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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도로 침수등 곳곳 피해

    26일 오후부터 서울과 경기·인천 등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가 27일까지 이어져 주택·도로침수와 감전사고, 빗길 교통사고 등 비피해가 잇따랐다. 경기도 고양시에선 아파트 축대에 균열이 발생,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26일 오전 9시24분쯤 인천시 중구 전동 부근 도로에서 친구와 함께 빗길을 걷던 여고생 이모(16)양이 한전의 맨홀 뚜껑 위를 지나다 갑자기 쓰러져 숨졌다. 경찰은 이양이 전선이 매설된 맨홀뚜껑을 밟으면서 감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오전 6시40분쯤 경기도 고양시 성사동 미도아파트 9동 옆 길이 10m, 높이 3∼5m 축대와 축대위 높이 2m의 벽돌담에 30㎝ 폭의 균열이 발생, 주민 20가구 80여명이 인근 성사초교로 한때 긴급대피했다. 고양시는 돌담을 철거하고, 축대에 H빔을 세우는 긴급 보강공사를 폈다. 같은 날 오전 8시30분쯤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88공원앞 경춘국도에서 유모(51)씨가 몰던 누비라승용차가 중앙선을 침범, 마주오던 라노스 승용차, 레조 승합차와 잇따라 충돌해 유씨가 그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유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집중호우로 인한 하수구역류현상 등으로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다세대주택 등 주택 39가구가 침수됐고, 경기도 구리시 교문 1동 H오피스텔과 수택동·인창동 저지대 주택 3곳도 물에 잠겼다.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장암동간 중랑천 자동차 전용도로 4㎞가 8시간 동안 침수돼 한때 통행이 중단됐고, 인천 남구 용현동 인하대 후문도로와 도양장 사거리, 부평 십정사거리 등의 도로도 한때 통제됐다. 제주공항에 분 돌풍으로 오전 8시대에 출발, 도착예정이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기 4편이 결항되는 등 서울과 지방을 오가는 항공기 64편이 결항됐다. 인천과 서해 섬을 잇는 13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고, 포항∼울릉도 정기여객선 운항도 통제됐다.정리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태국, 꼬사무이와 발리를 즐기자

    태국, 꼬사무이와 발리를 즐기자

    ■ 海피海피 태국 가족여행 세상엔 아름다운 곳도, 가고 싶은 곳도 많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여름휴가는 단 1주일.1분이라도 헛되지 않게 휴가를 즐기고 싶은 직장인들은 비행시간이 5시간 남짓인 동남아를 최고의 휴양지로 꼽는다. 그중에서도 옥빛 바다의 휴식과 역동적인 해양스포츠, 현란한 불빛의 번화가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자유가 무한정 펼쳐진 태국이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것은 당연하다. 피곤한 몸을 풀어주는 타이마사지, 마음의 피로를 걷어내는 경쾌한 파도소리, 야자수 사이로 비추는 어스름한 달빛, 맛있는 해산물과 라이브 음악, 발길을 붙잡는 값싸고 다양한 토산품 등 태국의 매력은 몸과 마음을 쉬게 한다. 그중에서도 오래오래 추억에 남을 휴가를 원한다면 태국의 꼬 사무이가 최고다. 꼬 사무이(태국)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방콕행 비행기를 타는 것까지는 좋았다! 방콕공항에서 여행의 첫번째 태클을 만났다. 방콕공항에서 사무이섬으로 들어가는 국내선터미널을 찾는 게 이렇게나 힘들 줄이야. 공항 직원에게 물어볼 것을, 셔틀을 탈 것을…. 객기 부리다 무려 30분을 걸었다. 힘겨운 여행의 신호탄인 듯한 불길한 예감. 겨우 찾은 방콕항공 비행기를 타고 1시간 정도 날아간 사무이는 공항에서 만난 불안함을 확 씻어낸다. 구름 아래로 언뜻언뜻 보이는 바다는 물감을 진하게 풀어놓은 듯한 깊은 옥빛이다. 곳곳에 보이는 새하얀 백사장, 우거진 야자수, 수면 위로 우뚝 솟은 절벽…. 다다를 수 없을 것 같던 ‘지상낙원’이 눈앞에 펼쳐지자 마음이 탁 트인다. ●드디어 왔다! 사무이 푹푹 찌는 서울을 떠나 찾아간 꼬 사무이(Koh Samui·koh는 태국말로 섬이다.) 태국의 꼬 피피에서 휴가를 보내고 태국의 매력에 푹 빠져 다음 행선지는 사무이섬으로 잡았다. 그 후 2년만에 드디어 사무이섬에 안착했다. 사무이섬으로 가는 방법은 두가지다. 방콕에서 사무이섬까지 연결된 국내선인 ‘방콕항공(Bangkok Airways)’을 타고 가거나, 배를 타는 방법이다. 인천~방콕~사무이섬 구간 왕복항공료는 60만원, 인천에서 섬까지 들어가는 데 8시간정도 걸린다. 더 싸게 가고 싶다면 배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방콕에서 12시간을 운행하는 야간버스를 타고 수랏타니에 도착한 뒤 배를 이용해 사무이섬에 도착한다. 약 2만원 정도로 무척 싸지만 18시간 이상(인천에서 섬까지는 24시간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신비로운, 그리고 역동적인… 사무이 공항은 공항이라기보다는 아담한 간이역 같다. 벽 없이 기둥을 세우고 나무줄기로 지붕을 만든 공항에서부터 열대지방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숙소도 대부분 이런 분위기다. 방문을 열면 사방이 야자수다. 열대나무로 덮인 아늑한 산책로를 따라, 시원한 파도소리를 향해 걸어가면 깊은 옥빛의 바다가 펼쳐진다. 사무이 서쪽과 북쪽의 일부 해안은 바닷물이 밀려나가 낮에는 바닥을 드러내지만 섬 동쪽의 차웽(Chaweng)해변과 라마이(Lamai)해변은 언제나 바닷물이 깨끗하고 맑다. 특히 차웽해변은 백사장이 7㎞에 이르고 파도가 높아 바다를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옥빛 바다를 온몸으로 느끼는 데는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이 최고다. 보통 앙통해양국립공원(Angtong Marine National Park)이나 꼬 따오(Koh Tao)에서 즐긴다. 해양국립공원(입장료 어른 200바트·아이 100바트)은 옥빛 바다 위에 솟은 40여개의 섬이 절경을 이룬다.1시간30분 정도 배를 타고 나가 도착한 곳은 매코(Mae Ko). 바닷물이 들어와 호수를 이룬 탈레나이(Thale Nai)가 있다는 곳이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또 올라 도착한 정상에 짙은 초록의 숲과 에메랄드 바다빛의 호수가 조화를 이룬 탈레나이가 펼쳐진다. 반대편에는 십수개의 섬이 신비로운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정상에 올라 얻어낸 선물이다. 스노클링이나 카약을 즐기는 곳은 국립공원의 총감독청이 있는 우아딸랍(Wua Talap)이다. 한국의 가을하늘 같은 파란 바다 속에서 물고기와 헤엄치는 행복은 값으로 따지기 힘들다. 더욱 역동적인 해양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꼬 따오(Koh Tao)로 가는 것이 좋다. ●조용한, 그러나 화려한… 사무이 시내의 낮은 조용하다. 관공소가 모여 있는 서쪽의 나톤(Nathon)지역을 제외하고는 한적한 시골 분위기다. 집중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차웽과 라마이는 저녁이면 화려한 불빛의 번화가로 변한다. 각종 식당과 옷집, 태국의 명물인 마사지숍, 패스트푸드점 등이 몰려있다. 섬이 작아 정반대인 나톤해변에서도 40분정도, 택시로 500바트 정도면 갈 수 있다. 거리에는 민소매티셔츠, 시원한 통바지, 귀여운 티어드스커트(층을 이룬 치마) 등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이 많다. 브랜드숍도 있지만 워낙 싼 물건들이 많아 발길이 미치지 못한다. 태국의 명물 ‘타이마사지’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너무 많아 선택하기 곤란하다면 우선 깨끗한지, 그리고 마사지사가 숍 앞에서 ‘노닥거리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가격은 발마사지가 한시간에 120바트, 전신마사지는 200바트, 오일전신마사지는 350바트 정도로, 대부분의 숍이 비슷한 가격대를 이룬다. 전신마사지 한시간은 약간 아쉽고 피로를 풀기에는 2시간이 적당하다. ●깎는 재미에 산다 태국 여행의 묘미는 역시 ‘흥정’. 택시를 탈 때도 덮개를 씌운 버스인 쏭타오(Songtao)를 이용할 때도 요금 흥정이 먼저다. 차웽이나 라마이에서 즐기는 사무이섬의 쇼핑은 흥정의 맛을 더한다. “How much(얼마예요)?”라는 질문에 상인들은 계산기를 들이대며 원하는 가격을 찍는다. 이대로 주면 당신은 태국상인의 ‘봉’이다. 우선 절반부터 깎아보자. 수를 놓은 500바트짜리 치마는 한꺼번에 3개를 사는 조건으로 700바트를,450바트짜리 아이들 옷은 2개에 500바트를 주었다. 웬만큼 ‘어이없는’ 가격이 아니면 절반까지 깎을 수 있다. ●네 멋대로 먹어라 해산물을 많이 먹을 수 있는 곳은 보풋(Bophut) 해변에 있는 시푸드마켓(또는 피셔맨스 빌리지·Fisherman´s Village)과 차웽이다. 시푸드마켓에서는 해변에 가까운 식당에서 파도소리와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다. 랍스터나 큰새우는 100g에 120바트, 감자튀김·샐러드 등은 70∼80바트, 음료는 50∼60바트 정도다. 해산물을 쌓아놓고 먹어도 우리나라 고급식당에서 랍스터 한마리 먹은 값에 못미친다. 중요한 것은 최대한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재료를 선택하고, 점원에게 원하는 요리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어렵지 않다. 아는 단어를 모두 떠올려 말하면 된다. 보통 랍스터는 마늘과 익혀(steam with garlic) 먹는데, 버터에 볶거나(fry in melted butter) 버터를 발라 그릴에 구워도(grill with spread butter) 맛있다. 새우는 그릴에 구워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 좋다. ■ 알고 가세요 ●꼬사무이는 동서로 21㎞, 남북으로 25㎞, 면적 247㎢. 태국에서 푸껫, 꼬창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섬이다. 크고 작은 30여개 산들이 있고, 섬 둘레를 따라 고운 백사장과 에메랄드빛을 띠는 바다가 펼쳐져 있다. 보통 태국의 우기에 속하는 5∼11월이 사무이섬을 즐기기에 좋다.6∼8월에는 후텁지근하지만 파도가 가장 잔잔하다. ●숙박은 방갈로보다 대형리조트가 많아지는 추세. 호텔·리조트는 보통 1박에 1000바트부터, 에어컨이 있는 방갈로는 700∼1000바트선이다. 천장에 큰 선풍기가 달린 방갈로는 더 싸지만 밤에 더워 잠들기 어렵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반다라리조트’는 150개의 객실과 29개의 빌라를 갖춘 곳. 널찍한 수영장이 한가운데, 또 다른 수영장은 바다에 접해 있다. 룸은 5500∼8500바트, 야외욕조와 작은 풀을 갖춘 빌라는 1만 2000바트.bandararesort.com 한번쯤 최고급 여행의 느낌을 가져보고 싶다면 서남쪽 탈링 응암 해변에 있는 ‘르 로열 메르디앙 반 탈링 응암’을 추천. 모든 방의 발코니에서 해변을 바라볼 수 있다. 고급 스파, 짐 톰슨 숍, 미용실, 수영장 등이 한곳에 있고 작은 계단을 따라가면 해변으로 바로 나갈 수도 있다. 딜럭스룸은 300∼350달러, 빌라는 470∼820달러.kohsamui.lemeridien.com ●교통수단은 오랜 기간 머무는 관광객은 오토바이나 차량을 렌트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왼쪽 통행이라 헷갈리기도 하지만 섬 일주를 하기엔 역시 렌트를 하는 게 편하다. 보통 하루에 150∼300바트 정도. 지프를 렌트하는 데는 각종 보험에 들어있는 것이 하루 600바트, 오토변속기는 1200바트다. 오토바이를 탈 때 헬멧을 쓰지 않으면 벌금 500바트를 문다. ●가볼 만한 곳 섬 전체에 걸쳐 해양스포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광지가 있다. 보통 방콕·파타야 여행일정에서 즐길 수 있는 코끼리트레킹(700∼900바트), 원숭이 극장(80∼150바트), 아쿠아리움·호랑이 동물원(200∼350바트·호랑이 동물원 100바트 추가), 악어농장(100∼250바트), 뱀농장(150∼250바트)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높이 17m에 이르는 거대한 불상이 있는 ‘빅부다’ 해변,20여년전 열반의 경지에 오른 승려의 미라가 안치된 ‘미라 사원’, 남녀의 성기를 닮은 바위가 있는 ‘힌따 힌야이(Hin Ta Hin Yai)’, 섬 중간 산 속에 있는 비밀정원 강추. ■ 발리서 사랑을 되찾다 고단한 일상에 지쳐 연인의 얼굴마저 뜨악해질 때, 남태평양 작은 섬 발리로 떠나보자. 호사스러운 호텔에서의 하룻밤,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석양을 보며 함께 하는 저녁식사,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해변 산책…. 그동안 잊고 지내던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떠날 땐 무덤덤했지만 돌아오는 길엔 막 사랑을 시작한 소년 소녀처럼 홍조 띤 얼굴이 되는 곳…. 발리는 연인의 향기와 체온을 되찾아주는 환상의 ‘사랑섬’이다. 발리(인도네시아)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인도네시아의 작은 섬 발리는 아름다운 바다와 푸른 하늘, 부담 없는 가격의 호텔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곳. 제주도 3배 크기의 섬으로 곳곳에 깨끗한 해변이 펼쳐져 있고, 내륙에는 태곳적 원시림을 간직한 산과 계곡이 널려 있어 휴식과 놀이를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젊음이 살아 숨쉬는 해변 발리에서 제일 먼저 가 볼 곳은 남부의 꾸따해변.1960년대 히피와 서핑객들이 몰리면서 개발되기 시작한 발리 최고의 해변이다. 바닷가 여기저기 팔베개를 하고 누워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야, 그림 좋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피부색과 인종은 달라도 사랑의 표현은 같은 법. 주변의 다양한 카페와 클럽에서 이국적인 밤을 보내기에 좋다. 좀 더 낭만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짐바란 해변에서의 저녁식사를 권한다. 짐바란 해변을 따라 늘어선 시푸드식당에서는 갓 구워낸 싱싱한 바닷가재, 새우, 조개를 먹을 수 있다.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붉은 해와 바다로 나가는 작은 배의 실루엣이 환상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격도 저렴하다. 리아(081-2390-7411)는 깨끗하고 친절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랍스터, 새우 등 2인 기준으로 35만루피 내외. 픽업서비스를 하므로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하면 좋다. 누사두아해변은 발리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코코넛 나무가 길게 늘어선 4㎞ 정도의 백사장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사누르해변은 해변호텔과 리조트들이 즐비하다. 분위기는 번잡한 쿠타해변과 점잖은 누사두아해변의 중간. 특히 산호초와 흰모래가 아름다운 해변이 자랑거리다. ●변치 않는 사랑의 맹세 발리관광의 필수코스는 사원탐방. ‘신들의 섬’으로 불리는 발리에는 사원이 많다. 파란 바다가 앞에,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서 있는 사원에 들어서면 마음이 경건해진다. 타나롯 해상사원에 가보았다. 바다로 둘러싸인 거대한 바위 위에 세워진 사원으로 밀물 때면 바위가 잠기면서 사원이 마치 물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름다운 사원에만 취해 있지 말고 연인의 손을 잡고 빌어보자.“우리 사랑이 영원하게 해주세요.”석양에 붉게 물든 사원에 들어서면 그 아름다움에 눈물이 날지도 모른다. 그 날의 감동과 사랑을 가슴 깊숙이 묻어두자. 살면서 영원히 추억할 수 있도록….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 100m 위에 세워진 사원인 울루와투사원도 절경. 이곳은 영화 빠삐용의 탈출 장면을 찍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다양한 재미가 기다려요 덴파사에서 북쪽에는 발리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우붓이 기다린다.‘발리의 몽마르트’로 불리는 이곳에는 사원, 박물관, 미술관,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다양한 발리 전통 무용, 음악, 그림과 음식 등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일상에 쫓겨 미술관 한번 제대로 찾지 못하는 연인들의 갈증을 풀어줄 만한 곳이다. 멋진 카페들이 많아 커피와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비싸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없다. 걷다가 마음이 끌리면 무조건 들어가도 된다. 커피든 요리든 우리나라 가격의 3분의 1도 채 안된다. 연인과 오랜만에 폼나게 먹고 마실 수 있다. 카페 로터스(0361-975660)는 아름다운 연꽃 정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힌두 사원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이 느껴지는 이곳은 저녁이면 조명을 받아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매력. 메인 요리는 2만루피아 내외다. 과일 디저트 1만루피아, 맥주 1만 6500루피아로 비싸지 않다. 마야우붓(0361-977888)은 리조트 내에 위치한 식당으로 숲이나 초원을 배경으로 식사를 할 수 있으며 어디든지 원하는 자리에 파라솔을 펴주고 서빙을 해준다. 런치코스가 9만 5000루피아 정도. 이밖에 스미냑지역에 쿠테타(0361-736969,www.kudeta.net)는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도 소개된 곳으로 스미냐크 비치를 마치 전용 바다처럼 쓰고 있는 곳.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뿐 아니라 바다쪽으로 조명이 설치돼 있어 로맨틱한 저녁식사와 칵테일 등을 즐길 수 있다. 메인요리가 10만루피아 내외.HUU(0361-736443)는 오픈된 오두막처럼 생긴 퓨전바로 연인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수영장이 내려다보이는 야외쪽이 인기.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마시는 칵테일 한잔은 환상 그 자체다. 칵테일과 맥주가 1만 5000∼3만루피아. 섬 북부에 킨타마니 화산, 신이 지켜주는 호수라는 거대한 바트루호수, 바트루산에서의 일출, 베두굴, 부라탄호수도 사랑의 추억을 남기기에는 그만이다. ●비자가 필요해요 2004년 2월부터 상호주의 원칙에 의해 비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비자발급은 까다롭지 않다. 특별한 서류도 필요하지 않고 돈만 내면 공항에서 스탬프를 찍어 도착비자를 발급해준다. 체류기간 3일이내는 10달러(USD),3∼30일 이내는 25달러. 발리를 포함한 인도네시아는 반드시 여권 유효기간이 최소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하며 귀국 항공권을 소지해야 한다. ●미리 알고 가세요. 통화는 달러와 루피아가 통용되지만 루피아를 쓰는 것이 좋다. 1달러(USD)에 약 9000루피아. 인천공항에서도 루피아 환전이 가능하다. 현지에서는 달러의 환율에 따라 변동이 심하다. 100달러짜리 지폐가 가장 환율이 좋다. 헌 지폐나 2002년 이전 발행 지폐는 환전이 안 되는 경우가 많으니 꼭 최근에 발행된 달러로 바꿔 가야한다. 택시비는 약간의 흥정이 필요하지만 워낙 싸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없다. 보통 20∼30분 거리는 우리 돈으로 4000∼5000원 수준.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늦으며 가루다 항공과 에어파라다이스 항공이 인천에서 발리까지 직항 노선을 운영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자카르타에서 국내선으로 바꾸어 발리로 가며, 싱가폴 항공은 인천에서 싱가포르, 싱가포르에서 발리로 간다. 직항의 경우 7시간 정도 걸린다. 패키지로는 가야여행사(02-536-4200)에서 현지인 가이드가 1대1 맞춤서비스를 제공한다. 패키지 여행상품 가격은 3박5일 기준 150만원 내외. 관광일정과 식사메뉴는 현지에서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다. (1) ‘로맨틱’한 섬 하와이 (5) 프랑스 남부 코트 다쥐르 (3) 장엄한 캐나다 로키산맥 (4) 동서양이 만나는 싱가포르 (2) ‘밤의 신천지’ 중국 상하이 지구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섬 하와이. 굳이 미사여구를 동원하지 않아도 이미 ‘신혼여행의 대명사’로 검증된 파라다이스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하와이인들만의 알로하 정신, 유서 깊은 전통문화 등 관광지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어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와이는 한국에서 비행기로 8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화산섬으로 8개의 큰 섬과 100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와이에서는 다양한 온도와 고도, 기후를 경험할 수 있다. 빅 아일랜드는 하와이에서 유일하게 스키를 탈 수 있는 곳. 이른 아침 거대한 휴화산 등성이에서 스키를 타고 오후에 따뜻한 태평양 바다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하와이다. 항공과 호텔을 포함한 4박5일 자유여행 상품이 220만∼240만원대. 하와이관광청(www.gohawaii.or.kr),(02)777-0033. 중국 상하이는 아름다운 야경, 식민지 시대의 고풍스러운 건물, 중국의 전통 정원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몰려 있다. 황푸강을 중심으로 예스러운 푸둥 지역과 현대식의 푸시 지역이 이색적인 대비를 이룬다. 가볼만한 명소로는 상하이의 상징인 동방명주탑과 명나라때 관료가 부모를 위해 지었다는 중국 정통 정원 예원(豫園·위위안)이 볼 만하다. 특히 예원을 둘러싸고 있는 시장은 각종 토산품 등을 살 수 있는 쇼핑 천국. 이 곳에서는 전세계 가짜 명품을 판다.350m높이의 동방명주탑에서는 상하이의 전경을 내다볼 수 있다. 중국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신천지는 서양식 바(Bar) 거리로 최신 유행의 밤문화가 펼쳐진다. 국내에서도 보기 힘든 첨단 나이트클럽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왕복 항공료는 40만∼50만원대. 항공과 호텔을 묶은 에어텔은 60만∼80만원대. 여행사 패키지 상품은 40만∼60만원대. 중국국가여유국(www.cnta.com/lyen),(02)773-0393. 캐나다에는 13개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이 있는데 그 중 5개가 장엄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앨버타 주에 속한다. 앨버타주에서는 캐나디안 로키의 절경을 감상하고 5개 세계자연유산지를 돌아보며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세계자연유산인 워터튼 레이크 국립공원과 헤드 스매시트 인 버팔로 점프, 공룡 주립 공원, 밴프 & 재스퍼 국립공원, 우드 버팔로 국립공원 등을 둘러보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차로 1주일. 찬찬히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고 싶다면 2주 정도는 잡는 것이 좋다. 대한항공과 에어캐나다, 싱가포르 항공에서 밴쿠버 왕복 운항하는데 왕복 항공료는 130만∼190만원. 숙소는 등급에 따라 차이가 나며 3성급 호텔이 1일 15만원 수준이다. 캐나다관광청(www.travelcanada.or.kr),(02)733-7790.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싱가포르는 ‘작지만 큰’ 도시국가. 문명에 찌들지 않은 야생 자연에서부터 최첨단 테마파크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1년 내내 각양각색의 축제와 행사로 가득하고, 거리에는 젊음의 활력이 넘친다. 쇼핑과 음식의 천국이기도 하다. 싱가포르 여행의 장점은 항공과 호텔만 예약하면 여행 안내서와 지도 한장만 들고도 어려움없이 여행할 수 있는 것. 여러 관광지가 있지만 센토사 섬과 주롱새공원, 나이트 사파리, 덕투어, 멀라이언 파크 등은 빼놓지 않는 게 좋다. 싱가포르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이 하루 4∼6편의 직항편을 운항한다. 왕복 항공료(성수기 기준)는 50만∼70만원, 항공과 호텔을 묶은 에어텔은 60만∼80만원, 여행사 패키지 상품은 40만∼80만원 정도. 싱가포르관광청(www.visitsingapore.or.kr),(02) 399-5570. 지중해를 바라보고 있는 프랑스 남부의 코트 다쥐르 지방. 국제 영화제로 유명한 칸이나 휴양도시 니스같은 아름다운 도시들이 이곳에 있다. 연중 온화한 기후 덕분에 휴양과 관광을 위해 찾아오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프랑스나 외국의 부유층들이 이곳에서 별장을 지어 놓고 휴가를 보내는 코트 다쥐르는 고급스러운 휴양지 이미지에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움을 가득 담고 있다. 이탈리아와 마주한 국경 부근에는 이 지방의 독특한 풍경이 배어있는 작은 마을 망통도 있다. 서울에서 파리행 비행기는 대한항공, 에어프랑스가 각각 오전 10시25분과 오후 1시55분 2차례 운항한다. 파리 샤를르 드골공항과 오를르 공항에서 니스행 국내선을 탈 수 있다. 체력에 자신이 있고, 낭만적인 여행을 원한다면 니스행 야간 기차를 타고 가는 것도 좋다. 서울에서 니스행 왕복항공권을 살 수 있는데 항공료는 120만∼190만원선. 숙박은 3성급 호텔이 10만원 안팎이다. 프랑스관광청(kr.franceguide.com),(02)776-9142.
  • 여름 휴양지 BEST 12

    여름휴가는 지친 심신을 풀 수 있는 귀중한 시간. 알찬 휴가를 보내기 위해서는 휴가 기간과 비용,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여행지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안한 휴식이냐, 관광이냐, 레포츠냐에 따라 다르고,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선택할 것인가,FIT(개별자유여행)을 갈 것인가에 따라 크게 다르다. 전세계 가볼 만한 여름휴양지 12곳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자세한 정보는 관광청 홈페이지나 여행사 등에 문의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올여름에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여행을 계획해 보자.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1) ‘로맨틱’한 섬 하와이 지구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섬 하와이. 굳이 미사여구를 동원하지 않아도 이미 ‘신혼여행의 대명사’로 검증된 파라다이스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하와이인들만의 알로하 정신, 유서 깊은 전통문화 등 관광지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어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와이는 한국에서 비행기로 8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화산섬으로 8개의 큰 섬과 100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와이에서는 다양한 온도와 고도, 기후를 경험할 수 있다. 빅 아일랜드는 하와이에서 유일하게 스키를 탈 수 있는 곳. 이른 아침 거대한 휴화산 등성이에서 스키를 타고 오후에 따뜻한 태평양 바다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하와이다. 항공과 호텔을 포함한 4박5일 자유여행 상품이 220만∼240만원대. 하와이관광청(www.gohawaii.or.kr),(02)777-0033. (2) ‘밤의 신천지’ 중국 상하이 중국 상하이는 아름다운 야경, 식민지 시대의 고풍스러운 건물, 중국의 전통 정원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몰려 있다. 황푸강을 중심으로 예스러운 푸둥 지역과 현대식의 푸시 지역이 이색적인 대비를 이룬다. 가볼만한 명소로는 상하이의 상징인 동방명주탑과 명나라때 관료가 부모를 위해 지었다는 중국 정통 정원 예원(豫園·위위안)이 볼 만하다. 특히 예원을 둘러싸고 있는 시장은 각종 토산품 등을 살 수 있는 쇼핑 천국. 이 곳에서는 전세계 가짜 명품을 판다.350m높이의 동방명주탑에서는 상하이의 전경을 내다볼 수 있다. 중국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신천지는 서양식 바(Bar) 거리로 최신 유행의 밤문화가 펼쳐진다. 국내에서도 보기 힘든 첨단 나이트클럽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왕복 항공료는 40만∼50만원대. 항공과 호텔을 묶은 에어텔은 60만∼80만원대. 여행사 패키지 상품은 40만∼60만원대. 중국국가여유국(www.cnta.com/lyen),(02)773-0393. (3) 장엄한 캐나다 로키산맥 캐나다에는 13개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이 있는데 그 중 5개가 장엄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앨버타 주에 속한다. 앨버타주에서는 캐나디안 로키의 절경을 감상하고 5개 세계자연유산지를 돌아보며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세계자연유산인 워터튼 레이크 국립공원과 헤드 스매시트 인 버팔로 점프, 공룡 주립 공원, 밴프 & 재스퍼 국립공원, 우드 버팔로 국립공원 등을 둘러보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차로 1주일. 찬찬히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고 싶다면 2주 정도는 잡는 것이 좋다. 대한항공과 에어캐나다, 싱가포르 항공에서 밴쿠버 왕복 운항하는데 왕복 항공료는 130만∼190만원. 숙소는 등급에 따라 차이가 나며 3성급 호텔이 1일 15만원 수준이다. 캐나다관광청(www.travelcanada.or.kr),(02)733-7790. (4) 동서양이 만나는 싱가포르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싱가포르는 ‘작지만 큰’ 도시국가. 문명에 찌들지 않은 야생 자연에서부터 최첨단 테마파크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1년 내내 각양각색의 축제와 행사로 가득하고, 거리에는 젊음의 활력이 넘친다. 쇼핑과 음식의 천국이기도 하다. 싱가포르 여행의 장점은 항공과 호텔만 예약하면 여행 안내서와 지도 한장만 들고도 어려움없이 여행할 수 있는 것. 여러 관광지가 있지만 센토사 섬과 주롱새공원, 나이트 사파리, 덕투어, 멀라이언 파크 등은 빼놓지 않는 게 좋다. 싱가포르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이 하루 4∼6편의 직항편을 운항한다. 왕복 항공료(성수기 기준)는 50만∼70만원, 항공과 호텔을 묶은 에어텔은 60만∼80만원, 여행사 패키지 상품은 40만∼80만원 정도. 싱가포르관광청(www.visitsingapore.or.kr),(02) 399-5570. (5) 프랑스 남부 코트 다쥐르 지중해를 바라보고 있는 프랑스 남부의 코트 다쥐르 지방. 국제 영화제로 유명한 칸이나 휴양도시 니스같은 아름다운 도시들이 이곳에 있다. 연중 온화한 기후 덕분에 휴양과 관광을 위해 찾아오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프랑스나 외국의 부유층들이 이곳에서 별장을 지어 놓고 휴가를 보내는 코트 다쥐르는 고급스러운 휴양지 이미지에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움을 가득 담고 있다. 이탈리아와 마주한 국경 부근에는 이 지방의 독특한 풍경이 배어있는 작은 마을 망통도 있다. 서울에서 파리행 비행기는 대한항공, 에어프랑스가 각각 오전 10시25분과 오후 1시55분 2차례 운항한다. 파리 샤를르 드골공항과 오를르 공항에서 니스행 국내선을 탈 수 있다. 체력에 자신이 있고, 낭만적인 여행을 원한다면 니스행 야간 기차를 타고 가는 것도 좋다. 서울에서 니스행 왕복항공권을 살 수 있는데 항공료는 120만∼190만원선. 숙박은 3성급 호텔이 10만원 안팎이다. 프랑스관광청(kr.franceguide.com),(02)776-9142. (6)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불리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는 느낌이 있는 여행지다. 씨엠립 주변은 1000여개 앙코르 유적지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걸작으로 신들이 사는 세계를 이땅에 재현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13세기 인도차이나 반도를 지배하던 앙코르 왕조가 멸망한 뒤 수세기동안 역사의 어둠속에 묻혀있다가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 유적지다. 예술성과 웅장미에 있어서 고대 그리스 신전이나 로마의 콜로세움을 능가한다. 휴식보다는 관광형 여행지로 유적지를 돌아보는데 다소 힘이 들지만 후회없는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이달부터 앙코르 유적지의 입장료가 3달러씩 인상돼 1일 입장권은 23달러,3일 입장권은 43달러다. 방대한 유적지를 돌아보는데 최소 3일은 잡아야 한다. 아시아나 항공이 지난 4월부터 매주 2차례 직항편을 띄우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왕복항공료는 80만원이며, 운항시간은 5시간. 유적지 인근에 지난해 개관한 르 메르디앙호텔 등 5성급 호텔이 있는데 숙박료는 10만∼20만원선. 패키지 상품은 60만∼90만원선이다. 캄보디아관광청(www.cambodi atourism.or.kr). (7) ‘빙하와 사막의 장관 칠레 우리나라와 지구 정반대에 위치한 칠레는 세계 어느 곳보다 장대하고 아름다운 자연, 독특한 생태환경을 갖고 있는 보석 같은 나라다. 수도 산티아고가 있는 중부는 연중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자랑하고, 남극과 가까운 남부 파타고니아 지방엔 빙하와 설산이 장관을 연출한다. 사막과 산악지대인 북부에 가면 화산과 호수, 거대한 계곡이 파노라마를 펼친다. 남부 여행의 핵심은 도화지에 물감을 흩뿌려놓은 듯 굴곡이 심한 해안과 섬으로 이루어진 피오르드와 빙하 탐사다. 북부는 사막지대로 수많은 화산의 흔적들, 조각 같은 암석과 거대한 소금들판, 황홀한 플라멩코의 자태 등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직항노선이 없어 유럽이나 미국을 경유해 가야 한다. 서울∼LA∼산티아고의 경우 27시간, 서울∼프랑크푸르트∼산티아고는 32시간 정도 걸린다. 특급호텔은 많지 않으나 3∼4성급 중급호텔들의 숙박료는 8만∼12만원선. 국내엔 칠레만 돌아보는 여행상품은 없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과 연계한 상품이 시판되고 있다. 가격은 500만∼700만원. 칠레관광청(www.segegob.cl) (8) 친숙한 매력 괌 괌은 우리에게 낯익은 곳이지만 구석구석 숨은 매력은 아직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가장 큰 매력은 마구잡이로 개발되지 않은 자연이다. 매일 무지개를 만날 수 있을 만큼 자연환경이 깨끗하다. 면세점부터 아웃렛까지 쇼핑 장소도 다양하다. 괌으로는 대한항공이 매일 한편씩 정기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오후 8시30분 출발한다. 괌에서 돌아올 때는 인천에 오전 6시45분 도착한다. 금요일 오후에 떠나 월요일 아침에 돌아오는 3박 4일 일정이 추천할 만하다. 왕복항공요금은 50만∼70만원. 숙박은 시설에 따라 천차만별로, 하루 10만∼30만원선이다. 여행상품은 PIC리조트가 90만원대. 괌관광청(www.welcometoguam.co.kr),(02)765-6161. (9) 필리핀 팔라완   열대우림에 뒤덮인 산림과 무수히 많은 섬, 해안가의 산호가 연출하는 자연환경, 주민들의 소박한 인정이 이곳을 찾게 만드는 매력 포인트다. 팔라완의 인구는 의외로 적어 70여만명에 불과하다. 팔라완섬에는 울창한 열대우림과 무수한 섬, 해안의 산호 등 천혜의 관광명소가 한둘이 아니다. 인적이 드문 부속섬들에는 리조트들이 잘 갖춰져 있다. 팔라완섬은 필리핀의 전통과 서양, 중국, 일본, 필리핀의 전통이 혼합된 독특한 양식의 문화와 건축양식, 먹을거리를 자랑한다. 필리핀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인 지프니와 트라이시클을 이용하면 팔라완섬 여행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필리핀항공을 이용하면 마닐라를 경유해 국내선으로 1시간 비행후 팔라완의 푸에르토 프린세시공항에 도착한다. 항공료는 40만∼50만원 정도. 필리핀 관광청(www.wowphilippines.or.kr),(02)598-2290. (10) 초겨울 날씨 호주 멜버른 빅토리아주의 주도인 멜버른은 시드니에 이어 호주 제2의 도시. 끝없이 펼쳐있는 푸른 평원과 변화무쌍한 파란 하늘,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 달려드는 파도. 태곳적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파도와 해풍이 만들어내는 기암절벽에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오는 그레이트 오션로드, 푸른 바다와 은빛 모래사장에 우뚝 서있는 12사도 바위,1850년대의 금광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소버린 힐, 증기기차로 원시림을 여행하는 단데농…. 때묻지 않은 대자연과 함께하는 허니문은 진정 잊지 못할 추억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계절은 우리와 정반대로 지금은 초겨울이다. 멜버른까지는 현재 직항편은 없으며 시드니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든지 캐세이퍼시픽 항공을 이용하면 홍콩을 거쳐 멜버른으로 바로 갈 수 있다. 항공요금은 120만원선. 호주 빅토리아주관광청(www.tourism.vic.gov.au),(02)752-4138. (11) 남아공화국 케이프타운 남아프리카는 자연의 풍요가 함께하는 곳. 지중해성 기후의 케이프타운은 펭귄과 물개가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사는 ‘자연주의 도시’다. 반도는 인도양과 대서양, 이 두 대양이 만나는 대륙의 남단 희망봉까지 아우른다. 케이블카를 타고 테이블마운틴 정상에 오르면 눈부신 식물의 향연이 펼쳐진다. 요하네스버그 공항은 아프리카 대륙의 관문이다. 한국인은 홍콩을 경유, 현지인들이 ‘조벅’이라고 부르는 이곳을 통해 아프리카의 여행지를 오간다. 남아공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케이프타운은 이곳에서 항공기로 2시간10분 거리. 작지만 아름다운 항구 케이프타운의 자태는 테이블마운틴에 올라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칼날에 정수리가 날아간 듯 펑퍼짐한 테이블 모양을 한 이 산은 케이블카로 오른다. 개별 여행은 조금 힘든편.13∼26일짜리 여행상품이 220만∼320만원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관광청(www.southafrica.net) (12) 대초원 몽골 카라코룸  카라코룸은 몽골의 대표적인 관광지. 울란바토르에서 남서쪽으로 335㎞에 위치해 있다.113세기 칭기즈칸 시대 몽골제국의 수도였던 카라코룸은 북방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유라시아 각지와 사절과 전도사, 상인들의 교류가 왕성했던 곳이다.108개의 스투파(불탑)로 둘러싸인 에르덴조 사원이 있어 융성했던 당시 문화를 웅변해 준다. 몽골여행의 최적기는 5월부터 10월까지. 몽골 초원을 누비며 초원과 사막지대의 자연환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여행 상품으로는 ‘지프투어’와 ‘승마투어’‘사막투어’ 등 다양한 테마상품이 있다. 상품 가격은 체험 내용에 따라 100만∼180만원. 인천공항에서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까지 대한항공과 몽골항공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몽골관광청(www.mongoliatourism.gov.mn)
  • KAL·아시아나 푸껫노선 폐지

    이달 말부터 서울∼푸껫, 부산∼푸껫 정기 여객노선이 폐지된다. 건설교통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이들 두 개 정기 여객노선에 대해 수요감소를 이유로 낸 노선 폐지신청을 승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서울∼푸껫 노선은 29일, 부산∼푸껫 노선은 30일 폐지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서울∼푸껫 노선도 28일부터 운항이 중단된다. 하지만 건교부는 오리엔트항공의 이 구간 주 2회 운항은 계속되고 푸껫항공도 내달 16일부터 주2회 운항할 예정이어서 여행객 수송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측은 서울∼푸껫의 운항을 겨울철 성수기에 맞춰 10월2일,12월 중순부터 각각 재개할 방침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그룹 분가’ 석달만의 만남

    구본무 LG회장과 허창수 GS회장이 나란히 ‘무용극’을 관람하며 ‘옛정’을 돈독히 했다. 21일 LG 등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무용극 ‘러프 컷’(Rough Cut)에 허 회장 등 재계 인사들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대거 초청, 한국에서 처음 공연되는 세계적인 작품을 감상했다.구 회장과 허 회장의 공식적인 대면은 지난 3월 말 GS그룹 CI선포식 이후 석 달 만이다. 이날 공연에는 또 경제5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전국경제인연합회 강신호 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구 회장은 지난 99년 이후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 한번도 나가지 않을 정도로 전경련과 소원했다. 이건희 회장, 정몽구 회장, 최태원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모두 참석한 지난 16일 모임에도 구 회장만 빠졌다. 이날 공연에는 이준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미하엘 가이어 주한 독일대사를 비롯한 주한 외교사절단, 강신호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김용원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장, 허창수 회장, 강유식 ㈜LG 부회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LG CEO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LG는 올해 LG브랜드 출범 10주년과 LG아트센터 개관 5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독일의 세계적인 안무가인 피나 바우쉬에게 10억원의 제작비용을 지원해 한국을 주제로 한 무용극을 제작해 줄 것을 의뢰했다. 구 회장은 “대한민국이 가진 아름다움을 예술로 승화시킨 훌륭한 작품을 LG가 후원하게 돼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 작품이 세계 곳곳에서 공연돼 대한민국을 새롭게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말했다. 피나 바우쉬는 무용과 연극을 통합한 탄츠테아터(Tanztheater) 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독일 출신의 안무가로 80년대부터 전 세계의 국가나 도시의 다양한 모습들에서 영감을 얻어 무용극을 창작, 공연해 왔다.피나 바우쉬는 “한국 사회가 지닌 다양성과 가능성, 한국의 역동적인 정서, 한국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경제플러스] 항공 승무원 서비스 세계 1위

    아시아나항공이 세계적인 항공 서비스품질 리서치기관인 영국 ‘스카이트랙스사’로부터 승무원 서비스부문 1위에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스카이트랙스사가 지난 10개월간 전세계 200여개 항공사 승무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평가 항목은 ▲탑승시 승객에 대한 인사 ▲언어 능숙도▲친절함과 예의 ▲기내 분위기 ▲승무원 외모 ▲문제 해결능력 등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티켓 예매부터 목적지 도착 때까지 전 과정에 대한 조사에서는 홍콩 캐세이퍼시픽, 호주 콴타스 등에 이어 전세계 항공사 가운데 9위에 올랐다
  • [김우중 ‘판도라 상자’ 열리나] 서울행 기내서 “설렁탕 먹고싶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베트남 하노이를 떠나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아시아나항공 734편) 안에서 “설렁탕이 먹고 싶다.”고 했다. 오랜 해외 도피생활로 ‘고국 음식’이 그리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작 김 전 회장은 5년여 만의 고국땅에서의 첫 끼니를 북어국으로 대신해야 했다. 검찰이 아침식사로 북어국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비행기 안에서는 김 전 회장을 인터뷰하려는 취재진들로 한때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전 회장과 동승한 소의영(아주대병원 의과대 교수) 주치의는 “김 전 회장이 비행기 안에서 거의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고 전했다.“미안하다.” “피곤하다.”라는 말만 언론에 되풀이하며 내내 착잡한 표정이었다는 전언이다.종종 자필로 쓴 대국민 사과문(국민여러분께 드리는 사죄의 글)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읊조리기도 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은 검찰이 사과문 발표를 허락하지 않는 바람에 인천공항에서 이 글을 직접 읽지는 못했다. 김 전 회장에 대한 국내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불필요한 여론 자극이나 동정론 확산을 경계하려는 검찰의 의지로 분석된다. 김 전 회장이 귀국하면서 프랑스 여권을 사용하지 않은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그는 이달초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서 ‘KIM WOO CHOONG’이라는 한국 국적 시절의 영문이름 그대로 임시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 ‘의제(擬制)한국 국민’으로 입국했다. 법적으로는 김 전 회장이 프랑스 국적을 갖고 있어 내국인이 아니지만 외교당국이 한국민으로 간주하는 증명서를 발급해준 것. 프랑스인으로 손쉽게 출입국 절차를 밟을 수도 있었지만 국민정서를 고려해 번거로운 절차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김우중 ‘판도라 상자’ 열리나] “구속·재산 환수” 격렬시위 “회장님 돌아오셨다” 영접

    [김우중 ‘판도라 상자’ 열리나] “구속·재산 환수” 격렬시위 “회장님 돌아오셨다” 영접

    14일 새벽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인천공항으로 귀국하자 대우사태 피해자들은 김 회장을 즉각 구속하고 재산을 환수해야 한다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옛 대우그룹 임원들은 ‘돌아온 회장님’을 박수를 치며 반갑게 맞았다. ●공항에서는 반대시위로 아수라장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5시26분 베트남 하노이발 아시아나항공 OZ734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검은색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 분홍색 넥타이 차림의 김 전 회장은 노령과 오랜 여행, 지병 탓인지 지치고 피곤한 모습이었다. 탑승구에서 대기 중이던 검찰 직원 10여명은 곧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김 전 회장은 “제가 책임지러 들어왔습니다. 대우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김 전 회장이 입국장에 들어서자 새벽부터 기다리고 있던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원상회복 투쟁동지회’와 민주노동당 관계자 등 200명이 일제히 “김우중을 구속하라.”고 외치고 일부 시위자는 김 전 회장에게 생수를 뿌리며 “대우사태의 책임을 져라.”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일부 시위자는 도로에 눕는가 하면 경찰차량을 가로막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순찰차 뒤쪽 유리가 파손됐다. 박태웅 대우자동차 전 부사장을 비롯한 ‘대우인회’ 20여명 등 전·현직 대우관계자들 100여명도 이런 광경을 지켜봤다. ●‘대우맨’들, 대검청사 앞에서 환영 박수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6시50분쯤 서초동 대검청사 민원실 쪽에 도착했다. 김 전 회장은 차에서 내려 양복 매무새를 고친 뒤 사진기자들에게 잠시 포즈를 취하고 짤막하게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김 전 회장은 “대우사태에 대해 내가 전적으로 책임지려고 돌아왔다.”며 혐의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자세한 것은 검찰에서 밝히겠다.”면서 조사실로 직행했다. 대검 청사 앞에는 새벽 5시30분부터 전ㆍ현직 대우그룹 관계자 70여명이 모여 김 전 회장을 기다렸다. 이들은 김 전 회장이 탄 승용차가 도착하자 박수를 치기도 했다. 오전 11시 대검 정문 앞에서는 김창현 사무총장, 이용식 최고위원 등 민주노동당 관계자들 10여명이 김 전 회장을 즉각 구속하고 재산을 환수하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김 전 회장이 국민에게 엄청난 고통을 준 범죄자임에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벌써 정치권에서 사면설이 나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항공료 최고30弗 오른다

    다음달부터 중국과 일본 등의 국제노선에도 유류 할증료가 부과돼 유가변동에 따라 항공요금이 최대 30달러 정도 인상될 전망이다. 1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국제 유가의 상승분을 요금에 반영하는 국적항공사의 유류할증료 적용대상을 현행 10개 신고 노선에서 26개 인가 노선까지 확대 ,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7월1일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는 한국발 국제선 전노선은 전월 평균 항공유가가 1갤런당 1.2달러 이상일 경우 여객 1인당 단거리 노선 2달러, 장거리 4달러의 할증료가 부과된다.1갤런당 1.5달러를 넘어서면 할증료 부과금은 단거리 15달러, 장거리는 30달러로 뛰게 된다. 일본행 노선은 전체 국제선 여객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단거리임을 감안, 전월 평균 항공유가가 갤런당 1.2달러 이상일 경우 여객 1인당 7달러의 할증료가 부과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4월 도입된 화물유류할증료도 조정된다. 전월 평균 항공유가가 갤런당 1.2달러 이상일 경우 화물 1㎏당 360원까지 부과됐던 할증료가 1.2달러 이상 1.30달러 미만시 360원,1.3달러 이상 1.4달러 미만시 420원,1.4달러 이상시 480원으로 세분화된다.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김우중씨 “책임지기 위해 귀국”

    김우중씨 “책임지기 위해 귀국”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우중(69) 전 대우그룹 회장이 14일 오전 5시 50분 베트남 하노이 발 아시아나항공 OZ734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해외도피 5년 8개월 만이다. 김 전 회장은 법무대리인과 아주대 의료진 2명 등과 동행했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씨에 대해 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해 대검찰청으로 이송,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분식회계 사건과 아울러 1999년 대우그룹 퇴출저지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정·관계 로비의혹과 함께 김 전 회장 개인의 회사자금 유용 등 개인비리도 조사할 방침이다. 박 중앙수사부장은 13일 “김씨의 변호인 측에서 자수서와 수사재기 신청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김씨에 대한 질문사항만 A4용지 100장에 이른다.”면서 “지난번 대우그룹 수사에서 비자금 사용처 등 대부분의 사항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김씨를 상대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일단 15일 밤늦게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한 뒤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김씨는 41조원의 분식회계를 하고 9조 2000억원의 사기대출을 받는 한편 25조원의 외화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002년 공적자금비리 수사 당시 대우자동차판매 등을 통해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 최기선 전 인천시장, 이재명 전 민주당 의원 등에게 정치자금과 뇌물을 제공한 혐의도 밝혀졌지만 해외 도피 중이어서 기소중지됐다. 아울러 검찰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 때 독점규제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한 사안도 수사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천지검의 근로기준법 위반, 서울중앙지검의 1999년 이후 분식회계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 등 김 전 회장을 상대로 한 다른 형사사건의 경우 대검의 1차 수사가 끝난 뒤 수사할 계획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CEO 칼럼] 섬기는 리더십/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CEO 칼럼] 섬기는 리더십/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지난 4월2일 세계 11억 가톨릭 신자들의 지도자이며 종교의 벽을 넘어 전 인류의 정신적 지주였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善終)했다. 선종이라 함은 “선하게 살다 복되게 끝마친다.”는 뜻의 선생복종(善生福終)의 준말이라고 한다. 그의 죽음이 우리에게 삶의 이치를 가르쳐준 셈이다. 그는 지병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사제의 본분과 인간적 매력을 잃지 않았던 사랑과 화해의 교황으로 평가받고 있다.USA투데이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요한 바오로 2세가 남긴 리더십의 교훈으로서 일곱가지를 선정했는데 여기에는 희생, 진실성, 용기, 솔선수범, 지식, 소통능력, 영감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솔선수범의 선정 이유가 특히 눈에 띈다.“교황은 타인에 대한 공감, 신뢰, 자기절제를 솔선수범했다. 그는 스스로 할 수 없는 일을 남에게 요구하지 않았다. 그는 실행하는 사람이었지 바티칸에 앉아서 지시나 하는 행정가가 아니었다.” 이는 많은 이들이 마음속에 요한 바오로 2세를 진정 ‘위대한 리더’로 기억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리더십, 즉 ‘섬기는 리더십’에 관련된 책들이 번역 출판되었다. 이들 책은 거의 대부분이 실용적으로 리더십 개발 훈련에 활용될 수 있도록 쓰여졌는데, 로리 베스존스가 지은 ‘최고경영자 예수’, 제임스 C 헌터의 ‘서번트 리더십’, 알렉산더 버라디의 ‘서번트 리더의 조건’, 캔 블랜차드와 필 하지스가 공동으로 저술한 ‘섬기는 리더 예수’ 등이 대표적이다. 로리 베스존스는 그의 저서에서 남성적이며 권위적인 힘의 내용에 기초한 ‘알파 리더십’, 여성적이며 상호 협조적인 힘의 사용에 기초한 ‘베타 리더십’, 그리고 이 두 경영스타일을 상호 연계시키고 고양시키는 ‘오메가 리더십’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세계의 경영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고, 여러 유형의 다양한 사람들이 최고경영자와 각계각층의 리더 자리에 앉게 됨에 따라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이 세계가 분열이 아니라 총화를 목적으로 삼고, 착취보다는 능력을 함양시키고, 지배하기 보다는 받침대가 되거나 상대를 고양시키는 그러한 리더들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독창적인 오메가 리더의 전형으로 ‘자아극복의 강점’ ‘행동의 강점’ ‘인간관계 형성의 강점’을 갖춘 ‘예수’를 들었다. 그러한 리더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세가지 범주의 총체적인 결합이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캔 블랜차드와 필 하지스는 ‘섬기는 리더십’의 완성을 위해서는 위의 세가지 강점 이외에 비전을 제시하고, 이에 따르도록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를 정리해 보면 ‘섬기는 리더십’의 본질과 그 원형을 2000년 전에 보여 주었던 예수의 리더십에서 찾을 수 있고, 최근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우리에게 그 리더십의 실체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주변 가까이에서도 이러한 리더십을 보여준 지도자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얼마전 타계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성용 명예회장도 그러한 리더의 한 사람으로 평소 자신에게는 엄격하였고, 주변사람들에게는 꿈과 비전을 심어주었던 선각자였다. 2년반 후에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고, 후손들에게 희망찬 미래를 물려줄 수 있는 지도자를 뽑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착실하게 준비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기옥 금호폴리켐 사장
  • 취업경쟁률 평균 102대1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취업 경쟁률도 해마다 갱신하고 있다. 인터넷 취업포털 잡링크가 최근 올 상반기 공채를 실시한 64개 기업을 대상으로 취업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경쟁률이 102대1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85대 1)와 2003년 상반기(83대 1)보다 대폭 상승한 것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경쟁률이 100대 1 이상인 기업은 전체 46.9%(30개사). 또 2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 기업도 12.5%(8개사)나 됐다. 지난달 3년만에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사무직 5∼6명 채용에 2100명이 몰려 경쟁률이 400대 1을 넘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9명 모집에 8947명이 지원,308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엔프라니와 한국후지제록스도 각각 3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공기업에 대한 취업 준비생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고학력자들이 대거 공기업으로 몰리고 있다. 한국중부발전은 사무직의 경우 3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한주택보증은 20명 모집에 4040명(202대 1)이 지원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10명 모집에 1510명(151대 1)이 지원했으며, 특히 지원자 중 변호사(40명), 공인회계사(75명)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가 167명에 달했다. 그룹 가운데 롯데와 한화의 경쟁률이 각각 50대 1,48대 1을 기록했고, 금호아시아나는 온라인 입사 지원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30명 모집에 1950명이 지원,15대 1의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故박성용 회장 ‘큰 뜻’ 기린 추모 선율

    故박성용 회장 ‘큰 뜻’ 기린 추모 선율

    “최근 타계한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을 추모하는 뜻으로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오토를 연주하겠습니다. 이 콘서트가 예술계의 위대한 후원자였던 박 명예회장의 정신을 기리고 이어가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는 정식 연주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곡 연주를 시작하며 관중들에게 이렇게 말했다.100년 전통의 사운드를 자랑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빅5’에 속하는 이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동방의 작은 나라 한 예술 후원자에게 최고의 헌사를 바쳤다. 이날 콘서트는 박 명예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금호문화재단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부드럽고 유장한 듯하더니 어느새 거친 열정을 뿜어내는 선율. 연주회에 얽힌 사연을 들은 관중들은 환호와 박수로 응답했다. 추모곡 연주를 끝낸 에센바흐는 한동안 지휘봉을 허공에 고정시킨 채 마치 조각처럼 20여초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짧은 침묵을 통해 단원들의 애도를 담아낸 것이다.‘현과 하프를 위한 아다지에토’로 불리는 이 4악장은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의 장례식때 지휘자 번스타인이 연주하면서 추모의 곡으로 유명해진 작품이다. 이날 콘서트에는 첼리스트 정명화,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연극인 임영웅 등 각계 예술인들과 박 명예회장의 동생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비롯한 가족, 그룹 사장단이 자리를 함께했다. 콘서트 직후 열린 추모 모임에서 박 회장은 “형님은 항상 연주가 끝나면 무대를 향해 기립 박수를 치곤 했다.”며 “이 자리에 형님이 참석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콘서트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사돈관계인 삼성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씨와 아들 이재용 상무 부부, 전윤철 감사원장, 김영수 전 문화부장관, 장상 전 이화여대총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한국 클래식 음악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박 명예회장은 특히 자라나는 예술인들을 아꼈다. 해외 연주단을 초청하는 경우 꼭 한국계 음악인을 협연자로 내세우도록 배려했다. 이날 필라델피아의 단장인 한국계 데이비드 김을 바이올린 협연자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뉴욕필 오케스트라 초청공연에서 피아노 협연을 한 손열음(20·한국종합예술학교)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박 명예회장님을 뵈었는데 해외 공연 나갔다 돌아오면 공항에 마중나오고 가끔 용돈도 주시고 마치 친할아버지처럼 아껴 주셨다.”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음악회는 고 박 명예회장의 예술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뒤늦게 확인한 무대였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 ④-LG화재·LS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LG家 ④-LG화재·LS그룹

    LG는 고 구인회 창업회장과 그의 형제들이 함께 일군 그룹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형제들의 활약이 컸다. 구 회장을 중심으로 철회·정회·태회·평회·두회 6형제는 말 그대로 ‘한솥밥’을 먹으며 회사를 키워왔지만 3대째 내려 온 현재는 각기 다른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구철회씨 자손 LG화재가 첫째 동생 철회(75년 작고)씨의 자녀(4남4녀)들은 지난 1999년 LG화재를 갖고 독립했다. 지난해 자산 4조 6000억원에 매출 3조 444억원, 순이익 500억원을 기록한 LG화재는 현재 4남인 구자준(55) 부회장이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장남인 구자원(70)씨는 LG화재 경영에서는 사실상 손을 떼고 방위산업체인 넥스원퓨처 회장을 맡고 있다. 진주고와 고려대 법대, 독일 쾰른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64년 락희화학에 입사한 구 회장은 럭키증권 사장, 럭키개발 사장,LG정보통신 부회장 등을 거쳐 99년 계열분리와 함께 보험업계에 뛰어들었다. 경춘관광 사장을 지낸 유기홍씨의 딸 영희(63)씨와의 사이에 2남2녀를 뒀다. LG화재 본부장인 장남 본상(35)씨는 지난해 LG화재 주식 10만 7150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3.53%로 늘렸다. 위기관리 전문업체인 TRC코리아 상무인 차남 본엽(33)씨는 지난해 말 소프트웨어 자문일을 하는 ‘LIG시스템’ 대표이사를 맡았다. 본상씨와 본엽씨는 또 넥스원퓨처 주식을 각각 31.79%씩 보유하고 있다.LG이노텍의 방산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넥스원퓨처는 자산이 3300억원, 매출이 3000억원에 달한다. 본엽씨가 감사, 구자원 회장의 제수인 이갑희(62)씨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차남 고 구자성 전 LG건설 사장은 이종구 전 산업은행 이사의 딸인 이갑희씨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뒀다. 장녀 본희(37)씨는 정재문(대양산업 회장) 전 국회의원의 아들인 정연준(41) 미디어플러스 사장과 결혼했다. 차녀 본주(35)씨는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낸 고 진성규 변호사의 아들 진상범(36) 남부지법 판사와 결혼했다. 구자성씨의 외아들 본욱(29)씨는 LG화재에 다니고 있다. 3남인 구자훈(58) LG화재 회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74년 금성사에 입사했지만 곧바로 범한화재(현 LG화재)로 옮겨 30년간 ‘보험인생’을 걸어왔다. 범한화재 런던·뉴욕사무소 소장을 지낼 정도로 국제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금융발전심의회 보험분과위원, 주한 우루과이 명예부영사도 맡고 있다. 임방인(61)씨와 사이에 세 딸을 뒀는데 3녀 문정(30)씨는 최근 타계한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성용 명예회장의 장남 재영(35)씨와 결혼했다. 장녀 현정(35)씨의 남편은 글로벌 보험회사인 AON코리아 부사장인 에릭 호프먼(42)이다. ●보험경영도 탐험처럼, 구자준 부회장 미사일 전문가에서 보험전문가로 변신한 구자준 부회장은 경기고를 마치고 미국 캔자스·미주리 주립대를 다니다 귀국,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구 부회장은 74년 금성사 사원으로 입사, 금성정밀(현 LG이노텍)에서 방산사업부 경영을 주로 맡았다.94년 미국산 호크미사일의 탄두 재장착 시스템과 국산화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만큼 미사일 전문가로 통한다. 99년 계열분리로 LG화재 부사장으로 임명되자 생소한 보험영역을 공부하기 위해 2000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의 보험전문대학인 ‘TCI’에서 보험전문가로서의 기초를 다졌다. 최근 북극점 정복 성공으로 세계 처음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탐험가 박영석 대장의 ‘후원자’로 널리 알려졌는데 2001년 히말라야 K2등정 때는 베이스캠프까지 원정대와 동행해 전문산악인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마라톤 풀 코스를 6번이나 완주할 정도로 ‘철인 체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참가한 베를린마라톤부터는 1m마다 100원씩을 적립, 지금까지 900만원을 모았다. 구 부회장은 자동차보험 ‘매직카’와 장기보험 브랜드 ‘엘플라워’를 앞세워 보험업계 2위 진입을 노리고 있다. 부인 이영희(53)씨와의 사이에 동범(30), 동진(28) 형제를 뒀다. ●GS, 두산으로 이어지는 딸들의 혼맥 구철회씨의 네 딸은 하나같이 ‘좋은 집안’으로 시집갔다. 장녀 위숙(78)씨는 허만정씨의 3남인 고 허준구 LG건설 회장에게 출가, 허창수 GS회장 등 GS그룹의 핵심 5형제(창수·정수·진수·명수·태수)를 낳았다. 재계에서는 허준구 회장의 생가가 있던 옥인동을 따 이들을 ‘옥인동 5형제’라고 부른다. 2녀 영희(74)씨는 의학박사인 고 이호덕씨에게,3녀 고 구자애씨 역시 의사인 정승화(72) 형제의원 원장에게 시집갔다. 자애씨의 장남 정규원(42)씨는 LG화재 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4녀 선희(61)씨는 박우병 전 두산산업 회장의 장남 박용훈(63) 두산산업개발 부회장과 결혼했다. 박우병씨는 박두병 전 두산 회장의 동생이다. 선희씨의 장녀 박성연(35)씨는 이창수 전 주 필리핀대사의 아들인 주학(40)씨와 결혼했다. ●트랙터부터 전자태그(RFID)까지,LS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셋째, 넷째, 다섯째 동생인 ‘태평두’씨는 2003년 11월 LG전선그룹(현 LS그룹)을 갖고 독립했다.LG의 성장과정에서 이들 3형제의 역할을 감안하면 자산 5조원 남짓한 전선그룹은 너무 작은 것 아니냐는 불평이 나올 만했다. 하지만 3형제는 큰 불만 없이 ‘가족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묵묵히 따랐다고 한다.LG는 이후 LG산전(현 LS산전)을 추가로 넘겨주는 형식으로 3형제의 노고에 대한 보답을 잊지 않았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를 ‘본부’로 한 LS그룹은 전선·산전·LS니꼬동제련·가온전선·E1·극동도시가스를 주축으로 1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자산 5조 8800억원으로 CJ와 비슷하며 동국제강, 대림, 동양, 효성, 코오롱보다 규모가 크다. 구태회(82) LS전선 명예회장과 구두회(77)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은 아셈타워 21층에 나란히 사무실을 두고 있다. 구평회(79) E1 명예회장도 같은 건물 14층 사무실을 쓰며 우애를 다지고 있다. 구태회 명예회장은 진주중과 일본 후쿠오카고를 마쳤는데 징병으로 만주로 끌려갔다 광복 후 광복군으로 귀국하는 등 ‘파란만장’한 젊은 시절을 보냈다.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에 다닐 때는 창신동 하숙집에서 ‘화장품연구’에 몰입,‘투명크림’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50년 락희화학의 전무로 입사, 형의 사업을 돕기 시작했는데 플라스틱 사업 진출, 서울사무소 개소 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다 58년 고향인 진양에서 제4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이후 공화당 대변인 겸 원내총무, 무임소장관, 국회 부의장 등 중책을 맡다 82년 LG그룹 고문으로 돌아왔다. 최무(83)씨와의 사이에 4남 2녀를 뒀는데 장녀 근희(62)씨는 이계순 전 농림장관의 아들 준범(64)씨와 혼인했다. 이준범씨는 현재 합성수지업체인 화인 회장이다. ●멜빵 맨 ‘디지털 전도사’ 구자홍 회장 장남 구자홍(59) 회장은 73년 LG상사에 입사한 뒤 홍콩·싱가포르 지사 근무를 통해 ‘국제감각’을 쌓았다. 영국에서 찰스 황태자를 만났을 때 영국 사람들조차 발음과 표현에 감탄할 정도의 빼어난 영어실력을 자랑했다고 한다.87년 LG전자 해외사업본부 상무로 옮긴 뒤 2003년까지 18년을 전자에서 일하며 ‘디지털 전도사’라는 명성을 얻었다. 1999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영지수 평가에서 1위를 받을 정도로 대표적인 ‘스타CEO’로 GE, 모토롤라,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기업들의 CEO와도 교우가 깊다. 특히 빌 게이츠 회장, 리빈 주한 중국대사와는 막역한 사이라고 한다. 북미·아시아·유럽의 전직 고위관료, 기업인 등으로 구성된 TC(Triliteral Commission)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학창시절 쌓은 농구와 수영실력이 수준급인 구 회장은 골프에도 남다른 재질을 보여 지금까지 모두 4차례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요즘 핸디캡은 7정도. 또 한국기원이 인정한 ‘아마 6단’의 바둑실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주요 사업장을 순방하며 ‘분위기’를 익힌 구 회장은 ‘R&D워크숍’,‘혁신한마당’,‘테크놀로지 이벤트’ 등 그룹차원의 행사를 연이어 개최하며 회장으로서 행보를 넓히고 있다. 최근 전력망회의(CIGRE) 한국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공식 대외활동도 재개했다.LG전자 CEO직에 유난히 애착을 보였던 구 회장이 전자에서 못다 이룬 꿈을 LS그룹에서 실현시킬 수 있을지 관심사다. 구 회장은 70년대 재벌 오너일가의 장남으로서는 흔치 않게 지순혜(60)씨와 연애결혼했다. 구 회장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 잠깐 다니다 미국 프린스턴대(경제학과)로 유학을 떠났는데 인근 뉴저지주립대에서 식품영양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던 순혜씨를 만나 사랑을 꽃피웠다고 한다. 순혜씨는 이화여대 가정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까지 떠난 엘리트 여성으로 귀국 후 이대에서 잠시 강의를 맡기도 했다. 구자엽(55) 가온전선 부회장은 경복고와 명지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LG화재에서 주로 일했다.LG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사장을 지낸 뒤 2003년 희성전선(현 가온전선)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태향(55)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뒀는데 장녀 은희(29)씨는 고 정몽우 전 현대알미늄 회장의 장남인 정일선(35) BNG스틸 사장과 결혼했고 장남 본규(26)씨는 미국 유학 중이다. 3남인 구자명(53) LS니꼬동제련 부회장은 경기고를 마치고 아버지와 같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유력 정치인의 아들이자 재벌가 자제로는 흔치 않은 학군단(ROTC) 출신으로 포병학교를 수석으로 마치고도 전방 부대 근무를 자원했다고 한다. 미국 페어리디킨슨대와 조지워싱턴대에서 정치학·행정학 석사과정을 이수한 뒤 미국 셰브론사에서 잠시 일하다 84년 호남정유 원유수급조정과 과장으로 입사, 정유사업에서 잔뼈가 굵었다. 부인 조미연(53)씨는 경희대 조영식 이사장의 차녀. 아들 본혁(28)씨는 LS전선 경영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4남 구자철(50) 한성 회장은 LG상사에서 잠시 일하다 일찌감치 독립 경영을 했다. 외동딸 원희(25)씨는 구 회장의 경기중·고 동창인 ㈜두산 박용만(50) 부회장의 장남 서원(26)씨와 오는 30일 낮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결혼한다. 마침 구평회 명예회장의 ‘팔순잔치’도 이날 저녁 그랜드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구씨 일가의 ‘대이동’이 예상된다. 2녀 혜정(57)씨는 이인정(60) 태인 회장과 결혼했다. 아들인 이상현(28)씨는 지난 2003년 운동권의 ‘메카’였던 한양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비운동권’ 후보로 나서 당선돼 화제를 낳았다. 이씨는 한양대를 졸업하고 현재 유학 준비 중이다. 구평회(79) E1명예회장은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하고 1951년 락희화학 지배인으로 경영에 첫발을 내디뎠다.1954년 뉴욕에서 ‘콜게이트사’ 주변에 머물며 치약 제조기법을 알아내 LG의 첫 해외주재원으로 기록됐다. 구 명예회장은 5·16 쿠데타 직후인 61년 ‘부정축재 기업인’ 처벌 때 형을 대신해 6개월간 감옥살이를 할 정도로 LG경영의 핵심을 담당했다. 락희화학 전무시절인 65년 정유사업 진출 보고서를 형에게 제출, 오늘날 GS칼텍스 탄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84년에는 국내 최초의 LPG수입사인 여수에너지(현 E1)를 설립했는데 이 인연으로 사업연관성으로 따지면 GS그룹에 넘어갔어야 할 E1이 LS그룹 몫으로 남았다. 재계원로 가운데 독보적인 영어실력과 국제감각으로 ‘재계의 외교관’으로 불린다. 한국인 최초로 태평양 경제협의회(PBEC) 국제회장을 지냈고 한·미경제협의회 회장, 무역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대 월드컵유치위원장으로 활동하며 340억원의 유치기금을 조성하는 등 월드컵 개최에 큰 공을 세웠다. 현재도 한·미협회장을 맡아 한·미간 우호증진에 애쓰고 있다. 구 명예회장은 1952년 금릉원예조합 문흥린 이사장의 딸 문남(75)씨와 결혼해 3남 1녀를 뒀다. ●‘철인 CEO’ 구자열 부회장 장남인 구자열(52) LS전선 부회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78년 LG상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뉴욕지사와 도쿄지사, 동남지역본부장 등 오랜 해외경험으로 영어와 일어에도 능통하다. 구 부회장은 해외경험을 살려 폭넓은 해외인맥을 자랑하는데 2003년에는 도쿄 주재 특파원, 은행지점장, 지사장 등이 모여 만든 ‘동경회’ 회장을 맡았다. 직전 회장은 김인진 한진 사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 등과는 ‘월가(Wall Street)회’ 모임을 통해 교류를 쌓고 있다. LG증권을 거쳐 2001년 LS전선 재경부문 부사장으로 부임한 구 부회장은 200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LS전선은 특수전선 업체인 GCI, 알루미늄 창호업체 알루텍, 광부품 업체인 네옵텍, 초고주파 부품업체인 코스페이스,2차전지 음극재 전문업체인 카보닉스에 이어 선박용 케이블업체인 진로산업을 인수하는 등 공격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만능 스포츠맨으로도 유명하다.2002년 독일에서 열린 ‘트랜스 알프스 산악자전거 대회’에 참가해 아시아인 최초로 7박8일 동안 650㎞를 완주할 정도. 스키는 물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스노보드에도 일가견이 있는데 지난겨울 사내 스키동호회 모임에 유일하게 스노보드를 들고 나타나 젊은 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명함에 ‘No Innovation,No Future(혁신 없이는 미래도 없다)’라는 문구를 적어 넣을 정도로 체질 개선을 독려하는 한편 임직원들에게는 한없이 자상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사내게시판에 ‘애니 기븐 선데이’라는 영화 동영상과 메시지를 직접 올려 팀워크 정신을 강조했다. 미식축구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과감한 도전과 팀원들간의 협력을 통해 진정한 승리를 일궈 낸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12월24일에는 라디오방송을 통해 “한 해 동안 고생하신 사랑하는 LS전선 임직원들과 함께 듣고 싶다.”며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를 신청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사내동호회 행사에서는 직원들 자녀에게 일일이 용돈을 챙겨줬다고 한다. 육군 중장으로 청와대 경호실차장과 성업공사 사장, 전쟁기념관장을 역임한 고 이재전 장군의 딸 현주(48)씨와 결혼,1남2녀를 뒀는데 아직 학생이다. 차남인 구자용(50) E1 사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무역학과를 마쳤는데 사촌형인 구자명 LS니꼬동제련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ROTC 장교로 복무했다.79년 LG전자에 입사, 주로 미주법인에서 일하다 계열분리를 앞둔 2001년 LG칼텍스가스(현 E1)로 자리를 옮겼다. 구 사장은 보수적인 구씨 집안 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통할 정도로 유머감각이 뛰어난데 직원들과의 자리에서도 본인이 나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유도한다고 한다.E1이 10년 연속 무교섭 임금 타결을 이뤄낸 데는 구 사장의 이같은 면모가 적잖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상돈 전 중앙대 의대 학장 딸인 현주(46)씨와 결혼, 두 딸을 뒀는데 둘다 외국 유학 중이다. 3남 구자균(48) LS산전 부사장은 중앙고와 고려대 법대를 마치고 미 텍사스주립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를 거쳐 97년부터 고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말 경영인으로 전격 변신했다. ●8개사 사장을 거친 구두회 ‘막내’ 구두회(77) 극동도시가스 명예회장은 고려대 상대와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경영에 뛰어들었다.74년 범한화재 사장을 시작으로, 희성산전, 금성계전, 금성통신, 금성반도체, 호남정유 등 주요 계열사 사장을 역임한 뒤 95년 구본무 회장 체제 출범과 함께 경영에서 물러났다. 위로 두 형과 마찬가지로 구 명예회장도 한·독경제협력위원회, 한·중남미협회장, 고려대 교우회장, 성북구 문화원장 등 활발한 외부활동을 벌였다. 이같은 공로로 78년 멕시코정부로부터 명예영사로 임명됐으며 94년에는 ‘멕시코 최고훈장’을 받았다. 지난달 고려대 10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자랑스러운 고대인’으로도 선정됐다. 구 명예회장은 유한선(72)씨와의 사이에 1남 3녀를 뒀다. 장녀 은정(44)씨는 김택수 전 공화당 원내총무의 아들인 김중민(48) 전 국민생명보험 부회장과 결혼했다. 외아들인 구자은(41) LS전선 상무는 홍익고와 미국 베네딕틴대 경영학과, 시카고대 MBA를 거쳐 90년 LG정유에 입사했다.LG전자 상하이지사 근무로 중국과 인연을 맺어 LS전선에서도 중국지역 담당을 맡고 있다. 장상돈(고 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주 아들) 한국철강 회장 딸인 인영(37)씨와 결혼했다. 구 명예회장의 막내 재희(38)씨는 김세택 전 덴마크 대사 아들 동범(37)씨와 결혼했다. ukelvin@seoul.co.kr ■ LG·두산家, 겹사돈·사업제휴속 프로야구선 ‘서울 라이벌’ 신경전 LG가(家)는 고 구인회 창업회장 때부터 두산가문과 우애가 두터웠다. 구인회 회장이 1956년 서울 컨트리클럽에서 평소 가깝게 지내던 두산, 경방그룹 회장들과 골프 친목모임인 ‘단오회’를 결성할 정도였다. LG와 두산은 또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철회씨가 박우병 전 두산산업 회장과 사돈을 맺으면서 더욱 가까워진다. 하지만 두 그룹은 LG가 90년 프로야구단 ‘MBC청룡’을 인수하면서 잠시 사이가 벌어졌다. 같은 서울을 연고로 한 두산구단의 ‘방해’가 심했던 것이다. 이후 LG임직원들은 두산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는데 결국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구자경 당시 회장이 부산에서 행사를 가졌는데 평소 좋아하던 양주 ‘패스포트’ 대신 다른 술이 차려져 있었던 것. 두산 제품을 빼라는 기조실의 지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구 회장은 기조실 사장에게 일부러 크게 호통을 쳤다고 한다. 그룹의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그만한 일로 감정적인 변화를 보여서는 안된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해서였다. LG와 두산은 오는 30일 구태회 명예회장의 4남 구자철 회장과 고 박두병 두산회장의 5남 박용만 부회장이 사돈을 맺으며 ‘겹사돈’으로 이어진다.LS전선과 두산엔진은 ‘합작사’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두 집안의 혼사나 제휴와 상관없이 프로야구 ‘서울 라이벌’의 팽팽한 긴장은 쉽게 풀릴 것 같지 않다.LG트윈스가 최근 두산과의 잠실 홈경기에서 이길 때까지 무료입장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제시한 것만 봐도 그렇다. ukelvi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본사 박은호 기자 ‘환경의 날’ 국민포장

    ‘세계 환경의 날(6월5일)’을 맞아 본사 박은호 기자가 국민포장을 받는다. 환경부는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 오디토리움에서 기념식을 갖고 환경보전에 공이 큰 31명에게 정부포상을 한다. 시상식에서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 3명에게 국민훈장을, 서울신문 박은호 기자 외 4명에게 국민포장이 수여되는 등 모두 31명(단체포함)의 환경 유공자에게 훈·포장과 대통령, 국무총리 표창이 수여된다. 허 회장은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를 창설하여 국가적 환경현안에 대한 기업별 개선사항을 협의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는다. 또 박은호 기자는 환경부 출입기자로서 각종 환경기사를 통해 환경정책 발전과 국민의 환경보전의식을 일깨운 공로가 높이 평가돼 국민포장을 수상한다. 훈·포장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훈장=△국민훈장 무궁화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모란장 이 진 지방의제21전국협의회 상임회장△홍조근정훈장 박준우 상명대 교수 ◇포장=△근정포장 전의찬 세종대 교수, 구영수 대구시환경정책과장△국민포장 박은호 서울신문 기자, 이면유 한강지키기운동본부 수석대표, 신헌식 금호아시아나㈜ 부사장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정치권 김우중씨 재평가 논란

    정치권 김우중씨 재평가 논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귀국설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재평가 논란이 한창이다. 대우 분식 회계에 대한 사법적 단죄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공과를 냉정하게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회 재정경제위의 열린우리당 간사인 송영길 의원은 3일 “우선 본인이 자신의 문제를 솔직히 공개하고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하겠지만, 변론의 기회도 줘야 한다.”면서 “단순히 매도를 당한 것인지, 정부가 도주를 방조한 것인지, 정경유착의 흔적이 있는 것인지 따진 뒤 책임을 질 것이 있으면 지고, 공과도 함께 평가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온 몸을 바쳐 기업을 살리고, 세계 경영전략을 구상한, 참 아까운 분”이라며 김 전 회장 옹호론을 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은 “배가 침몰할 때 선원과 승객을 내버려두고 달아난 것은 기업가로서 부적절한 행태”라면서 “분식회계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에 미친 어려움에 대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도 “국민경제에 끼친 28조원의 손해와 부담에 대해 죄를 물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중순 베트남 방문길에 김 전 회장을 만난 열린우리당 김종률 의원은 “김 전 회장이 국민 여론을 봐가며 귀국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사법적 처벌을 감수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자신의 공과에 대해 정당한 평가를 받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우 관련 소송에서 김 전 회장의 법정대리인으로 일했던 석진강 변호사는 이날 오전 하노이발 아시아나항공 OZ734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김 전 회장은 조만간 공개적으로 들어올 것”이라면서 “그러나 오늘 내일 들어오지는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구 안동환기자 ckpark@seoul.co.kr
  • “응급처치 교육 정부가 나서야”

    “응급처치 교육 정부가 나서야”

    생활응급술이란 우리 생활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체적인 위급상황에 대한 대처방법, 기본적인 응급처치 등을 말한다. 심폐소생술·인공호흡 등이 이에 해당한다. 주변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면 당황하기 일쑤다. 응급처치 요령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첫 발견자가 구급차 현장 도착 전까지 환자의 생명 유지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가 어렵다. 간단한 응급처치로 살릴 수 있는 환자가 숨지거나 불구가 되기도 한다. 이런 사례는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 1993년 목포 아시아나항공기 추락사고시 척추를 다친 여자 환자를 헬리콥터로 이송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이 장면은 당시 우리나라 ‘응급구조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그 여인은 평생을 불구로 살아야 하는 불행을 겪고 있다. 이듬해인 1994년 성수대교 붕괴,1995년 대구지하철 도시가스폭발사고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으로 대형 인명피해 및 응급구조 상황이 이어졌다. 그런 와중이던 1994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응급구조사 및 응급의학 전문의가 배출되기 시작했다. 전문인력 양성으로 사실상 사망으로 간주되던 환자들이 소생하는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같은 사고 외에도 현대인들은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심장질환, 뇌출혈 등 순환기 질환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내 가족이 언제 이런 상황을 맞을지 모른다.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익사사고도 늘 것이다. 현장 응급처치 요령 습득이 꼭 필요한 때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적십자사, 민방위, 예비군 훈련, 중등학교 체육시간 등에서 간단한 응급처치를 교육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을 통합적으로 주관하는 부서가 없으며 교육을 주도하는 대부분의 기관들이 새롭게 변화하는 학문(응급의학)을 신속히 받아들일 능력이 부족하다. 더욱이 현재 실시중인 교육마저도 정기적인 훈련이 동반되지 않은 일회성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생활응급’이라는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보급정도, 교육내용의 적절성에 있어서는 아직 초보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 확대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정부가 생활응급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국민의 참여를 유도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진국은 국가가 비용을 부담하고, 학술단체는 생활응급에 관한 내용 및 교육방법을 제시한다. 소방서 및 보건소 등은 교육이나 실습 같은 실무를 담당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정부 당국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광주보건대 응급구조학 강병우 교수
  • 외국인 ‘코스닥 사냥’

    외국자본이 ‘바이(Buy) 코스닥’에 나섰다. 이에 대해 재무구조가 취약한 벤처기업들이 제2의 ‘SK㈜ 경영권 분쟁’을 겪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41거래일 중에서 36일 동안 3303억원의 코스닥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주로 덩치가 큰 아시아나항공(442만주)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나 코스닥벤처 종목을 공략하고 있다.NHN의 경우 74만 8321주를 순매수, 지분율을 45.15%에서 49.98%로 끌어올렸다. 벤처업종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전체 순매수액의 84.9%(2806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네덜란드계 ABN암로 은행은 최근 자신들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하고 있는 로만손 등 국내 22개 코스닥기업에 대해 경영참여 의사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책 등이 쏟아져 단순한 투자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기업 활동에는 관심이 없고,SK㈜의 경우처럼 대주주의 경영권을 압박해 주가상승을 유도, 보유주식의 시세차익을 노리는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경제플러스] 시카고직항로 신설 새달말 취항

    아시아나항공은 7월30일 인천∼시카고 신규 직항노선을 개설한다. 이 노선은 월·수·토요일 인천에서 오후 7시 출발해 현지 시각으로 같은 날 오후 6시에 도착하고, 귀국편은 시카고에서 화·목·일요일 오전 1시에 출발, 다음날 오전 5시에 인천에 도착한다.B747-400 항공기가 투입된다.
  • [독일월드컵 2006] 독일행 티켓 갖고 오겠다

    ‘독일행 티켓을 거머쥐고 웃는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요하네스 본프레레(59)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31일 오후 5시20분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났다. 오는 3일(우즈베키스탄)과 9일(쿠웨이트) 잇따라 열리는 ‘죽음의 원정’ 경기에 첫 발을 내디딘 것. 한국팀으로서는 2연승을 거두면 더 바랄 게 없다. 하지만 날씨도 덥고,‘텃세’가 강한 중동전까지 끼어 있어 ‘1승1무’ 정도면 만족이다. 첫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을 꺾고,‘복병’ 쿠웨이트와는 비긴다는 전략이다. 현재 2승1패(승점6)로 조선두인 만큼 한국이 이번에 1승1무를 하면 승점 10을 확보, 독일 월드컵 본선진출을 위한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의 경기결과에 따라서는 자력으로 본선진출도 확정지을 수 있다. 현재 3위인 쿠웨이트(1승1무1패·승점4)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모두 패하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쿠웨이트는 나머지 한 경기를 이기더라도 승점 7에 그쳐 승점 10을 이미 얻은 한국은 최소2위를 확보,6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위업을 일찌감치 달성하게 된다. 그러나 쿠웨이트가 두 경기서 연패를 하지 않는다면 한국-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는 끝까지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1,2위를 가릴 수 있다. 6월에 열리는 이번 2연전에서 가장 유리한 쪽은 사우디아라비아다. 현재 2위(1승2무·승점5)로 한국에 간발의 차로 뒤져 있지만,4일 새벽 쿠웨이트전,9일 새벽 우즈베키스탄전이 모두 리야드에서 홈경기로 펼쳐지기 때문이다.2연승을 하게 되면 승점 6을 보태, 승점 11이 되면서 한국이 1승1무를 거두더라도 선두를 탈환하게 된다. 이 경우 최종 1위가 누가 될지는 8월17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마지막 예선경기에서 가려진다. 물론 A·B 2개조에서 2위까지만 해도 독일에 갈 수는 있다. 아시아에 배당된 본선행 티켓이 4.5장이기 때문. 최악의 경우,3위를 하더라도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여기서 승자가 되서 북중미최종예선 4위팀을 꺾으면 ‘막차’를 탈 수는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번에 1승1무면 본선진출이 사실상 확정적이며,1승1패만 거둬도 불안하기는 하지만 마지막 사우디전이 홈경기인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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