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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산업 매각 본격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 매각 작업이 본격화했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최대어로 평가받는 만큼 주인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채권단)은 30일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약 58%)을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인수의향서(LOI)는 다음달 25일까지 접수한다. 매각은 산업은행 인수합병실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주관한다. 채권단은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를 인수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자 관급 공사 수주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면서 “베트남 등에서도 독보적인 사업기반 등을 가진 회사인 만큼 과감한 투자를 할 만한 매물”이라는 입장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있어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 경영권까지 쥐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은 충분히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원금 회수를 위한 적정 매각가격은 1조원(1주당 6만원)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경쟁이 치열해지면 인수대금이 1조 5000억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회사는 없다. 단 증권가를 중심으로 CJ와 롯데, 신세계 등 유통사들과 현재 금호산업의 일부 지분(약 4%)을 보유 중인 호반건설, 일부 사모펀드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금호고속 산 IBK·케이스톤 펀드 “금호그룹 경영방해 엄정 대응”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금호고속을 산 IBK투자증권·케이스톤 사모펀드(PEF)가 29일 금호그룹의 금호고속 경영 방해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2년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호고속을 PEF에 팔았다. 현재 PEF가 금호고속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산은금융지주에 합병되기 전 정책금융공사가 1800억원 상당의 재무적 투자를 한 상태다. PEF는 금호고속 사무직 직원들로 구성된 ‘구사회’가 금호고속의 각종 인허가 서류에 대표이사 명의를 바꾸지 않고 대표이사 전결 사안을 집행임원의 임의적 권한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PEF는 앞서 2014년 11월 21일 금호고속 매각 방해 및 기업가치 훼손 등의 이유로 김성산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경영진을 새로 꾸렸다. 구사회는 신임 공동 대표이사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신임 경영진 직무집행정지 등에 대해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광주지방법원은 지난 19일 이를 기각했다. 금호그룹은 3월 2일까지 금호고속 매수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다. 이에 대해 PEF는 “우선매수청구권이 소멸되면 금호그룹의 재협상 권한을 원천 배제하고, 경영능력과 임직원 고용 안정화 능력을 갖춘 제3의 매수 후보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아시아나항공 김포~제주 노선 첫 1위

    대한항공이 지난해 김포∼제주 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에 1위 자리를 처음으로 내줬다. 27일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김포와 제주를 오간 승객(출발·도착 합계 기준)은 317만 5000명으로 대한항공(269만 3000명)보다 48만 2000명이 많았다. 김포 제주노선 전체 승객은 1388만 4000명으로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수송 분담률은 각각 22.9%와 19.4%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승객이 30.0% 증가했지만 대한항공은 6.0% 느는데 그쳤다. 순위가 바뀐 가장 큰 요인은 아시아나항공이 해당 노선의 운항편 수를 1만 5538편에서 1만 9066편으로 늘였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 대한항공은 1만 4736편에서 1만 3973편으로 운항편수를 줄였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전문가처럼 여행사진 찍는 법? 골목길 걸어보세요”

    “전문가처럼 여행사진 찍는 법? 골목길 걸어보세요”

    “여행의 시작은 한 걸음 내딛는 용기에서 비롯되지만 여행의 완성은 사진 속에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는 데서 이루어집니다.”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살다가 1999년 여름휴가로 떠난 유럽 여행을 계기로 여행 사진작가로 전향한 백상현(46)씨의 말이다. 짧은 여행을 통해 넓은 세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스스로 ‘자유로운 여행자’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세계 여러 소도시 여행을 하면서 사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그는 전문 사진작가가 아니더라도 여행지에서 특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서 골목길을 걸어보라고 추천했다. 그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골목길은 여행지의 가장 솔직한 민낯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마음을 열고 맞아주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서 “천천히 걸으면서 셔터를 누르면 여행의 여유로움과 힐링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작가는 이처럼 색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공유하기 위해 오마이여행사가 마련한 기획전을 통해 여행자들과 함께 1박 2일 일본 출사 여행을 떠난다. 그는 여행자들과 동행하면서 다양한 피사체를 좀 더 능숙하게 담아낼 수 있도록 조언과 피드백을 제공할 예정이다. 백 작가는 오사카에서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로 덴노지를 추천했다. 그는 “모던한 도심 한가운데 존재하는 오래된 옛 도시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며 “덴노지에서 볼 수 있는 일본 최초의 사찰인 시텐노지의 경우 우리나라 백제 불교의 영향을 받은 곳으로 알려져 있어 감회가 남다른 곳”이라고 말했다. 그가 또 다른 출사 명소로 손꼽은 곳은 고베의 이진칸 지역. 이곳은 고베항이 개항할 당시 외국인들이 들어와 살던 지역으로, 아기자기한 유럽풍 건물이 모여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마이여행·오마이호텔·호텔재팬은 이처럼 주말을 알차게 보내고 싶은 실속파 여행객들을 위해 아시아나 전세기로 떠나는 주말 1박 2일 오사카 여행 상품을 한시적으로 판매 중이다. 일본관광청 J-ROUTE 홈페이지(www.jroute.or.kr)와 일본정부관광국 홈페이지(www.welcometojapan.or.kr)를 방문하면 오사카 여행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10살 저가항공 내수 절반 삼키다

    출범 10년을 맞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고공비행을 이어 가고 있다. 저렴한 항공료 등을 무기로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 간 덕에 지난해 말 국내 여객 분담률이 절반을 넘어섰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CC 5개사는 국내 구간에서 총 1248만 8966명의 승객을 태워 전체 국내선 수송여객 중 51.2%를 차지했다. 2005년 애경그룹 계열의 LCC인 제주항공이 첫선을 보인 후 국내에서는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취항 중이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666만 2900명)과 아시아나항공(521만 7781명)을 합친 여객 분담률은 48.8%를 기록하며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제주항공은 국내선에서 2위인 아시아나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2013년 10% 포인트에서 지난해에는 7.5% 포인트까지 좁혔다. 최근에는 국제선 수송률도 늘고 있다. 제주항공이 국제선 운항을 처음 시작한 2008년 0.05%에 불과했던 여객 분담률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1.5%까지 증가했다. LCC 출범은 국내 항공기의 이용자 수도 크게 늘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뜨끈뜨끈’ ‘노곤노곤’ 그래, 이 맛이야

    ‘뜨끈뜨끈’ ‘노곤노곤’ 그래, 이 맛이야

    유난히 긴 겨울이다. 뜨끈한 온천욕으로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녹이고, 여유 있게 봄을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온천을 제대로 즐기려면 가까운 이웃 나라 일본이 제격이다. 그중에서도 꼽으라면 온천의 파라다이스로 꼽히는 일본 규슈 오이타(大分)현의 벳푸(別府)가 으뜸이겠다. 오이타는 일본 열도의 남서쪽에 위치한 섬 규슈의 동부에 위치한다. 오이타 지역은 기후가 온난하고 바다와 산이 모두 가까워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오이타가 특별히 자랑하는 것은 온천이다. 벳푸만에 면해 있는 벳푸는 일본 최대의 온천 도시로 유명하다. 벳푸시관광협회 쇼헤이 마쓰오 회장은 “벳푸는 원천 수 2800여 곳에 하루 분출량이 13만㎘로 모두 일본 제1위이고, 입욕 가능한 온천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지구상의 온천 수질 11종류 중 중탄산토류천, 식염천, 유황천, 산성천, 이산화탄소천 등 10종류가 솟아나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온천 파라다이스”라고 소개했다. 벳푸만이 내려다보이는 유케무리 전망대에서 오르면 곳곳에서 수증기가 피어 오르는 모습이 신비로운 정취를 자아낸다. 높고 낮은 건물들 사이의 골목에서, 도시를 감싼 듯 솟아 있는 쓰루미다케산의 언덕과 골짜기에서 피어오르는 온천 증기는 벳푸의 상징이다. ‘21세기에 남기고 싶은 일본의 풍경 100선’에서 후지산에 이어 2위에 선정될 정도로 특별한 풍경이다. 벳푸에는 수질과 분위기가 다른 다양한 온천 시설이 있어서 취향대로 즐길 수 있다. 폭포탕, 진흙탕, 모래탕 등 입욕 방법도 다양하고 ‘벳푸8탕’이라 불리는 대표적인 8개 온천향을 순례하는 코스도 인기가 있다. 벳푸가 온천 도시로 발달한 것은 1871년 벳푸 해안에 항구가 생기면서부터다. 해안 근처에서 솟아나는 온천을 즐기기 위해 지역의 어부들이 욕조와 간소한 오두막을 지었다. 근처 산에서 잘라 온 대나무를 반으로 갈라 지붕으로 삼은 온천탕에 대한 평판이 퍼지면서 전국의 ‘탕치객’(온천욕으로 병을 고치기 위해 온천 지대에 머무는 사람들)들 사이에선 ‘다켄가와라노 유’(대나무기와 온천탕)라고 불렸다. 벳푸시가 운영하는 공동 온천 ‘다케가와라 온천’의 시작이다. 1879년 세워진 다케가와라 온천은 현재 1938년 개축된 건물을 사용하고 있지만 일본의 절이나 신사를 떠올리게 하는 가라하후 양식의 곡선 지붕을 한 건물 현관과 오랜 세월을 견뎌 물때가 낀 욕탕과 바닥 등이 마치 온천 박물관을 구경하는 것 같게 한다. 유카타를 입고 온천에서 덥혀진 모래로 찜질을 하는 모래탕이 명물이다. 시영이라 입욕 요금도 싸다. 보통 입욕은 100엔, 모래탕은 1000엔. 바닷가에 있는 시영 온천 벳푸해변 모래탕은 바다를 바라보며 모래찜질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유카타를 입은 채 모래 위에 누우면 스태프들이 따뜻한 모래를 덮어 준다. 약 10분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몸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고, 모래가 차갑게 느껴지면 안내에 따라 일어나 탈의실에 가서 유카타를 벗고 물로 모래를 씻어낸 뒤 뜨거운 욕조에 몸을 담그고 나면 찌부둥한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진다. ‘벳푸 8탕’ 중 한 곳인 간나와 온천에 있는 효탄온천은 창업 80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온천이다. 이곳의 명물은 낙차 3m의 폭포탕. 떨어지는 온천수를 몸에 맞으면서 마사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온도가 100도나 되는 원천수를 대나무로 만든 특유의 냉각장치(유메다케)를 이용해 그대로 식혀 공급한다. 입장료 700엔으로 바위탕, 히노키탕, 찜탕, 모래탕 등 다양한 온천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다. 온천의 증기를 입으로 마시는 ‘온천흡입’, 온천수를 마시는 ‘음천’ 등 온천 요법도 체험할 수 있다. 단순천과 유황천 두 가지를 즐길 수 있는 유야에비수는 가족노천탕과 암반욕이 인기 있는 온천 시설이다. 객실 수 592개에 2636명이 투숙할 수 있는 규슈 최대 규모의 특급호텔인 스기노이 호텔에서는 벳푸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1200평 규모의 대온천탕 ‘다나유’와 새롭게 문을 연 아쿠아가든이 인기 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뷔페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다나유’의 노천탕에서 상쾌한 바람을 느끼며 해돋이를 감상하는 것을 일본인들은 로망으로 꼽는다. 그런가 하면 벳푸에는 입욕 가능 온천 외에 보면서 즐기는 온천이 있다. 성분에 따라 청색, 적색, 백색 등 다양한 색을 띠는 온천과 간헐천 등 특징 있는 원천 8곳을 돌아보는 ‘지옥 순례’는 벳푸 관광의 기본 코스로 꼽힌다. 벳푸지옥조합의 야수나리 다카하시 주임은 “예로부터 고열의 온천 분출구는 접근하기 어려운 괴이한 광경 때문에 ‘지옥’이라고 불리고 있다”면서 “간나와 지역에 있는 바다지옥, 점토질의 뜨거운 점토질이 특징인 오니이시보즈 지옥, 암석 표면과 지면에서 거친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야마지옥 등 6곳을 걸어서 돌아본 뒤 버스로 약 5분 거리인 핏빛의 지노이케 지옥과 간헐천인 다쓰마키 지옥을 순례하는 게 일반적인 코스”라고 설명했다. 바다지옥은 1200년 전 화산 폭발로 생긴 곳으로 아름다운 코발트 블루빛을 자랑한다. 온천열을 이용한 식물원에는 다양한 수련이 사철 아름답게 피어 있다. 이곳의 온천수와 온천 증기로 만들어진 ‘지옥찜 푸딩’은 식감이 부드럽고 맛이 깊은 것으로 유명하다. 1300년 전부터 존재한다는 피연못 지옥은 역사서에도 ‘적탕천’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산화철과 산화마그네슘을 함유하고 있어서 붉게 보이는 것이 마치 새빨간 피를 담아 놓은 듯하다. 지옥 바닥에서 긁어낸 흙을 이용해 만든 피연고는 알레르기와 아토피에 특효로 알려져 인기가 있다. 지옥순례는 공통관람권(성인 2000엔)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글 사진 벳푸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벳푸를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김포~오이타를 운항하는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것이지만 주 1회(금요일 출발)여서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인 후쿠오카행 비행기를 탄 뒤 후쿠오카 공항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인천~후쿠오카 구간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이 운항하고 있다. 하루 8회 운항해 선택의 폭이 넓다. 후쿠오카 공항~벳푸 고속버스는 하루 16회 운행. 비행시간 1시간 20분, 고속버스로 2시간 정도면 온천 파라다이스가 기다린다. 오사카에서 JR 철도를 타면 3시간 37분 만에 오이타에 도착한다. 일본 고유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온천여관이 밀집한 유후인은 벳푸에서 40분 거리에 있다. →맛집 벳푸의 간나와에서는 다양한 색깔과 모양으로 펄펄 끓는 원천을 구경할 수 있는 지옥순례와 함께 온천 증기열을 이용해 야채, 고기, 해산물을 쪄 먹는 지옥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지옥찜공방 간나와’(0977-66-3855)에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 재료로 요리 체험을 할 수 있다. 자판기에서 야채, 해산물, 닭고기 등 취향에 따라 식재료를 구입한 뒤 30분당 500엔의 이용료를 내고 지옥 가마솥에 찌면 끝. 조미료와 식기류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기다리는 동안 근처의 공원에서 족탕도 즐길 수 있다. 지옥찜이 번잡하다고 생각되면 벳푸의 대표적인 닭튀김요리 ‘도리텐’을 맛보자. 오이타 특산의 감귤인 가보스와 각종 토핑으로 변화를 준 다양한 도리텐이 있다. 벳푸 도리텐의 발상지인 레스토랑 도요켄(0977-23-3333)이 유명하다.
  • 대한항공 승객 2년째 감소… 점유율 22%로

    대한항공이 국내 7개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승객 감소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20일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의 국제선 승객은 1660만명으로 2013년의 1664만 6000명보다 4만 6000명(0.3%)이 감소했다. 2012년(1698만 7000명)과 비교하면 2년 만에 38만 7000명이 줄었다. 저가항공사(LCC)와 외국 항공사의 공세 등에 밀려 국제선 시장점유율은 역대 처음으로 30% 밑으로 내려가는 등 2년 연속 감소한 셈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국제선 수송 분담률은 2012년 35.6%, 2013년 32.6%, 지난해 29.2%로 2년 사이 6.4% 포인트 떨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체 시장 규모가 크게 늘지 않은 상황에서 저가항공사나 외국계 항공사의 시장 공략이 거세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국내선 승객 역시 지난해 666만 3000명으로 전년보다 29만 7000명이 줄어드는 등 감소 추세다. 지난해 국내선 수송 분담률은 3.2% 포인트 내려간 27.3%다. 반면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승객은 1242만 5000명으로 전년 1170만 6000명보다 6.1% 증가했다. 2012년 승객은 1122만 6000명이었다. 점유율은 2012년 23.5%에서 2013년 23.0%, 2014년 21.9%로 감소하는 추세다.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수송 분담률은 11.5%로 전년보다 1.9% 포인트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1위는 제주항공으로 국제선 승객 수가 215만명을 기록했다. 이어 진에어(136만 1000명)와 에어부산(125만 6000명), 이스타항공(107만명) 순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전력 다해 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전력 다해 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올해 경영방침인 ‘자강불식’(自强不息)을 강조하면서 전력을 다해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강불식은 스스로 온 힘을 다해 힘쓰고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이다. 18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16~17일 임원전략경영 세미나에서 “옛날에는 마라톤에서 살살 뛰다 나중에 역전하는 일도 많았지만, 이제는 처음부터 선두그룹에 있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면서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17일 오전 신입사원들과 경기 광주 태화산에 등반했다. 또 같은 날 오후에는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금호아시아나 신년 가족음악회’에 참석했다. 이번 음악회는 주요 계열사의 워크아웃 등으로 중단됐다 5년 만에 재개한 행사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전경련 “소송 확산은 줄겠지만 새로운 현장 갈등 우려”

    현대자동차의 통상임금 소송에서 법원이 사실상 사측의 손을 들어주자 주요 경제 단체와 기업 등은 소송 확산의 여지가 낮아진 점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번 판결로 또 다른 갈등이 야기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했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번 판결로 최근 일부 하급심의 일관성 없는 판결로 야기될 수 있는 소송 확산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경련은 “극히 일부 근로자들의 상여금만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함에 따라 현장에서 새로운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법원에서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확히 판결한 만큼 현대차 노사는 판결을 존중하고 경쟁력 강화에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일부 근로자에 대해서만 통상임금을 인정한 데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표했지만 민법상 ‘신의 성실의 원칙’(이하 신의칙)이 적용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경총은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면서 신의칙을 적용하지 않은 점은 종전의 관행과 합의를 무책임하게 뒤집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상임금 이슈와 관련해 소송 중인 조선과 항공업계 등은 더욱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업계 관련 소송을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반응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통상임금 관련 1심 판결이 상반기 중에는 나올 것 같다”면서 “이번 판결이 다른 회사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노사 잠정합의안에서 상여금 800% 가운데 700%를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기로 했으나 해당 안건이 노조의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현대차와 임금 체계가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면서 “각자의 상황에 맞춰 남은 재판을 준비할 뿐”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항공 유류할증료 급락 “조만간 부담 자체가 사라질 듯” 왜?

    항공 유류할증료 급락 “조만간 부담 자체가 사라질 듯” 왜?

    항공 유류할증료 급락 항공 유류할증료 급락 “조만간 부담 자체가 사라질 듯” 왜? 국제 유가 급락에 따라 항공기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1개월만에 74%(미주 기준)나 내려간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6단계에서 다음달 2단계로 4계단 하락한다. 미주 노선 2월 유류할증료(이하 편도·발권일 기준)는 58달러에서 15달러로 43달러 내려가며 유럽·아프리카 노선은 56달러에서 15달러로 41달러 싸진다. 지난해 2월 미주와 유럽·아프리카 노선의 유류할증료가 각각 165달러와 158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만에 약 10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승객은 조만간 유류할증료 부담을 질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중동·대양주 노선은 48달러에서 14달러로, 서남아시아·중앙아시아 노선은 26달러에서 7달러로 인하된다. 중국·동북아는 17달러에서 5달러로, 동남아는 22달러에서 6달러로, 일본·중국 산둥성은 10달러에서 3달러로 각각 내려간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8800원에서 4400원으로 50% 내려간다. 유류할증료는 14단계였던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내년 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12월 16일∼올해 1월 15일 1개월간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에서 거래된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매겨졌다. 이 기간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164.83센트(배럴당 69.23달러)로 1개월 전보다 44.33센트 하락했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가 갤런당 150센트가 넘을 때 부과한다. 항공유 가격별로 10센트 단위로 33단계가 나뉘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여행 | 시코쿠 너와함께 걷고 싶어

    해외여행 | 시코쿠 너와함께 걷고 싶어

    일본은 익숙하지만 시코쿠는 낯설다. 일본 열도를 이루는 네 개의 주요 섬 가운데 가장 작은 섬 시코쿠. 올 시코쿠 레일패스를 이용해 섬 전역을 두르고 가로지르는 철길 따라 시코쿠 한 바퀴를 달렸다. 남자한테 차여서 시코쿠라니 내 얘기는 아니다. 내게 처음으로 시코쿠를 알려 준 책 제목이 2009년에 출간된 <남자한테 차여서 시코쿠라니>였다. 시코쿠에는 일본 불교 진언종의 창시자인 홍법대사의 족적을 따라 섬 전역에 1번부터 88번까지 번호가 매겨진 사찰을 걸어서 순례하는 길이 있다. 1,400km에 달하는 이 순례길을 통칭 ‘오핸로’, 순례자를 ‘오핸로상’이라고 하는데, 작가가 오핸로를 걸으면서 만난 어느 오핸로상의 사연을 짓궂게 제목 삼았더랬다. 천여 년이 넘게 이어진 불가의 수행인데 최근에는 종교적인 색채가 옅어지고 자기 스스로를 되돌아보거나, 나락으로 떨어진 끝에 인생의 전환점 또는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 걷는 이들이 많다고. 스물여덟의 나는 당장 시코쿠로 달려가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덩그러니 놓여 있는 석사 졸업장, 장렬히 전사한 연애 그리고 겁 없이 뛰어든 책 작업. 그러나 자신이 없었다, 민낯의 나를 마주할. 어찌어찌 5년이 지나고 나는 다시 한번 시코쿠에 혹했다. 여전히 오핸로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겁쟁이에게 시코쿠의 해안과 산간으로 이어지는 철로를 따라 시코쿠 일주를 할 수 있는 레일 패스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남자한테 차이지 않은 채 시코쿠로 향했다. 차였어야 좀더 그럴싸했을라나? ●가가와현香川 호빵맨 기차 타고 호로록호로록 다카마츠역 플랫폼에 기차가 들어서자 여기저기 기분 좋은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호빵맨 기차다. 사진 찍기 바쁜 여행자들뿐만 아니라 출근길의 회사원들도 힐끔힐끔 뒤를 돌아본다. 시코쿠 기차 여행을 하는 동안 한 번은 탈 수 있겠지? 조바심 내지 않고 고토히라행 기차에 몸을 싣는다. 고토히라역을 빠져 나오니 단정한 목조건물에 저마다 개성 있는 간판을 내건 상점들이 줄을 선다.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우동집. 라멘, 소바 등과 함께 우동은 일본의 대표 면 요리인데, 우동 하면 역시 사누키 우동이다. 사누키는 이곳 시코쿠 가가와현의 옛 지명이니 제대로 찾아왔다. 가가와현은 일본에서 가장 크기가 작은 현이라 하는데 이 작은 지역에 우동 가게만 800여 곳이 넘으니 말이다. 우동집에서 한 그릇 뚝딱 비우는 것도 좋지만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우동 체험 교실이 있다기에 냉큼 달려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나카노 우동 학교의 1일 우동 체험은 흥에 겹다. 손으로 치댄 반죽을 신나는 음악에 맞춰 발로 밟아가며 반죽한다. 수타에 족타가 가미된 반죽이다. 한편 미리 숙성시켜 놓은 반죽을 밀대로 늘려, 먹기 좋게 칼로 자르는 것은 우리의 칼국수와 다르지 않으니 나름 솜씨 발휘를 해본다. 완성된 면은 바로 삶아서 먹을 수 있지만 방금 치댄 반죽은 그래도 조금 숙성시키는 것이 낫겠지. 그 사이 곤피라 신사에 다녀오기로 한다. 나카노 우동 학교가 있는 상점가에서 계단길이 시작된다. 곤피라 신사의 본궁까지는 785개의 돌계단 참배길을 올라야 한다. 호젓한 산길이라 계단이 그리 버겁지는 않다. 천년 전에 들어선 곤피라 신사는 연간 400만명의 참배객이 찾는 손꼽히는 신사다. 본래 신사와 불교 사찰이 함께 자리했는데 메이지유신 이후부터 ‘사누키 곤피라상’이라 부르는 바다의 수호신만 모시고 있다. 한참을 올라 본궁 가까이에 이르렀는데 계단 한 칸이 내려가 있는 곳이 나타났다. 사실 본궁까지의 계단은 786계단인데 786은 ‘번민’이라는 뜻의 일본어 ‘나야무’와 발음이 비슷해 계단 하나를 내려 785계단으로 만들었다고. 이윽고 785계단을 오르자 본궁과 함께 멀찍이 세토내협과 탁 트인 사누키 평원, 그리고 후지산을 닮아 ‘사누키 후지산’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이노야마가 한눈에 펼쳐진다. 참배객들은 그곳에서 부적을 사서 소원을 빌기도 하고 길흉을 점치는 제비 ‘오미쿠지’를 뽑기도 한다. 모두에게 신의 보살핌이 함께하기를. 계단길을 오르내렸더니 시장기가 돈다. 도착 시간에 맞춰 나카노 우동 학교 식당에는 팔팔 끓는 솥이 대기하고 있다. 아침나절에 반죽하고 칼질한 우동면을 삶고 요리조리 입맛대로 간을 해서 호로록. “국물이 끝내줘요”라고 했던 우동 광고가 떠올랐다. 글쎄, 국물 맛도 좋았고 시장이 반찬이라지만 그보단 사누키 우동의 쫄깃한 식감이 젓가락질을 더욱 바쁘게 했다. 체면치레고 뭐고 없다. 쉼 없이 호로록호로록. 배불리 먹고 고토히라역으로 되돌아오니 호빵맨 기차가 발 앞에 멈춘다. 생각보다 빨리 재회했네. 오보케역까지 호빵맨과 함께 달린다. 열차의 좌석 시트와 객차 인테리어도 호빵맨 일색. 동심에는 나이 제한이 없나 보다. 객차 안에 어린아이 하나 없었지만 귓전에 어린아이마냥 들뜬 목소리가 계속 맴돌았으니. ●도쿠시마현德島 아찔하고도 아름다운 협곡을 따라 산골마을 간이역에서 호빵맨 기차와 안녕을 고한다. 오보케역이다. 자연스럽게 숨을 크게 들이마실 만큼 좋은 기운이 가득하다. 오보케는 2억년에 걸쳐 형성된 협곡 지대라 했다. 나룻배를 타고 협곡을 거슬러 유람을 할 수도 있고 차를 타고 산자락 높은 곳에 올라 협곡을 조망할 수도 있다. 버스가 드문드문 다니는 산골마을이지만 역 앞에 항시 대기 중인 택시를 이용해 한결 수월하게 협곡을 둘러볼 수 있다. 2시간에 6,000엔이면 충분. “이곳의 가을 단풍이 정말 예뻐요. 지난주에 태풍이 와서 그렇지 여기 물이 얼마나 투명하고 맑은데요, 에머랄드 그린이에요. 일교차가 커서 메밀 농사가 잘된답니다. 이야 메밀소바가 참 맛있지요.” 오보케에서 나고 자랐다는 택시 기사의 고향 자랑을 들으며 구불구불 산길을 달려 카즈라바시에 다다른다. 카즈라바시는 협곡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다. 깊은 산 속에서 넝쿨을 늘어뜨리며 자라나는 다래나무로 엮었다. 엉금엉금, 주춤주춤, 흔들거리는 다리 위에서 발걸음 내딛기가 쉽지 않은데 십여 미터 아래로 빠른 물살을 타고 흐르는 계곡을 보니 더 아찔하다. 후들거리는 것이 이 다리인지, 내 다리인지. 다시 택시를 타고 산길을 탄다. 일본어 히라가나의 ‘ひ(히)’자 모양으로 물길이 흐르는 계곡을 지나 이야 계곡까지 왔다. “이 계곡에서 떨어지면 구급차를 부르지 않고 스님을 부른답니다.” 택시 기사의 농담에 어째 등골이 오싹해진다. 아득히 이야 계곡이 내다보이는 벼랑 끝 바위 위에 조각상 하나가 눈에 띈다. 오줌 누는 아이 동상이다. 아주 오래 전 산골마을 아이들이 이 바위에 올라 오줌 누기 시합을 벌이곤 했단다. 어린 날의 치기로 치부하기엔 꽤나 비장했을 시합이었을 텐데 어째서인지 내 입가엔 미소가 가시지 않는다. 그래, 이만한 높이에서 오줌 줄기 시원하게 뻗을 줄 아는 꼬마라면 골목대장 자리 정도는 충분히 차지할 만하겠다. ●고치현高知 술이 술술, 푸짐하고도 즐겁게 고치는 호탕했다. 고치현 출신으로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사카모토 료마’의 기개도 한몫을 하지만 그보다는 양껏 즐기는 고치의 술 문화에 한 표를 던져 본다. 조금은 의외다. 예의와 절제의 미덕을 자랑하는 일본이 아니던가. 그러나 예부터 고치 사람들은 술을 즐기고, 삶을 즐길 줄 안다 했다. 일례로 손 안에 천원이 주어졌다고 하자. 가가와 사람들은 천원을 저금하고, 에히메 사람들은 천원을 고스란히 쓴단다. 그런데 고치 사람들은 천원을 더 보태 술을 마신다고. 해질녘 고치 특유의 사와치 요리와 게이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강가의 요정 ‘하마초’로 향했다. 요정에 들어서자 기모노 차림에 새하얀 얼굴을 한 게이샤가 마중한다. 조금은 주눅이 든 채 그녀가 이끄는 곳에 자리를 잡는다. 이내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커다란 접시에 음식이 담겨져 나왔는데, 고치의 ‘사와치 요리’는 큰 접시에 초밥, 생선회, 가다랑어 타타키 등의 요리를 푸짐하게 담아 여럿이 나누어 먹는 방식을 가리킨다. 대개 일본 음식 하면 소량이지만 먹기 아까울 만큼 정갈하게 차려낸 가이세키 요리를 떠올리게 되는데 완벽한 반전이다. 고치의 사와치 요리는 손님과 주인, 남성과 여성 어느 누구 차별 없이 한자리에 모인 이들 모두가 함께 술을 즐기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게이샤가 알려준 술자리 게임도 가지각색. 캬, 그녀들의 춤사위에 술이 술술, 고치의 밤이 깊어 갔다. 기분 좋게 마신 술은 뒤끝이 없었다. 호빵맨에 이어 이번에는 피규어로 가득한 기차를 타고 여정을 이어 간다. 피규어 제조사 ‘카이요도’의 피규어를 기차 안팎에 디자인한 카이요도 하비 트레인. 시만토강을 끼고 산허리를 돌아나가는 기찻길은 창가에 바싹 붙어 앉게 했다. 기차에서 내려 카이요도의 피큐어 컬렉션을 모아 놓은 카이요도 하비관과 일본의 전설 속 요괴 ‘갓파’ 조형물을 전시하고 있는 갓파관까지 두루 둘러본다. 그리고 시만토강이 내려다보이는 휴게소에 들러 지역 특산물로 정성스레 조리해 꽃모양 바구니에 소복하게 담아 주는 ‘도오와 가고젠’으로 꼬르륵 하는 배꼽시계를 달랜다. 소박하지만 맛깔스런 밥상이었다. ●에히메현愛媛 그 길을 너와 함께 걷고 싶었어 고치현에서 에이메현 마쓰야마로 가는 길에 히자카와 강변에 아름다운 정원을 품고 있는 가류산장에 잠시 들렀다. 참 정성들여 지은 집이다. 억새를 이어 우진각 지붕을 올린 안채 ‘가류인’은 일본의 전통적인 농가 스타일로 집안의 장식만으로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단장을 했다. 정원을 지나 절벽 위에 지은 암자 ‘후로완’은 더더욱 운치가 있다. 가을밤 만월이 떠오르면 강물에 비친 달그림자가 후로완의 천장에 아른거린다고. 툇마루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신선놀음이다 싶은 곳이었으니 엉덩이 떼기가 힘들더라. 아쉽다 아쉽다 되뇌며 돌아섰는데 이내 나를 호들갑떨게 한 것이 있으니, 오즈시에서 마쓰야마까지 동행할 ‘이요나다 이야기’ 열차다. 세토내협 이요나다의 청명한 바다를 바라보면서 에이메현의 좋은 식재료로 만든 식사까지 즐길 수 있는 관광열차로 2단의 나무 찬합에 정갈하게 차려 나온 도시락에 감탄하기 바쁘게 차창 밖 풍경이 다시 혼을 뺏는다. 바다야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지만 기차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는 마음을 더없이 설레게 했다. 시코쿠 기차 여행의 마지막 여장을 마침내 마쓰야마에 풀었다. 두 손 가볍게 어슬렁어슬렁 도심 나들이에 나선다. 로프웨이를 타고 표고 132m 가쓰야마산 정상에 위치한 마쓰야마성에 올랐다. 그 성에서도 가장 높은 망루 천수각에 이르니 마쓰야마 도심과 너른 평야 그리고 멀찍이 세토내해가 드넓게 펼쳐지는 풍경이 가슴을 탁 트이게 했다. 성의 가장 중심이 되는 본성 앞으로 도열한 벚꽃나무도 맘을 간지럽힌다. 마른 가지와 초록 잎사귀만 달려 있지만 두 계절이 지나면 봄바람 타고 아름다운 꽃길이 되겠지. 상상만으로 흐뭇해진다. 마쓰야마성에서 내려오니 기적 소리 울리며 도심을 가로지르는 증기기관차가 눈에 띈다. 일본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에서 ‘성냥갑 같은 기차’라 묘사한 것을 재현한 ‘봇짱 열차’다. 일본어로 도련님을 봇짱이라 한다고. 칙칙폭폭 소리를 내진 않았지만 덜컹이는 노면을 따라 충분히 추억 속에 빠져들 만했다. 참 바삐 달렸다. 기차 타고 시코쿠 한 바퀴. 혼자였지만 외롭지 않았다. 속닥속닥, 철길 닿는 곳마다 새로운 시코쿠가 귓가를 간질였으니. 혼자였기에 다시 가고 싶어졌다. 너와 함께 걷고 싶은 그곳 시코쿠로.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JR시코쿠 www.jr-shikoku.co.jp ▶travel info Shikoku Airline 아시아나 항공이 시코쿠 가가와현의 다카마쓰(OZ16609:00, 15:20)와 에이메현의 마쓰야마(OZ17615:10)로 주3회(화·금·일요일) 직항을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40분. PASS 올 시코쿠 레일패스All SHIKOKU Rail Pass 올 시코쿠 레일패스는 JR시코쿠를 비롯하여 지역간 특급열차, 사철, 전차 등 총 연장 1,100km에 달하는 시코쿠 지역의 모든 철도를 정해진 기간 내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무제한 티켓이다.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자들을 위한 특별 요금으로 2일권 6,300엔, 3일권 7,200엔, 4일권 7,900엔, 5일권 9,700엔 4종류의 패스가 있다. 자신의 여행 일정에 맞추어 적합한 패스를 선택하면 된다. 출국 전 국내에서 바우처를 구매한 다음 일본 현지 JR시코쿠 여행 센터에서 패스로 교환할 수도 있고, JR시코쿠 여행 센터에서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캐리어 등의 짐은 코인로커를 이용하거나 역무실에 맡길 수 있다. 코인로커는 1일 300~600엔 선, 역무실은 짐 1개당 410엔이다. HOT SPRING 3,000년 역사의 도고온천 도고 온천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일본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목욕탕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유명하다. 2시간에 한 번씩 온천의 증기가 건물 전체를 에워싸는데 그 모습 또한 장관이다. 그러나 이것은 맛보기. 욕탕에 몸을 담가야 제대로다. 훈훈한 기운이 노곤해진 여행자의 몸과 마음을 스르르 풀어내준다. SHOPPING 에히메의 좋은 것을 담아 에히메즘Ehimesm 특산물, 공예품 등 에히메현의 자원으로 만든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숍이다. 특히 볕 좋고 물 좋은 환경으로 고품질의 면화가 생산되고 그로 인해 일찍이 방직기술이 발달한 에히메현 이마바리시의 타올은 인기가 높다. 100여 년 역사의 고급 타월로 품질은 물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www.ehime-esm.jp 고치의 호빵맨 사랑 호빵맨 테라스Anpanman Terrace 시코쿠 고치현 JR고치역 안에 위치한 호빵맨 전문 캐릭터숍이다. 호빵맨의 작가 야나세 다카시가 고치현 출신이라 고치현에서는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호빵맨 캐릭터를 마주하게 되는데 호빵맨 테라스가 그 절정. 호빵맨 완구, 호빵맨 학용품, 호빵맨 액세서리 등 호빵맨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이 한데 모여 있어 호빵맨 마니아들에겐 이곳이 곧 천국이다. 다카마츠의 비밀창고 키타하마 앨리Kitahama Alley 시코쿠 가가와현 다카마츠 항구 인근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쇼와시대(1926~1989) 초기에 사용하던 옛 항구의 곡물창고를 개조한 곳으로 창고의 외관은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에 각기 개성 넘치는 헤어숍, 카페, 레스토랑, 소품숍, 라이브 펍, 서점 등 10여 개의 상점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www.kitahama-alley.jp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국제유가 급락] 항공·물류 ‘활짝’… 정유·화학 ‘화들짝’

    일반적으로 저유가는 경제 전체에는 호재다. 에너지와 물류, 생산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소득부터 소비,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업종별 희비가 엇갈린다. 물류·항공·발전·자동차 등은 상대적인 수혜 업종에 속한다. 항공과 운송업종은 표정관리를 해야 할 정도다. 특히 항공과 운수업은 각각 매출액 대비 유류비 비중이 약 40%와 20%에 달해 ‘유가 하락=비용 절감’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실제 업계에선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달러 하락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각각 1605억원, 813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전기를 공급하는 한국전력 등도 유가가 10% 떨어질 때 1조 6000억 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등도 휘발유, 경유 등 기름 값이 크게 떨어지면 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정유·석유화학 등의 에너지 산업은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1년 이상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감소, 환율 하락이라는 3중고에 시달린 국내 정유 4사(SK이노네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3분기 적자만 9711억원(영업이익률 -1.1%)에 달한다.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되면 연간 적자는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재고도 문제다. 정유사들은 의무적으로 원유 재고를 40일가량 비축해야 하는데 이는 결국 손실로 반영된다. 원유가격이 10달러 정도 하락하면 국내 정유사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재고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더 큰 문제는 암울한 현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저유가가 주는 혜택은 생각보다 크지는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행분석실장은 “세계가 디플레를 고민하는 현 상황이라면 생산비용이 떨어진다고 해 소비와 투자가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라면서 “저성장 국면에서는 기대할 수 있는 유가 하락의 효과는 그만큼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2015 경제전망 설문조사] 올해 소득 3만달러 시대?… “일자리·소비부터 늘려야 체감”

    [2015 경제전망 설문조사] 올해 소득 3만달러 시대?… “일자리·소비부터 늘려야 체감”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내외 경제 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국민소득 4만 달러를 여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한발 더 나갔다. 하지만 이만한 체감 괴리도 없다. 국민 상당수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딴 나라 얘기’로 치부하고 만다. 소득이 선진국 수준으로 늘었다는데 쓰고 싶어도 쓸 돈이 없어서다. 소득 중 얼마를 지출했는지를 알 수 있는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액/가처분소득)은 2010년 3분기 77.9%에서 4년 만에 72.6%로 5.3% 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가계 동향에 따르면 먹는 것과 아이들 교육비도 줄였다. 경제 전문가의 견해도 국민 생각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배고픈 국민’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백약이 무효라고 진단한다. 정부가 올해 역점을 둬야 할 정책 우선순위 세 가지를 묻는 질문에 ‘일자리 창출’과 ‘소비 진작’을 1순위로 꼽은 전문가가 순위를 매긴 68명 중 각각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1명이 기업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신성장 동력 창출’을 1순위로 답했다. 우선순위와 상관없이 가장 많이 선택된 항목은 일자리 창출(60명)이었다. 소비 진작(49명)과 신성장 동력 창출(41명), 가계 부채 연착륙(35명) 등이 뒤따랐다. 전문가들은 ‘가계 소득 증가→소비 확대→기업 투자 증가→내수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출발을 일자리 창출로 꼽은 것이다. 또 가계 소득이 늘면 한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가계 부채의 위험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다만 정부가 박 대통령의 공약인 ‘고용률 70% 달성’에 집중하다 보면 시간제와 비정규직 일자리 확대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 소득을 늘리기 위해 일자리 창출이 필요한 건데, 정부가 추진하는 정규직 해고 완화 등을 보면 소득의 하향 평준화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이래서는 소득이 늘어날 수 없으며 이해당사자 간 갈등만 키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일자리 창출’을 정책 2순위로 꼽은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양질의 일자리가 늘지 않고서는 소비가 살아날 수 없다”면서 “부(富)의 편중이 가계에서 기업으로 지나치게 빨리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 세 가지를 묻는 질문에는 순위를 매긴 67명 중 15명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가능성’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가계 부채’(10명)와 ‘중국 경제의 경착륙’(10명), ‘미국의 금리 인상’(9명) 순이었다. 우선순위 여부를 떠나면 가계 부채(50명)가 가장 많이 선택됐다. 전문가의 절반이 가계 부채를 최대 뇌관으로 꼽은 것이다. ‘D(디플레이션의 약자)의 공포’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에 그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올 정도다. 1266조원이 넘는 가계 부채(자영업자 포함)는 조그마한 외부 충격에도 한국 경제의 판을 깰 수 있을 정도로 폭발력이 강한 소재다. 장민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최경환 경제팀이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가계 부채가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면서 “내년 하반기 미국의 출구전략(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기 전에 금융당국이 가계 부채의 연착륙을 어느 정도 해 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설문에 참여해 주신 분 (가나다순) ●이진성 롯데 미래전략센터장 ●이창목 우투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창실 LG전자 IR 담당 상무 ●이필상 서울대 초빙교수 ●이한구 새누리당 경제혁신특별위원장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임상진 KCC 재정부 담당 이사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장 민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 ●장석인 산업연 선임연구위원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 ●정문국 ING생명 사장 ●정성춘 대외경제연 국제거시금융실장 ●조기선 네이버 IR자산운용 실장 ●조동철 KDI 수석이코노미스트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조영무 LG경제연 연구위원 ●조영철 현대중공업 전무 ●최민호 한화건설 기획실장 ●최성환 한화생명 보험연구소장 ●최용석 다음카카오 IR실장 ●최중재 태광산업 대표이사 ●최창환 단국대 무역학과 교수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 ●하태형 현대경제연구원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CFO ●한채양 신세계그룹 상무 ●허문욱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홍덕표 LG경제연 수석연구위원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
  • [기고] ‘땅콩회항’ 사법처리만이 능사인가/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기고] ‘땅콩회항’ 사법처리만이 능사인가/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지난해 말 터진 ‘땅콩 회항 사건’이 사과에서 끝나지 않고 사법 처리의 수위를 다투는 지경에 이른 핵심에는 합리적인 법치의 실현보다 허망한 정치의 실종이 있기 때문이다. 새삼스럽게 관심을 끈 재벌기업의 전근대적인 조직 운영 행태와 재벌 3세의 못난 품성, 민관 유착의 뿌리 깊은 인습 등은 분명 풀어야 할 숙제다. 하지만 사법 처리만이 능사일까.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를 사법 처리로 떠넘기는 관행이 굳어졌다. 모든 분쟁이 종국에는 법적인 판결로 귀결되기에 사법 절차의 다른 말은 일명 ‘마무리 절차’가 됐다. 계층 간의 불신도 사법 처리로 보복하지 않으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 현실이다. 우연하게도 새정치연합 을지로위원회 주최로 지난해 말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땅콩 회항 대한항공을 통해 본 항공산업 현장노동 인권실태’ 좌담회가 취소됐다. 행사에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과 대한항공 조종사가 직접 나와 항공승무원의 인권 유린 및 침해 사례, 일상적 노동통제 등 노동권 제약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이 행사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참여 거부로 취소됐다. 조종사 노조가 밝힌 취소 이유는 ‘땅콩 회항 사건’이 국민들에게 조종사·승무원 등 항공 노동자들의 애로사항에 대해 이전보다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한 것은 맞지만 이 같은 관심이 특정 개인의 부도덕함과 재벌 3, 4세들의 일탈로 흐르다 보니 정작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으로 제약을 받는 쟁의행위 문제 등은 오히려 묻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고 밝혔다. 정치가 실종됐을 때 사태가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예로부터 법을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적용할 것인가는 정치적인 판단의 문제였다. 법을 지나치게 세밀하고, 가혹하게 적용하면 사소한 실수까지 법으로 처리하게 된다. 반대로 법이 솜방망이가 되면 사회적 기강이 문란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 중용을 지키는 것이 곧 정치라 할 수 있고 그것은 덕(德)을 기반으로 번창한다. 지금 우리 사회가 진정 회복해야 할 것은 바로 ‘법치’보다는 ‘덕치’다. 이번 사건의 마무리도 법적 처리 결과가 나와야 끝날 것이다. 정치·사회적으로는 아무것도 배우지도, 변하지도 않은 채 말이다. 문제는 똑같은 과정이 언젠가는 되풀이될 것이라는 것이다. 모든 사건·사고의 결말이 누가 어느 정도의 처벌을 받았느냐가 아니라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지 않을까. 며칠 전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장례식이 치러졌다. 사고 발생 256일 만이라고 한다. 지난해는 유난히 속아프고 가슴 저린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그만큼 시끄러운 말들도 많았다. 정치·사회적으로 풀어내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할 일들이 산적함에도 불구하고, 처벌하고 단죄하면서 서로에게 상처만 내고 있는 우리 모습을 후세대들은 어떻게 기억해 줄까. 새해에는 무엇보다도 공정한 덕의 정치를 회복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 대한항공 수백억 세금폭탄 없던 일로… 대학병원도 특혜 논란

    대한항공 수백억 세금폭탄 없던 일로… 대학병원도 특혜 논란

    지난 29일 지방세 비과세·감면을 정비하는 내용을 담은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올해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지방세 세입이 9000억원가량 늘어나게 됐다. 하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비과세·감면 혜택을 연장해 준 것은 반드시 시정해야 할 대목으로 지적된다. ‘땅콩 회항’ 사태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대한항공에 사실상 수백억원이나 되는 지방세 감면 혜택을 연장해 준 것이 대표적이다. 대형 병원에 대한 지방세 비과세·감면 혜택 기간을 2012년 이래 4년 연속 연장해 준 사례도 마찬가지다. 비과세·감면은 과세대상에게 징수해야 할 세금을 아예 거두지 않거나(비과세), 깎아주는(감면) 특혜를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혜택을 늘리기는 쉬워도 일단 시행하면 수혜 집단은 곧 기득권을 갖게 돼 줄이거나 없애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정부는 항공기를 구입할 때 취득세와 재산세를 비과세·감면해 주는 혜택을 2014년 기준으로 25년간 유지해 왔다. 대형 병원에 대해서도 1977년부터 37년이나 취득세와 재산세를 전액 면제해 줬다. 애초 2012년이 기한 만료였지만 1년 연장을 되풀이하다가 이번 국회에서 결국 또다시 2016년까지 2년 연장을 이끌어냈다. 당초 정부는 항공기에 대해서는 시한이 만료되는 현행 취득세 전액 감면과 재산세 50% 감면 조항을 내년부터는 취득세 60% 감면과 재산세 50% 감면으로 개정하는 방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는 현행 조항을 2년 연장하고 이후 2년간 정부안을 적용하는 것으로 조항을 고쳤다. 정성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20명이 발의한 개정안에 따른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로비가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대표 발의한 정 의원 등 8명이 모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고, 정부안 논의 과정부터 국토부에선 지방세 비과세·감면을 연장하자고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정 의원 등은 제안 설명에서 “항공산업은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국방·외교·경제 정책상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바, 자국 항공사의 보호·육성 및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미국 등에서는 사업용 항공기에 대한 취득세·재산세를 전액 면제해 준다”고 밝혔다. 국회 국토위 검토보고서 역시 동일한 논리를 내세웠다. 국적 항공사 시장점유율이 4년 전보다 2.8% 포인트 떨어진 것까지 거론하며 “점유율 하락이 가속화되고 동북아 허브 기능이 사라질 우려가 높다”고 주장했다. 항공업계 등에서는 전체 항공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강조하지만 현실을 따져보면 근거가 약하다. 국회 안행위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항공사 대부분은 항공기를 임대해 운영하기 때문에 어차피 취득세 부담을 지는 것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곳뿐이다. 자동차에 대해서 취득세와 자동차세를 부과한다는 점에서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항공기에 대한 지방세 비과세·감면액은 2011년 529억원, 2012년 403억원, 2013년 466억원 등 3년간 혜택 규모만 해도 1398억원이나 됐다. 국회예산정책처는 향후 2년간 혜택 규모를 1273억원으로 추산했다. 대형 병원에 대한 비과세·감면은 아예 개정안 제출도 없고 안행위 논의도 없이 연장됐다. 행정자치부는 애초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 폭을 현행 100%에서 25%로 대폭 낮출 계획이었지만 결국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율을 75%로, 그것도 2017년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2016년까지는 100% 면제 혜택이 계속되는 셈이다.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같은 대기업·사학·종교단체 소속 대형 병원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대형 병원들이 얻는 경제적 이익은 2015년 한 해 동안만 최소 6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 [박근혜정부 경제팀 평가] “뭘하는지 모르겠다, 대통령만 쳐다볼 뿐”… ‘액션 없는’ 경제팀

    [단독] [박근혜정부 경제팀 평가] “뭘하는지 모르겠다, 대통령만 쳐다볼 뿐”… ‘액션 없는’ 경제팀

    경제계 인사 71명의 현 정부 경제팀에 대한 총점은 ‘C학점’이었다. 박근혜 정부 집권 반환점을 앞두고 다양한 대책을 내놨지만 세부 대책이나 추진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평가가 많았다. “대통령과 같이 호흡”하는 것은 좋으나 “뭘 하는지 모르겠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대통령만 바라봐서다. 집권 후반기로 넘어갈수록 정책의 집행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보다 강도 높은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관들에게 좀 더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조차 ‘열심히는 하는데 성과가 없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 이를 대변한다. “단기 경기 부양책뿐 아니라 노동개혁과 구조조정 등 장기적으로 필요한 대책도 관심을 갖고 추진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는 “인기 영합적이고 추진력이 미흡하다”는 비판과 맞물려 “변죽만 울린다”는 냉소까지 낳았다. ‘부양책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내년까지 ‘46조원+α’를 풀어 경제를 살리겠다는 최 부총리의 구상은 재정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돈을 풀어 경제를 살리고자 하는 것은 미래 세대에게 빚을 떠넘기는 것”이라는 쓴소리가 나온 이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신중하게’ 금리를 내렸지만 ‘선제적인’ 대응에는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제 대응이 되지 않아 “경기 부진과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통화정책을 실기했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김중수 전 한은 총재에 비해 시장과의 소통이나 금리 인하에 적극적인 점은 좋은 점수를 받았다. ‘돈 풀기에 소극적이었다’고 짠 점수를 준 평가자들은 추가 금리 인하를 주문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자유무역협정(FTA)을 열심히 했다는 점에서는 호평을 끌어냈다. 박근혜 정부 경제팀 ‘원년 멤버’로 한·중, 한·호주, 한·뉴질랜드, 한·캐나다 FTA 등을 꾸준히 맺었다. 반면 협상 과정에서 농업 등 취약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보완책 마련에 소홀했고 FTA 이외의 산업정책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아픈 평가도 있었다. 9명 가운데 4등을 차지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KB사태’ 때 금융감독원이 보여준 혼선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고 금융산업 발전 청사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나 홀로 기술금융만 챙기면 된다’는 보신주의 처신과 ‘신(新)관치’ 논란도 점수를 깎아먹었다. 다만 기술금융 활성화 등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의 융합) 추진에 열성을 기울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다. 윤 장관과 더불어 ‘장수 장관’인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교수 출신으로서 전문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특히 단기적 관점의 접근 유혹이 큰 부동산 시장에 대해 장기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감안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게 눈에 띈다. 하지만 ‘땅콩 회항’ 사태 등에서 보듯 교수 출신 장관의 대응력 한계를 보여줬고 새로운 물류 정보기술(IT)에 대한 비전이 없다는 질책도 따라나왔다. “자기 보신에만 급급”하고 “부동산 정책 추진 효과가 미흡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다는 점에서 경제정책의 주도적인 조정과 잘못된 정책에 대한 시정 등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스태프(참모)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대통령의 만기친람을 방조하는 등 존재감이 없다”는 평가도 나왔다. 선 굵은 조정역할이 없어 안 수석 역시 ‘존재감 부재’라는 총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역시 “존재감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출신으로 2013년 3월부터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어 ‘전문성’은 있으나 ‘조직 장악력 결여’가 지적됐다. 또 농업을 “수출산업화, 기업화할 전략 아이디어가 없다”는 비판도 받았다. 전문적이지만 큰 그림은 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고용부 차관 출신의 정통 관료다. 그래서인지 “현실 파악이나 정책 방안은 우수하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통상임금, 정년 연장, 정규직 과보호 문제 등 노동 현안에 대해 전혀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책도 들었다. 최악의 점수를 받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평가는 창조경제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 “반(反)시장적인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을 만들었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반대로 단통법에 좋은 점수를 준 평가자도 있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현 정부 경제팀은 한마디로 단기 부양책에 치중해 한국 경제가 근본적으로 필요로 하는 구조조정을 실기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장관들에게 좀 더 힘을 실어주고 장관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평가에는 기업인, 은행장, 교수, 연구원 등 여러 부문의 인사가 참여했다. 평가는 총 5점 만점으로 5점 A, 4점 B, 3점 C, 2점 D, 1점 F로 계산했다. 점수와 평가자 수를 곱해 더한 뒤 총평가자 수로 나눴다. 하점 초반은 ‘마이너스’(-), 중반은 ‘제로’(0), 후반은 ‘플러스’(+)로 구분했다. 예컨대 C학점의 경우 3.0~3.3은 C-, 3.4~3.6은 C, 3.7~3.9는 C+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경제·산업부 종합 안원경 인턴 기자 cocang43@seoul.co.kr ■평가에 참여해 주신 분 (가나다순)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곽창호 포스코 경영연구소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본부장 김민덕 현대백화점 전무 김상성 MG손해보험 대표이사 김수봉 보험개발원장 김익주 국제금융센터 원장 김인철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김정철 현대건설 기획본부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김태진 GS건설 전무 김판중 경총 경제조사본부장 김형국 GS칼텍스 경영기획실장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 박경원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상무 박대수 KT경제경영연구소 소장 박덕배 현대경제硏 선임연구위원 박성훈 조선대 경제학과 교수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박형민 LG유플러스 정책회계팀장 박홍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장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신민영 LG경제硏 경제연구부문장 심의영 NICE평가정보 대표이사 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 엄영호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 원종석 신영증권 사장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이기광 대한항공 상무 이만우 SK그룹 부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이수창 생보협회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이재연 금융硏 선임연구원 이종건 코트라 정보전략실장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진 캠코 이사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진성 롯데 미래전략센터장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임상진 KCC 재정부 담당 이사 장민 금융硏 연구조정실장 장석인 산업硏 선임연구위원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 정문국 ING생명 사장 정성춘 대외경제硏 국제거시금융정책실장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조영무 LG경제硏 연구위원 최민호 한화건설 기획실장 최성환 한화생명 보험연구소장 최용석 다음카카오 IR실장 최창환 단국대 무역학과 교수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CFO 한채양 신세계그룹 상무 허문욱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홍덕표 LG경제硏 수석연구위원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
  • 국토부 35명 ‘좌석 승급’ 특혜

    ‘땅콩 회항’과 관련해 대한항공과 국토교통부의 유착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최근 3년간 항공사로부터 좌석을 승급받았다가 적발된 국토부 공무원이 35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26일 국토부 공무원의 대한항공 좌석 승급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향후 검찰 수사는 대한항공과 유착한 국토부 공무원을 뜻하는 ‘칼피아’(KAL+마피아)로 ‘전선’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국토부는 서울지방항공청 등의 항공 업무 공무원 가운데 2011∼2013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좌석 업그레이드 특혜를 받았다가 적발된 사람은 35명이라고 밝혔다. 서울항공청 직원 13명은 2012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외국 출장을 가면서 18차례 일반석을 비즈니스석으로 승급받았다. 당시 적발된 직원 가운데 1명은 2012년 감사에서 좌석 부당 승급을 지적받았지만 지난해 3월 출장에서도 다시 좌석을 업그레이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3년간 감사에서 적발된 35명 중 32명을 경고 조치하고 3명은 징계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징계 조치를 요구받은 3명도 안전행정부 중앙징계위원회 등에서 경고 처분에 그쳤다. 당시 국토부는 항공정책실을 포함한 본부 직원을 대상으로는 좌석 승급 감사를 하지 않아 실제 승급 특혜를 받은 공무원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는 전날 제기한 좌석 승급 특혜 의혹과 관련, “국토부 과장 1명과 직원 2명이 올 초 유럽 출장을 가면서 이코노미석에서 비즈니스석 혹은 일등석으로 1인당 200만원 상당의 승급 혜택을 받았다는 구체적인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이들 3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특혜를 제공한 대한항공은 배임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서울서부지법은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김모(54) 조사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한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행을 전면부인하고 있지만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이뤄졌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김 조사관의 계좌를 추적했고 이 과정에 미심쩍은 돈 거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거액이 오갔다는 점은 확인했지만 돈을 건넨 주체가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닌 상황”이라면서 “이 때문에 영장청구 과정에선 뇌물 수수가 아닌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만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날개 꺾인 대한항공 주가

    대한항공 주가가 모처럼만의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호재에도 불구하고 ‘땅콩 회항’ 때문에 날개가 꺾였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땅콩 회항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지난 8일부터 현재(전날 종가 기준)까지 대한항공의 주가 상승률은 2.8%로 나타났다. 앞서 대한항공 주가는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었다. 때문에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을 유가 하락에 따른 확실한 수혜주로 꼽으며 목표 주가를 20%가량 올리기도 했다. 이런 기대감을 감안하면 실제 2%대 상승률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결과다. 대한항공과 달리 특별한 악재 없이 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혜 기대감을 반영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같은 기간 14.9% 상승했다. 아시아나의 시가 총액은 1697억원 불어났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날개 꺾인 대한항공 주가

    대한항공 주가가 모처럼만의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호재에도 불구하고 ‘땅콩 회항’ 때문에 날개가 꺾였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땅콩 회항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지난 8일부터 현재(전날 종가 기준)까지 대한항공의 주가 상승률은 2.8%로 나타났다. 앞서 대한항공 주가는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었다. 때문에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을 유가 하락에 따른 확실한 수혜주로 꼽으며 목표 주가를 20%가량 올리기도 했다. 이런 기대감을 감안하면 실제 2%대 상승률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결과다. 대한항공과 달리 특별한 악재 없이 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혜 기대감을 반영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같은 기간 14.9% 상승했다. 아시아나의 시가 총액은 1697억원 불어났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졸업… 금호 4개사 구조조정 마무리

    금호타이어가 5년 만에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졸업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에 대해 논의한 결과 채권액 기준 75%가 찬성표를 던져 워크아웃 졸업을 가결했다. 후속 조치로 채권단은 해외 법인 채권을 포함한 금호타이어의 기존 채권 상환을 2년간 유예해 주기로 했다. 워크아웃 졸업 이후에도 중국 난징공장 이전과 미국 조지아 공장 투자 등의 경영 현안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주주협의회가 회사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채권단이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주식을 매각, 관리하기 위해 주주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유동성 악화로 2009년 12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4곳의 경영 정상화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금호석유화학은 2012년 12월 채권은행 자율협약에서 졸업했고, 지난 11월에는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에서, 이달 초엔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 자율협약에서 벗어났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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