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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공항 확장] 부산상의 “가덕도 재추진”…창원상의, 결정 수용 입장

    가덕도 신공항을 적극 추진하던 부산·경남(PK) 상공계가 전날 발표된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22일에도 내지 않았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여기던 밀양 신공항 건설안이 무산됐다는 안도와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불만이 뒤섞여서다.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날로 증가하는 항공수요에 대응하려면 동남권에 반드시 신공항이 필요한데, 동남권 신공항 건설 대신 김해공항 확장안을 꺼낸 정책에 실망했다”면서 “결과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계속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상의와 보조를 맞춰 온 부산가덕신공항추진 범시민운동본부 박인호 공동대표는 “정부 발표는 지역 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면서 “김해공항을 확장해 세계적인 허브 공항으로 발전시킬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신공항 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 국토 균형발전에 획기적인 사업 하나가 무산된 데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김해공항 확장을 단순히 기존 공항을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신공항 건설 수준의 영남권 거점 국제공항으로 조성해 달라”고 밝혔다. 부산·경남 상공계 안에서도 다른 입장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부산상의 등이 가덕도 신공항 주장의 전제조건으로 김해공항 확장 불가론을 주장해 왔기에, 대선이 있는 내년을 기해 신공항 논의가 다시 불붙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부산상의가 주축이 됐던 ‘김해공항 가덕이전시민추진단’은 김해공항 주변 30여개 학교와 8000여 가구가 소음영향권에 포함되고,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를 포함한 24시간 공항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김해공항 불가론’을 펴 왔다. 부산 상공계가 가덕도 신공항 주장을 재개한다면, 24시간 운영 공항이 필요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단, 밀양이 신공항 입지에서 배제되면서 당초 시민단체가 가덕도 신공항 탈락 시 예정했던 철야농성을 미루는 등 반발 수위가 조정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해공항 확장] 베이징·스히폴공항처럼 활주로 방향 틀어… ‘발상의 전환’이 해법 됐다

    [김해공항 확장] 베이징·스히폴공항처럼 활주로 방향 틀어… ‘발상의 전환’이 해법 됐다

    활주로의 방향만 틀었는데 답이 나왔다.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는 왜 이런 생각을 못 했을까. 영남권 신공항 건설의 해법으로 제시된 ‘김해 신공항’ 건설안이 발상의 전환에서 나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해공항의 가장 큰 단점은 대형 항공기 이착륙이 어렵다는 것. 현재 활주로는 남북 방향으로 건설돼 있는데 북쪽에는 항공기 이착륙을 방해하는 돗대산(370m)과 신어산(630m)이 버티고 있다. 그래서 조종사들은 북쪽에서 착륙할 때 산악 장애물을 직접 확인하고 주위를 선회한 뒤 착륙하고 있다. 베테랑 조종사들조차 “착륙하기 위해 고도를 낮출 때는 산악 고정 장애물이 매우 위협적이고 신경 쓰인다”고 말할 정도다. 2002년 4월 128명의 사망 사고를 낸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도 북쪽 산악 장애물에 부딪히면서 발생했다. 영남권 신공항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된 계기도 이 사고와 무관치 않다. 당시 김해공항의 안전성을 높이고 영남권 수요 증가를 감당하기 위해 확장을 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확장의 개념을 기존 활주로 길이를 연장하거나, 기존 활주로와 같은 방향으로 활주로를 추가 건설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대안 없이 군(軍) 공항을 이전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그러다 보니 답이 나올 리 없었다. 결국 당시 확장안은 고정 장애물 때문에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이유와 군의 반대로 폐기됐다. 대부분 공항은 활주로 방향을 나란히 설계한다. 인천공항이 그렇다. 활주로를 수평 방향으로 설계하면 이착륙 용량이 늘어나고, 공역(장애물이나 항공기 충돌을 피해 운항할 수 있는 공간) 확보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활주로 방향을 주변 고정 장애물이 없는 쪽으로 틀어 설계한 공항도 많다. 중국 베이징 신공항이나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은 활주로 방향이 다르다. 제주공항도 동서 방향 주 활주로와 방향을 달리하는 비상 활주로를 갖췄다. 활주로 방향을 달리하는 것이 항공기 이착륙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해 신공항 건설안도 기존 확장안에서 벗어나 신설 활주로 방향을 틀면서 가능했다. 신설 활주로를 지금의 활주로에서 서쪽 방향으로 40도 정도 비껴 건설하면 산악과 고속도로 등 고정 장애물을 피할 수 있고, 이착륙 시 양쪽 방향 모두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활주로 방향을 틀어 일이 풀린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초고층 건물인 서울 잠실롯데월드타워 건축 허가도 서울공항의 활주로 방향을 틀면서 가능했다. 롯데월드타워 건축 허가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뤄졌다. 김해공항 확장 거론 당시 방향을 달리하는 활주로 건설을 좀더 고민했더라면 국론 분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하석진-윤소희 “다시 만나게 돼 설레” 심쿵 눈빛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하석진-윤소희 “다시 만나게 돼 설레” 심쿵 눈빛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하석진과 윤소희가 1년 만의 재회에 설렘을 드러냈다.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케이블 채널 tvN 예능 프로그램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제작 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하석진 윤소희의 재회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윤소희는 하석진이 고정 출연 중인 tvN ‘문제적 남자-뇌섹시대’에 게스트로 출연해 하석진과 공대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로 케미를 뽐낸 바 있다. 하석진은 “당시 묘한 분위기를 풍겼던 출연자였다. 그땐 연락처를 주고받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한 후 “좋은 기회로 함께하게 돼서 굉장히 설렜다. 그때의 아쉬움이 해소됐고 대단히 반가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소희 역시 “사실 나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 설렌다”며 묘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는 자체 제작 드라마와 리얼리티를 결합한 신선한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 7월 2일 오후 9시 45분 첫 방송된다. 사진=더팩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갈꼬치 팔던 베이징 야시장,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전갈꼬치 팔던 베이징 야시장,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호기심과 혐오감을 동시에 안겨줬던 중국 베이징의 벌레시장이 문을 닫는다. 중국 현지언론들은 지난 21일 "베이징의 가장 대표적인 벌레시장인 동화문 야시장이 오는 24일 문을 닫는다"고 보도했다. 동화문 야시장은 32년 전 왕푸징 거리 초입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300m에 이르는 거리 양쪽에 늘어선 포장마차 가게에서 이제는 익숙해지기까지 한 양고기 꼬치는 물론, 불가사리, 전갈, 굼벵이, 지네, 해마 등 기상천외한 식재료를 꼬치에 꿰 중국식 양념을 끼얹고 구워 판다. 워낙 중국적인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풍경 음식인 탓에 베이징을 찾는 관광객들이라면 자금성, 천안문 들어 반드시 빠지지 않고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하늘을 나는 것 중 비행기 빼고, 다리 네 개 달린 것중 책상 빼고 다 먹는다'는 식의 중국에 대한 선입견을 뒷받침해주는 공간인 덕분이다. 이밖에도 취두부, 만두 등 중국 각지의 대표적인 군것질거리를 만날 수 있기에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지만, 그만큼의 문제를 낳기도 했다.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북적이는 사람들 탓에 만성적인 교통체증이 있었고, 주민들의 불만도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또한 잊을만하면 제기되는 위생문제와 함께 현재 도로를 점거하다시피한 이 곳의 도로기능을 복원하기 위해 베이징시정부는 동화문야시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32년의 역사를 지닌 명물 시장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크다. 특히 그 아쉬움은 중국인들이 더욱 크게 느끼는 분위기다. 중국 언론들은 지난 19일 토요일 평소 주말보다 더욱 많은 시민들이 동화문야시장을 찾아 며칠 뒤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공간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며, 변함없이 기상천외한 꼬치를 사먹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새누리 “대승적 수용… 후유증 최소화 노력을”

    부산 의원 “24시간 공항 필요” 김무성 “김해 확장이 최적 방안” 대구 의원 “대단히 실망스럽다” 정부가 21일 영남권 신공항 건설 대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데 대해 새누리당은 “결과가 존중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부가 어려운 결정을 내린 만큼 대승적으로 수용하고 이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정치권이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년간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여온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의원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 의원들은 발표 14분 만에 입장 발표를 내놨다. 부산시당위원장인 김세연 의원은 “정부가 지역 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어려운 경제 사정을 감안, 비용 절감을 위해 많이 고심한 부분이라는 점에 대해선 평가할 만하지만 최선의 선택인 가덕도 신공항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화물 및 장거리 국제노선을 위해 24시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무성 전 대표는 “나는 오래전부터 김해공항 확장이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최적의 방안이라고 주장해 왔다”면서 “국책사업은 특정 지역을 떠나 대한민국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구 의원들은 한 시간 남짓 비공개 논의를 가진 뒤 정부 발표 50분 만에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당위원장인 윤재옥 의원은 “대단히 실망스런 발표”라면서 “용역 결과 내용을 자세히 살펴서 문제점이 있는지 검토해 보고 지역민들의 민심을 잘 수렴해서 향후 대응 방안을 결정하겠다”고만 전했다. 모임에 참석한 유승민 의원은 “그동안 김해공항 확장을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안이라고 주장하던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게 최적의 결론인지 검토해 보는 과정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32년 역사 뒤로 하고…베이징 명물 야시장 문 닫는다

    32년 역사 뒤로 하고…베이징 명물 야시장 문 닫는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호기심과 혐오감을 동시에 안겨줬던 중국 베이징의 벌레시장이 문을 닫는다. 중국 현지언론들은 21일 "베이징의 가장 대표적인 벌레시장인 동화문 야시장이 오는 24일 문을 닫는다"고 보도했다. 동화문 야시장은 32년 전 왕푸징 거리 초입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300m에 이르는 거리 양쪽에 늘어선 포장마차 가게에서 이제는 익숙해지기까지 한 양고기 꼬치는 물론, 불가사리, 전갈, 굼벵이, 지네, 해마 등 기상천외한 식재료를 꼬치에 꿰 중국식 양념을 끼얹고 구워 판다. 워낙 중국적인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풍경 음식인 탓에 베이징을 찾는 관광객들이라면 빠지지 않고 찾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하늘을 나는 것 중 비행기 빼고, 다리 네 개 달린 것중 책상 빼고 다 먹는다'는 식의 중국에 대한 선입견을 뒷받침해주는 공간인 셈이다. 아쉬움은 중국인들이 더욱 큰 분위기다. 중국 언론들은 지난 19일 토요일 평소 주말보다 더욱 많은 시민들이 동화문야시장을 찾아 며칠 뒤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공간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며, 변함없이 기상천외한 꼬치를 사먹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정부는 잊을만하면 제기되는 위생문제와 함께 현재 도로를 점거하다시피한 이 곳의 도로기능을 복원하기 위해 동화문야시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완전히 달라진 씨스타, ‘I Like That’으로 치명적 컴백

    완전히 달라진 씨스타, ‘I Like That’으로 치명적 컴백

    씨스타가 ‘몰아애’(沒我愛)로 컴백했다. 자기 자신조차 잊고 오로지 한 대상에게만 빠져 버리는 사랑을 뜻하는 이번 앨범명 때문일까. 21일 공개된 4집 미니앨범 타이틀곡 ‘아이라이크댓’(I Like That) 속 씨스타의 모습은 지금까지 씨스타가 구축해 온 이미지를 전면으로 배반한다. 그간 씨스타는 ‘여름깡패’로 불릴 만큼 매년 시원한 썸머송을 들고 찾아왔고, 화려한 퍼포먼스와 건강한 섹시미를 필두로 독보적인 노선을 구축해왔다. 그러나 이번엔 조금 다르다. 타이틀곡 ‘아이라이크댓’(I Like That) 속 씨스타의 모습은 영락없는 매혹적 여인의 모습이다. 때론 강하게, 또 때론 부드럽게 노래 전체를 지배하는 유혹적인 분위기와 금지된 사랑을 노래하는 노랫말 역시 이런 씨스타의 변화에 일조한다. 팬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뻔하지 않은 콘셉트라는 점에서는 만족스럽지만, 씨스타 특유의 청량감이 빠지니 노래가 밋밋하게 느껴져 아쉽다는 평이다. 씨스타의 이번 앨범 타이틀곡 ‘아이라이크댓’(I Like That)은 상대가 나쁜 남자인 걸 뻔히 알면서도 빠져드는, 사랑에 홀린 여자의 모순적인 마음을 표현한 댄스곡이다.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를 작업한 작곡가 팀 블랙아이드필승이 프로듀싱을 맡아, 은밀하고 짜릿한 판타지를 그려냈다. ‘몰아애’(沒我愛)에는 타이틀곡 ‘아이라이크댓’(I Like That)을 포함 총 7곡이 수록됐다. 댄스, 알앤비, 발라드까지 여러 장르를 담아냈음에도 산만하지 않고 듣기 편하 게 들리는 데는 멤버간 뛰어난 보컬의 조화가 큰 역할을 한다. 썸머송 역시 포함됐다. 수록곡 ‘예 예’(Yeah Yeah)가 바로 그것인데, 경쾌한 브라스가 만들어내는 펑키하고 트로피컬한 사운드는 달라진 씨스타의 콘셉트에 아쉬움을 느낀 팬들을 달래줄 만하다. 씨스타는 21일 서울 광진구 예스 24 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갖고 본격적인 컴백을 알릴 예정이다. 사진·영상=[MV] 씨스타(SISTAR) _ I Like That/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시론] 국회 ‘환경안전위’ 신설 바람직/정용원 한국대기환경학회장·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

    [시론] 국회 ‘환경안전위’ 신설 바람직/정용원 한국대기환경학회장·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미세먼지에 대한 종합대책이 지난 3일 발표됐다. 늦게나마 정부가 여러 부처를 아우르고 힘겹게 도출한 긴급 정책들에 대해 대기환경 연구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아쉬움과 여운을 남기게 했다. 대기질 개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친환경차 확대를 추진하기로 한 점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그간 논의해 온 저감 사업들을 취합하고 규모를 조정하는 수준에 머문 것은 유감이다. 지난 30여년간 우리나라의 대기환경 수준이 꾸준히 개선돼 온 것은 사실이다.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 문제는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진행해 오던 대책만으로는 쉽게 해결될 수 없고, 복잡한 발생 원인 및 폐해의 심각성을 보여 주는 계기가 됐다. 따라서 한국대기환경학회를 대표해 대기환경 개선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시민과 산·학·연·관이 환경 패러다임을 설정하기 위한 기본적인 논의와 정책 우선 순위에 대한 검토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겉으로는 환경과 경제의 ‘조화주의’를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경제 발전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미 선진 외국은 환경보전 우선주의를 뛰어넘어 국민의 ‘건강’ 보호를 정책의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대기오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홍보가 필요하며 정부와 학회 그리고 시민단체가 앞장서서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이 같은 패러다임이 사회적 합의로 도출된다면 더이상 환경규제가 현재와 같이 기업규제 완화 정책의 대상이 돼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다. 요즘 같은 미세먼지의 복잡한 고농도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환경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초 연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그동안 환경분야 연구는 투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연구기관과 대학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환경 문제를 심층적으로 논의하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국회 상임위원회에 독립된 위원회 설치도 요구된다. 현행 환경노동위와 안전행정위에 중복돼 양분된 환경과 안전 분야를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어 통합 재편해 환경안전위를 신설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동시에 정부에서는 비용 대비 효과가 큰 사업에 환경 예산을 우선적으로 투입하고, 미세먼지와 같이 오염발생원이 복잡하고 다양한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전방위적 과학기술 기반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대도시에서는 경유차와 비산먼지 등 각종 생활오염원과 관련한 대책, 국가적으로는 화력발전소를 포함한 산업오염원 및 인접국과의 긴밀한 환경개선 협력 등이 필요하다. 중앙과 지자체는 환경공무원의 전문성을 고취하고 우수한 인력에 대한 충원 등도 시급하다. 대학은 환경 전문가와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서야 한다. 사업장의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대한 배출 허용 기준을 설정하고 총량규제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포함한 유해 대기 오염물질의 항목수를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고 비상 누출 시 대책도 수립해야 한다. 그동안 기업 규제완화 정책으로 실종된 산업체의 환경·안전 전담 부서 재설치 및 환경기술인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 이번 고등어 파문에서 보여 줬듯 방송과 언론은 대기오염 문제를 왜곡하는 비논리적이고 비과학적인 내용을 무분별하게 방영·보도하는 것을 자제하고 이 문제의 실상을 정확하게 국민에게 전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기환경 관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을 위한 맑고 건강한 공기의 확보다. 따라서 인구 밀집 지역과 오염 의심 지역에 대한 대기오염 물질의 정확한 측정과 예측을 통해 건강 중심의 환경 관리가 가능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환경 서비스 및 평가기술 사업을 적극 육성해 선진국 수준의 환경관리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대기환경학회는 향후 지속적인 공청회를 통해 각종 대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혹자는 현 실태를 ‘잃어버린 20년’이라고 혹평하지만, 늦었다고 인식할 때가 가장 빠른 기회라는 말이 있듯 이번 대혼란의 교훈을 기회 삼아 정부와 학계, 시민단체가 노력한다면 환경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 첫 메이저 정복… 작년 준우승 아쉬움 떨쳤다

    5번홀 벌타 소동에도 4언더파 9차례 출전 만에 정상 한풀이 ‘캐리’(순체공거리)로만 드라이버샷을 300야드 이상 날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대표 장타자’ 더스틴 존슨(32·미국)이 7개 홀 동안의 벌타 중압감을 이겨내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존슨은 2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7219야드)에서 끝난 제116회 US오픈에서 최종 합계 4언더파 279타를 기록,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출전 9차례 만에 거둔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다. 존슨은 지난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4m 이글 퍼트를 남기고 3퍼트를 하는 바람에 우승컵을 조던 스피스(23·미국)에게 넘겨준 것을 비롯해 메이저 대회에서만 11차례 ‘톱10’ 성적을, 그중에 두 번 준우승으로 메이저 정상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타수 차로 보면 여유 있는 우승이었지만 이날 5번 홀(파4)에서 일어난 상황은 남은 홀 내내 존슨을 괴롭혔다. 그는 5번 홀(파4)에서 파퍼트를 하려다 경기위원을 불렀다. 막 어드레스에 들어가기 직전 볼이 저절로 움직인 것. 경기위원은 당시에는 1벌타를 부과하지 않았지만 12번 홀 티박스에서 “5번 홀 상황을 비디오로 다시 보겠다. 상황에 따라서는 벌타를 받을 수도 있다”고 통보했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앞두고 경쟁자들이 거세게 추격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존슨은 정작 자신의 스코어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도 모르고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그는 직후 13번 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고도 파 세이브를 한 데 이어 16번 홀(파3)에선 3m짜리 파퍼트로 떨궈 보기를 피했고, 18번 홀(파4)에서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버디 퍼트를 잡아냈다. 존슨이 경기를 끝낸 뒤 미국골프협회(USGA) 경기위원회는 5번 홀 상황에 대해 존슨에게 1벌타를 부과했지만 2위 그룹을 4타 차로 제친 터라 최종 타수 차가 3언더파로 바뀌었지만 우승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경기위원회는 “우리는 존슨이 공을 움직이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창수의원 “교육청 재산관리 유공공무원 인센티브 줘야”

    서울시의회 김창수의원 “교육청 재산관리 유공공무원 인센티브 줘야”

    서울시의회는 2016년 서울시교육청 상반기 모범공무원 대상자 중 공무원들이 기피하는 격무부서 공무원은 제외된 것에 대해 시정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서울시의회 김창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마포2)은 16일 제268회 교육위원회 정례회에서 서울시교육청 모범공무원 대상자에 재산관리 유공공무원 분야가 반영되지 않아 정작 묵묵히 일한 공무원들의 고충에는 보상이 없음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서울시교육청 실무담당자들이 기피하는 부서로는 시교육청 재산을 소관으로 세입징수 관리, 공유재산관리 등의 고된 업무를 담당하며, 변상책임 등의 막대한 책임부담을 갖는 재산관리담당 부서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난해하고 고된 업무에 따른 징수실적이 현저히 있는 공무원에게는 특단의 표창과 승진가점 등 사기진작을 위한 인사상의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또한 새로운 체납 세입금 징수방법 개선 공무원, 부과변상금 대비 절반이상 수납한 공무원 등을 언급하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직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교육청은 “모범공무원 심사가 분야별, 기관별로 할당하며 각 기관에서 추천된 대상자를 발굴하여 추진하다 보니 다방면으로 챙기지 못했다”며 “격무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 많이 발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수 의원은 “승진만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들이 상당히 많다”며 “어렵고 힘든 기피부서에서 묵묵히 일한 직원들에 대한 사기앙양 할 수 있는 제도적인 방법을 강구하길 바란다 ”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영화] 테러에 맞선 기억 이식·장년 액션

    [새 영화] 테러에 맞선 기억 이식·장년 액션

    1991년 올리버 스톤 감독이 연출한 ‘JFK’는 1963년 발생한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을 다룬 영화다. 멋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이 작품에서 당대 톱스타였던 케빈 코스트너(61)는 사건을 추적하는 짐 개리슨 검사로 나온다. 케네디 대통령을 저격한 혐의로 체포되어 호송 중에 사망한 리 하비 오즈월드는 성격파 배우 게리 올드먼(58)의 몫이었다. 끝까지 사건을 쫓던 개리슨 검사가 6년이나 지나 사건의 배후로 기소한 기업가 클레이 쇼는 당시 TV에서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기던 토미 리 존스(70)가 연기했다. 이들 세 배우가 다시 뭉친다는 것만으로도 영화팬들은 구미가 당기지 않을까. 23일 개봉하는 ‘크리미널’이 바로 그런 영화다. ‘크리미널’은 기시감이 넘쳐나는 작품이다. ‘로보캅’(1987)에서부터 ‘페이스 오프’(1997), ‘소스코드’(2011) 등에서 접했던 설정들이 대테러 액션물이라는 범주로 복잡하게 묶였다. 인간적인 감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흉폭한 사형수 제리코(케빈 코스트너)는 어느 날 뇌 전문 박사 프랭크스(토미 리 존스)의 집도로 죽어가는 CIA 요원 빌(라이언 레이놀즈)의 기억을 이식받는다. 빌은 전 세계 동시 다발 테러를 막기 위한 중요한 정보를 갖고 있었다. 제리코는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빌의 기억과 가족에 대한 감정으로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게 된다. 한편으로는 퀘이커(게리 올드먼) 지부장이 이끄는 CIA 런던 팀뿐만 아니라 테러리스트에게 쫓기며 위기를 맞는다. ’데드풀’에서 괴짜 슈퍼 히어로로 나와 인기가 한창인 라이언 레이놀즈가 첫 장면부터 시선을 붙들지만 카메오 수준이라 그만을 기대하고 극장에 갔다면 실망할 수 있다. 심지어 엔딩 크레디트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는다! 케빈 코스트너를 워낙 좋아하고 존경해 특별 출연을 자처했다고. 레이놀즈의 분량에 대한 아쉬움은 앞으로 여성 슈퍼히어로의 대명사 원더우먼으로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갤 가돗이 달래주지 않을까 싶다. 베테랑 배우 3명에 최근 할리우드에서 가장 뜨거운 배우 두 명까지 캐스팅은 최고인데, 백악관도 아무렇지 않게 박살 내는 요즘 액션물에 견주면 이 작품의 액션은 소박한 수준이다. 프랑스 파리 배경의 ‘쓰리 데이즈 투 킬’(2014)에 이어 영국 런던에서 장년 액션을 뽐낸 코스트너를 비롯한 노익장 배우들의 연기가 얼마나 호소력이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복면가왕 백두산, 정체는 손진영 “6년 만의 무대… 이게 끝이어도 여한 없다” 울컥

    복면가왕 백두산, 정체는 손진영 “6년 만의 무대… 이게 끝이어도 여한 없다” 울컥

    ‘복면가왕’ 전설의 포수 백두산(이하 ‘백두산’)의 정체가 손진영으로 밝혀졌다. 19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돌고래의 꿈(이하 ‘돌고래’)과 백두산의 2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돌고래는 거미의 히트곡 ‘어른 아이’를 선곡했고, 백두산은 이브의 ‘너 그럴때면’을 열창했다. 돌고래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매력을 뽐냈고, 백두산은 미성의 목소리로 모두의 귀를 사로잡았다. 판정단의 투표 결과 대결의 승자는 돌고래였다. 아쉽게 패해 복면을 벗은 백두산의 정체는 가수 손진영이었다. 그는 “오랜만에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여기서 ‘위대한 탄생’을 했었다. 같이 했던 친구들도 갑자기 생각난다”고 말문을 열었다. 손진영은 애써 미소를 지으면서도 아쉬움과 감격이 뒤섞인 눈물을 보였다. 이어 손진영은 “내가 제일 위로받고 사랑하는 게 노래라는 걸 잊은 것 같았다”며 “6년 만에 관객 앞에서 노래한 첫 자리다. 너무 감사하다. 항상 두려움 속에서 노래를 했다. 한을 풀었다고 하고 싶다. 이게 끝이어도 여한이 없겠다는 마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MBC ‘복면가왕’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해운사 ‘맏형’ 이윤재 선주협회장 “해운업 침몰 직전 아니다”

    해운사 ‘맏형’ 이윤재 선주협회장 “해운업 침몰 직전 아니다”

     “양대 국적선사 구조조정이 마치 한국 해운이 침몰 직전에 있는 것처럼 잘못 알려져 대외 신인도가 크게 저하됐습니다.”  이윤재(흥아해운 회장) 한국선주협회장이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조선·해운 구조조정에 대해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지난 17일 경기 양평 현대블룸비스타에서 열린 해운사 ‘2016 사장단 연찬회’에서 이 회장은 “해운업이 리스크 업종이자 구조조정 업종으로 치부되면서 금융권이 신규 거래 개설을 막고 대출금을 조기 상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 중인 국적 원양선사를 외면하고 외국 선사에게 화물을 몰아주는 국내 대형화주의 국적선사 이탈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주협회는 전체 대형화주의 20%가량이 외국 선사로 넘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회장은 한진해운, 현대상선을 제외한 나머지 해운사들은 건실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51개 선사의 경영 실적을 집계한 결과 114곳의 선사가 영업 흑자를 냈다. 구조조정 중이거나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한 선사를 제외한 148개 해운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9000억원에 달한다. 그는 “정부가 국적 원양선사를 회생시킨다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국내 해운업계를 격려하고 해운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합류에 대해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낙관했다. 또 한진해운과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은 원만하게 구조조정이 이뤄지도록 모두 합심해야 할 때이지 합병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면서도 “구조조정 방향과 관련해서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2014년 세월호 사고와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3년만에 열린 이번 연찬회에는 선주협회 회원사 대표 40여명과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등 총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불참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이런 시기일수록 양대 국적선사 대표가 참석해 입장을 밝히고 서로 의견을 나눴다면 더 나은 방안이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자신 닮은 ‘의족 인형’ 선물 받고 울어버린 장애소녀 사연

    자신 닮은 ‘의족 인형’ 선물 받고 울어버린 장애소녀 사연

    장애를 가진 아동에게 있어 자신과 비슷한 외모를 지닌 만화 주인공이나 완구가 없다는 사실은 때로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작지만 소중한 선행을 베푸는 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페이스북에서는 인형 하나를 선물 받고 울음을 터뜨린 한 소녀의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선물을 받은 아동들이 격한 기쁨에 울음을 터뜨리는 광경 자체는 흔한 편이지만 이 영상이 특히 이목을 끈 이유는 소녀가 받은 인형이 말 그대로 ‘특별한’ 것이기 때문. 영상의 주인공은 올해 10살이 된 미국 소녀 에마 베넷이다. 베넷은 지난 1일 부모로부터 자기 자신과 똑같이 오른쪽 다리에 의족을 착용한 인형 하나를 선물 받았다. 영상에서 처음 인형의 다리를 확인하고 “내 다리랑 똑같다”면서 기뻐하던 베넷은 이내 인형을 끌어안은 채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나와 똑같은 인형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울먹이는 모습에서 어린 나이인 베넷이 그동안 감내해야 했을 심적 괴로움이 무엇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 인형은 미국의 의족·의수 생산기업 ‘어 스텝 어헤드 프로스테틱스’(A Step Ahead Prosthetics)에서 제작한 것이다. 어 스텝 어헤드 프로스테틱스는 이전에도 의족이나 의수를 착용하는 아동들을 위해 그들과 꼭 닮은 인형을 제작해왔다. 베넷이 받은 인형 또한 베넷의 부모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 기업 측에 별도로 의뢰한 것이다. 인형과 함께 동봉된 편지에는 “이 인형은 수 주 간의 재활훈련을 거쳤으며, 이제 귀가해 아무런 제약 없이 당신(베넷)과 함께 살아갈 준비를 마쳤습니다”고 적혀있다. 베넷으로 하여금 보통의 삶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자 한 기업의 배려가 돋보인다. 베넷의 영상은 21만 회 이상 공유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페이스북(맨 위)/인스타그램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자신 닮은 ‘의족 인형’ 선물 받고 감동한 장애소녀

    자신 닮은 ‘의족 인형’ 선물 받고 감동한 장애소녀

    장애를 가진 아동에게 있어 자신과 비슷한 외모를 지닌 만화 주인공이나 완구가 없다는 사실은 때로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아이들을 위해 작지만 소중한 선행을 베푸는 한 기업이 있어 화제다. 최근 페이스북에서는 인형 하나를 선물 받고 울음을 터뜨린 한 소녀의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선물을 받은 아동들이 격한 기쁨에 울음을 터뜨리는 광경 자체는 흔한 편이지만 이 영상이 특히 이목을 끈 이유는 소녀가 받은 인형이 말 그대로 ‘특별한’ 것이기 때문. 영상의 주인공은 올해 10살이 된 미국 소녀 에마 베넷이다. 베넷은 지난 1일 부모로부터 자기 자신과 똑같이 오른쪽 다리에 의족을 착용한 인형 하나를 선물 받았다. 영상에서 처음 인형의 다리를 확인하고 “내 다리랑 똑같다”면서 기뻐하던 베넷은 이내 인형을 끌어안은 채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나와 똑같은 인형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울먹이는 모습에서 어린 나이인 베넷이 그동안 감내해야 했을 심적 괴로움이 무엇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 인형은 미국의 의족·의수 생산기업 ‘어 스텝 어헤드 프로스테틱스’(A Step Ahead Prosthetics)에서 제작한 것이다. 어 스텝 어헤드 프로스테틱스는 이전에도 의족이나 의수를 착용하는 아동들을 위해 그들과 꼭 닮은 인형을 제작해왔다. 베넷이 받은 인형 또한 베넷의 부모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 기업 측에 별도로 의뢰한 것이다. 인형과 함께 동봉된 편지에는 “이 인형은 수 주 간의 재활훈련을 거쳤으며, 이제 귀가해 아무런 제약 없이 당신(베넷)과 함께 살아갈 준비를 마쳤습니다”고 적혀있다. 베넷으로 하여금 보통의 삶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자 한 기업의 배려가 돋보인다. 베넷의 영상은 21만 회 이상 공유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페이스북(맨 위)/인스타그램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동방 정교회, 그리스서 1000년 만의 시노드(주교대의원대회) 열려

    동방 정교회, 그리스서 1000년 만의 시노드(주교대의원대회) 열려

    동방 정교회 각 분파 수장들이 1000년 만에 머리를 맞대고 통합을 타진한다. 다만 정교회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러시아의 불참으로 역사적 의미가 퇴색할 것이라는 아쉬움도 나온다. 전 세계 동방 정교회는 오는 19일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의 막을 올린다. 동방 정교회가 시노드를 개최하는 것은 1054년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로 갈라진 교회 대분열 이후 약 1000년 만이다.  1주일 간 이어지는 이번 만남은 동방 정교회 14개 분파 수장이 지난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동해 동방 정교회의 역할과 내부 통합, 다른 종교와의 관계 등 교회 현안을 논의하는 시노드를 열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 정교회가 최근 “동방 정교회 내 각 교회들 사이의 의견차가 해소된 뒤로 시노드를 연기해야 한다”며 불가리아, 조지아 정교회 등과 함께 불참을 선언했다. 정교회 통합을 명분으로 열리는 이번 시노드의 타격이 예상된다.  이번 시노드에는 카타르 성직자 임명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이견을 보이고 있는 안티옥(현 터키 안타키아) 총대주교도 불참하고,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세르비아도 옵서버 자격으로만 참석한다. 러시아 측이 내세우는 교회 내부의 이견은 대다수 동방 정교회 분파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에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동방 정교회 내에서 최고 영적 지도자로 인식되는 콘스탄티노플(현 터키 이스탄불) 대주교의 바르톨로뮤 1세 총대주교와 러시아 정교회를 이끄는 키릴 총대주교 간 기 싸움도 시노드 불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동방 정교회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동방 정교회는 로마 가톨릭과 결별한 뒤 동유럽과 러시아 등지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현재 그리스 정교회와 러시아 정교회 등 14개의 지역별 종파로 나뉘어 있다. 이 가운데 러시아 정교회 신도 수는 전 세계 동방 정교회 신도 2억 5000만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억 3000만명을 차지해 세력이 가장 크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운 안 따른 강정호…2루타 1개

    운 안 따른 강정호…2루타 1개

    ‘킹캉’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뉴욕 메츠와의 경기 막판 2루타를 만들어냈다. 강정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메츠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강정호는 3-6으로 뒤진 9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메츠 불펜 투수 애디슨 리드의 3구째 시속 148㎞(92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 2루타를 쳤다. 강정호는 맷 조이스의 안타로 3루로 진루했고,존 제이소의 땅볼로 홈을 밟았다. 피츠버그는 0-6으로 뒤지다 8, 9회에 4점을 뽑는 뒷심을 발휘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하고 4-6으로 패했다. 앞선 타석에서 강정호는 상대 호수비에 두 차례나 막혔다. 강정호는 1회초 2사 2루에서 메츠 선발 바톨로 콜론의 2구째 시속 143㎞(89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겼다. 잘 맞은 총알 같은 타구는 좌익수 왼쪽을 향했지만,좌익수 마이클 콘포토가 몸을 날려 잡아냈다. 상대의 멋진 수비에 안타와 타점을 놓친 강정호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강정호는 0-5로 뒤진 4회초 1사 2루에서 콜론의 시속 143㎞(89마일) 투심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1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강정호는 0-6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진 7회초 무사 1루에서 콜론의 시속 138㎞(86마일) 투심 초구를 노렸지만 빠른 땅볼 타구는 3루수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고 결국 강정호는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진 병살타로 아웃됐다. 43세로 메이저리그 최고령 현역 선수인 콜론은 7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볼넷 8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6승(3패)째를 챙겼다.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83에서 0.282(110타수 31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야구] 6년 만에 12연승, NC가 했네

    [프로야구] 6년 만에 12연승, NC가 했네

    두산 박건우 20번째 사이클링히트 NC가 재크 스튜어트의 호투를 앞세워 구단 연승 신기록을 12연승으로 늘렸다. NC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를 챙기며 파죽의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KBO리그 통산으로 따졌을 때도 12연승은 이번까지 포함해 13번밖에 없었던 대기록이다. 6년 전 삼성(2010년 6월 23일 두산전~7월 7일 SK전)이 달성한 12연승이 가장 최근의 기록이다. NC를 12연승으로 이끈 일등공신은 선발투수 스튜어트였다. 스튜어트는 이날 7과 3분의2이닝 동안 무실점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으로 맹활약했다. 이로써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시즌 6승(4패)째를 챙겼다. 107개의 공을 던지며 직구(27개)와 체인지업(27개), 커터(23개), 커브(9개), 슬라이더(6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LG의 타선을 압도했다. 스튜어트가 7과 3분의2이닝까지 소화한 것은 지난해 KBO리그 데뷔 이래 처음이다. 7이닝 동안 5실점을 내줬던 지난 4월 20일 LG전의 아쉬움을 완전히 씻어버리는 활약이었다. NC는 안정적인 마운드를 바탕으로 1회초 나성범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면서 경기를 리드했다. 이후 9회초 2사 1루 때 이종욱의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투런포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스튜어트는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서 좋았고, 개인적으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어서 좋았다”며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고 공격적으로 던진 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경문 NC 감독은 “스튜어트 선수가 팀이 필요할 때 긴 이닝을 소화하며 좋은 피칭을 해줬다”며 “덕분에 귀중한 승리를 챙겼고, 팀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두산이 KBO리그 통산 20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박건우를 앞세워 KIA를 13-4로 눌렀다. 박건우는 5회 2루타를 시작으로 6회 홈런, 8회 1루타, 그리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쳐 대기록을 완성했다. 대구에서는 SK가 삼성을 만나 최승준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11-3 대승을 거뒀다. 수원에서는 kt가 한화를 7-4로 누르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고척에서는 넥센이 롯데를 10-7로 일축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시론] 원샷법 쥔 韓경제, 혁신의 환호성 기대한다/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시론] 원샷법 쥔 韓경제, 혁신의 환호성 기대한다/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우리 경제 곳곳에서 어렵다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수출은 떨어지고 내수도 좀체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기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 수도 증가하고 있다. 해운, 조선 등은 구조조정을 앞두고 몇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주력산업의 체력을 두고 설왕설래했던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위기를 사전에 감지해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체질 개선과 혁신에 나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앞으로 위기에 한발 앞서 기업 스스로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기업의 선제적 사업 재편을 뒷받침하기 위한 일명 원샷법인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이 지난 2월 제정돼 오는 8월 시행에 들어간다. 공급 과잉 업종 기업이 신속하게 사업 재편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한 번에 풀어 주는 특별법이다. 상법, 공정거래법상 사업재편 절차 간소화와 세제, 금융상 지원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원샷법에 대한 경제계의 기대는 크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벤처기업, 중소·중견 기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대한상의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의 88%, 중소·중견 기업의 75%가 원샷법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에서 법 제정이 더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은 원샷법과 비슷한 내용의 산업경쟁력강화법을 도입해 성과를 거뒀다. 일본의 사업 재편 승인 기업들은 상장기업보다 더 많은 인력을 신규 채용했고 생산성 향상치도 높았다. 철강, 조선, 화학 등 대규모 제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해 체질 개선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우리가 원샷법에 거는 기대도 이 때문이다. 선제적 사업 재편은 끊임없는 기업들의 생존전략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GM,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의 장수 비결도 끊임없는 사업 재편이었다. 트렌드 변화가 심하고, 기술발전 속도가 빠른 현대사회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고 판매하는 전통 방식만으론 지속 성장을 하기 어렵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만큼 과거 고도성장기에 적용해 온 대기업 규제, 중소기업 보호라는 이분적 기업정책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원샷법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과감한 혁신을 추구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 슘페터는 ‘혁신은 새로운 결합’이라고 정의했다. 이런 면에서 원샷법은 성장 기반을 재구축하고, 산업 간 융합을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얼마 전에는 법의 적용 대상 기준과 사업 재편 목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실시 지침 초안이 공개됐다. 내용을 보면 과잉 공급의 기준으로 해당 업종의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 평균이 과거 10년간 영업이익률 평균보다 15% 이상 감소한 상태로 제시했다. 또 과잉 공급 징후를 파악할 수 있도록 가동률, 재고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설계됐다. 사업 재편을 통해 기대되는 ‘생산성 향상’과 ‘재무건전성 개선’ 목표도 기업 상황, 달성 가능성, 제도 도입 취지에 비교적 부합되도록 제시했다. 업태의 특성 등 고유의 사정을 감안해 두 목표를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게 한 점이 눈에 띈다. 원샷법에 명시된 특례들은 여러 정부 부처에 걸쳐 있다. 정부 부처 간 적극적 협조가 필요한 대목이다. 원샷법의 안착을 위해 기업은 냉철한 현실 인식과 과감한 추진력을, 정부 부처는 혁신을 뒷받침하는 촉매제로서 원활한 팀플레이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 위기를 맞닥뜨린 우리에게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혁신이라는 선택지만이 주어졌다. 단군 이래 최악의 위기라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도 극복한 우리다. 처절한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효율을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계기가 됐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정부의 신속한 위기 대응과 기업들의 공격적 행보가 위기 극복의 근인이라는 평가다. 또 한번의 위기를 눈앞에 둔 지금 우리 손엔 원샷법이란 훌륭한 무기가 쥐어졌다. 원샷법을 활용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 혁신의 환호성이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 1만3600개 섬들의 유혹… ‘환상의 섬 나라’ 인도네시아 관광

    1만3600개 섬들의 유혹… ‘환상의 섬 나라’ 인도네시아 관광

     인도네시아 관광하면 떠올리는 곳이 발리다. 특징적인 볼거리가 별로 없는 수도 자카르타와는 달리 발리는 우리나라 신혼 부부들이 허니문 여행지로 많이 찾는 까닭이다. 하지만 발리보다 더욱 멋지고 아름다운 관광지가 인도네시아에는 적지 않다. 1만 3600개가 넘는 각각의 섬들에는 저마다 색다른 풍미와 신비감을 간직한 채 세계인들을 유혹한다. 인도네시아 동부의 플로레스 섬이 그 대표적이다. ‘반지의 제왕’ 등 영화에서 가상의 종족 ‘호빗’으로 알려진 소인족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살았던 플로레스 섬은 태고의 신비함이 감춰져 있다. 현지에서는 뱀처럼 생겼다고 해서 ‘누사니빠’라고 부른다. 선사시대의 문화유산과 전통 마을, 다양한 동굴 탐험, 트레킹, 수중 다이빙 등 다양한 에코 투어(생태관광)을 마음껏 누려볼 수 있는 곳이다.  플로레스 섬의 서쪽 끝에 자리한 자그마한 항구도시 라부안 바조는 매력 덩어리 그 자체이다. 연푸른 바다 위에 열대수가 가득 들어찬 작은 섬들이 두둥실 떠 있는 풍경은 아름답고 평화롭기가 그지 없다. 세계에서 가장 큰 파충류인 코모도드래곤(코모도왕도마뱀)이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코모도 국립공원이 자리잡고 있는 라부안 바조의 작은 섬들은 트레킹과 스노클링, 수중 다이빙을 만끽하거나 아름다운 해변의 고운 모래밭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숨가쁘게 돌아가는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힐링하려는 지구촌 관광객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라부안 바조는 작은 어촌 마을에 가깝지만 갖가지 산호초와 형형색색의 열대어 등 250종이 웃도는 동·식물과 1000종이 넘는 수많은 어종들을 만나볼 수 있을 만큼 자연 경관이 빼어나다. 전통시장에서는 시골 특유의 따뜻함과 정겨움, 순진함이 묻어나고, 포장이 안된 울퉁불퉁한 도로는 산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만들어낸다.  라부안 바조는 배를 빌려 인근 섬으로 나가 수중 다이빙과 스노클링을 마음껏 맛보거나 하얀 모래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려는 이들로 늘 북적거린다. 주변 해안의 수심 깊이가 들쭉날쭉한 점이 이곳의 가장 큰 미덕이다. 수심이 얕은 지역과 깊은 지역이 골고루 배치돼 초보자부터 마니아에 이르기까지 한 자리에서 흥미로운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이 덕분에 얇은 수심에서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작은 형형색색의 작은 물고기부터 수심 깊은 곳에 둥지 튼 다 큰 대형 어류들까지 노니는 수중 생물의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물 속에 들어가면 최고의 볼거리는 산호다. 물고기들이 서식하기 알맞은 환경을 만들어준 산호들은 그 자체로 황홀한 자태를 연출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산호 안에 숨어 있는 산호 색깔과 비슷한 작은 물고기를 만나는 것도 흥미거리다. 스노클링을 위해 찾은 이곳에 일광욕에 흠뻑 빠져들 만큼 아름다운 해변은 덤이다. ‘핑크비치’로 불리는 황홀한 빛깔의 모래가 펼쳐져 있는 것이다.  핑크비치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산호 모래는 색다른 추억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라부안 바조의 주변 해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핑크비치는 푸른 빛의 바다와 산호, 분홍빛 모래를 감상하며 수영을 만끽할 수 있다, 스노클링으로 본 산호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파도에 휩쓸려 조각나고 이것이 모래와 뒤섞인다. 붉은 산호는 모래에서도 색깔이 그대로 남는데 바로 이 산호 가루가 해변을 분홍빛으로 보이게 한다. 국제자연보호기구인 자연보호협회에서 산호초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을 만큼 풍광이 뛰어나 스노클링과 수중 다이빙을 즐기는 이방인들이 많이 찾는다. 산호 모래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좋다. 멀리서 바라볼수록 푸른 바다의 색깔과 분홍빛까을 띠는 모래가 절묘하게 대조를 이뤄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날카로운 산호와 조개 껍질이 조각난 형태인 탓에 맨발로 해변을 걸을 때 주의해야 한다. 인도네시아의 산호 모래는 다른 지역과 달리 보드랍고 고운 입자를 자랑한다. 붉은 산호는 적었지만 모래 찜질, 모래성 쌓기 등을 즐기는데 부담이 없고 맨발로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라부안 바조에서 둘러볼 수 있는 특별한 관광지로는 코모도 섬이다. 코모도 섬을 향해 쏜살 같이 나아가던 조그마한 배가 일순 멈춘 뒤 하얀 모래 해변이 바라보이는 얕은 연푸른 바다에 닻을 내린다. 원초적인 상태로 잘 보존된 바닷 속은 이 일대의 또다른 눈요기감이다. 이곳에서 멀리 떨어지 않은 발리섬 인근 해변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보존 상태가 훌륭한 생태계로 눈이 호강한다. 커다란 조개와 화려하고 아름다운 산호, 거북이, 그리고 조금 더 깊은 바다로 나아가면 가오리와 상어 등의 어류들도 수시로 만난다. 아쉬움과 미련을 뒤로 하고 코모도 섬으로 달려간다. ‘공룡과 가장 가까운 파충류’, ‘세계에서 가장 큰 도마뱀’ 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코모도드래곤이 살고 있는 곳이다. 다 자라면 길이 2~3m, 무게도 70~140㎏나 되는 거구의 코모도드래곤은 마치 전설 속의 용과 악어가 합쳐진 듯한 생김새를 지녔다. 꼬리가 길어서 몸길이 가운데 60% 정도를 차지한다. 이 지역에 사는 원주민들을 통해 전설처럼 내려오던 이 ‘용’의 존재가 세상에 처음 알려진 것은 1910년. 네덜란드 식민지 관리인 리위테난트 스테인 반 헨스브뢰크가 섬을 탐험하던 도중 2.2m짜리 거대한 파충류를 사로잡으면서 이 파충류가 코모도드래곤, 실제로는 거대한 도마뱀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드래곤이라고 불릴 만큼 겉보기에는 도마뱀보다는 ‘용’에 가깝다. 길고 두툼한 꼬리로 한 번 치면 사람의 다리뼈 정도는 쉽게 부러뜨린다. 몸집이 거대해 움직임이 둔할 것 같지만 수영도 잘하고 이동할 때는 개처럼 빠르다. 입안에 2.5㎝의 날카로운 이빨을 지니고 있지만, 평소에는 이빨을 잇몸 속에 완전히 감추고 있다가 사냥감을 물 때만 드러낸다. 가장 무서운 것은 코모도드래곤의 침에 들어 있는 치명적인 세균들. 한 번 물리면 50가지가 넘는 세균의 독이 온 몸에 퍼져 용케 도망을 치더라도 하루 이틀 만에 죽음에 이른다.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사람을 물어뜯는 장면은 실제로 목격된 바 없지만 현지 주민들은 실종되면 코모도드래곤을 제1 용의자로 지목한다. 코모도드래곤은 뼈까지 먹는 식성을 가지고 있어 잡아먹히면 시체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무시무시하다. 덥고 건조한 곳을 좋아하는 까닭에 탁 트이지 않은 건조한 초지와 사바나, 저지대의 열대림에 주로 서식한다. 인도네시아의 수많은 섬 중에도 코모도와 린카, 갈리모탕, 파달 섬 등 5개의 지역에만 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모도드래곤을 천연기념물, 이들이 서식하는 코모도 섬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코모도 섬은 1991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코모도 섬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코모도 국립공원의 코모도드래곤을 만나보는 일이다. 국립공원은 코모도와 린카, 빠다르의 3개의 큰 섬을 비롯해 그 주변의 작은 섬들로 구성돼 있다. 총 면적은 1817㎢이고, 육지 면적은 603㎢에 이른다. 섬에 도착해 공원 사무실로 가 등록을 한 다음 가이드를 배정받아 코모도드래곤 탐험에 나선다. 사무실 근처에서 걸어다니는 어린 것들은 도마뱀처럼 작고 날씬해 그다지 무섭지 않다. 다 큰 것은 무섭게 생겼지만 대부분 잠에 취한 듯 꼼짝 않고 엎드려 있다. 2009년 나무열매를 따던 현지인이 코모도에게 물려 죽은 사건을 포함해 몇 년에 한 명씩 희생자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 현지 가이드의 얘기다. “가장 위험한 건 코모도드래곤들이 뭔가 먹고 있을 때에요. 그럴 때는 절대 자극하면 안 됩니다. 먹이를 먹을 때는 아주 예민하고 난폭해진 상태니까요.” 그러나 애석하게도 코모도드래곤은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코모도 섬에서는 호신용으로 보이는 기다란 막대기를 든 가이드와 함께 여러 명이 움직인다. 트래킹 중에 코모도드래곤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길에 나타날 리도 없겠거니와 해가 쨍쨍 내리쬐는 한 낮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숲속이나 동굴에 들어가 열을 식히고 있을 것이다. 지구촌에서 유일한 그들의 낙원에서 한가하게 노니는 코모도드래곤들의 모습이다.  여행 팁  라부안 바조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발리로 가야 한다. 대한항공과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등이 발리 직항편을 운항한다. 인천에서 6시간 소요. 발리에서 라부안 바조까지 가는 방법은 3가지. 발리에서 라부안 바조·코모도 공항까지의 항공기 이용, 발리나 쿠팡에서 라부안 바조 항구까지 페리호 이용, 마지막으로 엔데나 마우메레에서 라부안 바조까지의 육로 여행도 가능하다.   글사진 라부안 바조(인도네시아)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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