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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벼락 우화(외언내언)

    「돈이면 다냐?」「돈이면 다다」 그런가하면 「돈이 웬수」라는 말도 있다.돈이 한이 되어 자꾸자꾸 새끼를 쳐서 암만 써도 줄지말라는 「화수분」이란 단어도 있다.돈때문에 얽히고 설킨 스토리는 시와 소설,영화에서 지금까지도 작가들의 영원한 주제가 되고있다.소위 무소불위라는 말은 돈이 있으면 못할 것이 없고 안되는 것이 없다는 뜻이다.돈에다 화풀이하고 돈에다 입맞추면서 돈과의 끈끈한 악연속에서 인간은 돈에 초연하지 못한채 끝내 돈에 예속된다. 서울 시청앞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일어난 돈벼락 해프닝은 「돈만 밝히는 정치인」들에 대한 경고나 돈만연의 세태 탓으로 돌리기엔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돈을 뿌린 사람은 영동고속도로 확장공사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였고 그가 뿌린 돈은 그야말로 피땀흘려 번 것으로 정치에 대한 환멸을 폭발시킨 것이다. 아마도 단돈 십원을 아끼고 절약하다가도 일생을 벌어도 만져볼 수 없는 액수가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이까짓 돈이 뭐냐고 졸라맸던 허리끈을 풀어 팽개칠수도 있다.「돈이야 돌고 도는 것」이라고 초연한 듯이 굴지만 「아무리 많아도 좋은 것이 돈」인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그래선지 돈이 미워도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돈을 찢거나 버리거나 강물에다 뿌리는 일은 들은 적이 없다.그것은 실수이거나 영화에서나 있음직한 일이다.그리고 길에 뿌려진 돈에 돌처럼 초연한 사람도 드물다.그러나 실제로 「돈벼락」이 뿌려지자 그 일대 교통이 일시에 마비되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단돈 천원을 잡기 위해 행길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아수라장은 보기에 민망한 풍경이다.더구나 돈을 주은 사람들은 경찰의 눈을 피해 도망쳐버렸다.어쨌든 나라를 걱정하는 시위치고는 노동자와 돈살포라는 모순의 공식과 함께 도심속의 혼란만을 초래한 셈이다. 돈벼락 만행은 그것이 단돈 몇푼이라 할지라도 다른 이들이 노력해서 번돈에 대한 모독이며 피땀흘려 번돈의 참가치를 소중히 하는 사람들에게 찬물을 끼얹은 격이다.또 돈을 너무 좋아하는 정치인이 아닌 돈좋아하는 국민의 모습이 반영된 것 같아 아이러니가 느껴진다.
  • 「P.D.Q.바흐­못말리는 음악회」/미 클래식음악계 허위의식풍자

    ◎「폭소음악회」 열린다/새달3일 예술의 전달/무거운 가발·바로크 의상의 지휘자/무대누비며 장난… 톱·낚싯줄 악기도 초심자들에게 클래식 연주회는 양식 식사법 만큼이나 까다롭다.마음놓고 기침한번 못하는데다 좋다고 아무데서나 박수치면 사방에서 경멸의 시선이 날아든다.두시간동안 긴장한 채 고역을 치르고 나면 이런 탄식이 절로 난다.난 역시 「뽕짝」 체질인가봐…. 한국 페스티벌 앙상블이 6월3일 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 올리는 「P.D.Q.바흐­못말리는 음악회」는 바로 이런 이들을 위한 무대.이 클래식 연주회에선 악장사이에 박수를 쳤다고 뭐랄 사람이 아무도 없다.재채기와 잡담도 용인된다.한술 더떠 폭소가 자주 터져줄수록 환영이다.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클래식에서 허식의 예복을 벗기고 그 엄숙주의를 조롱하는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P.D.Q 바흐의 P.D.Q는 가짜 바로크(Pseudo­BAROQUE)의 약자이다.바흐의 자식들중 가장 타락한 괴짜 아들이라는 이 가상인물의 「조물주」는 미국 작곡가 피터 쉬클리(62).스왈츠모어 대학,줄리어드 음대 등에서 작곡을 공부했고 현재 사우스 다코타 대학 교수라고 한다.쉬클리가 P.D.Q 바흐를 내세운 것은 60년대.바로크 인기가 선풍적이던 이 때 아무리 엉터리라도 바로크풍으로 작곡만 하면 성공이 보장되는 바보같은 미국 음악계 풍토를 희롱하려 이 인물의 이름을 빌려 요절복통할 음악들을 써냈다. P.D.Q 바흐역은 미국 공연에선 등장하지 않지만 국내에 쉬클리의 음악을 선보이는 이번 연주회에선 립싱크 개그로 유명한 「허리케인 블루」의 김진수가 맡았다.그는 무거운 가발에 장엄한 바로크 의상으로 무장,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연주자들에게 장난을 걸게 된다.또 MC 황인용이 해설자로 등장,곡 앞머리마다 재미있는 사설로 이해를 돕는다. 연주곡중 「음악에의 희생」은 바흐의 「음악에의 헌정」을 비꼰 것.「메자닌 소프라노,희한한 악기들을 위한 4개의 민요」는 1·2층 사이에 낀 중간층이란 뜻의 메자닌이란 용어로 메조 소프라노를 표현한게 재치있다.또 「바겐(값싼)카운터 테너와 희한한 악기들을 위한 바위위의 목동」이란제목으로 허영심많은 가수들을 비웃고 「보통 감기를 위한 팡파레」에선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난다 해서 작품번호가 S.98.7까지 올라간다. 악기도 상상을 초월한다.트럼본에 바순의 마우스피스를 꽂은 「트럼분」은 약과.술을 부은 깔대기,쇠톱,낚싯줄이 등장하고 한대의 비올라를 둘이 붙잡고 연주한다.바닥에 깔아논 악보를 읽느라 행진하는 연주자들로 아수라장을 이루기도 한다. 클래식을 풍자하는 이 연주회엔 두가지 논란이 따를수 있다.클래식을 이벤트화해 인기위주로 만든다는 눈총과 클래식을 비판하는 공연의 주체가 결국 클래식 연주단이란 점.한국 페스티벌 앙상블이 스스로에게 겨누는 칼날을 얼마나 솔직하게,설득력있게 벼려낼지 두고볼 일이다.문의 739­3331.
  • 사우디/성지순례자 천막촌 큰불/천막 수천개 불타

    ◎2백만명 긴급 대피… 사상자 많을듯 【메카 AP AFP 연합 특약】 성지순례를 위해 메카근교 메나에 몰려든 이슬람교도들을 위해 수천개의 천막이 설치된 천막촌에서 원인을 알수 없는 불이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사우디당국자가 15일 밝혔다. 이 불은 때마침 불어닥친 강한 바람을 타고 25㎢의 넓이의 천막촌을 5시간이상 태웠으며 이로인해 이 천막촌에 몰려있던 2백만명이상의 성지순레자들이 소개됐으며 이들의 소개에는 헬리콥터와 앰뷸런스등이 동원돼 아수라장을 이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이 대규모 화재로 인한 사상자수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는데 화재의 규모로 보아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날 불은 이란에서 온 순례자들이 머물고 있던 곳에서 발생했으며 바람을 타고 계속 북쪽으로 번져 천막 수천개를 태웠다.
  • 방중 성과 불구 무거운 귀국/꼬인 국내정국 김 의장 해법에 기대

    ◎오늘 3당총무회담 주선… 중재 착수 김수한 국회의장이 2일 중국과 일본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그러나 귀국길은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방중 성과는 만족스럽지만 국내사정이 그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의장은 공식방문한 중국측으로부터 「환대」를 받았다.강택민중국국가주석은 극히 이례적으로 메모를 갖고 김의장의 예방에 응했다. 강주석은 이 자리에서 대만 핵쓰레기의 북한반출에 대한 공식입장표명을 약속했다.중국정부는 이튿날 이를 실현함으로써 김의장을 예우하는 형식을 밟았다.김의장은 『강주석이 총론이 아닌 각론을 얘기한 것은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의장일행은 움직일 때마다 주변교통이 통제되는 「파격」대우를 받았다.북경뿐만 아니라 상해에서도 이같은 대접은 웬만한 국가원수도 기대하기 어려운 예우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만족감을 뒤로 한 귀국길은 착잡했다.우선 여야간 첨예한 대립으로 난항을 격고 있는 임시국회소집문제를 풀어야 한다.하지만 난마처럼 얽혀 있는 여야간 대립을 풀기는 쉽지 않는 과제다. 김의장은 이를 위해 3일 낮 방중 성과 설명을 겸한 여야3당 총무회담을 주선한다.이날 회동을 시작으로 임시국회소집을 위한 중재에 본격적으로 나설 생각이다. 그는 귀국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정치가 표류하고 있는 데,국회를 먼저 열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주문했다.이어 『원만한 국회개원을 위해 여야간의 이견을 조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보사태를 둘러싼 여야간의 비방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그는 『정치권이 아수라장이 되어가는 느낌』이라며 『금명간 진정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 국회로 돌아가라/박찬구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동굴속의 죄수들은 물건의 그림자말고는 다른 아무 것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이것을 현실로 착각한다』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사슬에 묶인 죄수들의 후면에는 불이 타고 있다.불과 그들사이는 사람들이 물건을 가지고 지나간다.물건의 그림자가 동굴바닥에 비친다』라는 상황설정으로 「동굴의 신화」를 이끌어낸다. 『몸을 돌릴수 있는 힘을 가진 자만이 그것이 가상임을 알게 된다』는 것이 그의 경고다. 요즘 우리 정치권은 온통 환상과 환청에 파묻혀 있다.그림자를 보고 실체라고 하고 허상을 보고 진실이라고 한다.한보철강 부도사태 이후 여야 정당들은 「동굴속의 죄수」보다 결코 더 나을게 없는 단견과 어리석음을 드러내고 있다. 「하루빨리」 임시국회를 열자던 여야 원내총무들의 막후 합의는 모 야당의 당무회의 직후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다.공당의 대변인들은 『아수라장』과 『정권 말기』운운의 으름장으로 흠집내기에 혈안이 돼 있다. 한술 더떠 「여권 4인방」과 「야당 3인방」이 등장하더니 급기야 「한보리스트」니 「살생부」니하는 괴문서가 「여의도」를 질식케 한다.영락없는 이전투구속에 여야 의원들은 온통 「정태수 리스트」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며 삼삼오오 「골방」에 모여 수근대고 있다.무엇에 홀린 듯 「여의도」는 온통 그렇게 들떠 있다. 그러니 연쇄도산의 위기에 처한 한보철강 하청업주들이 무엇을 어떻게 하소연하는지 관심밖일 수 밖에 없다.국회를 열어 민생을 수습하고 경제를 다독거릴 방안을 마련하길 바라는 서민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릴 리도 없다. 이제는 가라앉힐 때다. 그것이 대통령 선거를 앞둔 자존심 싸움이든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킨 감정다툼이든 간에 당장 유언비어와 루머의 확대재생산,그로 인한 멱살잡이에서 벗어나야 한다.수사는 사법당국에 맡기고 더 늦기전에 국회로 돌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경제가 무너지고 민심이 떠난 곳에 정치가 설 자리는 없기 때문이다.여야는 더이상 「동굴속의 사슬」만 맴돌지 말고 무엇이 실체인지를 직시할 때다.
  • 두 가족 탈출경로

    ◎김씨,남한방송 듣고 “자유세계 품으로” 꿈 착실히 키워/지난해 3월 자식들엔 숨긴채 국경부근 장모댁 이동/24일 새벽녘 도강성공→조선족 보호 받으려 은신생활 22일 귀순한 북한주민 두가족 가운데 김영진씨(50)가족은 지난해 3월 북한을 탈출,중국에 머무르면서 10월에는 둘째아들 해광군(13)이 일가족의 북한 탈출기를 담은 일기를 MBC에 보내 방송됐던 것으로 밝혀졌다.유송일씨(46)가족과는 중국에서 만나 행동을 같이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MBC에 보도된 해광군의 일기를 토대로 김씨 가족의 탈출과정을 재구성해본다. 김씨 일가족이 고향인 평남 문덕군을 떠나 부인 김찬옥씨(46)의 어머니가 사는 함북 무산군으로 향한 것은 지난 96년 3월19일이었다.김씨는 남한의 방송을 들어오면서 자유세계의 꿈을 키워왔다.식량난으로 집까지 팔아치운 처지에 드디어 탈북키로 하고 국경 부근에 있는 장모의 집으로 떠났다.아내의 양해는 얻어냈지만 해룡(16),해광(13) 두 아들은 아직 모르고 있었다.두 아들은 외할머니가 있는 무산에 가면 최소한 굶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김씨 가족은 아이들이 배고파 우는 소리등으로 아수라장인 기차안에서 꼬박 이틀동안 부대꼈다.해광군은 기차안에서 굶주림에 시달린 한 청년이 기차에 누워있다 숨을 거두자 충격을 받았다.사람 죽는 것을 처음 봤다. 3월 21일 무산역에 도착한 김씨 가족을 장모는 반갑지 않은 기색으로 맞이했다.배는 곯지 않겠지 하는 기대감에 찾아갔지만 외가의 사정도 별로 다를바 없었다.해광군은 잠결에 외할머니가 어머니에게 「먹을 것이 없어 풀뿌리로 끼니를 때우는데 너희들까지 왔으니 걱정거리」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실망감 밖에 들지 않았다. 김씨는 탈출하기 위해 가족들을 데리고 국경까지 왔지만 정작 국경에서 결심이 서지 않았다.그러나 배고픔에 울먹이는 아들들을 생각하곤 마음을 다잡아먹었다.김씨는 두 아들에게 『이제 살길은 남조선으로 가는 것 뿐』이라며 『그래야 너희들도 공부를 할 수 있고 배불리 먹을 수도 있다』고 설득했다.해광군은 아버지가 나라를 배반하자고 국경 부근으로 우리를 데리고온 나쁜 사람으로 생각됐다.해룡군도 아버지의 설득에 맞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지도자 김정일 선생님의 품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고 말했다.어머니 김찬옥씨도 아들들을 설득했다.두 아들은 결국 아버지를 따르기로 했다. 김씨 가족은 23일 밤 10시부터 두만강을 건널 준비를 하고 두만강기슭에 가까이 접근했다.상오 2시까지 은밀히 정찰을 하면서 보초병과 조명 등의 움직임을 살폈다.조각달도 지고 캄캄한 야밤이었다.살아도 두 아들을 먼저 살리겠다며 김씨는 두 아들을 흰포대로 위장해 포복으로 강을 건넜다.도강에 성공,중국땅을 밟은 것은 24일 새벽 3시30분이었다. 중국국경 부근에 사는 조선족 부부가 경계심을 표하는 김씨 가족을 환대했다.해광군에게 중국땅은 먹을 것도 많고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학교에 다니는 등 놀라움 투성이었다.더욱이 남조선이 아주 잘 살고 자유가 있으며 자기의 희망을 마음껏 꽃피울 수있는 지상낙원이라는 것을 듣고 더욱 놀랐다.한국으로 빨리 가서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나 조국통일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고 싶다는 것이 해광군의 간절한 소망이었다.
  • 여야 안기부법 한밤까지 대치/정기국회 마지막날 이모저모

    ◎야,의장·부의장 사실상 「감금」저지/곳곳서 몸싸움… 여,구출조 투입도 안기부법 개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간 대치로 국회는 자정까지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다.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의 집무실에서 멱살잡이와 몸싸움,욕설이 오갔고 과일이 날아다니는 등 난장판이 벌어졌다.12시간여에 걸친 국회의장단의 감금과 구출작전 속에 가정폭력방지법안 등 일부 민생법안은 끝내 표류됐다. ○귤 집어던지며 맞고함 ▷본회의장 주변◁ ○…이날 국회의 「눈」과 「귀」는 온통 의사당 2층 김수한 국회의장 집무실에 집중. 하오 9시30분 이날들어 세번째 긴급의원총회를 마친 신한국당은 개정안 처리를 강행하기 위해 국민회의측 의원들이 진을 치고 있는 의장실에 30여명의 의원들을 보내 김의장 구출을 시도.별도로 오세응 부의장이 발목이 묶인 63빌딩에도 10여명을 급파. 하오 9시42분쯤 신한국당 류용태 박주천 김학원 이경재 윤원중 의원 등은 김의장을 부채꼴로 에워싼 권노갑 조홍규 박광태 김옥두 김진배 정세균 한영애 의원 등과 몸싸움을 하며 대치. 국민회의측 의원들은 『우리는 모두 안기부에 고문당한 피해자들이다』『의장을 역사의 죄인으로 만들거냐』라며 신한국당 의원들의 접근을 봉쇄.그러자 김학원 의원은 『소수 폭력으로 이게 무슨 행태냐』라고 소리치자 권의원이 귤과 1회용 스티로폼 접시를 김의원에게 집어던지며 『누가 그딴 소리해 임마.이 자식아,소수폭력배가 누구냐』고 맞고함. 이 과정에서 국민회의 국창근 의원은 박주천의원에게 『이 자식』이라며 욕설을 퍼붓다 서로 멱살을 잡고 밀고 당기기를 거듭. ○여·야 모두 결의문 채택 ○…신한국당측 의원들은 하오 11시30분 본회의장에서 네번째 의총을 열어 국회파행에 따른 결의문을 채택.신한국당은 결의문에서 『국민회의가 의장단을 억류,사실상 국회를 억류하는 정치적 만행을 자행했다』면서 『국회의 역류는 민주주의에 대한 반란행위』라고 규정.이어 오는 23일부터 임시국회를 소집해 안기부법과 노동관계법을 처리할 것과 국민회의측은 의정마비사태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고 국민에게 사과할 것 등을 결의. 국민회의도자정쯤 의총을 열어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채택. ○…앞서 권의원을 조장으로 한 국민회의측 「저지조」 30여명은 상오 11시30분쯤부터 의장실을 「점거」,김의장의 출입을 원천봉쇄.하오 5시10분쯤 두번째 긴급 의총을 마친 신한국당 의원 20여명이 의장실로 속속 몰려들어 팽팽한 신경전.김의장은 『순리대로 (본회의장에) 들어가 반대토론을 하라』고 설득했으나 허사.김의장은 또 5시32분쯤 당 지도부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건 인권유린』이라며 강력하게 하소연. 하오 5시35분쯤 김의장이 집무실 한켠에 마련된 내실로 들어가 20여분동안 휴식할 때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김상현 지도위부의장과 권의원이 함께 들어가 밀착 감시.김의장이 내실에서 나오다 집무실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여야 의원들과 비서관들이 뒤엉키며 한바탕 아수라장을 연출. 이어 하오 6시12분쯤 신한국당 홍인길 의원이 다른 의원 10여명과 함께 의장실로 들어서며 『의장 나갑시다』라며 「구출작전」을 시도했으나 한바탕 설전끝에 실패. ○의원전원 5개조 편성 ○…오 부의장은이날 낮 여의도 63빌딩 음식점에서 이홍구 대표위원이 주재한 상임고문 오찬에 참석했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채영석 설훈의원 등 20여명의 국민회의 「저지조」에 의해 억류.오부의장은 개정안 처리강행 방침을 통보받고 전날 하오부터 외부 노출을 꺼렸으나 이날 예정된 약속 스케줄이 국민회의측에 새나갔다는 후문. ▷여야 표정◁ ○…신한국당은 이날 하오 1시30분,5시,9시30분에 국회 146호실에서 잇따라 의총을 소집,긴박한 상황을 논의.지도부는 소속 의원전원을 5개조로 편성하는 등 강력한 임전태세를 당부. ○…국민회의는 4개의 등단저지조와 2개의 투표함 저지조를 편성.자민련은 상오 당무회의에서 안기부법 개정에 찬성한다는 당론을 확정했다가 하오 의총에서 「찬성은 하되 내년 2월 임시국회 처리」로 선회. ○「색깔론」시비 붙어 험악 ▷법사위◁ ○…상오 안기부법 개정안을 심의하려다 장영달 한영애 김민석 정한용 의원 등 국민회의측 「저지조」 30여명이 강재섭 위원장을 위원장실에 「감금」,회의장 진입을 막는 바람에 상정조차 못하고진통. 강위원장이 『다른 민생 법안부터 우선 처리하자』고 당부했으나 국민회의측 의원들은 『안기부법을 상정않겠다고 먼저 약속부터 하라』며 막무가내. 비슷한 시각 법사위 회의장에서는 신한국당 이사철 의원과 국민회의측 「저지조」인 채영석 이윤수 의원들 사이에 「색깔론」 시비가 붙어 욕설과 삿대질이 오가는 추태를 연출.
  • 지하서 갑자기 “펑”/추석연휴 마지막 날의 악몽/록카페 가스참사

    ◎“사람살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중철제문 잘 안열려 큰피해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밤의 악몽이었다.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지하 록카페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미처 손쓸 사이도 없이 젊은이 12명이 목숨을 잃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현장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고 매캐한 연기로 가득찼다. 폭발현장에는 불에 그을린 남녀 시체가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었고 25평의 카페 내부는 완전히 불에 타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다. 인명피해가 큰 것은 지하 계단으로 통하는 입구가 좁고 조명이 어두워 손님들이 제대로 통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불이 카페 바닥의 카펫에 옮겨붙으면서 유독성 가스가 발생,사망자 가운데 상당수는 연기에 질식,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유치호씨(39·상업·용산구 한남동)는 『인근을 지나가는데 펑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가 50여m 가량 치솟았다』고 말했다. 유씨는 또 『가게 안에서 「사람 살려」라고 소리치며 사람들이 뛰어나왔다』고 전했다. 이웃 N술집 종업원 이상호씨(25)는 『밤 10시45분쯤롤링스톤스 가게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퍽」 소리가 나 계단을 내려가 보니 가게 문이 열리지 않고 주인의 신음소리만 들렸다』면서 『주인이 뒷문도 잠겨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카페는 입구의 문이 이중으로 되어 있고 그중 하나는 철제문이어서 문을 여는 데만 10여분이 걸려 피해가 컸다. 경찰은 일단 가스폭발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생존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그러나 가스안전공사 가스사고 조사처장 김외곤씨(50)는 『현장을 조사해본 결과 주방의 가스레인지가 폭발한 흔적이 없고 염화비닐로 싸여진 호스가 전혀 불탄 흔적이 없다』면서 『이로 미루어 가스사고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 전장 중계(외언내언)

    「잠수함 공비 침투」상황이 시작되던 첫날 격렬하게 비난하는 전화가 걸려왔다.대학교수 ㅂ씨는 『이게 전쟁상황인데 기자라는 사람들이 저렇게 난리를 피워도 되는 겁니까』하는 말로 시작부터 퍼부었다.간첩 이광수가 생포되어 옮겨지는 과정에서 취재진이 벌인 몸싸움과 아수라장을 TV로 보고 『당신도 언론인이니까』책임지라며 공격해온 것이다. 이어서 변호사 ㄱ씨.『이게 전쟁상황입니다.말이 됩니까.적군 포로와 공개 인터뷰를 해서 보도를 해대질 않나,이게 뭡니까.그건 공무집행 방해 현행범입니다.현행범도 못다스리는 나라가 무슨 권위가 있습니까』 ㅂ씨도 ㄱ씨도 지적했던 간첩작전의 「전쟁상황」은 그로부터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그런데도 여전한 언론의 무절제한 보도태도에 군당국이 참다못해 자제를 당부하는 제동을 걸었다고 한다.『방송매체가 스포츠생중계처럼 작전상황을 보도하는 바람에 작전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시간과 동시에 보도되는 「생중계」덕에 작전내용을 상세히 안 북한이 도주중인 공비에게 그 정보에따른 도주로를 원격조종하는 일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게다가 치열한 경쟁까지 붙어서 추측도 난무한다.군당국의 혼선과 병사들의 사기저하까지 염려해야 할 형편이란다. 이런 난맥을 보고 좋아할 상대는 적측이다.『별 해괴한 세상도 다 있지,계속 그렇게 해라.덕분에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작전기밀을 다 알수 있으니까』하고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지도 모른다. 걸프전 당시 우리는 전자오락게임에서나 즐기던 최첨단 장비의 전쟁을 실전으로 관전하는 경험을 했다.그러나 그것은 지구촌 저쪽 먼곳에서 벌어지는 상황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수」 있었다. 그런데 그 볼거리도 「미국 언론과 미국방부가 사전에 짠 각본」에 의해 진행된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양측이 협동하여 작전수행도 성공시키고 세계인의 흥미도 돋운 셈이다.우리처럼 전시 국면이 상존하는 나라가 「슬기로운」보도와 자제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누가 뭐래도 부끄러운 일이다.
  • “대학생인가… 게릴라인가…”/한총련 극렬저항 “전쟁터 방불”

    ◎도심 곳곳 화염병 “아수라장”/전경 10여명에 무차별 폭행 한국 대학 총학생회연합(회장 정명기)이 주도한 「제6차 범청학련 통일대축전」마지막 날인 15일에도 연세대 안팎은 하루종일 최루가스가 자욱하고 화염병·돌이 난무했다. 캠퍼스 곳곳에는 최루탄과 화염병, 불에 탄 바리케이드의 잔해, 돌멩이, 찢어진 방석복과 헬멧·방독면 등이 널려있어 「무법천지」를 실감케 했다. 상오에 문을 열었던 학교 주변 일부 상가들은 하오에도 시위가 계속되자 모두 철시했다. 신촌 로터리 등 주변 도로는 14일에 이어 계속 통제돼 휴일인데도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한밤중까지 학교안에 남아있던 학생 4천2백여명 가운데 2천여명은 이과대 건물 3·4·5층에서 농성을 벌였다. 3백여명 학생은 옥상에서 플래카드를 내걸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 학생은 『건물 지하 1층에 실험용 원자로가 있고 3층에는 각종 화공약품과 프로판가스관이 있어 경찰이 쉽게 들어오지 못할 것으로 보고 이과대 건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과대에 방사성 동위원소와위험물질이 많아 진입하지 않았다. 학생 1천여명은 하오 5시40분쯤 경찰이 밀려나가자 교내 백양로에 농구대를 옮겨와 바리케이드를 치고 산발적인 시위를 하다 하오 8시쯤 흩어졌다. 하오 9시40분쯤 연대 정문에서 2백여m 떨어진 성산회관 인근에서 일부 학생들이 재집결, 기습 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조명탄과 최루탄을 쏘며 해산시켰다. 학생들은 밤이 깊어지면서 각 대학별로 모여 대책회의를 열고 반정부구호를 제창했다. 경찰은 상오 10시10분부터 헬기로 연세대 상공을 선회하며 학생들의 자진해산을 권고하는 방송을 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행사를 강행하려 하자 상오 10시40분쯤 헬기 12대로 최루액을 뿌려 전열을 흐트러뜨린 뒤 전경 52개 중대 6천여명을 투입, 다연발탄과 최루탄을 쏘며 정문과 북문·동문등을 통해 동시에 들어갔다. 일부 경찰관들은 학생들에게 에워싸여 쇠파이프 등에 맞아 길에 쓰러져 무장해제를 당했다.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괴로워하는 경찰관도 간혹 목격됐다. 경찰이나 학생 양쪽 모두 부상자가 잇따랐다. 하오 5시40분쯤 경찰이 연세대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대열 후미의 전경대원 10여명은 학생들에게 붙잡혀 발에 밟히는 등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한 경찰 간부는 굳은 얼굴로 『게릴라전이야. 전쟁과 다름없어』라고 말했다.
  • 전쟁터 못지않았던 군부대 수해현장

    ◎전우잃은 슬픔 딛고 복구 “비지땀”/진입로·막사 뼈대만 앙상/무너진 철책 다시 세우고 막사재건 분주/“차라리 전투를 벌였다면…” 병사들 하소연 【철원·연천=김태균 기자】 『차라리 적과 전투를 벌였다면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피해를 입지는 않았을 겁니다』 땀과 진흙이 뒤범벅이 된 채 전우의 생명을 앗아간 수해의 잔해를 치우는 군인들이 한결같이 내뱉는 말이다. 이들의 말처럼 이번 수해는 우리 국군에게 쉽사리 씻기 어려운 상처를 안겨줬다. 30일 상오 11시쯤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 육군 백골부대 ○○수색중대 철책선.1㎞앞에 북한군 초소가 보인다.「월북 행복」이란 선전구호도 선명하다. 이전에는 제법 평평하게 닦였을 법한 부대진입로는 온통 자갈밭이다.말 그대로 폭격맞은 것 같다.이번 비로 쓰러진 전봇대는 전선을 치렁치렁 걸친채 논두렁 위로 누워 있다. 부대 초입부터 병사들은 계곡처럼 깊이 팬 철책담을 다시 쌓느라 정신이 없다. 빗물로 깊이 30여m,너비 20여m나 팬 계곡은 입을 벌리고 갈길을 막는다.군 관계자는 백골부대 관할 18.2㎞의 철책 가운데 2.4㎞나 쓰러졌다고 전한다. 1시간에 1백㎜의 비가 쏟아진 27일 상오 6시쯤 철책근무를 서다가 갑자기 철책담장이 무너지면서 생매장될 뻔했다는 김양만병장(23)은 『친하게 지내던 동료 1명이 실종돼 아직 시신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한다. 이어 찾아간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고신4리 육군 열쇠부대 군인관사.열쇠부대는 이번 사고로 병사 2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장병들은 모두 가슴에 검은색 리본을 달고 있다. 관사주변은 상류 차탄천이 범람하면서 완전 아수라장이 됐다.당시 오명신 중사(29·수송담당관)가 희생됐다.군 막사 30여동 대부분이 부서졌고 문짝이나 유리창들은 흔적도 찾아보기 어렵다.일부 막사는 석기시대 유적지처럼 격자형 집터만 앙상하게 남아있을 뿐이다. 남은 것이라고는 물살에 휩쓸려 내려가다 건물에 부딪쳐 멈춘 갈대와 작은 관목·자갈 뿐이다.근처 5백여평에 이른다는 밭은 흔적이 없다.높이 30m가 넘을성 싶은 큰 나무들도 뿌리가 뽑힌 채 어지러이누워있다. 점심시간(낮 12시)을 30여분이나 넘겼으나 수마가 할퀴고간 잔해를 치우는 병사들의 손길은 분주하기만 하다.수해를 입은 인근 민가를 가구마다 10여명씩 나눠 폐허더미 속에서 옷가지며 가구를 꺼내 말리고 겹겹이 쌓인 토사를 치우느라 땀은 이번의 호우만큼 굵은 줄기가 되어 쏟아진다.
  • 철원 육군 최전방부대 산사태 참사현장

    ◎새벽 단잠 자다 “꽝”… 아수라장/내무반 형체조차 없이 부서져/흙더미에 깔려 “살려달라” 비명 25일 밤부터 내리던 빗줄기가 점점 굵어져 장대비로 변한 26일 상오 4시25분쯤.강원도 철원군 대마리 육군 5사단 29연대 2대대 병영은 「꽝」하는 소리와 함께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그동안 부대원들이 전방의 쓸쓸함을 달래기 위해 자주찾던 뒤편 무명동산의 붉은 토사가 무너져 내려 순식간에 1·2내무반 막사 2개동을 덮쳤다. 곤히 잠든 전우들을 보살피며 불침번 근무중이던 김현우 상병(23)은 갑자기 「우르르」하는 소리와 함께 내무반 건물이 해일에 밀리는듯한 느낌을 받는 순간 정신을 잃었다. 잠시후 정신을 차리자 무너져내린 막사와 흙더미에 깔린 전우들이 『살려달라』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전우들은 서로 이름을 부르며 어둠속에서 뒤엉켜 있었다. 김상병은 함께 불침번을 섰던 하태웅 일병(21)과 함께 맨손으로 정신없이 흙더미를 헤쳐 나갔다. 가건물 내무반의 부서진 조각들과 흙더미속에서 내무반의 고참으로 제대 날짜만을 기다리던 이완희 병장(22)의 사체를 맨 처음 발견했다.울음도 나오지 않았다.곁에서는 3내무반원들과 선임하사·중대장도 억수같은 장대비 속에서 울부짖으며 흙더미를 헤치며 부하들을 찾고 있었다. 3시간여가 지난 7시30분쯤 장비가 도착했다.민간인 포크레인 1대와 공병 포클레인 2대 불도저 2대 덤프트럭 4대가 고작이었다. 장비가 동원됐다 해도 맨손으로 동료들을 찾아 헤매기는 매 일반이었다. 최일병·이일병·전일병 그리고 부대의 막내인 윤일병등의 사체가 속속 발굴됐고 앰뷸런스가 달려와 후송이 시작됐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부대 막사로 오는 길이 끊기고 빗줄기가 줄지 않아 당초 예상했던 헬기를 동원한 후송이 없었던 것이 아쉽기만 했다. 하일병과 함께 불침번을 서던 정들었던 1내무반은 아예 형체조차 없이 흙속으로 사라졌고 2내무반은 새벽의 참담함을 말해주듯 처참하게 부서져 있었다. 단지 내무반옆에 우뚝 서있던 아름드리 아카시아나무 1그루만이 말없이 서있을 뿐이었다. 무너진 내무반에는 제대후 영국유학이 꿈이라고 말했던 신일병의 유학안내책과 토플책 그리고 지난밤 누군가가 먹다남긴 건빵부스러기만이 흩어져 있었다. 『조국을 위해 전방고지에서 젊음을 함께 한 전우들이었는데…』 오열하는 김상병의 얼굴에 빗줄기가 내리고 있었다.〈철원=조한종·박용현 기자〉 ◎야산 깎아내 “참사 자초”/산아래 불과 10m 거리에서 막사 설치/형식적 안전점검으로 사고 못막아 26일 새벽 발생한 강원도 철원군 군 부대 내무반 산사태 매몰사고는 해빙기나 여름철 장마때 철책선 부대에 상존하는 위험이 현실화 됐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군은 철책선 부대의 경우 통상 막사를 적의 수류탄 투척 등에서 보호하기 위해 산 남쪽 뒤쪽에 짓고 있다.사고가 난 육군 모부대 본부대대도 2백65m 고지의 야산을 깎아 내고 본부중대와 통신대 등의 막사를 설치했다. 더욱이 이 야산은 경사 45도 가량의 가파른 산이어서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산사태에 속수무책일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이날 새벽 강원도 지역에 3시간 남짓안에 1백78㎜의 폭우가 내렸고 산사태가 시작된 9부능선은 작전을 위해 일부 깎아낸 것으로 알려져 폭우가 시작된 25일 밤부터 산사태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찰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부대는 군사분계선 남방한계선에서 5백m∼1㎞ 남짓 남쪽에 위치한 최전방부대로 이날 상오 2시30분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직후 상급부대로부터 『안전점검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육안으로 산의 상태를 점검하는 선에서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산사태로 매몰된 막사가 이처럼 취약한 야산 아래에서 불과 10m 거리에 설치된 점도 인명피해가 커진 이유로 꼽힌다. 한동안 수작업으로 매몰자 구조작업을 벌인것도 사망자와 부상자가 늘어난 이유로 꼽혀 이래저래 천재와 인재가 겹친 보기 드문 군 대형참사로 기록되게 됐다. ◎사고 난 부대는?/철책 전투병력 후방 지원부대/대부분 통신·정훈·취사 등 “특과” 산사태 매몰사고가 난 군부대는 중대단위로 전방철책선 일대에 투입되는 전투병력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통상 철책선 근무자라 하면 비무장지대내 군사분계선과 남방한계선에 있는 전방초소(GP)나 높은 지대에서 적의 동향을 살피는 관측초소(GOP) 근무자를 일컫는다.이번에 사고를 당한 사병들은 전투부대가 아니라 주로 통신·정훈·의무·취사·대대본부 등이 있으며 철책선 근무는 하지 않는다. 이들은 전방투입부대에 대한 지원업무와 함께 전방에서 올라오는 상황을 상급부대에 보고하는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적을 바라볼 수 있는 전방의 남방한계선 일대에서 근무하는 전방투입부대와는 달리 부대위치도 적 전방에서 관측되지 않는 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병력수도 철책선에 투입돼 6개월동안 내려오지 않는 전투부대에 비해 적다.〈황성기 기자〉
  • 난장판 구의회/이지운 사회부 기자(현장)

    ◎구청장 사퇴권고안 놓고 욕설·몸싸움 20일 서울 동작구청 별관 5층 구의회 본회의장은 하루종일 고함과 욕설,몸싸움으로 얼룩졌다. 안건은 지난 5월20일 구속된 김기옥 구청장에 대한 「사퇴 권고 결의안」과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 동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동작구의회 의원은 모두 30명.소속정당을 표방해 출마한 것은 아니지만 신한국당 13명,국민회의 13명,자민련 2명,민주당 1명,무소속 1명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김구청장은 국민회의 소속.지난해 6·27 지방선거 과정에서 무소속 후보가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을 거짓으로 공개했다고 주장,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가 사실로 확인돼 무고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결의안은 신한국당 의원들이 제출했다.구청장이 구의 명예를 떨어뜨렸고 구정에 막대한 지장을 주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구청장의 구속 자체가 편파수사라고 주장하는 국민회의 의원들은 당연히 적극 저지에 나섰다. 상오 10시 개회와 함께 국민회의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 신청이 잇따랐다. 『지방의회의 의결은 예산·결산 등 10개항에 한정돼 있어 이 결의안을 처리하려면 조례로 따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죄가 없는 사람만이 김구청장을 돌로 쳐라』고 외치기도 했다. 하지만 신한국당 의원들은 『지방의원들에게도 의견 표명권은 있다』고 맞섰다. 큰소리가 오가며 분위기가 험악해지자,의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잠시후 의원 대기실 앞. 구민 두사람이 결의안을 낸 신한국당 김명기의원에게 『죽여버리겠다』고 욕설을 퍼부으며 달려들었다.밀고 밀치는 가운데 상황은 주먹다짐 일보 직전.일부 의원들은 『청부깡패다.경찰에 신고해라』며 흥분했다. 점심식사 후 속개된 회의 분위기도 마찬가지.국민회의 의원 8명이 긴급 서명한 「결의안 철회 동의안」이 제출됐다. 하지만 신한국당 소속의 박상배의장은 『긴급을 요하지 않는 한 사전에 제출되지 않은 안건의 처리는 다음 회의로 미뤄진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내는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몇몇 의원들이 의장석 주변으로 몰려가 「이 XX」 등 욕설을 퍼부으며 거칠게 항의했다.맞고함과 욕설도 이에 못지 않았다. 이쯤되자 방청석에선 혀를 끌끌차는 소리가 들려왔다.
  • 대도시 심야주차 “엉망”/서울 새벽시장 주변은 “아수라장”

    ◎고가도밑·도로안전지대까지 “빽빽”/단속할 경관조차 없어 혼란 가중 대도시 지역의 심야 주차 상태가 엉망이다.「새벽시장」 주변 도로는 한두개 차선을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차지,일대 교통이 오랜 시간 막히는 등 아수라장이다.도로 중앙에 그어 놓은 안전지대에도 차량들이 무질서하게 세워져 사고의 위험성이 크다. 고가도로 밑도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빽빽하다.외곽지역 도로는 차고지가 부족한 시내버스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그러나 단속은 없다.낮에는 경찰과 관할 구청에서 단속하지만 밤이 되면 누구도 단속하지 않는다.단속할 사람도 없고 단속해도 소용이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울시내 차량등록 대수는 2백9만5천대이다.이 가운데 주차시설을 제대로 갖춘 차량이 40만대 정도. 당국은 주·정차난을 해결하려고 너비 6m 이상 도로에만 설치할 수 있는 주차구역을 5m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지만 부처간 이해가 얽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러다 보니 불법주차는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이다. 서울의 한복판인 태평로에서서울역으로 통하는 남대문 사거리는 밤이 되면 남대문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세워둔 차량들로 홍수를 이룬다.사거리 앞에 노란색 사선으로 표시된 안전지대에도 불법 주차 차량들이 중앙선까지 침범,밤길 운전자들의 가슴을 섬뜩하게 한다. 서울 삼일고가도로 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하오 11시부터 다음날 상오 5시까지는 공인받은 주차공간이지만 하룻밤 평균 1천여대의 차량이 주차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이 때문에 양 도로변은 밤이 되면 거대한 주차장으로 바뀐다. 택시기사 강병기씨(53·경기도 고양시 토당동 59)는 『불법주차 때문에 택시와 버스가 손님들을 도로 중앙에 내려주는 등 사고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마천동의 성내 복개천 앞 도로도 얌체 주차족들 때문에 몸살을 앓는다.유료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고 도로변에 차량을 마구 세워놓고 있다.〈주병철·조현석 기자〉
  • 미국의 「어린이박물관」(G7으로 가는 길:28)

    ◎상상력·호기심자극 “놀이통해 배우게”/직접 만들고·느끼고·체험하는 대규모 놀이터/화성 가상비행뒤 「게놈프로젝트」 이론 공부도/미 전역에 250여곳… “놀면서 배운다” 교육철학 실천 LA다운타운 템플가에 있는 「LA어린이박물관」은 보통 박물관과는 아주 다르다.단순히 전시물을 구경하고 감상하는 곳이 아니다.무엇이든 만지고 느끼며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상상속에서나 그려 보던 세계를 실제로 체험토록 해주는 「살아 숨쉬는 박물관」이다. 이 곳에서는 보통 박물관이 풍기는 엄숙함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의 고함소리와 기계음 때문에 귀를 틀어 막아야 할 정도다.박물관이 온통 아이들의 즐거운 비명과 고함소리,그리고 북소리·자동차 경적소리 등으로 뒤엉켜 아수라장을 연상케 한다. 「LA어린이박물관」이 내걸고 있는 캐치프레이즈는 『놀면서 배우자』이다.말 그대로 어린이들이 마음껏 재미있게 뛰노는 과정에서 자연·과학·예술·스포츠등의 다양한 분야와 접하며 실생활의 여러면을 자연스럽게경험토록 해주자는 것이다. 「LA어린이박물관」은 이처럼 제약없는 환경속에서 무엇이든 스스로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 박물관이라기보다는 「놀이터」같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실생활 궁금증 해결 샌프란시스코의 「엑스플로라토리엄」이 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탐구관이라면 이 곳은 초·중학생을 위한 체험학습관으로 볼 수 있다.박물관의 모든 전시물은 2살에서 12살까지의 어린이들이 마구 돌아다니며 생활에 필요한 실제 적응력을 개발하고 풍부한 정서와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학부모와 교사들이 이 곳에 어린이를 데려와 한나절 남짓 함께 보냄으로써 성장기 아동들의 적성과 취향을 파악하기에도 매우 유익한 장소로 알려지면서 학교밖 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LA어린이박물관」은 지난 78년 보스턴어린이박물관을 둘러 본 레빗과 제키 두베이라는 여교사가 LA에도 어린이를 위한 전용 박물관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LA시민과 시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 개관하게 됐다.이어 지난 80년 세계적인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다시 디자인해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LA어린이박물관」에서는 어린이들이 평소 보고 듣기만하며 궁금해 하던 것들을 스스로 체험할 수가 있다. 자동차나 경찰 모터사이클에 올라 직접 운전을 해볼 수 있 뿐 아니라 교통신호의 원리에 대해서도 실제 체험을 통해 익힐 수가 있다. 음악실에서는 아이들이 전시된 악기들을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다.북·실로폰·신시사이저등을 두드려 보며 각각의 악기에 대한 고유의 이미지를 갖게 해주자는 뜻에서다. 또 TV스튜디오안에서 헤드폰을 끼고 노래하며 녹음하는 과정을 체험토록 하는가 하면 청진기와 혈압계등을 이용해 실제로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이밖에 대형 귀모양을 설치해 놓고 사람이 어떤 과정을 통해 소리를 듣게 되는지를 설명해 주기도 한다. ○놀이로 학습효과 높여 아이들은 손으로 직접 만지고 노는데서 가장 많이 배우게 된다는 교육철학을 그대로 이행하고 있는 셈이다. 9살난 아들과 5살짜리 딸을 데리고 웨스트 코비나시에서 왔다는 신시나 카실레스씨(36)는 『억지공부보다 놀이를 통한 학습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확인시켜 주는 곳』이라며 『박물관을 일상 생활공간속으로 옮겨 놓은 점도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그녀는 또 『이 곳이 버스운전등 평소 하기 어려운 일들을 체험토록 함으로써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주고 있는 것 같다』면서 자신도 이 곳에서 새로운 것을 많이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미국에는 현재 「LA어린이박물관」과 같은 시설이 2백50여곳에 이른다.이 박물관들은 대부분 90년을 전후해 생겨난 것처럼 미국에서는 최근들어 어린이박물관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새너제이 중심가에 있는 「어린이과학탐구관」은 컴퓨터세대인 어린이들에게 리모콘 작동을 통해 우주개발·지구기후변동·생명공학 분야를 직접 체험시켜 주는 특수 어린이박물관이다. 이 곳 역시 오로지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전시관시설 중심이 아니다.모든 시설물에 대해 모의 실험을 해보는 실험관인 동시에 뛰고 달리고 소리지를 지르는 「놀이터」다. ○유전자 배열구조 진열 「어린이과학탐구관」에서는 1시간 정도면 화성탐사가 가능하다.특수안경을 착용한 채 컴퓨터스크린을 손으로 만지면 붉은 화성표면을 따라 날아가는 듯한 가상체험을 즐길 수 있다.또 화성 지도상의 원하는 지점을 만지면 분화구·계곡·언덕등이 동화상으로 나타나 실제로 화성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이 곳은 특히 2005년 완성을 모표로 진행중인 인체유전자 규명작업인 「인간게놈프로젝트」를 어린이들에게 매우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인간이 앞으로 규명해야 할 인체유전자 10만여개를 전화번호부 5백여권을 쌓아 올려 나타내 줌으로써 「게놈프로젝트」가 얼마나 방대한 작업인지를 말해 준다.또한 지금까지 밝혀진 유전자 1천5백여개의 배열구조를 알기 쉽게 진열해 놓았으며 「게놈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인간이 선천성 질병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어린이과학탐구관」 건너편에 있는 「새너제이어린이박물관」에 들어서면 먼저 어린이들이 소방차에 몰려들어 소방놀이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운전대를 돌려 보고 소방호스로 물을 뿜어보는라 여념이 없다.옆에 놓여 있는 구급차속에서도 어린이들이 부산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어린이들도 평소 사이렌을 요란하게 울리며 길거리를 오가는 구급차를 많이 볼 수는 있다.그러나 우리 어린이들 가운데 구급차의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아는 어린이는 얼마나 될까. 「LA어린이박물관」에서 만난 재미교포 김병구씨(42)는 『한국에 최근 어린이용품만 전문 판매하는 어린이백화점이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운을 뗀 뒤 어린이를 돈벌이의 대상으로 삼는 어린이백화점은 있어도 새싻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주는 어린이박물관 한 곳 없는 우리 현실을 개탄했다.
  • 취소… 재조정… 탈당… 아수라장(정가 초점)

    ◎국민회의­고광진씨 등 8명 등록 거부/민주당­사퇴 잇따라 전체 20% 교체/자민련­신민계 「이건개씨 공천」 비난 야권이 전국구 공천과 관련,당내 반발로 후보를 교체하거나 공천헌금설이 제기되는 등 심한 홍역을 앓고 있다. ○…26일 무소속 임춘원 의원을 후보순위 3번에 공천한 민주당은 중하위당직자들의 당무거부를 비롯,당내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황급히 이를 취소하는 등 내홍을 톡톡히 겪고 있다.특히 하위순번에 불만을 품은 후보 6명이 잇따라 사퇴,5명을 추가 임명하는 등 공천 하룻만에 전체공천자의 5분의1을 교체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부영 최고위원,제정구 사무총장,이철 총무,서경석 정책위의장 등 당내 개혁그룹 인사 11명은 림의원 공천사실이 발표되자 26일밤 시내 모처에서 긴급회동,당지도부에 림의원 공천철회를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했다.이처럼 파문이 확산되자 김·장공동대표와 이고문은 제총장과의 전화접촉을 통해 그의 공천을 철회할 것을 지시했다. 림의원 공천배경과 관련,제총장은 『중앙당후원회장인 박형규 목사가 「기독교계에 많은 도움을 준 임의원을 공천해 달라」고 이중재 선거대책위원장에게 요청함에 따라 당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자민련도 공천 탈락자들이 『「공천장사」에 놀아났다』며 지도부에 거칠게 항의하는 한편 일부는 탈당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보였다. 전국구 1번에 논의되다 탈락한 신민계의 이필선 부총재는 『슬롯머신 사건에 연루된 사람이 어떻게 공천을 받을 수 있느냐』며 순위 3번으로 공천된 이건개 전 대전고검장을 겨냥한후 『총재의 명분있는 답변이 없을 경우 정치투쟁을 벌이겠다』고 반발. 청주 상당구를 구천서 전 의원에게 내준 김진영 의원은 『손·발을 끊어놓고 배신한 뒤 축출했다.총재가 나를 우습게 본것 같다』며 『내조직이 구 전의원 밑에서 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탈당계를 제출.그러나 김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출마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한자리 순번을 요구하다 탈락한 윤재기 종합상황실장은 『총재 측근의 4중 플레이에 놀아났다』며 집무를 거부한 뒤 공천 과정에서의 금품수수설을 강력히주장.또 순위 8번과 10번에 배정됐다 탈락한 김주호전의원과 배명국의원도 『공천탈락의 이유를 대라』며 지도부를 성토. ○…국민회의도 하위순번으로 공천을 받은 일부 당료들이 불만을 제기하며 등록을 거부,다른 당료들로 급히 교체되는 등 공천 휴유증에 몸살. 고광진 전 동대문위원장(30번)과 조동회 연수원부원장(31번) 등 30번 이후 공천자 8명이 등록을 거부,공일환 조직3국장과 박선숙 부대변인 등으로 교체됐다.고 전위원장은 『14대 출마까지 했는데 25번은 줘야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했고 조부원장은 『나를 배려한 것인지 망신을 주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등록을 거부했다.〈진경호·백문일 기자〉
  • 사망이후 더 빛나는 미테랑/박정현파리특파원(오늘의 눈)

    죽어서 더욱 빛나는 인물이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대통령이다. 미테랑 전 대통령이 숨진 파리 시내 에펠탑 부근의 사무실 앞에는 밤 늦게까지 시민들이 애도의 물결을 이루며 줄지어 장미송이를 건넸다.그의 서거 소식을 전한 르몽드지 40여만부가 완전히 동이 났고 파리시내 신문가판대들은 르몽드를 사려는 시민들로 아수라장을 이뤘다. 대통령 재직시 아저씨라는 뜻의 「통통」이라는 친근한 별명을 가진 그의 죽음에 프랑스 국민들은 정말로 친척 할아버지의 죽음에서 느끼는 슬픔을 느끼는 듯하다. 미테랑의 서거를 접하는 프랑스는 정치적인 적도 재임시의 잘못도 없는 듯했다.자발적으로 일어나는 전국민적인 애도는 그의 소박한 인간성에서 나오고 있다. 미테랑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11일 고향인 자그마한 도시 자르라크에서 가족과 친척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그가 생전에 남긴 조용한 가족장 유언 때문이다. 프랑스는 고인의 뜻을 기려 국장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기다란 장례위원회 명단도 없다.다만 장례식이 치러지는 날 노트르담성당에서는 추모미사가 열릴 뿐이다. 그러나 아무리 고인의 유지를 받든다 해도 불과 8개월 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직을 수행해 왔던 미테랑의 장례식에 의장대를 파견하는 것만은 불가피하다고 프랑스 정부는 결정했다.이와 함께 엘리제궁에서 조문사절을 접견하는 이례적 형식을 취하기로 했다. 미테랑 전 대통령측도 이같은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를 감안해 국장은 아니더라도 10일 하오 6시부터 3시간 동안 바스티유광장에서 공개 애도행사를 갖기로 했다. 전립선암과 싸워온 4년 동안의 외로운 투병생활은 상상력을 초월할 정도였다.이런 강한 정신력에서도 국민들은 무한한 존경심을 표시하고 있다. 미테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슬퍼한 것은 프랑스국민 뿐 아니다.세계도 프랑스와 함께 울었다.그와 쌍두마차를 이루면서 유럽통합을 추진해온 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TV에 나와 애도했다.각국 원수들은 『그는 위대한 인간』이었다고 평가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유엔 안보리는 1분간 묵념을 갖기로 했다.
  • 평화집회장 덮친 3발의 총성/라빈 암살 이모저모

    ◎이 경찰 “범인 라빈·페레스 모두 쏘려했다”/레바논 회교게릴라들 총쏘며 축제 벌여 ○…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3발의 총성과 함께 저격당하는 순간 집회행사장인 「이스라엘의 왕」광장은 혼돈의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4일 하오 10시쯤 이곳에서 평화협상 지지집회를 마치고 대기중인 그의 전용 리무진에 막 타려할때 잇따라 총성이 울려퍼졌다.라빈은 복부를 움켜잡고 그대로 앞으로 쓰러졌고 경호원들은 그를 차안으로 재빨리 밀어넣었다.라빈의 전용차는 쏜살같이 이칠로프 병원으로 질주했으며 집회장에 남아있던 수천명의 군중은 공포와 경악속에 총성이 난 곳으로 몰려갔다. ○…병원에 실려온 지 1시간쯤 지난 후 라빈의 사망소식이 발표되자 병원문밖에 서 있던 젊은 여성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으며 일부는 서로 껴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그러나 극우파의 젊은 청년 수명은 병원 문밖에서 『라빈은 살인자』라고 외치며 반라빈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의해 쫓겨 나기도. ○…라빈을 태운 차가 병원으로 떠난 직후 푸른 셔츠 차림의 범인이 정복경찰관들에게 붙잡혀 인근 쇼핑센터 벽면에 밀어붙여진 뒤 경찰차에 태워졌다.이갈 아미르로 알려진 이 남자는 경찰에게 자신이 단독범이며 냉정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범인은 라빈에게 3발을 쏘고 난 뒤 경호원들이 달려들자 또 다시 2발을 발사해 경호원 한 명을 쓰러뜨리기도.목격자들은 그가 정확하게 라빈을 향해 총을 조준했다고 전언.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를 암살한 이갈 이마르(25)는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이 라빈 총리와 함께 텔아비브에서 열린 평화집회장을 떠났더라면 두사람 모두를 암살하려했다고 모세 샤할 경찰청장관이 5일 밝혔다. 샤할 장관은 이날 노동당 간부들에게 이마르에 대한 신문결과를 토대로 『만약 라빈 총리와 페레스 장관이 함께 행사장을 떠났다면 암살자는 둘 모두에게 총을 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빈 총리와 페레스 장관 모두를 쏘려했다고 말했다.그는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중단시키기 위해 범행했으며 라빈 총리 정부가 하는 일은 또 다른 속죄의 날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샤할 장관은 설명. ○“신은 위대하다” 외쳐 ○…팔레스타인과 회교계 레바논 게릴라들은 4일 밤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 암살소식이 전해진 직후 공중으로 총을 쏘면서 축제를 벌였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베이루트와 시돈 등 대도시에서 요란한 공포탄 총성이 들렸다고 말했다.특히 반이스라엘 헤즈볼라 단체의 본거지인 베이루트의 남부 외곽에서는 대공포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이는 총탄 불빛이 밤하늘을 수놓았다고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그룹 대변인은 『사람들은 자동차의 경적을 울리며 시내를 돌아 다녔으며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쳤다』고 전했다. ○…요르단강 서안지역을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넘겨주는데 반대하는 한 유태인 율법사(랍비)는 한달 전 천사들에게 이번 주에 라빈을 죽이도록 호소하는 저주를 퍼부었다고 예루살렘 리포트지가 사건 발생 전에 보도. 이 잡지는 반아랍단체 「카치」의 운동원인 예루살렘의 한 랍비가 유태교 최대의 명절인 「욤 키푸르」(속죄일) 전날 라빈의 집 바깥에서 그의 이단적인 정책에 반대해 「불의 채찍」을 내려 주도록 저주했다고 밝혔다. 이 랍비는 이같은 저주가 보통 30일내에 효력을 발휘한다고 장담했었다고. ○장례 6일 예루살렘서 ○…라빈 총리의 장례식은 6일 하오(현지시간) 치러질 것이라고 이스라엘 군방송이 4일 보도.이 방송은 유태 풍습으로는 사망 하루만에 장례를 치르도록 되어 있으나 외국 지도자들이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장례식을 하루 더 연장,2일장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장례식에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후세인 요르단 국왕등 각국의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 ○5∼6일 국민애도일로 ○…이스라엘은 5일과 6일 이틀간을 고(고)이츠하크 라빈 총리의 국민애도일로 선포했다. 이스라엘은 이에따라 라빈 총리의 장례식이 거행되는 6일 하오2시(현지시간)를 기해 전국적으로 2분간 애도 사이렌을 울리며 이때 전국민은 모두 일어서 애도묵념을 하게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모든 정부기관에는 반기를 게양하고 유흥업소가 문을 닫으며 전국의 각급학교도 하룻동안 임시 휴업한다고 이스라엘방송은 보도했다. ◎범인 아미르/바르일라대서 법학전공하는 「에얄」 단원/라빈총리 암살계획 두번실패 끝에 범행 라빈총리 암살 혐의로 체포된 이갈 아미르(27)는 텔아비브의 바르 일란대학에서 법학과 정보기술을 전공하고 있는 유태인 청년.성경 필경사인 아버지와 유아원 보모인 어머니의 8남매중 두번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정에 반대하는 우익들의 거점으로 유명한 바르 일란대학에 입학한 아미르는 곧바로 극우단체의 하나인 「에얄」(EYAL·유태인투쟁기구)에 들어가 서안지구 헤브론의 유태인 정착촌 건설을 조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폈다.아미르가 라빈암살을 계획한 것은 이번에 세번째.이스라엘인 22명을 숨지게한 지하드 자살폭탄테러사건 1주년 기념식이 열린 지난 1월22일에 처음 라빈을 살해하려 했고 또 몇주전 텔아비브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개통식 때도 마찬가지였다.두번 모두 기념행사가 열리기 직전,경찰의 삼엄한 경비망때문에 계획을 포기했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반드시 성공하리라 다짐했던 아미르는일찌감치 행사장에 들어가 연단과 가까운 시청 발코니 부근에 앉아 있다가 라빈이 발코니에서 내려와 승용차에 타려는 순간 권총 3발을 발사했다.
  • 김포공항의 「비자금 태풍」/주병철 사회부 기자(현장)

    ◎관련추정 인사 드나들 때마다 취재전 『언론이 왜 개인적인 여행을 도피성 출국으로 비화시킵니까.저를 「같은 사람」(비자금 조성을 도와준)으로 보지 마세요』『내가 돈을 준 것 같습니까』『전경련회장직 사퇴를 고려한 적이 없습니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이 온 나라를 뒤흔들면서 출·입국 창구인 김포공항에는 때아닌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금방이라도 서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질 듯한 기세다. 비자금과 관련이 있을 듯싶은 전직 각료와 금융계및 재계인사,군고위직 출신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생긴 일이다.이들을 바라보는 일반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고 이들 역시 그런 분위기에 몹시 고심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공항을 빠져나가거나 들어오는 이들은 어김없이 취재진들로부터 노씨의 비자금과 관련된 잇단 질문공세를 받고 한결같이 난감해 하는 표정들이다.더러는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듯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일 하오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 12번 게이트를 통해 귀국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도 마찬가지였다.일찌감치 카메라와 플래시를 둘러맨 기자들이 입국장앞에 포진했다.이회장이 미리 대기해둔 승용차에 오르기까지의 10분동안은 그야말로 질문을 퍼붓는 기자들과 이를 비키게하려는 비서진들과의 몸싸움으로 순간 아수라장이 됐다.『내가 돈을 준 것 같으냐』는 반문으로 대신한 이회장이 공항을 빠져나가면서 한바탕 「취재전쟁」은 싱겁게 끝났다. 그로부터 5시간여뒤인 하오 9시50분.이번에는 선경그룹 최종현 회장이 19번 게이트를 통해 입국했다.상기된 표정으로 공항을 빠져나가는 최회장을 둘러싸고 똑같은 소동이 벌어졌음은 물론이다. 『또 누가 잘못을 저질렀습니까.기자들이 몰려다니는 걸 보니 큰일이 난 모양이죠』미국에서 돌아오는 아들을 기다리던 이헌재씨(58·서울 은평구 불광동)는 『비자금 태풍이 공항까지 불줄은 몰랐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처럼 거의 매일 우리의 얼굴인 김포공항이 그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하루빨리 한 밤에도 불을 밝히고 있는 대검찰청사의 불빛이 국민의 신뢰 속에 꺼져 국제적으로 손색없는김포공항의 어두운 로비가 밝아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아제르」 지하철 화재/수도 바쿠서

    ◎승객 300명 사망·150여명 부상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의 지하철에서 28일 화재가 발생,최소한 3백명이 사망하고 1백5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29일 아제르바이잔 내무부가 발표했다. 내무부관계자들은 또 부상자 일부가 중태에 빠진데다 상당수 시민들이 아직 지하철구내를 빠져 나오지 못해 사망자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는 하오5시55분쯤(현지시간) 열차가 바쿠시내 두 역사이를 운행하던중 맨 뒤쪽 두개 차량에서 발생했다. 화재발생 즉시 열차는 운행을 멈추었으나 열차가 멈춘 뒤에도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연기에 휩싸인 승객들이 열차를 빠져나오기 위해 유리창을 부수는등 아수라장을 이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한편 이날 사건과 관련,구에이다르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대통령은 국영방송을 통해 이틀간의 애도기간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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