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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의 사회면] 속옷 투척, 실신 난무한 팝공연/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속옷 투척, 실신 난무한 팝공연/손성진 논설고문

    케이팝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요즘 과거 서양 팝스타 내한 공연 때의 광적인 풍경을 돌이켜 보면 금석지감이 든다. 49년 전인 1969년 10월 15일 영국 팝스타 클리프 리처드가 방한하자 김포공항에 200여명의 소녀팬들이 몰려 아수라장이 됐다. 김포공항으로 가는 교통편이 지금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나쁜 시절이었다. 지금은 60대 중반의 나이가 돼 있을 소녀들은 평일 수요일이었던 그날 학교에도 가지 않고 리처드를 환영하려고 공항에 모여들었다. 소녀들은 리처드 일행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일제히 기성을 지르고 더러는 눈물을 흘렸다.리처드가 귀빈실에서 나오자 소녀들은 “나를 보아 달라”며 서투른 영어로 아우성을 지르며 달려들어 경찰이 제지하느라 진땀을 뺐다. 이를 본 공항 직원과 경찰들은 “너무나 한심해서 말이 안 나온다. 한국 여성의 미덕을 짓밟아 놓았다”고 소녀들을 나무랐다고 한다(경향신문 1969년 10월 16일자). 리처드는 두 차례 내한 공연을 했는데 공연장에서도 여대생들이 실신하거나 흥분한 나머지 속옷을 벗어 던졌다고 전해진다. 이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는데 서울의 한 대학교수는 “서양의 것이면 무조건 흉내 내겠다는 사고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리처드를 필두로 한 팝스타들의 내한 공연 때 비슷한 일은 더 있었다. 1980년 6월 내한한 미국 팝가수 레이프 개릿의 공연 때도 여성들이 속옷을 던지거나 실신해서 들것에 실려 나갔다. 그런 이유로 당국은 2년 후 재추진된 개릿의 2차 내한 공연을 불허했다. 1982년 2월 내한한 영국 그룹 둘리스의 서울 잠실체육관 공연은 사상 최다 관객을 모은 공연으로 관중 반응 역시 광적이었다. 처음으로 레이저 조명을 사용해 분위기를 돋운 공연장 주변에는 100명이 넘는 암표상이 설쳤다고 한다(동아일보 1981년 2월 17일자). 열광이 지나쳐 사고로 얼룩진 공연이 뉴키즈 온더 블록의 1992년 공연이다. 그해 2월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공연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은 유리창을 깨고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실신한 관객들이 속출했다. 급기야 다섯 번째 곡을 부른 직후 흥분한 10대 관객들이 무대 쪽으로 달려들다 뒤엉켜 50여명이 다쳤다. 심하게 다친 여고생 1명은 사망했다. 이 공연을 유치한 서라벌레코드사는 사고 후유증으로 그해 부도를 내고 문을 닫고 말았다. 이후 외국 팝가수 공연은 거의 허가되지 않았다가 1996년 마이클 잭슨 공연으로 재개됐지만 고액 출연료 등의 문제로 늘 말썽이 따랐다.
  • [사설] ‘시한폭탄’ 지하공동구, 노후화 타령만 할 건가

    경기 고양시 백석동에서 그제 밤 일어난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수송관 파열 사고는 그야말로 날벼락 인재였다. 지하의 열 수송관이 파열돼 100도 이상 펄펄 끓는 물기둥이 치솟아 일대를 뒤덮었다. 미처 피할 새도 없이 주차 중이던 시민 1명이 숨지고 30명 가까이 부상을 당했다. 이번 사고는 땅에 묻힌 열 수송관이 파열되면서 일어났다. 2m 깊이의 지하에 매설된 수송관이 너무 낡아 녹이 슬고 균열까지 생겨 수압을 견디지 못했다. 아파트촌과 상가들이 인접한 데다 지하철 역 근처에서, 그것도 한밤중에 사고가 터졌으니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끓는 물이 속수무책으로 차오르고 수증기에 앞을 볼 수 없어 화상 피해자가 속출했다. 인구 100만명 규모의 대도시 한복판에서 이런 후진국형 사고가 터졌다는 사실 자체가 부끄럽다. 고양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일산신도시가 조성된 지 30년이 다 돼 기반시설이 낡았기 때문이라고 사고 원인을 짚고 있다. 하나 마나 한 뒷북 논리다. 땅 밑에서 일어나는 일을 어쩌겠냐고 언제까지 시민들에게 복불복 일상을 감당하라고 할 것인지 답답하다. 사고가 일어난 백석동 일대는 안 그래도 땅꺼짐 현상이 잦아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 곳이다. 이번 사고 현장에서 멀지 않은 중앙도로의 지반이 내려앉아 차로가 통제된 것이 불과 지난해 2월이다.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터지면 가슴을 쓸며 땜질 처방에나 급급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 노후한 1기 신도시의 기반시설들을 더 늦기 전에 대대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특히 지하 공동구는 전력망, 통신망, 수도관 등이 그물처럼 얽힌 도시의 동맥이다. 최근 KT 통신구 화재에서 절감했듯 어느 한 곳만 구멍이 나도 시민의 일상이 무너진다. 지하 시설물의 안전 관리가 테러 대책만큼 중대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펄펄 끓는 ‘100℃ 온수 폭탄’… 한파 속 난방대란까지 불렀다

    펄펄 끓는 ‘100℃ 온수 폭탄’… 한파 속 난방대란까지 불렀다

    “불난 줄 알고 맨발로 나오다 양발 데여” 딸·예비사위 만나고 귀가하던 60대 사망 2861가구 온수·난방 중단에 벌벌 떨어 완전복구까지 일주일가량 더 걸릴 듯 경찰, 난방공사 하청 직원들 과실 조사“앗 뜨거워!” “살려 주세요!” 올해 첫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서 지하에 매립된 온수 배관이 터지면서 주변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2.5m 높이의 지반을 뚫고 10m가량 솟구쳐 오른 섭씨 100도의 끓는 물은 하얀 수증기를 만들어 내며 순식간에 주변을 덮쳤다. 사고 현장 맞은편에서 슈퍼마켓을 운영 중인 이모(59)씨는 5일 “20대 청년이 벌겋게 익은 두 발로 들어와서 차가운 생수를 달라고 하더니 발에 막 붓더라”면서 “부족했는지 한 번 더 와서 생수를 사 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꽃집 주인 변모(63)씨는 “물이 차오르는데 금세 대로변 도로 3차선까지 넘실댔다”면서 “펄펄 끓는 물에 꼼짝없이 양발을 덴 시민 중에는 발바닥이 벗겨지면서 피가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인근 건물 내에 있던 입주민들은 연기가 주변을 가득 메우자 불이 난 줄 알고 맨발로 급하게 뛰쳐나오다 오히려 더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4층 마사지숍에서 일하는 외국인 여성들은 대피방송을 듣고 1층까지 내려왔다가 화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 간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민을 대피시키던 경비원 정모(68)씨도 오른발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25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고양시는 개인 차량을 통해 병원을 찾은 시민들까지 포함하면 부상자는 4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서 숨진 송모(69)씨는 내년 4월 결혼을 앞둔 둘째딸, 예비 사위와 함께 백석역 인근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혼자 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갑자기 치솟은 물기둥에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발생 약 2시간 만에 발견된 송씨 차량은 앞유리 대부분이 깨져 있었다. 송씨는 전신에 화상을 입은 채 뒷좌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5일 일산의 장례식장에서 만난 송씨의 유족은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누구라도 빠져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둘째딸 결혼식장과 결혼식 날짜도 다 잡아놓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부상자 대부분은 1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손모(39)씨와 이모(48)씨는 각각 발바닥에 3도,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온수 배관 파열로 5일 오전 7시 55분까지 약 10시간 동안 인근 아파트 단지 2861가구에 난방과 온수 공급이 중단돼 시민들은 밤새 추위에 떨었다. 백석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은 “갓 돌이 지난 손녀딸을 냉골에 재우는데 마음이 아파 혼났다”면서 “전기장판을 준다고 했는데 우리는 못 받았다”고 속상해했다. 복구 작업을 지켜보던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갑자기 추워지면서 수압을 2~3㎏/㎠가량 높였는데 배관이 노후화돼 압력을 못 견딘 것 같다”면서 “복구까지는 일주일가량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시는 “보상보험에 가입돼 있다”면서 합당하고 빠른 피해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과학수사 요원을 투입해 파손된 배관 상태와 구멍 크기 등을 살피고, 지역난방공사와 하도급업체 직원들을 불러 조사했다. 과실이 드러나면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오인열 시흥시의원, “70년대 시골길같은 달월역주변 교통·환경문제 적극 해결해달라”

    오인열 시흥시의원, “70년대 시골길같은 달월역주변 교통·환경문제 적극 해결해달라”

    월곶동과 정왕본동·정왕1동·군자동이 지역구인 오인열 경기 시흥시의원은 제261회 시흥시의회 정례회 5분발언을 통해 70년대 시골길 같은 달월역 주변의 교통·환경문제를 적극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오 의원은 “시흥에 도로가 있지만 일반차가 다니지 못해 도로역할을 하지 못하는 곳이며, 전철역이 있지만 시민들이 이용하지 못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달월역”이라며, “제가 시의원이 되기 전까지 달월역을 잘알지 못했는데 의정활동을 하면서 비산먼지에 대해 민원을 받아 현장을 본 결과 70년대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먼지를 날리면서 달리는 시골길 덤프트럭이 있고 숨겨진 달월역 가는 길은 잘 알 수가 없었다고 했다. 달월역을 가기 위해서는 두 개의 큰 대로가 있는데 서해안로와 봉화로다. 두 개 대로에는 달월역을 가도록 유도하는 안내 이정표조차 찾아 볼 수가 없다. 오 의원은 “달월역에 지역구를 둔 본 의원도 달월역 찾아 가기가 힘든데 일반 시민들은 달월역을 쉽게 찾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민원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교통문제다. 더 더욱 큰 이슈는 전철 문제다. 시흥시민들은 개통한 수인선 달월역 존재도, 이용방법조차 잘 모른다. 달월역을 이용해 보기 위해 현장을 찾아가는 길은 예상보다 험난하다. 구 월곶IC에서 진입하는 방법과 고잔마을에서 가는 방법, 뒷방울 저수지에서 가는 방법, 봉화로 지하차도 인근에서 진입하는 방법 등 역사 앞을 지나는 서해안로 736번길은 어느 한곳도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달월역 진입도로는 영석개발, 즉 대진산업과 우리기업이라는 건축폐기물 처리업체가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이용하는 덤프트럭은 하루에도 수 백 대가 오가며 비산먼지를 내뿜고 도로를 파손하고 잡석들이 차량에서 도로로 떨어져 비산먼지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또 이를 없애려고 살수차가 수시로 돌아다니며 도로에 물을 뿌려대면서 도로는 엉망진창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다. 걸어서 다니기에는 장화가 있어야 할 현장이다. 그 길을 한 번 다녀온 차량들은 곧 바로 세차장으로 가야만 한다. 시는 시민들의 이용이 저조하고 주로 영석개발, 우리기업 등 건축폐기물 업체들이 이용하니 무관심 한 것 같다. 오 의원은 “얼마 전 달월역을 이용하는 하루승객이 100여명 정도라고 지역언론에 난 기사를 봤다”며, “이마저도 철도차량기지에 근무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일부 지역주민은 10여명 밖에 안 된다는데, 그렇더라도 도로 기능은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달월역은 우리 시흥시의 소중한 교통 자산으로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계속해서 관계부서 공무원들에게 대안이 없는지 묻고 또 물었으나 업체는 자체 세륜시설을 설치해서 비산먼지와 도로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임시방편 대책만 내놨다”고 설명했다. 또 오 의원은 “서해안로 736번길은 시유지와 철도부지가 혼재해 도로유지 관리 관할도 서로 다는데 언제까지 이곳을 이렇게 방치할 것이냐”며, “시는 반드시 달월역 주변 교통·환경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캐러밴 국경 진입 시도… 美 최루탄 난사로 ‘아비규환’

    캐러밴 국경 진입 시도… 美 최루탄 난사로 ‘아비규환’

    美국경 막던 멕시코경찰 저지선 뚫리자 철조망 뚫고 월경 시도… 美 수비대 반격 멕시코 정부 “이민체계 무시… 즉각 추방”“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국제 노동자다.” 25일(현지시간) 500여명의 캐러밴(중미 이민자 행렬)이 미국 샌디에이고와 멕시코 티후아나가 마주한 국경지역의 산 이시드로 검문소 주변에서 이렇게 외쳤다. 이들 캐러밴은 한 달 동안 목숨을 걸고 3600여㎞를 달려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국경 통제에 막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들은 이날 손으로 그린 미국과 온두라스 국기를 들고 “미국에서 일하고 싶다. 우린 범죄자가 아니다”라며 절박한 자신들의 사정을 알리며 미 국경을 향해 행진했다. 얼마나 걸릴지, 미 입국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좌절감을 표출하기 위한 ‘평화시위’였다. 이민자 권리 지원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날 행진은 이민자들이 처한 곤경을 멕시코와 미 정부가 더 잘 보게 하려고 이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미 국경 쪽을 막고 있는 멕시코 경찰과 부딪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고성과 욕설, 몸싸움이 시작됐고 멕시코 경찰의 저지선이 뚫리면서 일부 캐러밴이 국경을 가로지르는 철조망에 구멍을 내거나 타고 넘어가려는 행동에 나서자 건너편에서 지켜보던 미국의 반격이 시작됐다. 저공비행을 하던 헬리콥터와 미 국경수비대가 무차별적으로 최루탄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멕시코 쪽 국경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캐러밴은 재빨리 입고 있던 옷을 벗어 입을 막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여성 캐러밴인 아나 주니가(23)는 “캐러밴 몇 명이 국경의 멕시코 쪽 울타리에 있는 철조망의 작은 구멍을 넓히려고 하는 순간 미군 쪽에서 이들을 향해 최루탄을 집중 발사했다”면서 “여성과 어린이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등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CNN은 “미 국경수비 병력이 불법 입국을 시도하는 캐러밴에 최루가스를 발포, 진압에 나섰다”며 미 국경 수비대와 이민자들 간 충돌 상황을 담은 영상을 소개했다. 로이터통신은 “수천명의 이민자가 멕시코에 발을 들인 뒤 미 국경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산 이시드로 검문소의 차량과 보행자 통행을 일시적으로 금지했다가 몇 시간 뒤 해제하기도 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날 불법 국경 진입을 시도한 캐러밴 500여명을 강제 추방하기로 했다. 멕시코 내무부는 성명에서 “일부 이민자들이 불법·폭력적으로 (미·멕시코 간) 국경을 넘으려 했다”면서 “국경 진입을 시도한 이들은 합법적 이민체계를 무시했기 때문에 즉시 국외로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127년 역사의 아르헨 프로축구에 부끄러웠던 36시간

    127년 역사의 아르헨 프로축구에 부끄러웠던 36시간

    “12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 프로축구에 부끄러운 36시간이었다.” 영국 BBC가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 2차전이 서포터들의 선수단 버스 습격 탓에 25일(이하 현지시간)로 연기됐다가 다시 무기한 연기된 것에 대해 내린 촌평이다. CONMEBOL은 이날 킥오프 3시간을 앞두고 “사태가 아직 수습되지 않았다”며 “경기장이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안전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판단 아래 결승 2차전을 다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일정은 오는 27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의 연맹 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다시 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남미 최고의 축구클럽을 가려 ‘남미판 챔피언스리그’로 통하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은 1차전 2-2 성적을 안고 2차전이 당초 24일 리버 플레이트의 홈 경기장인 엘모누멘탈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킥오프 몇시간 전 경기장으로 향하는 보카 주니어스 선수단이 탄 버스가 리버 플레이트 서포터들의 습격을 받았다. 서포터들은 버스에 돌을 던졌고, 경찰 병력이 출동해 최루가스를 뿌리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연고지로 공유하는 두 팀의 라이벌 관계는 악명 높다. ‘수페르클라시코’라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격렬한 더비 경기로 손꼽힌다. 58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역사에 처음으로 두 팀의 결승 격돌이 성사돼 처음부터 제대로 정상적인 경기가 펼쳐질 수 있을지 의문시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지난 2015년 대회 16강전에서도 보카의 한 극성 팬이 하프타임 때 터널 안에서 리버 선수들에게 최루액을 뿌려 후반전 경기를 치르지 않고 리버 플레이트가 8강에 진출한 일이 있다. 파블로 페레스, 곤살로 라마르도 등 보카 주니어스 선수들이 병원에 후송됐다. 페레스는 팔과 눈, 라마르도는 최루가스로 인해 호흡기를 다쳤다. 맨체스터 시티 출신으로 현재 이 팀에서 뛰고 있는 카를로스 테베스는 “선수들이 다쳤는데 무슨 경기냐”고 CONMEBOL의 24시간 연기 결정에 항의하기도 했다. CONMEBOL은 이날도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재연기 결정을 내렸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G20 정상회담이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만큼 그 뒤 일정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방송은 이틀 연속 킥오프 몇 시간을 앞두고 연기 결정이 내려져 24일은 만원 관중이, 다음날은 일부 관중이 경기장 안에 들어온 뒤였던 점은 CONMEBOL의 의사결정에 결함과 무능력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몇년 동안 아르헨티나 프로축구에서 폭력을 몰아내자는 캠페인과 다양한 조치들이 취해졌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는 점을 남미는 물론 전 세계에 낱낱이 보여줬다고 개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보카 버스 리버 팬들이 습격, 결승 2차전 킥오프 내일로 연기

    보카 버스 리버 팬들이 습격, 결승 2차전 킥오프 내일로 연기

    보카 주니오스 팀 버스가 라이벌 팬들의 공격을 받아 코파 리베르다도레스 결승 2차전 킥오프가 지연됐다가 결국 하루 뒤로 연기댔다.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보카 주니오스 선수들을 태운 버스가 25일 오전 5시 15분(이하 한국시간) 리버 플레이트와의 남미축구연맹(CONMEBOL)의 챔피언스리그 격인 대회 결승 2차전을 앞두고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모뉴멘탈 스타디움에 진입하려던 순간, 리버 플레이트 팬들이 몰려와 뭔가를 던져 창문을 깨기 시작했다. 깨진 창문 유리 조각에 몇몇 선수들이 다쳤고, 진압경찰이 몰려와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에 따라 CONMEBOL은 이날 경기 킥오프를 2시간 늦춰 오전 7시 15분에 하도록 했다. 이 시간 몇분 전에 심판들이 그라운드에 나와 경기를 시작할 것처럼 보였지만 7시 40분까지 휘슬이 불려지지 않았다. 결국 조금 뒤 리버 플레이트 구단은 26일 오전 7시에 경기가 열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기장에는 거의 만원 관중이 들어 찬 채 3시간 가까이 기다렸지만 뒤늦게 경기 연기 결정이 이뤄졌다. 맨체스터 시티 스트라이커였다가 지금은 보카 유니폼을 입고 있는 카를로스 테베스도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구토를 해 클럽 주치의의 치료를 받았다. 라커룸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몇몇 선수들이 그로기 상태로 뻗어 있고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할 정도로 어지러워 했다. 파블로 페레스와 곤살로 라마르도가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에 후송됐는데 페레스는 유리 파편에 눈을 다쳤고 라마르도는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다. 이에 따라 CONMEBOL은 이날 경기 킥오프 시간을 2시간 늦춰 7시 15분에 하도록 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공격수 출신인 가브리에우 바티스투타는 트위터에 “전 세계 앞에서 우리가 마땅히 자격있음을 보여줄 또다른 기회를 놓쳤다. 부끄럽고 개탄할 만한 일”이라고 적었다. 3년 전 대회 16강전에서도 두 팀이 격돌했는데 보카 팬들이 하프타임 때 리버 선수들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려대 후반전을 치르지 않고 리버 플레이트가 8강에 오른 일이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덩치가 커졌다’고 오만불손하게 구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덩치가 커졌다’고 오만불손하게 구는 중국

    남의 나라 장관실에 무단 난입하고, 회의 도중 박차고 나가질 않나, 국제행사 진행을 가로막거나, 만찬장에서 술주정을 하질 않나, 그리고 토론회에서는 깽판을 치고…. 중국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잇따라 안하무인 행태를 보이는 바람에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AF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지난 17일 오후 폐막을 앞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중국 외교관 4명이 공동성명 초안에 불만을 품고 개최국 파푸아뉴기니의 림빈크 파토 외교장관실에 난입하는 APEC 사상 초유의 소동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관들은 이날 파토 장관에게 2분만 시간을 달라고 요구하며 막무가내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면서 장관실에서 나오는 추태를 보였다. 파토 장관은 여러 차례 중국 대표단과의 만남을 거부했다며 “(의장국) 외교장관으로서 중국과 단독으로 협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중국 측 관리들도 이것을 안다”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 외교관들은 “협박을 하고 있다”며 중국 외교관들의 행태에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중국 외교관들은 공동성명 초안의 ‘우리는 모든 불공정한 무역 관행 등을 포함해 보호무역주의와 싸우는 데 동의했다’는 문장 중 ‘불공정한 무역 관행’이라는 대목을 문제로 삼았다. 이 대목은 미국이 자신들에게 사용한 용어라고 주장하며 공동성명 채택을 거부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을 뺀 20개국 정상들은 모두 찬성했다. 미·중 간 갈등 때문에 1993년 APEC 정상회의 창립 이후 처음으로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앞서 9월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에서 열린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에서 중국 외교관들이 연설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그리스 주재 중국대사를 지낸 두치원(杜起文)은 회의 도중 기후변화와 관련해 연설하려고 나섰지만, 회의를 주재한 바론 와카 나우루 대통령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에 반발한 중국 대표단은 회의장을 떠나기 전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시끄럽게 회의장 주변을 성큼성큼 걷기도 했다. 분이 꼭두까지 난 와카 대통령은 중국 대표단이 “무례했다”며 힘으로 작은 섬나라를 위협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큰 나라 출신이라는 이유로 우리를 협박하려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구 1만 3000여명, 면적이 서울시 성동구(16.8㎢)보다 조금 큰(21㎢) 소국 나우루는 중국 측의 갖은 회유에도 대만과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양국은 회의를 앞두고 비자 문제로 나우루와 중국 간에 이미 한 차례 신경전이 벌인 바 있다. 나우루 정부는 PIF 회의에 참석하는 중국 대표단에 외교관 자격으로 비자를 주는 대신 개인 자격 비자를 발급받으라고 해 중국 측을 분노케 했다. 중국 대표단은 지난해 5월 호주 퍼스에서 열린 국제회의인 ‘킴벌리 프로세스’(Kimberley Process) 개막식에서도 대만 대표단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한 데 불만을 품고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중국 대표단은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이 소개되고 원주민식 환영행사가 진행되려는 순간 자신들의 앞자리에 놓인 마이크를 이용해 회의 진행을 가로막았다. 중국대표단은 대만 대표단을 겨냥해 회의장에 공식 초대받지 않은 인사가 있는지 알아봐야겠다고 문제를 제기한 뒤 한동안 항의해 회의장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아프리카국가 대표들이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며 대만 대표단의 참석을 계속 문제삼자 회의는 차질을 빚었다. 현장에 있던 호주 참석자들은 중국 대표단이 행위에 대해 “정말 역겨웠고 놀라웠으며, 아주 부적절했으며 무례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호주 외교부 대변인은 호주가 회의의 의장국으로서 선례에 따라 대만 기업을 초청했다며 “중국과 다른 나라 대표단의 반대로 대만 측 초청을 철회해야만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막 행사에서 계속된 혼란은 유감스러운 일로 호주 정부의 우려를 호주 주재 중국대사에게 전했다”라고 강조했다. 킴벌리 프로세스는 내전 중인 아프리카 국가에서 채굴돼 불법거래되는 다이아몬드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와 업계 관계자가 참석하는 회의로 2003년 처음 열렸다. 중국 외교관 출신인 사쭈캉(沙祖康)은 2010년 9월 유엔 사무차장(경제·사회 담당) 재임시절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술주정을 부리는 바람에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휴양지 알프바흐에서 진행된 만찬행사장에서 참석자들이 건배를 하는 순간 술에 만취해 반 총장과 행사 관계자들에게 술에 만취해 막말을 내뱉어 물의를 빚었다. 이를 목격한 유엔 관계자들은 당시 사 사무차장은 “반 총장이 나를 제거하려 했으며, 또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을 향해 “당신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 나도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뉴욕에 오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가, 다시 유엔을 사랑하게 됐으며 반 총장에 대해 몇 가지는 존경하게 됐다고 말하는 등 15분 가량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의 한 관계자는 당시 10여분이 마치 한 시간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이때 반 총장은 어색하게 웃으며 그의 술주정을 받아주며 만찬을 계속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사 사무차장이 이와 관련해 반 총장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했다며 그가 반 총장으로부터 비판을 받은 것을 불공정하다고 여겨 바로잡으려고 하다가 실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 전 사무차장은 2006년 B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입 닥치고 조용히 있는 게 훨씬 낫다”는 과격한 발언을 하는 등 외교관답지 않은 거친 화법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 관영매체 기자도 나서서 막무가내식 행태를 보였다. 지난 9월말 영국 런던 버밍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국 보수당 인권위원회와 영국 NGO 홍콩워치가 공동 주최한 ‘홍콩의 자유, 법치, 자치의 약화’라는 주제의 토론회는 기자가 깽판을 치는 바람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홍콩워치 공동 설립자인 베네딕트 로저스가 “중국은 홍콩반환 때 (중국과 홍콩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라고 했던 것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하는 순간 소란이 벌어진 것이다. 이 행사를 취재하러 온 중국 중앙방송(CCTV) 쿵린린(孔琳琳) 런던특파원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당신은 거짓말쟁이, 반중(反中)분자다. 당신은 중국의 분열을 바란다”고 고함쳤다. 이어 행사에 참석한 리주밍(李柱銘) 홍콩 민주당 창당 주석, 우산혁명 주역 베니 타이(戴耀延) 홍콩대 교수 등 홍콩 인사들을 향해 “나머지도 모두 반역자이자 꼭두각시”, “가짜 중국인들”이라는 폭언을 퍼부었다. 사회를 맡았던 피오나 브루스 보수당 의원이 쿵 특파원의 모욕적인 발언에 퇴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는 “당신들은 (나를 퇴장시킬) 권리가 없고 영국엔 민주주의가 없다”, “나는 기자이고 항의할 권리가 있다”고 외치며 한사코 퇴장을 거부했다. 뭄싸움이 벌인 에녹 류는 트위터에 “그를 데리고 나가려 했더니 ‘자신을 침묵시키려 한다’고 소리를 지르며 내 뺨을 두 차례 때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쿵 특파원은 출동한 현지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돼 일반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과 CCTV는 성명을 통해 “언론 자유를 자랑하는 나라에서 단지 질문을 던지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는 이유로 중국 기자가 이런 봉변과 모욕을 당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보수당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온라인/‘완행 열차’로 돌아간 고속철도

    20일 오후 5시께 충북 오송역에서 일어난 선로 전기 공급 중단 사고로 고속열차는 ‘완행열차’로 돌아갔다. 고속철도 대란이 일어나 이날 오후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고속열차가 5~6시간 지체되면서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 2시간 만에 전기 공급이 정상화됐지만, 상행선은 오송역까지 열차가 연쇄 지연되면서 역마다 새벽까지 아수라장을 이뤘다. 부산역을 오후 6시 10분에 출발, 수서역에 오후 8시 45분에 도착 예정이었던 SRT360호 고속열차는 22일 새벽 1시 47분쯤 도착했다. 무려 5시간이나 지연 도착했다. 대전에서 수서까지 평소 1시간 3분이면 도착하던 열차가 이날은 지연으로 3시간이나 걸렸다. 이날 저녁 대전에서 일을 본 기자는 코레일(KTX)과 SRT에 고속열차 운행 재개를 확인하고 9시 40분쯤 인터넷으로 동탄역(막차)에 정차하는 수서행 10시 22분 SRT고속열차를 열차를 예매했다. 두 철도운영사는 이때까지도 운행이 재개됐다고만 안내했지, 오송역까지 열차가 지연된다는 사실은 알려주지 않았다. 열차 지연은 대전역에 나와서야 비로소 알았다. 열차가 줄줄이 지연돼 예매한 열차가 언제 도착할지 승무원들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대전역에 도착하기까지 이미 3시간 가까이 지연되고 있었다. 10시 30분인데도 안내 전광판에는 애초 7시 47분 대전역에서 출발할 고속열차도 도착하지 않았다. 매표소에 들러 입석이라도 좋으니 시간을 앞당겨 탈 수 있느냐고 문의하자, 빈자리가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막차 인터넷 예매 당시에는 지나간 열차로 취급, 잔여 좌석이 없던 것이 현장에서 좌석이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예매했던 표를 7시 47분 출발 열차로 바꿨다. 하지만, 이 열차가 도착한 것도 11시쯤이었다.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집에 전화를 걸었다. 12쯤 동탄역에 도착하니 마중 좀 나오라고 한 뒤 열차에 올랐다. 그런데 열차가 출발한 지 3~4분도 되지 않아 정차했다. 잠시 시속 20㎞로 달리는가 싶더니 다시 멈춰 섰다. 승객들은 어디쯤 왔는지도 모른 채 한숨만 내쉬었다. 가다 서기를 수십 번 반복하더니 오송역 도착 안내 방송이 나왔다. 이때가 12시 54분, 평소 15분 걸리는 대전~오송역 구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지체됐다. 오송역을 지나면서 열차는 제 속도를 냈지만, 승객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연계 교통망이 없어 택시를 타거나 가족이 일부러 마중나와야 했다. 마중 나온 가족들은 열차가 언제 도착할지 몰라 역에서 2~3시간씩 무작정 기다렸다. 두 회사는 지연에 따른 배상안내 방송을 했지만 이날 고속열차를 이용한 승객 가운데 상당수는 배상을 받지 못한다. 사전에 열차 지연사실을 알고 승차권을 산 ‘지연 승낙’ 승차권은 배상하지 않는다기 때문이다. 기자도 당초 예매 열차 기준으로 2시간 넘게 지연 도착했지만 배상을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완행 열차’로 돌아간 고속철도

    20일 오후 5시께 충북 오송역에서 일어난 선로 전기 공급 중단 사고로 고속열차는 ‘완행열차’로 돌아갔다. 고속철도 대란이 일어나 이날 오후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고속열차가 5~6시간 지체되면서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 2시간 만에 전기 공급이 정상화됐지만, 상행선은 오송역까지 열차가 연쇄 지연되면서 역마다 새벽까지 아수라장을 이뤘다. 부산역을 오후 6시 10분에 출발, 수서역에 오후 8시 45분에 도착 예정이었던 SRT360호 고속열차는 22일 새벽 1시 47분쯤 도착했다. 무려 5시간이나 지연 도착했다. 대전에서 수서까지 평소 1시간 3분이면 도착하던 열차가 이날은 지연으로 3시간이나 걸렸다. 이날 저녁 대전에서 일을 본 기자는 코레일(KTX)과 SRT에 고속열차 운행 재개를 확인하고 9시 40분쯤 인터넷으로 동탄역(막차)에 정차하는 수서행 10시 22분 SRT고속열차를 열차를 예매했다. 두 철도운영사는 이때까지도 운행이 재개됐다고만 안내했지, 오송역까지 열차가 지연된다는 사실은 알려주지 않았다. 열차 지연은 대전역에 나와서야 비로소 알았다. 열차가 줄줄이 지연돼 예매한 열차가 언제 도착할지 승무원들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대전역에 도착하기까지 이미 3시간 가까이 지연되고 있었다. 10시 30분인데도 안내 전광판에는 애초 7시 47분 대전역에서 출발할 고속열차도 도착하지 않았다. 매표소에 들러 입석이라도 좋으니 시간을 앞당겨 탈 수 있느냐고 문의하자, 빈자리가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막차 인터넷 예매 당시에는 지나간 열차로 취급, 잔여 좌석이 없던 것이 현장에서 좌석이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예매했던 표를 7시 47분 출발 열차로 바꿨다. 하지만, 이 열차가 도착한 것도 11시쯤이었다.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집에 전화를 걸었다. 12쯤 동탄역에 도착하니 마중 좀 나오라고 한 뒤 열차에 올랐다. 그런데 열차가 출발한 지 3~4분도 되지 않아 정차했다. 잠시 시속 20㎞로 달리는가 싶더니 다시 멈춰 섰다. 승객들은 어디쯤 왔는지도 모른 채 한숨만 내쉬었다. 가다 서기를 수십 번 반복하더니 오송역 도착 안내 방송이 나왔다. 이때가 12시 54분, 평소 15분 걸리는 대전~오송역 구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지체됐다. 오송역을 지나면서 열차는 제 속도를 냈지만, 승객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연계 교통망이 없어 택시를 타거나 가족이 일부러 마중나와야 했다. 마중 나온 가족들은 열차가 언제 도착할지 몰라 역에서 2~3시간씩 무작정 기다렸다. 두 회사는 지연에 따른 배상안내 방송을 했지만 이날 고속열차를 이용한 승객 가운데 상당수는 배상을 받지 못한다. 사전에 열차 지연사실을 알고 승차권을 산 ‘지연 승낙’ 승차권은 배상하지 않는다기 때문이다. 기자도 당초 예매 열차 기준으로 2시간 넘게 지연 도착했지만 배상을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고속열차 대란····부산-서울 5시간 지연, 승객 상당수 지연 배상 못 받아

    고속열차 대란····부산-서울 5시간 지연, 승객 상당수 지연 배상 못 받아

    20일 오후 5시께 고속철도 충북 오송역에서 일어난 선로 전기 공급 중단 사고로 ‘고속열차 대란’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고속열차가 5~6시간 지체되면서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 2시간 만에 전기 공급이 정상화됐지만, 상행선은 오송역까지 열차가 연쇄 지연되면서 역마다 새벽까지 아수라장을 이뤘다. 부산역을 오후 6시 10분에 출발, 수서역에 오후 8시 45분 도착 예정이었던 SRT360호 고속열차는 22일 새벽 1시 47분쯤에 도착했다. 무려 5시간이나 지연 도착했다. 대전에서 수서까지 평소 1시간 3분이면 도착하던 열차가 이날은 지연으로 3시간이나 걸렸다. 대전에서 일을 본 기자는 코레일(KTX)과 SRT에 고속열차 운행 재개를 확인하고 9시 40분쯤 인터넷으로 동탄역(막차)에 정차하는 수서행 10시 22분 SRT고속열차를 열차를 예매했다. 두 철도운영사는 이때까지도 운행이 재개됐다고만 안내했지, 오송역까지 열차가 지연된다는 사실은 알려주지 않았다.열차 지연은 대전역에 나와서야 비로소 알았다. 열차가 줄줄이 지연돼 예매한 열차가 언제 도착할지 승무원들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대전역에 도착하기까지 이미 3시간 가까이 지연되고 있었다. 10시 30분인데도 안내 전광판에는 애초 7시 47분 대전역에서 출발할 고속열차도 도착하지 않았다. 매표소에 들러 입석이라도 좋으니 시간을 앞당겨 탈 수 있느냐고 문의하자, 빈자리가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막차 인터넷 예매 당시에는 지나간 열차로 취급, 잔여 좌석이 없던 것이 현장에서 좌석이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예매했던 표를 7시 47분 출발 열차로 바꿨다. 하지만, 이 열차가 도착한 것도 11시쯤이었다.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집에 전화를 걸었다. 12쯤 동탄역에 도착하니 마중 좀 나오라고 한 뒤 열차에 올랐다. 그런데 열차가 출발한 지 3~4분도 되지 않아 정차했다. 잠시 시속 20㎞로 달리는가 싶더니 다시 멈춰 섰다. 승객들은 어디쯤 왔는지도 모른 채 한숨만 내쉬었다. 가다 서기를 수십 번 반복하더니 오송역 도착 안내 방송이 나왔다. 이때가 12시 54분, 평소 15분 걸리는 대전~오송역 구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지체됐다. 오송역을 지나면서 열차는 제 속도를 냈지만, 승객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연계 교통망이 없어 택시를 타거나 가족이 일부러 마중나와야 했다. 마중 나온 가족들은 열차가 언제 도착할지 몰라 역에서 2~3시간씩 무작정 기다렸다. 두 회사는 지연에 따른 배상안내 방송을 했지만 이날 고속열차를 이용한 승객 가운데 상당수는 배상을 받지 못한다. 사전에 열차 지연사실을 알고 승차권을 산 ‘지연 승낙’ 승차권은 배상하지 않는다기 때문이다. 기자도 당초 예매 열차 기준으로 2시간 넘게 지연 도착했지만 배상을 받을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고시원 화재 마지막 생존자 “‘도와줘’ 소리만 질렀어도”…지옥 같은 현장 증언

    고시원 화재 마지막 생존자 “‘도와줘’ 소리만 질렀어도”…지옥 같은 현장 증언

    고시원 화재 당시 가장 늦게 탈출한 이씨“시설은 별로라도 우리 위해 밥 잘 챙겨줘지옥 같은 화재…다신 보고 싶지 않아”“화재 현장에는 물이 차있고 아수라장이야. 지옥이지.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잠도 못 자.” 경찰·소방·구청 등의 합동 현장감식이 진행된 13일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앞에서 만난 화재 생존자 이춘산(64)씨는 사고 이후 일상을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씨는 고시원에서 미처 못 챙긴 옷가지를 챙기러 현장 감식 전 자신이 살던 방 327호에 들어가 짐을 챙겨 나왔다. 그는 내부 현장에 대해 “내 방은 그나마 덜 탄 편이라 벽과 문, 침대도 좀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들어간 김에 불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된 301호 방도 봤느냐는 질문에는 “보고 싶지도 않고 볼일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죽은 사람이 생각나고 울화통이 터진다”면서 “안엔 온통 그을린 자국이고 사람까지 죽었다고 하니까 들어가고 싶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장 먹고살 것이 가장 고민”이라고 했다. 일용직 노동자 생활을 하던 이씨는 사고 이후 일을 하루도 못 나갔다. 그는 “정신상태도 그렇고 일을 할 수 있겠느냐, 집중이 되겠느냐”면서 “당장에 작업복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이씨가 고시원에서 챙겨 나온 검은색 캐리어 안에는 옷걸이에 걸린 얇은 옷 몇 벌만 들어 있었다. 그마저도 물에 완전히 젖어 악취가 났다. 이씨는 사고 이후 주민센터에서 당장 필요한 생필품을 받았고 사고가 난 건너편 고시원에 들어갔다고 했다. 고시원비는 시에서 새로 거주하는 고시원 주인 계좌로 바로 입금한다. 또 시에서 지원하기로 한 한 달치 생활비 30만원은 오늘 중 입금될 것이라 했다. 그는 “오늘 병원을 알아보러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평생 병원에 안 가봐서 누워있는 게 체질에 안 맞아서 사고 후 바로 긴급의료지원 받았을 때도 금방 나왔는데 며칠 지나니 몸이 너무 아프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사고 직후엔 긴장돼서 잘 몰랐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 긴장도 풀리고 왔다갔다하다 보니 어깨도 아프고 발목 팔다리 옆구리 모두 안 아픈 데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목 통증을 가장 호소했다. 이씨는 “당장 숨쉬기도 불편하다”면서 “어제 그제 평생 할 기침을 다 한 것 같다”고 했다. 대화를 나누는 내내 이씨는 연신 기침을 해댔다. 국일고시원에서 8개월 동안 생활했던 이씨는 자신이 지난 9일 사고 현장에서 마지막으로 나온 생존자라고 했다. 불이 난 것을 알곤 창문으로 몸을 빼내 에어컨 실외기 줄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실화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원망도 내비쳤다. 이씨는 “불이 붙었을 때 ‘친구들 도와줘’하고 소리라도 질렀으면 됐을 것 아니냐”면서 “그 안에 소화기도 있는데 같이 끄면 좋았을 걸 혼자 어쩌려다 그렇게 됐다 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301호 사람이 맨날 막걸리를 먹고 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고시원이 시설은 별로여도 밥을 세끼 맛있게 잘 줘서 좋았다”고 했다. 인근 고시원 중에서는 밥이 가장 먹을 만하게 나왔다는 것이다. 이씨는 “다른 집은 뭇국에 소고기 하나도 안 지나가는데 여긴 그래도 고기도 들어가고 종종 카레도 나왔다”면서 “카레가 얼마나 귀한데 귀찮은 음식인데 그걸 우리 돈 아끼라고 턱턱 내줬단 말이야”라며 말을 흐렸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씨줄날줄] 응급실 의사 폭행과 실형/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응급실 의사 폭행과 실형/임창용 논설위원

    지난 7월 경북 구미시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20대 남성이 의료진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준 일이 있다. 술에 취한 이 남성은 침을 뱉고 난동을 부리다가 철제 트레이로 의사의 머리를 내리쳐 큰 부상을 입혔다. 응급실이 아수라장이 되면서 환자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같은 달 전북 익산의 한 병원에서도 40대 남성이 응급실에서 의사가 자신을 보고 웃었다는 이유로 의사와 간호사를 마구 폭행해 부상을 입혔다. 폭행으로 머리를 다친 의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불안 증세로 한동안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8월엔 전남 순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50대 환자가 의사에게 다짜고짜 “나를 아느냐”고 물은 뒤 “모르겠다”고 하자 갑자기 뺨을 때린 일도 있었다. 매 맞는 의사가 갈수록 늘고 있다. 경찰에 신고된 기록만 2016년 560건에서 지난해 900여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500여건이다. 병원 내 폭행은 신고 전 합의가 대부분이어서 실제 폭행 사건은 집계된 수치의 3~4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병원에서도 폭력이나 난동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곳이 응급실이다. 밤에 환자가 몰리는 특성상 술에 취한 주취자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대한응급의학회가 지난 7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급의료 종사자 중 62.6%가 폭행을 경험했고, 40%는 근무하는 응급실에서 월 1회 이상 폭행이 발생한다고 응답했다. 최근 3년간 응급의료 방해행위 신고 현황을 보면 폭행이나 가해자 중 약 70%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정부가 심각해지는 응급실 폭행에 대해 처벌을 크게 강화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응급실에서 응급의료 종사자를 폭행해 상해를 입히면 3년 이상의 징역형을 부과토록 응급의료법 처벌 규정을 개정하기로 한 것이다. 현행법도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을 명시하고 있지만, 대부분 벌금형에 그치면서 처벌이 미미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새 규정이 시행되면 응급실 폭행 가해자는 무조건 실형을 각오해야 한다. 응급실 의료진 폭행은 다른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 방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중대하게 다뤄야 할 사안이다. 위급한 환자들이 수시로 실려 오는 상황에서 진료 차질이 빚어지면 그 피해는 오롯이 환자들에게 돌아간다. 버스기사의 서비스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고 폭행해 애먼 승객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버스기사가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어야 승객 안전이 담보되듯 응급실 의사가 안심하고 진료에 임할 때 환자의 생명을 구할 확률도 높아지지 않을까. 이번 개정안으로 응급실의 치료 환경이 더 안전해졌으면 한다.
  • LA 술집서 대학생 수백명에 총기난사… 최소 12명 사망

    LA 술집서 대학생 수백명에 총기난사… 최소 12명 사망

    선거 직후 젊은이 겨냥 증오 범죄 가능성미국 중간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로스앤젤레스(LA) 교외에 있는 바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AFP통신은 7일(현지시간) 밤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12명이 숨지고 약 10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을 인용해 전했다. 사건은 이날 밤 11시 20분쯤 LA 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사우전드오크스에 있는 ‘보더라인 바 & 그릴’에서 발생했다. 관할 경찰인 벤투라카운티경찰청 제오프 딘 청장은 8일 기자들에게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1명을 포함해 12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도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용의자를 포함해 사망자가 모두 13명이라고 보도했다. 딘 청장은 또 약 10명이 총을 맞아 다쳤다고 덧붙였다. CNN은 사망자들 이외에 적어도 12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한 목격자는 LA타임스에 “한 남성이 보더라인 바 & 그릴로 갑자기 달려 들어와 총을 쏘기 시작했으며 최소 30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범인이 연막탄을 던진 뒤 권총을 난사했다”고 전했다. 이날 넓은 댄스홀이 있는 이 바에서는 대학생들을 위한 컨트리 음악의 밤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18세 정도밖에 안 된 어린 학생들을 포함해 수백명이 현장에 있었다고 AP 등은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사람들로 붐비는 바에서 총을 발사했으며 첫 총격 신고는 7일 밤 11시 20분쯤 들어왔다고 밝혔다. 총격이 발생하자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사람들은 화장실에 숨거나 도망치기 위해 의자로 창문을 깼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21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친구들과 춤을 추다가 폭죽 같은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한 남성이 입구에서 권총을 들고 서 있었다”고 말했다. 수사 당국은 이번 범행의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당시 현장에서 대학생들의 댄스파티가 열리고 있었고, 중간선거가 막 끝난 시점에서 범행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젊은이들을 겨냥한 증오 범죄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글로벌 In&Out] 외교는 오직 외교부가 담당하는 것이 아니다/알파고 시나씨 하베르 코레 편집장

    [글로벌 In&Out] 외교는 오직 외교부가 담당하는 것이 아니다/알파고 시나씨 하베르 코레 편집장

    최근에 와서 중동 뉴스의 헤드라인은 변하지 않고 똑같은 이슈로 가고 있다. 바로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의혹 사건이다. 몇 년 전 사우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실세에 오르면서 일종의 정권 교체가 일어났다. 이 정권 교체 과정에서 카슈끄지 기자는 왕따를 당하면서 한동안 망명 생활을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미국에서 사우디의 내부 문제를 폭로하고 다니면서 빈 살만 왕세자를 힘들게 만들었다. 이 분위기 속에서 카슈끄지 기자는 터키에서 실종됐다가 사우디 영사관에서 죽었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중동이 아수라장이 돼 버렸다.이 사건으로 터키와 사우디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 터키 영토 안에서 사우디 기자가 사우디 관계자들한테 살해당했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내정 간섭이고, 사우디 정부가 터키를 무시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반면에 터키가 이 사건을 가지고 사우디 영사관을 비롯한 관련 장소나 인물들에 대한 조사에 나서려고 했는데, 터키의 이러한 움직임이 사우디 입장에서는 내정 간섭으로 보이기도 한다. 워싱턴포스트 소속이었던 카슈끄지 기자의 살해 소식이 미국인들을 화나게 한 상황이고, 미국 언론에서 이 사건으로 사우디에 엄중한 반박을 해야 한다는 식의 논평들을 쏟아내고 있다. 카슈끄지의 암살 의혹 사건은 한국 언론에서도 예상치 않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중동 정세에 관심을 크게 안 보였던 한국 언론이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현상을 보고, 한국인들이 이 사건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인지 스스로 고민해 봤다. 딱 두 가지인 것 같다. 하나는 한국인들이 강력한 국가를 키우려면 중동 정세를 잘 알아야 하지만 괜히 끼어들어 갈 필요가 없다. 두 번째로 배워야 하는 것은 외교라는 것이 오직 외교관들끼리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언론인들은 외교관들 다음으로 중요한 사람들이다. 필자는 오랫동안 한국에서 터키 통신사의 해외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배운 것과 이 교훈은 어떻게 보면 서로 일치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한 언론사의 국제부에서 일하는 기자들은 기자정신과 외교관적 윤리를 잘 조화해 활동해야 한다. 물론 한국에서 카슈끄지의 암살 의혹 사건 같은 엄중한 외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가끔 소소한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얼마 전에 서울 상주 대만 외신기자 한 명이 연합통신에서 보도된 한 기사를 언급하면서 “한국이 대만을 무시하냐? 재수 없어”라는 식의 하소연을 했다. 연합의 기사 내용을 보면 얼마 전에 대만에서 발생한 기차 사고가 ‘환구시보에 따르면’ 식의 문구로 보도됐다는 것이다. 대만 기자의 불만이 “아니, 왜 대만 사건을 굳이 중국 대륙 언론을 인용해서 올린 것이냐? 우리가 한국 소식을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서 보도하면 기분이 좋겠는가”이었다. 딱 봐도 대만 기자의 불만을 이해했고, “신임 한국인으로서” 사과를 했다. 솔직히 말하면 대만 기자의 불만이 맞기는 맞는데, 이것이 한국 언론이 대만을 호구로 봐서 그런 것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왜냐하면 통신사 특파원 생활을 해서 잘 아는데, 편집부에서 대만 통신원과 베이징 특파원이 쓴 기사들을 합쳐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베이징 특파원이 쓴 환구시보를 뺐어야 되는데 속보로 처리하다가 그걸 놓친 것 같다. 이 두 사건으로 다시 한번 깨달은 것이 국제부 기자라면 진짜로 조심해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큰 나라가 되려면 자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신기자 관리를 잘해야 한다. 자국에서 외신기자가 쓸데없는 불만을 가지게 하면 안 된다. 언론사 국제부 기자들의 작은 실수들 때문에 괜히 국가적 자존심이 상할 가능성이 있다.
  • 서울서 광주 봉선동을 찾게 만든 ‘빠숑’의 정체…PD수첩 “스타 강사”

    서울서 광주 봉선동을 찾게 만든 ‘빠숑’의 정체…PD수첩 “스타 강사”

    23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미친 아파트값의 비밀’을 심층 취재한 결과 강력한 “스타 강사가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정부의 강력한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잠시 조용한 듯 보이나 투기세력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이 투기세력은 여전히 아파트값을 선동하고 있다. 정부 정책을 믿지 말라고 하며 늦기 전에 아파트를 사라고 한다. 취재진이 추적한 이 투기세력의 실체는 뭘까? 광주 남구 봉선동. 이곳에서는 애당초 광주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1년 사이에 4억이 오르는 아파트들이 등장하더니 10억이 넘는 아파트도 생겼다. 중개업자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시청, 구청, 경찰청에서 합동단속반을 꾸려 중개업소를 다녀 봤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학군. 그러나 단속반이 없는 자리에서 중개업소에서는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학원이 몰린 상가에도 빈 곳이 많고 아파트값만 오른다는 것. 게다가 아파트가 낡아 살기도 좋지 않다는 주민들의 말도 들린다.주민들은 KTX를 타고 여자 두 사람이 봉선동을 찾았다며 서울까지 소문이 났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어떻게 서울까지 봉선동의 소문이 들린 것일까? 취재진은 엉뚱한 곳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 바로 부산에서 있었던 스타강사 빠숑의 강연. 그는 봉선동을 유망지로 소개하며 자신이 지정하자 아파트값이 뛰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스타강사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관계자는 “그 수요를 충분히 끌고 갈 수 있을 정도”이며 “한 지역의 가격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정도”라고 말한다. 강사에 강연을 들은 100명만 가도 그 지역은 아수라장이 된다는 것이다. 빠숑은 자신의 책이 나온 뒤에 봉선동의 가격이 올랐다고 주장한다. 실제 그가 출판한 책을 보면 봉선동이 언급되어 있다. 자신의 영향력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빠숑은 ‘수도권 알짜 부동산 답사기’, ‘흔들리지 마라 집살기회 온다’, ‘부자의 지도’, ‘대한민국 부동산 투자’, ‘서울 부동산의 미래’, ‘서울이 아니어도 오를 곳은 오른다’ 등 부동산 관련 책 6권을 낸 김학렬씨로 알려졌다. 그다음으로 나선 사람들은 바로 부녀회.부녀회의 집값 담합이 시작되면서 아파트값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었다. MBC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스 마 복수의 여신’ 김윤진, 안방극장에 강렬 눈도장 “美친 오열”

    ‘미스 마 복수의 여신’ 김윤진, 안방극장에 강렬 눈도장 “美친 오열”

    SBS 새 주말 특별기획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이 보는 이를 압도하는 김윤진의 카리스마와 예측 불가의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토요일 밤 안방극장에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미스 마, 복수의 여신’ 4회가 닐슨 코리아 시청률 기준 수도권 9.3%, 전국 9.1%의 시청률을 기록, 기분 좋은 첫 출발을 알렸다. 1-4회 방송에는 딸을 죽인 누명을 쓰고 9년 동안 치료감호소에 갇혀 있던 미스 마(김윤진 분)의 탈옥과 형사 한태규(정웅인)의 추격, 무지개 마을에서 발생한 첫 번째 사건과 날카로운 추리로 이를 해결한 미스 마의 모습이 중점적으로 그려졌다. 이 날 방송은 미스 마가 어두운 산 속에서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딸의 시신을 발견하며 미친듯이 오열하는 과거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이어 시간은 다시 현재로 돌아왔고, 어딘가로 긴박하게 출동하는 경찰차 행렬이 등장했다. 미스 마가 수감 중이던 치료감호소는 9년 동안 거의 실성한 사람처럼 갇혀 있던 그녀의 탈옥으로 아수라장이 되고, 탈옥을 치밀하게 준비했던 미스 마는 교묘하게 이곳을 빠져나가는 데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복수 행보의 시작을 알렸다. 9년 전 미스 마 사건을 담당했던 한태규는 그녀가 딸 살해 사건의 목격자를 찾기 위해 탈옥했다는 사실을 눈치챘고, 이내 그녀를 집요하게 쫓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딸의 유골함이 보관된 납골당을 찾아 눈물을 흘리는 미스 마를 발견한 한태규는 순식간에 쫓아가 총을 겨눴다가 미스 마의 엄청난 힘에 제압당했다. “함부로 아가리 놀리지 마. 난 죽이지 않았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듣기도 했던 것. 한편, 미스 마는 추리 소설 작가로 신분을 위장한 뒤 고급 주택 단지인 무지개 마을에 머물렀다. 그리고는 딸 살해 사건의 목격자를 찾기 위해 은밀하게 움직이던 와중에 마을문고 홍선생(유지수)의 신용카드가 분실된 사건을 알게 되었다. 미스 마는 홍선생이 고말구(최광제)가 조직 폭력배 출신이라는 사실만으로 자신의 신용카드를 훔친 범인이라고 확신한 뒤 파출소에 신고했다는 사실, 그리고 파출소장 조창길(성지루)은 증거도 없는 상태에서 고말구를 파출소로 불러들였음을 알게 되었다. 이때 미스 마는 예리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한 추리로 홍선생 신용카드를 훔친 범인이 홍선생의 딸이라는 사실과 더불어 홍선생 남편의 불륜까지 밝혀냈다. 이로 인해 누명을 벗은 고말구는 처음으로 자신의 결백을 밝혀준 미스 마에게 감사를 표하지만 미스 마는 차가운 표정으로 “나도 깡패 싫어해요”라는 말로 선을 긋기도 했다. 미스 마는 사건 해결 이후에도 계속해서 딸 살해 사건의 목격자로 추정되는 배우 이정희(윤해영)를 찾기 위해 마을을 돌아다녔고, 드디어 이정희와 마주했지만, 그녀는 찾는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는 표정으로 자리를 피했다. 바로 그때 한태규가 들이닥치면서 미스 마는 최대 위기를 맞이했고, 한태규가 그녀에게 수갑을 채우려는 순간 의문의 여인 서은지(고성희 분)가 등장했다. 특히 은지는 미스 마를 향해 “이모! 나 안 보고 싶었어?”라는 말을 던졌고, 이로 인해 미스 마가 과연 위기에서 벗어 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은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중 여성 탐정 ‘미스 마플’의 이야기만을 모아 국내 최초로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절망에 빠져 있던 한 여자가 딸을 죽인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뛰어난 추리력을 발휘, 주변인들의 사건까지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인간 본성을 돌아보게 하는 휴머니즘 가득한 추리극이라 할 수 있다.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은 매주 토요일 밤 9시 5분에 4회가 연속해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하나뿐인 내편’ 윤진이 정은우 결혼식장에서 무슨 일이? ‘일촉즉발’

    ‘하나뿐인 내편’ 윤진이 정은우 결혼식장에서 무슨 일이? ‘일촉즉발’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 제작 DK E&M)’ 속 윤진이-정은우 커플의 결혼식장에서 ‘일촉즉발’ 위기상황이 발생했다. ‘하나뿐인 내편’은 극중, 순탄치 않았던 우여곡절을 겪고 마침내 결혼에 골인하게 된 장다야(윤진이 분)-왕이륙(정은우 분) 커플의 웨딩마치를 예고한 가운데, 결혼식장에서 갑작스레 발생한 ‘일촉즉발’ 위기상황이 담긴 스틸 컷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공개된 스틸 컷 속 멍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정재순(박금병 역)의 모습에서 또다시 찾아온 치매증상이 연상되는 한편, 그런 그녀를 발견하고 몸을 내던진 최수종(강수일 역)의 모습이 긴박했던 분위기를 대변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어 의식을 잃은 정재순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부축하는 박상원(왕진국 역)과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나머지 주저앉고 만 차화연(오은영 역),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이혜숙(나홍실 역)의 모습이 차례로 연출되며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짐작케 했다. 제작진은 “갈수록 악화되어 가는 정재순의 병세는 등장인물간의 관계변화 측면에 있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며 “행복만 가득했던 결혼식장을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린 ‘일촉즉발’ 위기상황이 공개될 이번 주 ‘하나뿐인 내편’ 방송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 고 덧붙였다. 한편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한 여자와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세상 단 하나뿐인 내편’을 만나며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하나뿐인 내편’은 매주 토,일요일 저녁 7시 55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7.5 강진에 7m 쓰나미 덮친 인니 술라웨시섬… 최소 832명 사망

    7.5 강진에 7m 쓰나미 덮친 인니 술라웨시섬… 최소 832명 사망

    30만 동갈라 통신두절로 피해 파악 안돼 쇼핑몰 약탈에 팔루교도소 재소자 탈옥규모 7.5의 강진과 최고 7m 높이의 쓰나미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을 강타했다. 사망자가 최대 수천명에 이를 수 있다는 참혹한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을 인용해 지난 28일 술라웨시섬에서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로 현재 확인된 사망자가 832명, 중상자가 540여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한국인도 최소 두 명 이상 실종된 상태다. 지진은 28일 오후 6시쯤 섬의 중심도시 팔루·동갈라 지역을 덮쳤다. 진앙은 인구 28만명의 팔루에서 북쪽으로 약 80.8㎞ 떨어진 지점이며 진원의 깊이는 약 10㎞다. 파도 높이가 최대 7m에 이르는 쓰나미가 휩쓸면서 피해는 더 커졌다. 유숩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사망자 규모가 수천명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통신이 두절된 상태인 인구 30만명의 동갈라 피해가 더해지면 사망자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CNN 등에 따르면 팔루 시내는 8층 높이의 호텔이 완전히 붕괴되는 등 무너진 건물이 속출했고 거리에는 천으로 덮인 시신들이 방치된 채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실종된 한국인 한 명은 지진으로 붕괴된 팔루의 로아로아 호텔에 묵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 명은 광산개발 사업과 관련해 지난 21일 팔루에 간 뒤 연락두절 상태다. 현지 언론들은 고립된 한국인들이 더 있을 것으로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붕괴된 쇼핑몰에서 약탈 행위가 일어나고 있으며 팔루교도소의 재소자가 탈옥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기상당국인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지진 발생 34분 만에 쓰나미 경보를 해제해 도마에 올랐다. 팔루 인근 해변에서 축제를 준비하던 인파 상당수가 경보 해제를 믿었다가 목숨을 잃었다. 대형 재난과 당국의 안일한 대응이 합쳐져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지진으로 관제탑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하다 숨진 관제사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안토니우스 구나완 아궁(21)은 지진 발생 당일 팔루의 무티아라 SIS 알주프리 공항 관제탑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는 관제탑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홀로 남아 수백명의 승객을 태운 항공기의 이륙을 안내했다. 항공기가 무사히 이륙한 걸 확인한 그는 4층 높이의 관제탑에서 뛰어내렸지만 숨졌다.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관제기구 에어나브는 “아궁이 자신의 목숨을 잃는 대신 수백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그의 헌신을 기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인도네시아 지진 7.5…술라웨시 섬 덮친 쓰나미

    인도네시아 지진 7.5…술라웨시 섬 덮친 쓰나미

    인도네시아 중부 술라웨시 섬 북쪽 78km지점에서 규모 7.5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3m의 쓰나미가 덮쳤다. 영국 미러 등 주요 외신들은 28일(현지시간) 오후 6시쯤 술라웨시 섬 팔루와 인근 어촌 동갈라 일대에 높이 1.5~2m의 쓰나미가 밀어닥쳤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포착된 영상에는 해안에서 밀려오는 파도가 해변을 순식간에 덮치며 해변 마을이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모습과 사람들이 비명이 담겨 있다. 지역 TV는 쓰나미의 높이가 3m에 달했으며 팔루와 동갈라 일대 주택과 사원을 덮쳐 일부 주택이 유실되고 일가족 5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국가재난방지청 대변인은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했다. 희생자들이 무너져 내리는 건물 잔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사상자와 전체 피해 상황을 아직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팔루와 동갈라 지역은 28일 오전에도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28일 지진 발생 직후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30분 만에 해제시켜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이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iMho Entertainment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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