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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신도,수혈거부… 끝내 사망/「여호와의 증인」 교회 방화

    ◎90여명 주일예배중 횡액/교회내부엔 유리파편·핏자국만/피해자 가족들,울음도 잊고 망연자실 【원주=정호성·김민수·박현갑·조한종】 부부간의 종교갈등이 끝내 참극을 빚었다. 4일 하오2시30분쯤 원언식씨(35·강원도 원주시 태장2동 광의아파트 102동 505호)가 술을 마시고 아내가 다니던 강원도 원주시 우산동 74의8 「여호와의 증인」교회에 불을 질러 신도 14명이 숨지고 36명이 중화상을 입었다.병원으로 옮겨졌던 부상신도들 가운데 14명은 이날 하오 귀가했다. 화상을 입은 김형태씨(51·원주시 일산동 일산아파트 5동211호)는 기독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다 수혈을 거부,끝내 숨졌다. 불이 나자 20여평크기의 교회내부는 신도들이 출입문쪽으로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순식간에 아수라장을 이뤘으며 부상자들은 유리창을 깨고 1층으로 뛰어내리다 대부분 다쳤다. 원씨는 경찰에서 『아내가 이단시되고 있는 「여호와의 증인」을 믿으면서 가정을 돌보지 않아 불을 질렀으며 이처럼 엄청난 사상자를 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사고순간◁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참극은 원씨가 이날 하오2시35분쯤 2층 예배당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원씨는 『정주엄마를 내놓아라』고 외치면서 나무로 된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갔다.그러나 안에서 예배를 보던 김영상장로(47)등 신도90여명 가운데서 한사람이 『그런 사람은 여기없다』고 하자 원씨는 미리 준비해간 10ℓ짜리 휘발유통을 출입구 앞바닥에 뿌린뒤 『가정보다 종교가 중요하냐』면서 라이터로 불을 붙여 예배당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됐다. 불이 나자 신도들 가운데 제단쪽에 모여있던 장동규군(17)등 13명은 미처 불을 피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불에 타 숨졌다. 한편 뒤편에 앉아있던 나머지 신도들은 동신공업사 차고지쪽을 향해 나 있는 옆문을 통해 빠져나와 화를 면했다. ▷범인 주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원씨 동료들은 원씨가 자수성가형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중학교를 졸업한뒤 71년 지적공사에 들어간 원씨는 방송통신고를 졸업했으며 87년 대졸자들이 딸 수 있는 지적기사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부인 신성숙씨와는 오랜 연애끝에 결혼,금슬이 좋았으나 부인이 7개월전부터 「여호와의 증인」교회에 다니면서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 흑인폭동 사흘째… 아수라의 LA

    ◎아메리카 뒤흔드는 광란의 「검은 분노」/수백명 떼지어 경찰보는 앞서 방화/“TV서 한·흑 갈등 조장” 교민들 분개 ○…이번 폭동은 지난 65년에 발생한 「와츠폭동」때보다 사망자수는 적지만 재판피해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 ○…로스앤젤레스시장실은 흑인폭동 발생 3일째로 접어드는 1일 상오 5시현재 1천5백여건의 방화사건이 발생해 3백여개 빌딩이 소실됐으며 피해액은 2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열대어까지 털어가 ○…흑인들은 폭동 이틀째인 30일 한인타운에 대한 「방화 및 약탈 D데이」로 잡고 닥치는대로 한인업소들을 공격,일부 약탈범들은 아예 차를 대놓고 물건을 마구 실어가고 있으나 경찰은 속수무책으로 아무런 제지를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한인상가의 상인 및 경비원들은 M16 등 총기로 무장하고 약탈범들과 대치하고 있다. LA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하고 곳곳이 폐허로 변했다. ○…흑인들의 난동에 자극된 한인타운내 흑인우범자들과 일부 히스패닉계 우범자들이 29일밤부터 한인타운내 업소를 돌며습격을 시작,30일에는 수십곳에서 약탈·방화가 자행돼 한인타운은 완전 무법천지로 변한 상태. 29일밤 코스모스전자·동양전자 등 가전제품 판매업소가 털렸으며 비디오대여점 1곳이 방화로 전소됐는가 하면 한인타운 인근의 한인소유 주류판매점·식료품점·슈퍼마켓 등이 약탈당했다. ○…흑인들은 어린이들까지 상점에 데리고 들어가 물건을 훔쳤으며 전자제품에서부터 옷가지·운동화는 물론 열대어까지 담아가는 진풍경을 연출. 이들은 재미있다는듯 웃으며 뛰어다녔으며 물건을 훔쳐가기에 정신이 없었다. ○사망자 대부분이 흑인 ○…이번 LA사태가 구조적인 인종차별에 대한 흑인들의 집단폭력으로 나타나고 있음에도 정작 희생자 대부분은 젊은 흑인남성들이라고 LA경찰과 병원관계자들이 1일 밝혔다. 경찰은 잠정집계한 사망자수 31명중에 여자는 1명도 없으며 유일한 백인 남성희생자는 롱비치에서 흑인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뒤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한 모터사이클리스트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부상자 1천2백여명도 대부분 흑인 젊은 남성들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경찰은 희생자가 대부분 폭동와중에 아무렇게나 마구 쏘아대는 총기난사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등 공공시설 휴무 ○…LA의 공립학교는 이번 주말동안 사립학교나 인접도시의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폐쇄됐으며 서던 캘리포니아대학은 기말시험을 연기하기도. 이와 함께 로스앤젤레스내 25개 도서관들이 30일 문을 닫았으며 나머지 38개 도서관들도 제한적으로 문을 열었다. ○…LA의 한인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현지 미국 언론들이 한흑갈등을 조장하기 위한 편파보도를 하고 있다고 강력항의. 이날 채널7번인 ABC방송은 한인타운에서 한인들 자체경비대가 흑인과 멕시코인 폭도들의 습격에 맞서 총을 쏘는 모습을 하오 내내 TV로 방영,마치 한인들이 과잉방어로 그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는 것처럼 오해하도록 했다는 것. 이 때문에 한인들은 ABC방송측에 전화를 계속 걸어 한흑갈등을 유발하는 왜곡보도를 시정해 주도록 요청했으나 ABC측은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개하는 모습들. ○…흑인들은 날이밝을 때까지 수백명씩 떼지어 거리를 누비면서 경찰을 아랑곳않고 유리창을 깨고 차량에 방화하는등 무법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심지어 LA시청 및 경찰본부 및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 본사에까지 난입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양초 사재기 ○…흑인폭동이 백인들의 집단거주지역인 베버리힐스 지역으로 번져 인근이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30일에는 이곳 상점들도 속속 문을 닫기 시작. 또한 일부 시민들은 밤사이의 폭동에 대비,배터리와 촛불을 사놓느라 바빴고 평소 붐비던 거리에는 거의 사람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아메리카은행도 LA지역의 1백개지점의 문을 닫았다. ○…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사태가 번질까봐 조마조마한 미국내 대도시,특히 뉴욕시는 흑인출신인 데이빗 딘킨스 시장과 역시 흑인인 리 브라운 시경국장을 중심으로 흑인지도자 등 사회각계 지도층과 긴밀한 접촉을 가져 폭력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딘킨스시장은 30일에 이어 1일에도 아침부터 지역사회지도자,성직자들을 초치하여 뉴욕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미 전역으로 번지는 흑인폭동 상황 2일 새벽(한국시간) 현재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흑인 폭력사태는 다음과 같다. ▲샌프란시스코=흑인 시위대들이 시내 중심가의 상점을 약탈하고 방화한 후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통금령이 내려졌다. 경찰은 부두지역에서 야구방망이로 유리창을 부순 한 남자의 다리에 총격을 가했다. 수백명의 시위대들이 베이 브리지를 건너 시위행진을 벌이다 체포됐다. 이 때문에 잠시 교통이 두절됐다. ▲라스베이가스=2백여명의 폭도들이 방화하고 돌과 병을 던지고 총을 쏴댔다. 이 과정에서 경찰간부 한명이 다리에 총상을 입었으며 또다른 남자 한명이 부상을 입었다. ▲애틀랜타(조지아주)=한 지하철역에서 흑인들이 백인들을 공격했다. 가게와 오락실이 있는 한 상가가 약탈당했으며 중심가의 버스운행이 중단됐다. 경찰이 다수의 흑인폭도들을 체포했으며 20명이 부상하고 최소한 1명은 중상이다. ▲탬파(플로리다주)=경찰에 총을 쏜 10대 3명이 체포됐다.2백여명의 흑인청년들이 돌과 병을 던졌으며 5채의 가옥에 불을 질렀다. 이를 취재중이던 2명의 기자가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시애틀(워싱턴주)=시내 중심지에서 50여명의 폭도들이 차량을 전복시켰으며 돌을 던지고 유리창을 부쉈다. ▲버밍엄(앨라바마주)=로드니 킹 사건의 배심원 평결에 항의하는 시위대들은 방화하고 보도진을 공격했으며 총격을 가했다. ▲워렌버그(미주리주)=1백여명의 주립대학 학생들이 유리창을 깨고 수대의 차량을 전복시켰다. ▲오마하(네브래스카)=수명의 청년들이 『로드니 킹의 날이다』고 외치면서 달리는 승용차에 벽돌과 돌맹이를 던졌다. ▲매디슨(위스콘신주)=한 정비소에 주차해둔 경찰차량 34대의 유리창이 깨졌다. 피해현장에서 「킹에게 정의를」,「모든 돼지새끼들(PIGS)은 죽여야 한다」고 쓰인 쪽지가 발견됐다.
  • “블랙 수요일”… 최악의 흑인폭동 현장

    ◎총격… 방화… 약탈… 「무법의 LA」/불기둥 30m 하늘엔 온통 검은연기/“정의는 없다” 피켓들고 성조기 태워/멕시코계도 가세… 마구잡이 총질 ○…로드니킹 사건평결이 발표되자 거리로 뛰쳐나오기 시작한 흑인들은 「정의가 없다」는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하기 시작했는데 해질녘부터 폭동으로 변해 곳곳에서 건물에 불을 지르고 차량을 파괴하고 상점의 물건을 약탈하고 있으며 저녁 9시이후에는 수천명으로 불어난 흑인들이 백인거주지역인 베벌리가로 이동하기 시작해 긴장이 더욱 고조. 이번 폭동에서는 많은 수의 흑인들이 몰려다니면서 가게들의 문을 부수고 물건을 약탈하고 있는데 멕시코계 미국인들까지 이에 합세해 약탈. ○…폭도들의 방화로 30m 높이의 불기둥이 치솟는 가운데 시커먼 연기층이 로스앤젤레스 상공를 온통 뒤덮어 로스앤젤레스공항에 착륙하려던 여객기들이 시계불투명으로 항로변경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LA공항당국의 한 대변인은 밝혔다. ○백인거주지로 행진 ○…브래들리 시장은 이번 폭동으로 가장심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저녁부터 새벽까지 통금령을 내리는 한편,시내에서의 총기류와 탄약의 판매및 이동을 금지시켰다. 그는 이와 함께 자동차 연료용외의 모든 휘발유와 기타 가연성 액체의 판매도 금지시켰다.또 1백개 이상의 학교가 30일부터 휴교에 들어갔다. ○총기·기름 판매금지 ○…폭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물론 흑인들이지만 멕시코계를 비롯해 심지어는 백인청년까지도 시위대에 합류,약탈과 파괴에 나서고 있다.이들은 성조기를 불태우는가 하면 눈에 보이는 것은 닥치는대로 파괴하는등 이번 폭등을 자신들의 쌓인 불만을 발산하는 좋은 기회라고 여기고 있는 것같다고 한 경찰관은 한탄하기도 했다. ○…흑인들의 폭동은 상점에 대한 약탈·방화행위에 그치지 않고 공권력에 공공연하게 도전하는 차원으로까지 발전.일부 흑인들은 순찰에 나선 경찰차를 빼앗아 불태우는 한편 불을 끄기위해 출동한 소방차에 대고 총격을 가하기도.또 다른 흑인들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 건물앞에 모여 신문사로의 난입을 기도하기도 하는등 로스앤젤레스 일원은 마치 무정부상태를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을 연출하고 있다. ○시내 부분적 통금령 ○…로스앤젤레스 대규모 흑인인종폭동사태는 지난 65년이후 27년만의 대사건. 로스앤젤레스의 한 검사는 『이번 사태는 갑자기 폭발된 분노가 폭동으로 비화된 최악의 악몽』이라며 와츠폭동의 재판인 대참사가 될 것을 우려. ○…보수적 견해를 반영해 왔던 LA타임스 신문사본부 건물 주위에도 흑인들이 몰려들어 『편향보도 시정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렬한 항의를 벌이고 시내 가판대에 있는 LA타임스지는 보이는 즉시 불태우기도. 흑인시위대들은 또 자신들의 방화 및 약탈현장을 취재하려던 TV기자들을 향해 맥주병 등을 던져 취재방해를 하기도 했다. ○…유럽 각국은 30일 로스앤젤레스 흑인 폭동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대체로 사태가 촉발될만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럽 반인종 차별 단체들은 흑인을 폭행한 경찰관들에게 무죄 평결이 내려진데 대해 유럽에서도 경찰과 소수 민족간 갈등은 흔하다면서 『경찰은 대개 그렇다』는 냉소적태도를 취했다. 흑인이 주민의 40%를 차지하는 런던 북부 뉴햄지역의 소수민족단체 대변인은 『무죄 평결은 충격이지만 놀랄 일은 아니다』면서 『영국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흔히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 코리아타운 철시속 “공포의 밤샘”

    ◎흑백분규가 「한흑갈등」으로… 충격의 LA폭동/떼지어 약탈… 1백40여 상점 피습/검은 폭도들과 총격전끝 격퇴도/행인·차량 무차별 공격… 자경단구성,맞대응 【로스앤젤레스=홍윤기특파원】「무법천지」「암흑의 도시」…LA의 29일 하루는 아수라장 바로 그것이었다. 성난 검은군중은 방화와 약탈 폭행에 가릴것이 없었으며 흑백분규로 시작된 폭동이 한·흑갈등으로 이어져 50만 교포들은 공포와 전율속에 하룻밤을 지새야 했다.1백40여곳의 한인상점이 폭도들에 의해 불에 타거나 약탈을 당하는등 피해가 속출했다.피해교포들 대부분은 애써 모은 재산을 모두 털리고 태워 빈털털이가 되는 상황에서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참담함을 짓씹어야했다. 특히 지난 65년 와츠폭동사건때는 유태인이 주요 피해대상이었는데 이번에는 한인사회가 주요피해대상이 됐다는게 이번 폭동의 특징이라고 할수 있다. ○…폭동이 일어나자 우리 교포들은 흑인들의 총격과 폭행을 피하기 위해 가게문을 일찍 잠근채 은신하거나 출입을 자제하며 사태의 추이를 주시.이런 가운데서도 흑인들의 방화와 약탈로부터 한인타운을 보호하기 위해 방송과 전화연락등을 통해 7백여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자위조치를 취했다. ○…시위대들이 들고 있는 피켓 가운데는 한흑갈등을 드러내는 피켓도 있어 한인들은 크게 긴장.「두순자에게 총맞아 죽은 나타샤 할린즈양 사건을 잊지말자」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등이 등장했는데 한인사회에 대한 이들의 반감을 알고 있는 한인들로서는 더욱 긴장하고 있다. ○올림픽가까지 확산 ○…로스앤젤레스 중남부의 흑인밀집지역에서 시작된 폭동은 이 지역에 있는 한인상점들에 대한 약탈이 거의 끝나자 북쪽으로 옮겨져 한인타운인 올림픽가로까지 확산돼 이곳에서도 많은 한인상점들이 피해를 입었다.그러나 한남체인에서는 미리 대비하고 있던 경비원등 20여명이 약탈을 시도하던 흑인들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이들을 물리쳤는가 하면 가주마켓에서도 약탈을 시도한던 흑인들이 완강한 저항에 밀려 후퇴했다. ○한인으로 오인 피습 ○…이날 목숨을 잃은 5명 가운데는 일본인이 한명 포함돼 있는데 이 일본인은한국인으로 오인돼 흑인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폭동으로 재미 한인사회는 엄청난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입게 됐다.흑인들의 방화·약탈로 생활터전을 완전히 잃고 알거지신세가 된 사람이 상당수에 달해 큰 경제적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또 한인사회가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흑인밀집지역에 몰렸던 한인들이 앞으로 비흑인 거주지역으로 옮기려들 것으로 보이며 또 이번 폭동에서 직접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하더라도 한인상점들의 매매가 중단될게 거의 확실시돼 앞으로 큰 재산상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경찰소극대응 항의 ○…많은 한인교포들은 『왜 흑백갈등으로 인해 한인들이 피해를 입어야 하는냐』며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이들은 특히 로스앤젤레스시 경찰이 폭동진압에 신속히 나서지 않은등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데 대해 매우 섭섭함을 표시하고 있으며 또 일부 흑인지도자들이 한편으로는 자제를 호소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흑인들의 폭동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해 피해가 커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흑인들은 한국인으로 보이는 운전자의 차량은 사정없이 부수고 있어 일부 한인들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얼굴에 검은 칠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그러나 시위에 가담,약탈과 방화를 일삼는 시위흑인들과는 달리 일부 흑인들은 한인들에게 미리 피하도록 시위정보를 알려주기도 했다. ○…이번 흑인들의 폭동으로 인해 약탈당하거나 전소된 한인운영 업소는 다음과 같다. ▷피습 한인상점◁ ▲약탈및 전소된 업소=미드 타운 스웜미트,킹스웜미트,크렌샤와 스웜미트,아발론 스웜미트,하버시티스웜미트,게이지 스웜미트,ABC상가내 한인4개업소,앨도라도 스웜미트 ▲약탈된 업소=워싱턴 스웜미트,브로드웨이 스웜미트,웨스턴 스웜미트,알라메다 스웜미트,104가 센트럴 스웜미트,코스모스전자,동양전자 이밖에 리커 스토아·마켓·세탁소등 단일 한인업소는 수없이 약탈·전소됐다.
  • 본립도생/배기민 대한상사중재원장(굄돌)

    누구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하여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아니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이 사회는 어떻게 될까.정치인은 하언·하설의 꽃을 피울 것이요,경제인은 품질·수량을 속이고 절대 돈은 갚지 않을 것이며,시정잡배는 주부이든 여학생이든 돈 될 만한 것은 닥치는 대로 잡아다 넘길 것이니 온통 세상이 아수라장이 되지 않겠는가.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신문등 언론은 어떻게 되겠는가.아마도 어느 기업인이 은행돈 갚는 게 특종거리가 되고,택시기사가 병약한 노인을 태워주었다고 사회면 톱 기사거리가 되며,어느 교수가 연구논문 하나 발표하였다고 TV가 특별방송을 하게 될 것이 아닌가.오늘의 신문인상과는 전혀 달리 선행이 범람하는 사회로 비추어져 있지 않을까. 오늘의 우리 사회는 비리가 범람하고 이를 통탄하는 사람이 많다.아직도 비리가 뉴스의 주된 초점이 되고 이를 비난하고 각성하자는 소리가 크다.그런데 언젠가는 언론도 독자도 중독증에 걸려 관심의 병적 전환이 일어나지 않을까. 한 사회의 건강은 이것이 병들고 있다고 요란하고 시끄러울 때는 아직도 회생할 힘을 가지고 있을 때이다.우리 사회의 건강을 되찾기 위하여 오늘 우리가 꼭 해야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며 치유책을 완전무결하게 만들자고 하지 말자.또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자기에게 정직하고 남에게도 정직하게 해내자. 나는 「본립도생」이라는 논어(학이편)의 말을 좌우명으로 삼아왔다.본이 서면 길이 생긴다는 뜻이다.목표를 위한 수단·방법을 보다 인간적·문화적·자연적으로 하자는 현대식 해석을 해보기도 한다.나는 지금도 한 사람의 인품·교양·향기는 그가 목표를 추구하는 수단·방법을 엄선하는 그 엄격한 자세에 있다고 믿는다.
  • 다시 새기는 그 충절/이달의 독립운동가 윤봉길의사

    ◎서울신문사·국가보훈처 공동선정/“이 한몸 광복위해”… 일 기념식장 폭탄던져/“상해사변 승리” 들뜬 일군 수뇌부 7명 사상/32년 4월 홍구공원에서 거사… 12월에 총살형/장개석 총통,“중국 1백만대군도 못한 일 조선 한 청년이 해냈다” 격찬 선열들의 애국·애족사상을 길이 본받기 위해 서울신문사가 마련한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매헌 윤봉길 의사가 선정됐다. 4월의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대륙침략이 극에 달했던 1932년 4월29일 상해 홍구공원에서 열린 상해사변 전승축하식에 폭탄을 던져 주중 일본군 수뇌부를 강타,조국독립의 계기를 마련했다. 윤의사는 거사 직후 일본헌병에 체포되어 군사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1932년 12월19일 가나자와(금택)현에서 총살형으로 장렬한 최후를 마쳤다. 윤의사의 의거와 생애 사상을 되새겨 본다. 지금으로부터 60년전인 1932년 4월29일 중국 상해의 홍구공원에서는 일황 히로히토(유인)의 생일인 천장절을 맞아 상해사변의 전승기념식이 성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홍구공원 안에는 수많은 일본 거류민단과 장병·학생들이 도열해 있었고 중앙식단위에는 일본의 대륙침략 중심인물인 상해주둔 군사령관 시라가와(백천의측)대장과 해군 함대사령관 노무라(야촌길삼랑) 중장,우에다(식전겸길) 중장 등 군수뇌와 시게미쓰(중광채) 주중공사,무라이(촌정창송) 총영사,거류민단장 가와바타(하단정차) 등 외교관들이 착석해 있었다. 윤의사는 미리 작정했던대로 군중속에 들어가 투척장소와 시간을 맞추어 최후의 의거 준비를 했다. 상오 11시20분 축하식의 1차 행사인 관병식을 끝내고 2차 순서인 축하식으로 들어가 일본 국가가 제창되고 거의 끝날 무렵이었다. 윤의사는 도시락으로 된 자결용 폭탄을 땅에 놓고 어깨에 메고 있던 물통으로 위장된 폭탄의 덮개를 벗겨 오른손에 쥐고 왼손으로 안전핀을 빼낸 뒤 재빨리 앞사람을 헤치고 2m가량 전진,단상위로 힘껏 던졌다. 폭탄이 단상중앙에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천지를 진동하는 굉음과 불꽃이 솟아 식장은 순식간에 피와 살이 튀는 아수라장이 됐다. 억눌리고 짓밟힌 약소민족의 원한과울분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듯한 위력이었다. ○군사령관은 즉사 시라가와 대장은 사망하고 노무라 중장은 실명,우에다 중장과 시게미쓰 공사는 다리가 절단되고 무라이 총영사 등 3명은 중상을 입었다. 윤의사는 거사후 경비군경에게 체포되어 헌병대에서 가혹한 고문과 취조를 받은 뒤 5월25일 상해주둔 일본군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언도받았다. 윤의사의 거사성공 소식을 들은 장개석 총통은 『중국군의 1백만 대군도 못하는 일을 조선의 한 청년이 해냈다』며 『윤의사야말로 우리 4억 중국인 누구보다도 위대하다』고 격찬했다. 윤봉길 의사는 1908년 6월21일 충남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에서 윤황씨와 김원상씨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명은 우의,봉길은 별명이며 호는 매헌이다. 윤의사가 태어난 이듬해에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를 저격하고 그 다음해는 한일합방으로 2천만 민족이 조국을 잃었다. 윤의사는 1918년 덕산보통학교에 입학했으나 다음해 3·1운동이후 학교를 자퇴하고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며 「개벽」잡지등을 읽으며 농촌활동을 통한 민족 계몽운동의 방향을 정립해 나갔다. 1928년에는 부흥원을 설립하고 농촌개혁운동을 펴는 한편 체육회·월진회 등을 조직,농민들의 친목과 생활개선·체력향상 등에 몰두했다. 1929년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나 전국적으로 번지며 원산총파업·용천농민투쟁 등이 일어나자 윤의사는 일제에 항거,독립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판단,동지들을 규합했다. 1930년 3월6일 윤의사는 『장부가 집을 떠나니 살아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비장한 편지를 남기고 사랑하는 처자를 두고 만주로 망명했다. 31년 8월 활동무대를 임시정부가 있는 상해로 옮겼다. 보다 큰 인물과 접하면서 무엇인가 나라를 위한 중요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였다. 윤의사는 프랑스 조계 안공근 선생의 집 3층에 숙소를 정하고 동포가 경영하는 공장에 취업하는 한편 밤에는 상해영어학교에 다니면서 영어를 익혔다. ○김구선생 찾아가 그해 겨울부터 임시정부의 김구선생을 찾아가 독립운동에 몸과 마음을 다 바칠 것을 맹세했다. 1932년 1월8일 일본 도쿄에서 이봉창 의사가 일본왕을 폭살하려다 실패하자 일본과 중국의 독립운동가들은 극심한 탄압을 받게 되었다. 김구선생은 무력에 의한 의열투쟁을 계속할 조선인 청년들을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었고 열혈청년들이 김구선생 휘하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김구선생과 윤봉길 의사는 무장투쟁의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던중 『4월29일 천황의 생일인 천장절행사를 일본군의 상해점령 기념식과 합동으로 상해 홍구공원에서 거행할 예정이며 일본 거류민은 도시락과 수통을 지참하고 행사에 참가하라』는 일본신문의 보도를 읽고 기념식에 참석할 일본군의 수뇌부를 일거에 괴멸시킬 방법을 논의했다. 거사를 위한 치밀한 준비가 진행되었다. 야채행상을 가장한 윤의사는 여러차례 행사장을 사전 답사하고 지형·지물을 익혔다. 4월26일 윤의사는 이 의거가 개인적인 차원의 행동이 아니라 한민족 전체의사의 대변이라는 점을 세계에 알리고 잠자는 민족혼을 일깨우기 위해 김구선생이 주도하던 한인애국단에 가입했다. 「나는 붉은 충성심으로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하여 한인애국단의 일원이 되어 중국을 침략하는 적의 장교들을 도륙하기로 맹세하나이다」 윤의사는 비장한 선서를 하고 조국광복을 위한 살신성인의 길에 올랐다. 일본거류민으로 위장한 윤의사는 기념식장에 들어가 예정된 작전시간에 일본제국주의의 심장부인 군수뇌부에 폭탄을 터뜨려 2천만 조선민족의 울분을 풀어주었다. 일본헌병에 붙잡힌 윤의사는 『나의 각오는 철권을 가지고 적을 즉시 타도함이다. 죽어 관에 들어가면 쓸모없다』고 말해 거사의 성공을 즐거워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상해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윤의사는 일본상해 주둔사단의 모국기지인 가나자와(금택)현으로 옮겨져 12월19일 상오 7시27분 총살형으로 사형에 처해졌다. ○효창공원에 안장 윤의사의 유해는 46년 5월 순국 14년만에 가나자와에서 봉환,효창공원 묘소에 안장됐다. 윤의사의 생가인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는 광현당이 복원되어 유물들이 진열되어 있다. 윤의사는 22년 배용순씨(88세 별세)와 결혼,종과 담 두 아들을두었으나 담은 두살때 영양실조로 죽고 종은 농수산부에서 근무하다 퇴직,원호사업을 하다 80년대 후반 어머니 배씨보다 먼저 별세했다. 윤의사의 동생 남의씨(76)는 현재 예산에 살고 있다. 정부에서는 윤의사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지난 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역사적 평가/광복군 창설 중국지원의 계기로/이강훈 광복회회장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나라와 겨레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일이다.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국권을 빼앗겼을때 우리 민족은 수많은 의병을 일으켜 나라찾기에 목숨을 바치는 지사와 선열들을 배출했다. 당시 선각자들은 나라를 찾기 위한 일념으로 사랑하는 부모·형제·처자를 남겨두고 험난한 형극의 길로 뛰어 들었다. 매헌 윤봉길 의사는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문맹퇴치와 농촌개혁을 통한 민족 부흥운동을 주도하다 중국으로 망명 일본군국주의 군 수뇌부에 철퇴를 가해 한국인의 기개를 세계만방에 과시했다. 윤의사의 상해 의거는 민족항쟁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게 되었으며 약소민족의원한을 풀어주는 기폭제가 되었다. 윤의사의 쾌거가 알려지자 당시 4억 중국인들은 한국사람들만 보면 『당신들 조선인들은 훌륭한 민족』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윤의사의 의거를 계기로 증오의 눈으로 우리를 대하던 중국인들은 신뢰의 우정으로 변하게 되었다. 중국 국민당정부는 33년 낙양군관학교에 한국청년을 위한 한청반을 설치해주고 40년에는 임시정부의 광복군창설을 적극 지원해주었다. 윤의사가 생존해 있다면 올해 84세인데 25세로 순국영령이 되어 자손만대의 사표가 되어 있다. 필자는 윤의사의 뜻을 받들려면 거사도 실패하고 무엇하나 남긴 것 없이 살고 있어 부끄러움을 금치 못한다. 짧은 일생동안 모든 것을 구국의 제단에 바친 윤의사의 성스러운 위업을 거울삼아 민족통일과 세계평화의 지름길로 매진해야 한다. 윤의사 의거 60주년을 맞이하면서 국내외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조국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오늘의 이같은 조국이 있게 해준 윤의사의 명복을 빌면서 새로운 각오로 선열의 순국정신을 계승,발전시켜야 한다. 성결한의혈만이 역사의 앞날을 눈부시게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 파렴치한 상혼/김재순 사회1부기자(현장)

    ◎「뉴키즈」공연 주최측 사고처리 외면 『외국가수를 보고 저토록 미쳐 날뛰는 아이들속에 내자식도 끼어 있다니…』 『아무리 흥행수입을 위한다지만 너무 한것 아닙니까』 미국의 5인조 팝그룹 「뉴키즈 온 더 블록」의 공연이 열린 17일 저녁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10대들의 광란으로 아수라장을 방불케했다. 흥행수입만을 노린 상혼의 희생양이 된 청소년들은 학교수업도 잊고 이른 아침부터 책가방대신 갖가지 플래카드와 망원경·카메라를 들고 공연장으로 몰려들었다. 주최측은 더많은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무대주변에는 관객들을 앉히지 않는다는 관례마저 깨뜨리고 정원인 1만3천명을 훨씬 넘는 1만7천여명을 입장시켜 대혼잡을 가중시켰다. 요란한 굉음과 불빛을 앞세우고 공연이 시작되자 「악」하는 괴성과 함께 그룹멤버들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보려는 여학생들이 꽃과 선물·방석 등을 던지며 앞으로 앞으로 몰려나갔다. 무대앞쪽에 앉아있던 여학생 1백여명이 이들에게 깔려 비명을 지르며 실신하는등 부상자가 속출했다.그러나 주최측인 서라벌레코드사는 서투른 아르바이트학생 20여명을 시켜 다친 학생들을 임시진료실로 옮기는 데 그쳤다. 아무런 사고 예방대책도 없이 좌석도 없는 마루를 오히려 특별석으로 둔갑시킨 그릇된 상혼이 대형사고를 유도한 셈이다. 사고에 이어 공연이 중단되고 병원 앰뷸런스 20여대가 부상자들을 태워 날랐다. 한데도 주최측은 사고처리와 사태의 수습에 주력하기보다는흥행만을 생각한듯 남아있는 청소년들에게 『공연이 곧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3시간이 넘게 붙잡아 두었다. 공연장 밖에는 사고소식을 듣고 달려온 2백여명의 학부모들이 공연의 중단과 환불을 요구하며 책임자를 찾았으나 주최측이 마련한 상황실에는 귀청을 찢는 비명을 토해내는 여학생들과 아르바이트학생 5∼6명만 보이고 정작 주최측은 아무도 없었다. 하오11시35분쯤 재개된 공연이 끝난뒤 남은 것은 어지러운 쓰레기와 자정이 훨씬 지나서야 집으로 돌아가는 10대들의 아우성 뿐이었다.
  • 「뉴키즈」 극성팬 무대 몰료 “아수라장”

    ◎2백명 깔려 70여명 중경상/거의 10대… 비명·실신·현장엔 핏자국도/중단 4시간만에 공연,새벽1시 끝내/20여명 입원… 30대여인 1명 중태 철부지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호기심에 편승해 영리를 추구하던 저질 상혼이 청소년들에게 가슴아픈 상처를 남기고 결국 나라전체에 먹칠을 했다. 17일 하오7시30분쯤 미국의 5인조 팝그룹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공연이 벌어지던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뒤쪽에 있던 흥분한 청소년관객들이 무대앞으로 마구 몰려나가면서 앞쪽에 있던 관객 1백여명이 깔려 상처를 입거나 정신을 잃어 병원으로 실려가고 공연이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번 공연은 특히 10대소녀들을 중심으로 한 극성팬들이 공연장은 물론 「뉴 키즈」멤버들이 묵고 있는 호텔주변등에서 밤을 새거나 새벽부터 몰려들어 광란의 도가니를 연출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사고◁ 사고는 관객 1만5천여명이 객석을 가득메운 가운데 예정보다 30분 늦은 하오7시30분쯤 시그널 음악에 이어 함께 「뉴키즈」가 무대에 나와「투나잇」을 부르기 시작하자마자 일어났다. 공연장 후미에 앉아있던 10대 극성팬 3천여명이 「와」하고 소리를 지르며 입장때 기념품으로 받은 기념방석을 무대위로 던지며 몰려들어 앞쪽에 있던 2백여명이 순식간에 서로 밀치며 깔렸다. 무대앞에 앉아있다 깔린 이들이 『사람달려』를 외쳐대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가 난 공연장 바닥에는 부상한 10대 소년소녀들이 피를 흘리며 신음했고 주변에는 기념품·뉴키즈그룹의 사진·구두등이 어지러이 널려있었다. 이 사고로 공연을 보러 온 30대초반의 여자가 실신해 이웃 서울중앙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수술을 받았으나 계속 의식을 잃고 중태에 빠지는 등 모두 70여명이 강동성심병원·영암병원·서울중앙병원·남서울병원·보훈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았다. 부상자 가운데 50여명은 가벼운 부상으로 즉시 귀가했으나 나머지 20여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공연장에서 사고가 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하오8시30분쯤부터 학부모 5백여명이 현장에 찾아와 자녀들의 부상여부를 확인한뒤 주최측에 격렬히항의하기도 했으며 신문사에 부상자명단을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공연재개◁ 경찰은 공연이 중단된직후 전경 8개중대 1천2백명이던 경비병력을 16개중대 2천4백명으로 늘려 장내질서의 회복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퇴장한 관객을 제외한 8천여명의 관객들이 계속 공연재개를 요구하자 경찰과 주최측은 하오10시15분부터 공연재개 안내방송을 하고 하오11시35분쯤 공연을 재개했다. 뉴키즈는 「스텝 바이 스텝」등 4곡을 부른뒤 18일 상오1시쯤 공연을 끝냈다. ◎지하철 연장운행 한편 서울시와 경찰은 10대 팬들의 원활한 귀가를 위해 지하철 2호선을 신도림방향과 시청방향으로 1편 6량씩 임시편성 운행하고 통근버스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부상자에 보상” ▷기자회견◁ (주)서라벌레코드사 이봉래총무부장(48)은 이날 공연을 마친뒤 기자회견을 갖고 『공연도중 사고가 나 죄송스럽다』면서 『부상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개런티 21억원설/공연장 새벽6시부터 장사진 ▷호텔◁ 「뉴키즈」가 묵고있는 호텔에서는 이날 상오7시쯤부터 1백여명의 10대소녀들이 몰려들기 시작,1층로비에서 경비원들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뉴키즈』를 부르짖으며 소동을 벌였다. 이들 가운데는 지방에서 올라온 소녀들과 심지어 국민학교 학생들까지도 들어 있었다. ▷공연장◁ 공연장인 잠실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는 이날 상오부터 10대소년소녀들이 몰려들어 하루종일 소동을 벌였다. 하오7시부터 공연이 시작되는데도 상오6시쯤부터 극성스런 10대 소녀들을 중심으로 입구에 줄을 서서 서로 밀치다 때로는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처럼 극성팬들이 몰리자 암표상까지 끼어들어 4만원짜리 S석입장권이 몇십만원부터 1백만원까지 호가한다는 헛소문이 나돌 정도였다. ▷유치경위◁ 이번 공연은 대외적으로는 「뉴키즈」의 레코드를 국내에서 제작·판매하고 있는 서라벌레코드사가 주최하는 것으로 되어있으나 실제로는 스폰서로 되어있는 「스티모롤」이 아시아시장침투계획의 하나로 기획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라벌레코드사는 당초 문화부에 이들을 초청하는데 개런티와 항공료·체재비를 포함해 모두 4천6백만원정도인 6만달러를 쓰겠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이들을 국내에 초청하는데는 최소한 7억원이상이 드는것이 상식으로 되어있으며 이번공연의 경우 21억원을 개런티로 지불하기로 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 이거 달라져야 합니다(고쳐야할 정치행태 시리즈:14)

    ◎「정치꾼」들에 편성 “타락합작”/돈봉투 주고받아 혼탁풍조 재생산/지역감정 부추겨 유권자 선택 차단/“향응제공” 전화공세… 시달린후보 사퇴하기도 「선거란 그 사회 모든 분야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종합지표」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정당의 공정한 후보선정→깨끗한 선거운동→유권자의 합리적인 투표권행사등 일련의 선거과정이 공명정대하게 이루어졌을때 그 사회는 선진민주사회로 평가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13번에 걸쳐 치른 국회의원선거와 지난해 두차례 실시된 지방의회의원선거등 어느 한 선거도 정당및 후보자의 과열·금권·타락선거가 문제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이같은 정치권의 금권·타락 부추김에 덩달아 놀아나는 일부 유권자나 선거몰이꾼들의 행태도 변함 없었다는 것도 현실이었다. 또한 막걸리가 소주·양주·맥주로,고무신이 비누선물세트·설탕·가전제품으로,현금봉투가 수표로 바뀌는등 타락선거의 상징물만 시대변천에 따라 고급화추세로 발전했을 뿐이다. 과열·금권·타락선거가 계속되어 온 원인은 무엇보다도 말로만 공명선거를 외칠뿐 실제 행동은 그 반대로 해온 정치권과 과열·타락에 편승해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왔던 일부 유권자들의 그릇된 의식 때문이었다. 결국은 선거과정에서 정치권의 타락이 유권자의 타락을 부채질하고 또 유권자의 타락이 저질 정치권을 확대 재생산하는 악순환을 거듭해 왔다는 지적이다. 유권자들이 금권·타락선거에 물들어 합리적인 투표행위를 포기한 결과 짧게는 인플레 요인으로,길게는 이권과 결탁한 의원들이 국정을 외면하여 결국 모든 폐해는 유권자들한테 되돌아 왔다. 정치권과 유권자가 뒤죽박죽이 돼 합리적인 선거문화정착을 저해한 사례는 너무도 많다. 지난 13대총선때 경북 안동에서 출마한 권모씨는 우편으로 돈봉투를 유권자에게 발송하려다 발각되어 중도하차했다. 12대총선때 경북의 한 지역에서는 극장에서 열린 신모씨의 지구당창당대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나눠주는 선물을 서로 받으려다 한사람이 깔려 죽고 여러사람이 부상하는 사고도 있었다. 13대총선 기간 중에는 당시 각 정당 선거사무실 마다상대후보가 뿌린 선물등이 상당량 수집됐고 이중 일부는 선관위와 사직당국에 불법선거운동 증거물로 제시되기도 했다. 심지어 경북 경주에서 낙선했던 공화당의 임모후보는 선거가 끝난뒤 화장품·비누 등 선물세트와 흑색선전 유인물 등을 한 트럭분이나 수거,중앙당에 쌓아놓고 금권·타락선거를 질타하기도 했다. 이런 풍토 때문에 일부 선거운동원이나 선거몰이꾼들은 대중을 향한 선거운동은 뒷전에 제쳐두고 오히려 야간에 상대 후보들과 운동원들이 금품을 돌리는 것을 적발하기 위해 돌아다니는 일에 동원되기도 했다. 충남의 한 지역에서는 금품돌리는 현장을 적발한 운동원과 이를 은폐하려던 금품제공자간에 폭력사태가 벌어져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정당 및 후보자간 금권·타락경쟁은 말할 나위도 없고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에게 금품제공을 요구한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13대총선에 출마했던 지방의 한 후보자는 선거사무실을 열자마자 정체불명의 선거몰이꾼들이 몰려들고 향응제공을 요구하는 유권자집단의 전화에 시달렸다.이 후보자는 선거사무실을 찾아온 사람들이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유권자수를 과시하며 금품을 강요했고 심지어 식당 등에서 계모임·동창회 등을 열어 후보자들을 불러내 식대등을 강요했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거의 모든 후보자들이 이런 횡포를 겪었고 또 후보자 상당수가 금품을 건넸으며 최소한 식권정도는 제공했다고 실토했다. 지난 88년4월 13대총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전국의 온천과 관광지에는 평소의 3배가 넘는 관광버스행렬이 붐볐고 관광업계·숙박업소·유흥업소 등은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 이들 관광객들의 대부분은 단체로 관광을 나서면서 관광비용을 후보자들에게 부담시켰고 경북 모지역의 한 국회의원의 경우 선거관광객을 앞장서서 모집,선심공세를 폈다. 이같은 유권자들의 요구에 시달리다 못해 지난해 6월 광역선거 기간중 울산에서 출마한 K씨는 『유권자들의 금품제공 요구를 견딜수 없어 후보를 사퇴한다』며 자신의 선거사무실 2층에서 투신해 중상을 입었다. 금권·타락선거와 함께 정치권의 지역감정 조장등 과열 부추김이 유권자의 합리적인 참정권행사에 혼란을 불러 일으켜 정치발전을 해치는 걸림돌이 되고있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영남·호남·충청권에서 지역출신 후보가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한 점이라든지 13대총선에서 지역별로 당선자가 명확히 갈라진 사실들이 정당의 과열부추김이 유권자들의 투표행태에 그대로 반영됐음을 입증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90년 전남의 영광·함평 보궐선거에서는 그 지역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타지역 사람을 평민당이 공천해 당선시켰다.유권자들이 주민대표를 뽑는다는 의식보다는 오히려 정당의 선동에 현혹되어 이성적인 투표를 하지 못한 것이다. 14대총선이 불과 한달 남짓 남아있다. 여야는 공천작업을 완료했고 일각에서는 「돈 공천」이니 뭐니하는 공천잡음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는 「30억원을 쓰면 당선되고 20억원을 쓰면 떨어진다」는 소리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만은 유권자들이 지역감정에 치우쳐 부적격자를 뽑거나 금권·타락선거에 휩쓸리지 말고 합리적으로 적임자를 가려 투표해야 될 중요한 기회이다.지난 13대대 국회가 헌정사상 최대의 현역의원 구속자를 탄생시켰고 수서사건·영등포역사특혜분양사건·상공위뇌물외유사건·입법관련로비사건·이권청탁등 엄청난 비리를 낳았다. 공천잡음과 관련된 인사,선거에서 돈을 뿌리는 사람,자질면에서 부족한 사람을 골라 낙선시키고 정치권의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유권자가 「한 표」를 올바로 행사하는 길 뿐이다. 「돈을 쓰면 떨어진다」「문제인사는 공천을 받더라도 반드시 떨어진다」는 인식이 뿌리내려야 정당과 후보자들은 국민과 유권자들을 무서워 할 줄 알게되며 잘못된 정치행태가 바로 잡힐 수 있을 것이다.
  • 갈데까지 간 정치판/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13대국회를 마감한 18일 심야의 국회의사당은 몸싸움·단상점거·의사봉탈취와 욕설·폭력으로 얼룩졌다. 더욱이 야당의원들의 보좌관·비서관 심지어는 운전기사들까지 가세하면서 빚어진 박준규국회의장 폭행사건은 「이제 우리 정치판이 갈데까지 갔구나」하는 절망감마저 들게했다. 이날 자정쯤 아수라장인 본회의장을 뒤로하고 국회본관 정문을 나서던 박의장은 어둠속에서 가장 자신을 아껴주어야할 정치지망생·정치참모그룹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안경이 부러지고 타고있던 승용차가 들어올려지고 급기야는 승용차에서 내려 지하계단을 통해 피신하는 황망스러운 수모를 겪었다. 이 와중에서 야당의원의 참모그룹들은 「농민가」를 부르고 주먹을 휘두르며 구호까지 제창했다. 야당의원 보좌관과 당원들이 국회의사당 통로·현관로비·계단등에서 「영차·영차」를 외치며 국회의장을 가로막고 폭행을 가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무법천지를 방불케 했다. 그러나 「가두투쟁에 잔뼈가 굵은」야당 당원들의 이성을 잃은 이날밤의 난동은 그들의 자제력 부족이라기보다는 국회의사당을 신성하게 지켜야 할 책임이 있는 야당의원들이 도리어 부추켰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더 많다. 의원들 자신이 독립된 입법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의사당 곳곳에 미리 보좌관이나 비서관을 배치하고 흥분을 고조시키는 행위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폭력과 파행이 난무하는 국회상은 이제 사라져야 하며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의원들 스스로가 제시해야 한다. 박의장은 미처 읽지도 못한 13대국회 폐회사에서 『자책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것은 결코 자포자기해야할 성질도 아닙니다.새로운 내일의 양식으로 생각해야 합니다』『정객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지만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해야 합니다』고 밝혔다. 박의장은 19일 국회의장직 사퇴의사를 표명했다.입법부의 수장인 노선배가 후배들에게 생생한 목소리로 내일의 희망을 간구하는 폐회선언을 얼마나 하고 싶었을까. 그러나 그의 소망은 폭력과 폭언속에 묻혀버렸고 국회의사당 주변에는 차가운 겨울바람만 지나고 있었다.
  • 욕설·폭력난무… 심야의 난장판/국회 폐회하던날 의사당 안팎

    ◎실력저지·강행속 의원끼리 주먹다짐/박 의장 안경 깨지고 얼굴에 찰과상도/야의원 보좌관도 가세… 아수라장 방불 13대국회를 마감하는 18일 심야의 국회본회장은 쟁점안건들에 대한 여당의 단독처리에 대해 야당의원들이 욕설과 폭력등 「실력저지」로 대응,극심한 난장판을 이루었다. 박준규국회의장이 본회의를 진행하는 동안 여야의원들은 본회의장 곳곳에서 몸싸움을 벌였고 일부 야당의원들은 의석책상위로 뛰어올라가 욕설을 퍼붓고 주먹을 휘두르는등 추태를 보였다. 또 박의장이 본회의장에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도 야당의원은 물론 그들의 보좌관과 비서관들까지 나서서 국회경위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고 본회의산회직후에도 국회의사당 곳곳에서 야당측 보좌관들이 폭력을 행사하는등 소동이 벌어졌다. ○…의장단상에서 여야의원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박의장은 하오11시45분쯤 여당의원들의 호위속에 의석중간까지 걸어나와 준비된 핸드마이크로 본회의 개의를 선포. 박의장은 『20차본회의 개의를 선포합니다』라고 말한뒤 20초간에 걸쳐추곡수매동의안등 3개 안건을 상정하고 통과를 선포했는데 이과정에서 야당의원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의원석 책상위로 뛰어올라가고 고함을 지르는등 소란이 계속돼 박의장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은 상태. 박의장이 통과를 선포하고 본회의장을 떠나자 야당의원들은 『도둑놈』『나쁜놈들』『×새끼들』이라고 고함을 질렀고 민주당의 조홍규의원은 의장사회석에서 서류를 집어던지며 여당의원들에게 심한 욕설. 통과과정을 의석에서 지켜보고 있던 이기택 민주당대표는 김정길총무가 의석으로 오자 『그것도 막지 못하느냐』고 힐난했으며 김대중대표는 묵묵히 본회의장에서 퇴장. ○…박의장이 하오11시20분쯤 의장석 뒤 출입문으로 들어서자 이찬구·이동근·김인곤·김봉욱·채영석의원등 민주당측 「실력저지조」20여명이 박의장을 에워싸고 사회석 접근을 차단. 이때 여당의원도 단상으로 뛰어올라가 단상에서 야당의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고 다른 의원들은 서로 야유와 욕설을 주고받는등 순식간에 수라장으로 돌변. 이 와중에서 조홍규의원(민주)이 마이크를 단상밑으로 집어던졌고 김영진의원(민주)은 『농민을 다 죽여라』라는등 고래고래 고함을 치기도. 여야의원들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동안 박의장이 가까스로 의장석에 착석하자 김종완의원(민주)이 『상습범이야』라고 고함을 지르자 여당의원들도 맞고함으로 응수했으며 이정무(민자)­최봉구(민주),권해옥(민자)­신기하(민주)의원 등이 각각 단상과 단하에서 육탄전 일보직전까지 가는등 험악한 분위기. ○…박의장이 쟁점법안을 전격처리한뒤 본회의장을 빠져나가자 민주당국회의원과 보좌관및 비서등 1백여명이 박의장의 앞을 가로막으며 『죽여』『도둑놈들』이라고 외치며 박의장에게 주먹을 휘둘러 안경을 부러뜨리기도. 이들은 특히 박의장이 정동성·강우혁의원의 안내로 의사당앞에 대기중인 김영삼 민자당대표의 승용차에 오르자 차를 발로 차며 가로막고 서서 행패를 계속. 이때 이들 가운데 일부는 운동권가요를 함께 부르면서 이를 막는 국회경위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이때문에 박의장은 차안에 5분여동안 갇혀있다가 정동성의원의 안내로 11시55분쯤 다시 의사당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1층으로 긴급 대피. 민주당측 보좌관등은 이후 의사당 로비에서 「농민가」를 부르며 5분여동안 농성을 벌이다 해산. ○…박의장은 이날 하오 2차례에 걸친 본회의장 진입 시도가 야당측의 육탄저지로 번번이 무산.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장 앞에 소속의원과 보좌관들을 배치,「인의장막」을 구축했으며 박의장이 본회의장 입장을 시도할때마다 이를 치열한 몸싸움으로 가로막아 의장실앞 복도는 아수라장. 이 과정에서 민주당의 김영진의원과 유인학의원은 박의장을 앞뒤에서 에워싸며 집중마크를 펼쳤으며 나머지 의원들과 보좌관들은 구령소리에 맞춰 밀어붙이기를 구사. 이때 박의장은 『이게 무슨 국회냐』『이런 국회가 어디있어』라며 상기된 표정으로 분노를 터뜨렸으나 수적 열세로 어쩔 수 없이 뒤로 떠밀리자 『이게 정치하는거냐』『이런 상황에서 민주주의 할 수 있느냐』고 흥분.
  • 법안 심야 전격처리에 아수라장(의정중계:26일 상위)

    ◎「제주개발법」 제안설명 유인물 대체/건설위/야 육탄저지속 4개법안 통과선포/내무위/「김영진의원 발언」 싸고 설전만 거듭/농림수산위 26일 심야까지 계속된 국회 내무·재무·농림수산위에서는 법안처리를 놓고 여야의원들이 극한적으로 대치,내무위에서는 욕설과 몸싸움을 벌이다 야당의원들이 오한구위원장을 폭행하는 사태까지 발생하는등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내무위◁ 이날 하오부터 수차례에 걸쳐 여야의원간 몸싸움을 벌이다가 민자당은 민주당측이 계속 오한구위원장과 문정수간사의 회의장진입자체를 봉쇄하자 밤11시24분쯤 소회의실에서 바르게살기운동조직육성법등 4개 법안을 20초만에 일방처리. 이날 오위원장은 동료의원들이 에워싼 가운데 4개 법안을 처리했는데 회의실이 비좁은데다 민주당의 최봉구·정균환·이협의원등이 일제히 오위원장 위로 몸을 던지고 입을 틀어막는등 육탄저지를 하는 바람에 뒤로 넘어지면서 『법안이 통과됐습니다』라고 선언. 오위원장은 이때 야당의원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폭행당해 바닥에 넘어졌으며 여야의원들이 얽혀 소파가 넘어지는등 쇠회의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 야당의원들은 『그게 통과된거냐』 『양심이 있어야지』라며 거칠게 항의하면서 권해옥·윤재기의원등 민자당의원들과 치열한 몸싸움을 전개. 이 과정에서 윤의원의 입에서 『이××』라는 욕설이 터져나오자 이협의원은 다시 욕설로 되받으며 발로 윤의원을 밟으려는 듯한 동작을 취하기도 했으나 주변에서 억지로 떼어놓아 위기를 모면. ▷재무위◁ 김영구위원장등 민자당의원들은 이날 하오11시20분쯤 야당의원들과 함께 회의장에 입장한뒤 서로 얘기를 나누다 김위원장이 하오11시35분쯤 갑자기 노흥준의원(민자)자리로 가 개회선언을 하고 곧바로 소득세법개정안등 예산관련부수법안의 통과를 선포. ▷건설위◁ 건설위는 당초 법안심사소위만 열릴 예정이었으나 하오4시39분쯤 김용채위원장을 비롯,이해구·김운환의원등 여당의원 12명이 일방적으로 회의를 열어 여야쟁점법안인 「제주도개발특별법」을 전격처리. 김위원장은 이날 하오2시부터 4시까지 법안심사소위를 소집,전날 전체회의에서 회부된 토지수용법개정안과 공공용지 취득및 손실보상에 대한 특례법개정안을 심의하고 산회를 선포했으나 39분뒤 다시 전체회의를 열어 소위에서 넘어온 2개법 개정안과 「제주도개발특별법」을 상정·통과. 민주당의 이협 신기하 김영도의원등은 각각 민주당원내총무실과 의원회관에서 5시5분쯤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통보받고 김정길총무와 함께 민자당의 김종호총무에게 『5공에도 없던 신종 날치기』『회의사실을 통보도 하지 않고 일정에도 없던 회의를 한 것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거칠게 항의했으나 김종호총무는 『쟁점이 아닌것을 쟁점으로 끌고가면 원칙과 예정된 일정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는것』이라고 대응. ▷농림수산위◁ 전날 김영진의원(민주)의 지난 21일 전체회의 발언중 「정권타도」운운 부분에 대한 속기록 삭제여부 때문에 설전만 벌이다 자동 유회된데 이어 이날도 여야간사회담을 갖고 절충을 벌였으나 별무소득.민자당측은 『분노한 농민에 의해 이 정권이 타도될 것』이라는 김의원의 발언에 대한 공개사과 요구는 일단 철회하되속기록삭제에 묵시적 동의를 해줘야만 추곡수매동의안에 대한 정책질의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으나 민주당은 완강히 거부.
  • 출입문 고장난 선행차 덮쳐/개봉역서

    ◎인천행 4시간 불통… 퇴근길 수만명 북새통/일부승객,매표실 유리창 깨며 환불 소동 30일 하오8시40분쯤 서울 구로구 개봉동 개봉전철역에서 성북역을 떠나 주안쪽으로 가던 서울지방철도청 소속 323호 전동차(기관사 천정웅·47)가 출입문 고장으로 대기하고 있던 서울지하철공사 소속 243호 전동차(기관사 이선규·44)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두 열차 앞 뒤쪽에 타고 있던 승객60여명이 충돌당시 충격으로 차벽에 부딪치는등 부상을 입고 이웃 한강성심병원·도영병원·덕산병원등 3개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았다. 이날 사고는 앞서 있던 243호 전동차가 승객들을 내려준뒤 출발하려했으나 전동차 1량의 출입문이 고장,차장이 내려 손으로 문을 닫고 출발하려는 순간 역구내로 들어서던 323호 전동차가 그대로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243호 전동차 기관사 이씨는 『예정보다 7분쯤 늦게 개봉동에 도착,승객들을 태우고 있는데 퇴근길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출입문이 닫혀지지 않아 지체하고 있는 사이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나 나가보니 뒤따라온 전동차가 들이받은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두 전동차의 객차 10량이 심하게 찌그러졌으며 두 전동차의 앞·뒤쪽에 타고 있던 승객 2백여명이 충돌당시 충격으로 차벽에 부딪치고 서로 먼저 밖으로 뛰쳐 나오려는등 아수라장을 이루었다. 이날 사고로 서울 인천사이의 하행선이 4시간동안 불통됐으며 서울 수원을 운행하던 전동차도 부분적으로 연발소동이 일어나 구로·신도림·영등포·오류역등에서 차를 기다리던 퇴근길 시민 수만여명이 한때 발이 묶이는등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이들 가운데 일부 승객들은 3백∼1천명단위로 각 역무실과 매표실로 몰려가 환불을 요구하며 유리창을 깨는등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한편 철도청은 하오10시30분부터 서울쪽으로의 상행선을 막고 영등포·신도림역등에 있던 승객들을 임시로 오류역까지 실어나르는등 임시대책을 세웠으나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 “본격 단풍철” 관광지 주차 몸살/주말 1백만 인파

    ◎일부 되돌아가기도 전국의 단풍관광지가 몰려드는 각종 차량들의 불법 주차와 소음공해 등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설악산을 비롯,전국 17개 국립공원에 이르는 도로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기 시작한 지난주부터 관광객들이 타고온 차량들로 홍수를 이루고 있으며 주차공간을 찾지 못한 일부 관광객들이 도로변이나 주택가등에 불법주차를 일삼아 관광지 주민들은 심한 교통체증과 함께 소음공해로 시달리고 있다. 지난 19,20일 이틀동안 설악산을 비롯한 17개 국립공원에는 올들어 최고인파인 1백여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주차장마다 관광객들이 타오온 차량들로 만원을 이뤘다. 이날 속초시 설악동 관광촌에선 90만관광인파에 7천대의 각종 차량이 몰려 2천대만 주차장에 차를 세웠고 나머지 5천대는 도로변과 골목길주택가 등지에 차를 세워 놓아 심한 교통체증을 빚었으며 미처 주차를 못한 차량들은 되돌아가는 소동을 빚었다. 내장산에는 이날 7만관광인파에 1만여대의 각종 차량이 몰렸으며 지리산에는 5만인파에 차량 9천여대,계룡산과 속리산에는 3만인파에 차량 2천∼3천여대가 각각 밀려 비좁은 주차장이 아수라장을 이뤘다. 또 가야산과 오대산·치악산등에도 몰려든 관광객과 차량들로 주차장마다 큰 혼잡을 빚었다. 관광객 서인태씨(39·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주말을 이용,가족들과 함께 설악산에 갔다가 주차할 곳이 없어 되돌아 왔다』며 설악산을 빠져 나오는대만 3시간이 걸렸다고 불평했다.
  • 격발성 범죄 큰일이다(사설)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그저 아연해질 따름이다.한 술취한 20대 젊은이가 『돈없는 촌놈이라 무시하여』 나이트클럽 입구에서 입장을 거절한데 앙심을 품고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질렀다.이로 인해 순식간에 유독가스 불길이 번지면서 40명 가까운 사상자를 냈다.일순의 광기가 몰고온 엄청난 비극이다. 이런 사건이 날 때면 으레 방화시설 미비등이 지적된다.이번 사건 역시 그렇다.특히 이번의 경우 폭이 좁은 외길 출구로 한꺼번에 1백50여명이 몰려들면서 아수라장을 이루었던 듯하다.북새통에 정전이 되어버린 것도 더욱 더 혼란을 가중시키고 피해자를 많이 내게 한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쨌거나 사건은 술 취한 젊은이의 격발성 심리상태로 해서 일어났다.그는 『괴롭다.술을 더 달라』고 했다고 한다.영농후계자라는 그에게는 어떤 고민거리가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다.종업원과 티격태격하는 사이 주기를 탄 고민이 가세하면서 발악으로 폭발했던 듯하다.하지만 그렇게 무지막지한 방법으로 폭발시켜야 했던 것일까. 근년들어 욱하는 성질이 저지르는 범죄행위를 적잖이 보아온다.노인에게 담뱃불을 달라 했다가 꾸중을 하자 노인을 죽인다.포장마차 집에서 술 마시던 타인끼리 노려본다는 시비가 발단이 되어 살인을 한다.젊은 여자에게 차 한잔 하자고 치근대는 것을 거절했다 하여 찔러 죽인다.부모를 죽이고 자식을 죽이는 일도 그와 같은 사소한 일에서 출발되는 경우가 많다.참지를 못하는 것이다. 이번 방화사건의 경우는 그렇게 즉발적인 것은 아니었다.휘발유를 사가지고 오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참는 시간이 조금 길었다는 것뿐 격발성을 이겨내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공통된다.생각하자면 즉발적인 반응보다도 더욱 더 질이 나쁜 범죄행위였다고 할 수도 있다. 한 검찰 관계자가 보호관찰 세미나에서 발표한 논문이 있다.그에 의할 때 우리나라 청소년 범죄는 욱하는 성질로 해서 많이 저질러진다는 것이었다.그가 조사·분석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47%가 그 성질을 못이겨 범행을 저질렀고 그 성질 때문에 한번 이상 실수를 한 경우는 87.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살인의 경우 72.5%가 술이 취한 상태였다는 것도 주목된다.이번의 경우도 그와 같은 유형의 범죄행위였다고 하겠다. 가정이고 학교고 사회고 할것 없이 덕성교육이 퇴화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의 심성은 많이 황폐해져 있다.물질주의에 경도돼 있는 환경의 여건은 그런 심성에 부채질을 한다.그 심성은 자신을 위하는 일에 관대하고 남을 위하는 일에 인색해진다.무엇보다도 오늘의 세대는 극기와 인내의 덕목을 잊고 말았다.그래서 어느 경우 어느 계제를 가릴것 없이 동물적인 포악성을 드러낸다.격발성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여기 연유한다. 이렇게 무서운 사회병이를 다스리는 길은 막연하지만 덕성교육으로 심성을 순화시키는 길 밖에는 없다.물질적 풍요만을 추구하는 사회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대목이기도 하다.오늘의 우리는 물질적 풍요보다도 인간회복에의 길을 더 높은 차원에서 진지하게 생각해야할 심각성을 안고있다.
  • 만취 20대,휘발유 뿌리고 불질러/대구 나이트클럽 방화

    ◎종업원이 출입 막는데 격분/춤추던 2백여명 대피 “아수라장”/비상구 1곳뿐,실내등까지 꺼져/어젯밤 10시/소방관등 12명 중태… 사망자 늘어날듯 【대구=최암·김동진기자】 17일 하오 9시58분쯤 대구시 비산4동 333의 2 농춘빌딩 지하 나이트클럽 「거성관」에서 방화에 의한 불이나 남자손님 7명과 여자손님 9명등 16명이 숨지고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등 12명이 연기에 질식돼 이웃 경북대병원등 4개병원에 옮겨졌으나 모두 중태이다. 이날 불은 경북 금릉군 부항면 두산리 308에 사는 김정수씨(29)가 이 나이트클럽에 들어가려다 출입문을 지키던 종업원 김명식씨(28)가 출입을 막는데 격분,이웃 태양주유소에서 6l짜리 휘발유통을 사다 무대앞에 휘발유를 뿌리고 가스라이터로 불을 질러 일어났다. 이 나이트클럽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던 남일씨(38·동구 신천4동)는 『우리 나이트클럽은 면적이 1백40여평으로 2백여명의 남녀가 춤을 추고 있었는데 갑자기 「불이야」하는 소리가 들리고 전등이 꺼지면서 불이나 손님들이 서로 먼저 출입문을 빠져 나가려고몰려 희생자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대구시내 서부소방서를 비롯,7개소방서에서 30여대의 소방차가 출동,40분만인 이날 하오 10시30분쯤 불길을 잡았다. 불이 난뒤 6명은 동산병원에 옮겨졌으나 3명은 숨지고 전은향씨(32·여)와 최윤경씨(23·여),양혜진씨(27·여)등 4명이 위독한 가운데 치료를 받고 있다. 또 경북대 병원에 옮겨진 4명 가운데 윤복수씨(40·공군부대군무원)와 신원미상 여자 1명은 숨지고 나머지 2명의 생명은 위독한 상태이다. 영남대병원에 후송된 여자 6명과 남자 3명등 9명은 모두 숨졌으며 한독병원에 후송된 김현수씨(30)는 병원으로 옮겨지다 숨졌다. 또 중부소방서소속 소방관 박광명씨(42)와 김진설씨(33)등은 진화작업도중 화상을 입고 동산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이다. 이날 김씨가 라이터로 불을 지르는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기둥이 치솟으면서 클럽 내부는 삽시간에 불길에 휩싸였고 연기가 자욱해지자 춤을 추고 있던 2백여명은 서로 먼저 탈출하려고 앞을 다투며 아수라장을 이뤘다. 10여분동안 아수라장 끝에 출입구와 비상구 주변의 1백50여명은 무사히 탈출했으나 무대주변의 50여명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거의 모두 연기에 질식해 쓰러졌고 이들은 소방관과 경찰에 의해 진화작업도중에야 구출됐다. 이날 불로 16명이 숨진 거성관의 현장주변은 악기·조명·기구등이 어지러이 널려있는 가운데 손님들의 신발과 옷가지등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불이난 뒤 현장에는 80여개의 테이블이 어지러이 널려있었고 먹다남은 술과 안주도 내부구조들과 함께 불에탄 모습이었다. 무대 반대쪽 화장실등에는 문짝이 떨어져 나가면서 긴급 대피한 흔적이 엿보였고 바닥에는 핸드백등 고객들의 소지품도 널려 있었다. 이날 희생자들은 카펫이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 때문에 질식자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밝혀진 사망자는 ▲박춘자(60·여·동구 신천동) ▲장태자(36·여·달서구 대천동) ▲서상우(36·경북 영천군 신령면) ▲전순연(59·남구 대명동) ▲장태환 ▲주중원(36·달서구 당산동)
  • 서울시/집단민원 사라졌다/적극 대응 6개월… 138건 “처리”

    ◎관련자 10만명… 차분히 설득/42% 요구 수용,13%는 차선책으로/“37%는 법령상 불가” 납득시켜 서울시에 그동안 쌓여있던 고질적인 만성집단민원이 깨끗히 사라졌다. 지난 87년이전 접수분 18건을 포함,모두 1백38건에 이르던 미해결 집단민원이 모두 해결된 것이다. 이에따라 일부의 요구사항을 집단적인 행동으로 관철하려는 사람들도 조용할 날이 별로 없던 서울시청 북쪽별관의 종합민원실은 모처럼 평온을 되찾아 담당 공무원들이 정상업무에 전력하고 있다. 이 종합민원실은 그동안 「이웃빌딩 신축공사로 아파트건물에 금이 가는등 사생활을 침해당하고 있으니 대책을 세워달라」「우리 지역에도 상수도를 공급해 달라」「마을버스 운행구간을 연장해 달라」「도시계획시설을 해제하고 용도지역을 변경해 달라」「연탄공장등 공해업소를 옮겨달라」「퇴폐업소를 정비해 달라」는등 갖가지 요구를 내세우며 플래카드와 피켓등을 들고 나온 사람들로 시위와 농성이 잇따라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이들 민원 가운데는 법령의 미비나 예산부족등의 문제로 도저히 해결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기관장이나 담당 공무원들의 소극적인 자세때문에 해결되지 못한 것들이었다. 지난 2월18일 이른바 「수서사건」으로 퇴임한 박세직전시장의 뒤를 이어 부임한 이해원시장은 특히 「수서파동」이 집단민원을 제때 해결하지 않은데서 비롯됐다는 점에 착안,『미해결 집단민원을 하루빨리 해결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그동안의 미해결 민원을 사례별로 분석한뒤 지난 3월12일 민원별로 해결방안을 확정하고 적극적인 해결에 나섰다. 서울시는 이들 문제가운데 42.1%인 56건을 민원인들의 요구대로 해결해 주었으며 12.8%인 17건에 대해서는 차선책을 찾아 해결했다. 또 36.8%인 49건은 법령이나 제도상 도저히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어서 민원인들에게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종결지었으며 8.3%인 11건은 이해당사자들에게 민사문제로 처리하도록 유도해 매듭지었다. 특히 민원인들의 요구대로 해결하지 못할 사항은 각급기관장과 담당공무원 및 민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과의 대화」라는 자리를 마련해 차선책을 찾거나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설득해 마무리지음으로써 「대화를 통한 민원해결」의 본을 남겼다.
  • 재판장 명패 던지고 검사에 욕설/「강군치사」공판 난장판… 중단사태

    ◎변론중에 욕설·멱살잡이/법대의 국기 넘어뜨리고 계란세례도/일부방청객 가세… 교도관들 속수무책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관련 피고인 5명에 대한 첫공판은 유족과 재야측 방청객들의 난동으로 법정 최악의 상황을 초래했다. 서울형사지법 서부지원 113호 합의부 법정에서 4일 하오 열린 서울시경 제4기동대 94중대 3소대소속 전투경찰 이형용일경(22)등 5명의 피고인들에 대한 재판은 이때문에 1시간30분동안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으며 재판장과 검사·변호사가 피신하거나 봉변을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날 법정난동은 재판시작과 함께 강군의 유가족,「민주화실천유가족협의회」(유가협),「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회원등 1백50여명이 고함과 야유를 퍼부으면서 시작돼 검사의 공소장 낭독과 직접신문이 있는 뒤 변호사의 변론이 시작되자마자 과격해졌다. 유족들은 피고인석에서 수의를 입은채 고개를 떨군 전경 5명을 향해 『야 이×들아 경대를 살려내라』면서 욕설을 퍼부었고 재판이 시작돼 재판부가 입정한 뒤에도욕설과 고함을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검사의 신문과정에서 『강군등 시위학생들을 밀어넣기 위해…』라고 말하자 『검사 ××야 사실을 조작하지 말라』며 욕설을 해댔고 재판장의 주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욕설로 응수,삽시간에 법정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이어 최진석변호사가 『피고인들은 호신용으로 쇠파이프를 가지고 있었고…』 『강군이 화염병을 던지자…』라고 변론을 해나가자 이들은 신발을 벗어 던지며 다른 방청객과 함께 법대 앞으로 뛰어나가 최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이를 피하는 변호사에게 변호인석에 있는 명패를 집어 최변호사를 향해 던졌다. 특히 강군의 누나 선미씨(22)는 『변호사 이×× 내동생 살려내라』며 검사석과 법대주변을 돌면서 마이크 4개를 책상에 던져 부수고 재판장의 명패도 집어 던졌다. 선미씨는 또 법대옆에 세워놓은 태극기도 밀어 넘어뜨리고 법원서기석 책상위의 재판기록부도 방청석으로 내던졌다. 이들의 소란으로 재판정내 법대와 변호인석·검사석 책상은 모두 넘어졌고 재판장은 결국 아수라장이 됐다. 이들의 소란이 극심해지자 3명의 판사들은 재판시작 35분만인 하오 2시35분쯤 휴정을 선포했다. 그러나 휴정뒤에도 이들은 법정밖으로 나와 계란 20여개를 몰래 들여가려다 발각되자 법대를 향해 5∼6개를 던졌고 강군의 아버지 민조씨(50)는 재판부대기실의 판사들을 찾아와 『공정한 재판을 진행해 달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또한 휴정뒤 미처 법정을 빠져나오지 못한 최변호사는 이들에게 멱살을 잡히는 곤욕을 치렀다. 이날 법정에 배치된 교도관 20여명은 이들을 몸으로 막았으나 계속 신발과 교도관들의 모자를 빼앗아 던져 제대로 막지 못했다. 재판부는 재판중단 1시간30분쯤뒤인 하오4시쯤 법정에 다시 들어와 10여분동안 변호인측 변론을 겨우 마치고 반대신문을 마무리한 뒤 재판을 끝냈다.
  • 죄의식 없는 “살인 경관”/백철우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한 경찰관의 총기난동사건으로 의정부 사고 현장은 마치 벌집을 쑤셔 놓은 것 같았다. 서울북부경찰서 도봉파출소 소속 김준영 순경의 단 10분간에 걸친 광기가 4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가면서 이처럼 피비린내나는 아수라장을 만든 것이다. 처참한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과 이웃주민들이 밤새 공포에 떨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27일 상오 1시쯤 인천 연안부두에서 검거돼 서울로 압송된 범인 김 순경은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 ×들이 2년 동안이나 나와 우리 가족에게 준 고통을 생각하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며 그는 자신의 행동이 당연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경찰관의 책무는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았고 오로지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도 불사할 수 있다는 말투였다. 전경과 순경으로 근무하면서 적어도 수십 차례 이같은 경찰관의 복무자세를 훈시받고 되뇌었을 법도 한데 그에게는 쇠귀에 경읽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물론 경찰관의 수가 14만명에 이르다보니 한두명 「중뿔나기」가 나올 수는 있다. 때문에 경찰수뇌부는 이러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죄송스럽다』는 대국민 사과문과 함께 재발방지책을 마련,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곤 했다. 하지만 그 뒤에도 경찰관의 이같은 범행은 끊이질 않았음을 보아왔다. 이종국 치안본부장은 이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나타난 제반 문제점을 철저히 조사 분석해 모든 경찰관에 대한 근무기강을 대폭쇄신하고 총기관리 등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이같은 불행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임자들과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이제는 경찰수뇌부도 국민들이 믿지 않는 말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정말로 대책다운 대책을 세워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야겠다. 아울러 해마다 8천명의 경찰관을 충원하면서 인성검사 등 자격심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경찰수뇌부에 묻고 싶다. 국민들은 어쩌면 이런 저런 이유로 경찰로부터 보호받기보다는 피해를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할는지도 모른다.
  • 시신 얼어 4시간30분 걸려/14일만의 김양 부검…백병원 주변표정

    ◎바리케이드 철거에 “이제 편히 잠자겠다”/검찰팀 도착하자 「사수대원」들 비난구호 ○…7일 오전 11시40분쯤에 시작된 부검은 2시간쯤 걸리리라는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오후 4시10분까지 끌어 영안실 밖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보도진·시민 사이에서는 『사인이 확실히 나오지 않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부검이 늦어진 이유는 김양의 시체가 열흘 이상 냉동실에 보관돼 있던 관계로 얼어 있어 이를 녹여가면서 부검을 진행해야 했던 때문이라는 것. ○…임채진 검사·이정빈 서울대 의대교수 등 검찰부검팀 7명과 수사요원 등 20여 명은 이날 상오 10시40분쯤 승용차와 중형승합차에 나눠타고 백병원 현관에 도착했는데 이들이 차에서 내리는 순간 백병원 현관은 몰려든 취재진과 이를 저지하는 사수대 학생 30여 명이 뒤엉켜 아수라장. 학생사수대는 스크럼을 짠 채 임 검사 등 검찰관계자 7명을 먼저 통과시켰으나 뒤따르던 경찰관계자들의 출입은 제지. 한편 학생들은 임 검사 등이 엘레베이터를 타는 동안 『귀정이를 살려내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부검이 진행되자 병원영안실 주변에는 학생·시민 50여 명이 늘어서 부검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으며 학생들은 반정부 구호를 외치기도. 직장인들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영안실 주변으로 몰려들어 사수대 소속 학생과 취재진들에게 『부검에 들어갔느냐』며 관심을 표명. ○…병원을 사수하기 위해 학생들이 설치해놓은 바리케이드·모래주머니 등으로 긴장감이 감돌던 백병원 주변은 7일 김양의 부검이 실시되자 예전처럼 차량과 통행인이 오가는 등 차츰 정상을 되찾고 있다. 그 동안 경찰의 투입에 대비,병원 주변을 지키고 있던 1백여 명의 학생들은 이날 병원 양쪽 진입로에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병원앞 도로에 널려진 쓰레기를 불태우기도. ○…김양의 사체가 이 병원으로 실려온 뒤 줄곧 최루탄 냄새와 학생들의 구호소리로 고통을 겪던 환자들도 김양의 부검이 실시된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의 한숨.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고 입원가료중인 이 병원 302호실 전연수씨(49)는 『그 동안 환자들과 보호자들이입은 정신적·육체적·물질적 피해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면서 『부검문제가 원만히 해결된 것과 마찬가지로 장례식도 아무런 충돌없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검이 진행되는 동안 백기완씨 등 「대책위」 관계자들은 영안실 바닥에 앉아 침통한 표정. 윤태일 「대책위」 부대변인은 『검찰이 우리가 요구했던 「선 수사 후 부검」을 들어주지 않은 상태에서 부검을 실시하게 돼 좋지 않은 분위기인 것은 당연하다』면서 『이번 부검에 의해 직접사인이 정확히 규명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찰측도 이날 부검집행을 위해 35개 중대 4천5백여 명의 병력을 투입,백병원 주위를 포위,학생들의 출입을 통제했으나 합의부검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병력을 제외하고 부검집행을 위해 투입된 대부분 병력을 현장에서 철수. ○…경찰과 학생들 사이에 자칫 유혈충돌도 일어날 수 있었을 김귀정양 부검문제로 인한 위기국면이 6일 밤 유족들의 부검동의로 극적인 반전을 이뤘으나 그 배경에는 비록 극적이지는 않더라도 꾸준히 경찰과 대책위 양측을 오가며 평화적 해결을 적극 모색한 숨은 중재자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관심. 경찰 관계자는 「합의부검」이 최종 결정된 뒤 김양의 사망 이후부터 검찰투입 직전까지의 비화를 털어놓는 자리에서 『아직 상황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단계이기 때문에 신원을 공개할 수 없으나 명동성당 관계자가 무던히 애를 쓴 덕분에 이번 합의부검이 가능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그에게 고마움을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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