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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영 골장면 묻자 “그런 ‘삑사리’를 왜…”

    박주영 골장면 묻자 “그런 ‘삑사리’를 왜…”

    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나온 박주영(27·아스널)의 결승골은 빗맞은 슈팅이 낳은 명장면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주영은 10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경기장에서 열린 경기가 끝난 뒤 골 상황을 묻자 “그런 ‘삑사리(공이 빗맞은 상황)’를 왜….”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순간에 나로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슛을 하겠다고 작심했고 공간을 열었다. 운이 좋아 슈팅이 골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박주영은 “반대쪽(왼쪽) 골대 쪽으로 공을 찼는데 디딤발과 차는 발이 멀어서 공이 제대로 맞지 않고 슈팅이 안쪽(오른쪽)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슈팅이 의도한 대로 되지 않았냐는 말에 박주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박주영은 전반 38분 페널티지역 외곽으로 흘러온 볼을 잡아 속임 동작으로 수비수 4명을 허수아비로 만든 뒤 일본의 오른쪽 골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은 박주영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구자철의 쐐기골을 더해 일본을 2-0으로 이기고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주영은 “무엇보다 기분이 좋은 것은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에게는 병역 특례가 적용돼 그라운드에서 전성기 기량을 펼칠 시간이 늘어나고 해외 무대 활약도 쉬워진다. 그는 동료가 고마워 하겠다는 말에 “후배 선수들이 나에게 고맙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고 내가 후배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동료와 식구처럼, 친구처럼 함께 생활하고 그라운드를 누벼 시상대에까지 서게 된 것이 인생에서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주영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어린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 믿고 의지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홍명보 감독님이 불러주셔서 주저 없이 다시 뛰었고 선수들의 믿음이 결실을 봐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소속팀 잉글랜드 아스널에서 벤치에 눌러앉아 경기 감각이 떨어진 데다 병역 회피 논란이 불거져 팬들에게 지탄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주변의 시선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나에게 중요한 것은 운동장”이라면서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과 운동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지금 당장 신경을 쓰고 싶은 것이 없고, 짧은 시간에 올림픽 준비를 많이 했으니 일단 조금 쉬고 싶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명보 감독 “김기희 언제 투입할지 고민”

    ”시작은 미진했어도 꿈을 가지고 끝까지 이뤄낸 우리 팀이야말로 바로 드림팀입니다.” 홍명보(43) 감독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축구 메달을 이끈 감격을 ‘드림팀’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2-0 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전반 38분 박주영의 결승골에 이어 후반 12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추가골로 2-0으로 완승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힘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한다. 성원해주신 축구팬과 믿고 따라와 준 코치진, 선수들을 잘 뒷받침해준 행정 스태프들께도 감사한다”는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홍 감독은 “2009년 20세 이하 팀을 맡으면서 한국 축구 황금세대를 만들어보겠다고 했는데 그때 다짐했던 바를 모두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이야말로 드림팀이다. 좋은 선수가 좋은 선수가 모여서 드림팀이 아니라 처음에는 미진했지만 꿈을 가지고 이뤄낸 우리팀이 바로 드림팀이다”라는 말로 이날 승리의 기쁨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어려움을 딛고 꿈을 이뤄낸 선수들이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발전해서 앞으로 한국 축구에 자산이 돼 더 많은 활약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는 일본 특유의 플레이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에 가장 신경을 썼다. 선수들에게도 강하게 밀어붙이도록 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잘 따라줬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이날 결승골을 넣은 박주영(아스널)을 두고는 “스스로 부담감이 있었겠지만 우리는 18명 안에 선발한 선수로서 믿고 있었다”며 “그동안 팀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오늘 골로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던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날 동메달로 선수들 전원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데에는 “병역문제보다 먼저 승리를 생각했다. 승리하지 못하면 그것도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라며 “다행히 선수들이 경기 잘 마무리했다. 이 선수들이 한국 축구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오늘까지 유일하게 출전하지 못한 김기희를 언제 투입할지를 놓고는 고민을 많이 했다. 2-0이나 3-0으로 앞서가면 들여보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그대로 경기를 잘해준 덕에 김기희가 출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남자축구 메달 시상식, 12일 브라질-멕시코 결승전 끝난 후

    AFP 통신이 일본의 패인은 한국의 날카로운 역습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각)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2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박주영과 구자철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했다. 일본의 전력은 만만치 않았다. 일본은 특유의 짧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주도하며 경기 초반부터 한국을 압박했다. 그러나 한국의 빠른 역습이 골을 만들어내며 1968 멕시코 시티 올림픽 이후 첫 동메달을 노린 일본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AFP 통신은 ‘일본은 1968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그러나 일본은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한국의 날카로운 역습에 두 번이나 당하며 무너졌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한국은 아스널 공격수 박주영과 주장 구자철의 골에 힘입어 지난해 성인 대표팀이 아시안컵 4강에서 당한 일본전 패배를 설욕했다’며 한일전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올림픽 남자축구 메달 시상식은 오는 12일 브라질과 멕시코의 결승전이 끝난 후 열릴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일전 ‘닥치고 필승’… 와일드카드 병법·체력에 달렸다

    한·일전 ‘닥치고 필승’… 와일드카드 병법·체력에 달렸다

    딱 한 경기 남았다. 승자 독식이다. 이기면 동메달을 목에 걸고, 두둑한 포상금과 병역혜택을 덤으로 챙긴다. 11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일본과의 남자축구 3, 4위 결정전이다. 관전 포인트를 셋으로 정리했다. ■ 와일드카드 활용법은 브라질전 0-3 완패의 원인으로 개인기 부족과 체력 저하 등을 꼽을 수 있지만, 가장 뼈아팠던 건 와일드카드(연령제한 없는 선수 3명)의 공백이었다. 영국 단일팀과의 8강전에서 다친 정성룡(수원)·김창수(부산)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8강전 승부차기를 막아냈던 이범영(부산)은 어정쩡한 위치 선정과 애매한 볼처리로 위기를 자초했고, 오른쪽 윙백 오재석(강원) 역시 잦은 패스미스와 안일한 마크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일본을 꺾으려면 두 포지션을 안정시키는 게 급선무다. 어깨를 다친 정성룡은 출전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예상보다 회복도 빨라 동메달결정전에 장갑을 낄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오른팔이 골절된 김창수 자리는 오재석 말고 대안이 없다. 황석호(히로시마)를 측면으로 돌리거나, 한 경기도 못 뛴 김기희(대구FC)를 내보내는 방법도 있지만 중요한 수비라인에 갑자기 변화를 주는 건 부담스럽다. 역시 와일드카드인 원톱 박주영(아스널)도 고민거리다. 박주영은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2-1승)에서 한 골을 넣었을 뿐, 별다른 활약을 못 하고 있다. ■ 지피지기면 백전불패 그래도 일본 축구를 경험한 전·현직 J리거가 든든한 자산이다. 일본 선수들과 부대끼며 공을 찬 황석호(히로시마), 백성동(주빌로), 정우영(교토상가)은 일본 스타일에 밝다. 얼마 전까지 J리그를 누볐던 김보경(카디프시티)과 김영권(광저우 헝다) 역시 패싱축구를 내세운 일본 스타일에 단련돼 있다. 김보경(38경기 15골)은 호타루 야마구치, 가타히로 오기하라, 겐유 스지모토와 세레소 오사카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김영권도 FC도쿄와 오미야를 거치며 도구나가 유헤이, 슈이치 곤다, 게이고 히카시와 손발을 맞췄다. 홍 감독은 “일본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 있는 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코칭스태프 역시 일본을 꿰고 있다. 홍 감독은 쇼난 벨마레(1997~98년)·가시와 레이솔(1999~2002년)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박건하 코치 역시 가시와에서 3개월 임대생활을 했다.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는 물론 황보관 기술위원장까지 ‘일본통’이다. 유럽파의 대결도 불꽃 튄다. 일본팀엔 오쓰 유키(묀헨글라트바흐), 사카이 히로시(하노버96), 사카이 고토쿠(슈투트가르트), 우사미 다카시(호펜하임), 기요타키 히로시(뉘른베르크) 등 5명이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 기성용(셀틱),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박주영 등이 상대한다. ■ 정신력은 기본… 관건은 체력 한·일전이라 정신력이 남다르겠지만 일단 기본은 체력이다. 올림픽대표팀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수비로 준결승까지 올랐다. 그러나 사흘 간격으로 다섯 경기를 치른 데다, 뉴캐슬~코벤트리~런던~카디프~맨체스터로 이동하는 여정 탓에 ‘배터리’가 다 닳았다. 무서운 기세로 위협하던 브라질전에서도 후반 들어 힘이 떨어진 게 역력했다. 집중력이 흔들린 건 당연했다. 홍 감독은 “우리가 체력적으로 얼마나 회복되는지가 일본전의 관건”이라고 했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병역 특례 ‘불편한 진실’

    올림픽축구 대표팀이 11일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할 이유로 두 나라의 자존심이 걸린 라이벌전이란 점 말고도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느냐가 이 한 경기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병역법 시행령에는 올림픽 동메달 이상이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선수는 4주 동안의 기초군사교육을 이수한 뒤 3년 동안 해당 종목의 선수나 코치로 활동하면 병역 의무를 끝낸 것으로 간주한다고 규정돼 있다. 브라질전 패배는 한국축구의 첫 올림픽 결승 진출 무산이란 아쉬움을 남겼지만 선수 개개인에게는 선수 생명의 지속성 유지와 해외 진출에 큰 걸림돌로 여겨지는 병역 문제를 해결할 첫 번째 기회를 놓친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11일 올림픽 첫 4강 신화를 일군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으로 돌아가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따내면 선수들은 병역 혜택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기성용(셀틱)과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해외파 선수들은 런던올림픽 폐회와 맞물려 본격화될 여름 이적시장에서 운신의 폭이 한결 넓어질 수 있다. 특히 모나코에서 10년 장기 체류권을 받아 병역 기피 의도가 있었다는 의심을 받은 박주영(아스널)도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한꺼번에 털어버릴 수 있다. 물론, 일본에 지면 희망은 사라진다. 되돌아보면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이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특히 현재 런던올림픽에 참가하는 ‘홍명보호의 아이들’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4강에서 탈락해 동메달에 그쳤던 쓰라린 기억이 있다. 그 뒤 일각에서는 “병역 문제를 지나치게 의식하다 보니 부담감 때문에 몸과 마음이 굳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심지어 “당근으로 내놓았던 병역 혜택이 오히려 독약이 됐다. 혜택에 대한 논의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순수해야 할 스포츠에 병역 문제를 결부시키는 건 어쩌면 ‘불편한 진실’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지금 런던의 상황은 광저우 때와 비슷하다. 선수들은 “광저우에서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자.”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홍명보와 아이들’ 첫 메달 도전은 계속된다

    ‘꿈의 극장’은 우리의 꿈을 이뤄주는 무대는 아니었다. ‘축구종가’ 영국을 꺾은 한국축구가 거침없는 질주를 4강에서 멈췄다. 8일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했다. 골과 다름없던 완벽한 기회를 여러 차례 날렸고, 브라질은 적은 슈팅을 착실히 골로 연결했다. 홍명보호는 2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에 0-1로 무릎을 꿇은 뒤 이어오던 무패행진(14승8무)을 22경기로 마감했다. 한국은 오는 11일 오전 3시 45분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동메달을 놓고 겨룬다. 역시 브라질이었다. 전반 38분 호물루(바스코다가마)가 포문을 열었고, 후반 12분과 19분 레안드루 다미앙(인테르나시오날)이 연속골로 쐐기를 박았다. 네이마르(산토스)는 3골 모두 관여하며 ‘차세대 황제’의 면모를 뽐냈다. 초반 분위기는 우리가 압도했다. 투톱으로 선발 출장한 지동원(선덜랜드)-김현성(서울)이 날카로운 장면을 거푸 만들었다. 골과 다름없는 기회도 두세 차례 나왔고, 페널티킥을 얻을 만한 순간도 있었다. 올드 트래퍼드를 가득 채운 7만여명은 한국의 선전에 파도타기를 하며 들썩였다. 하지만 하늘은 우리 편이 아니었다. ‘배터리’도 말썽이었다. 사흘 전 영국단일팀과 연장까지 가는120분 혈투에 승부차기까지 치른 뒤 카디프시티에서 맨체스터까지 고된 여정을 한 홍명보호는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홍명보호의 추동력인 압박이 헐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초반 좋은 리듬에 득점을 못하면서 몸놀림은 눈에 띄게 둔해졌다.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왼쪽 풀백 김창수(부산)가 부상으로 빠진 것도 수비를 흔들리게 했다. 홍명보 감독은 “아쉽다. 체력이 떨어졌고 집중력도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여전히 희망은 있다. 젊은 태극전사들은 브라질전 완패 후 그라운드에 둥글게 모여 결의를 다졌다. 맏형 박주영(아스널)이 “끝까지 뛰는 모습을 보여주자. 아직은 고개 숙이지 말자.”고 후배들을 다독였다. 라커룸에 들어가서도 너나 할 것 없이 “아직 안 끝났다. 중요한 경기가 남았으니까 한 번 해보자.”고 의지를 다졌다. 8강 진출이 최고였던 한국의 올림픽축구 역사를 갈아엎은 이들은 첫 메달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과의 올림픽팀 전적은 4승4무4패인데 본선 맞대결은 처음이다. 현재 전력은 A대표팀의 짜임새에 뒤지지 않는다. 2년 뒤 브라질월드컵을 목표로 발빠르게 세대교체를 감행한 이유도 있지만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출중해서다. 맨체스터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브라질 잔혹사’ 이번엔 끝내나

    ‘브라질 잔혹사’ 이번엔 끝내나

    8일(한국시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한국과 맞붙는 브라질은 지금껏 넘볼 수 없는 성역이었다. A대표팀(성인대표팀) 간 역대 전적 1승4패, 20세 이하(U20) 청소년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선 1승9패로 밀렸다. 한국과 브라질의 역사적인 첫 만남은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이뤄졌다. 요코하마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경기에서 0-4로 완패했다. 한국은 김정남(현 프로축구연맹 부회장)을 비롯해 정식 국가대표팀을 출전시켰지만, 브라질은 아마추어로 팀을 구성했다. 그래서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 간 역대 전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당시 두 번째로 올림픽 축구 본선을 밟은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20골을 내줄 만큼 최약체였다. 전지훈련이나 정보수집, 전력분석 등은 사치스럽게만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그 뒤 두 나라 A대표팀은 친선경기에서만 만났다. 그리고 한국이 딱 한 번 이겼다. 1999년 3월 28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후반 45분 김도훈(현 성남 코치)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했다. 당시 브라질대표팀에는 히바우두, 카푸, 콘세이상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했던 터라 한국의 승리에 외신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U20 세계청소년대회에서는 6차례 맞붙었다. 1983년 멕시코대회 4강 신화를 달성한 박종환 사단의 준결승 상대가 브라질이었다. 1-2로 무릎을 꿇었다. 남북 단일팀이 출격한 1991년 포르투갈대회의 8강전 상대도 브라질이었다. 역시나 1-5로 졌다. 박주영(아스널)이 나선 2005년 네덜란드대회에선 0-2로, 기성용(셀틱)과 이청용(볼턴) 등이 출전한 2007년 캐나다대회에선 2-3으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또한 징크스는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 8강에서 7만여 관중의 광적인 응원과 심판 판정의 이점을 등에 업은 개최국 영국을 짓밟은 한국축구 대표팀에 새 역사를 기대하는 이유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올림픽 첫 4강

    올림픽 첫 4강

    2002년 한·일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 상대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예측을 역이용하는, ‘인사이드킥’으로 승리를 결정지은 뒤 두 팔을 벌리며 환한 웃음으로 줄달음쳤다. 홍명보(43)다. 10년 전 선수로 월드컵 4강을 이끈 그가 이번에는 감독으로 변신해 올림픽 4강 신화를 일궈냈다. 5일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런던월드컵 남자축구 8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120분 접전 끝에 1-1로 비긴 뒤 피 말리는 승부차기에서 영국단일팀을 5-4로 제치고 4강에 진출, 8일 새벽 3시 45분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브라질과 결승행을 다툰다. 1948년 런던대회에서 올림픽 ‘초짜’였던 한국축구가 64년 만에 같은 곳에서 열린 대회에서 일궈낸 쾌거다. 히딩크의 4강 진출과 닮은꼴인 홍명보호의 4강은 두 대회의 무게감은 제쳐 놓더라도 지도자가 팀에 미치는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일깨워줬다. 사실, 홍 감독의 지난 10년은 ‘비단길’이었다. 국내 팬들의 인정과 대한축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그는 착실하게 지도자의 길을 다져왔다. 그에겐 그러나 다른 감독에게 없는 것이 있다. ‘홍명보와 아이들’의 뼈대인 ‘형님 리더십’이다. A매치 136경기라는 국내 최다 기록을 남기고 2004년 은퇴해 2009년 2월 U-20(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에 데뷔한 그의 별명은 지금도 ‘두 얼굴의 사나이’.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겸비했다. 그의 축구철학은 단순하다. ‘한배를 탔으면 운명을 같이한다.’ 대회 전 병역 비리 논란에 휘말린 박주영(27·아스널)의 기자회견에 동석한 그는 “주영이가 입대하지 않으면 내가 대신 가겠다.”고 힘을 실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브라질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하거나, 지더라도 3, 4위 결정전에서 동메달만 따도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다. 이날 선제골을 넣은 지동원(21·선덜랜드)에 대해서도 “1년 동안 영국에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아직 그가 보여주지 못한 뭔가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히는 등 선수들의 속내를 꿰뚫고 보듬었다.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으로 ‘축구종가’를 넘은 비결은 ‘모래알’에 불과했던 영국을 낱낱이 분석한 ‘족집게 전략’에 있다. 그러나 10년 전 홍명보의 햇살 같은 웃음을 보고 축구를 시작한 ‘아이’들의 목표의식, 그리고 ‘한솥밥 리더십’에 끊임없이 반응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런던 김민희·조은지기자 haru@seoul.co.kr
  • 두 ‘거미손’에 英 ‘지옥’으로

    두 ‘거미손’에 英 ‘지옥’으로

    홍명보호가 축구 종가 앞에서 흠 잡을 데 없는 경기를 펼친 탓일까. 윌마 롤단 콜롬비아 주심은 개최국 영국에 페널티킥이란 밥상을 두 번이나 차려줬으나 수문장 정성룡(수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는 8강전 전반 40분 두번째 페널티킥을 선방, 추가 실점을 막으며 대반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정성룡은 전반 36분 오재석(강원)의 핸드볼 반칙으로 내준 첫 번째 페널티킥의 방향을 제대로 읽었다. 상대 키커 에런 램지(아스널)의 킥 방향을 읽고 몸을 던졌지만 허리 아래로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동점골을 내줬다. 그러나 4분 뒤 두 번째 페널티킥에서는 이미 상대가 어떻게 나올 것이란 확신을 한 듯 당당하게 맞섰다. 그 기에 눌린 탓인지 램지는 첫 골과 달리 자신감 없는 슈팅을 날렸고, 정성룡은 기다렸다는 듯 몸을 던져 막아냈다. 홈 텃세는 이미 각오하고 확실히 준비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자칫 패색이 드리울 뻔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순간이기도 했다. 벼랑끝 위기에서 팀을 구한 정성룡은 후반 9분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마이커 리처즈(맨체스터 시티)와 부딪치면서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통증을 견디다 못해 9분 뒤 이범영과 교체됐다. 뜻밖에 그라운드에 들어간 이범영은 들어가자마자 미끄러운 잔디에 적응하지 못하고 킥을 실수해 관중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연장전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 피말리는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키 195㎝인 그는 상대의 기를 죽이겠다는 듯 크로스바를 두 팔로 잡은 뒤 상대 마지막 키커로 나선 대니얼 스터리지(첼시)의 슈팅을 막아냈다. 스터리지는 스페인과의 2002월드컵 8강전 때의 호아킨처럼 한 차례 움찔거린 데 이어 이범영이 몸을 날린 쪽으로 공을 찼다. 야유를 퍼붓던 영국 관중들이 일시에 입을 다문 순간이었다. 승부차기 전문 골키퍼인 그는 경기 뒤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전 때 승부차기에 대비해 투입됐다가 결승골을 내준 뒤 많이 울었다.”며 “그 한을 이제 풀었다.”고 기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지동원 ‘벼락 슈팅’ 축구종가 무너뜨렸다

    지동원 ‘벼락 슈팅’ 축구종가 무너뜨렸다

    한국축구의 올림픽 4강은 전혀 예상치 못한 홍명보 감독의 ‘승부수’ 지동원(21·선덜랜드) 카드가 적중한 결과였다. 한국은 킥오프 5분 만에 수비수 김창수(부산)가 팔뼈를, 후반 9분에는 주전 골키퍼 정성룡(수원)이 프리킥을 막는 과정에서 어깨를 다치는 악재를 만났다. 이 탓에 한국은 교체 카드를 일찌감치 써버렸고, 대다수 선수는 전·후반에 이어 연장까지 120분을 쉬지 않고 뛰어야 했다. 하지만 정신력으로 버텼다. 승부차기에선 집중력까지 더해 슛 5개를 모두 상대 골문에 꽂아넣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돋보인 건 영국을 겨냥해 선택한 ‘지동원 카드’의 성공이었다. 홍 감독은 이날 왼쪽 측면 날개로 그동안 주전으로 나섰던 김보경(카디프 시티) 대신 지동원(선덜랜드) 카드를 내밀었다.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며 체력이 고갈된 김보경 대신 ‘백업’을 활용하는, 일종의 고육지책이기도 했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에서 뛰면서 영국 선수들의 경기 방식에 익숙한 데다 186㎝의 키를 이용한 공중볼 다툼 능력도 낙점의 이유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4-2-3-1 포메이션에서 김보경의 왼쪽 날개를 꿰찬 지동원은 원톱 박주영(아스널)과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영국 수비진의 혼을 뺐다. 전반 14분 아크 중앙에서 날린 날카로운 왼발 터닝슛으로 첫 번째 유효 슈팅을 기록하며 몸을 풀었다. 그리고 전반 29분. 기성용(셀틱)이 ‘툭’ 하고 밀어준 패스를 받아 벌칙지역 왼쪽 바깥에서 강력한 왼발 대각선 슈팅을 날렸다. 영국의 차세대 수문장인 잭 버트런드가 몸을 날리며 손을 허우적거렸지만 이미 공은 스쳐 지나가 오른쪽 그물에 꽂힌 뒤였다. 선제골뿐 아니라 후방에서 최전방으로 날아오는 공간 패스를 뜰채로 물고기 건지듯 머리로 잡아내 동료에게 연결하는 ‘배달부’ 역할까지 해냈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지동원은 수비에도 힘을 보탰다. 영국이 전반 내내 제대로 된 패스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지동원이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수비 라인에 방파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다. 선덜랜드 공식 홈페이지는 “지동원이 놀라운 골로 영국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했다. 이어 “선덜랜드의 간판 스타가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며 “영국을 꺾는 데 크게 일조한 지동원은 올림픽 메달에도 한발 다가갔다.”고 전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라커룸서 울다가 그 노래 흘러나오자 모두…”

    “라커룸서 울다가 그 노래 흘러나오자 모두…”

    영국의 신문 인디펜던트는 한국과 영국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이 열리는 4일(현지시간)자에 한국 선수들의 병역 혜택을 거론했다.  이 신문은 “한국 선수들은 올림픽 메달을 따면 2년간 져야 하는 병역 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다.”면서 “병역 혜택을 받으려는 한국 선수들의 정신력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의 예상대로인지 한국 선수들은 4일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영국과의 8강전에서 연장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접전 속에서도 강인한 정신력을 잃지 않았으며 승리를 따냈다.  경기가 끝난 뒤 승부차기에서 선방을 펼친 골키퍼 이범영(23·부산)은 라커룸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갑자기 ‘이등병의 편지’ 노래가 흘러나왔다. 누가 틀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마 병역 혜택을 생각하면서라도 더 힘을 내자는 퍼포먼스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한국팀 라커룸은 눈물바다 였다고 한다. 홍명보 감독도, 선수들도 다 울었다. 이때 라커룸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고(故) 김광석이 부른 ‘이등병의 편지’였다.  노래가 나오자 눈물을 흘리던 선수들은 웃으면서 전의를 다졌다고 한다. 브라질을 꺾으면 은메달을 확보하면서 병역혜택도 받는다. 지더라도 3~4위전에서 한번 더 기회를 노릴 수 있다.  한국 축구에 병역 혜택은 그동안 경기력 저해 요인이 돼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금메달을 따야만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아시안게임에서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우승하지 못한 이유도 병역 혜택을 지나치게 의식하다가 오히려 몸이 굳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박주영(27·아스널)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하는 등 우승 전력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결국 4강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범영은 “선수들 모두가 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크고 팀 분위기도 좋다.겸손한 자신감으로 메달 획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어나, 발로 차, 영국 콧대 납작해질 때까지

    일어나, 발로 차, 영국 콧대 납작해질 때까지

    불길한 예감은 빗나간 적이 없다. 8강에서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영국단일팀과 맞닥뜨리게 됐다. 홍명보호가 2일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봉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면서도 결정력 부재를 드러내며 0-0으로 비겨 1승2무(승점 5)가 됐다. 이에 따라 스위스를 1-0으로 제압한 멕시코(2승1무·승점 7)에 이어 조 2위로 힘겹게 8강에 올랐다. 1948년 런던과 2004년 아테네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본선 8강 진출이다. 그러나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멕시코와의 1차전에선 경기를 지배했으나 결정력 부재를 드러냈고 스위스를 2-1로 꺾었지만 동점골을 허용하며 쉽게 흥분해 전력이 흐트러지는 허점을 드러냈다. 한수 아래로 평가받은 가봉과의 경기는 여러 차례 지적돼 온 결정력 부족이 재연됐다. 경기 뒤 곧바로 이동해 이틀 쉬고 다시 경기에 나서는 강행군 탓에 체력이 바닥났다. 선수들은 뭐가 급한지 허둥대기 일쑤였다. 박주영(아스널)과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은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날려버리기 일쑤였다. 홍명보호는 5일 새벽 3시 30분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A조 1위이자 개최국인 영국단일팀과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스타들이 즐비한 우승후보 영국과 맞서는 중압감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영국은 우루과이전을 끝낸 뒤 이동하지 않고 한국과의 대결을 준비한다. 더욱이 카디프는 생애 첫 메이저 무대를 밟은 ‘영원한 캡틴’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론 램지(아스널), 크레이크 벨라미(리버풀) 등 웨일스 출신들에게 편한 곳이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이들이 펄펄 날 것은 안 봐도 뻔하다. 경기를 더할수록 이들 웨일스 선수들과 스콧 싱클레어(스완지 시티), 대니얼 스터리지(첼시), 톰 클레벌리(맨유) 등의 신·구 조화가 갖춰져 있다. 긱스는 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연합(UEA)과의 2차전 선제골을 넣으며 8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최고령 득점자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부담감도 지웠다. 그러나 낙담하기엔 이르다. 승리해야 할 이유가 분명한 홍명보호의 주축들이 제 몫을 한다면 승산은 있다. 박주영은 한솥밥을 먹는 램지와의 맞대결에서 왜 와일드카드로 나왔는지를 입증해야 한다. 벤치 설움을 조금이나마 달래는 동시에 병역기피 논란으로 곱지 않던 시선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2부리그 카디프 시티로 이적한 김보경은 팬들에게 미리 신고하는 의미도 있다. 퀸스파크레인저스(QPR) 등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기성용도 마찬가지. 현지 언론은 8강전 상대인 한국은 안중에도 없고 4강에서 만날 브라질의 전력 분석에 열중하고 있다. 홍명보호가 전력을 다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소셜림픽’이라 부르고 ‘욕설림픽’으로 남을라

    ‘소셜림픽’이라 부르고 ‘욕설림픽’으로 남을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올림픽을 결합한 ‘소셜림픽’을 사상 처음 표방한 런던올림픽이 SNS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다. 선수들의 인종차별 발언이 트위터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스위스 모르가넬라 인종차별 발언에 ‘퇴출’ 장 질리 스위스 선수단장은 31일 축구대표팀 수비수인 미첼 모르가넬라(팔레르모)의 대표 자격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모르가넬라는 전날 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박주영(아스널)에게 옐로카드를 선사(?)하는 등 경기 내내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다. 경기 뒤 국내 누리꾼은 모르가넬라의 트위터를 찾아가 공격하는 글을 올렸고, 이에 격분한 그는 “한국인들은 모두 불에 타 죽어 버려라.” “한국인들을 두들겨 패고 싶다.”는 등 지나친 대응을 했다. 특히 그가 한국인들을 향해 사용한 ‘bunch of mongoloids’란 표현이 문제가 됐다. 이 단어는 ‘몽골 인종’과 ‘다운증후군 환자’를 싸잡아 비하한 것이었다. 이 내용이 자국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고 모르가넬라는 문제의 글을 삭제했다. 질리 단장은 “모르가넬라가 모욕적인 말로 한국 축구대표팀과 한국인을 비하했다.”며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에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롱글’ 그리스 선수도 아웃… SNS 비상 앞서 그리스 여자 육상 세단뛰기 선수인 볼라 파파크리스토도 트위터에 아프리카계 이민자를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가 지난 26일 퇴출당했다. 특히 그녀가 공격한 대상이 자국 이민자들이어서 그리스에서도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 선수들의 SNS를 모아 놓은 사이트까지 만들면서 선수들의 즉각적이고도 활발한 소통을 장려했다. 하지만 걸러지지 않은 선수들의 거친 표현이 실시간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퍼져 나가면서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모르가넬라 퇴출을 계기로 각국 선수단도 선수들의 ‘손가락 단속’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선수단은 이미 대회가 끝날 때까지 SNS에 개인적인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금지했다. SNS를 통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비단 선수들만이 아니다. 한 영국 네티즌은 메달을 따지 못한 자국 선수에게 모욕적인 글을 보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 싱크로나이즈드에서 4위를 차지해 메달을 놓친 영국의 ‘다이빙 신동’ 토머스 데일리의 트위터에 “넌 네 아버지를 실망시켰다.”는 글을 남겼다. 데일리의 아버지가 지난해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것을 빗대 조롱한 셈이다. 분노한 데일리가 글을 온라인에 퍼트린 뒤 조사에 착수한 현지 경찰은 하루 만에 이 네티즌의 신원을 확인해 체포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런던올림픽 ‘인종차별’은 불관용…그리스 이어 스위스도 선수 퇴출

    런던올림픽 ‘인종차별’은 불관용…그리스 이어 스위스도 선수 퇴출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스위스 축구 선수가 트위터에 한국인을 비하하는 글을 올렸다가 대표팀에서 쫓겨났다. 스위스 선수단은 3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위터에 한국인을 해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물의를 빚은 자국 축구대표 선수 미첼 모르가넬라(23)를 팀에서 퇴출시켰다고 밝혔다.모르가넬라는 전날 영국 코번트리의 시티 오브 코번트리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조별 리그 B조 2차전에서 1-2로 패한 뒤 트위터에 한국민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수비수인 모르가넬라는 가운데 머리카락만 남긴 채 주변 머리를 삭발한 ‘모히칸 스타일’ 머리로 화제가 됐다. 거친 몸싸움으로 일관해 기성용(23·셀틱)과 신경전을 벌였으며 김보경(23·카디프시티)이 역전 골을 넣자 일부러 김보경의 발목을 밟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해 경고를 받았다. 또 박주영(아스널)과 약간의 신체접촉만 있었을 뿐인데도 과장된 할리우드 액션으로 땅에 넘어져 박주영이 경고를 받게 만들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한국 네티즌들이 모르가넬라의 트위터(@morgastoss)에 항의글을 남겼으며 이에 격분한 모르가넬라가 인종 차별적인 글을 올리면서 사태가 커졌다. 모르가넬라가 불어로 작성한 문제의 글을 일부러 단어를 변형시켜 원어민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우나 “한국인을 모두 녹여버리겠다.” 정도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모르가넬라의 트위터 계정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스위스의 일간지 르 마탱이 이를 보도하면서 궁지에 몰린 모르가넬라는 글을 삭제한 뒤 “경솔했다.”며 사과했으나 퇴출을 피하지는 못했다. 장 질리 스위스 선수단장은 “모르가넬라가 차별적이고,모욕적인 말로 한국 축구대표팀과 한국민을 비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리스의 육상 여자 세단뛰기 선수인 볼라 파파크리스토도 지난주 아프리카계 이민자를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가 대표에서 탈락하는 등 인종차별 발언을 한 선수들이 줄줄이 응징을 당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힘빼라, 박주영…힘내라, 박주영

    무심하게도 휘슬이 울렸다. 0-0 무승부. 올림픽축구 대표팀이 26일 뉴캐슬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멕시코와 비겼다. 경기 내내 압도하고도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다소 불안했던 수비라인은 파비앙과 산토스를 앞세운 멕시코의 공격을 잘 막았지만, 박주영(27·아스널)·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김보경(세레소·이상 23) 등의 공격진은 이름값에 못 미쳤다. 홍명보 감독은 “더 중요한 두 경기가 남았다. 스위스전에 다시 초심으로 임하겠다.”고 추슬렀다. 이어 스위스도 가봉과 1-1로 비겼다. 따라서 30일 오전 1시 15분 스위스와의 2차전은 더욱 불꽃 튀게 됐다. 홍명보호는 ‘알프스 산맥’을 어떻게 넘어야 할까. ‘미우나 고우나’ 믿을 건 박주영이다. 멕시코전 원톱으로 출장한 박주영은 철저히 막혔다. 뉴질랜드전(2-1), 세네갈전(3-0)에서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결정력을 뽐내던 그 선수는 없었다. 이미 ‘요주의 인물’로 유명해진 터라 2~3명이 경기 내내 박주영을 전담했다. 좌우 날개로 나선 김보경, 남태희(21·레퀴야)와의 콤비네이션은 괜찮았지만 스스로 기회를 열지 못했다. 구자철, 기성용(23·셀틱)과도 엇박자를 냈다. 몸이 무거워 보였다. 슈팅은 단 하나에 그쳤고, 프리킥 두 개도 모두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결국 홍 감독은 후반 35분 박주영을 빼고 백성동(21·주빌로)을 투입했다. 홍 감독은 경기 뒤 “박주영의 컨디션도 그렇고…. 전술 변화를 줘서 마지막 15분 승부를 노리려고 했다.”는 말로 에둘러 아쉬움을 나타냈다. 스위스전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다. 박주영이 살아나야 재능 있는 공격진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공격진 전체의 흐름도 그렇지만 와일드카드로 뽑힌 ‘맏형’으로서 동료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다. 주장 구자철은 “개인적으로 주영이형이 첫 번째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 어렵게 팀에 합류한 만큼 후배들에게 기쁨을 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스위스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대회 유럽예선에서 10승2무3패(22득점 10실점)의 빼어난 성적을 거둬 런던에 왔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21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 등으로 돋보였다. 조추첨 직후 B조 1위 후보로 꼽힌 것도 스위스였다. 에이스 셰르단 샤키리를 비롯해 발론 베흐라미, 필립 센데로스 등이 소속팀 반대로 런던행이 무산돼 100% 전력은 아니지만 결코 쉽지 않다. 가봉전에서 주전 수비수 올리버 부프(취리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한국전에 뛸 수 없는 건 호재다. 홍 감독은 관중석에서 이 경기를 지켜보며 전력 파악에 열을 올렸다. 스위스 격파의 해법은 이미 홍 감독의 머릿속에 있다. 역대 최강 전력인 올림픽대표팀이 스위스를 상대로 8강행의 교두보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뉴캐슬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런던올림픽] 최강 드림팀도 ‘첫판 징크스’ 못 깼다

    [런던올림픽] 최강 드림팀도 ‘첫판 징크스’ 못 깼다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꾸려진 올림픽축구팀의 출발이 불안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팀은 26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멕시코와 득점 없이 비겼다. 쉼없이 골문을 두드렸지만 마무리가 안 좋았다. 멕시코는 B조 1위 후보지만 우리는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드림팀’인 만큼 왠지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4월 런던올림픽 조추첨이 확정된 순간부터 ‘타도 멕시코’를 부르짖었다. 지난 15일 출정식에서 뉴질랜드를 눌렀을 때도, 런던에서 열린 최종평가전에서 세네갈을 꺾었을 때도 담담했다. 일관된 표정으로 “과정일 뿐이다. 26일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홍명보의 아이들’은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항상 첫 경기에서 휘청거렸다. 처음 닻을 올린 3년 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부터 그랬다. 당시 ‘8강 신화’를 쓰며 한국판 황금세대로 주목 받았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카메룬에 0-2로 지며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하는 처지였다. 동메달을 딴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때도 첫 판엔 북한에 0-1로 깨졌다. 시작부터 흔들리다보니 꾸역꾸역, 좋게 말하면 극적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일종의 ‘첫 판 알레르기’다. 그래서 홍 감독이 최종엔트리(18명)를 결정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경험’이었다. 큰 대회 압박감을 극복하고 초반부터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축구쟁이’가 필요했다. 박주영(아스널)·기성용(셀틱)·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김보경(세레소) 등 A대표팀-해외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선수가 주축이 됐다. 하지만 그동안 끈질기게 발목을 잡았던 ‘첫 판 징크스’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한국은 ‘제2의 치차리토’ 마르코 파비앙(과달라하라)을 내세운 멕시코와 초반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했다. 일진일퇴. 우리는 전반 16분 박주영의 프리킥을 시작으로 기성용의 코너킥, 남태희(레퀴야)의 기습 중거리슛이 잇달아 나오며 흐름을 잡아갔다. 숱한 슈팅을 날렸지만 마무리가 안됐다. 경기 직전까지 내린 비 때문에 잔디가 미끄러운 탓인지 크로스를 띄워 헤딩으로 연결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고집했다. 거칠고 투박했다. 홍 감독은 후반 35분 박주영 대신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을 투입, 구자철을 원톱으로 올리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후반 40분에는 남태희 대신 지동원(선덜랜드)을 투입했다. 하지만 기대하던 골은 끝까지 없었다. 막판엔 오히려 파비앙과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토트넘)의 날카로운 공격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홍명보호는 결국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선수들은 경기에 지기라도 한 듯 그라운드에 누워 아쉬워했다. 스위스와 벌일 2차전은 30일 오전 1시 15분 코벤트리에서 열린다. 뉴캐슬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런던올림픽 D-1] 밝혀주세요, 90분간…밝아집니다, 16일간

    [런던올림픽 D-1] 밝혀주세요, 90분간…밝아집니다, 16일간

    마침내 결전의 날이 밝았다. 27일 개막하는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올림픽축구 대표팀이 26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0년 3월 중국과의 평가전 이후 17경기 연속 무패다. 12승5무라는 뛰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질이나 깊이에서 이전 경기들과는 다르다. 객관적 전력을 놓고 보면, 올림픽 본선에서 한국보다 처지는 팀은 없다. 3승을 할 수도 있지만 3패를 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전 성적은 모두 잊어야 한다. 자세히 얘기해 보자. 한국축구의 올림픽 조별리그 성적은 1988년 서울대회 2무1패로 시작해 3무(1992년 바르셀로나), 1승1무1패(1996년 애틀랜타), 2승1패(2000년 시드니), 1승2무(2004년 아테네), 1승1무1패(2008년 베이징) 등이었다. 16개팀이 치르는 본선에서 한국이 8강에 오른 대회는 2004년 아테네대회가 유일했다. 2승이나 거둔 시드니 때는 떨어졌다. 고작 1승으로도 올라가고, 2승하고도 떨어질 수 있는 것. 이게 바로 조별리그의 함정이다. 조별리그에서의 운명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멕시코의 측면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다. 와일드카드 공격수 오리베 페랄타와 2선 공격진인 하비에르 아퀴노,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 마르코 파비앙의 ‘스위치 플레이’가 강점이다. 특히 2선 공격진의 측면 돌파는 최대 위협 요소로 꼽히고 있다. 홍 감독은 “멕시코는 엄청나게 빠른 팀이다. 특히 양쪽 사이드 돌파와 잔 패스도 상당히 좋다. 수비에서 선수끼리의 커버 플레이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멕시코의 측면을 한순간에 차단한 뒤 기습적으로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해 승부를 결정짓겠다.”고 말했다. ‘베스트 11’은 최종 평가전이었던 세네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 최전방에는 박주영(아스널)이, 2선의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나설 게 확실하다. 양쪽 날개에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남태희(레퀴야)가 유력하다. 나머지 포지션도 마찬가지지만 부상이 변수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지난 23일 김현성(서울)에 이어 24일 한국영(쇼난)까지 다치면서 부상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B플랜’은 물론 ‘C플랜’까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런던올림픽 D-1] 박·골·무·패…박주영 골 넣으면 안 진다

    [런던올림픽 D-1] 박·골·무·패…박주영 골 넣으면 안 진다

    그가 득점하면 대표팀은 패배를 몰랐다. 26일 멕시코와의 본선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앞두고 박주영(아스널)에 대한 기대가 쏟아지는 이유다. 2003년 청소년월드컵을 시작으로 20세 이하 청소년·올림픽·A 대표팀 일원으로 106경기에 나서 50득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그가 득점한 41경기의 결과는 32승9무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그야말로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였던 셈. 특히 23세 이하만 출전하는 올림픽대표팀으로 22경기에 출전, 9득점했는데 그가 득점한 8경기의 전적은 6승2무여서 승리를 부르는 그의 역할이 기대된다. 더욱이 박주영 스스로는 그동안 아스널의 벤치를 덥히는 존재로나 폄하되던 경기력 논란과 병역기피 파문을 불식시키는 기회이기 때문에 중요한 한 판이 된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남태희(레퀴야) 등 미드필더진이 뒤를 받치겠지만 결정적인 순간, 골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원톱 박주영이다. 지동원(선덜랜드)과 김현성(서울)이 제 컨디션을 보여 주지 못하며 대표팀은 공격자원 부족을 염려하고 있다. 다행히 박주영은 지난 14일 뉴질랜드, 20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연속 골을 넣으며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뉴질랜드전에서 감각적인 힐킥으로 넣은 결승골은 천재성을 드러냈다. 세네갈전에서의 발리슛도 인상적이었다. 두 경기에서 중앙선 부근까지 내려와 동료에게 기회를 열어 주는 모습은 마치 자신에게 몰린 수비를 끌어낸 뒤 정확한 패스로 미드필더들의 기습을 돕는 스페인대표팀의 ‘가짜 스트라이커’와 같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그를 후안 마타(첼시) 등과 함께 ‘올림픽을 빛낼 선수’로 지목한 것도 우연은 아니다. 박주영이 잃어버린 ‘팬심’을 되찾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런던올림픽 D-3] 지구특공대, 기차게 박살내라

    [런던올림픽 D-3] 지구특공대, 기차게 박살내라

    불안한 포백 라인을 뒤흔들고 ‘공격의 핵’ 마르코 파비앙(과달라하라)은 꽁꽁 묶어라. 지난 21일 멕시코가 일본에 1-2로 무릎 꿇는 장면을 지켜보던 홍명보 감독의 머릿속에는 올림픽 본선 첫 상대인 멕시코를 공략하기 위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가상의 한국’인 일본에 졌지만 여전히 멕시코는 만만치 않은 상대. 홍 감독의 멕시코전 구상은 다음 훈련에서 곧바로 드러났다. 23일 영국 뉴캐슬 대학교 코크레인 파크 훈련장에 모인 대표팀은 2시간여 훈련 동안 멕시코전의 두 가지 키워드인 ‘상대 수비 압박’과 ‘에이스 봉쇄’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16일 영국단일팀을 1-0으로 잡을 때만 해도 멕시코의 기세는 무서웠다. 하지만 그 뒤 19일 스페인전과 일본전을 연패한 뒤 수비 불안이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멕시코는 최근 네 차례 평가전에서 4실점하며 구멍을 드러냈다. 수비수 위치선정이나 대응능력은 물론 전체적인 조직력이 흔들렸다. 특히 일본전에서는 상대의 압박에 허둥대는 모습까지 보였다. 반면 우리 공격진은 시간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박주영(아스널)은 경기감각이 떨어졌다는 주변의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맹활약하고 있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기성용(셀틱)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더 라인도 언제든 골을 넣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멕시코 공격을 이끌고 있는 ‘제2의 치차리토’ 파비앙을 어떻게 막느냐는 여전히 숙제다. 북중미 예선에서 5경기 5골, 톨롱컵에서 5경기 7골을 기록한 파비앙은 영국단일팀과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식지 않는 화력을 뽐냈다. 키는 170㎝로 크지 않지만 화려한 발 재간과 골 결정력은 물론 어시스트 능력까지 갖춘 특급 공격수다. 홍 감독은 “멕시코는 수비에 큰 약점이 있음이 확인됐다.”며 약점을 파고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홍명보호와 멕시코의 본선 B조 첫 경기는 오는 26일 오후 10시 30분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런던올림픽 D-4] 자신만만 홍명보號

    [런던올림픽 D-4] 자신만만 홍명보號

    도취되긴 이르다. 하지만 사상 첫 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차츰 커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홍명보호가 지난 20일 세네갈과의 최종 평가전에서 3-0 대승을 거두고 자신감을 충전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8강 진출이 최고였던 한국 올림픽축구사를 갈아엎을 ‘무서운 아이들’이 새 역사를 쓸 채비를 마쳤다. 홍명보호에 ‘왜’ 기대감이 영그는지 찬찬히 뜯어보자. 먼저 ‘베스트 11’부터 A대표팀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화려하다. 주장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부터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셀틱), 정성룡(수원),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등 A대표팀 주전 멤버가 즐비하다. 국가대표팀이 어려진 추세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기본 실력이 짱짱하다는 얘기다. 나이는 어리지만 월드컵, 아시안컵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고 해외 리그 생활로 외국 선수들에 대한 부담감이 없는 것도 강점이다. 라인업뿐 아니라 다른 팀에선 찾기 힘든 ‘끈끈함’이 있다. 홍명보 감독이 늘 입에 달고 사는 ‘팀 스피릿’ 덕분이다. “나는 너희들을 위해 죽을 테니 너희들은 팀을 위해 죽어라.”는 홍 감독의 카리스마(!)에 선수들은 늘 희생하며 공을 찼다. 홍 감독과 3년 전 이집트 청소년월드컵부터 쭉 호흡을 맞춰 온 선수들은 이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다. 윤석영(전남), 김영권(광저우), 이범영(부산), 오재석(강원), 김보경, 구자철까지 6명이 당시 멤버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갔던 선수도 올림픽엔트리(18명)의 절반에 가까운 8명이나 된다. 이집트 8강 신화, 광저우 동메달 아픔 등을 겪으며 선수들은 동료를 뛰어넘은 ‘또 하나의 가족’이 됐다. 올림픽을 발판으로 해외 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야심이나 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고 싶다는 현실적인 목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화려한 피날레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더 뜨겁다. 이들 사이에서 늘 주장 완장을 찬 구자철은 “이 멤버와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올림픽은 우리들의 마지막 추억이 될 텐데 최고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최종 평가전을 통해 ‘해볼 만하다’는 생각도 쑥 커졌다. 홍명보호는 세네갈을 상대로 기성용, 박주영, 구자철이 다양한 루트로 득점포를 가동했고 11명 전원이 적극적인 압박으로 수비 부담을 덜었다. 골 결정력 부족, 수비 불안, 조직력 부재 등 그동안 거론됐던 문제점을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한 모습이었다. 스페인, 스위스를 연파한 세네갈을 꺾어 사기까지 충전했다. 기분 좋은 소식도 들린다. 우리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를 멕시코가 지난 21일 평가전에서 일본에 1-2로 졌다. 19일 스페인전(0-1)에 이은 2연패. 그러나 멕시코 감독은 “후반에 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 영국과 스페인이 강하고 우리는 그다음 수준 정도 된다.”며 큰소리쳤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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