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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금호아시아나] M&A→유동성 위기→형제의 난→구조조정→재도약 기로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금호아시아나] M&A→유동성 위기→형제의 난→구조조정→재도약 기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난 10년은 ‘승자의 저주’로 점철되는 시기다. 경쟁에서는 이겼지만 승리를 위해 과도한 비용을 치르는 과정에서 오히려 위험에 빠져 버렸다. 암흑 같은 터널을 빠져나오는 데만 5년이 걸렸다. 그 사이 우애 좋기로 소문난 형제 사이도 벌어졌다는 점까지 더하면 금호가의 입장에선 잃은 것이 적지 않은 시기다. 사실 2006년 대우건설에 이어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할 때만 해도 금호는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연이은 대형 인수·합병(M&A) 성공으로 그룹은 한때 재계 서열 7위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건설경기 불황과 2008년 리먼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그룹 주요 계열사의 실적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미 많은 빚을 안은 계열사가 버티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예로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직전 부채 비율이 3만%에 달했다. 2009년 6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을 재매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를 인수할 만큼 여력이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형제 사이에 금이 간 것도 이 무렵이다. 박삼구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 화학부문 회장은 2009년 3월 유동성 위기에 빠져 있던 금호산업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대폭 늘려 그간 지분을 똑같이 쥐고 있던 형제간의 규칙을 깨뜨렸다. 이른바 ‘형제의 난’이다. 같은 해 7월 박삼구 회장은 동생인 박찬구 회장을 해임하고, 박 회장 본인도 이런 상황에 이른 데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결국 이 사건을 계기로 그룹은 금호아시아나와 금호석유화학 두 개로 쪼개졌다.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에 이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금호생명 매각 결정을 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매달렸다. 하지만 이미 배는 기운 상태였다. 2009년 12월 희망을 걸었던 대우건설 재매각이 무산되면서 결국 같은 해 12월 30일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아시아나항공은 자율협약을 선언했다. 금호는 이때부터 시련의 시기를 보내게 된다. 2010년 상반기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채권단과 경영 정상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박삼구 회장은 그해 11월 경영에 복귀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누군가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해 줘야 한다는 안팎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박 회장 복귀 후 금호산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를 단행했다. 일반주주는 4.5:1의 감자를 단행했지만 박 회장 스스로는 경영 책임 차원에서 100대1의 대규모 감자를 했다. 다시 2012년 초 박 회장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자본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에 총 333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혹독한 구조조정은 조금씩 그룹의 숨통을 틔웠다. 대한통운을 CJ그룹에 매각하고 금호산업 자산인 금호고속,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대우건설 주식을 패키지 딜로 매각한 것도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워크아웃 동안 금호산업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나 신규 사업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공공수주 등에 집중하며 내실을 키웠다. 금호타이어와 아시아나항공 역시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기업개선작업을 진행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금호산업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 지난해 10월 채권단으로부터 조건부로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12월 각각 워크아웃과 자율협약의 굴레를 벗을 수 있었다. 자본잠식 상태였던 금호산업은 최근 부채 비율을 500%대까지 떨어트렸다. 금호타이어 역시 3만%에 달하던 부채 비율을 지난해 3분기 149%까지 낮췄다. 하지만 금호가(家)의 입장에서는 아직 넘어야 할 큰 산들이 적지 않다. 우선 공개입찰에 돌입하는 금호산업을 채권단으로부터 되찾는 일이 급선무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이자 그룹의 지주회사 격이기에 남의 손에 넘어가면 그룹의 지배권을 통째로 넘겨줄 수 있다. 현재 박 회장 등 사주 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10.1%다.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57.6%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그룹 전체의 경영권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장받은 박 회장이 다른 인수 후보자들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인수 자금이다. 공개입찰로 진행되는 만큼 인수 의사를 보이는 경쟁자들이 얼마나 적극적이냐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고 공언하는 박 회장 측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운명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5월에 갈릴 예정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금호아시아나] 중고택시 2대로 시작해 여객·타이어로 확장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창업자 고 박인천 회장은 1901년 7월 5일 전남 나주에서 출생했다. 빈농에서 태어난 박 회장은 29세에 독학으로 경찰에 입문했고, 같은 해에 이순정 여사를 배필로 맞았다. 1946년 박인천 회장은 17만원(圓)의 자본금으로 미국산 중고택시 2대를 사들였다. 오늘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출발을 알리는 ‘광주택시’를 설립한 셈이다. 그는 사업을 확장해 1948년 ‘광주여객’을 세워 버스운수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여객사업은 1950년대 말까지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졌다. 타이어를 구하는 게 문제였다. 지금처럼 도로사정이 좋지 않은 터라 타이어는 수월하게 닳았다. 여객사업 과정에 타이어를 쉽게 구하고자 1960년 설립한 회사가 금호타이어다. 생산 초기 하루 20본 정도의 타이어를 생산했지만, 기술부족과 열악한 생산환경 등으로 시판 엄두도 못냈다. 하지만 5년 만에 KS 마크를 획득했고 이와 때를 맞춰 군납업체로 지정받으면서 타이어 사업은 놀라운 속도로 번창해 나갔다. 박인천 회장은 1972년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장남 박성용 박사(금호아시아나그룹 2대 회장)로부터 ‘지주회사’ 설립을 건의받아 10월 10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서 자신을 비롯해 장남 박성용 박사 등 7명을 발기인으로 ‘금호실업’ 설립을 결의했다. 금호실업이란 이름은 박 회장의 아호인 ‘금호’(錦湖)를 따온 것이다. 금호실업은 금호타이어, 광주고속(현 금호고속), 전남제사, 한국합성고무(현 금호석유화학) 등의 주식 100%를 거머쥔 명실상부한 지주회사의 틀을 갖추게 된다. 또 계열사 통합관리를 위해 ‘투자사업부’를 설치해 신규사업 추진을 담당하는가 하면 그룹 공채사원 모집과 교육 등 전반적인 인력관리, 경영실적 평가 등을 수행했다. 40여년이 지난 지금은 흔한 시스템이지만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변화였다. 사세는 확장일로를 걸었다.1973년 출범 당시 6개에 불과했던 계열사는 4년 만인 1977년에는 12개로 늘어났다. 특히 고속버스와 타이어 부문의 성장은 눈부실 정도여서 1970년대 업계 선두로 부상했다. 1984년 6월 6일 박인천 창업회장의 타계로 금호는 2세 경영시대를 열게 됐다. 장남인 박성용 그룹부회장이 아버지를 이어 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박성용 회장은 대통령 경제비서관, 부총리 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던 국정참여 경험을 경영에 결합해 실력파 전문경영인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그는 아시아나항공을 출범시키면서 취임 당시 6900억원이던 그룹 매출을 1995년 4조원 규모로 끌어 올렸다. 1996년 4월 금호아시아나그룹 3대 회장에 취임한 박정구 회장은 ‘세계 일류 기업을 만든다는 화두를 던졌다. 1995년 문을 연 금호생명환경과학연구소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강원 설악과 전남 화순 등에 잇달아 콘도를 개장해 회사의 외연을 관광과 레저까지 넓혔다. 이들에 비하면 박삼구 회장은 가장 어려운 시기에 안 살림을 맡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그룹 구조조정이 한창이었던 2002년 9월 2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4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 1년 만인 2003년 외환위기 이후 지속해 온 구조조정을 완료해 위기 속 리더십을 선보였다. 이후 재도약은 시작됐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 등 반등한 계열사들의 실적에 힘입어 그룹 재건에 나섰다. 2006년 대우건설에 이어 2008년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하는 등 굵직한 기업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며 금호의 가장 화려한 때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 같은 외양 불리기는 지난 10년간 금호가 ‘승자의 저주’에 빠지게 된 원인이 되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최신예 A350 XWB 제조 에어버스 獨·佛공장 가보니

    최신예 A350 XWB 제조 에어버스 獨·佛공장 가보니

    짙은 파란색 작업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독일인 작업자들이 수많은 전선으로 뒤덮인 비행기의 머리 부분의 조각조각을 일일이 나사로 연결하고 있었다. 이곳 에어버스사의 독일 함부르크 공장은 에어버스 비행기의 동체 부분을 조립하는 곳이다. 만들어진 각 동체는 인근 프랑스의 툴루즈 공장으로 옮겨져 최종 비행기로 조립된다. 지난 10~11일(현지시간) 찾아간 함부르크와 툴루즈의 에어버스 공장은 말 그대로 조립 공장이지만 하나의 비행기를 안전하게 띄우기 위한 각종 첨단 장치의 개발과 연구 등이 한꺼번에 이뤄지고 있어 연구소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 호르스트 재프 함부르크 공장 관리자는 “더 넓고 가볍고 탄소 배출과 소음도 줄인 A350 XWB의 조립도 이곳에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일반 항공기보다 훨씬 더 넓다는 의미의 ‘XWB’(Extra Wide Body)의 객실 너비는 220인치(5.58m)로 경쟁 모델인 보잉787보다 5인치(12.7㎝)가량 넓어 최대 35석의 좌석을 더 놓을 수 있다. A350 1대당 가격은 3000억원 정도지만 여객기 평균 수명은 20~25년이기 때문에 각 항공사들이 매출 증대를 기대하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카타르항공은 지난달 도하~프랑크푸르트 노선에 A350 XWB의 세계 최초 첫 상업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핀란드 국영 항공사인 핀에어는 유럽 항공사 최초로 A350 XWB를 19대 주문했고 올해 하반기부터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장거리 노선에 이 항공기를 운항시킬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아시아나항공도 30대를 계약하는 등 이달 현재 40개 항공사에서 A360 XWB 780대를 주문한 상황이다. 더 넓은 데도 훨씬 가벼울 수 있는 A350 XWB의 비결은 첨단 기술에 있다. 비행기 부품에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하면 무게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에어버스 측의 설명이다. 피터 샌더 3D 프린팅 개발 총괄 책임자는 “비행기 동체 무게를 최대 55%까지 줄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글 사진 함부르크·툴루즈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하루 걸러 사고… 불안해서 비행기 타겠나] ‘기체 결함’ 아시아나機는 회항하고

    김해공항을 출발한 항공기가 기체결함으로 회항,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4일 오후 9시께 김해공항을 출발, 사이판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OZ 607편)가 이륙 후 유압계통에 이상이 발견돼 부산 앞바다에서 회항, 오후 10시 30분께 김해공항으로 돌아왔다고 15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체를 정비하고 승객에게 숙박을 제공한 뒤 15일 오전 9시 30분께 사이판으로 다시 출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일에는 인천공항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향하던 여객기(OZ 577편)가 악천후에 착륙 관련 장비 고장까지 겹쳐 인천공항으로 회항한 바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일 우호 관광 교류의 밤

    한·일 우호 관광 교류의 밤

    박삼구(오른쪽 네 번째)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 한·일 우호 관광 교류의 밤’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건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한국관광공사 공동 주최로 열린 행사에는 양국 관광업계 종사자 1400여명이 참석해 한·일 간 관광 발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양대 항공사 마일리지 충당금 2조 넘어 ‘비상’

    양대 항공사 마일리지 충당금 2조 넘어 ‘비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국적 항공사가 마일리지 때문에 쌓아 둬야 하는 누적 충당금이 사상 최초로 2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상 ‘마일리지=부채’로 규정되는 탓에 실적 발표를 앞둔 항공사마다 쌓인 마일리지를 털어내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누적 충당금은 각각 1조 6200억원과 4530억원을 기록해 양사의 충당금 총계는 2조 730억원을 기록했다. 현 추이대로라면 4분기를 합친 양사의 지난해 누적 마일리지 충당금은 2조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마일리지 누적 충당금이란 항공사 고객이 자신이 쌓은 마일리지를 언제든지 쓸 수 있다고 보고 만약을 위해 항공사가 따로 떼어 놓아야 하는 돈을 말한다. 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지켜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항공사에 자사 마일리지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마일리지가 높게 쌓였다는 것은 그만큼 단골이 늘고 영업도 잘했다는 증거다. 하지만 제때 소진되지 않은 채 쌓여만 가는 마일리지는 경영압박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2011년 우리나라에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되면서 항공사 마일리지는 장부상 부채로 고스란히 반영되는 상황이다. 2010년까지 양대 항공사를 합친 마일리지 누적 충당금은 6470억원. 최근 4년 사이 4배 가까이 늘었다. 이쯤 되자 실적 발표가 코앞인 항공사들은 쌓인 마일리지를 줄이기에 혈안이다. 대한항공은 기존 좌석 구매나 승급, 초과 수화물과 공항 라운지 이용 등에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게 한 것 외에 세계일주 보너스권(일반석 기준 14만 마일)을 살 수 있도록 했다. 세계일주권은 지구를 동쪽이나 서쪽 한쪽 방향으로만 계속 여행해 출발지로 들어올 수 있게 만든 항공권을 말한다. 제주와 인천, 하와이의 특급 호텔 이용은 물론 렌터카도 빌릴 수 있도록 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기존 마일리지 이용법 외 마일리지로 기내 면세품을 구입할 수 있게 했다. 돈 대신 마일리지를 이용해 영화를 보거나 자동차 타이어도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같은 금호 계열의 리조트와 아트홀, 미술관 등에서도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사 마일리지는 어렵게 쌓았다는 인식이 강한 탓인지 저축하듯 쌓아 두려는 경향이 강해 감소율보다 증가율이 계속 높은 상황”이라면서 “쌓이는 마일리지가 결국 항공사의 부담일 수밖에 없는 만큼 사용처를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美 메릴랜드주지사 안주인의 김치 사랑

    美 메릴랜드주지사 안주인의 김치 사랑

    지난해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텃밭이던 메릴랜드주에서 공화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던 래리 호건(58) 메릴랜드 주지사 관저에 한국산 김치냉장고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현지시간) 호건 주지사 공보담당관실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취임한 호건 주지사 관저에 처음으로 김치냉장고가 입성했다. 주지사의 부인인 한국계 유미 호건(한국 이름 김유미) 여사가 사택에 있던 김치냉장고를 가져온 것이다. 호건 여사는 주지사 선거 유세 과정에서 한인 유권자들에게 “당선되면 김치냉장고를 관저에 들여놓겠다”고 공약했고 당선 후 이를 실행에 옮겼다는 것이 공보담당관실의 설명이다. 평소 한국 요리 만들기를 즐기는 호건 여사에게 김치냉장고는 빼놓을 수 없는 생활 도우미다. 지난달 31일에는 관저에서 직접 요리를 했는데 흰 쌀밥과 김치, 매운 닭가슴살 요리, 아스파라거스 볶음 등 한국식 식탁을 차려 관저 사람들을 매료시켰다는 후문이다. 공보담당관실 측은 “김치냉장고가 입성했다는 것은 한국 요리가 들어왔다는 의미”라며 “호건 여사는 앞으로도 계속 한국 요리를 선보이며 한류 문화를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상 풍경화로 유명한 동양화가이자 메릴랜드 미대(MICA) 교수인 호건 여사는 2004년 부동산업자였던 호건 주지사와 재혼했고, 이후 수차례에 걸친 남편의 선출직 도전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지난 중간선거에서 호건 여사의 열성적인 지원 활동으로 한인 등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마음이 호건 주지사로 옮겨 갔다는 평가도 나온 바 있다. 한편 메릴랜드주에서 ‘한국 사위’로 통하는 호건 주지사는 오는 5월 첫 해외 방문국으로 한국을 찾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호건 주지사가 메릴랜드주와 한국 간 관계 증진에 관심이 크다”며 “메릴랜드주 볼티모어공항의 아시아나항공 취항 문제와 메릴랜드주의 최대 산업인 바이오산업 투자 유치 등 한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대한항공 저가 항공권 수만장 공급

    대한항공이 티켓몬스터, 위메프, 쿠팡 등 소셜커머스 업체에 제주행 저가 항공권을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 소량의 항공권을 소셜커머스 업체에 제공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수만장의 항공권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3일 소셜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말부터 이 업체들에 제주행 항공권을 공급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를 한번에 한 곳씩 선정해 3~4일 정도씩 판매하고 다른 업체로 옮기는 방식이다. 가격은 서울~제주 편도 3만원대, 지방항공은 지역에 따라 편도 2만 5000원대에서 5만 7000원대 등으로 나눠졌다. 지난주 판매에 들어갔던 티몬은 모두 2만장가량의 항공권을, 쿠팡과 위메프는 각각 1만장 이상을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소셜커머스와 여행업계에서는 그동안 대한항공이 소셜커머스에 물량 제공을 꺼려 왔던 점에서 이번 항공권 대량 방출이 이른바 ‘땅콩 회항’ 사태 이후 이미지 악화에 따른 대한항공 이용률 감소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12월 국내선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반면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은 13.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日 정·관·관광계 1400명 방한단 온다

    日 정·관·관광계 1400명 방한단 온다

    아시아나항공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오는 12∼14일 서울에서 한·일 우호교류행사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최근 경색된 한·일 관계를 회복하는 디딤돌을 놓는 동시에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일본 정·관계 인사와 관광업 종사자들로 구성된 1400여명의 대규모 방한단이 이 기간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한국을 찾는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2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총무회장 겸 일본전국여행업협회장이 주도했다. 두 사람은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 되는 올해 한·일 우호관계 증진을 위한 교류 행사를 한국에서 열기로 뜻을 모았다. 14일에는 한·일 관광업계 주요 인사들이 모여 여행업 상담회와 관광교류 확대회의를 열고 양국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하는 ‘한·일 우호교류의 밤’도 연다. 한국 측에선 박 회장을 비롯해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이, 일본 측에선 니카이 의원, 구보 시게토 관광청 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아시아나는 한·일 우호교류 투어와 우호교류행사에 참석하는 일본인들에게 항공권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행사 지원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행사와 후원 활동을 통해 경색된 한·일 양국관계 개선을 도모하고 향후에도 민간 차원의 교류 증대를 위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지속적으로 양국의 우호 증진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음달에는 답방 형식으로 한국여행업협회가 약 500명 규모의 교류단을 조직해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해지역인 일본 동북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해외여행 | 골퍼들을 위한 겨울 쉼표 ‘다카마쓰’

    해외여행 | 골퍼들을 위한 겨울 쉼표 ‘다카마쓰’

    -주말 3일 동안 꽉 찬 3일 라운드 -거리·온천·기후·골프장 4박자 -매일 다른 골프장서 라운드 가능 겨울의 복판. 골퍼들의 몸은 근질거리기 시작한다. 마지막 가을 라운드의 기억도 희미해지고 푸른 잔디는 아직 멀게만 보인다. 나름 열심히 동계훈련을 하며 봄을 기다리는 노력파도 있지만 대부분의 주말 골퍼는 눈앞의 약속이 없으면 연습도 게을러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많은 골퍼들이 긴긴 겨울의 쉼표를 찍고자 해외로 눈을 돌린다. 하지만 시간이나 비용 등 현실적인 사항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마음은 필드에 가 있지만 연초부터 5~6일씩 자리를 비우기 힘든 이들에게 일본만큼 적당한 겨울 골프 여행지도 없다. 가깝다는 장점 외에도 라운드 후의 뜨끈한 온천과 맛있는 음식은 일본 골프 여행만의 또 다른 재미다. 일본 겨울 골프하면 미야자키나 가고시마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카가와현의 다카마쓰는 조금 낮선 여행지일 수도 있다. 사실 카가와현은 골프 이전에 우동의 본고장으로 더욱 유명한 곳이다. 사누키 자체가 카가와현의 옛 지명을 딴 것으로 카가와현 인구의 40% 이상이 살고 있는 다카마쓰는 사누키 우동의 본고장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실제로 한 집 건너 하나씩 우동집이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 곳 사람들의 우동 사랑은 각별하다. 카가와현은 우동 외에도 다양한 모던아트 작품을 볼 수 있는 나오시마 섬과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건축한 베네세 하우스 등이 있는 예술 여행 목적지로 한국에서도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카가와현의 중심 도시인 다카마쓰가 우동과 예술이외에 골프 여행지로도 욕심을 내는 배경은 최근 변경된 항공 일정의 영향이 크다. 단독으로 다카마쓰 직항을 운항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가을부터 인천 출발 시간을 금요일 오전 9시, 일요일 돌아오는 편 출발은 오후 6시로 조정하면서 카가와현의 골프 여행 상품성이 더욱 높아졌다. 일본을 구성하는 4개의 섬 중 가장 작은 섬인 시코쿠 북부에 있는 카가와현은 반달 모양으로 세토내해를 접하고 있으며 올리브를 생산할 정도로 기후가 온난하고 강수량이 적은 지역이다. 인천에서 직항으로 1시간30분이면 갈 수 있고 금요일 출발하는 주말 3일 여행 동안 여유 있는 3회 라운드가 가능해진 다카마쓰는 기온이 제주 서귀포와 비슷하면서 눈도 많지 않으니 겨울 골프 여행지의 기본 조건을 두루 갖추게 됐다. 시간과 날씨 외에 골프 인프라도 뒷받침이 된다. 현재 카가와현에는 21개의 골프장이 운영 중으로 취향에 따라 다양한 코스를 경험할 수 있다. 일본의 다른 지역 골프 상품이 주로 리조트와 관련 있는 골프장에서만 라운드를 하는 것과 달리 다카마쓰 골프 상품은 골프장과 호텔의 협조로 매일 다른 골프장에서의 라운드가 가능하다. 다카마쓰 골프의 부족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인지도와 관련해서도 지속적인 홍보 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카가와현과 아시아나항공은 골프 상품의 가능성을 높이 보고 아마추어 골프대회 협찬이나 미디어 대상 팸투어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어 차츰 골퍼들 사이의 입소문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저렴해진 환율도 주머니를 가볍게 한다. 클럽하우스에서 생맥주 한 잔을 곁들인 정식을 먹고 커피 한잔을 해도 1인당 2만원이 나오지 않는다.다카마쓰 글·사진=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취재협조=가자골프 02-365-8226 다카마츠는 일본을 구성하는 4개의 섬 중 가장 작은 시코쿠 지역 내 카가와현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시코쿠의 관문이라 할 수 있다. 겨울 평균 최저 기온이 5도, 낮 최고기온 15도, 연 강수량은 1,000mm 내외로 태풍의 피해가 적은 곳이다 ●카가와현의 주요 골프장 다카마쓰 골드 CC 코스 : 18홀 / 6,684야드 / 72파 개장일 : 1996년 7월 www.gold-cc.com/ 다카마쓰 공항에서 정확히 10분 거리에 있는 골프장이다. 보기 플레이어 정도라면 티 샷이 대부분 100야드 전후의 거리에 떨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실력이 있다면 블루티에서 치는 것도 게임의 재미를 높이는 방법이다. 그린은 그리 크지 않고 티샷이 중요한 홀이 많은데 벙커가 꽤 있다. 티샷은 방향이 정확하지 않다면 볼을 분실하기 쉽고 세컨 공략도 어려운 홀이 많다. 골드CC의 시그니처 홀은 아일랜드 그린이 인상적인 파5 18번 홀로 출발 전 클럽하우스에서 보는 풍경도 멋지다. 18번 홀은 내리막이 심하고 그린이 제법 넓어 투온 욕심을 부르는 홀이기도 하다. 오후에는 그린 뒤편의 조명이 켜지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페어웨이와 그린 관리도 상대적으로 좋다. 시도 CC 코스 : 27홀 / 9,622야드 / 108파 개장일 : 1964년 5월 3일 www.shidocc.com/ 예쁘지만 까칠한 미녀를 닮은 시도 골프장은 거리가 길지 않고 벙커나 그린 언듈레이션도 많지 않지만 스코어는 마음을 비우는 편이 좋다. 바람과 높낮이 때문에 거리 계산을 잘 해야 하는 데 내리막이나 오르막도 상당히 가파른 경우가 많다. 27홀 중 거의 모든 홀에서 바다를 감상하며 색다른 골프를 즐길 수 있지만 바람이 만만치 않다. 카트는 리모컨이 없어 조금 번거롭다. 클럽하우스의 점심 메뉴 중에는 닭튀김 정식의 반응이 좋고 과음했다면 단품 라면도 인기가 있다. 카레는 별로다. 로얄 다카마쓰 CC 코스 : 18홀 / 6,685야드 / 72파 개장일 : 1984년 10월 19일 www.kohnan.net/royal 다카마츠 공항에 인접한 또 다른 골프장으로 전반적으로 재미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하얀 모래와 푸른 소나무로 둘러싸인 구릉 코스로 산악 코스지만 거리가 길고 페어웨이가 넓다. 아웃 코스와 인 코스의 차이가 심하며 아웃 코스는 비교적 평탄하고 도그렉과 OB가 적어 큰 부담없이 스코어 관리하기에 유리하다. 인코스의 경우 업다운과 도그렉, 계곡 넘기기 등이 재미와 부담을 준다. 비거리와 방향성이 조화되어야만 좋은 스코어를 기대할 수 있다. 다카마쓰 그랜드 CC 코스 : 36홀 / 13,192야드 / 144파 개장일 : 1974년 10월 19일 www.takamatsu-gc.com/ 사누키 평야의 거의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넓은 대지에 완만한 기복의 코스다. 연못도 도처에 있다. 가니와 코스는 거리가 길고 특히 아웃 코스의 파4홀들이 다소 어렵게 설계돼 있다. 빙상 코스는 페어웨이가 넓게 펼쳐져 있어 변화가 크고 여러 가지 채를 사용하게 만든다. 거리와 숏게임 모두 능해야 좋은 스코어를 기대할 수 있다. ▶다카마쓰 호텔 토레스타 시라야마 호텔 www.tresta.jp/index.html 객실은 42개 뿐이지만 화실과 양실 등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시설은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테니스코트, 아이스링크 등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다. 조식 뷔페는 거창하지 않지만 정갈하다. 세컨드 스테이지 호텔 http://hotel-secondstage.com 시코쿠에 두 곳 뿐인 국민보양온천지 중 하나인 시오노에 온천마을에 위치한 호텔. 자가원천 100%의 온천수를 사용해 피부 미용과 피로 회복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다카마쓰 골프 상품 일본 골프전문 가자골프㈜예은항공여행사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는 다카마쓰 골프 상품을 판매 중이다. 금요일 아침에 출발해 일요일 저녁에 돌아오는 주말 상품은 3일 일정 동안 3회 라운드(54홀)가 가능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주중 6일(108홀) 상품도 있다. 판매가는 주말이 89만9천,000부터(수수료 10만원), 주중 6일 상품이 119만9,000원(수수료 13만원)부터이며 항공과 온천호텔(2인1실) 숙박과 조식, 그린피, 전동카트, 골프장-호텔 이동 차량료가 포함돼 있다. 유류할증료, 중식 등은 불포함이다. 가자골프는 1월23일 금요일에 출발하는 2박3일 일정의 다카마쓰 아마추어 골프대회도 진행한다. 골프대회는 카가와현의 지원을 받아 각종 시상품과 만찬 등을 포함하고도 판매가는 89만9,000원에 맞췄다. 02-365-8226
  • 금호산업 매각 본격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 매각 작업이 본격화했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최대어로 평가받는 만큼 주인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채권단)은 30일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약 58%)을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인수의향서(LOI)는 다음달 25일까지 접수한다. 매각은 산업은행 인수합병실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주관한다. 채권단은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를 인수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자 관급 공사 수주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면서 “베트남 등에서도 독보적인 사업기반 등을 가진 회사인 만큼 과감한 투자를 할 만한 매물”이라는 입장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있어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 경영권까지 쥐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은 충분히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원금 회수를 위한 적정 매각가격은 1조원(1주당 6만원)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경쟁이 치열해지면 인수대금이 1조 5000억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회사는 없다. 단 증권가를 중심으로 CJ와 롯데, 신세계 등 유통사들과 현재 금호산업의 일부 지분(약 4%)을 보유 중인 호반건설, 일부 사모펀드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아시아나항공 김포~제주 노선 첫 1위

    대한항공이 지난해 김포∼제주 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에 1위 자리를 처음으로 내줬다. 27일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김포와 제주를 오간 승객(출발·도착 합계 기준)은 317만 5000명으로 대한항공(269만 3000명)보다 48만 2000명이 많았다. 김포 제주노선 전체 승객은 1388만 4000명으로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수송 분담률은 각각 22.9%와 19.4%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승객이 30.0% 증가했지만 대한항공은 6.0% 느는데 그쳤다. 순위가 바뀐 가장 큰 요인은 아시아나항공이 해당 노선의 운항편 수를 1만 5538편에서 1만 9066편으로 늘였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 대한항공은 1만 4736편에서 1만 3973편으로 운항편수를 줄였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10살 저가항공 내수 절반 삼키다

    출범 10년을 맞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고공비행을 이어 가고 있다. 저렴한 항공료 등을 무기로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 간 덕에 지난해 말 국내 여객 분담률이 절반을 넘어섰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CC 5개사는 국내 구간에서 총 1248만 8966명의 승객을 태워 전체 국내선 수송여객 중 51.2%를 차지했다. 2005년 애경그룹 계열의 LCC인 제주항공이 첫선을 보인 후 국내에서는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취항 중이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666만 2900명)과 아시아나항공(521만 7781명)을 합친 여객 분담률은 48.8%를 기록하며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제주항공은 국내선에서 2위인 아시아나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2013년 10% 포인트에서 지난해에는 7.5% 포인트까지 좁혔다. 최근에는 국제선 수송률도 늘고 있다. 제주항공이 국제선 운항을 처음 시작한 2008년 0.05%에 불과했던 여객 분담률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1.5%까지 증가했다. LCC 출범은 국내 항공기의 이용자 수도 크게 늘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뜨끈뜨끈’ ‘노곤노곤’ 그래, 이 맛이야

    ‘뜨끈뜨끈’ ‘노곤노곤’ 그래, 이 맛이야

    유난히 긴 겨울이다. 뜨끈한 온천욕으로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녹이고, 여유 있게 봄을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온천을 제대로 즐기려면 가까운 이웃 나라 일본이 제격이다. 그중에서도 꼽으라면 온천의 파라다이스로 꼽히는 일본 규슈 오이타(大分)현의 벳푸(別府)가 으뜸이겠다. 오이타는 일본 열도의 남서쪽에 위치한 섬 규슈의 동부에 위치한다. 오이타 지역은 기후가 온난하고 바다와 산이 모두 가까워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오이타가 특별히 자랑하는 것은 온천이다. 벳푸만에 면해 있는 벳푸는 일본 최대의 온천 도시로 유명하다. 벳푸시관광협회 쇼헤이 마쓰오 회장은 “벳푸는 원천 수 2800여 곳에 하루 분출량이 13만㎘로 모두 일본 제1위이고, 입욕 가능한 온천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지구상의 온천 수질 11종류 중 중탄산토류천, 식염천, 유황천, 산성천, 이산화탄소천 등 10종류가 솟아나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온천 파라다이스”라고 소개했다. 벳푸만이 내려다보이는 유케무리 전망대에서 오르면 곳곳에서 수증기가 피어 오르는 모습이 신비로운 정취를 자아낸다. 높고 낮은 건물들 사이의 골목에서, 도시를 감싼 듯 솟아 있는 쓰루미다케산의 언덕과 골짜기에서 피어오르는 온천 증기는 벳푸의 상징이다. ‘21세기에 남기고 싶은 일본의 풍경 100선’에서 후지산에 이어 2위에 선정될 정도로 특별한 풍경이다. 벳푸에는 수질과 분위기가 다른 다양한 온천 시설이 있어서 취향대로 즐길 수 있다. 폭포탕, 진흙탕, 모래탕 등 입욕 방법도 다양하고 ‘벳푸8탕’이라 불리는 대표적인 8개 온천향을 순례하는 코스도 인기가 있다. 벳푸가 온천 도시로 발달한 것은 1871년 벳푸 해안에 항구가 생기면서부터다. 해안 근처에서 솟아나는 온천을 즐기기 위해 지역의 어부들이 욕조와 간소한 오두막을 지었다. 근처 산에서 잘라 온 대나무를 반으로 갈라 지붕으로 삼은 온천탕에 대한 평판이 퍼지면서 전국의 ‘탕치객’(온천욕으로 병을 고치기 위해 온천 지대에 머무는 사람들)들 사이에선 ‘다켄가와라노 유’(대나무기와 온천탕)라고 불렸다. 벳푸시가 운영하는 공동 온천 ‘다케가와라 온천’의 시작이다. 1879년 세워진 다케가와라 온천은 현재 1938년 개축된 건물을 사용하고 있지만 일본의 절이나 신사를 떠올리게 하는 가라하후 양식의 곡선 지붕을 한 건물 현관과 오랜 세월을 견뎌 물때가 낀 욕탕과 바닥 등이 마치 온천 박물관을 구경하는 것 같게 한다. 유카타를 입고 온천에서 덥혀진 모래로 찜질을 하는 모래탕이 명물이다. 시영이라 입욕 요금도 싸다. 보통 입욕은 100엔, 모래탕은 1000엔. 바닷가에 있는 시영 온천 벳푸해변 모래탕은 바다를 바라보며 모래찜질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유카타를 입은 채 모래 위에 누우면 스태프들이 따뜻한 모래를 덮어 준다. 약 10분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몸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고, 모래가 차갑게 느껴지면 안내에 따라 일어나 탈의실에 가서 유카타를 벗고 물로 모래를 씻어낸 뒤 뜨거운 욕조에 몸을 담그고 나면 찌부둥한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진다. ‘벳푸 8탕’ 중 한 곳인 간나와 온천에 있는 효탄온천은 창업 80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온천이다. 이곳의 명물은 낙차 3m의 폭포탕. 떨어지는 온천수를 몸에 맞으면서 마사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온도가 100도나 되는 원천수를 대나무로 만든 특유의 냉각장치(유메다케)를 이용해 그대로 식혀 공급한다. 입장료 700엔으로 바위탕, 히노키탕, 찜탕, 모래탕 등 다양한 온천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다. 온천의 증기를 입으로 마시는 ‘온천흡입’, 온천수를 마시는 ‘음천’ 등 온천 요법도 체험할 수 있다. 단순천과 유황천 두 가지를 즐길 수 있는 유야에비수는 가족노천탕과 암반욕이 인기 있는 온천 시설이다. 객실 수 592개에 2636명이 투숙할 수 있는 규슈 최대 규모의 특급호텔인 스기노이 호텔에서는 벳푸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1200평 규모의 대온천탕 ‘다나유’와 새롭게 문을 연 아쿠아가든이 인기 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뷔페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다나유’의 노천탕에서 상쾌한 바람을 느끼며 해돋이를 감상하는 것을 일본인들은 로망으로 꼽는다. 그런가 하면 벳푸에는 입욕 가능 온천 외에 보면서 즐기는 온천이 있다. 성분에 따라 청색, 적색, 백색 등 다양한 색을 띠는 온천과 간헐천 등 특징 있는 원천 8곳을 돌아보는 ‘지옥 순례’는 벳푸 관광의 기본 코스로 꼽힌다. 벳푸지옥조합의 야수나리 다카하시 주임은 “예로부터 고열의 온천 분출구는 접근하기 어려운 괴이한 광경 때문에 ‘지옥’이라고 불리고 있다”면서 “간나와 지역에 있는 바다지옥, 점토질의 뜨거운 점토질이 특징인 오니이시보즈 지옥, 암석 표면과 지면에서 거친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야마지옥 등 6곳을 걸어서 돌아본 뒤 버스로 약 5분 거리인 핏빛의 지노이케 지옥과 간헐천인 다쓰마키 지옥을 순례하는 게 일반적인 코스”라고 설명했다. 바다지옥은 1200년 전 화산 폭발로 생긴 곳으로 아름다운 코발트 블루빛을 자랑한다. 온천열을 이용한 식물원에는 다양한 수련이 사철 아름답게 피어 있다. 이곳의 온천수와 온천 증기로 만들어진 ‘지옥찜 푸딩’은 식감이 부드럽고 맛이 깊은 것으로 유명하다. 1300년 전부터 존재한다는 피연못 지옥은 역사서에도 ‘적탕천’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산화철과 산화마그네슘을 함유하고 있어서 붉게 보이는 것이 마치 새빨간 피를 담아 놓은 듯하다. 지옥 바닥에서 긁어낸 흙을 이용해 만든 피연고는 알레르기와 아토피에 특효로 알려져 인기가 있다. 지옥순례는 공통관람권(성인 2000엔)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글 사진 벳푸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벳푸를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김포~오이타를 운항하는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것이지만 주 1회(금요일 출발)여서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인 후쿠오카행 비행기를 탄 뒤 후쿠오카 공항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인천~후쿠오카 구간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이 운항하고 있다. 하루 8회 운항해 선택의 폭이 넓다. 후쿠오카 공항~벳푸 고속버스는 하루 16회 운행. 비행시간 1시간 20분, 고속버스로 2시간 정도면 온천 파라다이스가 기다린다. 오사카에서 JR 철도를 타면 3시간 37분 만에 오이타에 도착한다. 일본 고유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온천여관이 밀집한 유후인은 벳푸에서 40분 거리에 있다. →맛집 벳푸의 간나와에서는 다양한 색깔과 모양으로 펄펄 끓는 원천을 구경할 수 있는 지옥순례와 함께 온천 증기열을 이용해 야채, 고기, 해산물을 쪄 먹는 지옥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지옥찜공방 간나와’(0977-66-3855)에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 재료로 요리 체험을 할 수 있다. 자판기에서 야채, 해산물, 닭고기 등 취향에 따라 식재료를 구입한 뒤 30분당 500엔의 이용료를 내고 지옥 가마솥에 찌면 끝. 조미료와 식기류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기다리는 동안 근처의 공원에서 족탕도 즐길 수 있다. 지옥찜이 번잡하다고 생각되면 벳푸의 대표적인 닭튀김요리 ‘도리텐’을 맛보자. 오이타 특산의 감귤인 가보스와 각종 토핑으로 변화를 준 다양한 도리텐이 있다. 벳푸 도리텐의 발상지인 레스토랑 도요켄(0977-23-3333)이 유명하다.
  • 대한항공 승객 2년째 감소… 점유율 22%로

    대한항공이 국내 7개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승객 감소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20일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의 국제선 승객은 1660만명으로 2013년의 1664만 6000명보다 4만 6000명(0.3%)이 감소했다. 2012년(1698만 7000명)과 비교하면 2년 만에 38만 7000명이 줄었다. 저가항공사(LCC)와 외국 항공사의 공세 등에 밀려 국제선 시장점유율은 역대 처음으로 30% 밑으로 내려가는 등 2년 연속 감소한 셈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국제선 수송 분담률은 2012년 35.6%, 2013년 32.6%, 지난해 29.2%로 2년 사이 6.4% 포인트 떨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체 시장 규모가 크게 늘지 않은 상황에서 저가항공사나 외국계 항공사의 시장 공략이 거세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국내선 승객 역시 지난해 666만 3000명으로 전년보다 29만 7000명이 줄어드는 등 감소 추세다. 지난해 국내선 수송 분담률은 3.2% 포인트 내려간 27.3%다. 반면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승객은 1242만 5000명으로 전년 1170만 6000명보다 6.1% 증가했다. 2012년 승객은 1122만 6000명이었다. 점유율은 2012년 23.5%에서 2013년 23.0%, 2014년 21.9%로 감소하는 추세다.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수송 분담률은 11.5%로 전년보다 1.9% 포인트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1위는 제주항공으로 국제선 승객 수가 215만명을 기록했다. 이어 진에어(136만 1000명)와 에어부산(125만 6000명), 이스타항공(107만명) 순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전경련 “소송 확산은 줄겠지만 새로운 현장 갈등 우려”

    현대자동차의 통상임금 소송에서 법원이 사실상 사측의 손을 들어주자 주요 경제 단체와 기업 등은 소송 확산의 여지가 낮아진 점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번 판결로 또 다른 갈등이 야기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했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번 판결로 최근 일부 하급심의 일관성 없는 판결로 야기될 수 있는 소송 확산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경련은 “극히 일부 근로자들의 상여금만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함에 따라 현장에서 새로운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법원에서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확히 판결한 만큼 현대차 노사는 판결을 존중하고 경쟁력 강화에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일부 근로자에 대해서만 통상임금을 인정한 데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표했지만 민법상 ‘신의 성실의 원칙’(이하 신의칙)이 적용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경총은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면서 신의칙을 적용하지 않은 점은 종전의 관행과 합의를 무책임하게 뒤집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상임금 이슈와 관련해 소송 중인 조선과 항공업계 등은 더욱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업계 관련 소송을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반응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통상임금 관련 1심 판결이 상반기 중에는 나올 것 같다”면서 “이번 판결이 다른 회사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노사 잠정합의안에서 상여금 800% 가운데 700%를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기로 했으나 해당 안건이 노조의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현대차와 임금 체계가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면서 “각자의 상황에 맞춰 남은 재판을 준비할 뿐”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항공 유류할증료 급락 “조만간 부담 자체가 사라질 듯” 왜?

    항공 유류할증료 급락 “조만간 부담 자체가 사라질 듯” 왜?

    항공 유류할증료 급락 항공 유류할증료 급락 “조만간 부담 자체가 사라질 듯” 왜? 국제 유가 급락에 따라 항공기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1개월만에 74%(미주 기준)나 내려간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6단계에서 다음달 2단계로 4계단 하락한다. 미주 노선 2월 유류할증료(이하 편도·발권일 기준)는 58달러에서 15달러로 43달러 내려가며 유럽·아프리카 노선은 56달러에서 15달러로 41달러 싸진다. 지난해 2월 미주와 유럽·아프리카 노선의 유류할증료가 각각 165달러와 158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만에 약 10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승객은 조만간 유류할증료 부담을 질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중동·대양주 노선은 48달러에서 14달러로, 서남아시아·중앙아시아 노선은 26달러에서 7달러로 인하된다. 중국·동북아는 17달러에서 5달러로, 동남아는 22달러에서 6달러로, 일본·중국 산둥성은 10달러에서 3달러로 각각 내려간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8800원에서 4400원으로 50% 내려간다. 유류할증료는 14단계였던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내년 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12월 16일∼올해 1월 15일 1개월간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에서 거래된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매겨졌다. 이 기간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164.83센트(배럴당 69.23달러)로 1개월 전보다 44.33센트 하락했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가 갤런당 150센트가 넘을 때 부과한다. 항공유 가격별로 10센트 단위로 33단계가 나뉘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제유가 급락] 항공·물류 ‘활짝’… 정유·화학 ‘화들짝’

    일반적으로 저유가는 경제 전체에는 호재다. 에너지와 물류, 생산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소득부터 소비,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업종별 희비가 엇갈린다. 물류·항공·발전·자동차 등은 상대적인 수혜 업종에 속한다. 항공과 운송업종은 표정관리를 해야 할 정도다. 특히 항공과 운수업은 각각 매출액 대비 유류비 비중이 약 40%와 20%에 달해 ‘유가 하락=비용 절감’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실제 업계에선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달러 하락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각각 1605억원, 813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전기를 공급하는 한국전력 등도 유가가 10% 떨어질 때 1조 6000억 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등도 휘발유, 경유 등 기름 값이 크게 떨어지면 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정유·석유화학 등의 에너지 산업은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1년 이상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감소, 환율 하락이라는 3중고에 시달린 국내 정유 4사(SK이노네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3분기 적자만 9711억원(영업이익률 -1.1%)에 달한다.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되면 연간 적자는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재고도 문제다. 정유사들은 의무적으로 원유 재고를 40일가량 비축해야 하는데 이는 결국 손실로 반영된다. 원유가격이 10달러 정도 하락하면 국내 정유사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재고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더 큰 문제는 암울한 현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저유가가 주는 혜택은 생각보다 크지는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행분석실장은 “세계가 디플레를 고민하는 현 상황이라면 생산비용이 떨어진다고 해 소비와 투자가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라면서 “저성장 국면에서는 기대할 수 있는 유가 하락의 효과는 그만큼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2015 경제전망 설문조사] 올해 소득 3만달러 시대?… “일자리·소비부터 늘려야 체감”

    [2015 경제전망 설문조사] 올해 소득 3만달러 시대?… “일자리·소비부터 늘려야 체감”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내외 경제 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국민소득 4만 달러를 여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한발 더 나갔다. 하지만 이만한 체감 괴리도 없다. 국민 상당수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딴 나라 얘기’로 치부하고 만다. 소득이 선진국 수준으로 늘었다는데 쓰고 싶어도 쓸 돈이 없어서다. 소득 중 얼마를 지출했는지를 알 수 있는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액/가처분소득)은 2010년 3분기 77.9%에서 4년 만에 72.6%로 5.3% 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가계 동향에 따르면 먹는 것과 아이들 교육비도 줄였다. 경제 전문가의 견해도 국민 생각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배고픈 국민’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백약이 무효라고 진단한다. 정부가 올해 역점을 둬야 할 정책 우선순위 세 가지를 묻는 질문에 ‘일자리 창출’과 ‘소비 진작’을 1순위로 꼽은 전문가가 순위를 매긴 68명 중 각각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1명이 기업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신성장 동력 창출’을 1순위로 답했다. 우선순위와 상관없이 가장 많이 선택된 항목은 일자리 창출(60명)이었다. 소비 진작(49명)과 신성장 동력 창출(41명), 가계 부채 연착륙(35명) 등이 뒤따랐다. 전문가들은 ‘가계 소득 증가→소비 확대→기업 투자 증가→내수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출발을 일자리 창출로 꼽은 것이다. 또 가계 소득이 늘면 한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가계 부채의 위험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다만 정부가 박 대통령의 공약인 ‘고용률 70% 달성’에 집중하다 보면 시간제와 비정규직 일자리 확대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 소득을 늘리기 위해 일자리 창출이 필요한 건데, 정부가 추진하는 정규직 해고 완화 등을 보면 소득의 하향 평준화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이래서는 소득이 늘어날 수 없으며 이해당사자 간 갈등만 키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일자리 창출’을 정책 2순위로 꼽은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양질의 일자리가 늘지 않고서는 소비가 살아날 수 없다”면서 “부(富)의 편중이 가계에서 기업으로 지나치게 빨리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 세 가지를 묻는 질문에는 순위를 매긴 67명 중 15명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가능성’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가계 부채’(10명)와 ‘중국 경제의 경착륙’(10명), ‘미국의 금리 인상’(9명) 순이었다. 우선순위 여부를 떠나면 가계 부채(50명)가 가장 많이 선택됐다. 전문가의 절반이 가계 부채를 최대 뇌관으로 꼽은 것이다. ‘D(디플레이션의 약자)의 공포’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에 그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올 정도다. 1266조원이 넘는 가계 부채(자영업자 포함)는 조그마한 외부 충격에도 한국 경제의 판을 깰 수 있을 정도로 폭발력이 강한 소재다. 장민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최경환 경제팀이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가계 부채가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면서 “내년 하반기 미국의 출구전략(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기 전에 금융당국이 가계 부채의 연착륙을 어느 정도 해 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설문에 참여해 주신 분 (가나다순) ●이진성 롯데 미래전략센터장 ●이창목 우투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창실 LG전자 IR 담당 상무 ●이필상 서울대 초빙교수 ●이한구 새누리당 경제혁신특별위원장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임상진 KCC 재정부 담당 이사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장 민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 ●장석인 산업연 선임연구위원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 ●정문국 ING생명 사장 ●정성춘 대외경제연 국제거시금융실장 ●조기선 네이버 IR자산운용 실장 ●조동철 KDI 수석이코노미스트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조영무 LG경제연 연구위원 ●조영철 현대중공업 전무 ●최민호 한화건설 기획실장 ●최성환 한화생명 보험연구소장 ●최용석 다음카카오 IR실장 ●최중재 태광산업 대표이사 ●최창환 단국대 무역학과 교수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 ●하태형 현대경제연구원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CFO ●한채양 신세계그룹 상무 ●허문욱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홍덕표 LG경제연 수석연구위원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
  • [기고] ‘땅콩회항’ 사법처리만이 능사인가/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기고] ‘땅콩회항’ 사법처리만이 능사인가/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지난해 말 터진 ‘땅콩 회항 사건’이 사과에서 끝나지 않고 사법 처리의 수위를 다투는 지경에 이른 핵심에는 합리적인 법치의 실현보다 허망한 정치의 실종이 있기 때문이다. 새삼스럽게 관심을 끈 재벌기업의 전근대적인 조직 운영 행태와 재벌 3세의 못난 품성, 민관 유착의 뿌리 깊은 인습 등은 분명 풀어야 할 숙제다. 하지만 사법 처리만이 능사일까.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를 사법 처리로 떠넘기는 관행이 굳어졌다. 모든 분쟁이 종국에는 법적인 판결로 귀결되기에 사법 절차의 다른 말은 일명 ‘마무리 절차’가 됐다. 계층 간의 불신도 사법 처리로 보복하지 않으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 현실이다. 우연하게도 새정치연합 을지로위원회 주최로 지난해 말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땅콩 회항 대한항공을 통해 본 항공산업 현장노동 인권실태’ 좌담회가 취소됐다. 행사에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과 대한항공 조종사가 직접 나와 항공승무원의 인권 유린 및 침해 사례, 일상적 노동통제 등 노동권 제약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이 행사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참여 거부로 취소됐다. 조종사 노조가 밝힌 취소 이유는 ‘땅콩 회항 사건’이 국민들에게 조종사·승무원 등 항공 노동자들의 애로사항에 대해 이전보다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한 것은 맞지만 이 같은 관심이 특정 개인의 부도덕함과 재벌 3, 4세들의 일탈로 흐르다 보니 정작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으로 제약을 받는 쟁의행위 문제 등은 오히려 묻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고 밝혔다. 정치가 실종됐을 때 사태가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예로부터 법을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적용할 것인가는 정치적인 판단의 문제였다. 법을 지나치게 세밀하고, 가혹하게 적용하면 사소한 실수까지 법으로 처리하게 된다. 반대로 법이 솜방망이가 되면 사회적 기강이 문란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 중용을 지키는 것이 곧 정치라 할 수 있고 그것은 덕(德)을 기반으로 번창한다. 지금 우리 사회가 진정 회복해야 할 것은 바로 ‘법치’보다는 ‘덕치’다. 이번 사건의 마무리도 법적 처리 결과가 나와야 끝날 것이다. 정치·사회적으로는 아무것도 배우지도, 변하지도 않은 채 말이다. 문제는 똑같은 과정이 언젠가는 되풀이될 것이라는 것이다. 모든 사건·사고의 결말이 누가 어느 정도의 처벌을 받았느냐가 아니라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지 않을까. 며칠 전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장례식이 치러졌다. 사고 발생 256일 만이라고 한다. 지난해는 유난히 속아프고 가슴 저린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그만큼 시끄러운 말들도 많았다. 정치·사회적으로 풀어내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할 일들이 산적함에도 불구하고, 처벌하고 단죄하면서 서로에게 상처만 내고 있는 우리 모습을 후세대들은 어떻게 기억해 줄까. 새해에는 무엇보다도 공정한 덕의 정치를 회복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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