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스트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60
  • “멍멍 도와주세요. 우리 주인 아저씨가 집에서 쓰러졌어요”

    “멍멍 도와주세요. 우리 주인 아저씨가 집에서 쓰러졌어요”

    주인 쓰러지자 사람 불러온 반려견소방서·동물단체, 메달과 케이크 제공언론, 반려견을 ‘영웅’으로 칭송 미국의 한 반려견이 주인이 쓰러지자 이웃을 불러왔다. 주인은 목숨을 구했다. 22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엘패소의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품종의 반려견 ‘아스트로’는 지난 14일 집에서 주인이 갑자기 쓰러지자 밖으로 뛰어나가 길 가던 사람을 집으로 들어오게 했다. 아스트로는 긴박하게 짖으며 자신을 따라오라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를 보고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한 행인이 집 안으로 들어와 쓰러진 주인을 확인하고 911구급대에 신고한 것이다. 구급대는 의식을 잃은 개 주인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후 근처 병원으로 옮겼다. 주인은 현재 건강을 회복했다. 엘패소 소방당국은 페이스북에서 “아스트로의 도움이 없었다면 환자를 발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아스트로는 영웅이다. 그는 주인이 실린 구급차에도 올라타려 했다”고 밝혔다.엘패소 소방당국과 동물단체로부터 메달과 케이크 받아 아스트로는 주인의 목숨을 구한 공로로 엘패소 소방당국과 동물단체로부터 메달과 케이크를 받았다. 아스트로가 목숨을 구한 남성의 어머니는 “홀로 거리를 전전하던 아스트로를 1년 전 입양했다”면서 “아스트로가 이런 일을 해낼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맹견으로 분류되는 핏불테리어를 무서워했다는 마르티네스는 “아스트로를 잘 대해주니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아스트로가 자기 본모습을 찾아가는 듯했다”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란 “한국 동결 자금 중 335억원 코로나19 백신 구매 사용”

    이란 “한국 동결 자금 중 335억원 코로나19 백신 구매 사용”

    이란이 한국 내 동결자금 중 약 355억원을 사용해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세인 탄하이 이란·한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IRNA에 한국 내 묶인 동결 자금 중 3000만 달러(약 335억원)를 코로나19 백신 구매대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탄하이 회장은 “우리는 양국의 합의가 이행되기를 희망했지만, 현재까지는 그 중 작은 부분에 대해서만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내 동결 자금 중 10억 달러(1조 1000억원)를 현금으로 받기로 했지만, 지금까지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은 70억 달러(약 7조 7000억원)로 추산된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려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으며,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 이란은 이달 초 한국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70만회분을 수입한 바 있다. 이날 기준 이란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만 4886명(전 세계 8위), 사망자는 388명(9위)이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231만 1813명(15위)이고 사망자는 6만 7913명(11위)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중국산 백신 접종 상하이 교민 사흘 만에 숨져

    중국산 백신 접종 상하이 교민 사흘 만에 숨져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40대 한국 교민이 갑자기 숨져 논란이 되고 있다. 고인의 사망이 백신 접종과 관련된 것인지 규명되지 않았다. 중국산 백신을 맞으려던 우리 교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상하이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0대 여성 A씨가 자택 침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사흘 전인 지난 19일 외국인 전용 접종소인 퉁런병원에서 시노팜(중국의약)의 감염병 백신을 맞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별다른 기저질환 없이 건강한 편이던 그는 접종 뒤 메스꺼움 등 증세로 불편을 겪었다. 상하이 총영사관 관계자는 “(백신과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지 지금 단계에서는 알 수 없다. 다만 가족들은 ‘백신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집단 면역 달성을 위해 자국민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백신 공급에 여유가 생기자 기존 방침을 바꿔 자국 내 외국인에게도 중국산 백신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다만 백신 접종 시 ‘부작용 등 모든 위험은 본인의 책임으로 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받는다. 현재 중국 체류 한국인은 10만명 이상으로 중국 내 외국인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현재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중국산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아직까지 문제가 될 만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산 백신은 의학계 전통 방식으로 만든 ‘불활화 백신’(죽은 바이러스로 항체를 생성한 백신)”이라면서 “전 세계에 불활화 백신에 대한 방대한 임상경험이 축적돼 있어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크지 않다고 여겨진다. 다만 예방 효과는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등) 신형 백신들보다는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A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코로나19 접종을 취소하는 교민들이 늘고 있다. 상하이 한국상회 관계자는 “이번 일요일에 200명 정도가 접종 예약을 한 상태였는데 취소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정부 “얀센 코로나19 백신 도입 준비”...접종 대상·기준 등 심의 예정

    정부 “얀센 코로나19 백신 도입 준비”...접종 대상·기준 등 심의 예정

    유럽의약품청(EMA)이 존슨앤드존슨이 만든 제약사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계속하도록 권고함에 따라 정부도 예정된 물량 도입에 나섰다. 22일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0일 EMA의 얀센 백신 평가 결과 발표를 언급하며 “유럽 국가는 얀센 백신 접종을 진행하기로 했고 제조사인 존슨앤드존슨사 측도 각 국가에 대한 물량 공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예정된 물량의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제약사와 직접 계약을 통해 확보한 얀센 백신은 총 600만회분이다. 정부는 2분기부터 이 백신을 순차 도입한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일정, 물량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추진단은 앞으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얀센 백신의 접종 대상과 접종 기준 등을 심의할 예정이다. 앞서 EMA는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희귀 혈전증’을 얀센 백신의 매우 희귀한 부작용으로 분류하고 제품설명서에 등록하도록 권고했다. 이는 지난 13일까지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한 700만명 중 8명에서 특이 혈전증이 발생한 것을 근거로 내린 결론이다. 8명 모두 60대 미만이고 대부분 여성이었으며, 접종 후 3주내에 희귀 혈전이 발견됐다. 다만 EMA는 이 부작용이 매우 드물고 백신 접종으로 인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부작용의 위험을 능가한다고 평가하면서 각국의 코로나19 발생 상황과 백신 수급 상황을 고려해 얀센 백신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이는 앞서 EMA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해 내렸던 평가와 유사하다. 얀센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바이러스 전달체’ 방식의 백신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백신이 희귀 혈전증 생성과 관련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가설을 제기한 정도의 단계”라며 “가설이 인정되거나 기각되는 상황은 아직 아니고, 추가 연구나 감시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두 백신의 접종 중단을 고려할 수 있냐는 질의에는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희귀 혈전증과 관련해 많은 국가에서 접종 이익 대비 위험도를 비교 평가해 연령 제한을 두는 방식으로 접종 기준을 변경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이 질환의 발생률을 연령대별로 보고, 국내 발생 상황도 고려해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의협 “‘AZ 접종 후 마비’ 간호조무사, 정부가 적극 보호해야”

    의협 “‘AZ 접종 후 마비’ 간호조무사, 정부가 적극 보호해야”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 증상이 나타난 40대 간호조무사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엄격하게 인과관계를 따지지 말고 보건당국이 적극적이고 포괄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2일 의협은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부작용에서 기존의 독감 등과 같이 엄격한 방식으로 인과관계를 따지게 된다면 접종을 받아야 하는 국민과 접종을 시행해야 하는 의료진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더 포괄적으로 이상반응을 인정 및 보상하고, 인과관계를 따지기 전에 일단 이상반응이 의심되면 충분한 치료를 먼저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주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이대로라면 집단 면역 형성의 가장 큰 어려움은 부족한 백신이 아니라 정부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될 것”이라며 이상반응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를 재차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한 40대 간호조무사가 접종 이후 면역 반응 관련 질환인 뇌 척수염 진단을 받고 두통, 사물이 겹쳐 보이는 ‘양안복시’, 사지마비 증상까지 보였다. 이는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부의 피해보상 결정이 늦어지면서 간호조무사 가족이 치료비 등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이달 코로나19 백신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를 열고 부작용 등 피해를 본 이들에 대한 보상 문제를 심의하기로 했다. 다만 이 간호조무사 사례는 이달 심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상반응 신고를 토대로 인과성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피해보상 구비 서류가 아직 제출되지 않아 보상 신청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달 말까지 서류제출 절차가 완료되면 다음달 심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AZ는 필요없다”…백신 넘치는 이스라엘의 자신감[이슈픽]

    “AZ는 필요없다”…백신 넘치는 이스라엘의 자신감[이슈픽]

    백신 접종 속도 가장 빠른 이스라엘“AZ 백신 1000만 회분 사용 않겠다”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방안 논의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른 이스라엘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사용하지 않겠다며 구매 계약 철회 의사를 내비쳤다. ‘혈전 부작용’ 등 AZ 백신의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화이자·모더나 백신 확보량이 충분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이스라엘에서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 이스라엘의 최고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는 21일(현지시간) 군라디오에 출연해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구매하기로 한 1000만 회분이 필요 없게 됐다”며 “백신이 여기에 와서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구매 계약 철회를 원하고 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백신 이미지 악화를 우려해 이를 꺼리고 있다. 이 때문에 1000만 회분의 백신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이스라엘의 고민거리가 된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다른 나라에 되파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백신 구매로 지출된 돈을 회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도 그나마 적을 것이란 판단이다. 아쉬 교수는 “회사 측과 함께 최선의 해법을 찾고자 한다”며 “그것들이 분명 다른 장소에서는 쓰일 수 있다. 이스라엘로 가져오지 않고,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방향에 회사 측과 일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마스크 벗은 이스라엘…학교 운영도 정상화 지난해 1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접종 속도를 보이고 있다. 전체 인구(약 930만명)의 57%가 넘는 536만명이 화이자 백신을 1차례, 53% 이상인 499만명이 2차례 접종까지 마친 상황이다. 또한 이스라엘은 최근 화이자·모더나 측과 아동 접종 및 추가접종(부스터샷) 용도로 내년에 쓸 1600만 회분의 백신까지 계약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빠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에 다가섰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부터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4월 1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이후 1년여 만이다. 학교 운영도 전면 정상화했다. 모든 학년이 칸막이 설치, 분반, 요일제 등 방역을 위한 조치 없이 주 6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집단 감염 예방을 위해 실내 마스크 착용과 교실 환기 등의 수칙은 유지된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식약처 “외교부에 러시아 백신 안전성 정보 수집 요청”

    식약처 “외교부에 러시아 백신 안전성 정보 수집 요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외교부에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관련 안전성 정보를 수집해달라고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식약처는 외교부에 스푸트니크V 백신을 접종하는 국가에서 혈전 발생 등 이상반응과 관련한 정보 수집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대상 국가는 스푸트니크V 백신을 접종 중인 러시아 등 12개국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공문 발송에 대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해외 자료 등을 수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의 경우 다른 제약사에서 개발한 백신에 비해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정보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식약처 관계자는 “허가나 도입 여부와 상관없이 해외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정보와 이상 반응을 수집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현재 식약처에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품목허가가 신청된 것은 아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승인한 제품으로, 접종 후 ‘희귀 혈전증’ 발생 논란에 휩싸인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기반의 백신이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내달부터 국내 업체에서 생산된다. 러시아 국부펀드(Russian Direct Investment Fund, RDIF)와 국내 제약사의 위탁생산 계약에 따른 것으로 수출용이다. 앞서 21일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산 백신 도입 문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참모진의 건의에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장 스푸트니크V를 도입한다기보다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접종사례와 부작용 등을 점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세계적으로 스푸트니크V 백신 허가와 검증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유럽의약품청도 검토하고 있어 상세한 테이터를 확보해 가며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백신 사망자 절반은 ‘사인 미상’...보건당국 “인과성 입증된 것 없어”

    백신 사망자 절반은 ‘사인 미상’...보건당국 “인과성 입증된 것 없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신고된 사망 사례 51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인 미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이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예방접종 부작용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0시 기준 사망 사례 51건 중 26건(50.9%)은 사인이 ‘기타 미상’으로 확인됐다. 51건은 백신 접종 후 13일 이내 사망한 사례들이다. 일주일 내 사망한 사례는 84.3%(43건)이었으며, 이틀 내 사망한 이는 52.9%(27명)로 절반이 넘었다. 채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한 사례도 8건(15.6%)에 달했다. 사망자는 80대가 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9명), 90대(8명), 60대(7명), 70대(5명)가 뒤를 이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 증세로 입원한 40대 여성 간호조무사에게 위로를 전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사망과 백신 접종의 인과성은 입증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7일 첫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를 열어 그간 신고 사례들의 보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피해조사반이 이미 인과성이 없다고 판단한 경우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서 의원은 “아스트라제네카는 혈전 등 부작용 사례가 해외에서도 속출하고 있는데 정부는 ‘인과성이 없다’는 주장만 하고 있다”며 “(인과성이 있을 확률이) 99%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망 인과성은 백신을 맞지 말자는 주장이 아니라 피해가 발생했을 때 국가가 보상하는 ‘사회 안전망’의 문제”라며 “우려를 제기하면 가짜뉴스라고 폄훼하는 정부와 당국이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속보] 김부겸 “부동산 정책, 원칙 허물어져선 안 된다”

    [속보] 김부겸 “부동산 정책, 원칙 허물어져선 안 된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22일 민심이 악화됐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여당의 조정 기류와 관련해 “원칙에 관한 부분은 허물어져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언급했다. 김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쪽은 미세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면서 “반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 경제분야 책임자들은 정책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면 정부의 의지를 밝힐 것”이라고도 했다.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건의한 것에 대해서는 “(오 시장과 박 시장은) 진전된 답변을 듣고 싶어하겠지만, 이 사안은 대통령님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백신 문제에 대해서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백신 확보와 접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지나친 부작용 우려가 나오는데 오해를 빨리 불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바이든 “美 백신, 해외로 보낼만큼 충분하지 않아”

    바이든 “美 백신, 해외로 보낼만큼 충분하지 않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미국 내에 충분하게 공급된 후 외국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연설 직후 백신의 해외 공유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그것을 하는 중이며, 이미 약간 했다”면서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백신 중 일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백신을 보내도 안전한지 확실히 해야 한다. 우리는 세계 각국에 가치가 있고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한국 등 많은 국가가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그나마 백신을 가장 많이 확보한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이날 통화한 사실을 소개하며 “우리는 거기에 조금 도움을 줬다. 좀 더 도우려 노력할 것”이라며 “중미 등 우리가 도울 수 있다고 확신하는 다른 나라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해외로 백신을 보내는 걸 확신할 만큼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지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한국시간 20일 국회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백신을 지원받고 나중에 갚는 개념인 ‘백신 스와프’를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내달 한미정상회담 전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 장관은 다음날인 21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미국의 백신 지원에 대한 기대를 밝히면서도 “미국이 집단면역을 이루기 위한 국내 백신 비축분에 여유가 없다는 입장을 저희한테 설명했다”고 말해 여의치 않음을 시사했다. 미국 정부는 비축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400만 도스를 인접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지원하기로 지난달 결정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직 미국에서 긴급 사용 승인이 되지 않은 상태다. 미 국무부도 현재로선 자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이 제안한 ‘백신 스와프’를 얼마나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 또는 어떤 다른 나라와의 비공개 외교적 대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국 내에서의 백신 접종 노력”이라고 답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가 그동안 발생한 긴급상황에 대응해왔던 것처럼 우리 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노력과 관련해 더 편안한 그리고 더 자신할 수 있는 위치에 도달했을 때 다른 나라를 돕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은 미국 국내 백신 접종이 우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0대 공무원 뇌출혈로 수술…AZ백신 연관성 확인중

    20대 공무원 뇌출혈로 수술…AZ백신 연관성 확인중

    경남 하동군 20대 공무원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3주가 지난 뒤 팔, 다리 등 신체 일부가 마비되는 뇌출혈 증상이 나타나 수술을 받았다. 21일 하동군에 따르면 남자 공무원 A(28)씨는 지난달 16일 보건소에서 AZ 백신 접종을 받았다. 그는 접종 다음 날 출근이 힘들 정도로 몸 상태가 무거워져 군청에 연락 후 하루 결근한뒤 다음날 출근했다. 그는 접종 후 3주가 지난 9일 새벽 관사에서 잠을 자다 두통과 함께 팔, 다리가 저리고 마비되는 증상이 생겨 가까운 전남 순천시의 한 병원을 거쳐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백신 접종 전 기저질환이 없다고 보건소에 밝혔다. 보건당국은 A씨 증상이 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하동군은 “다행히 이 직원이 건강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먼저 이 직원의 건강을 챙기고, 다음으로 원인을 철저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백신 접종과의 인과 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 AZ백신과 연결지어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40대 간호조무사가 코로나 백신 접종후 사지마비로 막대한 치료비 부담에 처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온 지 하루 만에 “의학적 인과관계 규명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와 별도로 치료비 지원 등 정부의 지원제도에 따라 할 수 있는 조치들이 신속하게 취해지도록 세심하게 살피라”며 치료비 지원 등을 지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문 대통령 중심으로 ‘백신 컨트롤타워’ 다시 세워야

    ‘국민 안전의 컨트롤타워는 청와대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2월 코로나19 대응의 컨트롤타워가 청와대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청와대를 중심으로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처해 달라고 주문했다. 초기 국면에서 청와대가 중심을 잡고 정부와 방역 당국, 의료진, 모든 국민이 혼연일체가 돼 K방역의 성공 신화를 완성했던 것이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으로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야 할 지금 우리 현실은 어떤가. 정부가 계획했던 대로 코로나19 백신을 수급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민 불안이 날로 가중되고 있는 것 아닌가. 실제 정부가 자신했던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지금으로선 지극히 불확실하기만 하다. 미국 등의 ‘백신 이기주의’,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 등 일부 백신에 대한 불안감 확산 등 외적 요인을 전혀 예상치 못하고, 막연하게 우리 희망만 반영한 ‘수급 및 접종 시간표’를 작성했으니 어찌 제대로 진행될 수 있겠는가. 어제 0시 기준 1차 접종자는 177만여명에 불과하다. 접종 대상 국민 대비 2%도 안 된다. 정부가 확보했다는 백신은 7900만명분이지만 제대로 들어올지 장담할 수 없다. AZ, 얀센 백신의 불확실성에 더해 세계의 백신 공장인 인도는 문을 닫아걸었고, 미국은 자국민에게 세 차례 맞혀야 한다며 백신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이처럼 백신 수급의 위기 상황인데도 지금 우리의 백신 정책은 중구난방, 우왕좌왕 그 자체다. 지자체장은 독자적으로 러시아 백신 도입을 거론하고, 외교 수장은 무르익지도 않은 미국과의 ‘백신 스와프’ 협상을 공개했다. 야당은 미국에 백신 사절단을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민은 불안하기만 한데 백가쟁명식으로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다. ‘백신 무용론’을 줄기차게 제기했던 인사가 청와대 방역기획관으로 내정된 것도 한심스러운 일이다. 문 대통령이 강조했듯 청와대가 확실하게 백신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백신 수급 및 접종 계획을 새로 짜야만 한다. 올 한 해 백신 수급 계획을 맞출 수 없다면 솔직하게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고, 국력을 총동원해 추가 확보에 매진해야만 한다. 문 대통령은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백신 문제를 가장 중요한 의제로 올려 미국의 협력을 끌어내야만 할 것이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플랜B’도 청와대 책임하에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한다. 백신 수급 및 접종 문제는 이미 외교력 등 국력의 영역에 들어선 만큼 질병관리청에만 맡겨 둘 일이 아니다. 청와대가 확실하고 책임감 있게 대처하기 바란다.
  • 러 백신 검토·3차 접종 물량 추진… 11월 집단면역 숨통 틔우나

    러 백신 검토·3차 접종 물량 추진… 11월 집단면역 숨통 틔우나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러시아산 백신의 도입 가능성에 대해 검토를 지시한 가운데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상당 물량의 코로나19 백신까지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국내 백신 수급난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는 정부의 ‘11월 집단면역’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해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도입 가능성에 대한 검토 지시가 내려온 만큼 도입을 위한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스푸트니크V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처럼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활용한 백신이어서 희귀 혈전증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과 교수는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에서만 희귀 혈전이 확인되고 있어 러시아산 백신도 문제가 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 장관도 이날 대규모 백신 물량의 구체적인 도입 계획을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백신 효과를 끌어올리는 3차 접종인 ‘부스터 샷’의 준비 상황에 대해 “추가적으로 상당한 물량을 확보했다”면서 “지금까지 확보한 만큼의 물량”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권 장관은 “아직 계약이 확정되지 않아 발표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부가 기존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백신 물량은 7900만명분이다. 당국은 ‘7900만명분만큼을 더 확보한 것이냐’는 취재진의 추가 질의에 “전체 계약분 정도의 물량은 아니다”라면서 “4월 말까지 완료 목표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협상이 완료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국은 “현재 3분기 일정을 구체화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7900만명분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한 물량의 백신을 3분기에 추가로 들여오기 위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고 이르면 4월 말 발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미 식품의약국이 지난 13일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희귀 혈전증을 이유로 접종 중단을 권고했던 얀센(존슨앤드존슨) 백신은 유럽에서 조건부로 기사회생했다. 유럽의약품청은 20일(현지시간) 조건부로 접종을 권고했고, 우리나라도 이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이날 “아직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은 (백신이기) 때문에 정리가 되는대로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받아 방침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75세 이상을 위한 화이자 백신 25만회분이 이날 추가로 도착했다. 다만 정부가 안전장치 차원에서 추진 중인 미국과의 ‘백신 스와프’ 체결은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날 “‘미국도 국내 사정이 아직도 매우 어렵다, (미국이) 집단면역을 이루기 위한 국내 백신 비축분에 여유가 없다는 입장을 설명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최근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으로 입원 치료 중인 40대 간호조무사와 관련, “치료비 등 정부 지원제도에 따라 할 수 있는 조치들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살펴야 한다”고 지시했다. 피해보상전문위원회는 5월 중에 열린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러 백신까지 보자” ‘플랜B’ 띄우는 與

    코로나19 백신 수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을 중심으로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도입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가 개별 계약을 맺은 얀센·모더나·노바백스 백신 초도 도입 물량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 보릿고개’를 넘으려면 ‘플랜B’(비상계획)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송영길 후보는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화이자, 모더나 등 기존 계약 이외에도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플랜B’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재명 경기지사도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를 포함한 다양한 백신의 공개 검증을 청와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러시아 백신은 국내에서 위탁 생산이 가능하다. 안전성을 검증하면 가격도 싸고 구하기도 쉽고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데, 진영 대결 때문에 터부시돼 있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 문제를 갖고 진영에 휘둘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적으로 스푸트니크V 백신 허가와 검증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유럽의약품청도 검토하고 있어 외국의 허가 상황을 참고하고 상세한 테이터를 확보해 가며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손 반장은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현재까지 60여 개국이 사용을 승인했다. 이 백신은 국내 바이오기업인 휴온스글로벌이 위탁 생산할 예정이며, 첫 물량은 전량 해외 반출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스푸트니크V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처럼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활용한 백신이어서 희귀 혈전증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과 교수는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에서만 희귀 혈전이 확인되고 있어 동일한 플랫폼 방식으로 개발한 스푸트니크V 백신도 문제가 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文 “‘사지마비’ 간호조무사 건강했다 해…치료비 신속 지원하라”

    文 “‘사지마비’ 간호조무사 건강했다 해…치료비 신속 지원하라”

    文 “인과관계 규명 시간 걸리겠지만별도로 치료비 등 신속 지원하라”간호조무사 남편, 靑청원서 억울함 호소“文 믿고 접종했는데 돌아온건 형벌뿐”“백신 맞지 말고 코로나 걸리는게 현명”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후 사지마비 등의 부작용 증세를 보여 입원한 40대 간호조무사에 대해 치료비 지원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해당 조무사의 배우자는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막대한 치료비와 산재 신청의 어려움을 호소한 뒤 “백신을 맞지 말고 코로나에 걸리는 게 현명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국가를 믿고 접종했는데 돌아온 것은 큰 형벌뿐이다. 국가가 있기는 한 것인가”라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文 “간호조무사, 평소 건강했다 해…원인 규명 최선 다하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간호조무사 가족에게 위로를 전하고 당국에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간호조무사의 안타까운 상황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면서 “관계 당국에서 직접 찾아가 상황을 살피고 어려움을 덜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학적 인과관계 규명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와 별도로 치료비 지원 등 정부의 지원제도에 따라 할 수 있는 조치들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해당 간호조무사는) 평소에 건강했다고 한다”면서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청원인 “치료비 일주일에 400만원”“전화하면 기관들끼리 ‘핑퐁’,정부는 인과성 인정 안해 억장 무너져”“부작용 생기면 책임진다더니 배신감” ‘산재신청 안 된다’는 근로복지공단에는“코로나 확진피해자 산재신청해요” 포스터 전날 간호조무사의 남편이라고 신분을 밝힌 청원인은 ‘AZ 접종 후 사지마비가 온 간호조무사의 남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내는 우선접종 대상자라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도, 백신을 선택할 권리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와서 보니 입원 3∼4일 전부터 전조증상이 있었지만 정부의 안내 부족으로 알아채지 못했다”면서 “정부의 말만 믿고 괜찮아지리라고 생각하며 진통제를 먹으며 일했지만 결국 접종 19일 만에 사지가 마비돼 입원했다”고 언급했다. 청원인은 “치료비와 간병비가 일주일에 400만원인데 어떻게 감당하나”라면서 “보건소에서는 치료가 끝난 다음 일괄 청구하라는데, 심사 기간은 120일이나 걸린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질병관리청도 조사만 하고서 깜깜무소식이다. 전화하면 질병관리청과 시청 민원실, 구청 보건소가 핑퐁을 한다”면서 “정부는 ‘해외 사례는 있지만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며 억장을 무너뜨렸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산재신청을 하려 했으나 안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근로복지공단 사무실에는 ‘코로나 확진 피해자들은 산재신청을 하세요’라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백신을 맞지 말고 코로나에 걸리는 게 현명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부작용을 정부가 책임진다는 대통령님의 말씀을 믿었는데, 연인에게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인 이날 오후 4시 현재 청원 동의자가 5만명에 육박한 상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독자 반론 “광범위한 백신 접종, 오히려 자연 면역 방해”

    독자 반론 “광범위한 백신 접종, 오히려 자연 면역 방해”

    지난 2월 19일 기자가 쓴 ‘백신 접종 안하겠다는 의사와 간호사, 발언 그대로 옮긴 sbs 보도’(https://news.v.daum.net/v/20210219055102798)를 읽은 한 독자가 21일 상당히 긴 의견과 지적을 이메일로 보내왔다. 두 달이나 지난 시점이고 어느 정도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시점이라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기도 했는데 독자가 지적한 첫 번째 사안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아 한 번 살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이 독자는 기자가 백신과 집단면역에 대한 폭넓은 의학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자료들을 광범위하게 찾지도 못한 가운데 “자유 의지에 의해 (혹은, 헌법상의 일반적 행동자유권에 기초하여) 소위 ‘코로나 백신’ 접종을 거부한 의료진(의사, 간호사)을 마치 공동체에 해악을 끼치고 직업윤리를 저버린 사람들인것처럼 비난했는데 경솔했다”고 질타했다. 의학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기자에겐 뼈때리는 지적이라 할 수 있겠다. 그의 주장을 최대한 간추려 옮긴다.첫째, 제가 작년부터 국내외 자료를 찾아본 경험에 의하면, 백신 접종과 집단면역은 관계가 없습니다. 집단면역은 원리적으로 자연 감염을 통해서 획득할 수 있는 것이며 반덴 보슈케(Vanden Bossche) 박사는 대대적인 코로나 백신 접종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불러온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amazone4141/222244759358 https://www.washingtonexaminer.com/news/study-covid-variant-pfizer-vaccinated-unvaccinated https://www.naturalnews.com/2021-04-06-vaccine-expert-wants-to-halt-mass-vaccinations.html https://principia-scientific.com/vanden-bossche-interview-should-covid-vaccinations-be-stopped/ https://thebiblefiles.com/2021/03/12/doctors-issue-dire-warnings-about-covid-19-vaccine-dangers/ https://kr.theepochtimes.com/%EC%9D%B4%EC%8A%A4%EB%9D%BC%EC%97%98-%EC%97%B0%EA%B5%AC%EC%A7%84-%EC%BD%94%EB%A1%9C%EB%82%98-%EB%B3%80%EC%9D%B4-%EB%B0%94%EC%9D%B4%EB%9F%AC%EC%8A%A4-%EB%B0%B1%EC%8B%A0-%EB%A7%9E%EC%9C%BC%EB%A9%B4_576264.html 둘째로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코로나 백신 접종이 재감염 방지를 장담할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죠. 게다가,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3사 모두 임상실험을 아직 종료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임상실험 설계 자체에 문제가 많습니다. 모더나 사?는 코로나 백신(mRNA-1273)에 대해 2020년 7월 27일에 3상 임상실험을 시작해 2022년 10월 27일에야 끝나고, 임상실험 관련 자료를 공개할지 여부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화이자 사는 코로나 백신에 대한 1,2,3상 통합 임상실험을 2020년 4월 29일 시작해 2021년 8월 3일~2023년 1월 31일 중 종료할 예정이며, 그 임상실험 프로토콜에 의하면 임상실험 종료 후 24개월이 지나야 임상실험 원 데이터의 공개를 시작할 것이라고 합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지난해 8월 28일에 3상 임상실험 시작해 그 종료일이 2021년 3월 23일~2023년 2월 21일입니다. 코로나 백신을 ‘실험적인 백신 (experimental vaccine)’이라고 칭하는 전문가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https://humansarefree.com/2021/01/the-uk-govt-admits-that-covid-injections-are-basically-pointless-since-they-offer-no-protection-against-reinfection.html https://clinicaltrials.gov/ct2/show/NCT04470427(미국 정부기관 National Institute of Health 사이트) https://clinicaltrials.gov/ct2/show/NCT04368728 https://clinicaltrials.gov/ct2/show/NCT04516746 셋째, 코로나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 또는 mRNA백신이라고 불리는, 스파이크단백질 부분이 유전자 변형된 코로나 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사해 유전자가 변형된 바이러스(항원)를 인체가 직접 생산하게 하고, 그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항체를 생성하게끔 디자인된 것인데, 이 방식 자체가 유전자치료가 아닌 단순 감기 바이러스인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감기, 독감 정도의 증상) 치료에 도입된 것은 처음이며, 미국 식품의약청(FDA)도 횡단성 척수염, 가와사키병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날수 있음을 지난해 10월 내부 자료를 통해 인정했습니다. 아직 임상실험이 끝나지도 않은 백신을, 감염 방지 효과도 불확실하고 집단면역과 관계가 없으며,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백신을 의료진이라는 모호하고 추상적인 이유로 꼭 접종해야 한다고 결정하는 것은 그들을 실험 대상으로 삼겠다는 것 아닙니까? 코로나 백신에 대해 전혀 찾아보지 않고 경솔하게 저런 기사를 내신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종류의 의학적 처치에 당사자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아주 상식적인 것입니다. 이런 내용들을 충분히 검토한 것이 아니라면 섣불리 저런 위험한 기사를 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기자는 반덴 보슈케 박사의 주장 “집단 면역을 겨냥한 광범위한 백신 접종이 오히려 자연 면역을 방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볼 계획이란 점을 밝혀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화이자 백신 25만회분 국내 도착…상반기 700만회분 인도 예정

    화이자 백신 25만회분 국내 도착…상반기 700만회분 인도 예정

    인천공항 도착…총 175만회분 반입완료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25만회분(12만 5000명분)이 21일 오전 국내로 들어왔다. 현재 화이자 백신은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 입소·종사자 등의 접종에 쓰이고 있다. 이날 들어온 백신은 우리 정부가 화이자사와 직접 계약한 물량으로, 오전 8시 40분쯤 UPS 화물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정부가 화이자와 구매계약을 체결한 물량은 총 2600만회분(1300만명분)이다. 현재까지 국내에 인도된 물량은 175만회분(87만 5000명분)이다. 화이자 직계약 백신은 오는 28일 25만회분이 추가로 들어오고 이어 5월에 175만회분, 6월에 325만회분이 각각 반입될 예정이다. 이미 도착한 백신을 포함해 상반기까지 인도될 물량은 총 700만회분이다. 한편 정부가 현재까지 확보한 코로나19 예방백신은 총 7900만명분이다.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을 확보했고, 개별 제약사와는 6900만명분을 계약했다. 제약사별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화이자 13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노바백스 2000만명분이다. 정부는 백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접종 완료 뒤에 추가로 한 번 더 접종하는 ‘부스터 샷’ 등에 대비해 백신 추가 구매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백신을 지원받고 나중에 갚는 방식의 ‘백신 스와프’도 협의 중이다. 현재 미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하지 않고 비축하고 있는 만큼 이 백신이 교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당초 목표대로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해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정부는 11월까지 국민 3600만명에 대해 2차 접종까지 마칠 계획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여기는 남미] 칠레, AZ 백신 주로 남자들에게 접종하는 이유

    [여기는 남미] 칠레, AZ 백신 주로 남자들에게 접종하는 이유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칠레가 혈전 부작용 논란에 휘말린 아스트라제네카(AZ)를 남성용 백신으로 사실상 지정했다. 2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레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로 남자들에게만 접종하기로 했다. 파울라 다자 칠레 보건부 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혈전증이 보고된 경우는 대부분 젊은 여자들이었다"면서 "극소수에 불과하긴 하지만 국민건강을 위해 일부 연령층의 여자들을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자 중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에서 원천적으로 제외된 연령층은 55세 미만이다. 남자는 연령에 관계없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되지만 여자는 55세 이상으로 접종 대상이 제한된다. 현장에서 실수나 착각으로 55세 미만의 여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일이 없도록 칠레는 백신접종센터 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구역을 별도로 설치할 예정이다. 칠레는 지난 1월 27일 아스트라제네카의 긴급사용을 승인했지만 아직까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개시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도입이 늦어진 탓이다. 다자 차관보는 브리핑에서 "이번 주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처음으로) 칠레에 공수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처음으로 도입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을 공개적으로 확인하진 않았다. 다자 차관보는 "주말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들어오면 (최종적으로 물량을 확인한 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일정을 확정하고 전국에 공급을 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레가 긴급사용 승인을 내준 코로나19 백신은 파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시노백, 칸시노 백신 등 모두 4종이다. 이 가운데 실제로 공급 중인 백신은 파이자와 중국산인 시노백 등 2종뿐이다. 전체 인구 1900만의 칠레는 2종의 백신을 대대적으로 공급, 백신 접종률에선 세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최소한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인구는 770만을 넘어섰다. 그러나 하루 6000~7000명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펜데믹 확산세엔 좀처럼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다. 19일에도 칠레에선 신규 확진자 6622명이 발생, 누계는 112만 명으로 불어났다. 사망자는 100명 증가, 2만5277명이 됐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美, 6억회분 쌓아 뒀지만… 한국과 예외적 거래 명분찾기 험로

    美, 6억회분 쌓아 뒀지만… 한국과 예외적 거래 명분찾기 험로

    美서 백신 받은 뒤 하반기 되갚기 유력美, 멕시코·캐나다와 AZ 주고받지만국방물자생산법 가동 영향 결실 미지수잉여분 ‘코백스’에 우선 배정 가능성도 野 “쿼드 참여”에 정의용 “연관성 없어”실질 성과 위해 백신 특사 파견도 검토20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출석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대응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던 중 한미 간 ‘백신 스와프’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깜짝 발언이 나왔다. 정 장관은 “백신 스와프를 검토했을 뿐 아니라 미국 측과도 협의를 했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야권에서 제기한 방식을 지금에서야 정부가 추진하고 있다고 공개한 것은 상반기 백신 수급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국 백신 상황에 여유가 생겨 우리 요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로선 미국의 남는 백신을 상반기 중에 먼저 넘겨받은 뒤 하반기에 도입하기로 했던 물량을 미국에 되갚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백신에 유통기한이 있다는 걸 감안하면 한미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식이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은 적은 것으로 판명되고 있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6억회분을 연내 확보했다. 미국 인구 중 백신 접종이 가능한 2억 6000만명이 2회씩 접종을 받고도 남을 분량이며, 3차 접종을 하더라도 부족하지 않다. 미국은 지난달 멕시코, 캐나다에 각각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50만회, 150만회 접종분을 지원하고 올해 말까지 같은 양의 백신으로 돌려받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장관은 “지난해 코로나19 초기 사태가 발생했을 때 미국의 요청으로 진단키트, 마스크를 상당량 공수해 줬다”며 미측을 적극 설득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구체적 성과를 내기에는 걸림돌이 많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선 국가 간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지난해 말 이후 미국은 백신 확보를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가동했다. 국방물자생산법을 통해 당국이 백신 원료 수급부터 유통까지 통제하는 상태에서 미국이 특정 국가와 거래하는 예외 조치를 취할 명분을 찾기란 쉽지 않다. 또한 미국에서 실제 잉여 백신이 발생할 경우에도 세계보건기구(WHO)의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에 우선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 야권에서는 미국으로부터 백신 협력을 끌어내려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 협의체) 참여 등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전략에 적극 동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정 장관은 “(백신 분야 협력은) 미중 간 갈등이나 쿼드 참여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백신 특사 파견은 실질적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백신 메시지’ 손발 안 맞는 정부

    ‘백신 메시지’ 손발 안 맞는 정부

    뜬금없는 허풍일까, 근거 있는 자신감일까. 정부가 이달 말까지 300만명, 6월까지 1200만명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겠다는 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연이어 내놨다. 계속되는 외부 돌발 변수로 그나마 늦은 백신 수급이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자 뒤늦게 불안감을 잠재우려는 모양새지만 정부 내에서도 백신 도입을 두고 전혀 다른 메시지를 중구난방으로 쏟아내면서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20일 회의에서 “4월 말까지 모든 시군구에 예방접종센터 총 264개를 설치해 4월까지 300만명, 상반기에 1200만명의 접종이 차질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브리핑에서 “정부가 수차례 발표한 목표를 추정을 바탕으로 계속 부정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방역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안 된다”며 “두 달이 지나면 정부가 약속한 대로 1200만명 1차 접종이 실현되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백신 접종자는 12만 1235명으로, 지난주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었다. 홍정익 예방접종기획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역별로 백신 물량이 부족해 75세 이상 어르신 등에 대한 접종이 늦어지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지자체 여건에 따라) 일찍 맞으시는 분과 늦게 맞으시는 분이 있을 뿐이지 접종이 지연되거나 못 맞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21일 화이자 백신 25만회분(12만 5000명분)을 비롯해 매주 순차적으로 들여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의 상반기 공급 계획은 904만여명분으로, 1200만명분에 못 미친다. 얀센·모더나·노바백스 등 다른 백신 초도 물량 등이 정해져야 하는데 미정이다. 이런 가운데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당초 2000만명분인 모더나 백신 상당 부분이 상반기에 도입되기 힘들다고 답하면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모더나 백신은 당초 5월부터 초도 물량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됐으나 늦어지게 된 것이다. 더욱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존슨앤드존슨(J&J)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 공장에 얀센 백신 제조 중단 명령을 내렸다. 이 공장은 우리나라에 600만명분의 얀센 백신을 공급하기로 돼 있는 곳으로 백신 수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볼티모어 공장에서는 지난달 백신 성분을 잘못 혼합하는 사고로 1500만회분이 폐기됐다. 한편 NH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모더나는 한국 자회사 설립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국에 자회사가 설립된다면 한국 기업을 위탁생산기관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국내 한 제약사가 8월 해외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