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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전작권 전환 재연기 논의 장기화 조짐

    한·미 전작권 전환 재연기 논의 장기화 조짐

    한국과 미국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재연기 논의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4월에서 2015년 12월로 한 차례 연기됐던 전작권 전환의 재연기를 둘러싼 한·미 양국의 이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김관진 국방장관은 28일 브루나이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개최된 제2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가졌다. 양국 국방장관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회담에서 전작권 전환 문제를 의제로 논의한 지 두 달 만에 다시 만났다. 국방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회담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작권 전환 재연기 문제는 현재 협의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연기하려면 언제까지인지, 조건은 무엇인지, 이제까지 추진한 것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등에 대한 실무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발언은 한·미 간 전작권 재연기 논의가 당초 결론을 내기로 했던 10월 제45차 한·미안보협의회(SCM) 이후로도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김 장관은 “SCM 때도 협의를 계속할 것이고 결론을 언제까지 내자고 정해진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측과 전작권 연기를 전제로 논의 중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확인한 뒤 재연기를 위한 기술적 조건을 설명했다. 우리 측은 북한의 핵 소형화 등 핵 전력화 시기와 전작권 전환 시기가 맞물리는 데 대한 안보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판단을 미국 측에 개진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 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 조치인 ‘시퀘스터’에 따른 국방 예산 감축과 전작권 전환 재연기도 논의됐다. 김 장관은 “헤이글 장관이 한·미 동맹 유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답변했다. 한·미는 양국이 수집해 온 북한의 핵 전력화 등에 대해 집중 평가했고 핵무기 소형화 가능성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 안팎에서는 북한이 특정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가 10~20기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2010년 1차 회의 후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ADMM-Plus에서는 한반도 및 역내 안보 상황에 대한 협력 방안이 논의되고 관련국의 공동선언문도 채택될 예정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中, 동북아 갈등 인식 상반… 실용적 자세로 지역발전 이끌어야”

    “日·中, 동북아 갈등 인식 상반… 실용적 자세로 지역발전 이끌어야”

    21세기 세계 질서의 중심이 될 것이란 평가 속에서 영토 분쟁, 군비 경쟁 등으로 갈등과 충돌 우려가 커가는 동아시아. 한·중·일은 어떻게 갈등과 반목을 넘어 안정과 번영을 가꿔 나갈 수 있을까. 지난 23일 이호철 한국국제정치학회장과 사카이 게이코 일본국제정치학회장의 대담을 통해 중국의 부상과 군비 경쟁, 영토 분쟁 등으로 출렁이고 있는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변화와 한·중·일의 역할을 들어봤다. 사카이 회장은 ‘21세기 국제질서 변화와 동아시아: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색’이란 주제로 부산 벡스코에서 23, 24일 열린 한국국제정치학회 주최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동아시아가 역동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역내 교류와 상호의존도를 키워 가고 있다. 반면 불신과 갈등도 높아지고 있다. 그 원인과 배경은. -사카이 게이코 회장(이하 사카이)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쇠퇴 등 국제질서의 변화를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인식과 견해의 차이가 크다. 미국이 동아시아 패권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과 중국의 부상이 동아시아에 불안정과 위협이 될지 또는 안정의 요인으로 작용할지에 대한 판단도 다르다. 일본으로서는 미국과 동맹의 역학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도 문제다. 이런 요소들이 정책 결정의 변수가 되고, 균형을 찾아가는 모색의 과정 속에서 불안정성이 생긴다. -이호철 회장(이하 이호철) 중국의 부상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경제력, 군사력 등 어떤 측면에서나 그렇다. 그러면 미국은 정말 쇠퇴하고 있나. 미·중 간 국력 차가 좁혀지고 있지만 중국의 부상이 미국의 쇠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미·중이 갈등과 협력 사이에서 뭘 선택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한반도나 동아시아 입장에서 미·중은 협력 관계로 가야 한다.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에서 미·중 협력관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보였다. 중국에서 ‘신형대국 관계’로 부르는 ‘변화된 중국의 이해와 역할을 반영한 중·미 관계의 협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일정기간 나갈 가능성도 높다. →일·중 관계는 어떤가. 중국에선 동북아의 불안정을 일본 탓으로 돌린다. 일본의 재무장 및 평화헌법의 개정 시도, 정치인과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이 동북아 안정과 주변국 관계를 훼손하고 있다고 본다. -사카이 일본에서는 정반대로 이야기한다. 일본 내에서도 다르게 보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대다수는 그렇다. 인식 차이가 크다. 오히려 “중국이 위협적”이라고 본다. 세력 전이 관점에서 중국의 부상을 우려하고 중국 위협론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다. 중국이 (갈등과 문제의) 원인 제공자라는 생각이 일본에선 강하다. 중·일 관계에서 가장 큰 문제는 매스미디어다. 두 나라 군대의 교류, 외무성의 네트워크, 각 전문 집단의 협력은 경쟁관계 속에서 상당히 진행 중이다. 협조적 경쟁관계다. 그런데 언론에서 부정적인 면을 확대 부각시켜 그런 인식을 확산시킨다. 그것을 정치가들이 이용하고 선거에 활용하면서 확대 재생산시킨다. 언론과 정치가 각 분야에서의 교류협력 성과를 무색하게 만들며 중·일 관계를 악화시킨다. -이호철 한·일 관계에도 중·일 관계에서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중국 경제는 15억명의 인구가 생산하는 총량이다. 1인당 소득 규모로 따지면 미국과 일본의 5분의1 수준이다. 인구에 의해 경제력이 과장되는 측면이 크다. 군사력이나 첨단기술 수준도 미국을 따라가긴 아직 멀다. ‘랴오닝호’란 항공모함 하나를 진수한 수준이다. 구소련의 선체를 사다가 중국 기술을 탑재한 것이다. 중국의 부상을 지나치게 위협적으로 봐야 할 근거는 약하다. -사카이 이 회장의 지적에 대부분 (일본의) 전문가들도 동감한다. 일·중 관계는 협조적 경쟁관계다. 서로 협력해야 동북아 안정과 발전에 도움이 된다. →사카이 회장은 일본의 대표적인 중동문제 전문가다. 중동의 경험에 기반한 동북아 갈등과 분쟁의 해소 방안을 찾는다면. -사카이 중동도 영토분쟁이 많다. 갈등이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도 문화·인적 교류를 비롯해 수면 밑에서 이뤄지는 (정치가와 정책결정자 간) 소통 노력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것이 중요하다. 중동에서 동아시아를 서양 근대화 관점에서 볼 때 중국은 아시아적이고 한국과 일본은 서구화, 미국화됐다. 근대화 방식에서 갈등 요소를 지닐 수 있다. 미·중이 대립할 때 한·일은 이를 어떻게 보고 대응할까. 동북아 국가들에 아시아적 가치는 협력으로 나갈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이호철 큰 틀에서 같은 생각이다. 한·중·일이 공유하는 가치가 커지고, 함께 주도하는 국제질서도 활발해질 것이다. 2000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아세안과 한·중·일 4자가 공동기금을 만든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도 아시아적 가치가 구현된 지역협력의 한 예다.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 국제통화기금(IMF) 주도의 해결방식은 잘 작동하지 않았다. 이런 관점에서 CMI 다자화는 역내 합의와 아시아적 가치가 반영된 경제 위기에 대한 중요한 대응장치다. IMF 운영방식과는 많이 다르다. -사카이 아시아적 가치의 언급은 보완적인 차원에서 이야기했다. 아시아적 비전을 만들어 서구 근대화를 보완하는 아이디어다. 한국의 드라마, 일본의 만화 등이 중동에서도 큰 인기다. 아시아적 문화 가치가 중동에도 스며들고 있다. 문화적 접근이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이끌 수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차 대전 패전일인 지난 15일 ‘전몰자 추도식’에서 ‘아시아에 대한 가해와 반성’을 이례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주변국의 반발을 샀다. -사카이 일본 총리들은 외교보다 국내 정치에 힘을 쏟는다. 아베의 발언과 일련의 행동도 국내 정치용 성격이 강하다. 아베의 생각은 지난 2008년 펴낸 그의 책 ‘아름다운 국가’에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그의 생각도 자민당의 외교구상 안에 있다. 총리의 말 한마디가 집권당의 입장을 바꾸지는 못한다. 총리가 무엇을 말해도 선린외교를 위한 집권 자민당 내의 기조가 바뀌지는 않는다. -이호철 정당의 역할과 기능이 제도화되어 있는 일본정치의 다행스러운 측면이다. 21세기 동아시아 중심의 국제질서에서의 핵심은 한·중·일 3국 협력을 제도화하는 일이다. 유럽통합과정에서 영·불·독이 보여준 협력의 리더십과 마찬가지이다. 한·중·일은 아세안(ASEAN)+3 정상회담과 더불어 3국 정상회담을 제도화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3국 정상회담은 동북아 평화협력 구축의 핵심 기제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 미국, 러시아, 아세안, 유럽이 보조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중·일 협력이 동북아 평화협력의 핵심 기제로 발전하기 위해선 20세기 세 나라 간 불행했던 역사에 대한 결자해지의 용기 있는 리더십이 전제돼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15 기념사에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용기 있는 리더십”을 일본 정치인들에게 촉구한 바 있다. -사카이 어려운 문제다. (과거사와 관련) 국가에 따라 인식 차가 크고 논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의 우경화 정책에 대해 일본 지식사회에서도 위기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 특성상 민주당과 다른 강한 지지층을 갖고 있고, 아베노믹스의 활력에 대한 평가도 있다. 이런 점에서 위기감과 동시에 안정감도 있다. -이호철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문제 등 중·일 관계가 경색되고 있다. 두 나라의 ‘수면 아래 파이프라인’이 작동하고 있는가? 두 나라가 빨리 실용적인 관계로 돌아와야 한·중·일이 주도하는 질서를 빨리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사카이 그렇다. 그러기 위해선 영토 문제 등 갈등 사안과 다른 현안 및 협력사업을 분리해 진전시키는 ‘정경분리 자세’가 필요하다. 각각의 이슈에 따라 접촉을 확대해야 한다. 시민사회의 역할이 더욱 필요하다. -이호철 아베 총리는 취임 이후 동남아, 중동,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활발한 외교 행보를 보였다. 한국과 중국 방문은 언제쯤 가능한가. -사카이 외교 루트 활성화는 바람직하고 고무적이다. 민주당 때에는 외교 루트가 막혔었다. 중동의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등도 돌았는데 더 많은 나라를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중 두 나라에 대한 방문은 복합적인 문제가 쌓여 어려움이 있다. 수면 밑 ‘파이프라인의 가동’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중국 등 일부 국가의 반일 감정도 일본 혼자 노력한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중국 내 요인도 있고 주변국과의 관계 등 복합적 산물이다. -이호철 한반도 통일과 통일 한국의 등장은 21세기 동아시아 중심 국제질서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동북아의 핵심적인 불안정 요소를 해소하는 것이고, 영구 평화의 기틀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의 협력과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 한·중·일이 협력의 영역을 넓혀 나가야 한다. -사카이 일본도 한반도가 통일되면 북한의 위협이 없어진다는 점에서 환영한다. 중동 석유에 똑같이 의존하고 있는 한·중·일은 공동의 고민을 갖고 있다. 에너지 안보에 대한 공동 관리 모색도 필요하다. -이호철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3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동감한다. 한·중·일 협력은 21세기 국제질서에서 필수불가결하다. 에너지, 비정부기구 간 협력과 함께 공동 학위 과정 등 교육 영역에서의 협력도 빼놓을 수 없다. 여성 학자로서 한국의 여성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나. 일본에서도 여성 총리가 나올까. -사카이 일본 여성으로서 부럽다. 여성 총리가 나온다는 것은 현재 일본 풍토에선 상상하기 어렵다. 여성 국회의원도 매우 적다. 사회 및 정리 부산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한국국제정치학회는 국제정치학 및 관련 학자, 국제관계 사무 종사자, 전문 연구가 150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 사회과학 분야의 대표적 학회다. 1956년 창설됐다. 일본국제정치학회도 1956년 창립됐으며 회원은 2000여명. 일본 국제정치학계 학자들로 구성됐다.
  • 박대통령, 새달 4~11일 러·베트남 순방

    박대통령, 새달 4~11일 러·베트남 순방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달 4일부터 11일까지 러시아와 베트남을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20일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9월 4∼7일 제8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하고, 이어 7∼11일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다자 정상외교 첫 무대가 되는 이번 G20 정상회의는 ‘세계경제 성장과 양질의 고용창출’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 국제경제 및 금융 현안 등을 놓고 각국 정상들과 의견을 나눈다. 일부 국가 정상들과는 별도로 양자회담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색된 한·일 관계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지가 주목된다. 이어 박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쯔엉떤상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을 하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목표 연도보다 3년 앞서 교역규모 200억 달러를 달성한 양국 간 경제협력관계 발전방안 ▲정치와 안보, 경제, 사회, 문화 등 양국 간 교류협력 강화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한다.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응우옌 떤 중 총리, 응우옌 신 흥 국회의장 등 당·정 최고지도부와 면담하고 실질 협력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청와대 측은 박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대해 “박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 해외방문국으로 베트남을 선택한 것은 금년 후반기 적극적인 세일즈 정상외교의 일환”이라며 “우리 경제의 주요 협력파트너이면서 신흥경제권으로 부상 중인 아세안(ASEAN)을 매우 중시하는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글로벌 시대] 그리스의 한국전 참전 의의/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글로벌 시대] 그리스의 한국전 참전 의의/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라고 갈파함으로써 인간 중심의 우주질서를 예견했다. 동시대 아테네 민주주의의 꽃을 피운 정치지도자 페리클레스는 ‘데모크라티아’라는 정치이념을 전 세계 인류에 선사했다. 그로부터 100년 후인 기원전 334년, 알렉산더대왕의 동방원정 시작과 함께 인간 중심의 세계관인 헬레니즘이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민주주의와 인본주의로 대표되는 그리스 문명은 그가 정복한 페르시아에서부터 이집트, 인도 북부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대제국의 영토를 인문 고속도로로 삼아 세계 곳곳으로 전파되었으며 오늘날까지 인류문명의 핵심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민주주의와 인간 중심의 가치로 무장한 페리클레스와 알렉산더대왕의 후예인 그리스 병사 1만 581명이 한국전선에 투입되었다. 이 숫자는 2300년 전 알렉산더대왕이 4만명의 그리스 병사 호위를 받으며 페르시아 정벌에 나섰던 이후 지금까지 단일국가에 대한 그리스 파병 중 최대 규모의 병력이다. 당시 그리스 인구가 700만명 정도였음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규모의 파병 결정은 역사를 통해 면면히 이어내려온 민주주의 종주국으로서의 자부심과 이를 지키고 확산시켜야겠다는 확고한 국민적 합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2차대전 종전 이후 그리스는 1949년까지 5년간 공산세력과의 내란 와중에 국가 존망이 걸린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트루만독트린과 마셜플랜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과감한 공산주의 봉쇄정책과 서유럽 재건지원정책에 힘입어 그리스는 발칸반도 전체가 공산화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 있을 때 최후의 보루로서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아테네 시내 중심지 헌법광장에 서 있는 무명용사비에는 그리스군이 참전한 나라와 지역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중에 그리스어로 뚜렷이 부각되어 있는‘한국’을 만나면 잠시 숙연함에 숨을 고르게 된다. 아테네시 교외 파파고시에 2004년 세워진 그리스의 한국전 참전비에는 ‘병사에게는 어느 곳이던 무덤이 될 수 있다’는 비문이 새겨져 있다. 대의를 위해 전쟁터에 나가 장열하게 전사한 병사는 그 업적과 용맹으로 어느 곳에 묻혀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된다는 의미이다. 이 비문은 기원전 431년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 일어난 펠로폰네소스 전쟁 첫해에 희생된 아테네 병사의 장례식에서 페리클레스가 헌사한 추도사의 일부로 역사를 통해 두고두고 회자되는 말이다. 그리스 병사들이 한반도 창공에 높이 들어 휘날린 민주주의와 휴머니즘의 깃발은 전쟁의 상흔과 가난에 찌들려 있던 우리 국민들 가슴속에 희망의 불씨를 지펴주었다. 한국땅에서 지켜낸 민주주의의 승리는 그 후 동아시아 지역의 정치지형을 바꾸면서 세계를 향해 자유·민주체제의 우월성을 입증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올해 한국전 정전 60주년을 맞아하여 민주주의 창조국 그리스의 한국전 참전이 가져다준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해 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전은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사이에서 더 이상 ‘잊힌 전쟁’이 아니라 개인의 자유 신장과 창의력 창달이 어떤 꽃을 피울 수 있는지를 보여준 ‘명예로운 전쟁’으로 기념되어야 할 것이다.
  • 윤상직 장관, 아세안 18개국과 통상협력 논의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오는 19∼21일 브루나이 다루살람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3 등 18개국 경제장관회의에 잇따라 참석한다. 16일 산업부에 따르면 19일에는 1차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경제장관회의가 열리고 20일에는 10차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 및 16차 아세안+3 경제장관회의, 21일에는 비공식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경제장관회의가 개최된다. 이번 연쇄 회의는 아세안 10개국(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 외에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RCEP(호주·뉴질랜드·인도 포함 아세안+6), EAS(미국·러시아 포함 아세안+8) 등으로 참가국 범위가 설정돼 있다.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서는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현황과 통상 현안을 점검하고 추가 자유화 등을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아세안+3 경제장관회의에서는 지난해 아세안+3 정상회의 후속 조치를, EAS 경제장관회의에서는 동아시아 지역 협력 등을 논의한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朴대통령, 하반기 ‘세일즈 외교’ 어떻게

    朴대통령, 하반기 ‘세일즈 외교’ 어떻게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최근 하반기 국정운영 방향으로 제시한 ‘세일즈 외교’ 구상에 관심이 쏠린다. 박 대통령의 상반기 외교 행보가 미국과 중국 등 안보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하반기에는 경제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세일즈 외교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특성상 경제 활성화의 ‘부싯돌’ 역할을 할 수 있다. 당장 세일즈 외교를 펼치기 좋은 다자외교 무대가 줄줄이 준비돼 있다. 박 대통령은 다음 달 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다. 10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브루나이에서 개최되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G20을 비롯한 선진국을 대상으로는 국내 투자 유치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이 오는 11월 국빈 방문하는 영국 역시 금융강국이다. 또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을 상대로는 ‘에너지 외교’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 건설이나 인프라 구축 등 대형 프로젝트 사업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패 논란을 불러왔던 이명박 정부 당시의 ‘자원 외교’와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박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는 구체적인 사업이나 특정 분야에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원포인트’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우리 정부는 인도 제철소·인프라 구축, 인도네시아와의 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양국 간 협상이 무르익을 경우 징검다리처럼 이어지는 다자외교 일정 사이사이에 해당 국가를 직접 찾는 양자외교 무대를 추가로 마련할 가능성도 높다. 대통령의 해외 방문이 활발해지면 기업인들 역시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기고] 존엄과 자모/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기고] 존엄과 자모/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최근 우리들은 존엄이란 말을 자주 듣고 있다. ‘인물이나 지위가 감히 범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엄숙함’이라는 존엄의 사전적 의미를 모르진 않지만, 북쪽으로부터 들려오는 ‘존엄’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물 존엄인지 아니면 지위 존엄인지가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존엄은 이성적인 존재가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갖춤으로써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지위나 인물에 주어지는 절대적 가치를 말한다. 적어도 이런 가치를 지닌 인물이나 지위는 이성적이고 도덕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존엄은 주어지는 것이란 점에서 강요나 억압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그간 북한은 서해상의 군사훈련은 “우리의 존엄을 함부로 건드리는 것”이라 했고, 정상 간 회의록 공개는 “최고 존엄을 우롱하는 것”이라 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발언은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모독하는 도발적 망발”이라고 했다. 심지어는 개성공단 폐쇄도 그들의 ‘존엄’을 건드렸기 때문이라 했다. 북한의 존엄은 굳이 분류한다면 ‘수령의 존엄’과 ‘체제의 존엄’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존엄을 말하고 있는 북한은 남쪽을 향해 ‘괴뢰패당’, ‘핵찜질’, ‘천하 불한당’, ‘독기 어린 치맛바람’ 등등 거칠고 상스러운 막말을 쏟아댔다. 심지어 국방위 제1위원장이란 사람은 탈북자들을 ‘짓뭉개버리라’고 했는가 하면 전방의 병사들 보고는 “적들을 모조리 불도가니에 쓸어 넣으라”고도 했다. 이 같은 막말에 대해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쓰레기 같은 말(trash-talking)을 그만두지 않으면 미래가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간 북한이 존엄 운운하면서 막말을 늘어놓자,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주요 언론사 논설위원실장 및 해설위원실장들과 가진 청와대 오찬에서 “서로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선 북한도 말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존엄’이 어떻다고 하면서 우리가 옮기기도 힘든 말을 하는데, ‘존엄’은 그쪽에만 있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북한은 국제사회의 규범이나 상식은 안중에도 두지 않고, 거칠고 험한 말과 행동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여러 차례에 걸쳐 경고와 제재를 가했다. 그리고 지난 3월 7일 유엔 안보리는 중국의 지지 속에 대북 제재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7월 2일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는 26개 참가국 중 그 어느 나라도 북한을 지지하지 않았다. 이는 북한이 사고무친의 외교적 고립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심지어는 이른바 혈맹관계라는 중국을 방문한 북한의 최룡해와 김계관도 예전 같은 대접을 받지 못했다. 이 같은 평가와 홀대는 그간 북한이 스스로 그들의 ‘존엄’은커녕 최소한의 이성과 도덕성을 저버렸기 때문이다. 일찍이 맹자는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 업신여김 받을 짓을 한 후에 남이 업신여기고(夫人必自侮 然後人侮之), 집은 스스로 헐림 받을 짓을 한 뒤에 헐리고(家必自毁 而後人毁之), 나라는 스스로 침탈 받을 짓을 한 뒤에 침탈 받는다(國必自伐 而後人伐之)”라고 했다. 북한이 지금처럼 스스로 업신여김 받을 짓(自侮)만을 골라 하다간 머지않아 수령의 존엄은 물론 체제의 미래마저 위협받게 될지도 모른다.
  • ‘거대 시장·무한 잠재력’ 아시아 미래산업 들여다보기

    ‘거대 시장·무한 잠재력’ 아시아 미래산업 들여다보기

    지금까지 세계경제의 주도권은 미국과 서유럽에 있었지만, 한·중·일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국내총생산(GDP)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전 세계 기업들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EBS ‘다큐10+’는 31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5분 방영하는 4부작 다큐멘터리 ‘아시아의 경제 혁명’을 통해 거대한 시장과 잠재력을 지닌 아시아에서 미래 산업의 전망을 예측해 본다. 1부에서는 급성장하는 태국의 자동차 산업을 들여다본다. 전국이 홍수로 몸살을 앓았던 2011년을 제외하면 해마다 5~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온 태국은 최근 10년 사이에 아시아의 자동차 강국으로 거듭났다. 2003년 발효된 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은 회원국들을 하나의 경제블록으로 묶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과의 대다수 상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됐거나 2018년까지 철폐된다. 또 임금에 비해 노동력의 질이 높아 태국에 진출하는 외국기업이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이를 통해 태국은 아세안의 중심국가로서 아시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부에서는 신재생에너지사업이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중동을 찾는다. ‘오일 머니’로 부를 누리고 있는 중동이지만, 석유가 고갈될 미래를 대비해 이미 신재생에너지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탄소 제로’ 친환경도시인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마스다르시티에서는 전기자동차가 교통수단이며 태양열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카타르는 천연가스를 액화시키는 액화천연가스 사업이 급성장 중이다. 중동의 막대한 오일 머니와 아시아 국가들의 최첨단 기술력이 결합해 21세기 대체에너지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3부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꽃피고 있는 금융 시장을 소개한다. 인구가 2억명이 넘는 인도네시아는 최근 경기 호황으로 사람들의 소비력이 커지고 있다. 세계 주요 시장으로 떠오른 이곳에는 금융 시장을 공략하는 대출 회사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일본 대표 기업들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마지막편에서는 한·중·일 3국의 ‘녹색산업’ 경쟁을 살펴본다. 급속한 경제 성장과 함께 극심한 환경문제를 안게 된 중국에서 한국과 일본은 녹색산업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이 탄탄한 기술력을 가진 민간 사업체와 정부의 협력으로 중국에서 선전하는 반면, 일본은 기술력은 최고 수준이지만 비싼 가격 탓에 외면받고 있다. 한·중·일 3국에서 발전하고 있는 환경 산업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열린세상] 하반기 경제전망과 세수부족/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하반기 경제전망과 세수부족/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 17일 양적 완화 조치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양적 완화 규모의 축소와 중단 등 ‘출구전략’ 일정을 제시한 이후 시장의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경제가 부동산경기 회복과 소비 지출 호조 등의 효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확신이 버냉키로 하여금 ‘출구전략’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게 한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버냉키의 ‘양적 완화 축소’ 발언 이후 세계 주요 자산의 수익률은 연초 대비 크게 떨어졌다. 귀금속(-28.4%), 산업용 금속(-16.3%), 브릭스 주식(-12.9%), 신흥국 채권(-6.4%), 선진국 채권(-5.7%), 그리고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6.7%였다. 반대로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 등 아세안지역의 주가는 연초 대비 8.0% 상승했다. 이는 버냉키 발언 이후 국제자금 흐름이 브릭스·한국 등에서 상대적으로 주식이 오르지 못한 아세안 각국으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한편 일본의 내각부는 지난 5일 경기기조 판단을 ‘상승세 국면변화’로 조정한 바 있다. 일본은 경기기조 판단을 악화, 하락세 멈춤, 국면 변화, 개선 등의 네 가지 단계로 정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2년 4월부터 본격화된 경기침체가 11월에 최저점에 도달한 뒤 아베 정권의 엔저정책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개인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회복세가 진전되어 경기상승세 국면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중국정부가 전망한 것처럼 올해 7.5%를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이 금융부문의 개혁과 소비 위주 경제로의 이행 등 과감한 경제개혁이 없으면 5년 뒤 성장률이 4%대로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도 올해 중국경제가 7.5% 이하로 경착륙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이제 이러한 대외 경제 환경의 변화 속에서 한국경제가 올 하반기에 어떠한 경기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를 전망해 보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6%에서 2.8%로 올려 잡으면서 ‘8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벗어나 지난 2분기에는 전분기보다 1% 성장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기획재정부도 올 하반기의 경기회복을 낙관하면서 제2차 추가경정예산의 가능성을 배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올 상반기의 세수실적은 이러한 한국은행이나 정부의 하반기 경제전망 실현 가능성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14일 국세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5월 말까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법인세(-17.9%), 부가가치세(-7.2%)가 대폭 줄었으며 증권거래세(-4381억원), 개별소비세(-523억원), 교통에너지 환경세(-6957억원) 및 주세(-1393억원) 등 거의 모든 세수가 대폭 줄어들고 있다. 법인세나 부가가치세는 기본적으로 지난해 하반기의 영업실적을 반영하는 것이고 기타 증권거래세·소비세 등은 올 상반기의 거래 및 소비실적을 반영하는 간접세임을 감안할 때, 금년에는 최소한 20조의 세수 결함이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신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재원 조달이 난관에 봉착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와 같은 암울한 세수 전망은 하반기에도 대규모 추경 편성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이명박 정부의 최종예산 집행연도였던 작년부터 과표 2억원 초과 200억원 이하 기업의 법인세율은 22%에서 20%로 낮추었기 때문에 법인세의 세수가 대폭 부족하게 되었다고 해석하는 안이한 경기 판단에 있다.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한 술 더 떠 법인세수 감소는 지난해 이명박 정부가 시행한 부자 감세의 전형적인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법인세 감세를 실시한 것은 이를 통한 투자활성화를 도모한 것이지 부자 감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정책이었다. 정부는 앞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경기전망이 올 하반기에도 불투명하다는 것을 감안해 제2차 추경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보다 현명하고 현실적인 경기판단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 [특별기고] “베델이 꿈꾼 조선의 미래, 국민행복 시대로 구현되길”/윤병세 외교부 장관

    [특별기고] “베델이 꿈꾼 조선의 미래, 국민행복 시대로 구현되길”/윤병세 외교부 장관

    서울신문이 창간 109주년을 맞았다. 1904년 우리 민족이 외세의 침탈에 맞서던 당시,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는 일제의 침략을 전 세계에 알리는 거의 유일한 통로였다. 특히,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하고 조선을 위해 싸운 어니스트 베델은 37살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면서도 “나는 죽으나, 신보(新報)는 영생케 하여 한국 동포를 구하시오”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이 말은 우리를 숙연케 한다. 낯선 나라 조선을 위해 젊음을 바쳤던 베델은 무엇을 꿈꾸었을까? 베델은 박은식, 신채호 등 한국의 선각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독립과 번영을 누리는 조선의 미래를 상상했을 것이다. 100여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선각자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현대사에 거의 유례가 없을 정도로 단기간 내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일구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아직도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고, 국가의 발전이 국민 개개인의 행복으로 충분히 구현되지는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기조는 이러한 역사인식과 문제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는 국가발전의 양적 측면 못지않게 질적 측면을 중시하면서 국민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국민중심적인 비전’이다. 또한 “우리가 행복하고 남을 행복하게 하는 아름다운 나라”를 꿈꾸었던 백범 김구 선생님처럼 이웃과 함께 성장하는 협력적 공동발전을 지향하는 비전이기도 하다. ‘신뢰 외교’는 이러한 국정 기조를 구현하기 위한 철학이자 외교전략이다. 국가 간의 관계나 공동체의 형성 과정에 있어 지속가능한 협력은 항상 신뢰의 수준과 같이 했다는 것이 역사의 경험이자 순리이기도 하다. 신뢰외교는 진정성과 원칙에 입각한 정책을 일관되게 전개해 나감으로써 공고한 상생의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이러한 국정 기조와 외교 전략의 기치하에 확고한 안보를 토대로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하여 한반도에 지속가능한 평화를 정착시키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조성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해야 할 때는 강하게 대응하여 평화를 지키는 한편, 유연해야 할 때는 원칙 안에서 유연하게 대응하여 평화를 만들어 내려는 것이다. 남북 간 신뢰구축뿐 아니라,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올바른 변화를 유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은 신뢰외교를 동북아 지역으로 확대하여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을 협력의 구도로 바꾸어 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작지만 의미 있는 연성 이슈에서 시작하여 협력의 습관을 축적함으로써 함께 번영하는 동북아를 차분히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주변국에 의해 많은 어려움을 겪은 우리 민족에게 평화롭고 협력적인 동북아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한반도와 동북아에서의 신뢰형성 과정이 상승 작용을 일으킬 때 통일 과정도 촉진될 것이다. 한반도와 동북아 차원을 넘어 박근혜 정부는 지구촌의 행복이라는 기조하에 세계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 인권 증진, 기후변화와 세계 경제문제 해결 등 글로벌 거버넌스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한편, 개도국에 ‘하면 된다’는 희망을 주는 맞춤형 개발협력을 통해 나눔과 배려의 대한민국을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그간 성공적인 한·미,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신뢰에 기반한 포괄적인 협력의 틀을 구축하고, 북한에 대해 강력한 안보태세를 기반으로 도발 의지를 차단하면서 변화를 위한 올바른 선택을 일관되고 강력하게 촉구해 왔다. 또한 북극이사회 진출 등을 통해 새로운 외교 지평을 확대하고, 아세안과 동남아, 중남미 등 우리 외교의 후방을 든든히 하였다. 최근 한반도 문제는 물론 주요 국제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우리의 위상과 역량이 크게 달라졌다. 핵심국들과의 전략적 소통이 더욱 원활해졌고 통일된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졌다. 우리의 능동적인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 또한 높아졌다. 이제 우리는 100여년 전 역사의 변방에 내던져졌던 객체가 아닌 당당한 역사의 주체로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베델과 같은 선각자들이 꿈꾼 조선의 미래가 국민행복, 한반도 행복, 지구촌 행복의 시대로 구현되리라 확신하며, 서울신문 창간 109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 [인사]

    ■외교부 ◇임명 <담당관>△정책총괄 감운안△정책분석 권세중△재외공관 조영준△외교통신 김동영△외교사절 서빈<과장>△동북아1 김기홍△동남아 임시흥△북미2 전영희△중미카리브 서원삼△중남미협력 김학유△인도지원 서은지△국제법규 이자형△조약 안은주△영토해양 제동환△문화예술협력 남기욱△영사서비스 오진희△동아시아경제외교 서민정△북미유럽연합경제외교 안세령△북핵협상 이태우<국립외교원>△외교역량평가과장 상승만△총무과장 정대수△직무연수과장 허정애◇내정 <과장>△아세안협력 배병수△유라시아 박기창△유엔 임갑수△대북정책협력 이동렬 ■국토교통부 ◇과장급 전보△국토정책과장 김규현△산업입지정책과장 윤의식△신도시택지개발과장 정의경△국가공간정보센터장 김준연△공항안전환경과장 이동민△국토교통인재개발원 교육과장 김삼수△익산지방국토관리청 건설관리실장 이해영△중앙토지수용위원회 사무국장 정경훈△국토지리정보원 국토조사과장 권상대△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김홍락△공공주택건설추진단 하대성△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이재송△산업단지개발지원센터 이용삼 ■특허청 △전기전자심사국장 제대식 ■대구시 ◇3급 직무대리△창조과학산업국장 홍석준◇3급 전보△안전행정국 김종한◇4급 승진△교육협력담당관 김만주△민생사법경찰단장 이동윤△여성회관장 권준하<과장>△체육진흥 한만수△관광문화재 신태균△건설산업 박종명△도로 김문희<건설본부>△건축기전부장 김영근<도시철도건설본부>△건설부장 김문화◇지도관 승진△농업기술센터소장 이한병◇4급 직무대리△DTC건립추진단장 배석한△테크노파크 파견 서덕찬△환경정책과장 김병곤△대중교통과장 김종근△도시철도건설본부 관리부장 안중남△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장 이도현△혁신도시지원단장 배헌식△방재대책과장 이동식△신공항추진팀장 구자범△건설본부 야구장건립추진단장 박춘욱◇4급 전보△과학기술정책관 이상현<과장>△ICT융합산업 정의관△기계자동차 윤진원<소·관장>△체육시설관리사무소 강상국△종합복지회관 김병두△차량등록사업소 임영숙△시설안전관리사업소 정우상<건설본부>△관리부장 곽노린△토목부장 안종희<상수도사업본부>△급수부장 김선직△시설관리소장 최영진◇4급 교류·전출△의료산업과장 오준혁△안전행정부 권성도△정책기획관실 더큰대구지원단 김인연△달성군 남정호 ■전북도 △남원시 부시장 박형규△완주군 부군수 송주진△순창군 부군수 이강오 ■경북도 △도립대학교 행정사무국장 임성희◇과장△FTA농식품유통 최영숙△새마을봉사 안효영△환경정책 이동열△체육진흥 황옥성◇직무대리△민생경제교통과장 이묵△에너지산업과장 권기섭△경마장건설지원단장 이동욱△환경안전과장 김준근△도시계획과장 김세환△토지정보과장 김지현◇직속기관 <농업기술원>△총무과장 이제신△원예경영연구과장 서동환<교육원>△교육운영과장 류시창◇교육△경찰대학 서문환 ■머니투데이 ◇편집국△국장 홍찬선△부국장(산업1부장 겸임) 정희경△증권부장 권성희△산업2부장직대 원종태 ■한국연합복권 △본부장 박중헌 ■EY한영 ◇승진△부대표 김동철 김위규 박종열 박태욱 이선규 이재원 이주섭 이희환 홍태호
  • [글로벌 시대] 다문화 사회와 국가품격/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글로벌 시대] 다문화 사회와 국가품격/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한 국가가 국제사회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으면서 선진사회로 나아가는 길은 국가의 품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국격은 그 나라의 소프트 파워이자 경쟁력 그 자체로 오늘날 세계 각국은 트리플에이(AAA) 국격 등급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국가의 품격을 재단하는 데는 여러 잣대가 있다. 국제사회에서 광범위하게 통용되는 글로벌 표준이 국민생활 속에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리고 있느냐 하는 점 또한 국격 판정의 중요한 바로미터일 것이다. 이제 문화다양성 수용은 국가의 품격을 가늠하는 시대적 척도가 되었다. 오늘날 국가·지역 간 통합과 상호 의존이 심화되어 감에 따라 인구 이동 또한 더욱 활발해져 국경 개념이 무색해졌다. 어느 나라에 사느냐보다는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해진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 없이 거주 외국인 150만명의 다인종·다문화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수많은 글로벌 시민들이 ‘기회의 땅’ 한국행 티켓을 차지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제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땅을 선택한 이 시민들이 지닌 ‘다름’과 ‘차이’가 더 이상 장애 또는 곤란이 아니라 소중한 사회적 자산이자 국가발전의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시대임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들을 포용하여 문화융성을 향한 동반자의 여정을 함께 가야 한다. 국민 인식 및 법·제도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합치시키고 동시에 사회적 캠페인을 부단히 전개해 나가야 한다. 유엔은 세계 193개 이질적 회원국 간 화합과 조화를 추구하는 지구촌의 대표적 결집체다. 한국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선주민과 이주민이 함께 사는 국제사회 흐름의 축소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유네스코는 다문화 현상의 범세계적 확산을 일찍이 내다보고 2001년 채택한 ‘세계문화 다양성 선언’ 제1조에 ‘교류·혁신·창조의 근원으로서 문화다양성은 인류에 필요한 것’이라 명시했다. 우리는 바로 이웃한 아세안이 ‘다양성 속의 조화’라는 기치 아래 모범적인 다문화·다인종사회를 발전시켜 가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5년 공동체 출범을 목표로 지역통합을 가속화하고 있는 아세안은 다양한 민족, 언어, 종교, 정치체제 및 경제발전 차이 등의 이질성을 극복하고 괄목할 만한 공동체를 건설함으로써 유럽연합(EU)에 이어 가장 성공한 지역협력체의 모범사례로 칭송받고 있다. 한-아세안센터는 최근 ‘다문화 국제워크숍’을 개최하고 한국 다문화사회 발전에 대한 아세안의 기여와 미래 파트너십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바 있다. 아세안 출신 국내 이주민 수의 급속한 증가추세 속에 현재 15만명의 노동 이주민과 7만명의 결혼 이주여성이 동남아 출신이며, 특히 다문화가정 출생 자녀 둘 중 한 명은 동남아 출신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이런 동남아 이주민들이 대한민국의 다양한 문화 얼굴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사회 통합의 상징적 역할을 하고 한국과 동남아를 매끄럽게 연결시켜 주는 끈끈한 고리가 되도록 국민적 관심을 기울이자. 지난 반세기 동안 불굴의 투지와 성취욕으로 무장한 우리 국민들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라는 신화를 창조했다. 전세계 개도국들에 오늘의 한국은 자신들이 닮고 싶은 내일의 자화상이라는 꿈을 불러일으켰다. 이제 우리가 한 걸음 더 나아가 성숙한 다문화사회 정착을 통해 지구촌의 행복을 이 땅에서 실현할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품격의 나라가 될 것이다.
  • 美 “北과 대화 수단 있다”

    북미 간 연락창구인 ‘뉴욕채널’의 북한 측 담당인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에 장일훈(54) 전 외무성 국제기구국 과장이 최근 부임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북한과 대화할 수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과 대화할 수단을 갖고 있지만 자세히 말하지는 않겠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대북 정책)에 주력하고 다양한 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 충분한 팀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의 발언은 뉴욕채널의 미국 쪽 담당이었던 클리퍼드 하트 6자회담 특사가 최근 홍콩 총영사로 내정된 뒤 그의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북한과의 필요한 소통은 충분히 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현재로서 우리가 주력하는 것은 지역내 관련국들과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도록 필요한 압력을 가하는 데 있다”면서 최근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무대에서 펼쳐진 존 케리 국무장관의 한국, 중국, 일본 등을 상대로 한 협의 내용을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장 신임 차석대사는 다자외교 전문가로 평가되고 있으나 미국 업무에도 어느 정도 식견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영어에 능통하며 미국국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북미 간 제네바 협상 과정에 실무자로 참여했으며,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때 관련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푸틴 러 대통령 11월 방한 추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1월 방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러 관계에 정통한 러시아 소식통은 5일 “푸틴 대통령이 11월 방한 계획을 갖고 있으며 현재 양국 외교 당국이 이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오는 9월 러시아 제 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푸틴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지만 뒤이어 푸틴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 1일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푸틴 대통령의 방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지난 2월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아직 정상회담을 열지 않고 있다. 이처럼 한·러 정상회담이 늦어짐에 따라 일부에선 한국 정부가 대러시아 외교를 등한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北 개성공단 실무회담으로 신뢰 기반 쌓아야

    우리 정부와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무회담을 내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지난 4월 3일 북한 당국이 남측 인력의 진입을 불허하면서 석달 넘게 이어 온 개성공단 파행이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북한 당국도 개성공단의 파국만큼은 원치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점, 나아가 이번과 같은 파행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책임 있는 당국 간 회담이 선행돼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일관된 정책 기조를 북이 호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고 하겠다. 주지하다시피 개성공단은 지금 한계상황에 다다른 상태다. 가동을 멈춘 공장 설비는 장마철을 맞아 고철이 돼 가고 있다. 그제 46개 업체 대표들이 공단 설비를 반출해 국내외 제3의 시설로 이전하겠다며 사실상 철수 방침을 내놓은 것이 개성공단의 절박한 상황을 말해준다고 할 것이다. 그동안 남북이 입은 피해 또한 실로 막대하다. 전체 123개 입주업체 가운데 남북경협보험금 지급을 신청한 기업만 86개에 이른다. 보험 가입 업체가 96개인 만큼 90%의 업체가 보험금을 받고 개성공단의 자산을 정부에 넘기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만큼 자금난이 심각하다는 얘기이고, 너나 할 것 없이 여차하면 이대로 개성공단에서 철수하겠다는 생각들인 것이다. 북한 또한 5만여명의 공단 근로자와 이들의 가족 등 20만명의 생계 부담이 날로 가중되고 있다. 그만큼 개성공단 정상화는 남북 모두에 화급을 다투는 사안이다. 남북 모두 성의 있는 자세로 회담에 임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공단 가동을 정상화하는 일이 시급함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강조해 온 바대로 개성공단이 북의 대남 전략 수단으로 전락해 이번처럼 부지불식간에 출입이 통제되고 가동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단단히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지금도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출입 통제나 가동 중단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합의서가 있으나 북의 생떼 쓰기로 인해 휴지조각이 된 상태다. 따라서 다시는 북이 제멋대로 공단을 폐쇄하는 일이 없도록 할 제도적 보완 장치가 강구돼야 하며, 이 점에 있어서 북은 최대한의 성의를 보여야 한다. 한국과 미국, 중국의 연쇄 정상회담과 엊그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은 북한이 지금 고립무원의 상태에 놓여 있음을 확인해 줬다. 핵을 움켜쥐고 있는 한 그 어느 나라도 북한과 얼굴을 마주하려 하지 않는 상황이다. 북이 이 난국을 벗어날 출구는 결국 남한이다. 이번 회담에 얼마나 성의 있는 자세로 임하느냐에 향후 남북 관계와 북의 활로가 걸린 것이다. 모쪼록 북은 전향적인 자세로 회담에 임해 남북 간 신뢰 회복의 첫발을 떼기 바란다.
  • 6자 ‘대화 액션플랜’ 총력 외교전

    6자 ‘대화 액션플랜’ 총력 외교전

    6자회담 또는 북·미 양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둘러싸고 남북은 물론 한반도 주변 4강이 본격적인 ‘밀당(밀고 당기기) 신경전’에 돌입했다. 한·미, 한·중 정상회담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 박근혜 정부 출범 후 한반도 외교안보 지형을 결정짓는 주요 회의가 마무리되면서 남북을 포함, 미·중·일·러 등 관련국들이 대화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액션플랜 마련에 착수했다는 의미다. 핵 문제로 스스로 국제적 고립을 자초한 북한은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총력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2일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고 김성남(오른쪽)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도 같은 날 중국을 찾았다. 6자회담에 나설 조건과 명분을 찾으면서 국제적 고립 구도를 타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철기(왼쪽)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한·중 정상회담 직후인 2일 러시아로 날아가 주요국 고위급 안보회의에 참석한 뒤 3일 귀국했다.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적 공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의 신형대국 관계 설정에 골몰하고 있는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 어떻게든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회담장 문턱을 낮추는 작업에 골몰하고 있다. 북한을 압박, 설득하는 한편 북한을 대신해 대미(對美) 메신저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조건을 다소 낮추도록 미국을 설득하는 한편 북한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는 조치를 먼저 취하도록 설득과 압력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한은 6자회담 재개와 관련, ‘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한·미·일 3국의 공식 조건은 ‘2·29 합의+알파’다. 지난해 2월 북·미 회담에서 도출된 ‘2·29 합의’는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유예,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재입국을 대가로 미국이 24만t의 영양(식량) 지원을 하는 것이다. 한·미·일 3국이 요구하는 ‘알파’는 북한 비핵화의 확실한 검증과 관련된 내용으로 2005년 6자회담에서 합의한 ‘9·19 공동성명’과도 연결돼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최종 대화 조건은 미국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공식적으로 한·미·일과 북한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물밑에선 대화의 조건을 놓고 관련국들 간에 치열한 밀고 당기기가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런 점에서 지난달 28일 미국의 제임스 줌왈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대행의 발언이 의미심장하다. 그는 하원 외교위 산하 동아태소위 청문회에서 “북한이 IAEA의 사찰을 다시 허용하는 등 비핵화를 향한 조치를 취해야 6자회담 등의 대화나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조건을 밝혔다. 북한이 적어도 IAEA의 핵사찰 수용+알파 수준의 진정성을 보인다면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고립무원의 北, 개성공단에서 출구 찾아라

    어제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폐막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은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 북한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27개 참가국의 논의를 거쳐 마련된 의장성명에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북의 주장이 단 한 줄도 반영되지 않았다. 북측 대표단은 자신들의 핵 보유가 미국에 대응한 자위 수단이며, 따라서 미국이 먼저 북에 대한 적대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나머지 26개국은 이런 강변에 고개를 돌렸다. 대신 북한을 향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성실히 이행할 것과 북핵 폐기를 명시한 9·19 공동성명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지지난해만 해도 의장성명에 우라늄 농축 활동이 주권 국가의 정당한 권리라는 북의 주장이 담겼던 것과 비교하면 북에 대한 아시아 각국의 시선이 그만큼 차가워졌음을 뜻한다. 우리 정부 당국자가 말했듯 26대1의 회담이 된 것이다. 북으로선 ‘달라진 중국’에 이어 ‘달라진 아시아’를 목도하게 된 셈이다. 북은 스스로 변하지 않는 한 지금의 고립무원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그제 김성남 외무성 국제부 부부장 등을 중국에 보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중국 방문을 타진하고 나선 모양이나, 북핵에 있어서 근본적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ARF에 참석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그제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먼저 비핵화 조치를 취한 뒤에야 관계 정상화가 가능하다”며 선(先) 비핵화 조치를 양자·다자 대화의 전제로 못 박았다. 중국 또한 예전처럼 무턱대고 ‘조건 없는 6자회담 개최’를 주장하며 북을 거들지 않는다. 유엔 제재에 따른 경제적·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려면 북한 스스로 그간의 상투적인 외교 행태를 접고, 성의 있는 자세로 대화를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로 개성공단이 북의 생떼 쓰기로 인해 가동을 멈춘 지 석달을 맞는다. 그동안 눈덩이처럼 불어난 입주업체들의 피해는 접어두고라도 당장 공장 설비들이 녹슬어 고철이 될 위기에 놓였다. 특히 장마를 맞아 습도에 민감한 기계·전자 부품소재 업체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다급해진 이들 46개 부품소재 업체 대표들은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공단 설비를 국내외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며 설비 이전을 위한 공단 출입 허용과 통신망 연결 등을 촉구했다. 개성공단에서 손을 떼겠다는 얘기다. 이제 북한은 결단을 내릴 시점이다.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운명을 이제 결정해야 한다. 아니, 개성공단을 넘어 향후 남북 관계의 향배를 선택해야 한다. 지금의 고립무원을 벗어날 출구가 개성공단에 있다. 개성공단의 빗장을 풀고 대화에 나설 때 출구가 보일 것이다. 북은 즉각 우리 정부의 실무당국회담 제의에 응하기 바란다.
  • 26대1… 참패로 끝난 北 외교전

    ‘26대1.’ 북한 고립의 현주소를 확인한 자리였다. 2일 끝난 27개국 외교수장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의 주장은 최종 의장성명에서 모두 제외됐다. 중국도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의무와 2005년 9·19 공동성명 완전 준수를 지지함으로써 북 비핵화를 다룬 ARF 외교전은 북한의 참패로 끝났다. 한·미·중이 연쇄적인 정상 회담을 통해 북 비핵화 공조를 동일한 안보 목표로 상정된 가운데 북핵 불용에 대한 국제적인 지지가 재확인된 셈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북한도 참석한 회의에서 북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목소리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북핵 구도도 6자회담 참여국인 한·미·중·일·러 5자와 북한이 대립하는 전선이 굳어졌다. 5대1로 판세 변화가 공고화된 셈이다. 북한도 국제사회의 공조에 따른 고립 국면에서 ‘출구찾기 해법’을 선택해야 할 분기점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한·미·일 3국과 중재에 나선 중국 등 4자와 북한이 비핵화 대화 조건을 놓고 힘겨루는 구도는 일정기간 팽팽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일이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 된다”는 기조를 내세우며, 9·19 공동성명의 선(先) 이행을 압박하는 상황에 대한 북한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2005년 합의했던 비핵화 프로세스인 ‘9·19 공동성명’을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며 불이행을 시사했다. 북한의 입장 발표는 이날 오후 ARF 27개 회원국 외교장관회의가 종료된 직후 나왔다. 북한 대표단의 대변인격인 최명남 외무성 부국장은 “박의춘 외무상의 기조연설 내용”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회담장 복도에서 즉석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내외신 기자 70여명이 몰리면서 최 부국장과 경호원, 언론이 엉키는 등 난장판이 됐다. 여기서 북한은 이날 핵무장을 미국의 적대정책 탓으로 돌리며 ‘조선(북한)만의 비핵화’는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사실상 미국과의 핵군축 회담 카드를 재차 꺼내든 셈이다. 이 같은 한·미·일과 북한 간의 입장 차가 반영된 듯 남북과 북·미 간 외교수장 회동은 ARF 무대에서 불발됐다. 한·미 정상과 연쇄 접촉한 중국이 ARF에서 남북 및 미국과 양자 접촉을 통해 적극 중재했지만 북한과의 간극만 다시 확인한 셈이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ARF, 北주장 빠진 의장성명 채택

    ARF, 北주장 빠진 의장성명 채택

    2일 막을 내린 아시아·태평양 27개국 안보 회의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초안에 제기됐던 북한의 주장이 삭제되는 의장성명이 채택됐다. 북한은 기자회견과 의장성명 초안 등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와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 등을 주장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올해 ARF 의장국인 브루나이가 이날 밤 최종 채택한 의장성명은 북핵에 대해 “대부분의 장관들은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의무와 2005년 9·19 공동성명의 합의 사항을 완전히 준수할 것을 독려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장관들은 한반도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함을 재차 표명했다”면서 “대부분의 장관들은 모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 의지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관들은 관련 당사국들 사이에 믿음과 신뢰의 환경 조성으로 이어질 평화적 대화에 참여하는 모든 가능성을 모색해 나갈 것을 독려했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이와함께 성명은 최근 불거진 탈북자 강제 북송 사태를 겨냥해 “국제사회의 (북한 내) 인도적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는 표현도 들어갔다. 북한은 당초 의장성명 초안에서 “(미국의) 적대정책이 핵 문제와 한반도 지역의 긴장을 악화시키는 근원으로 즉시 이를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던 지난해 캄보디아 ARF에서도 북한 입장이 의장성명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북한은 2년 연속 ARF에서 고립감을 맛보았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ARF에서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및 9·19 성명 준수 등을 촉구했고,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북한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북 대표단 대변인인 최명남 외무성 부국장이 대신한 기자회견을 통해 전제 조건없는 북·미고위급 회담 수용을 촉구했다. 박 외무상은 “조선반도 정세가 악화되고 있는 근저에는 미국의 뿌리 깊은 대조선 적대정책이 깔려 있다”고 맹비난했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윤병세 “역사는 혼” 기시다 “기존 인식 계승”… 싸늘한 첫 상견례

    윤병세 “역사는 혼” 기시다 “기존 인식 계승”… 싸늘한 첫 상견례

    ‘회담은 냉랭했고, 앙금은 남았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개막을 하루 앞둔 1일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렸다.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 이후 9개월 만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4월 아베 신조 내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자 방일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그러나 윤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간의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일본의 우경화와 역사 인식의 현 주소만 재확인한 채 장기화되는 양국 경색 국면을 풀어낼 반전은 도출하지 못했다. 윤 장관은 기시다 외상에게 “역사는 혼이라는 어느 역사학자의 말을 상기시키고자 한다”며 “역사 문제는 존중하면서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으면 한 개인, 한 민족의 영혼이 다치게 된다”고 역사 성찰을 강조했다. 윤 장관이 인용한 역사학자는 일제 침략기 때 대한매일신보 주필을 역임하며 국혼(國魂)을 강조했던 독립운동가 박은식 선생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박은식 선생은 저서인 한국통사에 “나라는 형(形)이요, 역사는 혼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외상은 “아베 정권은 일본이 과거 많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줬다는 기존 인식을 계승하고 있고,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통역을 포함해 25분간 이어진 양국 장관의 회담장 분위기는 냉랭했다. 기시다 외상이 이날 수차례 확실한 역사 인식을 통해 한국과의 신뢰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전날 스가 요시히데 일 관방장관의 발언 여파가 컸다. 스가 장관은 지난달 30일 도쿄의 한 강연에서 “한·일 간 통화스와프 계약이 연장되지 않은 것은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그 결과 양국 외교장관 회담이 빨라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이 3일 만료되는 30억 달러 규모의 원·엔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것이 양국 외교장관 회담 성사와 관련 있는 듯한 뉘앙스가 담긴 발언이다. 정부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브루나이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부 고위 당국자는 “우리 외환 보유고가 3000억 달러를 넘었고, 한·일 간 통화스와프 규모는 외환 보유고의 1%도 되지 않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기시다 외상은 한·일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에서 기존 전례를 깨고 한·중 정상회담이 먼저 이뤄지면서 일본의 역내 고립감이 더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회담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한·일 관계가 안정될지는 불확실하다. 이달 일본 참의원 선거와 8월 15일을 전후로 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방위백서, 역사교과서 문제 등 암초가 산적해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진정성 있는 행동에 양국 관계 회복이 달렸다는 입장이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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