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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궁금증만 키운 ‘금강산 사건’ 수사 발표

    예상했던 대로 ‘혹시나’가 ‘역시나’로 끝났다. 정부합동조사단의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사건’ 수사 말이다. 지난 14일부터 30여명의 목격자 진술과 관련 사진, 국과수의 CCTV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사건경위를 조사해 온 조사단이 어제 내놓은 중간수사 결과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총격시간이나 총격횟수, 피해자의 이동거리 등 핵심 의혹이 전혀 규명되지 못했다. 현장조사 없는 수사의 한계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보잘것없는 내용이다. 조사단은 다만 고 박왕자씨가 금강산 해수욕장 경계선으로부터 북측 지역으로 200m쯤 들어간 곳에서 피격된 것으로 추정했다. 북측이 현대아산을 통해 최근에 전해온 300m 지점이란 주장과 다르다. 사건 당일 200m 지점이라던 북측이 나중에 거리를 늘려잡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향후 북측에 그 의도를 캐물어야 할 것이다. 총격 횟수는 2발, 또는 3발을 들었다는 등 사람마다 다르다고 한다. 총성을 들은 시각도 5시 이전,5시20분 등으로 엇갈린다. 다만 오전 5시16분에 찍은 사진에 이미 피격 당한 박씨의 모습이 담겨 있어 그 이전임이 분명해졌다. 결국 무고한 죽음의 진상 규명이 북측의 의지에 달렸음을 재확인한 게 이번 수사의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북한은 박의춘 외무상이 그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금강산문제는 남북간의 문제’라고 자인했듯, 남북이 공동 현장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단으로 성사된 금강산관광이 출범 10년 만에 좌초되는 비극을 끝내 보고만 있을텐가.
  • 한국외교 ‘망신살’

    “혹 떼려다 혹 붙인 꼴이 됐다.” 지난 22∼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3,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결과를 지켜본 한 외교 전문가는 25일 뒤통수만 맞고 온 한국 외교의 성적표를 이렇게 혹평했다. 우리측 대표단은 회의 참석 전부터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을 의제화해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ARF 의장성명에 금강산 사건뿐 아니라 북측이 언급한 10·4선언을 지지하는 입장이 포함되자 이날 뒤늦게 이를 빼달라고 요청, 결국 금강산 사건 해결에 대한 지지 내용까지 빠지는 어이없는 결과가 초래됐다. 유명환 외교장관은 첫날부터 각종 양자·다자회의에서 금강산 사건을 제기했다.ARF에서는 북측에 진상조사를 위한 우리측 조사단 수용을 촉구했다. 그러나 북측 박의춘 외무상은 “금강산 사건은 남북간의 문제”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대신 “6·15,10·4선언을 부정하는 정권이 남한에 출현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를 공격했다. 남북이 이렇게 부딪치자 ARF 의장국인 싱가포르는 양측 의견을 병기하는 의장성명을 발표, 우리측 대표단을 당황케 했다. 성명은 ‘금강산 사건의 조속한 해결 기대’라는 원론적 입장 명시에 비해 ‘10·4선언에 기초한 남북 대화의 지속적 발전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강조해 결과적으로 북측 손을 들어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10·4선언이 성명에 명시되자 청와대측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으며, 조율 없이 이뤄진 이같은 결과를 수정할 것을 대표단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는 싱가포르 차관을 만나 “10·4선언은 협의도 안 됐는데 성명에 왜 들어가느냐.”며 빼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싱가포르측은 “금강산 사건도 북측이 남북간 문제라고 한 만큼 같이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의장성명에서 10·4선언을 빼기 위해 금강산 사건의 조속한 해결에 대한 지지도 포기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금강산 사건은 이번 회의에서 충분히 공론화됐기 때문에 구속력 없는 의장성명에 들어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이명박 대통령이 10·4선언 등 모든 남북 합의에 대해 대화하자고 했지만 계승한다는 입장은 밝힌 바 없기 때문에,ARF성명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국제회의 성명에 10·4선언이 명시됐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북측은 이를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의 참가국들은 우리측의 문제 제기에 “남북간 대화로 풀길 바란다.”는 원론적인 응답만 되풀이해 국제사회 공론화에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우리측 스스로가 미·중의 대북 압박 분위기까지 연출해 남북 문제 해결의 주도적인 역할을 다른 나라로 넘기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野 “굴욕외교 이은 망신외교” 야권은 일제히 비난 성명을 냈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정부는 금강산 사건 규명보다 10·4선언이 더 싫은가.”라면서 “굴욕외교에 이은 망신외교”라고 논평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외교력 한계가 빚은 참사”라고 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론] ‘금강산 피살’ 국제무대로 가지 말아야/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시론] ‘금강산 피살’ 국제무대로 가지 말아야/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부는 금강산 피격사건 당일, 이 사건과 남북관계는 별개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북측이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조사를 거부하자 식량과 통신 및 금강산면회소 장비 지원을 보류하고 개성관광 중단을 검토하는 등 대북정책을 강경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특히 이 문제를 북핵위기 발발 후 처음으로 열린 6자 외무장관회담과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의 의제로 삼아 국제적인 대북 압력을 유도하려 하고 있다. 물론 정부가 남북 당국간 채널이 단절된 상태에서 북한이 적반하장격인 태도를 취하자 고육지책으로 국제 협력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유념할 사항들이 많다. 먼저 이명박 대통령이 개원국회 시정연설에서 정식으로 이행을 제의한 7·4공동성명과 남북기본합의서의 기본 정신이 남북문제의 남북간 해결이라는 점을 반추해 보아야 한다. 민족문제를 외세의 힘을 빌려 해결하려는 것은 단기적 효과는 있을지언정 중장기적으로는 외세의 한반도 문제 관여를 자초할 수 있다. 더구나 북한이 체면을 지키면서 남북관계를 재개할 명분을 찾고 있다면, 우리의 국제압력 도모 노력은 북한의 대화복귀 길을 차단할 수도 있다. 6자회담의 경험도 경종을 울린다.2002년 10월 2차 북핵위기 발발 직후 관련국들은 북·미 협상이 해결책이라고 권고했다. 북한은 북·미 불가침협정만 체결된다면 기꺼이 핵을 포기하겠다고 했다.6자회담 틀을 고집한 것은 미국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믿기 어려우므로 여럿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상외로 2005년 9·19 공동성명은 의장국 중국이 작성한 초안에 대해 오히려 미국이 5대1로 수세에 몰리면서 타결되었다. 그러나 미국은 대북 무시전략과 국제공조를 통한 압박을 강화했다. 북한은 굴복하지 않고 핵실험을 감행했다. 놀랍게도 미국은 비록 늦었지만 정책을 전환, 북·미 양자협상에 나서 2·13,10·3합의를 통해 북핵 폐쇄와 신고를 거쳐 현재 불능화를 마무리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시 북한의 핵능력은 핵탄두 1∼2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가졌다는 의혹에 불과했는데, 미국이 양자회담 대신 다자적인 국제 해결을 모색함으로써 북한이 핵 탄두 5∼7개를 만들 플루토늄을 확보하고 핵실험까지 감행하는 것을 용인하여 실체적인 위협에 직면하게 된 것을 우리는 볼 수 있다. 조기에 적절한 대응책을 취하지 않아 문제를 키우고 뒤늦게 진땀을 빼면서 수습하는 모습이다. 만약 부시 행정부가 초기부터 북·미 양자 협상을 시도했다면 오늘날 북핵 문제는 이미 완전히 해결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민간인 관광객에게 등 뒤에서 총격을 가하고도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는 북한의 태도는 어이가 없다. 그러나 초강대국인 미국조차도 북한의 버릇을 고치겠다고 작심했다가 6년만에 대화를 통해 북한을 다스리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북한의 행태는 목불인견이지만 북한을 상대하기에 미국보다 훨씬 열악한 여건을 가진 우리가 미국의 전철을 밟는다면 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민족 내부문제인 금강산 사건을 국제무대로 끌고가 문제를 키우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어떻게든 남북간에 해결하는 것이 현명하다. 한걸음 더 나아가 정부가 금강산 사건 하나의 해결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미래 비전을 가지고 이를 오히려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기회로 전환시키는 전략과 능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민간단체 방북 ‘제동’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정부가 민간단체의 대규모 방북 추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8∼9월 북한의 아리랑 공연 참석 등을 위한 민간단체 방북이 불발될 경우 북측을 압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금강산 사건이 민간 교류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금강산 사건에 대한 정부의 복안과 대책 중 민간단체 방북 규제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이런 상황에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막 방북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정부가 막고 하는 문제가 아니고 현재 국민들의 대다수 여론이나 희망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민간단체들의 방북 신청이 많아질 경우 “여론을 수집한 뒤 필요하다면 그 분들을 설득도 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상황과 방북 목적이 얼마나 부합되는지 등 여러가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여론에 따라 민간단체들의 대규모 방북 신청 허가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아리랑 공연이 열리는 8∼9월 민간단체들이 60∼150명 규모로 방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해당 단체들의 방북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부처 실무자가 전화로 해당 단체들에 현재 남북관계 상황을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을 통한 국제공조 추진 여부에 대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남북 문제니까 남북간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우리는 국제공조를 할 생각이 없으며 국제사회 여론이 악화되면 국제공조를 할 필요도 없이 저절로 북한을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ARF “금강산피살 조속해결” 성명

    아세안 10개국과 남북, 미·중·일·러 등 27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아·태 지역 다자안보포럼인 제15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의장국인 싱가포르는 이날 의장 성명을 통해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기대했다. 또 10·4 남북정상선언에 기초한 남북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조지 여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장관들은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고 이 사건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또 성명은 “장관들은 회담에서 작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그 결과물인 10·4선언을 주목한다.”면서 “10·4선언에 기초한 남북대화의 지속적인 발전에 강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명은 “6자 비공식 외교장관회동과 북한의 핵신고를 환영하고 효과적인 검증 및 모니터링 메커니즘의 조속한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서 “최근의 진전이 비핵화 2단계의 조속한 완료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이외에 미얀마 사이클론 피해와 중국의 지진 피해 등에 대한 위로와 함께 재난 구호와 관련한 역내 협력 방안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앞서 이날 참가국들은 빈부 격차, 식량·에너지 위기, 미얀마 사이클론 피해 복구 문제 등 지역내 현안과 북핵 문제를 포함한 국제 현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미, 北에 금강산피살 남북대화 압박”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5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남북 외교장관은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과 최근 남북 관계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측에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우리측 조사단의 수용을 촉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 장관은 이번 사건이 남북간 협의를 통해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회의에 참석한 많은 장관들도 남북간 협의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한국 정부가 남북 정상간 합의한 6·15공동선언 등을 부정하고 있다며 비난했지만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회의에서 지난해 10월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최근 북한의 핵 신고와 북·일간 대화 재개 등 동북아 정세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대화 상대방을 위협하는 군사 행동이 진행되고 핵 선제 공격 교리에 따른 대규모 다자 군사훈련도 진행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은 ‘6·15 남북정상선언과 10·4 정상선언을 부정하는 정권이 남한에 출현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의 발언도 했다고 이 소식통이 전했다. 북한은 그러나 금강산 사건에 대해 “그 사건은 남북간 문제”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이 지난주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에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해결을 위해 남북대화에 응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또 중국도 최근 북한에 남북대화에 나설 것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 등이 대북압박에 나서고 ARF 외교장관회의 의장 성명에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기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됨에 따라 사건 해결을 위한 당국간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북한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유명환 장관은 회담 뒤 가진 브리핑에서 “많은 나라들이 남북한간의 직접대화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그런 문제에 대해 우리 입장을 지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아세안 우호협력조약(TAC)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박 외무상과 아세안 10개국 외교장관들은 ‘북·아세안 평화·우호협력 조약식’을 갖고 북한과 아세안간 불가침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약에 서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오늘의 눈] ‘금강산 피살’ 남북 주도로 풀어야/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금강산 피살’ 남북 주도로 풀어야/김미경 정치부 기자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이 국제사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22∼23일 싱가포르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등에 참석한 유명환 외교장관이 금강산 사건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면서다. 유 장관은 이번 국제회의 참석을 계기로 가진 한·미, 한·중, 한·러, 한·EU 등 양자 외교장관회담에서도 금강산 사건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여론을 환기하는 데 바빴다고 한다. 북핵 6자회담 한·미 수석대표 회동에서도 우리측은 금강산 사건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금강산 피살 사건이 발생한 지 10여일이 지났지만 북측은 현지조사를 거부하며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사회 여론에 호소해 북한을 압박하려는 전략은 효과만 있다면 해볼 만한 시도일 수 있다. 그러나 ‘동아시아 지역 협력 강화’를 주제로 하는 국제회의에서 남북간 벌어진 문제를 앞세우는 것이 얼마나 지지를 얻을 수 있을까. 이번 회의에 참석한 대다수 국가들은 “남북이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기를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북측 대표단의 외무성 관계자도 “금강산 사건은 북남관계이기 때문에 외무성에서 관할하는 문제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정부는 금강산 사건 발생 직후 이번 사건을 당사자인 남북이 해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 뒤로 각종 대책이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어느 순간부터 ‘국제사회와의 공조’가 상당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공조를 하겠다는 뚜렷한 내용도 없이, 단지 국제회의에서 우리 입장만 늘어놓겠다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새 정부 들어 남북간 대화 단절이 금강산 사건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이제라도 ‘남북간 문제는 다른 나라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남북이 해결한다.’는 원칙을 되새기길 바란다. 국제사회도 남북이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낼 것이다. 김미경 정치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독도 6자와 연계 日 압박” 23일 6자 외교장관회담

    지난 2003년 북핵 6자회담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6자 외교장관회담이 23일 오후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24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 RF) 참석에 앞서 비공식 성격으로 열리는 회담이지만 비핵화 2단계가 북한의 핵 신고서 검증 문제로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6자회담 진전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북·미간 검증체계 등을 둘러싼 이견뿐 아니라 최근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독도 영유권 명기 문제 등 양자 현안까지 얽혀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명환 외교장관은 금강산 사건과 6자회담은 별개로 접근하되 독도 문제는 6자회담과 연계해 일본측을 압박한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북측에 6자 외교장관회담과 별도로 남북 회동을 갖자는 의사를 전했으나 북측이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美 외무장관 만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22~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기간에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첫 대면한다. 23일 비공식 북핵 6자 외교장관회담에서다. 라이스 장관이 북한 고위급 인사와 만나기는 처음이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라이스 장관이 싱가포르 ARF를 계기로 비공식 6자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하며 북한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라이스 장관이 박 외무상과 양자 회담을 가질 계획은 지금으로서는 없다.”고 말했지만 회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번 6자 외무장관 회담이 비공식이라는 성격상 회담 결과를 성명서로 발표하거나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코맥 대변인도 “이번 모임은 구체적인 협상 성과를 거두기 위한 것이 아니며 성명서와 같은 것은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6자 수석대표 회담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23일 북핵 6자회담·ARF 회의 금강산사건 해결에 영향 줄까

    오는 23∼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핵 6자회담 외교장관회담 및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핵 문제와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이 주요 의제로 떠올라 사태 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8일 “북핵 6자 외교장관회담을 ARF 참석 계기로 갖는 방안을 협의,6자 장관들이 23일 오후 회동하기로 결정했다.”고 확인한 뒤(서울신문 7월17일자 2면 보도) “의제는 비핵화 2단계 마무리, 특히 검증문제 등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6자 장관급의 첫 협의로 의미가 있다.”며 “이번 회동을 통해 새로운 모멘텀이 부여되면 2단계 마무리 및 3단계 이행 장애물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은 6자 및 ARF 회의 참석에 앞서 필리핀을 방문, 한·필리핀 외교장관회담을 위해 이날 출국했다. 유 장관은 24일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금강산 피살 사건을 공식 제기할 예정이며, 북측 박의춘 외상과도 만나 입장을 전달하고 북측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日 ‘독도 후폭풍’에 당혹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외교에 ‘경고등’이 켜졌다. 중학교 사회교과의 신학습지도요령 해설서의 독도 명기라는 결정적인 자충수에 악화된 한·일 관계를 풀 만한 마땅한 묘책도 없다. 특히 다음주 싱가포르에서 열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기간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나름대로 해결책을 찾으려던 일본 측의 계획이 한국의 회담 거절로 무산되자,“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속내야 어떻든 당혹스러워했다. 때문에 ‘한·일 관계의 회복은 당분간 곤란’,‘한·일 관계 정체 장기화’라는 등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도쿄신문은 18일 “독도문제는 9월 한·중·일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예측했다. 오는 10월쯤 이뤄질 후쿠다 총리의 방한 셔틀외교도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한편으로는 한국 측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의 취소, 복원된 셔틀외교의 중단으로 한국 측의 외교적 부담도 적잖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특히 납치문제는 지난달 12일 북한 측과 대북 경제제재 일부해제 및 납치 피해자 재조사라는 원칙에 합의했지만 전혀 후속 논의가 없다. 이같은 시점에서 한국이 일본을 경계하고 나서면 일본의 외교적 고립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일본이 고민하는 현실이다. 더욱이 다음달 11일로 정해진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해제 방침도 일본에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납치문제의 재조사를 위한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지정이 해제되면 후쿠다 정권에 대한 국내 여론은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hkpark@seoul.co.kr
  • 정부 “추후 개성관광도 중단 검토” 北 압박

    정부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의 진상규명을 북한이 계속 거부하거나 개성관광의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금강산관광에 이어 개성관광까지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오는 22∼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 사건을 전체회의 석상에서 공식 문제제기키로 하는 등 전방위적인 대북 압박을 추진하고 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개성관광 중단을 포함한 추가 대북제재 조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복안이 있다.”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니 빠른 시점에 밝히겠다.”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다만 “시간이 지나면 (사건이)장기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고, 내일이라도 북측이 사과해서 상황이 호전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 포괄적으로 정리해서 설명하겠다.”고 말해 당분간 상황을 주시하며 개성관광을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북한이 끝내 조사를 거부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정부 차원에서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 단계별로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통일부의 입장이 정부의 최종 결론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개성에서도 사고 나면 곤란하니까….”라고 말해 개성관광 중단 조치가 통일부의 생각보다 빨리 단행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홍양호 통일부 차관도 이날 민주당 금강산사건대책반 회의에서 “개성관광에서도 문제가 생기면 남북관계가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한 안전대책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안전이 개성관광 지속 여부의 관건임을 인정했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이 자리에서 “개성관광 버스에 탑승하는 북측 안내요원을 사건 이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는 등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내일 방북해 개성관광의 안전조치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금강산사건은 지역 안보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으로 ARF의 정식 의제로 거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회담 결과물인 의장 성명에도 이 사건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회담 기간 중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의 양자회동이 성사되면 금강산사건의 진상규명에 대한 북측의 적극적 자세를 강조할 계획이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해 6월 금강산 관광객의 신변 안전을 위한 행정기관으로 ‘금강산 관리위원회’의 설립을 제안했으나, 북측의 비협조로 진척을 보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이날 작성한 2007년도 결산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북측은 “현대아산과의 협조체계 하에서도 관광사업이 잘 운영되고 있는 만큼 관리위원회 설립이 반드시 시급하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했고, 현대아산도 북측이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김상연 윤설영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베이징 올림픽] “중국어를 세계어로”…中 관광·문화 대국으로 뛴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베이징 올림픽] “중국어를 세계어로”…中 관광·문화 대국으로 뛴다

    중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해 오며 이른바 ‘소프트 파워’의 증강에 매진했다. 중국어를 세계 언어로 만들어 가고 있으며, 관광 대국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이같은 노력은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세계는 다음달 8일 올림픽 개막식을 통해 중국의 소프트 파워를 체감하면서 ‘팍스 시니카’ 시대의 개막 시기를 예측해 보게 될지 모른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문화는 국가 성장 동력이다.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은 문화 번영과 함께 와야 한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17차 공산당 대회에서 소프트 파워 배양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17차 당대회는 사실상 개혁·개방 30년을 총정리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소프트 파워에 대한 중국의 시각과 지향점을 분명히 드러낸 언급이었다. 올 1월1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사설을 통해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세계에 중화민족 5000년의 찬란한 문화를 보여주자.”면서 지도부의 뜻을 거듭 확인했다. 류윈산(劉云山) 당 선전부장은 “21세기 초기 20년은 중국 문화 발전에 매우 중요한 전략적 시기”라면서 “이를 문화적 소프트 파워를 개선하는 데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좀 더 구체화했다. 이에 대한 중국의 정책은 아프리카 등 주변국 지원이라는 외교적인 수단에서부터 유학생·해외 관광객 유치 등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아프리카에만 80억달러 이상 원조를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조와 함께 말라리아 전문 병원 수십 곳을 세워주는 등의 방식으로 지역 주민들의 민심을 얻어냈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 대한 원조규모는 미국을 넘어섰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접경 지역인 윈난(雲南)성은 주변 국가에서 온 유학생들에게 연간 수억원대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유학생 유치는 미국을 벤치마킹한 것이다.2003년만 해도 7만여명에 불과했던 중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연평균 20%의 증가세로 현재 20만명이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된다. 베이징·칭화대 등 주요 대학에는 아프리카·아세안의 왕족이나 주요 지도자·관리들의 2세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예전 같으면 미국이나 유럽에 있어야 할 이들이다. 중국은 수많은 차세대 리더들을 중국으로 끌어들이면서 ‘차이나 커넥션’을 만들어가고 있다. 나아가 도시와 건물도 인재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이나 수영장,CCTV사옥, 국가대극원 등이 속속 생겨나면서 조만간 “베이징이 세계 건축학도들의 필수 학습코스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특히 건축물에 있어 다양성 확보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예컨대 상하이는 형태적으로 유사한 건물의 건립을 원천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상하이는 “초현대적 감각으로 스카이라인이 재창출되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처럼 중국은 문화적으로 부쩍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은 2004년 10월 상하이 제7차 세계문화부장 회의에서 문화다양성 협약 제정 원칙을 발표했다. 프랑스 문화부 장관과 공동으로 협약 실천을 위한 연합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양성은 대외적으로는 하나의 ‘매력’인 동시에 내부 통치를 위한 또 하나의 방편이기도 하다. 중국은 17대 당대회에서 55개 소수민족 문화의 보호를 사회주의 문화건설의 주요과제로 제시했다. 올해에는 소수민족 전통문화와 공예품 전승을 위한 전국규모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관광으로도 중국은 대국이 돼가고 있다. 세계관광기구 프란체스코 프랜지알리 사무총장은 “중국은 2006년 이미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4대 관광유치국이 됐고,2020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제1의 관광유치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도 발벗고 나서 관광산업 육성을 전면 지원하고 있다.2006∼10년 추진되는 대형 관광프로젝트는 1만 2697가지로 투자액은 1조 8000억위안(약 280조원)에 달한다.5년 전 8281억위안보다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중국의 파워는 당장 미술 시장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중국 현대미술 작품들이 세계 주요 경매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작품성 이외에도 중국의 경제력·국력이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중국의 소프트 파워는 크게 2개의 축을 기초로 삼고 있다. 하나는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이라는 외교원칙이다. 여기에 ‘베이징 컨센서스’라는 경제발전 모델이 더해진다. 베이징 컨센서스는 정치적 자유화를 강요하지 않으면서 시장경제 요소를 최대한 도입하는 중국식 경제발전 모델을 일컫는다. 둘 다 상대국의 반감을 극소화하는 장치인 셈이다. jj@seoul.co.kr
  • 힐, 비공식 6자회담 시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6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이달 하순 개최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6자회담 관련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비공식 6자 장관급 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힐 차관보는 이날 오후 상원 외교위원회 비공개 청문회에 참석, 북핵 6자회담 진척 상황을 보고한 뒤 기자들과 만나 “싱가포르에서 6자회담 관련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힐 차관보는 “현재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싱가포르에서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을 만나게 하려고 노력 중이며, 중국의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장관급 회담이 될지, 수석대표회담이 될지 등은 현재로선 알 수 없다.”면서 “싱가포르에서의 6자회담 관련 이벤트는 비공식 행사이며 공식 행사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해 비공식 6자 장관급 회담 가능성을 내비쳤다.kmkim@seoul.co.kr
  • [단독]6자 장관회담 23일 싱가포르서

    북핵 6자회담 참가국인 남북과 미·일·중·러 6개국 외교장관들이 23일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6자 외교장관회의를 갖는다고 복수의 북핵 외교소식통이 밝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6자 외교장관들은 22∼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다자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을 계기로 23일 별도로 회의를 갖고 6자회담 진전 방안 및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구축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6개국 외교장관들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박의춘 북한 외상,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 고무라 마사히코 일본 외무상,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이다. 6자 외교장관회의는 지난해 6자회담 2·13합의에 명시된 뒤 10·3합의에서도 재확인됐으나 시기를 잡지 못하다가 지난달 말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 및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착수 등이 이뤄지면서 구체화됐다. 한 외교 소식통은 “대선을 앞둔 미국측이 북핵 문제 진전을 위해 6자 외교장관회의 개최를 서둘렀고, 다른 5개국도 ARF를 계기로 이에 동의했다.”며 “당초 6자 외교장관회의를 베이징에서 열기로 한 만큼 이번에는 비공식 성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북 및 한·일 외교장관들이 별도로 회동, 양자간 현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 장관은 북측 박 외상과 만나 금강산 여행객 피살사건 문제를 제기하고 북측의 협조를 촉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일본측 고무라 외무상과도 만나 일본측의 교과서 해설서 독도 영유권 명기 문제와 관련, 강경한 항의 입장을 재차 전달하고 성의 있는 조치를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아세안 경제통합’ 속도내는 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앞마당으로 만들기 위한 중국의 노력이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국무원이 6번째 보세항구로 광시(廣西)자치구 친저우(欽州)항을 선정했다고 3일 차이나데일리 등이 보도했다. 베트남 국경에 인접한 곳으로 중국 서남부 해안에 유일하게 마련된 보세구역이다. 중국은 친저우항이 향후 중국-아세안 국가간 경제협력 창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친저우항은 아세안 각국의 국가급 항구인 베트남의 하이퐁, 홍가와 각각 120㎞와 160㎞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필리핀의 마닐라, 싱가포르와도 각각 836㎞와 1338㎞ 떨어져 있을 뿐이다. 이미 중·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해부터 가동되면서 중국은 아세안 10개국과의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철도를 새로 부설하고 도로를 닦는 등 애를 쓰고 있다. 다양한 교역 채널을 마련해 2010년까지 아세안 10개국과의 교역을 2000억달러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이로써 아세안을 둘러싼 일본과의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자유무역협정에서 한발 뒤진 일본은 지금 아세안과 사실상 경제 연방 구성을 추진중이다. 경제연대협정(EPA)을 통해 상품·서비스 교역의 자유화를 골자로 하는 자유무역협정과 자본투자·지적재산권·인적 이동의 자유화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일본·아세안간의 EPA 협상이 타결되면 기술과 자본으로 밀어붙여 아세안에서 중국을 제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친저우 보세항구는 건설계획은 총 3단계로 이뤄져 있다.1단계는 올해 건설을 시작해 내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보세항구의 계획면적은 10㎢로 국제 중계, 국제 구매와 배송, 수출입과 중계무역, 수출가공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해안선 총 길이는 약 4.6㎞로 연간 화물 처리능력은 부산항의 절반정도인 약 64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광시자치구 발전개혁위원회는 “친저우항은 광시 북부만 경제구 난닝(南寧), 베이하이(北海), 친저우, 팡청항(防城港) 등 4개 도시의 중심에 놓여 있으며, 아세안 각국과의 교역에서 지리적인 우세를 갖고 있다.”고 자랑했다. 중국내 보세항구로는 상하이(上海) 양산(洋山)항, 톈진(天津) 둥장(東疆)항, 다롄(大連) 다야오완(大窯灣), 하이난(海南) 양푸(洋浦)항, 닝보(寧波) 메이산(梅山) 등이 있다. jj@seoul.co.kr
  • 코트라 “올해 수출 4000억 달러 돌파할 것”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4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코트라가 해외 바이어, 주재상사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8년 하반기 수출 전망’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전년보다 15.5% 증가한 42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3000억달러는 지난 2006년에 돌파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 등 주요 시장 경기 위축으로 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세안, 독립국가연합(CIS), 중동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고급가전, 정보통신기기 등 소비재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사상 최초로 1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전체 수출액의 4분의 1 규모다.일본은 299억달러, 대만 등 중화권은 1320억달러, 중남미는 304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0∼2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아시아·대양주는 684억달러, 중동. 아프리카는 333억달러, 독립국가연합(CIS)은 158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0∼40%가량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코트라측은 “품목별로는 기계류, 철강, 석유제품, 자동차부품, 선박류, 반도체 등에서 호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北, 동남아우호협력조약 가입”

    북한이 새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회담에서 ‘동남아우호협력조약’(TAC)에 가입 서명할 예정이라고 태국 영문 일간 방콕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태국·싱가포르 양국 교환 프로그램에 따라 태국 언론인들이 지난주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당시 조지 여 싱가포르 외무장관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아세안 의장국인 싱가포르의 여 장관은 지난달 10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 뒤 “북한 측에 TAC 가입을 요청했으며 북한으로부터 ‘적극 고려하겠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었다. 아세안은 북한이 TAC에 가입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구축에 큰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방콕 연합뉴스
  • [단독]새달말 6자 외무회담 추진

    한·미 등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이 이달 중 북한의 핵 신고서가 제출되고 영변 핵시설 냉각탑이 폭파돼 회담이 진전되면 다음달 하순 6자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3일 “오는 8월이면 미 행정부가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전에 6자 외교장관회담을 열어 비핵화 진전 및 동북아 다자안보에 대해 협의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달 중 핵 신고 및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냉각탑 폭파·해체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면 6자 외교장관들이 모여 동력을 이어가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당초 이달 26∼27일 일본에서 열리는 G8(선진7개국+러시아) 외무장관회의를 계기로 6자 외무장관 개최 방안이 검토됐으나 핵 신고가 예상보다 지연되는 등 일정이 촉박해 다음달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포럼(ARF) 전후로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RF는 남북 등 아·태지역 27개국 외교장관이 참석하는 다자안보협의체로, 지난해에도 6자회담 2·13합의 이후 6자 외무장관의 별도 회담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불참해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비핵화 마지막 단계인 핵폐기 과정 진입을 앞두고 있어 6자 외교장관들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또 ARF를 개최하는 싱가포르가 6자회담 지원에 적극적이라서 주최국의 도움을 받아 별도 회담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북핵 외교가의 관측이다. 한편 정부는 오는 11일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으로 6자회담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수석대표회의를 판문점에서 개최한다(서울신문 5월28일자 6면 보도). 앞서 남북 수석대표가 5일 판문점에서 만나 사전 협의를 하며, 북한을 제외한 5자 수석대표도 11일 서울에 모여 중유 100만t 상당 대북지원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미얀마, 외국지원 ‘빗장’ 푼다

    “중국이 대지진을 만났다. 겨우 목숨을 건진 사람이나 희생자들이 떠오른다. 우리나라도 앞서 자연재해의 엄청난 파괴력을 맛봤다. 그런데 중국 지진이 중국인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에게 타격을 주는 듯하다. 나는 한편으로는 비극에 대한 두 정부의 반응을 견줘볼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싶다.” 지난 15일 하버드대 법대가 운영하는 온라인미디어 글로벌 보이스(www.globalvoicesonline.org)에 올라온 미얀마 회원 골드 불(Gold Bull)의 글이다. 국제 핫이슈를 둘러싼 지구촌 목소리를 담아내는 글로벌 보이스는 사이클론 나르기스 발생 2주일째인 이날 미얀마를 주제로 올렸다. 나르기스가 휘몰아치는 바람에 유엔 추정치 사망자가 10여만명이나 되는 가운데 숨죽인 그들의 처지가 금세 느껴진다. 지구촌 눈길이 ‘올림픽의 나라’ 중국에만 쏠린 데 대한 원망 섞인 눈초리도 엿보인다.AFP는 군정이 나르기스로 인한 재산피해를 100억달러(약 10조 4320억원)로 추산했다고 19일 전했다. 그러나 2004년 말 동남아시아를 휩쓴 지진해일(쓰나미)을 뛰어넘는다는 사상 최악의 재앙은 20년째 철권통치를 하고 있는 미얀마 군사정권도 움직였다.19일 미국 CNN은 이같은 일련의 변화를 잇달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얀마 최고 지도자인 탄 슈웨 국가평화개발위원장은 나르기스 발생이후 처음으로 이날 난민촌을 찾아갔다. 그는 새 수도 네피도에서 320㎞ 떨어진 양곤 교외의 이재민들을 만나 뒤늦게 민심을 다독였다. 군부는 아울러 외국의 구호지원을 막는다는 오해를 없애기 위해 날마다 물품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16일 현재까지 각국의 지원금은 162만달러, 물품은 총 2096t이라고 덧붙였다. 열린 관문을 따라 ‘세계 대통령’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21일이나 22일 미얀마를 방문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굶주림과 질병, 갈증이란 삼중고를 겪는 이들에게 숨통을 터주는 계기가 될지 눈길을 모은다.19일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이재민 250만명 가운데 30%만 구호품을 받고 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도 25일 양곤에서 유엔과 함께 긴급구호회의를 열기로 했다. 군부를 설득하기 위해 유엔이 파견한 존 홀름스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은 이날 현지에 도착했다. 탄 슈웨 장군의 현장 시찰은 이러한 국제사회의 압박과 맞닿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행한 개헌 국민투표 압승으로 여유를 찾은 군부가 계속 버티기만 할 경우 잃을 게 더 많다는 점에서 실속을 차리고 보자는 속셈도 깔렸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한편 미얀마 군정은 이날 나르기스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20일부터 22일까지 3일 동안을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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