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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돌리자 라이스 ‘정치적 위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취임 이후 가장 심각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그녀를 둘러싼 위기의 징후는 누적되고 있었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 24일 레바논을 전격 방문하며 중동분쟁 해결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막상 레바논에 도착한 라이스 장관이 할 수 있었던 일은 별로 없었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 30일 레바논을 다시 방문, 후아드 시니오라 총리와 중동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카나 마을 폭격으로 어린이 등 5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져 회담은 막판에 취소됐다. 결국 라이스 장관은 이스라엘을 압박해 48시간 공습중단이라는 매우 일시적인 ‘성과’만 기록한 채 31일(미국시간) 귀국할 예정이다. 두번의 중동 방문 사이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했지만 이곳에서도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미국 내에서는 라이스 장관의 ‘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리처드 펄 전 국방정책위원장 등 네오콘들은 러시아 전문가인 라이스 장관이 중동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그녀가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dawn@seoul.co.kr ▶관련기사 14면
  • 北 빠진 10자회동

    |쿠알라룸푸르 김수정특파원|제 13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결국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지 못한 채 끝났다. 28일 오후 한국과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6자회담 참가국은 호주·캐나다·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뉴질랜드까지 포함,10개국 장관 회동을 추진하며 북한의 참석을 설득했으나, 끝내 무산됐다.ARF이후 미국의 대북 압박 조치 강화와 이에 맞선 북한의 강경 대응으로 한반도는 한동안 긴장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리자오싱 외교부장은 이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주재로 개최된 10자회동에 앞서 북한 백남순 외무상을 만나 1시간30분 동안 설득했으나 실패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KLCC)에서 열린 10자 회동에서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우리는 6자회담에 때·장소 상관없이 참여할 준비가 돼 있으나 불행히도 북한이 복귀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 제기로 회의를 시작했다. 앞서 라이스 장관은 오전 리트리트 회의(편하게 토론하는 회의)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에는 ‘엄중한 의무(serious obligation)’가 담겨 있다.”며 강한 대북 압박 의지를 내비쳤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0자 회동에서 “북한에 대해 상황악화 조치를 하지 말것”을 주문하고, 동시에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과 대화의 문을 열어놓는 두갈래 접근법(two-prolonged approach)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 장관은 “라이스 장관이 한반도의 통일에 대비, 남북대화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는 한국 입장에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백남순 북한 외무성 부상은 오전에 열린 ARF리트리트 회의에서 “제재 모자를 쓰고는 6자회담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밝혔다. ARF 회원국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대북 유엔결의안 1695호를 주목하는 데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의장 성명의 문구를 조율했다. crystal@seoul.co.kr
  • 北 ‘국제 외톨이’로… 美 “추가 제재”

    北 ‘국제 외톨이’로… 美 “추가 제재”

    |쿠알라룸푸르 김수정특파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을 대화의 틀로 끌어내려 했던 국제사회의 노력이 결국 무산되면서 북한 미사일 문제가 ‘ARF 이후’로 옮겨지고 있다. 이번 ARF를 통해 드러난 것처럼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대북 목죄기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고, 이에 북한은 한동안 대포동 2호 추가 발사 등 강경 대응 또는 ‘고립’을 통한 버티기로 맞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백남순 북한 외무상은 이날 리트리트회의에서 6자회담 복귀 거부를 밝히면서도 “9·19 공동성명 이행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사일 발사로 불거진 상처가 농익은 어느 시점에는 미국 전직 관료의 대북 특사 파견 등 ‘돌파구’마련을 위한 아이디어가 오히려 힘을 얻을 수도 있어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기회를 잃어 안타깝다.”면서 “대화복원을 위한 ‘작전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6자회동 무산부터 10자회동까지 한·미·중 등 6자회담 참가국은 ARF 비공식 6자외교장관 회동을 통해 미사일 발사로 초래된 위기 국면을 대화기조로 돌리려 애썼다. 미국이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을 직접 초청하는 제스처를 써보이기도 했으나 북측은 “복귀하지 못한다.”며 ‘할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나왔다.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이 한·미·일간 추진됐으나 ‘북한이 6자회담을 깰 구실을 줄 수 있다.’는 중국측 반대로 북핵 ‘관심국’즉 호주 캐나다와 ARF 의장국인 말레이시아가 낀 8자회동으로 27일 정해졌고,28일 회의에 임박해 중국측이 인도네시아 뉴질랜드를 끼워넣으면서 10자 회동으로 확대됐다. 대북 압박이미지의 ‘희석’인 셈이다. ●10자회동,6자회담 대체? 정부 당국자는 “라이스 장관이 회의도중 7∼8차례 10자회동이 6자회담의 대체목적이 아니고 (대체회담을)주선하기 위한 것도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브레인 스토밍’(아이디어 회의)회의라는 전제로 ‘유익한 의견교환’이었다고 결론냈다는 것이다. 6자회담이 파기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 차단용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계속 6자회담에 거부할 경우 “1회성이지만 다들 유익했다고 생각하면 다시 논의할 수 있다.”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거세질 대북 압박과 북한의 대응 10자회동에서 미·일은 ‘제재’란 단어를 적극 언급하지 않았지만 ‘국제사회의 단호한 목소리’란 말이 여러차례 나왔다.‘압박’과 같은 뉘앙스다. 존 볼턴 주 유엔 미 대사는 27일 “라이스 장관이 ARF에서 귀국하면 우리가 취할 다음 대북 조치들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차관도 대북 금융제재 조치를 강하게 언급했다. 북한이 위폐 등의 불법활동을 중단하더라도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한 대북 금융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까지도 분명히 했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는 10자 회동에서 북한의 추가 상황악화 조치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이행에 따른 더욱 강한 조치를 강조했다. 외교 소식통은 “미측의 신축적인 자세 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중국과, 중국이 대북 지렛대를 활용해야 한다는 미국 두 파워의 힘겨루기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rystal@seoul.co.kr
  • 北제외 오늘 8자 회동

    |쿠알라룸푸르 김수정특파원|북한은 27일 “미국이 금융제재를 풀지 않을 경우 6자 회담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8·9자 외교장관 회동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후 백남순 북한 외무상과 함께 국제공항에 도착한 정성일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은 기자들에게 “6자회담이 되려면 미국이 금융제재를 풀면 된다.”고 밝혔다. 6자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 ‘8·9자 회동’을 추진한다는 관련국의 계획에 대해 “그런 것 없다.”고 불참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남북 외교장관 회동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한국·중국·일본·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과 ARF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와 캐나다·호주 등 8개국 외교장관들은 28일 오후 2시 45분 북한을 빼고 ‘8자 회동’을 갖는다. 북한 핵문제와 미사일 문제를 다룰 이 회동은 ‘동북아 안보메커니즘’이란 제목으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 및 북핵 해결 방안을 집중 논의하면서 북한에 대해서 강력한 메시지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6자 및 확대 외교장관 회동 참여 거부에 따라 대북 유엔 결의문 채택 이후 ARF를 계기로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의 외교적 단초를 마련하려는 한국 정부 등 국제사회의 노력이 암초에 부딪히게 됐다. 한편 레바논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ARF에서 6자회담이 재개되는 것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crystal@seoul.co.kr
  • [사설] 北·美, 조건 없이 만나 대화하라

    북한을 뺀 5개 6자회담 참가국과 캐나다 호주 말레이시아 등 8개국 외교장관들이 오늘 북 미사일 사태와 관련해 회동한다. 북한이 어제 조건없는 6자회담 참가를 거듭 거부한 직후 결정된 사항이다. 미국이 제안하고 중국이 동의했다는 점에서 대북 압박의 공조틀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달 미국의 본격적인 대북제재 착수를 앞두고 북 미사일 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은 셈이다. 북·미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8자회동은 나름의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북·미간 직접 대화일 것이다. 두 나라 외교 책임자들이 모두 참석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은 이번 사태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더없이 좋은 기회다. 북의 6자회담 복귀와 북·미 양자대화의 선후를 따질 일이 아니다.4년 전 백남순 북한 외무상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ARF 회의장 옆방에서 비공식 접촉을 갖고 양국간 이견을 상당부분 해소했던 것처럼 얼마든지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두 나라는 이 기회를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대북제재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엄청난 국제적 압박에 직면할 북한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대북제재를 위해 경제적, 외교안보적 비용을 지불해야 할 미국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한국 및 중국과의 마찰을 무릅쓰고 추가 대북제재를 강행함으로써 6자회담 참가국간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은 미국에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북한과 미국은 지금이라도 6자회담을 둘러싼 샅바싸움을 그만 끝내야 한다. 조건없이 만나야 한다. 대북제재로 인해 동북아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지금의 신경전은 무의미하다. 대북제재는 미사일과 6자회담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비싼 대가를 지불하면서 먼 길을 돌아갈 이유가 없다. 북·미가 ARF 테이블에서 머리를 맞대는 것이 현명한, 그리고 유일한 해법이다.
  • 6자 복귀 北압박의 장 될듯

    |쿠알라룸푸르 김수정특파원|북한이 27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6자회담 복귀 거부” 입장을 천명하고, 이에 맞서 28일 8자(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말레이시아·호주·캐나다)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ARF를 계기로 한반도 상황의 전기를 마련하려는 기대는 일단 물거품이 된 분위기다. 28일 종일 이어지는 ARF회의는 북·미 양측의 강한 성명전으로,8자회동에선 대북 압박 분위기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돌파구 마련을 위한 4(한·중·러·말)대 4(미·일·호주·캐나다) 구도의 논의장이 될 것이란 기대도 일부 있다.●전동카트 탄 백남순 외무상 북한의 백남순(77) 외무상은 이날 공항에 도착한 뒤 전동 카트를 이용해 승용차로 이동했다. 싱가포르에서 며칠간 신장투석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백 외무상은 수행원을 통해 입장을 밝혔을 뿐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날 저녁 ARF회원국 외교장관들이 압둘라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를 예방하는 자리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사진기자들의 요청으로 “일어나서 악수하시죠.”라고 청하자 “몸이 아파서…”라며 끝내 일어서지 않았다. 백 외상은 총리 예방이 끝난 뒤 6자회담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업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잠자고 봅시다.”며 퉁명스레 답했다. 이어 8자회동에 대한 질문에 “8자 누구?”라고 되물었고,“한국 미국 일본 등”이라고 설명하자 “한국? 그러면 그 사람들끼지 잘 하라고 해.”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리자오싱, 백 외상 외면 중국이 미국 주도의 8자회동안에 손을 든 가운데, 리자오싱 외교부장이 백 외상을 끝내 외면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압둘라 총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리자오싱 장관은 백 외무상 바로 옆자리에 앉으면서 악수를 청하지 않았고, 끝내 백 외상을 외면한 채 앞자리의 장관들과 얘기를 주고받았다. 아소 일본 외상 역시 백 외상 앞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인하면서도 백 외상을 아예 ‘없는 사람’ 취급하며 지나쳤다. 백 외상에게 인사한 외교장관은 두세 명에 불과했다.●‘8자회동’ 그림은?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에다,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위협을 받고 있다는 호주·캐나다, 그리고 ARF의장국인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이 참가하는 8자 회동은 그 자체로 북한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어떤 모양새가 되더라고 북핵문제 논의가 본질”이라면서 “계속 이어지는 회의가 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일과 캐나다, 호주 등은 미측의 양보보다는 무조건적인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대북 압박을 강조할 것이고 한국과 중국, 러시아, 말레이시아는 미국에 대해 북·미 양자접촉을 해서라도 북한을 이끌어내라는 주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crystal@seoul.co.kr
  • ‘피아니스트 라이스’

    |쿠알라룸푸르 김수정특파원|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피아노 연주 실력을 선보였다. ARF 전통 행사인 확대외무장관회담(PMC) 갈라 만찬 도중 각국 외교 장관 및 외교부 직원들의 장기자랑 무대에서다. 쿠알라룸푸르 이스타나 호텔에서 열린 비공개 만찬에서 라이스 장관은 브람스의 곡을 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ARF 갈라 만찬은 역대 미국 국무장관들이 흥겨운 노래와 춤을 선보인 자리. 라이스 장관은 중동문제, 북한 미사일 문제로 인한 “심각한 분위기”를 전한다는 차원에서 클래식 레퍼토리를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3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라이스 장관은 세계적 첼리스트 요요마와 협연할 정도의 실력파다. 한국 정부는 아세안 주무부서인 동남아과 직원들이 뮤지컬 ‘맘마미아’ 가운데 한 부분을 패러디한 춤과 노래로 박수를 받았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직원들과 무대에 함께 오르는 것도 고려했으나 북한 미사일 문제의 엄중함을 고려, 공연 끝부분 무대에 올라 인사말만 했다.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의 경우 자국 공연 준비를 위해 26일 열린 공식 행사 일부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백남순 외상의 경우 몸이 불편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crystal@seoul.co.kr
  • 한·중 “8~9자회동 추진”

    |쿠알라룸푸르 김수정특파원|북한 미사일 문제와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8개국 비공식 외교장관 회동이 추진된다. 북한이 참가할 경우 9자 회동이 된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가중인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26일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 당사국들과 호주·캐나다,ARF의장국인 말레이시아가 참가한 8자 회동 또는 9자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리자오싱 중국 외교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KLCC)에서 회담을 갖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타개책으로 이같은 회동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이같은 구상은 미·일 등도 합의한 것으로 외교장관 회동이 일정 등의 문제로 어려울 경우 6자회담 수석대표급으로 구성된 8자 및 9자회동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회동시기는 28일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 미국은 ARF 회의 일정이 시작되기 직전 뉴욕의 북·미 채널을 통해 북한측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명의로 ARF 6자 외교장관 회동에 참석하라는 권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한 뒤 “아직 북측으로부터 참가하겠다는 어떤 신호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만찬 회동에 앞서 “8자 또는 9자 회동이 성사될 경우 동북아 안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동북아에는 한·일, 중·일간 문제, 북한문제 등이 있는 만큼 안보문제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crystal@seoul.co.kr
  • ‘사실상 6자 동참’ 北 명분주기

    |쿠알라룸푸르 김수정특파원|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막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에서 급부상한 8자 또는 9자 비공식 외교장관 회동은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존폐위기에 처한 6자회담을 소생시키자는 차원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제대로 된 6자회담을 부활시키고, 북핵 문제 해결의 모멘텀을 찾자는 몸부림”이라고 회동의 성격을 규정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뉴욕 채널을 통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명의로 백남순 외무상의 ARF 외무장관 회동을 초청했으며, 북측이 반응이 주목된다.●미, 북한 직접 초청의 의미는 ARF에서 6자 외교장관 회담을 추진해 온 미측은 북한이 거부할 경우 북한을 뺀 5자회담을 추진하면서도 ARF 개막에 임박해서는 백 외무상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미국은 북한의 북·미 직접 대화 요구에 대해 “6자회담에 오기 전 양자대화는 없다.”며 완강한 입장을 고수했다. 따라서 직접 전화를 걸어 초청한 것과 관련, 미국 입장에서 북한의 체면을 조금은 세워주는 ‘성의’를 보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회동은 ARF 본회의가 열리는 28일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27일 저녁이나 28일 이른 아침까진 북한의 입장이 전달돼야 할 상황이다. 중국은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을 통해 북한의 참가를 설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8자 비공식 회동이냐,9자 회동이냐 북한이 미국의 금융제재 해제를 전제조건으로 내걸어 6자회담을 거부함에 따라 한·미·일은 북한을 제외한 5자(한·미·일·중·러)회동을 추진했다. 그러나 “5자회담이 열릴 경우 북한은 5대 1 구도로 고립감을 느낄 것이고 6자회담의 판을 깰 구실로 삼을 수 있다.”는 중국측 반대 논리에 따라 5자 회동은 사실상 물건너간 카드다. 대안으로 부상한 게 8자·9자 회동이다.한·중 외무장관은 26일 회담을 갖고 ARF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와 호주·캐나다가 참가한 8자 회동 추진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북한이 참가하면 9자회동이 되는 셈이다. 정부 당국자는 “호주·캐나다는 대포동 2호가 성공할 경우 안보에 위협을 느끼는 나라로, 한반도에너지 개발기구(KEDO)에도 적극적으로 참여를 한 나라”라고 설명했다.●또 다시 선택 기로에 선 북한 한마디로 8자·9자 회동은 변형된 형태의 5자·6자 회동이다. 참가국 수를 늘려 ‘미국이 금융제재를 철회하지 않으면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온 북한에 대해 ‘입장 전환’을 할 명분을 주기 위한 것이다.그러나 북한이 6자회담이나 변형된 형태인 8자 회동에 마지못해 손을 내밀 지는 미지수다. 북측은 라이스 장관이 직접 북한을 초청하고, 운신을 폭을 넓혀준 것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유엔 안보리 결의문 채택 이후 보인 강경한 입장을 되풀이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도 강하다.crystal@seoul.co.kr
  • [사설] ‘美 대북정책 실패’ 공방 자제하라

    미국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이종석 통일부 장관 발언을 놓고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어제는 노무현 대통령까지 가세했다. 국무회의에서 “미국 정책이 성공한 게 아니라고 한국 장관이 말하면 안 되느냐.”고 정치권 공세를 되받아쳤다. 북한 미사일 발사 20일만에 나라 안에서 벌어지는 자중지란이다. 밖으로는 대북제재를 둘러싸고 한·일간, 한·미간 마찰이 갈수록 커지고 안으로는 대북정책을 둘러싼 책임 공방으로 날을 지새우고 있다. 동해에 처박힌 북 미사일 7발이 한반도 안팎을 흔들며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는 형국인 것이다. 대북정책에 있어서 우리와 미국 중 누가 더 실패했는지는 지금 따질 계제가 아니다. 북 미사일 사태는 진행형이며 한국과 미국, 그 밖의 모든 나라도 제 국익을 위해 움직일 뿐이다. 정책의 성패를 쉽사리 재단할 수도 없을 뿐더러 재단하려는 자체가 부질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와 정치권이 이를 놓고 사흘째 공방을 이어가는 것은 우물 안 개구리들의 아귀다툼과 다르지 않다고 하겠다. 우리 외교는 총체적 도전에 직면했다. 한·미간 불협화음은 안보동맹의 균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높아간다. 한·일 관계 역시 사상 최악이다. 북한은 한국과 중국의 평화적 해결 노력에도 불구, 갈수록 빗장 걸기에 바쁘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극적인 상황변화가 없는 한 미·일의 대북제재가 본격화할 것이고, 동북아 안보긴장과 함께 우리 정부와 미·일간 갈등도 수위가 높아질 것이다. 우리의 과제는 자명하다. 미사일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지 않도록 외교적 해법을 찾는 데 나라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안으로는 ‘자주외교’에 대한 소모적 공방을 삼가야 한다. 국론을 친미·반미, 친북·반북으로 가를 어떤 발언도 자제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실익 없는 발언과 논란으로 외교적 비용을 가중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 北·美 회동 여부 주목

    |쿠알라룸푸르 김수정특파원|한·중·일 3국과 동남아 10개국의 협의체인 아세안+3 외교장관 회의를 시작으로 아세안 확대 외교장관회의(PMC)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가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막된다.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참석하는 ARF 회의는 미사일 발사와 유엔 안보리 결의문 채택 이후 북한 미사일 사태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회의 기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백 외무상간 회담을 추진하는 등 북 미사일 사태 해결을 위해 외교력을 경주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백 외무상간 북·미 양자 회동이 열릴지에 주목된다. 반 장관은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26일), 아소 다로 일본 외상 및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27일), 라이스 미 국무장관(28일)과 개별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6자회담 재개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crystal@seoul.co.kr
  • 美, PSI 한국 전면참가 요구

    미국 정부가 지난 15일 채택된 대북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입각, 우리 정부에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의 전면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거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미측은 (북한의 미사일 관련 물품·재료·기술, 또는 WMD 프로그램이 북한에 이전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청한) 안보리 결의안 이행 차원에서 PSI 정식 참여 및 훈련 참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측은 주로 행정부내 비확산파트(담당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비확산 및 군축 차관)를 통해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올해 초 미측이 지난해 8월 요청한 PSI 협력 사항 중 역내 및 역외 차단시 참관단 파견,PSI에 대한 포괄적 및 구체적 브리핑 청취, 한·미 군사훈련에 WMD 차단훈련 포함 등 5개항에 대해선 협력하기로 했으나, 핵심사항인 PSI 정식 참여와 역내 및 역외 차단 훈련시 물적 지원 등 3가지는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 협력방안에서 제외했다. 이와 관련,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은 이날 KBS에 출연,“우리가 PSI에 참가한다면 다른 나라들이 참가하는 것과는 문제의 비중이나 성격이 다르다.”며 “우리는 같은 수역을 북한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감안,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반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등 미 당국자들은 최근 대북 금융제재의 지속과 함께 PSI 강화방침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오는 28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에 이뤄질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미측은 PSI 참가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어,PSI가 한·미간 대북 정책을 둘러싼 핵심 갈등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PSI란 미국이 2003년부터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추진중인 정책이다. 핵·미사일 등을 적재한 선박·항공기 등을 공해상에서 수색·차단하는 군사행동을 말한다. 북한·이란 등을 겨냥하고 있으며, 현재 70여개국이 정식 참여하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아세안지역안보포럼 ‘하루 앞으로’… 관전포인트는

    유엔의 대북 결의문 채택 이후 북핵·미사일 문제 해법의 전기를 모색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26일부터 확대외무장관 회담(PMC) 등 다양한 형태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다. 어떻게든 북한을 테이블로 이끌어 내기 위한 다양한 방식의 회담 틀이 논의되고 있다. ●무수히 거론되는 회담틀 한국과 미국 중국 등 핵심국들이 공히 바라는 바는 6자 외무장관 회담 성사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시에드 하미드 외무장관은 24일 “북한이 어떤 조건들이 충족되기 전에는 (6자)회담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해 순수한 의미의 6자회동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참가국들 간에 갖가지 묘안과 변형된 형태의 회담들이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미·중간 힘겨루기 결과 ARF 현장에서 어떤 식의 회담으로 정리될지 알 수 없다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전언이다.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한·미·일·중·러)이 중국의 공식적인 반대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뤄질지, 주최국 말레이시아가 6자회담 외무장관들을 초청하는 간담회 형식이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미국은 5자회담이 불가능할 경우 한·미·일 3자 회담이나 캐나다·호주·인도·파키스탄 등도 포함한 7자,8자 회담도 제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6자회담 수석대표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5개국 대표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어서, 다이내믹한 회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스-백남순 조우할까? 북·미 양자 대화 여부는 ARF 최고 관심사 중 하나다. 지난 2002년 ARF에서는 콜린 파월 당시 미 국무장관이 국무부 한국과장에게 “내가 여기 있음을 그(백 외상)에게 알려라.”라고 말한 뒤, 짧은 시간 만났고 2년뒤에도 만난 적이 있다. 이번에도 그런 이벤트가 만들어질지는 알 수 없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아시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대화는 6자회담 틀내에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북외교장관 회담 2000년 당시에 백남순 외무상과 이정빈 외교장관 사이에 첫 남북 외교장관 회동이 ARF 무대에서 이뤄진 이후 남북 외교장관 회동은 연례 행사처럼 돼 왔다. 주최국은 회의석상에서 남북한 외교장관을 나란히 앉도록 하는 배려를 했다. 반·백 두 장관은 2004·2005년 두 차례 만났다. 미사일 발사 이후 남한의 쌀·비료 지원 중단과 북측의 이산가족 상봉 중단 등 잇따른 남북관계 경색 속에 두 사람이 어떤 내용을 주고받을지가 관심사다. ●ARF 대북 성명의 수위 북한문제 등이 집중 논의될 시간은 오는 28일 오전이다. 으레 발표하는 성명에서 북한 관련 내용이 어느 정도로, 어떤 강도로 담길지가 주목된다. 백남순 외무상이 참석할 경우, 참석하지 않더라도 북한 입장을 고려, 별도 성명은 추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국가들과 북한의 관계, 그리고 대화를 통한 해결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서라도 대북 성명은 ‘심각한 우려’ 정도로 담을 가능성이 높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ARF는 어떤 모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은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간 역내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정치·안보협의체다.1994년 아세안확대외교장관회의(PMC)를 모태로 창설돼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한국은 출범 단계부터 적극 참여했고 북한은 2000년 7월 23번째 회원국이 됐다. 현재 참가국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국과 남·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호주, 캐나다, 유럽연합(EU)의장국, 인도, 파키스탄, 몽골,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등 총 25개국. 28일 공식 ARF, 그에 앞서 26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 회의,27일 오찬부터 PMC회의 등이 열린다. 특히 막간을 이용, 참가국간 다양한 양자회담 등이 펼쳐지는 아시아권의 최대 외교 무대다.ARF회의 전날 열리는 PMC갈라 만찬에서 회원국 외교장관과 직원들의 장기자랑 한마당이 펼쳐진다. 이번 만찬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피아노 연주를 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반기문 외교장관의 장기는 현재까진 ‘기밀사항’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北, ARF 다자대화에 적극 나서야

    유엔 안보리의 대북결의안 채택 이후 북 미사일 사태가 또 한차례 중요한 분수령을 맞았다. 내일부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관련회의가 그것이다. 이들 회의는 대북결의안 채택 이후 처음으로 6자회담 참가국들이 얼굴을 마주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북 미사일 사태가 본격적인 대북제재 국면으로 접어드느냐, 아니면 외교적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느냐를 결정짓는 갈림길인 것이다. 북한을 포함해 6자회담 참가국들이 외교적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수순은 뻔하다. 미·일은 다음 달부터 준비된 대북제재 프로그램에 착수할 것이다. 미국은 북 미사일 관련 기술과 자금의 이동을 틀어막을 방안을 상당부분 강구해 놓고 있다. 국내법을 동원해 다른 나라들도 대북압박에 동참토록 하는 계획도 세웠다. 일본은 북한과 거래하는 300개 자국 기업에 대한 감시를 대폭 강화, 북으로의 자금 유입을 봉쇄할 방침이다. 대북제재 국면에 접어들면 대화의 여지는 줄어든다. 한국과 중국의 중재노력도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북한은 시간과 상황이 결코 자신들 편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엊그제 “6자회담 참가국 회담이 이뤄지면 기꺼이 북한 대표와도 만나고 싶다.”고 했다. 비공식 6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미 양자 접촉도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대북제재에 앞서 마지막으로 북에 대화를 요구한 최후통첩이기도 하다. 대북결의안 채택 이후 중국은 더이상 자신들 편이 아니며, 한국의 중재력도 한계에 다다랐음을 북한은 똑똑히 인식해야 한다. 이제 미사일 사태의 열쇠는 북한에 넘어갔다. 북은 ARF 다자대화에 적극 참여, 미사일과 핵 문제를 대화로 풀겠다는 의지를 내보여야 한다. 중국과 한국의 중재를 원한다면 그럴 공간을 스스로 제공하기 바란다.
  • [사설] 한·중과 미·일 대립구도는 피해야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주말 전화통화를 갖고 대북 대응에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한·중 정상이 북한 핵 및 미사일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다짐한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하지만 두 정상의 의기투합이 북한보다는 미국과 일본을 겨냥한 듯 비치는 점은 걱정스럽다. 한국·중국과 미국·일본이 각각 연대해서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대립하는 형국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우리 정부가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 노 대통령은 현 상황의 악화를 막기 위한 관련국 결단을 촉구했다. 북한은 6자회담 복귀, 미·일은 강경제재 자제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이를 받아 북 미사일 문제에 있어 미국이 제일 많이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한·미간 이견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강경 일변도 대북 정책이 한반도를 불안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더라도 미국과 일부러 각을 세울 이유는 없다. 물밑 협의를 통해 미국을 우리 페이스로 이끌어야 한다. 물론 미국을 설득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을 향해 “대북 정책을 재검토하라.”고 요청했다. 한국에 대한 메시지도 포함되어 있는 언급이다. 미국은 한·중이 대북 유화책을 버리도록 거꾸로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 정부가 중국과 연대하는 인상을 주면 한국·중국 대 미국·일본의 갈등구도는 심해지고, 북한 해법은 그만큼 멀어진다. 이번 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한·중과 미·일 갈등은 시험대에 오른다. 미국측은 북한이 6자 외교장관회담에 응하지 않으면 5자 외교회담을 갖고 대북 제재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압박 모양새를 강화하는 회담을 꺼리고 있다. 이럴 때 한국 정부는 한쪽 편에 서지 말아야 한다.5자 외교회담을 갖되, 대북 유인책을 마련토록 중재하는 역량을 보여주길 바란다.
  • 반기문, 이종석 찾은 까닭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21일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 19층 국무회의장에서 수해 관련 임시 국무회의를 마치고 같은 건물 4층의 이종석 통일부 장관 집무실을 찾았다. 안보 장관끼리의 전화 통화는 잦은 편이지만 집무실 방문은 이례적인 일이다. 오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 출국인사차였다는 게 통일부 설명이다.하지만 이 장관이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을 면담 중이어서 반 장관과 이 장관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반 장관이 다녀가고 난 뒤에 이 장관은 반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고, 반 장관은 ARF 출국 사실을 알렸고 이 장관은 “잘 다녀오시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장관이 이날 새벽 MBC 대담 토론회에서 대북제재 조치와 관련해 “미국이 하는 많은 부분을 우리가 따라하고 있지만, 미국이 한다고 다 국제사회의 대의에 맞느냐를 따져봐야 한다.”고 발언한 뒤여서 대화 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부에서는 이 장관의 발언의 ‘파장’에 대한 의견도 오갔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미·일 등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 기류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통일부는 광복절을 맞아 평양에서 열릴 아리랑 공연(1인당 관람료 150달러)에 민간 참여를 허용할 방침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韓·中정상 “6자회담 재개 긴밀 협력”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오후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북한 핵 및 미사일 문제,6자 회담 재개를 위한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통화는 노 대통령이 이날 오후 7시 후진타오 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30분 동안 이뤄졌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긴장이 고조된 데 대해 심대한 우려를 같이하면서 긴장 완화와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국이 더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현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 제반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국들이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결단’이라는 언급에 대해 “중국·미국 등 주요 관련국들이 전향적인 자세로 적극 나서서 북한의 상황 변화를 이끌어 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한·중 양국이 계속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당면한 상황을 잘 관리해 나가면서, 특히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다양한 방법의 접촉과 회동을 진지하게 검토해나갈 것을 제의했다. 양국 정상은 또 오는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6자회담 관련국간의 다각적인 접촉을 포함,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韓·中정상 “6자회담 재개 긴밀 협력”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오후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북한 핵 및 미사일 문제,6자 회담 재개를 위한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통화는 노 대통령이 이날 오후 7시 후진타오 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30분 동안 이뤄졌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긴장이 고조된 데 대해 심대한 우려를 같이 하면서 긴장 완화와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국이 더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현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제반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국들이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한·중 양국이 계속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당면한 상황을 잘 관리해 나가면서,특히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다양한 방법의 접촉과 회동을 진지하게 검토해 나갈 것을 제의했다. 양국 정상은 또 오는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6자회담 관련국간의 다각적인 접촉을 포함,외교적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5자회담 열어 한·미 이견 조율해야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가 난마처럼 꼬였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정부도 난감할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합리적 수순에 따라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한·미 공조 회복이다. 지금처럼 한·미가 다른 목소리를 내서는 북한을 6자회담으로 이끌어내지 못한다. 한·미 양국의 정책 방향이 같아야 대북 메시지가 힘을 가진다. 또 중국·일본의 동참도 있어야 한다. 한·미·중·일 사이의 양자협의를 넘어 5자회담의 개최가 그래서 필요하다. 오는 27,28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대북 정책 조율의 고비라고 본다. 백남순 북한 외상이 ARF에 참가하고, 북한까지 포함한 6개국 외교장관회담이나 남북 외교회담에 응하면 모양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백 외상이 참석할지,6개국 외교장관회담에 나올지 불투명하다. 북한 태도와 별개로 한·미·중·일·러시아 등 5개국 외교장관이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 대북 설득을 우선하는 한국과 제재를 서두르는 미국간 조율이 이뤄지고, 중·일·러가 그를 지지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도록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이후 미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복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의회는 ‘북한비확산법안’을 만들어 북한과 핵·미사일 관련 물자·기술을 거래하는 개인이나 기업을 처벌하는 강경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워싱턴의 매파들은 동북아판 헬싱키협약을 추진, 북한의 체제변화를 당장 추구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 한·미간 견해차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진다.ARF기간 동안 5개국 외교장관회담과 한·미 외교회담을 통해 우선 급한 불을 꺼야 한다. 이어 본격적인 5자회담을 갖고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관련국의 대북 정책을 일치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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