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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격 단풍철” 관광지 주차 몸살/주말 1백만 인파

    ◎일부 되돌아가기도 전국의 단풍관광지가 몰려드는 각종 차량들의 불법 주차와 소음공해 등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설악산을 비롯,전국 17개 국립공원에 이르는 도로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기 시작한 지난주부터 관광객들이 타고온 차량들로 홍수를 이루고 있으며 주차공간을 찾지 못한 일부 관광객들이 도로변이나 주택가등에 불법주차를 일삼아 관광지 주민들은 심한 교통체증과 함께 소음공해로 시달리고 있다. 지난 19,20일 이틀동안 설악산을 비롯한 17개 국립공원에는 올들어 최고인파인 1백여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주차장마다 관광객들이 타오온 차량들로 만원을 이뤘다. 이날 속초시 설악동 관광촌에선 90만관광인파에 7천대의 각종 차량이 몰려 2천대만 주차장에 차를 세웠고 나머지 5천대는 도로변과 골목길주택가 등지에 차를 세워 놓아 심한 교통체증을 빚었으며 미처 주차를 못한 차량들은 되돌아가는 소동을 빚었다. 내장산에는 이날 7만관광인파에 1만여대의 각종 차량이 몰렸으며 지리산에는 5만인파에 차량 9천여대,계룡산과 속리산에는 3만인파에 차량 2천∼3천여대가 각각 밀려 비좁은 주차장이 아수라장을 이뤘다. 또 가야산과 오대산·치악산등에도 몰려든 관광객과 차량들로 주차장마다 큰 혼잡을 빚었다. 관광객 서인태씨(39·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주말을 이용,가족들과 함께 설악산에 갔다가 주차할 곳이 없어 되돌아 왔다』며 설악산을 빠져 나오는대만 3시간이 걸렸다고 불평했다.
  • 격발성 범죄 큰일이다(사설)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그저 아연해질 따름이다.한 술취한 20대 젊은이가 『돈없는 촌놈이라 무시하여』 나이트클럽 입구에서 입장을 거절한데 앙심을 품고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질렀다.이로 인해 순식간에 유독가스 불길이 번지면서 40명 가까운 사상자를 냈다.일순의 광기가 몰고온 엄청난 비극이다. 이런 사건이 날 때면 으레 방화시설 미비등이 지적된다.이번 사건 역시 그렇다.특히 이번의 경우 폭이 좁은 외길 출구로 한꺼번에 1백50여명이 몰려들면서 아수라장을 이루었던 듯하다.북새통에 정전이 되어버린 것도 더욱 더 혼란을 가중시키고 피해자를 많이 내게 한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쨌거나 사건은 술 취한 젊은이의 격발성 심리상태로 해서 일어났다.그는 『괴롭다.술을 더 달라』고 했다고 한다.영농후계자라는 그에게는 어떤 고민거리가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다.종업원과 티격태격하는 사이 주기를 탄 고민이 가세하면서 발악으로 폭발했던 듯하다.하지만 그렇게 무지막지한 방법으로 폭발시켜야 했던 것일까. 근년들어 욱하는 성질이 저지르는 범죄행위를 적잖이 보아온다.노인에게 담뱃불을 달라 했다가 꾸중을 하자 노인을 죽인다.포장마차 집에서 술 마시던 타인끼리 노려본다는 시비가 발단이 되어 살인을 한다.젊은 여자에게 차 한잔 하자고 치근대는 것을 거절했다 하여 찔러 죽인다.부모를 죽이고 자식을 죽이는 일도 그와 같은 사소한 일에서 출발되는 경우가 많다.참지를 못하는 것이다. 이번 방화사건의 경우는 그렇게 즉발적인 것은 아니었다.휘발유를 사가지고 오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참는 시간이 조금 길었다는 것뿐 격발성을 이겨내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공통된다.생각하자면 즉발적인 반응보다도 더욱 더 질이 나쁜 범죄행위였다고 할 수도 있다. 한 검찰 관계자가 보호관찰 세미나에서 발표한 논문이 있다.그에 의할 때 우리나라 청소년 범죄는 욱하는 성질로 해서 많이 저질러진다는 것이었다.그가 조사·분석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47%가 그 성질을 못이겨 범행을 저질렀고 그 성질 때문에 한번 이상 실수를 한 경우는 87.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살인의 경우 72.5%가 술이 취한 상태였다는 것도 주목된다.이번의 경우도 그와 같은 유형의 범죄행위였다고 하겠다. 가정이고 학교고 사회고 할것 없이 덕성교육이 퇴화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의 심성은 많이 황폐해져 있다.물질주의에 경도돼 있는 환경의 여건은 그런 심성에 부채질을 한다.그 심성은 자신을 위하는 일에 관대하고 남을 위하는 일에 인색해진다.무엇보다도 오늘의 세대는 극기와 인내의 덕목을 잊고 말았다.그래서 어느 경우 어느 계제를 가릴것 없이 동물적인 포악성을 드러낸다.격발성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여기 연유한다. 이렇게 무서운 사회병이를 다스리는 길은 막연하지만 덕성교육으로 심성을 순화시키는 길 밖에는 없다.물질적 풍요만을 추구하는 사회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대목이기도 하다.오늘의 우리는 물질적 풍요보다도 인간회복에의 길을 더 높은 차원에서 진지하게 생각해야할 심각성을 안고있다.
  • 만취 20대,휘발유 뿌리고 불질러/대구 나이트클럽 방화

    ◎종업원이 출입 막는데 격분/춤추던 2백여명 대피 “아수라장”/비상구 1곳뿐,실내등까지 꺼져/어젯밤 10시/소방관등 12명 중태… 사망자 늘어날듯 【대구=최암·김동진기자】 17일 하오 9시58분쯤 대구시 비산4동 333의 2 농춘빌딩 지하 나이트클럽 「거성관」에서 방화에 의한 불이나 남자손님 7명과 여자손님 9명등 16명이 숨지고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등 12명이 연기에 질식돼 이웃 경북대병원등 4개병원에 옮겨졌으나 모두 중태이다. 이날 불은 경북 금릉군 부항면 두산리 308에 사는 김정수씨(29)가 이 나이트클럽에 들어가려다 출입문을 지키던 종업원 김명식씨(28)가 출입을 막는데 격분,이웃 태양주유소에서 6l짜리 휘발유통을 사다 무대앞에 휘발유를 뿌리고 가스라이터로 불을 질러 일어났다. 이 나이트클럽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던 남일씨(38·동구 신천4동)는 『우리 나이트클럽은 면적이 1백40여평으로 2백여명의 남녀가 춤을 추고 있었는데 갑자기 「불이야」하는 소리가 들리고 전등이 꺼지면서 불이나 손님들이 서로 먼저 출입문을 빠져 나가려고몰려 희생자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대구시내 서부소방서를 비롯,7개소방서에서 30여대의 소방차가 출동,40분만인 이날 하오 10시30분쯤 불길을 잡았다. 불이 난뒤 6명은 동산병원에 옮겨졌으나 3명은 숨지고 전은향씨(32·여)와 최윤경씨(23·여),양혜진씨(27·여)등 4명이 위독한 가운데 치료를 받고 있다. 또 경북대 병원에 옮겨진 4명 가운데 윤복수씨(40·공군부대군무원)와 신원미상 여자 1명은 숨지고 나머지 2명의 생명은 위독한 상태이다. 영남대병원에 후송된 여자 6명과 남자 3명등 9명은 모두 숨졌으며 한독병원에 후송된 김현수씨(30)는 병원으로 옮겨지다 숨졌다. 또 중부소방서소속 소방관 박광명씨(42)와 김진설씨(33)등은 진화작업도중 화상을 입고 동산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이다. 이날 김씨가 라이터로 불을 지르는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기둥이 치솟으면서 클럽 내부는 삽시간에 불길에 휩싸였고 연기가 자욱해지자 춤을 추고 있던 2백여명은 서로 먼저 탈출하려고 앞을 다투며 아수라장을 이뤘다. 10여분동안 아수라장 끝에 출입구와 비상구 주변의 1백50여명은 무사히 탈출했으나 무대주변의 50여명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거의 모두 연기에 질식해 쓰러졌고 이들은 소방관과 경찰에 의해 진화작업도중에야 구출됐다. 이날 불로 16명이 숨진 거성관의 현장주변은 악기·조명·기구등이 어지러이 널려있는 가운데 손님들의 신발과 옷가지등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불이난 뒤 현장에는 80여개의 테이블이 어지러이 널려있었고 먹다남은 술과 안주도 내부구조들과 함께 불에탄 모습이었다. 무대 반대쪽 화장실등에는 문짝이 떨어져 나가면서 긴급 대피한 흔적이 엿보였고 바닥에는 핸드백등 고객들의 소지품도 널려 있었다. 이날 희생자들은 카펫이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 때문에 질식자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밝혀진 사망자는 ▲박춘자(60·여·동구 신천동) ▲장태자(36·여·달서구 대천동) ▲서상우(36·경북 영천군 신령면) ▲전순연(59·남구 대명동) ▲장태환 ▲주중원(36·달서구 당산동)
  • 서울시/집단민원 사라졌다/적극 대응 6개월… 138건 “처리”

    ◎관련자 10만명… 차분히 설득/42% 요구 수용,13%는 차선책으로/“37%는 법령상 불가” 납득시켜 서울시에 그동안 쌓여있던 고질적인 만성집단민원이 깨끗히 사라졌다. 지난 87년이전 접수분 18건을 포함,모두 1백38건에 이르던 미해결 집단민원이 모두 해결된 것이다. 이에따라 일부의 요구사항을 집단적인 행동으로 관철하려는 사람들도 조용할 날이 별로 없던 서울시청 북쪽별관의 종합민원실은 모처럼 평온을 되찾아 담당 공무원들이 정상업무에 전력하고 있다. 이 종합민원실은 그동안 「이웃빌딩 신축공사로 아파트건물에 금이 가는등 사생활을 침해당하고 있으니 대책을 세워달라」「우리 지역에도 상수도를 공급해 달라」「마을버스 운행구간을 연장해 달라」「도시계획시설을 해제하고 용도지역을 변경해 달라」「연탄공장등 공해업소를 옮겨달라」「퇴폐업소를 정비해 달라」는등 갖가지 요구를 내세우며 플래카드와 피켓등을 들고 나온 사람들로 시위와 농성이 잇따라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이들 민원 가운데는 법령의 미비나 예산부족등의 문제로 도저히 해결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기관장이나 담당 공무원들의 소극적인 자세때문에 해결되지 못한 것들이었다. 지난 2월18일 이른바 「수서사건」으로 퇴임한 박세직전시장의 뒤를 이어 부임한 이해원시장은 특히 「수서파동」이 집단민원을 제때 해결하지 않은데서 비롯됐다는 점에 착안,『미해결 집단민원을 하루빨리 해결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그동안의 미해결 민원을 사례별로 분석한뒤 지난 3월12일 민원별로 해결방안을 확정하고 적극적인 해결에 나섰다. 서울시는 이들 문제가운데 42.1%인 56건을 민원인들의 요구대로 해결해 주었으며 12.8%인 17건에 대해서는 차선책을 찾아 해결했다. 또 36.8%인 49건은 법령이나 제도상 도저히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어서 민원인들에게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종결지었으며 8.3%인 11건은 이해당사자들에게 민사문제로 처리하도록 유도해 매듭지었다. 특히 민원인들의 요구대로 해결하지 못할 사항은 각급기관장과 담당공무원 및 민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과의 대화」라는 자리를 마련해 차선책을 찾거나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설득해 마무리지음으로써 「대화를 통한 민원해결」의 본을 남겼다.
  • 재판장 명패 던지고 검사에 욕설/「강군치사」공판 난장판… 중단사태

    ◎변론중에 욕설·멱살잡이/법대의 국기 넘어뜨리고 계란세례도/일부방청객 가세… 교도관들 속수무책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관련 피고인 5명에 대한 첫공판은 유족과 재야측 방청객들의 난동으로 법정 최악의 상황을 초래했다. 서울형사지법 서부지원 113호 합의부 법정에서 4일 하오 열린 서울시경 제4기동대 94중대 3소대소속 전투경찰 이형용일경(22)등 5명의 피고인들에 대한 재판은 이때문에 1시간30분동안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으며 재판장과 검사·변호사가 피신하거나 봉변을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날 법정난동은 재판시작과 함께 강군의 유가족,「민주화실천유가족협의회」(유가협),「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회원등 1백50여명이 고함과 야유를 퍼부으면서 시작돼 검사의 공소장 낭독과 직접신문이 있는 뒤 변호사의 변론이 시작되자마자 과격해졌다. 유족들은 피고인석에서 수의를 입은채 고개를 떨군 전경 5명을 향해 『야 이×들아 경대를 살려내라』면서 욕설을 퍼부었고 재판이 시작돼 재판부가 입정한 뒤에도욕설과 고함을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검사의 신문과정에서 『강군등 시위학생들을 밀어넣기 위해…』라고 말하자 『검사 ××야 사실을 조작하지 말라』며 욕설을 해댔고 재판장의 주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욕설로 응수,삽시간에 법정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이어 최진석변호사가 『피고인들은 호신용으로 쇠파이프를 가지고 있었고…』 『강군이 화염병을 던지자…』라고 변론을 해나가자 이들은 신발을 벗어 던지며 다른 방청객과 함께 법대 앞으로 뛰어나가 최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이를 피하는 변호사에게 변호인석에 있는 명패를 집어 최변호사를 향해 던졌다. 특히 강군의 누나 선미씨(22)는 『변호사 이×× 내동생 살려내라』며 검사석과 법대주변을 돌면서 마이크 4개를 책상에 던져 부수고 재판장의 명패도 집어 던졌다. 선미씨는 또 법대옆에 세워놓은 태극기도 밀어 넘어뜨리고 법원서기석 책상위의 재판기록부도 방청석으로 내던졌다. 이들의 소란으로 재판정내 법대와 변호인석·검사석 책상은 모두 넘어졌고 재판장은 결국 아수라장이 됐다. 이들의 소란이 극심해지자 3명의 판사들은 재판시작 35분만인 하오 2시35분쯤 휴정을 선포했다. 그러나 휴정뒤에도 이들은 법정밖으로 나와 계란 20여개를 몰래 들여가려다 발각되자 법대를 향해 5∼6개를 던졌고 강군의 아버지 민조씨(50)는 재판부대기실의 판사들을 찾아와 『공정한 재판을 진행해 달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또한 휴정뒤 미처 법정을 빠져나오지 못한 최변호사는 이들에게 멱살을 잡히는 곤욕을 치렀다. 이날 법정에 배치된 교도관 20여명은 이들을 몸으로 막았으나 계속 신발과 교도관들의 모자를 빼앗아 던져 제대로 막지 못했다. 재판부는 재판중단 1시간30분쯤뒤인 하오4시쯤 법정에 다시 들어와 10여분동안 변호인측 변론을 겨우 마치고 반대신문을 마무리한 뒤 재판을 끝냈다.
  • 죄의식 없는 “살인 경관”/백철우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한 경찰관의 총기난동사건으로 의정부 사고 현장은 마치 벌집을 쑤셔 놓은 것 같았다. 서울북부경찰서 도봉파출소 소속 김준영 순경의 단 10분간에 걸친 광기가 4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가면서 이처럼 피비린내나는 아수라장을 만든 것이다. 처참한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과 이웃주민들이 밤새 공포에 떨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27일 상오 1시쯤 인천 연안부두에서 검거돼 서울로 압송된 범인 김 순경은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 ×들이 2년 동안이나 나와 우리 가족에게 준 고통을 생각하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며 그는 자신의 행동이 당연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경찰관의 책무는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았고 오로지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도 불사할 수 있다는 말투였다. 전경과 순경으로 근무하면서 적어도 수십 차례 이같은 경찰관의 복무자세를 훈시받고 되뇌었을 법도 한데 그에게는 쇠귀에 경읽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물론 경찰관의 수가 14만명에 이르다보니 한두명 「중뿔나기」가 나올 수는 있다. 때문에 경찰수뇌부는 이러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죄송스럽다』는 대국민 사과문과 함께 재발방지책을 마련,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곤 했다. 하지만 그 뒤에도 경찰관의 이같은 범행은 끊이질 않았음을 보아왔다. 이종국 치안본부장은 이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나타난 제반 문제점을 철저히 조사 분석해 모든 경찰관에 대한 근무기강을 대폭쇄신하고 총기관리 등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이같은 불행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임자들과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이제는 경찰수뇌부도 국민들이 믿지 않는 말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정말로 대책다운 대책을 세워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야겠다. 아울러 해마다 8천명의 경찰관을 충원하면서 인성검사 등 자격심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경찰수뇌부에 묻고 싶다. 국민들은 어쩌면 이런 저런 이유로 경찰로부터 보호받기보다는 피해를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할는지도 모른다.
  • 시신 얼어 4시간30분 걸려/14일만의 김양 부검…백병원 주변표정

    ◎바리케이드 철거에 “이제 편히 잠자겠다”/검찰팀 도착하자 「사수대원」들 비난구호 ○…7일 오전 11시40분쯤에 시작된 부검은 2시간쯤 걸리리라는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오후 4시10분까지 끌어 영안실 밖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보도진·시민 사이에서는 『사인이 확실히 나오지 않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부검이 늦어진 이유는 김양의 시체가 열흘 이상 냉동실에 보관돼 있던 관계로 얼어 있어 이를 녹여가면서 부검을 진행해야 했던 때문이라는 것. ○…임채진 검사·이정빈 서울대 의대교수 등 검찰부검팀 7명과 수사요원 등 20여 명은 이날 상오 10시40분쯤 승용차와 중형승합차에 나눠타고 백병원 현관에 도착했는데 이들이 차에서 내리는 순간 백병원 현관은 몰려든 취재진과 이를 저지하는 사수대 학생 30여 명이 뒤엉켜 아수라장. 학생사수대는 스크럼을 짠 채 임 검사 등 검찰관계자 7명을 먼저 통과시켰으나 뒤따르던 경찰관계자들의 출입은 제지. 한편 학생들은 임 검사 등이 엘레베이터를 타는 동안 『귀정이를 살려내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부검이 진행되자 병원영안실 주변에는 학생·시민 50여 명이 늘어서 부검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으며 학생들은 반정부 구호를 외치기도. 직장인들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영안실 주변으로 몰려들어 사수대 소속 학생과 취재진들에게 『부검에 들어갔느냐』며 관심을 표명. ○…병원을 사수하기 위해 학생들이 설치해놓은 바리케이드·모래주머니 등으로 긴장감이 감돌던 백병원 주변은 7일 김양의 부검이 실시되자 예전처럼 차량과 통행인이 오가는 등 차츰 정상을 되찾고 있다. 그 동안 경찰의 투입에 대비,병원 주변을 지키고 있던 1백여 명의 학생들은 이날 병원 양쪽 진입로에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병원앞 도로에 널려진 쓰레기를 불태우기도. ○…김양의 사체가 이 병원으로 실려온 뒤 줄곧 최루탄 냄새와 학생들의 구호소리로 고통을 겪던 환자들도 김양의 부검이 실시된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의 한숨.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고 입원가료중인 이 병원 302호실 전연수씨(49)는 『그 동안 환자들과 보호자들이입은 정신적·육체적·물질적 피해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면서 『부검문제가 원만히 해결된 것과 마찬가지로 장례식도 아무런 충돌없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검이 진행되는 동안 백기완씨 등 「대책위」 관계자들은 영안실 바닥에 앉아 침통한 표정. 윤태일 「대책위」 부대변인은 『검찰이 우리가 요구했던 「선 수사 후 부검」을 들어주지 않은 상태에서 부검을 실시하게 돼 좋지 않은 분위기인 것은 당연하다』면서 『이번 부검에 의해 직접사인이 정확히 규명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찰측도 이날 부검집행을 위해 35개 중대 4천5백여 명의 병력을 투입,백병원 주위를 포위,학생들의 출입을 통제했으나 합의부검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병력을 제외하고 부검집행을 위해 투입된 대부분 병력을 현장에서 철수. ○…경찰과 학생들 사이에 자칫 유혈충돌도 일어날 수 있었을 김귀정양 부검문제로 인한 위기국면이 6일 밤 유족들의 부검동의로 극적인 반전을 이뤘으나 그 배경에는 비록 극적이지는 않더라도 꾸준히 경찰과 대책위 양측을 오가며 평화적 해결을 적극 모색한 숨은 중재자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관심. 경찰 관계자는 「합의부검」이 최종 결정된 뒤 김양의 사망 이후부터 검찰투입 직전까지의 비화를 털어놓는 자리에서 『아직 상황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단계이기 때문에 신원을 공개할 수 없으나 명동성당 관계자가 무던히 애를 쓴 덕분에 이번 합의부검이 가능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그에게 고마움을 표시.
  • 또 투쟁빌미가 된 「사고사」(사설)

    시위하던 대학생이 또 한 사람 희생되었다. 이번에는 압사됐다. 여학생이다. 화염병과 최루탄이 난무하는 혼란의 도가니 속에서 폭풍에 떼밀리듯 군중에 밀려 넘어지고 그 위를 짓눌러오는 집단의 압력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를 생각하면 안쓰럽고 가슴아프다. 쫓는 기술이나 쫓기는 요령이 이런 참변을 몰고오지 않을 만큼 조심스럽지 못했던 일이 한스럽다. 그러나 당황한 군중이 떼밀면서 일어나는 아수라장과 혼란의 극치는 사고로 연결되는 것이 필연이다. 경기장 인파나 귀경인파에 의한 서울역 압사사건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서 목격된 것만도 숱하다. 이처럼 사고가 필연적으로 내포된 과격한 시위와 진압의 악순환이 대낮에 1천만 시민을 가진 도시 한복판에서 거듭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다. 이런 정황에 빚어진 젊은 생명의 죽음이 일어나자마자 즉각 점거하고 또다시 「투쟁선언」을 하고 나서는 세력이 있다는 것은 우리를 환멸스럽게 한다. 이같은 사태는 예측되던 일이기도 하다. 20여 일 동안 사례를 볼모삼아 시국을 최악의 긴장으로까지몰고갔다가 간신히 장례를 치른 뒤끝에 또다시 일어난 사태이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주검을 강압으로 차지하고 독자적인 「증거공개」와 「사인규명」을 통해 새로운 사인을 단정하고 「투쟁선언」까지 해버렸다. 일사불란하게 기능화한 이 「죽음의 투쟁굿」이 사회를 또 얼마나 진통겪게 하려는지 걱정스럽다. 시위 여대생의 죽음은 함께 시위한 학생들의 진술로만 미뤄보아도 깔려서 숨이 막힌 죽음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죽음의 상황과 원인은 법적으로 공정하게 조사되어야 한다. 그걸 강압으로 묶어놓고,독자적으로 「최루탄질식사」라는 단정을 내리고 그걸 투쟁의 빌미로 삼는 것은 온당한 일이 아니다. 불법이고 속단이고 부도덕한 짓이다. 죽은 학생의 부모와 소속되어 있던 대학교에는 이 불의의 참변이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횡액이리라고 생각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소속대학의 총장이 「과격진압」에만 유감을 표시한 성명에는 문제가 있다. 학교에는 학생들이 불법이나 극단적인 위험행위를 취할 때 그것을 단속하고 다스릴 책임도 있다. 극악스럽도록 시위로만 치닫는 학생들에 대한 책임은 분담하지 않고 「과잉진압」 운운하며 공권력을 매도하는 방법으로 운동권 학생들만을 비호한다면 대학당국에 같은 방법의 투쟁을 가해올 때의 대응논리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공격적이고 투쟁적인 세력에게 주눅이 든 우리 사회에서는 언제부턴가 본말이 전도된 논리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횡행한다. 「불법시위」를 「진압하는 공권력」과 같은 무게로 정당화하는 논리다. 시민끼리의 분쟁에서도 원인제공과 대응의 문제는 객관적 분석이 앞서야 한다. 하물며 치안을 책임진 공권력은 어떤 방법으로든 소요는 진정시켜서 시민의 안전을 도모해야 하고 「불법」은 제거해야 한다. 불행한 죽음이 일어날 때마다 「투쟁」에 기름을 붓는 지도부가 있다. 그 세력이 자제되어야 한다. 여대생의 죽음을 「기다렸다는 듯」이 억류하고 또다시 한판 굿을 획책하는 그 세력이 있는 한 온갖 희생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그 악순환은 국민만 괴롭힌다.
  • 간디 시신 운동화 보고 확인/인도 폭탄테러 참극의 현장

    ◎환영 꽃다발 들고 손 흔들다 참변/성난 군중,상점 약탈·무차별 방화 ○…라지브 간디 전 인도 총리(47)는 22일 폭탄이 폭발하기 직전 환호하는 군중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고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이 말했다. 간디 전 총리가 마드라스에서 50㎞ 떨어진 스리페룸푸두르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차에서 내려 온통 미소를 지은 채 꽃다발을 들고 임시연단으로 천천히 걸어가던 도중 귀를 찢는 폭발음이 들렸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목격자 중 한 사람인 이곳 영자신문의 기자는 폭발사건으로 현장에 있던 다른 20여 명의 사람들도 죽었다며 『처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몰랐다. 잠시 후 누군가 타밀어로 「그들이 라지브 간디를 죽였다. 그들이 라지브 간디를 죽였다」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타밀 데일리지의 사진기자는 『그때까지도 여전히 미소를 띤 간디의 얼굴 일부가 폭발로 찢겨나가고 옷도 찢어진 채 온통 피투성이였다』며 『머리 위로 머리통이 날아가는 것을 봤지만 그게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그는 『시신은 먼지와 피로 뒤범벅이 돼 있었다. 한 경관이 으깨진 머리통을 들고 그것이 간디의 것인지 살폈다. 옷은 다 찢겨나가 간디가 신은 운동화로 그의 시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약간 떨어져 있었던 한 목격자는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앞다투어 도망치느라 아수라장이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당시 스리페룸푸두르 현장에는 1만여 명의 군중이 운집,간디가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타밀어로 그를 환영하는 구호를 외쳤고 일부 군중은 그에게 타밀식 환영인사인 실크숄을 던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소한 11명이 사망한 이번 사건을 자신의 행위라고 밝힌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현재 스리랑카의 타밀 반군 쪽으로 의심이 모아지고 있다. 타밀 반군은 간디 전 총리가 이들의 분리주의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파견한 인도군과 32개월 동안 싸운 바 있다. ○…인도정부는 간디 암살사건이 발생한 지 수시간 만에 인도 전역의 수개 지역에서 산발적인 폭력사태가 발생했다면서 1백만 인도 보안군에 대해 특급비상령을 하달했다. 나레쉬 칸드라 내각장관은 이날 뉴델리에서 열린 비상연방각의를 가진 뒤 인도 전역의 1백만 이상의 보안군에 대해 특급비상에 들어갈 것을 명령했다. 람 모한 라오 정부대변인은 『전국에 걸쳐 적색비상령이 내려졌으며 25개 주정부에 모든 사전 예비조치를 취하라는 요청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전 장관집 불질러 ○…이날 뉴델리에서는 1천여 명의 격분한 군중들이 간디 전 총리와 이웃해 살던 자나타달당의 람 빌라스 파스완 전 노동장관의 집을 불태웠다고 경찰이 밝혔다. 자나타달당은 지난 89년 총선에서 간디 전 총리의 국민회의당을 누르고 집권했었다. 또 간디 전 총리의 집을 방문하려던 라마스와미 벤카타라만 대통령도 4천여 군중들이 승용차를 주먹으로 치며 저지하는 바람에 되돌아갔다. 특히 뉴델리시 잔파스10번가에 위치한 간디 전 총리의 저택 주위엔 간디의 피살소식을 듣고 모여든 수백명의 성난 애도객들로 아수라장. 이들은 제지하는 경관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간디여 영원하라」를 연호. ○애도기간 1주일간 ○…인도정부는 이날 긴급각의를 소집,앞으로 1주일간을 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모든 학교와 관공서는 22일 하룻동안 문을 닫고 조기를 게양토록 했다. 각의는 『전국민이 국민생활을 위협하는 폭력행위에 맞서 싸우고 중대한 시기에 평화와 질서를 유지할 것』을 당부하는 대국민 성명을 채택. ○어린이 2명 사망 ○…간디의 암살에 분노한 시민들이 버스·승용차에 방화하고 상점을 약탈하는 등 22일 인도 전역에서 심각한 폭력사태가 야기되고 있다.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는 수개 도시에 통금령이 내려진 가운데 경찰이 데모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2명의 어린이가 사망,타밀 나두주에서는 40대의 버스·트럭이 시민들이 던진 돌에 맞아 파괴됐다고 인도 UNI통신이 보도. ○특별조사위 구성 ○…인도정부는 22일 대법원 판사 1명을 위원장으로 하는 간디 암살 특별조사위를 구성토록 했다고 인도 국영 TV가 보도. 이 방송은 이에 따라 특별조사위가 이미 구성됐다고 보도했다.
  • 치사·자살·시투·가투 그리고…/이정연 논설주간(서울칼럼)

    한 젊은이의 시신을 둘러멘 「비장한 전사」들의 혁명적인 구호와 함성에 시민들은 그저 불안하고 우울하고 착잡하다. 그들은 한사코 「시청앞 노제없는 장례는 못치르겠다」며 사망 후 이제 20일이 된 강경대군의 시신을 부여안고 연세대로 돌아갔다. 장례위원장 문익환 목사는 14일 밤 『애국시민들의 동참으로 오늘의 투쟁은 일단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대책회의는 장례행렬을 되돌린 후 마무리 회의를 갖고 새로운 투쟁을 위한 「회군」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 장례행렬을 「행진」으로 인식하고 있다. 장례는 강군 시신의 안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시신을 업고 재야 운동권은 「투쟁」하고 「행진」하고 있는 것이다. 강군의 불행한 주검을 안고 「치사정국」을 「자살정국」으로 확대 재생산에 성공한 후 지금 그들은 시신을 담보로 「시투」와 「가투」를 벌이고 있으며 이것을 「임투」에까지 연계시킬 치밀한 계획 아래 회군해서 숨돌리고 다시 행군을 시작할 심산이다. 어찌보면 운동권은 의식화운동 10여 년에 이제는 지하대학이 지상으로 당당하게 제모습을 드러낸 상황이며 하도 자주 듣고 보아온 시민들은 그들의 실체를 별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형편이 된 셈이다. 이들 「전사」들은 거리낌 없이 집권당의 당사를 각목과 쇠파이프로 아수라장을 만들고 「미 노 끝장내자」 「노태우 타도하자」는 현수막을 대학정문에 큼지막하게 걸어 놓아도 2∼3일씩 누구하나 감히 손을 못대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전대협의 무슨 결사대는 각목과 쇠파이프를 휘두르면 민주투사요,불행한 일이 생기면 열사도 되고 전경이 그러면 「백골단」이 된다. 1당독재 45년에 빈곤의 유토피아를 북에 창건한 김일성을 비판하면 「반통일」 세력이 되고 그를 껴안고 감격해 하고 「노정권 타도」를 외치는 사람은 지금 민주투사요,통일의 횃불을 든 통일 일꾼이 돼있다. 하기는 정치인이 받은 돈은 그것이 검은 돈이든 붉은 돈이든 모두 정치자금이라고 재판정에서도 큰 소리 치고 집행유예로 풀려 나와서는 그것 보라는 듯 활짝 웃으며 당당하게 행세하는걸 보면 무언가 잘못 돼도 단단히 잘못 됐다. 제1야당의 총재라는 사람은 그저 어떻게 하면 대권에 도움이 될 것이냐에만 몰두,장례식에 나와서는 라이벌 정당의 해체를 요구하고 내각제 포기를 확실히 다짐하라고 언성을 높인다. 그리고 한술 더떠 앞으로 남북관계 접촉 때 좋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유엔 사무총장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남북한 동시가입이라야 된다며 아리송하게 재주를 부린다. 우리는 아직도 사회 여러 분야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다. 물론 이를 지적하고 시정해야 할 책임도 우리에게 있다. 그러나 시위는 경고적 의사 표시로 그쳐야 한다. 민주주의는 결코 혁명적 방법으로 되어서는 곤란하다. 분노와 규탄만으로 난제가 해결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사회제도와 인습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듯 한 칼에 난도질해서 될 일이 아님을 프랑스 혁명에서 보았고 러시아 혁명 70년에 드러난 오늘의 소련 모습에서도 역력히 목격하고 있다. 현실적 가능성과 한계를 무시한 채 때려 부수기만 하면 바람직한 정의가 실현되는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그 방법 또한 목적에 맞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운동권에서 특정대학을 「해방」 대상으로 학내 문제를 끊임없이 만들어왔고 기실 등록금 투쟁도 이슈가 줄어들면서 끌어낸 한 문제임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등록금 문제는 학부형이나 시골 출신의 가난한 학생 등 모두의 관심이 될 만한 주제였고 그를 계기로 학생운동권은 학사행정에까지 관여,학교당국의 책임있는 교수들의 행동마저 주저케 하는 데 성공했던 것도 우리는 들어 알고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 그 자체를 파괴하는 폭력적인 방법의 의사표시는 용납할 수도,해서도 안 된다는 점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민주주의는 단절 아닌 계속성 속에서 점진적인 개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대학생 그룹이 사회 모든 분야에 일일이 관여하려 들며 판을 벌이고 판을 깨는 나라가 지금 지구상 어디에 있는가. 혁명의 시대는 마감한 것으로 모두를 인식하고 있으나 이번 장례행렬과 절차에서 보면 이들은 아직 혁명의 미망과 착각 속에서 환상을 쫓고 있는 듯 때로 보여지는 것은 나 혼자만의 착각이기를 바란다. 그들 운동권 학생이나 재야인사들이 이번 장례식을 통해 이나라 정치사회의 모든 현상에 마치 비토권이나 갖게 된 듯 세력을 확장케 된 것으로 착각하는 사태가 있을까 걱정된다. 우리 모두 제자리에 돌아가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 볼 일이다. 무슨 사단이 벌어만지면 우르르 모여 학생들을 앞세우고,근로자를 부추기고 대중을 조직해 한바탕 굿을 벌여야 직성이 풀리는 낯익은 사람들은 이번에도 예외없이 행사의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대통령과 이 나라 이 정권이 정말 그들의 구호대로 「독재정권」이고 「살인정권」이라고 생각하는지 정색하고 묻고 싶다. 우리 모두 나라를 너무 벼랑으로 몰고 가면 곤란하다. 그 피해는 바로 우리 일반 백성이 입게 마련이다. 현 정권에 흠도많고 불만을 가진 사람 또한 적지 않다. 그러나 혁명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민선정부를 애써 탄생시켰고 이제 민주화의 긴 도정에 서 있는 것이 1991년의 한국이다.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고라도 데모대의 각목이나 쇠파이프보다는경찰의 작은 경찰봉이 더 위력 있고 유용하고 모두가 두려워 하도록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화고 민주주의고는 전부 공염불이 되고 만다. 법과 질서는 엄하고 위엄있게 집행되고 정부는 겸허한 자세로 백성에 귀를 기울이며 반성해야 한다. 이 나라를 지키고 의존해야 할 조직이 전경밖에 없는 우울한 세상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 보사위의 실험 해프닝/한종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낙동강페놀오염 사고 경위 및 향후대책」이라는 거창한 안건을 내걸고 28일 하오 소집된 국회 보사위에서는 때 아닌 악취가 회의장을 뒤덮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보사위는 끝내 여야의원들간의 맞고함과 팽팽한 신겅전속에 몇차례 정회되는 구태의연한 소동을 벌이고야 말았다. 소동의 발단은 페놀의 유독성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설명키 위해 평민당의 이철용의원이 미리 갖고온 페놀을 비롯한 유기화합물과 실험용 기구를 책상위에 늘어놓고 직접 페놀과 염산을 섞어 여기에 금붕어를 집어넣는 실험을 한데서 비롯된 것. 『질의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이의원이 실험을 강행하자 민자당의원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나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가 화학실험장이 됐다』『소영웅적인 행동에 지나지 않는 정치적인 쇼』라는 등 이의원의 「치기어린」행위에 대한 비난과 함께 거듭 실험중지를 요청,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이 소동을 지켜본 기자는 몇가지 단상을 지울 수 없었다. 먼저 페놀의 유독성을직접 설명키 위한 이의원이 행동은 적극적인 의정활동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으나 굳이 국회에서 과학적인 설득력이 없는 비전문가적 실험을 강행했어야만 했느냐는 점이다. 이날 이의원은 허남훈환경처 장관에게 『지금 페놀의 음용수 수질기준치인 0.005ppm을 생수에다 부어드릴테니 마셔보라』면서 즉석에서 「조제」하기도 했다. 물론 아마추어가 페놀 원액을 그만큼의 농도로 배합하기란 기술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이다.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수질오염 사태원인을 국민을 대신하여 규명하겠다고 나선 국회에서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성실한 선량의 모습대신 수박겉핥기 식의 질문과 답변이 오가면서 엉뚱한 해프닝이나 벌이는 국회의원을 보고 많은 국민들은 과연 무엇을 느꼈을지가 궁금하다.
  • “죽음의 스커드”… 이스라엘 보복은 “시간문제”

    ◎주택가에 직격탄… 피범벅 아비규환/대피소 몰려 TV보며 초조감 달래/유혈의 현장… 격분한 텔아비브 【텔아비브=김주혁특파원】 22일 하오8시30분쯤(한국시간 23일 상오3시30분) 이스라엘 전역에 걸쳐 날카로운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려퍼졌다. 행인들은 저마다 휴대하고 다니던 방독면을 재빨리 착용하고 인근 건물을 향해 마구 뛰어 거리는 삽시간에 쥐죽은듯 조용해졌고 건물내에 있던 사람들은 방독면을 쓰고 대피소로 이동하느라 부산했다. 프레스센터가 설치돼 있는 텔아비브의 힐튼호텔 투숙객들도 6층에 마련된 대피소로 피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잠시후 『쾅』하는 폭발음이 멀리서 들려왔다. 이라크가 발사한 스커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이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응사하는 소리 같았다. 창밖을 내다보니 하늘에서 춤을 추던 하얀 물체가 미사일을 쫓아가 명중시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와 거의 동시에 『펑』하는 한발의 폭음이 들렸다. 텔아비브에 미사일이 떨어졌구나 하는 느낌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화학탄이 터질 경우 화학가스가 낮에 깔리기 때문에 지하가 더 위험하다는 판단 아래 호텔고층의 객실을 밀폐해 만든 대피소에는 이미 투숙객들이 빽빽이 둘러앉아 TV와 라디오를 지켜보며 초조한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텔아비브를 제외한 전지역에 대해서는 9시쯤 공습경보가 해제됐으나 텔아비브에는 30분이 더 지난 후에야 해제됐다. 23일 상오1시30분쯤부터 프레스센터에서 군대변인이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3명 위독,22명 중상,62명 경상」이라는 중간피해상황 발표가 있은 뒤부터 외신기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같은시간 예루살렘의 호텔에서는 가족단위로 텔아비브에서 피신온 이스라엘인들이 대피하느라 북새통을 이루었다. 방독면을 착용해 답답해 하며 계속 울음을 터뜨리는 갓난아기를 가슴에 안은 젊은 이스라엘인 부부가 엘리베이터 안에 사람들이 가득차 있는데도 다급한 나머지 다음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마음의 여유를 갖기 못한 채 기를 쓰고 올라타려고 하는 모습은 생존을 위한 인간의 처절한 집념,바로 그것이었다. 결국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청년 2명이 밖으로 나와 자리를 양보한 뒤에야 이 부부를 태운 엘리베이터가 움직일 수 있었다. 대피소에서 호텔내 수영장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허겁지겁 올라온 사람을 비롯,각양각색이었고 공포에 질린 어린이들의 울음소리와 노인들의 흐느낌,기침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후세인은 미친놈』 『더이상 참을 수 없어』하는 분노의 소리도 튀어 나왔다. 미사일이 떨어진 텔아비브시내 라사드간 지역의 주택가는 문자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20여채의 완파된 주택의 잔해가 흉측한 몰골을 드러냈고 반경 3백m의 인근주택의 유리창과 창살 등도 대부분 박살났다. 구급차의 사이렌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신음하는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후송하는 군요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수백명의 외신기자들도 피해현장 취재에 열을 올렸다. 피해자를 포함한 이스라엘인들의 분위기로 봐서는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이 멀지 않은 것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언제까지나 이같이 불안한 생활을 해야 하는 이스라엘인들의 슬픈 운명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 김주혁특파원이 타전해온 공습현장

    ◎“침략자 응징”… 그믐밤 전격 발진/전폭기 1개편대 신호로 대격전 개시/공습 1시간후에 이라크 대공포 반격 17일 상오2시(한국시간 상오9시).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공군기지에서 미군소속 G­15전폭기 1개 편대가 활주로를 질주하는 듯 하더니 순식간에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그믐날이라 칠흙같이 캄캄하기만 하던 하늘에 수백대의 전폭기들이 날아 오르면서 내는 굉음에 놀라 종군 풀기자들은 잠을 깼다. 리야드 다란 등 주요도시에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지난 8월2일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를 응징하기 위한 「사막의 폭풍」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침공한지 1백70일1시간,유엔의 철군시한 19시간만의 일이다. 이윽고 상오2시30분을 전후해서부터 쿠웨이트에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군진지에 융단폭격이 퍼부어졌고 곧이어 짙은 안개에 싸여있는 바그다드 중심부를 비롯한 이라크내 주요시설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정유공장,미사일기지,군비행장,통신시설 등에 내리꽂히는 전폭기의 폭탄 투하는 정확했다. 미국의 공습에 대비하기는 했지만 이같은 조기공격을 미처 예상하지는 못한 듯 이라크의 반격은 1시간이 넘도록 거의 없었다. 중심부에 이어 교외까지 집중공습당한 바그다드 시내는 삽시간에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번쩍이며 폐허로 변했고 부상자와 겁을 집어먹은 시민들이 내지르는 비명으로 아수라장을 이뤘다. 서방기자들이 묶고 있는 알라시드호텔도 크게 진동했다. 이스라엘쪽을 향한 요르단과의 접경지역에 있는 미사일기지를 포함한 이라크내 전략시설들이 하나씩 하나씩 무너져 갔다. 이스라엘에서는 공습개시 30분후 주요지휘관 비상회의가 소집됐고 사이렌과 대피촉구 방송이 어둠을 갈랐다. 시민들도 미리 지급받은 방독면을 착용,화학전에 대비,대피했다. 공습시작후 1시간반쯤 지나서야 이라크군의 대공포가 간간이 발사되기 시작했으나 날렵한 F­15를 격추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약4시간 동안 성공리에 기습작전을 마친 1차 공습팀들은 사우디의 공군기지로 귀환하면서 2차 공습팀과 임무교대했고 무자비한 융단폭격은 계속됐다. 이라크와 이스라엘 사이에 끼어 있어서 유사시 엄청난 피해가우려됐던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는 대이라크 공습사실이 알려진뒤 보안경찰이 시내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검문검색을 강화할 뿐 사이렌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고 새벽이라 통행인들도 거의 없었다. 인터컨티넨틀 호텔에 주로 몰려있는 각국 외신기자들만이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모습이었다. 공습개시 10여분후 공습사실이 전해지자 특파원들은 호텔측에서 제공하는 통신서비스를 지켜보며 사태 전망에 관해 얘기를 주고 받았고 시내 거리 스케치에 나서기도 했다. 몇몇 카메라기자들은 경찰의 검문검색 모습을 촬영하다 연행되기도 했다. 각국 기자들이 일시에 본사와 통화를 시도하느라 전화연결이 한동안 거의 불통되다시피 했다. 호텔측은 만일 공습이 있을 경우 폭음진동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호텔입구 대형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이는 등 나름대로 바쁘게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미국의 공습을 받으면 즉각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해왔던 이라크내 서쪽의 이스라엘 겨냥 미사일기지가 폭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요르단 국민들은 다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날이 밝은 뒤에도 시내 거리에는 아주 드물게 승용차가 다닐뿐 보행자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아 정적이 감돌았다. 공습사실이 전해지자 주요르단 한국대사관측도 즉각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보도진 18명을 포함한 요르단내 한국인 잔류자 59명의 신변보장 및 탈출계획을 논의했고 이라크에 남아있는 22명의 현대건설 근로자들에게도 탈출을 종용했다. 사우디가 영공을 폐쇄해 이집트 여객기가 회항했고 암만국제공항도 이날 아침 폐쇄돼 항로를 이용한 탈출은 불가능한 상태다. 그동안 후세인이 기회 있을때마다 큰소리를 쳐오곤 했지만 수천대의 전 폭격기를 일시에 동원한 미국 및 다국적군의 기습공격엔 속수무책이었음을 「사막의 폭풍작전」은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아무튼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다국적군의 승리는 시간문제인 것 같은 느낌이다.
  • 5분만에 끝난 「북한영화」/성종수 사회부기자(현장)

    ◎학생ㆍ경찰사이 갈등만 깊게… 18일 하오2시10분쯤 연세대 대강당에서는 학생 3백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영화 「탈출기」가 막 상영되기 시작했다. 지난10일 경찰의 제지로 상영이 중단됐으나 필름을 압수당하지 않아 이날 또다시 상영을 시도한 것이다. 1920년대 만주 간도지방의 시골풍경이 화면에 조용히 깔리면서 영화가 시작된지 5분쯤 뒤였다. 경찰병력이 다연발최루탄차를 앞세우고 학교안으로 들어갔다. 학생회관앞에는 학생들이 경찰의 진입을 막기위해 설치해 두었던 기름통이 터져 불이 붙으면서 길바닥을 삽시간에 새까맣게 그을려 놓았다. 영화를 관람하던 학생들은 경찰진입을 예상했다는 듯 미리 준비한 화염병을 두손에 쥐어들고 강당밖으로 뛰쳐나와 경찰에 마구 던져댔다. 학교는 이내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남북총리회담과 남북축구경기가 열리는 등 남북한간의 화해분위기가 높아지고 있고 뉴욕에서 남북영화제까지 열린 시점에서 경찰의 지나친 대응은 오히려 학원소요를 부채질하는 것이다』는 것이 총학생회 간부의 주장이었다. 화염병도 최루탄도 모두 증오스럽기만 하다는 한 여학생은 『지난 3월부터 통일원이 북한자료전시관에서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영화를 학생들이 보지 못하도록 이렇게 많은 병력을 학교에 투입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이같은 학생들의 주장에 대해 경찰측은 『이 영화는 공산주의가 인민을 위한 사상임을 강조하고 소작인과 지주의 갈등을 부추기는 등 북한을 바로알기보다는 북한체제를 선전하는 내용』이라면서 『예술성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기본바탕에는 폭력혁명ㆍ투쟁을 유도하고 있어 감수성이 예민한 대학생들이 보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설명은 그동안 웬만한 시위때에도 학교안 진입은 자제해왔던 경찰이 이번 연ㆍ고대에서의 두차례에 걸친 북한영화상영에 대해서는 1천여명 이상의 경찰력을 동원,기를 쓰며 막은 이유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것같았다. 1920년대 일제식민지시대의 수탈을 피해 간도지방으로 이주한 주인공 성렬이 일제와 지주들에게 수난받다 사회주의자가 된다는 것이 「탈출기」의 내용이고 「소금」은 20년대 간도지방으로 유랑한 어느 사회주의 일가의 항일투쟁을 그린 것이다. 두 작품은 모두 납북된 신상옥감독이 북에서 만든 작품들이다.
  • 평민ㆍ민주 청중규모 밑돌자 실망/보라매공원 집회 이모저모

    ◎사찰대상자들 번호붙이고 참석해 눈길/병 던지며 평민해체 외쳐 한때 아수라장 보안사 민간사찰사건을 규탄하기 위해 13일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평민ㆍ민주당 등 9개 정당 및 재야단체가 공동주최한 집회는 관중도 당초 기대에 못미친데다 청중들의 이탈이 잦아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집회의 관중수는 지난 7월 평민당이 이곳에서 가졌던 집회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는 10만여명 정도에 그친데다 열기마저 식은 분위기였다. ○…장ㆍ단기 정국구도를 달리 설정하고 있는 평민ㆍ민주 양당은 이번 대회의 성격과 대회 이후의 정국운용에 대해 미묘한 입장차를 노정. 이번 집회를 앞두고 경쟁적으로 군중동원에 나섰던 양당은 대회당일 평민당측이 각종 구호와 최영근부총재의 연설을 통해 김대중총재가 단식조건으로 내건 지자제 실시와 내각제 개헌포기에 초점을 맞춘 반면 민주당측은 정권퇴진등 보다 과격한 주장으로 평민당과의 「선명성 경쟁」에 중점. 평민당의 김원기총재 특보는 비상시국 회의가 결의문에서 노정권 퇴진을 명시한 데 대해 『우리당의 입장과는 다르다』면서 『우리당은 시국수습 4개항등의 요구조건을 여권이 수용않을 경우 그때 퇴진운동으로 나아간다』고 강조해 이번 대회를 대여 막후접촉에서의 압력수단으로 활용할 복안임을 시사. 이에 비해 민주당 장석화 대변인은 『우리는 이제 갈때까지 간다』면서 『평민당과 민자당이 막후협상을 통해 등원하더라도 우리는 끝까지 등원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해 스스로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는 「단식정국」을 끝내기 위한 명분을 찾고 있는 평민당의 발목을 잡겠다는 태도. ○…평민ㆍ민주 양당은 이번 보라매집회를 여권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압력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평민당이 10만명,민주당이 1만7천명 이상의 군중을 동원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7월 집회보다 오히려 군중숫자가 크게 밑돌자 적이 실망하는 눈치. 평민당의 신순범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를 평민당이 주도하지 않고 재야단체에서 주도권을 잡는 바람에 오히려 청중이 줄어든 것 같다』고 밝혔다. ○의원들 일찍 자리떠 ○…이날 집회에서는 보안사사건을 폭로한 윤석양 이병의 큰 누나 윤성례씨(41)가 나와 『모든 분들이 석양이를 아들ㆍ동생처럼 여겨 자유의 몸으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호소해 가장 큰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또 보안사 사찰자명단에 올랐던 평민ㆍ민주당 국회의원등 당사자들이 자신의 사찰번호를 가슴에 붙이고 참석해 눈길. 이날 대회가 열기가 없는 가운데 진행되자 몇몇 평민당의원들은 일찍 자리를 떴고 청중들도 연사들의 연설이 모두 끝나기도 전에 대회장을 빠져나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이날 집회는 마지막 연사인 평민당의 최영근부총재의 연설 순서에서 사회자가 『김대중총재는 단식으로 기력이 쇠해 불참했다』고 설명하자 청중석 앞자리에서 『김대중』『김대중』이라는 연호가 나온데 이어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나 연단을 향해 나무막대ㆍ빈병ㆍ물통ㆍ방석 등을 마구 던져 한동안 아수라장. 이때 청중석 뒷편에서는 『평민당 해체하라』『사기치지 말라』는 등의 반평민당 구호도 가세. 이에 연단 뒷편에 앉아있던 문동환 평민당고문등 평민당당직자들이 『김총재의 집회불참이 김총재의 뜻은 아니었다』『김총재는 현재 단식을 하고 있다』고 소리치며 자제를 호소했고 최부총재도 『이렇게 하면 김총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총재를 사랑한다면 진정해 달라』고 당부. 소동은 5분여만에 끝났다. ○DJ,집회참석 고집 ○…13일로 단식 6일째를 맞은 평민당의 김대중총재는 전날밤부터 나타난 단식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보라매공원 집회에 참석할 것을 고집했으나 『건강에 결정적인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만류와 당직자들의 강력한 제지로 결국 불참. 담당의사는 『김총재가 저혈당 및 탈수증증세를 보이고 있어 절대안정이 필요하며 자칫하면 의식을 잃을 수 있다』면서 『이 상태에서 군중앞에 나서는 것은 건강에 충격이 크다』고 집회불참을 적극 권유. 평민당은 김총재가 그래도 집회참석을 고집하자 이날 하오 1시쯤 긴급당무회의를 소집해 김총재의 집회불참을 당론으로 결의하는등 참석을 막기 위해 막바지까지 안간힘.
  • 새벽 덮친 수마… 5만명 “맨몸대피”/한강제방 붕괴 고양일대

    ◎마을도 논밭도 흙탕물속에/“둑 터졌다” 방송에 아수라장/군순찰대… 첫발견,군청에 통보/대피소서 이웃만나 안부 확인 【일산=육철수ㆍ오승호기자】 엄청나게 불어난 강물로 한강둑이 무너져 내리면서 밀려든 홍수는 순식간에 정든 집과 삶의 터전인 농경지를 송두리째 휩쓸어 버렸다. 12일 상오3시30분 한강둑이 터진 경기도 고양군 지도ㆍ일산읍 일대 20여개 마을은 온통 물바닷속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한밤중에 덮친 수마로 맨몸만 빠져나온 이 일대 4만5천여 주민들은 졸지에 집과 재산을 잃은 허탈감에 말을 못했다. 주민들은 그러나 『살아있는 것만도 다행』이라며 대피소에서 만나는 이웃을 볼때마다 서로 안부를 확인하며 다시 일어설 것을 다짐했다. 무너진 강둑 바로 아래에 있는 지도읍 신평리는 온 마을이 물에 잠겨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으며 토당4리ㆍ대화6리,송포면 복건2리 등 3개마을은 섬으로 변해버렸다. 또 고양군 지도읍ㆍ일산읍 일대 농경지 5천여㏊는 완전히 흙탕물에 잠겨 엊그제의 황금들녘이 삽시간에 수장됐다. 한강 둑이 터지는 것을 처음 발견한 시각은 이날 상오2시17분쯤. 육군 필승부대 91연대 1대대 1중대소속 김영환소위(23) 등 8명의 순찰대가 한강제방을 순찰하다 행주대교 서쪽 2백m 지점에서 물이 스며들고 있는 것을 발견,행주외리 이장에게 긴급 연락하여 고양군청에 알리게 했고 상오3시쯤부터 군청측이 주민들에게 긴급대피방송을 실시,한밤중에 깊은 잠에서 놀라 깨어난 주민들은 긴급 대피를 하느라 큰 소동을 벌였다. 이어 상오3시30분쯤 강둑이 20여m쯤 무너지면서 강물이 노도처럼 쏟아져 들어오자 미처 대피하지 못한 지도읍 대화리,송포면 복건2리 주민 6백여명은 우선 급한대로 마을 뒷산으로 대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범람한 강물은 삽시간에 마을을 덮쳐 바다를 이루었고 주민들은 그대로 고립되고 말았다. 이들은 이날 하오5시쯤 구조작업에 나선 군헬기에 대부분 구조됐다. 이날 상오부터 하오4시쯤까지 계속 한강수위가 높아지자 지도읍과 일산읍 등지의 주민 3만여명은 일손을 거둔채 침수지역 도로변에 몰려나와 걱정스런 눈으로 구조작업을 지켜보았다. 침수된 지도읍과 일산읍 일대는 이날 상오11시부터 감전사고 등에 대비,단전조치를 내려 외부로 통하는 공중전화 등이 모두 불통됐고 이곳에 사는 친척들의 안부를 알아보기 위해 수해지역으로 들어오던 주민 20여명이 도로를 통제하는 군경과 몸싸움을 벌여 화전읍 화천리에서 지도읍으로 가는 2차선도로가 한때 심한 교통체증을 빚기도 했다.
  • 부산 전동차 추돌… 승객 70여명 부상/남산동 지하역

    ◎선로교환 열차 브레이크 고장… 앞 열차 받아/“꽝”순간 정전… 암흑속 승객 탈출소동 【부산=김세기기자】 2일 하오 7시21분쯤 부산시 금정구 남산동역 구내에서 부산지하철 소속 제1263호 열차(기관사 박정환ㆍ38)가 금정구 노포동 차량기지창에서 브레이크 고장을 일으켜 선로를 타고 미끄러져 나온 제16편승호 열차(기관사 허길옹ㆍ51)에 들이받혀 승객 78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한미병원과 금정병원에 분산,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이날 사고는 노포동 차량기지창에서 선로를 바꾸기 위해 입환운행을 하던 제16편승호 열차가 갑자기 브레이크 고장을 일으키면서 정차되지 않고 선로를 따라 미끄러져 나가자 기관사 허씨는 범어사역을 지나 뛰어내리고 편승호열차만 차량기지창에서 2.2㎞ 떨어진 남산동역 구내까지 질주하여 때마침 승객을 승하차 시키고 막 출발하던 제1263호 열차 뒤편을 들이받아 일어났다. 이 사고로 1263호 열차 맨 뒤편 전동차와 16편승호 앞쪽 전동차가 크게 부서지고 승객 2백여명이 충돌시 충격으로 전동차안에서 넘어지고 차벽에부딪쳐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사고열차에 부인ㆍ두 아들과 함께 탔던 박성규씨(36ㆍ경남 울산시 화정동 63의 28)는 『차가 남산동역에서 승객들을 승하차시키고 막 출발하는 순간 「쾅」소리와 함께 정전이 되면서 심한 충격을 받아 승객들이 어두운 전동차 안에서 넘어지고 아우성을 치는등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고 사고순간을 말했다. 사고직후 승객들 대부분은 비상구와 문을 열려고 했으나 정전으로 열리지 않아 더욱 혼잡을 빚었는데 역측이 중경상자가 많이 발생한 맨뒷차량 문을 열어 중경상자를 먼저 싣고간 뒤 그 문을 빠져나왔다. 사고가 난 남산동역은 지하역이라 주위가 어두워 더욱 혼잡을 빚었다. 이로인해 장선∼노포동역간의 지하철운행이 중단됐었으나 3일 상오 5시부터 정상 개통됐다. 중경상자들은 한미병원에 69명,금정병원에서 9명이 치료받았으며 한미병원에 16명,금정병원에 9명 등 25명이 입원중인데 1263호열차 차장 이상협씨(34)는 생명이 위독하다.
  • “파행의정”부른 「예산전용」/국회본회의 공전의 안팎

    ◎총리사과등 요구… 대여공세 본격화 평민/“공문서 아닌 메모” 진상파악뒤 보고 민자 국회본회의가 29일 87년 서울시 예산 전용을 주장하며 정부측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평민당측의 의사진행 방해로 대정부 질문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산회했다. 민자당측은 사실확인을 하기까지에는 최소한 1주일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들어 추후 소관상임위에서 자세하게 해명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평민당측은 사건의 은폐ㆍ조작의 우려가 있다면서 즉각 답변하든지 국정조사권 발동에 동의하든지 택일 할 것을 주장하고 있어 국회의 정상운영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서울시 예산전용 여부를 둘러싸고 파행을 거듭하던 이날 국회 본회의는 일부 여야의원들이 육탄대결을 벌이는 등 난장판 끝에 하오 9시30분쯤 산회. 세번째 정회후 속개된 본회의에서 발언대를 점령하고 있던 평민당 이철용의원이 『떠들었다하면 민주계야』라고 민자당내 민주계를 겨냥하자 이에 발끈한 민주계의 최정식의원이 『민주계가 뭘 잘못했어』라고 응수하면서 양당의 맞고함이 뒤섞여 한동안 아수라장. 급기야 흥분한 최의원이 『당을 깨고 나간 너희는 뭐가 잘했어』라며 87년 대통령선거직전 동교동계가 대통령후보로 나서면서 통일민주당을 분당해 나간 전력을 비난하자 격분한 평민당 권노갑의원이 육탄돌격을 감행. ○…이날 하오 본회의 대정부질문이 공전되는 동안 회의운영 정상화를 절충키 위해 열린 여야 총무회담에서는 민자당측이 제시한 강영훈총리의 해명문안과 평민당측이 요구한 사과문안 내용차가 커 절충에 난항. 민자당의 김동영총무는 이날 박준규의장실에서 박준병 사무총장,김윤환 정무1장관,이진 총리 비서실장 등과 구수회의를 가진 끝에 서울시 예산전용 주장과 관련,강총리가 본회의에서 『방위사업 정보비에 관한 답변이 미흡,국회가 공전된 사태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본인은 이미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총리실내에 진상조사반을 구성한 만큼 1주일내 진상조사결과를 보고드리겠다』고 발언하는 것을 최종안으로 제시. 김 민자총무는 『총리의 이같은 발언에 이어 양당 총무가 정부보고내용이 미흡할 경우 행정위에서 진상파악소위를 구성토록 하자는데 합의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김영배 평민당총무를 설득. 그러나 김 평민당총무는 국고 5백52억원이 선거자금으로 전용됐음을 강총리가 시인,사과하라는 장문의 사과문안을 제시해 결렬. ○…민자당은 이날 상오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주재로 상임위원장단 및 총무단 연석회의를 열고 평민당의 공세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야당의 정치공세에 정공법으로 맞선다는 전략아래 『국무총리가 답변을 통해 진상을 밝히되 야권의 국정조사권 발동요구에는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결정. 김윤환 정무1장관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평민당측이 공개한 문건은 이문옥 전감사관이 현재 노원구청의 계장으로 있는 당시 서울시 사무관으로부터 정보비의 사용내역을 항목별로 보고받은 메모』라면서 『그같은 메모를 마치 공문서인 것처럼 다른 문건에 짜집기해서 발표한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주장. 김장관은 『서울시 등에 확인해본 결과 그같은 예산을 집행했다는 공문서등 증거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청와대나 민정당에서 예산집행을 지시한 문서도 없었다』고 밝히고 과연 메모대로 예산이 집행됐는지,누가 지시했는지,이감사관이 무슨 의도로 메모를 작성ㆍ보관했는지 등 의혹을 우선 조사해봐야 할 것이 아니냐고 반문. ○…평민당은 이번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이해찬ㆍ홍기훈의원이 잇따라 제기한 「서울시예산 전용」주장으로 여권을 곤혹스럽게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보고 남은 임시국회는 물론 향후 정국운용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라도 계속 쟁점화할 태세. 평민당은 이날 상오 위원총회를 열고 두 의원이 제기한 문제 가운데 특히 국가예산의 여당 선거자금화 문제를 철저히 추궁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강영훈총리의 시인 및 사과가 없는 한 본회의 대정부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강경입장을 천명.〈김경홍ㆍ구본영기자〉
  • KAL기 또 엔진고장 비상착륙/LA발∼김포행

    ◎승객 3백여명 태평양상공서 “공포의 1시간”/LA 회항… 인명피해는 없어 승객 3백86명을 태우고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서울로 오던 대한항공 017편 보잉 747기가 26일 낮12시53분(현지시간)이륙직후 엔진고장을 일으켜 1시간20분가량 태평양상공을 돌다 이날 하오2시14분(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공항에 비상착륙하는 소동을 빚었다. 사고여객기는 왼쪽 1번엔진 한개가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고장나 연료를 버린뒤 나머지 3개엔진으로 긴급회항했다는 것이다. 사고소식이 전해지자 로스앤젤레스공항당국은 앰뷸런스와 소방차 긴급구조 지원반을 대기시켜 놓았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는 대한항공측이 최근 보잉사로부터 도입한 최첨단기종인 보잉 747­400기(HL7478)로 이륙 5분만에 엔진이상이 발견됐으며 곧이어 『펑』하는 소리와 함께 왼쪽엔진에서 불꽃이 튀기시작했다는 것이다. 승객들은 조종사가 비상착륙을 위해 공항측 관제사의 비행지시를 기다리는 한시간 남짓 태평양상공에서 공포와 불안에 떨었으며 한때 기내가 비명으로 아수라장을 이루기도 했었다.
  • 진천 막판까지 땀쥔 시소게임/대구ㆍ진천 보선 이모저모

    3일 저녁부터 철야로 개표가 진행된 대구서갑및 진천ㆍ음성 보궐선거는 가칭 민주당후보들이 예상보다 선전,4일 새벽 늦게야 당락의 윤곽이 판명. 특히 진천ㆍ음성지역에서는 가칭 민주당의 허탁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진천지역에서의 우세를 바탕으로 4일 새벽부터 박빙의 리드를 보여 손에 땀을 쥐게하는 접전을 계속했다. 두지역 모두 투표율이 지난 4ㆍ26총선보다 7%포인트이상 낮아 이번 선거의 정치적 이슈 부재를 반영한 것이 특색 ◎야서 개표착오 확인 “무효다”거센 항의/문후보 초반부터 계속리드…민자선 당선장담/대구서갑 ▷대구서갑◁ ○…이날 개표작업은 당초 예상보다 약1시간 늦은 하오8시30분부터 시작됐으며 개표작업과정에서 유효표여부를 놓고 야당측 참관인들이 항의를 제기함에따라 이날밤 11시50분부터 4일 새벽까지 개표가 중단. 이날 개표작업에 앞서 부재자투표 1천7백44장을 개봉하는 과정에서 우의형 대구서갑 선관위원장은 『부재자투표용지중 84표가 이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이중 내봉투가 없는 13장은 무효,봉함이 안된 71장은 유효로 처리한다』고 선언. ○…개표초반 문후보측이 7대5의 비율로 앞서 나가다 평리2동 2투표구에서 백후보측에 1백60여표차로 지게되자 민자당 진영에서는 한동안 침울한 분위기. 민자당측은 예상외로 개표상황이 접전의 양상을 띰에 따라 당초 하오10시30분 예정했던 문후보의 당선 인터뷰를 연기하는 한편 예상표격차도 1만여표에서 6천∼7천표로 낮춰잡는등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 이날 백후보측에 패배한 투표구의 선거운동 책임자인 김진영의원은 침통한 모습을 감추지 못한 반면 유효득표의 50%이상을 획득,1천만원의 상금을 타게 된 김한규의원은 시종 웃음을 띠어 대조. 그러나 곧이어 진행된 상리동 3투표구에서는 문후보가 1백2표를 획득한 백후보를 1백51표차로 압승을 거둠에 따라 민자당측 선거본부는 다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등 개표결과에 따라 시종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 ○…문후보가 백후보를 시종 근소한 차로 리드하고 있는 가운데 밤12시 현재 12개 투표함에 대한 개표결과 문후보 1만2천23표,백후보 9천2백80표,김후보 1천5백5표인 것으로 잠정집계. ○…이날 순조롭게 진행되던 대구서갑 보궐선거 개표작업은 밤11시50분쯤 평리4동 4투표구의 투표함을 검표하는 과정에서 백후보 지지표가 문후보 지지표속에서 발견돼 소동이 발생,개표가 중단. 백후보측 선거참관인은 백후보의 표1백장 묶음이 문후보 표속에서 발견된 사실을 들어 선거무효를 주장하고 나섰으며 개표장 뒤쪽에서 이를 지켜보던 백후보와 백후보측 참관인들도 이에 덩달아 흥분,의자를 집어던지며 일순간 아수라장을 연출. 선관위측은 개표종사원의 착오를 인정하면서 다시 검표할것을 백후보측에 종용했으나 백후보측은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며 계속 완강한 자세를 견지.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기택 민주당(가칭)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측 선거운동원 50여명은 4일 새벽0시40분쯤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대구서구청 정문쪽으로 몰려가 선거무효를 주장하며 항의농성에 돌입. 이날 백후보측의 소란과 항의시위는 백후보측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던 평리4동에서 의외로 문후보측이 큰 표차이로 앞서자 이에 대한 반발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 ○… 이날 자정이 넘어서면서 문후보가 계속 비슷한 비율로 백후보르 앞서나가자 백후보측은 자신들의 승리를 장담하면서 미리 준비한 당선사례 유인물을 지역구 곳곳에 살포. 이와함께 문후보측 선거사무실에서는 선거운동원들이 술과 음식을 차려놓고 승리를 미리 자축하는 모습. ○…이날 하오9시10분쯤 내당1동 1투표구의 투표함에 대한 개표작업을 진행하던 도중 백후보자측 선거참관인이 『투표용지2장이 겹쳐진것으로 발견됐다』며 선관위측에 이의를 제기함에따라 약5분간 개표작업이 중단. 이에 선관위측은 『따로 투표된 2장이 우연히 겹쳐진 것으로 보여 유효표로 본다』고 지적. 결국 두장씩 겹쳐진 4장의 투표용지는 각각 문희갑후보 2표,백승홍후보 2표인 것으로 판명. ○…이날 내당1동의 4투표함과 부재자투표등을 합친 투표용지를 개표한 결과,문후보가 9백14,백후보가 5백61표를 득표한것으로 드러나자 백후보는 『부재자투표를 포함한 득표차가 이정도면 승리할것으로 확신한다』고 장담. 그러나 내당1동 1투표함에 대한 개표결과에서도 역시 비슷한 비율로 문후보가 1천2백22,백후보가 9백73표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되자 백후보측진영은 실망하는 빛이 역력.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정호용씨의 후보사퇴파동에 영향을 받은 탓인지 첫번째 개표에서도 무효표가 1백31표가 나오는등 정씨에 대한 「추모표」가 의외로 높게 반영돼 이채. ◎허후보 주소지서 몰표…처음 민후보 앞질러/예상대로 여­음성ㆍ야­진천 우세 유지/진천ㆍ음성 ▷진천ㆍ음성◁ ○…이날 하오9시쯤부터 시작된 개표작업은 진천군청 회의실과 음성군청 회의실 두곳에서 동시에 진행 ○…음성ㆍ진천 보궐선거는 개표시작 4시간동안 민후보가 박빙의 리드를 지켜 나갔으나 4일 새벽0시30분 집계에서 처음으로 허후보가 앞지르기 시작하면서 시소게임. 이날 개표추이는 당초 예상대로 음성지역은 민후보가,13대 총선에서 야당바람이 거세게 일었던 진천지역은 허후보가 앞서가는 양상으로 진행. 민후보의 투표구인 음성군 제1투표구에서는 근소한 표차로 민후보가 앞선데 비해 허후보의 주소지인 생극면에서는 허후보가 무려 다섯배에 가까운 몰표를 얻으면서 파란. 이날 음성군청 개표장에 나와 관람하던 허후보측은 진천지역에서 허후보가 줄곧 민후보를 앞지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에 고무된듯 장기욱의원등 가칭 민주당측 참관인이 개표를 진행하는 검사원들의 사이를 누비며 일일이 개표과정을 감시. 반면 민자당측은 선거사무실에서 이에 당황한듯 TV앞에서 선거속보를 지켜보며 안절부절하는 표정이 역력. ○…이날 개표장에 나와 관람인석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가칭 민주당 김광일의원은 하오11시30분쯤 허탁후보의 우세가 나타나자 『양반의 고장 충청도로부터 민족의 횃불이 켜지기 시작했다』고 흥분. 또 13대총선때 청주시 을구 구민주당후보로 출마했던 정기호변호사(가칭 민주당창당준비위원)는 밤12시쯤 음성ㆍ진천의 미개표 투표구 유권자성향을 분석한뒤 『게임은 이미 끝났다』고 허후보의 승리를 주장하기도. ○…진천군의 개표는 군내32개의 투표소중 3분의2이상인 22개투표함이 도착한 하오9시 진천군 선관위원장인 최영용씨(30ㆍ청주지법 판사)의 개표 개시선언으로 하오6시40분쯤 제일 먼저 도착한 문백면 제4투표구 투표함과 군내8백53명의 부재자 우편투표함이 동시에 개함되면서 시작됐다.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개표장인 진천군청 정문과 청사주변에는 경찰관 1백10여명이 카빈소총과 가스총으로 무장,철저한 경비를 폈고 한전은 개표장에 자가발전시설을 설치,정전에 대비했다. 한편 두 후보측이 서로 『상대방이 불법선거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곳 진천ㆍ음성선관위의 이경민위원장(33)은 『지난 총선에 비해 더 타락ㆍ불법선거라는 증거가 없다』고 언급. ○…음성군 맹곡면 인곡리 꽃동네(회장 오웅진신부)유권자 7백82명중 7백80명은 지난달 28일 부재자투표를 완료. 노환ㆍ정신질환자ㆍ행려병자들인 이들은 거동이 불편해 선거때마다 선거구내에 거주하면서도 부재자투표를 해왔는데 꽃동네가 천주교 사회복지시설인 탓으로 독실한 천주교신자(본명 바오로)인 민자당 민후보의 지지표가 압도적일 것이라는게 민후보측의 기대. ○…1시10분쯤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중로부락에선 민자당원 서완택씨(38ㆍ백곡면 구수리 546)등 2명이 지난달 28일 민자당원들에게 폭행당했다며 음성 순천향병원에 입원중 31일 수안보온천을 다녀온 민주당(가칭)의 박찬종의원을 비방하는 유인물을 돌리다 민주당 중앙당사무차장 김현중씨등 2명에게 백곡파출소로 끌려가는 등 소란. 민주당측은 유인물 배포가 선거법 위반이라며 민자당측을 고발한 반면,민자당원들은 서씨등으로부터 구타를 당했다며 폭행혐의로 맞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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