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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5.8 지진… 한국이 흔들렸다] 부산 80층 휘청 1000여명 뛰쳐나와… 포항선 다리 금 가…

    [경주 5.8 지진… 한국이 흔들렸다] 부산 80층 휘청 1000여명 뛰쳐나와… 포항선 다리 금 가…

    부산지하철 2분간 운행 중단 KTX도 출발 지연·긴급 정차 대구서도 20층 아파트 흔들려 12일 오후 7시 44분과 오후 8시 32분에 경북 경주에서 각각 규모 5.1, 5.8의 강력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해당 지역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특히 이번 지진의 진동은 진앙지인 경주와 멀리 떨어져 있는 서울에서까지 감지될 정도였다. 지진동이 멀리까지 느껴져 ‘지진 안전지대’로 알려진 한반도의 국민들이 느낀 공포감은 한층 더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인근 지역에서는 주택이 파손됐고, 큰 진동에 시민들은 급박하게 건물 밖으로 탈출했다.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80층 짜리 아파트가 흔들리면서 1000여명의 주민이 불안감을 느껴 밖으로 대피했고, 지하철이 일시 중단됐다. 서울 종합방재센터에도 첫 지진 후 1시간 동안 약 260여건의 문의가 들어왔을 정도였고, 전국 곳곳에서 휴대전화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일시 두절되기도 했다. 지진으로 강한 진동을 감지한 곳은 경남, 경북, 충남, 충북, 대전, 제주, 부산, 강원, 서울, 세종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었다. 경주 인근 지역의 경우 첫 지진이 발생한 뒤 많은 주민들이 앞다투어 건물 밖으로 뛰쳐나올 정도로 지진의 규모가 컸다. 대구 남구 대명동에 사는 최정은(32·여)씨는 “처음 지진이 났을 때는 20층 아파트 건물이 약간 흔들리는 정도여서 놀라 밖으로 뛰쳐나왔다”며 “이미 아파트 단지 밖에는 사람들이 놀라서 모두 건물 밖에 대피해 있었고, 두 번째 지진 이후에는 여진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서 한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 수성동4가에 사는 안연희(55·여)씨는 “지난번 지진 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창문이 약간 흔들릴 정도였다”며 “평생 처음 겪는 일이라 어찌 해야 할지를 몰라 아들에게 전화하려 했지만, 지진 때문에 문제가 생겼는지 전화도 되지 않아 불안했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 보문동에 사는 홍정표(59)씨는 “땅이 흔들리는 게 몸으로 느껴질 정도였고 당시 밖에 있었는데 그대로 주저앉아서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종시의 한 공무원도 “갑자기 건물이 흔들렸고, 인터넷 속도가 순간적으로 느려졌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남구 문현동에 있는 63층짜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건물에서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원 대피령이 내려졌다. 지진으로 부산 도시철도도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1차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1∼4호선이 5분가량 멈췄고 본진인 2차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2분간 운행을 멈췄다.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에서는 주민들이 근처 공원으로 대피하는 소동도 있었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 김모(23)씨는 “집에 있는데 액자가 떨어져서 깜짝 놀랐다”며 “불안해서 집이나 건물로 들어가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KTX 일부 열차는 지진으로 출발이 지연되거나 점검을 위해 긴급 정차하기도 했다. 5.8 규모의 2차 지진은 진원지인 경북 경주에서 약 280km 떨어진 서울에서도 느껴질 정도였다. 서울 마포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직장인 신모(29)씨는 이날 오후 8시 30분쯤 두 번째 지진이 발생했다는 뉴스특보가 떴을 때 벽이 흔들리는 걸 느꼈다. 신씨는 “지진이 났다는 얘기를 듣고 텔레비전을 켜 지켜보고 있는데, 두 번째 지진 소식을 접했을 때 벽이 흔들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일단 겉옷을 챙겨 입고 수시간 동안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고향을 가기 위해 서울역을 찾은 김모(34)씨 역시 역사 안에서 미세한 진동을 느꼈다. 김씨는 “서울역에서도 기차 지나가는 진동인지 지진인지 모를 미세한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며 “부산에 있는 가족에게 연락하고 있는데 카카오톡도 전화도 불통이어서 걱정을 떨칠 수가 없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임모씨는 “야근 중에 20층짜리 회사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진동이 퍼졌다”며 “주변 사람들과 메신저도 잘 안 되고 불안해서 일단 회사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오후 9시 30분 기준, 지진을 감지했다는 119 신고는 총 3만 7267건으로 집계됐다. 2명이 다쳤고, 일부 가벼운 건물에서는 균열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경주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달리던 트럭에서 맥주병 2만여개 쏟아져 아수라장

    달리던 트럭에서 맥주병 2만여개 쏟아져 아수라장

    달리던 트럭에서 맥주병 2만여개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아수라장이 됐다. 10일 오전 7시쯤 울산시 남구 두왕동 두왕사거리에서 정모(50)씨가 운전하던 25t 트럭에서 싣고 가던 맥주상자 1300여개 중 1000여개가 도로에 떨어졌다. 상자당 맥주병이 20개씩 담긴 것을 고려하면 맥주병 2만여개가 도로로 쏟아졌고 상당수가 깨졌다. 경찰과 남구청 직원 등은 차로를 부분적으로 통제하며 맥주병과 깨진 병 조각, 맥주 상자를 치웠다. 경찰은 트럭이 좌회전할 때 맥주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적재함 문이 파손되거나 열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적재물 추락방지조치 위반 혐의를 적용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섹션TV 연예통신 정우성, ‘아수라’ 주지훈 폭로 “첫만남에 침을 비오듯이..”

    섹션TV 연예통신 정우성, ‘아수라’ 주지훈 폭로 “첫만남에 침을 비오듯이..”

    배우 정우성이 주지훈에 대한 거침없는 폭로로 웃음을 줬다. 4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영화 ‘아우라’에 출연한 배우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과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이날 ‘섹션TV’에서 정우성은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우 주지훈과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했다. 정우성은 주지훈에 대해 “처음부터 ‘비트짱! 최고였다. 영광이었다’고 막 칭찬하더라”며 “술에 취하더니 침을 막 튀겼다. 비가 오는 줄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주지훈은 “형 피부가 좋아졌다”고 재치있게 받아쳤다. 정우성은 또 주지훈의 과한 액션연기에 당황했다며 “주지훈이 액션신이 생소해서 편하게 하라고 했더니 진짜 편하게 해서 힘들었다”고 털어놔 폭소를 유발했다. 한편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이 출연하는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는 오는 28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MBC ‘섹션TV 연예통신’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영화 ‘아수라’ 김성수 감독x다섯배우의 말말말 “황정민 놀고 있네”

    영화 ‘아수라’ 김성수 감독x다섯배우의 말말말 “황정민 놀고 있네”

    영화 ‘아수라’의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이 한자리에 모였다. 수트를 차려입고 등장한 다섯 남자들의 ‘아우라’에 압도된 것도 잠시, 제작발표회 현장은 “하하하” 호탕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1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아수라’ 제작발표회에는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이 참석했다. 감독과 배우들은 서로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였으며 촬영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끈끈한 팀워크를 드러냈다. #주지훈 “너~무 좋아요” 주지훈은 앞서 공개된 ‘아수라’ 티저 영상을 100번 봤다며 “너무 좋아요”를 연발했다. 이에 정우성은 “주지훈의 ‘너무 좋아요’라는 말을 백만 번은 들은 것 같다. 첫 만남때부터 술자리에서 ‘너무 좋아요’를 침 튀기며 계속 말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곽도원 또한 “촬영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 안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현장이 정말 좋았다”며 ‘너무 좋았던’ 팀워크를 자랑했다. #황정민 “이거 아수라판이네” 처음 김성수 감독이 시나리오를 완성했을 당시 영화 제목은 ‘반성’이었다. 그러나 영화 제작사 대표는 “느와르 장르에 ‘반성’이 웬말이냐”고 반대했고 ‘지옥’이라는 제목을 추천했다. 김 감독은 “제목을 두고 고민에 빠졌을 때 황정민이 시나리오를 읽고 ‘이거 아수라판이네’라고 한 말을 듣게 됐다. 그 말이 귀에 남아 ‘아수라’를 검색해봤는데 뜻을 알게 되니 굉장히 재밌더라”고 말했다. ‘아수라’는 불교 용어로 축생계와 인간계 사이에 있는 중생이다. 김 감독은 “아수라는 용맹하고 지혜로운 존재인데 매일 싸우고 남을 시기하고 하루에 세번씩 전쟁터에 나가야 직성이 풀린다고 한다. 영화 속 인물들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제목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황정민은 “시나리오를 보고 인간같지 않은 인물들이 인간이라고 하는 걸 보고 아수라판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성수 감독 “정만식, 개의 눈을 갖고 있다” 이날 김성수 감독은 배우 정만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정만식의 얼굴이 제가 정말 좋아하는 남자의 얼굴, 진짜 사나이의 얼굴”이라고 극찬했다. 이에 주지훈은 “감독님이 제게 ‘정만식은 개의 눈을 갖고 있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김 감독은 민망해하며 “개의 눈은 제가 가장 아름답게 생각하는 눈이다”고 수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정우성 “황정민 연기, 놀고 있네”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뭉친 만큼 서로의 연기에 대한 칭찬도 쏟아졌다. 특히 정우성은 황정민의 연기를 보며 감탄했다며 “정말 ‘놀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뉘앙스가 “놀고 있네”와 비슷했기 때문. 정우성은 “현장에서 다 내려놓고 논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연기가 널을 뛴다. 정말 널뛰듯이 즐기고 있구나, 그런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곽도원 또한 황정민의 연기에 혀를 내둘렀다. 곽도원은 “리허설 할 때와 슛 들어갈 때가 또 달라 호흡을 놓치게 될 정도로 깜짝 놀란다. 배우가 무언가를 해내려고 연기하는 게 아닌 자연스럽게 주고받게 되는 경지다.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고 극찬했다. 김성수 감독은 “원래부터 황정민의 팬인데, 한 장면 안에서 전혀 다른 여러 개의 얼굴을 변화무쌍하게 보여주는 그런 연기에 감탄했다. 이렇게 잘하는 분이 또 있을까 싶다”며 “솔직히 황정민 캐스팅하면 날로 먹겠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영화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 정우성은 돈 되는 일은 뭐든지 하는 강력계 형사 한도경 역을 맡았으며 황정민은 이권과 성공을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악덕시장 박성배로 분해 악의 끝을 보여준다. 곽도원은 독종 검사 김차인, 정만식은 검찰수사관 도창학, 주지훈은 도경의 후배 형사 문선모를 맡아 ‘누가 더 나쁜가’ 악인 연기 대결을 펼친다. 오는 28일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수라’ 김성수 감독 “정우성, 실제 욕도 안 하는 신사..악인 맡긴 이유”

    ‘아수라’ 김성수 감독 “정우성, 실제 욕도 안 하는 신사..악인 맡긴 이유”

    ‘아수라’ 김성수 감독이 악인들의 세상에 ‘착한 남자’ 정우성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1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아수라’ 제작발표회에는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이 참석했다. 이날 ‘아수라’ 김성수 감독은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9) ‘무사’(2001) 이후 15년 만에 만난 정우성에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에게는 내가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한다. ‘비트’로 인해 내가 지금까지 영화 감독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늘 고마운 마음이 있다”며 “또한 오랜 친구이기도 하다. 영화는 15년 만이지만 그 사이에도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인생의 좋은 친구다”라고 밝혔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악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 정우성은 말기 암 환자인 아내의 병원비를 핑계로 돈 되는 일은 뭐든지 하는 강력계 형사 한도경 역을 맡았다. 그는 이권과 성공을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악덕시장 박성배(황정민)의 뒷일을 처리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게 되고 독종검사 김차인(곽도원), 검찰수사관 도창학(정만식), 그리고 후배 형사 문선모(주지훈) 등 자신의 목을 조여오는 나쁜 놈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인의 세계로 들어간다. 김성수 감독은 ‘착한 이미지’의 정우성에게 악인을 맡긴 것에 대해 “실제 정우성은 욕도 안 하고 정말 신사다. 하지만 그런 사람에게도 내면에는 어두운 면이 있다. 그런 사람이 이 역할을 해줘야 모든 사람에게 있는 인간의 본성을 표현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정우성이 맡은 한도경은 악에 짓눌려 폭발하는 캐릭터다. 원래 착한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성수 감독은 “이 배역을 건네면서 배우로서 정우성의 커리어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믿음이 있었다. 결과는 ‘역시 정우성이구나’였다. 굉장히 뿌듯하고 행복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의 네번째 만남, 그리고 황정민, 곽도원, 정만식, 주지훈 등 개성파 배우들의 연기 향연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아수라’는 오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수라’ 김성수 감독 “황정민-곽도원, 연기 천재? 지독한 연습벌레”

    ‘아수라’ 김성수 감독 “황정민-곽도원, 연기 천재? 지독한 연습벌레”

    ‘아수라’ 김성수 감독이 “감독으로서 호사를 누렸다”며 행복해했다. 1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아수라’ 제작발표회에는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이 참석했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 정우성은 돈 되는 일은 뭐든지 하는 강력계 형사 한도경 역을 맡았으며 황정민은 이권과 성공을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악덕시장 박성배로 분해 악의 끝을 보여준다. 곽도원은 독종 검사 김차인 역을 맡았으며 정만식은 검찰수사관 도창학, 주지훈은 도경의 후배 형사 문선모를 연기한다. 이들은 모두 ‘악인’이거나 ‘악인’으로 물든다. 김성수 감독은 이들 다섯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것에 대해 “인생의 호사”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배우분들이 굉장히 성실하게 잘 해줬다. 특히 황정민과 곽도원의 성실함에 놀랐다. 두분 다 연기 천재인줄 알았다. 자연스러운 연기가 즉흥연기인줄 알았는데 지독한 연습벌레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김 감독은 “누구 들으라고 하는 소리다”라고 말한 뒤 “지훈이는 대본을 안 봐요”라고 주지훈에 대해 폭로했다. 이에 배우들은 “주지훈은 현장에서 맨날 잔다. 정말 잘자서 놀랐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주지훈은 “감독님이 현장에서 편하게 하라고 했다”고 변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주지훈의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근사하면서도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이번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는 많은 분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성수 감독의 범죄액션장르 복귀작이자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아수라’는 9월 28일 관객을 만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수라 김성수 감독 “아수라판이네” 황정민 한마디에 제목 바꿔..원제는?

    아수라 김성수 감독 “아수라판이네” 황정민 한마디에 제목 바꿔..원제는?

    영화 ‘아수라’의 제목에 얽힌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1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아수라’ 제작발표회에는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이 참석했다. 이날 김성수 감독은 “원래 영화의 제목이 ‘아수라’가 아니었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김 감독은 “시나리오의 제목은 ‘반성’이었는데 영화사 대표가 느와르 영화 제목이 ‘반성’이 뭐냐며 ‘지옥’으로 하자더라”고 밝혔다. 이어 “‘반성’과 ‘지옥’을 두고 논의 중에 황정민이 시나리오를 읽고 ‘아수라판이네’라고 했다더라. 그 말에 꽂혀서 ‘아수라’를 검색해봤는데 싸움을 좋아하는 ‘인간과 축생 사이’에 있는 아수라족이 영화 속 인물들과 일치하더라”며 제목으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 정우성은 돈 되는 일은 뭐든지 하는 강력계 형사 한도경 역을 맡았으며 황정민은 이권과 성공을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악덕시장 박성배로 분해 악의 끝을 보여준다. 곽도원은 독종 검사 김차인 역을 맡았으며 정만식은 검찰수사관 도창학, 주지훈은 도경의 후배 형사 문선모를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비트’ 김성수 감독의 범죄액션장르 복귀작이자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등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아수라’는 9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불길 속 운전자 구한 영웅들

    불길 속 운전자 구한 영웅들

    불길이 휩싸인 사고차에서 여성 운전자를 구해낸 용감한 시민들 모습이 화제다. 30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매체 뉴욕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지난 25일 뉴욕주 빙엄턴 한 고속도로에서 대형 트레일러가 승용차와 SUV 등 차량 10대를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트레일러와 충돌한 피해 차들은 크게 부서지거나 도로를 이탈하는 등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설상가상으로 승용차 한 대에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승용차 안에는 여성 운전자가 갇혀 있었고, 불길은 점점 커져 구조의 손길이 시급한 상황. 이때 긴박한 상황을 인지한 사람들이 망설임 없이 화재 차 근처로 모여들었고, 조수석 창문을 통해 여성 운전자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이 극적인 상황은 현장에서 사고를 당한 차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고, 리차드 C. 데이빗 빙엄턴 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데이빗 시장은 “우리 사회 전체를 대신해 알려지지 않은 이 영웅들과 지역 경찰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빙엄턴시는 당신들 덕분에 안전하다“며 감사를 표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74세 남성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제동장치 고장으로 트레일러가 속도를 줄이지 못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 영상=JJ Lacey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아수라 무한도전, “유재석 포기하고 정형돈 원했어” 당시 캐스팅 상황보니..

    아수라 무한도전, “유재석 포기하고 정형돈 원했어” 당시 캐스팅 상황보니..

    영화 ‘아수라’의 주연 배우들이 ‘무한도전’ 멤버들과 만난다. 29일 ‘아수라’ 제작사 측에 따르면 ‘무도드림’ 특집에 출연했을 당시 인연으로 배우들이 ‘무한도전’에 출연한다. 지난해 11월 방송된 MBC ‘무한도전-무도드림’ 특집에서는 ‘무한도전’ 멤버들을 24시간 빌려준다는 콘셉트로 자선 경매쇼가 펼쳐진 바 있다. 당시 ‘무한드림’ 특집에서 제작사 스태프는 “저희 감독님께서 ‘무도’ 팬이셔서 직접 연기를 지도하고 같이 하고 싶다고 하셔서 나왔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방송 이후 제작사 대표는 “유재석 씨는 경쟁률이 세다는 말에 진작 포기했었다. 그리고 멤버를 영화에 꼭 출연시켜야 한다면 애초 가장 원했던 멤버는 정형돈 씨였다. 그런데 부득이하게 정형돈 씨를 낙찰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경매에서 떨어졌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영화 ‘아수라’의 홍보사 측은 29일 “황정민, 정우성,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이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출연을 확정했다”며 “녹화는 9월 초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수라 무한도전, ‘박명수 이마때리기’ 12만원에 낙찰 받아..‘이번엔?’

    아수라 무한도전, ‘박명수 이마때리기’ 12만원에 낙찰 받아..‘이번엔?’

    아수라 ‘무한도전’ 출연 소식이 화제인 가운데, 지난해 영화 ‘아수라’ 팀이 참여한 ‘무한도전-무도드림’ 특집도 재조명받았다. 지난해 11월 방송된 MBC ‘무한도전-무도드림’ 특집에서는 ‘무한도전’ 멤버들을 24시간 빌려준다는 콘셉트로 자선경매쇼가 펼쳐졌다. 이날 멤버들의 공식 경매 시작 전 오프닝쇼로 ‘박명수의 이마때리기’ 모의 경매가 진행됐다. 경매가는 1000원부터 시작됐다. 영화 ‘목숨건 연애’ 팀과 ‘아수라’ 팀이 최종 경합을 벌이던 중 ‘아수라’ 팀 막내 PD는 제작사 사장과 실시간으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경매가를 높여 실제 경매 현장을 방불케 했다. 공개된 문자 메시지 내용을 보면, 막내 PD는 급한 마음에 오타까지 내며 “사장님 9만 원까지 올라갔습니다”라고 했고, 이에 제작사 사장은 “남자가 가오가 있지. 고”라고 답했다. 결국 ‘아수라’ 팀은 치열한 경쟁 속에 12만 원에 박명수의 이마때리기를 낙찰 받았다. 유재석은 “이마 때리는데 무슨 12만 원이냐”라고 황당해했고, 자진해서 안경을 벗은 박명수는 “이건 너무 심하잖아요”라며 두려워했다. 유재석은 “본전 뽑으려고 하다 보면…”며 “1만 원일 때 때리는 거하고 12만 원일 때는 느낌상…”이라며 박명수를 걱정했다. 유재석은 “박명수 이마 때리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이렇게까지 한 거냐”고 물었고, ‘아수라’ 팀 막내PD는 “사장님이 마음대로 하고 오라고 하셨다”며 기쁨의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는 이어 박명수의 이마를 손바닥으로 찰지게 때려 웃음을 안겼다. 한편 영화 ‘아수라’의 홍보사 측은 29일 “황정민, 정우성,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이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출연을 확정했다”며 “녹화는 9월 초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영화 ‘아수라’ 팀 무한도전 출연, 네티즌 “대단한 무도 섭외력” 엄지 척

    영화 ‘아수라’ 팀 무한도전 출연, 네티즌 “대단한 무도 섭외력” 엄지 척

    영화 ‘아수라’팀이 무한도전에 출연한다. 29일 일간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한 방송 관계자는 “황정민, 정우성,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등 영화 ‘아수라’ 주요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이 무한도전에 단체로 출연한다”며 “다음달 8일 녹화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수라’ 주연 배우들의 출연 여부 외에 콘셉트 등 정해진 것은 없으며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헐 이건 무조건 봐야 해!”, “이 정도면 어벤저스 급이네 팀 나눠서 추격전 하면 재밌을 듯”, “아무튼 무한도전 섭외력은 언제나 대단!” 등 기대에 찬 댓글들을 달았다. 영화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9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신네기’ 안재현 박소담, 생중계 고백 “진짜 연애 해볼래 나랑?”

    ‘신네기’ 안재현 박소담, 생중계 고백 “진짜 연애 해볼래 나랑?”

    ‘신네기’ 안재현이 박소담에게 고백하며 스무 살 청춘 남녀의 엇갈린 사랑이 불이 붙게 됐다. 매회 중독성 강한 이야기로 열혈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신네기’가 서로 다른 곳을 향하는 사랑의 작대기로 흥미진진한 사각 로맨스를 본격적으로 예고했다. 27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연출 권혁찬·이민우/ 극본 민지은·원영실/ 제작 HB엔터테인먼트/ 이하 ‘신네기’) 6회에서는 하늘그룹의 공식 바람둥이 첫째 손주 강현민(안재현 분)이 은하원(박소담 분)에게 가짜 연애가 아닌 진짜 연애를 제안하며 두 사람과 엮인 강지운(정일우 분)-박혜지(손나은 분)를 당황시키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에 앞서 현민-지운-서우(이정신 분) 하늘집 삼형제의 아버지 제사 참석시키기 미션을 성공시키지 못했다고 믿은 하원은 하늘집에서 짐을 싸서 나왔다. 마땅히 갈 곳이 없었던 하원은 고등학교 졸업식을 앞두고 친구 자영(조혜정 분)의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려고 했다. 하지만 자영은 우연히 자신이 알바하는 카페를 찾은 혜지에게 하원을 떠넘겼다. 혜지는 하원이 현민의 약혼녀인 줄 믿고 그녀를 질투하고 있는 상황. 그런데 혜지의 집에서 자던 날 하원은 혜지에게 현민과 진짜 약혼한 사이가 아니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 덕분에 오해가 풀리고 혜지는 다음날 가족들이 아무도 찾지 않을 하원의 졸업식에 가기로 했다. 그 사이 하원을 둘러싼 말도 안 되는 루머들이 하원이 다니는 정산여고 학생들에게 퍼졌다. 하원과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동갑내기 자매 유나(고보결 분)가 하원이 하늘집 삼형제와 동거한다는 사실에 질투한 나머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헛소문을 퍼뜨린 것이다. 그 때문에 하원의 졸업식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돼 버렸다. 하원이 잘못된 소문으로 인해 나쁜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거라는 소식을 SNS로 전해 들은 서우는 스케줄을 펑크 내고 하원이 다닌 정산여고에 등장해 소녀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현민은 유나가 망가뜨린 교복 대신 하원을 위해 새 교복을 준비해 윙바디 트럭으로 된 밥차, 커피차를 끌고 정신여고에 나타나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지운 역시 ‘로봇비서’ 윤성(최민 분)으로부터 하원의 졸업 소식을 듣고 정산여고를 찾았다. 교문 앞에서 학생들이 하원을 잡는다는 얘기를 듣고 학교 안으로 들어간 지운은 일진 학생들과 한바탕 주먹질을 해댔다. 지운이 학교 방송실 안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하원을 구해 밖으로 나왔고, 이때 현민이 나타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상황을 정리하고 지운을 돌려보냈다. 마땅히 남친인 자신이 하원을 챙겨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학교를 나서려고 하는 하원을 붙잡고 방송실로 다시 들어간 현민은 그 자리에서 하원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현민의 실수로 이 장면을 교내 TV를 통해 정산여고 학생들과 졸업식에 참석한 학부모들까지 보게 됐다. 지운이 급히 뛰어들어 방송실 송출 버튼을 끄면서 두 사람의 마지막 대화 내용이 밖으로 흘러나가는 것을 간신히 막아 모두의 심장을 요동치게 했다. “이제 너 약혼녀 그만 둘래. 가짜 연애 그만 두자고”, “그럼 진짜 연애해볼래 나랑?” 처음으로 하원과 현민이 가짜 연인 사이였다는 걸 알게 지운은 어이없어했다. 그리고 하원으로부터 가짜 약혼녀 사실을 알고 마음을 놓았던 혜지는 현민의 하원을 향한 갑작스러운 고백에 놀라 이미 사색이 됐다. 예측불허의 사각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신네기’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률 4%대를 돌파했다. ‘신네기’ 6회 평균 시청률은 4.2%, 최고 시청률 5%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한편, tvN이 새롭게 선보이는 불금불토 스페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정일우-안재현-박소담-이정신-최민-손나은 등이 출연하며 총 16부작으로 금요일 밤 11시 15분,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사진=tvN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방송화면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커버스토리] 자동폐기 굴욕 감액도 4차례…제헌국회부터 굴곡진 ‘추경史’

    [커버스토리] 자동폐기 굴욕 감액도 4차례…제헌국회부터 굴곡진 ‘추경史’

    정부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 제출한 지 딱 한 달 만인 26일 국회에서 추경안 통과를 전제로 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이번 추경은 8월 임시국회 종료 전날인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이다. 정부는 헌정 사상 최초의 추경 무산을 피하게 됐다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엄밀히 봤을 때 설령 이번 추경이 무산됐다고 하더라도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서울의 봄’과 광주민주화운동 등으로 숨 가빴던 1980년 정부가 10월 초 추경안을 제출했지만 전두환 군부가 이미 5월 20일에 군 병력을 동원해 10대 국회를 사실상 해산해 버린 상황이라 임기만료로 자동폐기되고 말았다. 그런데 똑같은 내용의 추경안이 자동폐기 바로 다음날인 10월 28일 다시 제출됐고, 전두환 군부의 국가보위입법회의(국보위)가 나흘 만에 이를 통과시켰다. 국가재정법은 ▲전쟁 ▲대규모 재해 ▲경기침체 ▲대량실업 ▲남북관계의 변화 ▲경제협력 등으로 추경 편성의 조건을 한정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에 제출되기만 하면 여야 간의 정쟁으로 이어진다. 제헌국회에서도 그랬다. 우리나라 추경의 역사 속에 담긴 정치, 경제, 사회상을 살펴봤다. ●6·25전쟁 발발했던 1950년에는 총 7회 올해 추경안의 국회 통과가 늦어지면서 “정쟁에 민생이 파묻힌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런데 예산안, 추경안 등을 둘러싸고 국회에서 벌어지는 정쟁은 이미 제헌국회(1948~1950년) 때부터 치열했다. 또 정부수립 초창기 국내 상황의 혼란과 여러 행정기능 미비로 인해 예산 편성부터 지연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정부는 1949년과 1950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뒤에야 예산안을 제출했고, 어쩔 수 없이 2년 연속으로 당장 급히 써야 할 돈을 가예산으로 편성·집행했다. 이후 본예산을 현재의 추경인 ‘추가예산’의 형식으로 국회에 제출했는데, 이마저도 당시 세수 및 세출 예측 능력의 부족으로 여러 차례의 추경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6·25전쟁이 일어난 1950년에는 모두 일곱 번의 추경이 이뤄졌다. 현재 기록이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추경은 1950년 3월 23일 국회에 긴급 동의 형식으로 상정된 ‘단기 4282년도 제3차 추가예산’이다. 당시 여당이었던 대한독립촉성국민회 소속 황호현 의원은 3차 추가예산을 재정경제위원회 심의를 생략하고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긴급 동의했다. 그는 “5월 총선거를 앞두고 의원 대다수가 시골로 내려갔기 때문에 본회의조차 정족수를 간신히 채운 상황”이라면서 “예산을 심사할 재정경제위원회 구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늘 하루에 심사를 끝내고 내일 통과시키자”고 주장했다. ●기록상 가장 오래된 추경 ‘1950년 3차 추가예산’ 그러자 야당인 한국민주당 서우석 의원이 “재경위 종합심사를 거치지 않고 본회의에서 다루는 것이 도리어 시간을 더 끌게 된다”며 반발했다. 또 같은 당 김상순 의원은 “농림부의 예산 산출 인원수 계산이 기획처의 계산과 차이가 나는데, 확인해 보니 농림부가 틀렸다”면서 “이런 유사 사례가 많을 테니까 재경위에서 1차 심의만큼은 분명히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결국 당시 추경안은 야당의 주장대로 분과위원회를 거치고 3월 27일에 본회의를 통과했다. 야당이 빼도 박도 못하는 허점을 지적해 ‘현미경 심사’를 관철시켰던 것이다. 추경이라고 하면 보통 나랏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고, 태풍 등으로 무너진 도로·시설물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는 것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씀씀이를 줄인 ‘감액 추경’도 네 번이나 된다. 6·25전쟁 발발 직후였던 1950년 7차 추경 때 정부는 세수와 세출 56억원을 줄였다. 전쟁으로 인해 세금을 걷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자연히 세수와 세출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1982년에는 추경에서 2643억원을 삭감했는데, 전년도에 국보위가 정부가 잘못 계산해 제출한 세입·세출을 제대로 심의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해 상반기까지 예상 경제성장률 전망치(8%) 달성이 어렵다는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실제 1982년의 실질경제성장률은 8.3%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기 직전이었던 1997년 10월, 그해 1차 추경에서 8722억원을 감액했다. 외환위기로 인한 경제환란이 그해 하반기부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했고, 자연히 세수에 펑크가 날 수밖에 없었다. 예상보다 덜 걷힌 세금은 1조 5909억원이었고, 전년도에 쓰지 않고 남았던 세계잉여금 7187억원을 이입해도 9000억원 가까운 수입과 지출을 줄여야 했다. 정부가 구제금융 지원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기 이전에 이미 감액 추경이 위기를 알리고 있었던 셈이다. ●외환위기 직후 1998년 1조 6985억 최대 감액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3월 1차 추경은 우리 역사에 가장 치욕적인 추경으로 기록되고 있다. ‘경제점령군’으로 들어온 IMF는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전년도에 정부가 짜고 국회가 통과시킨 예산에서 필요 없는 부분을 줄여 금융 구조조정 비용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6985억원을 감액했다. 당시 실무 사무관으로 추경 작업에 참여했던 한 정부관계자는 “우리가 짠 예산을 다시 우리가 줄이면서 공무원 급여부터 삭감하는 것도 기분이 나빴는데, 계속해서 IMF의 눈치까지 봐야 했다”면서 “약간이나마 ‘망국(亡國) 관료’의 심정이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1998년 9월에는 세수를 메우기 위해 5조 4902억원을 보전하는 세입추경을 포함, 실업·경기대책 마련을 위한 12조 2000억원 규모의 2차 추경이 실시됐다. ●2002년 태풍 루사 피해때 제출 ~ 통과 ‘딱 3일’일반적으로 군부 독재 시절의 정부 추경안이 국회를 더 빨리 통과했던 것은 맞다. 하지만 헌정 사상 가장 빨리 국회를 통과한 것은 의외로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태풍 ‘루사’ 피해 복구를 위한 4조 1000억원 규모의 추경이었다. 2002년 9월 10일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은 바로 그날 국회 재정경제위, 행정자치위, 운영위, 교육위에 회부됐고, 다음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어갔다. 그리고 약간의 수정을 거쳐 이틀 뒤인 9월 13일 본회의에 상정돼 바로 통과됐다. 2002년 DJ 정부의 마지막 해로 각종 특별검사와 게이트가 쏟아지기는 했지만, 태풍 루사로 인한 피해가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또 그해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민심을 외면한 채 정쟁을 벌일 수는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이리역 폭발사고’ 재해 아닌 인재로 긴급 편성 가슴 아프면서도, 특이한 사연을 지닌 추경은 1977년 11월 2차 추경이었다. 행정부의 기틀이 어느 정도 잡히기 시작한 1960년대 이후의 추경은 주로 태풍과 오일쇼크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1977년 2차 추경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人災) 때문에 긴급 편성됐다. 11월 11일 이리역에 서 있던 화약수송열차가 관리원의 부주의에 따른 화재로 폭발해 직경 16㎞ 이내의 집과 건물이 모두 파괴됐고, 58명이 사망하고 1400여명이 부상했다. 1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재산 피해는 당시 돈으로 100억원이 넘었다. 피해가 얼마나 컸던지 폭발 사고 뒤, 이리 시내 다방과 음식점에는 반창고로 얼굴이나 손등을 허옇게 바르고 나온 사람들로 넘쳐났다고 전해진다. 당시 정부는 사고 나흘 뒤인 11월 15일 사고 복구를 위한 5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열흘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물론 5억원으로는 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했고, 보상비를 노린 투기꾼들이 이리에 몰려들면서 민심마저 흉흉해졌다. 그런데 이 사고로 유명해진 인물이 있는데, 바로 ‘20세기 최고의 코미디언’ 이주일이다. 사고 당일 이리역에서 500m 떨어진 삼남극장에서 관객 600여명이 들어찬 가운데 인기가수 하춘화의 리사이틀이 열리고 있었고, 폭발사고로 극장 지붕이 내려앉고 의자가 뒤집혀 6명이 죽고 수십명이 다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당시 무명 MC였던 이주일은 자신도 머리가 함몰돼 4개월 넘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쓰러져 있던 하춘화를 업고 극장 밖으로 나왔다. 이주일은 이 사건 이후 ‘의리의 사나이’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춘화는 2007년 11월 열린 이리역 폭발사고 30주년 추모행사의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아수라’ 티저 포스터…배우진 ‘눈길’

    ‘아수라’ 티저 포스터…배우진 ‘눈길’

    정우성, 황정민 주연작 ‘아수라’(阿修羅) 티저 포스터가 공개됐다. 김성수 감독의 범죄액션영화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다. 불교 6도에서 인간계(人間界)와 축생(畜生) 사이에 있는, 끊임없이 서로 싸우고 전쟁을 일삼는 ‘아수라도’(阿修羅道)에서 제목을 따왔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생존을 위해 나쁜 짓도 마다치 않는 비리 형사 ‘한도경’ 역의 정우성과 악덕 시장 ‘박성배’ 역의 황정민을 비롯해 곽도원, 주지훈 등 탄탄한 배우들을 볼 수 있다. 또 ‘악인들, 지옥에서 만나다’라는 강렬한 카피는 얽히고설킨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케 한다. 지옥 같은 세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범죄액션영화 ‘아수라’는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의 재회와 충무로 명품 배우들의 합류로 기대감을 높인다. 오는 9월 28일 개봉한다. 사진 영상=CJ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서울역’ 전세계 12개국 판매

    ‘서울역’ 전세계 12개국 판매

    천만 영화 ‘부산행’만큼이나 애니메이션 ‘서울역’에 쏠리는 관심이 굉장하다. 17일 해외배급사 화인컷에 따르면 연상호 감독의 ‘서울역’이 독일, 홍콩, 일본, 대만, 미국, 미얀마 등 12개국 이상에 판매 되는 쾌거를 이뤘다. ‘서울역’은 올해 초 실버크로우상을 수상한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를 시작으로 15개가 넘는 영화제에 초청되었으며 해외 판매를 이뤄내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인정받았다. ‘서울역’은 의문의 바이러스가 시작된 서울역을 배경으로 아수라장이 된 재난 속, 오직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오늘(17일) 개봉. 15세 관람가. 93분. 사진 영상=명필름에니메이션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아수라’ 티저 예고편 최초 공개, 정우성 “서로 물고 뜯고 난리가 났어요”

    ‘아수라’ 티저 예고편 최초 공개, 정우성 “서로 물고 뜯고 난리가 났어요”

    영화 ‘아수라’(김성수 감독)의 티저 예고편이 최초 공개됐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 영화. 불교의 6도에서 인간계(人間界)와 축생(畜生) 사이에서 끊임없이 서로 싸우고 전쟁을 일삼는 ‘아수라도’(阿修羅道)에서 제목을 따냈다.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 강렬한 시나리오라는 입소문과 함께 제작 단계부터 충무로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7일 공개된 ‘아수라’ 티저 예고편은 극중 강력계 형사 한도경으로 분한 정우성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 괴물들의 전쟁터 한 복판에 떨어진 정우성은 비리와 이권에 혈안이 된 악덕 시장 황정민(박성배)과, 황정민 비리를 수사하는 특검팀 검사 곽도원(김차인)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악하는 모습을 보인다. “서로 물고 뜯고 아주 난리가 났어요. 우리 시장님은 그럴 때 저를 아주 조용히 부르세요. 형사의 직감 같은 건데요, 여기서 내가 아무리 발버퉁 쳐도 영원히 빠져 나오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는 정우성의 내레이션은 그가 처한 현실이 어떤지 명확하게 설명한다. 또 지하세계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액션과 피투성이가 난무하는 날 것 그대로의 전쟁은 쏟아지는 충무로 남성 영화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믿고보는 배우들의 연기 열전 역시 ‘아수라’가 자랑하는 관전 포인트. 특히 ‘아수라’ 티저 예고편에서 예비 관객들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 아닌 배경음악이다. 클래식한 분위기에 느와르 장르라는 것을 단번에 캐치하게 만드는 독특한 배경음악은 ‘아수라’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하다. ‘비트’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의 의기투합으로 더욱 관심을 모은 ‘아수라’에서 ‘국제시장’, ‘히말라야’를 통해 휴먼 감성을 앞세웠던 황정민은 ‘아수라’를 통해 극악무도한 악인의 정점을 찍는다. 살벌하지만 제 식구는 끔찍히 아꼈던 ‘신세계’ 정청과는 또 다른 매력이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최민식을 압도하는 검사로 제 얼굴과 이름을 알린 곽도원은 오랜만에 검사 캐릭터를 맡아 지독한 연기를 펼친다. 주지훈은 정우성을 형처럼 따르다 그의 명에 따라 황정민 측근으로 일하게 되는 형사 문선모로 등장하며, 정만식은 수사관들의 리더이자 날카로운 눈매와 수사력으로 뱀눈이라 불리는 도창학을 연기했다. 윤제문은 한도경 선배인 형사반장 황인기 역으로 특별출연한다. 누가 더 나쁜 놈인지 가릴 수 없이 서로 다른 목표를 향해 싸워대는 악인 열전의 진면목을 보여줄 ‘아수라’는 제41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special presentation) 섹션에 공식 초청돼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오는 9월 28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사진=‘아수라’ 티저 예고편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전쟁터 방불케 하는 멧돼지 사냥

    전쟁터 방불케 하는 멧돼지 사냥

    13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텍사스의 골칫덩이 멧돼지 사냥 순간을 소개했습니다. 텍사스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야생 멧돼지가 서식하는 지역입니다.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는 멧돼지 개체수로 골머리를 앓던 텍사스주는 결국 ‘멧돼지와의 전쟁’을 선포했지요. 이 가운데 멧돼지 전문 사냥꾼들이 공개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녀석들로부터 농작물 피해를 본 농민들을 생각하면 속이 시원하지만 다소 충격적이기도 합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멧돼지 사냥꾼들이 들판에서 먹이를 먹는 녀석들을 멀리서 지켜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식사 삼매경에 빠진 녀석들이 있는 곳에서 잠시 후 두 번의 굉음이 울리며 폭탄이 터집니다. 이 충격으로 녀석들의 몸뚱이는 허공으로 날아오르고 들판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무지막지한 녀석들의 식습관을 생각하면, 지극히 당연한 해결법이지만 전쟁터를 연상케 하는 처리방식에 대해 윤리적인 논란 또한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부산행’ 프리퀄 애니메이션 ‘서울역’ 메인 예고편

    ‘부산행’ 프리퀄 애니메이션 ‘서울역’ 메인 예고편

    영화 ‘부산행’의 석우(공유) 부녀가 부산행 KTX에 오르기 전 서울역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온 나라를 공황 상태로 몰아넣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곳, 서울역의 이야기가 애니메이션 ‘서울역’을 통해 공개됐다. ‘서울역’은 다음달 18일 정식으로 개봉하지만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BIFAN) 폐막작으로 선정돼 29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청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상영됐다. ‘서울역’은 의문의 바이러스가 시작된 서울역을 배경으로 아수라장이 된 대재난 속에서 오직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집을 나온 소녀 혜선(심은경)과 그의 남자친구 기웅(이준), 그리고 딸을 찾아 나선 아버지(류승룡)가 중심인물이다. ‘서울역’은 ‘부산행’의 프리퀄로 알려졌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실제 내용이 이어지지 않는다. 두 영화의 유일하다시피 한 연결 고리는 배우 심은경이다. 그는 ‘서울역’에서 가출 소녀 혜선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고, ‘부산행’에서는 KTX 기차에 몰래 올라탄 첫번째 감염자 역을 연기했다. 좀비 바이러스는 언제 어디서 비롯됐을까. ‘부산행’을 본 관객이라면 제일 궁금해할 이 물음에도 ‘서울역’은 속 시원한 답을 내주지 않는다. 다만 서울역의 한 노숙자로부터 시작되는 모습만 보여줄 뿐이다. 영화 초반 노숙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엇으로부터 목 부분을 물린 채 역 주변 바닥에 쓰러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윽고 좀비로 변한 그 노숙자는 거리에서 한 여성을 물고, 얼마 안 지나 서울역 주변은 좀비 떼로 들끓게 된다. 결국 두 영화는 각기 다른 장소에서 좀비 바이러스가 감염자 한명으로부터 퍼져 세상이 파국적 상황을 맞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는 두 영화가 속편 관계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상호 감독이 ‘서울역’을 준비하면서 배급사 뉴(NEW)와 이야기하다 뉴 측으로부터 실사 영화를 만들어보라는 제안을 받고 좀비라는 소재는 가져오되 다른 이야기를 만든 것이 ‘부산행’이다. 연 감독은 올 5월 칸 영화제에서 기자들과의 만난 자리에서 “‘서울역’을 하다 보니 이 장르가 재미가 있어 좀 더 개인적인 감수성을 지닌 영화로 한다면 상업적인 영화로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부산행’은 연 감독이 상업영화임을 의식하고 만든 것이어서 ‘서울역’과 정서와 주제의식이 크게 다르다. ‘부산행’이 극한 상황 속에서도 때때로 유머러스하고 희망적인 태도를 보여 준다면 ‘서울역’은 시종일관 암울하고 절망적이다. 연 감독이 ‘돼지의 왕’, ‘사이비’ 등 이전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견지해 온 세계관이 고스란히 ‘서울역’에 묻어나 있다. ‘서울역’에 나오는 인물들은 기본적으로 선하지가 않다. 기웅은 처음에 혜선에게 도움을 줬다고 하지만 돈이 떨어지자 혜선에게 성매매를 강요한다. 혜선의 아버지라는 인물은 감염자가 자신을 공격하자 감염자를 거침없이 때려죽인다. 영화 후반부에서는 ‘악한’으로 돌변한다. 공권력도 부정적으로 묘사되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역 역무원과 지구대 경찰들은 도움을 요청하는 노숙자의 말을 무시해 사태를 키우는 데 일조한다. 감염자에 쫓겨 살려달라는 군중을 경찰과 군대는 불법 시위자로 간주하고 이들을 차벽으로 가로막고 이를 넘어오는 이들을 응징한다. ‘서울역’은 연 감독의 말대로 “아주 어둡고 직설적인” 영화다. 좀비 바이러스가 무섭기는 하지만 “이 세상이 좀비 세상이 된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울역’이 그리는 현실은 암울하다. 다음달 연 감독의 스타일이 제대로 살아 있는 ‘서울역’을 만나볼 수 있다. 영상=<서울역> 메인 예고편/네이버tv캐스트 연합뉴스
  • 세 감독 토론토 영화제 간다

    세 감독 토론토 영화제 간다

    한국 영화 3편이 세계 4대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27일 영화계에 따르면 박찬욱(왼쪽) 감독의 ‘아가씨’, 김성수(가운데) 감독의 ‘아수라’, 김지운(오른쪽) 감독의 ‘밀정’이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의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됐다. 오는 9월 8∼18일 열리는 이 영화제는 북미 최대 규모의 영화제다. 칸,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와는 달리 경쟁 부문이 없지만, 할리우드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해 하반기 북미 배급에 영향을 준다.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은 유명 감독이나 배우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부문이다. 작품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들을 초청한다. 앞서 한국 영화 중에서는 2009년 봉준호 감독의 ‘마더’, 2010년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 2011년 허종호 감독의 ‘카운트 다운’이 초청된 바 있다. 토론토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지오바나 풀비는 “‘아가씨’는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베스트셀러 ‘핑거스미스’를 일제강점기 조선으로 옮겨와 에로티시즘이 담긴 스릴러이자 시대극으로 훌륭하게 재탄생시켰다. ‘아수라’는 숨 막히는 스케일과 정교하게 짜인 캐릭터들의 균형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웰메이드 엔터테인먼트 무비이며 ‘밀정’은 우아하면서도 재미가 넘치는 영화”라고 초청 배경을 설명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연상호 감독 “‘좀비 열차’ 속 불안과 공포, 혐오 일상화 사회와 닮았죠”

    연상호 감독 “‘좀비 열차’ 속 불안과 공포, 혐오 일상화 사회와 닮았죠”

    사회성 짙은 애니메이션 선보여 온 감독의 첫 실사 영화 도전… 좁은 KTX 안에 수많은 메타포 담아 “어느 정도 대중성 있게 만들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이 정도로 열광적인 반응이 나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덕분에 다음 작품에선 더욱 새로운 도전을 과감하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한국형 좀비물 ‘부산행’이 올해 첫 천만 관객을 향해 거침없이 고속 주행 중이다. 개봉 첫 주 관객 500만명을 돌파한 최초의 영화가 됐다. 개봉 첫날 최다 관객(87만 2232명), 일일 최다 관객(128만 940명) 신기록에 이어 닷새 만에 531만 4655명(유료시사 56만명 포함)이 탑승했다. ‘명량’의 기록을 줄줄이 깨고 있다. ‘부산행’으로 처음 실사 영화에 도전한 연상호(38) 감독은 “그간 연출한 장편 애니메이션 두 편 ‘돼지의 왕’과 ‘사이비’를 합쳐도 관객 4만명이 되지 않는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부산행’은 서울을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다가 순식간에 좀비 바이러스에 뒤덮인 KTX 내부가 주무대다. 승객들은 아수라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좀비는 그동안 한국 영화와 큰 인연이 없었던 소재. 이미 미국 할리우드에서 제작비 2000억원이 넘는 대작을 만들어 관객 눈높이가 한껏 높아진 마당에 한국에선 블록버스터 수준인 100억원을 들였다고는 하지만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었다. “애초 이 작품을 기획했을 때 모티브로 잡았던 영화가 코맥 매카시 원작의 ‘더 로드’와 스티븐 킹 원작의 ‘미스트’예요. 한정된 공간에서 스릴이 넘치는 작품이죠. 좀비와 열차, 그 안에 탄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콘셉트만으로도 재미있게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처음엔 저예산으로 생각했는데 액션 부분이 강화되며 작품 규모가 커졌죠.” 감독 나름으로는 철저하게 상업 영화로 찍었다고 하지만 사회성 짙은 독특한 애니메이션을 선보여 온 연 감독이 어디 간 것은 아니다. 좁디좁은 KTX 안에는 우리 사회에 대한 메타포(은유)가 넘쳐난다. 바로 이 지점이 흥행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어떤 메시지를 담으려 했냐는 질문에 연 감독은 장면을 하나 꼽았다. “간신히 안전한 15호칸으로 넘어온 주인공 일행이 내쫓기는 장면을 좋아해요. 금방 가족을 잃은 사람에게 공포심 때문에 소리를 지르죠. 불안과 공포로 혐오가 일상화된 우리 사회의 모습을 우화적으로 잘 보여 준 장면인 것 같아요. 영화엔 두 가지 공포가 있어요. 첫째는 좀비고, 두 번째는 바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믿을 만한 존재도 없이 고립됐다는 공포죠. 수많은 재난을 겪은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공통의 기억, 불신, 공포를 담고 싶었습니다.” 애니메이션 감독의 실사 영화 작업은 국내에선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고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아이디어를 낸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메가폰을 잡는 게 적절한지 고민했을 뿐 도전 자체가 두렵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부산행’ 성공의 공을 주변에 돌렸다. “훌륭한 스태프 덕택에 부담감은 별로 없었어요. 연출, 촬영, 미술 등등 모두 제 애니를 좋아하던 분들이 맡았죠. 본인들이 좋아하는 감독이 실사를 하는 데 어려움이 없게 해야겠다는 마음들이 컸던 것 같아요.”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부산행’의 성공이 애니메이션 쪽으로도 이어지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부산행’의 앞 이야기를 다룬 장편 애니메이션 ‘서울역’이 다음달 22일 개봉한다. 연 감독이 연출했다. “그런 기대가 있다는 것을 알아요.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 정말 좋죠. 별개 산업이니만큼 각 분야에서 치열하게 고민을 해 봐야죠.” 차기작으로는 재차 실사 영화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행’ 촬영을 끝내고 써 오던 시나리오가 몇 개 있어요. 그중에 하나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실사 영화에선 잘 안 하던 시도, 장르적으로도 새로운 것, 기존의 연상호와도 차별되는 것을 해 보려고요. 제 단편 중 ‘사랑은 단백질’이라는 게 있는데 그 작품이 힌트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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