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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압승 고이즈미의 日](상)리더십의 원천은

    [총선압승 고이즈미의 日](상)리더십의 원천은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자민당이 일본열도를 삼켜버렸다.” 11일 치러진 중의원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고이즈미 총리에 대한 일본 언론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1942년 1월8일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출신. 키 169㎝, 체중 60㎏의 말라깽이 체격. 별명 ‘준짱(짱은 이름·호칭 뒤에 친밀감을 표시하기 위해 붙이는 말).´ 36세부터 4년간의 짧은 결혼생활 끝에 이혼, 이후 독신생활 23년.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은 3대 세습정치가. 존경하는 인물은 히틀러와의 전쟁에서 불굴의 정신을 보여준 처칠 전 영국 총리와 19세기 중반 에도막부 혼란기에 생명을 걸고 사심 없이 인재를 배출했던 교육자 요시다 쇼인이다. 최근 선거전에서는 비정한 혁명가로 일본의 전국시대를 통일한 오다 노부나가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기도 했다. 무모하다는 평가 속에 중의원을 해산하는 정치적 도박을 성공으로 이끈 고이즈미 총리에게는 ‘생명을 걸거나’ ‘불굴의 정신’ 혹은 ‘비정한’ 승부사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 비정한 승부사 고이즈미 총리가 애용하는 전략은 단순화다. 선거전략이 아주 단순하고, 어법도 논리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단순어법을 즐긴다. 이는 거꾸로 ‘포퓰리즘’을 구사한다는 비판론의 근거로 활용된다. 이번 선거전도 단순화 전략을 구사했고, 이것이 철저히 유권자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우정민영화 찬성, 반대’ 또는 ‘개혁 대 반개혁’의 단순 대치구도로 선거전을 획정했다. 구호도 “개혁을 멈출 수 없다.”였다. 그는 또 당내 계파별 의원보다는 국민과 당원을 직접 상대하는 대중정치 스타일이다. 선거 직전에도 ‘고이즈미 메일 매거진 201호’를 통해 200만명에 가까운 유권자들에게 이메일로 직접 호소했다. 고이즈미는 여기서 자신의 정책을 알리거나 관저생활상, 관저 정원에서 매미 울음소리를 들은 소회 등을 감성적으로 전달해왔다. 파벌정치와 원칙주의, 관료주의적 사고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 신선할 수밖에 없었고, 대중과 함께하는 이같은 정치스타일로 결국 일본정치의 정점에 오른 것이다. 이번에도 치밀하면서 전광석화 같은 대중교류 선거전략이 10년 이상 장기불황의 터널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일본인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독재자’라는 비판을 받을 만큼 독선적인 정치스타일과 리더십이 한층 강화돼 문자 그대로 ‘대통령형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위의 관측이다. 하지만 12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승부사 고이즈미 총리는 단호하지만 가슴 한 구석이 비어 있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도 고이즈미 총리는 외롭다. 올 봄 입주한 관저에 가족이라고는 여섯살 위의 독신 누나인 노부코밖에 없다. 양복, 와이셔츠, 넥타이 등 고이즈미 총리의 의상은 노부코가 정한다. 노부코는 30년 이상을 고이즈미 총리의 정책비서로 일하며 때로는 누나로서, 때로는 정책참모로서 정치적 고비 때마다 도움을 줬던 것으로 알려진다. 33년간 분신처럼 고이즈미 총리를 보좌한 비서관 이지마 이사오도 고이즈미를 있게 한 숨은 인물로 꼽힌다. 두 사람은 단순명쾌한 화법,‘선과 악’으로 양분하는 이분법 등이 빼닮았다는 평이다. taein@seoul.co.kr ■ 가까워진 美·日 담 높아진 中·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일본 자민당의 압승으로 향후 중·일 외교 관계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중국 외교가와 언론들은 12일 자민당을 중심으로 일본 보수파 세력이 결집해 신사참배, 중·일 국경분쟁 등 두 나라 외교 마찰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안보 전문가들은 향후 부시-고이즈미의 미·일 동맹이 강화될 경우 타이완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의 대결구도 고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중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펑자오쿠이(馮昭奎) 연구원은 이날 “고이즈미 총리가 이번 재집권을 계기로 제5차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할 것이며 이는 중·일의 교착 상태를 더욱 불안한 방향으로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동중국해를 둘러싼 중·일간 영유권 분쟁 문제는 물론 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역사교과서 왜곡 등을 놓고 강경 보수파들이 힘을 얻을 것이란 분석도 지배적이다. 중국 신문신보(新聞晨報)는 이날 미·일동맹 강화로 타이완을 둘러싼 중국과의 대결 강화, 아시아태평양에서의 중국위협론 고조 등을 우려하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승리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기쁨을 줄 것이나 주변국들에는 보다 큰 어려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이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11월 15일이나 16일쯤 일본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양국이 의견조정에 착수했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부시 정부는 자민당 압승에 따라 후덴마 비행장 문제 등 주일미군 재편 문제와 자위대 이라크 파견 연장 등에 있어 고이즈미 총리의 지도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oilman@seoul.co.kr
  • 세계 지식재산권 원격교육 주도

    특허청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처음 시작하는 지식재산권 원격교육(E-learning)을 주도하게 됐다. 1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APEC 예산운영위원회가 지식재산권 원격교육 주관기관으로 한국정부의 특허청을 선정, 향후 2년간 30만 달러의 기금을 제공키로 했다. 특허청은 이 기금으로 사이버교육 프로그램을 제작, 각국에 송출하게 됨으로써 세계 지식재산권 원격교육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달리는 車서 휴대인터넷 시연

    ‘세계 최초의 상용화만 남았다.’ 삼성전자는 29일 ‘삼성 4G(4세대)포럼 2005’가 열리는 제주에서 차량이동 중에도 초고속인터넷이 가능한 와이브로(휴대인터넷)의 ‘핸드 오버(Hand over)’ 시연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이는 휴대인터넷 시대의 개막을 예고하는 것이다. 휴대인터넷 상용화에 최대 걸림돌인 핸드 오버는 이동통신 단말기가 기지국과 기지국간을 이동해도 끊김없이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휴대인터넷의 핵심 기술이다.●시속 80㎞에서 완벽한 성공 29일 오후 1시 삼성전자가 휴대인터넷 시연을 위해 마련한 차량 안. 해외 사업자 및 표준단체 관계자 등 탑승자들은 제주 신라호텔∼제주 컨벤션센터간 왕복 5㎞ 구간을 주행하는 차량에 설치된 TV 모니터에 시선이 집중돼 있었다. 시연 차량은 그동안 60㎞ 이내에서만 가능하다는 속도를 20㎞나 넘겨 80㎞로 달렸다. 초미의 관심은 세계 최초로 핸드 오버 기술을 적용한 휴대인터넷 시연의 성공 여부. 신라호텔에서 열린 포럼 생중계와 전시장과의 화상통화,VOD(영화와 광고) 등 3가지를 동시에 보여줘 10여분간의 시연은 ‘완벽한’ 성공이었다. 화면은 아주 선명했고, 기지국간을 통과할 때도 화면의 끊어짐과 찌그러짐은 없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도로 상황이 좋으면 시속 120㎞에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휴대인터넷 기술 선점 가능 휴대인터넷은 오는 2010년 본격 상용화될 제4세대 이동통신으로 향하는 중간단계 기술이며, 시연 성공으로 4세대에서 한층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필드 테스트를 거쳐 내년 상반기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주, 유럽 등지의 해외 진출도 곧 성사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이기태 사장은 “휴대인터넷 시장은 기존 이동통신시장과 비교해 ‘블루오션’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휴대전화형 단말기는 이르면 11월 일반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제주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아시아 겨냥하는 알카에다 테러

    이슬람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아시아권 국가를 대상으로 테러를 감행할 것이라는 첩보가 우리 정보당국과 우방국 수사기관에 속속 포착되고 있다고 한다. 알 카에다는 미국·스페인·영국 등에서 이미 무차별적인 테러를 자행해 무고한 시민 수천명의 생명을 앗아간 바 있다. 그런데 최근 외국의 수사기관에 체포된 알 카에다의 고위 간부가 한국·일본·필리핀·싱가포르를 ‘2순위’ 테러 대상국으로 지목했다는 소식이다. 당국과 국민 모두는 그야말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이다. 알 카에다는 특히 아시아지역의 투자 의욕을 꺾기 위해 도쿄·싱가포르 등 국제금융도시를 유력한 테러 대상지로 꼽고 있다는 외신보도까지 나와 여간 심상치 않다.4년 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공격당한 점을 상기하면, 아시아 금융 중심지에 대한 공격은 국제자본시장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어 신빙성이 높다 할 것이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지난해 외국인 다중시설 두 곳에 대한 테러지령을 담은 우편물이 발견됐다고 한다. 또 테러단체가 미군기지의 약도와 테러방법을 담은 디스켓을 보내오기도 했다는 것이다. 공포심을 유발하려는 테러조직의 간악한 술책이기는 하나, 상당히 구체적인 협박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 중인 우리나라는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둬 더욱 완벽한 대테러 경계태세가 필요하다. 지난달 G8 정상회담 중에 테러공격을 받은 영국의 사례를 명심해야 한다. 테러는 막는 게 최선이며 차선은 없다. 당국은 테러예방에 한 치의 빈틈이 없어야 하며, 범국민적인 협조도 절실하다.
  • 부산 APEC 對테러 비상

    국제우편을 통한 총기류 반입이 급증하고 있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국제행사의 대 테러 준비에 빨간불이 켜졌다. 22일 한나라당 진영 의원과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1년 41건에 불과하던 총기류 적발 건수가 지난해 1106건으로 4년 사이 무려 27배가량 증가했다. 또 2001∼2005년 7월까지 적발된 위해(危害) 국제 우편물은 도검류 2244건, 총기류 2052건, 마약류 155건, 기타 6266건이었다. 상당수가 총기류 부속품인 기타 분야를 합치면 총기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13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부산 APEC 정상회의의 테러 대비에 적신호가 켜졌다. 우정본부는 APEC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X선 투시기, 금속탐지기의 보강과 함께 증가 추세인 화학·방사능 물질을 탐지하는 장비 7대를 다음달 보강하기로 했다. 하지만 장비 보강 외에 전문요원 교육 준비는 극히 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우정본부가 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운용 인력의 경우 검색 장비별로 2명씩만 지정해 놓고 있으며 전문요원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통부 한 관계자는 “국제우편물이 들어오는 서울·부산 국제우체국 등에는 자체 우편물 테러 예방 전문요원이 일부 있지만,APEC이 열리는 부산지역 우체국의 준비는 아주 허술하다.”면서 “국가정보원·경찰청 등과의 실질적 공조 체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부산 APEC 알 카에다 테러 우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12일 “이라크에 많은 병력을 파병 중인 미국·일본·호주·한국 등 4개국 정상이 함께 참석할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알 카에다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특히 지난 2000년 튀니지에서 유대교인에 대한 폭탄테러를 일으킨 알 카에다 조직원 미자르 나우와르가 지난 97년 9월 관광비자로 입국,98년 3월까지 경기도 포천에 불법 체류하다 강제 출국된 사실이 확인되는 등 “알 카에다 요원들이 국내 침투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APEC경비 軍지원 요청 검토

    경찰청은 7·7 런던 테러를 계기로 오는 11월 국내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치안대책을 재점검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허준영 경찰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런던 테러는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G8 정상회의에 경찰력이 집중된 영향도 있지 않았을까 추정된다.”며 “스코틀랜드에 지원된 병력 규모와 병력 파견이 치안에 미친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이외 지역의 치안 공백을 가급적 줄이기 위해 행사장 외곽의 경비는 군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국방부에서도 도움을 주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전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런던 연쇄폭탄테러 파장] 테러대상은 이라크 파병규모順?

    [런던 연쇄폭탄테러 파장] 테러대상은 이라크 파병규모順?

    2001년 9·11테러 이후 영국을 제2 타깃으로 공언해온 알 카에다가 7일 런던 연쇄 폭탄테러를 감행함으로써 세번째로 많은 병력을 이라크에 주둔시키고 있는 한국이 다음 타깃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21개국 정상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알 카에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런던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알 카에다 유럽지부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영국이 참여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영국 정부와 국민에게 항상 경고해왔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가 다음 공격 목표로 지목한 국가는 이탈리아와 덴마크이지만 이탈리아내 여론이 이라크 ‘철군’쪽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알 카에다가 허점을 노려 한국을 타깃으로 삼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더욱이 폴란드 등 다른 파병국이 철군 일정을 밝히고 있는 반면, 한국 정부는 오히려 파병연장 동의안의 국회 제출을 앞두고 있어 알 카에다의 공격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6일부터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가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에서 개최돼 런던의 안전 체계가 상대적으로 허술해진 틈을 노렸을 가능성이 적지 않아 우리의 경우도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 대신 서울 등 다른 대도시가 공격 목표가 될 수도 있다. 지난 5월 말 자이툰 부대 외곽에 포탄 4발이 떨어지고 지난달 20일 아르빌에선 경찰본부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하는 등 한국군을 노린 공격이 점차 본격화되는 양상도 불안감을 부채질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베트남 상흔씻고 ‘워싱턴 포옹’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처절한 전쟁을 치렀던 미국과 베트남이 과거를 접고 미래를 향한 본격적인 협력관계에 들어갔다. 미국을 방문 중인 베트남의 판 반 카이 총리는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역사적’ 회담을 가졌다. 베트남의 정상급 인사가 미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75년 베트남전이 끝난 뒤 30년만에 처음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한 바 있다. 베트남과 미국은 다음달 11일 관계정상화 10주년을 맞는다. 이날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카이 총리에게 베트남의 오랜 숙원이었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지원하겠다고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내년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베트남 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에 협력하고 베트남전 당시 전사한 미군 병사들의 유해발굴 작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도와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이에 대해 카이 총리는 “두 나라는 잠재력을 가진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면서 양국간에 존재하는 문화ㆍ역사적 차이를 극복하고 관계 증진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부시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과 카이 총리가 인권 개선과 종교 자유 확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베트남 정부가 이들 분야에서 취해온 조치들을 환영하지만 아직은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카이 총리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만났다. 두 나라는 최근 미 군함이 베트남 항구에 정기적으로 정박하고 미군이 베트남군 장교들에게 교육훈련을 실시키로 하는 등 군사 협력관계를 급속히 발전시키고 있다. 양국의 군사안보 분야 협력은 중국을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 미국은 베트남이 초강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봉쇄’하는 데 한몫해주기 바라며, 역사적으로 중국과 잦은 분쟁을 빚어왔던 베트남도 중국 견제 심리가 강하다는 것이다. 카이 총리는 이날 베트남항공의 보잉787 여객기 4대 구매계약 서명식에 참석했다.24일에는 뉴욕의 증권거래소를 방문, 개장을 알리는 종을 울리는 등 미국과 경제협력 및 경제개방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과 카이 총리가 회담을 하는 시간 백악관 부근에서는 베트남인 200여명이 옛 월남기를 흔들며 “베트콩은 물러가라.” “베트남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증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여 베트남 전의 상흔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음을 나타냈다.dawn@seoul.co.kr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 저널] 韓·美정상 북핵해법 ‘효력 5개월’ 관측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워싱턴 정상회담을 통해 밝힌 북한 핵 문제 대응책의 효력은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동맹관계가 굳건하다는 사실을 거듭 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미 동맹과 함께 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였던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북핵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이나 한반도 비핵화 같은 수사는 이미 낡은 레코드판과 같아 별다른 감흥을 줄 수 없었다.물론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북한이 계속 회담에 나오지 않거나 핵 폭발 실험을 감행할 경우에 대한 논의도 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양국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지 않기 때문에 이번 회담은 공식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별다른 해법이나 향후 대응책을 냈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두 정상간의 대북 메시지가 힘을 얻지 못하는 것은 북한이 쉽게 6자회담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6일 뉴욕에서 미국 국무부 관계자들과 만나 회담 복귀를 시사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돌아올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설사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더라도 순순히 북한 핵 문제만을 놓고 협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측했다.북한은 최근 6자회담이 참가국 전체의 핵 군축 회담이 돼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또 한국에 미국의 전술핵이 계속 존재한다며 이를 철수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오는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나기 때문에 이때 북핵 문제를 다시 평가하고, 새로운 대응책을 제시할 수 있다. 따라서 6·10 정상회담에서 내놓은 북핵 해법은 5개월짜리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dawn@seoul.co.kr
  • 국제조달기구 한국 위상 급상승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G2B)를 개통, 안착시킴으로써 국제적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조달청이 정부조달관련 국제기구마저 접수했다. 6일 조달청에 따르면 최근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차 무역투자위원회 회의에서 조달청이 하반기 정부조달전문가그룹(GPEG) 부의장을 맡고 내년 상반기부터 의장직을 수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부의장에는 이태원 조달청 계약과장이 선임됐다. GPEG는 APEC 무역투자위원회 산하 소위윈회로 아시아태평양 내의 정부조달시장 자유화를 추진하고 있다. 의장국 선임으로 우리나라는 GPEG내 활동영역 확대뿐 아니라 관심사업과 시장진입 장벽 제거 등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정부조달관련 양대 국제기구인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위원회에 이어 GPEG 의장마저 맡게 됨으로써 국제기구에서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APEC “공산품 관세 대폭 인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 통상장관들은 3일 제주컨벤션센터에서 비농산물(공산품·수산물) 부문의 관세를 대폭 내리기하는 내용의 ‘제주선언’을 채택했다. 전세계 교역량의 46%를 차지하는 APEC 회원국들이 공산품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합의함에 따라 오는 12월 홍콩에서 열리는 제6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이같은 방안이 채택될 경우 세계자유무역 증진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이번 ‘제주선언’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다자간 무역협상인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이 탄력을 받을 경우, 이르면 2007년 하반기부터 전세계 148개국의 비농산물 관세가 대폭 인하돼 한국의 공산물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그간 개발도상국들의 반대로 채택이 어려웠던 ‘스위스 공식’(Swiss Formula)을 향후 공산품 관세인하에 적용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스위스 공식’이란 관세가 높을수록 더 많이 낮추도록 하는 과감한 관세인하 방식이다. 현재 WTO는 비농산물 분야에서 관세 상한폭만을 제한하고 있는데 대다수 개도국들의 양허 관세율은 최고 20∼30%대인데 반해 실질 적용 관세는 10%대다. 회원국들은 이번 합의사항이 오는 12월 WTO 홍콩 각료회의에서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올해 APEC 통상장관회의 의장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세계 무역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APEC 회원국들이 공산품 관세인하에 ‘스위스 공식’을 채택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좌초될 위기에 처했던 DDA 협상이 회생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면서 “주요 공산품 수출국인 우리나라의 국익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진대제 정통부장관 “서울시장 출마안해”

    진대제 정통부장관 “서울시장 출마안해”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은 30일 내년 지자체 선거에서의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대통령이) 정책을 잘한다고 밀어준다면 앞으로 현직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출마설을 일단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진 장관은 이날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IT 장관회의 출국에 앞서 기자실에 들러 “출마를 제의받은 적도, 출마의사를 밝힌 적도 없다.”면서 “여건이 허락하면 이 정권이 끝날 때까지 현직에 남아 IT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0∼15년 후의 ‘먹을거리 창출’에 전력해 달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당부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통부의 고위 관계자도 “진 장관을 지근에서 모시고 있지만 서울시장 출마 등 정치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면서 “지방자치단체장 출마설은 열린우리당 등 외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추측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訪北 망설이는 후진타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연초부터 꼬리를 물고 터져 나왔던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설이 급격하게 냉각되는 분위기다. 한때 후 주석의 ‘5월 방북’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지난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 참석 직후 귀국길에 평양을 전격 방문할 것이란 그럴듯한 시나리오까지 등장했었다. 하지만 후 주석은 10일 오전 행사를 마치고 곧바로 귀국했다. 따라서 후 주석의 상반기 방북 가능성은 사살상 ‘물 건너 간’ 셈이다. 중국 외교부도 후 주석의 ‘연내 방북’이란 스케줄 이외에 ‘현재로선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후 주석의 행보가 이처럼 뜨거운 시선을 모으는 것은 후 주석의 방북 자체가 현재 위기에 처해 있는 북핵 문제의 국면을 전환시킬 수 있는 중대 사안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후 주석의 방북이 현재로선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한때 후 주석의 방북과 북핵 문제 해결을 연결, 중국의 위상 제고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면서 “그러나 국제사회의 기대치가 높은 시점에서 후 주석이 빈손으로 돌아올 경우 중국이 적잖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후 주석의 방북이 꼬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초 강석주 북한 외교부 부부장의 ‘극비 방중’ 이후부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밀명을 받고 특파된 강 부부장은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과 6자회담의 성격 변화 등을 놓고 중국 지도부와 깊숙한 논의를 시도했지만 중국의 부정적 반응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중국 당국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문제가 가닥이 잡히고 동북아 정세가 안정국면으로 접어드는 올 하반기쯤 후 주석의 ‘방북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 외교부가 “후 주석의 연내 방북은 변하지 않는 상수”라고 강조한 만큼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남북한 동시 방문이 추진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oilman@seoul.co.kr
  • 쇠고기·스크린쿼터 최대쟁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비롯한 한국과 미국간의 주요 통상 현안이 이달 말쯤 열릴 예정인 양국간의 분기 통상현안 점검회의에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는 우리측에서 이건태 외교통상부 지역통상국장이, 미측에서는 에이미 잭슨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보가 수석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회의 개최 시기는 다음달 2,3일 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담 때문에 다소 유동적이다. ●소비자단체 평가가 관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는 이달중 미국을 방문하는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등 한국 소비자 단체 및 기관 대표단의 평가 결과가 중요한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소비자단체 대표단은 미국의 도축 현장과 쇠고기 유통 실태 등을 현장에서 직접 시찰하고 미 통상 관계자들과도 만나 쇠고기의 안전성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그 결과가 이달말 협의에서 ‘텍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음달에는 우리나라 축산 전문가들이 미국을 방문해 광우병 위험성과 관련한 기술적 분석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스크린 쿼터는 한미간 합의없어”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지난 3월 워싱턴에서 열린 분기 협상에서 미측은 스크린 쿼터와 관련,“알려줄 만한 진전상황이 있는가.”를 문의했으며 이에 대해 우리측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우리측은 또 “국내적 민감성 때문에 해결이 쉽지 않으며, 계속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정부는 스크린 쿼터 문제에 대해 국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번 분기 협상에서도 미측과 협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문화관광부가 정부를 대표하는 단일 창구로 영화업계와 협의 중이다. ●“한류 드라마 불법 복제 막아달라” 이밖에 우리측에서는 지난 회담에서 제기했던 한국 DVD 불법복제 단속 요청과 관련한 미측의 조치 결과를 문의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내의 아시아계 커뮤니티에서는 ‘한류 드라마’를 불법 복제한 DVD와 비디오테이프가 대량 유통되고 있다. 또 한국 기업의 미국내 비자 갱신 문제도 계속 제기할 방침이다. 미국측은 한국 정부의 통신정책에 외국 기업을 차별하는 요소가 없도록 유의해줄 것을 계속 요청하는 한편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른 지적재산권 보호, 수입 자동차 관세 인하 등 기존에 제기해 왔던 문제들을 계속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위기의 민속주…고객들 외면

    위기의 민속주…고객들 외면

    ‘안동소주, 문배주, 두견주….’ 한국인이면 누구나 다 아는 민속주지만 경영실적은 ‘빛좋은 개살구’다. 한국의 술맛을 대표하는 민속주들이 시련을 겪고 있다.‘명절 선물용’이란 의식에다 ‘신세대 입맛에 맞지 않는다.’ 등 판매부진 이유도 가지가지다. ●90년대보다 생산량 최고 절반 줄어 북한 평양의 전통 민속주인 문배주는 이마트 등 할인점에서 40% 정도는 반품되고 있다. 할인점들은 ‘잘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술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공식 만찬주다. 한국전통민속주협회 나장연(충남 한산소곡주 사장) 총무는 “회원업체가 42개에 이르지만 휴업이나 부도로 실제로 술을 빚는 곳은 10여개밖에 안 된다.”고 밝혔다. 민속주는 농민이 소득증대를 위해 만드는 복분자주, 머루주, 국화주 등 농민주와 달리 문화재청이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문배주, 두견주, 경주교동법주 등 3개와 농림부나 시·도가 명인이나 문화재로 지정한 전통 술을 말한다. 협회는 2002년 3월 만들었다. 나 총무는 “유명 민속주들도 전성기인 1990년 중반보다 생산량이 20%에서 많게는 절반까지 줄었다.”고 덧붙였다. 안동소주도 수요가 줄었고, 경주교동법주는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어 집에 찾아오는 이들에게만 판다.‘화랑’ 술 등을 생산하는 대형 주조업체가 운영하는 ‘경주법주’와 헷갈리는 소비자들도 많아 이 집 술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면천두견주 명맥 끊길 위기 충남 당진 면천두견주는 당진군과 기존 제조회사가 갈등을 빚고 있다. 하나주조가 2001년 8월 두견주기능보유자 박승규씨가 사망한 뒤 그의 시설과 인력을 인수, 생산해 왔는데 당진군이 이달 초 면천주민 8가구 16명을 무형문화재 면천두견주보존회로 지정해줄 것을 문화재청에 신청했다. 이 회사 김창년 사장은 “두견주가 생산되고 있는데도 군이 기존 회사와 무관하게 보존회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보존회로 지정된다고 해도 스스로 시설을 갖추기가 어렵고, 우리와 상표권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 두견주 생산의 맥이 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속주는 연간 매출액의 60∼70%가 설과 추석 등 명절에 집중되고 있다. 나 총무는 “민속주는 명절 선물용으로 생각, 백세주나 복분자주 등만 찾는다.”고 하소연했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술이어서 신세대들은 으레 ‘옛날 술’로 여긴다. 맛도 이들에게 잘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와인 등 저도주 열풍이 거센 탓이다.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공식 건배주에서도 안동소주 등 민속주들은 도수가 높아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 총무는 “민속주는 제조법을 어기면 면허가 취소돼 변형도 어렵지만 도수를 낮춰도 옛것이라는 이미지가 바뀌지 않아 판매에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가격이 비싼 것도 흠이다. 쌀 등 모든 원료를 국산으로 쓰기 때문이다. 공장도가로 안동소주의 경우 증류주 400㎖가 1만 3000원에 이르지만 소주는 360㎖에 900원이 채 안 된다. 값이 비싸다 보니 판매망이 백화점 등으로 국한되고 있다.‘구멍가게’에는 민속주가 없다. ●주세인하 품목서 제외… 경쟁력 약화 올 초부터 과실주는 주세가 30%에서 15%로 내렸지만 민속주는 쌀을 써 해당되지 않는다. 복분자주 등이 혜택을 봤다. 나 총무는 “민속주도 순수국산 원료를 쓰는데도 과실주만 주세를 낮춰 줬다.”며 “민속주도 주세가 낮아야 가격경쟁력이 생긴다.”고 밝혔다. 출고가로 복분자주는 375㎖에 4081원, 소곡주는 700㎖ 1만원으로 복분자가 가격이 싸지만 수익은 더 난다. 40도 안팎인 증류주는 주세가 72%에 이른다. 양주와 똑같이 세율을 적용받지만 비싼 원료로 생산비가 더 들어 순수입이 적다는 게 민속주 생산자들의 얘기다. 나 총무는 “소곡주 한 병을 1만여원에 출고해도 원료비와 주세, 교육세 등을 제외하면 순수한 마진은 500원에 불과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최근 들어 동충하초주, 가시오가피주 등 밀가루 등으로 빚은 값싼 약주들이 쏟아지면서 민속주들의 설 자리가 더 좁아지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한국의 전통 술맛을 대변하는 민속주에 대해 주세를 낮춰 경쟁력을 확보해 주지 않으면 민속주의 맥이 무더기로 끊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국제플러스] 후진타오 9월 訪美… 부시 11월답방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9월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타이완의 인터넷 뉴스 사이트 중광신문망(中廣新聞網)이 27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신문망은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 후 주석이 9월 중순 뉴욕서 열리는 유엔 창설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데 이어 워싱턴을 방문, 정상회담을 가진다고 전했다. 또 부시 대통령이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김정일 ‘6자 친서’ 中에 전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박봉주 북한 내각총리는 중국 방문 이틀째인 23일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박 총리는 후 주석과의 회담에 앞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6자회담과 관련된 북한의 입장이나 후 주석을 평양으로 초청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관측된다. 후 주석의 방북과 관련, 중국 외교부의 고위 관계자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을 전후해 후 주석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핵 문제 등을 둘러싸고 국제정세가 급박할 경우 후 주석의 방북 일정이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 주석은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양국의 공동이익에 부합된다.”며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했고 박 총리는 “우리는 6자회담을 포기하지 않고 있으며 여건이 조성되면 회담장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후 주석은 이어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유일하고 정확한 선택이며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국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oilman@seoul.co.kr
  • 與 당권주자들 부산토론회

    21일 부산 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열린우리당 당의장 경선 토론회는 지역주의 극복 및 지역발전을 화두로 토론이 이뤄졌으나, 여러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문희상 후보가 교통사고로 토론회에 불참하는 통에 다소 맥빠진 분위기였다. 부산·경남(PK) 대표주자인 김두관 후보는 “유력 후보도 빠진 데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으니….”라며 문 후보의 불참을 아쉬워했다. 문희상 후보측은 토론회 직전 김재홍 선거대책본부 전략기획본부장을 통해 “최대한 이른 시일내에 회복해 선거운동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8명의 후보들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개최 및 부산·경남·울산의 발전공약을 빠뜨리지 않았다. 송영길 후보는 “부산에 경제특구, 울산에는 오토밸리 등으로 특화시켜나가야 한다.”고 약속했다. 장영달 후보는 “부산은 동북아물류중심도시·비즈니스 중심도시, 울산은 기업도시, 경남은 동북아의 산업중심도시로 사천·김해 등을 산업중심기지로 발전시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명숙 후보도 “울산은 기업도시, 경남은 제조업을 지식산업과 연계해서, 부산은 물류·관광 중심으로 하는 산업벨트를 만들어 상승효과를 기대하자.”고 강조했다. 부산·경남이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생물학적 고향인 점을 감안해 자신과의 친밀한 관계,16대 대통령 선거동안의 일화를 경쟁적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한편 후보들은 토론회가 끝난 뒤 동아대 병원에 입원한 문희상 후보를 찾아가 위로하고 제주도로 떠났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부시, 또 말실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가진 미·러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러시아를 ‘군주제’로 표현했다가 웃음으로 얼버무리는 해프닝을 빚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석유수출국기구(OPEC)’로 부르는가 하면 ‘1월(January)’을 ‘6월(June)’이라고 말하는 등 잦은 말실수로 유명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민주주의 제도에 대해 취한 결정들과 관련해 한 얘기들이 만족스러웠느냐.”는 질문에 “중요한 것은 푸틴 대통령이 얘기한 군주제에 관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푸틴이 러시아 민주주의에 대해 한 말은 “러시아가 전체주의 시대로 돌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전체주의’를 ‘군주제’로 혼동한 셈이다. 푸틴은 앞서 한 기자가 “러시아와 미국의 체제는 네덜란드 같은 나라와 비교할 때 완전히 민주적이라고 할 수 없다.”며 질문하자 “네덜란드는 어쨌든 군주제다.”라고만 했었다. 부시 대통령은 ‘군주제’라는 표현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자 “어쨌든 이해했죠?”라며 멋쩍게 웃었고 “여행 말미이다 보니…. 아무튼 그(푸틴)는 민주주의에 대해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나는 그것에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부시는 말실수에 앞서 푸틴을 “내 친구” “블라디미르”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했고 “그는 민주화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4년 동안 지내본 바 그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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