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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프리즘] 한·중·일 재무차관회의 또 한국서 열린 까닭

    지난 14일 부산에서 한국, 중국, 일본 3개국 재무차관들이 회의를 가졌다. 동북아 경제에서 3국이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하면 국내외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될 만했다. 하지만 회의 내용은 물론 회의 개최 자체가 철저히 비공개에 부쳐졌다. 2001년부터 해마다 3개국에서 번갈아 열리는 한·중·일 재무차관회의는 올해 당초 중국에서 열릴 순서였다. 그런데 왜 한국에서 열렸을까. 정부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과정에서 중국과 일본이 보여준 ‘우정’에 감사해 올해 재무차관회의를 우리나라에서 열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소유권 등 영토 분쟁으로 갈등의 골이 파일 대로 파인 중국과 일본 때문이었다. 두 나라는 모두 중국에서의 회의 개최에 부정적이었다. 중국은 일본 재무차관이 중국 땅에 오는 것을, 일본은 중국에 가는 것을 각각 부담스러워했다. 통상 경제는 웬만한 외교 분쟁에 영향을 받지 않지만 두 나라 갈등이 ‘경제 제재’로까지 불똥이 튀자 경제관료들도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이 함께 자리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해 차라리 올해는 건너뛰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면서 “결국 (제3국인) 한국에서 열자는 데 합의해 부산에서 재무차관회의가 열리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도 이 같은 갈등의 단면은 단적으로 나타났다. 한·중, 한·일 정상회담은 잡혔지만 중·일 정상회담은 없다. 때문에 한·중·일 3국 통상장관이 20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지만 타결까지는 난관이 적잖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정부 고위관계자는 “우리 경제 규모가 많이 커졌지만 중국, 일본 등과는 비교가 안 된다.”면서 “양국 사이에서의 등거리 외교로 최대한 많은 이익을 얻어내는 게 우리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오바마, 남중국해 개입 천명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분쟁 당사국 행동수칙’(COC)을 채택하려던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계획이 내부 분열로 무산됐다. 그러나 아·태(아시아·태평양) 귀환을 선언한 미국이 이 문제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힘에 따라 향후 아태 지역에서 중·미 간 패권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아시아 정상들을 향해 남중국해를 비롯한 영토 분쟁이 있는 지역의 갈등을 완화하라고 촉구했다고 AP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정상회의가 끝난 뒤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는 긴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종류의 분쟁은 중국과 일대일이 아니라 여러 국가가 참여해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전날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일부 회원국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아세안 내 친(親)중 국가들을 규합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를 아세안 회의 의제에서 배제하면서 행동수칙 제정을 무산시킨 것을 겨냥한 것이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는 이날 동아시아정상회의를 끝으로 모두 폐막했다. 실제 아세안 10개 회원국 가운데 경제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은 중국의 눈치를 보며 남중국해 문제의 쟁점화에 반대해 왔다. 반면 분쟁 당사국인 필리핀과 베트남은 미국 일본 등 외부 세력의 지원을 받아 중국을 최대한 몰아붙인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로즈 보좌관이 “미국이 남중국해에 대한 권리는 없지만, 국제 경제에서의 역할을 고려할 때 중대한 이해관계가 있다.”고 밝혀 앞으로도 미국이 남중국해 문제에 개입할 뜻을 확실히 했다.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전날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공동 주재한 회의에서 “중국은 대국의 지역 이슈 개입에 반대한다.”며 미국의 개입 반대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MB “日 우경화는 주변국 불안요인”

    MB “日 우경화는 주변국 불안요인”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한·일, 중·일 간 외교분쟁과 관련, “일본 우경화가 주변국들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세안(ASEAN+3)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프놈펜 숙소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 문제(영토·영해 분쟁 등)는 우호적·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원 총리는 회담에서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영토·영해 문제는 회의 의제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영토·영해 분쟁은) 일본이 군국주의를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반대로 중·일 정상회담과 한·중·일 정상회담이 모두 무산된 가운데 일본의 우경화 조짐에 대해 한·중 양국 정상이 함께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은 주목된다. 두 정상은 북한이 개혁·개방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에도 뜻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세계 어느 나라도 침략 의지가 없다.”면서 “한국도 북한이 도발하면 대응하겠지만 그러지 않다면 언제나 대화의 문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원 총리도 이에 동의한 뒤 “이 대통령이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한 개선 의지를 여러 차례 설명했는데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2015년까지 양국 간 무역액이 3000억 달러에 이르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프놈펜 평화궁전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 아세안+3가 단일 경제권역으로 성장하기 위한 ‘연계성에 관한 아세안+3 파트너십 선언’을 채택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은 2015년까지 협상 타결을 목표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의 협상 개시를 20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RCEP는 아세안 10개국, 아세안과 FTA를 체결한 한국·중국·일본·호주·뉴질랜드·인도 등 16개 국가가 참여하는 동아시아 지역의 다자간 FTA다. RCEP가 체결되면 인구 34억명의 시장을 형성하고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유럽연합(EU)을 능가하는 경제 블록이 될 전망이다. 프놈펜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아세안, 中에 영유권분쟁 최고위급 회담 촉구

    아세안, 中에 영유권분쟁 최고위급 회담 촉구

    영유권 분쟁 등 아시아 지역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제21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가 18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베트남, 필리핀 등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프놈펜 평화궁전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최대 현안인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중국에 최고위급 협상을 촉구하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은 ‘관련국 개별 협상’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일부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은 한반도 정세 불안을 우려하며 북한 측에 일체의 도발 행위를 중단하고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요구했다.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국가들은 중국에 영유권 분쟁 해결을 위한 최고위급 공식회담을 조속히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분쟁 당사국 행동수칙(COC)을 채택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친강(秦剛) 중국 외무부 대변인은 “아세안 전체가 아닌 개별 당사국과 직접 협상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아세안 창설국인 필리핀은 아세안 10개 회원국 대신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4개 당사국 합동회의 개최를 우선 요청했다. 분쟁 당사국들의 ‘공동 입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회의에서는 당초 방침과 달리 의장 성명에 한국과 일본,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에 대한 입장을 포함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아세안 회원국들과 한·중·일이 참석하는 ‘아세안+3 정상회의’를 앞두고 불필요한 긴장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놓고 대립 중인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지난 9월 이후 경색된 양국 관계의 복원을 모색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원 총리의 회담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영유권 분쟁을 거론할 것으로 보여 중국과의 신경전이 불가피하다. 이날 아세안은 평화궁전에서 열린 정상회의 개막 행사에서 역내 분쟁과 갈등의 평화적 해법을 도출하기 위한 아세안평화화해연구소(AIPR)를 출범시켰다. 정상회의에서는 불법 체포와 고문 방지를 위한 아세안 인권선언문이 공식 채택됐다. 한·중·일 3국은 20일 장관급 회담을 열어 ‘3개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구로, 문화 불모지서 최우수區로

    과거 ‘문화 불모지’로 불렸던 구로구가 올해 서울시 문화 분야 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구는 인센티브 6000만원도 받는다. 14일 구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문화도시 기반 조성, 문화 프로그램 활성화 등 18개 항목을 조사한 결과 구로구가 최고점을 받았다. 구는 아트밸리 예술극장 로비에서 매주 수요일 여는 미니콘서트 ‘소화제 콘서트’를 비롯해 점프구로축제, 산사음악회, 다문화축제 등 독특한 문화 사업을 진행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점프구로축제는 구의 가을 축제로 자치회관 경연대회, 청소년 동아리 경연대회, 주민노래자랑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구로디지털단지와 연계한 문화공연 ‘벤처인을 춤추게 하라’와 재능 기부 사업인 ‘공공미술 아티스트 벽화 프로젝트’도 호평을 받았다.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 프랑스 문화축제, 한·아세안 문화축제 등 국제 문화교류 행사도 돋보였다. 소외 계층을 위한 문화나눔 행사도 꾸준히 발굴했다.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은 공연장 객석 기부 행사를 이어왔고, 구는 문화바우처·여행바우처 등의 사업을 실시했다. 조성래 구 문화예술팀장은 “형식적인 변화가 아니라 진정으로 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자치구로 부상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노다, 한-일 정상회담 추진”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오는 18∼20일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맞춰 양자 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양국 간 정식 회담이 열리면 지난 5월 중국 베이징 회담 이후 7개월 만이다. 일본은 이 대통령의 지난 8월 독도 방문 이후 한·일 통화스와프 규모 확대 조치 중단을 거론하고 국제사법재판소(ICJ) 단독 제소를 추진했다. 하지만 중국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둘러싸고 대립하게 되자 일본 내에서 “한국과 대립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제사법재판소 단독 제소를 미루고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출 시 한국을 지지하는 등 관계 개선 신호를 보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일본 쪽에서 먼저 만나자고 하면 시간이 되는지 한번 봐야 하겠지만 아직 일본 쪽에서 연락받은 것은 없다.”면서 “우리 쪽에서 먼저 한·일 정상회담을 제안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서울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일 대화채널 다시 열리나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8월 독도 방문 이후 중단된 한국과 일본의 대화 재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박준용 외교통상부 동북아시아국장은 지난 1일 일본 도쿄에서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회담을 갖고, 악화된 양국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독도 갈등 이후 양국이 국장급 회담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양국의 대화채널이 재개됨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개인적 신뢰까지 손상돼 서로 얼굴을 맞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르면 이달 중 총선을 통해 물러날 것으로 예상됐던 노다 총리의 재임 기간이 길어지고, 일본이 독도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단독 제소 계획을 연기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가 거론되는 분위기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후진타오 10년의 명암] (중)군사력 바탕 ‘힘의 외교’

    [후진타오 10년의 명암] (중)군사력 바탕 ‘힘의 외교’

    “중국과 미국은 서로의 전략적 의도를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대하고, 각자의 이익을 존중하며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서는 협조를 강화해 21세기 새로운 대국관계와 국제관계를 건설해야 한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지난 7월 8일 베이징 칭화(淸華)대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에서 ‘새로운 대국관계 건설론’을 들고나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시대의 외교가 이젠 ‘도광양회’(韜光養晦·칼집에 칼날의 빛을 숨기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르다)를 뛰어넘어 ‘유소작위’(有所作爲·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한다)를 하겠다는 속내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주요 2개국(G2) 반열에 올라선 중국이 미국과 대등한 협력자로서 세계 질서의 새판을 짜겠다는 것이다. 이 처럼 ‘후진타오 시대’는 한마디로 ‘힘의 외교’가 시작된 것으로 요약된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커진 덩치를 바탕으로 힘을 앞세워 자국의 이익을 챙기겠다는 얘기다. 일본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동남아 국가들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에서 그런 실태가 이미 나타났다. 중국은 그동안 남중국해 분쟁 대상국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들에게 공동개발 카드를 제시하며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분쟁은 당사국 간 양자협상으로 풀어야 한다며 무력을 배제하려는 듯한 ‘화해 제스처’를 보냈다. 중국이 평화로운 세계 속에서 발전하고 세계평화를 도모한다는 ‘화평굴기’(和平?起)의 외교 전략을 표방해온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4월 이후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 영유권을 놓고 필리핀과 해상 대치를 강행하는가 하면, 일본과의 센카쿠 분쟁에서도 강공책으로 일관하며 ‘힘의 외교’를 과시했다. 스카버러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 정부는 5월 필리핀과 해상 대치 사건이 발생하자 그 보복으로 자국민의 필리핀 여행을 제한하는 한편, 필리핀산 농수산물 검역 강화 등으로 기를 꺾었다. 앞서 2010년에는 자국 어선이 센카쿠열도 부근에서 일본 순시선에 나포되자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로 일본을 ‘굴복’시켰다. 중국 외교의 강경 일변도 정책은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에 맞서 남중국해 제해권(制海權)을 확보해야 한다는 조급증의 산물이고, 대내적으로는 고조되는 민족주의적 여론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정치적 환경 때문이라는 것이 베이징 정가의 분석이다. 진찬룽(金燦榮)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은 그동안 경제성장을 위해 외국과의 분쟁을 최대한 억제해왔으나, 지금은 그 틀을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힘의 외교’의 동력은 경제력이 뒷받침된 ‘군사 굴기’에서 나온다. 중국은 1990년대 초반 인민해방군 전력 증강을 외치며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의 비율로 국방예산을 늘려왔다. 올해 국방예산은 1067억 달러(약 116조 3500억원)를 기록, 사상 처음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미 2007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군사대국으로 도약한 바 있다. 특히 지난 9월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을 정식 취역시켰고, 스텔스기인 젠(殲)-20과 ‘항모 킬러’로 불리는 대함 미사일 둥펑(東風)-21,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 등 신종 첨단 무기를 선보이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중국은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산하에 장성급 전략기획부를 신설, 군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전까지 육·해·공군 각 병종별로 전략 부서를 가동했지만,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전략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통합 전략부서를 만든 것이다. 후 주석의 지시로 신설된 전략기획부는 중대 전략 연구, 군 건설 발전기획 및 개혁 방안을 마련하고 군 전략 차원의 배치와 통제 방안을 건의하는 등 군의 거시적 기획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경제발전으로 인민해방군이 업그레이드되면서 통합 전략의 필요성이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수출입 동반 증가… ‘불황형 흑자’ 탈출

    수출입 동반 증가… ‘불황형 흑자’ 탈출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이 늘어난 것은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이고 수입은 2월 이후 8개월 만에 증가했다. 이로써 수입 감소량이 수출 감소량보다 많아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불경기의 바닥을 찍고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든 것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파업 종료에 따른 자동차업계의 회복을 제외하면 다른 업종의 생산 회복세가 미약한 데다 경기선행지수도 두 달째 내림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잠정)에 따르면 수출은 472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10월보다 1.2% 증가했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5% 늘어난 43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지난해보다 24.6% 늘어난 38억 달러 흑자를 보이며 9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수출은 무선통신기기(18.6%), 반도체(6.7%) 등 주요 정보기술(IT) 품목과 석유제품(27.7%), 석유화학(6.9%) 등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선박(-10.7%), 자동차(-1.9%), 철강(-3.5%) 등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아세안(21.1%), 중국(5.7%), 유럽연합(2.0%)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미국(-3.5%), 중남미(-8.2%)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한진현 무역투자실장은 “세계 경기 위축, 환율 하락에도 10월 수출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점이 고무적”이라면서 “유럽 국가들의 경기회복 지연으로 급격한 상승 반전은 힘들겠지만 연말 소비 수요 증대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는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설화수’ 태국 입성… 6번째 글로벌시장

    ‘설화수’ 태국 입성… 6번째 글로벌시장

    아모레퍼시픽의 고급 한방화장품 ‘설화수’가 태국에 진출했다. 6번째 글로벌 시장의 입성이다. 설화수는 이달 초 태국 수도 방콕의 쇼핑 중심지 ‘칫롬’ 지역의 센트럴칫롬 백화점에 1호 매장을 개장했으며 지난 17일 론칭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니시니 지라티왓 센트럴 리테일사 부사장 등 현지 유통 관계자와 언론사 70곳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설화수는 연내 ‘센트럴 라프라우’, 내년에는 ‘시암파라곤’, ‘센트럴 핀클라우’ 등 관광대국 태국의 주요 상권, 대표 백화점에 총 5개 매장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또 2015년까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에도 매장을 입점시켜 성장 거점 지역인 아세안 6개국(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설화수는 2004년 홍콩을 시작으로 2010년 미국 뉴욕, 지난해 중국, 올해 싱가포르와 타이완에 매장을 오픈했다. 전진수 아모레퍼시픽 마케팅 상무는 “설화수는 아모레퍼시픽의 50년 한방과학의 자부심이 담긴 브랜드”라면서 “아세안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아세안은 물론 전 세계 고객들에게 명품 한방화장품의 품격을 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안보리 재진출 선거 D-3…정부 총력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임기 2013∼2014년) 선거가 오는 18일(현지시간)로 다가오면서 정부가 막판 득표를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외교통상부는 15일부터 17일까지 김봉현 다자외교조정관을 유엔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으로 파견해 득표전을 펼친다.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는 18일 실시될 투표 때까지 각 지역그룹 및 개별 국가와 잇따라 만나 지지를 당부하고 이탈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달 말 제67차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해 수십 개국의 수석대표들과 양자회담을 하고 비상임 이사국 선거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1996∼1997년에 이어 15년 만에 안보리 재진출을 시도하는 우리나라는 현재 아시아 그룹의 1개 공석을 놓고 캄보디아, 부탄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막판 점검 결과 당선에 필요한 표(전체 회원국 193개국의 3분의2인 129표)는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표결 당일까지 1표라도 더 끌어모으는 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18일 투표는 입후보한 국가 한곳이 회원국 3분의2 이상의 득표를 할 때까지 횟수 제한 없이 계속된다. 현재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가 아세안 회원국 등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고 개발도상국인 부탄에도 동정표가 갈 수 있어 우리가 1차 투표에서 3분의2 득표를 얻지 못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정부 관계자는 14일 “1차 투표로 끝내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 2위 득표국과 표 차이를 많이 벌려 2차 투표에서 끝내는 것을 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진정한 다문화 사회를 향한 우리의 노력/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열린세상] 진정한 다문화 사회를 향한 우리의 노력/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에 다니는 다문화가정 학생은 4만 7000여명으로 2014년에는 7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140만여명, 전체 인구의 2.8%를 차지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당연한 추세다. 이제 다문화 사회는 다른 나라의 일이 아닌 우리 사회의 중요한 변화 중 하나가 되었다. 지금까지 다문화 정책은 배우자와 자녀들의 생활 적응과 편의 개선에 집중되어 왔다. 언어, 교육, 의료, 주거, 복지 등 그들이 사회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기본환경 조성이 그것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 사회에 동화되기를 원하는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 문화를 알려는 노력은 부족했다. 새로운 이주민이 살아왔던 나라에 대한 관심과 존중 측면에서 말이다. 2년 전 아세안 10개 회원국가들의 전통무용을 한무대에서 볼 기회가 있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아세안 국가들의 문화는 비슷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각 나라별 춤사위를 동시에 접하면서 서로간의 미묘한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었다. 한·중·일 3국이 지리적으로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고유의 전통문화를 가지고 있듯이 그들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세계경제의 침체 가운데서도 아세안의 약진은 단연 눈에 띈다. 올해 이들의 평균 성장률은 5%대다. 세계 평균보다 약 2% 포인트나 높다. 그뿐만 아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6억명의 아세안이 향후 10년 안에 10억명의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규모 면에서 아세안은 우리의 두번째 무역파트너이자 외국인 직접투자 대상이기도 하다. 경제교류 증가는 필연적으로 인적 교류도 수반한다. 작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아세안 국가 방문객은 124만명에 이른다. 부지불식간에 이들이 우리 사회 속에 성큼 다가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지난여름, 한·아세안 포럼 참석차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방문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한류 바람이 가장 거센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가 만난 베트남 여성 외교관은 한국 아이돌 스타들의 면면을 훤히 꿰차고 있어 대화에 막힘이 없었다. 한국 드라마가 전체 시청시간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놀랄 일도 아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젊은이들의 선망 아이콘이고, 지난 십년간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8배나 증가하였다. 고무적인 것은 이 현상이 아세안 국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당시 포럼에서는 한국과 아세안 간의 문화교류 세션이 열렸다. 필자는 이 자리에서 한·아세안 간의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전통문화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에서 양방향적 문화 교류와 활발한 인적 교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무엇보다 공적 기관들이 문화 교류를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민간 예술단체 간의 공동 작업을 지원하는 방식이 상호 이해 증진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상업적 측면에 치우진 민간의 일방적 교류는 오히려 역풍을 초래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을 수용하는 우리 국민들의 능력도 높여야 한다. 프랑스는 이슬람 등 문화 다양성에 대한 자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문화부 산하에 ‘세계 문화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소외되기 쉬운 제3세계 국가들의 공연을 연중 무대에 올리고 있다. 아울러 매년 두서너 국가와 상호 교류의 해를 지정해 상호 교차적으로 대대적인 문화교류 행사도 펼친다. 일례로 작년 외규장각 도서를 반환하면서 우리나라와는 2015년 가을부터 2016년 봄까지 상호 교류의 해를 시행하기로 합의하였다. 다문화 사회는 분명 우리에게 기회다. 뉴욕, 파리, 런던 등 세계적 문화도시들이 갖는 공통점이 무엇인가. 다국적, 다민족, 다문화를 두려움 없이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이다. 자국의 전통과 타문화의 장점을 결합시켜 진일보한 문화를 탄생시키는 창의적 유연성이다. 이것이 바로 ‘문화적 풍요’를 만드는 힘이다. 조화로운 다문화 사회를 위해 각종 지원과 제도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도모하는 정부 차원의 미래지향적이고 심층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 “2주간 잠수 탔던 시진핑 센카쿠 대응전략 세웠다”

    차기 공산당 총서기로 내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이달 초 공식석상에 모습을 감췄던 2주일 동안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를 둘러싼 양국 간 위기 해소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다음 달 열리는 공산당 18기 전국대표대회(전대)의 인사문제를 조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에 서버를 둔 반체제 성향의 포털 보쉰(博訊)은 이달 초 시 부주석이 2주간 잠적한 것은 수영하다 등을 다친 비교적 가벼운 부상 탓이라고 소개한 뒤 이 기간 동안 시 부주석이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일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보쉰은 또 시 부주석의 댜오위다오 위기대응 방식은 군사행동을 준비하는 동시에 외교 협상을 병행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시 부주석이 군사적 충돌에 대비해 핵 잠수함을 댜오위다오 부근 해역에 배치했는데, 이는 미국과 일본을 위협함으로써 중국의 외교적 주도권 장악으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베이징을 방문 중이던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과 만나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패네타 장관으로부터 “미국은 댜오위다오 주권 귀속 문제에 대해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답을 유도해 냈다고 지적했다. 보쉰은 이와 함께 시 부주석이 잠적 기간 동안 18기 전대 인사 문제를 조정했다고 전했다. 시 부주석은 전대 인사에서 가급적 연공서열 위주의 안배 대신 능력 위주의 원칙을 적용해 원래 명단에 이름이 없던 많은 인사가 막판에 중요 보직을 차지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난징(南京) 군구 사령관 자오커스(趙克石) 상장이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총후근부장에 내정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 부주석은 지난 21일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난닝(南寧)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국·아세안 엑스포 행사장에서 필리핀 대통령 특사 마르 록사스를 만나 “중국과 필리핀 관계는 한동안 어려움에 봉착한 바 있지만 일련의 소통을 통해 긴장을 해소한 만큼 향후 (소란이) 더 이상 번복되는 일이 없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일 간 분쟁이 확산된 상황에서 필리핀이 동중국해 문제를 확대하지 말라는 경고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日 “외교회담 추진”…시진핑 “평화해결”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에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투입해 중국 측 동향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중국 측의 반발과 맞대응이 예상된다. 일본 자위대가 최근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조기경보기(E2C), 화상정보수집기(OP3)를 센카쿠열도 상공에 보내 중국 군함이나 해양감시선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고 21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과 만나 미국의 개입을 경고하고,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를 ‘웃기는 짓’이라고 강력 비난했던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은 “평화해결”을 강조하는 등 한발 물러섰다. 강경 입장이 ‘중국 위협론’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 부주석은 이날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난닝(南寧)에서 열린 중국·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엑스포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국가 주권과 안보, 영토를 굳건히 지켜 나가겠지만 이웃 나라와의 영토, 영해, 해양 권익 분쟁 문제를 우호적인 담판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센카쿠열도 해역의 대치 국면은 장기전 양상으로 가고 있다. 중국 관공선은 지난 14일과 18일 센카쿠열도 해역에 두 차례 진입한 뒤 추가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접속수역 바깥쪽에서 항해하고 있는 중국 해양감시선 등 모두 13척을 경계, 감시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중국 어선들은 센카쿠열도에서 200㎞ 이상 떨어진 해역에서 조업 중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오후 8시 20분쯤 우오쓰리섬 접속수역(24해리·44㎞) 안에서 타이완 해안순방서(해경) 경비함 ‘허싱(和星) 101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타이완 정부 선박이 센카쿠열도 부근 해역에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지난 19일 중국에 특사 파견 방침을 밝힌 데 이어 20일에도 ‘적당한 시기’를 잡아 중국 지도자와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연일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무상은 25일 열리는 유엔 총회 기간에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측도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는 있지만 중국은 대화 재개의 선결 조건으로 국유화 철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대화 성사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경제보복 움직임은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베이징시 당국이 지난 14일 시내 일부 출판사에 일본 관련 서적을 출판하지 말라고 지시하고, 일본과의 문화 교류 등도 금지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일본 우익단체인 ‘분기일본전국행동위원회’는 22일 주일 중국대사관 앞에서 수천명이 모이는 대규모 반중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진정단계로 들어간 양국 관계가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1972년 중국과 일본의 국교 정상화 당시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와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가 센카쿠열도 문제 논의를 보류하기로 합의했지만 일본이 공식 기록에서 이런 내용을 삭제하고 합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일본의 중국 문제 전문가 다바타 히카리가 주장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駐태국 대사 전재만 ·아세안대사 백성택

    외교통상부는 20일 주태국 대사에 전재만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주방글라데시 대사에 이윤영 전 자유무역협정(FTA) 교섭국장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개설된 아세안(ASEAN) 대표부의 초대 대사에는 백성택 전 국립외교원 경력교수가 기용됐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활동 재개’ 시진핑 ‘美 중국봉쇄’ 차단할까

    최근 2주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각종 신변 이상설이 증폭됐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중국·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엑스포 참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 부주석은 오는 21~25일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난닝(南寧)에서 열리는 중국·아세안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하는 한편 미얀마의 테인 세인 대통령을 포함해 동남아시아 국가 지도자들과 폭넓게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시 부주석의 엑스포 참석이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이달 초 아시아·태평양 순방길에서 아세안 국가들이 중국에 맞서 남중국해 분쟁 문제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한 데 따라 시 부주석이 이번 엑스포에서 이 같은 미국의 ‘중국 봉쇄’ 움직임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南)대학교 동남아연구소 장밍(張明) 교수는 17일 “시 부주석은 엑스포에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지도자들과 만나 남중국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클린턴 장관이 지난 7월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오는 11월까지 남해각방선언의 법적 구속력을 구체화할 행동준칙 제정을 독촉했으나 중국은 아직 그럴 만한 단계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겉으로는 남중국해 관련 행동준칙을 제정하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실제로는 준칙 제정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 준칙 제정에 대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의견이 통일되지 않은 만큼 당사자 간 양자해결 원칙을 내세우며 준칙 제정을 사실상 무산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한편 이번 중국·아세인 엑스포는 그동안 제기된 시 부주석의 건강 이상설을 해소하는 무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 부주석이 2주간의 공백을 깨고 지난 15일 베이징농업대학 시찰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건강에 의혹을 제기하는 시선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찰 당시 시 부주석의 왼팔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딱 1시간… 시진핑 2주 만에 나타났다

    무려 2주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춰 신병 이상설 등 각종 소문이 증폭됐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관영 언론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잠적으로 중국의 권력교체 등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그간의 우려는 일단 상당 부분 해소됐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장기간의 공백이었던 데다 당국이 그 배경 등을 함구해 왔다는 점에서 짧은 동정 보도로 모든 의혹이 해소되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관영 신화통신 등은 시 부주석이 15일 오전 베이징의 중국농업대학에서 열린 과학대중화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고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중국중앙(CC)TV도 저녁 종합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를 통해 같은 날 약 2분간 그의 시찰 활동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시 부주석은 흰색 셔츠와 검은색 점퍼 차림으로 큰 불편 없이 두 발로 걷고, 두 손을 들어 올리는 등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신화통신은 이번 시찰에서 발표한 시 부주석의 즉석 담화까지 소개해 그의 정신 건강도 이상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짧은 공개 활동만으로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이를 의식한 듯 중국 외교부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 부주석이 오는 21~25일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난닝(南寧)에서 열리는 ‘중국-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엑스포’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가 최고지도부의 향후 일정을 미리 공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중국 전문가 리청(李成)은 “시 부주석이 2주간 잠적한 것은 등 부상 등 건강 문제 이외에도 18기 전국대표대회(전대)를 둘러싸고 계파 간 권력투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당장 지난 8월 열렸던 베이다이허(北戴河)회의에서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 숫자를 9명으로 유지할지 아니면 7명으로 축소할지에 대해 계파 간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관측이 여전하다. 또 후진타오 주석이 좌장인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의 왕양(汪洋) 광둥(廣東)성 당서기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계열인 장가오리(張高麗) 톈진(天津)시 당서기가 상무위원 진입을 놓고 여전히 경합하고 있다는 설도 이 같은 추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2주 동안 시 부주석의 공개 활동이 한 시간 남짓 이뤄진 농대 시찰이 전부였다는 점에서 건강이상설이 계속 제기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하버드대의 노아 펠드먼 교수는 “중국 당국이 시 부주석의 지난 2주간 행적에 대해 설명하지 않을 경우 사람들의 불안 심리는 가중될 수밖에 없고, 최고지도부 통치행위의 정당성마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 시진핑 사직說까지 中, 권력교체 플랜B”

    열흘째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안위를 놓고 온갖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차기 지도부 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홍콩 빈과일보는 11일 최근 베이징 정가에서 차기 지도부 계승에 관한 ‘플랜 B’설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에 알려진 대로 시 부주석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뒤를 잇고,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총리직을 맡는 구도 대신 리 부총리가 공산당 총서기직을 맡고 왕치산(王岐山) 부총리가 총리직에 오른다는 것이 ‘플랜 B’의 내용이다. 후 주석은 공산당 총서기직도 겸하고 있다. 빈과일보는 시 부주석이 중풍이나 정신적인 문제를 포함해 중병을 앓고 있다는 설과 시 부주석이 지도부 내의 권력 투쟁 압력을 견디지 못해 사직했다는 설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오는 21일 광시(廣西)성 난닝(南寧)에서 열리는 제9회 중국·아세안 엑스포에 시 부주석이 참석하기로 돼 있다면서 이 행사에도 시 부주석이 불참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시 부주석이 운동을 하다 다쳤을 가능성을 재차 제기했다. 통신은 이 소식통이 시 부주석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의 면담을 취소했을 당시 “시 부주석이 평소와 마찬가지로 수영을 하러 갔다가 등을 다쳤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시 부주석의 상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날과 마찬가지로 “관련 소식을 알려줄 것이 없다.”고 답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중국 간 힐러리, 후진타오·시진핑과 ‘센카쿠 조율’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4일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미국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일 상호방위조약 대상이라며 중·일 간 영토 분쟁에서 일본을 지원하고 있는 데다 중국이 남중국해 국가들과 ‘평화로운 방식’으로 영토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등 중국을 압박하는 모양새여서 회담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4일 밤 베이징 도착 직후 곧바로 외교부에서 양제츠(楊潔?) 외교부장과 만나 남중국해 문제와 센카쿠열도를 주제로 회담을 가졌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오늘밤 중요한 지역적 이슈와 국제적으로 의미 있는 문제들에 대해 중국 측과 이야기할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양 부장도 “양국 지도자가 합의했듯 우리는 건설적이고 우호적인 파너트십 구축을 위해 중요한 국제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응수했다. 클린턴 장관의 이번 아시아·태평양 6개국 순방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이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서 중국에 맞서 싸우도록 협력을 촉구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는 등 ‘중국 봉쇄’ 성격이 짙다. 이번 순방에 남중국해 분쟁에서 중립을 지켜 온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를 포함시킨 의도 역시 중국의 의심을 사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분쟁의 경우 당사국 간 개별 협상을 통해 해결할 일이라며 미국의 간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센카쿠열도 갈등에 대해서는 중국 측이 목청을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이 패전국인 일본의 불법 점유를 방임해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댜오위다오 주권 문제에 대한 중립성(입장을 갖지 않는 태도)을 성실히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장관은 5일 오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차기 국가주석직을 예약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잇따라 회동한 뒤 양 부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어 오후 원자바오(溫家保) 총리, 다이빙궈(戴秉?)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릴레이 회동을 가진 뒤 중국을 떠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日, 동남아 왕따

    일본이 그동안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동남아시아에서도 외교력이 눈에 띄게 약화된 사실이 확인됐다. 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7월 13일 채택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각료회의 의장 성명에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남중국해에서의 중국 및 주변국 간 갈등 문제를 언급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의장국인 캄보디아는 중국과 북한을 의식해 성명에 납북자 문제와 남중국해 갈등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 일본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았다. 이에 일본의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은 같은 달 24일 호르 남홍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한반도와 남중국해에 대한 일본의 발언이 반영돼 있지 않다.”며 향후 이러한 점을 시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일본은 의장 성명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캄보디아의 자세가 양국 관계 및 일본·아세안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 달라.”고 경고했다. 호르 부총리는 같은 달 27일 답신에서 “의장 성명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표명한 것은 일본뿐이다. 향후 협력을 어떻게 할지는 일본에 달렸다.”며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고 직설적으로 일본 측 책임을 거론했다. 통신은 독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영유권 문제로 최근 주변국과의 외교 분쟁에 직면한 일본이 지금까지 큰 존재감을 과시했던 동남아에서도 현저하게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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