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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개혁·개방 압박… ‘한국 6대 전략 광물’ 개발 협력 탄력

    이명박 대통령의 전격적인 미얀마 방문은 두 가지 목적을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적으로는 미얀마와의 자원 개발 협력 강화, 외교 안보적으로는 북한의 개혁·개방 촉진이다. 미얀마는 62년간 영국과 일본의 식민지로 있다가 1948년에 독립했지만 1962년 발생한 군부 쿠데타 이후 군사 독재 체제를 유지해 왔다. 1988년 8월 8일엔 광주민주화운동과 같은 대규모 유혈 사태도 겪었다. 그러다 지난해 테인 세인 대통령이 민간 정부를 출범시킨 뒤 민주적인 선거를 실시하고 개혁·개방을 추진하면서 북한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 조치가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미얀마를 방문한 데 이어 캐나다와 유럽연합(EU), 호주도 제재 완화를 약속했고 일본도 대규모 부채 탕감 조치에 나섰다. 국제사회의 이 같은 유화적인 조치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2010년 11월 21년간의 가택연금에서 해제된 것을 기점으로 민주화와 개혁·개방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과 맞물려 있다. 미얀마는 지난달 1일에 실시된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했지만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였고 최근에는 정치범을 대규모로 석방하고 있다. 북한과 달리 개혁·개방의 길을 선택한 중국과 베트남의 모델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체제 속에서도 여전히 폐쇄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에는 ‘닮은 꼴’이었던 미얀마의 급격한 변신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결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통일정책 최고위과정 특강에서 민주화 바람이 아프리카를 넘어서서 미얀마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며 테인 세인 대통령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2009년 6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제주에서 할 때 총리 자격으로 방한한 테인 세인 대통령에게 ‘민주화를 하지 않고는 미얀마는 경제 발전을 하기 어렵다. 총리께서 미얀마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국도 경제 협력을 할 수 있다’고 했다.”고 소개하고 “당시 조금 불쾌한 듯 서먹서먹하게 갔는데 이후 지난해 (11월) 발리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났을 때 테인 세인 대통령이 ‘우리가 민주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미얀마와의 경제 협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는 석유, 천연가스, 납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자원 부국이다. 한국이 6대 전략 광물로 분류한 유연탄, 우라늄, 구리, 철, 니켈, 아연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인구가 6240만명으로 노동력도 풍부하고 문맹률이 3~4%로 낮아 기술력이나 국민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얀마에는 현재 170여개의 한국 기업이 활동 중이며 지난해 기준 양국 간 교역 규모도 9억 7000만 달러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정치 안정을 찾고 있는 미얀마에 우리나라의 경제 개발 경험까지 합쳐진다면 경제 발전에 급속히 탄력이 붙고 우리나라로서도 ‘자원 외교’를 통한 또 다른 돌파구를 찾게 되는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 네피도(미얀마)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FTA 한·중·일 ‘동상이몽’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연내 개시가 확정됐다. 한·중·일 3국 정상은 13일 한·중·일 FTA 협상이 연내 개시될 수 있도록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하지만 한·중·일 3국은 FTA를 둘러싸고 ‘동상이몽’의 손익 계산을 하고 있어 협상 타결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현재 한·중·일 FTA에 대해 일본이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3월 한·미 FTA가 발효된 데다 최근 한·중 FTA 협상 개시 선언이 나오면서 일본은 ‘FTA 외톨이’가 될 것이란 위기의식이 높아졌다. 한·중·일 3국 FTA의 조기 협상 개시를 강력하게 요청한 배경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일본은 한·중·일 FTA를 성사시킨 뒤 한·중·일과 아세안을 포함하는 ‘아세안+6개국’ FTA로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에 중국과 한국을 끌어들인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일본과의 FTA가 실익이 없다는 입장이라 내부적으로 한·중·일 FTA에 다소 소극적이다. 애초 관망세에 머물던 중국은 미국 주도의 TPPA를 견제하기 위해 한·중·일 FTA에 긍정적 입장으로 선회했다는 후문이다. 한국은 한·중 양자 FTA 체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1차 협상을 시작으로 향후 2~3년간 지속적인 협상이 예상된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양자 및 3국 간 FTA 체결을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하는 분위기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연내 한·중·일 FTA 협상이 개시되더라도 한·중 FTA 협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중국과 일본은 다자, 양자 FTA를 모두 서두르고 있어 향후 3국의 협상 과정에서 실익을 챙기기 위한 물밑 경쟁도 점점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중·일 FTA 협상은 순항이 아닌, 난항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LG경제연구원 김형주 연구위원은 “중국과 일본보다 시간상으로 여유가 있는 한국이 한·중·일 FTA 체결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아시아 패권을 놓고 일본을 견제하려는 중국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박재완 “베트남·인도네시아와 FTA 추진해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신흥지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협상 개시를 선언한 중국과의 FTA를 위해 우리 농업분야의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박 장관은 10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뜻의 ‘역수행주’(逆水行舟)의 자세로 신흥지역과의 FTA 체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새로운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나라 중 베트남은 올해 수교 2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와의 관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 장관은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는 베트남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진출의 전진기지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최근 미국과 중국이 환율분쟁·반덤핑 등 무역구제조치·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비롯한 아태지역 경제협력체를 둘러싼 헤게모니 대립을 보이고 있고, FTA를 추진하는 한·중·일 3국도 물밑에서 치열한 통상분쟁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자칫 국제무역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니 우리는 각국 통상분쟁에 전략적으로 대처하고, 수출시장 다변화와 기술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최근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가 열린 필리핀 마닐라와 한·아랍에미리트연합(UAE) 공동위원회가 꾸려진 UAE 아부다비를 잇따라 다녀 온 박 장관은 “유럽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신흥 개도국 성장이 둔화돼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고용창출을 위해 기본에 충실하고, 지속가능한 복지정책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장관은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이날 발표된 주택거래 정상화 대책과 관련, “최근 경제상황에 대응해 정부가 시행하는 ‘스몰 볼’ 시리즈의 두번째 대책”이라고 했다. 스몰 볼은 개인 플레이를 자제하고 팀플레이를 극대화해 세밀하게 경기를 풀어 나가는 것을 말한다. 박 장관은 “주택거래가 위축돼 실수요자 입주·거래 불편이 심하고 부채상환을 위해 보유주택을 팔고 싶어도 안 팔려 서민경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대책 마련 배경을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중·일 상대국 국채 투자 금융안전망 규모 2배 확대

    한·중·일 상대국 국채 투자 금융안전망 규모 2배 확대

    한국, 중국, 일본이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서로 상대국 국채에 투자한다.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규모가 2배로 늘어나고 국제통화기금(IMF) 지원 프로그램과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비중도 최대 두 배로 커진다. 기획재정부는 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금액이 커 대규모 국채 매수나 매도가 가능하다. 대규모 매매가 이뤄질 경우 투자대상국의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높여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3개국은 ‘한·중·일 국채투자 틀(프레임워크)’을 마련하기로 했다. 실무협의를 통해 투자규모·기간·투자목적 등 세부 내용을 정할 방침이다. 상호 국채 투자를 하더라도 규모를 천천히 늘려가고, 투자 대상국의 경제상황이 나빠질 우려가 있더라도 가급적 만기까지 보유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 3050억 달러로 세계 1위다. 일본은 1조 2887억 달러로 2위다. 세계 7위 수준인 우리나라는 4월 말 현재 3168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다. 3월 말보다 8억 9000만 달러가 증가했다. 같은 날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CMIM 규모를 현재 1200억 달러에서 2400억 달러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 2000년 780억 달러로 출범한 CMIM이 2010년 1200억 달러로 늘어난 데 이어 2년 만에 다시 두 배로 늘어났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위기가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회원국의 분담 비율과 위기 시 분담금 대비 인출 배수는 동일하게 유지된다. 우리나라는 2400억 달러 가운데 384억 달러(16%)를 분담하고 인출 배수(1.0)에 따라 위기 시 384억 달러까지 인출할 수 있다. 인출 배수는 중국과 일본이 0.5,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필리핀은 2.5,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브루나이는 5.0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중·일+아세안 통화스와프 4배로

    한국·중국·일본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체제(CMIM) 기금 가운데 독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화 스와프의 규모를 4배로 확충한다. 독자적인 신용등급기관도 설치한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한·중·일과 아세안 10개국 등 13개국은 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현재 1200억 달러(약 135조원)인 CMIM 기금을 2400억 달러로 늘릴 방침이다. CMIM 기금은 현재 중국과 일본이 각 384억 달러, 한국이 192억 달러를 책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필리핀이 각각 45억 달러를 내는 등 13개국 회원국이 경제 규모에 맞춰 갹출하고 있다. CMIM 기금은 현재 모럴해저드 방지를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원하는 국가에 대해 기금의 20%만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CMIM 기금의 증액에 맞춰 13개국이 독자적으로 융통할 수 있는 통화 스와프 규모를 내년에는 전체 기금의 30%인 720억 달러, 2014년에는 40%인 960억 달러로 확충한다는 것이다. 한·중·일과 아세안은 미국이나 유럽의 기존 신용등급기관과 다른, 독립된 신용등급기관을 설치하기 위해 등급설정 기준 마련에 착수할 방침이다. 하지만 각 국의 채권시장 격차가 커 실효성 있는 공통 기준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과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무역수지 간신히 흑자 기조

    무역수지 간신히 흑자 기조

    올 들어 간신히 적자만 면하는 무역수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수출시장인 유럽연합(EU)과 중국은 각각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수입시장인 일본은 엔저 현상으로 한국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4월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4.7% 감소한 462억 64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 3월 1.4%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실적을 나타냈다. 수입도 지난해 4월보다 0.2% 줄어든 441억 1100만 달러를 기록함으로써, 무역수지는 아슬아슬하게 21억 53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1~4월 누적 흑자는 38억 달러로 전년 동기(113억 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66%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 기록한 무역흑자 43억 달러에도 못 미치는 실적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선거일 등으로 조업일수가 23.5일에서 22일로 준 데다 선박과 무선통신기기의 수출 부진 지속, 중간재와 기계류의 증가세 둔화, 석유제품 수출 물량 감소 등과 함께 전년 동기의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큰 폭의 감소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중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에 대한 수출(비중 73.4%)은 13.1% 증가했으나 일본과 EU 등에 대한 수출(26.6%)이 0.7% 감소하며 맥을 못추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한국은 美·中, 어느 편인가요?”/김균미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한국은 美·中, 어느 편인가요?”/김균미 국제부장

    “중국의 군사적 부상이 위협적인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일본 간 정책 조율이 필요한데, 일본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이 중국을 선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다카하시 수기오 방위성 방위정책국 주임연구관) “한국이 일본과는 지정학·경제적으로 달라 대중 정책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일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이) 한·중관계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중국의 해상능력 확장에 대해 서로 논의해야 한다.”(사카다 야수요 간다대 교수·여) 최근 일본 안보 전문가들의 최대 관심은 중국의 급부상 속에 한국이 어떤 선택을 할지인 것 같다. 지난주 도쿄와 오키나와의 미군기지를 방문하면서 만난 미국과 일본 관계자들, 특히 일본 측 전문가들로부터 받은 인상이 그렇다. 더욱이 도쿄 시내 아메리칸센터에서 ‘한·미·일 관계와 안보’를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일본의 안보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중국의 부상을 최대 안보 위협으로 꼽으며, 한국이 미국과 중국 가운데 어느 편을 택할지에 대한 우려를 표시해 흥미로웠다. 간다대 사카다 교수에게 “왜 그런 걱정을 하죠. 그럴 만한 계기가 있었나요.”라고 되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지난 2010년 남중국해 분쟁을 둘러싸고 미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일본이 한목소리로 중국을 ‘비난’할 때 한국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고. “미국이나 일본처럼 드러내놓고 아세안 편을 들 수는 없었겠지만 전혀 존재감을 찾을 수 없었다. 중국 문제에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답변에서 ‘우려 섞인 서운함’마저 묻어났다. 일본 전문가들의 우려를 들으면서 함께 갔던 사람들끼리 “한국의 ‘전략적 모호성’ 정책이 성공했나 보네, 미국과 중국도 일본의 걱정처럼 생각해야 할 텐데.”라며 웃어 넘겼다. 중국의 급부상이 아시아·태평양지역 안보의 최대 변수로 부상한 지 이미 오래다. 국방비 증가와 해군력 확장 추세는 특히 한국과 일본, 아시아 중시 정책을 표방한 미국의 신경을 건드린다. 그 어느 때보다 한·미·일 3국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도 이 같은 국제 안보 환경의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중국의 부상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정부 내는 물론 학계에서도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돼 왔다. 미국은 이번 주 베이징에서 제4차 미·중 전략대화를 갖는다. 시각장애인 중국 인권변호사의 탈출 사건으로 인권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다시 떠올랐지만 안보와 경제, 인권 문제는 분리해 대응한다는 실용적 분위기가 워싱턴과 베이징에서 감지된다. 물론 최대 강국들이기에 가능한 ‘과감한’ 선택이다. 일본도 중국이 ‘잠재적 적’인지 아니면 ‘잠재적 파트너’인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놓았다. 일본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21세기 안보는 군사적 위협뿐 아니라 경제, 에너지, 환경 등으로 전선이 확대됐다. 사안에 따라 파트너가 될 수도,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면서 “경쟁과 협력의 균형을 유지하려면 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올해는 한·중 수교 20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일본과 큰 차이가 있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돈독해진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도 우호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때문에 약간의 우클릭 내지 좌클릭은 몰라도 누가 집권하든 상관없는 한미·한중 정책의 마지노선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 안보와 경제, 인권 문제에 있어 협력과 경쟁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모호성을 유지할 필요는 있지만 정부와 대선 주자들은 장기적 비전에 근거한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한국이 미국편인지, 중국편인지 묻는 질문을 받더라도 걱정하지 않을 테니까. kmkim@seoul.co.kr
  • [FTA 2제] 한·아세안, 원산지증명 개선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자유무역협정(FTA)을 더 편리하게 이용하는 길이 열렸다. 외교통상부는 18일 한·아세안 FTA 상품협정 개정을 위한 두 번째 의정서가 오는 7월 11일 발효된다고 밝혔다. 의정서가 발효되면 FTA 이행위원회 승인만으로도 원산지 증명방식을 바꿀 수 있게 된다. 과거엔 장관 간 서명 등 복잡한 협정개정 절차가 필요했다. 정부는 오는 7월 열리는 FTA 이행위원회에서 원산지 증명 방식에 대한 개선사항을 공식 채택한다는 계획이다. 개선안은 원산지 증명서에 추가페이지를 허용해 하나의 증명서에 여러 개 물품을 증명하도록 하고 증명서의 유효기간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렸다. 한·아세안 FTA는 한국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10개 개별 회원국과의 자유무역협정으로 2007년 발효됐다. 지난해 이들 국가와의 교역액은 1250억 달러에 달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베트남에 제3의 CJ 건설”

    “베트남에 제3의 CJ 건설”

    CJ그룹이 베트남을 중국에 이은 전략적 요충지로 설정했다. CJ는 이재현 회장을 포함해 이관훈 CJ㈜ 대표, 손관수 CJ GLS 대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등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 3일부터 2박 3일간 베트남의 호찌민시에서 ‘2012 CJ글로벌 콘퍼런스’를 열었다고 8일 밝혔다. 이 회장은 “베트남에 제3의 CJ를 건설하겠다.”면서 “CJ의 미래는 글로벌에 있는 만큼 해외 공략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이 연령대가 젊고 연평균 7%를 웃도는 높은 경제성장률 등 여러 장점을 갖고 있어 중국에 이어 가장 매력적인 국가라며 ‘제3의 CJ’ 건설에 대한 당위성을 CEO들에게 설명했다. CJ는 베트남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 젊은층이어서 그룹의 주력 사업인 방송, 엔터테인먼트, 외식, 홈쇼핑 등 문화산업과 현지 ‘토양’이 맞아떨어진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아세안 국가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계산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사업 성과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품격과 문화를 접목시켜 베트남의 산업,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해야 한다.”면서 ‘베트남 속에 녹아든 CJ’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CJ는 이미 베이커리, 홈쇼핑, 극장, 물류, 사료, 농수산물 소싱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 앞으로는 방송 콘텐츠 공급·제작, 음악 공연, 영화 제작·배급 등 문화 콘텐츠 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CJ는 1996년 베트남에 첫 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2001년 사료공장을 준공했고 2007년 뚜레쥬르로 베이커리 시장에도 진출했다. 뚜레쥬르는 호찌민에서 1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TV홈쇼핑 개국과 함께 베트남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메가스타를 인수해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CJ GLS는 지난해 7월 국내 물류업계에선 처음으로 하노이, 호찌민 등 9개 도시에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택배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이번 베트남 방문 기간 쩐 빈 민 VTV 사장과 SCTV 쩐 반 우위 대표를 잇따라 만나 오찬을 함께하는 등 방송 관련 사업에 의욕을 보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관세청, 국제원산지 전문가 8명 첫 배출

    관세청이 본격적인 FTA 교역시대를 맞아 국제원산지 조사업무를 전담할 ‘국제원산지 전문가’ 8명을 처음 배출했다. 국제원산지 전문가는 관세청이 국제원산지 검증 수요에 대응키 위해 지난해 도입한 정예요원 양성 프로그램이다. 대상은 5급 이하 세관 공무원이며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FTA 관세 특례법령과 기업회계 등 필수과목 자격시험 및 국제원산지 전문교육과정을 통과해야 하고, 관세청 공인 영어자격증(3급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관세청은 이들을 FTA 국제원산지 검증요원으로 배치해 미국과 EU, 아세안 등 FTA 체계국의 세관요원과 합동으로 해외 현지 수출기업 등을 대상으로 원산지 세탁 및 불법우회수출입 단속 등을 맡길 계획이다. 관세청은 최근 3년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7개국 30개 수출기업을 방문해 국제검증을 수행했고 최근에는 칠레 기업을 대상으로 국제원산지검증을 실시했다. 관세청 원산지지원담당관실 심갑영 서기관은 “국제원산지 전문가는 자격요건이 까다롭고, 관세조사 능력까지 갖춘 최정예 요원”이라며 “원산지 검증은 상대국의 조사 역량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日 “필리핀에 경비정 제공”

    일본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에 경비정과 통신시스템을 제공한다. 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무기수출을 금지한 ‘무기수출 3원칙’을 지난해 말 완화하면서 방탄 유리가 장착된 1000t급의 대형 경비정을 포함한 복수의 선박을 연내 필리핀에 공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는 일본의 해상교통로를 확보하는 한편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강하게 대립하고 있는 필리핀의 해상 보안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미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각국은 해양 안전보장 협력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있으며, 일본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 필리핀은 일본에 1000t급 경비정 2척, 180t급 소형 경비정 10척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은 이를 위해 공적개발원조(ODA)를 활용해 수백억엔 규모의 엔 차관을 공여하는 한편, 약 10억엔 규모의 무상 자금협력으로 육지와 선박의 통신시스템을 지원할 방침이다. 일본은 지난해 말 무기수출 3원칙을 완화해 평화구축과 수출을 인정하는 새로운 기준을 발표했는데 이 기준에 따라 필리핀에 경비정을 제공하는 것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아세안 北 로켓발사 자제 촉구 검토”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과 관련한 성명을 검토 중인 것으로 2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3일 개막하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한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참가 정상들이 북한 로켓 발사 관련국들에 자제를 촉구하는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린 핏수완 아세안 사무총장도 이날 “최근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아세안 외무장관들이 ‘아주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수린 총장은 “아세안 10개국 모두 한반도의 불안이 역내 군비경쟁과 핵무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아세안을 포함한 주변 지역의 교역과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남중국해 문제도 주요 의제로 선정됐다고 홍콩 파닉스TV 등 중화권 언론들이 보도했다. 필리핀과 베트남은 최근 남중국해에서의 자원탐사 및 조업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외교적 마찰을 빚어 왔다. 그러나 중국이 막대한 경제원조를 앞세워 이번 회의의 순회 의장국인 캄보디아에 영유권 협의 자체를 배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캄보디아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져 남중국해가 공식 의제로 다뤄질지는 불투명하다.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지난달 31일 프놈펜을 방문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일부 회원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논란을 거론할 것으로 보이지만 캄보디아는 이를 현안으로 다뤄선 안 된다는 중국의 입장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연합뉴스 jhj@seoul.co.kr
  • 수치, 미얀마 보선 압승… 민주화의 봄 시작됐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66)여사가 출마한 역사적 보궐선거가 1일 45개 선거구에서 유권자 600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졌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은 개표가 진행되는 도중에 “잠정 집계 결과 수치 여사가 82%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며 승리를 주장했다. 또 후보를 낸 44곳 모두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어 압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민간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실시된 이번 선거는 15년간의 가택연금과 투옥 등으로 손발이 묶인 채 재야에서 활동해 온 수치 여사의 첫 제도권 정계 진출 여부 등 민주화 개혁의 시험대로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NLD측은 선거구 전역의 자원봉사자와 당원들로부터 개표 진행 상황을 전화로 통보받아 잠정 득표율을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발표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얀마는 당초 48개 선거구에서 보궐선거를 할 계획이었으나 소수민족 반군이 활약하는 북부 카친주의 선거구 3곳은 치안을 이유로 연기했다. 옛 수도 양곤의 빈민 지역인 카우무에 출마한 수치 여사는 전날 이곳에 와서 밤을 보낸 뒤 아침 일찍 투표소에 들러 시설을 둘러보고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양곤으로 돌아갔다. 잠정 개표 결과가 나오자 양곤의 NLD 본부 앞에 모여있던 1000여명의 지지자들은 “우리가 이겼다.”고 외치며 춤을 추는 등 환호했다. 수치 여사에게 이번 선거는 양날의 칼이다. 재야 활동가의 한계를 벗어나 공식 경로를 통해 조국의 민주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현실적으로 NLD가 압승하더라도 집권당이 전체 664석 중 76.5%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또한 선거 참여로 인해 그녀가 맞서 싸우던 미얀마 정부에 합법성을 부여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정치범 석방과 야당 합법화, 언론 자유 보장 등의 민주화 조치를 잇따라 취해 온 미얀마 민간 정부는 수치 여사의 의회 입성이 미얀마에 대한 서방국들의 제재 완화를 이끌어내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미얀마 전문가인 마웅 자르니 런던정경대 방문 연구원은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수치 여사는 정치적 교착 상태를 돌파하기 위해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고, 정부는 국제적 고립을 벗어나 정상화의 길을 걷기 위해 수치 여사가 필요한 전략적 공생관계”라고 분석했다. 미얀마 정부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주장하며 이례적으로 서방국가의 참관인들이 선거 진행 과정을 감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야당 후보자들에 대한 미행과 협박, 유령 유권자들의 등장 등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태의 향방에 따라 정국 불안의 여지는 남아 있다. 니얀 윈 NLD 대변인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방국 등 외부 참관인들의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수린 피추완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사무총장은 이날 보궐선거가 심각한 문제없이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호주, 유럽연합(EU)은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된 것으로 평가되면 미얀마에 대한 제재 해제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민정’ 미얀마, 1일 첫 보궐선거

    군부 통치를 종식한 미얀마가 다음 달 1일 민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보궐선거를 실시한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국회 진출이 예상되는 등 선거 이후 미얀마 민주화와 개혁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 37명과 상원 6명, 지역의회 의원 2명을 선출한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45개 선거구 중 44개에 후보자를 냈다. 수치 여사도 옛 수도 양곤의 빈민층 지역인 카우무에 출마했다. 수치 여사와 NLD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치 여사는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제도권 정치에 처음 진출한다. 그는 1988년 민주화 운동에 뛰어든 이래 15년간 구금 생활을 하는 등 재야에서만 활동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미얀마 민간 정부는 이번 보궐선거를 계기로 미얀마에 대한 서방국가의 제재가 해제되길 기대하고 있다. 앞서 미얀마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미국, 유럽연합(EU),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등의 참관인들이 선거 과정을 감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아웅산 수치 92% 득표 전망 돌풍… ‘미얀마의 봄’ 훈풍

    아웅산 수치 92% 득표 전망 돌풍… ‘미얀마의 봄’ 훈풍

    미얀마에도 봄은 오는가. 지난해 3월 초대 민선 대통령으로 취임한 테인 세인이 1962년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지 50년만인 오는 4월1일 보궐선거를 통해 ‘민주주의 실험’을 한다. 이달 초에는 노조결성·파업을 합법화했으며, 1월에는 거물급 반체제 인사 300여명을 석방하고 소수민족 반군과 평화협상을 일부 타결짓는 등 개혁에 박차를 가하면서 민주화의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14일 미얀마의 옛 수도 양곤 시내의 야당 민주국민연맹(NLD) 사무실. 책상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아웅산 수치(66) 여사의 얼굴에는 기쁨의 눈물이 흘렀다.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몸바쳐온 그녀가 보궐선거를 위해 처음으로 TV·라디오 선거유세 방송에 나서는 감격적인 자리였다. 수치 여사는 “사람들이 두려움에서 자유롭지 못하면 민주주의는 발전하지 않는다.”면서 “오직 법치 아래서만 국민들이 진짜 자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사자후를 토했다. 그러면서 “모든 억압적 법률을 철폐되고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법을 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NLD에 배정된 15분 동안 정치·사법 개혁을 강력히 촉구해 유권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양곤 인근의 빈민촌 카우무에 출마하는 수치 여사는 유권자 사전조사 결과 92%의 놀라운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현지신문 세븐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상·하원 의원 48명을 새로 선출한다. 19개 정당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수치 여사의 NLD는 젊은 층을 대거 수혈해 35석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해용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는 “전체적으로는 여야가 백중세로 전망이 나온다.”면서 “양곤, 만달레이 등 대도시 지역은 NLD 등 야권이 우세하고, 농촌 지역에서는 여당의 지지층이 두텁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NLD가 대승하더라도 의회의 역학관계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친군부 세력이 2010년 11월 총선에서 485석의 하원 의석 90% 가까이 차지했다. 당시 NLD 등이 군부가 가택연금 중이던 수치 여사의 출마를 금지시켜 총선 보이콧했기 때문이다. 선거 직후 수치 여사를 풀어주고 세인 대통령이 개혁조치를 잇따라 발표하면서 지난 1월 보선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미얀마 정부는 선거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연합(아세안)에 5명의 투표참관단 파견을 요청하는 한편, 10개 회원국에 의원 2명과 언론인 3명을 투표 현장을 참관하도록 공식 초청했다.  미얀마는 지난 9일 노조 결성과 파업도 합법화했다. 미얀마 정부는 “노조 결성과 파업을 허용하는 노동법이 9일부터 시행됐다”면서 “노동법을 위반하는 고용주와 노동자들은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정된 노동법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30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할 경우 노조를 결성할 수 있고, 파업 참가 인원과 파업 기간 등을 14일 이전에 통보하면 파업도 벌일 수 있다.  서구에서 경제제재 해제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반체제 인사 석방, 소수민족 반군과의 관계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3월 민간 정부 출범 이후 발빠르게 반체제 인사들을 석방했으나 거물급 인사들을 석방하지 않아 기대 이하라는 혹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세인 대통령은 올초 특별사면을 통해 전직 총리와 학생 민주화 운동 지도자, 소수민족 반군 지도자 등 거물급 반체제 인사 300여명을 석방했다. 석방된 반체제 인사로는 군사정권 시절 총리를 지낸 킨 뉸, 1988년 학생 시위를 주도한 민 코 나잉, 소수민족 샨족 지도자인 쿤 툰 우 등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민주화를 향한 “상당한 조치”라고 밝혔고, 수치 여사도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얀마 정부는 소수민족 반군과의 평화협상도 일부 타결지으며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다. 미얀마 정부 대표단은 지난 1월 최대 세력을 보유한 소수민족 반군 가운데 하나인 카렌민족연합(KNU)과 평화협상을 이끌어냈다. 미얀마 국민의 40%를 차지하는 소수민족들은 미얀마가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민주화와 자치권 등을 요구하며 정부와 끊임없이 마찰을 빚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민주화 앞날 가늠할 리트머스지… 투명성 중요”

    “민주화 앞날 가늠할 리트머스지… 투명성 중요”

    “이번 선거는 ‘리트머스시험지’ 성격이 강하다. 결과만큼 과정의 투명성이 중요하다.” 김해용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 등은 다음 달 1일 미얀마 보궐선거를 민주개혁의 가늠자로 보고 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미얀마 정부도 선거 과정에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고 한다. 다음은 김 대사와 가진 일문일답. →현지에서 보는 선거 전망은. -선거를 치르는 하원 40석 중 양곤 인근 6석, 만달레이 10석 등은 야권이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 농촌 지역에서는 테인 세인 대통령의 개혁 조치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많아 여당세가 강하다고 한다. →보궐선거로 뽑는 의석수가 총의석의 7%가량이어서 결과가 현실 정치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려워 보이는데. -숫자로 보면 제한적이지만, 아웅산 수치 여사가 속한 민주국민연맹(NLD)이 원내에 입성한다면 상당한 의미가 있다. NLD는 1990년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지만, 군정이 권력이양을 거부한 뒤 20여년간 제도권에 들어오지 않았다. →미얀마 정권의 정치·경제 개혁 의지는 공고해 보이나. -외신들도 미얀마의 개혁 의지를 신뢰하는 것 같다. 특히 이번 선거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등의 선거감시단을 초청하고 외신의 취재를 보장하는 등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와의 경제협력은 어떤 점에서 매력이 있나. -인구가 6000만명이고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임금이 저렴하다. 부존량이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천연가스, 구리, 철광석 등 자원도 상당히 풍부하다. 또 통신과 도로 등 인프라가 워낙 부족해 정보기술(IT) 분야 등이 발전한 우리나라의 기업이 진출한다면 상당히 긍정적일 수 있다. →미얀마 내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좋은 편이다. 이곳에도 한류가 거세다. 공중파 TV에서 주중에 외국 드라마가 12편 정도 방영되는데 이 가운데 10개가 한국 드라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핵안보회의 D-2… MB와 참가국 정상과의 인연] 쓰촨성 지진현장 방문해 후진타오 마음 열어

    2012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 일정이 사실상 24일부터 시작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잉락 친나왓 태국총리 등과 양자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27개 국가·국제기구의 28명의 정상급 인사와 ‘릴레이 정상회담’을 벌인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25일), 중국·러시아(26일) 등 한반도 주변 3개국과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과 관련해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강력한 연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방한하는 정상들 다수는 이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를 갖고 있어 주목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0년 11월 한·미정상회담 때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코리아’라는 단어를 두 번이나 사용하고, 이 대통령을 “my friend”라고 부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이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는 외국 정상으로는 최초로 펜타곤 탱크룸을 방문, 안보정세에 대한 브리핑을 받기도 했다. 2008년 한·중 정상회담 때는 이 대통령이 참담한 피해를 입은 쓰촨성 대지진 현장을 직접 방문해 후진타오 주석의 마음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또 2009년 5월 카자흐스탄을 방문했을 때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교외별장을 방문, ‘사우나 회동’을 가져 화제가 됐었다. 당시 두 정상은 ‘바냐’라고 불리는 러시아식 한증탕에 함께 들어갔으며, 보드카와 폭탄주 등을 나눠 마시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아세안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는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는데 당시 길라드 총리의 볼인사를 받았고 립스틱 자국이 묻자 당황한 길라드 총리가 손으로 이 대통령 얼굴을 닦아 주면서 양국 수행원 사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한·미 FTA 논란보다 효과 극대화가 중요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내일 0시를 기해 공식 발효된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4월 협상 타결 이후 4년 10개월 만이다. FTA 발효와 더불어 양국은 단계적으로 모든 상품의 관세를 철폐한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은 한·미 FTA 재재협상을, 통합진보당은 폐기를 각각 주장하고 있으나 정치적 논란에 함몰되기보다는 효과 극대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미국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3%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지난해 말 교역규모 1조 달러 달성에 이어 무역강국으로서 지위를 유지하려면 새로운 무역영토 확장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가 나아가야 할 유일한 생존방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미 FTA 타결 이후 국론분열 과정에서도 드러났듯 미국과의 시장 개방은 양날의 칼과 같다. 기회이자 동시에 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미국과의 시장 개방(NAFTA) 이후 빈부격차 심화, 공공서비스 기반 붕괴 등을 겪고 있는 멕시코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한·칠레 FTA 체결 이후 관세가 철폐됐음에도 칠레산 와인 가격이 도리어 오른 시행착오를 되풀이해서도 안 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세안, 유럽연합(EU)에 이어 미국과 FTA를 체결한 이점을 백번 활용해야 한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먼저 복잡한 유통구조와 각종 규제 등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전면 손질해야 한다. 기업에 대해서는 관련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는 한편 농축산업 등 취약분야에 대해서는 정부가 약속한 지원과 소득 보전대책을 차질없이 이행하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한·미 FTA 수혜 예상종목의 외국인 주식 매입이 늘어나는 등 외국인의 투자 분위기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한다. 중국으로 떠났던 기업 중 일부는 국내로 생산공장을 다시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정치권의 논란과 상관없이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수 있게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정부가 약속한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도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 기업들도 주력업종에 역량을 집중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한·미 FTA 효과 극대화는 우리 하기에 달렸다.
  • 핵안보회의 보험 업무 현대해상서 총괄키로

    현대해상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전담하는 보험사에 선정됐다. 현대해상은 오는 26~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교통사고처리 지원반을 맡아 보험 분야를 총괄하기로 했다. 현대해상 측은 “그동안 국내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보험 부문을 전담했던 점을 인정받아 핵안보정상회의까지 맡게 됐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업계 2위인 현대해상은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200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보험 분야를 담당했다. 현대해상은 이번 회의에서 24~28일 각국 정상과 귀빈이 이동하는 경로에 사고처리 비상 대기반을 운영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덕수 “FTA로 어려워진 나라 없다”

    한덕수 “FTA로 어려워진 나라 없다”

    한덕수 전 주미대사는 17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이 폐기된 전례는 없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형편없다고 비판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폐기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취임 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얘기는 한 마디도 없다.”고 말했다. 차기 무역협회장으로 추대된 한 전 대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가진 한국특파원들과의 고별 간담회에서 한국 내 한·미 FTA 존폐 논란에 대해 “1960~70년대 ‘아시아의 4마리 용’인 한국·싱가포르·홍콩·타이완이 개방 무역정책을 통해 빈곤으로부터 탈출했고, 특히 한국은 지금 선진국에 가깝게 와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역사적으로 보건대 FTA와 개방을 해서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나라는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중국, 베트남, 아세안(ASEAN)도 (개방정책을)따라오고 있으며, 인도도 1980년대 초까지는 보호정책으로 성장률이 2~3%밖에 안 됐는데, 현 만모한 싱 총리가 재무장관 시절부터 과감한 개방을 추진해 요즘은 성장률이 7%에 이르고 있다.”면서 “이들 나라가 지금 세계경제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도 종속이론으로 외국인 투자를 배척하다 1990년대에 개방을 하면서 지금 브라질은 세계경제의 추진체 구실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 FTA가 제대로 이행되면 5년 정도 지난 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5% 성장하고, 세수가 100억 달러 정도 늘 것”이라면서 ”이 돈이 FTA 이행과정에서 혹시나 어려움을 겪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과 재훈련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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