는 등 미성숙한 청년 루시앙이 보이는 심리적 여정은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루이 말은 자크 쿠스토와 공동 연출한 다큐멘터리 ‘조용한 세계’(1955)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고,첫 장편 데뷔작 ‘사형대의 엘리베이터’가 세계적 찬사를 받으면서 일약 스타감독으로 떠올랐다.이후 부조리한 사회,관습과 금기를 뛰어넘는 인간의 욕망 등 파격적인 주제와 다양한 스타일을 담은 작품을 선보였다.이런 작품 경향을 두고 그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예측 가능한 방향은 늘 일정한 습관이 된다.그래서 나는 그 정반대로 사고해왔다.나는 내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혼란스러워하길 바란다.”  새달 24일 개봉하는 ‘굿바이 칠드런’(1987)은 루이 말 자신의 어린 시절을 영화화한 것으로,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세자르 상을 석권했다.나치 점령 하의 프랑스 학교에서 벌어지는 우정과 배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박세리 키드들 뭉쳤다

     ‘박세리 키드’들이 한국여자골프의 진수를 보여 주기 위해 총출동한다.  28일부터 사흘 동안 싱가포르 아일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제4회 렉서스컵 골프대회에서 박세리(31)를 주장으로 한 아시아연합팀이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이 대회는 아시아연합팀과 세계연합팀으로 나눠 각 팀 12명이 출전해 첫날인 28일 포섬,29일 포볼,마지막날인 30일 싱글 매치플레이로 우승팀을 가린다.  아시아연합팀에는 ‘박세리 키즈’가 다수 포진해 있다.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20·SK텔레콤)와 이선화(22·CJ),지은희(21·휠라코리아),장정(28·기업은행),김송희(20·휠라코리아),최나연(21·SK텔레콤),이정연(29) 등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맹활약한 한국선수 8명이 선발됐다.‘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는 일본여자골프(JLPGA) 투어 리코컵 챔피언십에 출전하느라 불참한다.하지만 LPGA 신인왕인 타이완의 청야니와 캔디 쿵,일본의 시모무라 마유미와 오마타 나미카가 나선다. 아시아연합팀은 2005년 제1회 대회에서는 패했지만 이후 2년 연속 우승한 여세를 몰아 3년 연속 우승으로 확실한 우위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세계연합팀은 은퇴를 앞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주장을 맡고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4승을 챙긴 폴라 크리머(미국)와 베테랑 크리스티 커(미국) 등이 포함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개집이 5억원?”…세계에서 가장 비싼 개집

    “개 집 맞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개집의 이미지 사진이 공개돼 애견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남서부 호화주거지 ‘로워 밀 에스테이트’(Lower Mill Estate)에 지어질 이 집은 그레이트데인(Great Dane)종 개 2마리를 키우는 한 부호가 직접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화 자재와 인테리어로 꾸며질 이 집의 예상 공사비용은 무려 25만 파운드(약 5억 7000만원). 이곳에는 양피(羊皮)를 덧대고 자동온도조절장치가 부착된 침대와 개 전용 대형 스파, 그리고 15만 파운드에 달하는 사운드 시스템을 갖춘 52인치 TV가 배치될 예정이다. 또 사료와 물이 자동으로 공급되며 24시간 개들을 살필 수 있는 웹캠 뿐 아니라 집주인인 개 2마리 외에 다른 개들의 출입을 막는 첨단 스캐너 등이 들어선다. ‘집주인’이 될 그레이트데인 두 마리는 각각 자신의 방을 따로 갖는다. 커다란 통유리로 꾸민 집 앞쪽은 편안히 거실에 앉아 정원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호화 개집을 디자인한 유명 건축가 앤디 라무스(Andy Ramus)는 “아연과 유리, 석회석 등의 자재로 집을 지을 것”이라며 “총 공사비용은 약 25만 파운드 선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하수를 끌어다 쓰고 풍력·태양력 등의 자연 에너지를 십분 활용해 그 어떤 집보다 친환경 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호화 개집을 주문한 사람은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 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축구협 ‘레이저 광선피해’ FIFA에 제소

    대한축구협회는 골키퍼 이운재(수원)가 사우디아라비아 관중으로부터 레이저 광선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상황 파악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20일 사우디 리야드 킹 파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에서 발생한 레이저 광선 사건에 대해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소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AFC 시상식 참석차 중국 상하이를 방문 중인 가삼현 축구협회 사무총장도 아시아연맹에 관련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전세계 힘모아 위안부 문제 풀자”

    “전 세계가 힘을 모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하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피해자와 전 세계 활동가들이 모이는 제9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아시아 연대회의가 23~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재일 한국 YMCA 건물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필리핀 등지의 피해자와 앰네스티인터내셔널 활동가 등 300여명이 모인다.1992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열린 이 회의는 일본 정부의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피해국 활동가들이 만들었다. 올해는 각국 활동가들의 경과보고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 공개 심포지엄과 공동 결의문 채택 등을 할 예정이다. 올해 회의를 주최하는 일본의 아시아연대회의 실행위원회 대표 다카하시 기쿠에는 “지난해 미국·캐나다·네덜란드 하원과 유럽 의회에서 위안부 문제 결의안이 채택되는 등 일본군 성노예 문제가 과거 아시아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의 세계적 인권문제라는 사실이 부각됐다.”면서 “그러나 피해자에게는 시간이 얼마 없다. 하루 속히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죄 결의를 채택하고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는 법안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길원옥(81), 이수산(82), 이용수(81) 할머니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관계자,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 등이 참여했다. 곽 의원은 “필리핀, 타이완, 한국 등 결의안을 채택한 나라들이 점점 늘어나는 분위기에 맞춰 올해 연대회의의 분위기는 사뭇 뜨겁다.”면서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이 살아있을 때 사죄와 배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내일부터 ‘3인3색 여성감독 특별전’

    세계적인 여성감독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왔다.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있는 서울아트시네마는 23일부터 ‘3인3색 여성감독 특별전’을 연다.미디어극장 아이공이 주최하는 이 행사에서 소개될 여성감독은 트린 T.민하,샹탈 아커만,사디 베닝.  베트남계 여성감독 트린 T.민하는 자서전적 영화 ‘그녀 이름은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유교주의와 남성중심사회를 비판한다.‘벌거벗은 공간:지속되는 삶’,‘밤의 여로’ 등에서는 탈식민주의에 대한 고민을 보여 준다.  프랑스의 여성주의 영화를 구축했다고 평가받는 샹탈 아커만은 ‘저기’,‘남쪽’,‘국경 저 편에’ 등에서 여성과 디아스포라(이산 유대인)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을 담아 낸다.폴란드계 유대 이민가정의 딸이라는 체험이 녹아 있는 그녀의 작품은 현대인의 또다른 자화상이기도 하다. 미국 실험영화의 거장 제임스 베닝의 딸인 사디 베닝은 커밍아웃 비디오일기 장르를 선보인 감독.‘새해’,‘안에서 살기’,‘나와 루비프루트’,‘모든 소녀들이 일기를 썼다면’ 등에서 내밀한 성장통을 스케치해 낸다. 프로그램는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http://www.cinematheque.seoul.kr) 참조.(02)741-9782.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새영화] 북극의 연인들

     잠깐!들어가기 전에 먼저 다음 두 이름을 소리내어 읽어 보라.‘ANA(아나)’,‘OTTO(오토)’.다시 거꾸로 읽어 보라.어떤가.  아나와 오토는 영화 ‘북극의 연인들’(Lovers of the Arctic Circle)의 남녀 주인공 이름이다.이 이름들이 지닌 회문(回文,바로 읽으나 거꾸로 읽으나 똑같은 낱말) 구조는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그대로 암시한다.그것은 바로 시작이 끝이 되고,끝이 시작과 다름없는 두 연인의 순환적 운명이다.  아나와 오토가 처음 만난 것은 고작 8세 때.하굣길 교문 앞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곧 범상치 않은 영혼의 교감을 나누게 된다.하지만 오토의 아버지와 아나의 어머니가 결혼을 하면서 졸지에 남매가 돼버린 둘은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랑을 비밀스럽고 고통스럽게 감추게 된다.  만나고 헤어지기를 거듭하는 우여곡절 끝에 서로를 떠난 두 사람.17년 뒤 북극권 가장자리 핀란드에서 다시 만나게 되지만,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재회의 기쁨이 아니라 죽음이다.  영화는 아나의 시점과 오토의 시점을 번갈아 가며 보여 준다. 한 가지 상황에서 파생된 두 가지 버전의 이야기는 수면 위로 퍼지는 동심원처럼 닮았으면서도 완전히 다르다. 훌리오 메뎀 감독은 “리듬을 타는 몽타주,많은 플래시 백으로 분절된 퍼즐 같이 구성된 이야기를 바랐다.”고 말한다.  격정과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사춘기 시절 아나와 오토가 나누는 정사 장면은 ‘법적인 남매’라는 점에서 논란 가능성과 함께 파격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두 사람의 기구한 운명이 가장 애절하게 표현된 부분이기도 하다.스페인 배우 나즈와 님리와 펠레 마르티네스는 ‘영원한 사랑’에 대한 두 주인공의 열정과 집착을 절절하게 스크린 위에 새겨 놓았다.  몽환적이면서도 선명하게 그려낸 비극적 러브스토리는 엔딩 자막이 올라 가고 나서도 한참을 가슴 먹먹하게 하는 여운을 남긴다.  메뎀 감독은 고야상 최우수 신인감독상과 도쿄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한 데뷔작 ‘암소들’을 비롯해 ‘붉은 다람쥐’,‘대지’ 등을 내놓은 스페인의 거장.전작의 연장선상에 있는 ‘북극의 연인들’은 1998년 작품으로 국내에는 다소 늦게 당도한 감이 없지 않다.12월4일 개봉.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그녀를 만나고 삶이 따뜻해졌죠”

    “그녀를 만나고 삶이 따뜻해졌죠”

     11월의 끝자락.괜스레 허한 마음을 두드리는 두 편의 감성영화가 있다.27일 개봉하는 ‘순정만화’와 ‘초감각 커플’. ●마음이 따스해지는 ‘순정만화’  로맨틱 멜로 ‘순정만화’(감독 류장하,제작 렛츠필름)는 인기만화가 강풀의 동명 만화를 영화화한 것으로 일찌감치 화제가 된 작품.강풀의 첫 장편만화이면서 사상 첫 인터넷 장편만화이기도 한 이 작품은 2003년부터 이듬해까지 포털에서 연재될 당시 페이지뷰 6000만,댓글 50만개를 기록했다.  영화의 내용은 원작과 비슷한 분위기이다.하지만 겨울이었던 배경이 여름으로 바뀌고,세 커플에서 두 커플로 범위가 좁혀지면서 직업과 관계가 조금씩 달라졌다.영화는 같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띠동갑 커플 연우(유지태)와 수영(이연희),지하철 역에서 우연히 마주쳐 연애를 시작하는 강숙(강인)과 하경(채정안)의 사랑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잔잔하게 보여 준다.2004년 ‘꽃피는 봄이 오면’으로 데뷔한 류장하 감독은 두 번째 영화 ‘순정만화’에서 로맨스의 섬세한 결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올드보이’,‘야수’ 등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였던 유지태는 수줍은 서른 살 ‘멜로가이’로 변모해 서툴지만 가슴 따뜻한 사랑 방식을 보여 준다.근래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기도 한 이연희는 실제로 풋풋한 18세 소녀로 돌아간 듯 배역을 더없이 자연스럽게 소화해 냈다.닭살 멘트와 서늘한 아픔이 교차하는 채정안·강인의 7살 연상연하 커플 연기도 진한 잔상을 남기며,원작자 강풀도 카메오로 등장해 깜짝 웃음을 선사한다. ●판타지를 보여주는 ‘초감각 커플’ 로맨틱 코미디 ‘초감각 커플’(감독 김형주,제작 ㈜크로스 필름)은 제목만큼이나 엉뚱하고 발랄한 연애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지녔지만,그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수민(진구) 앞에 아이큐 180인 천재 소녀 현진(박보영)이 나타난다.그녀와의 만남 이후 조용하던 인생이 갑자기 꼬이고 시끄러워진다.졸졸 따라 다니는 그녀가 처음에는 귀찮기만 하지만,어느 새 수민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매력에 푹 빠져 버린다.  초능력 커플이 본격적으로 가까워지는 것은 첫번째 데이트에서 우연히 유괴범을 목격하면서부터.고대했던 첫 데이트는 유괴범 검거작전이 되고 말았지만,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둘은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된다.  드라마 ‘올인’의 이병헌 아역에서 시작해 영화 ‘비열한 거리’,‘트럭’ 등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 준 진구는 어수룩하고 순진한 초능력남으로 변신해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 준다.드라마 ‘왕과 나’에서 구혜선의 아역으로 시종 고아한 자태로 등장했던 박보영은 상상초월의 지적 능력을 지닌 천재소녀로서 재기발랄함을 한껏 뽐낸다.  ‘초감각 커플’은 2008년 3분기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디지털 콘텐츠 대상 영상 콘텐츠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상업 극영화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또 케이블 영화채널 ‘채널CGV’가 공동 투자하고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 위축된 영화시장에서 판로를 뚫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잠시 매너리즘에 봉착했던 연인이라면,독특하고 낯선 판타지가 그리웠던 사람이라면 흡족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설 작품이다.두 영화 모두 12세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기방, 대중문화 핫코드로

    기방, 대중문화 핫코드로

    기녀들이 대중문화계를 주름잡고 있다.천대받던 존재인 기녀가 영화나 드라마의 주요 인물로 등장하고,퇴폐 문화의 온상으로 치부되던 기방이 극의 중심 공간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새달 4일 개봉하는 퓨전 코믹 사극 ‘1724 기방난동사건’(감독 여균동,제작 싸이더스 FNH·배우마을)은 1724년 조선의 건달들이 당시 최고 기방 명월향의 기생 설지(김옥빈)를 둘러싸고 벌이는 한판 승부를 담고 있다. 설지는 평양 기생학교 수석 졸업생으로 희대의 미모와 지성의 소유자로 그려진다.  최근 입소문이 뜨거운 영화 ‘미인도’(감독 전윤수,제작 이룸영화사·영화사참)와 SBS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연출 장태유,극본 이은영)에도 기녀가 등장한다.‘미인도’의 기녀 설화(추자현)는 김홍도를 사랑해 신윤복(김민선)을 질투하는 인물이다.반면 ‘바람의 화원’ 속 정향(문채원)은 신윤복(문근영)이 정인으로 삼고 있는 기품있는 기녀다.  이처럼 기녀를 작품의 중심 소재로 활용하는 시도는 비단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성의학’이란 파격적 소재로 화제를 모은 올 상반기 OCN드라마 ‘메디컬기방영화관’,‘경성기방영화관’에서 기녀는 방중술과 치색(성적 문제를 치료함)으로 성담론을 펼치는 존재들이다.2006년 KBS드라마 ‘황진이’에 이어 지난해 영화 ‘황진이’에서 기녀 황진이는 당대 최고의 기녀로 양반 사대부에 버금가는 식견과 악기 연주,시 창작 능력을 지닌 예술인으로 묘사됐다.  이 작품들에 등장하는 기녀들은 일반적인 고정관념을 벗어나 있다.요염과 교태의 대명사,향락과 음욕의 대상으로서만 그려지던 것에서 벗어나 남자들을 쥐락펴락하는 여장부,기예와 인품이 뛰어난 예능인으로 형상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중문화계가 기방으로 카메라를 ‘줌인’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조선의 뒷골목 풍경’ 저자)는 “그 동안 주몽,이순신 등 영웅들의 일대기가 작품으로 많이 다뤄졌지만,사실 영웅 서사시는 서민들과 관계가 적을 뿐 아니라 식상해지기도 했다.”면서 “조선후기 풍속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시정의 소소한 일상사,인간의 성과 에로티시즘 등도 역사학계에서 다루기 시작하면서 대중문화계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성기방영화관’ 총괄기획을 맡았던 박호식 OCN 제작팀장은 “장터 같은 일반적인 서민들의 공간은 소재가 자칫 뻔한 이야기가 될 수 있고 시각적으로도 지루한 감을 줄 수 있다.”면서 “반면,기방은 양반,중인,무사 등 다양한 직군들이 공유하는 공간으로 흥미로운 사연,노골적인 성담론 등을 폭넓게 다룰 수 있고,영상도 화려하게 갈 수 있어 소재로 많이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흥행 가능성이 높은 점도 배제할 수 없다.박 팀장은 “역사 이면의 야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시청률이나 관객 호응도가 높을 수 있다는 점도 제작자 입장에서 당연히 고려하는 요소다.”고 말했다.  하지만,이런 영화나 드라마 속 기녀의 모습이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것은 아니다.고증 작업을 거치긴 하지만,역사적 사실에 적극적으로 상상력을 덧입혀 새롭게 재해석해 내는 것이 최근 팩션(팩트와 픽션의 합성어)물의 대체적인 경향인 것이다.  ‘1724 기방난동사건’의 원안을 기획한 공동제작사 배우마을의 김준영 배우마을 대표는 “기획단계에서부터 ‘고증을 따르기보다는 창작으로 가자.’고 감독과 합의를 봤다.”며 “캐릭터와 배경 등 거의 모든 요소에 현대적 코드,젊은 감각을 심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1724 기방난동사건’ 속 기방격투장면에서 등장하는 수 십개의 방으로 들어찬 기방의 기묘한 구조도 현대의 룸살롱에서 착안한 허구의 공간이라는 설명이다.  박호식 제작팀장은 “‘기방영화관 시리즈’의 방중술은 전문가 자문을 거쳐 한의학에서 차용한 것으로 ‘기방에서 이뤄졌을 수도 있겠다.’는 상상력을 가미해 이야기를 엮은 것”이라며 “역사의 재현보다는 요즘 시청자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더 비중을 두었다.”고 말했다.  강명관 교수는 “서화나 방중술 등 각종 기예에 능한 기녀는 실제로는 매우 드물었으며,영화나 드라마 속 기녀의 모습은 상상력을 보탠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핫코드’로 떠오른 기녀가 깊은 불황에 신음하는 대중문화계에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사뭇 주목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남미 자원개발 거점 확보 車·석유제품 수출↑ 기대

    |리마 진경호특파원|22일(한국시간) 이뤄진 이명박 대통령과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페루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성사된다면 2004년 한·칠레 FTA에 이어 남미 국가로는 두 번째 FTA가 된다. 페루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870달러로 우리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하지만 최근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9%대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남미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한국과 페루의 교역액은 15억달러로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급증세가 주목된다. 지난 2005년 5억달러에서 2년 사이 3배나 늘었다. 그만큼 교역 확대 가능성이 큰 셈이다.●한·페루 교역량 2년새 3배 지난해 우리가 4억 60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10억 4000만달러어치를 수입해 5억 8000만달러 정도 무역적자를 냈다. 대부분 원자재값 급등의 결과다.우리의 주요 수출품은 석유화학제품과 가전·기계제품, 자동차 등 공산품이 대부분이다. 수입품목은 비철금속과 원유, 어류 등 주로 1차 품목들이다. 페루는 세계 광물자원의 보고(寶庫)로 일컬어질 정도로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생산량 기준으로 은 세계 1위, 동·아연·텔루루 2위, 납·주석·비스무트 3위, 몰리브덴 4위, 금 5위다. 지난 2006년 235억달러의 수출액 가운데 광산물이 200억달러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광물자원 의존도가 높다. 농수산물 수출은 34억달러선이다. 우리나라의 수입품목 역시 대부분이 광물자원이다. 현재 페루의 광물자원이 대부분 무관세로 수입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한·페루 FTA가 체결될 경우 우리의 공산품 관세율을 떨어뜨리면서 자동차와 석유화학제품, 인프라의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칠레와 비교할 때 페루의 경우 농수산물 비중이 낮아 FTA 체결조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페루 광물 대부분 무관세 수입 페루 근로자의 임금은 남미 국가 중 8위로 임금이 낮은 편이다. 제조업분야의 현지 진출이 유리한 셈이다.남미 국가 중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파야오항이 있어, 남미 진출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정부는 공산품 수출 못지않게 인프라 구축과 플랜트 수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종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공청회에서 한·페루 FTA가 한국에는 수출·입 각각 0.03% 증가,GDP 0.01% 증가를, 페루에는 수출·입 0.65% 증가,GDP 0.23% 증가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한·칠레 FTA에 따라 2004년 체결 당시 18억 5000만달러이던 양국 교역액이 지난해 73억달러로 4배 이상 늘어났듯 한·페루 FTA도 양국 교역량을 예상보다 크게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자원개발과 협력 최적 파트너” 권기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원은 공청회에서 “자원개발과 개발협력이라는 한국형 FTA 모델 구축에 페루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평가했다.jade@seoul.co.kr
  • [청룡영화상] ‘우생순’ 최우수작품상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제29회 청룡영화상 최우수 작품상에 선정됐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20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김지영)도 함께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감독상과 촬영상(이모개), 미술상(조화성), 최다관객상 등 4개 부문에 올라 최다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각각 ‘추격자’의 김윤석,‘아내가 결혼했다’의 손예진에게 돌아갔다.김윤석은 “시나리오를 고를 때부터 좋은 영화가 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환상적인 호흡을 맞춘 하정우씨와의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손예진은 “요즘 배우로 산다는 것에 고민이 많이 있었는데,정신차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예진은 설경구,김하늘,정우성과 함께 인기스타상에,김주혁과 함께 베스트커플상에도 올라 3관왕이 됐다. 이 밖에 남우조연상은 ‘세븐데이즈’의 박희순,남우신인상은 ‘영화는 영화다’의 소지섭과 강지환,여우신인상은 ‘용의주도 미스신’의 한예슬이 차지했다.‘미쓰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은 신인감독상과 각본상(박찬욱 감독,박은교 작가 공동수상)을 받았다.‘모던보이’는 조명상(강대희)과 기술상(인사이트 비주얼)에 이름을 올렸다.올해 신설된 청정원 단편영화상은 최정열 감독의 ‘잔소리’가 받았다. 한편 ‘명예 인기상’은 지난 10월 세상을 떠난 고(故) 최진실씨에게 돌아갔다.최씨는 생전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만 8차례 수상한 바 있다.이날 시상식은 김혜수와 정준호가 진행했다. 글 / 서울신문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日, 소형가전 이용 희귀금속 확보

    |도쿄 박홍기특파원| “희귀금속을 잡아라.” 일본이 휴대전화,MP3 및 CD 플레이어, 카메라·게임기 등 소형 폐전자제품의 재활용을 통한 희귀금속의 확보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천연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폐전자제품의 재활용은 전자부품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금·은·납·아연·인듐·구리 등 희귀금속의 수입 의존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버려진 전자제품의 쓰레기더미에서 고부가 가치의 희귀금속을 캐내는 ‘도시광업(Urban Mining)이 한창 성업인 셈이다. 경제산업성과 환경성은 다음달 2일 쓰다 버리는 소형전자제품으로부터 희귀금속을 다시 재활용하기 위해 연구회를 구성, 연말까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일단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얻어 공공 시설이나 슈퍼·편의점·역 등에 희귀금속의 함유율이 높은 폐소형전자제품 회수상자를 설치할 방침이다. 특히 TV나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 4개의 대형 가전제품은 리사이클법에 따라 법적으로 수거되지만 소형가전제품은 적용을 받지 않는다.hkpark@seoul.co.kr
  • ‘우생순’ 청룡영화상 작품상… 김윤석·손예진 남녀주연상

    ‘우생순’ 청룡영화상 작품상… 김윤석·손예진 남녀주연상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제29회 청룡영화상 최우수 작품상에 선정됐다.‘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20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김지영)도 함께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감독상과 촬영상(이모개), 미술상(조화성), 최다관객상 등 4개 부문에 올라 최다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각각 ‘추격자’의 김윤석,‘아내가 결혼했다’의 손예진에게 돌아갔다. 이 밖에 남우조연상은 ‘세븐데이즈’의 박희순, 남우신인상은 ‘영화는 영화다’의 소지섭과 강지환, 여우신인상은 ‘용의주도 미스신’의 한예슬이 차지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진짜 연기 때보다 훨씬 과장… 아들 울음소리도 영화 출연해요”

    “진짜 연기 때보다 훨씬 과장… 아들 울음소리도 영화 출연해요”

    “처음으로 한국에 오게 돼 기쁩니다.‘마다가스카2’가 한국에서 ‘트랜스포머’의 흥행기록을 깰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할리우드의 코미디 배우 벤 스틸러(43)와 크리스 록(43)이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2’의 국내 개봉(내년 1월8일)을 앞두고 1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드림웍스의 ‘마다가스카2’는 2005년 개봉된 ‘마다가스카’의 후속편으로,‘뉴요커’ 동물 4인방이 아프리카에 불시착하면서 겪는 모험을 담았다. 스틸러와 록은 1·2편에서 각각 사자 ‘알렉스’와 얼룩말 ‘마티’ 역을 맡았다. “목소리 연기는 녹음 부스 안에서 혼자 하는 만큼 외로울 때가 있어요. 또 목소리가 어떤 효과를 낼지 몰라서 즉흥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보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벤 스틸러) “목소리 연기는 씻을 필요도 없고 면도를 안 해도 된다는 것이 장점입니다(웃음). 실사 때보다 과장해서 해야 할 때가 많지요.”(크리스 록) 벤 스틸러는 영화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미트 페어런츠’1,2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 실제 아들인 퀸 스틸러가 ‘마다가스카2’에서 알렉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스틸러는 “처음 시작했을 때 아들은 두 살 반이었다. 녹음한 지 2분 만에 싫증을 내고 울었는데, 그 울음소리를 그대로 영화에 사용했다.”며 웃었다. ‘리셀 웨폰4’,‘볼링 포 콜럼바인’ 등에 출연한 배우이자 TV토크쇼 진행자인 크리스 록은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그의 당선을 기쁘게 생각한다. 대통령은 실수를 하기 마련인데, 그가 실수를 하면 언제든지 코미디 소재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원자재 비축사업 ‘주먹구구’

    정부가 원자재 비축사업을 진행하면서 가격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철금속에 치중, ‘가격급락이 심한 물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비축사업의 본래 목적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진국들은 양이 적고 구하긴 어렵지만 산업에 중요한 ‘희소금속’ 위주로 전략적 비축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감사원은 17일 정부의 원자재 비축사업을 감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지적하면서 “실리콘, 코발트 등 희소금속은 전략물자로서 비축이 시급한 데도 국내 수요처가 적다는 이유로 6월말 현재 재고일수가 크롬 0.8일, 코발트 1.1일, 실리콘 9일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이는 안전재고(연간 국내 수입수요 10일분)에도 못 미치는 물량으로 원자재 파동시 효과적인 대응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 “펄프와 아연, 알루미늄은 가격변동폭이 작고 공급장애 가능성이 낮다.”면서 “비축사업의 효과가 떨어지는 펄프를 비축대상 품목에서 제외하고 아연과 알루미늄은 비축 비중을 축소하는 등 비축품목 선정과 비축량 재조정을 통한 비축물자 안전재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달청장에게 통보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비축물자 재고자산 약 3068억원 가운데 비철금속이 차지하는 비중이 2231억원으로 72.7%나 됐다. 감사원은 이에 대해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2003년부터 비철금속 가격변동폭이 희소금속보다 7~40% 작은 것을 고려하면 가격등락이 심한 물자의 안정적 확보라는 비축사업의 본래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감사원은 “펄프는 장기 비축물자로 적합하지 않다.”면서 “장기보관에 따른 상품가치 하락으로 지난 6월말 현재 10억 8500만원의 손실을 보면서 재고를 처리했고, 앞으로 불필요하게 추가로 비축할 경우 예산낭비가 우려된다.”고 밝혔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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