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쉬움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조기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그린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양재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오픈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724
  • ‘연봉킹’ 콜 또 두들겼다… 저승사자 최지만 투런쇼

    ‘연봉킹’ 콜 또 두들겼다… 저승사자 최지만 투런쇼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투수가 울고 싶은 표정을 짓게 만드는 남자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또다시 게릿 콜(30·뉴욕 양키스)을 상대로 천적 관계를 과시했다. 최지만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승제) 1차전에서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탬파베이가 3-9로 패했지만 최지만은 왜 자신이 4번 타자인지를 보여 줬다. 첫 타석에서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 최지만은 팀이 1-2로 뒤진 4회 말 무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최지만은 콜의 시속 95.8마일(약 154㎞)짜리 직구를 받아쳤고 공은 131m를 뻗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지난해 ALDS 3차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포스트시즌 홈런이다. 콜에게 정규시즌 통산 12타수 8안타(3홈런) 8타점으로 강했던 최지만은 천적 관계를 이어 갔다. 홈런의 여파는 콜의 자존심도 내려놓게 했다. 콜이 5회 말 2사 1, 3루의 상황에서 최지만을 상대로 볼 두 개를 내주자 고의사구를 택한 것. 콜의 고의사구는 2017년 9월 13일 이후 약 3년 만이다. 콜이 최지만을 고의사구로 보내며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던 탬파베이는 이를 살리지 못했고 이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면 양키스는 9회 5점을 얻으며 경기를 잡았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최지만이 중요한 홈런을 치며 변곡점을 만들었지만 상대도 반격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지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노림수가 좋았다. (콜이) 오늘은 평소에 잘 던지지 않던 커브를 던지며 흔들었지만 직구를 노렸다”고 답했다. 콜은 “최지만은 내가 몰리는 공을 던지면 언제든 그가 할 일을 한다”고 말했다. 미국 스포츠넷 뉴욕은 트위터에 ‘콜을 상대하는 최지만’이라는 문구와 함께 전설적인 야구 선수 베이브 루스의 사진을 게재해 최지만을 루스에 비유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37명 집단감염 포천 군부대, 지난달 21일 최초 유증상자”

    “37명 집단감염 포천 군부대, 지난달 21일 최초 유증상자”

    37명의 장병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포천시 군부대에 지난달 21일부터 유증상자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포천시에 따르면 역학조사 결과 해당 군부대에서 지난달 21일 병사 1명이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 이어 지난달 25일 병사 2명, 같은 달 27일 병사 1명 등이 추가로 증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진단 검사는 증상이 나타난 지 한참 뒤인 지난 3일에야 이뤄졌고 4일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포천시 관계자는 “해당 군부대에 대한 역학조사에서 지난달 21일부터 유증상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초 유증상자가 있었을 때 진단검사 등 적절한 조치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 육군 부대에서 지난 4일부터 확진된 코로나19 환자는 간부 3명과 병사 34명 등 총 37명이다. 군은 확진자를 포함해 해당 부대원 240여명 전원에 역학조사를 진행하며 감염 경로 파악에 주력하고 있으나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양천구, 신정차량기지 내 물류센터 조성 반발… 구청장 명의 반대 표명

    양천구, 신정차량기지 내 물류센터 조성 반발… 구청장 명의 반대 표명

    서울 양천구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관내 신정차량기지 내 공유형 물류센터 설치 계획에 대해 반대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24일에 열린 제114회 현안조정회의에서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생활물류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는 서울지역 도시철도 차량기지 내의 유휴 부지에 택배업체 등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유형 물류센터를 설치하여 물류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국토부의 계획에 따르면 올 해 지축기지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신정, 도봉, 모란, 천왕, 수서, 방화, 신내, 고덕, 군자 총 10곳에 물류센터를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양천구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유로 물류센터 설치 계획에 대해 반대의 의견을 냈다. 먼저 신정3동의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과 중복투자의 문제이다. 서부트럭터미널은 약 52만㎡의 규모로 조성되어 향후 서울 서남권 물류거점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신정차량기지 내 4000㎡는 규모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양천구는 정부의 물류단지 중복적 투자 철회를 촉구하며 서부트럭터미널 개발을 통해 국토부에서 추진하는 도심 물류 인프라 구축에 적극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으로 양천구는 오랜 기간 서울시와 협의를 통하여 신정차량기지 이전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현재 시행중이다. 구는 신정차량기지 이전 후에는 문화상업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신정 차량기지 물류센터 조성에 관해 국토부 등 관계 부서와 전혀 논의한 바가 없음을 이유로 꼽았다. 사전협의가 됐다면 서부트럭터미널의 서남권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계획 및 서울시 신정차량기지 이전용역 진행사항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유형 물류센터 개발정책이 발표되는 아쉬움이 없었을 것이라는 게 구의 설명이다. 김수영(사진) 양천구청장은 “국토부는 신정차량기지 공유형 물류센터 개발과 관련하여 지역 내 여건과 특성을 고려하여 서울시와 양천구가 함께 하는 협의 구도 속에서 원점 재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신정차량기지 발전 계획은 지역 주민의 의견수렴을 최우선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가을 축제…안양·시흥시 등 다양한 비대면 방식 동원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가을 축제…안양·시흥시 등 다양한 비대면 방식 동원

    아직 코로나19가 진정세로 돌아서지 않아 경기도 각 지자체가 가을 축제를 잇따라 취소하는 가운데 일부는 각자의 독특한 방법으로 다양한 시민축제를 벌이고 있다. 오랜 집콕 생활로 지친 시민들 갈증을 달래기 위해 각 지자체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동영상 플랫품 등을 활용하고, 드라이브스루 방식 등 다양한 비대면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6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안양시는 2020 안양시민축제 ‘우선멈 춤’을 11월까지 두 달 동안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코로나19를 극복해 다시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 우선 하던 것을 잠시 멈추고 회복과 치유를 위해 희망을 춤추자는 의미를 담았다. 축제는 대규모 시민이 모이는 개폐회식 없이 온라인 상에서만 진행한다. 대신 지역 출신 세계적 안무가가 함께하는 테마영상을 공개해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코로나를 이겨내는 시민일상을 담은 영상공모전, 축제의 테마곡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SONG공모전이 펼쳐진다. 비대면으로 춤을 배워보는 온라인 댄스 워크숍도 열린다.시흥시는 코로나19여파로 시흥갯골축제를 한곳에서 줄기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줄 100인 갯골랜(LAN)선합창단 공연영상을 5일 공개했다. 이 공연은 시흥갯골축제 누리집과 한 동영상전문 플랫폼으로 중계하며, 시흥시민 170여명이 참석한다. 역시 오는 30일까지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하남시는 시 승격 기념하기 위해 시작 매년 벌이는 하남이성산성문화축제를 역시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시의 대표 문화재인 이성산성을 테마로 역사적 사실과 유물을 현대적 축제 콘텐츠로 구성한 축제다. 백제의 옛 도읍지라는 하남의 역사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행사다. 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시민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고 오랜 집안 생활로 지친 시민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곁에 두고도 찾지 못한… 이 가을 더 쓸쓸한 ‘민주화의 기억’

    곁에 두고도 찾지 못한… 이 가을 더 쓸쓸한 ‘민주화의 기억’

    4·19민주묘지를 찾은 건 지난 3일 아침이다. 추석 연휴의 중간이자 개천절이기도 하다. 대학에 다니는 딸아이가 아침 식탁에서 불쑥 4·19가 뭐냐고 물었다. 순간 많이 당황했다. 4·19라? 그러고 보니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국사 교과서나 언론에서 배운 게 전부다. 4·19는 내가 태어나기 전 일이다. 나도 경험하지 못한 4·19를 지금의 딸아이 세대에게 얘기하려 하니 말문이 막힌다. 내가 4·19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것은 시인 김광규의 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가 한몫했다. 누구나 한 번쯤 읊조렸던 기억이 있겠다. 4·19에 대한 시대적 상실감, 좌절감,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회한이 담겨 있다. 혁명은 치열했지만 무척 짧았다. 시는 한마디로 절망의 노래다. 4·19를 연상케 하는 최고의 시로 꼽힌다. 실제로 시인은 서울대 문리대 1학년 당시 4·19 시위에 참가했다. 이 시를 가만히 읽노라면 1980년대 군사독재에 맞서 매캐한 최루가스 속에서 깨진 보도블록을 던지던 스물 몇 살의 청춘들이 떠오른다. 그 속의 젊은 나도 보인다. 80년 민주항쟁은 4·19가 일어난 지 20년 뒤 나의 세대의 일이다. 중장년 세대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19번째 여정은 ‘4·19민주묘지’였다. 코로나19로 한반도 전체가 신음하고 있지만 그래도 하늘은 더없이 높고 햇살은 투명했다. 코로나 덕분에 좋아진 가을 하늘은 명징한 하이페츠의 바이올린 연주를 닮았다. 서울 북단에 위치한 4·19민주묘지는 굳게 닫혀 있었다. 말은 코로나 방역이지만 보수단체의 집회 금지에 구색을 맞추기 위한 치졸한 조치라고 누군가 비판한다. 넓은 묘지에는 평소에도 찾는 이가 없는데 폐쇄한 것은 혹시 반민주적인 행태가 아닐까?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뿌린 4·19묘역이 반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에 망연자실해진다. 헛걸음친 것이다. 4·19묘지는 한 시절 학교 다닐 때 몇 번 들락거렸다. 젊은 날 마라톤으로 4·19묘지를 찾았던 기억도 있다. 순례객 저마다 이곳을 찾은 사연이 있을 법하다. 결국 참가자들은 굳게 닫힌 공원 입구에 있는 커다란 돌덩이 기념조각물 앞에서 해설자의 얘기를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4·19를 피상적인 역사적 사실 정도로 이해하고 있을 뿐 정작 그 시절의 상황은 체감하고 있지 못한다. 그래서 그럴까? 거리의 소음 속에 목청을 높이는 해설자의 열띤 얘기가 가을 하늘로만 울려 퍼질 뿐 순례객들의 귀에 쏙쏙 들어오지 않는다. 굳게 닫힌 철문, 담을 넘고 들어가 볼 수도 없고 참가자들은 아쉬움 속에 인근 솔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우이동 솔밭공원은 서울의 북단 강북구 우이동에 있다. 자생하는 소나무 숲을 구청에서 사들여 조성했다고 한다. 서울에서 소나무 군락지로는 유일한 곳이다. 100년생 소나무 1000여 그루가 위용을 자랑한다. ‘우이’(牛耳)라는 이름은 삼각산의 봉우리가 마치 소의 귀처럼 생긴 것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우이동은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곡을 따라 마을이 이어졌는데 육당 최남선이 만년을 지낸 고택(소원)도 이곳에 있었고 신라 말기 도선 대사가 창건했다는 도선사도 지근거리에 있다. 우이동 솔밭의 매력은 수많은 낙락장송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3만 4955㎡쯤 된다. 원래는 사유지였다. 부동산 붐이 이곳까지 이어져 아파트 부지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숲을 보고 주민들이 보존 운동을 벌였다.결국 1997년 지자체가 매입해 2004년에 공원으로 개장했다. 야산에서 봐오던 거대한 소나무 군락이 주택가 한복판에 느닷없이 형성돼 있어 처음 본 사람들이 신기해한다. 그러나 솔밭공원은 ‘키치문화’의 결정판이다. 근심 없이 자란 소나무 군락까지는 입이 딱 벌어지지만 딱 그뿐이다. 갖가지 편의시설과 군데군데 넘치는 운동기구, 꽃과 나무 이름을 알리는 표지석까지 공원은 복잡하다 못해 어지러울 정도로 산만하다. 게다가 울룩불룩 자갈을 깔아 지압길을 만들었고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시설까지 있다. 그저 나무벤치 몇 개만 눈에 띄지 않게 두었으면 좋으련만 100년 거대한 소나무를 보기에 민망할 정도다. 솔밭공원 건너쪽에는 우이천이 흐른다. 북한산에서 내려오는 물은 개천 바닥 모래가 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여기저기 동네 주민들이 맨발로 우이천 모랫바닥을 걷고 있다. 솔밭 앞에 시냇물이 흐르는 격이다. 존 바에즈의 ‘더 리버 인 더 파인’(the river in the pine)을 떠올리면 지나친 비약일까? 우이천을 나란히 하며 덕성여자대학이 자리잡고 있다. 캠퍼스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대학이다. 서울 도심 종로구 운니동에 있던 캠퍼스가 1970년대 후반 이쪽으로 이전했다고 한다.캠퍼스에는 당대 최고의 건축가이던 김수근의 작품이 여럿 위치한다. 그러나 캠퍼스는 폐쇄됐다. 역시 코로다19다. 캠퍼스에는 빨간 벽돌집이 유난히 많다. 낮은 담장 너머로 김수근이 설계한 몇몇 건물을 스쳐 지나가며 본다. 높은 고층 콘크리트 건물은 없다. 모두가 높지 않은 붉은 벽돌이다. 1972년 설계된 자연과학대학 역시 붉은 벽돌집이다. 건물 앞 광장은 비엔나 숲으로 명명됐다. 단풍나무 묘목원의 유래를 훼손하지 않고 숲으로 남겨 놓은 건축가의 배려가 돋보이는 장소다. 직접 가보지 않은 사람도 여러 드라마와 광고 배경으로 인해 단번에 익숙하다. 드라마 ‘도깨비’의 배경이 된 중앙도서관도 1984년 설계작이다. 에코 캠퍼스의 결정판이다. 이 건물들은 김수근의 캠퍼스 시리즈로 10여년에 걸친 시차를 잘 보여 준다. 1979년 건축협회상을 수상하고 2013년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교문 바깥에서 훔쳐본 안쪽 캠퍼스에는 잔디가 노랗게 익어 간다. 잊을 수 없는 얼굴들이 문득 떠오른다. 무정한 세월 속에 그 짧았던 젊음도 갔다. 갑자기 코끝이 찡해진다. 인적이 없는 텅 빈 캠퍼스에 가을 햇살이 나른하게 쏟아진다.서울의 끝자락에 위치한 강북구 우이동, 도봉구 쌍문동 일대는 사연이 많은 동네다. 비운의 왕 연산군의 묘소도 있다. 벽초 홍명희, 김수영, 송진우, 김병로, 정인보, 함석헌 등 근현대사의 굵직한 인물들이 이곳에서 똬리를 틀고 살았거나 한동안 머물렀다. 4·19를 얘기할 때 늘 언급되는 김수영의 시비도 인근 도봉산 국립공원에 있다. 역시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도봉구는 2017년 문학예술교육특구로 지정됐는데 서울미래유산 9곳과 문화역사 관광벨트가 한몫했다. 연전에 화제가 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도 이 일대가 무대다. 그만큼 도시물을 덜 먹었다는 의미가 된다. 아담한 빨간 벽돌 주택과 소나무가 뻗어 자라는 담장 낮은 집들이 눈에 띈다. 80년대 풍경이다.사실 서울에 살면서도 이곳을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은 강남에 비해 홀대받고 있지만, 한때는 서울의 관문격으로 당대의 인물들이 이곳에 자리했던 요지다. 간송 전형필도 일제강점기 이곳에서 살았다. 근대 전통 가옥인 간송 옛집에는 일제강점기 때 민족문화유산의 수호자였던 간송의 자취가 잘 남아 있다. 100년이 된 전통 한옥으로 건축적 가치도 커서 문화재로 지정됐다. 도봉구에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년에 걸쳐 보수 공사를 완료했으며, 2015년 9월 11일 개관식을 한 뒤 일반에 공개돼 운영되고 있다. 4·19묘지를 시작으로 우이동, 쌍문동을 찾는 나의 발길은 다시 솔밭공원을 끝으로 끝났다. 솔밭 구석에 조그만 화강암 노래비가 서 있다. 인근에 살았던 윤극영의 동요 ‘반달’이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얼마 만의 동요인가. 온 나라가 미친 듯이 트로트 열풍에 빠져 있는 가운데 동요 한 자락을 발견했다. 득템이다. 사실 한국의 대중가요는 미학적으로 파산한 지 오래다. 어린아이까지 나와 ‘이 풍진 세상을…’을 부르는 지금의 세태에 동요는 설 곳이 없다. 동요가 아이들에게까지 버림받는 천박한 세상이 2020년 한국이다. 반달 노래비를 뒤로하고 가만히 걷는다. 아득한 초딩 시절 불렀던 노래가 오늘 서서히 천둥처럼 가슴을 때린다.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구름 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가을이 깊어 간다. 길가 핏빛 칸나가 시든 줄기에 매달려 ‘초추의 양광’에 젖어 있다. 이제 가을은 점차 깊어 가고 사람들은 더욱 외로워질 것이다. 나도 반달처럼 길을 찾아야겠다. 글 김동률 서강대 교수 해설 박정아 서울도시문화지도사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다음 일정제20회 영등포의 추억 ●출발 일시 10월 10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서유미의 외교통일수첩] 50년 만에 취소된 이산가족 경모제… 달랠 길 없는 망향가

    [서유미의 외교통일수첩] 50년 만에 취소된 이산가족 경모제… 달랠 길 없는 망향가

    코로나19 특별 방역지침에 따라 반가운 가족을 만나는 발길이 줄어든 ‘언택트 추석’에 열리지 못한 행사가 있다.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50년 넘게 이어진 이산가족 합동경모대회다. 통일경모회 측은 “1세대 실향민 다수가 여든이 넘은 나이로 코로나19 위험군에 속하다 보니 부득이 경모제를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명절만 되면 전국에서 고향땅이 보이는 임진각에 모이던 이들은 합동차례 취소 소식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부산에 사는 김모(75)씨는 “올해는 아들과 손자손녀가 다 같이 가려 했는데 안 열린다니 섭섭하다”고 했다. 그는 “70년 동안 못 본 아버지·어머니인데, 올 추석 한번 못 가는 걸 어쩌겠나, 나 개인 사정도 아니고 코로나19 때문에 국가가 어렵다는데”라면서 애써 담담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함흥에서 살던 김씨는 6·25 전쟁 막바지인 1950년 흥남에서 할아버지, 동생과 함께 남쪽을 향했다. 경찰이었던 아버지와는 “미군이 바리케이드를 쳐서 여자와 어린 남자들만 내보내느라 끊겨 버린 것”이 마지막이었다. 한번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후보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었지만, 북쪽 가족들을 찾지 못했다. 김씨는 “부모님은 다 돌아가셨을 테지만 동생들이 있을 텐데 이름을 모른다”며 “내가 고향에 직접 가기만 하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가 명절 이산가족 합동차례에 참석하기 시작한 것은 재작년부터다. 그동안은 바쁜 생업이 핑계가 됐지만 한 번 망배단을 다녀오고 나선 “다음 명절까지 버틸 힘이 되더라”고 했다. 그는 “이제는 나이도 먹고 도저히 혼자서 집에서 지내서는 마음이 안 놓여서 안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서울에 사는 이모(84·여)씨도 올 추석엔 자녀들과 함께 임진각에 가려고 마음을 먹었다가 합동경모제 취소 소식에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임진각에 망배단이 만들어지지도 않은 1983년부터 명절이면 참석해 왔다.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부모님과 4남매로 살던 그는 전쟁통에 오빠와 둘이서만 남쪽으로 향했다. 남북 관계가 좋았던 2005년엔 당일치기 관광으로 근처 개성땅은 밟았지만,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진 못했다. 매년 추석 합동차례와 설 망향제는 고향 가까운 곳에서 동네 사람들을 만나 회포를 풀 수 있는 자리였다. 그는 “벌써 우리 고향 분들은 많이 돌아가셨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꼼짝할 수 없지만, 내년 설엔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산가족의 고향을 향하는 마음은 점차 커져 가지만 남북 간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재개돼 가족의 소식이라도 확인할 날이 올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이후 8월 금강산에서 열린 것을 마지막으로 별다른 진척이 없다. 정부는 기회가 될 때마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강조하지만 북측은 묵묵부답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추석을 계기로 한 화상상봉 의지를 피력했고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설 망향경모제에서 이산가족 고향 방문 비용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최근엔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총격 사망사건으로 남북 관계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연내 재개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이산가족의 시간은 흐르고 있다. 4일 통일부 이산가족 정보통합시스템의 이산가족 등록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이산가족으로 등록된 13만 3397명 중 생존자는 5만 539명이다. 생존자들은 90세 이상이 25.3%, 80대가 39.7%로 대부분 고령이다. 올해에만 1926명의 이산가족이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70년 동안 기약 없이 기다려 온 이산가족들에게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은 더욱 깊어진 듯했다. 코로나19로 합동차례도 취소된 마당에 북한이 남측 민간인을 총격 사살한 사건까지 발생한 이번 추석은 어떻게 보냈을까. 인터뷰에 응한 이씨는 “마음이 영 어수선하지만 그래도 고향에 갈 수만 있다면 가고 싶다”고 답했다. seoym@seoul.co.kr
  • 文대통령 “어두웠기에 더욱 별이 빛나던 시절, 큰 별”

    文대통령 “어두웠기에 더욱 별이 빛나던 시절, 큰 별”

    “어두웠기에 더욱 별이 빛나던 시절, 큰 별 중 한 분이셨습니다. 2012년 대선에서 실패했을 때, 크게 상심하여 낙향하셨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한국 여성운동 대모인 이효재 교수의 부음을 접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선생님은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이며, 민주화운동과 사회운동에도 지대한 역할을 하셨다”며 이렇게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청와대 녹지원에 한 번 모신 것이 마지막이 됐다”면서 “선생님의 삶에 큰 존경을 바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2017년 10월 여성계 인사들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한 고인은 문 대통령에게 “우리 민주주의가 다시 회복됐으니 이제 통일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 선생은 문 대통령에게 “예전에 청와대 비서실장을 할 때 대통령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안 하실 것 같았다”며 “이렇게 청와대에 계신 것을 보니 반갑고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는 “예전에 선생님이 머무르던 제주도에 갔지만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갖고 있던 김정숙 여사는 선생님의 손을 잡고 선 채로 쌓였던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성학자이자 사회학자로서 1세대 여성운동 기틀을 닦은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이날 96세로 세상을 떠났다. 1977년 국내 최초의 여성학과 설치를 주도하는 등 여성학 도입·연구에 힘썼고, 한국여성민우회 초대 회장과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을 지냈다. 1980년에는 광주 학살을 자행한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시국선언으로 교수직에서 해임됐다 복직하기도 했다. 고인의 발자취는 호주제 폐지와 동일노동 동일임금 운동,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도입이나 여성 50% 할당제, 부모 성 같이쓰기 선언 등 곳곳에 남아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결성에 참여하고 1991년 공동대표를 역임하는 등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국제사회에 공론화하는 노력도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포토] 미스맥심 박소현, ‘레드 란제리의 유혹’

    [포토] 미스맥심 박소현, ‘레드 란제리의 유혹’

    모델 박소현이 올해 미스맥심 콘테스트 3라운드에서 레드 레이스 란제리로 화려한 자태를 뽐냈다. 아이돌 같은 상큼한 매력과 섹시한 보디라인으로 안정적인 순위권을 유지해온 참가자 박소현은 “3라운드 비키니 화보가 예쁘게 나왔다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순위가 낮아 꼴찌로 올라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소현은 귀여운 몸매와 얼굴에 어울리는 레드 레이스 란제리로 늘씬한 몸매를 뽐낸다. 3라운드까지 살아남은 생존자는 단 8명. 오는 5일까지 진행되는 4라운드 독자 투표에서 절반이 탈락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맥심코리아
  • 아쉬움 털고 귀국한 류현진 두 달만에 가족 재회

    아쉬움 털고 귀국한 류현진 두 달만에 가족 재회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우여곡절 많았던 2020 시즌을 마치고 2일 입국했다. 류현진은 지난 1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와일드카드 2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1과 3분의 2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토론토는 초반 대량실점을 뒤집지 못하고 탬파베이에 패배하며 이번 시즌을 마치게 됐다. 2일 오후 귀국한 류현진은 부모님과 먼저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류현진은 김병곤 트레이닝 코치, 통역 이종민씨와 함께 들어왔다. 류현진은 가족이 준비한 차를 타고 이동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지난 8월 먼저 입국한 아내 배지현씨는 이날 공항에 오지 못했다. 류현진은 자가 격리로 2주간 딸을 보지 못하지만 조만간 재회할 수 있게 됐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으로 메이저리그는 개막이 여름으로 미뤄졌다. 류현진은 아내가 임신 상태인 데다 캐나다의 입국 불허 조치로 스프링캠프지에 남아 훈련을 해야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이번 시즌 1선발답게 토론토의 승리요정으로 활약하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정규시즌 성적은 12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로 지난해 1위였던 평균자책점은 올해 아메리칸리그 4위에 위치했다. 류현진은 방역 수칭 관계상 인터뷰를 생략했지만 자가 격리가 끝나면 팬들에게 인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메날두 안녕~’ UEFA 올해 선수로 아쉬움 달랜 레반도프스키

    ‘메날두 안녕~’ UEFA 올해 선수로 아쉬움 달랜 레반도프스키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을 유럽 축구 정상으로 이끌며 7년 만에 트레블을 안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폴란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UEFA는 2일(한국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 행사에서 레반도프스키에게 UEFA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시상했다. 레반도프스키는 2019~21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참가 팀 감독, 기자단 투표 집계에서 477점을 얻어 최종 후보 3명에 함께 올랐던 케빈 데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90점), 마누엘 노이어(뮌헨·66점)를 압도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두명 모두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근 10년 사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레반도프스키는 2019-20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독일 컵대회 등을 통틀어 55골을 넣으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는 올해 발롱도르와 국제축구연맹(FIFA) 더 베스트 풋볼 어워즈 수상이 유력했으나 코로나19로 두 상이 수상자를 모두 선정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아쉬움을 남긴 상황이었다. 홍지민 기자 icrarus@seoul.co.kr
  • 나훈아 ‘15년만의 외출’ 국민도, 정치권도 들썩들썩

    나훈아 ‘15년만의 외출’ 국민도, 정치권도 들썩들썩

    “저는 옛날 역사책을 보든 살아오는 동안을 보든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이 나라는 바로 오늘 여러분이 지켰다.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 이런 분들 모두가 보통 우리 국민이었다. IMF 때도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았냐.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세계에서 1등 국민이다.”15년 만에 방송에 귀환한 ‘가황’ 나훈아(사진)의 소신 발언과 진정성 어린 공연에 추석 연휴인 1일 국민도, 정치권도 들썩였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방송된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전국 시청률 기준 29.0%를 기록했을 정도다. 고통받는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비대면 공연을 준비한 그에게 정치권도 ‘팬심’을 드러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늦은 밤인데 가슴이 벌렁거려서 금방 잠자리에 못 들 것 같다. 나훈아 때문이다”라고 운을 뗐다. 원 지사는 “저만 이런 것 같진 않다. ‘가황’이 추석 전야에 두 시간 반 동안 온 국민을 들었나 놓았다 했다”며 “힘도 나고 신이 났다. 그런데 한편으론 자괴감도 들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선 “이십 년 가까이 정치를 하면서 나름대로 애를 쓰곤 있지만 이 예인(藝人)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도 나훈아의 소신발언을 다룬 기사를 SNS에 공유하며 “가황 나훈아의 ‘언택트(비대면)쇼’는 전 국민의 가슴에 0㎜로 맞닿은 ‘컨택트쇼’였다”며 “진정성 있는 카리스마는 위대하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SNS를 통해 “가황 나훈아 님에 빠져 집콕 중”이라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라고 물었다. 이어 “인생의 고단함이 절절히 녹아들어 있는 그의 노래는 제 인생의 순간들을 언제나 함께 했고, 그는 여전히 저의 우상”이라며 “그런 나훈아 님이 ‘이제 내려올 때를 생각한다’는 말에 짧은 인생의 무상함도 느낀다”고 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모두처럼 저도 집콕하느라 부모님 산소도 찾아뵙지 못하고 처갓집에도 못 가는 외로운 시간에 가황 나훈아 님의 깊고 묵직한 노래가 큰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인 신곡 가운데 ‘테스형!’은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KBS는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오는 3일 오후 10시 30분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의 비하인드를 담은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만의 외출’을 긴급 편성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통신비 등 재난지원 혼선 비판 돋보여… 정치면 발굴기사 적어 아쉬움

    통신비 등 재난지원 혼선 비판 돋보여… 정치면 발굴기사 적어 아쉬움

    서울신문은 29일 제131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9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이번 지면 비평은 지난달에 이어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서면으로 진행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이동규(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위원이 참여했다. ‘스토킹은 중범죄다´ 등 기획과 함께 불명확한 재난지원금 지원 원칙을 비판한 분석 기사들이 좋은 평을 받은 반면 독자적으로 발굴한 정치면 기사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만흠 기본소득, 지역화폐, 통신비 지원, 공정경제 3법 등 주요 정치 사안들을 놓치지 않고 잘 다뤘다. 지난 23일과 24일 연이어 1면 톱으로 실은 통신비 선별·축소 지급에 대한 비판적 보도가 눈에 들어왔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이 이슈를 압도하는 가운데 1면 하단에 ‘코로나 지원금 절반도 안 썼다´(9월 25일자)를 게재할 정도로 재난지원금의 지원 원칙과 적절한 집행에 대한 서울신문의 강한 문제의식을 볼 수 있었다. ‘대권주자 이재명과 지역화폐 논쟁’(9월 23일자 칼럼)에서는 지역화폐를 둘러싼 논쟁을 정리하면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특장과 경계 지점을 잘 분석해 독자들에게 생각거리를 제공했다. 반면 서울신문이 독자적으로 발굴한 정치 기사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아 아쉬웠다. 그런 가운데 ‘통계로 본 2020여성의 삶’은 이미 있던 자료긴 하지만 여성 국회의원과 장관 비율 추이, 여성 관리자 비율 추이를 그림으로 정리해 가독성과 전달력이 좋았다. 최근 들어 서울신문 내부 기명 칼럼들에서 권력에 대한 비판 내용이 눈에 띈다. 언론의 본령에 비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주목받을 만한 칼럼이나 사설을 인터넷판에서라도 우선 배치하는 것을 다시 제안한다. 정치 기사는 특별히 발굴한 기사가 아니라면 그나마 분석 기사가 서울신문만의 독창성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숙현 전반적으로 국제면은 이슈와 쟁점도 잘 선정하고 적절한 컬러 사진을 게재해 읽는 내내 독자들로 하여금 풍성한 국제 소식을 전달받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영화 ‘호텔 르완다´ 실제 주인공, 망명 중 테러 혐의로 체포´(9월 2일자) 기사는 글로벌 뉴스로는 흔치 않게 아프리카 뉴스를 기사화함으로써 국제뉴스의 영역을 확대시켰다고 생각한다. 자칫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기사를 영화를 비유해 설명한 점이 좋았다. ‘아베 집권 8년, 근거 없는 환상의 시대´(9월 14일자)는 일본의 대표적 진보학자인 야마구치 지로 교수를 인터뷰했다. 일본 진보학자의 시각에서 8년 아베 신조 정부의 정치를 평가한 심도 있는 기획이다. 특히 한일 관계 악화의 원인으로 근거 없는 자존감을 국민들에게 심고 내셔널리즘을 자극하는 수법에서 한국을 이용했다는 내용은 매우 설득력 있고 신선했다. “아베 사람으로 채운 새 내각… 스가 2기를 위한 숨고르기 가능성”(9월 17일자)은 지난 16일 출범한 스가 요시히데 내각에 대해 내각의 명단, 각 인물에 대한 평가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패키지딜 협상, 스가 총리 최측근 2인방에 대한 기사까지 한 면에 게재해 심도 있는 뉴스를 다각적으로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정성은 “충분히 성실하게 관련 근거를 제시했는지”라는 기준에 따라 좋은 기사들을 골라봤다. 지난달 28일자 ‘조현병 유발하는 코로나 우울증’ 기사는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공황발작과 불안발작에 대한 검색 비율이 20% 증가했다는 국제 학술지에 실린 연구 결과를 알기 쉽게 잘 제시해 모범적인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9월 기사 중에서 무엇보다 돋보인 기사는 기본소득 논쟁을 다룬 ‘AI 시대, 일자리가 기본 복지인 시대는 끝났다’(9월 4일자)였다. 지난달 신문에 실린 신현호 경제분석가의 칼럼을 주의 깊게 읽었는데 이재웅 대표가 신 분석가의 각각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형식이었다. 기본소득 논쟁의 양쪽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한 좋은 기사였다. 다만 두 명이 서로 토론을 하게 해 반박과 재반박이 이뤄지게 하고 대립되는 주장들을 일목요연하게 잘 제시해 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 기사들도 많았다. ‘치매 할머니 종용해 기부받아´(9월 15일자)는 제목의 표현이 신중치 못하고 과도했다. 기사에서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반박을 싣고 있었지만 검찰의 기소 내용을 너무 기정사실화했다. 검찰 기소를 법원의 최종 판결처럼 보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 이슈와 관련해 9월 10일자 3면 기사의 ‘황제 복무´라는 단어도 지나치게 감정적인 제목이었다. 근거가 부족하고 정쟁에 이용되고 있는 사안이었는데 이에 대해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유승혁 정치권에서 내놓는 궤변들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이 돋보였다. 9월 24일자 ‘2만원 통신비’ 부끄러운 3無… “재난지원 원칙부터 만들어라”에서는 4차 추경으로 드러난 정치권의 민낯을 잘 꼬집었다. 다만 9월 한 달 내내 생각나는 기사라고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관련 기사밖에 없었다. 두 거대 정당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다양하게 접근했으면 좋겠다. ‘스토킹은 중범죄다´ 등 서울신문의 시리즈물 기획기사는 항상 좋다. 새로운 주제와 방식으로 접근한다. ‘작년 공공기관 남성이 100만원 벌 때 여성은 80만원 벌었다´(9월 3일자), ‘공무원 양성평등채용목표제 남성 수혜자가 2배 많았다´(9월 11일자) 등 공공기관 여성 임금 관련 기획기사는 놓칠 법한 주제였는데 잘 짚고 넘어갔다고 생각한다. 양성평등 채용목표제에 대해서는 모르는 독자가 많았을 것 같다. 서울신문은 기존에도 젠더 기사를 잘 다뤘지만 이번에도 역시 중요한 주제를 다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가 낳은 이색 현실을 보여 주는 기사가 많아 흥미로웠다. 이전에 보여 주던 수치 위주의 기사가 아니라 평소 생각지 못한 현장을 보여 줘서 신선했다. 학교가 느끼는 답답함도 꾸준히 잘 설명했다. 특히 ‘교사 10명 중 7명 내돈내산 원격수업… “기기 못 사는 학생 어쩌나”´(9월 24일자) 기획기사가 돋보였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어 현장감이 느껴졌다. 이동규 매주 월요일에 나오는 ‘채움´ 섹션의 ‘뉴스를 부탁해´ 면에서 다룬 플랫폼 독과점·불공정거래행위 이슈, 이동통신사와 애플 관련 공정위의 동의의결 제도, 댐 과다 방류로 인한 농민 피해 등의 기사가 시의적절했다. 앞으로도 정확한 사실관계 제공과 함께 정책에 대한 활발한 제언도 이뤄졌으면 한다. 주말 섹션인 ‘비움´에서는 코로나 상황이긴 하지만 가을에 활력을 가져다주는 기사가 부족한 듯하다. 홈술족 가성비 와인 소개, ‘추캉스족´(추석+바캉스) 논란 등이 눈에 띈 정도였다. 레저와 여행, 문화, 영화·연극 등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정보와 소재를 더 발굴할 필요가 있다. 9월에도 국내외 반도체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기사가 실렸다. ‘미, ARM(반도체설계 회사) 품고 화웨이 제재´(9월 15일자), ‘수출길 막히고 자금줄 끊기고···中 ‘반도체 굴기’ 풍전등화´(9월 25일자) 등의 기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의 먹거리로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국내외 동향과 전망, 정책 방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통계자료 보도는 시사점이나 전문 분석을 함께 제공해 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디지털 경제규모 추정´ 등 통계청에서 새로 준비하거나 개편 중인 통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면 좋겠다. 정리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가족’이 무엇인지 뮤비·영상 플레이…고종의 佛 도자기 360도‘집콕’ 감상

    ‘가족’이 무엇인지 뮤비·영상 플레이…고종의 佛 도자기 360도‘집콕’ 감상

    전례 없는 코로나19로 명절 풍경도 확 달라졌다. 한 해 가장 풍성하다는 한가위지만 평소보다 집 밖 나들이를 자제해야 할 때다. 그렇다고 문화생활마저 포기할 순 없는 일. 방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국립 미술관·박물관의 ‘원픽’ 랜선 전시를 소개한다. ① 국립현대미술관 ‘또 다른 가족을 찾아서’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mmca.go.kr) 내 온라인 미술관에선 2020 아시아 기획전 ‘또 다른 가족을 찾아서’를 가상현실(VR)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8개국 출신 작가 15팀이 참여해 혈연을 넘어선 사회적 연대의 의미로서 ‘가족’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 준다.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서울관에서 전시가 마련됐지만 코로나19로 미술관이 휴관하는 바람에 현장 관람 기회가 많지 않았다. VR 영상은 전시 공간을 상하좌우 360도 회전하며 볼 수 있는 실감 영상이다. 듀킴의 뮤직비디오, 정유경의 ‘이등병의 편지’, 아이작 충 와이의 ‘미래를 향한 하나의 목소리’ 등 영상 작품과 주요 작품들의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보고 싶은 가족을 멀리할 수밖에 없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전시다. ② 국립중앙박물관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이 공동 기획해 지난 7월 21일 개막한 특별전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2017-2019’는 최근 3년간 새롭게 지정된 국보와 보물 83건 196점 등을 만나는 사상 최대의 국보·보물 전시로 주목을 받았다. 개막 전부터 사전예약제 인원이 마감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박물관이 8월 19일부터 문을 닫으면서 현장 관람을 할 수 없게 돼 안타까움이 컸다. 전시장에서 보는 감동만큼은 아니지만 아쉬움을 달랠 길은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홈페이지(museum.go.kr)와 유튜브 채널에 신국보보물전과 관련한 영상 13종을 공개하고 있다. 전시 기획자의 유물 설명과 전문가의 연계 강연 등 현장에서 접하기 어려운 내용을 들을 수 있다. 보물 제2029호 이인문의 ‘강산무진도’에 대한 10분 분량의 해설 영상 등 알찬 정보가 많다. ③ 국립고궁박물관 ‘新왕실도자, 조선왕실에서 …’ 국립고궁박물관(gogung.go.kr)은 특별전 ‘新왕실도자,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 VR 영상을 온라인 전시관에 공개하고 있다. 박물관 전시장에 설치돼 있는 여러 체험 영상과 유물 설명, 오디오 가이드 등 풍부한 콘텐츠를 VR 화면과 연결해 온라인에서도 현장감과 생생함을 구현해 냈다. 조선과 프랑스의 수교(1886)를 기념해 프랑스 사디 카르노 대통령이 고종에게 보낸 ‘백자 채색 살라미나 병’을 비롯해 ‘백자 색회 고사인물 무늬 화병’ 등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한 대형 화병 13점은 ‘3차원(3D) 입체 촬영 기법’으로 선보여 온라인 관람객의 몰입도를 더 높였다. 화병의 경우 360도로 돌려 보고, 확대도 가능해 실제로 보는 것보다 더 자세하고 꼼꼼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도원씨, 어디서 웃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도원씨, 어디서 웃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의 악질 검사 조범석, 올 초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전 중앙정보부장. 그간 선 굵은 캐릭터를 빚어낸 곽도원이 추석 대목을 맞아 개봉하는 영화 ‘국제수사’에서 처음으로 코미디 연기에 도전했다. 가족과 함께 필리핀으로 첫 해외여행에 나섰다가 국제적 ‘셋업 범죄’에 휘말린 시골 형사 병수 역이다. ●첫 해외여행 갔다 국제범죄에 휘말린 형사역 코로나19 탓에 수차례 개봉을 연기한 끝에 관객들과 만나는 ‘국제수사는 오래 기다려 온 팬들의 기대가 무색하게 아쉬움 범벅이다. 친구 용배(김상호 분)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집을 경매에 넘길 위기에 몰린 병수는 가족들의 성화에 필리핀 여행에 나선다. 필리핀 감옥에 수감된 용배로부터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일본군이 바닷속에 떨어뜨렸다는 금괴인 ‘야마시타 골드’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이를 찾아 나서지만, 돈 냄새를 맡은 이는 병수만이 아니다. 야마시타 골드를 차지하기 위한 좌충우돌이 영화의 골자인데 관객들에게 웃을 여지를 주기에 영화는 모자란 점이 많다.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 돈을 뜯어내는 ‘글로벌 셋업 범죄’라는 타이틀에 비해서는 정교함이 매우 떨어진다. 이러한 허술함을 나타내는 말로 “여긴 필리핀이야”라는 대사가 전가의 보도처럼 쓰이는데, 아무리 섬만 7000개가 넘는 필리핀이라 할지라도 사람이 감옥을 들고 나는 게 무시로 일어나는 무법천지로 그린 것은 개연성이 떨어진다. 용배와 병수를 겁박해 야마시타 골드의 정체를 파헤치려는 악역 패트릭(김희원 분)은 무섭지도, 웃기지도 않아서 악역으로서의 매력이 없다. ●시골형사役 익살스러운 말맛 등 아쉬워 무게감 있는 시대극에서 빛을 발하던 곽도원의 연기도 장르물에서는 아쉬움을 남긴다. 시골 형사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데는 충실하지만, 코미디극에서 필수불가결한 과장된 제스처나 익살스러운 말맛이 부재한 탓이다. 여기가 웃을 포인트라고 콕 집어 알려 줘야 하는데, 곽도원의 코미디 연기에는 그런 ‘깜빡이’가 없다. 그나마 극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후배 만철 역을 맡은 김대명의 자연스러운 충청도 사투리다. 어눌하지만 의뭉스러운 캐릭터를 그만의 능청스러움으로 잘 소화했다. 여기에 뜬금없이 등장해 병수, 만철을 돕는 필리핀 ‘거지 콤비’의 액션이 영화의 유일무이한 웃음 포인트다. 15세 관람가.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차례는 ‘언택트‘로, 명절에 찌운 살은 ‘AR 홈트’로

    차례는 ‘언택트‘로, 명절에 찌운 살은 ‘AR 홈트’로

     올 한가위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정부가 가족 모임이나 여행 자제를 권고하면서 이동 인파가 전례없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3사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고객들이 추석 연휴를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다채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를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언택트 차례‘를 지내거나 고향 친지들과 안부 인사를 나누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그룹 영상통화 서비스 ‘미더스(MeetUs)’ 사용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무선 트래픽을 미리 점검하고 시스템 용량을 추가로 증설하는 등 대비를 마쳤다. 언택트 시대에도 언제 어디서나 만나서 대화하는 듯한 그룹 영상통화 경험을 제공하는 ‘미더스‘는 최대 10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모바일 화면에는 4명, PC나 태블릿 화면에는 8명까지 표시된다. 참여하는 인원이 화면 표시 숫자를 넘어서면 사용자의 음성을 감지해 발언하는 사람을 자동으로 화면에 나타내주는 기능도 갖춰 대가족 모임에서 활용하기 좋다.  KT는 코로나19로 면회가 금지된 노인요양원의 부모님, 가족들과 재회할 수 있는 비대면 면회 시스템을 마련했다. 전남 장흥 행복드림노인요양원을 시작으로 ‘나를’ 영상통화를 통한 요양원 안심 면회를 기획한 것. KT는 통신사에 관계없이 최대 8명까지 그룹 영상통화를 지원하는 ‘나를’ 앱을 활용해 요양원에 가족을 둔 고객들의 비대면 만남을 성사시켜준다. IT 기기 이용이 어려운 요양원 어르신들을 위해 가족들의 얼굴을 큰 화면으로 접할 수 있게 스마트폰과 대형 TV 화면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의 ‘U+tv 가족방송’ 서비스도 가족이나 친지와 눈을 맞추며 이야기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덜어준다. 가입된 통신사와 관계없이 스마트폰 앱 스토어에서 ‘U+tv 가족방송’ 앱을 다운받은 뒤 생방송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화면이 실시간으로 U+tv에 중계된다. 스마트폰과 TV를 사전에 연결시켜주면 성묘나 벌초에 참여하지 못한 자녀들은 고향에서 친지들이 스마트폰으로 찍어 보내주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TV로 볼 수 있다. 부모님들은 손자, 손녀의 귀여운 모습을 TV 화면으로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연휴 동안 ‘슬기로운 방콕 생활’을 즐길 콘텐츠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KT는 하늘길이 막혀 해외여행 갈증이 큰 이용자들을 위해 이탈리아, 몰디브 등 세계 주요 여행지를 실감나게 둘러볼 수 있는 여행·레저·스포츠 VR 콘텐츠를 대폭 늘려 제공한다. 프로골퍼가 필리핀 현지 필드를 배경으로 알려주는 실전 필수 레슨도 이용할 수 있다.  극장 구경을 해 본지 오래라면 뮤지컬을 AR 콘텐츠로 감상해보는 경험도 솔깃할 법하다. LG유플러스는 올해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모차르트’!를 뮤지컬 가운데 처음으로 AR 콘텐츠로 제작해 U+AR 앱에서 제공한다. 뮤지컬 배우들의 실사 기반 3D 콘텐츠는 360도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고 배우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이나 공연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공유할 수도 있다.  쉬는 동안 살뜰히 찌운 살은 ‘AR(증강현실) 홈트’로 관리해보면 어떨까. LG유플러스가 카카오VX와 함께 요가, 필라테스, 스트레칭 등 250여편의 운동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마트 홈트‘는 인공지능(AI) 코치의 안내와 360도 AR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운동 자세를 교정해준다. 운동이 끝나면 AI 코치가 신체 부위별 운동 시간, 소모한 칼로리, 동작별 정확도 등을 자동으로 분석해주는 기능도 유용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오진택 경기도의원, 화성지역 전통시장 방문

    오진택 경기도의원, 화성지역 전통시장 방문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오진택 의원(더불어민주당·화성2)은 지난 26일과 27일 추석명절을 앞두고 코로나 사태로 침체된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발안시장, 남양시장, 조암시장, 사강시장 등 화성서부지역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오진택 도의원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자 방문했다. 특히 이번 추석은 일일 확진자수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할 만큼 줄어들지 않았고 정부는 고향방문 자재를 권고하는 상황이라 전통시장의 분위기는 더욱 어두운 상황이다. 오진택 도의원은 “2차 재난지원금이 추석이전에 지급되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지역화폐 20만원을 소비하면 소비지원금 3만원이 지급되는 정책으로 전통시장 소비가 촉진되기를 바란다”며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도 많이 애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화성 서부지역 전통시장 방문 행사에는 송옥주 국회의원이 함께 했고, 송진호 회장(발안만세시장상인회), 조정현 회장(남양재래시장), 황규종 회장(조암재래시장), 김성삼 회장(사강재래시장), 시·도의원 및 읍면동협의회장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곽도원의 첫 코미디 도전? 뚜껑 열어보니 ‘글쎄’

    곽도원의 첫 코미디 도전? 뚜껑 열어보니 ‘글쎄’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의 악질 검사 조범석, 올 초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전 중앙정보부장. 그간 선 굵은 캐릭터를 빚어낸 곽도원이 추석 대목을 맞아 개봉하는 영화 ‘국제수사’에서 처음으로 코미디 연기에 도전했다. 가족과 함께 필리핀으로 첫 해외여행에 나섰다가 국제적 ‘셋업 범죄’에 휘말린 시골 형사 병수 역이다. 코로나19 탓에 수차례 개봉을 연기한 끝에 관객들과 만나는 ‘국제수사′는 오래 기다려 온 팬들의 기대가 무색하게 아쉬움 범벅이다. 친구 용배(김상호 분)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집을 경매에 넘길 위기에 몰린 병수는 가족들의 성화에 필리핀 여행에 나선다. 필리핀 감옥에 수감된 용배로부터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일본군이 바닷속에 떨어뜨렸다는 금괴인 ‘야마시타 골드’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이를 찾아 나서지만, 돈 냄새를 맡은 이는 병수만이 아니다.야마시타 골드를 차지하기 위한 좌충우돌이 영화의 골자인데 관객들에게 웃을 여지를 주기에 영화는 모자란 점이 많다.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 돈을 뜯어내는 ‘글로벌 셋업 범죄’라는 타이틀에 비해서는 정교함이 매우 떨어진다. 이러한 허술함을 나타내는 말로 “여긴 필리핀이야”라는 대사가 전가의 보도처럼 쓰이는데, 아무리 섬만 7000개가 넘는 필리핀이라 할지라도 사람이 감옥을 들고 나는 게 무시로 일어나는 무법천지로 그린 것은 개연성이 떨어진다. 용배와 병수를 겁박해 야마시타 골드의 정체를 파헤치려는 악역 패트릭(김희원 분)은 무섭지도, 웃기지도 않아서 악역으로서의 매력이 없다. 무게감 있는 시대극에서 빛을 발하던 곽도원의 연기도 장르물에서는 아쉬움을 남긴다. 시골 형사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데는 충실하지만, 코미디극에서 필수불가결한 과장된 제스처나 익살스러운 말맛이 부재한 탓이다. 여기가 웃을 포인트라고 콕 집어 알려 줘야 하는데, 곽도원의 코미디 연기에는 그런 ‘깜빡이’가 없다. 그나마 극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후배 만철 역을 맡은 김대명의 자연스러운 충청도 사투리다. 어눌하지만 의뭉스러운 캐릭터를 그만의 능청스러움으로 잘 소화했다. 여기에 뜬금없이 등장해 병수, 만철을 돕는 필리핀 ‘거지 콤비’의 액션이 영화의 유일무이한 웃음 포인트다. 15세 관람가.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박능후 “9월에만 사망자 80명 발생…추석 특별방역 불가피”

    박능후 “9월에만 사망자 80명 발생…추석 특별방역 불가피”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 박 1차장은 28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내 하루 확진자 수가 나흘째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감소 추세지만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확진환자 중 어르신 비중이 높아 9월에만 약 8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박 1차장은 “사망자 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며 “전국적 이동과 밀접 접촉 가능성이 높은 추석 연휴를 슬기롭게 보내기 위해 우리 모두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 1차장은 이날부터 2주간 실시되는 추석 연휴 특별방역 기간에 대해 “더 큰 고통과 희생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영업금지와 제한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감수하고 계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여러분께 너무나도 송구하다. 그분들의 고통과 자녀와 함께하지 못하는 부모님들의 아쉬움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박 1차장은 “식당과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 관리자께서는 입장인원 제한, 시식코너 최소화 등으로 시설 내 밀집도를 최대한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지자체에서는 사람이 밀집할 수 있는 고위험시설, 전통시장, 철도역사 등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철저히 점검해달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언제 어디서든지 마스크와 거리두기, 손씻기 등 방역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박 1차장은 “하늘이 점점 높아지는 가을이다. 집에만 있기가 많이 답답할 때에는 한적한 근린공원, 집근처 산책로나 휴양림 등 사람이 적은 곳을 거닐며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도 좋겠다”며 “높고 푸른 하늘과 함께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충전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라모스 ‘기세’ vs 로하스 ‘부활’… ‘홈런왕·팀의 3위’ 두 토끼 잡기

    라모스 ‘기세’ vs 로하스 ‘부활’… ‘홈런왕·팀의 3위’ 두 토끼 잡기

    시즌 막바지로 치닫는 프로야구가 두 외국인 거포 로베르토 라모스(26·LG 트윈스)와 멜 로하스 주니어(30·kt 위즈)의 홈런 대결로 뜨겁다. 공교롭게도 LG와 kt가 3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어 두 선수의 활약에 팀의 명운도 달렸다. 27일 기준 홈런 1위는 38개의 라모스, 2위는 37개의 로하스다. 이번 시즌 무서운 기세로 홈런 1위를 독점하다시피 했던 로하스가 주춤한 사이 라모스가 역전에 성공했다. 라모스는 특히 23~25일 홈런 4개를 몰아치며 1위에 올랐다. 라모스는 시즌 초반 10홈런에 가장 먼저 도달하며 60홈런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6월 초 부상으로 잠시 이탈하더니 부진에 빠졌다. 13호 홈런에서 14호 홈런으로 넘어가기까지 3주 이상 소요됐다. 그사이 홈런 선두는 로하스의 몫이었다. kt는 로하스가 이끄는 타선의 힘을 바탕으로 여름부터 무서운 팀으로 돌변해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러나 로하스는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홈런포 없이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 홈런왕 경쟁은 사실상 두 선수의 대결로 압축된다. 2019년 박병호(34·키움 히어로즈), 2018년 김재환(32·두산), 2017년 최정(33·SK 와이번스) 등 최근 홈런왕은 국내 타자가 차지했지만 올해는 국내 1위 나성범(31·NC 다이노스)이 29홈런으로 격차가 있다. 공교롭게도 kt가 3위, LG가 4위로 두 팀은 3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상대와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두 거포의 활약이 절실하다. 라모스는 38홈런 중 22홈런이 솔로 홈런으로 영양가가 부족한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류중일 LG 감독도 26일 kt전에 앞서 “라모스가 38홈런을 기록 중이라면 100타점을 넘겼어야 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 로하스는 27일 LG전에서 고관절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기도 했다. 9월 타율 0.358로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 주는 로하스지만 팀이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려면 홈런포 부활이 절실하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백색이 곧 모든 색상… 자연을 오롯이 품다

    백색이 곧 모든 색상… 자연을 오롯이 품다

    #첫 번째 만남 리처드 마이어라는 건축가를 처음으로 접한 것은 대학교 2학년 2학기 과제를 통해서였다. 마이어가 설계한 주택의 평면도와 입면도를 보고 엑소노메트릭이라는 입체도를 그리는 숙제였는데 내 기억으로는 그 집은 그의 초기 작품인 ‘스미스 하우스’였던 것 같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 전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건축가는 리처드 마이어였다. 지금의 나보다도 젊은 50세에 프리츠커상을 받았고, 연속으로 주요 국제공모전에서 수상했다. 특히 당대 가장 비싼 설계비라고 화제였던 LA의 게티 센터 공모전에 당선되면서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그에 관해서 이야기하려면 ‘뉴욕 5’에 대해서부터 시작해야 한다.1972년 뉴욕에 기반을 둔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 피터 아이젠만, 마이클 그레이브스, 존 헤이덕, 찰스 과스메이는 건축가로서는 젊은 나이인 30대 후반에 ‘파이브 아키텍트’(Five Architects)라는 책을 함께 출판하게 된다. 이후 그들은 ‘뉴욕 5’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고 한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가들로 성장하게 되었다. 재미난 사실은 이들 다섯 명은 모두 초기에는 함께 책을 낼 만큼 비슷한 모던건축의 색깔을 띠고 있었으나 나이가 들면서 서로 다른 색을 찾아 발전해 나아갔다는 점이다. 마이어는 시종일관 백색건축을 하면서 자신의 색을 유지했던 반면, 아이젠만은 좀더 이론적으로 치우쳐 해체주의 건축과 컴퓨터를 이용한 건축 디자인 분야를 개척했다. 그레이브스는 서양 전통 건축의 모티브를 사용한 포스트모더니즘을 이끌었으며, 헤이덕은 뉴욕에 있는 건축대학 쿠퍼유니온에 남아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다. 한편 과스메이는 초기에는 일관성이 있는 훌륭한 작품을 남겼으나,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보다가 딱히 자신만의 건축관을 보여 주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르코르뷔지에의 적통, 건축계의 앙드레 김 1934년 그다지 부유한 동네라고 할 수 없는 뉴저지 뉴어크에서 태어난 마이어는 ‘뉴욕 5’ 중에서도 건축 작품을 가장 많이 남긴 건축가다. 그는 자신의 건축을 르코르뷔지에의 계보를 잇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그의 사무실에는 그의 작품 스미스 하우스 모델 바로 옆에 르코르뷔지에의 빌라 사보아 모델을 비교 전시해 놓고 있다. 그의 건축은 시종일관 백색건축을 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건축에서 흰색만 사용하면 그의 아류로 취급받을 정도다. ‘건축계의 앙드레 김’이라고나 할까. 스미스 하우스 같은 초기 작품을 할 때는 나무에 흰색 페인트를 사용하였으나, 이후 흰색 페인트가 칠해진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하였고, 최근에 로마 근교에 지어진 주블리 성당에서는 백색 콘크리트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마이어가 LA의 게티 센터 미술관을 설계할 때, 건축주는 색깔 있는 재료를 사용한 박물관을 원했고, 마이어는 흰색을 고집했다. 결국은 둘의 오랜 싸움 끝에 베이지색으로 타협점을 찾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실제로 마이어의 건축물은 게티 센터와 캘리포니아에 주택 한 채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흰색이라고 보면 된다. 마이어가 흰색을 고집하는 이유는 흰색은 곧 모든 색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다. 실제로 ‘리처드 마이어 30가지 색’이라는 책을 보면, 흰색의 건물이 시간과 태양광의 컨디션에 따라서 얼마나 다양한 색으로 보이는가를 알 수 있다. 마이어의 사무실에서 프로젝트마다 페인트의 흰색을 결정하고 실제 시공에서 선정한 흰색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가장 힘든 일 중에 하나다.내가 한국에 귀국한 후 사무실을 열고 디자인을 한 초기의 작품들도 대부분 흰색이다. 아마도 보이지 않게 마이어의 영향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거제도에 지어진 ‘머그학동’과 신안군 압해도에 지어진 ‘보이드’라는 작품이 흰색이다. 특히나 자연경관이 훌륭한 곳에는 오히려 흰색 이외의 다른 색상을 쓰기가 망설여진다. 특정 색상과 재료를 주변 자연에 강요한다는 것 자체가 폐가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대신에 흰색 캔버스 같은 백색은 아름다운 자연의 색상을 돋보이게 하는 배경이 될 수도 있고 마이어의 말처럼 모든 색상이 되기 때문에 자연 속에 건축할 때에는 흰색을 주로 선택하게 된다. #두 번째 만남 학창시절에 책으로 항상 접했던 마이어였지만, 사실 나는 마이어보다는 안도 다다오나 루이스 칸을 더 좋아했다. 보스턴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사무실을 구할 때 루이스 칸은 돌아가셨기 때문에 사무실 지원이 불가능했고, 일본어를 못하여 안도 사무실에는 갈 수 없었다. 졸업 후에는 보스턴에서 가까운 뉴욕에서 일자리를 찾았는데 그때가 마침 이라크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이어서 어느 사무실에서도 채용하지를 않았다. 이력서를 400장 넘게 뿌리고서야 겨우 네 군데 인터뷰가 가능했다. 그중 하나가 마이어 사무실이었다. 당시 세계적인 건축가였던 마이어는 경기를 잘 타지 않아서 직원을 뽑았던 것 같다. 마이어 사무실은 규모도 크지 않기 때문에 주변에서 일을 해 보았다는 경우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나 역시 지원할 생각도 못 했었다. 그러다가 마이어의 광팬이었던 친한 선배가 “네 디자인의 공간감은 마이어의 작품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 회사에 반드시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그 선배의 말을 듣고 지원서를 보냈다가 덜컥 입사하게 된 것이다. 처음 인터뷰를 하러 사무실에 갔을 때 회사에 190㎝는 넘어 보이는 거구의 백발노인이 성큼성큼 걸어다니는데 너무 멋있어 보였다. ‘저런 외모라면 건축주분이 그냥 설득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건축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 ‘마천루’ 속 건축가가 현실로 나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인터뷰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어서 뉴욕의 리처드 마이어 사무실에서 실무를 하는 꿈같은 일이 시작하게 되었다.#고급 주거의 마스터 마이어의 ‘더글러스 하우스’는 미시간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절벽에 자리잡고 있는데, 진입하는 시퀀스가 예사롭지 않다. 경사 대지의 높은 쪽에서 진입하면서 먼저 방문객은 네모진 창문이 뚫린 평범한 집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주택에 진입하기 위해서 다리를 건너게 된다. 일단 다리를 건너서 집으로 들어가면 정면은 막혀 있고, 햇빛만이 천창을 통해서 들어온다. 이곳에서 한 층을 내려가게 되면 두 개 층 높이의 거실과 전면 창으로 펼쳐진 미시간 호수의 장관을 볼 수 있다. 워낙 경사지에 자리잡고 있어서 마치 배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의 건축은 주변 경관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는 디자인을 보여 준다. 숲 쪽으로는 침실들이 배치되어 있고, 호수 쪽으로는 거실과 식당 같은 공공 공간이 배치되어 있으며 그사이에는 복도가 위치해 있는, 계획적으로 명확한 구도를 띠고 있다. 마이어는 이 집으로 고급 주거 전문건축가의 명성을 얻었다. 필자도 여러 건축가를 좋아하지만, 그 많은 건축가들이 디자인한 집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살라고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마이어의 주택을 선택할 것이다. 프로젝트에 따라서 다르지만, 공사비는 상상을 초월해서 그가 플로리다 주에 지은 ‘누게바우어 하우스’의 경우 침실 4개짜리 주택임에도 총공사비가 400억원이 넘는 작품도 있다. 주택을 통한 성공적인 데뷔 이후 애틀랜타 주의 ‘하이 뮤지움’을 시작으로 프로젝트의 크기를 키우기 시작해서 바르셀로나 미술관, 게티 센터 등 각종 미술관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화이트 큐브 미술관의 마스터로 자리를 잡아 가게 되었다. 그가 사용하는 백색과 부드러운 자연채광은 미술관을 전시하기에 적합한 조합이 되었다. 그의 건축 브랜드는 그렇게 자리잡아서 미국의 많은 부자들은 마이어가 지은 주택에 살기를 희망한다. 이를 이용한 부동산업자들이 21세기 들어서 뉴욕 등 몇몇 도시에 마이어가 디자인한 아파트를 시행해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내가 마이어 사무실에서 일하던 시절에 참여했던 프로젝트인 뉴욕의 ‘165 찰스스트리트 아파트’였다. 허드슨 강과 자유의 여신상을 볼 수 있는 이 아파트 프로젝트를 통해서 주거 건축의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때의 경험은 최근 내가 용산에 ‘아페르 한강’이라는 아파트를 디자인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건물 역시 흰색으로 디자인하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아페르 한강에는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넓은 테라스가 있다는 점일 것이다.#정교한 미니멀 디자인 리처드 마이어는 본인이 유명 건축가라기보다는 ‘마스터 빌더’(Master Builder)로 인정받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만큼 그의 건축은 완벽한 시공성을 요구한다. 실제로 모든 디자인을 하는 초기 단계에 프로젝트마다 다른 모듈러 그리드를 설정해 놓고 건축물의 모든 선은 그리드 선에 맞추어서 설계된다. 그렇기 때문에 시공 시에 조금이라도 줄이 어긋날 경우가 생기면 아주 이상해 보이게 된다. 마이어 사무실의 직원들끼리는 “복잡한 형태의 건물을 디자인하는 프랭크 게리 사무실의 직원이 부럽다”고 농담을 하기도 하는데, 이유는 형태가 복잡할수록 시공상의 작은 실수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마이어의 건축물은 모든 라인의 줄이 맞아야 해서 조금만 어긋나도 눈에 거슬린다. 마이어의 사무실에 출근한 지 몇 달이 지나고 나니 모든 사물에 줄을 맞추는 강박증이 서서히 생겨났다. 화장실에 수건도 직각으로 맞게 걸려 있어야 하고, 책상 위의 사물들도 정리되어야 맘이 편해졌다. 이런 이야기를 직장 동료들에게 했더니 다들 나와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지금도 건축도면을 보면 계속 줄을 맞추고 싶어지게 된다. 내가 설계한 머그학동에 가면 펜션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카페 동의 문, 창문, 정면에 있는 담장의 슬릿까지 줄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경향은 마이어 사무실 출신이기 때문일 것이다. 평면도에 벽들이 줄이 맞춰져 있지 않으면 불편한데, 지금도 우리나라의 아파트 평면을 보면 벽들이 줄이 안 맞아 있는 경우가 많다. 볼 때마다 맘이 불편하다.어느 잡지에서 마이어에게 “나중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때 그는 ‘좋은 아빠’로 기억되고 싶다는 의외의 답변을 하였다. 예전에 개인적으로 이야기하게 될 때 그는 게티 센터 프로젝트를 하면서 뉴욕의 집을 떠나 LA에서 13년을 떨어져 지내면서 아내와는 이혼하였고, 그의 자녀들은 어느덧 대학에 입학하게 되어서 아이가 클 때 곁에 있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가이지만 동시에 두 자녀의 아빠이기도 했던 것이다. 책으로, 건축 작품을 함께하면서, 그리고 그의 개인적인 모습을 곁에서 볼 수 있었던 기회는 나에게는 참으로 소중한 인생의 경험으로 남아 있다. 건축가 유현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