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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자경단체 ‘미끼 수사’에 걸린 英 30대…체포 장면 폭동으로 번져 [포착]

    (영상) 자경단체 ‘미끼 수사’에 걸린 英 30대…체포 장면 폭동으로 번져 [포착]

    영국에서 자경단체의 미끼 수사에 걸린 30대 남성이 아동 성범죄 혐의를 인정하고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6일(현지시간) “리 코믈리(38)가 포츠머스 크라운코트에서 14세 여자아이를 성적 활동에 유도하려 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피해 아동은 없었으며 자경단체가 꾸민 미끼 계정이었다. 코믈리는 지난달 1일 햄프셔주 하번트 리파크에서 차일드 온라인 세이프티 팀(COST)의 유인 수사에 걸려 붙잡혔고 또 다른 자경단체인 프로텍팅 폼피스 이노센트(PPI)가 현장에 나서 체포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다. 체포 직후 수백 명의 주민이 몰려들어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는 인근 포츠머스에서까지 찾아왔고 인파는 최대 1000명에 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군중은 “페도(소아성애자)”를 외치며 경찰을 향해 물체를 던지고 울타리를 뜯어내며 난동을 이어갔다. 주민들은 체포된 용의자에 대한 분노로 모여들었지만 현장을 통제하려던 경찰과 충돌하면서 사태는 순식간에 폭동으로 비화했다. 한 주민은 “사람들이 우리 집 울타리 판자를 뜯어 경찰에게 던졌다”고 증언했고 다른 주민은 “아이들이 담장을 무너뜨리자 부모들이 오히려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80대 시각장애 노인이 집 창문이 깨지면서 크게 다쳤다. 경찰은 방패를 든 전투경찰 수십 명을 투입해 밤 10시 무렵 강제 진압에 나섰다. 10월 말 선고 예정…자경단체 활동 논란 코믈리는 현재 윈체스터 교도소에 갇혀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법원은 10월 31일 선고를 앞두고 사전 보고서를 지시했다. 이번 사건은 영국 사회에서 ‘페도 헌터’로 불리는 민간 자경단체 활동의 위험성을 다시 드러냈다. 이들은 경찰의 승인이나 감독을 받지 않은 채 자원봉사자 중심으로 움직이며 성범죄자를 직접 유인해 공개적으로 폭로한다. 경찰은 “무질서와 폭력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이런 단체의 일방적 활동이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수사에도 부담을 준다고 경고했다. 초기 보도와 달리 피해 속출BBC는 지난달 3일 “체포 직후 현장에 100여 명이 몰려 일부가 경찰에 물체를 던졌고 집회 제한 명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당시에는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후 사태가 격화되면서 주민 부상과 주택 파손 등 실제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 (영상) “축제가 아니라 악몽”…모래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버닝맨

    (영상) “축제가 아니라 악몽”…모래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버닝맨

    미국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 한가운데에서 열리는 버닝맨(Burning Man) 2025 행사에 모래를 동반한강풍이 들이닥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지난 24일(현지시간)부터 열린 이번 행사에는 약 7~8만 명의 참가자가 모였는데요. 시속 80km 달하는 강풍과 먼지 폭풍, 불볕 더위, 폭우 등이 이어지며 시설물이 파손되고 RV와 텐트 등이 전복됐습니다. 현장에서는 참가자들이 행사 구조물을 잡고 강풍을 버티는 아찔한 모습도 포착됐는데요. 악천후로 인해 최소 4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전해졌습니다. 버닝맨이 열리는 블랙록 사막은 지반 특성상 폭우에 취약하다고 알려졌는데요. 지난해에도 이틀간 내린 비로 수천 명이 진흙탕에 고립되고 1명이 숨졌습니다. 올해도 축제 기간(8월 24일 ~ 9월 1일) 사이 국지성 폭우와 홍수, 우박이 예고된 상황입니다. 한편 버닝맨은 사막에서 열리는 문화·예술 축제로 매년 8월 말에서 9월 초에 열리는데요. 티켓값은 550달러~3000달러(약 76~420만원)이며, 조기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텐트, 캠핑카, 침낭 등 숙박 장비 및 식량 등을 개인이 직접 준비해야 한다고 알려졌습니다.
  • 아이들 앞서 벌어진 난투극…아수라장 된 런던 카니발 (영상)

    아이들 앞서 벌어진 난투극…아수라장 된 런던 카니발 (영상)

    │노팅힐 카니발 첫날 140명 체포, 얼굴인식 CCTV로도 13명 적발│틱톡 영상 속 난투극 확산, 관람객 “아이들 앞에서 충격” 영국 런던에서 열린 노팅힐 카니발 첫날 두 여성이 난투극을 벌이며 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번졌다. 데일리메일은 25일(현지시간) 틱톡에 올라온 영상을 인용해 “가족과 아이들이 함께한 카니발에서 두 여성이 머리채를 잡고 주먹을 주고받는 모습이 충격을 안겼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주변 관람객들이 “경찰은 어디 있느냐” “보안 인력은 어디 있느냐”라고 외치는 소리까지 담겼다. 체포자 140명…얼굴인식 CCTV로도 적발 이번 난투극은 행사 첫날 체포자가 급증한 상황과 맞물리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런던경시청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총 14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날(104명)보다 40% 늘어난 수치로 이 중 13명은 새로 도입된 얼굴인식 CCTV 기술을 통해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 속 사건은 당시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으며 이후에도 공식 제보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같은 날 런던 서부 포토벨로 로드에서는 다수의 경찰관이 저항하는 남성을 강제로 이송했으며 인근에서는 불심검문 과정에서 한 청년에게 수갑이 채워진 모습도 포착됐다. 쓰레기만 300톤…청소 인력 180명 투입 축제 현장에서는 치안 문제와 함께 환경 관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카니발 첫날 밤에만 150톤이 넘는 음식물·술병 쓰레기가 발생했으며 주최 측은 주말 동안 300톤 이상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켄징턴·첼시 자치구는 청소 인력 180여 명과 차량 45대를 투입해 화요일 아침까지 거리 복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60년 가까이 이어진 카리브 문화의 향연 1966년 시작된 노팅힐 카니발은 매년 런던 서부를 무대로 카리브 문화를 기념하는 대규모 거리 축제다. 올해도 백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되며, 26일 오후 3시에는 그렌펠 타워 화재 희생자를 기리는 72초 묵념이 진행될 예정이다.
  • (영상) 여성 난투극에 아수라장…“경찰 어디 있나” 외침, 런던 거리 축제 [포착]

    (영상) 여성 난투극에 아수라장…“경찰 어디 있나” 외침, 런던 거리 축제 [포착]

    │노팅힐 카니발 첫날 140명 체포, 얼굴인식 CCTV로도 13명 적발│틱톡 영상 속 난투극 확산, 관람객 “아이들 앞에서 충격” 영국 런던에서 열린 노팅힐 카니발 첫날 두 여성이 난투극을 벌이며 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번졌다. 데일리메일은 25일(현지시간) 틱톡에 올라온 영상을 인용해 “가족과 아이들이 함께한 카니발에서 두 여성이 머리채를 잡고 주먹을 주고받는 모습이 충격을 안겼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주변 관람객들이 “경찰은 어디 있느냐” “보안 인력은 어디 있느냐”라고 외치는 소리까지 담겼다. 체포자 140명…얼굴인식 CCTV로도 적발 이번 난투극은 행사 첫날 체포자가 급증한 상황과 맞물리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런던경시청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총 14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날(104명)보다 40% 늘어난 수치로 이 중 13명은 새로 도입된 얼굴인식 CCTV 기술을 통해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 속 사건은 당시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으며 이후에도 공식 제보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같은 날 런던 서부 포토벨로 로드에서는 다수의 경찰관이 저항하는 남성을 강제로 이송했으며 인근에서는 불심검문 과정에서 한 청년에게 수갑이 채워진 모습도 포착됐다. 쓰레기만 300톤…청소 인력 180명 투입 축제 현장에서는 치안 문제와 함께 환경 관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카니발 첫날 밤에만 150톤이 넘는 음식물·술병 쓰레기가 발생했으며 주최 측은 주말 동안 300톤 이상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켄징턴·첼시 자치구는 청소 인력 180여 명과 차량 45대를 투입해 화요일 아침까지 거리 복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60년 가까이 이어진 카리브 문화의 향연 1966년 시작된 노팅힐 카니발은 매년 런던 서부를 무대로 카리브 문화를 기념하는 대규모 거리 축제다. 올해도 백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되며, 26일 오후 3시에는 그렌펠 타워 화재 희생자를 기리는 72초 묵념이 진행될 예정이다.
  • [단독] 도심 속 시한폭탄 ‘창원 봉암연립’ 최적 활용안은 비즈니스 센터?…회의론도

    [단독] 도심 속 시한폭탄 ‘창원 봉암연립’ 최적 활용안은 비즈니스 센터?…회의론도

    긴급안전조치 미이행 건물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경남 창원시 대표 노후 주거지인 마산회원구 ‘봉암연립주택’ 안전진단 결과와 활용 방안 등에 관심이 쏠린다. 관련 용역에서는 ‘창원 비즈니스 센터’ 건립이 가장 적절한 활용안인 것으로 나왔지만 실현 가능성에 의문 부호도 붙는다. 창원시가 용역 결과를 장기적인 과제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한차례 무산됐던 완충저류시설 설치 사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 등도 일고 있다. 20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봉암연립구역(전체면적 2만 9566㎡)은 3층 규모 연립주택 8개 동과 상가 2개 동, 단독주택 20가구, 교회, 주유소로 이뤄진 곳이다. 이곳은 창원국가산업단지, 마산자유무역지역, 봉암공단과 인접한 마산권역 북서부에 있다. 동쪽에는 마산자유무역지역, 남쪽에는 마산만·마산항 제4부두, 북서쪽에는 봉암교·봉암갯벌, 북쪽에는 춘산이 있다. 봉암로와 무역로 사이에 있는 봉암삼거리를 통해 진입할 수 있는데, 이 일대는 창원·마산을 잇는 지역으로 교통량이 매우 많다. 이러한 지리적 요건 등으로 봉암연립구역은 한때 발전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늘어난 교통량에 따른 접근성 저하, 도심지 이동, 급격한 노후화, 지역 인구감소 등으로 쇠퇴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창원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이 됐다. 봉암연립구역 안에서도 ‘봉암연립주택’은 붕괴 위험까지 안고 있다. 연립주택은 3층 규모 8개 동 129가구 전체면적 1만 60㎡ 규모로 1982년 준공됐다. 당시 주민들은 19년 만기·월 5만~10만원씩 내는 조건 등으로 주택에 입주했다. 세월이 지나며 주택 노후화가 심해지자 주민들은 하나둘 떠났고 현재는 63가구 80여명만이 남아 있다. 여건상 떠날 수 없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봉암연립주택은 창원시민이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낡고 위험한 시설물이다. 마산회원구청은 일찌감치 ‘이 지역을 통행하는 사람이나 차량은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란다’는 안내판을 설치해 뒀고 시의회에서는 ‘안전대책 마련 촉구 건의안’을 채택할 정도다. 취재진이 찾은 현장은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주택 외벽은 금이 가거나 페인트가 벗겨져 성한 곳이 없었고 건물 내부는 천장 일부가 무너져내려 있었다. 지속적인 누수로 곰팡이가 들끓고 이사 잔류 폐기물, 깨진 유리, 무성하게 자란 풀, 녹슨 철근 등은 곳곳에 나뒹굴고 있었다. 이곳 주민인 70대 하모씨는 “작년 다르고 올해 또 다르다”며 “해마다 급격한 노후화가 진행 중인데, 비가 많이 왔던 지난달에는 집이 무너질까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하모씨가 안내한 3층 빈집은 폐허에 가까웠다. 천장은 처참히 내려앉아 철근과 시멘트가 그대로 드러났고, 문짝은 종잇장처럼 갈라져 있었다. 미처 버리지 못한 가전제품은 먼지에 뒤덮인 채 흩어져 있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을씨년스러움이 감돌았다. 하씨는 “물이 새니까 사람 살 수가 없다”며 “노후 관로 교체 등 주택 유지·보수에 필요한 재정은 완전히 바닥났다”고 밝혔다. 이 주택 1층에서 만난 80대 박모씨 손에는 ‘살충제’가 있었다. 그는 “바퀴벌레며 온갖 벌레가 버글버글 들끓는다”며 “치워도 치워도 소용이 없다”고 토로했다.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재작년쯤 방 안에서 자고 있던 80대 한 주민 옆으로 콘크리트가 떨어진 것이다. 하씨는 이 사고로 매우 놀란 이 주민이 끝내 목숨을 잃는 등 최근 2년 사이 이웃 10명이 갑작스레 세상을 등졌다고 말했다. 봉암연립주택 재건축 논의가 없었던 건 아니다. 2003년 재건축 추진을 위해 시행한 안전점검에서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하는 E등급을 받고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조합 설립 부결로 표류했고 결국 동력을 상실했다. 2020년에는 민간투자 사업으로 완충저류시설을 봉암연립주택 일대에 설치하고 주민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려는 사업이 추진됐지만, 창원시장이 바뀌면서 무산됐다. 현재 봉암연립주택은 공익·민간개발 간 이견, 보상금 산정 기준 불일치, 추진위원장 공석 등으로 의사결정 주체가 불분명해지는 등 자발적 사업 추진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고령층·취약계층 중심의 소수 거주자만 남아 조합 설립·합의에 필요한 인원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창원국가산업단지 재생사업으로 추진 중인 봉암교 확장사업에 봉암연립구역 일부가 편입, 재건축사업 가용지가 줄어 사업성 저하 문제까지 안고 있다. 지난해 소규모 공동주택 안전점검에서 D등급을 받는 등 안전사고 우려는 커가나 민간 차원의 재개발 추진은 불가능해지자, 창원시의회는 공공개발 추진을 시에 제안했다. 이에 창원시정연구원은 용역을 진행, 적합한 공공시설이 있는지 살피고 최근 그 결과를 냈다. 시멘트 떨어지고 벌레 들끓는 노후 주택남은 주민 “여건상 떠날 수도 없어”안전진단 결과 따라 대피 조치 가능성시 “주민 설명회 예정...대책 검토 계속”서울신문이 확보한 ‘국책사업과 도시공간 재구성을 고려한 정비구역 재생 방안’ 용역 결과에서는 봉암연립구역 개별 여건과 사례, 활용 방안 등을 두루 살폈다. 기본적으로 용역은 봉암연립주택을 포함하되 봉암교 확장 노선 구역(설계안)과 도시계획시설(도로) 선형은 제외한 봉암연립구역 2만 2560㎡를 연구 대상으로 설정했다. 이 토지는 사유지 56.7%, 공유지 30.8%, 국유지 12.5%로 구성해 있다. 연구진은 ▲관광지 지정을 통한 관광숙박 기능 도입 ▲창원 비즈니스 센터(국가산업단지 편입)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타워 조성 등 세 가지 활용 방안을 놓고 주기능별 사업비, 편익, 경제성, 재원 조달방안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경제성 분석에서 ▲관광숙박 기능 사업비 607억 2100만원·수익 32억 2300만원·편입비용비율(BC) 0.521 ▲창원 비즈니스센터 사업비 769억 2300만원·수익 13억 900만원·편입비용비율 0.533 ▲타워형 복합문화공간 사업비 522억 1400만원·수익 16억 600만원·편익비용비율 0.335로 나타났다. 세 가지 대안 모두 경제성은 갖추지 못했다. 다만 그중에서도 창원 비즈니스 센터는 BC 비율이 가장 높고 창원시 정책 방향에 적합해 기대·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용역 결과를 보면, 창원 비즈니스센터는 올 1월 국가산단으로 전환한 ‘마산자유무역지역’ 지원과 문화·상업, 휴식 공간 등 역할을 맡는다. 국토부·산업부 보조금 지원 여건 활용 때는 지자체 재원 투입 최소화가 가능하고 국가산단 여유 가용지 활용으로 추가 토지 확보 절감·단계별 투자와 운영 계획 수립 유연 등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준공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기존 주거지와 산업지 간 충동을 완화하는 역할이나 민관·부처 간 협업 거버넌스 강화로 이행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연구진은 비즈니스 센터 건립에 필요한 재원 조달 방안으로 산업단지 지원 사항 활용, 중기지방재정계획 반영,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 등을 제안했다. 또 봉암연립구역의 산업단지 편입 절차는 2년 이상 소요될 수 있으므로 단계적 인허가·공사 착수 일정 조율 필요성과 교통체계 개선 방안 검토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연구진은 “산업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창원시가 한층 더 높은 성장 궤도에 도달하고 글로벌 경쟁 속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현재 시행 중인 사업구조 고도화뿐 아니라 변화된 첨단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다층적 지원체계와 전략적 기능 구축이 필요하다”며 “민간 자본 투입이 어려워진 지역은 공공재원을 투입해 지역의 전반적인 기능의 연계를 고려한 도시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용역 결과대로 비즈니스 센터 건립이 추진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4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 개발·처리를 공공에서 맡는 선례가 돼 형평성 시비가 일거나 지자체 재정 과다 지출 우려가 있어서다. 반면 주거취약계층 보호, 지역 이미지 쇄신, 주민 갈등 해소 등을 위해 공공 주도 맞춤형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한쪽에서는 완충저류시설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문순규 창원시의원은 “완충저류시설 민자유치 사업은 정부의 예비타탕성 면제까지 받았지만 홍남표 전 시장 부임 후 감사를 거쳐 백지화됐다”며 “현재 시에서 완충저류시설 사업과 관련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올해 말 결과가 나오면 다시 진전이 있으리라 본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만큼 현 단계에서 비즈니스 센터 건립을 추진할 수는 없고, 대신 장기적인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실상 불가능’이 결정됐다는 이야기도 돈다. 시는 그러면서 이달 말 결과가 나오는 봉암연립주택 안전진단 결과 등을 보며 행정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D등급은 건축물 사용 제한을 권고하고 E등급이면 건축물 사용금지·주민대피 등 안전조치를 명할 수 있다. 주민 대피 명령 때는 관련 법에 따라 이사비 150만원을 지원한다. 시는 “만약 점검 결과 E등급이면 사용금지·주민 대피 등 안전조치를 하여야 하므로 현재 이주 지원대책반을 구성하여 지원(안)을 마련 중”이라며 “LH, 금융권 등과 협의해 임대 주택 입주 여부와 보증금 대출 가능성 등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22일 이와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손태화 창원시의회 의장은 “용역 결과에 바탕해 창원시가 진정성 있게 관련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현재 시는 봉암연립 정비 구역 해지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봉암교 확장·창원국가산단 재편 사업 추진 불가능하다고 말하는데, 주민들은 시가 뚜렷한 대책을 제시하면 정비구역 해지를 곧바로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수십년간 끌어온 봉암연립주택 문제를 이제는 해결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창원시정연구원은 이번 용역에서 도시정비구역의 장기 방치를 막을 수 있도록 정비구역 실효성 평가 제도 도입, 정비구역 외 타 사업 연계 방안 제시, 공공 개입과 재정 지원 체계 확립,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지원 기구 설치, 권역 중심의 단계별 정비계획 수립 등 정책적 방향도 제시했다.
  • 영국항공 기장, 조종석 문 활짝 열어놓은 이유가 ‘황당’…정직 처분

    영국항공 기장, 조종석 문 활짝 열어놓은 이유가 ‘황당’…정직 처분

    영국항공(BA)의 한 조종사가 미국 뉴욕행 비행기에서 테러 방지 규정을 위반해 정직 처분을 받으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최근 더 선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영국 런던으로 가는 귀국편 BA174편이 갑자기 취소됐다. 런던에서 이 비행기를 조종하고 온 기장이 정직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이는 앞서 런던에서 뉴욕으로 오는 비행편에서 기장이 규정을 어긴 데 따른 것이었다. 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이륙한 이 항공기의 기장은 대서양을 건너던 중 조종석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당시 항공기에 탑승해 있던 친지들에게 자신이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비행 중 조종실 문이 활짝 열린 것을 발견한 승무원과 승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목격자들은 조종실 문이 ‘상당 시간’ 동안 열려 있었다고 전했다. 9·11 테러 당시 테러범들이 여객기를 납치해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건물 등으로 추락시킨 이후 항공 보안이 강화되면서 비행 중 조종실 문은 반드시 잠그게 돼 있다. 뉴욕에 착륙한 뒤 이 사안은 미국 항공 당국에 즉각 보고됐고, 문제를 일으킨 기장은 항공사로부터 정직 처분을 받고 비행이 금지됐다. 영국 민간항공청은 해당 사안에 대한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다만 이후 조사에서 보안상 위험이 발견되지 않아 그는 정직에서 풀려났고 다시 비행기 조종간을 잡을 수 있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허가받지 않은 인원이 조종실로 침입하는 사건은 최근까지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지난 4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뉴욕으로 가는 아메리칸 항공 비행기에서는 한 여성이 비행 지연을 따지겠다며 조종실로 침입했다가 제지당하는 과정에서 난동을 부린 사건이 있었다. 이 여성의 일행인 남성까지도 승무원에게 항의하고 나서면서 비행기는 아수라장이 됐다. 난동을 부린 여성과 일행 남성을 다시 공항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바람에 출발은 더욱 지연되고 말았다.
  • “빗물이 순식간에 상가 덮쳐 40년 만에 처음”… 괴물폭우에 몸살

    “빗물이 순식간에 상가 덮쳐 40년 만에 처음”… 괴물폭우에 몸살

    인천 침수·인명구조 등 942건 접수저지대 상가 50곳 잠겨 피해액 2억경기북부 싱크홀 등 신고 97건 달해포천·김포 등 차량 사고로 3명 숨져 “빗물이 굉음을 내며 순식간에 들이쳤습니다. 40년 장사했지만 이렇게 무섭게 물이 덮친 건 처음이에요.” 14일 오후 인천 서구 강남시장. 옷 가게를 운영하는 장인순(69)씨는 전날부터 이어진 참상을 이렇게 전했다. 집중호우는 13일 오전 10시 무렵 시작됐다. 하늘이 뚫린 듯 쏟아진 폭우에 시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저지대 상가 50여곳이 물에 잠겨 피해액만 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도권에는 이틀간 최대 300㎜ 안팎의 폭우가 이어졌다. 인천 영종도에는 시간당 149㎜의 ‘괴물 폭우’가 쏟아지며 기록적인 강수량을 보였다. 홍소산(65)씨는 “집도, 차도, 도로도 모두 물에 잠겼다”며 “한순간에 물바다가 됐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6시 55분엔 경기 포천시 영북면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신호등 기둥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조수석에 앉아 있던 7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김포, 인천에서도 각각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는 등 비로 인해 수도권에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천 지역에선 이틀간 총 942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도로 침수가 189건, 주택 및 상가 침수 123건, 인명구조도 28건(63명)에 달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와 경기북부경찰청에는 도로 침수, 주택 침수, 포트홀·싱크홀 나무 쓰러짐 등의 피해 신고가 각각 51건, 46건 접수됐다. 이틀간 중부 지방에 폭우를 뿌린 비구름이 약화하면서 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광복절인 15일부터 한동안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낮 최고기온은 30~35도, 주말에는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체감온도는 더 높을 것”이라며 “해안가와 도심에서는 열대야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네 탓” “배신자” 찬탄·반탄 맞짱… ‘전대 출입금지’ 전한길은 라방

    “네 탓” “배신자” 찬탄·반탄 맞짱… ‘전대 출입금지’ 전한길은 라방

    김문수 “조경태, 트로이 목마” 난타장동혁 “민주당 해산·이재명 탄핵”조경태 “배신자 尹과 반드시 절연”안철수 “이재명씨 대통령 자격 없어”“尹어게인 막아야” 윤희숙 여연 사퇴 12일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주자들의 전방위 ‘네 탓 책임론’과 ‘배신자 공방’으로 또다시 아수라장이 됐다. 당권 경쟁이 과열되면서 이날 처음으로 “이재명 대통령 탄핵 추진”, “이재명씨”라는 말도 등장했다. 지난 8일 대구·경북 연설회 난동으로 전당대회 출입금지 조치를 당한 전한길씨는 행사장 밖에서 장외라이브를 이어 갔다. 전씨가 행사장 안에 들어오지 못했으나 이날도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조경태 의원에게는 “배신자” 야유가 쏟아졌다. 일부 당원들은 ‘배신자’ 피켓을 흔들었고 자리에서 일어나 삿대질하며 “나가라”고 야유했다. 안 의원을 향해서는 “철수하라”는 고성도 나왔다. 당대표 후보들의 말도 거칠어졌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을 해산할 건지 국민의힘을 해산할 건지 이 대통령과 끝장 토론을 해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했다. 조 의원에 대해서는 “트로이 목마”라며 집중 난타했다. 장동혁 의원은 이재명 정부를 향해 ‘반헌법적 소리 없는 계엄’이라며 처음으로 이 대통령 탄핵을 거론했다. 장 의원은 연설에서 “민주당을 해산시키고, 민주당을 앞세워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이재명을 탄핵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조 의원은 “국민을 배신하고 국민의힘 당원을 배신한 사람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며 “이것(정통 보수)을 파괴한 윤 전 대통령과 우리는 반드시 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언 시작 전 당원들의 야유에 조 의원은 귀를 막으며 야유를 중단해 달라고도 했다. 안 의원은 “친길(친전한길) 당대표, 윤어게인 당대표를 세우면 우리 당을 이재명에게 스스로 갖다 바치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에 대한 호칭을 생략했다. 앞서 페이스북에서는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을 언급하며 “이재명씨, 당신은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했다. 연설회장 안에 들어가지 못한 전씨는 벡스코 앞 라이브 방송에서 “평당원으로서 지도부의 결정에 대해 대승적으로 수용한다”고 했다. 한편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은 페이스북에 “‘윤어게인’ 세력으로부터 당을 지켜야 한다”면서 “경선 중립 원칙을 준수해야 하는 여연 원장직은 지금 내려놓겠다”며 사퇴했다.
  • “네 탓” “배신자” 찬탄·반탄 맞짱…‘출입금지’ 전한길은 라방

    “네 탓” “배신자” 찬탄·반탄 맞짱…‘출입금지’ 전한길은 라방

    12일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주자들의 전방위 ‘네 탓 책임론’과 ‘배신자 공방’으로 또다시 아수라장이 됐다. 당권 경쟁이 과열되면서 이날 처음으로 “이재명 대통령 탄핵 추진”, “이재명씨”라는 말도 등장했다. 지난 8일 대구·경북 연설회 난동으로 전당대회 출입금지 조치당한 전한길씨는 행사장 밖에서 장외 라이브를 이어갔다. 전씨가 행사장 안에 들어오지 못했으나 이날도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조경태 의원에게는 “배신자” 야유가 쏟아졌다. 안 의원에게는 “철수하라”는 고성도 나왔다. 일부 당원들은 종이에 써온 ‘배신자’ 피켓을 흔들었고, 자리에서 일어나 ‘썸다운’(엄지를 아래로 내리는 행위)과 삿대질하며 “내려오라”고 야유했다. 장동혁 의원이 연설을 시작하자 조 의원 지지자들은 우르르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전씨가 맞불 징계를 요청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는 고성과 야유 속에 “배신자 김근식입니다”라고 연설을 시작하기도 했다. 다만 몸싸움 등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당대표 후보들의 말도 거칠어졌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과 끝장 토론할 것을 다시 한 번 제안한다. 더불어민주당을 해산할 건지 국민의힘을 해산할 건지 끝장토론해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했다. 전날 “당내 내란 동조세력이 존재한다”고 한 조 의원을 향해서는 “트로이 목마”라며 집중 난타했다. 장 의원은 이날 처음으로 이 대통령 탄핵을 거론했다. 장 의원은 연설에서 “민주당을 해산시키고, 민주당을 앞세워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이재명을 탄핵해야 한다. 장동혁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고 보수 정권을 다시 세우기 위한 싸움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반면 조 의원은 “국민을 배신하고 국민의힘 당원을 배신한 사람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며 “보수 정당은 헌법의 가치와 법치를 지키는 정통 보수다. 이것을 파괴시킨 윤 전 대통령과 우리는 반드시 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 대통령의 호칭을 생략했다. 안 의원은 “친길(친전한길) 당 대표, 윤어게인 당 대표를 세우면 어떻게 되겠나”라며 “우리 당을 이재명에게 스스로 갖다 바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페이스북에서는 “사면발이보다 못한 조국, 윤미향 사면”이라며 “이재명씨, 당신은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했다. 연설회장 안에 들어가지 못한 전씨는 벡스코 앞 라이브 방송에서 “평당원으로서 지도부의 결정에 대해 대승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동훈 전 대표의 ‘당게(당원게시판)’ 논란과 김근식 후보의 징계를 거듭 요구했다. 전씨는 연설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유엔평화공원에서 라이브 방송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오전 혁신위원장인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사퇴했다. 윤 원장은 페이스북에 “‘윤어게인’ 세력으로부터 당을 지켜야 한다. 그들이 정권을 망하게 했고, 이제 마지막 남은 당까지 말아먹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선 중립 원칙을 준수해야 하는 여연 원장직은 지금 내려놓겠다”며 “혁신 후보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 대한민국 백 년의 질문: ‘진짜 죄인’은 누구인가

    대한민국 백 년의 질문: ‘진짜 죄인’은 누구인가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역에 군악대 소리가 울려 퍼졌다. 마침내 열차 문이 열리고 이토 히로부미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기회를 엿보던 한 사나이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 재무장관과 의장대의 환영을 받으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자,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됐다. 그 순간 사나이는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 들었다. “코레아 우라!” (대한독립만세) 사나이의 외침과 함께 세 발의 총성이 울렸다. 총알은 정확히 이토 히로부미의 몸을 관통했다. 이토는 쓰러졌고 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총을 쏜 사나이는 다시 한번 “코레아 우라!”를 외쳤고, 러시아 헌병대가 그를 제압했다. 그는 순순히 체포되었지만, 그의 얼굴에는 당당함이 가득했다. 우리 근현대사에서 안중근 의사의 의거는 절대 빠질 수 없는 역사적 사건이다. 하지만 이 의거가 갖는 근본적 의미보다 ‘대한제국 의병이 일본 고위 관료를 저격했다’는 사실만 부각되는 점이 아쉽다. 대한제국 의병의 처절한 역사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군대를 동원해 고종황제가 있던 경운궁을 포위했다. 그리고 을사오적을 앞세워 을사늑약을 강제로 체결하게 했다.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은 외교권을 박탈당해 사실상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이 모든 것을 지휘한 인물이 바로 이토 히로부미였다. 을사늑약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 각지에서 의병이 일어났다. 을사의병이라고 불린 이 항일 투쟁에는 신분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백성이 참여했다. 1907년 일본은 헤이그 특사 사건을 빌미로 고종을 강제 퇴위시키고 군대를 해산시켰다. 근대식 무기와 군사 전술에 익숙한 해산 군인들이 의병에 합류하면서 의병의 전력은 향상되었고 활동 지역도 넓어졌다. 당시 의병 활동을 정미의병이라고 부른다. 한일 합방을 계획하던 일본은 의병 부대 제거를 위해 대대적인 토벌 작전을 시작했다. 의병으로 의심되는 마을은 포위한 뒤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죽였다. 그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일제의 토벌 작전으로 한반도 남부의 의병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북부의 의병들은 토벌을 피해 만주와 연해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안중근 의사가 쏜 총알의 의미 당시 의병 부대는 대부분 소규모였고, 정식 군사 훈련을 받은 일본군을 상대하기에는 무기와 보급이 열악한 상태였다. 의병들의 무기는 화승총과 죽창 등 재래식 무기였다. 해산 군인들이 의병에 합류하면서 신식 소총을 확보했지만 그 수가 턱없이 모자랐고 총알도 부족했다. 일본군의 탄압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항일 의병 활동도 점차 위축되었다. 심지어 패배주의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그러던 1909년, 하얼빈에서 안 의사가 조선 침략의 원흉이자 최고 사령관인 이토 히로부미 저격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 소식은 항일 의병들에게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고 항일 투쟁 활동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나아가 평범한 사람들의 항일 투쟁 의식을 고취해 1919년 3·1 운동과 같은 전국적인 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 안타까운 건 당시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살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는 점이다. 당시 그가 속한 천주교 교단에서는 의병의 무력 투쟁 활동을 폭력으로 간주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 교인은 안중근 의사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안 의사가 총을 쏘게 만든 ‘진짜 죄인’은 누구일까. 서울 남산 안중근 의사 기념관 버스를 타고 남산도서관에 내리면 바로 옆 계단을 통해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안중근 의사라는 위대한 인물을 기리기에는 너무 작은 공간이라는 느낌을 준다. 정문에 있는 안중근 의사의 좌상에 인사하고 안으로 들어서면 그의 출생과 의병 활동, 의거, 순국에 이르는 빛나는 일생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안중근 의사가 여순 감옥에 있을 때 썼다고 전해지는 ‘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라는 글귀도 볼 수 있다. 이곳을 나설 때면 역사적 사실을 넘어, 잊어버린 애국정신과 뜨거운 나라 사랑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 대한민국 백 년의 질문: ‘진짜 죄인’은 누구인가 [한ZOOM]

    대한민국 백 년의 질문: ‘진짜 죄인’은 누구인가 [한ZOOM]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역에 군악대 소리가 울려 퍼졌다. 마침내 열차 문이 열리고 이토 히로부미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기회를 엿보던 한 사나이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 재무장관과 의장대의 환영을 받으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자,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됐다. 그 순간 사나이는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 들었다. “코레아 우라!” (대한독립만세) 사나이의 외침과 함께 세 발의 총성이 울렸다. 총알은 정확히 이토 히로부미의 몸을 관통했다. 이토는 쓰러졌고 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총을 쏜 사나이는 다시 한번 “코레아 우라!”를 외쳤고, 러시아 헌병대가 그를 제압했다. 그는 순순히 체포되었지만, 그의 얼굴에는 당당함이 가득했다. 우리 근현대사에서 안중근 의사의 의거는 절대 빠질 수 없는 역사적 사건이다. 하지만 이 의거가 갖는 근본적 의미보다 ‘대한제국 의병이 일본 고위 관료를 저격했다’는 사실만 부각되는 점이 아쉽다. 대한제국 의병의 처절한 역사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군대를 동원해 고종황제가 있던 경운궁을 포위했다. 그리고 을사오적을 앞세워 을사늑약을 강제로 체결하게 했다.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은 외교권을 박탈당해 사실상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이 모든 것을 지휘한 인물이 바로 이토 히로부미였다. 을사늑약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 각지에서 의병이 일어났다. 을사의병이라고 불린 이 항일 투쟁에는 신분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백성이 참여했다. 1907년 일본은 헤이그 특사 사건을 빌미로 고종을 강제 퇴위시키고 군대를 해산시켰다. 근대식 무기와 군사 전술에 익숙한 해산 군인들이 의병에 합류하면서 의병의 전력은 향상되었고 활동 지역도 넓어졌다. 당시 의병 활동을 정미의병이라고 부른다. 한일 합방을 계획하던 일본은 의병 부대 제거를 위해 대대적인 토벌 작전을 시작했다. 의병으로 의심되는 마을은 포위한 뒤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죽였다. 그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일제의 토벌 작전으로 한반도 남부의 의병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북부의 의병들은 토벌을 피해 만주와 연해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안중근 의사가 쏜 총알의 의미 당시 의병 부대는 대부분 소규모였고, 정식 군사 훈련을 받은 일본군을 상대하기에는 무기와 보급이 열악한 상태였다. 의병들의 무기는 화승총과 죽창 등 재래식 무기였다. 해산 군인들이 의병에 합류하면서 신식 소총을 확보했지만 그 수가 턱없이 모자랐고 총알도 부족했다. 일본군의 탄압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항일 의병 활동도 점차 위축되었다. 심지어 패배주의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그러던 1909년, 하얼빈에서 안 의사가 조선 침략의 원흉이자 최고 사령관인 이토 히로부미 저격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 소식은 항일 의병들에게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고 항일 투쟁 활동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나아가 평범한 사람들의 항일 투쟁 의식을 고취해 1919년 3·1 운동과 같은 전국적인 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 안타까운 건 당시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살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는 점이다. 당시 그가 속한 천주교 교단에서는 의병의 무력 투쟁 활동을 폭력으로 간주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 교인은 안중근 의사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안 의사가 총을 쏘게 만든 ‘진짜 죄인’은 누구일까. 서울 남산 안중근 의사 기념관 버스를 타고 남산도서관에 내리면 바로 옆 계단을 통해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안중근 의사라는 위대한 인물을 기리기에는 너무 작은 공간이라는 느낌을 준다. 정문에 있는 안중근 의사의 좌상에 인사하고 안으로 들어서면 그의 출생과 의병 활동, 의거, 순국에 이르는 빛나는 일생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안중근 의사가 여순 감옥에 있을 때 썼다고 전해지는 ‘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라는 글귀도 볼 수 있다. 이곳을 나설 때면 역사적 사실을 넘어, 잊어버린 애국정신과 뜨거운 나라 사랑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 윤석열 못 벗어난 국힘 전대… 전한길 징계 개시 두고 찬반 가열

    윤석열 못 벗어난 국힘 전대… 전한길 징계 개시 두고 찬반 가열

    안철수 “장동혁, 尹·친길 후보인가”장 “반국가세력 척결은 받아들여”조경태 “계엄, 삼족을 멸할 중범죄”김문수 “누가 다친 사람이 있느냐”윤리위는 오늘 전한길 징계 논의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윤석열·전한길 대회’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일 당권 주자들의 첫 토론회는 이렇다 할 비전 경쟁 없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공방만 이어졌다. 지난 8일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윤어게인’ 전한길씨의 징계 절차가 개시되자 당 안팎이 찬반으로 나뉘어 들끓었다. 이날 오후 채널A에서 열린 첫 토론회에서는 ‘탄핵 반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 ‘탄핵 찬성’인 안철수 의원과 조경태 의원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렸다. 안 의원은 장 의원이 ‘윤어게인·친길(친전한길)’ 후보인지 따져 물었다. 장 의원은 “윤어게인의 다른 주장들은 동의가 어렵지만 반국가세력을 척결해야 한다는 주장은 당대표가 되면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12·3 비상계엄을 두고 조 의원은 “국민한테 총부리를 겨누는 행위가 만고의 역적, 대역죄인”이라며 “삼족을 멸할 정도의 중범죄”라고 말했다. 반면 김 전 장관은 “누가 다친 사람이 있느냐”며 “방법이 잘못됐지만 계엄은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했다. 김 전 장관은 토론회 후 조 의원의 발언에 “만고의 망언”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이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에 불응한 데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조 의원은 “팬티 바람으로 안 끌려가려고 발버둥을 쳤다”며 “양아치 건달보다 못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반면 장 의원은 “(특검이) 모든 상황을 브리핑하는 것은 전례도 없었거니와 그 자체로 인권 침해”라고 했다.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의 ‘선명성’ 경쟁도 계속됐다. 장 의원은 김 전 장관에게 “내부 총질한 사람들도 함께 갈 것이냐”고 물었고, 김 전 장관은 “과거를 파헤쳐 분열돼 개헌저지선이 무너지면 ‘이재명 독재’를 돕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장 의원은 “107명이 있어도 탄핵 때처럼 당론을 어기는 사람이 있으면 소용없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토론회에서 안 의원에게 재차 혁신·반극우 단일화 연대를 제안했으나 안 의원은 “개혁 목소리가 줄어든다”며 거절했다. 앞서 송언석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긴급 비대위 회의를 열어 전씨에 대한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전씨는 지난 8일 연설회에서 탄핵 찬성파 후보 연설 때 ‘배신자’를 외치도록 했고, 전씨가 일으킨 소란에 일부 당원들 간 몸싸움도 벌어졌다. 윤리위는 11일 회의를 열어 전씨 징계를 논의한다.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도 전씨가 출입금지 조치에도 12일 부산·울산·경남 연설회 참석을 예고한 만큼 재발 방지책과 비표 관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씨를 두고 국민의힘 의원 단체 텔레그램방과 당원 게시판도 종일 들끓었다.
  • (영상) “탕!”…새벽 총성에 아수라장 된 뉴욕 타임스스퀘어 [포착]

    (영상) “탕!”…새벽 총성에 아수라장 된 뉴욕 타임스스퀘어 [포착]

    9일(현지시간) 오전 1시 30분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인근 맨해튼 웨스트 44번가와 7번가 사이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세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차량에 총탄 자국이 남아있는 모습과 총성 소리에 놀란 시민들이 급히 달아나는 현장, 부상자가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이송되는 장면 등이 속속 게시됐다. 경찰은 “두 사람 간의 언쟁이 폭력 사태로 격화되면서 총격이 시작됐다”며 “현장을 봉쇄하고 용의자를 즉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부상자는 65세·19세 남성, 18세 여성 등 총 3명으로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현재 모두 안정적인 상태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최근 뉴욕에서 발생한 또 다른 총격 참사와 맞물려 시민들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샤인 타무라(27)가 맨해튼에서 미국프로풋볼(NFL) 본부가 입주한 건물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 4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타무라는 NFL을 겨냥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정신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타임스스퀘어는 하루 평균 22만 명에서 25만 명이 오가는 세계적 관광 명소로, 이번 총격 사건은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 찬탄파에 “배신자” 외친 전한길…아수라장 된 국민의힘 TK 합동연설회

    찬탄파에 “배신자” 외친 전한길…아수라장 된 국민의힘 TK 합동연설회

    국민의힘의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구에서 처음으로 열린 합동연설회가 지지자간 고성과 몸싸움으로 얼룩졌다. 특히,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찬탄파’ 후보들에게 배신자라고 외치자 장내는 아수라장이 됐다. 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연설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객석에서는 물병이 고성과 욕설이 오가면서 크고 작은 소란이 있었다. 특히, ‘전한길뉴스’ 발행인인 전씨가 취재진에게 주어지는 ‘프레스’(PRESS) 비표를 받아 기자석에 입장하자 긴장감이 고조됐다. 전씨는 탄핵에 반대한 ‘반탄파’ 후보에게는 박수를 보내며 “잘한다”고 환호했으나, 찬탄파에게는 “배신자”를 연호하며 야유를 보냈다.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무대에 오르자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김 후보의 소개 영상에서 전씨를 비판하는 장면이 나온 데 이어 연설 중 “탄핵은 반대할 수 없지만, 계엄은 옹호할 수 없다”고 발언하면서다. 이에 전씨는 객석 앞으로 나와 ‘배신자’ 구호를 주도했고, 김 후보를 향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이에 찬탄파 지지자들은 전씨를 향해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조경태 당 대표 후보의 연설 도중에도 전씨는 의자 위에 올라 청중의 야유를 유도했다. 객석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AGAIN 전한길과 함께’가 써진 현수막을 들어 올리면서 호응하는 지지자도 눈에 띄었다. 전씨의 돌발행동에 조 후보의 지지자들은 전씨에게 “내가 책임당원인데 누굴더러 배신자라고 하는 것이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반면, 김민수 최고위원 후보가 연설 중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자 전씨는 큰 환호성과 함께 박수로 호응했다.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 간 다툼이 과열되자 당 대표 후보들도 유감을 표했다. 김문수 후보는 “상대방이 연설할 때는 서로 잘 경청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연설 방해는 일종의 선거운동 방해에 해당한다”며 “당 대표가 되면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세력은 확실히 정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안철수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다른 사람을 선동하고 다른 후보의 이야기를 방해하는 행위는 정말로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고, 장동혁 후보 또한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만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 푸틴이 만든 진풍경…비키니 입은 여성들 해변서 집단 난투극 (영상)

    푸틴이 만든 진풍경…비키니 입은 여성들 해변서 집단 난투극 (영상)

    우크라이나의 한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던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비키니 차림으로 몸싸움을 벌였다. 해변에 흘러나온 노래 한 곡 때문이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 등은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오데사 해변에서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이 러시아 음악이 흘러나오자 집단으로 몸싸움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수영복 차림의 여성 두 명이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몸싸움을 벌이다가 모래 위로 쓰러진다. 쓰러진 후에도 두 여성은 서로를 놓지 않았고, 이를 말리기 위해 주변에 있던 남성들이 달려 나가는 사이 또 다른 여성들이 몸싸움에 합류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현장에서 몸싸움에 휘말린 여성은 최소 12명으로 파악됐다. 남성 휴가객 일부도 수영복을 입은 채 남성끼리 모래사장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난투극을 벌였다. 스트라나는 “해변에서 러시아 노래가 흘러나오자 휴가객들이 싸움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해변에서 러시아 음악을 재생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을 시작한 뒤 공공장소와 언론 등에서 러시아 음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음악이 공공장소에서 흘러나오거나 누군가 의도적으로 트는 경우 비난을 받거나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한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러시아 음악이나 서적을 접하는 것이 분리주의 정서를 자극하거나 국민 단합에 해가 된다는 인식이 강한 만큼 사회적 금기로 치부한다. 오데사 해변에서 여성들이 난투극을 벌인 배경에는 이 같은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휴가객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진 오데사는 개전 이후 러시아의 공격이 잇따른 곳이지만 골든비치 해변 등 일부 장소는 여전히 전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오데사에는 골든비치뿐 아니라 포템킨 계단 등 역사적인 명소와 아르카디아, 오트라다 등 인기 해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시다. 다만 러시아는 흑해로 가는 주요 항구와 곡물 저장 및 수출 시설 등 경제적 인프라가 있는 오데사에 대한 공습을 꾸준히 반복하고 있다. 휴전 협상 제자리걸음인 러시아-우크라이나, 미국 다시 나서나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3차례 고위급 회담을 했지만 포로 교환에 합의하는 데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해 여러 차례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으나, 러시아는 보란 듯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드론과 미사일 공습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6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관련해 러시아와 회담할 것”이라면서 “(회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겠다. 그때 가서 (2차 제재 등) 관세 관련 사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러시아를 방문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오는 8일까지 러시아가 휴전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는 물론 거래국들에도 ‘세컨더리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인도와 중국이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영상) 비키니 입은 여성들 해변서 집단 난투극…“이게 다 푸틴 때문” [포착]

    (영상) 비키니 입은 여성들 해변서 집단 난투극…“이게 다 푸틴 때문” [포착]

    우크라이나의 한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던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비키니 차림으로 몸싸움을 벌였다. 해변에 흘러나온 노래 한 곡 때문이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 등은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오데사 해변에서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이 러시아 음악이 흘러나오자 집단으로 몸싸움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수영복 차림의 여성 두 명이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몸싸움을 벌이다가 모래 위로 쓰러진다. 쓰러진 후에도 두 여성은 서로를 놓지 않았고, 이를 말리기 위해 주변에 있던 남성들이 달려 나가는 사이 또 다른 여성들이 몸싸움에 합류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현장에서 몸싸움에 휘말린 여성은 최소 12명으로 파악됐다. 남성 휴가객 일부도 수영복을 입은 채 남성끼리 모래사장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난투극을 벌였다. 스트라나는 “해변에서 러시아 노래가 흘러나오자 휴가객들이 싸움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해변에서 러시아 음악을 재생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을 시작한 뒤 공공장소와 언론 등에서 러시아 음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음악이 공공장소에서 흘러나오거나 누군가 의도적으로 트는 경우 비난을 받거나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한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러시아 음악이나 서적을 접하는 것이 분리주의 정서를 자극하거나 국민 단합에 해가 된다는 인식이 강한 만큼 사회적 금기로 치부한다. 오데사 해변에서 여성들이 난투극을 벌인 배경에는 이 같은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휴가객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진 오데사는 개전 이후 러시아의 공격이 잇따른 곳이지만 골든비치 해변 등 일부 장소는 여전히 전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오데사에는 골든비치뿐 아니라 포템킨 계단 등 역사적인 명소와 아르카디아, 오트라다 등 인기 해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시다. 다만 러시아는 흑해로 가는 주요 항구와 곡물 저장 및 수출 시설 등 경제적 인프라가 있는 오데사에 대한 공습을 꾸준히 반복하고 있다. 휴전 협상 제자리걸음인 러시아-우크라이나, 미국 다시 나서나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3차례 고위급 회담을 했지만 포로 교환에 합의하는 데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해 여러 차례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으나, 러시아는 보란 듯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드론과 미사일 공습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6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관련해 러시아와 회담할 것”이라면서 “(회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겠다. 그때 가서 (2차 제재 등) 관세 관련 사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러시아를 방문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오는 8일까지 러시아가 휴전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는 물론 거래국들에도 ‘세컨더리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인도와 중국이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지드래곤 콘서트 아수라장 만든 유튜버, 조회수 겨냥 ‘꼼수 사과’로 논란 가열

    지드래곤 콘서트 아수라장 만든 유튜버, 조회수 겨냥 ‘꼼수 사과’로 논란 가열

    지난달 19~20일 가수 지드래곤의 말레이시아 콘서트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가운데 한 현지 유튜버가 지드래곤처럼 분장하고 공연장 주변을 어슬렁거려 큰 혼란에 빠뜨렸다. 해당 유튜버는 사과 영상을 올렸지만 오히려 ‘꼼수 사과’ 역풍을 맞아 논란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문제의 주인공은 말레이시아 인플루언서 천자송이다. 그는 콘서트 당일 지드래곤과 흡사한 의상과 헤어스타일로 꾸미고 공연장 인근에 나타났다. 당시 수많은 팬들이 그를 실제 지드래곤으로 착각하고 몰려들어 현장은 순식간에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 자칫 압사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까지 연출돼 큰 우려를 샀다. 천자송은 이러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와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 그러나 영상이 퍼지자 지드래곤 팬들과 누리꾼들은 “지드래곤의 인기를 악용한 저급한 행위”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천자송은 약 3분 16초 분량의 사과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그는 영상에서 “해외 유튜버들이 유명인을 대상으로 몰래카메라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보고 따라 해봤다”면서 “평소 도전을 즐기는 성격이라 시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2023년 블랙핑크 콘서트에서도 유사한 콘텐츠를 제작해 반응이 좋았고 이번에도 지드래곤 콘서트에 입장하지 못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현장을 더욱 흥겹게 만들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예상과 달리 인파가 너무 많이 몰려 사고 위험이 있었던 점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머리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의 사과는 비난 여론을 더욱 부추겼다. 천자송이 사과 영상을 홍보하며 인스타그램에 “전체 영상은 유튜브에서 확인하라”는 안내 글을 올리고 영상 말미에 “곧 새로운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예고한 점이 누리꾼들의 분노를 키운 것이다. 일부 누리꾼은 “사과조차도 조회수 올리기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진심으로 반성했다면 진작에 기존 영상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어야 한다”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진정성 없는 사과 태도가 또 다른 논란을 낳으면서 천자송을 향한 비난은 당분간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 지드래곤 콘서트 아수라장 만든 유튜버, 조회수 겨냥 ‘꼼수 사과’로 논란 가열 [여기는 동남아]

    지드래곤 콘서트 아수라장 만든 유튜버, 조회수 겨냥 ‘꼼수 사과’로 논란 가열 [여기는 동남아]

    지난달 19~20일 가수 지드래곤의 말레이시아 콘서트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가운데 한 현지 유튜버가 지드래곤처럼 분장하고 공연장 주변을 어슬렁거려 큰 혼란에 빠뜨렸다. 해당 유튜버는 사과 영상을 올렸지만 오히려 ‘꼼수 사과’ 역풍을 맞아 논란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문제의 주인공은 말레이시아 인플루언서 천자송이다. 그는 콘서트 당일 지드래곤과 흡사한 의상과 헤어스타일로 꾸미고 공연장 인근에 나타났다. 당시 수많은 팬들이 그를 실제 지드래곤으로 착각하고 몰려들어 현장은 순식간에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 자칫 압사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까지 연출돼 큰 우려를 샀다. 천자송은 이러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와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 그러나 영상이 퍼지자 지드래곤 팬들과 누리꾼들은 “지드래곤의 인기를 악용한 저급한 행위”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천자송은 약 3분 16초 분량의 사과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그는 영상에서 “해외 유튜버들이 유명인을 대상으로 몰래카메라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보고 따라 해봤다”면서 “평소 도전을 즐기는 성격이라 시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2023년 블랙핑크 콘서트에서도 유사한 콘텐츠를 제작해 반응이 좋았고 이번에도 지드래곤 콘서트에 입장하지 못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현장을 더욱 흥겹게 만들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예상과 달리 인파가 너무 많이 몰려 사고 위험이 있었던 점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머리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의 사과는 비난 여론을 더욱 부추겼다. 천자송이 사과 영상을 홍보하며 인스타그램에 “전체 영상은 유튜브에서 확인하라”는 안내 글을 올리고 영상 말미에 “곧 새로운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예고한 점이 누리꾼들의 분노를 키운 것이다. 일부 누리꾼은 “사과조차도 조회수 올리기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진심으로 반성했다면 진작에 기존 영상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어야 한다”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진정성 없는 사과 태도가 또 다른 논란을 낳으면서 천자송을 향한 비난은 당분간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 20kg ‘보물찾기’ 대소동…금은방 홍수에 휩쓸리자 아수라장 된 ‘이 마을’

    20kg ‘보물찾기’ 대소동…금은방 홍수에 휩쓸리자 아수라장 된 ‘이 마을’

    중국 산시성의 한 금은방이 갑작스러운 홍수로 20㎏에 달하는 금은보석을 잃어버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이 금속탐지기까지 동원해 보물찾기에 나서면서 일대가 혼란에 빠졌다. 31일 더스탠다드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우치현에서 홍수로 인해 현지 금은방의 귀금속이 쓸려가면서 예상치 못한 ‘골드러시’가 벌어졌다. 라오펑샹 금은방 사장 예씨는 “금팔찌, 목걸이, 귀걸이, 펜던트, 다이아몬드 반지, 옥 장신구, 은 제품 등이 홍수에 휩쓸렸다”고 말했다. 사고는 지난 25일 아침에 발생했다. 직원들이 밤새 가게를 지키느라 보석들을 금고에 넣지 않고 진열장에 그대로 둔 상태였는데, 아침에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직원들이 가게 문을 열러 도착했을 때 대피 명령이 떨어졌고, 몇 분 만에 물이 1미터 이상 차오르며 정문이 부서졌다. 홍수가 잦아든 뒤 예씨가 확인해보니 진열장과 함께 금은보석들이 모두 사라져 있었다. 금고마저 없어진 상태였다. 예씨에 따르면 현재 시세로 1000만 위안(약 19억원)이 넘는 금은보석 20㎏ 가까이가 물에 휩쓸려갔다. 예씨의 아들 샤오예는 “가족과 직원들이 이틀 동안 진흙 속을 뒤져 찾아봤지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돌려준 것을 포함해 1㎏ 정도만 찾았다”고 말했다. 홍수 당시 정전과 인터넷 단절로 매장의 CCTV도 작동하지 않아 사고 순간을 기록하지 못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귀금속을 찾기 위해 몰려들어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는 금속탐지기까지 사용해 꼼꼼히 수색했다. 샤오예는 “일부 주민들이 다른 사람이 보석을 줍는 것을 봤다고 신고했지만, 아무도 나서서 반납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샤오예는 보석을 찾은 사람들에게 반납을 호소하며 “반납하는 물건의 가치에 비례해 사례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누군가 고의로 찾은 물건을 숨긴다면 증거를 모아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현지 시장감독관리국과 공안국 등 지역 당국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 ‘블랙 스타트’ 준비된 수력발전 댐…암흑에서 스페인을 구했다[에너지 패권 전쟁, 기로에 선 한국]

    ‘블랙 스타트’ 준비된 수력발전 댐…암흑에서 스페인을 구했다[에너지 패권 전쟁, 기로에 선 한국]

    발전보다 심각한 송전 위기 자립발전 비결은 철저한 대비 훈련 전력수요 확대 속 정전, 남의 일 아냐 재생에너지 확대 따른 대책 필요 모든 것이 멈췄던 스페인·포르투칼 대정전 발생 두 달여만인 지난 2일.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국도를 타고 북서쪽으로 3시간쯤 달리자 웅장한 절벽 아래 거대한 수력발전댐이 모습을 드러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국경을 가로지르는 두에로강(Duero River) 상류에 위치한 ‘알데아다빌라 댐’이다. 이 발전소는 대정전 당시 불과 2~3분만에 발전기를 가동시켜 스페인 전역에 전력을 재공급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발전소 직원 이반 베레스씨는 “자립 시동 시스템인 ‘블랙 스타트’를 통해 빠르게 전력을 가동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스페인을 살렸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요 도시가 길게는 18시간 동안 암흑에 갇혀 있는 동안 이 발전소 인근 마을은 3시간 안에 일상을 되찾았다. 작은 시골 마을 알데아다빌라 데 라 리베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마리아 비센테 로페스씨는 “온 나라가 아수라장이 됐는데 이곳 주민들은 금방 평온을 되찾았다. 냉장 보관 음식도 전혀 상하지 않았다”고 했다. 국가 비상사태 속에서 이들이 빠르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한 대비다. 발전소는 1년에 한 번씩 정전 대비 비상 훈련을 이어왔다. 베레스씨는 “지난해 12월에도 외부 전력을 차단한 채 긴급 발전 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고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블랙아웃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충분한 대비 없이 전력망을 운영하다가 대정전을 맞은 스페인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전력망이 고립돼 있고 에너지 전환의 기로에 서 있는 한국에게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미스터리 였던 정전 원인은 ‘과전압’…전조 증상 있었다 스페인 정전 이후 원인을 둘러싸고 기후 이상설, 사이버 공격설 등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는 과전압 현상을 지목했다. 사라 아헤센 친환경전환·인구변화대응부 장관은 “전력망 내 과전압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전력망 시스템이 붕괴됐다”고 발표했다. 서울신문 현지 취재와 스페인 정부의 조사 결과 보고서를 종합하면 정전은 4월 28일 낮 12시 30분쯤 시작됐지만, 이전부터 전조 증상이 있었다. 우선 사건 발생 며칠 전 전압 이상 현상이 감지됐다. 정전 전날인 4월 27일 오후 8시쯤 스페인 전력망공사 REE(Red Electrica Espanola)는 전압 제어를 위해 준비된 10기의 화력발전소 중 1기가 다음날 가동이 어렵다고 통보받았다. 그러나 REE는 이를 대체할 발전소를 확보하지 않은 채 사고 당일 9기만 돌렸다. 정전 당일에는 이밖에도 다른 여러 징후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서 도미노 현상을 불러 일으켰다. 오전에는 전압 변동이 평소보다 더욱 심하게 나타났으며, 낮 12시 32분부터 전압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이와 동시에 50㎐를 유지해야 하는 주파수가 급락했다. 과전압에 의한 발전기 탈락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이를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재생에너지 탓” VS “낙후 전력망 탓”…치열한 물밑 공방 재생에너지 확대가 대정전을 불렀는지를 놓고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재생에너지의 특성인 ‘간헐성’이 있다. 재생에너지는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전력망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스페인 전체 전력 생산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2017년 32.5%에서 2024년 56.8%로 늘었다. 정전 사고 직전 스페인 전역의 전기 출력 비중은 태양광이 53%, 풍력 11%, 원자력·가스는 15%를 차지했다. 국민당(Partido Popular)을 비롯한 보수 야권은 정부가 국민을 볼모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실험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신문이 만난 재생에너지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시각에 선을 그었다. 태양광산업협회 크리스티나 토레스 케베도 규제 담당 이사는 “재생에너지 기반이 확대돼 정전이 일어났다면 비슷한 사례가 몇 차례는 있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물밑에선 책임 공방이 더 치열하다. REE는 재생에너지와 민간 전기회사에, 재생에너지 기업들은 낙후된 전력망에, 전기회사들은 REE에 서로 화살을 돌린다. 정전 피해 규모는 최대 45억 유로(약 7조 3000억원)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재생에너지 확대 추세에 비해 전력망 시스템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스페인이 재생에너지에 1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전력망 현대화에는 30센트를 투자했다는 분석도 있다. 유럽 대부분 국가들이 70센트를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로욜라 안달루시아 대학의 하비에르 브레이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화 발명가가 살아 돌아온다면 현재의 통신망 체계는 알아볼 수 없겠지만, 전구를 발명한 토마스 에디슨이 부활한다면 스페인의 전력망 시스템을 금방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휴대전화로 결제하고 동영상을 볼 정도로 통신망이 발전했지만, 전력망은 발전원이 다양해졌는데도 과거 석탄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정부, 재생에너지 정책 후퇴 대신 전력망 강화 총력 이번 사태를 계기로 스페인의 재생에너지 정책이 후퇴할까?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재생에너지 정책은 단 1㎜도 뒤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 81% 달성 목표를 재확인한 것이다. 대신 스페인 정부는 전력망 강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현장에선 재생에너지 잉여 전력을 저장·출력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장치(ESS) 확대 등 대안에 대한 고민도 엿보였다. 풍력산업협회 헤이키 윌스테트 메사 에너지 정책 담당 이사는 “2022년까지만 해도 ESS의 중요성이 대두되지 않았지만 태양광·풍력발전 비중이 높아지면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해졌다”며 “정전을 통해 배운 게 많다”고 말했다. 에너지 전환 기로 한국, 만반의 대비 태세 갖춰야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정전이 일어난다면 피해 규모는 훨씬 크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전력소비량은 588TWh(테라와트시)로, 스페인 245TWh를 훨씬 웃돈다. 스페인은 정전 이후 유럽 다른 나라와의 전력망 연결을 강화키로 했지만 위로는 북한, 주변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 전력망은 완전 고립 상태다. 유사시 다른 나라로부터 1㎾(킬로와트)의 전력도 공급받을 수 없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기준 우리나라의 발전량 가운데 재생에너지 비중은 2023년 8.4%에서 2030년 18.8%, 2038년 29.2%로 높아진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날수록 문제가 커진다”며 “전력망 확충과 안정성 강화에 대폭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성윤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재생에너지 확대는 가야 할 길”이라며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대책이 중점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전력망 안정성·회복력 강화 안간힘 유럽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정전을 겪은 스페인은 후속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전력망 내 과전압 현상으로 대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력 시스템 운영기업의 의무 강화 ▲전력망 및 저장설비에 대한 투자 확대 ▲국가 간 전력망 연계 강화 등의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정전 당시 과전압 상황에서 ‘무효전력’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했다. 무효전력은 전력망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전력으로, 가정 등에 전기 에너지로 공급되는 유효전력과 반대 개념이다. 이에 스페인은 전력 운영 규정을 개정해 허용 전압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 무효전력의 발생 또는 흡수를 유지하도록 했다. 과전압 또는 저전압 상황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스페인 정부는 우선 전력망의 안정성 및 회복력 강화에 방점을 둔 ‘왕령법령(Real Decreto-ley) 7/2025’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이 법안은 국가시장 및 경쟁위원회(CNMC)와 전력망 공사(REE·Red Electrica Espanola)의 발전 사업자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대폭 확대했다. CNMC와 REE는 각각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전력의 역할을 한다. 법안이 통과되면 긴급 상황 발생 시 전력 당국이 전력계통과 발전소를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저장장치(ESS) 설치에 필요한 행정 절차가 간소화된다. ESS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고 전력망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설비다. 기존 재생에너지 설비에 저장 시설을 추가할 경우 행정 처리 기간이 절반으로 단축된다. 민간 싱크탱크인 레노바블레스 재단의 이스마엘 모랄레스 기후 정책 책임자는 “재생에너지가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전력계통에 통합될 수 있도록 송전 인프라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페인 정부는 유럽연합(EU) 차원의 전력망 공동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랑스, 포르투갈, 모로코 등 인접 국가와의 전력망 연계율을 높일 방침이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기획취재팀 팀장 이창구, 마드리드(스페인) 장진복, 알래스카(미국) 김중래, 광둥성(중국) 이성진, 타이베이(대만) 명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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