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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챔피언스리그 4강 속 아르헨티나 선수 주의보

    챔피언스리그 4강 속 아르헨티나 선수 주의보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이 치열한 경쟁 속에 진행 중이다. 인터밀란(이하 인테르)이 홈에서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를 3-1로 제압하며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고, 바이에른 뮌헨 역시 홈에서 올림피크 리옹을 1-0으로 격파하며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데 성공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4강 진출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번 챔피언스리그에 유독 시선이 모이는 까닭은 다가올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문일 것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계대상 1호로 지목되고 있는 리오넬 메시는 연일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으며 그 외 다수의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챔피언스리그가 남미에서 개최되는 대회가 아닌 유럽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유럽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인테르, 바르사, 뮌헨, 리옹의 주요 키 플레이어로 떠오르며 별들의 전쟁을 이끌고 있다. 물론 이들 모두가 향후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델가도는 단 한 번도 마라도나의 부름을 받지 못했으며, 캄비아소와 자네티 역시 최종 엔트리 진입이 불투명한 상태다) 그러나 그들이 유럽 최고의 팀을 가리는 대회에서 보여주고 있는 활약상은 남아공 월드컵을 앞둔 허정무호를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 바르셀로나 (메시, G.밀리토) 지난 시즌 바르사의 6관왕을 이끌었던 메시의 질주는 올 시즌에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아스날과의 8강 2차전에서 혼자 4골을 터트리며 바르사의 4강 진출을 이끈데 이어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하며 베르나베우를 침묵에 빠트렸다. 장시간의 이동으로 인해 인테르와의 4강 1차전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그를 향한 축구 팬들의 기대는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오랜 부상 복귀 이후 카를레스 푸욜과 제라드 피케의 백업 역할을 하고 있지만, 가브리엘 밀리토의 수비력은 유럽 정상급에 속한다. 부상으로 인해 마라도나 감독의 부름을 자주 받지는 못했지만 정상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는 만큼 남아공 월드컵 출전이 유력하다. ▲ 인터밀란 (D.밀리토, 캄비아소, 자네티, 사무엘)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인테르와 바르사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이날 모든 시선이 메시에게 쏠렸지만, 정작 메시를 완벽 봉쇄하며 승자가 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따로 있었다. 바로 1골 2도움의 원맨쇼를 펼친 디에고 밀리토와 철벽 수비로 메시를 꽁꽁 묶은 에스테반 캄비아소, 하비에르 자네티, 월터 사무엘이 그 주인공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들 중 밀리토와 사무엘의 경우 마라도나호 승선이 유력한 선수들이다. 그러나 캄비아소와 자네티의 경우 마라도나와의 마찰로 인해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 바이에른 뮌헨 (데미첼리스) 뮌헨의 중앙 수비수 마르틴 데미첼리스는 마라도나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선수다. 남미예선에도 꾸준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최근 마라도나 감독이 언론을 통해 공개한 아르헨티나 베스트11에 뽑히기도 했다. 한 때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을 정도로 수비 전지역에서의 활동이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다. 수비수 임에도 패스 능력이 뛰어나고 남미 선수답게 공격 가담 역시 적극적이다. 또한 맨유와의 8강에선 웨인 루니를 절처히 봉쇄하기도 했다. 강력한 피지컬까지 갖추고 있어 한국 대표팀의 공격수들에겐 까다로운 수비수가 될 전망이다. ▲ 올림피크 리옹 (리산드로, 델가도) 리산드로 로페스와 세사르 델가도는 올 시즌 프랑스 클럽 리옹의 돌풍을 이끌고 있지만,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가능성은 매우 낮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는 리산드로는 메시, 테베스, 이과인, 아게로의 벽에 막혀 최종 엔트리 진입조차 버거운 상태며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델가도 역시 세계 올스타급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의 존재로 월드컵 진출이 어렵기만 하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뜻밖의 변수가 발생할 경우, 가장 우선적으로 마라도나 감독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들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리옹을 사상 첫 유럽 정상에 올려놓는다면 마라도나 감독의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중진 떠난 日자민 ‘첩첩산중’

    │도쿄 이종락특파원│일본 정치권이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새판짜기에 들어갔다. 일본 자민당을 탈당한 요사노 가오루 전 재무상과 히라누마 다케오 전 경제산업상이 만드는 신당이 이르면 8일쯤 출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8·30 총선에서 대패해 54년만에 정권을 내준 자민당은 중진들의 잇단 탈당과 신당 창당 선언으로 사분오열의 위기를 맞았다. 가오루-히라누마 신당에는 5∼8명의 현역 중의원과 참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당 대표는 히라누마 전 경제산업상이 맡는 것으로 대체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신당 발기인에는 소노다 히로유키 전 관방 부장관이 다음 주 자민당을 탈당해 참여한다. 또 지난달 15일 자민당을 탈당한 하토야마 구니오 전 총무상과 히라누마의 측근으로 참의원인 후지이 다카오 전 운수상도 가세할 가능성이 크다. 자민당에서 총리감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마스조에 요이치 전 후생노동상도 당 지도부를 비판하면서 이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하는 셈이다. 신당은 반 민주당을 기치로 여름 참의원 선거에 비례대표와 일부 지역구에서 후보를 낼 예정이다. 자민당 의원들의 탈당은 지난해 1월 이후 계속되고 있다. 와타나베 요시미 전 행정개혁상은 지난해 1월 아소 다로 당시 총리의 지도노선에 반발해 자민당을 탈당한 뒤 같은해 8월 민나노당(다함께당)을 만들었다. 자민당이 총선에서 대패한 뒤인 지난해 12월에는 다무라 고타로 참의원이 이탈, 민주당에 입당했다. 지난 1월에는 하세가와 다몬 참의원이 당 운영에 불만을 품고 나가는 등 의원들의 탈당이 잇따르고 있다. jrlee@seoul.co.kr
  • [특파원칼럼]일본은 진정 가까운 이웃이 될 수 없는가/이종락 도쿄특파원

    [특파원칼럼]일본은 진정 가까운 이웃이 될 수 없는가/이종락 도쿄특파원

    2일로 도쿄에 부임한 지 40일이 된다. 낯선 일본을 예상했다.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일본의 중심가인 신주쿠 옆 쇼쿠안도리를 걷다 보면 명동이나 강남 어느 한 곳에 서 있는 느낌이다. 서울 거리와 너무 많이 닮아 있다. 한식당도 즐비하다. 배용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이병헌, 권상우, 박용하 등 한류 배우들의 광고 포스터를 심심찮게 만난다. 안방에 앉아 있으면 더욱 실감난다. 온통 한국 드라마다. 지상파 TV는 물론이고 위성방송에서 아침, 저녁으로 틀어댄다. ‘선덕여왕’, ‘화려한 유산’, ‘여우야 뭐하니’, ‘신데렐라 맨’…. 한국에 있을 때는 보지도 못했던 드라마들이 일본에서 전파를 탄다. 케이블방송까지 합치면 현재 일본 TV에 방송되는 한국 드라마는 40여편에 이른다고 한다. 한국의 지상파TV 3사가 해마다 80여편의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다면 웬만한 드라마는 모두 일본 안방에 소개되고 있는 셈이다. 김치는 더 이상 외국 식품이 아니다. 한복을 차려입은 여성 모델이 ‘한국산 기무치’를 연신 외치며 춤을 추는 CF가 프라임 타임에 방송된다. 김치 냄새 때문에 식사 때마다 창문을 꼭꼭 닫았다는 교포들의 얘기는 이젠 전설이 됐다. 한국어 배우기 열풍은 더욱 거세다. 매일 방송되는 한국드라마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는 동기가 열풍을 몰고 왔다.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인들은 한국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한국을 발견했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의 삶이 일본인보다 윤택해 보인다는 얘기도 한다. 넓은 집에서 생활하고 공원에서 매일 운동하는 많은 한국사람들이 부럽단다. 한국을 진지하게 관찰하기 시작한 셈이다. 이런 일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일본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면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한국을 이해하기 시작한 일본인들이 한국과 진정한 이웃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기대가 무너졌다. 일본 정부가 내년부터 사용할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영토로 표기하기로 발표한 지난달 30일부터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고교 지리·역사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서 독도 영유권을 간접 주장하던 모습에서 딴판이 됐다. 국경선 표시를 빠뜨린 출판사에 일본 정부가 일본영토로 표기할 것을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솔직히 실망이 컸다. 동아시아 공동체를 추진하겠다는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에서 벌어진 일인 탓에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 하토야마 총리의 부인 미유키 여사는 한국 연예인을 총리 공관으로 초대해 대접할 정도로 일본 내 한류팬의 선봉에 서 있지 않은가. 더욱이 지난해 10월10일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 국내의 비판 여론에도 불구, 총리 취임 이후 중국이 아닌 한국을 첫 방문국으로 택하지 않았는가. 혼란스러운 와중에 일본인으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서울신문에 보도된 일본교과서 기사를 읽은 한 독자의 항의성 메일이다. “영토문제는 외교 , 주권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어도 변화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는 요지의 글이었다. 실제로 일본은 그랬다. 2005년 고이즈미 정권 때 중학교 검정 교과서 검정에서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문장을 삽입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아소 다로 등 자민당 정권의 총리를 거쳐 정권이 교체된 마당에도 독도의 영유 주장은 끊임없다. 한국을 달리 보는 것 같은 일본의 겉모습에 너무 현혹된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본다. 일본인의 혼네(속마음)와 다테마에(말로 드러내는 마음)에 유념하라는 한 선배의 충고가 새삼 실감난다. 일본말 가운데 ‘오세지’라는 낱말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말로 ‘빈말’, ‘입발림’이다. 상황이 어떻든 간에 상대방을 만족하게 하는 말이다. 띄울수록 좀더 냉정해야 할 듯싶다.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인들을 다음 주부터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jrlee@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일본 패망과 한국전쟁

    [한·일 100년 대기획] 일본 패망과 한국전쟁

    2005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부 관료와 기업 경영자 등 100명을 상대로 전후 60년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응답자들은 전후 일본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경제사건 가운데 한국전쟁을 다섯 번째로 올려놨다. 전후 일본을 일으킨 것으로 평가받는 요시다 시게루(1878~1967) 전 일본 총리는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신이 내린 선물”이라면서 “이제 일본은 살았다. 하늘이 일본을 돕는다.”고 기뻐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외손자인 아소 다로 전 총리도 총무성장관 시절 영국 옥스퍼드 강연에서 “운좋게도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나 일본 경제 재건을 급속도로 진전시켰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닷지 불황서 도요타 구출하기도 혹자는 일본 사람들의 근면성이 전후 경제 부흥을 이끌었다고 평가한다. 평화헌법으로 인해 방위비 부담이 없었기 때문에 경제 발전에 주력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공산권에 대항하고 물자 부족시대에 세계를 지배하려는 미국의 전략이 빚은 결과라고 이야기하는 학자도 있다.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했겠지만 어찌됐든 한국전쟁이 일본 경제 부활에 기폭제가 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일본은 전후 주택과 산업시설의 상당부분이 파괴됐다. 일본이 세계 전쟁에 명함을 내민 것이 무기와 군수 물자를 지원할 수 있었던 재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판단한 미 군정 사령부는 재벌을 해체하기도 했다. 미 군정 방침이 일본 응징에서 일본 경제 자립으로 방향을 틀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국의 자금 원조를 받은 일본은 1947년 즈음부터 경제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석탄, 전력, 해운 분야 등에 자본이 대량 공급됐다. 그런데 국채(복구채)가 크게 늘어난 탓에 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게 됐다. 1949년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미국 디트로이트 은행장 조지프 닷지가 일본을 찾아 인플레이션 잡기에 나선다. 닷지는 긴축 재정을 펼쳤다. 부흥금융공사의 융자가 멈추고 채권 발행이 중지되자 인플레이션이 해소됐다. 그러자 이번에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해 도산과 실업이 잇따른다. 이른바 ‘닷지 불황’이었다. 1949년 6월 국철 분야에서 약 10만명, 전기·전철 분야에서 약 2만명이 해고됐다. 도시바 등 민간 기업에서도 대량 해고가 이어졌다. 1950년 3월 이케다 하야토 재무상은 군소업자들이 도산하고 자살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하기까지 했다. 이때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日경제학자 “마셜 플랜 효과에 필적” 미군의 거점 기지 격이었던 일본에서는 엄청난 수요가 발생했다. 미군은 한국전쟁을 위한 마대·석탄·트럭·포탄 등 군수물자를 일본에서 사다 썼다. 트럭이나 전차·함정의 수리, 기지 건설 및 정비 작업 등도 일본에 발주했다. 당시 도요타는 트럭·탱크로리·덤프 트럭·지프 등을 4679대나 주문 받아 공장 폐쇄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세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1950년부터 1953년까지 미국이 일본에서 쓴 돈은 최대 30억달러로 추산된다. 이로써 산업 전반에 신규 투자가 가능해진 일본은 1950년대 후반부터 세계 역사상 전례가 없는 고도 성장을 거듭하게 됐다. 일본 경제학자 요네자와 요시에의 분석에 따르면 1951년 12%였던 일본 경제 성장률은 한국전쟁이 없었다면 9.4% 또는 4.9%로 뚝 떨어진다. 1950년 6월23일 90.59엔이었던 닛케이 평균 주가가 1953년 7월 휴전 즈음 386.13엔으로 3년 동안 4배 이상 뛴 점도 한국전쟁의 일본 경제 기여도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 경제학자 나카무라 마사노리는 자신의 저서 ‘전후 일본사 1945~2005’에서 “1949년부터 이어진 닷지 불황에 신음하던 일본 경제에 한국전쟁은 단비와 같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치경제학자 찰머스 존슨도 “일본에 있어 한국전쟁은 마셜 플랜에 필적하는 효과를 지녔다.”고 분석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美-하얏트 · 中-신라 · 日-롯데

    美-하얏트 · 中-신라 · 日-롯데

    지난 16일 서울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장충동 신라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앞서 지난 9월24일 청융화(程永華) 주한 중국대사는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 리셉션이라는 큰 행사를 이 호텔에서 열었다. 지난 6일 방한한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한남동 하얏트호텔에 묵었다. 앞서 지난달 18일 서울을 찾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이 호텔에서 잠을 청했다. 지난 10월9일 방한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부부는 소공동 롯데호텔에 묵었다. 지난 1월 서울을 찾은 아소 다로 당시 총리 역시 이 호텔에 짐을 풀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9일 “정부는 해당 국가에서 원하는 호텔을 잡아주는 것을 의전의 원칙으로 한다.”면서 “미국 고위 인사들은 하얏트, 중국은 신라, 일본은 롯데호텔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왜 그럴까. 미국 인사들은 미국 호텔 체인점인 하얏트를 편리하고 친숙하게 느낀다고 한다. 테러에 민감한 미국 측으로서는 남산 기슭의 한적한 곳에 위치한 하얏트가 경호에 안성맞춤이라고 판단하는 측면도 있다. ‘필수 방문 코스’인 용산 미군기지가 인근에 있는 점도 유리하다. 하얏트호텔 관계자는 “미국 고위 인사들은 거의 예외없이 우리 호텔에 묵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신라호텔은 중국 마케터(판촉 전문가)를 일찌감치 기용, 적극적으로 공략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중국 전문 마케터를 양성한 호텔은 국내에 몇 안 된다.”고 말했다. 시내와 어느 정도 격리돼 있고 영빈관의 외관 등이 동양적으로 친숙한 점이 중국 VIP들의 입맛을 당긴다는 분석도 있다. 롯데호텔은 교통이 편리한 도심에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회의를 갖기에 편리한 스위트룸 구조와 숙련된 일본어 통역, 완벽한 치안 등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총리 공관이 도쿄 시내 한복판에 있어 서울 도심에 위치한 롯데호텔에 일본 정상들이 별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는 관측도 있다. 반면 이런 여러 이유를 차치하고 해당 국가에서 처음 관계를 ‘뚫은’ 호텔을 이용하는 게 여러모로 편하기 때문에 국가별 호텔 선호도가 생기는 것일 뿐이라는 단순한 분석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실상 ‘다케시마’ 심화학습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고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라는 표현을 뺀 조치는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의 고심에서 나온 결과물로 볼 수 있다.지난해 7월 발표된 중학교 해설서에는 ‘우리나라와 한국 사이의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를 둘러싸고 주장에 차이가 있다는 점 등에 대해서도…’라고 적시했다. 학습지도요령의 보완자료인 해설서는 출판사들의 교과서 집필을 위한 기준이다. 때문에 교육의 연계성에서 중학교 해설서에 들어간 내용은 고교 해설서에 포함시키는 것이 일반론이다. 고교 해설서에는 ‘북방영토 등 일본이 당면한 영토문제에 대해서는 중학교에서의 학습을 토대로…’라고 기술했다. 중·고교 교육의 일관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절묘하게 ‘독도’만을 뺐다. 직접적이 아닌 간접적인 방식으로 한국을 ‘배려’하는 듯 티를 내면서도 독도의 영유권을 고수했다. 당연히 국내 여론도 신경을 썼다.당초 고교 해설서는 지난 4월쯤 발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소 다로 당시 총리는 중학교 해설서에 따른 한·일 관계의 악화를 우려해 미뤘다. 그러다 7월 중의원이 해산됨에 따라 정치권은 총선 정국으로 바뀌었다. 해설서의 뇌관은 결국 하토야마 정권으로 넘어왔다.하토야마 총리는 지난 9월16일 취임 전부터 한국을 의식, “역사를 직시한다.”고 밝혀 왔다. 취임 뒤 첫 정상회담을 위한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특히 하토야마 총리는 ‘동아시아공동체구상’을 주창, 한·일 관계를 한층 강화해 나갔다. 한·일 관계가 실제 좋아졌다.문제는 고교 해설서를 발표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었다. 해설서가 나와야 내년 4월까지 출판사들이 교과서를 집필한 뒤 검정을 신청, 정부가 2011년 4월까지 검정을 끝내야 하는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해설서를 반영한 고교 교과서는 2013년부터 학교에서 채택돼 활용된다. 따라서 하토야마 정권은 7일밖에 남지 않은 올해를 택했다. 어차피 한국 측의 반발을 감수하겠다는 자세에서다. 교과서의 검정 예정표상으로도 막판에 몰렸다. 더욱이 내년이 한·일 병탄 100년을 맞는 해에 고교 해설서를 발표, 우호적인 한·일 관계를 냉각시키기보다 올해 안에 끝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hkpark@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하토야마의 ‘정치실험극장’과 예산/박홍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하토야마의 ‘정치실험극장’과 예산/박홍기 도쿄 특파원

    하토야마 정권의 ‘정치실험극장’이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정권교체의 본보기로 처음 시도한 ‘예산공개심의’는 9일 동안 일본 국민의 눈과 귀를 쏠리게 했다. 지난달 13일부터 17일, 24~27일 두 차례에 걸쳐 예산을 둘러싼 논의뿐만 아니라 결론까지 모든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획기적이었다. 일본에서는 공개심의가 아닌 ‘지교시와케(事業仕分け·사업 분류)로 불리고 있다. 하토야마 정권의 작품이 아니다. 민간싱크탱크인 ‘고소닛폰(構想日本)’이 헛된 예산을 검증하기 위해 고안한 방식이다. 현재 36개 지방자치단체를 비롯, 49곳에서 활용하고 있다. 다만 정권차원에서는 첫 시행이다. 하토야마 정권은 불필요한 예산 낭비요소의 제거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심의는 국가사업 3000개 가운데 449개를 대상으로 삼았다. 판정은 민간전문가와 국회의원 등 80명이 맡았다. 3개팀으로 나누어 공무원들로부터 예산 개요를 들은 뒤 타당성 유무, 사업 주최, 긴급성 여부, 개선 여지 등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스무고개나 다름없다. 1개 사업당 1시간씩 할애된 심의는 판정관의 투표에 의해 사업 폐지·수정·지방이관, 예산 동결·삭감·국고반납 등으로 마무리됐다. 국민 입장에서의 예산심의다. 심의는 도쿄의 한 체육관에서 이뤄졌다. 9일간 2만명 이상이 참관했다. 270만명가량이 인터넷 생중계로 지켜봤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한결같이 “정치가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세금의 쓰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도 77%(니혼게이자이신문)~88.7%(산케이신문)로 나타날 만큼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일본 국민들이 호응한 이유는 명확하다. 예산편성과정의 투명성이다. 예산을 볼 수 있고, 감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까닭에서다. 두루뭉술하게 짜고, 얼렁뚱땅 넘어가던 관행에 쐐기를 박았다. 관료들끼리, 부처들끼리, 의원들끼리 짝짜꿍했던 자민당 정권 때의 ‘밀실예산’의 종지부나 마찬가지다. 심의 결과 1조 7700억엔(약 23조원)의 예산을 깎았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애초 “성역은 없다.”라고 선언했듯, 손댈 엄두조차 못했던 외교·방위까지 모든 영역을 다뤘다. 날선 비판도 제기됐다. 부처들의 불만도 팽배했다. 아소 다로 전 총리는 “공개처형”이라고 비난했다. 자민당 정치의 청산을 위한 ‘의식’으로 비쳐진 탓이다. 또 “퍼포먼스다.”, “극장정치의 부활이다.”라는 비아냥도 낳았다. 새 정권의 예산 장악은 국정을 틀어쥐기 위한 당연한 수순이다. 공개심의의 성과는 컸다. 혈세의 삭감만이 아니다. 정치와 행정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쇄신이며 개혁이다. 국민의식도 변화를 꾀했다. 센고쿠 요시토 행정쇄신담당상은 “정치문화의 대혁명”이라고 규정했다. 판정관들의 자격이나 짧은 심의시간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행정쇄신회의와 재무성의 단계를 거치면서 수정, 보완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최종 예산안은 각료회의에서 의결, 내년 1월 국회에 상정된다. 예산공개심의는 인상 깊었다. 한국에서 2010년도 예산안이 예년처럼 임시국회로 넘어가는 시점에 일본에서 벌어진 ‘사건’인 까닭에 울림도 컸다. 회기 막판에 방망이를 두드리는 한국의 행태와 사뭇 달라서다. 일본의 새해 회계연도는 4월1일부터다. 물론 열악한 재정상태에 국채의존도가 큰 일본과의 단순 비교가 무리라고 반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금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주민으로부터 나오기는 매한가지다. 한국 국회가 정쟁하기에 바빠 제대로 예산안을 심의·검증하기가 벅차다면 정부든, 국회든 ‘예산공개심의제’의 도입을 한번쯤 고려해봄 직하다. 국민의 세금이 한푼이라도 아껴지고 소중하게 쓰일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하토야마 버팀목 ‘예산개혁’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이 처음 시행하는 ‘예산공개심의제’가 정권의 버팀목이 됐다. 일본 국민들의 공개심의에 대한 지지율은 74~90%에 달했다. 공개심의는 편성된 부처별 예산 가운데 낭비 요소가 크거나 불요불급한 정부 예산을 국회의원·민간 전문가 등이 공개적으로 점검하는 제도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이뤄진 1차 공개심의에서는 1조 4000억엔(약 18조 5700억원)을 삭감했다. 정부의 행정쇄신회의는 24일 200여개의 사업에 대한 나흘간의 2차 공개심의에 들어갔다. 2차 심의는 주일 미군의 경비 부담인 ‘배려예산’, 의무교육비의 국고부담, 정부개발지원(ODA)의 무상자금 등 이른바 ‘성역’을 건드릴 계획인 탓에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산케이신문이 이날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 공개심의에 대해 무려 88.7%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다 85.2%가 해마다 실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90%가 공개심의에 높은 점수를 준 가운데 자민당 지지층의 77.5%도 공개심의를 인정했다. 평가 이유는 무엇보다 심의 내용이 일반에 공개되고 인터넷으로 중계되면서 투명화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점이다. 다만 심의 방식과 관련, 43.2%가 ‘적절’, 41.5%가 ‘부적절’로 의견이 갈렸다. 사업당 1시간씩 주어진 짧은 심의 시간과 심의를 맡은 의원·민간 전문가들의 공무원에 대한 추궁 태도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재판’처럼 비쳐진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의 조사에서도 공개심의에 대한 긍정 평가는 74%다.하토야마 내각의 지지율은 산케이신문 62.5%, 마이니치신문 64%였다. 앞서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는 63%, NHK에서는 65%를 기록했다. 집권 2개월의 내각 지지율로는 아베 신조 47.7%, 후쿠다 야스오 41.1%, 아소 다로 27.5%에 비해 상당히 높다.hkpark@seoul.co.kr
  • 日 아소 前정권 ‘핵 두얼굴’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지난 9월16일 정권교체 전인 아소 다로 정권 때 미국에 지중(地中)관통형 소형 핵무기를 보유할 것을 요청하는 로비를 벌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교도통신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국의 중기 핵전략을 담당하기 위해 미 의회에 설치된 ‘전략태세위원회’에 미국에 없는 소형 핵무기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등의 제안을 했다. 중국과 북한의 핵 위협을 우려, 미국의 일방적인 핵 감축이 일본에 대한 핵우산의 신뢰성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겉으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무기 없는 세계’를 지지하고 나섰던 아소 정권이 뒤로는 미 의회와 접촉, 핵 증강을 주문한 셈이다. 아소 정권의 로비는 ‘비핵 3원칙’의 견지를 표방한 데다 보다 적극적으로 핵감축을 추구하는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의 기본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태다. 미 의회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미 일본대사관은 지난 2월말 국방장관을 역임한 윌리엄 페리 위원장 등 위원회 관계자에게 일본 정부의 견해를 담은 3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건넸다. 보고서에는 ▲다양한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유연성과 저폭발력 핵으로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차별성 등을 갖춘 지중관통형 소형 핵무기가 핵우산의 신뢰성을 높이며 ▲핵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를 퇴역시킬 때 사전에 협의하고 ▲핵 전력 및 핵 작전계획을 상세히 알려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본의 로비 이후 오는 2013년 역할이 끝나는 토마호크의 운용 연장을 주장하는 의견이 미 보수파 의원들 사이에서 대두됐다. ‘핵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소형 핵무기는 지하 깊은 곳에 숨은 테러리스트와 지하 시설 공격용으로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20배에 달하는 파괴력을 지녔다. 조지 부시 전 정권이 핵무기를 개발하려다 의회의 반대로 좌절된 적이 있다. hkpark@seoul.co.kr
  • 하토야마식 예산 삭감

    │도쿄 박홍기특파원│“애니메이션 전당을 위해 편성된 예산 117억엔(약 1521억원)은 2억엔(약 26억원)이면 충분하다.”일본 국립 미디어예술 종합센터인 애니메이션 전당의 건립은 자민당 정권 때 ‘만화광’인 아소 다로 전 총리가 의욕적으로 밀어붙인 정책 가운데 하나다. 117억엔의 예산도 짜놓았다.그러나 ‘8·30 중의원선거’에서 정권이 교체되자 민주당은 곧바로 전당 추진을 중단시켰다. “예산 낭비의 상징”이자 “탁상행정의 전형”으로 몰아세웠다. 가와바다 다쓰오 문부과학상은 최근 미디어 예술의 중요성을 감안, 문화청을 통해 전당의 대체안격인 ‘미디어예술 공동사업 계획’을 마련했다. 기존의 관련 기관을 최대한 활용한 구상이다. 예산은 연 2억엔에 불과하다. 계획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만화, 영화, 게임, 미디어아트 5개 분야에 대해 대학·박물관·기업 등 16곳의 ‘공동사업체’를 선정해 전시 및 수집, 연구, 인재양성, 복원, 정보 제공 등의 기능을 맡도록 했다. 독일 등 3곳의 해외 기관과도 연계할 예정이다.일본 애니메이터·연출협회대표인 아시다 도요오는 “문화를 키우는 데 화려한 시설은 필요없다. 국내외 시설을 연계, 제작이나 협의 등을 할 수 있는 거점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너무나 서민적인’ 하토야마 총리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의 옆에는 ‘항상’ 부인 미유키 여사가 있다. 대체로 집무를 끝낸 이후나 휴일의 생활에서다. 공무 수행 때도 가끔 동행한다. 하토야마 총리는 미유키 여사에게 “나를 비추는 태양”이라고 공공연히 말할 만큼 ‘애처가’다. 지난 3일 저녁 미유키 여사와 함께 패션쇼에 직접 출연한 데다 무대에서 유명가수 미카와 겐이치와 노래를 불렀다. 앞서 지난달 27일 스모 추계대회 마지막날엔 총리 부부가 대회장을 찾았다. 역대 총리들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다. 그러나 일본 국민들도 이제 총리가 미유키 여사와 손을 잡고 걷거나 쇼핑하고, 식사를 하는 모습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취임한 지 꼭 한 달인 15일까지 미유키 여사와 10차례 이상 모임에 참석하거나 외출했다. 해외순방 때 세 차례나 동행했다. 지난 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 올림픽 유치연설을 위해 왕복 16시간을 다녀올 때도 함께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 9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당시 지난달 20일 개막했던 도쿄의 ‘한·일 축제한마당’을 거론하면서 미유키 여사를 화제로 올렸다. “소녀도 아닌데 개막식에 가기 전과 갔다온 뒤에 흥분했었다.”고 이 대통령에게 말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집무 이후 공개적으로 대중 음식점이나 선술집을 찾고 있다. 만남의 대상은 정치인에 비해 민간인들이 많다. 호텔의 회원제 바를 찾거나 정치인들과 밀담을 나누던 아소 다로 전 총리와는 대조적이다. 지난달 29일 저녁 마쓰지 고지 관방부장관과 식사할 때에는 한 음악평론가의 제의를 수락, 광고회사에서 인터넷으로 현장을 중계하기도 했다. 지난 6일엔 프로야구 요미우리구단의 이승엽 선수와 한국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하토야마 총리의 독특한 행보에 대해 “관저가 숨이 막힌다.”고 종종 토로하는 총리의 서민적·인간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많지만 “가벼운 처신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지적도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日 총리 과거사 의지 실천이 중요하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어제 취임 후 처음 한국을 방문,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달 미국 피츠버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한 차례 회담한 바 있으나 형식과 내용을 볼 때 사실상 한국과 신(新) 일본 정상의 첫 공식대화라 할 것이다. 새로운 한·일 관계를 열어가는 첫발을 어제 두 정상이 뗀 셈이다. 그런 점에서 양국간 현안에 대한 하토야마 총리의 어제 발언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진전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한다. 북핵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밝힌 그랜드 바겐(일괄타결) 구상에 두 정상이 의견을 같이한 대목은 6자회담 참가국간 긴밀한 공조가 요구되는 시점을 감안할 때 환영할 일이다. 다만 그랜드 바겐 구상이 구체적 실천방안까지 갖춘 단계가 아니어서 공감의 밀도를 평가하기 이른 데다 큰 틀에서 볼 때 기존 자민당 정권에서의 대북정책 기조와 크게 어긋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예상됐던 수준의 합의 정도로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과거사 문제나 재일동포의 지방자치 참정권 부여 등 나머지 현안에 있어서는 하토야마 총리의 전향적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하토야마 총리는 “일본의 새 정부는 역사를 직시할 수 있는 정권”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일본 국민들의 감정이 통일돼 있지 않다는 점과 시간이 걸리는 사안이라는 점을 들어 과거사와 참정권 문제,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 문제 등을 비켜갔다. 지난해 6월 정상회담 때 과거사 언급 자체를 피했던 아소 다로 전 총리에 견주면 진일보했다고도 하겠으나 자민당 정권과는 뭔가 다른 새 일본 정부의 미래지향적 자세를 그리던 한국민들의 기대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과거 일본 정부가 던진 숱한 수사(修辭)를 넘어 실천이 필요한 때다. 하토야마 총리가 자신의 전향적 의지를 구체적 정책으로 내보이길 바란다.
  • 李대통령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로” 하토야마 “신정부는 역사 직시”

    李대통령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로” 하토야마 “신정부는 역사 직시”

    ■ 양국 정상회담 의미 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의 9일 정상회담은 과거사에 대한 기본 인식을 공유하면서 양국 간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하토야마 총리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의 역사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가슴에 안고 행동하겠다.’고 밝히는 등 전향적 역사인식을 보여 왔다는 점에서 이날 정상회담이 새로운 한·일 관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다. 하토야마 총리가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양자회담을 가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하루 앞서 서울을 찾은 것은 그 자체로도 시사점이 크다는 게 청와대 쪽 설명이다. 하토야마 총리의 방한은 지난달 취임 이후 양자외교 차원의 첫 외국 방문이어서 우리나라와의 관계발전에 대한 관심과 의욕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한·일 간 협력관계는 양국은 물론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매우 긴요하다.”면서 “가깝고도 가까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하토야마 총리는 “신(新) 정부는 역사를 직시할 수 있는 정권”이라면서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는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의 경제와 평화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다만 하토야마 총리가 아키히토 일왕 방한, 재일교포 지방참정권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유보한 것은 양국 간 거리가 단시일내 좁혀지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평가를 낳았다. 하토야마 총리는 한·일 과거사 청산 문제와 관련, “소위 무라야마 담화의 뜻을 정부의 한 사람 한 사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한 생각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 이해를 얻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는 부분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또 재일교포의 지방참정권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결론을 도출하고 싶다.”면서 “그러나 국민의 감정이 통일돼 있지 않아 내각에서 논의를 계속해 결론을 찾아보고자 한다. 내각이란 ‘팩터(요인)’를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총리의 과거사에 대한 언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6월 아소 다로 전 총리와의 도쿄 정상회담에서 과거사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은 향후 한·일 관계의 전향적인 발전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나카가와 전 日재무상 자택서 숨져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인 나카가와 쇼이치(56·8선) 전 재무상이 4일 오전 8시30분쯤 도쿄 세타가야구에 위치한 자택의 2층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나카가와 전 재무상의 부인으로부터 “남편이 침대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도쿄 경시청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침대에 누운 채 숨져 있었다. 외상도,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아소 다로 전 총리의 최측근이었던 나카가와 전 재무상은 지난 2월 재무상 재직 당시 로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재무장관회의 기자회견에 술에 취해 참석, 횡설수설했다가 파문이 커지자 사퇴했다. 지난 ‘8·30’ 중의원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농림수산상, 경제산업상, 자민당 정조회장, 재무상 겸 금융상 등을 거친 자민당의 실세였다. 아소 전 총리는 사망 소식에 “차세대를 맡을 소중한 인재였다. 말로 할 수 없다.”며 비통해했다.hkpark@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신임 총재

    [피플 인 포커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신임 총재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제1야당인 자민당 다니가키 사다카즈(64·10선) 전 재무상이 28일 제24대 총재로 선출됐다. 임기는 2012년 9월까지 3년이다. ‘8·30’선거에서 참패해 망가지다시피 한 자민당의 지도체제를 재정비해 정권 탈환을 해야 할 막중한 책무를 짊어졌다. 내년 7월 참의원‘선거에 앞서 당장 다음달 25일 가나가와현과 시즈오카현 참의원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다니가키는 인사말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 다시 정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그는 총재선거에서 전체 499표 가운데 300표를 얻었다. 최대 파벌인 고가파를 비롯해 모든 파벌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았다. 소장파를 대표해 세대교체를 내걸었던 고노 다로(46·5선) 전 법무 부대신과 니시무라 야스토시(46·3선) 전 외무 정무관은 각각 144표와 54표를 획득했다. 1표는 무효표다. 자민당이 야당으로서 총재선거를 치른 것은 호소가와 정권 때인 1993년 이래 두 번째다. ‘총재=총리’라는 등식이 깨진 총재선거인 탓에 당원들의 호응은 높지 않았다. 변호사 출신인 다니가키는 세습의원이다. 문부과학상을 지낸 자민당 의원인 아버지 다니가키 센이치가 1983년 6월 갑자기 사망하자 후원회 추대로 지역구를 이어받았다. “(정치는) 세습이 아니기 때문에 잇지 말라.”는 아버지의 평소 만류에 당초 정치에 뜻을 두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가키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 때인 2003년 9월부터 2005년 9월까지 재무상을 지낸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통이다. 또 후쿠다 야스오 정권 때는 당 정조회장, 국토교통상을 지냈다. 고이즈미 총재의 사임에 따라 실시된 2006년 9월 총재선거에 처음 출마해 아베 신조, 아소 다로 등과 3파전을 벌여 꼴찌에 머물렀다. 다니가키는 ‘지성파’로 통한다. 일처리에 실수가 없을 만큼 완벽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외교 분야에서는 동아시아 중시 노선을 갖고 있다. 각료 재임 때는 고이즈미 총리의 노골적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야스쿠니를 찾지 않았다. 한·일의원연맹 상임간사를 맡고 있다. hkpark@seoul.co.kr
  • 60代 주류 vs 전직총재 아들 vs 경제통 소장파

    60代 주류 vs 전직총재 아들 vs 경제통 소장파

    │도쿄 박홍기특파원│‘8·30’선거에서 참패, 야당으로 전락한 자민당이 18일 아소 다로 전 총재의 후임을 뽑는 제24대 총재 선거를 고시했다. 선거는 오는 28일 실시된다. 다니가키 사다카즈(64·10선), 고노 다로(46·5선), 니시무라 야스토시(46·3선) 중의원 의원 등 3명이 이날 후보로 등록, 선거전에 들어갔다. 초점은 자민당의 세대 교체에 맞춰졌다. 각료 출신 및 중진 등 당내 기득권 세력의 지지를 받는 다니가키에 자민당의 체질개선·쇄신을 외치는 소장파인 고노와 니시무라가 맞선 세대간의 대결 구도다. 차기 자민당 총재는 정권을 빼앗긴 당을 재건, 여당을 견제하면서 내년 7월의 참의원 선거를 이끌 ‘간판’이다. 자민당이 야당으로서 총재선거를 실시하는 것은 비(非)자민 호소카와 연립정권이 출범한 뒤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을 총재로 선출했던 1993년 이후 두 번째다. 선거는 중의원·참의원 199명과 지방당원 300명 등 499명의 선거인단에 의해 치러진다. 다니가키는 “당 재건에 앞장서정권탈환의 발판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니가키는 당 정조회장, 국토교통상, 재무상을 지냈다. 최대 파벌의 수장인 고가 마코토 전 간사장, 다카무라 마사히코 전 외무상 등 각료 출신 등이 밀고 있다. 고노는 파벌 정치로부터의 탈피를 내걸며 “건전한 보수를 지향하는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소장·중진 의원들을 파고 들고 있다.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의 아들이다. 2002년 아버지에게 간이식을 해준 뒤 장기이식법 개정에 매달려 이를 확정했다. 부법무상을 지냈다. 니시무라는 “당을 바로 세워 정권탈환에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며 세력 확보에 나섰다. 통산성 출신으로 경제·외교·안보 등에 두루 정통하며 ‘안전보장체제를 확립하는 젊은 의원의 모임’을 이끌고 있다. hkpark@seoul.co.kr
  • 하토야마정권 ‘日 개조’ 박차

    하토야마정권 ‘日 개조’ 박차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이 출범과 함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토야마 총리는 17일 아침 8시30분쯤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면서 기자들의 “총리가 됐는데 실감이 나는지…”라는 질문에 “좋은 날씨다. 점점 실감이 난다.”고 밝은 표정으로 답했다. 이후 총리 관저에 도착, 본격적인 첫 집무에 들어갔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오전 일본 최대 노동자단체인 ‘렌고(連合)’의 다카키 쓰요시 회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고용대책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고용 및 경기대책을 서두를 방침임을 밝혔다.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도 “국민들이 정권교체를 피부로 느끼도록 하겠다.”며 국민생활 안정에 비중을 뒀었다. 각료들도 아소 다로 내각 당시 각료들로부터 사무 인수인계를 받은 뒤 정책 점검에 들어갔다. 특히 탈관료 정치의 실현을 위해 정권 운영 시스템의 조기 정착이 긴요하다고 판단, 한층 속도를 냈다. 실제 공약 실천 의지와 함께 자민당 정책의 수정 또는 폐지 계획들이 잇따랐다. 자민당 체제의 때를 벗겨내는 ‘개조’가 시작된 것이다. 간 나오토 국가전략담당상은 18일 각료회의를 통해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을 감안, 국가전략국 대신 국가전략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당장 아소 정권이 편성한 내년도 207조엔(약 2691조원)의 예산을 다시 짜기 위해서다.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은 초대형 다목적 댐인 얀바댐 공사와 관련, “공약대로 중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마현 아가쓰마군에 건설되는 얀바댐은 4600억엔의 사업비 가운데 이미 3217억엔이 투입됐지만 사업 효과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은 이날 미국과의 관계와 관련, ▲미군의 오키나와 후텐바비행장의 이전 ▲미군 핵무기 탑재 선박의 일본 기항을 묵인했다는 ‘핵밀약설’ ▲해상자위대의 인도양 급유지원 활동 연장 문제 등이 100일 이내에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핵밀약설에 대해서는 야부나카 미토지 사무차관에게 오는 11월까지 조사를 완료토록 지시했다. 가와바타 다쓰오 문부과학상은 지난 2007년부터 초등 6학년과 중 3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전국학력테스트’와 관련, “전체가 아닌 표본조사가 좋지 않으냐.”며 현행 방식의 재검토 입장을 내놓았다. 자민당의 연금기록분실을 파헤쳐 ‘미스터 연금’으로 불리는 나가쓰마 아키라 후생노동상은 연금기록 문제와 관련, “공개되지 않은 건이 아직도 있을 것”이라면서 “철저히 실태를 규명해 나가겠다.”고 별러 후생성을 바짝 긴장시켰다. 하라구치 가즈히로 총무상은 지방 분권 강화 차원에서 국가의 공공사업비 일부를 지방자치단체에 떠맡기는 ‘직할 부담금제’의 폐지를, 아카마쓰 히로타카 농림수산상은 1조 3000억엔의 누적채무를 안는 국유임야사업의 법인화 계획의 중단 방침을 표명했다. hkpark@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해외 중산층 지원사례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해외 중산층 지원사례

    서구 자본주의 발전과 함께 나타난 병폐 가운데 하나가 양극화 현상이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평소 일자리 창출 혹은 실업자 구직 방안 등 얇아져만 가는 중산층을 보호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몰아닥친 글로벌 경제위기 국면에서는 긴급 처방을 잇따라 발표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중산층과 서민 지원 정책의 비중을 높였다. 장기적으로 미국은 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영국은 사회이동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국가별 중산층 지원 현황과 대책을 점검해 본다. ■미국-기술훈련·대학교육 강화 추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산층이 강해야 강한 미국을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양극화가 심화되고 경제위기로 타격을 받은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지원해 중산층을 두껍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바이든 부통령 TF팀 진두지휘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위해 취임 직후인 지난 1월말 백악관에 중산층태스크포스(MCTF)를 구성했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이 위원장으로 태스크포스팀을 이끌며 노동·보건·교육·상무·에너지장관, 국가경제위원회(NEC)와 예산관리국, 국내정책위원회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 등이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태스크포스의 주요 역할은 중산층을 지원할 수 있는 단·장기 정책들을 개발, 이행하는 데 있다. 새로운 정책을 입안하고 정책대안을 마련하는 것 못지않게 기존 정책들 중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들을 재검토하고, 제도개선을 통해 즉각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태스크포스는 교육과 평생 직업 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소득을 증대시키며, 일자리의 안전을 확보하고, 퇴직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 중산층을 살리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것도 지속가능한 경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녹색 일자리의 창출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7870억달러(약 953조원) 규모의 경기부양법을 중산층을 강화하는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태스크포스는 바이든 부통령 주재로 2월27일 첫 회의를 가진 뒤 한 달에 한 번꼴로 전국을 돌며 공개 정책회의를 열어 여론을 수렴하고 정책적 대안들을 발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7차례 회의를 갖고 녹색 경제와 일자리 창출, 경기부양법과 중산층, 대학 교육의 기회 확대 방안, 제조업 지원대책, 건강보험 개혁과 노년층 지원 대책 등을 논의했다.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1차 회의에서는 녹색 경제의 비전과 가능성을 논의했다. 지난 5월22일 덴버에서 열린 4차회의에서는 1차 회의 때 논의된 내용들의 후속조치를 발표,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해냈다. 미 노동부는 경기부양자금 중 5억달러를 투입, 녹색 일자리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車 부품업체 사업 다각화 유도 교육은 중산층을 두껍게 하는 열쇠다. 미주리대학에서 열린 대학교육 확대와 중산층을 주제로 열렸던 3차 회의에서는 중산층의 교육비 지출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어 지난 9일 뉴욕주 시라큐스대학에서 열린 7차 회의에서는 법을 새로 만들거나 개정하지 않고도 개선할 수 있는 후속조치들이 발표됐다. 제조업을 되살리기 위한 정책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자동차 등 제조업의 위축으로 타격을 입은 중소 부품업체들이 풍력발전용 터번 등 녹색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도록 정보와 기술 등을 지원해 주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kmkim@seoul.co.kr ■일본-아동수당 지급 등 직접지원 선택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국민 스스로 “일본은 부유한 나라라는 말은 옛말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단적인 예로 1996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세계 3위를 지켰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07년 3만 4326달러(약 4150만원)를 기록, 19위로 밀려난 데다 주요7개국(G7) 가운데 최하위라는 까닭에서다. 일본 국민들의 80%가량은 한때 중류층 의식이 팽배했다. 중류층은 소득·수입의 ‘흐름’, 중산층은 자산·재산의 ‘축적’의 개념이다. 1960년대 중반 이후 종신고용과 연공서열형 임금구조의 정착에 따라 재산의 과다보다 근로소득의 높낮이가 더 중요하게 인식됐기 때문이다. 1970년대 경제성장과 더불어 당시 인구 1억명 전체가 중류층이라는 ‘1억총중류’는 1990년대 초 버블붕괴 때까지 통용이 됐다. 그러나 ‘잃어버린 10년’과 함께 중산층 의식에도 균열이 생겼다. ●전체 근로자 33%가 비정규직 2001년 4월부터 5년 5개월 동안 집권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 신자유주의에 기초한 구조개혁은 사회 격차를 한층 심화시켰다. 비정규직의 양산이 대표적 사례다. 당시 정규직은 190만명이나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은 330만명이나 증가했다. 지난 4~6월 총무성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 5105만명 가운데 33%인 1685만명이 비정규직이다. 근로자 3명 중 1명꼴이다. 또 사회의 중추인 35~54세가 무려 58.6%를 차지했다. 일하는 빈곤층(워킹푸어)도 적잖다. 지난해 12월 현재 생활보호대상자는 115만 9630가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민주, 복지·가계중심 정책 내걸어 정권교체의 배경과도 통하는 대목이다. 민주당의 하토야마 정권은 ‘국민생활이 제일’이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앞서 아베 신조 정권은 실패하더라도 몇 번이라도 도전할 수 있는 사회의 건설을 위해 ‘재도전 지원종합대책’를 세웠다. 아소 다로 정권도 ‘안심사회의 실현’을 국정과제로 발표했다. 문제는 총리들이 1년도 안 돼 교체된 탓에 제대로 시행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민주당 정권은 자민당과 달리 성장·기업지원 중심에서 복지·가계 중심정책으로 전환했다. 또 직접적인 국민생활 지원책을 선택했다. ‘중류층의 재건’을 겨냥해서다. 예컨대 아동수당을 중학교 졸업 때까지 월 2만 6000엔(약 33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공립고교의 수업료 무상화, 월 7만엔의 최저 연금보장, 월 10만엔의 직업훈련비 지급 등도 시행한다. 특히 고용보험의 가입조건을 완화하는 한편 시간평균 최저임금도 현행 713엔에서 1000엔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민주당의 정책과 관련, “직접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10~20년 지속발전가능한 장기 플랜을 제시,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갖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hkpark@seoul.co.kr ■유럽-복지시스템 등 사회안전망 늘려 유럽 주요 국가인 독일, 영국, 프랑스의 경우 평소 일자리 창출 혹은 실업자 구직 지원 정책 등으로 중산층과 서민을 지원하는 데 비중을 둔다. 또 부유세 등으로 고소득층에 대해 세금을 많이 거둬 복지시스템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는 경제위기를 맞아 경기부양 정책을 발표하면서 중산층과 서민에 대한 감세조치 등 직접적인 지원 방안을 강화한 것도 최근 두드러진 변화다. ●英·獨 부유세 거둬 서민층 지원 영국은 1990년대부터 ‘일을 통한 복지’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중산층 강화에 주력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미래전략처가 ‘사회 이동 국가전략’이라는 국가전략을 발표하면서 노동자 직업훈련과 청소년 교육 등에 중점을 둔 중산층 대책을 발표했다. 또 지속적 기술혁신과 저탄소경제로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24일 발표한 200억파운드(약 44조 7000억원)의 경기 부양책 가운데 저소득층과 영세업자의 세제지원을 포함했다. 또 연간 15만파운드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율 최고 한도를 40%에서 45%로 높였다. 독일의 경우는 2003년부터 사회 모든 분야의 개혁을 목표로 ‘어젠다 2010’을 추진하고 있다. 그 가운데 신규 고용 확대와 일자리 창출 지원, 실업자의 구직 지원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산층 강화와 관련해 주목할 부문은 노동시장개혁과 실업대책이다. 구체적으로 실업자 대책을 지원보다는 취업 알선 위주로 전환하고, 청소년 직업훈련 자리 확충프로그램을 강화했다. 또 노령화 사회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니셔티브 50 플러스’ 프로젝트를 도입, 50세 이상 연령자의 재교육과 재취업을 촉진하고 있다. 연소득 25만유로(약 4억 445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를 대상으로 거두던 ‘부유세’를 42%에서 45%로 올려서 중산층과 서민층 지원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도 고질적인 고실업률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특히 경제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중산층에 대해서는 소득세 감면 등 호의적 방안을 제시하는 반면 사용주에 대해서는 엄격한 책임을 요구하는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佛 개인사업자 부가세 일괄 인하 또 식당 등 개인사업자에 대해 부가세를 일괄 인하해 중산층과 서민의 구매력 강화를 돕고 있다. 내년부터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업에 부과하는 ‘지방 기업세’를 폐지, 공장들이 프랑스를 떠나지 않게해 일자리를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스페인은 노동자와 자영업자에게 1인당 400유로씩 소득세를 환급해 주는 정책을 발표했다. 스위스는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으로 650개 회사에 5억 5000만프랑(약 6762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日 하토야마 정권 출범

    │도쿄 박홍기특파원│54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정권이 16일 공식 출범한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날 개회되는 특별국회에서 제93대 총리로 선출된다. 이어 아키히토 일왕으로부터 인증서를 받아 새 정부, 민주당 연립정권의 닻을 올린다. 민주당은 지난 9일 사민당, 국민신당과 연립 구성에 합의했다. 아소 다로 내각은 하토야마 정권 출범 직전에 총사퇴할 예정이다. 하토야마 대표는 15일 저녁 새 정권을 운영할 17개 부처의 각료 인선을 마쳤다. 조각에서는 정권교체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당의 ‘간판급’ 정치인들이 대거 등용됐다. 하토야마 대표는 신설될 부총리급 부처인 국가전략국담당상에 간 나오토 대표대행, 외무상에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 관방장관에 히라노 히로후미 당 대표 비서실장, 재무상에 후지이 히로히사 당 최고고문 등을 내정했다. 가와바타 다쓰오 전 간사장은 문부과학상에 기용됐다. 연립정권의 한 축인 사민당 후쿠시마 미즈호 대표는 소비자행정상을, 가메이 시즈카 국민신당 대표는 금융상 겸 우정문제담당상을 맡았다. 또 나오시마 마사유키 정조회장, 마에하라 세이지 부대표, 오자와 사키히토 국민운동위원장, 아카마쓰 히로타카 선거대책위원장, 센고쿠 요시토 전 정조회장 등도 입각이 확정됐다. 오자와 이치로 대표대행은 이날 열린 참의원·중의원 총회에서 ‘거대 여당’을 이끌 간사장에 정식 취임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상임간사회에서 “지금부터 시작이다. 국민 중심의 정치를 구축하는 일은 어려운 작업이다. 일치 단결해 일본의 정치를 밝히자.”고 호소했다. hkpark@seoul.co.kr
  • [하토야마의 일본] 막내리는 자민당 정권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 총리가 이끈 내각이 16일 오전 총사퇴한다. 아소 총리의 취임 358일 만이다. 아소 총리는 자민당 총재직도 내놓는다.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와중에 중의원선거를 겨냥, ‘정략적’으로 등판한 아소 총리는 당초 예정과는 달리 ‘정국보다 정책’을 우선시했다. 경기 정책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린 뒤 선거를 치르겠다는 전략에서다. 때문에 자민당 안의 조기 총선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 부양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결국 중의원 해산도 7월21일 단행, 8월30일 선거를 치렀다. 결과는 참패였다. 선거전 300석에서 181석을 잃고 겨우 119석만 건졌다. 아소 총리는 54년 만에 정권을 내준 ‘최초의 총리’라는 오명을 썼다. 자민당 역시 참의원과 중의원에서 모두 약체의 제2당으로 전락, ‘야당’의 가시밭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초라한 신세가 됐다. 1993년 중의원선거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 10개월 동안 야당 생활을 했던 때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당시엔 그나마 제1당을 유지해 군소정당들과 연립, 여당으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이 트여 있었던 터다. 아소 총리의 최대 실책은 해산시기를 연거푸 미뤘다는 점이다. 해산이 늦춰지는 동안 한자 오독과 실언이 이어져 국민의 불신만 키웠다. 또 경기 회복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지율 상승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특히 올해 초 오자와 이치로 당시 민주당 대표가 정치자금 수수의혹에 휘말려 모처럼 내각과 자민당의 지지율이 반등하는 기회를 잡았을 때도 경기대책만 붙잡고 있었다. 반면 민주당은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 체제를 구축, 잃었던 지지율을 되찾고 선거정국을 주도했다. 아소 총리는 최근 “지난해 가을 해산을 했으면 이 정도로 참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뒤늦게 후회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때 해산했으면 경기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스스로 위안을 삼기도 했다. 자민당은 오는 28일 총재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참패의 여파가 워낙 큰 탓에 제대로 당을 추스르지도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렇다 할 총재 후보들도 없다. 때문에 새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한동안 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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