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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시멘트 인수전 뜨겁다

    국내 시멘트 업계 4위의 동양시멘트 인수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동양시멘트 인수 결과에 따라 국내 시멘트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 채권단은 22일 본입찰 제안서 접수와 함께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한다. 채권단은 24일 동양시멘트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진 업체는 한일-아세아(이하 한일), 라파즈한라 등 시멘트 업체 2곳을 비롯해 레미콘 업체·조합인 삼표와 유진, 한국레미콘협동조합연합회-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이하 레미콘협동조합) 등 3곳,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건설사인 한림건설 등 총 7곳이다. 이 중 레미콘협동조합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양시멘트가 기존 시멘트 업체에 인수될 경우 독과점이 더 심해져 중소 레미콘 업체들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동양시멘트는 지난해 기준 12.8%의 시장점유율로 국내 시멘트 업계 4위를 기록했다. 1위인 쌍용양회(19.8%)를 제외하고 2위에서 5위까지의 업체들은 시장점유율이 각각 1% 포인트 차이도 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최대 8000억원까지 보는 이번 인수전에 한일과 삼표를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일본의 태평양시멘트와 매각협상 중이던 업계 1위 쌍용양회까지 공개 매물로 전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만간 국내 시멘트 업계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뉴스 플러스] 박성택 측근, 선거인에 ‘향응’ 혐의

    박성택(58) 중소기업중앙회장의 불법 금품 선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송강)는 26일 박 회장의 측근인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임원 A씨가 올 2월 회장 선거 직전 선거인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포착하고, 박 회장과의 관련성을 캐고 있다. 검찰은 전날 박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4시간 동안 A씨의 접대에 관여했는지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 대선같은 선거전… 中企중앙회의 힘

    대선같은 선거전… 中企중앙회의 힘

    제25대 신임 중소기업중앙회장에 박성택(58)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이 선출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기중앙회에서 중기중앙회 정회원인 중소기업협동조합과 중소기업 관련 단체장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527명 가운데 498명이 투표한 결선 투표에서 박 회장이 294표(59%)를 얻어 최종 당선됐다고 밝혔다. 박 신임 회장은 28일부터 4년간 중기중앙회를 이끈다. 경기 안성 출신인 박 신임 회장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LG그룹에 입사해 근무하다 1990년 건자재와 골재 유통사인 산하물산을 창업했다. 이후 사업을 확장해 레미콘과 아스콘 제조사인 산하, 골재를 생산하는 위업개발,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위업인베스트먼트, 특수기름 유통사인 라우러스 등 4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2013년 기준 산하의 자산은 523억원, 매출액은 459억원, 임직원 수는 65명이다. 박 회장은 이날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제구조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중심으로 바꾸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단체 수의계약을 되살리기 위해 정부와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중기중앙회장 선거전은 온갖 비방전과 불법 선거 행위가 난무하는 등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처럼 중기중앙회장 자리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중기중앙회장이 300만 중기인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중기중앙회장이 정부의 중소기업 살리기와 관련된 가장 큰 경제단체로 위상이 과거에 비해 커졌고 잘만 하면 국회의원으로도 진출할 수 있는 배경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분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中企중앙회장 선거 과열… 신고 포상금 건당 5000만원

    중기중앙회가 내년 2월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접대행위 등 선거법 위반 의혹이 불거지며 과열 양상을 보이자 불법 선거 신고 포상금을 대폭 올렸다. 중기중앙회는 최근 정기이사회를 열고 신고 포상액 상향 조정과 함께 회장 후보자 추천 제도를 개선하는 내용의 임원선거규정 개정을 의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사회는 일부 예비 후보자들 간 비방이 오가는 등 선거가 혼탁해질 조짐을 보이자 선거법 위반 행위에 대한 신고 활성화를 위해 신고 포상금액을 건당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후보 추천 방식도 변경해 예비 후보자가 추천서를 추천인에게 직접 받아 서울시 선관위에 제출하던 것에서 추천인이 전국의 가까운 시·군·구 선관위를 방문해 온라인으로 후보자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회장 추천인 수도 선거인 명부 작성 마감일 현재 명부에 등록된 수를 기준으로 하기로 했다. 중기중앙회 회장 선거 공고는 내년 1월 17일이다. 현재 출마 의사를 밝힌 예비 후보는 김용구 전 중기중앙회장, 박성택 아스콘연합회장, 박주봉 철강구조물조합 이사장, 서병문 주물조합 이사장, 윤여두 농기계사업조합 이사장, 이재광 전기조합 이사장, 정규봉 정수기조합 이사장, 한상헌 농기계조합 이사장 등 8명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대기업 양보·中企 보호 틀서 벗어나 먼저 자율합의 이끌어 파이 키워야”

    “대기업 양보·中企 보호 틀서 벗어나 먼저 자율합의 이끌어 파이 키워야”

    “대기업 양보와 중소기업 보호라는 이분법적 틀에서 벗어나겠습니다.” 안충영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을 열고 적합업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또 “앞으로는 대기업에 권고를 내리기 전에 우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자율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적합업종 지원제도는 2008년도 금융 위기 이후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의 여파를 이겨 내기 위해 도입한 하나의 응급수단이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적합업종을 통해 역지사지를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적합업종을 강화하고 대기업에 대한 권고를 강화해야 한다는 중소기업계의 입장과는 온도 차가 있다. 안 위원장은 “대기업 손목 비틀기보다 민간 자율 합의가 더 강력한 힘을 낸다”며 “억지로 업종에 울타리를 치기보다 민간 자율 합의라는 협업의 개념을 우선해 시장 파이를 넓히자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동반성장지수 평가를 상대평가 방식에서 앞으로는 기업별 자율 실천 방식으로 전환하고 기업에 부담을 주는 방식을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합의가 이뤄지면 동반위는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과 컨설팅, 교육 등을 지원하고 대기업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는 역할을 맡는다. 다만 안 위원장은 대기업의 전통 식품 사업 진출에 대해선 반대했다. 그는 “김치, 두부, 떡볶이는 영세 자영업이 대부분이고 심지어 가정에서도 한다”며 “중국, 일본 등 치열한 해외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전통 식품까지 넘봐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동반위는 이달 말까지 순대, 아스콘, 세탁비누, 막걸리 등 14개 적합업종 품목의 재지정 조정 협의를 진행하고 합의가 불발되면 11월까지 협의 기한을 연장한다. 이달 중순부터는 김치, 두부, 원두커피, 어묵 등 22개 품목에 대한 재지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현세와 내세의 갈림길 수천년 숨결을 품었네

    현세와 내세의 갈림길 수천년 숨결을 품었네

    꼬박 1858년 전 일이다. 서기 156년, 신라 왕 아달라가 계립령(鷄立嶺, 525m)을 연다. 현재의 충북 충주와 경북 상주를 잇는 고개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이 내용이 적혀 있다. 그러니 기록으로만 따지자면 계립령은 우리나라 제1호 고개인 셈이다. 계립령은 요즘 하늘재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름처럼 하늘에 닿을 만큼 높지는 않다. 몇 군데 된비알도 있는데 숨찰 정도는 아니다. 선선해진 초가을에 설렁설렁 걷기에 딱 좋다. 길 곳곳엔 연륜만큼의 역사도 서렸다. 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즐겨찾기’ 해 둘 일이다. 계립령이 잇고 있는 두 마을의 이름이 독특하다. 충주 쪽은 미륵리, 문경 쪽은 관음리다. 현세의 고통을 구제하는 관음의 대자대비와, 내세의 염원이 담긴 미륵의 용화세상을 계립령 양쪽 기슭에서 동시에 만나는 셈이다. 우연치고는 묘하다. 이를 두고 일부 주민들은 “계립령은 현세와 내세의 갈림길”이라며 거창하게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보통 하늘재로 알려져… 6㎞ 떨어진 새재보다 1000년 빨라 계립령은 문헌상 제1호 고갯길이다. 저 유명한 단양 죽령도 이보다 2년 늦고 북쪽으로 6㎞ 떨어진 조령(새재)은 무려 1000년 뒤에야 열렸다. 계립령을 개척했다는 건 단순히 길 하나를 새로 낸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백두대간을 넘은 신라가 백제, 고구려와 교류하게 됐고 이후 한강을 넘어 삼국통일까지 이뤘기 때문이다. 계립령은 월악산국립공원 내 포암산(962m)과 탄항산(857m) 사이를 여우목처럼 지나간다. 고려 때까지만 해도 주요 교통로로 쓰이던 계립령은 조선시대에 이르러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한다. 결정타는 조선 태종(1414) 때 열린 조령이 날렸다. 계립령보다 무려 천살이나 어린 조령이 영남과 한양을 잇는 ‘신작로’ 자리를 단박에 꿰찬 것이다. 이후 계립령은 세곡 운반과 군사 관문으로서의 지위를 조령에 내주고 시나브로 기억에서 사라져 갔다. 한데 역설적으로 이런 망각 덕에 계립령이 2008년 국가 명승 제49호에 지정될 수 있었다. 수천년 저쪽의 숨결을 비교적 온전하게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식 명칭은 ‘충주 계립령로 하늘재’다. 계립령은 충주와 문경에서 각각 오를 수 있다. 한데 충주 쪽 길은 산자락을 에둘러 가는 흙길인데 견줘 문경 쪽은 아스콘 포장도로다. 걷는 맛으로 치자면 문경 쪽 도로는 충주 쪽에 댈 게 못 된다. 충주에서 들머리 노릇을 하는 곳은 미륵대원지다. ‘미륵대원’이라는 절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자리다. 고려시대 계립령 일대엔 절집이 많았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계립령 북쪽의 미륵대원이다. 미륵대원지는 흥미로운 절터다. ‘한국 지형 산책’이란 책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요약하면 이렇다. 미륵대원처럼 이름 뒤에 ‘원’자가 붙은 곳은 대개 여행자가 숙식을 해결하던 곳, 즉 역원의 역할을 담당하던 절집이다. 조선시대엔 국가가 역원을 운영했지만 고려 때는 절에서 담당했다. ●특이하게 북쪽을 바라보는 미륵대원지의 미륵불 이런 절집엔 대개 ‘기골이 장대한’ 불상이 서 있기 마련인데, 미륵대원지에도 10.6m에 달하는 미륵불(충주 미륵리 석조여래입상)이 조성돼 있다. 한데 불상이 바라보는 방위가 특이하다. 나라 안 불상의 대부분이 남쪽을 바라보는 것에 견줘 이 미륵불은 북쪽을 향하고 있다. 학계에선 이를 옛 고구려 땅을 회복하려는 고려의 북진사상이 표현된 것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우세하다. 스토리텔링이 얹힌 옛이야기도 전해진다. 신라가 망한 뒤 마의태자가 누이 덕주공주와 금강산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충주에 이르렀을 즈음 덕주공주가 월악산 자락에 덕주사를 창건했다. 그러자 마의태자도 덕주사가 잘 보이는 미륵리에 불상을 세워 북쪽의 덕주사를 바라보게 했다는 것이다. 미륵불상은 외모가 빼어나다. 키도 늘씬하고 비율도 9등신은 족히 돼 보인다. 특히 얼굴은 시쳇말로 ‘간지난’다. 수없는 시간의 흔적이 쌓였을 법한데도 여전히 뽀얗다. 그 원인에 대해 여전히 갑론을박이 오가지만 밝혀진 건 없다. 절터 초입의 거북 모양 귀부(비석 받침돌)도 꼼꼼하게 살피자. 미륵불상의 애완동물처럼 납작 엎드려 있는데, 귀부 가운데 국내 최대라고 한다. 미륵대원지에서 위로 발걸음을 재촉하면 하늘재 표지석과 만난다. 여기서부터가 실질적인 들머리다. 예서 고갯마루까지는 2㎞가 채 못 된다. 두어 시간이면 원점 회귀할 수 있다. 험상궂게 생긴 장승의 마중을 뒤로하고 오르면 구름다리 앞에서 또 한번 길이 갈라진다. 왼쪽 구름다리 너머는 생태관찰로, 오른쪽은 등산로다. 두 길은 얼마 뒤 합쳐진다. 길은 유순하다. 숲 한편으로 어린아이 오줌발 만한 계류가 흐르고 공기는 청량하다. 사람 발걸음이 적은 만큼 새소리는 한결 다양하고 또렷하다. 길 여기저기엔 옛 화전민의 흔적들도 남아 있다. 폭은 좁지만 길이 품은 역사는 넓고 깊다. 삼국시대에는 정치·군사적 요충지였고 민초들의 삶의 통로이자 불교문화의 전승로였다.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한, 그리고 계립령을 손에 넣지 않고는 돌아오지 않겠다던 고구려 장수 온달의 기백도 길 곳곳에 서렸다. 후삼국 시대 궁예는 상주를 치러 갈 때 이 고개를 넘었고, 홍건적을 피해 내려온 고려 공민왕의 피란 행렬도 이 땅을 밟았다. ●야트막한 오름의 흙길 따라 ‘친구나무·연아 소나무’ 볼거리 야트막한 오름의 흙길은 아름다운 숲길의 정수다. 길을 따라 볼거리도 몇 개 있다. 표지판이 작아 지나치기 십상이니 눈 크게 뜨고 봐야 한다. 친구나무가 먼저 나온다. 단풍나무 두 그루가 ‘X’ 자로 교차하며 자란 연리목이다. 분위기가 고즈넉해 사진 찍기 좋다. 정상 못미처엔 ‘연아 소나무’도 있다. ‘피겨 여제’ 김연아를 빼닮았다는 나무다. 머리 뒤로 한쪽 다리를 잡은 뒤 몸으로 방울 모양을 만들며 도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예서 정상까지는 다소 된비알이다. 밭은 숨 몇 번 내쉬고 나면 곧 정상이다. 왼쪽은 포암산, 오른쪽엔 탄항산이 우뚝하다. 멀리 백두대간의 산자락들도 마루금을 바짝 좁히고 있다. 사족 하나 덧붙이자. 미륵대원지 아래는 저 유명한 월악산 송계계곡이다. 물 맑은 계곡에 들러 산행으로 쌓인 먼지와 땀을 말끔히 씻어내는 것도 좋겠다. 글 사진 충주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3) →가는 길: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나들목으로 나와 597번 지방도 월악산국립공원 방향으로 가다 수안보온천 지나 미륵리삼거리에서 우회전해 곧장 들어가면 미륵대원지 주차장에 닿는다. 수안보 관광안내소 845-7829. →맛집:원조중앙탑막국수는 막국수와 만두로 이름난 집이다. 메밀로 만든 면 위에 아삭한 메밀 새싹을 얹어 낸다. 원래 가금면의 중앙탑 인근에서 영업하던 식당인데 단월동으로 옮겨서도 손님몰이를 하고 있다. 메밀만두도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편이다. 848-5508. 중앙탑오리집은 담백하고 연한 오리탕을 2대째 가업으로 잇고 있는 집이다. 가금면 중앙탑 주변에 있다. 857-5292. →잘 곳:온천을 겸해 수안보에서 묵는 것도 좋겠다. 지금은 명성이 다소 퇴색했지만 수안보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자주 찾았다는 등의 여러 기록들이 전해져 와 한때 ‘왕의 온천’으로 불렸던 곳이다. 가족 단위로 묵기 좋은 한화리조트(846-8211)를 비롯해 수안보상록호텔 등 다양한 등급의 숙박업소들이 밀집돼 있다. 아울러 살미면의 문강유황온천은 유황천, 앙성면의 앙성탄산온천은 저온 탄산천으로 널리 알려졌다. 미륵대원지 인근의 닷돈재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풀 옵션’ 캠핑장이 있다.
  • 노원, 방사성 도로폐기물 경주로 모두 이송

    노원, 방사성 도로폐기물 경주로 모두 이송

    서울 노원구청 뒤 공영주차장에 보관 중이던 방사성 도로 폐기물이 경북 경주로 모두 이송됐다. 구는 “경주 양북면 봉길리에 위치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방폐장)’ 1단계 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지난 22일 오전 11시에 폐기물 251t을 경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으로 완전히 옮겼다”고 23일 밝혔다. 폐기물은 2011년 노원구 월계동 주택가 주변 도로에서 발견됐다. 구는 방사성 도로 폐아스콘을 구청 뒤 공영주차장에 세운 가설건축물 내부의 4중 안전시설에 있는 컨테이너에 보관해 왔다. 2012년 12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이송을 시도했지만 경주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도착분만 넘기는 데 그쳤다. 구는 폐기물을 신속히 처리해 달라고 국무총리실 및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줄곧 요구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는 노원구청장 후보 간 정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경주 방폐장이 완공되면서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이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 구 관계자는 “이번 방사성 도로 폐기물 사건은 생활 방사능 처리에 대한 매뉴얼을 남겼다”고 말했다. 2012년 4월 법제처는 자치구 도로 등에서 발견된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처리 주체 및 비용 부담과 관련해 “중앙부처에서 처리하고 비용을 부담하는 게 타당하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에 따라 노원구 방사성 도로 폐기물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처리하고 처리 비용은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부담했다. 구는 방사성 폐기물이 있던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오염 검사 및 제염 후 공영주차장으로 원상복구할 예정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방사성 폐기물 사건을 통해 원자력이 결코 안전하지도, 경제적이지도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탈핵-에너지 전환 사회로 우리나라가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안양 상수도관 폭발로 택시 전복 ‘마른 하늘에 날벼락’…택시기사 부상

    안양 상수도관 폭발로 택시 전복 ‘마른 하늘에 날벼락’…택시기사 부상

    ‘안양 상수도관 폭발’ 안양 상수도관 폭발로 택시가 전복돼 1명이 부상당했다. 15일 오후 4시 20분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한 아파트 인근 편도 1차로에서 상수도 배관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근을 지나던 택시가 뒤집혀 기사 신모(56)씨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인근 상가 유리창 2장이 파손됐다. 폭발 여파로 가로, 세로 각 1.5m 깊이 2m가량 되는 아스콘 덩어리가 5m가량 옆으로 튕겨져나갔다. 사고는 안양시가 지름 50mm되는 상수도 배관 교체공사를 끝낸 뒤 물을 흘려보내는 통수작업 과정에서 배관에 있던 공기가 수압 때문에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양시 관계자는 “상수도관이 폭발했다면 물이 나와야 하는데 주변에 물이 흘러나온 흔적이 없어 다른 원인으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안양시 등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빛·붓·땀… 예술이 태어나는 곳

    빛·붓·땀… 예술이 태어나는 곳

    아틀리에, 풍경/함혜리 지음/서해문집/352쪽/1만 8000원 ‘빛의 화가’ 방혜자가 프랑스 아죽스에 만든 아틀리에(왼쪽)는 “자연의 빛과 색을 최대한 선명하게 볼 수 있게 설계”한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날마나 만나는 햇빛, 달빛, 별빛을 자양분 삼아” 거침없이 작품을 완성한다. 명징한 색채로 동화적 분위기를 만드는 노은님의 독일 미헬슈타트 작업실은 숲 속에 있다. 그 안에 놓인 노은님에게서 삶의 고민, 자신과 색채와의 싸움을 극복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고요와 평화, 자유를 본다. 폐침목과 폐아스콘을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조각가 정현의 작업실(오른쪽)에는 ‘험악한’ 공구가 즐비하고, 작은 초상을 무한반복해 다른 초상을 만드는 김동유의 공간에는 세밀한 붓과 주사기가 수천개다. 화가의 아틀리에인가 싶다. ‘자연이 아틀리에’인 사진작가 배병우의 작업실에선 여러 켤레의 운동화가 유독 눈길을 끈다. ‘아틀리에, 풍경’에는 우리나라 미술계를 대표하는 예술가 14명의 내밀한 작업실이 담겨 있다. 저자(함혜리 서울신문 선임기자)는 “작가들이 무엇을 위해 땀과 열정을 쏟아붓는지, 무엇이 예술의 길로 이끌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그 먼 작업실들의 문을 두드렸다. 주말과 휴가를 반납하며 2년여 공들여 낸 책이다. 지난해 2월 별세한 뒤 다시는 볼 수 없어진 이두식 화백의 공간,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에 있는 박은선의 작업실도 담았다. 갈피갈피에 작품세계와 함께 작가들과의 각별한 인연을 풀어낸 책은 저자의 말 그대로 “한 명 한 명이 소우주인 예술가들에게서 받은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라돈 공포…‘추적 60분’ 남원 내기마을 연이은 암 발병 라돈 측정해보니

    라돈 공포…‘추적 60분’ 남원 내기마을 연이은 암 발병 라돈 측정해보니

    ’라돈 측정’ ‘라돈 예방’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라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KBS ‘추적 60분’에서는 지난해 12월 방송을 통해 라돈(강한 방사선을 내는 비활성 기체 원소)이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논란에 대해 후속 취재를 했다. 방송 직후 일주일 동안 150여통의 전화가 빗발쳤고, 암센터에서 라돈은 환자들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주민들이 암으로 사망하면서 ‘죽음의 마을’로 알려진 전북 남원 내기마을에서 기준치를 26배나 초과한 라돈이 검출돼 놀라움을 안겼다. 내기마을은 작년 7월 기준 29세대 57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12명이 폐암 식도암 방광암 등을 앓았다. 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기자회견을 열고, 남원 내기마을에서 채취한 지하수 꼭지수에 대한 라돈 수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가 암 발병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는 집 12곳과 마을회관에서 채취한 지하수 꼭지수에 대한 라돈 측정결과 6곳에서 2428.27~7663.71pCi/L(피코큐리)의 라돈이 검출됐다. 라돈은 토양과 암석, 지하수의 우라늄이 방사성 붕괴되면서 발생하는 무색 무취한 기체로, 비흡연자 폐암발생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먹는 물에 라돈이 과다하게 들어있으면 위암과 식도암, 방광암 등 각종 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먹는 물 속 라돈 함량을 리터당 4000 피코큐리로 제한하고 있으며, 미국 EPA는 리터당 300 피코큐리 이하로 제안하고 있다. 내기마을의 먹는 물 속 라돈 수치가 미국 기준치인 4천 피코큐리를 넘긴 곳은 조사대상 13곳 가운데 4곳에 달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7년 전 귀농한 부부가 같이 발병한 사례도 있다”며 “기준치를 초과한 라돈이 검출된 이상 정밀 역학검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또 먹는 물 속 라돈과 함께 인근 아스콘 공장과 동양최대 규모의 변전소,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고압 송전탑 등을 위해요인으로 지적했다. 지하수 속 라돈 수치는 내기마을의 문제만이 아니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조사대상 지하수 563개 지점 가운데 라돈이 미국 기준치를 넘은 곳은 92곳으로 전체 16.3%에 달했다. 환경부는 현재 라돈이나 우라늄 함량이 높은 지역에 상수도를 우선 보급하는 등 대책을 시행 중이며, 라돈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하수를 상온에서 4일 가량 놔둔 뒤 마실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강동원 의원(무소속, 전북 남원·순창)은 이날 “보건복지부 장관 면담 결과 정부 차원의 발암 원인에 대한 정밀역학조사를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내 1호’ 아현고가도로 역사 속으로

    ‘국내 1호’ 아현고가도로 역사 속으로

    ‘국내 1호 고가도로’인 아현고가도로가 45년 만에 철거된다. 1960~1970년대 경제성장, 1980년대 민주화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서울 서쪽과 도심을 이어 준 임무를 마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6일 오후 3시부터 아현고가도로 통행을 전면 통제한 뒤 3월 말까지 철거를 마무리한다고 4일 밝혔다. 이어 오는 8월 초 신촌로~충정로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개통한다. 1968년 9월 개통한 아현고가도로는 2004년 11월부터 교량 안전을 위해 통행 가능 중량을 40t에서 20t으로 줄였다. 특히 정밀안전진단 결과 보수·보강공사에 80억원, 유지관리에 매년 4억원이 넘게 들어 철거하기로 했다. 철거와 버스전용차로 설치엔 146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차량 통행이 적은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공사한다. 또 공사 구간 내 일반 차로는 고가 진출입로 부근을 제외하고 6개 차로로 운영된다. 시와 서대문구는 아스콘 제거공사 시작 전날인 8일 오전 11시~오후 4시 아현고가도로를 마지막으로 걸을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아울러 철거한 고가도로 표지판 등 상징물은 서울역사박물관에 보존하고 철거 과정을 담은 백서도 만든다. 천석현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공사 기간에 다소 불편하겠지만 안전한 도로를 만들기 위해 우회도로 이용 등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한국인 근면성 알리며 ‘건설한류’ 주도… 해외비중 65%로 늘려 제2의 도약 기대

    한국인 근면성 알리며 ‘건설한류’ 주도… 해외비중 65%로 늘려 제2의 도약 기대

    현대건설의 해외건설 공사 1000억 달러 누적수주 달성은 수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가난한 전쟁국에서 세계 경제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게 한 주춧돌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또 우리 국민의 근면·성실성을 세계에 전하며 ‘건설 한류’를 주도했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끌어올렸다. 현대건설의 해외 진출사에는 개척정신이 배어 있다. 특유의 도전정신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도 많았다. 1966년 최초의 해외 공사였던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공사는 처음으로 도전하는 고속도로 공사였다. 당시 우리 도로건설 수준은 미군이 사용하던 고물 장비를 수리해 ‘땜방공사’나 하던 수준이었다. 현대는 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 생산 경험이 전혀 없던 상태에서, 그것도 열대의 외국 땅에서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고 달려들었다. 낡은 장비와 전무한 경험 탓에 공사 기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횃불공사’를 밥 먹듯이 했다. 어렵사리 현지 사정에 맞는 장비를 고안하는 등 이때 얻은 고속도로 시공기술은 현대건설의 귀중한 자산이 되었다. 또 이후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중동 진출의 밑거름이 됐다. 창조경제의 모델이 된 셈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도 현대가 자랑하는 프로젝트. 10층 빌딩 규모, 550t에 이르는 해상 구조물을 울산에서부터 화물선으로 직접 수송하며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쿠웨이트 슈아이바 항만 공사 때는 경사식 안벽을 시공하기 위해 소형 선박인 ‘스크리딩 바지’(Screeding Barge)를 최초로 고안해 공기를 단축했다. 이가 없어서 잇몸으로 때우려고 했던 아이디어를 새로운 공법으로 정립시킨 사례다. 시장 개척도 남달랐다. 태국·베트남에 이어 1960년대 말 괌·호주·파푸아뉴기니·미국 알래스카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공사 종류도 단순 도로건설에서 교량·항만·수력발전소 등에도 도전했다. 다양한 시공 경험이 1970년대 오일머니를 앞세워 개발 붐이 일기 시작한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연합(UAE)·리비아·예멘 등 중동국가에서 대규모 공사를 따내는 밑천이 됐음은 당연하다. 현재는 중동시장을 탈피, 무대를 세계로 넓히고 있다. 2011년 말 코트디부아르 발전소(2억 5000만 달러)와 2012년 초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1억 6000만 달러)을 수주, 아프리카와 중남미 시장 재진출에 성공했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8억 2400만 달러)와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4억 1844만 달러) 수주를 통해 유럽에서 중동, 중앙아시아로 이어지는 ‘건설 실크로드’를 완성했다. 사업 구조도 바뀌었다. 정유·가스·석유화학·제련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플랜트 공사 종류를 골라서 수주하는 여유가 생겼다. 해외공사 수주는 외화 획득과 국내 근로자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경제성장의 초석 역할을 했다. 오일쇼크로 경제위기가 닥친 1970년대, 중동에서 따낸 공사는 국가의 빈 곳간을 채우기 충분했다. ‘중동 신화’라는 말도 이때 나왔다. 1976년 당시 ‘20세기의 최대 역사’로 불리는 주베일 산업항 공사는 수주액이 9억 3000만 달러로 우리 정부예산의 25%에 이르렀다. 선수금으로 받은 2억 달러는 당시 한국은행 외환보유액 2000만 달러의 10배였다. 국격도 끌어올렸다. 한류의 원조는 건설이었고, 그 바람은 늘 현대건설이 불러왔다. 건설 당시 동양 최대(세계 3위)를 자랑했던 말레이시아 페낭대교, 1999년과 2002년 수주 당시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26억 달러짜리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수주 등으로 한국 건설업의 위상을 보여줬다. 성공적인 공사 수행은 선진국 업체들이 독차지했던 공사를 우리가 수주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2006년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 천연가스액화정제 시설을 준공했고, 2010년에는 400억 달러 규모의 UAE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 한국형 원전 수출의 길을 열기도 했다. 2011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이후에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다양한 사업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핵심 상품·신성장동력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경쟁력을 확보했다. 올해에도 100억 달러 이상의 해외 공사를 수주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해외 부문 비중을 확대해 매출의 65%, 수주 물량의 75%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청풍호 너른 품에… 저 산도 섬이 되다

    청풍호 너른 품에… 저 산도 섬이 되다

    청풍호(충주호)는 충북 제천과 충주, 그리고 단양 등에 걸쳐있는 거대한 호수다. 크기로는 소양호에 이어 국내 두 번째다. 호수가 넓으니 담긴 풍경 또한 헤아리기 힘들 만큼 다양할 터. 이 지역을 두루 꿰고 있는 한 지인이 호수 북쪽에 기막힌 풍경이 숨겨져 있다고 했다. 그는 인적 드문 옛길을 따라 수려한 경치가 이어지는데, 물안개가 자주 피는 늦가을엔 더 빼어난 자태를 선보인다고 했다. 김정희의 ‘세한도’ 닮은 소나무와 ‘그림 같은’ 자작나무 숲이 있다고도 했다. 게다가 이 모든 걸 굽어볼 수 있는 산도 있다는 거다. 서둘러 행장 꾸려 찾아 나선 길, 호수가 숨겨둔 풍경은 과연 빼어났고, 이를 굽어보는 비봉산은 청풍호 최고의 풍경 전망대였다. 청풍호 인근엔 이름난 풍경 전망대들이 많다. 제비봉, 옥순봉, 가은산 등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 비봉산(531m)은 여기서도 앞줄에 선다. 우선 위치가 좋다. 청풍호 한가운데에 곶부리처럼 불쑥 튀어나와 있다. 그 덕에 정상에 서면 청풍호 인근을 죄다 굽어볼 수 있다. 하늘과 호수가 맞닿아 있고, 그 위로 산들이 섬처럼 떠있는 장쾌한 풍경이 두 눈 가득 담긴다. 오르기도 쉽다. 정상까지 모노레일이 오간다. 운행구간은 약 3㎞. 6명이 탑승하는 모노레일 7대가 번갈아 운행된다. 정상까지는 꼬박 23분이 걸린다. 모노레일은 단순한 탈것이 아니다. 시속 7∼8㎞로 천천히 달리다가도 급경사를 오를 땐 머리카락이 쭈뼛 설 만큼 스릴 넘친다. 어지간한 롤러 코스터는 댈 게 못 된다. 이렇게 가파른 구간을 여러 차례 지난다. 내려올 땐 더 짜릿하다. 건장한 남성도 새된 비명을 지르기 일쑤다. 모노레일 탑승장은 청풍면 도곡리에 있다. 인터넷(www.capirpa.co.kr) 예약과 현장 판매를 병행하는데, 워낙 인기가 많아 표 구하기가 쉽지 않다. 현장 판매분의 경우 이른 시간에 찾아가 표를 확보해야 한다. 모노레일은 11월 말까지만 운행되고 겨울엔 쉰다. 내년 3월 다시 운행된다. 왕복요금은 어른 8000원이다. 겨울철 설경을 즐기기 위해 걸어서 비봉산에 오르는 사람들도 많다. 등산로는 청풍면 연곡리의 봉정사나 광의리, 대류리 등으로 나 있다. 보통 3시간 안쪽에 오르내릴 수 있다. 하지만 산은 작아도 일부 구간은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할 정도로 가파르다. 특히 아이젠 등 등산장비를 착용해야 하는 겨울철엔 왕복 4시간 정도 예상해야 한다. 거리로는 광의리 코스가 1.4㎞로 가장 짧지만, 대부분 산객들은 좀 더 오르기 쉽고 볼 게 많은 연곡리 코스(1.8㎞)를 선호하는 편이다. 비봉산에서 장쾌한 풍경과 마주했다면, 이제 호숫가에 펼쳐진 소담한 풍경과 만날 차례다. 호수 북쪽의 대덕산, 수름산 등의 중턱을 따라 실핏줄처럼 이어진 옛길이 주무대다. 옛길은 금성면 소재지에서 월굴리와 황석리를 지나 부산리까지 이어진다. 길이는 15㎞ 남짓. 이 가운데 9㎞ 정도는 여전히 비포장길이다. 이 길은 이름이 없다. 현지 주민들은 그저 ‘저짝(쪽의 사투리)길’이라고 부른다. 왜 ‘저짝길’인가. 이는 ‘이쪽’에 대비되는 표현일 텐데, 금성면 시내를 벗어나면 왜 그런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 마을 끝자락의 구룡교차로에서 길은 둘로 나뉜다. 왼쪽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습관적으로 택했던 드라이브 코스, 그러니까 82번 지방도로다. ‘청풍호로’라는 번듯한 이름도 있다. ‘저짝길’은 교차로 오른쪽으로 난 길이다. 1985년 충주댐이 조성되면서 이 지역 대부분이 물에 잠겼고, 그 가운데 극히 일부의 수몰민이 황석리 등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 마을들을 연결하는 길이 바로 이 도로다. 공식 이름은 532번 지방도로지만 워낙 드나드는 차들이 드문 탓에 이를 기억하는 이는 거의 없다. 이 길에 들면 청풍호로 주변의 금월봉, 청풍문화재단지 등 늘 가까이서만 봐왔던 관광 명소들을 한 발짝 떨어져서 볼 수 있다. 풍경 밖에서 풍경을 보는 셈이다. 호젓하게 경치를 완상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구룡교차로에서 구불구불 비포장길을 6㎞쯤 달리면 황석리에 닿는다. 청풍호를 품에 안고, 대덕산 골짜기에 우묵하게 기댄 작은 마을이다. 문화 류씨 집성촌으로, 주민이라야 대여섯 가구가 고작이다. 마을과 청풍호가 만나는 곶부리 끝엔 소나무가 네 그루 서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그림과 다른 점은 소나무들이 이파리를 모두 떨군 채 고목이 되어 있다는 것. 주민들은 이른바 4대강 사업때문에 소나무가 생명을 잃었다고 했다. 사연은 이렇다. 충주댐 조성 이후 청풍호는 심심찮게 저수량 변동을 겪었다. 그때마다 이 소나무들도 물에 잠기곤 했다. 그러다 물이 빠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싱싱한 솔향을 내뿜었다. 한데 4대강 사업 가운데 남한강 하류의 경기 여주 지역 공사때는 달랐다. 당시 소나무들은 무려 1년 이상 물에 잠겨 있었다. 공사 뒤 물은 빠졌지만, 소나무들은 이미 생명을 다한 뒤였다. 길은 황석리를 지나 후산리와 사오리 등을 줄줄이 지난다. 하나같이 보석 같은 풍경을 매달고 있는 마을들이다. ‘노란 모피 코트’ 같은 낙엽송과 주홍빛 감나무 잎 등이 어우러져 단풍 명산에 못지않은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황석리와 이웃한 후산리 사이엔 아스콘 포장공사가 한창이다. 내년에 예정대로 도로가 완공되고 나면 고즈넉했던 풍경들도 적잖이 달라질 터다. 길은 사오리를 지나며 다시 포장도로로 바뀐다. 이어 부산리 삼거리에서 충주 방면 532번 지방도로와 합류한다. 부산리 삼거리에선 자작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흰 수피에 황금빛 이파리를 반짝거리는 자작나무들의 자태가 인상적이다. 예서 좌회전하면 흰서덕돌, 벼락골, 웃오미, 진목치를 지나 충주시 동량면으로 이어진다. 역시 청풍호를 에두른 길인데 험한 비포장길이 대부분이다. 오른쪽으로 돌면 제천시 봉양읍 방향이다. 글 사진 제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4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나들목을 나와 금성면 소재지를 지나면 청풍호 드라이브길이 시작된다. 청풍호 북쪽길은 면소재지 끝의 구룡교차로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면 된다. 비봉산은 구룡교차로에서 좌회전해 청풍문화재 단지를 지난 뒤 청풍면 소재지에서 우회전해 간다. 중부내륙관광열차 등 열차를 이용할 경우 제천역 앞 남당초등학교 정류장에서 950번 버스를 타고 청풍농협 정류장에서 내려 951번 버스로 갈아탄 뒤 대류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국도 나들이를 즐긴다면 38번 국도를 타고 경기 이천에서 장호원, 감곡 방향으로 가다 박달재를 넘어 597번 지방도를 타면 청풍호까지 갈 수 있다. 주말에는 38번 국도도 막히는 경우가 있지만 영동고속도로보다는 덜한 편이다. 제천시 관광과 641-6690. →맛집 청풍호 주변에 맛집들이 많다. 황금가든(647-6303)은 울금을 이용한 건강식 떡갈비를 잘한다. 교리가든(648-0077)은 민물 매운탕이 맛있는 집이다. 두 집 모두 청풍리조트 인근에 있다. 산아래(646-3233)는 유기농 야채를 곁들인 우렁쌈밥을 내는 집이다. 봉양읍에 있다. →잘 곳 청풍리조트(640-7000)가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 객실창 너머로 물안개 핀 청풍호와 월악산 영봉이 넘실대는 풍경이 펼쳐진다. 한국관광공사의 호텔 체인 ‘베니키아’ 가입 업체로 식사와 사우나 등 부대업장의 가격이 저렴하다. 국민연금 가입자는 20~40% 할인 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 (www.cheongpungresort.co.kr) 참조. 숲 속에서 우아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리솜포레스트(www.resomforest.com)가 제격이다. 옛 박달재의 깊은 숲 속에 있는 듯 없는 듯 세워져 있다. 노천스파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 [사설] 소비자더러 ‘불량 맛가루’ 가려내란 얘기인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일 식품재료를 가공·판매한 식품업체 대표 김모씨와 이 회사에 불량 재료를 납품한 채소가공업자 조모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1년 1월부터 폐기하거나 가축사료로 써야 할 양배추·시금치·브로콜리와 쓰레기장 옆에 쌓아둔 채 세척도 하지 않은 전복 양식용 다시마, 유통기간이 지난 말린 당근 등을 가공해 불법적으로 유통시켰다고 한다. 별다른 위생처리를 하지 않은 탓에 유통된 재료에서 담배꽁초와 아스콘 등 이물질이 발견됐다. A 중소식품업체는 이런 불량 재료로 ‘맛가루’, 일명 후리가케를 만들어 전국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납품했다. 이런 불량 식재료를 유부초밥이나 면류·선식 등을 만드는 전국 230여개 식품제조업체로도 흘러들어 가게 한 업자들은 각기 수억원대를 벌어들였다니, 여간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니다. 맛가루는 어린 자녀가 밥맛이 없다고 투정을 할 때 밥 위에 뿌려주거나 주먹밥을 만들어 먹이는 음식 재료이다. 아이들이 먹기 싫어하는 파란 시금치와 파, 붉은 당근, 흰 양배추 등 야채들이 들어 있어 엄마들이 선호한다. 또 일부는 이 맛가루의 품질을 믿고 손쉽게 유아 이유식도 만든다고 한다. 이런 맛가루가 불량 재료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엄마들은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경찰은 불량 재료로 맛가루를 만든 A사도 피해자라며 실명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납품받은 식재료의 품질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A사도 귀책사유가 있다. 무엇보다도 오늘도 맛가루를 사려는 소비자는 대형마트의 진열대에서 어느 제품을 골라야 할지 몰라 불안할 것이다. 경찰은 A사의 실명을 밝혀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 불량식품은 박근혜 정부의 4대악 근절 대상이다. 이번 기회에 불량식품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불량식품 제조·유통·판매자의 실명을 모두 밝히고, 부당수익에 대해 수십 배를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등 처벌을 강화해 먹거리로 장난치는 이들이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불량식품 제조·유통사범 5명 중 1명이 재범자라는 사실도 처벌을 강화해야 할 이유이다.
  • 우리 아이 밥에 뿌려준 ‘맛가루’ 담배꽁초·사료용 불량채소 범벅

    우리 아이 밥에 뿌려준 ‘맛가루’ 담배꽁초·사료용 불량채소 범벅

    ‘밥에 뿌려 먹는 맛가루’(일본명 후리가케) 제조 업체에 가축사료에 들어가는 불량 식자재를 납품한 업체 관계자들이 붙잡혔다. 밥에 뿌려 먹는 맛가루는 아이들이 즐겨 먹는 것으로 유부초밥과 면류 등에도 들어간다. 식자재 대부분은 맛가루 제조 업체인 A사에 납품됐으며, 이 회사 제품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일 맛가루 제조 업체에 전복과 가축 사료용으로 사용되는 다시마 분말과 채소 등을 분쇄 가공한 뒤 이를 납품해 억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업체 대표 김모(54)씨 등 4명을 식품위생법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2011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보관 상태가 불량한 전복사료용 다시마 분말 4300㎏과 가축사료용으로 말린 채소류 3만 5600㎏을 가공해 230여개 업체에 납품, 6억 2000만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불량 식자재를 집하장에 그대로 쌓아 둔 채 세척하지 않고 분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렇게 가공된 식자재에는 담배꽁초와 도로 포장재로 쓰이는 아스콘 등의 이물질이 그대로 섞여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식자재 상태가 불량해 반품하려고 쌓아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식품 의약품 안전처 관계자는 “섭취한 양과 빈도에 따라 위해성 정도는 달라지겠지만 일단 불량 식자재는 세균 번식으로 인한 식중독 위험이 크다”면서 “위해 식품에 대한 철저한 감독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일당이 사료용 채소류를 분쇄하면 식용 재료와 식별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비양심적인 행위를 했다”면서 압수한 전복 사료용 미역 2530㎏과 유통 기한이 지난 말린 당근 2000㎏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제2 청계천’ 춘천 약사천 다시 흐른다

    ‘제2 청계천’ 춘천 약사천 다시 흐른다

    강원 춘천 도심을 가로지르는 약사천이 30년 만에 복원돼 맑은 소양강 물이 다시 흐르며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14일 춘천시에 따르면 2008년부터 ‘제2의 청계천사업’으로 불리며 추진한 약사천 복원사업이 이르면 이달 중 마무리되고 6월쯤 정식 준공된 뒤 물이 흐르게 된다. 사업비 496억원의 90% 이상이 국비와 기금으로 충당돼 복원됐다. 약사천은 춘천 도심 한가운데인 봉의초교부터 공지천 합수지점까지의 길이 850m, 폭 6~12m에 이르는 하천으로 인근 소양강 물길을 끌어들여 사계절 10㎝ 이상의 맑은 물이 흐르게 된다. 이곳에는 산책로와 교량 및 나무다리 5개가 놓이고 수심 30~40㎝의 소규모 소와 여울 6곳, 가로등, 공원, 연못, 강 옆에 식재된 가로수와 꽃 등이 어우러져 ‘도심 속 공원’으로 꾸며진다. 약사천 복원은 1984년 콘크리트 구조물로 복개된 이후 30년 만에 106필지의 토지와 78개의 건물을 헐어내고 도심 속의 하천과 공원 부지로 되살아났다. 약사천 복원은 단순한 하천으로의 복원을 넘어 다양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조양·교동·약사·효자동 일대의 하수가 그대로 흘러들어 악취를 풍기던 약사천이 복원과 함께 오수·우수관 교체작업을 마쳐 의암호 수질까지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비만 오면 잠기던 주변의 일부 상습침수 지역이 해소됐고 소양강에서부터 하천까지 12.5㎞에 관로를 매설해 일부 구간이 도로로 활용되고 있다. 관로를 깔면서 토지를 매입, 아스콘 포장을 한 것이다. 또 취수장과 정수장 사이 3.2㎞에 관로가 하나 더 놓이면서 식수원 공급을 위한 예비 대책까지 확보했다. 무엇보다 옛 도심의 재개발, 재건축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1997년 조합이 설립된 이후 15년간 정체됐던 효일재건축이 지난해 착공될 수 있었던 것도 약사천 복원의 영향이다. 재정비와 연계돼 약사천 주변의 3~4구역 재개발에 가속도가 붙는 것도 마찬가지다. 약사천 위에 있던 풍물시장 이전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사업 초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약사천 복원이 6년 만에 결실을 거두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낙후된 도심권이 새로운 이미지로 다시 살아나 춘천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조달청, 올해 공공기관 물품 구매액 17조 4971억 예시

    조달청은 올해 공공기관의 물품 및 용역 구매사업 규모 18조 3000억원 중 사업 추진시기가 확정된 17조 4971억원에 대한 구매계획을 예시했다고 24일 밝혔다. 구매 규모가 큰 제품은 레미콘(2조 4053억원), 아스콘(1조 3950억원), 철근 또는 강철봉(1조 436억원), 콘크리트블록(4232억원), 개인용 PC(4000억원) 등이다. 특히 개인용 PC는 올해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돼 중소기업이 생산한 PC를 50% 이상 의무 구매해야 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폭설·염화칼슘에 구멍난 도로… 안전 비상

    폭설·염화칼슘에 구멍난 도로… 안전 비상

    폭설과 한파로 도로에 구멍과 균열이 생기는 등 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다. 포트홀이라고 불리는 아스팔트 도로 위의 구멍은 차량 파손은 물론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7일 대구 동구 도학동 백안삼거리에서 동화사 구간의 아스팔트 도로 곳곳이 균열돼 있었다. 이 구간의 수정식당 앞 도로에는 가로, 세로 50㎝ 크기의 구멍이 두 군데나 있다. 여기에서 조금 올라가자 무상사 앞 도로에도 같은 크기의 균열이 두 개 생겼다. 동구 파군제 삼거리에서 이시아폴리스로 가는 구간에도 30㎝ 크기의 구멍이 두 개 있었고 북구 서변동 국우터널로 가는 도로에는 가로, 세로 30㎝가량으로 아스팔트가 세 군데나 파여 있었다. 이 밖에도 대구시내 곳곳의 주요 도로와 간선도로가 파손돼 대구시설관리공단이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하루 40~50곳이나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강원 춘천시 옥천동 봄내미술관 앞 왕복 2차로 좁은 도로가 크게 파여 차량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차량 통행이 많은 춘천의 강북과 강남을 잇는 소양2교 교각 위와 인근 도로 곳곳에도 포트홀이 생겼다. 특히 맨홀 주변의 파손이 심하다. 대전시에선 지난해 12월 한 달간 12곳의 도로가 균열됐다. 지난해 4분기 발생한 포트홀은 모두 2500건에 이른다. 서구 계정육교 밑 갈마로에는 폭설 등으로 지름 1m의 웅덩이가 파였다. 포트홀로 인해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급제동을 하거나 차선을 넘나드는 등 곡예운전을 하면서 마음을 졸이고 있다 택시기사 김중남(54)씨는 “맨홀 주변이나 교각 위 곳곳이 파여 갑자기 브레이크를 잡고 핸들을 돌린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민혁(45·대구 동구 불로동)씨는 “도로에 균열이 있는 구간은 천천히 달려도 비포장도로처럼 차체가 심하게 흔들리고 핸들이 멋대로 돌아간다. 오는 차가 갑자기 핸들을 틀어 사고 위험을 느낄 때가 있다”고 밝혔다. 최상필(55·대구 수성구 지산동)씨는 “3일 전 도로 주행 중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났다. 도로 구멍에 조수석 앞바퀴가 터지고 휠까지 망가졌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이 포트홀이 생기는 것은 갑작스러운 폭설과 한파 때문이다. 수분에 민감한 아스팔트가 한파와 폭설, 제설작업 중 사용되는 염화칼슘 등에 의해 약해지면서 파손된 것이다. 대구시 측은 “염화칼슘과 눈이 녹아서 소금물이 되는데, 소금물이 도로포장의 약한 부위에 침투해 들어가 아스팔트가 파이면서 포트홀이 생긴다”고 밝혔다. 잇따른 도로 파손에도 불구하고 복구작업은 아스콘 부족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의 경우 도로 복구를 위해 도로포장용 아스콘이 하루 5~6t 필요하나 생산량은 1t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에 5곳의 아스콘 생산 공장이 있지만 비수기인 겨울철에는 제대로 공장 가동을 하지 않는다. 임시복구용 아스콘을 이용, 파손된 아스팔트를 메우고 있지만 추운 날씨 때문에 제대로 접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중랑, 동절기 도로 굴착공사 통제

    한겨울 도로 굴착 공사를 벌일 땐 뜻하지 않은 사고를 염두에 둬야 한다. 예컨대 아스콘 포장의 경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쉽게 다져지지 않는다. 자갈·모래·아스팔트를 일정 비율로 섞어 작업을 하는데, 재료들이 응결되지 않고 서로 분리되기 십상이다. 이 때문에 흙조각·돌조각들이 공사장 바닥에 돌아다니게 된다. 이러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최신 공법이 도입됐다고는 하지만 이는 완벽한 조건 아래에서 실험한 결과이므로 실제 적용되는 작업 환경과는 다르다. 부실시공 및 재해발생 우려를 낳는 것이다. 따라서 중랑구는 26일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전역에 걸쳐 아스팔트, 보도 등 모든 포장도로 굴착 공사를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장도로의 굴착을 수반하는 모든 공사에 대해 3개월간 굴착을 통제한다. 겨울철 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결빙이라도 되면 도로 굴착 공사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발생 등 시민생활의 불편요인을 최소화하고 굴착 공사에 따른 부실시공 방지 및 재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도로 굴착·복구 공사는 통제기간 이전에 마무리짓거나 통제기간 이후에 시행해야 한다. 다만 통제기간이라도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가스·상수도 공사 등 소규모(너비 3m, 길이 10m 이하) 굴착 공사와 돌발적인 사고 등으로 인한 긴급 굴착 공사에 대해서는 도로점용 승인을 받은 뒤 할 수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법제처 “노원 방사능 아스팔트 처리비 정부가 부담해야”

    노원구 월계동 도로에서 지난해 11월 검출됐던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아스팔트 460t 처리비용 80억원은 자치단체가 아니라 국가가 부담해야 한다는 법제처 유권해석이 나왔다. 방사성폐기물 처리에 대한 국가 책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유사한 사례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노원구는 24일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구에서는 최근 방사성폐기물로 분류된 폐 아스콘을 경북 경주시에 있는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으로 보내고 나머지는 일반 폐기물로 분류해 매립하기 위한 분류작업을 마쳤다. 문제는 분류작업에 들어가는 비용 80억원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였다. 구에서는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대통령 직속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총리실 및 지식경제부에서는 노원구가 처분비용을 부담하라는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결국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4월 법제처에 “방사성폐기물 발생시 발생자가 불명확할 경우 방사성폐기물 이동과 저장 등 처리와 그 비용 부담 주체는 누구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법제처는 지난 23일 “방사성폐기물 발생자가 불명확할 경우 폐기물 처리 업무를 국가가 수행하고 비용을 부담하는 게 방사성폐기물 관리법 등 관련 법률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회신했다. 지난해 2월 경북 경주와 포항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폐기물이 소량으로 발생한 적이 있지만 결국 중앙정부가 아닌 도로 관리청이 비용을 부담한 바 있다. 김성환 구청장은 “법제처 유권해석을 구민들과 함께 반긴다.”면서 “이번 유권해석은 방사성물질 처리에 대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조차 없는 현실에서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정부가 하루빨리 방사성폐기물 발생에 따른 처리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방사성폐기물 분류를 위한 보관장소 설치와 분류작업에 따른 비용으로 9억 5000만원을 집행했다.”며 “이에 대해서도 중앙정부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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