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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앞바다 시추 소식에 석유·가스 관련주 ‘불기둥’

    포항 앞바다 시추 소식에 석유·가스 관련주 ‘불기둥’

    동해 대규모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에 에너지 관련 종목 주가가 폭등했다. 업계에선 산유국 지위 확보에 기대를 걸면서도 매장량 등 경제성 확인 전까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 이후 도시가스 관련 종목인 한국가스공사(29.87%), 대성에너지(29.91%), 한국ANKOR유전(29.74%) 등이 상한가를 쳤고, 지에스이(27.26%) 등이 상승 마감했다. 액화석유가스(LPG) 관련 종목인 흥구석유(30.00%), 중앙에너비스(29.51%)도 폭등하며 연고점을 찍었다. 또 셰일가스 관련 테마주인 포스코인터내셔널(18.93%), 우림피티에스(22.95%)가 상승 마감했고, 가스와 원유 운반 파이프 생산과 관련된 동양철관(29.89%), 대동스틸(27.91%) 등 강관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초강세를 보였다. 한편 한국석유도 29.98% 상한가를 쳤는데, 이 회사는 석유·가스 채굴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아스팔트 등 석유류 및 합성수지 등 플라스틱제품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선 산유국 지위 확보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석유·가스전이 개발되면 도입 안정성이 개선돼 원가 절감 등에 도움이 되고, 에너지 안보도 확연히 개선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앞으로 실제 매장량과 경제성을 확인해야 하고, 상업 개발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섣부른 장밋빛 전망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매장량에 따라 2004~2021년 약 4500만 배럴을 생산하고 가스 고갈로 문을 닫았던 1998년 ‘동해가스전’ 개발과 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량과 이에 따른 경제성 확인이 우선”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일단 시추 계획을 승인했으니 1976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포항 유전 발견’ 발표 이후와 달리 성공하리란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 “어디서 굴렁쇠 소리가”…타이어 없이 휠로만 질주한 만취男 체포

    “어디서 굴렁쇠 소리가”…타이어 없이 휠로만 질주한 만취男 체포

    타이어가 없는 승용차를 몰고 서울 강변북로를 달려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30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차량의 오른쪽 바퀴 두 개에 타이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새벽 시간대 만취 상태로 강변북로에서 성수대교, 강남 방면으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당시 A씨가 몰던 차량은 각각 우측 앞뒤 부분의 타이어가 빠져있었다.타이어가 빠져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차량은 아스팔트 도로 면과 부딪히며 쇠 긁히는 소리를 냈고 당시 현장에선 불꽃이 튀고 굉음도 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굴렁쇠가 굴러가는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오전 1시쯤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으며 자신의 차량에 타이어가 빠진 것도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도로손상 등 추가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 경기도, 공동주택 보수공사 ‘셀프 견적 프로그램’ 최신판 배포

    경기도, 공동주택 보수공사 ‘셀프 견적 프로그램’ 최신판 배포

    경기도, 공동주택 보수공사 무료 ‘셀프 견적 프로그램’ 최신판 배포경기도가 전국 지자체에서 유일하게 공동주택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주체가 유지, 보수공사를 추진할 때 추정공사비를 직접 계산할 수 있도록 만든 ‘셀프 견적 프로그램’이 2024년 기준 단가 정보의 최신판으로 배포됐다. 수정 단가 정보에는 2024년 기준 재료비, 건설업 시중노임단가 및 표준시장 단가가 적용됐으며 경기도에서 무료로 배포 중인 총 9개 공정인 외벽 도장, 내벽 도장, 옥상 우레탄 방수, 지하 주차장 바닥 도장, 단지 내 보차도 포장, 아스팔트 싱글 보수, CCTV 교체, 주차차단기 설치, 교통안전시설 설치 공사에도 반영된다. 총 9개 공정에 대해 2024년 기준 재료비 및 노임단가가 적용된 추정공사비를 계산할 수 있어, 공동주택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셀프 견적 프로그램’은 경기도 누리집(www.gg.go.kr) 및 경기도 평생학습포털(www.gseek.kr) 등 온라인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도는 단지별 복잡한 현장 여건 등에 따라 ‘셀프 견적 프로그램’을 통한 추정공사비 산출이 실제 발생하는 공사비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최종 공사입찰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박종근 경기도 공동주택과장은 “공동주택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유지보수 공사의 수행은 필수적”이라며 “공동주택 보수공사 ‘셀프 견적 프로그램’을 통해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공동주택을 관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아르헨티나 케이블 절도범 4명 한꺼번에 감전사 [여기는 남미]

    아르헨티나 케이블 절도범 4명 한꺼번에 감전사 [여기는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케이블을 훔치려던 절도범 4명이 한꺼번에 감전사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케이블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절도범 감전사는 종종 발생하지만 한 번에 4명이 사망한 사건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 경찰은 최근 바이아블랑카 시립병원 앞에 시신들이 무더기로 버려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병원 앞에 주차돼 있는 픽업트럭 짐칸에는 시신들이 짐짝처럼 아무렇게나 실려 있었다. 발견된 시신은 모두 4구였다. 병원 관계자는 “주차장이 아닌 곳에 픽업트럭이 세워져 있어 살펴보다가 짐칸에 실려 있는 시신들을 발견했다”면서 바로 경찰을 불렀다고 말했다. 출동한 경찰이 CCTV를 확인해 보니 픽업트럭을 몰고 온 사람은 한 남자였다. 남자는 시신이 실린 픽업트럭을 세우더니 차에서 내려 걸어서 어디론가 사라졌다. 경찰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들을 옮기는 한편 픽업트럭의 정보를 조회했다. 픽업트럭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살고 있는 한 남자의 것이었다. CCTV에 등장하는 남자의 외모가 소유주와 비슷한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인 남자를 검거했다. 남자는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했지만 사건은 하나둘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4구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인은 감전사였다. 경찰은 “고압전기에 감전돼 심장마비를 일으킨 게 4명의 공통된 사인이었다”고 밝혔다. 시신을 싣고 발견된 픽업트럭이 경찰의 추격을 피해 과속으로 도주한 전력이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시신이 발견된 날 바이아블랑카에선 라이트를 모두 끈 채 달리는 픽업트럭이 경찰에 포착된 일이 있었다. 경찰이 정지 명령을 내렸지만 픽업트럭은 무시하고 오히려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순찰차가 따라붙자 픽업트럭은 시속 150km까지 속도를 올렸다. 짐칸에는 케이블이 실려 있었다. 짐칸 밖으로 나온 케이블이 아스팔트 바닥에 쓸리면서 불꽃이 튀기까지 했다고 당시 추격전을 벌인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결국 픽업트럭을 놓쳤지만 건이 발생한 지 약 4시간이 경과한 뒤 추격전을 벌인 경찰들은 시립병원에서 시신을 실은 픽업트럭이 발견됐다는 무전연락을 받았다. 경찰은 “우리가 추격하던 픽업트럭과 차종과 색깔이 일치한다”면서 “아직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절도범이 훔친 케이블과 범행 중 사망한 공범 4명의 시신을 싣고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산딸나무의 계절이 도래했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산딸나무의 계절이 도래했다

    귀룽나무와 산사나무, 이팝나무에 이어 산딸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흰 꽃나무들의 계절이다.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일을 하다 보면 숲과 식물원, 정원뿐만 아니라 학교, 관공서, 도로 화단 등 예상치 못한 장소에까지 가곤 한다. 장소마다 만나는 식물이 다르지만 모든 장소마다 만나는 식물도 있기 마련이다. 산딸나무가 그렇다. 산딸나무는 한국 중부 이남의 숲에 사는 자생식물이자, 사람이 사는 주택가의 가로수, 아파트와 공원, 관공서 등의 화단에 널리 심어지는 관상수이기도 하다. 이들은 질병 저항성과 환경 적응력이 좋고 강인하며, 화려한 꽃과 열매를 피워 도시에서 사랑받는다. 꽃이 필 땐 벚꽃이 흩날리는 것처럼 아름답고 열매가 맺을 땐 동물들이 나무를 찾는다. 풍성한 잎은 우리에게 그늘을 제공해 준다. 은행나무와 양버즘나무처럼 수고가 높은 나무를 심는 시기를 지나 이제 우리는 이팝나무와 왕벚나무 그리고 산딸나무를 심는다. 뿌리가 아스팔트와 도로를 손상하지도 않고 관리가 쉬워 예산 부담도 없는 나무, 비교적 작아 햇빛과 시야를 가리지 않는 이 나무는 현대인들의 까다로운 취향에 마침맞은 나무라 할 수 있다. 산딸나무가 속한 층층나무속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식물이 많다. 산수유, 층층나무, 말채나무 모두 우리가 일상에서 지나다니는 땅에 많이 심어지는 관상수다. 조금은 독특한 산딸나무란 이름은 열매가 딸기를 닮아 붙여졌다. 가을에 열리는 빨갛고 둥근 열매의 단면을 자르면 주황빛 과육이 나온다. 한국에서는 열매를 식용하지 않는 편이지만 서양에서는 잼, 젤리, 케이크, 과자, 와인 등의 재료로 이용한다. 다만 동서양 공통으로 열매를 생과로 먹지는 않는다. 식감은 부드럽지만 매우 떫고 단맛과 쓴맛이 공존하는 오묘한 맛이 나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는 산딸나무를 스트로베리 트리(딸기나무)보다는 도그우드(개나무)라 부를 때가 더 많다. 오래전 산딸나무껍질 즙으로 개의 피부병을 치료했다는 데서 유래했다.산딸나무는 한국, 일본, 중국에 분포하지만 일본 사람들은 유독 특별한 나무로 여긴다. 2015년 일본에서는 산딸나무 우표를 발행했다. 네 장의 우표로 묶인 시리즈에는 꽃이 만발한 산딸나무 외에도 벚나무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우표는 일본과 미국이 협업해 공동으로 발행한 친교 기념우표다. 1912년 일본은 미국에 3020그루의 벚나무를 선물했다. 매년 봄마다 워싱턴의 포토맥강 근처에서 꽃을 피우는 벚나무가 바로 당시 일본이 선물한 개체다. 1915년 미국은 벚나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꽃산딸나무 50그루를 일본에 보냈다. 그렇게 나무를 주고받은 지 100년이 지난 2015년, 두 국가의 우정을 되새기는 의미로 기념우표를 제작한 것이다. 산딸나무는 일본과 미국에 서로를 떠올리게 하는 우정의 나무다. 일본 우정국은 이 우표를 제작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복잡한 6색 인쇄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우표의 품질에 관한 노력은 미국과의 친교 관계에 대한 노력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우표 그림 속 산딸나무를 자세히 보면 한국에 자생하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우표 속 산딸나무는 두 종으로, 우리나라에서 서양산딸나무, 미국산딸나무라고도 불리는 꽃산딸나무와 포엽이 붉은 붉은꽃산딸나무다. 이들은 꽃차례를 감싸는 포엽 끝이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산딸나무처럼 뾰족하지 않고 둥그스름하다. 우리나라 화단에도 많이 심겨 있어 자주 만날 수 있는데, 포엽의 형태뿐만 아니라 열매의 형태, 꽃과 잎이 나는 순서도 산딸나무와 다르다. 산딸나무는 축구공 형태로 물렁한 재질이며 1.5~2.5㎝로 크지만, 꽃산딸나무와 붉은꽃산딸나무는 산수유의 열매처럼 비교적 작고 딱딱한 계란형 열매이며, 산딸나무는 잎이 나온 후 꽃이 피지만 꽃산딸나무와 붉은꽃산딸나무는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는 이들을 개량한 종들도 심긴다. 지금 전국 각지에서 산딸나무의 꽃이 피기 시작한다. 이맘때 사람들은 길가에 흰 잎을 가득 매단 산딸나무를 올려다보며 아름다운 꽃에 감탄하고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산딸나무 가지에 매달린 흰 꽃잎과 같은 부분은 사실 꽃이 아니다. 이것은 꽃차례를 감싸는 변형된 잎, 포엽이다. 꽃은 흰 잎 안쪽에 아주 작게 피어 있다. 네 장의 포엽 가운데 둥근 꽃송이에는 20~30개의 연한 황록색 꽃이 피고, 이 작은 꽃은 4장의 꽃잎과 4개의 수술 그리고 1개의 암술로 이루어져 있다. 작고 향기도 없는 꽃을 가진 산딸나무는 매개동물 눈에 띄기 위해 흰 잎으로 위장한다. 매개동물을 유혹하기 위한 전략에 인간도 속고 있던 셈이다. 올해는 산딸나무의 진짜 꽃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 자전거길 미흡… ‘자전거 도시’ 세종시 무색

    세종시가 매월 8일 ‘자전거 타는 날’을 운영하며 자전거 도시를 표방하지만, 도심지를 벗어나면 자전거길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종시의회는 세종경찰청 자전거순찰팀과 금강 주변 자전거 도로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지난 8일 자전거로 순찰했다고 9일 밝혔다. 확인 결과 합강동(5생활권)을 벗어나자 포장 상태와 관리상태가 도심과 확연한 차이가 났다. 아스팔트가 아닌 콘크리트 자전거길이 펼쳐지거나, 금강 남단(반곡동~소담동 주변) 도로 아스팔트 포장은 마모됐다. 수년째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듯 노란 중앙선이 흰색에 가깝게 바랬다. 도로 안전 글자 표식과 ‘보행자 건널목 실선’은 사실상 확인할 수 없었다. 시의회가 집중 점검한 이응교~합강 야영장 구간은 시를 동서로 관통하는 금강 자전거 길 핵심이다. 하지만 자전거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고, 자전거 옆 보행 도로는 비포장 상태로 수풀이 우거지고 일부는 물웅덩이로 변했다. 공용화장실 위치나 이정표, 주변 주요 시설 안내도 등은 사실상 없었다.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은 “수변 산책로 의자도 부족하지만 관리가 소홀하고, 한글공원 시설물은 수년째 흉물처럼 방치돼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자전거 관광 홍보 노력이 퇴색하고 시 이미지에도 영향이 미칠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전국 처음으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매월 8일을 ‘자전거 타는 날’로 지정한 시는 자전거와 대여소 확충, 공영자전거 ‘어울링’ 시스템을 개선해 왔다.
  • 울퉁불퉁 요철 통과하면 라이딩 기술 ‘업’… 경주시 펌프트랙 문 열어

    울퉁불퉁 요철 통과하면 라이딩 기술 ‘업’… 경주시 펌프트랙 문 열어

    경북 경주에 자전거 ‘펌프 트랙(Pump Track)’이 들어섰다. 펌프 트랙은 페달 밟지 않고도 요철 구간의 높이차를 이용해 일정한 속도를 낼 수 있는 아스팔트 경주로를 말한다. 경주시는 천북면 물천리 944-7번지 일원에 국비 6억원 포함 총 사업비 12억원을 들여 조성한 ‘경주시 자전거공원’ 준공식을 30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준공식은 주낙영 경주시장을 포함해 이철우 시의장, 정상희 경주시 자전거연맹 회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경주시 자전거공원’은 면적 7800㎡ 규모로 전국 최대를 자랑한다. 별도의 이용요금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다.‘경주시 자전거공원’은 코스 디자인 등 전문가 자문을 받아 지난해 12월 완공한 후 미비점을 보완한 후 30일 정식 개장에 들어갔다. 전문가(고급)코스, 일반인(중급)코스, 어린이(초급)코스 등 난이도별로 코스를 갖췄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경주 펌프트랙에서 훈련을 마친 한 라이딩 동호회 회원은 “좌우 코스가 같아서 선수끼리 시합을 하며 연습하기 좋다”며 “다양한 훈련을 위해 경주를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시민은 물론 국내외 자전거 이용자들이 재미와 스릴을 느끼고 자전거 라이딩 기술을 높일 수 있는 전국 최고의 펌프 트랙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동률의 아포리즘] 한동훈은 질경이에게 배워라

    [김동률의 아포리즘] 한동훈은 질경이에게 배워라

    마당 있는 집에 사는 사람에게 사월은 팽팽한 긴장감을 안긴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는” ‘사월의 노래’는 지극히 로맨틱하다. 오히려 사월은 만물이 생존경쟁에 돌입하는 계절쯤 된다. 그리고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은 마당에 나서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날이 따뜻해지면 하루가 다르게 할 일이 많아진다. 바로 잡초와의 전쟁이다. 잡초의 대장주는 민들레다. 누구는 민들레꽃을 두고 보기도 예쁘고 쓸모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내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다. “님 주신 밤에 씨를 뿌리고/사랑의 물로 꽃을 피운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일편단심 민들레가 끝끝내 마당을 떠나지 않는다”는 데 방점이 있다. 구로공단 어느 공장 앞에서, 광화문에서, 신촌에서, 장소를 구별하지 않고 민들레는 거친 틈에 산다. 심지어 도심 아스팔트 틈에서도 노랗게 비집고 올라온다. 봄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고 어떤 조건에서도 잘 자란다. 억세고 질긴 덕분에 민주화 세대에게는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래서 맘 편하게 파내질 못한다. 민들레를 가만히 보면 밟아 보라는 듯 빤히 쳐다보는 것 같다. 험악했던 70, 80년대 박노해의 시에 곡을 붙인 민중가요 ‘민들레처럼’을 열심히 불렀다. “민들레꽃처럼 살아야 한다/(중략)/무수한 발길에 짓밟힌대도/민들레처럼//(중략)/온몸 부딪히며 살아야 한다/민들레처럼//특별하지 않을지라도/결코 빛나지 않을지라도/흔하고 너른 들풀과 어우러져.” 노래를 들으며 잠시 먹먹해지다가도 뽑을 생각을 하면 갑갑해져 온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마당이 있는 집에 살려면 사월에 마땅히 치러야 할 통과의례다. 이처럼 밟히면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 있다. 보리나 잔디도 그렇다. 밟아도 본래대로 돌아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밟아서 생기는 상처에도 아주 강하다. 이런 특징 때문에 정원이나 골프장, 운동장에 밟히기 위한 식물로 널리 이용된다. 한데 이런 식물들 가운데서도 특히 센 것이 있다. 질경이다. 내가 살던 시골에서는 질경이를 두고 ‘빼뿌쟁이’라고 불렀다. 발음도 세다. 경음이 두 개나 있다. 질경이라는 표준어도 범상치 않다. 아마 질기다는 말에서 파생됐을 것이라고 짐작해 본다. 웬만큼 밟아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다. 뿌리째 뽑아야 되는데 상당한 힘을 써야 한다. 번식력도 아주 강력하다. 마당에 여기저기 솟는 질경이를 보면 심란해진다. 머리부터 아프다. 질경이를 보면 생각나는 얘기가 있다. 질경이를 두고 한계를 기회로 바꿔 삶을 이어 가는 지혜의 풀이라고 한다. 바닥에 납작 엎드려 살아남고, 밟히는 순간조차 번식의 기회로 만든다. 씨앗은 주로 이들의 발바닥에 붙어 멀리까지 퍼진다. 질경이가 살아가는 방법이다. 비옥한 땅보다는 척박한 땅을 골라 뿌리를 내린다. 기름진 땅에서 인간들에게 사랑받는 화려한 꽃들과 경쟁해 봐야 결과가 뻔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버려진 땅에 싹을 틔워 밟히고 치이면서 자라난다. 비록 고난은 당하지만, 엄연히 자기만의 ‘나와바리’와 자유가 있다. 한계를 기회로 바꿔 삶을 이어 가는 지혜로운 풀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사람 이치도 마찬가지다. 좋은 기회는 낮추는 사람에게만 보이고, 처한 환경이 절박할 때 오히려 나타난다. 많은 사람은 좋은 기회란 높은 위치에 있거나 경제 호황기 때 생긴다고 하지만, 대개의 경우 바닥에 있거나 경제 쇠퇴기에 발생한다. 선거가 끝났다. 여야를 막론하고 패배자들, 특히 한동훈의 울분, 상실감은 짐작조차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이 같은 절박함에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각오가 생긴다. 현실을 회피할 수 있지만, 현실 회피의 결과에서는 회피할 수 없다. 개가 아무리 짖어도 기차는 간다. 질경이처럼 다시 일어나면 된다. 앵두나무 새순 사이로 봄 햇살이 뭉텅뭉텅 쏟아지고 있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매체경영)
  • 순천만국가정원에 ‘우주선’이 떴다… 관람객 1000만명 시대 포부

    순천만국가정원에 ‘우주선’이 떴다… 관람객 1000만명 시대 포부

    우주선 모양 화훼 연출 등 리뉴얼 ‘두다다쿵’ 등 캐릭터로 인기몰이‘워케이션’ 위한 복합공간 탈바꿈명상·야간 탐조 등 프로그램 다채애니 클러스터에 국비 193억 반영영화 등 문화콘텐츠 산업 메카로 대한민국 최초로 ‘우주인도 놀러 오는 정원’을 주제로 한 순천만국가정원이 재개장했다.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동안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생태도시를 넘어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도시의 가능성이 무한히 확장된 미래지향적인 문화도시로의 변화를 시도했다. 문화산업과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디지털 요소를 입힌 ‘K디즈니 순천’을 통해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등 지역 문화콘텐츠 산업의 선두 주자로서 남해안 벨트의 허브 도시로 나아가고자 하는 목표다. 지난해에 이어 우주인도 놀러 오는 순천으로 또다시 1000만명 관람객 기록을 경신한다는 포부다.●스페이스 허브서 ‘정원문화도시’ 선포 지난해 980만명이 다녀간 열기가 아직 식지 않은 순천만국가정원이 짧은 휴식기를 갖고 확 달라진 모습으로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신선한 콘텐츠들로 중무장한 국가정원의 모습에 궁금증을 가졌던 많은 사람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아날로그적 요소로 가득했던 기존 정원이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입은 우주 콘텐츠, 친숙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통해 더욱 친근하고 생동감 넘치는 정원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순천 지역 24개 읍면동 대표 캐릭터를 활용, 2000여명이 참여한 ‘애니벤저스’의 환상적인 초대형 퍼레이드가 펼쳐진 순천만국가정원 개막을 시작으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한 정원문화도시 선포식을 통해 행사의 품격을 높였다. 이번 개막식은 대한민국 제1호 정원도시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온 순천시가 AI와 문화콘텐츠를 더해 정원문화도시로의 색다른 도약을 선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깊다. ●국가정원 ‘체험형 콘텐츠’로 한가득 전국 최초로 재해 예방시설인 저류지와 아스팔트 도로를 푸른 잔디광장으로 탈바꿈시켜 정원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던 순천은 짧은 정비 기간을 끝내고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콘텐츠로 리뉴얼했다. 아날로그적인 정원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면서 여기에 최첨단 디지털 기술과 애니메이션 등 문화콘텐츠를 얹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놀라운 변화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정원의 아름다움에 반한 우주인이 정원에 착륙하는 콘셉트로 우주선이 내려앉은 ‘스페이스 브릿지’다. 미확인 비행물체(UFO) 등 신비한 우주 에너지와 순천만습지의 생명 에너지가 만나 아날로그와 디지털 콘텐츠 융복합 공간 체험을 할 수 있다. 전 세계 14만여명 어린이의 꿈을 전시하는 상징적인 공간이었지만 노후화된 ‘꿈의 다리’를 리뉴얼한 것이다. 또 서문과 동문을 이어 주던 ‘스페이스 허브’를 확 바꿔 시선을 압도한다. 유휴 공간으로 1만 510㎡(약 4700평)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 위에 우주선 모양 화훼로 미스터리 서클을 연출했다. 스페이스 브릿지를 향해 나아가는 스펙터클하고 다이내믹한 우주선 형태의 공간에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키즈가든과 노을정원은 국내 인기 애니메이션 ‘두다다쿵’ 캐릭터 친구들이 배치돼 아이들의 인기 장소가 되고 있다. 드넓게 펼쳐진 초록 정원에서 호기심 가득한 꼬마 탐험가 다다와 어린 두더지 친구 두다, 개성 만점 친구들이 스탬프 투어를 하며 신나는 정원 탐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으로 연재되고 누적 조회수 35억뷰에 달하며 드라마로 제작된 뒤 이달 영화로 개봉 예정인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이 국가정원에 떴다. 곳곳에 숨어 있는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 캐릭터들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지난해 얼음 동굴 등으로 인기를 얻은 ‘시크릿가든’은 미디어 아트와 4D 기술을 접목해 체험형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시크릿 어드벤처’로 변신, 디즈니랜드·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체험 공간으로 변화했다. ●정원 워케이션 본격 개장!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밸’은 물론 업무 환경도 중요하다. 젊은이들의 요구를 반영해 새롭게 떠오르는 트렌드가 바로 워케이션이다. 지난해 정원에서의 꿈 같은 하룻밤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가든스테이 ‘쉴랑게’가 워케이셔너(일과 휴가 영어 합성어)를 위한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순천만 인근 한옥과 케빈하우스를 활용한 글램핑 등 선호에 맞춰 선택해 보다 다양한 수요를 폭넓게 충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국가정원 ‘어싱길’을 걷는 산책과 명상 프로그램, 요가 및 정원 야간 탐조 등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워케이션 프로그램들도 가득 채웠다. ●‘K디즈니 순천’ 통해 매력도시 도약 순천은 지난해 12월 문화도시로 선정되고 올해는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사업에 국비 193억원이 반영됐다. 애니메이션 클러스터와 연계한 기회발전특구도 진행 중이다.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영화, 웹툰, 캐릭터, 게임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스펙트럼을 확장한 ‘K디즈니 순천’ 구현을 통해 정원도시에서 정원문화도시로 전환하겠다는 각오를 보인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문화콘텐츠 산업 분야에서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업 ‘로커스’가 지난달 본사를 순천으로 이전하는 협약을 체결했다”며 “젊은 인력들이 주로 근무하는 기업에서 수도권 생활을 포기하고 지방으로 향한다는 것은 순천이 그만큼 매력적인 도시로 성장했다는 걸 의미한다”고 했다. 노 시장은 “지방 소멸, 인구 감소로 지방 도시들의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3대가 즐기는 도시 K디즈니 순천을 만들어 대한민국 지방 도시들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모범 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청렴도 최하위 순천시의회···시의원 금품수수 의혹 ‘시끌시끌’

    청렴도 최하위 순천시의회···시의원 금품수수 의혹 ‘시끌시끌’

    국민권익위원회 평가결과 지난해 전남 기초의회중 부패경험률이 가장 높았던 순천시의회가 해당 시의원의 비위 행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1월 전국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순천시의회는 부패경험률이 전남에서 가장 높아 ‘청렴노력도’ 최하위 3등급을 받아 시민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런 와중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재선의원인 A씨가 의정 활동을 빌미로 순천 관내 공사현장에서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 시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4일 전남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따르면 A의원이 해당 상임위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아파트 공사 현장을 방문해 문제점을 지적한 후 해결해준다며 수차례에 걸쳐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중에 있다. 경찰은 제보자와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B씨는 “A의원이 아무런 행정적 문제가 없는데도 혼자 오거나 동료 의원들과 함께 현장 방문 형식으로 수차례 찾아와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며 “민주당 당원가입서를 받아 달라고 해 350장을 거래처와 업체를 돌며 받아 줬고, 명절에는 고가의 소고기 선물세트를 10여차례 이상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공사 현장에서도 수백만원이 전달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은 입건 전 조사단계로 지난주부터 갈취혐의로 조사에 들어갔다”며 “A의원은 추후 정식적으로 조사를 할 방침이다”고 밝혔다.이와관련 조례동 봉화그린빌 아파트 주민들은 비상대책회의를 연 후 지난 2일 아파트 입구에 ‘민원합의서에 합의한 905동 서편 도로확장공사를 방해하는 시의원을 규탄한다’, ‘공사현장에 금품을 요구한 A시의원은 누구인가’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규탄에 나섰다. 입주민 C씨는 “인근의 신축 아파트 회사가 우리 주민들과 25억원에 합의를 하고 승강기와 자동문 교체, 아스팔트 포장에 이어 도로 확장 까지 해주기로 해 아무런 민원도 제기하지 않고 협조를 잘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인데도 A시의원은 주민들 불만이 많다며 아침 일찍부터 현장에 찾아와 고함을 지르는 등 공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입주민들은 “A시의원에 대한 간접적인 항의 표시로 현수막을 걸었지만 이같은 행태가 되풀이 되면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A시의원은 “당원가입서 350장을 받았지만 통장 계좌가 기재되지 않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고, 공사 현장에서 10원 한푼 받지 않았다”고 했다. A시의원은 “지역구에 있는 공사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일은 의원으로서 당연한 일이다”며 “경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나는 누구를 협박해서 금품을 받을 성품도 못된다”고 말했다.
  • “수건채찍 효과 있네”…‘250만’ 육아 유튜버, 자녀 고문 일기장까지 썼다

    “수건채찍 효과 있네”…‘250만’ 육아 유튜버, 자녀 고문 일기장까지 썼다

    한때 구독자 250만명을 보유했던 미국의 인기 육아전문 유튜버가 자녀들을 학대해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자녀에게 가한 학대 행위를 기록한 일기장이 공개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유튜브 채널 ‘에잇 패신저스’(8 Passengers)를 운영한 유튜버 루비 프랭키(42)다. 프랭키는 본인과 남편 케빈 그리고 자녀 6명의 삶을 기록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구독자 250만명을 끌어모았다. 현재 이 채널은 삭제됐다. 창문으로 탈출한 아들…이웃집에 도움 요청 프랭키의 실체는 지난해 8월 프랭키의 12세 아들이 헐벗은 모습으로 이웃 주민에게 구조 요청을 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아이는 당시 프랭키의 사업 파트너 조디 힐데브란트의 집에 갇혀 있다가 창문으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랭키는 2022년 남편과 이혼한 뒤 힐데브란트와 많은 시간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를 발견한 이웃은 아이의 손목과 발목에 강력 접착테이프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아이는 밧줄로 묶인 탓에 신체 일부에 상처를 입었고 영양실조까지 앓고 있었다. 이후 경찰은 힐데브란트 자택에서 프랭키의 10살짜리 딸을 추가로 발견했고, 이 아이도 영양실조를 앓고 있었다. 경찰은 같은 날 밤 프랭키와 힐데브란트를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했다. 자녀 고문 행위, 일기장에 세세히 기록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아동학대 정황이 세세하게 담긴 프랭키의 일기장을 추가로 발견했다. 지난 23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프랭키가 손으로 직접 기록 써 내려간 일기장은 광신적인 내용으로 가득했다.프랭키는 일기장에 “아이들이 악마에게 소유됐기 때문에 벌을 줬다”며 아이들이 처벌받기 주저하면 더 많은 처벌을 가했다고 썼다. 일기장에 담긴 자녀 학대 행위는 끔찍 그 자체다. 프랭키는 딸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 아이들을 몇시간 동안 맨발로 서 있게 했다. 자녀들을 선인장 가시로 찌르기도 했다. 아이에게 음식을 주지 않은 뒤 일기장엔 “악마에게 밥을 먹이지 않겠다”고 적었다. 또 프랭키는 아이들을 고문한 후 “찌르기, 찬물 붓기, 수건 채찍에 반응하는 것 같다” 등 반응을 기록하기도 했다. “종교적 극단주의”…최대 30년 수감 프랭키는 지난 2월 유죄를 인정한 아동학대 혐의 4건에 대해 최소 1년에서 최대 15년까지 연속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프랭키에게 선고된 형기는 최대 60년이지만 연속적인 처벌에 대한 형량을 제한하는 유타주 법에 따라 최대 30년까지 수감될 수 있다. 힐데브란트도 같은 형량을 선고받았다. 워싱턴 카운티 검찰청은 “프랭키와 힐데브란트는 종교적 극단주의에 빠져 아이들을 학대했다”면서 “아이들에게 가한 학대가 아이들의 죄를 회개하게 하고 몸에서 악령을 쫓아내기 위해 필요하다고 완전히 믿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유타주 사면·가석방위원회는 프랭키의 수감 생활 중 태도를 고려해 얼마나 복역하게 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 “송화벽화시장 바닥 바꿔라” 강서구의 ‘3일 특급 작전’

    “송화벽화시장 바닥 바꿔라” 강서구의 ‘3일 특급 작전’

    “일주일 만에 시장을 왔는데 울퉁불퉁했던 바닥이 너무 깔끔해졌어요.”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송화벽화시장을 방문한 주부 김모씨는 골목이 깔끔해져 깜짝 놀랐다. 불과 일주일 전에 시장을 방문했다는 그는 “어떻게 짧은 시간에 시장길이 바뀌었는지 궁금하다”며 연신 신기해했다. 강서구는 지역의 대표 전통시장인 송화벽화시장의 ‘도로환경 개선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고 22일 밝혔다. 공사 구역은 북문에서 남문까지 이르는 중앙통로 구간과 시장 중앙에서 서문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구는 기존 손상된 아스팔트를 제거 후 재포장하고 적치물 경계선 등 흐릿해진 바닥 안내선에 대한 정비도 마쳤다. 특히 이번 도로 개선 사업은 단 3일만에 공사를 완료해 구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구 관계자는 “공사 진행에 따라 일시적으로 영업을 하지 못하는 상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인들과 여러 차례 사전회의를 진행해 최적의 일정을 찾았다”면서 “공사 과정도 늘어지지 않게 준비해 딱 3일 만에 공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시장 상인들은 영업에 방해받지 않으면서 깔끔한 도로를 갖게 됐다. 사실 송화벽화시장은 매일 많은 주민이 찾는 강서구의 대표 전통시장이지만, 15년 동안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시장 내 도로로 상인과 주민들이 불편이 컸다. 진교훈 구청장은 “최근 높은 물가로 알뜰하게 장을 볼 수 있는 전통시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시장을 찾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신속하게 공사를 진행했다”라며 “깔끔하게 변신한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구로구, 포트홀 차량 파손 피해 ‘영조물배상책임보험’ 활용하세요

    구로구, 포트홀 차량 파손 피해 ‘영조물배상책임보험’ 활용하세요

    겨울 동안 내린 눈과 비로 도로 곳곳이 파손되거나 내려앉은 탓에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구로구는 포트홀 등 도로침하, 파손에 따른 사고가 발생했을 때 ‘영조물배상책임보험’을 활용할 수 있다고 8일 당부했다. 아스팔트에 물이 유입되면서 도로가 파이는 포트홀은 장마철이나 겨울철 많이 발생한다. 특히 겨울철 제설시 사용하는 염화칼슘이 아스팔트 등 도로의 부식 과정을 촉진해 더 자주 나타난다.영조물배상책임보험은 지자체 시설의 하자로 인해 타인의 신체 부상이나 재물의 손해를 일으켜 배상책임이 발생하는 경우, 손해보험사가 전담해 배상하는 보험의 한 종류다. 구로구 관계자는 “만일 보도를 포함한 도로 침하 및 파손 등 구가 관리하는 시설물로 인해 손해를 입었다면, 사고일로부터 3년 이내에 피보험자가 직접 구청 시설물 담당 부서로 배상금을 청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구는 한국지방재정공제회로 배상금을 신청하고 공제회는 손해보험사로 사고처리 협의를 의뢰해 피해 사실이 인정되는 경우 공제회를 통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배상 한도액은 사고당 최대 5000만 원, 노선별 1억원이다. 시도는 30만원, 구도는 10만원의 자기부담금이 있다. 다만 천재지변, 자연재해 발생 등 불가항력적 사유로 발생한 사고나 보행 중 단순 낙상사고, 버스 승․하차 시 낙상사고, 낙하물 사고는 보험처리가 불가하다. 자세한 사항은 구로구청 도로과(02-860-3138) 또는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서울특별시지부(02-2133-3295)로 문의하면 된다. 구로구 관계자는 “영조물배상책임보험을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구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겠다”며 “구로구 보험을 적극 활용해 필요한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 남창진 서울시의회 부의장 “서울시, 배수성·저소음포장 적극적으로 검토하도록 제도화”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남창진 부의장(국민의힘, 송파2)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도로 등 주요시설물 관리에 관한 조례」개정안이 도시안전건설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2월 29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배수성·저소음포장은 일반 아스팔트 포장에 비해 포장 내부의 공극을 증가(4→20%)시켜 포장표면의 물을 공극을 통해 포장하면으로 배수시키고 타이어에 의한 소음을 흡수하는 공법으로, 빗길 도로 표면의 미끄럼 저항성과 운전자의 시인성을 향상해 도로에서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도로 표면의 물 고임 또는 결빙 등으로 인한 미끄럼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구간이나 도로와 주거지가 근접하여 차량 소음으로 인한 불편이 있는 지역에 적용 시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 부의장이 발의한 조례의 주요 내용은 서울시, 서울시 도로사업소, 서울시설공단 등 도로관리자가 도로의 보수·정비를 시행하는 경우 해당 구간에 대해 배수성·저소음포장의 적용성 여부를 사전 검토하고 그 효과가 우수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우선하여 적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남 부의장은 “배수성·저소음포장이 시민의 안전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고도화된 도로포장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내구성 등 단점으로 서울시가 적용을 기피하고 있었는데 조례 개정으로 배수성·저소음포장에 대한 성능 분석과 단점 보완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정책 시행에 대한 기대감을 덧붙였다. 서울시의 도로 현황을 보면 광로(폭 40m 이상) 242.5km, 대로(폭 25~40m 미만) 751.3km, 중로(폭 12~25m 미만) 978.7km, 소로(12m 미만) 6355.9km로 총연장은 8328km이다. 「서울특별시 도로 등 주요시설물 관리에 관한 조례」는 서울시장의 공포 후 7월 1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 광주시, ‘걷고 싶은 길’ 만들어 도시 회복력 높인다

    광주시, ‘걷고 싶은 길’ 만들어 도시 회복력 높인다

    광주시가 자동차 중심도시에서 보행자 중심도시로 변화하기 위한 도시·환경분야 회복력 전략의 하나로 ‘도시의 회복, 걷고 싶은 길’ 정책을 추진한다. 보행 특화지역과 영산강·광주천변을 중심으로 한 보행축을 통해 도시 전반을 재설계하고, 시민이 편리한 ‘걷고 싶은 길’을 잇는다는 전략이다. 광주시는 26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강기정 시장과 관련 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걷고 싶은 길 분야 업무보고회’를 개최했다. ‘도시의 회복, 걷고 싶은 길’은 광주시가 올해 도입한 ‘과제 중심의 융합행정’ 첫 사례다. 시민이 걷는 길에 즐거움과 쉼, 안전과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사람과 공동체를 회복하고 나아가 도시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편하게 걷고 머무르길 ▲모두가 안전하게 걷길 ▲자동차 대신 타보길 ▲기후회복, 함께하길 등 올해 중점 추진할 4대 분야가 발표됐다. 이와 함께 ▲광주 청춘 빛포차 거리 ▲차 없는 전당길(가칭) ▲무등산 명품 길 ▲미술관 산책길 ▲서창 감성 조망 길 ▲시민 안심 길 ▲평동 15분 자전거 길 ▲에너지 전환 길 등 8대 대표과제도 제시됐다. 광주시는 이밖에도 접근성·연결성·편리성 3대 원칙에 근거해 시민이 걷고 싶은 길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 수립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편하게 걷고 머무르길 오는 5월부터 광주공원 일대를 젊음과 낭만이 있는 ‘광주 청춘 빛포차 거리’로 탈바꿈시킨다. 포차거리는 단기적으로 위생, 화장실 문제 등 활성화를 위한 현실적인 실천 방안을 검토하고, 장기적으로 제도권 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또 공영주차장 부지를 광장화하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목시켜 ‘문화가 있는 광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부터 전남대병원를 잇는 기존의 광산길은 ‘차 없는 전당길(가칭)’로 조성한다. 기존 2차로에서 보차 가변형 5차로(차로3+보도2)로 확장하고, 일요일마다 아스팔트 초크아트 등 다양한 컨텐츠를 더해 운영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 연간 209만명이 방문하는 무등산에 숲, 그늘, 바람 등 자연과 문화, 사색, 건강이 있는 ‘무등산 명품길’을 조성한다. 늦재삼거리부터 토끼등 비포장구간 1.2㎞(기존 황톳길 205m+신규 950m)에 맨발 황톳길을 만들고 어린이 숲 놀이터 등 힐링체험공간을 새롭게 조성할 예정이다. 네 번째로 예술의전당, 아시아예술정원과 디지털가든, 시립미술관, 역사민속박물관, 용봉제, 비엔날레전시관을 잇는 ‘미술관 산책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외공원 내에 테마가 있는 문화정원, 생태예술놀이정원, 하늘다리를 만들어 아시아예술정원으로 조성하고 시립미술관 일대에 미디어 파사드와 미디어아트콘텐츠가 있는 아시아디지털가든을 조성한다. 다섯 번째로 올해 12월 ‘서창 감성 조망길’을 시작으로 물길, 숲길, 사람길을 연결하는 리버라인 100리길 조성이 본격화된다. 서창 감성 조망길에는 서창 나루 마지막 뱃사공 박호련 길, 임진왜란 의병장 김세근 길 등 인물테마 보도길과 영산강변 억새길, 나눔누리숲, 노을조망대가 들어설 계획이다. ◇ 모두가 안전하게 걷길 올해 3월부터 어린이, 노인, 여성, 장애인 및 일반시민 모두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시민 안전길’ 3개소를 조성한다. 시민 공모를 통해 폭염 취약 공간, 교통사고 취약 공간, 범죄 취약 공간을 주제로 3개소를 선정하고, 관련 부서 협의를 통해 보행 취약 요인 분석과 개별 단위사업간 최적의 융합방안을 도출하여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통, 안전, 건축경관 관련 부서와 기관이 참여하여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시민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 자동차 대신 타보길 올해 10월부터 산단에서 자전거 한 대로 충분한 ‘평동 15분 자전거 길’을 조성한다. 평동역에서 직장인 평동산단까지 최대 도보 47분, 자전거로 12분이 걸리며, 산단 내 무료셔틀버스는 출퇴근 시간대만 운영하고 있어 산업단지내 교통이 불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평동산단을 중심으로 산단 내 기업들의 수요 조사를 실시해 공유 자전거를 보급할 계획이다. 공유 자전거는 기존에 자치구와 교통공사가 보유한 자전거를 활용하며, 참여 기업이 자체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이후 운영 성과 등을 확인하여 자전거 15분 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기후회복, 함께하길 ‘에너지 전환 길’의 일환으로 노후 공공건축물과 노후 주택의 그린리모델링을 지원하고, 시민들로부터 출자를 받아 공공기관과 시설, 기업의 유휴 부지를 임대해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운영하는 ‘시민햇빛발전소’를 운영한다. 이러한 과제들을 추진하기 위해 광주시는 분야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문단을 구성하고 단위 과제별 부서간 협업협의체인 ‘워킹그룹’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시민 공모전, 사회실험, 시민포럼 개최 등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현장 모니터링을 수행하도록 시민참여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할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걷고 싶은 길’은 자동차 중심도시에서 보행자 중심도시로 가기 위한 도시회복력 정책이자 기후위기대응 정책”이라며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접근성·연결성·편리성 3대 원칙에 집중해 정책 전반을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 처음도 과정도 끝도 즐거운 ‘중도’… 수행이 즐거운 시간과 공간 [건축 오디세이]

    처음도 과정도 끝도 즐거운 ‘중도’… 수행이 즐거운 시간과 공간 [건축 오디세이]

    오르막 경사지에 붉은 벽돌 건물‘기원정사의 유적 상징’ 붉은 벽돌 인도·파키스탄 오래된 사원 같아불교 기본정신 회복이 설계 바탕수행자들 머물 숙소 짓기가 시작 치우치지 않는 절대 진리 ‘중도’불교 신도가 아니었던 두 건축가선원장 스님과 대화 중 교리 이해머무는 이들이 편안한 건물 고민선방·법당·꾸띠 등 곳곳 스며들어 석가모니 부처의 설법을 듣고 귀의한 수닷타 장자는 붓다가 여름철에 안거하며 설법할 수 있도록 사찰을 마련했다. 의지할 곳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던 수닷타를 사람들이 급고독자(給孤者)라고 불렀던 데서 이곳을 ‘기수급고독원정사’(祇樹給孤園精), 줄여서 기원정사라고 한다. 산스크리트어로는 ‘제따와나’(Jetavana)라고 하는데 ‘제따의 숲’이라는 뜻이다. 원래 이곳이 제따 왕자 소유의 동산이었기 때문이다. 석가모니 생전에 가장 오랜 기간 머문 장소로 요즘도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어서 우리나라에도 ‘기원정사’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 여럿 있다. 하지만 제따와나는 딱 한 곳에만 있다. 강원 춘천시 남면의 제따와나선원(선원장 일묵 스님)이다.초기의 불교 정신으로 돌아가 수행에 전념하는 수행공동체를 지향하는 제따와나선원의 건축물은 인도의 기원정사를 연상하게 한다. 미니멀한 현대식 붉은 벽돌 건물들로 이뤄진 도량의 전체 디자인은 부부 건축가 임형남·노은주 소장(가온건축)이 맡았다.●‘사성제 수행도량’ 선원 제따와나선원은 행정구역상으로 춘천시 남면에 있다. 강촌나들목에서 나와 홍천강을 끼고 2차선 지방도를 달리다 보면 야트막한 산들로 둘러싸인 한갓진 마을이 나오고 조금 더 지나면 왼쪽으로 붉은 벽돌의 건축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오르막 경사지에 자리잡은 건물들이 이루는 풍경은 방금 지나쳐 온 마을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 인도나 파키스탄의 오래된 사원, 혹은 유적지 같은 느낌이 든다. 법당, 선방, 스님 처소, 공양간, 일주문 등 구성은 한국의 사찰과 흡사하지만 외형은 우리가 흔히 봐 온 전통 사찰과는 달리 단순한 형태의 현대적이고 이국적인 모습이다. 이곳이 대한불교 조계종 산하 수행도량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임 소장은 “애초 석가모니가 기원정사에 앉아 주석을 하고 사람들에게 설파하던 불교의 기본 정신을 되살리는 것, 그런 정신이 제따와나선원을 설계하는 데 가장 큰 바탕이 됐다”며 “설계의 방향을 잡을 때 과거의 방식과 불교적인 교리를 바탕에 깔되 현대적인 생활 습관에 적합하게 계획을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어느 날 선원장 스님이 찾아와 수행자들이 머물 숙소인 ‘꾸띠’(작은 오두막이라는 뜻)를 짓고 싶다고 하면서 설계를 맡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했다. 그렇게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대지는 한가한 마을을 관통하는 아스팔트 포장길에 면한 논이었다. 언덕에서 약한 경사로 펼쳐진 땅의 모습을 보면서 선방에서 며칠씩 묵으며 수행하는 신도들이 지낼 꾸띠를 구상했다. 네모가 겹치며 그 안에 사람들이 거닐면서 명상을 하는 길을 만들 계획이었다. 한창 설계하던 중 건너편 산 위에 지으려던 법당과 선방 등 주요 건물들도 현재의 부지에 짓는 것으로 계획이 바뀌면서 도량 전체를 디자인하게 됐다. “선원장 스님은 부처님 설법의 핵심인 사성제(四聖諦)와 팔정도(八正道)를 개념으로 집을 짓자고 했습니다. 집착을 통한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행 공간이므로 사성제가 기본적인 개념이 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제따와나선원 앞에는 ‘사성제 수행도량’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불교의 핵심 사상이자 가르침의 정수인 사성제란 고집멸도(苦集滅道), 즉 현실 세계의 괴로움은 무엇이고 그 원인은 무엇이며 괴로움을 소멸하고 행복에 이르는 이치와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이다. 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여덟 단계의 길이 팔정도다. 부처님이 설파한 이 가르침을 하나의 단어로 압축하면 ‘중도’(中道)다. 일반적인 사찰의 구조를 띠면서 불교적 교리와 현대적 생활 습관을 모두 담는다는 것은 불교 신도도 아닌 두 건축가에게 이만저만 난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설계를 협의해 나가는 과정에서 선원장 스님과 대화를 나누며 불교 교리에 대해 많은 이해를 하게 됐다. “스님의 말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중도’라는 개념이었습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절대 진리의 길, 그래서 ‘시작도 즐겁고 과정도 즐겁고 끝도 즐거운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가부좌를 하고 앉아 추위 혹은 더위와 싸우며 고통스럽게 정진하기보다는 좀더 쾌적한 조건에서 생활하며 불교의 정신을 추구하도록 하고 싶다는 스님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원래 그것인데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 여러 가지 역사적, 지역적인 요소가 통합되며 불교의 처음 정신이 많이 훼손됐다는 설명을 듣고 중도의 정신을 집의 안과 밖에 녹이는 데 집중했다. “한국의 대부분 사찰은 기도 위주의 구조입니다. 절에 와서 그냥 기도하고 가는 것이지 머무는 구조가 아닙니다. 제가 외국의 수행센터에서 경험하며 느낀 것은 전통 사찰 형태의 건축보다는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현대식 건물이 수행에 적절한 구조라는 점이었습니다. 외형 디자인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인도 기원정사의 분위기를 살리도록 소장님들께 사진도 보내 드리고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진행해 나갔습니다. 회랑 형태는 인도의 날란다대학을 참고하도록 했고 그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소장님들이 구체화한 것이죠.”(선원장 일묵 스님) 노 소장은 “설계하는 데만 1년 정도, 공사하는 데 1년 2개월 정도 걸렸지만 스님과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불법을 공부하며 내내 즐거운 마음으로 땅을 다듬고 집을 올리고 나무를 심었다”고 말했다.제따와나선원은 기존 대부분의 사찰처럼 한옥으로 짓지 않고 콘크리트 구조로 뼈대를 만들고 기원정사의 유적을 상징하는 붉은 벽돌로 장식했다. 마침 파키스탄에서 만든 벽돌 30만장을 구할 수 있어 건물의 외벽에 사용했다. 외형을 박스 형태로 하는 대신 기존 가람 배치의 방식을 고려해 일주문을 지나 안으로 향하는 길은 직선으로 곧장 가지 않고 세 번 꺾어 들어가게 했고, 대지의 원래 높낮이를 이용해 세 개의 단을 조성한 뒤 순서대로 종무소와 꾸띠, 요사채, 법당과 선방 등 위계에 맞게 건물을 올려놓았다. 법당으로 올라가는 계단 아랫부분에 인도식 여래 전탑이 설치되고 늘어나는 수행 참여자를 위한 추가 건물이 들어섰다. 임 소장은 “원래의 목표는 한국적 전통 사찰 건축을 현대화하는 것이었다. 가장 건축적인 의상대사 ‘법성게’(法性偈)의 도상을 도면으로 그리고 입체적으로 배치해 나갔다”며 “우리의 불교 건축에서 길은 직선으로 뻗어 나가기보다는 조금 휘고 많이 꺾어지고 혹은 빙 돌기도 하면서 지세와 종교적인 교의가 건축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아주 현명한 해법을 알려 준다”고 설명했다.선원이니만큼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선방과 법당이다. 법당은 세로로 길게 놓였고, 한 층 계단을 올라가 있는 선방은 가로로 길게 배치했다. 선방의 작은 창으로 은은하게 빛이 들어와 명상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었다. 법당 앞의 묵직한 기둥이 공간의 장엄함을 살려 주며 멋진 프레임 역할을 한다. 신도들이 묵는 꾸띠는 외부엔 회랑의 분위기를 주고 내부는 현대식으로 만들어 편안하게 지내며 명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건축에 시간이 들어갈 때 비로소 완성 꾸띠 오른쪽 삼각형 모양의 자투리땅에 만든 ‘열반당’은 임 소장과 노 소장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삼각형 모양의 땅에 엇갈리게 담들을 세워 공간에 안과 밖의 구분이 없어지게 했다. 원래 그 자리에 있던 나무를 살렸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는 얼마 전에 와불도 모셨다. 나무 아래 다정하게 앉은 두 사람은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흐뭇해했다. 기온이 높은 파키스탄에서 구운 벽돌은 한국의 춥고 더운 기후에 잘 견디지 못해 간간이 바스러져 내린 벽돌의 흔적들이 보인다. 걱정스럽기도 할 텐데 건축가는 물론 선원장 스님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임 소장은 “외벽에 붙인 벽돌이라 구조에는 아무 문제가 없고, 폐허 같은 느낌이 든다는 말을 들을 때 오히려 기분이 좋다”면서 “폐사지의 경우 시간이 흘러 건축의 흔적만 남고 상상 속에서만 건축물이 존재하는데 그렇게 건축에 시간이 들어갔을 때 건축이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든 현상은 시시각각으로 생성되고 소멸해 잠시도 한 모양으로 머무르지 않으니 번뇌하거나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부처님 말씀에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 안 했던가.
  • 아르헨 살인적인 폭염…아스팔트서 고기도 튀긴다 [여기는 남미]

    아르헨 살인적인 폭염…아스팔트서 고기도 튀긴다 [여기는 남미]

    아르헨티나의 아스팔트에서 고기를 튀기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현지 언론은 6일(이하 현지시간) “폭염을 실감할 수 있는 한 편의 동영상이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오른 30초 분량의 영상은 세계적인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의 고향 로사리오에서 촬영한 것이다. 영상에는 식용유를 담은 프라이팬이 아스팔트 위에 놓여 있다. 프라이팬을 준비한 남자는 빵가루를 입힌 소고기를 프라이팬에 던져 넣는다. 그러자 곧바로 식용유가 지글거리면서 고기가 튀겨지기 시작한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언젠가 아스팔트에서 계란프라이가 되더니 이젠 고기까지 튀겨지나” “이러다 그늘에서 레촌(통돼지 구이)까지 구워먹게 되는 것 아니냐” 등 무더운 날이 늘어나는 기후변화를 걱정했다. 영상은 전날인 5일 로사리오의 외곽 지역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이날 로사리오의 최고온도는 35도를 찍었다. 기상청은 “8일부터 비가 내리면서 폭염이 물러날 것으로 보이지만 6일에도 최고온도가 38도까지 치솟는 등 당장은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미주대륙에서 가장 더운 날씨가 기록된 국가였다. 전국이 용광로처럼 달아오르면서 30개 주요 도시에서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기록됐다. 특히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43.9도), 라리오하(42.6도), 로케 사엔스 페냐(40.8도), 오란(40.4도), 라스 로미타스(40.2도) 등지에선 4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기록되면서 체감온도는 50도에 육박했다. 남극과 근접해 있어 여름에도 좀처럼 따뜻한 날을 기대하기 힘든 우수아이아에서도 최고온도는 10도까지 상승했다. 한편 극단적인 무더위가 기록되자 동물들도 더위를 피해 이동 중인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에선 6일 도심을 활보하는 도마뱀을 봤다는 복수의 목격담이 나왔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킬메스에 사는 주민 페드로는 “30년 넘게 킬메스에 살고 있지만 길에서 도마뱀을 본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도마뱀을 본 어린이들이 징그럽고 무섭다면서 외출을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는 인터뷰에서 “도심에 도마뱀이 출현한 것이 살인적인 무더위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이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민주당 염태영 예비후보 “윤 대통령,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안돼”

    민주당 염태영 예비후보 “윤 대통령,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안돼”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수원무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 “정말이지 이 정권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염태영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윤 대통령에게는 그동안 유가족들께서 뜨거운 아스팔트에서, 폭우 속에서, 눈밭에서 오체투지를 하며 외쳐온 그 절규가 들리지 않는 것이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159명의 시민이 한순간에 유명을 달리했다”며 “대부분 젊디젊은 청년들이었다. 그들의 꿈도 미래도 함께 허망하게 사그라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참사 당일, 그 현장에 국가는 없었고, 국민을 보호해야 할 안전 시스템은 마비됐다”며 “누구 하나 제대로 책임지지 않는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나라”라고 덧붙였다. 염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태원 참사,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국가가 책임져야 할 사고가 줄을 이었지만 정부는 늘 책임 회피에 급급할 뿐”이라며 “국민 보호와 진실 규명 그리고 책임자 처벌이라는 기본 책무를 외면한다면, 정부는 왜 존재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을 향해 “특별법을 겸허하게 수용하라.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희생자의 한을 풀고, 유가족의 피눈물을 멈출 수 있게 해드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고통을 저버린 비정하고 무책임한 권력자로 기록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거부권 정권’이라는 타이틀을 이제는 내려놓기 바란다”고 했다.
  • ‘골칫덩이’ 폐아스콘 재활용…예산 아끼고 환경 보호 쏠쏠

    도로포장 보수공사 때 발생하는 폐아스팔트콘크리트(폐아스콘)를 재활용해 예산을 절감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경기도건설본부는 지난해 여주시 지방도 345호선 포장 보수공사 등 도가 관리하는 19개 도로공사에서 9만 1945t의 폐아스콘을 순환 아스콘 원료로 재활용해 건설폐기물 처리비용 약 26억원을 절감했다고 16일 밝혔다. 폐아스콘은 파쇄 등 단순 처리 때 별도 용역비가 발생하지만 재활용하면 20~30%가량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경기도건설본부는 2012년 5월 순환 아스콘 생산업체들과 전국 최초로 ‘폐아스콘 재활용 처리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12년간 경기도건설본부가 재활용한 폐아스콘은 총 31만t으로 82억원의 예산이 절감됐다. 도내 각 시군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2018년부터 폐아스콘 재활용처리업체 7곳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연간 총 8만 5500t의 폐아스콘을 친환경으로 처리해 총 24억원을 절감했다. 광명시는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재생 아스콘을 생산하는 4개 업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폐아스콘 2만 8789t을 재생 아스콘으로 재활용해 8억 8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충남 당진시도 지난해까지 5년간 4만 4470t의 폐아스콘을 재활용해 12억원의 예산을 아꼈다.
  • ‘골칫덩이’ 폐아스콘 재활용 확산, 예산 절감 효과 ‘톡톡’

    ‘골칫덩이’ 폐아스콘 재활용 확산, 예산 절감 효과 ‘톡톡’

    경기도 건설본부, 작년 폐아스콘 9만t 재활용 26억 원 절감경기도건설본부가 지난해 도로포장 보수공사 시 발생한 건설폐기물, 폐아스팔트콘크리트(폐아스콘)를 재활용해 26억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경기도건설본부는 지난해 여주시 지방도 345호선 포장 보수공사 등 19개 공사에서 9만1945t의 폐아스콘을 재활용해 폐기물 처리비용 약 26억 원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도 건설본부는 지방도 등 도로포장 보수공사 시 발생하는 폐아스콘은 파쇄 등 단순 처리 시 별도 용역비가 발생하지만 순환아스콘 원료로 재활용하면 그만큼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건설본부는 2012년 5월 순환 아스콘 생산업체들과 전국 최초로 ‘폐아스콘 재활용 처리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용인시와 수원시, 광명시 등이 잇따라 폐아스콘 재활용처리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경기 도내 시군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까지 5년간 4만4470t의 폐아스콘을 재활용해 8억 5900만 원의 예산을 절감한 충남 당진시도 작년 11월 당서아스콘㈜과 건설폐기물(폐아스콘)의 효과적인 재활용과 무상처리에 관한 협약을 연장 체결했다. 유병수 경기도건설본부 도로건설과장은 “재활용에 따른 수입원자재 절약, 골재채취에 따른 자연훼손 방지, 폐아스콘 유해물질의 토양 유입 방지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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