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아수라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44
  • [열린세상] 신춘문예와 작가의 길/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신춘문예와 작가의 길/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신춘문예의 계절이다. 새해 첫날 신문 전면에 당선작을 발표하는 신춘문예는 문학하는 사람에게 분명 축제의 장이 아닐 수 없다. 각 신문사마다 아마 이번 주를 끝으로 거의 작품 투고를 마감할 것이다. 작가가 되기 위해 혹독한 열병을 앓아 온 수많은 예비 문학인들은 오랜 시간 밤을 새우며 마지막 남은 한 방울 힘까지 전부 소진해서 원고를 만들어 낼 것이다. 투고를 끝낸 이들은 피를 말리면서 당선의 전화벨이 울리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신춘문예 제도는 한국만이 가진 독특한 등단 제도다. 이 제도에 대해 문인이 되는 길을 제약한다는 등의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그간의 한국 문학 역사를 되돌아볼 때 이 제도가 뛰어난 신인을 발굴함으로써 한국 문학을 질적으로 풍성하게 하는 데 큰 기여를 해 왔음은 분명하다. 예비 문인들이 신춘문예를 가장 영광스러운 신인 작가 등용문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어느 원로 문인은 신춘문예 당선작이 최초의 작품이자, 최고의 작품이자, 최후의 작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말은 신춘문예에 당선됐다고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선 이후에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당선작이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신춘문예 역사에서 이름도 없이 사라진 당선자들이 수없이 많다. 그만큼 작가가 되는 길은 험난하고 어렵다. 몇 년 전 지방 어촌에 기거하면서 작품을 쓰는 원로 작가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멀리 보이는 코발트빛 잔잔한 바다와 어울린 황금빛 들판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웠다. 그런 자연에 동화돼 활발한 활동을 하는 작가가 못내 존경스러웠다. 그런데 무엇보다 놀란 것은 작가의 서재에 있는 수만권의 책이었다. 각종 문학서는 물론이고 철학,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등의 온갖 책을 보면서 작가에게 왜 이렇게 책이 많은지를 물었다. 작가는 한 편의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노력해야 한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최근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분법의 논리를 보노라면 마치 벼랑 끝에 선 것처럼 아찔하다. 각종 사회, 정치 현안을 두고 벌어지는 찬반 논쟁을 보노라면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극단적 편 가르기를 통해 자신과 반대되는 쪽에 대해서는 극력한 공격을 감행하는 현상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 친미와 반미라는 이분법의 논리에 따라 내 편 아니면 타도해야 할 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아닐 수 없다. 대가 이청준은 ‘신화를 삼킨 섬’에서 제주 4·3 항쟁과 5·18을 두고 정부 세력이든 반정부 세력이든 그 모든 세력의 궁극적 목적은 권력 쟁취에 있으며, 그런 그들의 헛된 명분에 순진한 백성들만 이용당한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작가는 모두가 평등한 존재로 조화로운 공동체를 이루면서 진정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신화의 세계’를 강렬히 지향하고 있다. 이청준의 이러한 문학 정신을 두고 누가 기회주의자라 비판을 할 수 있겠는가. 모두가 이분법적 대립에 입각해 선과 악, 아(我)와 비아(非我)라는 사고에 휘둘릴 때, 문학만은 그 모든 것을 ‘인간다운 삶’과 관련해서 총체적으로 바라보고 그 사회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일급의 문학이다. 작가들 중 작품을 떠나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직접 피력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두고 왈가왈부할 처지는 아니다. 그러나 그 개인이 작가일 경우 작가에 대한 판단은 오로지 작품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작가 전광용이 ‘꺼삐딴 리’에서 기회주의자 이인국 박사를 통해 당대 사회의 부패상을 통렬하게 비판한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전광용이나 이청준처럼 일급의 작가는 일급의 작품으로 모든 것을 말한다. 그런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한 방법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은가. 2012년에 등장할 새로운 신춘문예 당선자들의 작품이 궁금하다. 당선을 미리 축하하면서 그들 모두 일급 작가가 되기를 기대한다.
  • ‘난장판’ 인권상 시상식

    대한민국 인권상 시상식을 주최하던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단체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인권위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 19층 브람스홀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대한민국 인권상 시상식과 세계인권선언 63주년 기념행사가 난장판 속에 진행됐다. 현병철 인권위원장이 기념사를 낭독하기 시작하자 ‘국가인권위 제자리 찾기 공동행동’ 회원 6명이 행사장 문을 거세게 두드리며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현 위원장은 물러가라.’ ‘인권위는 인권상 시상 자격이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사가 끝날 때까지 30여분간 인권위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아수라장 속에서도 행사는 이어졌다. 공동행동 회원들은 현 위원장에게 수여한다며 ‘인권몰락상’이라고 적힌 상장을 출입문에 붙인 뒤 해산했다.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현 위원장에게 인권몰락상을 직접 전달하지 못해 출입문에 붙여 놓고 간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공동행동은 행사 전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위는 PD수첩 사건, 야간 시위 금지 문제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 관해 의견 표명조차 주저하며 눈치 보기에만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인권위의 수모는 이날만이 아니었다. 지난달 25일 인권위 설립 10주년 기념식 때는 인권단체 회원 10여명이 현 위원장의 퇴진을 주장하며 피켓을 들고 행사장 진입을 시도하다 경비원 등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들은 기념식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인권위는 독립성을 인정하지 않는 이명박 정부의 인권위 흔들기와 무자격 인권위원 인선으로 인권 옹호 기구가 아닌 권력 옹호 기구가 돼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에는 인권위원장 단체 부문 표창 수상자로 선정된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수상을 거부하기도 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박지원 “孫 대선지지 철회… 민주당 정신 지킬 것”

    박지원 “孫 대선지지 철회… 민주당 정신 지킬 것”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이 통합 정당의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에 합의하면서 야권 통합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민주당 내 갈등은 최고조로 달아오르고 있다. 손학규 대표를 축으로 한 통합파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중심의 민주당 사수파가 팽팽하게 맞서는 형국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손 대표가 약속을 저버리고 밀실 야합을 했다.”면서 “손 대표에 대한 대선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호남의 지원을 끊겠다는 말로 들린다. 손 대표 측은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한 측근은 “두 사람이 정치적 혈맹 관계도 아닌데 이 시점에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만 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 지역위원장 회의는 양측의 힘겨루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손 대표는 “통합은 민주당을 공중분해하는 게 아니라 더 큰 민주당으로 태어나기 위한 것”이라면서 “통합 과정에서 당명을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박 전 원내대표는 “혼자서라도 민주당의 정신을 지키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곧바로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는 한때 고성과 야유, 몸싸움이 뒤엉키는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손 대표의 통합 추진에 반발하는 지역위원장들이 고성과 야유를 퍼부어대자 홍영표 의원이 “조용히 하라.”며 말렸으나, 오히려 이들에게 멱살이 잡히며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통합에 찬성하는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192명은 성명서를 내고 “통합을 가로막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일 전당대회가 최대 고비다. 결과에 따라 당은 물론 두 사람의 정치적 운명도 판가름난다. 손 대표와 현 지도부는 대의원들의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당직자들을 지역에 급파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의결 정족수(재적 대의원 1만여명 가운데 절반)가 미달되면 전대 자체가 무산되기 때문이다. 박 전 원내대표의 영향권에 있는 호남 대의원(2000여명)들이 전대를 보이콧하면 표결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 경우 손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는 동반 책임론에 내몰린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전대에 참석해서 합법적으로 결정된 사안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지도부의 통합안에 반대 뜻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박 전 원내대표 측이 전대에서 통합을 부결시키면 다시 임시 전대를 개최, 지도부를 구성하는 절차를 밟는다. 박 전 원내대표가 주도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당 내분이 격화된다. 손 대표의 대선 행보에 제동이 걸린다. 물론 전대가 열려 통합이 가결되면 수임기구가 구성돼, 통합 대상들과 합동회의를 갖는다. 손 대표는 통합을 마무리짓고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영광을 누릴 수 있다. 박 전 원내대표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진다. 구혜영·이현정기자 koohy@seoul.co.kr
  • 생명 구하려 촌각 다투는 응급구조사

    생명 구하려 촌각 다투는 응급구조사

    #장면 1 어스름한 새벽의 경기 안산. 선부 119안전센터에 출동 명령이 떨어진다. 신고에 따르면 심폐 기능 정지로 말미암은 호흡장애 환자다. 급작스러운 호출이지만 대원들은 신고자와 통화를 시도한다. 수화기 너머에는 울부짖는 목소리뿐. 심폐 기능 장애는 구급대원들이 꼽는 가장 위험한 상태다. 환자를 만나는 데 성공했지만, 결정적인 싸움은 지금부터. 병원으로 이송되는 5분의 응급처치가 환자의 생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장면 2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한 가정집. 환자가 의식불명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달려온 북가좌 119안전센터의 대원들. 2년 전 뇌수술 병력이 있다고 하니 심상치 않다. 서둘러 응급실로 향하는 구급차 안, 머릿속이 하얘졌는지 아무런 대답도 못하는 보호자와 미친 듯이 요동치는 환자. 아수라장이 따로 없지만, 응급구조사는 냉정해야 한다. 이들이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장면 3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대로변에서 난 교통사고. 현장에는 휴짓조각처럼 구겨진 트럭이 눈에 띈다. 소방 구조대원의 도움으로 환자를 차 밖으로 꺼낸 상태. 곧바로 응급이송을 하며 환자의 부상 정도를 점검한다. 응급구조사는 이송 중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태를 전송한다. 직접 처치할 수 없는 부상이라 해도 응급실의 신속한 조치를 위해 1초도 헛되이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눈썰미가 있다면 구급차 전면에 빨간 영문단어(앰뷸런스)의 좌우가 거꾸로 돼 있다는 것을 눈치챘을 터. 앞서 가던 차량의 운전자가 거울에 비친 단어를 곧바로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처럼 1분 1초와 싸우는 구급차에는 항상 응급구조사(EMT: Emergency Medical Technician)가 탑승하고 있다. 오는 7~8일 밤 10시 40분 방송되는 EBS ‘극한직업-응급구조사 1·2부’는 119 안전센터 응급구조사들의 세계를 밀착 취재했다. 국내에서는 1995년부터 대학에 응급구조과가 설치돼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응급구조 인력은 약 1만 5000명. 이들은 응급환자들은 물론 자살 신고와 상습적으로 출동을 요구하는 알코올 중독자까지 통제 불가능한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24시간 사투를 벌이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회사 불만男, 10층 창문으로 사무집기 던져 ‘아수라장’

    회사에 불만을 가진 한 남성이 10층에 위치한 사무실 창문을 깨고 사무집기를 던져 출동한 소방대원과 시민들이 다치는 사고가 영국에서 발생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의하면 이 황당한 사건은 22일 저녁 7시 20분경(현지시간) 영국서부의 항구도시인 브리스톨에 위치한 17층 건물 ‘캐슬미드 타워’에서 발생했다. 신분이 공개되지 않은 이 남성(49)은 건물입구 회전문을 통과하여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건물 입구 경비원의 제지를 받았다. 그러자 이 남성은 화재경보 알람을 울렸고 건물내 사람들이 빠져나오는 혼잡함을 틈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화재경보가 울리자 소방대원들이 출동했고, 건물내 직원들이 대피를 하기위해 건물아래에 모여든 순간 갑자기 10층에 위치한 창문이 깨지며 떨어졌다. 이어 책상, 의자들, 컴퓨터, 프린터, 서류 등이 떨어져 내려 아수라장이 됐다. 사무집기는 건물입구를 덮는 발코니 구조물 위로 낙하했으나 일부는 소방대원과 직원들 위로 떨어졌다. 당시 대피 중이었던 한 목격자는 “갑자기 유리와 사무집기가 떨어져 내렸고 사람들이 다쳤다.”고 증언했다. 파편을 맞은 소방대원과 직원들은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안으로 들어간 소방대원들은 이 남성을 체포하여 경찰에 넘겼다. 이 남성은 10층에 위치한 은행회사인 ‘에쿠너티’의 파직된 직원으로 회사에 불만을 가지고 이러한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하여 무단주거침입 및 손괴죄와 상해죄를 물어 정확한 신원과 사고 동기에 대하여 조사중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문화마당] 2011 대중음악계를 돌아보며/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2011 대중음악계를 돌아보며/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올해 대중음악계의 키워드는 ‘한류’ ‘신인 발굴’ ‘90년대 음악’으로 정의된다. 지난해 이 무렵에도 대중음악 지형도 분석을 통해 아이돌 음악의 아시아 시장 점령과 해외 진출의 성과를 예측하는 ‘한류’를 언급했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신예 싱어송라이터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악기상마다 통기타 판매 열풍이 부쩍 늘었다고 소개했다. 올해도 한류와 신인 발굴은 그 연장선 상에서 발전을 거듭했다. 특히 한류는 음악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 개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세계 대중문화의 허브로 일컬어지는 뉴욕과 파리를 비롯해 영국, 스페인 등지에서 우리 아이돌 그룹이 공연을 펼치면서 K팝을 알리고 있다. 격세지감이다. 1969년 10월 15일 낮. 김포공항은 200여명의 단발머리 소녀 팬들이 모여들어 아수라장이 되었다. 클리프 리처드 내한 공연이 있던 그때를 당시 한 언론사가 전한 문구다. 40여년 전 해외 연예인에게 보내는 팬덤은 당시로서도 놀라운 광경이었다. 우리 연예인은 언제 저렇게 해외에서 명성을 날릴 수 있을까 자괴감이 들 때였다. 그리고 오늘, 한류의 힘은 세계 각지의 10대들에게 어필할 만큼 외형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K팝이 유럽을 흔들고 있다는 외향적 징후를 뒷받침할 만한 내실 있는 음악 차트 성적표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더구나 유튜브를 통한 음악듣기 다운로드가 다른 해외 가수들을 제치고 독보적인 수치를 기록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것은 음악 중심이 아니라 새로운 스타일의 접근이라는 점에서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제 초기 단계다. 치밀한 프로모션과 현지화 전략, 언어의 장벽, 각국의 문화적 정서를 융합하는 과제를 세밀하게 풀어낸다면 기대 이상의 결실도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한국형 아이돌 육성 시스템이 그에 대한 상당한 노하우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인 뮤지션을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도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대중음악계를 비롯해 우리 사회는 만들 줄은 알지만 육성하고 관리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남이 잘되는 꼴을 못 본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음악 팬들의 지지를 받으며 승자가 된 뮤지션을 진화시키기는커녕 타 방송사 출신이란 점을 내세워 암묵적인 담합을 통해 출연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그야말로 ‘방송 연좌제’다. 공중파 채널은 공공재다. 국민의 것인데도 자사의 이익을 위해 타사의 콘텐츠는 안중에도 없다. 귀중한 재원을 뿌리 뽑겠다는 생각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런 발상과 실천을 하는지 묻고 싶다. 그런데도 언론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왜 이리도 많으냐는 질문만 거듭하고 있다. 이런 속사정을 신랄하게 파헤치지 않는다면 방송사 음악프로그램의 행패는 대중 음악계에 갈등을 초래할 것이 자명하다. 새로 발굴된 신인 뮤지션을 격에 맞는 무대 위로 올려 주지 않으면 피해는 대중음악계와 음악수용자들에게 돌아간다. 대중이 없는 문화는 존재할 수 없고 따라서 대중을 위한 문화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음악프로그램을 책임지는 프로듀서가 음악을 짓밟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기성 가수들의 경연장이 된 ‘나는 가수다’를 비롯해 ‘불후의 명곡’은 올해 대중음악계에 가장 관심을 끈 프로그램이다. 기성 뮤지션들의 가창력을 순위로 가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쏟아져 나왔다. 그럼에도 그간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숨어 있는 주옥 같은 ‘90년대 음악’을 뒤돌아보는 기회를 맛봤다. 몸으로 듣는 요즘 음악에서 가슴으로 듣는 아날로그적 향수를 느낌으로써 10대들에게는 마치 창작곡처럼 들렸을 것이고, 중장년층에게는 그때 그 시절을 반추하는 낭만을 제공했다. 상실한 음악적 균형을 바로잡게 해주는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2011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여전히 사사로운 감정과 이익에만 매달린 것은 아닌지 대중음악계는 반성할 때다.
  • 한·미FTA 與 강행처리…무한경쟁 시작

    한·미FTA 與 강행처리…무한경쟁 시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협정 체결 4년 4개월, 재협상 이후 정부의 비준안 제출 5개월여 만인 2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한·미 FTA는 이명박 대통령의 14개 부수법안 공포와 시행령 정비, 한·미 양국 정부의 비준안 교환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새해 1월 1일부로 정식 발효된다. 국회는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격적인 소집 요구에 따라 이날 오후 본회의를 소집,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의 반발 속에 재적의원 295명 중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미래희망연대, 창조한국당 소속 의원 등 170명이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151, 반대 7, 기권 12로 FTA 비준안을 가결 처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후 2시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정책 의원총회를 가진 뒤 곧바로 본회의에 참석, 비준안에 대한 표결 처리를 강행했다. 허를 찔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이 뒤늦게 본회의장으로 몰려들어 거세게 반발했지만 여야 간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민노당 김선동 의원이 본회의장 내 의원 발언대에서 의장석을 향해 최루탄을 터뜨리면서 본회의장이 한때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진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표결은 한나라당이 요구한 표결 방식 투표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앞서 박 의장은 직권상정을 위한 심사기일을 이날 오후 4시로 지정한 뒤 사회권을 정의화 국회부의장에게 넘겼고, 정 부의장은 질서유지권과 경호권이 발동된 상황에서 비준안을 직권상정했다. 정 부의장은 야당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의결정족수를 넘기자 곧바로 본회의를 열어 비준안을 표결에 부쳤다. 한나라당은 전날 지도부 회의를 거쳐 ‘22일 표결처리’ 방침을 확정한 뒤 이날 오전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간의 최종 협상이 결렬되자 전격적으로 비준안 처리에 나섰다. 정국은 급랭했다. 당장 민주당은 향후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는 한편 비준안 처리 무효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헌법재판소에 비준안 효력 정지를 위한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야가 법정기한(12월 2일) 내 처리하기로 한 새해 예산안 심사도 파행이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 5당 대표들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대여(對與) 투쟁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은 국민을 무시한 ‘날치기’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정권이 또다시 쿠데타를 일으켰다. 한·미 FTA 통과는 무효”라면서 “우리는 이 시각부터 한나라당에 의해 일방 강행처리된 FTA 무효를 선언하고, 무효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비준안이 통과된 직후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어려운 과정을 거쳤지만 오늘 한·미 FTA가 비준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한·미 FTA에 대해 절대적 지지를 보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또한 오랫동안 비준을 위해 애써온 의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오전 8시 청와대에서 한·미 FTA 비준 후 후속 보완대책 논의를 위한 긴급 장관회의를 주재한다. 한·미 FTA 발효 이후 피해가 예상되는 농어민과 중소 상공인들에 대한 보호대책 등 국내 보완 대책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전광삼·이현정·이재연기자 hisam@seoul.co.kr
  • 최루탄·고성 아수라장… 4년4개월 끌다 5분만에 가결

    최루탄·고성 아수라장… 4년4개월 끌다 5분만에 가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4년 4개월 만인 22일 오후 국회 비준동의안은 불과 1시간 30여분 사이 속전속결로 처리됐다. 한나라당의 ‘연막 작전’이 주효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은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에 반발했지만 우려했던 몸싸움은 빚어지지 않았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최루탄을 들고 와 본회의 개의 직전 단상 앞에서 터뜨리는 돌발상황이 빚어졌으나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본회의 소집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5분 뒤에는 본회의장 질서 유지를 위한 경호권까지 발동했다. 이에 따라 국회 본회의장으로 연결되는 국회 본관 정현문 등지에 경찰이 배치돼 출입을 통제했다. 앞서 박 의장은 오후 4시까지 한·미 FTA 비준안에 대한 심사를 마쳐 달라고 여야에 요청한 상태였다. 4시 이후 비준안을 직권상정하겠다는 뜻을 예고한 것이다. 당초 본회의는 24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국회가 휴회 결의를 하지 않은 만큼 언제든지 본회의를 열 수 있다는 게 한나라당 설명이다. 야당 입장에서는 허를 찔린 셈이다. 반면 여당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사전 교감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은 이날 연암 박지원의 손자이자 개화파 선구자인 박규수의 묘소를 방문하기 위해 충남 부여를 찾아 자리를 비웠고, 오후 2시로 예고된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내년도 예산안만 다룬다고 선을 그었다. 야당의 경계심을 늦추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그러나 의총 시작 10분 전부터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 의총 개최 장소가 본청 2층에서 본회의장 맞은편인 3층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으로 변경됐다. 홍준표 대표는 의총 모두 발언에서 “오늘 안 온 사람이 많다.”면서 “중요한 의총, 국익을 가름 짓는 의총에 나오지 않는 분은 뭐하려고 한나라당 의원으로 출마합니까.”라면서 본회의 개최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황우여 원내대표는 2시 50분쯤 의총 도중 “(비준안을) 오늘 본회의장에서 통과시키자.”고 제안했다. 의총에 참석했던 의원 130여명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3시 8분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를 선두로 일제히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의총에 불참했던 박근혜 전 대표도 이 대열에 합류해 본회의장으로 들어갔으며, “오늘 표결 처리하느냐.”는 물음에 “네.”라고 답변해 당 지도부와 사전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때 민주당 지도부는 김성곤·강창일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 중이었다. 3시 11분 소속 의원을 상대로 긴급 소집 문자가 일제히 발송됐다. 3시 26분 모습을 드러낸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국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비준안을 강행 처리하면 안 된다.”면서 굳은 표정으로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본회의는 한나라당의 표결에 의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경호권 발동으로 국회 본회의장에는 국회의원과 의사진행을 위한 국회 사무처 직원들을 제외하고 취재진 등 외부인들은 일절 출입이 금지됐다. 방청석도 폐쇄됐다. 민주당 의원 중 가장 먼저 본회의장에 입장한 강기정 의원은 내부 상황을 휴대전화로 직접 촬영한 뒤 기자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의장석에는 박 의장으로부터 본회의 사회권을 넘겨 받은 정의화 부의장이 앉았다. 의장석으로 이어지는 양측 진입로는 경위들이 에워쌌다. 예결위 야당 간사인 강 의원은 “한나라당이 의총을 핑계로 예결위 개최 시간을 늦췄는데, 본회의 소집을 요구한 것은 약속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등도 정 부의장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국회방송으로 본회의장 상황이 중계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는 “회의를 공개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3시 50분쯤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 등 자유선진당 소속 의원 8명도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류근찬 의원은 “의결정족수가 채워지면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비준안에 대한 강행 처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민주당은 3시 55분 전원위원회 소집을 요구했으나 정 부의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4시 5분에는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본회의장 의장석 앞에서 최루탄을 터뜨려 매케한 냄새가 진동했다. 내부에 있던 여야 의원들 중 일부는 눈물을 쏟아내며 밖으로 황급히 빠져나오기도 했다. 비슷한 시간, 야당 보좌진 등은 본회의장 관람석 등으로 통하는 유리문을 깨부순 뒤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위들과 몸싸움이 빚어졌고 김선동 의원 등은 경위들에게 끌려나가 격리 조치됐다. 결국 정 부의장은 4시 23분 본회의 개회를 선언한 뒤 비준안을 표결에 부쳐 5분 만인 28분 가결처리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단상 앞으로 몰려나와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으나 표결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표결에는 총정원 169명인 한나라당 의원 대다수와 자유선진당 의원 8명, 창조한국당 의원 1명 등 170명이 참여했다.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은 모두 표결에 불참했다. 151명이 찬성하고 7명이 반대, 12명이 기권한 표결 결과로 볼 때 한나라당 협상파 의원 대부분도 표결에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표는 선진당 의원 6명과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이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훈·이현정·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남아공 초등학교 수업 중 ‘교사 살해’ 충격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수업중이던 교사가 무참히 살해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특히 당시 이같은 참극을 어린 학생 전원이 목격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남아공 마셀롱 초등학교에서 수업중이던 길포트 샤포(53)교사 교실에 칼을 든 한 남자가 들이닥쳤다. 이 남자는 샤포 교사의 동생인 해피(40). 동생인 해피는 여러차례 잔인하게 칼로 형을 찔렀다. 교실은 학생들의 비명으로 아수라장이 됐고 다른 교직원들이 소리를 듣고 달려왔으나 살인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한 교직원은 “사포 교사는 학교의 유일한 남자 선생님이다. 우리중의 누구도 위험을 각오하고 나설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참극은 인근 이웃들이 학교에 도착해서야 멈췄으며 병원으로 후송된 샤포 교사는 결국 숨졌다.    현지경찰은 “초등학생 중 몇명도 당시 범행을 막으려 했지만 너무 격렬해서 저지할 수 없었던 것 같다.” 며 “살인용의자는 살인죄로 체포됐으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길섶에서] 우측 통행/이도운 논설위원

    길 가운데로 다니는 버릇이 생겼다. 정부가 좌측 통행을 우측 통행으로 바꾸자고 캠페인을 시작한 뒤부터다. 어중간한 캠페인 때문에 좌측으로 가든, 우측으로 가든 꼭 사람들과 부딪치게 되어버렸다. 아침 출근길, 지하철역 계단을 내려가다가 역시 가운데로 올라오는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나와 마찬가지로 낭패스러운 표정이다. 오른쪽으로 피해줄 건지, 왼쪽으로 피해줄 건지. 그런 경우 보통 걸음을 멈춘다. 상대방이 알아서 지나가면 나도 갈 길을 간다. 4호선을 타서 서울역에 내렸다. 엄청난 인파가 일단 화살표를 따라 우측으로 몰려간다. 서울역 1호선 방향이다. 그런데 1호선은 뭔가 다르다. 다른 지하철 노선은 차량이 우측으로 달리지만, 1호선은 좌측으로 달린다. 1호선 승강장은 좌우가 충돌하는 아수라장이 된다. 다시 한번 느낀다. 사람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그리고 화살표 몇 개 그어놓고 사람의 습관을 바꾸려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어리석은가를.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與 기습상정 → 몸싸움 대치 → 날선 비방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주변에서는 큰 싸움을 앞둔 의원들의 몸풀기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비준안 처리 명분을 쌓으며 강행처리 수순 밟기에 나섰고, 민주당 등 야당은 전체회의실을 점거한 채 전열을 정비했다. 긴장감은 오후 들어 더욱 고조됐다.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이날 2시쯤 야당이 점거한 전체회의장이 아닌 소회의실에서 외교통상부 내년 예산안 심사를 마친 직후 직권으로 비준안을 이날 처리 안건으로 올렸다. 예정에 없던 안건을 기습 상정한 것이다. 남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의 반발 속에 의사봉 대신 구두로 “한·미 FTA 비준안을 상정하겠습니다.”라고 선언한 뒤 곧바로 “토론과 의결은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최재성, 유선호, 최규성, 정동영 의원 등이 남 위원장을 둘러싼 채 의사 진행을 막았다. 이들은 “정 하고 싶으면 날치기하라.”, “산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의원은 “이대로 날치기 처리하면 이완용이다.”라고 소리쳤다. 이 와중에 소회의실 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밖에 있던 야당 보좌진, 취재진이 한꺼번에 밀려들어와 아수라장이 됐다. 의사 진행이 불가능해지자 남 위원장은 여당 간사인 강경파 유기준 의원에게 토론 의사권을 넘겼지만 야당 의원들은 “소회의장 기습 상정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언성을 높였다. 결국 남 위원장은 오후 2시 40분쯤 정회를 선언한 뒤 절충에 나섰지만 대치는 계속됐다. 남 위원장은 “전체회의장 문을 열면 오늘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하지 않겠다.”면서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을 갖고 오늘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내일 법사위를 열어 모든 관련 법안을 처리하고 본회의를 연다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지만 야당 의원들을 설득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민주당 정범구 의원이 “날치기 처리를 위한 수순 아니냐.”고 항의하자 여당 의원들은 “외통위 소속도 아닌데 왜 들어와 있느냐.”고 소리쳤다. 정동영 의원은 와이셔츠 바람으로 남 위원장 자리 바로 뒤를 계속 지켰다. 야당 의원들은 산회가 아닌 정회를 요구했지만 남 위원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대신 여당 의원들은 “밤 새울 준비를 하고 왔다.”며 상임위 통과를 강행할 뜻을 드러냈다. 긴급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이어 오후 6시 20분쯤 남 위원장이 산회를 선언했지만 민노당 이정희 대표 등은 전체회의장 점거를 풀지 않았다. 앞서 오전부터 민노당 이 대표와 홍희덕 의원, 무소속 조승수 의원은 여당의 비준안 기습 처리에 대비해 외통위 전체회의장 안에서 문을 잠그고 대치했다. 소회의실 문을 막아선 야당 당직자, 보좌진들을 국회 경위들이 끌어내면서 몸싸움도 벌어졌다. 여야 중진들은 서로 FTA 강행처리 불가 및 결사 반대를 강조하며 상대에 대한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일부 야당은 찬성론자를 매국노라고 하는데 지금 FTA 반대론자는 노 전 대통령을 매국노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서 투자자국가소송제(ISD)만큼은 재협상하자는 약속만 받아 오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황비웅기자 oscal@seoul.co.kr
  • 성남시 요즘 ‘시끌시끌’ 왜?

    ■옛 청사 폭파해체 후폭풍 전력공급 중단·소음피해 주민 잇단 손해배상 청구 경기 성남시가 지난달 31일 옛 시청사를 폭파해체한 뒤 인근 주민들의 손해배상 청구가 이어지고, 시의원들이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1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태평2동의 옛 시청사에서 이재명 시장과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파 해체식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청사 뒤편 도로변의 전신주 3개가 쓰러지고 청사 담 안쪽에 있던 높이 20m의 메타세쿼이아 10여 그루가 바깥쪽으로 넘어졌다. 또 주변 주택가와 상가 507곳의 전력공급이 일시 중단돼 혼란을 겪었으며, 인근 주민들은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주민들의 피해가 확산되자 시의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피해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의원들은 “시가 시민들에게 홍보한 내용과 달리, 요란한 굉음과 비산 먼지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옛 청사 주위는 폭격을 맞은 것처럼 아수라장이 됐다.”면서 “인근 주민들은 물적 피해뿐만 아니라 영업손실, 정신적 피해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일부 주민들이 석면 해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폭파 해체가 진행됐다.”며 석면피해 우려도 제기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그린벨트에 골프장 공사 논란 엉터리 허가 뒤늦은 취소…시행사 소송 승소해 재개 경기 성남시의 개발제한구역 내 골프연습장 건설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시가 국토해양부 승인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업승인을 취소했지만 사업시행자인 컬리런㈜이 행정소송에서 승소, 공사를 재개했기 때문이다. 시는 분당구 운중동 530의3 일원 그린벨트 3만 7428㎡ 부지에 종합체육시설 공사를 지난 7월부터 재개했다고 1일 밝혔다. 종합체육시설은 연면적 7만 8721㎡(지하 10층, 지상 4층) 규모다. 1만㎡의 골프연습장을 포함해 물놀이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시는 전임시장 시절인 2009년 11월 종합체육시설 사업을 승인했지만 지난 1월 ‘개발제한구역특별조치법상 국토해양부 사전 승인을 거치지 않았다.’며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고, 4월 사업승인(사업자 지정 및 실시계획인가)을 취소했다. 자체 감사를 벌여 관련 공무원 6명을 직위해제 또는 견책 처분하기도 했다. 이후 사업시행사는 성남시를 상대로 행정심판과 행정소송 제기, 각종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공사가 재개됐다. 경기도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 7월 “반드시 사전에 관리계획(국토부 승인)을 수립해야 한다고 할 수 없고 토지주 동의 요건도 충족됐으며 청구인의 기득권 침해를 정당화할 공익상의 필요가 없다.”고 시행사에 승소 판결했다. 수원지법 역시 지난 6월 사업시행자가 제기한 사업승인 취소처분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에 대해서도 인용 결정했다. 여기에 현행 규정상 그린벨트 내 골프연습장이 들어설 수 없게 됐지만, 종합체육시설 내 골프연습장은 법 개정 전인 지난 2007년 6월 입안돼 공사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시행사가 청계산 일대 그린벨트에 골프연습장 공사를 재개하자, 인근에서는 무분별한 환경훼손을 우려하는 반발이 나타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지만 행정소송 판결에 따라 공사 재개를 허용할 수밖에 없다.”며 “시 또한 난감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성남시 옛청사 폭파, 강력한 부작용 후폭퐁

    성남시 옛청사 폭파, 강력한 부작용 후폭퐁

     경기 성남시가 지난달 31일 옛 시청사를 폭파해체한 뒤 인근 주민들의 손해배상 청구가 이어지고, 시의원들이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1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태평2동의 옛 시청사에서 이재명 시장과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파 해체식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청사 뒤편 도로변의 전신주 3개가 쓰러지고 청사 담 안쪽에 있던 높이 20m의 메타세쿼이아 10여 그루가 바깥쪽으로 넘어졌다.  또 주변 주택가와 상가 507곳의 전력공급이 일시 중단돼 혼란을 겪었으며, 인근 주민들은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주민들의 피해가 확산되자 시의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피해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의원들은 “시가 시민들에게 홍보한 내용과 달리, 요란한 굉음과 비산 먼지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옛 청사 주위는 폭격을 맞은 것처럼 아수라장이 됐다.”면서 “인근 주민들은 물적 피해뿐만 아니라 영업손실, 정신적 피해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일부 주민들이 석면 해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폭파 해체가 진행됐다.”며 “공인기관의 석면 해체 안전성 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먼저 확보한 후 철거를 실시해야 한다.”며 석면피해 우려도 제기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챔스리그 난투극 속 경기매너 빛난 이정수·염기훈

    축구판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초등학교 축구마저 승부 조작에 휘말렸고, K리그 상주 상무를 이끌던 이수철 감독은 비극적 선택을 했다. 그리고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알사드(카타르)의 경기에서는 볼썽사나운 난투극이 벌어졌다. 하지만 아수라장 속에서도 돋보이는 두 선수가 있었다. 바로 알사드의 이정수와 수원의 주장 염기훈이다. 알사드 호르헤 포사티 감독은 경기 뒤 “두 번째 골을 넣은 상황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두 명이 다쳐 누워 있는 상황에서 수원 선수들이 계속 공격을 이어 간 것에 우리 선수들이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비겁한 변명이다. 수십년 축구인으로 살아온 지도자라면 어린 선수들이 흥분해서 매너 없는 플레이를 할 때 꾸짖고 바로잡는 게 도리다.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상대 팀만 탓했다. 소속 선수가 팬을 폭행한 것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가 격투기장으로 바뀌기 직전 정리에 나선 것은 이정수였다. 이정수는 골을 넣은 뒤 기뻐하는 동료들에게 “이건 아니다. 우리가 한 골을 내주고 다시 경기를 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하지만 알사드 감독과 선수들은 이를 무시했다. 이정수가 한국 선수인 동시에 상대 팀이 친정인 수원이라서 중재에 나섰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의 행동은 지극히 상식적이었다. 이정수가 동료 선수들을 설득하고 있을 때, 염기훈은 충돌 직전의 양팀 선수들을 뜯어 말리고 있었다. 염기훈의 성숙한 행동이 없었다면 팬의 경기장 난입 이전에 이미 난투극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 염기훈은 또 경기장에 난입한 팬이 알사드 골키퍼에게 다가가는 것을 발견하고 주저없이 달려갔다. 비록 간발의 차로 알사드 케이타의 구타를 막지는 못했지만, 폭행 이후에도 차분하게 팬을 감싸 보호하며 경기장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이어 다른 선수들이 주먹다짐을 벌이고 있을 때 염기훈은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싸움을 말렸다. 일부 수원 팬들은 격투 능력을 발휘한 스테보와 고종수 코치를 칭찬한다. 하지만 진짜 프로는 ‘피스메이커’ 염기훈과 이정수다. 국가대표급 경기 매너를 보여 줬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대 법인화 공청회, 학생들 점거… 또 파행

    서울대 법인화 공청회, 학생들 점거… 또 파행

    서울대 법인화 정관을 위한 공청회가 지난 17일에 이어 20일에도 학생들의 고성과 단상 점거로 파행을 겪었다. 공청회는 1시간 만에 중단됐다. 서울대는 오후 2시 교내 근대법학교육 100주년 기념관에서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설립 준비를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교직원과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총학생회 간부를 비롯해 학생 30여명은 공청회장 앞에 모여 “기만적인 공청회를 중단하라.”며 시위했다. 이어 공청회가 시작되자 “법인화를 전제로 한 공청회는 부당하다.”고 항의했다. 서울대 측은 이에 “법인화가 이미 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국가기관인 서울대는 집행할 수밖에 없다.”며 예정대로 진행했다. 강남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10분가량 교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이지윤 총학생회장이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법인화를 전제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인정할 수 없다.”고 항변하자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 다시 공방이 벌어졌다. 1시간가량 자유토론이 오간 뒤 오후 3시쯤 방청석에 있던 학생 20여명이 단상으로 올라갔다. 청원경찰과 교직원이 학생들의 단상 점거를 저지하면서 서로 뒤엉키고 넘어지는 등 심한 몸싸움이 일어났다. 공청회장은 아수라장으로 바뀌었다. 결국 공청회는 멈췄고 패널들은 모두 퇴장했다. 서울대 측은 이와 관련, “정당한 의견 수렴 과정을 방해하는 학생들의 행동은 다른 학내 구성원들의 선의의 참여를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어 긴급 보직교수회의를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총학생회 측은 “학교가 근본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공청회는 파행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3부) 국민의 경찰로 가는 길 ① ‘대민 서비스’ 질 높이자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3부) 국민의 경찰로 가는 길 ① ‘대민 서비스’ 질 높이자

    “양천경찰서 형사계 팀장 ○○○입니다. 살인사건 현장에 남아 있는 피 냄새가 지독하다고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어요. 청소 좀 해주세요.” 지난해 8월 중순 금요일 오후 4시쯤 서울남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전화가 걸려 왔다. 직원은 퇴근 무렵이라 일정을 미루고 싶었지만 마지못해 현장을 찾았다.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바로 지난해 여름 단지 ‘행복한 웃음소리가 났다’는 이유만으로 흉기를 휘두른 ‘신정동 옥탑방 살인사건’ 현장이었다. 센터는 지역 검찰청 산하의 민간 봉사단체다.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난 터라 피는 바싹 말라붙어 있었다. 숨 쉬기 힘들 만큼 냄새는 고약했다. 음식물까지 부패했다. 온통 악취가 진동했다. 센터 직원은 결국 청소대행 업체를 불러 청소를 마무리했다. 그는 “살인 현장의 피를 보니 피해자와 가족이 겪었을 고통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며 몸서리쳤다.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빠가 눈앞에서 죽는 것을 바라본 유가족들의 정신적 충격은 말할 수 없다. 사망한 임모씨의 부인은 사건 당시 범인에게 머리를 둔기로 맞아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퇴원한 그는 “친척들이 가까이 살고 있는 곳에서 떠나기가 무섭고 두렵다.”며 한때 스마일복지센터 입소와 심리치료를 거절했다. 센터의 설득 끝에 부인과 두 자녀는 센터에 들어가 10일간 심리치료를 받았지만 상처는 지워지지 않았다. 살인 현장을 흥건히 적신 피는 누가 닦아 낼까. 경찰일까, 유가족일까. 정답은 유가족이다. 또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다. 경찰에게는 사건 현장을 뒤처리할 책임이 없다. 경찰은 사진을 찍고, 증거물을 채취하고 나면 곧장 현장을 떠난다. 때문에 현장 보존이 끝난 이후 사건 흔적을 닦고 지우고 복구하는 일은 가정이면 유가족에게, 공공건물이면 소유주가 맡을 수밖에 없다. 사건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장은 유가족이 감당해야 할 몫인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 뒤처리와 관련한 지원 예산이 따로 없기도 하지만 경찰 본연의 역할이 아닌 서비스는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범죄 현장 뒤처리를 담당하는 공식적인 정부 단체나 용역 업체는 따로 없다. 그나마 법무부로부터 국고 지원을 받는 지역 검찰청 산하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사건 현장 뒤처리 및 피해자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별 차이가 크다. 사건 당일 즉각 수습하는 센터가 있는가 하면 일주일이 되도록 처리를 하지 않는 곳도 있다. 지원센터가 활성화되지 않아서다. 또 사건 현장 뒤처리를 1차 수사기관인 경찰이 아닌 검찰이 맡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뒷수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경찰 측은 “왜 경찰이 사건 뒤처리와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지 않느냐고 비판할 수 있지만 예산 문제 등 제도 개선이 되지 않으면 현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물론 경찰 내 범죄 피해자를 보호하는 제도는 갖춰져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는 곳이 드물었다. 형식적이다. 경찰은 2004년 8월 ‘범죄 피해자 보호규칙’을 경찰청 훈령으로 제정해 공포했다. 법에 근거해 ‘피해자보호관’, ‘피해자서포터’ 등 범죄 피해자를 위한 장치들이 마련됐다. 일선서에서는 범죄피해자지원협회 등 자원 시민단체를 위촉, 도움을 받고 있다. 문제는 경찰이 이 제도를 제대로 숙지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피해자보호관은 형사·수사과장 등 일선서 과장급, 피해자서포터는 담당 형사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찰도 부지기수다. 경찰 조사를 받는 피해자들에 대한 인권상담 안내도 이뤄지지 않는 편이다. “법무부를 통해 피해자 구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안내하는 데 그친다.”고 털어놓은 경찰도 있다. 특히 피해자서포터의 경우 경찰 경력 10년 이상, 피해자 보호에 열의가 있는 자 등의 조건을 달고 있지만 지켜지는 곳은 드물다. 더욱이 경찰서마다 설치돼 있는 인권상담지원관인 부청문감사관도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제 역할을 못하는 곳이 많다. 피해자들이 먼저 이 제도를 알고 경찰에게 다가가지 않고서는 도움을 받기 힘든 구조다. 경찰청의 범죄 피해자 보호규칙 역시 ‘경찰 공무원은 피해자 보호를 위한 초기 대응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등 원론적인 내용만 담고 있는 탓에 실효성이 낮다. 표창원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노력해야 한다 수준의 총론식 규정을 보다 실질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면서 “범죄 피해자들이 경찰의 무관심으로 인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충분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자문기관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자문단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행렬(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이동희(경찰대 법학과 교수),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표창원(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특별취재팀 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서울신문은 ‘뉴 캅스(New Cops), 수사 버전을 올려라’ 기획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수사로 피해를 입었거나 비리 등을 목격한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사회부 경찰팀(전화 02-2000-9172~6) 또는 white@seoul.co.kr로 연락 바랍니다.
  • 출근길 지하철서 ‘묻지마 칼부림’

    6일 오전 7시 35분쯤 서울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에서 신대방삼거리역으로 향하는 전동차 안에서 임모(51)씨가 맞은편에 앉아 있던 승객 이모(62)씨의 허벅지를 23㎝길이의 흉기로 찌르는 ‘묻지마 흉기 난동’을 벌였다. 승객 2명이 다치고 200여명이 몸을 피하는 등 열차 안이 아수라장이 됐다. 임씨는 전동차가 신대방삼거리역에 정차한 뒤 신고를 받고 나온 역장 김모(51)씨의 무릎에도 상처를 입혔다. 피해자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맞은편에 앉아 있던 임씨가 아무 말도 없이 갑자기 일어나 내 쪽으로 다가와 칼을 휘두르길래 가방으로 겨우 막았다.”고 진술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6일 임씨를 폭력행위등 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뚜렷한 범행 동기가 없는 ‘묻지마 사건’으로 보인다.”면서 “구체적인 범행동기와 흉기를 갖고 있었던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금천구의 한 병원에서 췌장파열 등으로 수술 후 입원치료를 받다가 지난 4일 병원을 무단 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反월가” 시위대 美브루클린 다리 점거

    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명물인 브루클린 다리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는 구호를 내건 시위 참가자들이 브루클린 다리에서 차도로 행진하려다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으면서 브루클린 방향의 차량 통행이 수시간 동안 제한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교통방해와 불법 행진 혐의로 700여명을 체포했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오후 3시 30분 야외 숙소 겸 집결지인 맨해튼 주코티 공원에서 출발해 브루클린 다리에 집결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인도를 벗어나 차도를 따라 다리를 건너려고 시도하자 경찰은 이를 불법시위로 규정해 진압과 해산에 나섰다. 목격자에 따르면 경찰은 경고 방송을 한 뒤 차도를 점령한 시위대에게 달려들어 수갑을 채웠으며, 이에 놀란 시위대 일부가 급히 달아나면서 일대 혼란을 빚었다. 브루클린 방향 차량 통행은 경찰의 시위대 해산 작전이 끝난 오후 8시에야 재개됐다. 부패한 금융자본주의와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항의로 2주째 맨해튼에서 진행 중인 ‘월스트리트 점령’시위가 심상치 않은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위 첫날 수백명에 불과했던 참가자는 지난달 30일 2000여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이날 ‘나치 은행가들’ ‘돈보다 사람이 먼저’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주코티 공원의 캠프에서 뉴욕경찰청까지 평화 행진을 했다. 지지자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진보성향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와 스타 여배우 수전 서랜든은 이날 시위에 앞서 캠프를 지지 방문했다. 3만 8000명의 노조원이 있는 미국 교사·교통노조 연합 등 노동단체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경제위기 외에 환경문제, 소수자 차별 등 다양한 의제들이 터져나오면서 시위는 장기화로 접어들 전망이다. 이들은 겨울까지 시위를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 점령’시위는 뉴욕 이외 도시로도 퍼져가고 있다. 지난 금요일 보스턴에서는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 건물 밖에서 금융권의 정경유착과 탐욕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3000여명이 참가했으며, 이 중 24명이 무단침입 혐의로 체포됐다. 또한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미국 반(反) 월가 시위 확산 양상...700여명 체포

     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명물인 브루클린 다리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는 구호를 내건 시위 참가자들이 이날 브루클린 다리에서 차도로 행진하려다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으면서 브루클린 방향의 차량 통행이 수시간 동안 제한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교통방해와 불법 행진 혐의로 700여명을 체포했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오후 3시 30분 야외 숙소 겸 집결지인 맨해튼 주코티 공원에서 출발해 브루클린 다리에 집결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인도를 벗어나 차도를 따라 다리를 건너려고 시도하자 경찰은 이를 불법시위로 규정해 진압과 해산에 나섰다. 목격자에 따르면 경찰은 경고 방송을 한 뒤 차도를 점령한 시위대에 달려들어 수갑을 채웠으며, 이에 놀란 시위대 일부가 급히 달아나면서 일대 혼란을 빚었다. 브루클린 방향 차량 통행은 경찰의 시위대 해산 작전이 끝난 오후 8시에야 재개됐다.  부패한 금융자본주의와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항의로 2주째 맨해튼에서 진행중인 ‘월스트리트 점령’시위가 심상치 않은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위 첫날 수백명에 불과했던 참가자는 지난달 30일 2000여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이날 ‘나치 은행가들’‘돈보다 사람이 먼저’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주코티 공원의 캠프에서 뉴욕경찰청까지 평화 행진을 했다.  지지자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진보성향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와 스타 여배우 수전 서랜든은 30일 시위에 앞서 캠프를 지지 방문했다. 3만 8000명의 노조원이 있는 미국 교사·교통노조 연합 등 노동단체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경제위기 외에 환경문제, 소수자 차별 등 다양한 의제들이 터져나오면서 시위는 장기화로 접어들 전망이다. 이들은 겨울까지 시위를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 점령’시위는 뉴욕 이외 도시로도 퍼져가고 있다. 지난 금요일 보스턴에서는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 건물 밖에서 금융권의 정경유착과 탐욕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3000여명이 참가했으며, 이중 24명이 무단침입 혐의로 체포됐다. 또한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中폭우로 익사한 돼지 천 여마리… ‘아수라장’ 포착

    쓰촨성 등 중국 중서부지역에 내린 폭우로 70여 명이 사망·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돼지 천 여 마리가 한꺼번에 익사한 끔찍한 현장이 공개됐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새벽 1시 30분경 폭우로 인해 바중시의 한 양돈장 축사가 무너지면서 10분도 채 되지 않아 천 여 마리가 모두 물에 빠졌다. 하지만 인명피해가 워낙 커 물에 빠진 돼지들을 수습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익사한 돼지 사체들은 이틀이 지난 20일 오전 9시가 돼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도로로 쏟아진 돼지 사체들로 현장은 아수라장이었고, 거리는 사체에서 풍기는 악취로 가득 차 있었다. 바중시 측은 100 여명의 인력을 투입, 돼지들을 매장하는 한편 전염병 방지 등을 위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바중시양돈협회 측은 “주민들의 꿈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앞으로 살아갈 것이 막막하다.”면서 “정부 차원의 도움을 기대하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망연자실해 했다. 한편 때 아닌 폭우로 인해 재난으로 구조작업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재산 피해가 총 260억 위안(4조 6826억 원)에 이르며 최소 100만 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