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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도시 심야주차 “엉망”/서울 새벽시장 주변은 “아수라장”

    ◎고가도밑·도로안전지대까지 “빽빽”/단속할 경관조차 없어 혼란 가중 대도시 지역의 심야 주차 상태가 엉망이다.「새벽시장」 주변 도로는 한두개 차선을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차지,일대 교통이 오랜 시간 막히는 등 아수라장이다.도로 중앙에 그어 놓은 안전지대에도 차량들이 무질서하게 세워져 사고의 위험성이 크다. 고가도로 밑도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빽빽하다.외곽지역 도로는 차고지가 부족한 시내버스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그러나 단속은 없다.낮에는 경찰과 관할 구청에서 단속하지만 밤이 되면 누구도 단속하지 않는다.단속할 사람도 없고 단속해도 소용이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울시내 차량등록 대수는 2백9만5천대이다.이 가운데 주차시설을 제대로 갖춘 차량이 40만대 정도. 당국은 주·정차난을 해결하려고 너비 6m 이상 도로에만 설치할 수 있는 주차구역을 5m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지만 부처간 이해가 얽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러다 보니 불법주차는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이다. 서울의 한복판인 태평로에서서울역으로 통하는 남대문 사거리는 밤이 되면 남대문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세워둔 차량들로 홍수를 이룬다.사거리 앞에 노란색 사선으로 표시된 안전지대에도 불법 주차 차량들이 중앙선까지 침범,밤길 운전자들의 가슴을 섬뜩하게 한다. 서울 삼일고가도로 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하오 11시부터 다음날 상오 5시까지는 공인받은 주차공간이지만 하룻밤 평균 1천여대의 차량이 주차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이 때문에 양 도로변은 밤이 되면 거대한 주차장으로 바뀐다. 택시기사 강병기씨(53·경기도 고양시 토당동 59)는 『불법주차 때문에 택시와 버스가 손님들을 도로 중앙에 내려주는 등 사고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마천동의 성내 복개천 앞 도로도 얌체 주차족들 때문에 몸살을 앓는다.유료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고 도로변에 차량을 마구 세워놓고 있다.〈주병철·조현석 기자〉
  • 미국의 「어린이박물관」(G7으로 가는 길:28)

    ◎상상력·호기심자극 “놀이통해 배우게”/직접 만들고·느끼고·체험하는 대규모 놀이터/화성 가상비행뒤 「게놈프로젝트」 이론 공부도/미 전역에 250여곳… “놀면서 배운다” 교육철학 실천 LA다운타운 템플가에 있는 「LA어린이박물관」은 보통 박물관과는 아주 다르다.단순히 전시물을 구경하고 감상하는 곳이 아니다.무엇이든 만지고 느끼며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상상속에서나 그려 보던 세계를 실제로 체험토록 해주는 「살아 숨쉬는 박물관」이다. 이 곳에서는 보통 박물관이 풍기는 엄숙함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의 고함소리와 기계음 때문에 귀를 틀어 막아야 할 정도다.박물관이 온통 아이들의 즐거운 비명과 고함소리,그리고 북소리·자동차 경적소리 등으로 뒤엉켜 아수라장을 연상케 한다. 「LA어린이박물관」이 내걸고 있는 캐치프레이즈는 『놀면서 배우자』이다.말 그대로 어린이들이 마음껏 재미있게 뛰노는 과정에서 자연·과학·예술·스포츠등의 다양한 분야와 접하며 실생활의 여러면을 자연스럽게경험토록 해주자는 것이다. 「LA어린이박물관」은 이처럼 제약없는 환경속에서 무엇이든 스스로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 박물관이라기보다는 「놀이터」같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실생활 궁금증 해결 샌프란시스코의 「엑스플로라토리엄」이 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탐구관이라면 이 곳은 초·중학생을 위한 체험학습관으로 볼 수 있다.박물관의 모든 전시물은 2살에서 12살까지의 어린이들이 마구 돌아다니며 생활에 필요한 실제 적응력을 개발하고 풍부한 정서와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학부모와 교사들이 이 곳에 어린이를 데려와 한나절 남짓 함께 보냄으로써 성장기 아동들의 적성과 취향을 파악하기에도 매우 유익한 장소로 알려지면서 학교밖 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LA어린이박물관」은 지난 78년 보스턴어린이박물관을 둘러 본 레빗과 제키 두베이라는 여교사가 LA에도 어린이를 위한 전용 박물관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LA시민과 시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 개관하게 됐다.이어 지난 80년 세계적인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다시 디자인해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LA어린이박물관」에서는 어린이들이 평소 보고 듣기만하며 궁금해 하던 것들을 스스로 체험할 수가 있다. 자동차나 경찰 모터사이클에 올라 직접 운전을 해볼 수 있 뿐 아니라 교통신호의 원리에 대해서도 실제 체험을 통해 익힐 수가 있다. 음악실에서는 아이들이 전시된 악기들을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다.북·실로폰·신시사이저등을 두드려 보며 각각의 악기에 대한 고유의 이미지를 갖게 해주자는 뜻에서다. 또 TV스튜디오안에서 헤드폰을 끼고 노래하며 녹음하는 과정을 체험토록 하는가 하면 청진기와 혈압계등을 이용해 실제로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이밖에 대형 귀모양을 설치해 놓고 사람이 어떤 과정을 통해 소리를 듣게 되는지를 설명해 주기도 한다. ○놀이로 학습효과 높여 아이들은 손으로 직접 만지고 노는데서 가장 많이 배우게 된다는 교육철학을 그대로 이행하고 있는 셈이다. 9살난 아들과 5살짜리 딸을 데리고 웨스트 코비나시에서 왔다는 신시나 카실레스씨(36)는 『억지공부보다 놀이를 통한 학습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확인시켜 주는 곳』이라며 『박물관을 일상 생활공간속으로 옮겨 놓은 점도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그녀는 또 『이 곳이 버스운전등 평소 하기 어려운 일들을 체험토록 함으로써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주고 있는 것 같다』면서 자신도 이 곳에서 새로운 것을 많이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미국에는 현재 「LA어린이박물관」과 같은 시설이 2백50여곳에 이른다.이 박물관들은 대부분 90년을 전후해 생겨난 것처럼 미국에서는 최근들어 어린이박물관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새너제이 중심가에 있는 「어린이과학탐구관」은 컴퓨터세대인 어린이들에게 리모콘 작동을 통해 우주개발·지구기후변동·생명공학 분야를 직접 체험시켜 주는 특수 어린이박물관이다. 이 곳 역시 오로지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전시관시설 중심이 아니다.모든 시설물에 대해 모의 실험을 해보는 실험관인 동시에 뛰고 달리고 소리지를 지르는 「놀이터」다. ○유전자 배열구조 진열 「어린이과학탐구관」에서는 1시간 정도면 화성탐사가 가능하다.특수안경을 착용한 채 컴퓨터스크린을 손으로 만지면 붉은 화성표면을 따라 날아가는 듯한 가상체험을 즐길 수 있다.또 화성 지도상의 원하는 지점을 만지면 분화구·계곡·언덕등이 동화상으로 나타나 실제로 화성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이 곳은 특히 2005년 완성을 모표로 진행중인 인체유전자 규명작업인 「인간게놈프로젝트」를 어린이들에게 매우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인간이 앞으로 규명해야 할 인체유전자 10만여개를 전화번호부 5백여권을 쌓아 올려 나타내 줌으로써 「게놈프로젝트」가 얼마나 방대한 작업인지를 말해 준다.또한 지금까지 밝혀진 유전자 1천5백여개의 배열구조를 알기 쉽게 진열해 놓았으며 「게놈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인간이 선천성 질병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어린이과학탐구관」 건너편에 있는 「새너제이어린이박물관」에 들어서면 먼저 어린이들이 소방차에 몰려들어 소방놀이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운전대를 돌려 보고 소방호스로 물을 뿜어보는라 여념이 없다.옆에 놓여 있는 구급차속에서도 어린이들이 부산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어린이들도 평소 사이렌을 요란하게 울리며 길거리를 오가는 구급차를 많이 볼 수는 있다.그러나 우리 어린이들 가운데 구급차의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아는 어린이는 얼마나 될까. 「LA어린이박물관」에서 만난 재미교포 김병구씨(42)는 『한국에 최근 어린이용품만 전문 판매하는 어린이백화점이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운을 뗀 뒤 어린이를 돈벌이의 대상으로 삼는 어린이백화점은 있어도 새싻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주는 어린이박물관 한 곳 없는 우리 현실을 개탄했다.
  • 취소… 재조정… 탈당… 아수라장(정가 초점)

    ◎국민회의­고광진씨 등 8명 등록 거부/민주당­사퇴 잇따라 전체 20% 교체/자민련­신민계 「이건개씨 공천」 비난 야권이 전국구 공천과 관련,당내 반발로 후보를 교체하거나 공천헌금설이 제기되는 등 심한 홍역을 앓고 있다. ○…26일 무소속 임춘원 의원을 후보순위 3번에 공천한 민주당은 중하위당직자들의 당무거부를 비롯,당내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황급히 이를 취소하는 등 내홍을 톡톡히 겪고 있다.특히 하위순번에 불만을 품은 후보 6명이 잇따라 사퇴,5명을 추가 임명하는 등 공천 하룻만에 전체공천자의 5분의1을 교체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부영 최고위원,제정구 사무총장,이철 총무,서경석 정책위의장 등 당내 개혁그룹 인사 11명은 림의원 공천사실이 발표되자 26일밤 시내 모처에서 긴급회동,당지도부에 림의원 공천철회를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했다.이처럼 파문이 확산되자 김·장공동대표와 이고문은 제총장과의 전화접촉을 통해 그의 공천을 철회할 것을 지시했다. 림의원 공천배경과 관련,제총장은 『중앙당후원회장인 박형규 목사가 「기독교계에 많은 도움을 준 임의원을 공천해 달라」고 이중재 선거대책위원장에게 요청함에 따라 당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자민련도 공천 탈락자들이 『「공천장사」에 놀아났다』며 지도부에 거칠게 항의하는 한편 일부는 탈당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보였다. 전국구 1번에 논의되다 탈락한 신민계의 이필선 부총재는 『슬롯머신 사건에 연루된 사람이 어떻게 공천을 받을 수 있느냐』며 순위 3번으로 공천된 이건개 전 대전고검장을 겨냥한후 『총재의 명분있는 답변이 없을 경우 정치투쟁을 벌이겠다』고 반발. 청주 상당구를 구천서 전 의원에게 내준 김진영 의원은 『손·발을 끊어놓고 배신한 뒤 축출했다.총재가 나를 우습게 본것 같다』며 『내조직이 구 전의원 밑에서 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탈당계를 제출.그러나 김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출마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한자리 순번을 요구하다 탈락한 윤재기 종합상황실장은 『총재 측근의 4중 플레이에 놀아났다』며 집무를 거부한 뒤 공천 과정에서의 금품수수설을 강력히주장.또 순위 8번과 10번에 배정됐다 탈락한 김주호전의원과 배명국의원도 『공천탈락의 이유를 대라』며 지도부를 성토. ○…국민회의도 하위순번으로 공천을 받은 일부 당료들이 불만을 제기하며 등록을 거부,다른 당료들로 급히 교체되는 등 공천 휴유증에 몸살. 고광진 전 동대문위원장(30번)과 조동회 연수원부원장(31번) 등 30번 이후 공천자 8명이 등록을 거부,공일환 조직3국장과 박선숙 부대변인 등으로 교체됐다.고 전위원장은 『14대 출마까지 했는데 25번은 줘야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했고 조부원장은 『나를 배려한 것인지 망신을 주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등록을 거부했다.〈진경호·백문일 기자〉
  • 사망이후 더 빛나는 미테랑/박정현파리특파원(오늘의 눈)

    죽어서 더욱 빛나는 인물이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대통령이다. 미테랑 전 대통령이 숨진 파리 시내 에펠탑 부근의 사무실 앞에는 밤 늦게까지 시민들이 애도의 물결을 이루며 줄지어 장미송이를 건넸다.그의 서거 소식을 전한 르몽드지 40여만부가 완전히 동이 났고 파리시내 신문가판대들은 르몽드를 사려는 시민들로 아수라장을 이뤘다. 대통령 재직시 아저씨라는 뜻의 「통통」이라는 친근한 별명을 가진 그의 죽음에 프랑스 국민들은 정말로 친척 할아버지의 죽음에서 느끼는 슬픔을 느끼는 듯하다. 미테랑의 서거를 접하는 프랑스는 정치적인 적도 재임시의 잘못도 없는 듯했다.자발적으로 일어나는 전국민적인 애도는 그의 소박한 인간성에서 나오고 있다. 미테랑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11일 고향인 자그마한 도시 자르라크에서 가족과 친척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그가 생전에 남긴 조용한 가족장 유언 때문이다. 프랑스는 고인의 뜻을 기려 국장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기다란 장례위원회 명단도 없다.다만 장례식이 치러지는 날 노트르담성당에서는 추모미사가 열릴 뿐이다. 그러나 아무리 고인의 유지를 받든다 해도 불과 8개월 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직을 수행해 왔던 미테랑의 장례식에 의장대를 파견하는 것만은 불가피하다고 프랑스 정부는 결정했다.이와 함께 엘리제궁에서 조문사절을 접견하는 이례적 형식을 취하기로 했다. 미테랑 전 대통령측도 이같은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를 감안해 국장은 아니더라도 10일 하오 6시부터 3시간 동안 바스티유광장에서 공개 애도행사를 갖기로 했다. 전립선암과 싸워온 4년 동안의 외로운 투병생활은 상상력을 초월할 정도였다.이런 강한 정신력에서도 국민들은 무한한 존경심을 표시하고 있다. 미테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슬퍼한 것은 프랑스국민 뿐 아니다.세계도 프랑스와 함께 울었다.그와 쌍두마차를 이루면서 유럽통합을 추진해온 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TV에 나와 애도했다.각국 원수들은 『그는 위대한 인간』이었다고 평가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유엔 안보리는 1분간 묵념을 갖기로 했다.
  • 평화집회장 덮친 3발의 총성/라빈 암살 이모저모

    ◎이 경찰 “범인 라빈·페레스 모두 쏘려했다”/레바논 회교게릴라들 총쏘며 축제 벌여 ○…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3발의 총성과 함께 저격당하는 순간 집회행사장인 「이스라엘의 왕」광장은 혼돈의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4일 하오 10시쯤 이곳에서 평화협상 지지집회를 마치고 대기중인 그의 전용 리무진에 막 타려할때 잇따라 총성이 울려퍼졌다.라빈은 복부를 움켜잡고 그대로 앞으로 쓰러졌고 경호원들은 그를 차안으로 재빨리 밀어넣었다.라빈의 전용차는 쏜살같이 이칠로프 병원으로 질주했으며 집회장에 남아있던 수천명의 군중은 공포와 경악속에 총성이 난 곳으로 몰려갔다. ○…병원에 실려온 지 1시간쯤 지난 후 라빈의 사망소식이 발표되자 병원문밖에 서 있던 젊은 여성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으며 일부는 서로 껴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그러나 극우파의 젊은 청년 수명은 병원 문밖에서 『라빈은 살인자』라고 외치며 반라빈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의해 쫓겨 나기도. ○…라빈을 태운 차가 병원으로 떠난 직후 푸른 셔츠 차림의 범인이 정복경찰관들에게 붙잡혀 인근 쇼핑센터 벽면에 밀어붙여진 뒤 경찰차에 태워졌다.이갈 아미르로 알려진 이 남자는 경찰에게 자신이 단독범이며 냉정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범인은 라빈에게 3발을 쏘고 난 뒤 경호원들이 달려들자 또 다시 2발을 발사해 경호원 한 명을 쓰러뜨리기도.목격자들은 그가 정확하게 라빈을 향해 총을 조준했다고 전언.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를 암살한 이갈 이마르(25)는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이 라빈 총리와 함께 텔아비브에서 열린 평화집회장을 떠났더라면 두사람 모두를 암살하려했다고 모세 샤할 경찰청장관이 5일 밝혔다. 샤할 장관은 이날 노동당 간부들에게 이마르에 대한 신문결과를 토대로 『만약 라빈 총리와 페레스 장관이 함께 행사장을 떠났다면 암살자는 둘 모두에게 총을 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빈 총리와 페레스 장관 모두를 쏘려했다고 말했다.그는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중단시키기 위해 범행했으며 라빈 총리 정부가 하는 일은 또 다른 속죄의 날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샤할 장관은 설명. ○“신은 위대하다” 외쳐 ○…팔레스타인과 회교계 레바논 게릴라들은 4일 밤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 암살소식이 전해진 직후 공중으로 총을 쏘면서 축제를 벌였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베이루트와 시돈 등 대도시에서 요란한 공포탄 총성이 들렸다고 말했다.특히 반이스라엘 헤즈볼라 단체의 본거지인 베이루트의 남부 외곽에서는 대공포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이는 총탄 불빛이 밤하늘을 수놓았다고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그룹 대변인은 『사람들은 자동차의 경적을 울리며 시내를 돌아 다녔으며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쳤다』고 전했다. ○…요르단강 서안지역을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넘겨주는데 반대하는 한 유태인 율법사(랍비)는 한달 전 천사들에게 이번 주에 라빈을 죽이도록 호소하는 저주를 퍼부었다고 예루살렘 리포트지가 사건 발생 전에 보도. 이 잡지는 반아랍단체 「카치」의 운동원인 예루살렘의 한 랍비가 유태교 최대의 명절인 「욤 키푸르」(속죄일) 전날 라빈의 집 바깥에서 그의 이단적인 정책에 반대해 「불의 채찍」을 내려 주도록 저주했다고 밝혔다. 이 랍비는 이같은 저주가 보통 30일내에 효력을 발휘한다고 장담했었다고. ○장례 6일 예루살렘서 ○…라빈 총리의 장례식은 6일 하오(현지시간) 치러질 것이라고 이스라엘 군방송이 4일 보도.이 방송은 유태 풍습으로는 사망 하루만에 장례를 치르도록 되어 있으나 외국 지도자들이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장례식을 하루 더 연장,2일장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장례식에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후세인 요르단 국왕등 각국의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 ○5∼6일 국민애도일로 ○…이스라엘은 5일과 6일 이틀간을 고(고)이츠하크 라빈 총리의 국민애도일로 선포했다. 이스라엘은 이에따라 라빈 총리의 장례식이 거행되는 6일 하오2시(현지시간)를 기해 전국적으로 2분간 애도 사이렌을 울리며 이때 전국민은 모두 일어서 애도묵념을 하게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모든 정부기관에는 반기를 게양하고 유흥업소가 문을 닫으며 전국의 각급학교도 하룻동안 임시 휴업한다고 이스라엘방송은 보도했다. ◎범인 아미르/바르일라대서 법학전공하는 「에얄」 단원/라빈총리 암살계획 두번실패 끝에 범행 라빈총리 암살 혐의로 체포된 이갈 아미르(27)는 텔아비브의 바르 일란대학에서 법학과 정보기술을 전공하고 있는 유태인 청년.성경 필경사인 아버지와 유아원 보모인 어머니의 8남매중 두번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정에 반대하는 우익들의 거점으로 유명한 바르 일란대학에 입학한 아미르는 곧바로 극우단체의 하나인 「에얄」(EYAL·유태인투쟁기구)에 들어가 서안지구 헤브론의 유태인 정착촌 건설을 조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폈다.아미르가 라빈암살을 계획한 것은 이번에 세번째.이스라엘인 22명을 숨지게한 지하드 자살폭탄테러사건 1주년 기념식이 열린 지난 1월22일에 처음 라빈을 살해하려 했고 또 몇주전 텔아비브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개통식 때도 마찬가지였다.두번 모두 기념행사가 열리기 직전,경찰의 삼엄한 경비망때문에 계획을 포기했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반드시 성공하리라 다짐했던 아미르는일찌감치 행사장에 들어가 연단과 가까운 시청 발코니 부근에 앉아 있다가 라빈이 발코니에서 내려와 승용차에 타려는 순간 권총 3발을 발사했다.
  • 김포공항의 「비자금 태풍」/주병철 사회부 기자(현장)

    ◎관련추정 인사 드나들 때마다 취재전 『언론이 왜 개인적인 여행을 도피성 출국으로 비화시킵니까.저를 「같은 사람」(비자금 조성을 도와준)으로 보지 마세요』『내가 돈을 준 것 같습니까』『전경련회장직 사퇴를 고려한 적이 없습니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이 온 나라를 뒤흔들면서 출·입국 창구인 김포공항에는 때아닌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금방이라도 서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질 듯한 기세다. 비자금과 관련이 있을 듯싶은 전직 각료와 금융계및 재계인사,군고위직 출신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생긴 일이다.이들을 바라보는 일반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고 이들 역시 그런 분위기에 몹시 고심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공항을 빠져나가거나 들어오는 이들은 어김없이 취재진들로부터 노씨의 비자금과 관련된 잇단 질문공세를 받고 한결같이 난감해 하는 표정들이다.더러는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듯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일 하오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 12번 게이트를 통해 귀국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도 마찬가지였다.일찌감치 카메라와 플래시를 둘러맨 기자들이 입국장앞에 포진했다.이회장이 미리 대기해둔 승용차에 오르기까지의 10분동안은 그야말로 질문을 퍼붓는 기자들과 이를 비키게하려는 비서진들과의 몸싸움으로 순간 아수라장이 됐다.『내가 돈을 준 것 같으냐』는 반문으로 대신한 이회장이 공항을 빠져나가면서 한바탕 「취재전쟁」은 싱겁게 끝났다. 그로부터 5시간여뒤인 하오 9시50분.이번에는 선경그룹 최종현 회장이 19번 게이트를 통해 입국했다.상기된 표정으로 공항을 빠져나가는 최회장을 둘러싸고 똑같은 소동이 벌어졌음은 물론이다. 『또 누가 잘못을 저질렀습니까.기자들이 몰려다니는 걸 보니 큰일이 난 모양이죠』미국에서 돌아오는 아들을 기다리던 이헌재씨(58·서울 은평구 불광동)는 『비자금 태풍이 공항까지 불줄은 몰랐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처럼 거의 매일 우리의 얼굴인 김포공항이 그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하루빨리 한 밤에도 불을 밝히고 있는 대검찰청사의 불빛이 국민의 신뢰 속에 꺼져 국제적으로 손색없는김포공항의 어두운 로비가 밝아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아제르」 지하철 화재/수도 바쿠서

    ◎승객 300명 사망·150여명 부상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의 지하철에서 28일 화재가 발생,최소한 3백명이 사망하고 1백5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29일 아제르바이잔 내무부가 발표했다. 내무부관계자들은 또 부상자 일부가 중태에 빠진데다 상당수 시민들이 아직 지하철구내를 빠져 나오지 못해 사망자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는 하오5시55분쯤(현지시간) 열차가 바쿠시내 두 역사이를 운행하던중 맨 뒤쪽 두개 차량에서 발생했다. 화재발생 즉시 열차는 운행을 멈추었으나 열차가 멈춘 뒤에도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연기에 휩싸인 승객들이 열차를 빠져나오기 위해 유리창을 부수는등 아수라장을 이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한편 이날 사건과 관련,구에이다르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대통령은 국영방송을 통해 이틀간의 애도기간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 방콕·자카르타/교통난 “살인적”/출·퇴근시간 보통 시속 1㎞

    ◎차선·신호 안지켜 “아수라장”/세금 중과·「3인 승차제」 등 방법 총동원 아시아의 대다수 신흥도시들이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태국의 방콕과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는 대도시 교통난의 극단적인 예를 보여주고 있다.자동차는 폭증하는 반면 도로망은 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부터 방콕 시내 도로는 버스·트럭·승용차·오토바이가 뒤섞여 아수라장이나 다름없다.차선이나 신호를 지키는 차량은 찾아보기 어렵고 주행속도는 시속 1㎞아래로 떨어질 때가 허다하다.운전자들간의 멱살잡이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고 심지어는 시비끝에 총질까지 벌어지기도 한다.임산부들이 차안에서 해산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긴급환자가 병원에 닿지 못해 목숨을 잃기도 한다.차속에 몇시간씩 갇혀 있어야 하는 탓에 휴대용 변기까지 등장했다.이 때문에 시당국은 응급환자 수송을 위해 오토바이앰뷸런스와 수로를 이용하는 수상앰뷸런스를 내놓았으며 구명수술장비를 갖춘 병원차도 선보였다. 그러나 차량이 매일 6백대가 늘어나 이런 대처방식은살인적인 교통난을 줄이는 근본적 처방이 될 수가 없다.방콕의 교통문제를 전담하는 탁신 부총리는 시 교통질서회복을 위해 1천명의 국경수비군을 투입시키기로 했다.또 1가구 2차량이상에 무거운 세금을 매기고 출퇴근시간 승용차의 도심진입을 통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덧붙여 직종간 시차제 근무와 함께 주4일 근무제를 실시할 계획도 세웠다.그러나 이런 것도 미봉책이기는 매한가지다. 태국은 방콕의 교통난 해결을 위해 90년 32억달러규모의 철도 및 도로 건설 계획을 세웠으나 진척률이 10%아래 머물러 있다.이 때문에 올해로 예정됐던 완공시기가 3년이나 뒤로 밀쳐졌다. 자카르타의 교통사정도 방콕과 다를 바 없다.교외에서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최소한 아침 6시에 출발해야 제시각에 닿을 수 있다.이 시간이 넘으면 각종 차량들의 앞뒤 범퍼 사이에서 몇시간씩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한다.이 시의 차량증가는 한해 20만대가 넘는다.반면 도로증가율은 91년이래 0.1%선에 머물러 있다.교통난완화책을 안 쓴 건 아니다.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해 시당국은 출근시간대에 도심에 들어오는 승용차에 대해 3인이상 타도록 의무화했다.그러나 결과는 엉뚱하게 나타났다.승용차 수는 줄지 않고 대신 돈 받고 머릿수를 채워주는 아이들만 수천명 양산해놓고 말았다.한편 시는 병목현상을 없애기 위해 차가 심하게 밀리는 몇몇 교차로에 고가도로를 세웠다.그러나 고가도로가 교통체증을 줄어들게 하지는 않았다.단지 조금 더 빨리 다음 병목지점에 차를 가져다 대게 만들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대규모 교통관련 프로젝트를 마련,추진하고 있다.지난 7월 일차로 13억달러 규모의 지하철공사 계약을 맺은 것이 그 중 하나다.이 사업은 총연장 2백80㎞의 첫 공사구간 14.5㎞을 맡는다.이것 말고도 정부는 시의 남북 상공 25㎞를 달리는 2층구조의 도로 및 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다.또 도심에 1백24헥타르의 종합터미널을 건립해 각종 교통편과 연결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2006년 완공되면 하루 4백만명을 수송하게 된다. 그러나 이 계획이 실현되기까지는 엄청난 시간과 돈이 드는 만큼 교통지옥이라는오명은 앞으로도 계속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 잠결 매캐한 연기…현관문 잠겨“발동동”/기술학원 화재 생존자 증언

    ◎화장실서 소리지르다 정신잃었어요 『탈출하려고 유리창을 깼지만 쇠창살을 뜯어낼 수가 없어 비명만 지르다 정신을 잃었어요』 경기여자기술학원 기숙사 화재사고 현장에서 가까스로 구조된 윤모양(15·경기 성남시 수진2동)은 끔찍했던 순간을 이렇게 돌이켰다. 21일 상오 2시10분쯤 윤양은 『불이야』를 외치는 옆방 선배 원생의 다급한 목소리에 잠이 깼다.그러나 화재를 알리는 경보음은 들리지 않았다. 이불과 장판 등이 타면서 생긴 연기와 유독가스로 복도는 물론 방안까지 이미 자욱해진 상태였다.기숙사 2층 15호실에서 자고 있던 윤양은 필사적으로 탈출구를 찾았으나 창문은 굳게 잠겨있었다.하는 수 없이 수건으로 대강 입을 막고 1층 사감실 옆에 있는 현관문으로 달려갔으나 이 역시 언제나처럼 굳게 닫혀있었다.유리창을 깨뜨리려 여러차례 어깨로 부딪쳤으나 너무 두꺼워 끄떡도 하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물을 찾아 2층 화장실로 몸을 피했다.화장실에는 2층에서 자고 있던 50여명의 원생들이 몰려들어 어느새 아수라장으로 변해있었다.다급해진 원생들의 『살려달라』는 비명과 기침소리,몸부림으로 아비규환이었다.다시 화장실 밖으로 빠져나가려 했지만 화장실 안쪽으로 여는 구조인데다 워낙 사람이 많아 열 수가 없었다. 이때 다급해진 한 원생이 유리창을 깨는 모습이 연기사이로 희미하게 보였다.그러나 유리창 뒤에는 두꺼운 쇠창살이 버티고 있었다.여럿이 달려들어 뜯어내려 했지만 가냘픈 10대 소녀들로서는 무리였다.자포자기 상태가 된 윤양은 20여분동안 화장실에 갇혀 비명만 지르다가 끝내 실신하고 말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동수원병원 응급실이었다.상오 2시50분쯤 소방대원들에게 극적으로 구조된 것이다.윤양은 그래도 부상이 가벼운 쪽에 속했다.어렵긴하지만 그나마 당시의 상황을 얘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일 이 학원에 들어온 윤양은 『그동안 너무 엄격한 생활통제와 벌칙 때문에 달아나고 싶은 생각이 여러번 들었다』며 『탈출을 막기 위한 쇠창살만 없었다면 이렇게 많은 동료들이 숨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원생 방화사건 왜 일어났나/또 다른 「여자 교도소」… 죄수 취급 불만/외출 등 금지… 원생들끼리 구타 빈번 경기여자기술학원 기숙사 방화 참사는 평소 학원측의 비인격적인 대우와 극히 통제된 생활에 불만을 품은 원생들이 치밀한 사전계획에 의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원생들은 10개월의 교육기간 동안 단하루의 졸업여행 말고는 한차례의 외출·외박도 허용되지 않는데다 날마다 하오 7시부터 다음날 상오 7시까지(동절기는 7시30분) 기숙사 출입문이 바깥에서 굳게 잠긴 가운데 「죄수」나 다름없는 생활을 해왔다.정해진 규율에 따라 밤마다 9시에 점호를 받았고 학원측이나 같은 원생들사이에도 구타가 공공연하게 횡행했다. 또 부모가 순수하게 교육을 위탁한 비교적 「건전한」 원생과 윤락녀 출신의 원생사이에 크고 작은 충돌이 잦았지만 학원측에서 이를 무시하고 통제에만 급급해 일부 원생들이 학원측에 대한 불만을 면회온 가족들에게 털어놓기도 해 이미 많은 문제점이 외부로 노출된 상태였다. 학원측은 특히 1백37명의 원생가운데 윤락녀 출신은 7명밖에되지 않는데도 다른 원생들까지 모두 윤락녀를 대하듯 비인격적으로 취급하며 통제의 고삐를 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생들이 작성한 일기장과 서로 주고 받은 편지에는 『모든게 싫다.차라리 죽어 버렸으면…』『그저 눈을 감아 버리고 싶다』『부모에게 버림받은 나』『달아나고 싶다』는 구절이 곳곳에 씌여져 있어 평소 강압적이고 융통성없는 학원생활을 짐작하게 했다. 지난해 1월 교육기간단축과 구타근절등을 주장하며 방화와 함께 2명이 달아나고 4명이 구속된 것을 비롯,해마다 「탈출」 행렬이 2∼3건씩 끊이지 않았던 것도 개성을 무시한 통제위주의 비인격적 교육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참사 이틀전인 19일 담을 넘어 학원을 빠져나가려다 미수에 그친 6명의 원생들이 「1주일 유급」이라는 중징계를 받자 일부 원생들의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나와 이게 방화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 알제리회교도 집중 추적/「지하철테러」 파리 표정

    ◎“몽파르나스 테러 10년만에 또 악몽재현”/소방관­경찰 등 구조­복구작업 질서정연 프랑스정부는 파리시내 중심가인 생 미셸 도시고속전철(RER) 지하철역에서 25일 발생한 열차 폭탄테러범을 색출하기 위해 모든 수사력을 동원하고 있다. ○…프랑스경찰은 일단 이날 사고가 알제리 회교 근본주의자 등 전문테러범들에 의해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 경찰은 또 최근 핵실험계획에 반대하는 집단의 소행이거나 보스니아사태와 관련해 서방의 강경조치를 촉구하고 있는 프랑스정부에 항의하는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관련자들의 범행가능성에 대해서도 함께 수사. ○…프랑스는 지난 86년 파리 몽파르나스 폭탄테러사건이 일어난지 10년만에 또다시 겪은 폭탄테러의 「악몽」에 몸서리. 특히 파리시민들은 이번 사건이 시내 중심지에서 불특정다수를 겨냥해 일어났다는 점에서 제2의 테러 가능성에 불안해 하는 표정. ○…사건이 일어난 셍 미셸 고속전철역 주변은 희생자를 치료하고 후송하느라 아수라장.경찰과 소방대원 3백여명은 사건발생 30분만인 하오 6시 현장에 출동,역주변의 한 카페를 임시치료소로 사용하면서 부상자들을 치료했는데 평소 비상사태에대한 준비가 잘돼 있어선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찾아볼수 없을 정도로 질서정연한 모습. ○…목격자들은 『전철이 역구내에 들어서는 순간 열차 가운데 칸에서 폭발이 일어난뒤 화재가 나면서 검은 연기와 화약냄새가 진동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 전문가들은 『범인은 4㎏짜리 폭탄을 시한장치를 해 전철안에 놓고 한 정거장전에 미리 내린것 같다』고 관측. ○…사고현장에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알렝 쥐페 총리,장 루이 드브레 내무장관,장 티베리 파리시장등이 나와 부상자를 위로하고 철저한 범인색출을 지시.
  • “비상탈출구 막혔다” 사자의 증언

    ◎「삼풍」 희생자 위치로 본 당시사황/계단이 상품쌓여 입구 못찾고 뒤엉켜/대부분 비상구쪽으로 손뻗은채 숨져 최후의 3분이 삶과 죽음을 갈랐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인명구조 및 사체발굴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사고직전 붕괴위험을 눈치챈 백화점직원과 고객이 사고직전 3분여동안 필사적인 탈출을 시도한 흔적이 여기저기에 드러나고 있다. 발굴된 대부분의 사체는 중앙통로를 중심으로 무너진 A동과 B동의 지하 1·2·3층 엘리베이터와 비상구부분에 몰려 있어 사고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짐작케 하고 있다. 수습된 사체는 하나같이 손을 비상구와 엘리베이터쪽으로 향해 있었고 눈을 부릅뜬 상태였다. 비극의 전주곡은 사고 3분전인 29일 하오5시47분쯤부터 시작됐다.A동 지하 1·2층 의류매장과 식품점·잡화점을 찾은 손님들은 갑자기 바닥이 울렁하며 기둥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악,악』 사방에서 여직원들과 30∼40대주부들의 외마디 비명이 터져나왔다.비극을 예감한 것일까.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30여m 떨어진 비상구와 엘리베이터쪽으로 내달았다. 사고 2분전,천장과 벽에 금이 갈라지면서 이들의 발걸음은 빨라졌다. 『비상구가 어느 쪽이죠』 당황해서일까 사방을 둘러봐도 비상구계단이 보이지 않았다.대신 원색의 화려한 옷더미와 물건을 담은 박스가 수북이 쌓여 앞을 다투는 직원과 고객들을 가로막고 있었다. 서로 부딪치고 넘어지면서,밀고 밀리면서 지하매장과 비상구주위는 아수라장이 됐다.탈출로를 알리는 단 한차례의 안내방송도 없었다. 엄마손을 「잃어버린」 아기는 유모차를 붙잡은 채 자지러질 듯 엄마를 찾고 찾았다.주인을 잃고 여기저기 흩어진 장바구니에서는 찬거리와 주방용품·초콜릿이 나뒹굴었고 아기의 인형은 어른들의 발걸음에 처참히 짓밟혔다.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아 유난히 더웠던 지하매장은 살려는 안타까움이 뒤엉킨 아비규환의 현장이었다. 비슷한 시각 지하 3층 사원식당에서 간식을 하던 3백여명의 여직원도 젓가락을 내동댕이치고 비상구쪽으로 몰렸다.『언니 먼저 가』 떼밀려가는 선배사원의 등에 대고 외친 마지막 말이었다. B동 지하 3층 주차장에도 낌새를 눈치챈 주부운전자가 한꺼번에 몰려들어 떨리는 손으로 차에 시동을 걸고 있었다. 사고 1분전 지하 1층 매장.마치 구름다리를 탄 듯 흔들림이 더욱 심해졌다.가까스로 엘리베이터단추를 눌렀으나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손바닥으로 마구 두드려댔으나 마찬가지였다. 앞서 올라간 엘리베이터에서 단말마의 비명이 쏟아져내렸다.전기가 끊어진 엘리베이터에서 흘러나오는 절규였다. 30초전,『이젠 끝인가』 『그래도 설마』 『아가야』 『엄마』 『…』 20초전,어디선가 사람들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A동이 무너진다』 『오,하느님』 「콰르르 쾅쾅」 그리곤 정적만이 감돌았다. 구조대원들은 5일 사체의 부패냄새가 가장 심한 중앙통로쪽 A·B동의 엘리베이터와 비상구계단을 1주일째 집중수색하고 있다.이날 하오 B동 지하 2층 엘리베이터부근에서 20대여자의 시신을 수습하고 지상으로 올라온 한 소방구조대원은 「저승」의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눈물부터 훔쳤다.
  • “살아야 한다” 오줌 마시며 사투(「삼풍」참사/24인 구조드라마)

    ◎4평 남짓 탈의실에 한데모여 서로 격려/주차장차 연쇄폭발로 벽·천장은 용광로/옷찢어 창문 막으며 가스유입 온힘차단 『살아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아요』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방공사 강남병원.52시간 동안 죽음의 터널에 갇혀있다 1일밤 극적으로 구출된 삼풍백화점 청소용역회사인 신천개발 소속 환경미화원 24명은 병원에서 하룻밤을 보냈지만 아직도 저승속을 해메는 기분이다. 간밤의 구조 순간이 문득문득 생각 나면서 살아있구나 하고 어렴풋이 악몽과 탈출의 순간을 더듬는다. 29일 하오 5시 55분.이들은 유난스레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막 마치고 미화원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유난스레 무더웠지만 아침부터 에어컨도 나오지 않아 땀이 뒤범벅이 된 하루였다.『식당가 등의 건물이 정상이 아닌데 이렇게 두어도 되는 건지 모르겠구먼』 누군가의 걱정스런 목소리도 들렸다.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을 울렸고 순식간에 눈앞이 깜깜해 지는 것을 느꼈다. 『놀란 동료직원들의 비명소리와 신음소리가 뒤엉겼습니다』 임춘화(64·여·은평구 갈현동)씨는 커다란 폭탄이 떨어진 줄 알았다고 말했다. 벽을 사이에 두고 옆방 남자탈의실에 있던 남자직원들이 유독가스를 피해 창문을 통해 여자탈의실로 건너왔다.옷으로 창문을 막아 가스유입을 차단했다.4평남짓한 공간에 남자 10명,여자 14명이 몰려앉았다.건물전체가 무너지는 충격에서도 천장이 지하 2층 주차장 바닥 아래여서 천장이 비스듬하게 내려앉았기 때문에 몰사하지 않은 게 다행이다 싶었다. 이어 주차장 차들이 연쇄폭발을 일으키면서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불기둥이 솟아오르는 게 보였다. 대부분 50∼60대의 고령인 이들은 『침착하게 살길을 찾아보자』며 서로를 진정시켰다.이계준씨(62)등 2명이 반장역할을 했다. 남자들은 마침 하나 남아있던 야근자용 손전등으로 무너진 건물더미로 보이는 쥐구멍만한 틈새를 찾아내 쇠파이프로 마구 쑤셨다.나머지는 『살려달라』고 구원을 외쳤다.헛수고였다. 하지만 이들은 좌절하지 않았다.『일주일이상 굶어도 살 수 있다더라』,『우리가 고생하며 산 것을 생각해서라도 꼭 살아돌아가야 한다』 서로를 격려했다. 벽과 천장은 불길로 달구어져 손을 댈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다.시간이 흐를수록 목이 타들어 갔다.오줌을 받아두었다가 마시는 사람도 있었다. 좀더 기다리다보니 마침 비가 내렸고 구조대들이 뿌린 물이 흘러들었다. 이 물로 모두들 목을 축였다.목숨을 이어준 생명수였다. 그러나 위험은 계속됐다.비교적 가스가 덜 스며들던 여자탈의실 천장이 무너진 건물더미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점점 내려앉고 있었다.마침내 앉은채로 머리가 닿을 정도가 되자 모두 가스가 차있는 남자탈의실로 이동했다. 함께 주저앉아 기다리기를 한참 뒤 기력이 떨어질대로 떨어졌다.이때 『쿵… 쿵…』하는 진동음이 들렸다. 『구조대다』 누군가 소리쳤다.모두 힘을 모아 『살려달라』고 절규했다.갑자기 불빛이 눈앞에 번쩍거렸다. 30일 상오 11시30분쯤이었다.구조의 첫 신호였다. 『거기 누구 있어요』,『몇명이 살아있습니까』 구조대원의 목소리가 들렸다.『이젠 살았구나』 환호와 함께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구조대원들이 가끔씩말을 걸어왔으나 구조의 손길이 닿기에는 너무 두꺼운 장벽이 있어 한때 초조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다행히 한 생존자가 손전등을 계속 비춰 그 불빛을 따라 구조작업이 계속됐다.6∼7시간의 작업끝에 마침내 주먹이 들어갈만한 구멍이 뚫렸다.저승에서 삶으로 이어주는 빛이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생존 24인 입원 병원 주변/“궂은일 하는 사람이라 하늘이 도왔다”/“사고 자리에 추모탑 세워 후세 교훈 삼자” ○…1일밤 기적같은 드라마를 연출하며 53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삼성동 강남병원에 입원해 있는 생존자 24명은 김석호씨(60) 1명만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을뿐 나머지는 모두 건강이 양호한 상태. 중환자실에 있는 김씨도 혈압이 좀 높아서 관찰하는 것일뿐 건강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병원측은 설명. ○…이들은 또 갇혀있던 지하 3층에 가득차 있던 물로 인해 다리가 심하게 부어 올라 있었고 갑작스런 불빛에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 이날까지도 수건으로 눈을 가린 상태. 구조당시 입술이 하얗게 말라 있는 등 매우 지친 표정이었던 이들은 이날 부터 건강이 크게 회복.이들은 친지가 나타나자 서로 부둥켜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으며 간단히 서로 말을 주고 받는 등 예상보다는 빠른 회복. 병원측은 그러나 긴장이 풀려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이는 등 이따금 증세가 나빠지는 생존자는 가족외의 면회를 제한. 생존자 가족들은 『궂은 일을 맡아서 하는 불쌍한 사람들이라 하늘이 도와준 것같다』고 입을 모으기도. 『다른 분들도 많이 구조되고 있느냐』며 여유를 되찾은 생존자 윤성희(60)씨는 『백화점이 무너진 자리에 충혼탑을 세워 후세에 교훈이 되게 해야 한다』고 한마디. ○…이에앞서 생존자 24명이 1일밤 앰뷸런스에 실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강남병원에 속속 도착하자 수백명의 가족과 친지들이 몰려들어 병원전체가 아수라장. 병원에 도착한 생존자들 가운데 자신들의 부모·형제가 확인될 때마다 몰려든 가족과 친지들은 『아버지가 살았어』 『와』하며 환호성과 함께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 생존자 가운데 최동성씨(51)의 부인 이남순씨(47)는 남편의 무사함을 확인하자 말을 잇지 못한채 울먹이다 실신,병원으로 급히 옮겨져 치료를 받기도. 또 가족의 생환을 확인한 사람들이 집에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 병원내 공중전화 부스로 몰려드는 바람에 전화부스 부근이 북새통을 이루기도.
  • 시민정신은 위대했다(「삼풍」참사/의로운 시민들)

    ◎관악산 의용 산악인 구조대/7인의 산사나이 이틀째 밤샘 구조/참변 소식에 비상 연락/맨손으로 현장서 사투 죽음을 넘나드는 아비규환의 서초동 삼풍백화점 매몰 지하 2층 주차장.산악 동호인인 「관악산 의용 산악인 구조대」(대장 김지명·45·체육관 운영·과천시 중앙동)대원 7명은 이틀째 밤샘구조의 사투를 벌였다. 이들은 119구조대와 특전사 요원,경찰구조대 등 공공요원들과는 달리 특수 마스크나 헬멧 등 개인보호용나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이리 저리 뛰고 있었다. 2차붕괴나 유독가스로부터 완전 노출돼 있지만 어느 누구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이들이 작업현장에 투입된 것은 29일 저녁 사고 직후.백화점이 무너졌다는 사고소식을 접하고 서로 연락해 곧바로 달려왔다.모두 과천에 살고있어 신속하게 모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곧바로 사고대책본부를 찾았고 『산악구조등의 경험이 있으니 가장 위험한 곳에 투입시켜달라』고 자청했다.이들은 결국 지하 4층과 더불어 가장 위험한 지하 2층에 투입됐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희미한 손전등에 비친 콘크리트 더미와 철근들이 거대한 괴물처럼 보였습니다』 김지명대장은 처음엔 막막하기만 했다고 말했다.콘크리트더미등을 제거하다보니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렸다.여자 목소리였다.『거기 사람없어요』『살려주세요』 산에서 야간구조에 익숙해 청력이 남달리 발달한 이들은 가냘프게 흘러오는 여자의 목소리를 재빨리 알아듣고 함께 투입된 경찰,군인들과 굴삭작업을 벌여 안에 갇힌 생존자들을 구출했다. 10여시간만에 10여명의 생존자를 구조해 냈고 사체 10여구를 발굴했다. 이들은 『지휘체계의 일원화가 안돼있고 장비도 턱없이 부족해 구조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20시간 구조활동 시민 정제훈씨/청진기 하나로 지하 30명 극적 발견/바다서 구조경험 활용/“암흑속 비명소리 생생” 『사방에서 비명과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소리나는 곳으로 찾아가도 칠흑같은 어둠속이라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어요』 붕괴직후 콘크리트 더미와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철근을 헤집고 지하층으로내려간 정제훈(32·식당경영)씨.10년동안 낙산해수욕장에서 구조대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그는 이 상태로는 구조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었다.정씨는 쥐어짜듯 구조를 요청하는 목소리를 향해 『당신은 살았어요.산토끼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라며 「목소리」를 우선 진정시켰다. 바깥에 있는 간호사로부터 청진기와 플래시를 빼앗듯이 받아들고 「아수라장」으로 다시 들어간 때가 하오 6시30분쯤.『내 목소리가 들리면 무엇이든 들고 두드리세요』 그는 앉은 걸음으로 나가며 주변 돌더미에 청진기를 들이댔다.커다란 콘크리트 더미 아래에서 「똑…똑」하는 소리가 「천둥」처럼 들려오며 플래시 불빛에 돌더미에서 비져나온 팔 하나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청진기를 통해 그가 부르라고 한 「산토끼」 노래도 울렸고 뭔가 긁히는 소리도 들려왔다.애타는 구조의 신호였다.뒤따라온 구조대원들은 정씨의 기발한 구조방법을 돕느라 발자국 소리를 죽였고 그가 찾아낸 부상자·사망자들을 차례로 후송했다.30여명은 족히 넘었다. 손목시계가 떨어져 나가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건물 바깥에서 크레인작업을 하느라 1층 바닥이 흔들리며 무너질 것 같아 지하에서 빠져나오니 어느새 날이 밝아 있었다. 30일 상오 8시.그는 20시간동안의 구조작업으로 늘어져버린 몸을 이끌고 다시 사고현장으로 나섰지만 경찰이 만류했다. 정씨는 피와 땀으로 뒤엉킨 몸을 이끌고 병원으로 향했다.
  • 5층부터 “와르르” 순식간에 “생지옥”(삼풍백화점 붕괴/사고상보)

    ◎콘크리트 더미속 “살려달라” 절규/지하 식품매장 최소백여명 매몰 참으로 어쩌구니 없는 대형 인재가 또다시 서울 한복판에서 터졌다.29일 하오 5시50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4동 1685 삼풍백화점 쇼핑센터가 갑자기 무너져 내려 외벽만이 덩그라니 남은 채 폐허화됐다. 건물이 무너져 내린지 1시간이 지났는 데도 콘크리트 더미 아래에서는 『살려달라』는 부상자들의 비명소리가 새어나와 생지옥을 방불케 했으며 건물이 붕괴된 순간 콘트리트가 주저앉으면서 생긴 먼지가 하늘을 뒤덮었다.이날 사고는 백화점 손님들이 가장 많은 저녁 시간대에 일어나 인명 피해가 더욱 컸다. ▷사고순간◁ 백화점 5층 일식집 「식도락」 종업원 이병호(20)씨는 『5층 식당 주방에서 조리를 하고 있던 중 30여m쯤 떨어진 한식집 「춘원」에서 「우르르」하는 소리가 나면서 사람들이 대피해 북쪽 비상 계단을 통해 급히 내려오는 순간 「꽝」하는 굉음과 함께 5층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황급하게 건물 밖으로 대피해 건물을 바라보는 순간 또 다시「꽝」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 중앙 부분이 순식간에 붕괴됐다』고 전했다. 또 시민 박경규씨는 『백화점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먼지가 일어나면서 공중에서 「우르릉」하는 소리가 들려 급히 빠져나오자 마치 남산 외인아파트가 폭파공법에 의해 붕괴될 당시와 마찬가지로 5층 건물이 엄청난 먼지를 내면서 차례로 무너져 내렸다』전했다. 택시기사 박명수씨는 『삼풍아파트로 진입하려고 중앙차선에 대기해 있던 순간 「꽝」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건물 잔해물들이 쏟아져 내려 분진이 휘날려 앞이 안보일 정도였으며 백화점 고객들이 피투성이로 건물 밖으로 뛰쳐 나오고 있었고 승용차가 뒤집혀 있는 등 아수라장이었다』고 전했다. ▷사고현장◁ 붕괴되면서 생긴 먼지가 5분여동안 계속 솟아 올랐고 이어 현장 주변에 심한 가스 냄새가 나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백화점 안에서는 『살려달라』는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새어나왔다. 사고 현장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지하 3층까지 내려앉아 지반이 20∼30m까지 파헤쳐진채 건물 잔해 속에서 부상자들의 비명소리로아비규환을 이루었다. 무너져 내린 건물은 1백m에 이르고 지하 20m 깊이로 파진 지하구덩이 속에 콘크리트 잔해와 철근 구조물이 수북하게 쌓인채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는 연기가 계속 피어 오르고 곳곳에서 불꽃이 보여 폭격 현장을 방불케 했다. 또 백화점 앞 도로와 반지름 50m 주변에는 옷과 가방,모자 등이 널려져 있었으며 백화점 뒤편 삼풍아파트의 유리창도 수십장 깨져 붕괴 당시의 충격이 엄청났음을 보여줬다. 남아있는 스포츠동도 쇼핑센터 붕괴사고의 여파로 심한 균열이 생겨 2차 붕괴의 위험마저 있으며 이때문에 구조대원들이 철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 및 피해◁ 삼풍백화점의 종업원이 5백여명이고 쇼핑객이 1천명이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워낙 급작스러운 사고여서 대피를 하지 못한 사람이 많아 사상자는 1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A동 지하 1층은 식품 매장,2∼3층은 지하 주차장이어서 매몰된 사람이 최소한 50여명이 넘을 것이라고 종업원들은 전했다. 이날 하오 10시시까지 파악된 피해자만도 20명이 사망하고 6백67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부상자들은 강남 성모병원을 비롯,25개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이날 사고로 서울 반포전화국의 일반전화 등 6백26회선이 불통됐으며 백화점 주변지역에는 친척이나 친지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 폭주해 2시간 30분동안 극심한 통화체증 현상이 빚어졌다. ▷수습 및 구조◁ 사고가 나자 서울시와 경찰 및 소방본부는 전직원 비상령을 내리고 소방차 1백여대와 구급차 30여대,구조대원 3백여명,수방사 헌병단 1개대대,소방 헬기와 경찰 헬기 10여대를 긴급 출동시켜 구조작업을 벌였다. 특히 최병렬 서울시장은 서울시 상황실에 80여명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가동시키는 한편 현장 지휘소에 직접 나가 사고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사고현장에는 차량과 인파가 몰려든 데다 연기가 계속 올라와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국은 또 삼풍백화점과 1백여m쯤 떨어진 삼호가든아파트 A동과 C동도 연쇄 붕괴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이 아파트에 사는 1백50가구를 긴급 대피시켰다. 경찰도 견인차·대형 기중기·굴삭기·덤프차·산소절단기 등을 동원,콘트리트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밤샘 구조작업을 위해 조명 차량 6대를 설치했다. 보건복지부도 129 응급환자정보센터를 통해 각급 병의원에 구급차 출동과 응급환자 진료 태세를 갖추는 한편 중앙 및 남부 혈액원 등에 삼풍백화점 인근 병원에 예비혈액을 지원하라고 시달했다. ◎B동건물 연쇄붕괴 “위험”/인근 아파트주민 긴장… 대피 소동도 5층짜리 쌍둥이 건물 2개동으로 이뤄져 있는 삼풍백화점의 A동 건물이 붕괴되면서 위태롭게 서있는 중간 연결구조물과 B동 건물도 연쇄적으로 무너질 위험이 높다는 위기감이 백화점 인접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붕괴된채 처참하게 일그러진 백화점의 중간 출구부분이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이번 사고가 시공사인 삼풍건설산업측의 부실공사로 인한 것이라는 사고원인분석이 나오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특히 붕괴되지 않은 B동건물과 삼풍아파트단지가 불과 몇m를 두고 맞닿아 있어 지상5층건물이또 다시 무너질 경우 인근 아파트에 미칠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무너지지 않은 B동 건물의 균열부분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데다 무너져 내린 A동 건물의 잔해 아래 깔려 있는 사람들을 구해내기 위해 대형크레인을 동원,건물벽면을 마구 허물고 있어 자칫 제2·제3의 붕괴를 부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건물이 붕괴되기전 이미 옥상벽면에 30㎝ 크기의 균열이 생겼으므로 붕괴후 인명구조작업으로 인한 충격이 가해질 경우 또 다른 붕괴의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도시가스공사 기술지도부의 한 관계자도 『건물이 무너지기전에 백화점 안전관리팀이 가스밸브를 모두 잠가 놓았다고는 하나 비스듬히 기울어진 연결건물이 재차 무너진다면 가스폭발로 인한 2차붕괴의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2천3백여가구가 밀집해 있는 백화점 인접 삼풍아파트주민들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아예 집에서 귀중품 등을 챙겨 나와 친·인척집으로 대피하거나 주변 여관이나 호텔을 예약하는 소동도 빚었다.
  • 마치 폭격 맞은듯 완전 폐허화(삼풍백화점 붕괴/현장 표정)

    ◎철골 잔해 자를 절단기 모자라 구조 지연/가족 생사확인… 병원마다 전화 빗발/골조 파편에 근처 차량 수백대 파손/“막을수 있는 사고였다”… 고객들 분통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서는 민간인과 군·경 등이 포클레인과 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1명의 매몰자라도 더 구하려고 밤샘 구조작업을 벌이는 한편 사상자가 실려간 각 병원은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려고 몰려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사망을 확인한 유족들의 울음이 이어졌다. ○헌혈자 즉석 모집 ○…사망자와 부상자의 명단이 내걸린 강남성모병원 로비에는 유가족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가족의 생사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사람들이 발을 구르는 등 안타까워하는 모습.사체 4구와 부상자 1백70여명이 있는 영동세브란스병원도 가족의 생사를 확인해달라는 사람들로 붐벼 응급실 진입을 제지하는 병원 관계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병원 로비 북새통 ○…사망자 2명을 포함해 40여명의 사상자들이 후송된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는 의사 1백여명과 간호사 2백여명이 중상자들의 수술에 들어가고 병원 마당에도 간이침대를 펴놓고 부상자들을 치료. ○…사고현장에는 백화점 붕괴소식을 듣고 달려온 직원 가족들이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며 현장에 접근하려 했으나 B동의 2차 붕괴위험 때문에 경찰이 접근을 철저히 차단. 서울 노원구 상계동 당고개에 사는 길종례씨(53·여)는 『셋째 딸 최미영(24·백화점 종업원)·최종길(20·백화점 아르바이트생)등 자식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며 구청 공무원들을 붙잡고 생사를 알려달라며 애원.또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신종희씨(22·여)는 현장 주변에 서 있는 구급차에 매달려 하오 7시쯤 백화점 앞에서 만나기로 한 어머니 길정아씨(49)의 생사를 몰라 발을 동동 구르며 수소문. ○…삼풍백화점 직원들은 오래전부터 건물붕괴를 예고하는 여러가지 징후들이 발견됐으나 회사측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성토. 백화점 4층에 근무하는 김모씨(31)는 『5년전부터 비가 내리면 물 떨어지는 소리가 건물 바깥벽에서 들렸고 최근에는 건물이 흔들리는 진동을느낄 정도로 불안했다』고 증언. 1층 잡화부 직원 곽모양(19)도 『평소 건물 4·5층에서 벽 균열현상 등 심각한 이상이 발견됐는데도 회사측은 대책을 마련하지는 않고 숨기는데 급급했다』고 울분을 토로. ○…이홍구 국무총리는 이날 하오 7시50분쯤 김용태 내무장관과 함께 사고현장에 도착,『서울시내에서 이용가능한 기중기 등 모든 중장비를 동원해 조속히 구조에 임하라』고 긴급지시. 이에 앞서 도착한 최병렬 서울시장은 『이런 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개탄한 뒤 수행한 시 관계자들에게 『조속한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침통한 어조로 지시. 또 이양호국방장관은 이날 하와이 미군사령부에 지하에 매몰된 생존자들의 음성을 감지할 수 있는 특수장비를 긴급히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 ○“인명구조 급선무” ○…조순 서울시장 당선자는 하오 9시20분쯤 이해찬 부시장내정자 등 민주당 관계자들과 함께 사고 현장을 방문.조 당선자는 현장에 나와 있던 최시장과 함께 현장 지휘차량인 소방용마이크로 버스에 올라 최시장으로부터 사고상황과 인명구조 작업 등을 설명받고 침통한 표정.조 당선자는 『이번 사고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이 순간에는 인명구조와 사고수습이 급선무』라고만 답변. ○…현장구조반은 겹겹이 쌓인 철재와 건물 잔해를 절단기로 자른 뒤 부상자를 구조하고 있으나 절단기가 모자라 구조작업이 지연되자 TV 등을 통해 절단기 등을 지원해줄 것을 호소. KBS 등 TV 방송사는 이날 밤 구조작업을 생중계하면서 「시민협조사항」이라는 자막과 함께 절단기와 들것,랜턴 등이 부족해 부상자 구조작업이 늦어지고 있으니 이들 물품을 보유하고 있는 시민은 구조반에 급히 지원해 달라고 요청. ○…사고 현장에는 경찰과 군,119구급대가 투입돼 무너진 건물 더미에 묻혀있는 사상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내부에서 불길이 치솟고,남아있는 건물의 붕괴 가능성 때문에 한동안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군·경은 굴착기와 크레인을 현장에 투입한데 이어 헬기 2대와 수도경비사령부 소속 특공대원들도 건물 내부를 잘 아는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응급환자나 사망자들을 병원으로 후송. 그러나 구조대원들은 무너진 건물더미에 묻혀있는 사상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건물안으로 들어가려다 7시10분쯤 남아있는 건물 일부분이 다시 무너져 서둘러 철수하기도. 하오 7시10분쯤 수방사 35특공대 요원 10여명이 로프 등 구조장비를 갖고 무너진 백화점 건물내로 진입한 것을 시작으로 한승의 수방사령관 지휘로 군병력이 현장구조및 진입로 통제작업을 전개. 군은 이어 구조헬기 3대를 동원,형체가 남아 있는 백화점 옥상에 구조요원 20여명을 내려놓은 뒤 상공을 맴돌며 현장상황을 점검하면서 지휘. 밤이 깊어지자 구조대는 현장 주변 곳곳에 서치라이트를 비추고 밤샘 구조작업을 벌였다. 구조에 나선 서초소방서 소방관 박종규씨(42)는 『건물이 그대로 내려앉아 마치 시루떡처럼 되어 있었으며 건물바닥과 무너져내린 천장 사이에 사체와 생존자들이 뒤엉켜 있었다』고 현장상황을 설명. ○불길 치솟아 어려움 ○…이날 많은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나서 인명구조활동을 펼치거나 군·경찰·소방대원 등으로 이뤄진 정부 합동구조반원들에게 음식과 음료수를 제공하는 등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전개. 40∼50대 주부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은 음식과 음료수를 준비,먼지와 연기로 가득찬 콘크리트더미속에서 사상자 구출활동을 벌인 뒤 밖으로 나오는 구조대원들에게 일일이 나눠주며 격려. ○…삼풍백화점 근처 반경 50m이내의 차도와 인도에는 여자용 신발,화장품,액세서리 등 백화점에서 진열했던 상품과 손님들의 소지품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으며 사고 현장 근처에 주차해 있던 차량 수백대도 붕괴당시 튕겨져나온 콘크리트 조각에 맞아 대부분 파손되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 붕괴된 삼풍백화점 뒤쪽에 자리잡은 15층짜리 삼풍아파트 주민들은 긴급대피 방송을 듣자마자 일찍 귀가한 자녀들을 데리고 간단한 생필품 등을 챙겨 건물 바깥으로 신속히 대피. ○…붕괴된 삼풍백화점은 마치 폭격을 맞은듯 지하 3층까지 내려앉아 지반이 20∼30m가량 파여 있는 상태.백화점 건물은 콘크리트 골조기둥 6개만 앙상하게 남기고 무너졌으며 엿가락처럼 휘어진 철근과 상수도관 등이 무너진 건물 옆벽으로 삐져나와 흉칙한 모습. 한편 사고가 나자 이웃 주민들의 안부를 묻는 전화 등 전화사용이 하오 7시부터 갑절이상으로 폭증,밤늦게까지 이 일대 일반전화와 핸드폰의 통화체증이 극심.이날 사고는 일본과 호주 등 해외에서도 주요 뉴스로 보도됐는데 한국에 있는 친지들에게 피해여부를 묻는 교포들의 국제전화가 쇄도.
  • 서울역 지하철 “물소동”/1호선 벽면서 쏟아져 승객 대피

    ◎어제 하오 90분간 21일 하오 8시쯤부터 1시간30여분동안 서울 지하철1호선 서울역 지하2층 상행선 50m지점 선로위 4.7m 높이 벽면 틈새에서 갑자기 물이 쏟아져 내려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들 가운데 2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등 승강장 내부가 한때 아수라장을 이루었다. 이날 천장에서 쏟아지던 물은 하오 9시30분쯤부터 점차 약해지기 시작했으나 밤새 조금씩 벽면을 타고 흘러내려 지하철에서의 대형사고를 우려한 시민들이 관계기관과 언론사 등에 문의전화를 하는등 소동을 빚었다.
  • 콜롬비아 폭탄테러… 30명 사망/음악축제중 터져… 2백50명 부상

    ◎마약조직 두목 체포에 보복 가능성 【보고타 AP AFP 연합 특약】 콜롬비아 메데인시의 한 공원에서 10일 밤(현지시간) 열린 야외음악축제중 폭탄이 터져 최소한 30명이 사망하고 2백5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이날 폭탄이 메데인시의 산 안토니오 공원에 있는 새조각품 밑에 숨겨져 있다가 폭발했으며 이로 인해 축제는 공포와 혼란의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에는 5천여명이 참가했으며 희생자들은 대부분 축제 참가자들이다. 메데인 경찰본부에서 약 1백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하자 앰뷸런스와 적십자 차량 및 민방위팀들이 현장에 급파돼 부상자 구조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테러가 그동안 폭탄공격을 일삼아 온 마약 밀매자들의 소행인지 또는 반정부 게릴라들의 공격인지는 즉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세르기오 나란호 메데인시 시장은 공산주의 노선을 추구하는 콜롬비아혁명군(FARC)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칼리파 마약 카르텔의 두목으로 알려진 길베르토 로드리게스가 최근 체포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마약밀매 조직의 범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검은색 화약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이는 5개의 화약통을 휴대한 1명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 사할린 지진 형장/건물 곳곳 신음 아수라장 방불

    ◎악천후·장비부족… 구조대 발만 동동/의료진·약품 달려 구출부상자 방치 추운 날씨,짙은 안개로 인한 시계불량,장비및 의료품 부족 등으로 지진피해자 구조는 한마디로 최악의 상황이다.지진 발생 40시간이 지난 29일 하오 현재까지 무너진 건물더미 속에 묻힌 3천여명 가운데 구조대가 구출한 사람은 수백명에 불과.한 곳에서는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에 깔린 희생자가 팔만 밖으로 뻗쳐 힘들게 손을 흔들며 구원을 청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콘크리트 더미를 움직일 중장비 부족으로 아무 손도 쓰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힘들게 구조된 사람들은 인근 오하나 하바로프스크의 병원들로 후송되고 있지만 이곳의 의사들은 의료품 부족으로 적절한 치료 수단을 제공할 수 없다며 지원을 호소하기도.의사들은 제시간에 의약품들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어렵사리 구출된 사람들의 목숨을 다시 잃을 수도 있다면서 설령 목숨까지 잃지는 않는다 해도 팔·다리를 잘라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 ○…구출된 피해자들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는 것과는 달리 이미 사망한 사람들은 그대로 거리에 방치돼 있어 네프테고르스크의 거리는 무너진 건물더미 속 곳곳에서 들려오는 처참한 신음소리와 어디서나 눈에 띄는 시체들로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아수라장을 연출. ○…폐허가 된 건물더미 밑에 깔려 부르짖는 신음소리,하늘로 치솟는 화염과 함께 피어오르는 여러 줄기의 검은 연기,완전히 부서진 건물더미 앞에서 여성들이 슬피 우는 모습.일본의 NHK방송은 네프테고르스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같은 장면을 단독 보도하면서 쓰러진 건물 밑에 깔린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기중기가 콘크리트 건물 덩어리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방영.또 NHK는 짙은 안개로 헬리콥터와 수송기들이 이륙할 수가 없어 구조작업이 지체되고 있다고 보도. ○…지진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네프테고르스크 현장에는 구급식량과 텐트,유아용 식량,의복,의약품 등이 긴급 공수됐다.그러나 긴급구조활동은 현지의 열악한 도로사정과 대량의 짐을 운반할 수 있는 공항의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한편 지진피해 복구작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올레그 쇼스코베츠 러시아 제1부총리는 피해복구를 위한 초기비용으로 3백억루블(약 46억원)을 긴급히 지원하도록 재무부에 요청했다고 발표. 이번 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네프테고르스크는 유전지대로 인명피해 만큼이나 환경파괴문제도 심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할린 석유가스회사인 사할린모르네프테가스사의 니콜라이 보리센코 사장은 사할린 오하에서 네프테고르스크까지 연결된 90㎞ 길이의 파이프라인 가운데서 15군데 이상이나 파손됐다며 이로 인한 환경오염 가능성을 우려.그는 또 지진피해 지역의 유전들도 모두 파괴됐다며 저유소에서 기름들이 유출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언.그러나 이에 대해 빅토르 구레비치 사할린부지사는 생태계에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는 징후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강력하게 부인.
  • 나토기,세계 2차공습/거점 팔레에 미사일 12발

    ◎세계 “계속 공격땐 유엔군 옵서버 살해”/유엔 통접시한 넘겨 전운고조 【사라예보·팔레 로이터 AP 연합 특약】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공군기들은 26일 유엔이 설정한 「안전지대」에 대한 보스니아 세르비아계의 포격에 맞서 세르비아계 거점 부근의 탄약저장소를 다시 공습했다. 보스니아 세르비아계는 나토의 공습과 관련,사라예보 이웃 9곳의 유엔 중화기 보관시설을 봉쇄,2백70여명의 유엔평화유지군의 외부출입을 금지한데 이어 나토가 공습을 계속할 경우,보스니아에서 활동중인 유엔 군사 옵서버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보스니아 긴장수위가 급상승하고 있다. 자그레브의 유엔 관리들은 이날 상오 10시45분쯤(한국시간 하오 5시 45분)나토 공군기들이 세르비아계 거점인 팔레에서 1㎞떨어진 탄약고를 재공습했다고 밝히고 『공습 목표물은 25일과 동일한 탄약고였으며 여러곳의 벙커가 목표물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나토 공군기들은 30여분동안의 공습중 12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이며 3번째 미사일 발사후 흙이 뒤섞인 연기 기둥이 1㎞나 하늘로 치솟았다.공습에 따른 파괴 정도나 희생자 발생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세르비아계는 나토가 계속 공습을 가할 경우,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역에서 활동중인 유엔 군사 옵서버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유엔 관리들이 전했다. 크리스 거니스 유엔 대변인은 또 세르비아계가 25일 나토의 공습에 맞서 유엔이 설정한 안전지대 5곳에 포격을 가해 투즐라에서 적어도 71명이 숨지고 1백50여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사라예보 로이터 연합】 보스니아 세르비아계가 26일 정오(한국시간 하오7시)까지 사라예보 일원 중화기배치 금지구역안에서 중화기를 철수하거나 유엔측에 넘기라는 유엔의 2차 통첩내용을 지키지 않음에 따라 나토의 추가 공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유엔 관리가 밝혔다. ◎나토군­세계접전 이모저모/투즐라시 곳곳 시체 “아수라장”/세계,“인간방패로 유엔군 억류” ○…보스니아 세르비아계의 포격을 받은 투즐라시의 민간인 거주지역은 거리 곳곳이 피범벅으로 얼룩져 있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 특히 평소 전쟁의 공포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기 위해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들었던 한 카페주변에 두 발의 포탄이 떨어져 이 일대의 거리는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는 시체와 함께 짙은 선혈 자국이 낭자해 마치 도살장을 연상케 할 정도. ○…투즐라시에서 연금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바리자 베르베로비치(54)는 세르비아계의 이번 포격에 대해 『투즐라는 오늘밤까지 전쟁이 무엇인지를 몰랐다.이제서야 알게 됐다』면서 세르비아계의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포격에 대해 분노.이는 보스니아 정부군이 이 지역을 강력하게 장악한 덕택에 지금까지 세르비아계의 포격이 거의 없었고 설령 있었다 하더라도 매우 가벼운 것이어서 사상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 ○…이날 세르비아계의 포격이 시작되자 투즐라시의 라디오 방송은 정규프로그램을 즉각 중단하고 대신 『부상자들을 위한 헌혈이 급박하다』는 방송을 수차례 반복.또 포격에 크게 놀란 시민들은 라디오와 텔레비전앞으로 모여들었으며 일부 시민들은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아무런 피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나토가 25일에 이어 26일 보스니아 세르비아계의 탄약고 등에 공습을 재개한데 맞서 세르비아계는 최소 9명의 유엔평화유지군을 나토의 공습목표물에 인간방패로 붙잡아 놓고 나토의 공습에 결사적으로 대항하려는 자세. 보스니아 세르비아계통신(SRNA)은보스니아 세르비아계 TV 방송이 쇠사슬에 묶여 있거나 수갑을 찬 3명의 유엔군의 모습을 방영한 뒤 세르비아계 공보부의 발표를 인용,이번 조치는 나토의 공습재개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
  • 일본/고베 대지진때 약탈 한건없어(세계화 외국에선)

    ◎“질서지켜야 안정” 의식 철저/지도층 솔선… 특권의식 없어 일본은 질서가 잘 잡혀 있는 사회인가.최근 옴진리교 사건 등을 보면서 일본이 법과 질서가 잘 지켜지는 사회라는데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일본은 최근까지 「질서있는 사회」라는 인상을 안팎에 깊이 심어주었다.교통흐름과 붐비는 지하철안에서의 예의에서 시작해 학력·실력·연공서열등에 따른 체계적인 승진질서,심지어 국제관계에 대한 인식에 이르기까지 일본인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질서있는 관계를 중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일본의 교통·주차질서는 한국인의 눈에는 경이로울 정도다.제일제당의 도쿄주재원인 김남수씨는 『주행방향이 다르지만 한국에서 운전할 때보다 피곤한 느낌이 3분의1도 안된다』고 말한다.급차선 변경,경적 소리,차선 변경 양보안하기 등 운전을 짜증스럽게 하는 일들을 거의 볼 수가 없다. 질서중시의 문화는 외국인들에게,특히 서구인들에게 일본이라는 나라를 무시못할 나라로 인식하게 만들어 주었다.일본인들의 질서의식에 대해서는 다양한 찬양과 비판이 교차한다.여하튼 질서의식은 다양함·창조성 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지 모르지만 일본의 발전에는 송곳과 같은 강력한 무기가 돼주었다. 그들은 위기가 닥치면 더욱 질서를 강조하는 경향을 보인다.지난 1월17일 발생한 고베대지진은 1천년에 한번 일어날 정도의 대규모 지진이었다.5천5백명이 넘는 주민이 사망하고 시내 곳곳은 부서진 건물과 도로,화재로 아수라장이 됐다.그러나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진 때같은 약탈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매스컴도 손발을 맞췄다.지진지역도 사람사는 곳이라 좀도둑 정도는 있었지만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질서있는 모습만 비춰졌다.해외에서 질서있는 일본인이라는 보도가 잇달았다.이를 인용한 일본내 보도가 나오고 이는 다시 시민들의 질서의식을 강화시켰다.지진으로 일본사회는 10조엔의 피해를 입었지만 시민의식의 확인,대외이미지 개선이라는 무형의 엄청난 자산을 수확했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있다.일본에서는 지도층의 솔선수범이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믿음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6·25전쟁 당시 수도 서울을 사수한다고 하고서는 정부가 먼저 피란간다든가,쿠데타후 병영으로 돌아간다고 약속하고는 돌아서서 18년동안 독재정치를 하는 위약은 생각하기 어렵다.명치유신의 지도자들은 상당수가 하급무사 출신들로 근검이 몸에 밴 생활을 했고 현대의 대기업 경영자들도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오늘을 일궈내고 있다.국민들은 법과 질서를 지키고 정부의 지시를 잘 따르면 구조를 받거나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또 질서를 지킬 수 있도록 환경을 정비하는 노력도 보통을 넘는다.예를 들면 일본정부는 이면도로를 잘 정비,차량들이 대책없이 꽉 막혀 있도록 방치하고 있지 않으며,차고지 증명제를 실시해 도로가 불법주·정차장화되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이와 함께 합리적인 장례식,식사비용과 술값 등의 나눠내기,선물의 간소화 등등 개인에게 무거운 부담이 따르지 않도록 만드는 사회적 관행들이 정착돼 있다.정치와 관련된 부문을 빼고는 「눈먼 뭉칫돈」이 그다지 필요하지도 않고 생기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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