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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 도발로 자극하더니… 돌연 대화 공세 펴는 日

    지난달 20일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 검증 결과를 발표한 지 한 달째인 21일 한·일 양국의 외교적 접촉면은 표면적으로는 넓어지고 있다. 한·일 외교부 담당 과장 협의(15일), 양국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16일)에 이어 23일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논의해 온 양국 국장급 협의도 재개된다. 일본은 다음달 9~10일 개최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한국과의 별도 외교장관 회담을 공공연히 요구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안보를 물꼬로 한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전방위적으로 구애하는 모양새다. 고노 담화 검증을 이유로 양국 간 비공개 외교 교섭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등 과거사 도발로 한국을 잔뜩 자극해 놓고, 대외적으로는 한국과의 대화 노력을 부각시키는 ‘이중적 행보’를 펴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일 비공개 방한한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국인 국가안전보장국 후나코시 다케히로 참사관이 이날 우리 측 NSC 및 외교·국방 실무자와 만나 집단적 자위권 및 일본 방위정책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나코시 참사관은 우리 측에 기존의 전수방위(專守防衛·적의 공격에 한해 방위력 행사) 원칙을 준수할 것이며, 일본이 전쟁을 하기 위한 군사대국이 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의 ‘외교 책사’로 NSC를 맡고 있는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국장의 방한 의사도 타진했다는 후문이다. 우리 정부는 야치 국장의 방한에 대해선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아베 총리의 우경화 행보에 이용될 수 있다는 불신이 팽배하다는 점에서다. 이 같은 일본의 대화 공세는 양국 정부 출범 후 유보되고 있는 정상회담을 겨냥한 여건 조성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자민당 내각의 2인자로 꼽히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양국 관계 개선의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한국 언론인단을 만난 일본의 한 정치인은 “아소 부총리가 가을쯤 방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베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전향적인 카드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본은 대화 자체를 목표로 하지만 우리는 대화 이후의 양국 관계조차 연이은 도발로 악순환되는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국, 세계 12위 경제대국 호주와 FTA

    박근혜 대통령은 8일 방한 중인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이후의 양국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앞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호주 앤드루 로브 통상투자 장관은 한·호주 간 FTA를 정식 서명했다. 이날 서명된 FTA는 현 정부 들어서 처음 체결된 것이자 11번째로 우리의 FTA 경제영토는 전 세계 GDP의 57.3%로 확대됐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22개항으로 구성된 ‘한·호주 간 안전하고 평화롭고 번영된 미래를 위한 비전 성명’을 채택하고, 국방·안보 및 국제무대 협력 등 정치·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의 미래 발전방향을 포괄적으로 제시했다. 비전 성명은 한국-호주-미국 등 3국 간 국방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양국이 다양한 안보 도전에 긴밀히 협력하면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 확대국방장관회의(ADMM-Plu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을 통한 지역 안보협력도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양국은 또 대량파괴무기(WMD) 확산 방지에 노력하고 사이버·우주 안보,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사이버안보를 논의할 한·호주 사이버정책대화를 개최키로 합의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기고] 새내기 외교관이 본 아세안의 꿈/변은영 외교부 아세안협력과 2등서기관 시보

    [기고] 새내기 외교관이 본 아세안의 꿈/변은영 외교부 아세안협력과 2등서기관 시보

    입부 2주차인 외교부 새내기다. 얼마 전 과장님, 선배님들과 함께 미얀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에 다녀왔다. 프로펠러가 달린 현지 비행기를 타고 양곤과 네피도를 오가는 숨 가쁜 일정이었다. 이렇게 빨리 가게 될 줄 몰랐던 첫 해외 출장이었기에 두려움과 설렘으로 전날 밤 한참을 뒤척였다. 회의가 열리는 양곤의 호텔은 기대보다 훨씬 화려했지만 각국 외교관들의 모습은 내게 오히려 현실 감각을 일깨워 주고 있었다. 환영 만찬 때까지도 심각한 귓속말을 하고, 명함을 주고받으며 분주히 국익을 계산하는 그들은 시차 부담까지 고스란히 짊어진 야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주변을 둘러보다가 한국문화의 열렬한 팬이라는 미얀마 외교관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가 ‘풀하우스’로 같아서 우리는 쌍둥이 언니, 동생을 자처할 정도로 반가워했다. 그녀의 눈빛엔 한국에 대한 동경이 가득한데, 나는 미얀마를 칭찬할 얕은 지식밖에 없어 미안했다.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높아진 이때, 사상 최초의 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면서도, 교류의 상호성을 잊으면 안 되겠다는 경각심이 밀려오는 순간이었다. ARF 회의에서 아세안 회원국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연합(EU), 북한 등 각 대표의 발언도 들을 수 있었다. 아세안과 다방면의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북핵·방공식별구역·남중국해 문제 등 긴박한 지역정세를 논의하는 모습은 ‘외교전(戰)’이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모양과 성능만 달랐지 각자 총알과 방탄복을 잘 준비해 온 듯한 인상이었다. 도저히 방어할 수 없을 것 같은 상대의 지적에도 나름의 논리로 맞받아치는 국가를 보며 이론으로만 배웠던 외교 전략의 중요성을 생생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서울로 돌아온 나는 내년 12월 한국에서 개최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실무를 담당하게 된다. 아세안에 대한 강대국들의 높아지는 정치·경제적 관심은 한-아세안 관계의 진전이 우리에게 필요한 지렛대와 주춧돌이 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6억명이 넘는 인구와 풍부한 자원을 갖춘 무한한 잠재력의 땅 아세안. 그들은 어쩌면 우리가 걸어온 빛바랜 시간을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달리는 중인지도 모른다. 한국이 이룩한 발전을 꿈꾸는 아세안 국가들에 우리는 다른 선진국과 차별화되는 협력의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이 어려운 작업에 기여할 입체적인 윤곽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나는 내 마음을 울렸던 한 가지 잔상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네피도에 드넓게 펼쳐진, 왕복 18차선의 아직은 텅 빈 도로…. 아마 경부고속도로와 같은 선견지명으로 미리 건설해 두었으리라.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도 없지 않지만, 나도 그런 배짱으로 마음의 도로를 넓혀 가면 되지 않을까. 차츰 실력이 쌓여 언젠가 준비된 내가 기회를 만났을 때 기적처럼 신나게 질주할 수많은 차들을 꿈꾸면서.
  • [2013 공직열전] (17) 외교부 (상) 본부 고위직과 ‘5강 대사’

    [2013 공직열전] (17) 외교부 (상) 본부 고위직과 ‘5강 대사’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외교부에서는 통상 기능이 분리되면서 대외 전략 등 외교 본연의 정무적 역할이 대폭 강화됐다. 박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이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배경에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등 핵심 목표와 외교적 우선순위에 집중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외교부의 현 인맥 구조는 전통적 주류인 ‘워싱턴 스쿨(북미통)’이 독주하는 모양새다. 고위직의 주축을 형성하는 윤병세 장관 등 ‘G12(본부 내 12개 주요 보직)’ 그룹에서 일명 ‘팬더 허그(중국 라인)’는 주중참사관과 주일공사를 경험한 이경수 차관보 정도가 눈에 띈다. 한반도의 핵심 연관국인 ‘5강 대사’로는 정치인과 베테랑 외교관들이 전략적으로 포진돼 있다. 3선 중진 출신의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권영세 주중대사는 박심(朴心)의 친중 포석으로 통한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외교안보 자문역인 이병기 주일대사까지 각각 한·중, 한·일 양자 간 정무적 소통 임무를 맡고 있다. 온화한 성품에다 격조 있는 영어를 구사하는 안호영 주미대사, 북핵 외교에 정통한 위성락 주러시아대사, 다자 무대 경력자인 오준 주유엔대사는 적재적소의 인사라는 게 일반적 평가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자문 그룹의 일원이었지만 현 정부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의 특징은 이전 시스템과 달리 정책수립에 있어 집단적 의사결정 방식을 선호하는 점이다. 윤 장관의 별명이 ‘올빼미’인 이유는 이른바 ‘5인회(장관, 1·2차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특별보좌관)’에 담당 국장이 배석하는 심야 회의를 통해 주요 현안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윤 장관은 전략적 메시지를 글에 녹여내는 외교관을 중용하는 스타일로, 핵심 라인업에도 문장가나 전략가 스타일이 강한 인사를 배치하고 있다. 5인회는 공통적으로 현 외교부의 대표적인 ‘미국 라인’ 인사들로 윤 장관과는 학연으로도 얽혀 있다. 김규현 1차관은 북미 1과장, 북미국심의관, 주미공사에 이어 청와대 근무까지 윤 장관 경력과 쏙 빼닮았다.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장호진 특보도 북미국심의관, 북미국장을 역임한 워싱턴 스쿨의 주축이다. 2006년 3월 신설된 차관급 직제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핵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최고 요직으로 부상했다. 조 본부장은 2005년 9·19 공동성명이 합의될 때 6자회담 차석 대표인 북핵외교단장이었고, 북미국장, 의전장 등을 거쳤다. 아웅산테러 사건으로 순직한 이범석 전 외무부 장관의 사위이다. 윤 장관의 고교 후배이기도 하다. 전략에 능한 협상가라는 평가가 많다. 장 특보는 윤 장관이 취임 후 첫 대통령 업무보고의 입안을 맡길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역임했다. 전략적 사고에 능하고, 외교·안보 전반의 시야가 넓다는 평이다. 외시 15회는 고위공무원단에 대거 포진하며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이경수 차관보는 워싱턴 스쿨 일색의 진용에서 남아시아태평양국장, 주캄보디아 대사를 거쳐 대일 정무 업무도 경험한 ‘아태통’이다. 그는 지난 7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 교섭 과정에서 북한의 반발을 누르고, 우리 측이 제시한 비핵화 준수 문구를 관철시키는 강단을 보였다. 김성환 전 장관 때 발탁된 조태영 대변인도 여전히 중용되고 있다. 딱 부러지면서도 거칠지 않은 외교적 수사에 능하다. 동북아1과장, 동북아국장 등을 거치며 일본만 세 차례 근무한 ‘일본통’이다. 윤 장관은 대일 관계는 주일공사를 지낸 이 차관보와 조 대변인의 조언에 귀를 기울인다. 정통 다자통인 신동익 다자외교조정관은 타국 외교관들과의 친화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주유엔 차석대사를 지내면서 유엔 외교가에서 탄탄한 인맥을 구축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5년 만인 지난해 우리나라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으로 재진출한 데는 그의 유엔 인맥이 크게 작용했다. 외시 19회로 ‘G12’에서 막내 기수인 최종현 의전장은 청와대에 두 차례나 파견 근무를 할 정도로 기획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종문 주스리랑카 대사가 친동생으로 고위직에 있는 ‘형제 외교관’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기고] 존엄과 자모/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기고] 존엄과 자모/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최근 우리들은 존엄이란 말을 자주 듣고 있다. ‘인물이나 지위가 감히 범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엄숙함’이라는 존엄의 사전적 의미를 모르진 않지만, 북쪽으로부터 들려오는 ‘존엄’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물 존엄인지 아니면 지위 존엄인지가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존엄은 이성적인 존재가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갖춤으로써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지위나 인물에 주어지는 절대적 가치를 말한다. 적어도 이런 가치를 지닌 인물이나 지위는 이성적이고 도덕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존엄은 주어지는 것이란 점에서 강요나 억압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그간 북한은 서해상의 군사훈련은 “우리의 존엄을 함부로 건드리는 것”이라 했고, 정상 간 회의록 공개는 “최고 존엄을 우롱하는 것”이라 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발언은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모독하는 도발적 망발”이라고 했다. 심지어는 개성공단 폐쇄도 그들의 ‘존엄’을 건드렸기 때문이라 했다. 북한의 존엄은 굳이 분류한다면 ‘수령의 존엄’과 ‘체제의 존엄’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존엄을 말하고 있는 북한은 남쪽을 향해 ‘괴뢰패당’, ‘핵찜질’, ‘천하 불한당’, ‘독기 어린 치맛바람’ 등등 거칠고 상스러운 막말을 쏟아댔다. 심지어 국방위 제1위원장이란 사람은 탈북자들을 ‘짓뭉개버리라’고 했는가 하면 전방의 병사들 보고는 “적들을 모조리 불도가니에 쓸어 넣으라”고도 했다. 이 같은 막말에 대해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쓰레기 같은 말(trash-talking)을 그만두지 않으면 미래가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간 북한이 존엄 운운하면서 막말을 늘어놓자,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주요 언론사 논설위원실장 및 해설위원실장들과 가진 청와대 오찬에서 “서로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선 북한도 말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존엄’이 어떻다고 하면서 우리가 옮기기도 힘든 말을 하는데, ‘존엄’은 그쪽에만 있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북한은 국제사회의 규범이나 상식은 안중에도 두지 않고, 거칠고 험한 말과 행동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여러 차례에 걸쳐 경고와 제재를 가했다. 그리고 지난 3월 7일 유엔 안보리는 중국의 지지 속에 대북 제재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7월 2일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는 26개 참가국 중 그 어느 나라도 북한을 지지하지 않았다. 이는 북한이 사고무친의 외교적 고립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심지어는 이른바 혈맹관계라는 중국을 방문한 북한의 최룡해와 김계관도 예전 같은 대접을 받지 못했다. 이 같은 평가와 홀대는 그간 북한이 스스로 그들의 ‘존엄’은커녕 최소한의 이성과 도덕성을 저버렸기 때문이다. 일찍이 맹자는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 업신여김 받을 짓을 한 후에 남이 업신여기고(夫人必自侮 然後人侮之), 집은 스스로 헐림 받을 짓을 한 뒤에 헐리고(家必自毁 而後人毁之), 나라는 스스로 침탈 받을 짓을 한 뒤에 침탈 받는다(國必自伐 而後人伐之)”라고 했다. 북한이 지금처럼 스스로 업신여김 받을 짓(自侮)만을 골라 하다간 머지않아 수령의 존엄은 물론 체제의 미래마저 위협받게 될지도 모른다.
  • 美 “北과 대화 수단 있다”

    북미 간 연락창구인 ‘뉴욕채널’의 북한 측 담당인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에 장일훈(54) 전 외무성 국제기구국 과장이 최근 부임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북한과 대화할 수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과 대화할 수단을 갖고 있지만 자세히 말하지는 않겠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대북 정책)에 주력하고 다양한 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 충분한 팀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의 발언은 뉴욕채널의 미국 쪽 담당이었던 클리퍼드 하트 6자회담 특사가 최근 홍콩 총영사로 내정된 뒤 그의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북한과의 필요한 소통은 충분히 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현재로서 우리가 주력하는 것은 지역내 관련국들과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도록 필요한 압력을 가하는 데 있다”면서 최근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무대에서 펼쳐진 존 케리 국무장관의 한국, 중국, 일본 등을 상대로 한 협의 내용을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장 신임 차석대사는 다자외교 전문가로 평가되고 있으나 미국 업무에도 어느 정도 식견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영어에 능통하며 미국국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북미 간 제네바 협상 과정에 실무자로 참여했으며,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때 관련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푸틴 러 대통령 11월 방한 추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1월 방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러 관계에 정통한 러시아 소식통은 5일 “푸틴 대통령이 11월 방한 계획을 갖고 있으며 현재 양국 외교 당국이 이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오는 9월 러시아 제 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푸틴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지만 뒤이어 푸틴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 1일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이 푸틴 대통령의 방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지난 2월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아직 정상회담을 열지 않고 있다. 이처럼 한·러 정상회담이 늦어짐에 따라 일부에선 한국 정부가 대러시아 외교를 등한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6자 ‘대화 액션플랜’ 총력 외교전

    6자 ‘대화 액션플랜’ 총력 외교전

    6자회담 또는 북·미 양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둘러싸고 남북은 물론 한반도 주변 4강이 본격적인 ‘밀당(밀고 당기기) 신경전’에 돌입했다. 한·미, 한·중 정상회담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 박근혜 정부 출범 후 한반도 외교안보 지형을 결정짓는 주요 회의가 마무리되면서 남북을 포함, 미·중·일·러 등 관련국들이 대화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액션플랜 마련에 착수했다는 의미다. 핵 문제로 스스로 국제적 고립을 자초한 북한은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총력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2일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고 김성남(오른쪽)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도 같은 날 중국을 찾았다. 6자회담에 나설 조건과 명분을 찾으면서 국제적 고립 구도를 타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철기(왼쪽)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한·중 정상회담 직후인 2일 러시아로 날아가 주요국 고위급 안보회의에 참석한 뒤 3일 귀국했다.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적 공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의 신형대국 관계 설정에 골몰하고 있는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 어떻게든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회담장 문턱을 낮추는 작업에 골몰하고 있다. 북한을 압박, 설득하는 한편 북한을 대신해 대미(對美) 메신저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조건을 다소 낮추도록 미국을 설득하는 한편 북한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는 조치를 먼저 취하도록 설득과 압력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한은 6자회담 재개와 관련, ‘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한·미·일 3국의 공식 조건은 ‘2·29 합의+알파’다. 지난해 2월 북·미 회담에서 도출된 ‘2·29 합의’는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유예,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재입국을 대가로 미국이 24만t의 영양(식량) 지원을 하는 것이다. 한·미·일 3국이 요구하는 ‘알파’는 북한 비핵화의 확실한 검증과 관련된 내용으로 2005년 6자회담에서 합의한 ‘9·19 공동성명’과도 연결돼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최종 대화 조건은 미국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공식적으로 한·미·일과 북한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물밑에선 대화의 조건을 놓고 관련국들 간에 치열한 밀고 당기기가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런 점에서 지난달 28일 미국의 제임스 줌왈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대행의 발언이 의미심장하다. 그는 하원 외교위 산하 동아태소위 청문회에서 “북한이 IAEA의 사찰을 다시 허용하는 등 비핵화를 향한 조치를 취해야 6자회담 등의 대화나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조건을 밝혔다. 북한이 적어도 IAEA의 핵사찰 수용+알파 수준의 진정성을 보인다면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고립무원의 北, 개성공단에서 출구 찾아라

    어제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폐막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은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 북한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27개 참가국의 논의를 거쳐 마련된 의장성명에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북의 주장이 단 한 줄도 반영되지 않았다. 북측 대표단은 자신들의 핵 보유가 미국에 대응한 자위 수단이며, 따라서 미국이 먼저 북에 대한 적대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나머지 26개국은 이런 강변에 고개를 돌렸다. 대신 북한을 향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성실히 이행할 것과 북핵 폐기를 명시한 9·19 공동성명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지지난해만 해도 의장성명에 우라늄 농축 활동이 주권 국가의 정당한 권리라는 북의 주장이 담겼던 것과 비교하면 북에 대한 아시아 각국의 시선이 그만큼 차가워졌음을 뜻한다. 우리 정부 당국자가 말했듯 26대1의 회담이 된 것이다. 북으로선 ‘달라진 중국’에 이어 ‘달라진 아시아’를 목도하게 된 셈이다. 북은 스스로 변하지 않는 한 지금의 고립무원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그제 김성남 외무성 국제부 부부장 등을 중국에 보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중국 방문을 타진하고 나선 모양이나, 북핵에 있어서 근본적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ARF에 참석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그제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먼저 비핵화 조치를 취한 뒤에야 관계 정상화가 가능하다”며 선(先) 비핵화 조치를 양자·다자 대화의 전제로 못 박았다. 중국 또한 예전처럼 무턱대고 ‘조건 없는 6자회담 개최’를 주장하며 북을 거들지 않는다. 유엔 제재에 따른 경제적·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려면 북한 스스로 그간의 상투적인 외교 행태를 접고, 성의 있는 자세로 대화를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로 개성공단이 북의 생떼 쓰기로 인해 가동을 멈춘 지 석달을 맞는다. 그동안 눈덩이처럼 불어난 입주업체들의 피해는 접어두고라도 당장 공장 설비들이 녹슬어 고철이 될 위기에 놓였다. 특히 장마를 맞아 습도에 민감한 기계·전자 부품소재 업체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다급해진 이들 46개 부품소재 업체 대표들은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공단 설비를 국내외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며 설비 이전을 위한 공단 출입 허용과 통신망 연결 등을 촉구했다. 개성공단에서 손을 떼겠다는 얘기다. 이제 북한은 결단을 내릴 시점이다.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운명을 이제 결정해야 한다. 아니, 개성공단을 넘어 향후 남북 관계의 향배를 선택해야 한다. 지금의 고립무원을 벗어날 출구가 개성공단에 있다. 개성공단의 빗장을 풀고 대화에 나설 때 출구가 보일 것이다. 북은 즉각 우리 정부의 실무당국회담 제의에 응하기 바란다.
  • 26대1… 참패로 끝난 北 외교전

    ‘26대1.’ 북한 고립의 현주소를 확인한 자리였다. 2일 끝난 27개국 외교수장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의 주장은 최종 의장성명에서 모두 제외됐다. 중국도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의무와 2005년 9·19 공동성명 완전 준수를 지지함으로써 북 비핵화를 다룬 ARF 외교전은 북한의 참패로 끝났다. 한·미·중이 연쇄적인 정상 회담을 통해 북 비핵화 공조를 동일한 안보 목표로 상정된 가운데 북핵 불용에 대한 국제적인 지지가 재확인된 셈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북한도 참석한 회의에서 북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목소리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북핵 구도도 6자회담 참여국인 한·미·중·일·러 5자와 북한이 대립하는 전선이 굳어졌다. 5대1로 판세 변화가 공고화된 셈이다. 북한도 국제사회의 공조에 따른 고립 국면에서 ‘출구찾기 해법’을 선택해야 할 분기점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한·미·일 3국과 중재에 나선 중국 등 4자와 북한이 비핵화 대화 조건을 놓고 힘겨루는 구도는 일정기간 팽팽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일이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 된다”는 기조를 내세우며, 9·19 공동성명의 선(先) 이행을 압박하는 상황에 대한 북한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2005년 합의했던 비핵화 프로세스인 ‘9·19 공동성명’을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며 불이행을 시사했다. 북한의 입장 발표는 이날 오후 ARF 27개 회원국 외교장관회의가 종료된 직후 나왔다. 북한 대표단의 대변인격인 최명남 외무성 부국장은 “박의춘 외무상의 기조연설 내용”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회담장 복도에서 즉석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내외신 기자 70여명이 몰리면서 최 부국장과 경호원, 언론이 엉키는 등 난장판이 됐다. 여기서 북한은 이날 핵무장을 미국의 적대정책 탓으로 돌리며 ‘조선(북한)만의 비핵화’는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사실상 미국과의 핵군축 회담 카드를 재차 꺼내든 셈이다. 이 같은 한·미·일과 북한 간의 입장 차가 반영된 듯 남북과 북·미 간 외교수장 회동은 ARF 무대에서 불발됐다. 한·미 정상과 연쇄 접촉한 중국이 ARF에서 남북 및 미국과 양자 접촉을 통해 적극 중재했지만 북한과의 간극만 다시 확인한 셈이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ARF, 北주장 빠진 의장성명 채택

    ARF, 北주장 빠진 의장성명 채택

    2일 막을 내린 아시아·태평양 27개국 안보 회의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초안에 제기됐던 북한의 주장이 삭제되는 의장성명이 채택됐다. 북한은 기자회견과 의장성명 초안 등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와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 등을 주장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올해 ARF 의장국인 브루나이가 이날 밤 최종 채택한 의장성명은 북핵에 대해 “대부분의 장관들은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의무와 2005년 9·19 공동성명의 합의 사항을 완전히 준수할 것을 독려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장관들은 한반도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함을 재차 표명했다”면서 “대부분의 장관들은 모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 의지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관들은 관련 당사국들 사이에 믿음과 신뢰의 환경 조성으로 이어질 평화적 대화에 참여하는 모든 가능성을 모색해 나갈 것을 독려했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이와함께 성명은 최근 불거진 탈북자 강제 북송 사태를 겨냥해 “국제사회의 (북한 내) 인도적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는 표현도 들어갔다. 북한은 당초 의장성명 초안에서 “(미국의) 적대정책이 핵 문제와 한반도 지역의 긴장을 악화시키는 근원으로 즉시 이를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던 지난해 캄보디아 ARF에서도 북한 입장이 의장성명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북한은 2년 연속 ARF에서 고립감을 맛보았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ARF에서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및 9·19 성명 준수 등을 촉구했고,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북한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북 대표단 대변인인 최명남 외무성 부국장이 대신한 기자회견을 통해 전제 조건없는 북·미고위급 회담 수용을 촉구했다. 박 외무상은 “조선반도 정세가 악화되고 있는 근저에는 미국의 뿌리 깊은 대조선 적대정책이 깔려 있다”고 맹비난했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윤병세 “역사는 혼” 기시다 “기존 인식 계승”… 싸늘한 첫 상견례

    윤병세 “역사는 혼” 기시다 “기존 인식 계승”… 싸늘한 첫 상견례

    ‘회담은 냉랭했고, 앙금은 남았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개막을 하루 앞둔 1일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렸다.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 이후 9개월 만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4월 아베 신조 내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자 방일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그러나 윤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간의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일본의 우경화와 역사 인식의 현 주소만 재확인한 채 장기화되는 양국 경색 국면을 풀어낼 반전은 도출하지 못했다. 윤 장관은 기시다 외상에게 “역사는 혼이라는 어느 역사학자의 말을 상기시키고자 한다”며 “역사 문제는 존중하면서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으면 한 개인, 한 민족의 영혼이 다치게 된다”고 역사 성찰을 강조했다. 윤 장관이 인용한 역사학자는 일제 침략기 때 대한매일신보 주필을 역임하며 국혼(國魂)을 강조했던 독립운동가 박은식 선생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박은식 선생은 저서인 한국통사에 “나라는 형(形)이요, 역사는 혼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외상은 “아베 정권은 일본이 과거 많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줬다는 기존 인식을 계승하고 있고,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통역을 포함해 25분간 이어진 양국 장관의 회담장 분위기는 냉랭했다. 기시다 외상이 이날 수차례 확실한 역사 인식을 통해 한국과의 신뢰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전날 스가 요시히데 일 관방장관의 발언 여파가 컸다. 스가 장관은 지난달 30일 도쿄의 한 강연에서 “한·일 간 통화스와프 계약이 연장되지 않은 것은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그 결과 양국 외교장관 회담이 빨라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이 3일 만료되는 30억 달러 규모의 원·엔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것이 양국 외교장관 회담 성사와 관련 있는 듯한 뉘앙스가 담긴 발언이다. 정부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브루나이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부 고위 당국자는 “우리 외환 보유고가 3000억 달러를 넘었고, 한·일 간 통화스와프 규모는 외환 보유고의 1%도 되지 않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기시다 외상은 한·일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에서 기존 전례를 깨고 한·중 정상회담이 먼저 이뤄지면서 일본의 역내 고립감이 더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회담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한·일 관계가 안정될지는 불확실하다. 이달 일본 참의원 선거와 8월 15일을 전후로 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방위백서, 역사교과서 문제 등 암초가 산적해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진정성 있는 행동에 양국 관계 회복이 달렸다는 입장이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핵불용 명문화 의장성명 기싸움

    2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의장성명에 ‘북핵 불용’을 명문화하는 문제를 놓고 남북한과 미·중·일·러 등 6자회담 참여국 외교장관들의 기싸움이 본격화됐다. ARF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유일한 정치·안보협의체로, 남북한은 물론 미·중·일·러 등 6자회담 참여국과 유럽연합(EU) 등 27개 회원국이 참가한다. 한·미 양국은 검증 가능한 북한 비핵화와 9·19 공동성명 준수를 촉구하는 안건을 성명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30일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관련 내용이 올해 ARF 의장성명에 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국 조율을 위해 사전 배포된 의장성명 초안에는 “(참가국) 장관들은 역내 안정과 평화를 위해 평화적인 방법의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면서 “대부분의 참가국들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9·19 공동성명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한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원인으로 미국의 ‘적대 정책’을 지목하고, 철회를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강경 태도를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초안에서 미국의 적대 정책이 핵문제와 한반도 긴장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남북은 매년 ARF에서 채택되는 의장성명에 서로 유리한 문구를 담기 위한 ‘힘겨루기 외교’를 펼쳐 왔다. 2010년 7월 베트남에서 개최된 ARF에서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 표현을 놓고 진통 끝에 폐막 하루 뒤에 의장성명이 채택되기도 했다. 당시 의장성명은 천안함 침몰 원인을 ‘공격’으로 적시했지만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표현은 담지 못했다. 지난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ARF에서는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가 준수돼야 한다는 내용의 의장성명이 채택됐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北비핵화’ 압박전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北비핵화’ 압박전

    6자회담 관련국인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그리고 북한의 외교 수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연례 외교장관회의가 30일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개막했다. 한·미, 미·중, 한·중 간 연이은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가 주요 안보 목표로 상정된 가운데 ‘북핵 외교전’이 본격화된 것이다. 이번 회의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북한 박의춘 외무상, 미국 존 케리 국무부 장관,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 일본 기시다 후미오 외상,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 등이 총출동했다. 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각국의 의견을 담은 의장성명이 발표될 예정이다. 한·미·일·중·러 5자가 대북 비핵화 공조 방안을 조율하는 가운데 북한도 중·러와 ARF 무대에서 양자회담을 하며 ‘북핵 5자 구도’ 와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ARF 외교전의 초점은 북한을 상대로 비핵화를 압박하기 위한 방법론을 조율하는 데 맞춰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양국도 별도의 양자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과 왕 부장은 한·중 정상회담 사흘 만인 이날 브루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50분간 양자회담을 갖고 정상회담 후속 조치 및 북한 비핵화 대화 해법을 논의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두 장관이 양국 정상이 채택한 미래비전이 양국 협력을 높이는 대장전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법론에서는 한·중 정상회담 때와 비슷하게 인식 차를 드러냈다. 윤 장관은 “대화를 위한 대화보다는 북한의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이룰 수 있는 대화의 장이 열려야 한다”며 북한의 선행 조치와 이를 위한 중국의 역할에 무게를 뒀다. 왕 부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북한이 참여하는 6자회담의 재개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브루나이에 입국한 북한의 박 외무상은 오는 3일까지 양자 대화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사전 배포된 ARF 의장성명 초안에서부터 미국을 맹비난한 상태여서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박 외무상은 공항에서 ‘북·미, 남북 대화를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박 외무상은 1일 오전 왕 부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확인된 중국의 비핵화 입장이 북한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러시아,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과도 양자 접촉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별도의 북·미 간 회동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표단과 미·중·러 대표단의 숙소가 같아 박 외무상과 케리 장관이 만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남북 간 별도 회담의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북 대표단은 박 외무상과 국제기구국 리흥식 국장, 주브루나이 대사를 겸하고 있는 장용철 말레이시아 대사 등으로 구성됐다. 장 대사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조카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미·일 외교장관 北 비핵화 공조 회동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회담한다. 핵심 의제는 한·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 공조 방안이다. 외교부는 28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다음 달 1일 브루나이에서 3국 외교장관 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3국 외교장관들은 북한의 ‘6자회담을 포함한 대화 참여’ 카드에 대해 북한의 진정성 있는 조치를 재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하면서 뒤에서 핵능력을 고도화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장소에서 오는 2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도 참석해 양자 및 다자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박의춘 외무상이 대표단을 이끌고 ARF에 참석한다. 1일 각국 외교장관들이 브루나이 국왕을 합동 예방할 때 남북 외교장관이 조우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남북 간 별도의 회동은 검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외무상이 기시다 일 외무상과 같은 호텔에 묵을 것으로 알려져 북·일 간 접촉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한편 지난 4월 일본 각료 및 정치인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전격 취소됐던 한·일 외교장관 회담도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이날 한·일 양국이 브루나이에서 양자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윤 장관은 일본 내각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아베 신조 총리의 역사 인식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고, 기시다 외무상은 한·일 관계 회복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北 둘러싼 6월… 비핵화 기싸움 분수령

    북한의 핵 협상 얼굴마담 격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방중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북핵 외교판’이 커지고 있다. 북 비핵화 의제가 연쇄적으로 다뤄지는 양자 및 다자 접촉이 집중된 6월이 ‘비핵화 기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다음 달부터는 7·4공동성명 41주년, 김일성 주석 19주기(8일), 김정은 원수 추대(17일), 북한 전승절인 정전협정(27일) 60주년 등 북측이 체제 결속 강화 기회로 삼고 있는 정치 일정이 줄지어 있다. 김 제1부상은 19일 방중, 장예쑤이(張業逐)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전략대화를 한다고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7일 밝혔다. 북한 고위 인사의 방중 일정을 중국이 앞당겨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게다가 시점도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의 워싱턴 회동과 겹친다. 이 때문에 북한이 김 제1부상을 앞세워 남북당국회담 무산 및 미국에 대한 고위급회담 제의 배경 등을 설명하고, 북·미 대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외교의 ‘정점’은 27일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중 양국 정상의 비핵화 메시지 수위가 관건이다. 미·중 정상회담에 이어 한·중 정상이 공동선언문 등을 통해 북핵 불용 등을 공식 천명하게 되면 한·미·중 3국의 안보 목표는 북핵 폐기로 일치하게 된다. 한국은 19일 워싱턴에서 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21일 베이징에서는 중국과 비핵화 의제 조율에 나선다. 이와 관련, 글린 데이비스 미 6자회담 수석대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 포럼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유일한 외교적 해법은 미국 등 관련국들이 결속해 북한에 비핵화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데 있다”며 북핵 외교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사상 첫 한·미·중 3국 외교장관 회동 가능성도 타진되고 있다. 정부는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한·미·중 3자 대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병세 외교장관, 존 케리 국무장관,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3자 회동이 성사될 경우 강력한 대북 압박 공조 메시지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북한 박의춘 외무상이 매년 ARF에 참석해 온 만큼 남북 간 급(級)이 맞는 외교장관 접촉 가능성도 주목할 대목이다. 남북은 이번 ARF 의장 성명에 비핵화 이행을 문구로 포함시키는 문제를 놓고도 치열한 외교전을 펼 것으로 관측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항공편 이용 군사작전하듯 북송 이유는…

    北, 항공편 이용 군사작전하듯 북송 이유는…

    북한이 군사작전을 하듯 항공편을 이용해 라오스에서 탈북자 9명을 신속하게 압송한 이유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탈북자 정책 변화와 각 기관의 충성경쟁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그동안 등한시했던 탈북자 정책에 시동을 걸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잠시 통제가 느슨해지면서 탈북자들이 브로커를 통해 북한에 남은 가족 등을 탈북시키는 ‘기획탈북’이 빈번하게 발생한 데다 탈북을 용인하는 기류가 북한 내에 형성됐기 때문이다. 국경수비대 군인들이 뇌물을 받고 강을 건너는 것을 눈 감아 주는 일 또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등 탈북 행렬은 북한의 심각한 군사적·사회적 문제가 됐다. 지난해 7월에는 탈북자 단체와 연계해 생겨난 북한 내 조직이 김일성 동상의 폭파를 시도하다 적발된 사건도 발생했다. 여기에 같은 해 10월 북한군 한 명이 상관을 살해하고 귀순한 사건까지 발생하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국가안전보위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불순 적대분자들은 단호하고도 무자비하게 짓뭉개 버려야 한다”고 지시했다. 방치했다가는 체제 붕괴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군 기강 문제는 3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군사긴장 고조와도 맞물려 체제 존속을 내건 절체절명의 문제가 됐다. 북한은 지난해 국가안전보위부에 ‘탈북자 귀환 공작팀’까지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방탈출로’의 핵심 루트인 라오스와의 관계 개선에도 많은 공을 들여왔다. 여기에 김 제1위원장이 당·정·군을 장악해 들어가면서 각 기관들이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충성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도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 제1위원장에게 충성심을 보이려는 담당 부서가 성과를 내기 위해 본보기로 집요한 추적 끝에 탈북자 9명을 북송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건은 특별한 경우”라며 “9명 중 1명이 일본인 납북자의 아들까지는 아니더라도 탈북해서는 안 되는 고위층의 자식일 공산이 더 크다”고 말했다. 북한의 탈북자 정책은 전방위에 걸쳐 강화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해야 할 우리 정부의 동남아시아 외교 정책은 초라한 모습이다. 4강 외교에만 치중한 탓에 동남아 국가들과의 외교를 등한시했고, 고위급 교류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오는 7월 2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대(對)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활동 재개’ 시진핑 ‘美 중국봉쇄’ 차단할까

    최근 2주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각종 신변 이상설이 증폭됐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중국·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엑스포 참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 부주석은 오는 21~25일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난닝(南寧)에서 열리는 중국·아세안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하는 한편 미얀마의 테인 세인 대통령을 포함해 동남아시아 국가 지도자들과 폭넓게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시 부주석의 엑스포 참석이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이달 초 아시아·태평양 순방길에서 아세안 국가들이 중국에 맞서 남중국해 분쟁 문제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한 데 따라 시 부주석이 이번 엑스포에서 이 같은 미국의 ‘중국 봉쇄’ 움직임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南)대학교 동남아연구소 장밍(張明) 교수는 17일 “시 부주석은 엑스포에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지도자들과 만나 남중국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클린턴 장관이 지난 7월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오는 11월까지 남해각방선언의 법적 구속력을 구체화할 행동준칙 제정을 독촉했으나 중국은 아직 그럴 만한 단계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겉으로는 남중국해 관련 행동준칙을 제정하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실제로는 준칙 제정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 준칙 제정에 대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의견이 통일되지 않은 만큼 당사자 간 양자해결 원칙을 내세우며 준칙 제정을 사실상 무산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한편 이번 중국·아세인 엑스포는 그동안 제기된 시 부주석의 건강 이상설을 해소하는 무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 부주석이 2주간의 공백을 깨고 지난 15일 베이징농업대학 시찰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건강에 의혹을 제기하는 시선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찰 당시 시 부주석의 왼팔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日, 동남아 왕따

    일본이 그동안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동남아시아에서도 외교력이 눈에 띄게 약화된 사실이 확인됐다. 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7월 13일 채택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각료회의 의장 성명에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남중국해에서의 중국 및 주변국 간 갈등 문제를 언급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의장국인 캄보디아는 중국과 북한을 의식해 성명에 납북자 문제와 남중국해 갈등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 일본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았다. 이에 일본의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은 같은 달 24일 호르 남홍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한반도와 남중국해에 대한 일본의 발언이 반영돼 있지 않다.”며 향후 이러한 점을 시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일본은 의장 성명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캄보디아의 자세가 양국 관계 및 일본·아세안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 달라.”고 경고했다. 호르 부총리는 같은 달 27일 답신에서 “의장 성명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표명한 것은 일본뿐이다. 향후 협력을 어떻게 할지는 일본에 달렸다.”며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고 직설적으로 일본 측 책임을 거론했다. 통신은 독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영유권 문제로 최근 주변국과의 외교 분쟁에 직면한 일본이 지금까지 큰 존재감을 과시했던 동남아에서도 현저하게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中, 김정은 방중 조건 北핵실험 중단 요구”

    중국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중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북한에 ‘3차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이 15일 ‘복수의 북·중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지난 4월 20∼24일 북한의 김영일 조선노동당 국제비서의 방중 당시 이처럼 요구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북한이 중국의 요구에 반발하면서도 김 제1위원장의 방중이 중요한 외교 과제라는 점에서 당분간 핵실험을 미루고 있다면서 핵실험을 할 경우 여유를 두고 사전에 알리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한 채 협의 중이라는 정보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신문은 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6월 9일 핵실험은 계획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한 것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을 향한 메시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담에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정당화하는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했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완전히 포기할 가능성은 작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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