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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EM오늘 개막

    ◎김 대통령,이붕 중 총리와 회담/어제 방콕 도착/아시아 10국 장상과 회동 【방콕=이목희 특파원】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기 위해 29일하오 태국 방콕에 도착한 김영삼 대통령은 아시아 10개국 비공식정상회의에 참석,ASEM에 임하는 아시아측 입장을 사전 조율하는등 4박5일간의 태국 방문일정에 들어갔다. 김대통령은 이날하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일본총리 및 이붕 중국총리와 반한 태국총리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7개회원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방콕 시내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비공식정상회의에서 아시아·유럽·북미 3지역간 협력관계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ASEM에 적극 참여할 것임을 설명하고 상호이해 심화를 위해 정부간 협력뿐만 아니라 청소년등 민간분야 교류와 기업간 협력에 중점을 둘 것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ASEM회의를 통해 아시아 번영이 유럽측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임을 유럽측 정상들에게 납득시키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은 특히 이번 회의에서 2000년께 열릴 제3차 ASEM을 한국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할 예정임을 설명하고 아시아 국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1일 하오 이붕 중국총리에 이어 2일 하오 하시모토 일본총리와 한중,한일연쇄정상회담을 갖고 배타적 경제수역(EEZ)선포와 어업협정체결문제등을 협의할 예정이다.특히 한일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은 독도영유권이 한국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2박3일간의 싱가포르 방문을 마치고 이날 하오 방콕 돈무앙공군비행장에 도착했다. 김대통령은 공항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한뒤 비공식정상회의에 이어 오리엔탈호텔에서 반한 총리주최로 열린 비공식 만찬에 참석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싱가포르 선텍시티에서 한·싱 경제협력위 정책연구소가 공동주최한 오찬연설을 통해 한·아세안 협력 5원칙을 발표,『동북아와 동남아를 잇는 중간지역 개발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며 『일본 한국에서 시작된 「번영의 벨트」가 중국을 거쳐 동남아와 서아시아로 연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ASEM 아시아∼유럽 협력 가교로

    ◎외교적 중요성/두 대륙 연결역 맡아 「통일」 지지축 확충 1일 개막되는 제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는 우리에게 두 개의 긴요한 통로를 제공해 줄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유럽연합(EU)으로 향하는 통로이다.정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마찬가지로 ASEM에도 주도적으로 참여,EU와의 교류를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정부는 EU와의 정치적 협력을 통해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국제적인 지지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장기적인 한반도 통일과정에서 미국·일본·중국·러시아등 4강 이외에 EU를 또 하나의 정치적 파트너로 삼는다는 복안이다.같은 맥락에서 EU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참여를 확대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정부는 또 EU와의 관계확대가 올해 결정되는 우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는 이와함께 EU와의 경제교류 확대와 산업기술 전수를 위해서도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지난해 11월 현재 한국의 대 EU 수출은 1백17억달러,수입은 1백67억달러로 우리나라 총 교역의 13%에 이른다. ASEM이 제공하는 또 하나의 통로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으로 향하는 것이다.우리나라와 아세안은 이미 APEC에 함께 참가하고 있다. ASEM에 참가하는 아시아 10개국의 구성은 아세안 7개국에 「아세안의 대화상대국인 한·중·일」을 포함시킨 것이다. 정부는 ASEM을 통해 아세안 국가 및 중국·일본과 정치·경제 분야의 지역협력체제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부는 ASEM이 APEC과 EU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따라서 우리가 APEC 내에서 선진국과 개도국의 중간자 역할을 자임하듯 ASEM 내에서도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데 중심적 역할을 맡아 국제적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제적 의의/미·일 편중 탈피 균형적 대외전략 추구 제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최는 아시아와 EU(유럽연합)를 잇는 연결고리를 형성,양지역간 경제협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세계경제사적으로 의미가 크다. 특히 우리나라는 금년이 EU와 기본협력협정을체결하는 등 본격 협력 시대로 진입하는 시점이어서 이번 회의를 통해 EU와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미국과 일본에 편중돼 있는 대외협력전략의 지평을 유럽과 동남아로 확대,균형적인 대외전략을 추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ASEM을 통해 유럽 첨단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확대와 기술선도입 다변화를 비롯한 산업기술 협력,인프라 건설 동참 등 경제적 측면에서 상호보완성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ASEM 참여국과의 협력확대는 우리 경제의 지속적 성장에 필요한 기술·자본·자원 및 시장을 제공해 줄 것으로 보인다. ASEM 출범을 계기로 양지역간 경제교류가 확대되고 중기적으로는 무역투자 자유화가 추진될 전망이다.그러나 역내 지역주의와 지역간 협력이 동시에 확대돼 궁극적으로 북미와 유럽을 연결하는 범대서양자유무역지대(TAFTA)가 성사되고 아시아와 미주를 연결하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에서 무역·투자 자유화가 진전된 상태에서 ASEM이 자유무역지대로까지 발전한다면 세계경제는 지역적으로 분할되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하나의 자유무역지대가 된다.따라서 APEC,TAFTA 논의에 이은 ASEM 출범은 아시아·유럽·북미 등 세계경제의 3극간 대화·협력체제를 완성하는 의미를 지닌다. ASEM 참여국인 동아시아 10개국과 EU 15개국은 세계 총교역량의 55.4%(94년 약4조7천억달러),세계 전체 GDP의 50.4%(94년 약13조달러),세계전체 인구의 38.2%(약21억명)를 각각 차지한다. ◎개황과 전망/25국 총생산략 전세계의 50.4% 차지/궤도 오르면 다자무역질서 강화 기여/APEC와 같은 구속력 갖출지는 불투명 1일 개막되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는 두 대륙간의 이해와 교류의 폭을 넓혀보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말 세계 경제의 3대축이라고 할 수 있는 동아시아와 북미,EU간의 상호관계에서 동아시아와 EU간의 관계는 동아시아­북미,북미­EU 관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약한 수준이었다. 지리·문화적인 거리감 때문에 그동안 양자 모두 교류 확대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실질적인 노력에는 힘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가 공식출범,세계경제의 단일화가 시작되고 「지구촌」현상이 가속화돼 동아시아와 유럽은 더 이상 본격적인 대화를 미룰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지난 94년 싱가포르의 고촉통 총리가 바로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아시아·유럽간 정상회의를 제안한뒤 2년간의 실무적인 협의를 거쳐 첫 회의가 태국 방콕에서 열리게 됐다. 이번 회의의 주요의제는 ▲아시아·유럽간의 정치대화 촉진 ▲경제협력 강화 ▲제반분야의 협력 촉진 등이다. 일단 아시아와 유럽 국가간의 편견을 불식하고,새로운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ASEM 참여국은 세계 전체인구의 38.2%(21억),세계전체 총생산량의 50.4%(13조달러),총 교역량의 55.4%(4조7천억달러)에 이른다. ASEM 참여국이 협력하면 WTO 중심의 다자간 무역질서를 강화하고 배타적인 지역주의 추세를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ASEM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나 북아메리카자유무역지대(NAFTA)와 같은 구속력있는 모임이 될지는 불투명하다. 또 ASEM의 특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초강대국 미국을 배제한 대륙간 경제협력체」가 운영되는데 대해 미국의 시선이 곱지않은 것은 물론 ASEM 내에서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 입장/탈미 아주지도력 강화 노려 적극적 아시아·유럽정상회담에 대해 중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이 회의를 통해 역내국가들과 관계를 새롭게 정립함으로써 탈냉전 이후 진행되는 변화에 걸맞는 질서를 그려보려 하고 있다.즉 중국은 미국등 서구 일변도의 질서를 중국적 기준에 접근시키고 아시아지역에서 영향력을 강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이번 회의가 보기드물게 미국이 참가하지 않는 자리란 점을 활용,잠재적 초강대국으로서 지도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또 WTO가입,인권문제등 자국관련정책에 유럽과 아시아국가들의 동의를 얻어내는 데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중국은 중장기적 시야에서 이같은 외교목표를 추진하는동시에 단기적으로는 실리 확보를 위한 경제외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회의에 강택민 주석 대신 경제 및 행정을 맡은 이붕총리가 참석하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이 회의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지난 2일 전기침부총리 겸 외교부장의 태국 기자회견에서 잘 나타나 있다.그는 신화사통신 기자에게 『국제정치 및 경제환경은 심각한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 『새로운 사고와 방법,평등에 입각한 새로운 동반자 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미국의 현상유지기조와는 다른 정책노선을 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과 외교마찰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은 이 회의에서 중국적인 기준과 입장에 대한 유럽과 아시아국가들의 지지와 이해를 이끌어내기 위해 외교력을 모두 쏟아부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 입장/「자립외교」 시험대… 다양한 제안 준비 일본은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정권 출범후 처음 맞는 대형 외교무대인 이번 방콕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계기로 아시아와 유럽의 「가교」역을 자임하는등 적극적인 역할 확대를 꾀하고 있다.이와함께 하시모토총리가 내걸고 있는 「자립외교」가 국제무대에 데뷔해 과연 통할수 있는지,아시아에서 지도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이번 회의에서 인상적인 제안을 내놓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해 왔다.정치·안보문제를 민간 차원에서 연구 협의해 나간다는 「현인예비회담」개최,ASEM의 외상회의와 고급사무차원협의(SOM)를 자주 열것,민간 비즈니스회의의 개최,지적소유권제도의 정비등 아시아와 유럽의 교역을 원활화하는 방안등을 주창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또 이번 회의를 활용해 한국 중국 태국 영국 프랑스 독일등 주요 국가들과 개별 정상회담을 열어 「가교역」,「지도역」의 입장을 강화할 방침이다.특히 그동안 갈등이 고조돼 왔던 한국과 정상회담을 갖고 아시아지역에서의 입지를 정지해 나가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이번 회의가 미국을 배제한 협의체라는 점에 매우 주의 깊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국제무대의 주요한 3지역,미국·유럽·아시아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의 관계가 미국­아시아,미국­유럽의 관계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이를 강화해 나갈 필요성이 있는데 유럽과 깊은 관계를 맺어온 일본이 가교역할을 해야겠다는 것이다.그러면서도 미국이 의혹을 갖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아세안 입장/미 입김 견제… SOC투자 파트너 물색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7개국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아시아·북미·유럽을 연결하는 국제경제블록의 삼각구도에서 그동안 취약점으로 작용하던 아시아와 유럽간의 대화채널을 확보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유럽국들과의 협력관계가 증진됨에 따라 정치및 교역 당사국들과의 관계에 균형을 유지할수 있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성장하는 아시아의 경제 규모에 걸맞는 비중있는 역할도 맡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세안 7개국들의 기본 입장은 우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통해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입김」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대미 협상력을 제고하는 「비장의 카드」로 ASEM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 된다.미국과 아세안 양측간의 정책 대화 및 APEC을 중심으로 한 다자간협력 등을 통해 이뤄지는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주도권 강화 움직임에 대응,대미 협상력을 높일수 있는 적절한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브루나이·베트남 등 아세안 7개국들은 또 경제 선진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ASEM을 통해 유럽연합(EU)을 기술 및 자본의 협력 파트너로 끌어들이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EU를 경제성장의 근간이 되는 사회간접자본(SOC)의 건설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본과 선진화에 필수적인 고급기술의 도입선으로 활용하는 한편 15개국을 포함하는 광대한 시장을 가진 EU와 실질적인 경제개발협력의 강화 의지도 숨어있는 셈이다.
  • 「메콩강 개발」 공동참여 합의/한·싱가포르 정상회담

    ◎「한·아세안 21세기위」 추진 【싱가포르=이목희 특파원】 싱가포르를 국빈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28일 낮 숙소인 샹그릴라호텔에서 고촉통 싱가포르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싱가포르 양국이 인도차이나반도를 종합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 「메콩강유역 개발계획」에 공동으로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고촉통 총리는 『지난해 12월 아세안 정상들이 모여 메콩강을 적극 개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한국과 싱가포르가 힘을 합쳐 메콩강 개발을 주도하자』고 제안했다.이에 김대통령도 적극적인 동참의사를 밝혀 인도차이나 지역의 사회간접자본 시설,통신 등에 있어 한·싱가포르 합작진출이 곧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ASEAN)협력관계의 급속한 확대추세에 비춰 21세기의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한·아세안 21세기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의했으며 고촉통총리는 아세안회원국들과 함께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대통령과 고촉통 총리는 또건설,통신,전자,정보산업분야에서 산업협력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한국의 생산기술과 시공능력,싱가포르의 정보·마케팅능력을 결합하는 형태의 제3국 공동진출에 양국정부가 본격 지원키로 의견일치를 보았다. 김대통령은 싱가포르 방문 마지막날인 29일 낮 싱가포르 정책연구소 및 한·싱가포르민간경협위가 주최하는 오찬연설을 가진뒤 ASEM 참석을 위해 방콕으로 떠날 예정이다.
  • 아주­유럽 묶는 차세대 경협체/새달 방콕서 열리는 ASEM이란

    ◎94년 이광요 전 성항총리가 제안/한·중·일­EU­아세안 등 25국 참여 오는 3월1일 태국 방콕에서 제1차 회의가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는 지난 94년10월 이광요전싱가포르총리의 제안에서 출발했다.이 전총리는 『양 대륙의 유대를 강화하자』면서 정상회의의 정례화를 제안했고 우리를 비롯,많은 나라가 호응해 회담이 성사됐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국,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베트남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 7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네델란드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핀란드 포르투갈 스웨덴 벨기에 스페인 덴마크 그리스등 유럽연합(EU) 15개회원국 및 EU 집행위원장등 각국 정상 26명이 참석한다. ASEM은 이질적 문화를 배경으로 성장해온 두대륙이 인류발전을 위한 지혜를 모은다는 취지에서 출범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시선을 끌고있다.특히 명실공히 세계최대강국인 미국을 배제한 국제모임이라는 점에서 특이하다. 그동안 성장잠재력이 가장 큰 한국·일본·중국은 세계 최대교역규모를 가진 EU와 직접적 연결고리가 없었다.ASEM은 동북아 3국과 ASEAN을 EU와 함께 묶는 경제협력체를 지향하는 모임이다. ASEM은 EU,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등 지역경제블록에 비하면 결속력이 떨어진다.몇차례 정상회의를 개최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보다도 초기단계다.그러나 미국을 제외한 주요 경제단위가 모였다는 점에서 발전과정이 주목되는 모임이다. 이번 방콕 ASEM회의 주제는 「더큰 성장을 위한 아시아·유럽의 동반자관계」로 설정됐다.각국 정상들은 양 대륙간 정치대화증진,경제협력 강화 및 기타협력 증진등 3개분야에서 총 9개 의제를 바탕으로 자유로운 의견교환을 하게 된다.회의 결과는 의장 성명형식으로 발표될 예정이며 참가국들에 대한 구속력은 없다. 한세기전 유럽의 식민시장에 불과했던 아시아가 대등한 위치에서 협력관계를 논의한다는 자체도 의미깊은 일이라 하겠다.
  • 아세안이 달려오고 있다(경제평론)

    한해를 보내면서 우리의 이웃국가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조용히 생각해 보고 싶다.신흥공업국 (NICS)가운데 홍콩과 싱가포르는 도시국가이면서 NICS의 선두를 다투고 있다.우리는 올해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를 맞고 있으나 싱가포르와 홍콩은 이미 2만달러를 넘어섰고 대만도 93년에 1만달러시대에 들러갔다. 일본 노무라경제연구소는 지난 12일 94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할 때 한국은 일본의 1977년 수준에 있고 홍콩은 1989년,싱가포르는 1987년,대만은 1977년에 해당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이 수치는 한국이 NICS가운데 가장 뒤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다.올해 우리가 1만달러시대 도래를 축하하기 앞서 일본에 비해 22년,홍콩에 17년,싱가포르에 15년,대만에도 3년이 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후발개도국으로 경쟁대상국으로 생각지도 않았던 아세안(ASEAN)국가들의 맹렬한 추격도 만만치 않다.1인당 GDP기준 말레이시아는 한국의 1986년 수준으로 바싹 다가서 있고 태국은 1977년,필리핀도 1971년 수준에 있다고 한다.최근 이들 나라 근로자들이 우리나라에 일자리를 찾아 입국하자 우리는 이들 나라가 퍽 후진된 나라로 여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이들 나라가 현 추세대로 경제를 발전시켜 나가면 한국이 일부 아세안국가에 밀릴지도 모른다. 싱가포르는 지난 91년 「IT(정보개발)비전 2000」을 수립,2000년대에는 나라 전체를 「정보의 섬」으로 전환시켜 고도정보화사회로 진입시키겠다는 야심적인 계획을 착착 추진하고 있다.싱가포르의 모든 가정과 사회·학교·공장들이 정보통신 네트워크로 연결된 1등 정보사회 선진국가로 진입시키겠다는 것이다.싱가포르를 정보의 슈퍼하이웨이 교차점으로 발전시켜 오는 2000년에는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기록,미국과 일본을 앞지르고 세계 1위에 올라서겠다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다. 싱가포르와 이웃에 있는 말레이시아 도 「비전 21」계획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이 비전에는 콸라룸푸르 남쪽 30㎞에 있는 프타라제야란 곳으로 수도를 이전하고 이 도시 부근에 가로 10㎞,세로 10㎞ 규모의대공항을 98년까지 건설한다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이 공항이 건설되면 일본의 나리타공항이나 간사이공항이 「시골공항」이 될 정도라고 한다. 말레이시아는 아시아의 명실상부한 「하늘의 관문」을 만들면서 한편으로는 반도체산업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이 나라에는 현재 모타로라·내셔널세미컨덕터·텍사스 인스트루멘트 등 미국 굴지의 17개 반도체 제조업체가 조업중에 있고 현재 세계3대 반도체 생산거점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또 말레이시아는 독자적인 승용차모텔을 생산·수출하는 나라로 부상해 있다.우리국민 가운데 몇사람이나 말레이시아가 독자모델을 갖고 자동차를 생산하는 나라로 알고 있을까.말레이시아는 「비전 21」을 통해서 2020년에 1인당 국민소득 1만5천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태국은 91년부터 전자산업이 섬유산업을 제치고 최대 수출산업으로 등장,경제발전을 주도해나가고 있다.후발개도국 중에서도 저소득 국가로 알려진 인도네시아도 가만히 앉아 있지 않다.이 나라는 항공기개발산업에 국운을 걸고 있다.인도네시아가 항공기 개발에 착수한 것은 70년대 중반이다.인도네시아는 국영항공기회사를 지난 76년 설립,2백억달러이상을 투입했다.독일과 네덜란드 항공회사와 기술제휴하여 7종의 항공기를 생산하고 있고 90년부터는 50인승 중형수송기를 생산하고 있다. NICS의 선발주자인 싱가포르는 우리가 따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정보산업을 중심으로 앞서가고 있고 후발개도국인 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 등 아세안국가들이 달려오고 있다.여기에 중국은 국민총생산규모면에서 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다.경제대국인 일본마저 아세안국가들의 급성장을 놀라워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신경제 장기구상」(비전 2020)수립을 올해 하반기에 착수했다.내년에 가서야 「비전 2020」계획이 완성될 예정이다.자칫 잘못하면 중국에 밀리고 있다는 말은 옛말이 되고 아세안 국가들에게 밀린다는 분석이 나올지 모른다.우리가 내년도 물가안정과 경기연착륙에 온 신경을 쓰고 있는 사이에 아세안은 21세기를 향해 뛰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1만달러 국민소득 달성을 경제발전의 최종목표인듯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간다.나라전체가 역사청산에 관심이 쏠려 있는지도 모른다.국민 모두가 아세안 국가들이 달려 오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역사청산과 병행해서 21세기 「선진세계중심국가」진입을 위한 국민역량을 총집결해야 할 시점이다.
  • 아세안 자유무역지대 창설 3년 앞당기기로

    【마닐라 AFP 연합】 동남아국가연합(ASEAN)지도자들은 다음주 방콕에 모여 아세안 자유무역지대(AFTA)창설시기를 앞당기는 조치를 공식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돌포 세베리노 필리핀 외무차관이 5일 밝혔다. 세베리노 차관은 아세안 지도자들이 AFTA 창설을 오는 2003년에서 2000년으로 앞당기기로 결정할 것으로 본다면서,이같은 결정은 관세 및 무역일반협정(GATT)과 세계무역기구(WTO)하에서 이루어지는 무역자유화 추세에 발맞춘 조치라고 설명했다. 세베리노 차관은 상세한 내역을 밝히지 않은채 AFTA가 가능한 한 많은 품목을 관세인하 품목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브루나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 및 베트남 등 7개아세안 회원국 지도자들은 오는 14∼15일 방콕에서 회동한다. 한편 AFTA는 오는 2003년부터 회원국간에 거래되는 상품에 관세를 0%에서 5%까지 부과하기로 목표를 설정했다.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올해 총 GATT·WTO 및 기타 무역불록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는 시기를 3년 앞당겨야 한다고제의한 바 있다.
  • 「아태경협 현안과 과제」 학술회의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원장 정구현)은 세계경제연구원·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공동으로 13·14일 이틀간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아태경협의 현안과 향후과제」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열었다.한국·미국·일본·호주·영국등 9개국의 저명한 학자들이 참가한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APEC이 당면한 정치·경제적 문제와 무역분쟁·지역주의·경쟁력강화등의 이슈를 통해 아태지역 국제경제관계를 전망했다.발표된 논문 가운데 두편을 요약한다. ◎동아시아 경제 역동성 특징/투자 급증… 한해 5백억달러 유통/종구현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적 역동성에 있어 두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다.민간기업주도에 의한 투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과 이 곳의 경제와 무역·투자간의 연계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이러한 움직임이 싹트고 있는 지역의 경제는 그 지역 내외로부터 일어나는 다국적 활동들에 의해 발전하는 반면에 동시에 결정적인 분쟁지역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동아시아 개발도상국에 있어서 해외직접투자 유형의현재 추세를 알아보는 것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크다.10개 동아시아 개발도상국은 네마리의 용으로 한국·대만·홍콩·싱가포르와 ASEAN(아시아경제지역)에 속하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그리고 과도기 경제국인 중국·베트남등이다. 이들 아시아개발도상국에 직접투자를 형성하는 근본적인 압력요인은 3가지를 들수 있다.첫째,기술적 압력이다.기술적 압력이 산업구조를 변형시키고 지역적 경계에 근거한 산업을 해체시켜 아시아국가간의 지역적 경계를 초월해 제휴관계로 나아가고 있으며 아시아개발도상국 전체에 걸쳐 하나의 시장을 출현시키는 추진력이 되고 있다.둘째,경제적 압력이다.경제적 압박이 국가간 비교우위 및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의 동기들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셋째 정치적 변화이다.정치적 변화는 투자에 대한 규정적 틀을 변화시켜 왔다. 지난 10년간 동아시아 경제는 이 지역과 그외 세계지역간의 무역량을 초과하는 역내무역과 함께 점차적으로 통합되어왔다.네마리 용이라 불리는 국가들과 아세안국가들 및 중국과 일본간의 무역이 이 기간동안 5배가 넘게 증가되었다.일본의 경우 미국과의 무역량은 25%인 반면 나머지 아시아 지역과의 무역량은 40%에 달한다. 동아시아에 대한 해외직접투자는 10년동안 연간 현금 흐름이 약50억달러로부터 5백억달러로 증가하면서 붐을 이루어왔다.아시아국가들이 이런 투자의 증가부분을 설명하고 네마리 용으로 불리는 국가들로부터 직접투자가 중요한 현상으로 부상하였다.예를 들어 90년대 첫 분기에 아세안에 대한 이들 4개국의 직접투자는 일본이나 미국보다 많았다.각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해외직접투자가들의 서열을 보면 홍콩·대만·싱가포르의 순으로 거의 일본이나 미국의 투자규모와 대등할 정도이다.그러나 한국은 이들 3개국의 투자규모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유럽국가들과 호주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두번째 층을 이루는 투자국들이다. ◎일 기업에 대한 새로운 도전/가치사슬 이웃 이전… 생산비 절감/존 스톱포드 런던 비즈니스스쿨 교수 일본의 해외직접투자는 점점 더 동아시아로 향하는비율이 증가하고 있다.이에 대한 일반적인 이유는 상승하는 엔화의 가치를 상쇄할 비용 감소 필요성 때문이라는게 상식이다.그러나 기업수준에서의 반응을 좀 더 면밀히 관찰해 보면 투자동기는 이보다 복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산업효과뿐만 아니라 부문내 기업전략에서 폭넓은 차이가 있다.따라서 일반적인 경제적 자극들이 주어지고 작용하는 법은 기업수준에 따라 크게 다르다.더 나아가 기업수준의 영향들은 다른 조직적인 능력으로부터 나온다. 세계적인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 시대에서 조차도 기업과 기업내 기능은 어떤 의미있는 방식에는 거의 세계적이지 못해 왔다.국제적인 팽창은 지역적인 네트워크에 집중되어 왔다.그들은 전통적으로 노동집약적 조립을 하는 이웃나라에 매우 단순하게 가치사슬의 한 단계를 이전시켜 비용을 감소시키면서 한편으로는 변화하는 경쟁적 동기에 대항하여 세계적으로 최적화 될 수 있는 연관된 일련의 지역적 네트워크를 지향한다.각 네트워크 형태는 관리적인 조정의 어려움때문에 그 자신의 비용을 가진다.기업은 그들이 어떻게 조정을 관리하는 가를 배워감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가장 간단한 형태에서부터 더 복잡한 형태에 이르기까지 진보한다는 몇가지 증거가 있다.가장 간단한 네트워크는 같은 장치와 일반적 접근이 사용되기 때문에 거의 조정비용이 없다.반면에 가장 복잡한 형태는(몇몇 일본기업들이 이 단계까지 발전했다 할지라도 사실 거의 볼 수 없는) 매우 근본적인 기본적 접근의 재조사를 요구한다. 네트워크 형태를 선택하는데는 두가지 중요한 조건이 있다.한가지는 기업의 「기업전략」이다.미국과 유럽에서 연구가 산업에 대한 단 하나의 지배적이고 전략적인 처방이 없다는 것을 보여왔듯이 일본에서도 또한 그렇다.경쟁은 그것이 자원비용에 의해 결정되는 싸움인 만큼 경쟁전략들 사이에서 경쟁이다.두번째는 모든 일본기업들이 기본적인 선택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기업들은 모든 기업들이 비용을 감소시키도록 강요받고 있는 때에 한번에 국내 그리고 국제적인 운영을 동시에 변형시키기는 어렵다. 세계화라는 보편적이고 더 커져 가는 슬로건에도 불구하고 지역을 넘어선 팽창은 국내 선전이 우선권을 가지기 때문에 종종 연기되고 있다.어떤 기간에 얼마나 많은 변화와 학습이 다루어질 수 있는가는 분명한 한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므로 지역발전은 가장 쉬운 단계를 먼저 취하면서 부가적으로 능력이라는 계단이 추가된 움직임으로 간주될 수 있다.
  • 한­라오스 20년만에 재수교/75년 공산화로 단교

    ◎대아세안 협력강화 발판 정부는 25일 라오스와의 국교관계를 20년만에 회복했다. 이시영 외무부차관과 퐁사바트 부파 라오스 외무차관은 이날 외무부에서 양국간 수교합의서에 서명했다.라오스는 우리나라의 1백80번째 수교국이다.양국은 지난 74년 6월 수교했으나,라오스가 공산화한 75년 7월 이후 국교가 단절됐다. 부파 외무차관은 수교합의서에 서명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라오스는 수자원·광물자원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를 개발할 수 있는 사회간접자본의 건설 분야에 한국기업들이 투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라오스와의 수교로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유일한 미수교국으로 남아있는 캄보디아와도 조만간 수교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정부는 또 라오스가 오는 97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가입하게 됨에 따라,우리나라의 대ASEAN 협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아세안의 베트남 수용은 옳은 일”/프랑수아 좌이유(지구촌 칼럼)

    ◎빠른 속도로 경제발전… 공산체제붕괴 가속화 될것 20년전에 베트남 북부의 공산주의자들은 미국을 내쫓고 사회주의 국가로 통일을 했다.그뒤 20년동안 상당한 변화가 일어났다.공산베트남 정부는 중국의 적대감에 부딪혔고 때문에 완전한 인도차이나를 만들려던 환상을 버려야만 했다.그리고 소련의 붕괴와 사회주의 진영으로부터 받던 지원도 중단되는 일을 겪어야만 했다. 이런 모든 일들은 미국과 국제금융기구들이 금수조치를 취하는 상황에서 일어난 것이다.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은 북한보다 더 심각한 시련을 겪으면서 살아남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경제를 재건하는데 성공했다.그 성공은 아주 놀랄만한 것이다. 명백한 것은 1995년의 베트남은 발전과정에 있다는 것이다.베트남정부는 매년 약15억달러의 원조를 유치하는데 성공했으며 앞으로 5년동안 이런 발전리듬이 계속되거나 가속화되리라고 여겨지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8∼9%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수 있었고 올해에는 10%를 웃돌 것이다.베트남의 수출은 여전히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물론 많은 비관적인 관점들도 남아 있다.아주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저축률은 굉장히 약하다.음식의 균형적인 공급은 불안하고 인플레이션과 지하시장이 확산돼 있다.부정부패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무엇보다 베트남사회 내부의 균열현상은 심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예를 들면 남쪽에서는 번영하고 있는 반면 북쪽은 언제나 더디다.도시는 발전을 이용하고 있지만 농촌은 아주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연간 2백50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국민총생산은 베트남이 89,90년 두햇동안 개선된 것에 비하면 전체적인 경제 상황을 방해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전망은 오히려 고무적이다.최근 몇달동안은 고무적인 조짐들이 나왔다.지난 94년 2월 미국은 75년에 정한 금수조치를 해제하고 하노이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했다.그리고 7월에는 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에 옵서버 자격으로 가입했다. 그래서 국제적인 융자는 매우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마지막으로 미국과 베트남정부는 양국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했으며 이것이 베트남의 국제사회개방을 허용할 것이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가장 우선적인 곳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이다. 이번에 베트남이 동남아국가연합(ASEAN)에 가입한 것은 특히 중요한 사건이다.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67년에 설립된 이기구는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가 회원국이 되어 공개적으로 공산주의에 반대한 그룹이다. 그런데 오늘날 베트남은 ASEAN에 환영을 받으며 가입했다.상황이 완전히 급변한 것이다.유럽연합(EU)이 여전히 공산주의 국가들인 폴란드와 헝가리등의 국가들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과 비슷한 일이다. ASEAN은 그의 입장에서 볼때 불리한 도박을 한셈이다.이 기구는 완전히 와해된 공산주의 국가를 동남아시아에서 보호할 목적이 더이상 없다.반대로 기구는 베트남같은 공산주의 국가를 수용함으로써 시장경제체제의 국가로 전환시키고 국제사회에 흡수해야할 의무가 있다. 그것은 과감한 도박이다.왜냐하면 원하든 원치않든 베트남은 공산주의 국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베트남은 여전히 국가의 중요생산 수단이 국가소유로 돼있을뿐 아니라 특히 완전하고 엄밀하게 공산당의 수중에 놓여있다.하지만 베트남의 경제는 아주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한 까닭에 많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베트남에 대한 논쟁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하나는 베트남이 국제경제체계에 통합하게 되면 베트남 체제의 정치적 붕괴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오직 와해된 체제를 구제하기만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측이 있다.미국과 프랑스같이 베트남 정치난민들이 많은 국가에서는 이런 논쟁이 특히 신랄하게 이뤄진다. 동남아 국가들은 기업인들의 압력을 받아 베트남을 수출시장으로 이용하기 위해 ASEAN에 통합시켰다.아마도 그들은 이 결정이 미래에는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의 마지막 공산주의 국가들을 공고히 하는 것이 민주주의 국가들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당장은 아주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 남북대화 재개 촉구/아세안외무 회담/남사군도 분쟁 우려 표명

    【방콕 연합】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7개국 외무장관들은 30일 남북한의 대화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극히 중요하다는 견해를 재천명했다. 이들은 이날 이틀간의 연례 외무장관 회담을 폐막하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반도정세,핵확산금지,남중국해도서 영유권분쟁,보스니아 사태,중동문제 등 광범위한 지역 및 국제문제를 언급하는 가운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해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간의 대화재개가 극히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히고 이러한 양자관계의 발전이 한반도정세의 진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아세안 외무장관들의 이같은 견해 천명은 지난해 김일성주석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성사되지 못한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남북대화의 조기 재개를 사실상 촉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아세안 외무장관들은 지난해 방콕회담때도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대화의 재개를 촉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세안 외무장관들은 이 성명에서 지역분쟁이 경제성장을 지연시키고 역내 안보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아세안국가들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미국,일본을 포함한 모든 회원국들과 분쟁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성명은 이와관련,많은 석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남중국해의 남사군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영유권분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우려를 나타내고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아세안 안보포럼에 공외무 대표로 파견 정부는 내달 1일부터 사흘간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 세리 베가완에서 개최되는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각료회의와 아세안 확대외무장관회담(ASEAN PMC)에 공로명외무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대표단을 파견한다. 지난해 7월 방콕 제1차 ARF 각료회의 이후 두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각료회의에서는 19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세계 및 지역정세,ARF의 향후 발전방향과 작년 고위간부회의에서 제시된 사항을 중점 협의한 후 의장성명을 발표한다.
  • 한­베트남/김 대통령­도 무오이 회담 의미

    ◎경협바탕 정치적 협력관계 구축/기술­풍부한 자원 교류… 개발경험 진수/안보리 진출·북개방 협력 약속 큰 성과 김영삼 대통령과 도 무오이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12일 정상회담은 한­베트남 관계가 과거의 적대관계를 완전히 청산,새로운 협력관계로 돌입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월남전이라는 냉전 시대의 구원을 간직하기 보다는 경제 발전을 위해 두나라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은 양국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에 따라 이날 열린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통해 집중적으로 논의된 사안도 역시 경제협력 분야였다.한­베트남 양국은 지난 92년 수교이래 무역규모가 엄청나게 증가했고,우리측의 투자도 계속 늘고 있다.지난해말을 기준으로 우리는 베트남에 1백건에 8억8천만달러를 투자,제4의 투자국이 됐다.또 지난해 수출 10억2천7백만 달러,수입 1억1천4백만 달러로 베트남의 세번째 교역상대국이 되었다. 이날 회담에서 김대통령은 베트남의 사회간접자본 확충사업에 한국기업들이 참여하기를 희망했고,도 무오이 서기장은 베트남의 경제개발에 한국이적극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베트남은 우리를 경제발전의 모델로 삼고 있고,우리나라도 오는 7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가입하는 베트남의 지리적 요건과 풍부한 자원을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양국의 경제협력관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물론 양국의 관계발전이 경제분야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도 무오이 서기장의 방한과 양국 정상회담은 정치,외교적인 측면에서도 두 나라가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당국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정상은 폐쇄적이고,동아시아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또 김대통령은 우리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으며,우리나라도 베트남이 각종 국제기구등의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함께 이날 정상회담은 개혁을 지향하는 양국 정상간의 우정을 다지는 자리도 됐다.김대통령은 또 베트남의 「도이 모이(쇄신)」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으며,도 무오이서기장은 한국 문민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개혁정책의 성공을 기원했다. 수교이후 한­베트남 관계가 급속하게 진전된데는 베트남의 실권자인 도 무오이 서기장의 우리나라에 대한 개인적 관심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다.우리측도 그런 점을 감안,도 무오이 서기장이 공식적인 국가원수가 아닌데도 이에 상응하는 의전적 예우를 했다.도 무오이 서기장은 우리가 월남전에 참가한 64년부터 73년까지 상무부 장관,건설부 장관,부수상등을 역임,전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그 점도 우리나라와의 관계개선에 순작용을 했다고 한 당국자는 말했다. ◎노혁명자의 간곡한 투자 요청/도 무오이 서기장 서울 행보/“전쟁만 했지 국가메커니즘 못갖춰”/“기댈곳 한국뿐” 채산보장을 약속 12일 김영삼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도 무오이 베트남공산당서기장은 올해 78세다.19살에 공산당에 입당한 이래 그의 이름 도 무오이(10차례의 탈출)가 말해주듯 「조국해방전선」에서 평생을 보낸 인물이다. 이 노혁명가가 청와대 회담에서 「평화시대의 새로운 메커니즘」을 이야기하며 간곡한 세일즈 활동을 펴 우리측 관계자들을 감동시켰다.그는 베트남이 중국과 1천년,프랑스와 1백년에 걸쳐 독립을 위한 전쟁을 치렀다는데서 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그가 이러한 독립투쟁을 이야기한 것은 한국과의 역사적 유사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우리는 여러가지면에서 비슷하다』 고등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혁명가.그의 입에서 감동적인 연설이 나왔다.『우리는 통일을 이뤘다.그러나 우리는 전쟁만 했고 평화시대에 필요한 국가 메커니즘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평화시대에는 주변국과 새로운 관계,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그는 이어 한국군의 월남전 참전을 들어 『한국과 베트남간에 최근세에 들어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것은 전쟁의 메커니즘이었다』고 말하고 『두 나라가 이제는 평화시대의 새로운 체제아래서 과거를 덮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열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이 필요하다고 매달리다시피 했다. 『한국이 아세안과 갖고 있는 관계처럼 우리와도 그렇게 지내자』면서 『우리의 국제화,경제개발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그는 특히 『우리에게는 전략적으로 제철·조선분야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한국기업이 이분야를 도와줄 수 있는 최적격』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중국남부·캄보디아까지를 포함하면 베트남에의 투자는 결국 3억인구의 거대시장을 겨냥하는 것이 된다고 베트남에의 인식전환을 요청하기도 했다.한국기업이 투자하면 채산을 맞출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지원을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한국은 베트남에 네번째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나라.그러나 앞의 세나라는 대만·싱가포르·홍콩등 모두 중국계이고 투자도 서비스업에 치우쳐 있다.도 무오이서기장은 『한국만이 베트남의 제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감사해했다.그는 도로·통신분야에 장기저리 차관을 주고,민간공동위를 구성해 인적접촉을 강화하며 베트남의 풍부한 인력을 산업연수생으로 많이 받아달라고 열거하기도 했다. 노혁명가의 간곡하고 진지한 세일즈에 김대통령은 『베트남의 경제개발에 지속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도 무오이서기장의 발언요지는 「악연도 인연」이니 한국이 베트남을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 베트남 아세안 가입/9월 상무위서 확정

    【홍콩 연합】 베트남전쟁이 종식된지 20여년만에 내년에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7번째 회원국으로 공식 가입한다고 홍콩의 영자 시사주간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최신호가 1일 보도했다. 리뷰지 최신호(12월 8일자)는 이같은 결정은 지난 9월 개최된 아세안 회원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이미 내려졌으며 공식 발표만 남았다고 밝혔다.
  • 보고르선언/“아·태경제에 활력소 될것”/APEC참가 각국의 평가

    ◎“세계무역 조기개방화 기여”/한·미·호·인니/개발격차 해소책 미흡 “불만”/태·말레이시아/일·중은 아세안국가 의식 평가 자제 이번 아·태경제공동체(APEC)회의의 정신을 담은 「보고르선언」에 대해 각국은 전반적으로 『이번 선언이 아·태지역 각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특히 한국과 주최국인 인도네시아·미국·호주·뉴질랜드등은 『보고르선언이 세계의 개방적 국제무역체체를 앞당기고 세계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일본과 중국은 평가를 가급적 자제하려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일부 국가들은 무역자유화 시기설정에 대해서는 일면 긍정적이면서도 『시장개방을 약속한 만큼 개발격차 해소에는 비전이 없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15일 정상회의가 끝난뒤 자국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이번 선언이 하나의 교역그룹을 지향해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높이 평가 했다.클린턴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등이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고 있지만 모든 국가는 세계화의 이익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무라야마총리는 정상회의가 끝난뒤 기자들에게 아세안국가를 의식,평가를 애써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무라야마총리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회원국의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내년 APEC회의 개최국인 일본은 무역자유화 실현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수립과 함께 이들 국가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주최국인 인도네시아는 수하르토대통령의 대언론발표문을 통해 『이번 회의는 일련의 행동목표를 설정함으로써 APEC가 세계무역질서를 선도해 나가는 계기가 됐다』고 진단하면서 「주도역할」에 만족해 했다. 반면 중국의 강택민국가주석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사물에 다양성이 존재하듯 똑같은 속도의 개방요구는 하나의 수난이 될 것』이라면서 『무역자유화의 목표연도에 대해서는 점진적인 방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그는 이어 『상호 개방원칙을 확인한 만큼 선진국과 개도국의 개발격차해소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국가는 이번 회의의 평가와 관련해 크게 두 부류로 갈라서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말레이시아와 태국은 부정적인 입장 쪽에,인도네시아와 필리핀,싱가포르는 「미국의 시장화」를 우려하고 있는 아세안의 입장을 벗어나기 시작했다.말레이시아는 정상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2020년까지 역내 무역자유화를 달성한다는 것은 희망사항』이라고 비판하고 『말레이시아는 단지 자국의 발전수준에 맞는 속도와 범위내에서만 무역자유화를 확대할 것』을 천명했다.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도 이번 회담에서 『선진국과 개도국이 무역자유화 목표연도를 달리한다 해도 선진국이 쉬지않고 성장을 유지하는 한 격차는 나게 마련』이라면서 『이런 격차가 있는한 개도국은 선진국과 동등한 경쟁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태국대표단의 한 관리도 『APEC의 일부 국가들이 물밑에서 숨겨진 의제들을 갖고 이 기구를 조종하고 있다』면서 APEC의 협상방식에 우려를 나타냈다.이 관리는 『지금이야말로 아세안이 다시 공고히 뭉쳐야 할 때』라며 APEC에 회의적 반응을 나타냈다.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필리핀과 싱가포르,인도네시아등은 미국과의 교역문제,미국과의 관계개선문제 때문에 「아세안의 입장」을 벗어나 이번 회의에 그어느 때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 태도로 임해 관심을 끌었다.
  • “자원·건설”의 거대시장 개척/한국­인도네시아 정상회담 결산

    ◎자동차·간접자본등 경제개발에 본격 참여/아세안·비동맹 주도국과 협력의 장 마련 김영삼대통령이 국빈으로 방문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우리 이웃의 강국중 하나다.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국제무대에서 지역결사체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아세안(ASEAN)의 중심국이다. 김대통령은 그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 대통령과 13일 우호적인 분위기 아래 정상회담을 가졌다.정상회담 자체가 갖는 의미나 성공적인 회담결과에 비추어 한국은 아세안의 친구로,인도네시아의 친구로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는 평가가 가능해졌다.소모적인 강대국 외교에서 벗어나 아시아 지역권에서의 뿌리내리기를 새로운 외교목표로 설정한 김대통령의 외교정책이 착실히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날 정상회담의 성과는 세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강화에 인도네시아가 적극 협조를 다짐했다는 점이다.두번째는 국제무대에서의 협력과 관련,한국의 현안인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의 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출마와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문제에 인도네시아가 지지 또는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했다는 점이다.세번째는 두나라 경제의 상호보완성과 착실한 경협확대에 만족을 표시하고 실질관계의 강화를 약속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비동맹외교를 주창해온 아세안은 지역화·블록화하는 세계적 흐름을 타고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점증시켜 가고 있다.특히 경제적 측면에서 개도국들이면서 무한한 자원들을 보유한 이들 국가군의 성장 가능성과 경제적 역동성은 세계 최고로 뽑힌다.동서 블록의 틀을 벗어나 개별적·지역적 역량이 중시되는 신국제질서에서 아세안은 세계 중심국가로 나아가려는 한국경제의 발진기지로서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 이같은 성격때문에 아세안과의 협력강화는 당연하게도 동서블록체제가 무너진 뒤 한국외교와 경제가 추진해야 할 최우선 과제일 수 밖에 없었다.김대통령은 아세안의 주변국가인 필리핀에서 필리핀개발의 중심 경협파트너로 한국을 설정하게 했다.이어 그 중심국가인 인도네시아로 와 한국의 아세안 친구되기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고 그 결과가 정상회담 결과발표로 구체화된 것이다. 이날 회담에서 두나라 정상은 국제협력 분야와 관련,아태경제협력체(APEC)의 기능강화를 주도하자는데 의기투합했다.이같은 의기투합의 바탕위에서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강화하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경제협력분야에서 우리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인도네시아의 2단계 25개년계획에의 참여를 희망했다.우리는 인도네시아 경제개발에의 참여문제를 최대현안으로 다루었고 그만큼 인도네시아의 태도를 궁금해 했었다.이에 대해 인도네시아는 『자동차·전자분야에 대한 한국기업의 투자와 통신·항만·건설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기대한다』는 적극적인 뜻을 밝혀 우리측이 「만족스런 회담」이란 발표를 낳게 만들었다. 한국이 두번째 주요 현안으로 다룬 액화천연가스의 공급 및 가격조정에 대해 인도네시아는 일부약속,일부 이해의 뜻을 밝혔다.인도네시아는 안정공급을 약속하면서 국제가격보다 다소 높은 가격에 대해서는 『한국의 취지를 이해하며 구체적인 내용은 실무선에서 논의하자』는 반응을 보였다. 인도네시아는 세계4위의 인구대국이면서 한반도 10배크기의 국토를 가졌다.액화천연가스·원목등 무한한 자원을 가진 나라이다.인도네시아를 강국으로 불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방문을 통해 거대한 시장 인도네시아의 큰문을 열었다.인도네시아의 문을 연 것은 아세안의 문을 연 것이기도 하다.아세안경제의 가능성에 한국경제의 가능성을 접합시켰다고도 할 수 있다. 한국경제의 세계화전략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내일 개막 APEC 정상회의 어떻게/의전생략 자유토론식 5시간 회의/김 대통령 알파벳순 따라 7번째 입장/「정원산책」때 관심있는 정상들과 담소 15일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의 정상회담은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약 60㎞ 떨어진 보고르시 대통령궁 「가루다홀」에서 열린다.대령령궁은 8만5천평의 세계최대 보고르식물원 한복판에 위치해있다.주위는 끝없이 펼쳐져 있는 숲과 잔디밭,호수에 둘러싸여 있어 정상들은 대자연을 만끽하며 회담분위기에 젖게 된다. 이번 회담에 칠레 프레이대통령,일본 무라야마총리,말레이시아 마하티르총리,멕시코 살리나스대통령,파푸아뉴기니 찬총리등 5개국 정상들은 APEC정상회담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정상들.대만의 이등휘총통은 중국측의 완강한 반대로 참석하지 못해 「17개국 정상회담」이 됐다.정상들은 주최측이 마련한 승용차편으로 회담장에 도착하는데 인도네시아는 정상과 수행원들을 위해 벤츠등 고급승용차 4백대를 APEC개막전 직수입했다.정상들은 회의시작 한시간쯤 전에 도착한다.식물원을 둘러보며 담소를 나누고 대통령궁앞에서 기념촬영도 하기 위해서다. 기념촬영에 이어 정상들은 곧바로 주최측이 마련한 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인 「바틱」으로 갈아입고 회의장에 들어선다.입장순서는 각국의 알파벳순.우리나라 김영삼대통령은 7번째로 입장한다.대통령궁 안에는 회의실,공식만찬실,대통령집무실등 대형홀이 여러개 있는데 정상들이 들어가는 「가루다홀」은 2백여명이상을 수용하는 대규모 회의실.회의는 상오와 하오 두차례 열리며 2시간30분씩 5시간동안 진행된다.모든 의전절차를 생략하고 자유로운 토론형식으로 전개된다. 정상들은 통역이나 각료,보좌진들은 배석시키지 않고 동시통역 이어폰만을 낀채 회의를 진행한다.U자형 회의실에는 책상이나 마이크가 없으며 정상들은 안락의자에 둘러앉아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상오회의가 끝나면 정상들은 오찬에 이어 「정원산책」도 한다.정상들에게는 이시간이 서로 관심있는 나라의 정상들과 담소하는 더없이 귀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의는 정상간의 비공식회의기 때문에 공식의제는 없다.그러나 이번 각료회의의 결의에 따라 정상들은 역내 무역자유화 목표연도를 토의하게 된다.현재까지는 저명인사그룹(EPG)의 건의를 받아들여 목표연도를 2020년으로 설정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중국의 강택민주석과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총리등은 무역자유화 목표연도에 대한 구체적인 시한을 박는데 소극적인 입장을 보일 것으로 알려져 지도자사이에 뜨거운 토론도 예상되고 있다.회의의 전반적 분위기를 가늠할 첫 발제는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대통령이 맡게되는데 김영삼대통령도 상오회의에서 5분 정도의 발제를 할 예정이다.김대통령은 무역자유화 목표연도의 설정을 강력히 지지하고 아·태 초고속 통신망 구축및 APEC통신장관회의 개최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정상들간에 무역자유화 목표연도를 설정,이른바 「보고르선언」을 채택하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 “한·인니 경제는 보완적… 협력 증대” 역설(김 대통령 순방여로)

    ◎아·태평화­번영에 가교역 강조/김 대통령/한반도의 긴장완화 노력 환영/수하르토 2박3일동안의 필리핀 공식방문을 마친 김영삼 대통령 내외는 12일 마닐라를 떠나 두번째 방문국인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 안착,인도네시아 공식방문및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 일정을 시작했다. ▷환영만찬◁ ○…인도네시아 공식방문 첫날인 이날 김대통령은 숙소인 영빈관에서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내외 예방과 트리 부통령 접견을 마친 뒤 승용차편으로 이스타나 메르데카 대통령궁으로 가 대통령내외가 주최한 국빈환영 만찬에 참석. 수하르토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한국경제의 성공은 개발도상국들도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평가하고 『우리의 개발계획은 다른 국가들의 지원과 협조를 필요로 하며 한국이 인도네시아의 개발에 참여하는 것을 강력히 희망한다』고 피력. 수하르토대통령은 남북한문제에 대해 『우리는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통일노력을 환영한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동북아시아와 세계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 김대통령은 만찬연설에서 『두나라 경제는 상호 보완적이어서 협력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히고 『우리 두나라는 아·태지역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가교역할은 물론 이지역 전체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서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두나라의 협력 필요성을 역설. 1시간30분남짓 진행된 만찬이 끝난 뒤 김대통령은 별실로 옮겨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만찬장 맞은편에 있는 민속공연장으로 건너가 20분동안 민속공연을 관람. 김대통령내외는 민속공연이 끝나자 수하르토 대통령내외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걸어서 숙소인 영빈관으로 이동. ▷수하르토대통령 예방◁ ○…김대통령내외는 공식환영식을 마친뒤 수하르토대통령내외와함께 대통령궁 접견실로 이동,환담. 김대통령은 『APEC회의 준비때문에 바쁠텐데 이렇게 맞아주어 감사하다』고 인사했으며 수하르토대통령은 『바쁘긴 하지만 우방국원수를 맞는 것은 커다란 즐거움』이라면서 『APEC회의에 참석할 정상들은대부분 월요일에 도착하며 현재까지 김대통령과 브루나이국왕등 두분이 왔다』고 설명. 김대통령은 이어 『2억 인구를 이끌고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있는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언급. 수하르토대통령내외는 환담이 끝난 뒤 김대통령 내외를 대통령궁 뒤쪽의 영빈관까지 안내. ▷공식환영식◁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자카르타에 도착한 뒤 대통령궁 이스타나 메르데카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 김대통령은 바슈니 대통령의전장의 안내로 수하르토대통령과함께 사열대에 등단,예포 21발이 발사되는 가운데 애국가와 인도네시아 국가를 듣고는 베란다로 걸어가 기다리고 있던 인도네시아 정부 고위인사및 외교단을 접견. ○…공식환영식에 앞서 이날 하오 1시40분 자카르타의 할림국제공항에 도착한 김대통령내외는 50여명의 교민 들이 환영하는 가운데 특별기에서 내려 사트리오 부디하르죠 유도노 무역장관내외의 영접을 받았다. 김대통령은 이어 수르자디 소에디르쟈 자카르타주지사내외와 한승주외무·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등 우리쪽 APEC 각료회의참석 공식수행원등과 차례로 인사. ▷마닐라 출발◁ ○…마닐라공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김대통령내외는 이날 상오 숙소인 마닐라호텔에서 라모스 대통령내외의 작별예방을 받고 2박3일동안의 아쉬운 일정을 작별. 라모스대통령은 필리핀 방문기간동안 필리핀 신문에 보도된 김대통령내외의 기사스크랩을 보여주면서 『조깅하는 사진을 포함해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소개. 이어 라모스대통령은 조깅녹화테이프와 필리핀 경제개발계획인 「필리핀 2000」 마크가 들어있는 골프공 한상자를 선물로 전달. ○…마닐라공항에서의 환송행사에 참석한 김대통령내외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되고 두나라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엔릴레 필리핀군총사령관의 안내로 군의장대를 사열한뒤 이창수 주필리핀대사와 베네딕토 주한필리핀대사의 환송을 받으며 비행기에 탑승. 공식환영행사와 맞먹는 격식을 갖춘 환송행사는 의전절차상 그 예가 매우 드문일로 이날 김대통령내외를 위한 환송행사는 라모스 필리핀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의전관계자가설명. ▷골프 해프닝◁ ○…김대통령이 필리핀 방문도중 라모스대통령과 골프를 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아 한국의 고위공직자 가운데 골프애호가들에게 「낭보」가 날아들뻔했다는 후문. 필리핀측은 사전에 우리측에 『김대통령은 조깅을 하지만 라모스대통령은 골프를 잘치니 코스를 전부 돌지는 않더라도 티업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는 것.이에 대해 우리측은 『정부 방침이 공직자의 골프는 곤란하다는 것이니 양해해달라』고 완곡하게 거절. 하지만 김대통령이 11일 상오 골프를 즐기는 라모스대통령과 아침운동을 하다 자칫 티업을 하러 가는 듯한 광경이 연출되어 수행관계자들을 긴장시켰으나 두 대통령이 들어간 건물은 골프용 시설이 아니라 실내체육관이어서 그런 걱정은 「기우」로 판명됐다고 관계자들이 전언. ◎김 대통령 만찬연설 요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인도네시아를 방문하여 놀라운 발전상과 활력이 넘치는 거리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이것은 수하르토 대통령각하의 강력한 지도력과귀국 국민의 우수성의 결과로서 나와 우리국민은 이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귀국은 이러한 성숙된 역량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귀국은 아세안(ASEAN) 협력뿐만 아니라 비동맹회의 의장국으로서 중심적 역할을 해왔습니다.또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지도자회의의 의장국으로서 아·태협력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귀국은 이미 우리의 6대교역국이 되었으며 우리나라는 귀국의 4대교역국이 되었습니다.귀국은 세번째로 큰 우리의 투자대상국으로서 3백50여개의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습니다.양국 경제는 상호보완성으로 인하여 협력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우리 두 나라는 아·태지역에서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가교역할은 물론 이 지역 전체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서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정세는 화해와 협력의 방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지난 7월에 개최된 아세안지역 안보대화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고무적인 출발이 아닐 수 없습니다.우리는 북한핵문제의 조기해결로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아울러 아·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귀국과 더욱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끝으로 본인 내외를 초청해주신 각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가까운 장래에 각하의 한국방문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는 바입니다.
  • 대남방 경제·정치 협력의 틀 짜다/이총리 아시아 3개국 순방 결산

    ◎싱가포르와 중국공동진출 전기/베트남 등 외교사각지 제거 성과 이영덕국무총리는 3일 지아 방글라데시총리와 회담을 갖는 것으로 아시아 3개국 순방의 공식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총리의 3개국 방문이 우리에게 준 교훈은 우리 외교가 북한 핵문제등 특정 분야에만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아직도 개발도상국에 대한 경제진출은 정부가 앞장서 돕는게 중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이총리의 베트남방문결과에서 보듯 활발한 경제협력은 정치·외교면에서의 유대도 강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총리가 방문한 나라는 베트남 싱가포르 방글라데시이다.이 가운데 베트남과 방글라데시는 우리가 경제적으로 기반을 넓힐 여지가 많이 남아 있음을 알려주는 나라였다.우리와 개발속도가 비슷한 싱가포르에서는 상호보완적 협력증진이 약속되었다.동남아·서남아는 우리를 비롯한 모두에게 미개척의 분야가 많았다.아세안(ASEAN)은 이미 일본의 경제 지배권에 들어가 있는듯 보이기도 했다.그러나 아세안을 제외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와 서남아에 속하는 방글라데시에는 아직 서방국가의 손길이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데올로기가 다르다고,또 투자여건이 나쁘다고 선진국이 외면하는 이들 나라에 우리가 먼저 들어가 시장을 개척한다면 선점의 효과가 대단할 것이다.그런 관점에서 이총리의 순방결과는 매우 성공적이다. 이총리는 순방기간동안 「진솔한 경협」을 거듭 강조했다.아무리 후진국이라 하더라도 무조건 이익만을 추구하는 투자 진출국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갖고 있다.이총리는 순방을 통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경협을 추진하자고 제안,큰 호응을 얻었다. 이총리는 싱가포르 방문을 통해 신흥공업국끼리의 협력에 있어 전향적인 모델을 제시했다.아시아권에서 우리와 경제수준이 비슷한 나라는 홍콩 대만 싱카포르 정도이다.홍콩·대만과는 중국의 눈치가 보여 경협을 적극 펼치기 힘든 실정이다.때문에 미국 일본등 경제대국에 맞서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좋은 상대로 싱가포르가 첫손에 꼽힌다.중국 소주에 「제2의 싱가포르」를 합작 건설하기로 합의한 것은 우리와 싱가포르의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동진출의 새 장을 열리라 평가된다. 경제측면 말고도 이총리는 순방국가로부터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스스로는 물론 우리의 국위를 함께 선양했다.총리 취임후 국내에서는 눈에 띄는 행동을 자제해왔던 이총리가 이번 순방의 성과로 「국제화 총리」로서 점수를 땄다고 여겨진다.이총리가 방문국에서 국빈대우를 받은 것은 이들 지역 나라들이 한국에 얼마나 기대를 걸고 있는지를 시사적으로 보여주었다. 특히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임에도 공산당 서기장,국가주석,총리등 3인의 실세가 모두 우리에 대해 각별한 우의와 관심을 표명했다. 한반도의 비핵화,우리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해 지원을 약속하면서 정치적 친한세력으로 탈바꿈할 자세까지 취했다.
  • 아세안 6개국 역내무역 급증

    ◎비46%로 최고… 상호원자재­부품구매 증가/선진국 경기침체속 관세인하로 “확산일로” 동남아국가연합(ASEAN) 6개국 사이에 이루어지는 무역이 빠르게 늘고 있어 이 지역 경제통합의 아교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 국가들의 역내무역 증가는 이 지역의 현저한 경제력 신장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여기에 미·일·EU등 선진경제권이 장기불황에 허덕이면서 동남아권에 대한 수출벽이 높아진 것도 한몫을 했다.아세안국가들이 이 난관을 벗어나는 길로 삼은것이 바로 「자기들끼리의 무역」이다. 또 지난해 초부터 본격화 한 엔화강세도 역내무역 증가에 이바지한 것으로 지적된다.엔화가치가 치솟으면서 아세안지역에 진출해 있는 전기·자동차 등 일본계 기업들이 이때까지 일본에서 조달하던 원자재 및 부품을 값이 싼 현지 것으로 바꿔쓰기 시작한 것이다. 태국의 93년 대아세안 수출은 전년에 비해 39%가 늘었다.대일본 10%증가나 대미국 9%증가,대EU 3%감소와 크게 대조되는 신장세이다. 태국 총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대아세안 수출의 비율은88년부터 91년까지 11%선에서 왔다갔다했으나 92년에는 13%,93년에는 16%까지 늘었다.올해는 17%씩을 차지하는 일본과 EU에 대한 수출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의 지역별 무역은 93년의 실적을 놓고 볼 때 일본·미국·EU에 대한 수출이 9∼20% 증가한데 비해 대아세안 수출은 22% 늘었다. 아세안이 인도네시아의 전체 수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0년에는 10%였으나 지난해에는 13%에 이르렀다.시장규모도 14%씩을 차지하는 미국·EU에 다가섰다. 필리핀도 93년에는 대아세안 수출이 전년에 비해 46%나 증가해 미국·일본·EU에 대한 수출 증가폭 4∼28%를 크게 앞질렀다. 싱가포르는 대인도네시아 무역에 관해서는 공표하지 않았지만 다른 아세안 4개국에 대한 총수출액은 지난해 24%가 늘었다.미국·일본·EU에 대한 수출 증가폭 10∼13%의 2배 가까운 신장이다. 아세안의 경우 지역경제의 통합도를 나타내는 지표의 하나인 역내 무역비율은 아직 20% 전후에 머물고 있다.EU의 약 60%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지역의 40%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그러나 2008년까지 공업품과 농산물가공품의 역내 관세를 0∼5%까지 내린다는 「아세안자유무역지대」(AFTA)의 구상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 상태여서 이 자유무역지대가 현실화 할 경우 아세안 역내무역은 확장일로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 한 외무 어제귀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확대외무장관(ASEAN­PMC)회담과 아시아지역 안보포럼(ARF)에 참석했던 한승주외무부장관이 5박6일동안의 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28일 하오 귀국했다. 한장관은 도착뒤 곧바로 청와대로 직행,김영삼대통령에게 귀국신고와 함께 확대외무장관 회담및 ARF회의 결과에 대해 보고했다. 한장관은 이어 외무부에서 긴급간부회의를 주재,북한이 이미 5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는 강명도씨의 발언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 한반도주변 불가측성 줄이기/한외무 「동북아다자회의」제안 배경

    ◎독자적 정치안보틀 구축의 의지/대량 살상무기의 비확산에 역점 아세안 확대 외무장관회담(ASEAN­PMC)에 참석하기 위해 태국을 방문하고 있는 한승주외무부장관은 25일 비공개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첫 각료회의에서 그동안 구상단계였던 동북아 다자안보대화(NEASD)의 창설을 공식 제안했다. 정부가 남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등 6개국이 참가하는 안보기구의 창설을 제안한 것은 한반도에서의 분쟁을 막기 위한 예방외교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탈냉전후 한반도 주변의 불확실성과 불가측성을 우리 스스로 최소화하려는 노력으로 이해되는 것이다. 한장관이 이날 회의에서 동북아 다자안보 대화가 구성되면 ARF와 병행해 아세아·태평양 지역안의 정치 안보협력의 증진을 위해 상호 보완적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논거를 들어 이 지역국가들의 관심을 유도해 낸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이다. 정부가 동북아 다자안보 구상을 처음 내놓은 것은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태평양 경제협력회의(PBEC) 때이다.이때 김영삼대통령은 라모스필리핀대통령과 회의에 참석,기조연설을 통해 신외교의 하나로 지역안보 협력의 추진을 처음으로 천명했다.김대통령은 냉전종식후 한반도 주변 상황이 크게 달라졌으나 여전히 남북한에는 냉전적 요소와 불가측성이 상존, 독자적인 정치 안보의 틀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그 필요성을 역설 했다. 그뒤 외무부는 관련국들에 대해 21세기에 대비한 동북아 지역에서의 안보협력체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고,한장관이 직접 지난해 아세안 확대외무장관회담에서 관련국들의 의사를 타진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이어왔다. 이같은 정부의 자세는 소련의 붕괴등 탈냉전후 생긴 국제사회의 힘의 불균형이 한반도 주변의 역학관계에 변화를 몰고올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고 볼수 있다.새로운 질서재편에 따른 한반도의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관련국들의 이해가 모두 우리와 같은 것은 아니다.우선 북한의 참여 시기에 대해 아직 의견 접근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이 점은 더 큰 지역안보 대화 기구인 ARF도 마찬가지여서 이제껏 북한의 참가가결정되지 않고 있다.또 기구 구성에 앞서 관계국들의 상호 불신제거와 신뢰구축도 필요하다. 때문에 동북아 다자안보기구가 구체적인 모습을 띠기 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를 감안,정부는 동북아 다자안보 대화가 구성되기 위해서는 「점진적인 접근방식」을 취해나간다는 방침이다.이 지역안의 국가들이 서로 상이한 정치체제와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있다는 현실적 여건을 고려한 때문이다. 특히 대량 살상무기의 비확산및 군비통제에 역점을 둔다는 복안을 세워두고 있다.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군사적 투명성의 제고를 높이는데 필요한 초보적 조치및 비군사분야의 안보협력에 중점 노력할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어쨌든 이번 제의는 우리의 주도로 국제무대에 공식 제기됐다는 점에서 신외교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사회당총리 「대한우호」 천명은 큰의미/한·일정상 서울회담 성과

    ◎“한반도 정세변화 긴밀 대응” 재확인/대북경수로 지원 상당한 이견 보인듯 김영삼대통령과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총리의 한·일정상회담은 두나라 사이에 1년 5개월만에 세번째로 열리는 회담이다.특히 무라야마총리의 방한은 지난해 11월 호소카와전총리의 경주 방문에 이어 두번째로 이뤄진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이다.실무방문이란 절차와 격식,의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스런 분위기 속에서 개인적인 우의와 관계증진에 초점을 맞춘 회담이다.그런 만큼 두나라 사이에 특별한 현안이 있거나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가 있는 게 아니다.비록 일본에 「자민·사회 연립」이라는 새정권이 들어서긴 했지만 이미 그동안의 정상회담을 통해 두나라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설정하기 위한 기본틀이 마련됐고,작업 또한 순조롭게 진행중인 상태이다. 그러나 이번 서울 정상회담은 김일성의 사망,김정일체제의 등장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한 시기에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을 앞두고 열렸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를 찾을수 있다.두나라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개인적인 우의와 함께 기존의 우호협력의 기조 위에서 두나라 관계를 보다 심화,발전시키는 문제를 논의했다.무엇보다도 김일성의 사망에 따른 한반도 정세의 변화및 일본의 역할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많은 합의점을 찾아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날 회담은 성공적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무라야마총리가 친북한노선을 걸어온 사회당 출신인데도 불구,사실상의 첫 방문국을 우리나라로 택했다는 점은 이번 서울회담의 성격과 의미가 무엇인가를 확인해주고 있는 대목이다.그것은 일반의 우려와 달리 사회당출신 총리가 이끄는 일본의 새내각도 지금까지 유지해왔던 한·일 두나라의 선린 우호관계를 계속하겠다는 다짐이라고 할 수 있다.관계자들도 일본의 한국정책은 불변이라는 것을 직접 몸으로 보여주기 위한 방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자민당총재로 연립정부에 입각한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외무장관이 무라야마총리를 수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고 있다.특별한 현안이 없으면 외무장관이 총리를 수행하지 않는게 일본의 관례인데다,처음엔 25일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 확대외무장관회담(ASEAN­PMC)때 두나라 외무장관회담을 갖기로 했기 때문에 이번에 굳이 수행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두나라 정상이 이날 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일본의 접근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나쁜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 또한 커다란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사회당은 전통적으로 북한과의 빠른 관계개선을 희망해왔고,지금도 적극적이다.김일성 사후 무라야마총리가 사회당위원장 명의로 북한에 조전을 보낸 것도 이러한 사회당의 기본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취해진 조치다.김대통령이 이날 회담에서 무라야마총리에게 유동적인 북한의 정세에 공동 대처하고 핵문제 해결에 있어 이제까지의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일본과 북한의 관계개선 문제에 긴밀히 두나라가 협의하기로 당부한 것도 바로 이를 의식해서이다. 특히 두나라 정상은 새 현안으로 등장한 북한의 경수로 전환 지원 문제를 놓고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같다.일본은 북한에 대한 재정지원을 앞으로 있을 대북배상의 차원에서 한다는 원칙을 견지,합의점은 찾지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무라야마총리는 사회당 출신 총리답게 과거 어느 때보다 사할린 동포,군대위안부 보상문제등 두나라의 과거사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다.이 때문에 두나라 정상이 올해 안에 영주귀국을 희망하는 사할린 동포 1만여명에 대한 정착 지원문제를 매듭짓기로 합의하고 군대위안부 보상을 위한 기금설치,일본인의 조총련 동포 학생들에 대한 폭행·폭언등 까다로운 문제들에 대해 쉽게 의견이 접근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부분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그동안 등한시해왔던 조총련계 여학생들에 대한 김대통령의 관심표명이다.무라야마총리는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는 김일성 사후 김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새로운 통일정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렇듯 이번 정상회담은 예상과 달리 많은 부분에서 두나라가 공감의 폭을 넓힌 회담으로평가되고 있다. ◎한일정상 주제별 대화록/한일무역불균형 시정 노력을/김 대통령/일문화 한국소개에 지원 부탁/무라야마 ▷김일성사후 한반도 정세◁ ▲김영삼대통령=지금 남북한 정상회담이 연기된 상태이긴 하나 원칙은 유효하다.우리는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무라야마일본총리=북한의 새체제가 대화와 협의의 정신으로 한반도문제의 해결에 임하기를 기대한다. ▷북한핵문제◁ ▲김대통령=현재와 미래는 물론이고 과거에 관한 투명성이 확보돼야 하고 비핵화선언이 이행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방침이다. ▲무라야마총리=북한이 핵개발 의혹을 씻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행동하길 바란다.과거 호소카와 정권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과 일본이 빈틈 없이 협조해 나가기를 바란다. ▷일본과북한관계◁ ▲무라야마총리=북한이 핵의혹을 씻지 않는 한 수교교섭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교섭을 하더라도 한국과 긴밀한 협의를 할 것이며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것이다. ▲김대통령=북한의 동향과 대외정책을 지켜보면서 신중히 대처해달라. ▷한·일 과거사◁ ▲무라야마총리=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한반도의 많은 사람들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끼쳤다는 인식을 일본국민은 다시 한번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일본은 과거를 반성한다. ▷사할린동포◁ ▲김대통령=사할린의 3만6천명 교포들이 대부분 고령이고 죽어서라도 고국에 묻히겠다는 강한 향수를 갖고 있다.이런 점을 감안해 러시아의 협조아래 조속히 해결할 것을 제의한다. ▲무라야마총리=전적으로 동감한다. ▷종군 위안부문제◁ ▲무라야마총리=지난해 8월 군위안부 진상조사를 발표하면서 관방장관이 밝힌 반성의 뜻이 나타날 수 있는 후속조치를 조속히 마련토록 한 바 있다. ▲김대통령=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올바른 역사를 정립하고 이를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경제협력◁ ▲김대통령=대일 무역적자가 올해만 해도 1백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무역불균형은 시정돼야 한다.그런 전제아래 우리상품의 수입을 촉진해주고 부품산업육성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달라. ▲무라야마총리=오는 10월 일본 투자조사단의 방한을 계기로 중소기업문제와 한일신경제협력기구의 효율적인 운영과 확대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 ▷문화분야◁ ▲무라야마총리=일본정부 주관으로 한국서 열리는 문화소개 행사에 한국정부의 각별한 지원을 부탁한다. ▲김대통령=일본에 있는 한국의 문화재가 2만8천점이나 된다.이 문화재에 대한 우리국민의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한국으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 ▲무라야마총리=지난 65년 국유재산으로 있던 문화재는 대부분 반환됐다.남은 것은 개인소장이라서 정부로서도 어려움이 있음을 이해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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