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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반도체 불황

    “당신의 이웃이 일자리를 잃으면 경기둔화,당신이 실직하면 불황”익살을 떨지만 불황이 어디서 오는지 그 원인을 캐기는 쉽지 않다.간단하게 말하면 100개를 생산해 10개가 안팔리면 경기둔화,절반이 팔리지 않으면 불황이라고 봐도 된다.마르크스 이론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과잉생산과 과소소비는 주기적인 불황의 주범이다.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으려면?끊임없이 물건을 생산하고 꾸준히 소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기업들이 불황을 피하는 기법은 두가지다.첫째 잘 팔리지않는 제품의 생산을 중단한다.‘생산 단종(斷種)’모델을 만드는 것이다.둘째 늘 새로운 패션,디자인과 기능을 내놓아소비를 촉진시킨다.요즘 자동차나 컴퓨터가 정말 ‘고물’이 돼서 버리는 예는 드물다.새 모델 자동차의 물결속에 혼자낡은 차를 모는 데 따른 눈치,심리적인 위축과 싫증이 새 차를 사게 만든다.컴퓨터 역시 속터지게 느린 정보처리 속도를 못참아 버리게 된다.양복 앞 단추 3개짜리가 유행하면 그동안 잘 입었던 단추 2개짜리 양복이 왠지 촌스럽게 느껴지는것이다. 물론 반도체의 기술 혁신 속도자체는 더욱 빠르다.‘18개월마다 정보처리 기능이 2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마저 도전받는다.지난해 최고 18.2달러이던 128메가 SD램 가격이 엊그제 10분1인 1달러대로 급락할 정도로 고물이 됐다. 전 세계적인 정보통신 붐의 냉각으로 PC수요가 크게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심지어 세계 반도체 시장 조사기관들은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시장규모가 20%이상 감소해 사상 최악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반도체 구제품의 몰락이 우리 업체들이 주도한 판촉전략의 하나라면 괜찮지만 그저 당하는 입장이라면 심각하다.우리나라 수출액 가운데 반도체는 이미 15%를 차지하고 있어 경제에 미칠 파장도 심상치 않다. 어느 대기업 회장이 “반도체 업계의 기술변화를 생각하면등에 식은 땀이 흐르기 일쑤”라고 토로했던 말이 생각난다. 모 주한 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반도체에서 한국만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그런데도 한국은 스스로 중진국으로 생각하고 대충대충 현실과 타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반도체 기술 혁신과 달리 한국사회는 여전히 답보상태이니 답답하다.격동하는 반도체 시장에서 우리 사회도 뭔가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高물가·高실업 우려 증폭

    미국과 일본경제의 위기 심화와 환율 폭등 등으로 세계 및국내경제 불안요인이 가중되면서 ‘고물가-고실업’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최근의 원화 약세로 환율이 달러당 1,360원대까지 오름에 따라 원유 등 원자재 수입가격이 치솟아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분기중 5%선에 이르고,내수 부진에다 수출까지 활력을 잃으면서 실업률은 연간 4.2%에 달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 총재는 6일 “환율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물가목표치 3.7%를 달성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물가당국이 목표달성의 어려움을 공식 시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총재는 “도시가스·택시 요금 등 공공요금의 추가인상이예상되고 농축수산물 가격도 당분간 불안한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환율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 올 연말 물가가 4%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같은 물가불안 요인을 감안해 이날 콜금리를 현 수준인 연 5.0%로 동결하기로 했다. 노동부는 이날 국회 실업대책특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올해 고용사정은 향후 경기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라며 “경기침체가 길어져 경제성장률이 4% 아래로 떨어지면 연평균 실업률은 4.2%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40원에 거래가 시작돼 지난 4일보다 23.1원이나 떨어진 1,342.1원에 마감됐다.외환당국은 이날 외국계 은행을 통해 외환보유고 중5억달러를 시장에 투입했다.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12.53포인트 오른 506.22를기록했다.코스닥지수도 66.51로 2.17포인트가 올랐다. 안미현 오일만기자 hyun@
  • 「낫과 망치」의 적기 역사에 묻히다/소 연방해체 합의 의미와 전망

    ◎옐친 밀어붙이기에 고르비 결국 “항복”/공동체출범 선언 맞춰 공식 사임설도/경제난등 해결 못할땐 옐친도 같은 운명 될듯 「질서있고 합헌적인 절차」에 따라 소연방을 해체하고 독립국가 공동체를 출범시킨다는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과 옐친 러시아공대통령간의 합의에 따라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주역 소련은 이제 역사의 무대 뒤로 사라지게 됐다.이와 함께 독립국가공동체의 탄생을 둘러싼 두 지도자의 갈등도 일단 해소됐다.옐친과의 권력다툼에서 고르바초프의 패배 자인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우크라이나공화국의 독립과 슬라브계 3개공화국의 독립국가공동체 창설선언,군부의 공동체 지지와 중앙아시아 5개 공화국등 각공화국의 잇따른 참여의사 표시로 소연방의 해체와 독립국가공동체의 탄생은 사실상 돌이킬수 없는 대세로 굳혀졌다.그럼에도 불구,고르바초프가 이제까지 사임을 거부했던 것은 이같은 과정이 「적법한」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한가지 이유에서였다.또 사실상 대권을 잡은 셈이었던 옐친이 갖가지 압력수단을 동원하면서도고르바초프를 몰아내지 못한 것 역시 독립국가공동체가 소연방의 적법한 승계자로서의 지위를 굳히지 못한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합의로 이같은 문제들이 해결된 셈이다.고르바초프는 대세의 흐름을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이 내세웠던 합헌적인 명예퇴진의 명분을 살릴수 있게 됐고 옐친은 고르바초프의 명분을 살려주는 대신 독립국가공동체가 소연방의 적법한 승계자란 정통성을 확보할수 있게 된것이다.더욱이 이날 합의는 베이커 미국무장관이 소련을 방문,옐친및 고르바초프와 연쇄회담을 가진 직후 나온 것이어서 옐친의 입장에서는 미국이 독립국가공동체를 인정한 듯한 인상을 국제적으로 과시할수 있는 기대밖의 효과까지도 얻을수 있게 됐다. 그동안 고르바초프를 고사시키기 위한 옐친의 작전은 꾸준하게,그리고 치밀하게 전개돼 왔다.지난 8월의 쿠데타실패이후 러시아공화국의 물자공급 중단은 연방경제를 더욱 도탄에 빠뜨렸고 지난달말 바닥난 연방재정에 대한 지원을 중단함으로써 공무원과 군인들에 대한 봉급조차 지불하지 못할 정도로 연방정부를 위기에 몰아넣기도 했다.소련군부는 자신들을 지탱해줄 돈줄을 쥔 러시아공화국에 매달리지 않을수 없었고 이것이 옐친의 승리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르바초프는 처음 독립국가공동체의 창설을 위헌이라고 비난,이를 결코 수용치 않겠다고 강력한 반발을 보였다.특히 군최고사령관으로서 핵무기의 통제권에 대한 고르바초프의 집착은 한때 서방세계에 고르바초프와 옐친간에 팽팽한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부르게 했다.그러나 과거 소연방의 핵이었던 3개공화국이 연방에서 이탈하고 군부마저 옐친진영으로 돌아서 연방정부는 사실상 빈껍데기만 남은 상태였다.뿐만아니라 미국조차 고르바초프보다 옐친과의 회담을 중시함으로써 고르바초프의 마지막 설 땅을 없애버렸다.이렇게 되자 고르바초프로선 대세의 흐름을 반전시킬수 없음을 인정할수 밖에 없었다. 이제 그가 할일은 자신의 사임시기가 언제인가를 결정하는 것뿐이다.앞으로 고르바초프가 어떤 절차를 통해 이를 공식화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와 관련,오는 21일 알마아타에서 열리는 각공화국지도자 회담에서는 고르바초프의 사임과 독립국가공동체의 탄생이 공식선포될 것이란 추측이 나돌고 있다. 고르바초프의 사임은 옐친이 독립국가공동체의 최고지도자가 됨을 뜻하는 것이다.이는 옐친이 오랫동안 꿈꿔온 것이겠지만 이와 함께 고르바초프가 해결하려고 했던 많은 문제들 역시 옐친에게 그대로 넘겨지게 됐다.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옐친의 운명도 판가름나게 될것이다. □소연방 74년 약사 ▲1917년=2월혁명 발발 니콜라이 2세 퇴진(3월2일) 볼셰비키 정권 장악(10월25일) ▲1918년=레닌,러시아소비에트공화국 창설 내전 발발 ▲1919년=코민테른(사회주의 인터내셔널)창설(3월) ▲1921년=크론스타트에서 선원 봉기 10차 당대회서 신경제정책(NEP)채택하고 일당독재 형성 ▲1922년=연방조약 체결 스탈린 당서기장에 선출 ▲1924년=레닌 사망(1월21일)스탈린 등 3인 집단지도체제 형성 ▲1936년=스탈린,대숙청 단행 ▲1945년=2차대전 종전 소련,동유럽에 위성정권 수립 ▲1953년=스탈린 사망 흐루시초프 정권 장악 ▲1956년=흐루시초프,20차 당대회서 스탈린에 대한 개인숭배 비판 코민테른해체 소련군,헝가리 민중봉기 진압 ▲1964년=흐루시초프 실각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당서기장 계승 ▲1982년=브레즈네프 사망 유리 안드로포프 서기장직 승계 ▲1984년=안드로포프 사망 콘스탄틴 체르넨코 선출 ▲1985년=체르넨코 사망 고르바초프 당서기장에 선출 ▲1986년=27차 당대회에서 고르바초프의 개혁(페레스트로이카)정책 도입 ▲1989년=동유럽 공산주의정권 연쇄 붕괴 베를린장벽 붕괴(11월9일) ▲1990년=고르바초프,독일 통일에합의 당중앙위원회 다당제 도입키로 결정 ▲1991년=보리스 옐친,러시아공화국 대통령에 당선(6월12일)강경파 쿠데타 기도 실패(8월19∼21일)고르바초프 당서기장 사임및 당중앙위원회의 자진해산 촉구(8월24일)발트 3국 독립 공식 승인됨(9월6일)공화국 지도자들 신연방조약안 거부(11월28일)러시아·벨로루시·우크라이나 등 슬라브계 3개공화국 독립국가공동체 창설 합의(12월 8일)중앙아시아 5개 공화국,독립국가공동체 참여결정(12월13일)
  • 소,리투아니아경제 봉쇄개시/어제부터 천연가스 공급 감축

    ◎리투아니아선 크렘린에 대화 촉구/오늘부터 석유 공급도 대폭 줄일 듯 【모스크바 로이터 AFP 연합】 소련 리투아니아공화국이 17일 크렘린측의 경제봉쇄위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에 들어간 가운데 소련 중앙정부는 리투아니아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감축,지난주부터 경고해오던 경제제재 조치를 개시했다고 알렉산드라스 아비살라스 리투아니아의회 의장이 밝혔다. 그는 이날 의회에서 소련당국이 가스공급의 대폭 감축을 선언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달 11일 독립을 선포한 리투아니아에 대해 최초로 시행된 경제제재조치이다. 아비살라스의장은 소련 서부지역 가스사업국 총국장대리로부터 리투아니아 가스총국장 앞으로 타전된 전문을 대의원들에게 낭독했다. 이 전문의 내용은 『빌니우스수신­리투아니아 가스사업국 총국장 비스티니스 참조­소련 정부 및 국가 가스사업부의 90년 4월 16일자 명령 제81D호에 따라 리투아니아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이 동년 4월17일부터 급격히 감축될 것임』이라고 돼 있으며 『서부지역 가스사업국 총국장 서리 모체르뉴크』의 서명이 돼 있다. 테레사 주오데니에니에 리투아니아 총리실 비서도 전화 인터뷰를 통해 리투아니아 정부도 리투아니아에 석유를 공급하는 국영기업체인 드루즈바로부터 18일 가솔린 및 석유공급을 줄인다는 경고 전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스공급 감축전문은 리투아니아 가스사업당국에만 전달돼 관리들은 이같은 공급감축조치가 이미 시행됐는지 또는 어느정도 공급이 감축될는지를 즉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소련 연방당국의 대 리투아니아 가스공급감축 발표가 나오기 앞서 리투아니아 의회가 경제봉쇄위협등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에 들어간 가운데 리투아니아는 다시 한번 모스크바측에 대화를 촉구했다. 란츠베르기스 최고평의회의장(대통령)은 앞서 지난 14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리투아니아가 독립선언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48시간 후부터 취하겠다고 경고한 경제제재조치가 시행될 경우,이 공화국의 경제가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대의원들에게 말했다. 리투아니아 라디오방송의 한 기자는 란츠베르기스가 이날 연설을 통해 『모스크바는 경제적 위협을 포함,실업사태를 초래하고 우리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모든 압력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다』고 말하고 『경제봉쇄를 시행하고 우리가 천연자원 및 기타물품을 외화로 구매하도록 함으로써 모스크바는 리투아니아를 별개의 국가로 인정하려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란츠베르기스는 그러나 모스크바측에 경제봉쇄문제 및 연방군 징집거부와 관련한 의견대립등에 관해 대화를 갖자고 촉구한 카지미에라 프룬스키에네 총리의 16일자 요청을 되풀이 했다고 이 기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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