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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건물 65% 화재 무방비/감사원,4대도시 조사

    ◎백화점·호텔 등 방화시설 엉망 □적발업소 백화점/롯데·현대 무역센터점·태평 데파트 호텔/리버사이드·삼정·인천 송도비치 백화점 극장 병원등 대형건물의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거나 전기배선등 시설이 불량해 화재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일 서울 부산 인천 대전의 대형건물 4백74곳을 대상으로 소방시설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전체의 64.5%에 이르는 3백6개 건물에서 모두 6백1건의 소방시설및 전기가스시설 불량사항이 지적됐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 잠실의 롯데백화점은 자동화재탐지설비의 예비전원이 규정치인 24V에 크게 미달된 5V에 불과,정상작동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적발됐다.또 2만ℓ들이 탱크와 탱크실 사이의 방화문에 자동폐쇄장치가 설치되지 않았으며 각층 창고에 상품을 과다적재,스프링쿨러의 작동에 장애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8층의 콘센트 배선을 절연전선이 아닌 비닐전선으로 설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의 스프링쿨러는 관리소홀로 작동이 되지 않았으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정관광호텔은 지하2층 피난계단을 카바레 탈의실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국도극장등 대형공연장에는 옥외 피난계단이 설치되지 않았으며 파고다극장등 15개 소극장은 관람석을 너무 많이 설치,통로가 비좁아져 불이 나면 대형인명피해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 종로구 창신시장등 시장·상가는 프로판가스를 옥내에 보관하거나 가스누설자동차단장치를 설치하지 않았다. 특히 서울 남대문 국제화재빌딩,세종로 현대해상보험빌딩,종로구 수송동의 대한재보험빌딩,중구 대흥동의 대한생명보험빌딩등 재해보험회사의 건물도 화재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교통회관은 4층부터 12층까지 피난계단 입구에 칸막이를 해 사무실로 쓰고 있는 것으로 적발됐다. 이밖에 소방시설이 미비하다고 지적받은 주요건물은 인천 송도비치호텔·대전 유성관광호텔·서울의 중구 을지로 삼성빌딩과 선경빌딩·서초구 반포동경남쇼핑센터·동작구 사당동 태평데파트백화점·중구 황학동 동화카바레·서울 중구 회현동 아시아나빌딩·남대문 럭키빌딩과 대우센터·이대부속병원·여의도 성모병원·백병원·한양대병원·서울기독병원등이다. 감사원은 서울시와 5개 직할시의 소방검사담당자 2백90명 가운데 73명이 무자격자로 조사됐으며 소방검사도 건축물의 용도 구조 설비등을 고려하지 않고 시설규모만을 기준으로 일률적으로 실시돼 이같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 대성교회 설립자 박윤식목사 탁씨피살 나흘뒤 도미

    ◎임씨 범행후 4인대책회의/교회수뇌 조직적 개입 확인/도피자금 준 신귀환장로 구속 종교문제연구가 탁명환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28일 대성교회의 주요목사들과 장로등 일부 교회수뇌부가 범행후 대책회의를 갖고 범인 임홍천씨(26·구속)의 도피문제를 의논하는등 이번 사건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이들이 사전에 공모 또는 배후조정했을 가능성을 집중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대성교회 설립자 박윤식목사(66)가 범행직후인 지난 22일 하오 7시20분 아시아나항공편으로 미국 뉴욕으로 급히 출국한 사실을 확인,도피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박목사는 이에앞서 지난 14일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19일 귀국,교회관계자들의 보고를 받은뒤 임씨가 구속되던 날 다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이 교회 홍보부장인 신귀환장로(47)를 철야조사한 결과,범행직후인 18일 하오 10시40분쯤 임씨로부터 탁씨 살해사실을 전화로 보고받고 『설악산 대성교회 수양관으로 피신하라』며 현금 20만원을 도피자금으로 건네준 사실을 밝혀내고 신장로를 범인도피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19일 상오 8시30분 교회홍보실에서 신장로와 함께 대책회의를 가진 K·A·L목사등 3명을 소환,조사하고 있다. 이날 대책회의에서 A·L목사는 『해외로 멀리 보내는 방법이 없겠느냐』는등 도피를 주장했으나 K목사가 자수시키자고 이야기함에 따라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장로는 임씨가 범행을 저지른지 30여분후인 지난 18일 하오10시 40분쯤 경기도 광명시 철산2동 주공아파트 856동 201호 자신의 집에서 임씨로부터 『탁씨를 해치웠다』는 전화를 받고 서울 강서구 신월동 제1공수여단 앞길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이어 19일 0시15분쯤 임씨를 만나 범행내용을 전해들은 뒤 『강원도 설악산 근처에 있는 수양관으로 피신하라』고 지시하면서 도피자금조로 20만원을 건네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박목사가 귀국할 당시 이미 사후수습에 개입한 조종삼목사(32·구속)와 신장로 그리고 달력폐기에 연관이 있었던 송모씨(29),계좌추적을 받고 있는 심모씨(33)등 4명이 공항에 마중나갔던 점으로 보아 박목사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운전사인 박모씨(31)에게 전화를 걸어 오색약수앞 여관으로 나와달라고 요구,박씨를 만나 2분여동안 얘기를 나눴으며 이때 박씨로부터 자수를 권유받았다는 것이다.
  • 동아·동구상품 수입/규제장벽 완화 희망/EU기업들

    【런던 로이터 연합】 유럽연합(EU)의 다수 기업들은 동아시아나 동유럽 국가 상품에 대한 수입장벽을 낮추기를 원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24일 보도했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스페인,벨기에등 7개국 5백7개 기업 중역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55%의 응답자가 동아시아나 동유럽 제품에 대한 수입규제를 완화할 것을 주장한 반면 프랑스의 26%,스페인의 27%응답자만이 규제강화를 주장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 외국 항공사 횡포 심하다/툭하면 연발착·결항

    ◎작년 결항 284건… 국내항공 6배/초과예약·운임덤핑도 일삼아/지연땐 자국민 먼저 태워 “차별” 국내에 취항하고 있는 대부분의 외국항공사들이 고의로 결항하거나 연발·착을 일삼는등 횡포를 부리고 있어 탑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외국항공사들은 특히 가격덤핑으로 항공료운임질서를 어지럽히는가 하면 운항과정에서 자국민을 우대하고 한국인은 차별대우하는 사례가 잦아 승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7일 발생한 유나이티드항공(UA)승객들의 기내농성도 초과예약과 정비불량으로 인한 고장으로 승객들이 2∼4일이나 늦게 도착한데다 그 과정에서 미국인을 먼저 태워보내는등 승객들을 차별대우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국제선 결항사고 3백60건중 79%인 2백84건이 외국항공사가 낸 것이었다.또 지연사고 1천7백55건중 65%인 1천1백37건이 외국항공사에서 일어났다. 전체운항횟수와 비교한 결항률은 외국항공사의 경우 1.3%로 국내항공사의 0.2%보다 무려 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지연율도국내항공사는 2.3%인데 비해 외국항공사는 5.5%로 2배이상 높았다. 항공사별 결항률은 브라질 바스피항공이 13.3%로 가장 높았고 베트남항공이 6.0%,콘티넨탈항공이 4.8%였으며 지연율은 바스피항공이 22.5%이고 델타항공은 15.6%,타이항공은 11.5%로 집계됐다. 외국항공사의 결항·지연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기상문제등 천재지변이기도 하지만 노후한 비행기를 운항하거나 정비·점검을 제대로 하지않아 고장이 잦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일부 외국항공사들은 승객이 적은 비수기에는 기상이나 정비를 핑계로 고의결항을 일삼고 있어 승객서비스를 외면한다는 비난을 받고있다. 특히 이들 외국항공사들은 예약부도율이 높다는 이유로 예약을 정원보다 많이 받아 출발을 지연시키는가 하면 자국민은 먼저 탑승시켜 승객들의 분노를 사기도 한다. 또 외국항공사들은 국내항공사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운임을 덤핑해 승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서울∼LA노선의 경우 국내항공사의 운임은 9백50∼1천달러이나 노스웨스트항공은 이보다 2백달러쯤 적은 7백32∼8백달러를 받고있다. 또 서울∼마닐라노선의 운임은 국내항공이 4백30달러인데 비해 UA항공은 3백99달러를,노스웨스트항공은 3백89달러를 받고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취항하고 있는 27개 외국항공사는 주2백33편을 운항하고 있으며 대한항공 2백67편,아시아나항공 90편이다. 또한 연간 승객분담률은 93년말 현재 국내항공사가 59.4%인 6백91만5천명,외국항공사가 40.6%인 4백73만6천명이다.
  • 사랑의 동전(외언내언)

    『아빠,우리가 노벨상을 탔어요』 지금까지 노벨상을 직접 받은 어린이는 없지만 지난65년 미국의 많은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노벨상을 받았다고 생각했다.그해 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자 유니세프 기금모금에 동참한 어린이들은 그 상을 자신들의 기쁨으로 받아들였던 것. 그들은 가면을 쓰고 이웃집들을 방문하여 사탕·과자등을 얻어 먹는 축제의 날인 할로윈 데이의 『골탕을 먹을래요? 한턱을 내실래요?(Trick or Treat?)』놀이를 유니세프를 위한 기금모금의 기회로 삼았던 어린이들.그 어린이들의 고사리손으로 모아지는 기부금이 유니세프기금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유니세프의 색다른 기금모금 방법은 그밖에도 여러가지가 있다.영국에서는 일년 열두달 교복을 입어 지루해하는 학생들에게 단 하루 「사복 입는 날」을 허용하고 그 대가로 유니세프에 후원금을 기부하도록 한다.또한 캐나다에서는 호텔주방장들이 해마다 기금모금 만찬을 여는데 지난해 만찬의 주제는 「유니세프 요리사들이 할리우드로 가다!」로 「희랍인 조르바」「왕과 나」등의 이름의 요리들이 선보였다. 「사랑의 동전(Change for Good)모으기」도 유니세프 기금모금 운동의 하나.항공여행객들이 해외여행후 쓰고 남은 외국 동전들을 방치해 두었다가 결국 버리게 되는데 이러한 동전들을 모아 고통받는 세계어린이들을 위해 값지게 쓰자는 이 운동에 아시아나항공이 동참,비행기안에서 동전을 모으기로 했다 한다.반가운 일이다. 유니세프에 의하면 단돈 1달러(8백원)로도 할수 있는 일이 참으로 많다.영양실조로 인한 실명의 위험에서 30명의 어린이를 구해낼 수도 있고 10명의 학생에게 연습문제집을 공급해줄 수도 있다. 사랑의 동전 모으기가 외국동전과 비행기안으로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 동전과 은행창구등까지 확산된다면 우리 모두 노벨상 수상에 못지않은 기쁨을 나눌수 있을 것이다.
  •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쓰랴/양해영(서울광장)

    프랑스 파리의 웬만한 식당에서는 예약없인 점심한끼 먹을수 없는 것이 상식이다.예약문화가 철저할뿐더러 점심시간만 두어시간씩 걸리는 사회관습에서는 당연한 철칙처럼 되어 있다. 그러나 근래들어 하나의 예외가 생겼다고 한다.한국인만큼은 예약없이도 식사가 가능할 뿐 아니라 오히려 환대를 받는다는 것이다.한국인 관광객들은 점심시간이 30분정도면 족하고 이런 정도의 시간이라면 다른 예약손님이 오기도 전에 막간을 이용,충분히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어느정도 체류한 외국인들은 「빨리,빨리」라는 말을 금방 터득한다.이말의 의미를 이해못하는 외국인이라면 서울의 생활에 적응키가 어려운 것이다. 오늘날 우리사회도처에서 분출되고 있는 온갖 문제의 진원지는 바로 이같은 서두름에 있지않나 여겨진다.무슨 문제만 터지면 즉답이 나와야 너나할것 없이 직성이 풀린다.과거 우리는 개발년대를 지나오면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같은 의식이 몸에 밴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지금의 문제들은 속결도 어렵거니와 더많은 후유증만을 남기고 있다.속답이 나올수록 상황의 개선보다는 사태가 미궁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최근의 낙동강식수오염사건을 보자.문제의 핵심이 구명되지도 않은 상황속에서 즉각적인 대응책이 쏟아졌다.몇년전 페놀사건때와 단 한치도 다를바 없다. 요즘 특이한 스타일로 항간에 화제를 뿌렸던 정재석부총리의 경우는 어떤가.취임과 동시에 터져나온 제일성이 공공요금등의 가격현실화였다.그의 의기양양한 제일성은 단 며칠만에 사그러들었다.즉각적으로 물가들이 춤을 추고 기승을 부리자 곧이어 나온 것은 물가안정대책이었다. 공공요금의 인상을 최소화하고 30개 주요 생활필수품의 가격을 4%이내에서 안정시키겠다고 했다. 작년12월 우루과이라운드(UR)가 타결되면서 국내농업의 장래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UR타결 바로 다음날 농업대책이 나왔다. 최근에는 이를 다시 정리해서 새로운 대책을 내놓았다.다음날 여당까지도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자 정부는 지금 이를 수정보완하기에 바쁘다.일본이 UR관련 농업종합대책을 금년 여름까지 만든다는 것과 대조적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구포열차사고,아시아나항공기추락,서해훼리호 침몰등 잇따른 사건사고도 그렇다.얼마나 많은 사고예방대책이 쏟아져 나왔던가를 생각해보자. 지금은 그와 유사한 사건사고들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 낙동강 물에서 또다시 오염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한 대책들이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 의문이 아닐수 없다.작년 신정부가 들어서고 한달이 채 못돼 신경제1백일 계획과 5개년 계획이 나왔다. 1백일 경제계획은 이미 실패로 끝났다.5개년 계획도 그후에 일어난 금융실명제의 실시나 우루과이 라운드의 영향등 갑작스런 변수로 기능을 제대로 하고있다고 볼수가 없게끔 되어 있다. 과거에 자료준비를 해왔다고 하지만 조급히 만든 계획이 성공을 거둔다면 그 자체가 요행일 뿐이다. 좀더 멀리보면 신도시 아파트나 행주대교등 교량의 붕괴가 있었다.감리와 준공검사를 어떻게 강화하고 책임을 물리고…역시 즉답은 나왔지만,그러면 지금은 부실공사가 사라졌는가. 적어도 경제팀을총괄하는 부총리 쯤이라면 현실화 발언뒤에 오는 문제정도는 예상했을 것이고 최소한 그 후유증을 여하히 처리할 것인가는 계산이 서 있음직한데 지금보면 그렇지 못한 모양이다.농촌특별세를 하나 신설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 것인가도 생각지 않았다면 대단히 서글픈 일이 아닐수 없다. 지금 국제화라는 말이 국가의 제일주제가 되어있다.갖가지 방안중에 영어조기교육이 포함되어 있다.막상 실시하려다 보니 국민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칠 교사가 없다는 것이다. 서둘다 보니 모양만 갖추고 만사가 해결된 양한다. 그 모양새도 매끄럽지 못하다.초가삼간하나 짓더라도 구상하고 설계하는 시간은 필요하다.이것이 안되니 대책은 있어도 문제의 본질은 그대로다.시간이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의식이 남아 있는한 국제화는 한걸음도 나갈수 없다.국민의 망각만 믿는 해결책은 국민의 신뢰도만 떨어뜨릴 뿐이다.아무리 급해도 서두르지 않을 일이 있다.지금 우리는 그것을 구분하는 일을 해야 한다.바늘허리에 실매어 못쓴다고 하지 않았는가.
  • 관광업계/김 대통령,관광관계자 초청… 대화

    ◎“행정규제 풀어야 경쟁력 회복”/정부 협조공문 한해 1천건 호텔에/외국인 1명오면 차량 1대 수출 효과 김영삼대통령은 25일 낮 관광 관계자 40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나누며 「관광 한국」을 위한 대화를 나누었다.다음은 대화요지. ▲장철희한국관광협회회장=관광영업에 규제가 너무 많습니다.이런 규제로 2천년대의 관광목표를 달성하기 어렵습니다.관광분야는 교통부 뿐만 아니라 보사부 내무부 환경처등 규제가 안걸리는 곳이 없습니다.이렇게 규제에 묶이다 보니 10달러짜리를 사다가 40달러에 팔지 않을 수 없는 경우까지 생깁니다. ▲한명석여행업협회회장=지난해 외국인의 입국은 3백30만명이며 이 가운데 1백3만명을 여행사가 유치했습니다.그런데도 여행업은 은행의 여신이나 금융 지원이 없습니다.여행업을 수출산업으로 길을 터주고 세제와 금융의 혜택을 주어야 합니다. ▲주장건세종호텔사장=관광호텔 객실 1개의 수입이 자동차 2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습니다.또 외국인 1명을 유치하면 자동차 1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습니다.그럼에도 관광호텔의 증가는 행정규제 때문에 어렵습니다.세종호텔이 지난 1년간 정부로 부터 받은 각종 지시문서는 1천4백건이나 됩니다.특별목적세를 없애주고 규제를 풀어주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오영자다라관광쇼핑대표=1년에 한번씩 특선품을 만들기 위해 경품대회를 열고 있지만 특선품이 나오지 않습니다.정부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이영일서교호텔총지배인=호텔종사자에는 각종 자격증이 있습니다.그러나 특급관광호텔 근무자에는 특혜를 주고 외국인이 총지배인 자격을 따는데는 특전이 더 많습니다.국내인과 외국인에 대한 이런 차별로는 경쟁을 할 수 없습니다. ▲박수진아시아나항공승무원=성공적인 한국 방문의 해가 되기 위해서는 관광상품의 적극 개발이 필요합니다. ▲이두만제주해양수족관사장=제주도 관광객은 지난해 엑스포 이후 감소되고 있습니다.제주도에 오는 비용이면 외국에 갈수 있기 때문입니다.지역주민의 반발과 집단이기주의로 관광시설을 하려면 민원이 발생해 시설부족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손장호서울시문화관광국장=민족의 얼을 되살리는 대형 볼거리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정도 6백년 기념사업과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혼합해 서울의 아름다운 볼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유병낭김포출입국관리소장=지난해 유치한 관광객 3백30만명 가운데 절반이 일본인이었습니다.엑스포 행사가 있었고 무비자 제도가 시행된 8월에서 11월까지의 관광객 증가는 1월에서 7월까지에 비해 50% 늘어났습니다.무비자제도가 관광객 유치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강창효한국관광공사행사본부장=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50여개의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영광파나여행사대표=관광사업을 제일 크게 저해하는 것은 관광에 대한 인식부족입니다. ▲김대통령=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새관광문화를 만들자는 것이 오늘의 취지요,여러분의 건의입니다.총을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지금 경제전쟁,정보전쟁,과학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이 전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과거의 정부는 체제변명에 많은 국력을 낭비했습니다.그러나 이제 우리는 당당해졌습니다.모든 여건이 좋아졌습니다.여러분들의 건의를 검토하며 국가와 국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처리토록 하겠습니다.
  • 한인밀집지역 강타… 엄청난 재산 피해/LA강진… 교민사회 이모저모

    ◎코리아타운 가게 생필품 순식간에 동나/약탈대비,재산보호 등 안전대책에 부산/“재난교민 돕겠다”… 거처·음식제공 자원쇄도 ○…17일 새벽 발생한 LA지진으로 한국교포 4명이 숨지고 한인 밀집지역인 샌퍼낸도 지역의 교포가옥 1백여채가 손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인 샌퍼낸도는 LA시 서북쪽 30㎞지역 일대로 한국교민 8천여 가구 3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피해를 본 한인 가옥중 40∼50채는 크게 손괴됐고 40여채는 벽이 갈라지고 굴뚝이 무너졌으며 한 한인교회가 전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 7시간 중단 한편 지진대가 지나가는 LA시내 코리아타운은 지진이 발생한뒤 전역에 걸쳐 전화와 전기가 끊기고 7시간여동안 한국어방송이 중단돼 10만 교포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코리아타운에 거주하던 조중훈 한진그룹회장의 고모 나기봉 할머니(본래성 조·91)가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코리아타운의 올리브 노인 아파트에 살던 나할머니는 지진이 나자 1층으로 대피했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져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또 진앙지에 가까운 노스리지시의 메도우스 아파트 거주 한국교포 3가구중 이필순(남·40대)씨 가족은 큰아들 하워드 이(15)와 이씨가 사망하는 큰 불행을 당했으며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자아이가 밴나이즈의 아파트에서 사망했다. ○영사관 비상돌입 ○…이번 지진의 피해당사자이기도 한 LA 한국총영사관은 날이 밝자 영사관 5층 회의실에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교민피해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안전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총영사관은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면서 교포 방범단체,청년단체등에 피해지역에 나가 구조활동을 펴줄 것을 촉구. 총영사관은 지진이 발생한 직후 전화선이 끊겼으나 17일 하오1시(현지시간)부터 통화가 가능해져 워싱턴대사관 및 서울과 연락을 취하는등 분주한 움직임. ○…LA시 가든 글로브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윤영곤씨(35·홀리토피아 필름 컴퍼니)는 『17일 새벽내 배를 탄것처럼 땅이 온통 울렁거리는 바람에 공포에 떨다가 날이 밝아 아파트 정원에 내려와보니 지진으로풀장에 가득 담겨 있던 물이 주변으로 넘쳐 흘러 절반도 남아있지 않더라』며 당시의 끔찍한 상황을 설명. 그는 『새벽에 갑자기 아파트 전체가 요람을 탄듯 흔들려 잠을 깨보니 천장이 갈라지고 벽에 걸어놓은 액자가 떨어지는 등 집안이 엉망진창이 돼 순간적으로 지진임을 느꼈다』면서 『그후에도 50여차례 여진이 계속돼 이불을 뒤집어쓴채 꼼짝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날이 밝을때까지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악몽의 순간을 회상. ○식수까지도 바닥 ○…17일 새벽에 덮친 지진으로 생필품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LA 한인촌의 슈퍼마켓 등 상점엔 순식간에 물건이 동이 났다고. 코리아 타운에 사는 교포 임은숙씨(30·나드리 여행사 대표)는 비상약과 비상식품뿐 아니라 건전지,식수까지도 날이 밝자마자 바닥났다고 전언. 임씨에 따르면 17일 새벽 4시30분께 첫진동이 있은뒤 하오3시20분쯤(현지시간)또다시 큰 여진이 있었고 전후 50여차례의 크고작은 여진이 이어졌다고.또한 여진이 계속되자 코리아타운에서는 하오5시부터 통행금지와 검문검색이 실시되고 외출을 삼가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는등 주방위군 경찰등의 약탈사태 방지조치가 취해졌다고. ○…워싱턴의 한승수주미대사는 17일 LA총영사관으로부터 수시로 상황보고를 받는등 교민피해상황 파악 및 대책수립에 부심.한대사는 피해지역이 교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어서 걱정이라며 코리아타운에서의 약탈행위 보도에 대해 『전기가 끊어지는 등의 틈을 노려 약탈행위를 하는 자들이 있다는 얘기는 있으나 한국교민피해는 아직 확인된바 없다』고 설명. ○…한인 중산층 1만여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LA시내의 고급 주택가 로스리지 지역에서는 지진피해를 입지 않은 집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는게 교민들의 일치된 의견. 이 지역은 17일의 지진으로 한결같이 집이 통째로 넘어졌거나 벽이 갈라지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피해지역은 특히 전기가 나가 암흑세계를 방불케 했는데 코리아 타운 일대는 92년 흑인폭동때와 같은 약탈사태를 우려,값나가는 물건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느라 17일 하루내 부산한 모습. ○항공편 문의 빗발○…교포들의 탈LA 현상도 뚜렷했다.이날 KAL,아시아나 항공사에는 서울행 자리문의 전화가 빗발쳤고 마침 LA에 와있던 관광객들도 서둘러 다음 행선지로 떠나려는 모습들. ○…이번 재난중에 교포사회에 나타난 특기할 현상은 어려운 이를 돕겠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점.이날 각언론사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해달라는 전화가 적지 않았다고. 전화를 걸어온 이들은 거처를 잃은 사람들에게 방을 제공하겠다는 사람에서부터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사람,건물 경비를 맡아주겠다는 사람 등이었다고. ◎국내 여행업계·시민 움직임/관광단 일정조정·항공편은 정상운항/안부전화 평소의 10배… 10만여건 폭주 ○…국내여행사들은 미 LA지역의 지진발생에 따라 당분간 이 지역으로 관광객을 보내지 않을 방침. 18일 국내관광업계에 따르면 한진관광·롯데관광을 비롯한 국내 여행업체들은 지진발생으로 현지의 상황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보고 이미 모집된 관광단 일정을 연기하고 신규 모집도 중단키로 결정. 한진관광은 거래호텔인 LA힐튼호텔의 경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일부지역의 교통통제가 계속되고 있는 점등을 감안,앞으로 4∼5일동안 이 지역에 관광객을 송출하지 않기로 했으며 롯데관광도 LA행 관광단의 신규 모집을 잠정 중단. 또 대한여행사는 하와이등지를 거쳐 LA로 향하는 3∼4종의 패키지관광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모집돼 있는 관광객단의 출발일정을 조정하는 등의 긴급대책을 마련. 현재 LA에 있는 한국인 관광객의 피해는 지금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LA공항이 전기가 끊겨 한때 공항이 폐쇄되는 바람에 17일 하오 10시30분 현지를 출발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083편 화물기가 3시간 40분이나 늦게 떠났다.그러나 서울발 LA행은 대한항공 002편 첫 여객기가 18일 상오 11시 55분 출발하는등 모두 정상적으로 운항했다. ○…강진이 발생한 미국 LA지역에는 17일 밤부터 교민들의 안부를 묻는 국내 가족·친지들의 국제전화가 쇄도했다. 한국통신에 따르면 지진발생후 LA와의 통화량은 자동통화(001)의 경우 하루평균 4천건 보다 20배 가까이 늘어난 7만6천건이 폭주했고 수동통화량도 평소보다 10배이상 증가한 5천4백건이 신청됐다. 또 데이콤 국제전화(002)도 17일 하오 10시부터 18일 상오 7시까지 미국지역으로 시도한 통화량이 평소보다 7배 늘어난 7만3천건을 기록. 한국통신은 LA로 통하는 국제전화 7백45회선 가운데 일부가 두절돼 18일 현재 1백46회선을 복구중에 있으며 LA시내의 213국,714국,818국,310국,909국번 지역만 불통이고 나머지 지역은 통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 “남북이산가족 재회 협력”/이만섭의장­교석상무위장 회담

    【북경=강석진특파원】 중국을 공식방문중인 이만섭국회의장은 6일 하오 교석 중국전인대상무위원장과 북경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갖고 중국이 남북이산가족의 재회를 위해 적극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교위원장은 중국이 이산가족문제에 대해 최대한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의장은 또 『지난 한햇동안 핵문제로 인한 남북한의 경직된 관계를 개선시키는 데 중국측이 보여준 적극적인 협조에 감사드린다』며 지속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이의장은 우리나라 국회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을 공식방문하기 위해 이날 상오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천진에 도착,7일동안의 중국방문일정에 들어갔다.
  • 서울­목포 운항재개/아시아나,16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7월 여객기 추락사고로 중단했던 서울∼목포간 정기운항을 오는 16일부터 재개한다. 이 노선 여객기운항 시각은 서울 출발편이 상오 9시40분·하오 2시20분이며 목포출발편은 상오 11시30분과 하오 3시45분이다.
  • “그양반 우리동네 이장시켰으면”/최 내무,위도·마천마을 나들이

    ◎주민들,따뜻한 격려·소탈한 모습에 웃음꽃 내무부장관 취임 15일만인 5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추락현장인 전남 해남 마천마을과 서해훼리호 침몰사고 현장인 전북 부안군 위도를 찾은 최형우 내무부장관의 취임후 첫 지방나들이는 서먹서먹하게 시작되고 있었다. 『내정을 도맡고 있는 내무부장관으로서 첫 지방나들이로 대형참사현장을 찾은데는 다시는 이같은 어이없는 참사가 재발돼서는 안된다는 간절한 소망에서 비롯됐습니다』 2백90여명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간 서해훼리호가 침몰한 바다가 빤히 내다보이는 위도 진리 신홍균씨집 안방에서 60여명의 마을주민들에 둘러싸인 최형우 내무부장관은 우선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지난 10월10일 조용한 일요일 아침 청천벽력같은 서해훼리호 침몰사고로 부모·형제·아들딸을 순식간에 잃고 삶의 의욕을 잃은채 아직도 방황하고 있는 마을주민들은 조용했지만 그러나 힘있는 어조의 최장관의 첫마디에 일순 정적이 감돌았다. 『지난해의 대형사고는 사람을 중시하지 않은 안이한 마음자세의 결과이고 반드시 지켜져야 할 기초적인 법규와 질서마저 무시해버린 해이된 사회기강이 바로 원인입니다.장관의 이번 마천마을과 위도방문은 분명 한때나마 기강이 해이됐던 일선 공직자들에게 준엄한 질책으로 받아들여 질 것입니다』 화석처럼 굳어졌던 주민들의 표정은 조금씩 풀리고 어느새 여기저기서 『TV에서 보니 무섭게 생겼더니만 만나보니 너무 소탈하네』『그 양반 우리동네 이장시켰으면 좋겠네』라는 농담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4개월째 타결되지 않고 있는 서해훼리호 침몰사고 유가족 보상문제를 대통령께 자세히 보고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을 끝으로 자리를 뜨는 최장관을 향해 주민들은 엄지손가락을 꼽아보이며 새해 첫 지방방문으로 대형참사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소리를 들어준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었다. 이에앞서 아시아나여객기 추락사고 현장인 해남 마천마을을 찾은 최장관은 마을 한가운데 피워놓은 모닥불을 가운데 두고 그날의 희생·봉사정신을 상기시키며 마을주민들과 정담을 주고 받았다.최장관은 이자리에 모인 40여명의 마을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졸지의 대형사고에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해준 주민들의 용기있는 행동은 어떤 어려움도 능히 극복해 낼 수 있는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번 마천마을 방문을 통해 뜨거운 감명을 받았다』고 마을주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 무역울타리 재편…시장판도 대변환/주요 경제블록 현황과 향후 움직임

    21세기 세계경제대전을 앞두고 지구촌 곳곳에서는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이른바 경제블록화가 한창이다.새해부터 유럽공동체(EC)가 유럽자유무역지역(EFTA)소속6개국을 포괄하는 유럽경제지역(EEA)으로 새로 발족되며 또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라는 거대한 경제공룡도 등장한다.더욱이 지난 연말 세계무역의 자유화를 내세운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타결과 그에따른 세계무역기구(WTO)창설합의는 이데올로기 대립의 붕괴 이후 새롭게 재편돼가고 있는 국제경제질서에 새로운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세계지도를 뒤바꿔놓은 탈냉전의 대변혁에 이은 경제블록화의 거센 물결,그리고 거기에 맞부딪혀오는 무역자유화라는 또하나의 물결은 94년의 국제경제를 예측불허한 21세기 경제대전의 전초전 양상으로 몰아가고 있다. ◎미 주도속 강대국 헤게모니 쟁탈전 가속/개도국선 종속 우려… 새결합체 적극 추진/EC/세계 교역량의 44%… EEA로 확대/NAFTA/원산지규정 등 배타적… 신흥국 타격/APEC/한·미주축 대회개방·역내결속 추구/ASEAN/산업구조 유사… 상호 출혈경쟁 자제 미국·일본·EC등 경제대국들의 자국 이기주의를 바탕으로한 경제블록화와 무역자유화의 두 물결,그리고 그 와중에서 자국의 생존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개도국의 몸부림등이 어우러져 세계경제는 한바탕 요동을 치르지 않으면 안될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세계경제의 흐름을 대표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20세기의 이데올로기 헤게모니에 이어 21세기의 경제 헤게모니를 추구하는 미국은 지난해 UR타결에 총력을 기울여 각국으로부터 서비스 농산물등 시장개방을 얻어냈을 뿐만 아니라 북미 3국을 하나로 묶는 NAFTA의 의회통과를 성사시켰다. 또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의 주도로 APEC를 느슨한 협력체에서 더강한 결속력을 가진 경제공동체로 발전시키는 기초적인 합의도 이뤄냈다. 한편 이같은 미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대해 정치·경제적으로 미국의 이익에 종속될 것을 우려하는 ASEAN을 비롯한 동남아 각국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이는 ASEAN이 지난해 10월 각료회담에서아시아자유무역지대(AFTA)창설을 새해부터 재추진하는 한편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등을 포함,아시아나라들만으로 동아시아경제협의체(EAEC)구성을 추진키로 한데서 잘나타나 있다. 현재 세계를 재편하고 있는 블록화의 양상이 어떤 모습을 띠느냐에 따라 94년 새해는 세계경제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도 있고 피비린내 나는 경제전쟁의 전초전의 해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현재 형성된 경제블록의 내용과 성격을 알아보는 것은 향후 세계경제의 전개양상을 예측해보기 위해 필요한 일일 것이다.대표적인 경제블록이라 할 수 있는 EC,NAFTA,APEC,ASEAN의 내용과 현황을 알아본다. ▷ECA◁ 지난 67년 프랑스 서독 이탈리아 베넬룩스3국 등 6개국으로 발족한뒤 영국 덴마크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이 추가가입,이제까지 회원국은 12개국이었다.그러나 93년 12월 13일 스위스를 제외한 EFTA소속 6개국과 시장통합에 합의,EEA를 창출키로함으로써 18개국 3억8천만명을 하나로 묶는 거대경제권으로 확장되었다 기존의12개 EC회원국만을 놓고보면 인구 3억4천5백만명,국민총생산(GNP)5조9천억달러,무역량 3조5백억달러로 세계교역량의 43.8%를 차지하고 있다. 92년부터 상품 자본 서비스및 노동력이 자유이동할 수 있는 「단일시장」이 출범,유럽통합의 발판이 마련됐다.91년 12월 EC정상회담에서 타결된 유럽통합조약(마스트리히트조약)이 작년 11월 발효,유럽통합작업이 한단계더 진전되었다.또 지난해 10월 EC정상회담에서 97년 통합유럽의 중앙은행이 될 유럽통화기구(EMI)의 소재지가 프랑크푸르트로 확정됨으로써 새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단일시장의 출범,마스트리히트조약 발효,EMI의 설립은 EC가 완전통합의 길에 성큼 들어섰음을 의미하지만 이 길에는 아직 넘어서야 할 수많은 걸림돌이 있다. 회원국들간의 인구및 경제력의 차이,장기간 경기침체에 따른 1천7백여만명의 실업인구는 완전통합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다.또 92년 영국 이탈리아의 EMR(유럽환율메커니즘)탈퇴로 촉발된 통화혼란상태와 스페인 포르투갈 같은 일부회원국의 잇따른 환율재조정등 통화불안도 통합의 장애물이다. 그러나 EC통합은 미일 경제대국에 맞서 유럽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EC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EC는 이미 통합에 참여한 EFTA회원국말고도 헝가리 루마니아 터키등 가입을 희망하는 나라들의 추가가입문제를 95년 1월1일까지 마무리짓기로 한 상태이다. ▷NAFTA◁ 미국 캐나다 멕시코등 북미3개국으로 구성된 경제블록.인구 3억6천만명,GNP 6조8천억달러,교역량 1조3천7백억달러에 이르는 세계최대의 단일시장이다.92년 8월 협정체결이 3국간 합의된뒤 지난해 11월 미의회를 통과함으로써 새해부터 발효되게 되었다. 이 협정의 체결은 미국의 자본과 캐나다의 자원,멕시코의 노동력이 결합하는 거대단일시장 구축을 의미한다. NAFTA의 핵심내용은 역내 관세및 쿼터 철폐,원산지규정등이다.NAFTA는 북미시장안에서는 노동과 상품의 자유이동을 허용하지만 그밖의 외국기업에는 배타적인 블록이다.그 배타성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원산지규정이다. 이 규정으로 외국기업들은 현지에 공장을 세워 원산지규정을 이행하거나고율관세를 물고 현지기업의 무관세상품들과 가격경쟁을 해야만 한다. EC와 일본경제에 대한 견제가 NAFTA의 주요한 출범목적이었으나 블록내 자유무역에 따른 가장 큰 피해자는 한국 대만등 아시아신흥공업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APEC◁ 89년 호주 캔버라의 제1차 APEC각료회의에서 출범.첫 각료회의에 참가한 나라는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ASEAN 6개국등 12개국이었으나 그후 중국 대만 홍콩이 추가가입,15개국으로 늘어났다. 인구 19억1천3백만명,GNP 10조8천억달러(세계GNP의 48.3%),교역량 3조달러(세계무역량의 43.1%)에 이르는 세계최대의 지역경제권이다. 92년 방콕에서 열린 4차각료회의에서 APEC상설사무국 설치를 합의했으며 역내무역자유화를 추진키 위한 저명인사그룹(EPG)을 설립키로 했다. 93년 시애틀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의 주도아래 느슨한 형태의 결합체인 「경제협의체」에서 좀더 강력한 결속형태인 「경제공동체」로의 발판이 마련되었다.또 여기에서 역내 무역과 투자의 활성화를 위한 무역투자위원회를 구성,한국을 의장국으로 선출하였다. APEC는 역내결속과 대외개방을 동시에 추구하는 「개방적 지역주의」를 표방하고 있다.이는 미국의 회원국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행사를 꺼리는 아시아나라들의 정서가 반영된 것이다. APEC는 일인당 GNP 3백40달러에서 3만달러에 이르는 나라간 경제력 격차,선진국 미국과 일본간의 이해상충등 여러가지 내부갈등요소를 안고 있다. 그러나 어찌됐든 APEC의 방향은 「개방적 지역주의에 입각한 경제공동체」쪽으로 잡혔으며,APEC의 결속력강화와 함께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커질 것이 틀림없다. ▷ASEAN◁ ASEAN은 67년 인도차이나 공산화물결이 고조될 당시 비공산국간의 경제문화협력을 위해 결성된 느슨한 반공기구로 출발했다. 구성국은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브루나이등 6개국.역내인구 3억1천4백만명,GNP 2천8백억달러,교역량 3천8백억달러에 이른다. 유럽과 북미지역이 각기 경제블록을 형성하고 지역안보상황이 호전된데다 자체경제력이 급증하면서 기구발전을 모색해왔다. ASEAN은 나라간 산업구조가 유사한 탓에 동종의 외국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서로 경쟁을 벌여왔고 따라서 역내자유무역에 기초한 실질적인 경협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ASEAN은 제2차엔고와 신흥공업국의 급격한 임금상승을 이용,한국 대만등을 바짝 뒤쫓고있다. ASEAN은 새해들어 동남아자유무역지대(AFTA)를 본격 출범시킨다.AFTA는 현재 『ASEAN회원국에 국한돼야한다』(말레이사아 마하티르총리)는 주장과 『ASEAN외에 호주도 참가시켜야 한다』(인도네시아 수하르토대통령)는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다. ASEAN은 규모가 크지 않고 회원국간 의견조율도 충분히 안돼 있어 결속력이 얼만큼 강화될지는 의문이다.그러나 APEC에서는 한목소리를 내는등 세계경제블록화에서 자기위치를 찾기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 “올해는 꼭 내힘으로 걷겠어요”/아시아나기사고 김성희씨의 재기다짐

    ◎좌절 딛고 눈물겨운 홀로서기 연습 『새해에는 꼭 혼자 일어나 걸을 자신이 있어요』 지난해 7월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사고때 군헬기에 극적으로 구출되는 모습이 TV와 신문에 보도되면서 온 국민의 가슴을 조리게 했던 김성희씨(29·서울 강동구 암사동). 김씨는 7·8·9번 척추부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에 의지하며 재기의 의지를 태우고 있다.그녀는 5개월여동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재활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피나는 노력끝에 혼자 일어설 수 있게 되었고 곧 걷을 수 있는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 병원측에서는 현재 기립과 균형훈련을 받고 있는 김씨의 의욕이 남다른 만큼 2월쯤이면 몇 걸음정도는 충분히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꽝」하는 순간 무릎에 앉은 아들을 껴안고 정신을 잃었죠.깨어보니 전남대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누워있더군요』 김씨는 아직도 감각이 없는 다리를 내려다보며 5개월전의 참혹했던 기억을 더듬었다. 『걷지 못하게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믿어지지가 않았지요.밤에 잠자리에 들면서영영 잠에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랐고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길래 이런 벌을 받아야하는지 몰라 수천번을 울었습니다』 그러나 김씨는 함께 비행기에 탔던 3살짜리 아들 승호군이 머리끝 하나 다치지않고 무사한데서 삶의 용기를 얻었다.어떻게 해서라도 휠체어를 박차고 일어나 『엄마 사랑해요』라며 목을 껴안고 재롱을 피우는 아들을 위해 살아가야 하겠다는 결심을 다졌다. 지난해 8월26일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전기자극에 의한 하반신 치료를 받았다. 아침 7시30분에 일어나 밤10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홀로서기」위해 보여준 김씨의 의지는 놀라웠다. 아침 8시30분부터 10시까지 상체운동을 위한 작업치료를 시작으로 11시10분부터 초음파 치료 그리고 점심식사후 3시부터 20분동안의 물리치료,4시30분부터 5시까지의 전기자극에 의한 치료로 이어지는 힘든 과정을 참고 견디었다. 하루에도 수백번씩 쓰러지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단순한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했다.너무나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그러나 김씨는 『물리치료에는환자 자신이 일어서고 걷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사들의 충고를 떠올리며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운동을 하지않을 때는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달랬다.드디어 지난해 12월13일 김씨는 휠체어에서 일어서는데 성공했다.치료효과가 그렇게 빨리 나타날 줄은 담당의사들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었다. 『하반신의 부자유보다 마음과 정신의 마비가 저를 더 괴롭혔지요. 그러나 어려움을 참고 견디며 재기하는 것만이 저를 구해준 마천마을 사람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스스로 마음을 달랬지요』 그녀는 『하루빨리 몸이 완쾌되어 어머니·아내·며느리로서 되돌아가고 싶다』면서 병실 창문틀에 놓여있는 아들의 사진첩을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집념과 투지로 절망을 물리치고 있는 병실에는 새해 아침의 햇살이 축복처럼 밝게 빛났다.
  • 도전과 보람의 93년이 저문다(사설)

    도전의 한해였다.변화와 개혁의 1년이었다.부정과 비리를 척결하고 깨끗한 문민의 새시대를 여는일로 분주하고 정신없었던 1993년이었다.시련과 좌절의 아픔도 있었지만 성과와 발전이 많았던 보람의 한해가 아니었던가.특별했던 한해를 보내는 세모의 언덕에서 하게되는 우리의 생각이다.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대도무문의 국가사회기강 확립은 32년만의 문민 김영삼대통령이 제일 먼저해야할 역사적 소임이자 지상과제였다.과거청산은 깨끗한 미래 건설을 위한 필요불가결의 전제조건이었다.지금도 계속되고있는 사정개혁으로 우리사회가 마침내 권위주의시대의 오랜 적폐를 청산하고 깨끗한 분위기를 회복하게된것은 93년의 가장 큰 보람이라 해야할것이다. 금융실명제의 전격단행도 결국은 새정부가 지향하는 정의사회구현 의지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이라 할수있다.지하경제로도 불리던 비실명자금은 그동안 권위주의체제의 부패구조속에 진행된 고도성장의 그늘에서 정부도 감히 어쩌기 어려운 엄청난 규모의 괴물로 성장해 있었다.그리고 그것은 국가적부패와 비리의 근원이자 온상이었다.새로운 경제도약의 중요 장애요인이기도 한것이었다.실명제없는 정치,경제,사회개혁과 제2도약의 신한국건설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었다. 우려했던 부작용은 예상했던만큼 심각하지 않았으며 6조2천3백여억원의 가차명예금이 실명전환을 하는등 성공적인 정착이 시작되고 있는것으로 평가되고있다.깨끗하고 건전한 정도의 새로운 경제발전 뿐아니라 정치 사회기강확립및 분위기조성의 토대가 마련된것이다.역대 어느정부도 엄두를 못냈던 과감한 명예혁명의 도전이자 자랑스런 출발이었다고 해야할것이다. 개도국에선 처음열린 대전엑스포의 성공도 큰성과의 하나라 할수있을 것이다.그러나 시련과 좌절도 적지않았다.연이은 입시부정과 군수비리에 끝없는 한·약분쟁과 집단이기주의 만연은 93년의 아쉬움들이 아닐수없다.큰사고도 많았다.구포열차사고에 아시아나 여객기추락 그리고 서해훼리침몰등의 엄청난 사고들은 오랜 부조리의 사회구조적 산물이랄수있는 후진국형 인재였다. 세계도 조용하진 않았다.미일등에서도 오랜만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는등 변화와 개혁이 세계를 풍미했다.탈냉전의 새시대질서를 지향하는 과도기적 변화도 극심했다.우리의 운명과 직결된 가장 심각한 세계적 시련과 도전은 UR파고였다.불가항력의 쌀시장 개방이었지만 엄청난 시련이요 좌절이 아닐수없는 것이었다.거론자체를 역적시한 사회분위기등으로 대응이 늦어진 아쉬움도 남겼지만 좌절보다 무서운 것은 패배주의다.극복의 전화위복밖엔 길이 없다.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해낼수있다는 자신감을 갖는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UR 못지않게 우리를 좌절시킨것은 북한핵문제였다.다행히 해를 넘기면서 돌파구가 열릴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낙관이 되지않는것은 왜인가.내년에도 우리는 이문제로 어떤 시련과 도전에 직면하게될지 불안하다.각오를 단단히 해야할것같다. 그 와중에서도 우리의 신외교는 좋은 출발을 보였다.세계의 정상들이 차례로 방한했다.대통령의 APEC정상회담주도와 미·중과의 정상회담은 아태시대를 이끄는 한국의 새모습을 세계에 과시하는 기회였으며 김영삼외교의 화려하고도 성공적인 세계무대 데뷔였다. 의욕적이고도 결연한 신한국건설의 올바른 시작과 훌륭한 출발의 뜻깊은 한해였다.
  • 문민개방시대 독자 말문도 활짝/서울신문 독자페이지에 실린 여론백태

    ◎가차없는 개혁에 “신바람 난다”/대입부정파동땐 “학력없애라”/UR태풍 불자 “정부대응 미흡”/달아난 재산물의 공직자 “강제 소환하라”/청와대·인왕산 열고 안가 부수자 환영일색 문민시대를 맞아 국민들의 주권의식이 높아지면서 올 한해는 언론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과 기대도 높았다. 특히 올해 독자부를 신설한 서울신문사에는 전국에서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정부와 정치권은 물론 안기부·기무사등에 이르기까지 성역없이 쏟아졌다. ○칼국수점심 “신선” 김영삼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청와대 뒤 인왕산과 삼청동 안가등을 잇달아 개방하고 점심까지 칼국수로 바꾸자 대부분의 독자들은 문민시대를 피부로 느낄수 있는 획기적 조치라고 환영했다. 또 김대통령이 기업인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지 않을뿐더러 재임 동안 골프도 치지 않겠다고 천명하자 독자들의 새정부에 대한 기대도 극에 달해 이를 격려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특히 지난 정권에서조차 눈치를 살피던(?) 일련의 군인사가 전격적으로 단행되자 한 독자는 김대통령을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무서운 대통령」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첫 조각을 한뒤 열흘도 채 안돼 일부 각료들이 도덕성이 문제가 돼 경질되자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아 문민정부의 출범을 실감케 했다. ○군대폭인사 놀라 「개혁과 사정」으로 비리고위공직자들이 물러나자 「쾌재」를 부른 반면 「물의」를 빚고도 해외로 달아난 공직자들을 강제소환하라는 여론도 들끓었다. 또 의외로 많은 공직자들의 재산에 실망했다는 독자도 많았다. ○단독처리는 잘못 12월 들어 민자당이 예산안등을 단독으로 처리하자 이는 과거 군사정권때나 있었던 잘못된 정치행태라는 비난의 소리도 높았다. 올해 초 경원대와 광운대의 입시부정이 드러나자 이를 두고 지금까지 조성돼온 학력위주의 사회풍토를 과감히 고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학기부금입학제」를 도입하자는 조심스런 제언도 있었는가 하면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반대도 없지않았다. 지난 7월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에 이어 위도 선박침몰사고가 일어났을때는 두 사건 모두가 사전에 조금만 주의를 했어도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다며 관계자들을 엄중문책하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인재 엄중 문책을 특히 「사체」로 떠올랐던 사고선박의 선장을 살아있다고 보도한 언론과 수배까지 했던 수사당국을 맹비난한 내용도 많았다. 지난8월 전격 실시된 「금융실명제」에 대한 「보완대책」이 잇달아 발표되자 「본래의 취지가 흐지부지 되는게 아니냐」며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을 꼬집기도 했다. 또한 지난여름 한·약분쟁과 전교조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자 「집단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대화와 타협으로 난국을 해결해 줄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연말 UR협상이 본격화되면서는 정부의 미진한 대응노력을 성토하는 투고가 이어졌으나 협상이 마무리되자 근본적인 농업발전대책을 세워나가는 것이 시급하다는 쪽으로 급선회하는 여유도 보였다. ○농업발전책 필요 3D기피현상으로 인한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기술연수제를 확대해야한다,개방의 파고를 극복하기 위해선 농업등 각분야에 대한 각종규제를대폭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해왔다.
  • 피한 해외관광 붐/5만명 “과소비 출국”

    ◎작년 비 20% 증가… 항공권 예약 대기도/관광명소 찾는 가족이 54%/개혁분위기 역행 사치풍조 다시 부활 연말연시를 맞아 피한여행을 떠나는 해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는 등 과소비를 부추기는 비정상적인 「관광 붐」이 일고 있다. 항공·여행업계는 27일 올 겨울 피한여행객 숫자는 5만여명으로 지난해보다 20%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이 때문에 새해 연휴부터 내년 1월말까지의 방콕·싱가포르·대만 등 동남아지역과 하와이·괌·사이판·호주·뉴질랜드 노선 비행기 좌석은 이미 예약이 끝났고 일부 항공노선은 예약대기자가 예년보다 30%를 웃돌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여행사들은 항공권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광주의 우등관광은 최근 동남아 여행객 60명을 모집,서울의 M여행사에 선불을 하고 항공권을 부탁했으나 구하지 못해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특히 연말과 신정연휴 1주일동안은 여행객이 엄청나게 몰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측은 특별기를 띄울 계획까지 검토하고 있으며 동남아와 호주·뉴질랜드에 취항하고 있는 외국 항공사들도뜻밖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한진·롯데·아주관광을 비롯한 국내 10대 관광회사는 신정연휴기간을 포함,내년 1월중에만 1만8천6백명의 해외여행 예약을 접수해놓고 있다.업체별로는 한진관광이 2천7백10명으로 가장 많고 롯데관광 2천4백80명,코오롱관광 2천3백명,아주관광 1천9백40명,국일여행사 1천7백50명,세중 1천7백10명,세일여행 1천6백30명,삼희관광 1천9백40명 등 평균 2천명 안팎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0%가 늘어났다. 이들 피한여행객들의 부류와 규모를 보면 3∼4명 단위의 가족여행객이 전체의 54%로 가장 많고 10∼20명 규모의 친목회원 관광이 15%,각종 단체 회원이 11%,개인여행 8%,신혼여행 5%,대학생 등 기타여행객이 7%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내국인 해외여행 숫자를 보면 지난 1∼3월은 54만8천8백35명,4∼6월은 53만7천2백9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9.9%와 10.8%가 증가하는데 그쳤다.그러나 7∼9월동안은 69만2천8백20명으로 전년보다 20.6%나 늘어나기 시작하여 10월은 27.4%,11월은 무려 34.9%나증가해 갈수록 숫자가 늘면서 전체 증가숫자는 지난해보다 17%나 많아졌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나라 해외여행객들의 외화 소비율이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의 씀씀이 보다 훨씬 높아 만성적인 관광수지 적자를 부채질해 11월말 현재 전체 수지는 4억8천7백75만2천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 국내(서울신문 선정/93년 10대뉴스)

    ◎문민 개혁정부 출범… 부조리 “대청소” ○금융실명제 단행 금융실명제가 8월12일 전격적으로 단행돼 모든 금융거래에 실명 사용이 의무화됨으로써 검은돈의 유통이 원천봉쇄됐다.과표노출에 따른 불안심리가 초기에 두드러졌지만 적절한 보완조치로 금융시장의 혼란이나 실물투기등 우려되던 부작용은 별로 없었다.오는 96년 이후에는 주식의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가 각각 이뤄진다. ○페리호 침몰… 2백92명 사망 10월10일 상오10시쯤 정원을 1백41명이나 초과한 3백26명을 태우고 전북 부안군 위도 파금장항을 떠나 격포항으로 가던 서해훼리호가 악천후로 회항하다 침몰,2백92명이 사망했다.대형해난사고로서는 드물게 희생자전원이 인양됐다.올해는 이밖에 아시아나항공기 추락사건(7월26일),구포열차전복사건(3월28일)등 육지와 하늘 바다에서 큼직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공직자 재산공개 파동 김영삼정부는 재산이나 주변에 의혹이 있는 인사들에 대해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공직에서 물러나도록 했다.3월 김대통령을 시작으로 장·차관및 국회의원들이 재산을 공개하면서 박준규국회의장과 김재순전국회의장등 거물들이 정계를 떠났고 김문기의원은 구속까지 됐다.9월에는 공직자가 재산을 공개,또 한차례 사정파문이 일었다. ○율곡비리 관련 군숙정 사회 전반적인 개혁바람이 「성역」이 었던 군에까지 미쳐 30여년동안 쌓여왔던 군의 인사비리들이 파헤쳐졌다.인사비리 수사가 마무리될 무렵 정용후 전공군참모총장의 차세대전투기 도입과정에 의혹이 제기되면서 감사원이 「율곡사업」에 대해 사상 유례없이 한달간 전면적인 감사를 벌였다.이상훈전국방장관 등 28개의 「별」이 법정에 섰고 떨어진 별도 50여개에 이르렀다. ○쌀시장 개방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타결로 오는 95년부터 국내 쌀시장이 열리게 됐다.지난 2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벌어진 협상에서 「관세화 유예 10년에 유예기간 중 1∼4%수입」이라는 비교적 유리한 조건으로 개방에 합의했다.그러나 국민정서에 반하는 결과때문에 대통령이 사과성명을 내고 내각을 대폭 바꾸는 파문까지 빚어졌다.○김영삼 문민정부 출범 93년은 32년만에 문민정부가 출범,정치 경제 사회등 모든 분야에서 개혁과 변화의 회오리가 휘몰아쳤다.지난 2월25일 출범한 김영삼정부는 바로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 등산로를 개방하고 안가를 철거하는 등 권위주의시대의 폐습을 과감히 청산해 나갔다.또 정치자금을 한푼도 받지 않겠다는 김대통령의 혁명적 선언을 바탕으로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 걸친 개혁이 활발히 추진됐다. ○대전 엑스포 1,400만 관람 지난 8월7일부터 93일동안 열린 대전엑스포는 서울올림픽 이후 최대의 국제행사로 국내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새로운 도약에의 길」을 주제로 펼쳐진 엑스포는 개발도상국으로는 처음 개최한데다 1백8개국 33개 국제기구가 참여,역대 엑스포 행사중 가장 성공적인 대회라는 찬사를 받았다.국민 3명중 1명꼴인 1천4백만여명이 관람,「과학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한·약분쟁… 집단 이기 돌출 3월5일 보사부의 약사범 시행규칙 개정으로 촉발된 약사의 한약조제권 허용시비로 전국의 한의대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약국이 일제히 문을 닫는 사상 초유의 소동이 벌어졌다.이 다툼은 우리사회의 고질인 「집단이기주의」를 극명하게 드러냈으며 그후 우여곡절끝에 의약분업·「한약사」제도 도입등을 골자로 한 약사법개정안이 10월 확정,정기국회에 통과됨으로써 일단락됐다. ○대학입시 부정 충격 1월말 후기대입시 대리 시험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광운대의 임시부정을 하나 둘씩 밝혀내면서 전체 대학으로 번졌다.부정입학자들이 무더기로 드러나 자녀를 부정입학시킨 사회지도층 2천여명의 명단이 공개됐다.이 사건은 경원대로 비화돼 대학관계자 10명,학부모 53명,브로커 16명등 모두 79명이 구속됐으며 최형우민자당사무총장이 스스로 사퇴하기도 했다. ○슬롯머신 파문 확산 검찰은 슬롯머신업계가 조직폭력배의 돈줄이 되고 있다는 혐의를 잡고 4월중순 수사에 착수했다.이 과정에서 슬롯머신업계의 대부 정덕진씨 형제를 비호해온 박철언의원·엄삼탁전병무청장·천기호전치안감등 고위층이 구속돼 중형을 선고받았다.파문은 검찰내 브로까지 번져 이건개전고검장이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고위간부로는 처음으로 구속되가끼지 했다.
  • 아시아나/취항 5주년/국내 16개­국제 20개노선 운항

    ◎하루 15,000명 이용… 항공기 27대 아시아나항공(대표 박삼구)이 23일로 취항 5주년을 맞았다. 지난 88년 12월 서울∼부산,서울∼광주 노선에 첫 취항,복수 민항시대를 연지 5년만에 국내 11개 도시 16개 노선,국제 7개국 17개 도시 20개 노선을 운항하는 비약적 발전을 했다.항공기 보유대수는 보잉 737­400 1대에서 중·장거리용 767­400 등 27대로 늘었다. 5년간의 승객은 국내선 1천7백50여만명,국제선 3백30여만명 등 총 2천80여만명으로 하루 1만5천여명이 아시아나를 이용했다.자본금도 50억원에서 2천억원으로 40배나 증가했고 58명이던 직원도 4백여명으로 늘었다. 국제선의 경우 90년 1월 서울∼도쿄를 시작으로 후쿠오카,히로시마 등 일본 10개 도시와 홍콩,방콕,싱가포르,호치민 등 동남아 4개 도시 LA,뉴욕,샌프란시스코,사이판,호놀롤루 등에 취항중이다. 그러나 89년 첫해에 3백14억원의 적자를 본 후 9년 4백62억원,91년 3백56억원,92년 4백56억원으로 4년연속 적자 행진을 했다.올해에도 5백10억원 정도의 적자로 예상돼 5년간 총 적자가 2천1백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 목표는 역시 흑자 전환이다.지난 7월 추락사고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막대한 투자비가 드는 항공업계의 특성을 감안하면 지금까지의 적자는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아시아나 측 설명이다. 89년 70∼80% 수준이던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용의 비율이 올들어 50% 선으로 낮아졌고 비행 1㎞당 생산비용도 7백원에서 4백원으로 떨어져 생산성이 높아지는 추세이다.또 내년에 필리핀,인도,일본 등 3개 노선을 늘리고 국내 요금이 오르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 그러나 중·장거리 노선에 대한항공만 취항을 허가한 교통부 지침과 서울∼도쿄,서울∼홍콩 등 황금노선의 운항 횟수가 주 5회로 제한돼 경쟁력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흑자를 말하기엔 시기상조이다.또 단거리 노선임을 내세워 서울∼북경 노선의 취항권을 아시아나가 주장하지만 한·중 항공협정이 마무리되지 않아 취항은 불투명하다. 아시아나의 한 관계자는 『복수 민항체제를 출범해놓고도 중·장거리 노선에 제한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유럽·중국 등 수익성이 높은 노선은 증편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아시아나기추락 헬기구조 김성희여인 마비반신 회생(조약돌)

    ○…지난 7월 아시아나항공기추락사고때 헬기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되는 모습이 전국에 보도된 김성희씨(29)가 하반신마비로 연세재활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최근 자리에서 스스로 일어서는 데까지 상태가 호전돼 화제. 김씨는 병원측이 이스라엘로부터 들여온 하반신마비치료에 쓰이는 「훼스팀」이라는 전기자극치료기의 차료를 받아왔다. 김씨의 치료를 담당한 박창일교수는 『앞으로 3∼4개월후면 걷는 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이나 김씨의 의욕이 대단해 더 빨리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
  • 신농정·살농 등 UR신조어 “풍성”/정기국회 기발했던 발언들

    ◎“좁쌀정치” 비난에 “농민의 아들” 응수/“지연작전 민주는 타협결핍증 환자”/“필리보이스”·“갑을양보” 해프닝도 새 정부 첫해의 정기국회가 마감됨에 따라 계유년 정치도 저물어 간다. 이번 정기국회는 헌정사상 최다안건 처리등 많은 일을 해낸 만큼이나 정국을 풍자한 정치 유행어도 어느때 보다 풍성했다. 그것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새 정부에 걸맞게 변모된 모습을 안겨주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아직도 선양들의 말이나 행동이 구태를 완전히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에 등장한 정치 신조어 가운데 단연 으뜸은 쌀문제를 둘러싼 여야간의 공방전이라고 할수 있다. 지난달 10일 정부의 추곡수매안에 대해 민주당의 이희천 추곡수매대책위원장은 「살농」이란 표현으로 정부·여당을 공격했다. 이규택·김인곤의원은 「신농정」을 「농민이 신음하는 신농정」이라고 비꼬았다. 이기택대표는 정부·여당이 「좁쌀정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부측의 응수는 「농민의 아들」이었다.결코 농민과 농촌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황인성전국무총리는 『농민의 아들이자 농촌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농수산부장관 시절 사표를 써 갖고 다니며 쌀개방에 반대해 온 사실도 상기시켰다.국민과 야당등으로부터 직격탄을 맞은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이 국회 농림수산위에서 행한 인사말에는 이 표현이 단골메뉴였다. 지난 2일 법정시한을 맞은 새해예산안의 처리과정에서는 정치유행어가 양산됐다. 민자당은 시한내 처리방침을 세운뒤 지연작전으로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민주당을 「타협결핍증」환자라고 몰아붙였다.강재섭대변인은 민주당의 최고위원회의를 빗대어 제각기 목소리만 높여대는 「9인9색당」이라고 소모성을 비난했다. 그런가 하면 민자당의 박희부의원은 야당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나무라다 「필리보이스」란 신조어를 만들어냈고,김범명의원은 갑론을박을 「갑을양박」으로 바꿔버렸다. 다음날 박의원이 민주당의 조홍규의원으로부터 놀림을 당하면서 내뱉은 말은 더 압권이다.조의원이 박의원에게 자꾸 약을 올리자 『아니야.그때 「트」를 붙였어』라고 말해 의사진행방해가 「필리보이스트」가 되기도 했다. 예결위원회에서 김중위위원장 대신 의사봉을 잡은 민자당 간사 김윤환의원은 전신에 타박상과 함께 머리카락이 상당량 뽑혀나갔다.다음날 인사차 방문한 이경식부총리에게 『민주당의 이부영,신기하의원이 얼마남지 않은 머리카락을 2백개나 뽑아갔다』면서 『새해 예산을 빼내서라도 머리카락 값을 보상해달라』고 웃기기도 했다. 평소 거침없는 말투로 화제를 모아온 민자당의 황명수사무총장도 이 대목에서는 빠질수 없다.쌀개방 확정이후 민주당이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비난발언을 일삼는데도 제지하지 않은 이만섭국회의장을 「미국수입 의장」이라고 꼬집었다. 이밖에 2차 재산공개 이후 재산누락혐의를 받아 국회 공직자윤리위로부터 소명을 요구받은 의원들의 변명은 『나도 몰랐다』는 이구동성이었다. 지난 80년대 삼금씨의 퇴진을 요구,「낚시론」을 전개했던 국민당의 김동길대표는 이번에는 『요즘 낚싯대를 보내주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스스로 실소했다. 민주당의 김종완의원은 예결위에서 『북한이 노동1호로 원자력발전소를 폭격하면 원자탄이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니냐』고 발언,좌중을 웃겼다. 국민당의 조순환의원은 또 중국 직항로 개설과 관련,두 민항을 「코리아나와 아시아나 두 여행사」라고 실언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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