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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라오스 하늘길 열렸다

    인도차이나반도의 라오스로 가는 하늘길이 열린다. 라오스는 우리나라와 항공자유화 협정을 맺은 35번째 국가로 기록됐다. 이번 협정으로 라오스를 비롯해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 등 인도차이나반도의 하늘길이 모두 열리게 됐다. 국토해양부는 1일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린 양국 간 항공회담에서 항공자유화 협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 항공사들은 운항 횟수의 제한 없이 여객 및 화물을 자유롭게 운송할 수 있게 됐다. 또 노선구조 개정, 편명공유(코드셰어) 조항, 중간기착권 및 자국 내 노선병합 설정 등이 적용돼 앞으로 라오스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국가를 방문하는 다양한 노선이 개설될 전망이다. 국내 항공사 중에는 아시아나항공이 2013년부터 라오스 직항편 개설을 검토 중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울산~김포 노선 요금할인 아시아나항공 10월까지

    아시아나항공이 이용률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해 울산~김포 노선 요금을 계속 할인한다. 24일 울산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한시적으로 실시했던 울산~김포 노선의 요금 할인을 오는 10월 29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추석연휴 기간인 오는 9월 10~14일은 할인요금을 적용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여름휴가철 요금 할인 행사가 고객들의 호응과 관심을 끌자 할인기간을 10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할인 요금은 주중 5만 7440원(정상가 7만 9100원), 주말 6만 3290원(정상가 8만 8100원)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1위에… 한예슬 사태 ‘쑥덕’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1위에… 한예슬 사태 ‘쑥덕’

    광복절 연휴와 막바지 휴가가 맞물린 8월 셋째주, 네티즌들의 가장 큰 관심은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였다. 구글이 휴대전화 제조사 모토롤라를 125억 달러(약 13조 5000억원)에 전격 인수키로 하자 이 같은 결정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 것. 운영체제(OS)를 공급하는 구글이 스마트폰 하드웨어 제조사를 인수한 만큼 삼성전자에 일정 부분 타격이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소비자들은 모바일 시장에서 선택권이 넓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애플사의 증거사진 조작은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6일 외신들은 애플이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에 증거 자료로 제출한 사진에서 오류가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사진에서 갤럭시탭은 10.1인치 제품으로 아이패드2와 같은 4대3 화면 비율이 아닌 16대10 화면 비율을 지니고 있지만, 증거사진에서는 아이패드 2와 거의 유사한 비율로 표현돼 향후 판매 가처분 금지 등을 둘러싼 소송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보험료 부과 체계 개편 관련 뉴스는 3위를 차지했다. 17일 보건의료미래위원회는 보험료 부과 체계를 직역에 관계없이 소득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 뒤는 원유 공급 재개 소식이 이었다. 낙농육우협회가 우유업체와의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원유 공급을 재개하면서 시중의 우유 공급은 정상화됐다. 하지만 낙농 농가들이 우유업체와 직접 가격 협상을 벌이겠다는 입장이어서 여진이 예상된다. 5위는 광복절 플래시몹이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광복절을 맞이해 소셜커뮤니티에서 모인 불특정 다수의 참가자들이 ‘아름다운 독도’를 외치고 응원가 ‘다시 한번 대한민국’ 율동을 함께하며 플래시몹을 진행했다. 한 명의 발제로 시작한 행사는 수백명으로 불어났다. 신창원 자살 기도는 6위를 차지했다. 탈옥수 신창원이 지난 18일 독방에서 고무장갑으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한 가운데 뇌손상이 우려됐으나 지난 20일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살 시도 원인은 한달 전 사망한 부친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정확한 경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드라마 촬영을 펑크내고 미국으로 떠났던 탤런트 한예슬의 입국 소식은 7위를 차지했다. KBS 2TV ‘스파이 명월’ 촬영 거부로 물의를 빚은 한예슬은 17일 오후 귀국해 “많은 분께 죄송하다.”며 고개 숙여 사죄했다. 한예슬은 “하지만 이러지 않고서는 제작 환경이 개선될 것 같지 않았다.”면서 “엄청난 두려움을 안고 한 선택이므로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다.”고 주장했다.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의 귀화 소식은 8위에 올랐다. 그는 러시아로 귀화해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안현수는 17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 국적 취득을 결정했다. 후회 없이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심경을 적었다. 아시아나 화물기 동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은 9위를 차지했다. 지난 7월 28일 제주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B747) 동체가 제주도 서쪽 약 130㎞, 수심 80m 지점에서 발견돼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감독 이야기는 10위에 올랐다. 프로야구팀 SK와이번스가 김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2군에 있던 이 감독을 후임으로 정했다는 소식에 ‘넷심’이 들끓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부고]

    ●심계택(서울신문 가좌지국장)씨 장모상 16일 성남중앙병원, 발인 18일 오전 (031)7995-260 ●장영남(전 삼성종합화학 부사장)씨 별세 수현(장수현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씨 부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410-6903 ●이진원(사업)씨 모친상 박종진(MBN 국제부장)이한준(사업)씨 장모상 16일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2072-2027 ●김수한(대우조선해양 상무이사)씨 별세 종태(해동서예학회 이사장)씨 동생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11시 30분 (02)3010-2293 ●김기동(도봉종합골프 회장)씨 부친상 이특구(서울시립대 명예교수)김휘철(자영업)씨 장인상 16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30분 011-718-5841 ●김정일(SBS 아나운서팀 차장)씨 부친상 1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2227-7584 ●윤진혁(사업)재웅(SBK 전무)씨 부친상 김혜숙(사업)김영애(아이올리 부사장)씨 시부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010-2265 ●엄영환(미래로가는길 대표)영건(아시아나항공)씨 부친상 김휘부(화가)오병운(남강토건 부장)씨 장인상 1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5시 (02)2227-7594 ●이근수(미국선급협회 한국총본부장)근원(전 조선일보)근호(미국 거주·사업)씨 부친상 1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낮 12시 (02)2227-7597 ●이지연(동남보건대 작업치료과 교수)정환(세람저축은행)씨 모친상 한형민(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박윤규(공군 합동참모본부 중령)씨 장모상 16일 강릉 연세병원, 발인 18일 오전 (033)646-9700 ●신덕일(소이빈네이처 대리)경자(금강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의사)영옥(대영중 교사)씨 부친상 윤춘호(극동건설 대표이사)최윤광(삼성물산 전무이사)강천봉(대경종합관리)문광섭(우인건축 대표)씨 장인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35
  • [여행가방]

    ●‘다이닝 인 서울’ 출간 서울에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맛과 멋의 세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다이닝 인 서울’(전경우 외 3명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이 출간됐다. 1년 6개월여 취재를 통해 서울에서 맛볼 수 있는 모든 음식 정보를 500쪽의 책에 살뜰하게 넣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접하고, 좋아하는 13개국 47가지의 테마 음식을 정해 분류한 뒤 각 음식 뒤에 숨겨진 역사와 문화, 실용적인 정보 등을 담아냈다. 또 각 테마별로 꼭 가봐야 할 베스트 레스토랑을 비롯해 서울 시내 곳곳에 숨은 맛집·멋집 280곳을 리스트 업했다. 1000여 가지의 메뉴 컬렉션 사진을 넣어 보는 즐거움도 놓치지 않았다. 1만 8000원. ●독일관광청 프레젠테이션 2011 독일 매직시티 프레젠테이션이 오는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가넷스위트에서 열린다. 독일 매직시티는 베를린, 함부르크, 하노버 등 대도시들의 연합체를 말한다. 이번 행사를 위해 베티나 붕어 독일 매직시티 회장 등 관계자들이 내한, 2012~13년 열리는 각종 행사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독일관광청 (02)773-6430. ●키자니아 내방객 100만명 돌파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가 입장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를 기념해 20일까지 방문 고객 중 매일 10명을 추첨해 대기시간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는 키자니아 하이패스 1회 이용권과 키자니아 2인 가족 평일 초대권 1장을 준다. 12~14일 저녁 8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한여름 밤의 페스티벌’도 연다. ●하와이 직항 개설 기념 할인 노랑풍선여행사는 아시아나항공의 하와이 취항을 기념해 특가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자유여행 5일 일정’은 69만 9000원, ‘패키지 6일 일정’은 79만 9000원부터다. 9월 22일부터 매주 목요일 출발한다. (02)755-0756.
  • 대구시, 中·日 관광객 대상 전세기 운항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중 대구를 찾는 중국·일본 관광객을 위해 전세기가 뜬다. 대구시는 한국방문의해 위원회, 대한항공 대구지점, 아시아나항공 대구지점, 중국·일본권 인바운드 여행사와 협의해 대회 기간 중 전세기 5편을 운항하기로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중국의 경우, 육상스타 류샹(28)의 출전에 맞춰 전세기 운항 일정이 짜였다. 출전 종목인 110m 남자 허들의 결승전이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어 광저우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전세기 2편(총 188석)이 경기 전후인 오는 27일과 9월 1일에 각각 대구에 도착한다. 창춘에서는 162석인 아시아나 항공기 1편이 28일에 대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광저우와 창춘 모두 대구에는 직항노선이 없다. 일본 히로시마와 오사카를 잇는 전세기도 1편씩 뜬다. 대구의 자매도시인 히로시마 대표단과 시민들이 육상대회 개막식과 경기 관람을 위해 오는 26일 176석 규모인 아시아나 항공기로 대구를 찾는다. 27일에는 오사카에서 관광객을 태운 대한항공 전세기가 한류스타 공연과 연계해 대구에 내려앉는다. 시는 이들을 위해 육상대회 관람뿐만 아니라 대구의 주요 관광지 투어도 제공할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박삼구 회장, 베트남 국가주석과 경협 논의

    박삼구 회장, 베트남 국가주석과 경협 논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경제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10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방문 중인 박 회장은 9일(현지시간) 주석궁에서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취임 축하 인사와 함께 양국 간 교류활성화 및 경제협력 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쯔엉 떤 상 국가주석이 취임 후 외국 기업인을 만난 것은 박 회장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박 회장은 응우옌 떤 중 총리, 응우옌 쑤언 푹 수석부총리, 호앙 뚜언 아잉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베트남 정부 고위 인사들과도 잇따라 만났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건설·아시아나항공·금호타이어·금호고속 등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특히 금호건설은 최근 양호한 공사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금호건설은 지난 4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2700만 달러 규모의 ‘시티플라자’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호찌민시 도심의 대지 4269㎡에 지하 3층~지상 24층 , 연면적 5만 3955㎡의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것으로 금호건설이 단독 시공한다. 현재 금호건설은 호찌민 시내에 주상복합건물 ‘타임스 스퀘어’와 푸미흥 신도시 지역에 고급 주거단지 ‘선라이즈 시티 플랏 V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노이에서는 ‘낑박 하노이 타워’를 공사 중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BERLIN-지금 여기 베를린

    BERLIN-지금 여기 베를린

    베를린은 생물체 같은 역동성이 느껴지는 도시다. 도시 전체가 풍부한 표정을 가진 사람의 얼굴같다고 할까? 파괴와 갈등, 그리고 다시 화해의 역사를 지나온 도시는 한 편의 웅장한 대서사시, 그 자체다. 거기에 베를린 사람들이 그리고 싶어한 세계, 들려주고 싶던 이야기가 엉키고 버무러져 기형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총알자국이 선명하게 박힌 흉측한 건물조차 예술로 승화시키는 이 도시는 지금, 여기, 우리 삶의 현재성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비극의 도시에서 예술의 섬으로 ‘유럽의 섬’이라 불리는 베를린은 예술가들을 흡인하는 ‘수렴의 섬’인 동시에, 새로운 문화를 생성하고 전파하는 ‘발산의 섬’으로 세계 예술계의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여긴 독일이 아니다. 유럽도 아니다. 그저 베를린이다. 공간적, 시간적으로 독일 내에 섬처럼 존재했던 베를린은 정신적, 문화적으로도 섬처럼 독특한 생태계를 지니고 있다. 베를린이 예술의 메카로 떠오른 데는 ‘분단’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열강들의 힘겨루기에 의해 동독 중심부에 위치해 있던 베를린은 차디찬 장벽에 의해 동서로 나뉘었다. 반목과 갈등의 역사를 지나 장막이 무너지자 독특한 문화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약 40년간 분리됐던 문화가 섞여 무한한 시너지를 창출했다는 말들은 피상적인 이야기에 불과하다. 그 이면에는 정부의 강력한 예술 활성화 의지가 있었다. 정부가 나선다 하면 으레 ‘생색내기’식 정책을 양산하거나 개발주의에 매몰돼 도심 한복판에 광장이나 조형물을 뚝딱 만들어내는 것이 익숙한 우리로서는 독일 정부의 세련된 예술 지원책이 여간 부러운 게 아니다. 베를린시는 “베를린이 예술의 장으로서 발전함은 물론 문화적 다양성과 혁신적인 작품활동을 펼치는 예술가들의 생계를 지원해 더욱 좋은 작품을 만들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기금 지원의 목적을 명시하고 있다. 이것이 정치적 레토릭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예술가들이 정부의 도움을 피부로 느끼고 있음을 보면 알 수 있다. 1989년 통일 이후, 정부는 전쟁과 분단을 겪으면서 방치된 낡은 동베를린의 건물들을 아티스트에게 무상으로 제공해 주고, 베를린에 작가로 등록만 하면 경제적으로 지원해 주기 시작했다. 저렴한 물가, 넉넉한 예술 공간, 정부의 지원책이 조화를 이뤄 예술가들이 하나둘 운집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말하는 예술가는 미술가부터 작가, 대중음악 연주자, 연극단까지 범주도 넓고 국적도 다양하다. 베를린에는 현재 약 600개의 갤러리가 있으며, 미술가 5,000명, 작가 1,200명, 대중음악 밴드 1,500개, 300개의 연극 극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를린시는 기금을 조성해 이들을 후원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연간 2,000만유로(약 300억원)의 기금이 27개의 지원 프로그램에 의해 예술가들에게 지급된다. 이외에도 수많은 기업과 기관이 개별적으로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있다. 베를린이 예술가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사실 베를린은 예술의 도시로서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베를린을 관통하는 슈프레강Spree River에 떠 있는 섬, 뮤지엄 아일랜드Museum Island에는 200여 년을 거치며 박물관들이 하나씩 문을 열었다. 국립회화관, 보데박물관, 구립미술관, 페르가몬미술관, 공예미술관에 대성당까지….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집중 폭격으로 초토화된 박물관, 미술관들을 동독 정부는 차례로 복원시켜냈다. 포화를 맞은 흔적이라고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기에 치밀하고도 감쪽같은 복원력이 감탄스럽다. 베를린을 새로운 아트씬으로 발전시키는 작업이 통일 독일에 의해 추진됐다면, 전쟁으로 소실된 옛것들의 가치를 원상복구하는 것은 옛 동독의 역할이었던 것. 이념과 시대를 떠나 독일인들이 간직한 예술에 대한 깊은 애착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1 분단이라는 시대적, 공간적 특수성은 베를린에 독특한 예술과 문화를 꽃피운 동력이다. 베를린 장벽에 평화를 기원하는 그림을 새겨놓은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2 베를린 중심부에 위치한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 gate은 통일 독일의 상징이다 3 유럽의 대도시, 독일 주요 도시에 비해 베를린의 물가는 낮은 편이다. 예술가들과 여행자들이 최근 베를린으로 몰려드는 결정적인 이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길에서 만난 예술, 베를리너들 혹자는 이미 세계 미술계의 축이 베를린으로 이동했다고까지 말한다.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조금이라도 덜하니 예술가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 이 점이 뉴욕, 파리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다. 젊은 예술가들이 운집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부터 자연스레 많은 갤러리와 작품 수집가들도 베를린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베를린에서도 가장 많은 갤러리들이 밀집해 있는 곳은 미테 지구Mitte District다. 베를린 예술에 중독된 여행자가 있다면 열병처럼 그리워할 곳이 바로 여기다. 근현대 엘리트 미술과 고대 유적을 볼 수 있는 뮤지엄 아일랜드와 같은 공간은 사실 런던이나 파리에도 있다. 그러나 언더그라운드 예술가들이 폐허가 된 건물을 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고, 레스토랑과 카페, 기괴한 분위기의 클럽이 밀집해 있는 곳은 베를린 미테에서만 만날 수 있다. 길을 걷다 마음에 드는 갤러리를 만나면 입장료 없이 들어가 작품을 즐기고, 또 마음에 들면 구매할 수도 있는 이곳.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직접 들고 나와 여행자들과 격의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곳이 바로 베를린이며, 뉴요커보다 파리지엥보다 더욱 신선한 정신으로 무장한 이들이 베를리너Berliner들이다. 여행자 입장에서도 베를린의 가장 큰 매력은 저렴한 물가다. 유럽의 대도시, 다른 독일 도시를 여행하다 베를린으로 건너온다면 저렴한 베를린의 미덕을 더욱 체감하게 된다. 실제로 저렴한 길거리 음식부터, 다국적 음식까지 근사한 맛을 자랑하면서도 값은 싼 편이다.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큰 피자조각을 2유로에 사먹고, 2유로짜리 커피 한 잔까지 즐길 수 있는 유럽의 대도시는 흔치 않다. 짧게 스쳐가는 여행자보다 베를린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체감하는 물가의 매력은 더 크다. 집값이 특히 저렴한 까닭이다. 아파트를 빌려 장기 투숙을 하는 여행자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1 미테 지구에서는 소규모 갤러리를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규모 미술관이나 전시관에서 볼 수 없는 젊은 예술가들의 참신한 작품들을 도처에서 만날 수 있다 2 유대인 박물관은 나치 시절 유대인들이 당한 고통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폴란드 태생의 유대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했다 3, 4 전쟁으로 폐허가 된 건물,타켈레스는 통일 이후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다국적 예술가 60명이 이곳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후원금도 좋지만 나무, 철을 보내 달라” 베를린의 예술을 논함에 있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으니 바로 타켈레스Tacheles다. 20세기 초, 백화점으로 사용되다가, 전자제품 전시관으로, 나치 당원들이 머물던 건물로, 프랑스 전쟁 포로수용소로 수차례 용도가 변경된 이 건물은 2차 세계대전 중 폭격으로 운명을 다한 듯했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이 건물은 전혀 다른 용도로 거듭났다. 정부는 타켈레스를 재개발하려 했으나, 1990년 세계에서 모여든 예술가들은 이를 반대하며 건물을 무단 점거해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이색 퍼포먼스를 개최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결국 정부는 손을 들었고, 이제는 이곳에 상주하는 예술가들에게 지원금까지 주게 됐다. 타켈레스 내부에 들어서자 지구상의 공간이 아닌 듯한 광경이 펼쳐졌다. 건물은 온통 그래피티로 뒤덮혀 있고, 버려진 자동차 등 각종 폐품을 활용한 정크아트 조형물들이 널려 있다. 언뜻 보면 슬럼가 같기도 하고, 가출 청소년들의 아지트처럼 보이는 이곳에는 약 60명의 다국적 예술가들이 기거하고 있다. 자기 작품을 전시한 예술가들은 정부 보조금 외에도 작품을 팔아 생계를 영위한다고 한다. 베를린이 예술의 메카로 떠오른 중요한 대목이 여기 또 하나 있다. 작품이 팔린다는 것. 미테 지구 골목골목에는 액자나 두루마리를 들고 있는 이들이 즐비하다. 모두 현장에서 구매한 작품들이다. 집시처럼 보이는 미술가의 작품이 마음에 들어 말을 걸었다. 터키인 아드난 칼칸치Adnan Kalkanci. 그는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는 생활이 아주 만족스럽다며 달라고 하지도 않은 자신의 그림엽서를 선뜻 건넸다. 군불을 쬐고 있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다가갔다. 베를린 출신의 모리츠라는 친구가 차를 한잔 하고 가라며 먼저 말을 걸었다. 그리곤 1유로밖에 안한다며 동전이 들어 있는 종이컵을 딸랑였다. 조금 의아했다. 그저 집나온 비행 청소년처럼 보이는 이들이 이곳에서 ‘예술가’로서 지원을 받으면서 활동한다는 사실이. 모리츠에게 말했다. “난 한국에서 온 기자다. 네 얘기를 잡지에 실어줄게. 하고픈 말 있으면 무엇이든 해봐.” “하고픈 말? 좋아. 우리를 후원해 달라. 우리가 필요한 건 돈만이 아니다. 나무든 철이든, 뭐든지간에 작품에 쓸 재료들이 필요하다.” “나무? 철?” “재료가 있어야 작품을 만들지 않겠나.” 알고 보니, 보통 친구들이 아니었다. 타켈레스에서는 예술가들끼리 엄격한 기준을 세워 함량미달이면 내보내고, 새로운 아티스트를 받아들인다고 한다. 타켈레스가 배출한 세계적인 아티스트도 많다고 한다. 예술가들의 치열하고도 신성한 삶의 터전이었던 것이다. 5 타켈레스에는 폐품을 활용한 정크아트 작품들이 많다. 예술가들은 후원금도 좋지만 작품에 활용할 소재들이 필요하다가 말한다 6 유대인들은 민족적 우수성을 끊임없이 확인한다.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아인슈타인은 대표적인 유대인 과학자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반성과 속죄, 끝나지 않은 이야기 베를린의 매력은 역시 길에서 발견된다. 전세계에서 가장 긴 야외 갤러리가 있다면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일 것이다. 동과 서를 차갑게 갈랐던 장벽은 이제 베를린 중심부, 1.3km 길이의 병풍으로 남아 있다. 1990년 자유와 평화를 기원하며 다국적 화가 100명이 동쪽 벽면에 그림을 그렸다. 20주년을 맞은 지난 2009년에는 옅어진 그림을 덧칠하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기억을 보존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 독일인들의 기억에 대한 집착은 남다르다. 많은 독일인들은 냉전과 분단을 거슬러 올라 나치 시절 조상들의 만행을 지금도 부끄러워하고 있다. 가해자가 속죄의 의미로 박물관을 운영하는 나라가 독일이며, 그 상징적인 공간이 베를린에 있다. 유대인 박물관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랍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할레쉐스 토어Hallesches Tor역에서 내려 차도르를 두른 아랍계 어린이들이 뛰노는 아파트를 지나자 기괴한 모형의 건축물이 눈에 들어왔다. 박물관에 들어서기 전부터 어지러운 역사의 시공간을 가로지른 듯했다. 2001년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가 설계한 박물관은 건물 외관부터 강렬한 인상을 준다. 유대인들이 받은 상처와 고통을 공감적으로 표현한 고도의 설계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유대인들이 받은 고통을 형상화한 내부 디자인은 밖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기형적이다. 이토록 강렬한 감정이입을 일으키는 박물관이 또 있을까. 예술로 구현된 집단의 기억은 그 어떤 텍스트보다 강렬했다. 몇 해 전 방문한 예루살렘의 야드바쉠Yad Vashem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생각났다. 야드바쉠이 나치의 잔혹성과 유대인들이 겪은 시련의 역사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베를린 박물관은 유대인의 우수성과 독일과 유대인의 관계에 주목했다. 피해자와 가해자, 용서와 속죄. 그 입장의 머나먼 간극이 예술 속에 은연히 배어 있었다. Travel to Berlin ▶베를린 가는 길 한국과 베를린을 잇는 직항편은 없다. 프랑크푸르트나 뮌헨까지 간 뒤, 항공이나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루프트한자항공이 프랑크푸르트에 취항 중이며, 루프트한자는 뮌헨에도 취항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럽의 주요 대도시에서 항공편이 운항되고 있다. 환율 1유로는 약 1,500원(2011년 7월 기준) 시차 우리나라보다 8시간 느리다. 서머타임이 적용되는 여름철에는 7시간 느리다. 전압 독일은 240V 전압을 사용하므로 멀티어댑터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베를린 추천 명소 뮤지엄 아일랜드Museum Island 200년 이상의 유서 깊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구립미술관Old Museum에는 프로이센 왕가의 예술품이 수집되어 있으며, 고대 그리스, 로마 유물도 전시되어 있다. 이외에도 구국립 미술관, 이집트 박물관을 비롯해 고대 도시 페르가몬의 유적이 있는 페르가몬 미술관, 비잔틴 예술품들이 수집되어 있는 보데 박물관 등이 있다. U-Bahn 프리드리히슈트라세Friedrichstr역, S-Bahn 하케쉐르 마르크트Hackescher Markt역에서 가깝다. 입장료는 박물관에 따라 5~12달러 수준이며, 베를린 웰컴카드가 있으면 절반 가격에 입장할 수 있다. www.smb.museum 미테 예술 지구Mitte District 소규모 갤러리와 베를린에서 가장 힙한 클럽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타켈레스Tacheles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U-Bahn 오라니엔부르거 토어Oranienburger tor역, S-Bahn 오라니엔부르거 스트라세Oranienburger Strasse역, 하케쉐르 마르크트Hackescher Markt역에서 가깝다.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 1990년 100여 명의 화가들이 통일을 기념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뜻에서 1.3km 길이의 베를린 장벽에 그린 그림들이다. 오스트반호프Ostbahnhof역 부근에 위치해 있다. www.eastsidegallery.com 유대인 박물관Jewish Museum Berlin 1933년 설립됐으나 폐쇄와 재개장을 반복하다가 지난 2001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박물관이다. U-Bahn 할레쉐스 토어Hallesches Tor역에서 도보로 갈 수 있다. www.jmberlin.de ▶베를린 아트 씬이 더 궁금하다면 베를린, 젊은 예술가들의 천국 왜 베를린이 예술가의 천국으로 불리는지 현실적으로 접근한 미술 에세이다. 책의 부제도 ‘베를린의 미술과 미술 환경에 관한 에세이’다. 베를린에서 미술사와 젠더학을 공부한 저자는 예술가를 만나면 단도직입적으로 ‘도대체 어떻게 먹고사는지’를 물었다. 결국 저자는 ‘조건과 예술 사이의 접점’을 찾아가기 위해 베를린이라는 도시를 현미경으로 바라본 것이다. 지정학적 위치와 굴곡 많은 역사, 정부의 예술 지원 정책의 어우러짐이 베를린이 가진 ‘천혜의 조건’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조이한 저/ 현암사 다시 베를린 여행기자 이동미 씨가 최근 몇년 새 미술, 건축 등 새로운 문화가 급부상하고 있는 베를린의 다채로운 매력을 소개한 에세이다. 베를린이 왜 파리와 뉴욕의 뒤를 잇는 힙한 도시인지 직접 거리를 누비며, 사람들을 만나며 취재했다. 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베를린의 패션, 클럽 문화, 먹거리까지 읽을거리가 수두룩하다. 저자는 1990년대부터 스트리트매거진을 통해 도시의 트렌드와 문화를 알려왔으며 <프라이데이 콤마>의 여행팀장을 지낸 이력에 걸맞게 베를린의 구석구석을 맛깔나게 소개했다. 이동미 저/ 미디어블링 베를린 코드 ‘티 나지 않게 사람을 중독시키는 매력을 지닌 도시’, ‘틈새가 많은 도시’, ‘자유롭고 가난하고 섹시한 도시’라고 베를린을 일컫는 저자가 8년간 유학생활을 하며 경험한 베를린 이야기를 전한다. 베를린 아트씬에 대한 내용, 가난한 예술가와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부터 독일의 역사와 정치까지 다양한 베를린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다. 저자는 여행안내서보다 더 본질적인 내용들을 다루었고, 일기처럼 사소하고 내밀한 이야기까지 숨김 없이 책에 담아냈다. 이동준 저/ 가쎄 카드 한 장으로 가벼운 여행 베를린 웰컴카드Welcome Card 베를린의 모든 대중교통을 카드 한 장으로 해결하고, 150개의 주요 관광지 입장권까지 절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웰컴카드는 베를린 여행의 필수품. 관광객 안내센터나 주요 전철역, 호텔에서 구매할 수 있다. 2일권은 16.90유로(약 2만6,000원), 3일권은 22.90유로, 5일권은 29.90유로다. 옵션으로 인근 도시인 포츠담Potsdam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패스도 있다. 베를린관광청 홈페이지(www.visitberlin.de)를 방문하면 웰컴카드를 구매할 수도 있고, 각종 유용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추락’ 아시아나機 기장 15억 빚더미?

    지난달 28일 제주 해역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조종사에게 15억원대의 빚이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금융당국에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5일 밝혔다. 추락 화물기 기장은 사고 직전 30억여원 규모의 보험에 집중적으로 가입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됐다. 사고조사위원회는 “해당 조종사가 여러 건의 보험에 가입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해당 조종사의 채무와 보험가입 여부 등에 대해 금융당국에 정식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내 한 언론이 “화물기 기장이 15억여원을 시중 은행에서 빌렸고 올 초 20여년간 살았던 아파트를 팔고 지방으로 이사를 가는 등 채무 관계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사고조사위 관계자는 “채무 관계나 보험 가입 등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아직 사고 원인과 직접적으로 연결 지을 수는 없으며 일단 블랙박스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기장의 가족들은 “도대체 부채의 규모가 어디서 알려졌는지 모르겠지만 터무니없는 액수”라면서 “기장의 명예를 더 이상 훼손시키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료 기장들도 “그의 연봉을 생각하면 그렇게 많은 빚이 아니다.”면서 “확실한 정황도 없는데 신상털기, 몰아가기 보도를 계속한다면 언론을 상대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또 채권기관으로 지목된 시중은행 측은 “실종된 기장의 개인 정보라서 대출 규모가 얼마인지 등 금융 거래 정보를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 “조사위가 요청할 경우 법률 검토 작업을 거쳐 거래 자료에 대한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고 기장이 10억원이 넘는 대출을 은행권에서 받았다면, 담보나 보증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준규·홍희경기자 hihi@seoul.co.kr
  • 추락 아시아나기 미궁속으로

    지난달 28일 제주 인근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소속 화물기(B747)의 수색작업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수색작업이 8일째를 넘겼지만 태풍까지 북상하면서 수색에 나선 함정과 항공기 등이 철수에 들어갔다. 블랙박스는 30일간 수중에서 음파를 발사하도록 설계돼 있어 오는 27일까지 발견하지 못하면 수색 작업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크다. 사고 조사에만 수년의 시간이 허비될 수 있다는 뜻이다. 4일 국토해양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군·경합동수색대는 경비함 4척과 함정 3척 등 모두 8척의 선박과 항공기 4대를 동원해 제주공항 서쪽 120㎞ 해상을 샅샅이 훑고 있다. 음파탐지기인 사이드스캔 소나 5대를 동원해 수심 80m의 해저를 수색하면서 블랙박스와 실종자 등을 찾고 있다. 국토부 항공정책실 관계자는 “한때 블랙박스의 신호음을 확인한 것으로 보고받았으나 잘못된 보고였다.”면서 “기존 100㎞ 안팎의 수색범위를 가로 34㎞, 세로 28㎞까지 좁혀 수색 중이나 태풍까지 겹쳐 작업이 지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색대는 함정을 철수시키는 대신 국립해양조사원의 표류예측시스템을 동원해 부유물의 이동경로를 살피기로 했다. 현장에는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 조사관들과 제작사인 보잉사 관계자, 일본의 특수해양 구조선 등도 동원됐으나 블랙박스의 위치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에 따라 화물기의 추락 원인을 밝히는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김한영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화재가 원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액체 속에 이온화된 리튬이온전지를 발화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다른 화물들도 규정에 따라 탑재한 만큼 수색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제로정년’ 새바람

    ‘제로정년’ 새바람

    정년퇴직한 고령 인재들을 다시 채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법적인 정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기업의 급격한 인력 공동화 현상을 막고, 세계 최고 수준인 이들의 노하우도 십분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3일 업계 최초로 우수 연구·개발(R&D) 인력 및 공정·장비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정년 후 연장근무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성과가 우수한 연구원 등 전문 인력들이 정년 이후에도 계약직 형태로 업무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LG디스플레이의 R&D 연구원이나 엔지니어들은 만 58세가 되는 시점에 사내 인재개발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연장근무를 할 수 있다. 선정된 기술인력들은 3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며 직급이나 직책, 호봉, 연봉 등 정년 당시의 처우와 혜택을 보장받게 된다. 일부 기업에서 정년을 넘긴 인력 가운데 일부를 개별적으로 계약직 형태로 고용하는 사례가 있지만, 이를 제도화한 경우는 LG디스플레이가 처음이다. 회사 측은 연장근무제를 통해 성과가 우수한 연구원과 엔지니어들의 사기를 높이고 회사에 헌신한 직원들이 정년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에 몰두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연구원들이 건강과 열정만 뒷받침된다면 70~80세까지도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몇몇 기업들도 LG디스플레이와 비슷한 정년 연장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의 경우 일반적인 정년은 만 55세이지만, 조종사와 정비사 등 고급인력에 대해서는 재계약을 통해 60세 안팎까지 일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도 2009년부터 정년 연장형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본인이 원할 경우 만 58세인 정년 이후에도 1년을 더 일할 수 있다. 지난해 말에는 정년퇴직한 조합원 817명 가운데 766명이 정년 연장을 신청했다. 이처럼 정년퇴직 후 재고용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것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기업과 직원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업으로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노하우를 갖춘 기술인력들의 외부 유출을 막고 이들의 경험을 기술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직원들 역시 재고용으로 정년(60세 이하)과 국민연금 수급시기(60세 이상) 사이의 공백을 메우게 돼 경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일본에서는 정년 이후 재고용 제도가 능력만 있으면 사실상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돼 ‘제로정년’으로 불리기도 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금감원 ‘아시아나 기장 보험 의혹’ 교통정리

    금감원 ‘아시아나 기장 보험 의혹’ 교통정리

    금융당국이 사고 전에 거액의 보험에 가입해 논란이 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최상기(52·실종) 기장에 대해 보험사기 의혹을 제기한 보험업계에 공문을 보내 경고했다. 개인의 보험가입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법적·도덕적으로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금융소비자들이 보험업계를 불신하게 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보험설계사 “기장과 오랜 지인” 이 가운데 최 기장의 보험설계사 중 한명인 A씨는 자신이 오랜 지인이기 때문에 보험에 가입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성품이 착해서 지인들이 원했다면 많은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유족 측의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금융감독원 김수봉 보험서비스본부 부원장보는 1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 보험업계에 공문을 보내 최 기장과 관련된 개인정보 및 의혹을 유출하지 말도록 했다.”면서 “최 기장은 조사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현재 조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에서 항공기 추락사고 원인을 규명한 후에야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최 기장은 지난달 28일 제주 서남쪽 해상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B747―400F를 운항했고 6월 중순부터 7개 보험사에 사망 시 총 32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상해보험에 잇따라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감원은 실종된 최 기장의 시신도 찾지 못한 상황에서 보험업계가 보험사기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가 다분히 보험금을 줄이기 위한 것이며, 법적·도덕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손해보험 상담소를 방문해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 및 법원판결문(실종 및 금치산선고) 원본 등을 제출해야 한다. 어기면 신용정보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을 받는다. 최 기장에게 사망 시 수억원의 사망보험금을 탈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하게 한 보험설계사 A씨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블랙박스가 나오면 확인될 텐데 실종된 사람을 가지고 명예훼손하는 행위는 부적절하다.”면서 호소했다. 그는 보험대리점 소속으로 최 기장과 오랜 지인 관계여서 보험사와 연결해 줬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금감원의 조치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업계 쪽에 책임회피를 하는 것은 아니냐.”면서 “개인 정보가 어디서 나왔는지도 면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생보·손보사간 정보시스템 구축” 한편 금융당국은 최 기장이 ‘청약 단계’에서 여러 개의 보험에 가입해 보험사들이 ‘정보공유시스템’을 통해 중복 가입을 알 수 없었다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청약 단계는 가입자가 첫 보험료를 냈지만 아직 보험사에서 가입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로, 보험사끼리 정보 공유는 안 되지만 사고 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면서 “우선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간에 정보 공유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추락 아시아나 화물기 끊이지 않는 의혹들

    지난 28일 제주 인근 해상에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의 한 조종사가 30억원대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사고와 관련해 여러 가지 의문과 추측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31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이 조종사는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18일까지 모두 4개 보험사에 생명보험 2개, 손해보험 5개 등 사망 시 보상금 32억원에 이르는 보장성 상품 7개에 가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그러나 “조종사는 위험 직종으로 분류돼 보험을 많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종사 개인적인 보험 가입 여부를 회사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고 관여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조종사가 비상 상황에서 회항하려고 노력한 정황에 비춰 고의 추락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연봉이 2억원에 육박하는데 무모한 행동을 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는 반응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보험 가입 시기가 공교롭게도 추락 시점과 맞물렸을 뿐 자신의 동료와 항공기, 화물 등을 희생양으로 삼았을 것이라는 점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항공기 조종사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헬기나 경비행기 조종사 등 위험도가 가장 큰 3등급은 보험 가입에 많은 제한이 따른다. 공군 전투기 조종사 등은 보험 가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민항기나 화물기 조종사들은 그보다 낮은 2등급이라서 가능하다. 보험업계는 생명보험·손해보험 가입 조회 시스템을 통해 단기간에 여러 보험에 중복으로 가입하는 사례를 걸러낸다. 하지만 이번 사고 조종사처럼 보험 계약이 완료되기 전 다른 보험에 연이어 가입하면 시스템을 조회하더라도 가입 여부를 알 수 없다. 따라서 보험업계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보험 중복 가입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은 보험 가입 여부와 금액, 가입 경위 등을 조사한 후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보험금 규모가 30억원을 웃도는 데다 사고 한 달 전부터 보험에 집중적으로 가입했기 때문이다. 조사 관계자는 “보험금을 지급할 때 여러 가지 정황을 고려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조사 사흘째인 이날도 조종사 두 명의 행방과 블랙박스는 발견되지 않았다. 항공기 추락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화물칸 화재와 관련해 의혹의 실마리를 풀어 줄 블랙박스는 위치를 알리는 전파 송신기 배터리 수명이 30일이어서 그 안에 찾지 못하면 사건은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제주 앞바다는 수심이 낮고 암초 등이 별로 없어 자기 위치를 알리는 블랙박스를 찾기가 어렵지 않은데도 아직 못 찾고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사고 해역의 수심이 80m 정도로 깊지 않은데도 이상하게 블랙박스 신호가 잡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서울 폭우 피해 뉴스 1위, 인순이 ‘나가수’ 합류할까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서울 폭우 피해 뉴스 1위, 인순이 ‘나가수’ 합류할까

    사상 최악의 폭우가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도를 할퀴며 많은 인명과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혔다. 누리꾼들도 폭우 관련 뉴스 대부분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리며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1위는 서울 폭우 피해가 차지했다. 지난 27일 쏟아진 폭우로 서울 시내 주요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일부 지하철역이 침수되는 등 도심 교통이 마비됐다. 한강 잠수교와 증산지하차도, 신월지하차도, 양재천 하부도로 일부 구간, 동부간선도로, 서부간선도로, 올림픽대로 등이 침수되면서 교통이 통제됐고, 오류동역과 강남역 등이 물에 잠기며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 서초구 일대 정전 사고와 강남 일대 휴대전화 불통 등의 피해도 속출했다. 서울 우면산 등 호우지역의 지뢰가 유실됐을 가능성은 3위에 올랐다. 28일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산사태로 우면산에 묻혀있던 지뢰 10여발이 유실됐을 가능성과 경기 양주 탄약고 붕괴로 대인지뢰 83발과 M15 대전차지뢰 10발이 유실됐다고 발표하고, 우면산과 경기·강원 지역의 방공진지, 북한의 목함지뢰가 발견되는 지역 등에서 지뢰 탐지와 수색작전을 벌였다. 탄약고가 붕괴된 양주 지역 부대는 수색 작전을 통해 유실된 지뢰 등을 모두 수거했다고 밝혔다. 춘천 산사태는 9위였다. 27일 자정께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소양강댐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하대 학생 이모(20)씨 등 13명이 숨지고 김모(22)씨 등 2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위는 SK컴즈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었다. SK컴즈는 28일 중국발 악성코드로 인해 네이트, 싸이월드 회원 등 3500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었다고 밝혔다. 유출정보는 ID와 이름,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주소, 암호화된 비밀번호,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등이다. SK컴즈는 비밀번호와 주민등록번호가 최고 수준의 기술로 암호화돼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화물기 추락은 4위에 올랐다. 28일 오전 4시 28분쯤 제주시 서쪽 해상에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소속 화물기에 타고 있던 기장 최모씨와 부기장 이모씨 등 2명은 실종됐다. 5위는 부산 지역 일본뇌염 경보가 차지했다. 국립부산검역소는 28일 부산 지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고 모기장을 사용하거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6위는 28일 필리핀 마닐라 동쪽 해상에서 발생해 31일께 일본 오키나와 부근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 무이파가, 7위는 가수 인순이와 남성듀오 바이브의 멤버 윤민수 등이 MBC ‘나는 가수다’(나가수)에 합류한다는 소문이 각각 차지했다. 아울러 남해 이등병 탈영은 8위, 포항국제불빛축제 개막은 10위였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추락 아시아나 화물기 기장 한달전 30억대 보험 가입

    추락 아시아나 화물기 기장 한달전 30억대 보험 가입

     화제로 지난 28일 제주 해상에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의 기장이 사고 한달여 전부터 최대 30억원대를 수령할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보험업체 관할 기관인 금융감독원은 진상 조사에 나섰다.  금감원은 30일 “제주 인근 해상에 추락한 B747-400 화물기의 기장 A씨가 지난 6월 말부터 7개 보험 상품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A씨의 보험 가입이 보험사기와 관련이 있는지를 확인 중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A씨가 가입한 보험은 2개의 종신보험과 5개의 상해보험·의료보험. A씨는 사망했을 경우 보험사별로 6억~7억원의 보험금을 받는다. 일반사망일 경우 27억원, 재해사망일 경우 32억원의 보험금을 받는다.  금감원 관계자는“아직 보험사기라고 판정할 근거는 없지만 계약체결 내용 등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난 화물기는 지난 28일 오전 3시5분쯤 인천공항을 이륙해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으로 향하다 기체 이상으로 회항하던 중 오전 4시12분쯤 제주도 서남쪽 130㎞ 해상에 추락했다. 사고 화물기에는 기장과 부기장 2명만 타고 있었고 사건 발생 사흘째 실종 상태다.  한편 화물기가 추락한 뒤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일각에서는 화물칸에 있던 리튬이온전지의 폭발이 꼽혔지만 전문가들은 화물기에 실린 리튬이온전지는 과거 미국 항공기 등에서 화재가 발생한 리튬전지와는 다른 것이고, 리튬이온전지는 리튬전지에 비해 폭발할 가능성이 매우 작다고 진단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화물칸 화재” 마지막 교신후 아시아나機 추락

    “화물칸 화재” 마지막 교신후 아시아나機 추락

    28일 오전 4시 12분쯤(국토해양부 추정) 제주시 서쪽 약 129㎞ 해상에서 아시아나항공 소속 보잉 747 화물기가 추락했다. 기체 일부가 오전 6시 9분쯤 제주시 서쪽 해상 약 107㎞ 지점에서 발견됐다. 사고 항공기에는 최상기(52) 기장과 이정웅(43) 부기장 등 2명이 타고 있었으며 현재 이들의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실종자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 국토부와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사고 화물기는 이날 오전 3시 5분 인천공항을 떠나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에 오전 4시 33분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기체 이상으로 제주국제공항으로 회항하던 중 4시 12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베테랑 기장… 조종 미숙으로 보기 어려워 김한영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아시아나 화물기 추락 9분 전 조종사가 중국 상하이관제소에 화물칸 화재 발생을 통보했다.”며 “탑재 화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항공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를 수거해 조사해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 화물기의 탑재물은 58t이며,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LSI, 직물류 외에 인화성이 강한 리튬배터리, 페인트, 아미노산용액, 합성수지 등도 0.4t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를 몬 최 기장은 2001년 7월부터 해당 항공기를 6896시간(총비행시간 1만 4123시간) 조종한 베테랑 조종사다. 이에 따라 사고 원인을 조종 미숙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또 중국과의 교신에서 ‘화재가 났다.’는 말을 한 것으로 미뤄 적재 화물의 화재로 비행기가 추락했을 가능성도 높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탑재 화물 모두 국제항공수송협회(IATA) 절차 규정에 따라 적재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화물칸에 난 화재의 원인은 워낙 경우의 수가 많아 시시비비를 가리는 데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또 화물기에는 화재에 대비해 조종사가 버튼으로 소화기를 작동할 수 있게 돼 있는데 이 소화기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확인할 길이 없다. 사고 원인을 밝혀줄 블랙박스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수거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화물 간의 이격 거리나 포장 규칙 등을 준수했는지와 기내 소화 시스템의 작동 여부 등이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히는 중요한 요소지만 모든 것을 명쾌하게 밝혀내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사고 화물기에 대해 1억 2200만 달러(1177억여원)의 보험에 가입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재해 발생 금액은 총자산의 3.4%인 2004억여원이어서 산술적으로는 약 900억원가량 손해를 보는 셈이다. 또 기체와 별도로 화물에는 160만 달러, 상해보험 20만 달러(조종사 1인당 10만 달러)의 보험에도 가입돼 있다 ●음주적발·활주로 이탈 등 사고 잇따라 사고를 계기로 국토부가 항공사들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1968년 대한항공이 영업을 시작한 이래 국내 민간 항공사가 부상과 사망 등 인명 사고에 연루된 것은 모두 16차례 안팎이다. 1983년 소련 캄차카 근해에서 대한항공 보잉747이 소련 격투기에 피격돼 탑승객 269명이 사망한 것이 피해자가 가장 많은 사고였고, 1997년 대한항공 B747-300이 괌에서 추락해 225명이 희생된 것도 대형 참사로 꼽힌다. 1988년 운항을 시작한 아시아나항공은 1993년 전남 해남에서 B737-500 여객기가 산에 충돌해 사망자 66명, 부상자 44명을 발생시킨 것이 지금까지 유일한 인명 사고였다. 또 200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항공기 준사고’가 33건 발생했으며, 이 중 아시아나항공이 10건(30.3%)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6월에는 기체 결함으로 베트남으로 향하던 노선이 중국에 비상 착륙했었고 김해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가 음주 단속에 걸려 물의를 일으켰다. 대한항공도 대통령 전용기 회항이라는 초유의 사태부터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한준규·오상도기자 hihi@seoul.co.kr
  • 아시아나항공 골프선수 노승열 후원

    아시아나항공 골프선수 노승열 후원

    아시아나항공이 골프선수 노승열(20)의 공식 후원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은 27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노승열 선수와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노 선수는 3년간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는 전 국제·국내 노선 비즈니스클래스 항공권, 동반자 한 명은 트래블클래스 항공권 후원을 각각 제공받게 된다. 노 선수는 ‘아시아골프협회(APGA)투어 미디어차이나 클래식(2008)’ 우승, ‘APGA 메이뱅크 말레이시아 오픈(2010)’ 우승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아시아나항공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최첨단 항공기와 기내 서비스 업그레이드로 세계 최고의 항공사로 도약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하늘 위의 특급 호텔’로 불리는 A380 6대를 들여 올 예정이다. 또 2016년부터 최첨단 차세대 항공기인 A350 30대를 차례로 도입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처럼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10년간 차세대 항공기 도입 로드맵을 완성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B747과 B777 등 기존 중대형 항공기 16대는 7000만 달러를 투자해 기내를 업그레이드했다. 국제선 전용 여객기 50대 중 31대에 개인별 주문형 오디오·비디오(AVOD) 시스템과 코쿤시트 등 첨단 시설을 적용하고 좌석공간도 넓혔다. 또 지난해 6월부터 올해까지 1500만 달러를 투자해 업그레이드한 B777-200ER 항공기 4대에는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을 장착했다. 180도로 젖혀지는 침대형 시트다. 또 국내 최초로 지그재그식 좌석배열을 했다. 회전형 식사 테이블을 도입해 식사 도중이라도 테이블을 이동할 수 있고 식사 테이블과 별도로 좌석 옆에 칵테일 테이블도 설치해 노트북과 신문을 올려놓을 수 있게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뿐 아니라 고객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지난달 15일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업계 최초로 장애인 전용 ‘한사랑 라운지’를 열었다. 또 36개월 미만의 어린아이를 데리고 타는 승객을 위한 전용 카운터를 운영해 탑승수속을 받을 수 있는 ‘해피 맘’ 제도와 임신부들을 위한 ‘프리 맘’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우리는 명품 항공기보다 명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더 나은 기내서비스와 안락함을 제공하고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김포~베이징 하늘길 10년만에 열렸다

    김포~베이징 하늘길 10년만에 열렸다

    10년 만에 김포~베이징 하늘길이 열렸다. 아시아나항공은 1일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윤영두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항식을 하고 김포~베이징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대한항공도 이날 재취항 기념식을 열고 운항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해당 노선에 280석 규모의 A330-300 기종을 투입했으며 출발편은 오전 9시 30분 김포를 떠나 10시 35분 베이징에 도착한다. 돌아오는 편은 오전 11시 50분 베이징을 출발해 오후 2시 55분 김포에 도착한다. 아시아나항공 노선은 오전 9시 50분 김포를 출발해 10시 45분 베이징에 도착하고 다시 베이징에서 오전 11시 55분 출발해 오후 3시 김포에 도착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신규 취항을 기념해 중국 베이징 첫 취항편(OZ3325) 탑승객 전원에게 국내에서 여행 경비를 현금 대신 결제할 수 있는 선불카드 ‘코리아패스’ 2만원권을 증정했고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베이징에서 김포로 입국하는 첫 탑승객에게 중국 노선 왕복항공권 1매와 ‘코리아패스’ 30만원권을 제공했다. 아시아나는 김포~베이징 취항을 계기로 중국 지역 내 21개 도시, 31개 노선 주간 198회를 운항하는 한·중 노선 최다 운항 항공사로 올라섰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돗토리시-거대한 모래조형물 돗토리 사구,바람이 나르고 시간이 빚다

    돗토리시-거대한 모래조형물 돗토리 사구,바람이 나르고 시간이 빚다

    돗토리 사구 등성이에 오르니, 시간의 알갱이가 파도에 밀려 육지에 오른다. 해풍에 날리는 그 가루는 허공을 낮게 흐르다 뭍을 감싼다. 그렇게 시간의 입자는 차곡차곡 쌓였다. 무려 10만년이다. 거대한 모래조형물 돗토리 사구 바람이 나르고 시간이 빚다 돗토리 사구 등성이에 오르니, 시간의 알갱이가 파도에 밀려 육지에 오른다. 해풍에 날리는 그 가루는 허공을 낮게 흐르다 뭍을 감싼다. 그렇게 시간의 입자는 차곡차곡 쌓였다. 무려 10만년이다. 속절없이 쓸리고 밀린 뒤에야, 날리고 나부낀 끝에야, 시간은 겨우 퇴적될 수 있었나 보다. 10만년이라는 시간은 가늠되지 않는 아득함으로 이미 소멸했지만, 그 아득함이 남긴 사구는 현존의 실체로서 불멸했다. 잿빛 하늘이었던 그날 역시 소멸하는 시간과 불멸하는 시간이 사구에서 만나는 듯 보였다. 수백만년 동안 진화해 온 인간의 발자국이 모래 위 여기저기서 재잘댔고, 그보다 더 이전부터 사막에 적응해 온 쌍봉낙타는 거기가 원래 저 살던 곳인 듯 심드렁히 제 등을 인간에게 내주었다. 그렇게 돗토리 사구에는 여러 겹의 시간이 교차했고 또 쌓였다. 글·사진 김선주 기자 취재협조 돗토리시 www.city.tottori.lg.jp, 아시아나항공 www.flyasiana.com 1 돗토리 사구의 최고 높이 등성이인‘말의 등’과그밑에생성된‘오아시스’2 작은 모래기둥인‘사츄(사주)’3 돗토리 사구 샌드보드 4 모래 위에 새겨진 바람의 살결인‘후몬(풍문)’. 풍속 5~6m일 때 가장 아름답게 그려진다고 한다 5 낙타를 타고 사구를 탐방할 수도 있다 6 각종 모래조형물들도 만날 수 있다 7 돗토리 사구 지하도 이 단층처럼 층을 이루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0만년 세월이 켜켜이 쌓여 사구는 결집이다. 바람을 탄 모래가 모이고 모여 사구가 된다. 결집의 시간만큼 자라고 바람의 결대로 표정을 짓는다. 사구를 버무리는 시간과 바람은 끈질기고 신중해, 바위가 모래가 될 때까지 기꺼이 기다리고, 바람에 실릴 수 있는 입자만을 골라서 나른다. 그래서 사구의 모래는 가볍고 또 고르다. 돗토리 사구는 멀고 또 높은 곳에서부터 왔다. 산맥에서 발원한 센다이가와강이 돗토리 사구의 젖줄이다. 부대끼고 부서진 바위는 자갈이 되고, 으깨지고 갈라진 자갈은 사구 앞 바다에 이르러 모래가 된다. 겨울철 바다의 거친 파도와 북서풍은 그 모래를 나르고 날랐다. 10만년의 시간과 바람은 그렇게 돗토리 사구를 빚어냈다. 해변을 따라서 16km, 육지를 향해서 2.4km 펼쳐진 거대한 모래조형물이다. 10만년 전부터 모래(고사구)가 쌓이기 시작했는데 이후 화산 폭발로 분출된 화산재가 그 위를 차지했다. ‘돗토리의 후지산’인 다이센산의 화산재는 물론, 멀리 규슈의 가고시마 화산재까지 쌓여 있다고 한다. 현재의 사구는 약 1만년 전부터 화산재 위에 다시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저 아래부터 기반암-퇴적층-고사구-화산재-신사구가 켜켜이 층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사구 미술관’ 뒷산 절개지에는 그 단층의 속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어 신비롭다. 일본의 다른 곳에도 사구가 있지만 돗토리 사구만큼 제대로 보존된 곳은 없다고 한다. 돗토리 사구를 포함한 이곳 ‘산인해안(Sanin Kaigan Geopark)’이 일본 최초의 ‘지오파크(Geopark)’로 지정된 데 이어 2010년에는 세계지질공원으로 공식 인증된 이유다. 그만큼 지질, 지형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돗토리 사구는 살아 있다 사구 동쪽 입구 언덕에 오르면 육지 깊숙이 파고든 사구가 저 멀리 동해 바다와 함께 한눈에 들어온다. 그 원경 속에는 아련한 무엇인가가 함께 묻혀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일정한 패턴으로 지속된 바람의 고집은 사구에 다양한 표정을 선사했다. 솟구쳤다가 가라앉고 드넓게 펼쳐지기를 반복한다. 그 굽이마다 모래산과 모래호수, 모래평야가 터를 잡았다. ‘말의 등’으로 불리는 언덕은 47m로 우뚝하고, 그 밑으로는 ‘오아시스’가 잔잔한 호수처럼 물을 머금고 있다. 너른 평야에는 사구에서만 볼 수 있는 사구식물들이 자라며 독특한 풍광을 만들고 있다. 사구 속으로 들어가면 바람과 모래의 협연이 펼쳐진다. 풍속과 풍향에 맞춰 사구 표면은 물결처럼 일렁이며 ‘후몬(풍문)’을 그려내고, 이물질을 이고 있어 바람에 휩쓸리지 않은 모래는 작은 기둥처럼 ‘사츄(사주)’로 남는다. 비탈에 아슬아슬 쌓였던 모래덩이가 일시에 무너져 내리면 모래 사면을 따라 파도 같은 ‘사렌(사렴)’이 흘러내린다. 살아있는 사구의 생동감이다. 돗토리 사구는 그렇게 사구로서 온전했다. 돗토리 사람들의 애정이 큰 버팀목이었다. 돗토리 사구는 한때 생명력을 잃었었다. 과거처럼 충분한 모래가 공급되지 않는데다가 각종 외래 식물들까지 침투해 모래의 자연스런 이동과 흐름을 막았기 때문이다. 그대로 방치했다면 돗토리 사구는 소멸됐을 것이다. 돗토리 사람들은 지금도 매년 정기적으로 외래식물종 제초 활동을 벌이는 등 돗토리 사구에 갖은 애정을 쏟고 있다. 그 애정은 돗토리 사구의 불멸에 대한 희구와 맞닿아 있을 것이다. ▶ Travie info. 돗토리 사구를 색다르게 즐기는 법┃돗토리 사구는 마차나 낙타를 타고도 탐방할 수 있다. 마차 유람 프로그램은 약 15분 정도 소요되며 어른 1,000엔, 어린이 600엔이다. 낙타에 올라 사막 한가운데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낙타를 타고 사구를 거니는 ‘낙타유람’은 1인 1,800엔, 2인 3,000엔이다. 기념촬영용 낙타 타기는 1인당 500엔. www.rakudaya.info 여름에는 사구 레저를 만끽할 수 있다. 샌드보드 2시간 코스는 지도비 및 장비렌탈비용 등을 포함해 2,500엔. 4월부터 11월 사이에는 행글라이딩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하루 코스 비용은 1만1,000엔부터다. 3~12월 사이에는 패러글라이딩도 운영된다. 반일 코스 요금은 6,500엔부터다. 돗토리 사구 지오파크 센터┃돗토리 사구 동쪽 입구에 있으며 안내센터 역할을 한다. 사구의 지층 구조를 표본과 영상을 이용해 소개하고 있어 탐방 전에 들르면 사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입장료 무료. www.bes.or.jp 인근의 돗토리 사구 미술관에 들르면 각종 모래 조형물을 볼 수 있다. 내년에는 별도의 모래 조형물 전시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1 돗토리 성에 오르면 시내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1907년에 건축된 서양식 건물‘진푸카쿠’도 내려다보인다 2, 3 남녀 주인공이 산책했던 하쿠토 해안과 하쿠토 신사 참배객들이 걸어 놓은 각종 소망들 4 드라마 <아테나>의 남녀 주인공이 정겹게 식사를 했던‘카페 소스’ 드라마 <아테나>의 자취를 찾아서 종영된 지 꽤 됐지만 일본 돗토리현에는 아직도 드라마 <아테나>의 여운이 짙다. 남녀 주인공(정우성, 수애)이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 등이 돗토리현 곳곳에서 촬영됐는데 돗토리시도 그중 하나다. 정우성과 보아의 데이트 장면이 촬영된 돗토리 사구 이외에도 돗토리시의 촬영지는 산재해 있다. 하쿠토(Hakuto) 해안과 하쿠토 신사는 남녀 주인공이 산책하며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장면으로 아름답게 비쳐졌다. 하쿠토 신사는 옛 이야기 속의 토끼를 모시는 신사인데 올해 토끼해를 맞아서 참배객이 부쩍 늘었다고. 신사 입구에서 파는 ‘토끼빵’도 먹어 보길 권한다. 1개 150엔. JR돗토리역에서 버스로 40분 정도 소요되며 하쿠토 신사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카페 소스(Cafe Source)’는 남녀 주인공이 정겹게 식사를 했던 장소다. <아테나> 촬영지임을 알리는 포스터가 벽에 붙어 있는 등 적극 홍보하고 있다. 남녀 주인공이 마주 보고 앉았던 계단 옆 테이블에서 그들이 먹었던 카레를 맛보길 추천한다. JR돗토리역에서 직선 도로를 8분 정도 걸으면 찾을 수 있다. 진푸카쿠(Jinpukaku)는 돗토리 성터 입구 부근 돗토리현립박물관 맞은편에 있는 서양식 건물이다. 1907년 건설됐는데 돗토리현에서 처음으로 전등을 사용한 건물로도 유명하다. 인근의 돗토리 성터에 오르면 돗토리 시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돗토리 현청, 와라베관, 돗토리워싱턴호텔 등 <아테나> 촬영지들은 돗토리 시내투어의 재미를 키운다. 돗토리에서만 생산되는 ‘두부 어묵(치무라)’ 등 군것질 거리도 숱하니 어슬렁어슬렁 걸으며 돗토리시 시내투어를 즐겨볼 일이다. 아늑한 시골 온천마을, 시카노 돗토리 시내에서 자동차로 40여 분 거리에 자리한 시카노 마을은 아늑하고 조용한 시골 온천마을인데, 역사적으로도 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과 학익진의 전법으로 왜군을 초토화한 당포해전을 기억하는지. 그 당포해전의 희생양이 된 왜군의 수장이 바로 이곳 시카노 마을의 성주 ‘가메이 코레노리’였다. 그는 1557년 시마네현 동부에서 태어났는데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돗토리성 공격에 참가해 그 공을 인정받아 시카노의 성주가 됐다. 1592년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한반도 침공, 즉 임진왜란에도 참가했는데 당포해전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에게 대패했다. 모든 전함이 파괴된 것은 물론 왜군 대부분 전사했다. 가메이 코레노리 역시 전사했다. 재미있는 것은 시카노 성터 입구에 이런 사실이 이순신 장군의 초상화와 함께 설명돼 있다는 점. 그들에게는 아픈 역사였던지라 패배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최대한 수위조절을 했지만 적장의 본거지에서 승리의 역사를 읽는다는 것은 분명 뿌듯한 경험이다. 시카노 마을에서의 점심은 메밀국수여야 적당하다. 메밀가루 반죽에서부터 삶기까지 직접 체험하는 것은 물론 자신만의 메밀국수로 식사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1 메밀국수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만든 메밀국수를 맛볼 수 있다 2 시카노 마을의 아담한 카페 3 이순신 장군에게 대패한 시카노 성주의 이야기를 담은 안내판. 시카노 성터를 오르는 길 입구에 설치돼있다 4 코제니야 온천호텔은 돗토리 시내에 있어 편리하다 5 온천호텔에서 맛볼 수 있는 가이세키 요리 6 시카노 여행시 실속 숙박지로 적합한 온천호텔‘산시엔’ ▶ Travie info. 돗토리시 가는 법┃아시아나항공(www.flyasiana.com)이 인천-요나고 노선을 매주 화·금·일요일 주 3회 단독 운항하고 있다. 화요일 및 일요일 출발편은 인천에서 오후 12시30분에 출발하고, 금요일편은 오전 9시30분 출발한다. 비행시간은 1시간30분. 요나고공항(기타로공항)에서 돗토리시 시내까지는 고속도로나 JR을 이용해 닿을 수 있다. 실속 있는 온천호텔┃‘코제니야’와 ‘산시엔’은 저렴하면서도 알차게 일본 온천호텔을 체험하기를 원하는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이다. 돗토리시 시내에 있는 ‘코제니야(Kansuitei KOZENIYA Hotel)’는 푼돈이나 잔돈 정도로 부담 없이 묵을 수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서비스나 시설까지 푼돈인 것은 아니다. 노천탕과 대욕장은 물론 가족탕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www.kozeniya.com 산시엔(Shikano Onsen Sanshien)은 시카노 마을을 여행할 때 이용할 만한 온천호텔이다. 일본식 전통 다다미방보다는 서양식 객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본관과 신관으로 구분돼 있어 비교적 규모가 크다. 1층 대욕장 및 노천탕과 함께 3층에 전망 목욕탕도 갖추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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