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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에 한국 防産기업 진출 확대 요청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얀마에 도착,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양자회담으로 두 번째 순방국에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미얀마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회담에서 지난 1월 인도 방문 시 체결한 한·인도 군사정보보호협정이 최근 발효돼 양국 국방·방위산업 분야 협력의 제도적 기반이 구축됐음을 강조하며 우리 기업의 인도 방산 분야 진출 확대를 위한 인도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13일에는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리는 EAS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북한 문제를 포함, 역내 국가 간 실질적 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하고 에볼라,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등 국제 안보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다. 청와대는 “국제안보 이슈에 대한 지역적 대응 강화를 촉구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위상을 강화하고 역내 지역협력 방향 설정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다자회의 참석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성취하기 위한 국제 간 공조 강화, 드레스덴 통일 구상에 대한 이해 제고를 도모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폐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중국이 제안한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실현을 위한 베이징 로드맵’을 정상선언문 부속서로 채택했다. 네피도(미얀마)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한·중 FTA 타결] 서로 고성 한국측 철수 고려도… 정상회담 1시간전 극적 합의

    [한·중 FTA 타결] 서로 고성 한국측 철수 고려도… 정상회담 1시간전 극적 합의

    지난 6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공식협상 개시 이래 한·중 통상장관이 테이블에 처음 마주 앉았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가오후청 상무부장 등을 비롯해 양측 실무대표들이 동석해 밤샘 회의를 거쳤지만 서비스 시장, 비관세 장벽, 품목별 원산지 기준 등 남은 쟁점에 대해 결론을 보지 못한다. 한·중 FTA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최대 이슈’로 만들고자 APEC 나흘 전 16개 부문에 대해 타결 또는 타결 근접으로 만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나 하는 우려가 감돌았다. 협상은 주말에도 계속됐고 핵심쟁점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8일에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이 무산될 뻔한 상황도 있었다. 양측은 한때 상대방의 양보를 요구하며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고 우리 측이 철수까지 고려하기도 했다. 나흘간에 걸친 14차 실무협상은 9일 밤늦게까지 지속됐으며 이튿날 오전까지 눈치작전과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122개월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중 FTA 공식협상은 2012년 5월 14일 처음 열린 이래 2년 6개월간 14차례 진행됐다. 그동안 우리 측 수석대표는 최석영(전 외교부 FTA교섭 대표)→최경림(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우태희 산업부 통섭교섭실장으로 세 번 바뀌었다. 중국 측은 위지앤화 전 상무부 부장조리(차관급)에서 왕셔우언 상무부 부장조리로 바통이 이어졌다. 한·중 FTA의 시작은 2004년 9월 한·중 통상장관이 ‘아세안(ASEAN)+3 경제장관회의’에서 민간공동연구에 합의하면서부터다. 불씨를 지핀 이는 당시 외교통상부 수장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었고 중국은 리자오싱 전 외교부장이었다. 2006년 11월 APEC 각료회의에서 만난 한·중 통상장관은 이듬해부터 FTA 산·관·학 공동연구를 시작하기로 합의한다. 2012년 5월 처음 시작된 협상은 4차까지 진행될 동안 지지부진하다가 이듬해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국의 새 수반이 되면서 급물살을 탄다. 한·중 FTA의 1차 고비는 지난해 9월 민감 품목에 대한 1단계 협상 마무리 시점에 찾아왔다. 당시 협상기본지침(모델리티)은 합의됐는데 자유화 수준 관련 품목 수 기준(90%)과 수입액 기준(85%)은 우리 요구대로 관철됐다. 하지만 중국이 더 낮은 기준과 관세 철폐기간 연장을 주장하면서 애를 먹었다. 박 대통령은 같은 달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첫 일정으로 잡고 “2단계 협상을 원만히 진행해 올해 내 한·중 FTA가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가자”고 제안했고, 시 주석은 “FTA 협상의 결실을 보길 희망한다”고 화답하면서 다시 물꼬가 트였다. 양국 정상의 FTA 연내 타결 의지는 지난 7월 시 주석 방한 때 재확인됐다. 이후 진행된 12차 협상에서 양국은 서비스와 투자 분야의 가장 큰 쟁점으로 남아 있었던 자유화 방식에 대해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 지난 9월 열린 13차 회의에서는 금융, 통신 등이 포함되면서 한·중 FTA 협상 논의가 전체 22개 부문으로 확대됐다. 또한 경쟁, 전자상거래, 위생·검역(SPS), 최종 규정이 완전히 타결되고 통관절차, 기술장벽(TBT), 투명성, 환경, 경제협력, 분쟁해결 등 핵심 쟁점 등 상당 부분을 타결시켰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APEC 외교전] 朴대통령, APEC·G20 다자외교 본격 돌입

    [APEC 외교전] 朴대통령, APEC·G20 다자외교 본격 돌입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에 도착, 올 하반기 본격적인 다자외교 일정에 돌입했다. 박 대통령은 APEC에 이어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미얀마, 호주 등을 잇따라 들른다. 이 기간 한·중, 한·미, 한·호주, 한·뉴질랜드, 한·인도, 한·사우디 등 정상회담이 이뤄지며 주변국들도 각각 연쇄 회동을 통해 외교 지형을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한 시도가 예정돼 있다. 박 대통령은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다섯 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북핵 등 한반도 지역 정세와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본 협상만 30개월간 끌어온 한·중FTA는 이번 회담을 통해 타결 선언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전작권 전환 연기 이후 한반도 안보상황, 북핵 위협에 대한 대북공조 방안, 북한 인권문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 등 포괄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최근 중간선거 결과로 여소야대 정국이 펼쳐진 가운데 오바마 행정부가 한반도 정책에 어떤 태도를 견지할지 가늠해 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동은 지난해 5월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지난 3월 핵안보정상회의 당시 한미일 3자 정상회담, 4월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방한 때에 이어 네 번째다. 이 밖에도 박 대통령은 11일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각각 정상회담을 하고 FTA 문제 등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12일에는 미얀마 네피도로 옮겨 이튿날 오전 EAS에서 에볼라와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문제 등 국제사회 안보현안 해결 방안을 협의하고 같은 날 오후에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13일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회담하고 FTA 문제 등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호주 브리즈번에서 15∼16일 진행되는 G20 정상회의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포용적 성장’ 등에 대한 우리나라의 역할 등을 홍보한다. 16일에는 중동지역 최대 경제협력 파트너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왕세제와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계획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5·24 원칙 재고 없다”

    “5·24 원칙 재고 없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8일 최근 북한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의 방한과 2차 고위급 접촉 움직임을 계기로 거세지고 있는 5·24조치 해제 논란 등과 관련, “북측 고위급 방문을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로 삼자는 생각은 분명히 있지만 그동안 견지한 대북정책 원칙을 재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 참석해 “5·24조치와 금강산관광 문제 등은 남북이 머리를 맞대고 얘기를 해봐야 할 문제”라며 “고위급이 왔다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5·24조치의 원인인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우선이라는 신중론을 견지하면서도 향후 고위급 접촉이 남북관계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류 장관은 “5·24조치를 커다란 숙제인 것처럼 바라보는 데 일정 부분 동의한다”면서 “지금까지 남북관계를 보면 5·24 문제가 극복 못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위급 접촉이 개최되면 테이블에 올려놓고 다 얘기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 관련 협의차 방한한 레 르엉 밍 아세안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이 최근 도발과 유화적 모습 등 이중적 행태를 보이는데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도록 하는 데 아세안 측의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하고 한반도 통일 시대를 여는 과정에서 아세안의 지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NLL에서 발생한 남북 함정 간 ‘사격전’과 관련해 우리 측에 항의하는 내용의 전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전통문이 안보실로 접수됐지만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아시아 금융협력은 어떻게 전개돼 왔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아시아 금융협력은 어떻게 전개돼 왔나

    아시아권 국가들은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지역내 금융협력 체제를 마련했다.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를 통해 협력기금을 조성하고 아시아 채권시장육성방안(ABMI)을 통해 아시아권에도 번듯한 채권시장을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아 왔다. 아시아 내 금융협력의 획기적 진전을 위해서는 한·중·일 3국이 더욱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 최근 빨라지고 있는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도 아시아 금융협력의 미래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은 1960년대 이후 경제개발을 추진하면서 주로 제조업 육성과 국가기간시설 확충에 국력을 집중했다. 그 결과 1990년대 중반까지도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 등을 제외한 대부분 아시아 국가의 경우 제조업에 비해 금융산업의 대외 경쟁력이 취약했다. 이로 인해 외환위기 당시 아시아 개도국들은 미국과 유럽계 글로벌 금융회사의 투기적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한국과 인도네시아 등은 국제통화기금(IMF)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는 자국 경제의 취약성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었다. 구제금융의 대가는 굴욕적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 개도국들은 자국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했다. 동시에 지역 차원에서 실질적인 금융협력 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아시아 국가간 공동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자 1998년 일본은 아시아통화기금(AMF) 설립을 제안했다. AMF는 일본 주도하에 아시아 국가들이 최대 1000억 달러의 기금을 모아 금융위기에 빠진 역내국을 지원하자는 명분으로 고안됐다. 그러나 IMF를 이끌어 온 미국이 아시아에서의 영향력 축소를 우려한 데다 일본의 주도권 확대를 경계한 중국도 반대함에 따라 일본의 AMF 구상은 좌절됐다. 비록 AMF는 좌절됐지만 아시아국들은 ASEAN+3(한·중·일과 ASEAN 10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지역 금융협력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이런 노력은 금융협력기금 설치와 채권시장육성 방안 마련으로 구체화됐다. ASEAN+3 회원국들은 2001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한중일 3개국과 아세안 5개국(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사이의 양국간 통화교환협정, 즉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를 구축해 2008년까지 870억 달러에 달하는 국가간 통화스와프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초기 CMI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발발을 계기로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CMI가 국가 간 개별 계약에 머물러 법적 강제력이 미약했고 스왑계약 규모도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기에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당시 외환부족에 시달리던 회원국들이 CMI 협정에 의한 자금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CMI 체제의 한계는 현실화됐다. 이에 따라 ASEAN+3 회원국들은 2009년 CMI 참여국을 13개 회원국 전체로 확대하고 기금규모도 1200억 달러로 늘리는 한편 단일기금계약 형태의 공동의사결정제도 채택 등을 통해 초기 CMI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CMI다자화(CMIM)에 합의했다. 2014년부터는 CMIM 기금 규모를 2400억 달러로 늘려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했다. 아시아 채권시장의 사정도 녹록지 않았다. 아시아 신흥국들은 경제개발 과정에서 은행 시스템에 과도하게 의존해온 탓에 역내 채권시장 발전은 상당히 더뎠다. 그 결과 역내에서 조성된 잉여저축이 역내 채권시장이 아니라 채권시장이 잘 발달된 선진국 채권시장에 투자돼 왔다. 이로 인해 아시아 기업들은 잉여자금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선진국 시장에서 단기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외화표시 역외 단기 차입과 국내통화표시 역내 장기 대출의 만기불일치와 통화불일치가 동시에 발생하는 이중불일치 문제를 일으켰다. 이는 자국 통화가치가 폭락한 국가들의 금융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 아시아 국가들은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아시아 내 채권시장 육성이 절실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게 됐다. 이런 공감대하에 2003년 5월 ASEAN+3 재무장관회의는 역내 저축을 역내 투자로 연결시키는 선순환구조 마련을 목표로 아시아채권시장육성방안(ABMI)에 합의했다. ABMI를 통해 회원국들은 역내 채권시장에서 회원국 통화표시 채권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촉진하는 한편 역내 채권시장의 규제를 정비하고 기초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 금융협력을 위한 노력은 각국 정부 차원에서도 계속됐다. 아태지역 경제협의기구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계기로 회원국 간 펀드의 자유로운 유통을 허용하자는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 등의 금융협력 과제를 논의 중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역내 개도국의 개발사업을 지원하고 공공·민간자본의 역내 투자를 촉진하는 등 금융협력을 위해 노력해 왔다. 역내 중앙은행 차원의 협력도 강화돼 왔다. ‘동남아중앙은행기구’(SEACEN)는 19개 회원 중앙은행 간 교육·연수 및 조사연구를 통한 금융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동아시아태평양중앙은행기구(EMEAP)도 11개 회원 중앙은행 공동으로 ‘아시아채권펀드’를 운용하여 역내 채권시장 육성에 힘을 보태 왔고, 중앙은행 간 역내 금융위기 관리체제를 마련해 중앙은행간 협력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금융협력을 획기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한중일 3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한·중·일 3국은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GDP의 22%이고 한·중·일 외환보유액 합계는 5조 6000억 달러인 거대 경제권이다. 또한 CMIM 기금의 80%를 한·중·일이 부담하면서 역내 금융협력 이슈를 사실상 이끌어 왔다. 한·중·일은 미래 성장둔화 가능성과 고령화 및 재정부담 가중 등 공통의 문제까지도 함께 고민 중임을 감안하면, 3국 간 협력 강화가 한·중·일 3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전체를 더욱 긴밀히 연결시키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위안화가 빠르게 국제화되고 있는 점도 아시아 금융협력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최근 위안화는 결제통화로서 무역결제 비중이 크게 늘어난 데다 홍콩을 중심으로 위안화 역외시장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23개국 중앙은행과 2조 6000억 위안 규모의 국가간 통화스와프협정을 체결했으며 런던, 프랑크푸르트,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국제금융도시 간의 위안화 허브 유치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위안화 국제화를 향한 중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감안하면 위안화 국제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아시아권에서도 위안화는 무역결제와 투자수단으로서의 기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 금융협력 강화 차원에서도 무역거래비용을 줄이고 결제통화 선택폭을 넓히는 한편 역내 투자와 교역도 활성화시키는 등의 위안화 국제화 순기능은 더욱 키워 나가야 한다. 그러나 세계 2위로 성장한 중국 경제와 위안화의 대외 영향력 확대는 대중 무역의존도가 높은 역내국의 대중국 경제의존도를 심화시키고 역내 다른 통화의 약세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처럼 위안화 국제화가 불러올 수 있는 부정적 측면에도 지혜롭게 대처하면서 역내국들은 그동안 쌓아온 금융협력 기반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각국의 금융 경쟁력 강화에도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 정지영 한은 조사국 전문부국장 [쏙쏙 경제용어] ■국가간 통화스와프협정 양국 간 자국 통화와 상대국 통화를 맞교환하기로 하는 계약이다. 금융위기 등으로 외환이 필요한 국가가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외국 통화를 단기 차입하는 형태의 중앙은행 간 신용계약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일본, 중국과 각각 300억 달러의 통화스와프협정을 통해 외환시장을 안정시킨 바 있다. 특히 2008년 10월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협정은 두 차례 연장된 다음 2010년 2월 종료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4년 9월말 현재 중국(560억 달러) 등 5개국과 807억 달러의 자국통화표시 스와프계약이, CMIM(384억 달러) 및 일본(100억 달러)과 484억 달러의 미달러화 표시 스와프계약이 체결돼 있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亞 10개국 문화·관광정보 한눈에… 부산·인천 아세안축제 27일부터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가운데 부산과 인천에서 또 다른 아시아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한국이 중심이 돼 만들어진 국제기구인 한·아세안센터 주최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 국가의 다채로운 문화와 관광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014 아세안축제’가 27∼28일 부산, 30일 인천에서 열린다. 아세안축제는 동남아 종합문화행사로, 2009년 시작돼 올해가 여섯 번째다. 특히 올해는 아세안 간 대화관계 25주년을 기념해 오는 12월 11∼12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주재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있어 의미가 더욱 크다. 부산시민공원 다솜마당 곳곳에서 펼쳐지는 27∼28일 행사에선 아세안 회원국인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0개국 국립공연단 80여명이 전통 민속무용·가면극·군무·전통 기악 공연 등을 펼친다. 이어 30일에는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북쪽 광장 무대에서 선보일 행사에선 아세안 회원국의 국립공연단이 다양한 전통문화를 소개한다. 이번 아세안 축제 행사 기간에 ‘10개국 관광홀 홍보부스’, ‘한·아세안센터 홍보부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홍보부스’가 설치돼 각국의 관광정보 등을 제공한다. 아세안의 매력적인 여행지를 사진으로 담은 ‘아세안 여행 사진전’(Colors of ASEAN)도 열린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한·아세안 회의 홍보대사 이영애

    한·아세안 회의 홍보대사 이영애

    외교부는 오는 12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홍보대사로 배우 이영애씨를 위촉한다고 11일 밝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3일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이씨를 홍보대사로 공식 위촉할 예정이다. 이씨는 한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대화관계 수립 2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특별정상회의 홍보 동영상 등을 알리는 활동을 하게 된다.
  • 30일 개막 亞안보회의 이슈는

    30일부터 새달 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린다. 동·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잇따른 실력 행사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추진 등 동북아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라 이번 회의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3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우선 최근 형성된 미·일 대(對) 중·러 구도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첫날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 견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아베 독트린’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동중국해 공해 상공에서 벌어진 자위대기와 중국군 전투기의 이상 접근과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에서 진행 중인 중국의 석유시추작업 등을 거론하며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는 용납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과 일본은 아세안(ASEAN)의 안전보장을 지원하겠다며 중국 견제를 위해 동남아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할 뜻을 피력한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에 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일 정상회담 후 “다른 나라의 내정 간섭에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반미, 반일 노선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그동안 정상회담만 5차례 가지며 밀월 관계를 유지했던 일본과 대립각을 선명하게 세우지는 않는 모양새다. 푸틴 대통령은 올가을로 예상됐던 일본 방문에 대해 “초대해 준다면 당연히 갈 것”이라면서 “일본은 중요한 파트너다. 양국은 강한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 유럽과 제재에 동참한 것에 불쾌감을 표했던 지난 24일과 비교하면 선명한 온도 차가 드러난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중국을 바라보는 아세안의 시각이다. 말콤 쿡 동남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필리핀, 베트남 등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은 아베 총리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동남아 국가가 일본의 ‘중국 견제론’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동남아 내에서도 미얀마나 캄보디아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변수다. 31일 열릴 한·미, 한·미·일 국방장관회담도 주요 관심사다. 한·미·일 군사정보 공유를 비롯해 미국 미사일방어(MD)체계 편입 관련 논의가 핵심 의제다. 아베 총리가 공식 표명한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에 대한 일본 측의 설명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中·베트남 남중국해서 또 충돌

    중국과 베트남 선박이 분쟁 해역에서 중국의 석유 시추를 둘러싸고 지난 7일에 이어 9일 또다시 충돌하는 등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주변 동남아 국가들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베트남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지난 10일 “베트남과 중국 선박들이 9일 양국 영토분쟁 지역인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해역에서 충돌했다”면서 “앞서 지난 7일에 이은 두 번의 충돌로 베트남 연안경비대원 부상자가 총 9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충돌은 중국 선박들이 자신들의 석유시추장비 설치를 저지하려던 베트남 연안경비대 초계함을 들이받으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중국해에서 양국의 충돌이 계속되자 베트남 전역에서 반중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11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 도심의 중국 대사관 주변에서만 시민 500여명이 모여 중국의 시추작업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중국은 선박 90여척과 함께 항공기와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베트남 선박의 접근을 막고 있다. 지난 9일 이셴량(易先良) 중국 외교부 변경해양사무사 부국장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7일 베트남은 35척의 각종 선박을 동원해 중국 선박에 171차례 충돌했다”며 베트남 측에 작업 방해 중단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무장관들은 10일 공동 성명을 내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남중국해 문제는 중국과 아세안 간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강력 반발했다. 중국과 필리핀의 대립도 심화되고 있다. 필리핀은 분쟁 해역에서 나포한 중국 선원들을 석방하라는 중국의 요구를 묵살하는 한편 분쟁도서 일부 해역을 석유가스 탐사 입찰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반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3개 중소국 정치불안… 세계경제 발목잡나

    3개 중소국 정치불안… 세계경제 발목잡나

    지난 3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과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우려로 러시아 주가지수(MICEX)는 5년 3개월여 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일부 동유럽 국가의 화폐 가치도 급락했다. 유럽으로 전이되면 2008년 경제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태국, 베네수엘라 등에도 동시다발적으로 정치 불안이 동반되는 점이 더 큰 걱정이다. 이들 국가는 경제 규모 면에서는 중소국이지만 대륙마다 지정학적·경제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2월에 다소 안정적이었던 국제금융시장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엔화·달러화 등 안전자산 강세 및 신흥국 통화·주가 약세 등 시장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외화유동성 등 기초 체력이 좋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다만 현재는 작은 위험요인도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을 커지게 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정정 불안은 2013년 11월 우크라이나 정부가 유럽연합(EU)과 경제협력을 보류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3일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우려에 러시아 주가지수는 10.8%가 떨어졌다. 루블·달러 환율은 연초보다 10.6% 올랐다. 120억 달러에 달하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개입과 정책금리 인상도 소용없었다. 러시아 은행권의 해외 차입 중에 유럽계는 73.8%에 이른다. 유럽은 천연가스 수입의 30%를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통해 들여 온다. 우크라이나에 문제가 생기면 유럽 소비에 큰 타격이 온다는 의미다. 이미 우크라이나 흐리브냐화의 가치는 연초보다 17.8% 떨어졌고, 폴란드 포린트화는 가치가 5.5% 떨어졌다. 친탁신파인 정부와 반탁신파 시민들의 충돌이 진행 중인 태국, 차베스의 후계자인 마두로 대통령의 반대파에 따른 베네수엘라의 정정 불안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사실 우크라이나, 태국, 베네수엘라 등 3국의 경제 규모는 크지 않다. 태국(GDP 4010억 달러)은 전 세계 29위, 베네수엘라(3670억 달러)는 32위, 우크라이나(1760억 달러)는 57위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선진국에 대한 익스포저(대출·투자금액) 규모도 태국 1034억 달러(선진국 전체 익스포저 중 2.1%), 베네수엘라 281억 달러(0.6%), 우크라이나 257억 달러(0.5%) 등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세계 9위 산유국이다. 원유매장량(2970억 배럴)은 세계 1위다. 베네수엘라에 문제가 생길 경우 주요 투자국인 러시아와 중국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태국 역시 아세안(ASEAN) 지역만 국한해 볼 때는 경제 규모가 인도네시아에 이어 2위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상황이 좋지 않은 유럽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세계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신흥국에 불안을 가져온 이벤트가 대부분 정치적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금융 지표를 관리하는 것보다 정정 불안국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박대통령 “수출 기반·우수인력 갖춰” GM 사장 “떠나기 위해 온 것 아니다”

    박대통령 “수출 기반·우수인력 갖춰” GM 사장 “떠나기 위해 온 것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청와대로 외국인투자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외국인들의 투자처로서 적격인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한국은 수출 세계 6위의 탄탄한 부품소재 생산기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의 대학 진학률과 학업 성취도를 자랑하는 우수 인력도 갖추고 있다”거나 “시장 측면에서도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세계 주요 경제권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것은 물론, 중국과 FTA가 타결되면 세계에서 가장 크게 성장할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가장 가깝고도 안정적인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월 간담회 때 여러분이 건의한 사항들도 대부분 추진을 완료했거나 적극 추진 중에 있고, 통상임금 문제도 해결 방안이 한층 명료해졌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행사에 대해 “올해 경제 혁신의 첫 단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6일 발표한 신년구상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추진하겠다며 경제를 새해 국정 운영의 중심에 둔 뒤 마련된 자리인 만큼 대내외적 메시지 전달에 크게 신경을 쓴 듯 보인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박 대통령의 노력에 “우리가 여기에 온 것은 남고자 하기 위한 것이지 떠나기 위해서가 아니다(We are here to stay)”라고 화답했다. 유럽 쉐보레 브랜드 생산 중단으로 불거진 ‘한국 철수설’에 대한 것으로, “한국GM도 생산을 줄이고 한국을 떠날 것이란 루머가 있는데 그건 분명히 아니다. GM이 박 대통령을 믿고 있는 것처럼 박 대통령도 GM을 믿어 달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조원동 경제수석이 전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여기에 있는 것은 당신들을 지원하기 위해서(Government is here to support you)”라고 답했다. 호샤 사장은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통상임금 문제)을 조성해 주고, 자동차 규제(경상용차 다마스 생산 재개)를 신속하게 풀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사의를 표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中-日 이번엔 ‘아프리카 구애 전쟁’

    中-日 이번엔 ‘아프리카 구애 전쟁’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으로 연일 충돌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새해 벽두부터 아프리카를 둘러싼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오랜 기간 아프리카에 공을 들여온 중국은 자원 확보를 위한 ‘텃밭 강화’ 차원에서, 일본은 ‘검은 대륙’에서의 중국 독주를 막을 유일한 대항 세력을 자처하며 이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6일 왕이(王毅) 외교부장(장관)이 새해 첫 순방지로 어김 없이 아프리카를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장은 1991년부터 새해 첫 해외순방지로 아프리카를 찾고 있으며, 이 같은 전통은 올해로 24년째 이어지고 있다. 왕 부장은 이날부터 11일까지 에티오피아, 지부티, 가나, 세네갈 등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한다. 왕 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올해 첫 순방지도 물론 아프리카다. 이는 절대 변하지 않을 중국 외교 전통이다”며 아프리카에 대한 애정을 한껏 과시했다. 중국은 경제 및 에너지 분야 협력은 물론 아프리카 원조에도 힘을 쏟으며 아프리카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막대한 외환보유액과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지난 10여년간 아프리카 인프라 공사를 독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아프리카 무역액은 1999년 65억 달러에서 2012년 약 2000억 달러로 30배 이상 증가했다.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 기업은 2000개가 넘는다. 아베 일본 총리도 9일부터 15일까지 중동 오만을 거쳐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한다. 일본 총리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것은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됐고, 아프리카는 일본에 ‘약속의 땅’이다. 일본은 지난해 6월 아프리카 51개 국가 정상과 대표를 요코하마로 불러 대규모 지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향후 5년간 아프리카에 약 1조 4000억엔(약 15조 8000억원) 상당의 정부개발원조(ODA)를 제공하는 등 민간 부문을 합쳐 총 3조 2000억엔의 ‘통 큰’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아베 총리 순방 때도 일본 재계 인사들이 동행하며 ‘금전 외교’에 주력할 계획이다. 중국 동방조보는 “아베 총리는 지난해 몽골, 인도 그리고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소속 국가들을 방문하며 중국 포위 전략을 구사했듯 이번 아프리카 방문도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특별한 만남 ‘2013 한-아세안 현대 미디어아트展’

    특별한 만남 ‘2013 한-아세안 현대 미디어아트展’

    한국과 동남아시아 사진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만나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한-아세안센터 주최로 마련된 ‘2013 한-아세안 현대 미디어아트전’이 바로 그것이다. ‘시차: 변화하는 풍경, 방랑하는 별’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는, 아세안 10개국에서 초청된 18명의 사진작가와 국내 사진작가 5명이 출품한 9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 전시회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네모와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오는 5일과 13일까지 각각 열린다. 지난 3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 전시회는 동남아 국가들의 독특한 문화를 현대적 미디어 예술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며 “한-아세안의 예술가들을 통해 아세안이 어떻게 나아가는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아세안 국가들과의 문화적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며 아시아의 동시대 예술 관계를 새롭게 모색하는 감흥을 맛보게 된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신수진 아트디렉터는 “전시회의 기본적인 주제는 전통과 현대가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시차적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며 “많은 작가들이 변화하는 풍경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아시아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아세안 센터는 ‘2013 한-아세안 현대 미디어아트전’ 서울 개최를 시작으로 지방 주요 도시에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다 자세한 전시 일정은 한-아세안센터 홈페이지 (www.aseankore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韓·印尼 CEPA 체결 합의… 경협 새시대로

    韓·印尼 CEPA 체결 합의… 경협 새시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8일간의 인도네시아·브루나이 순방을 마치고 13일 오전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귀국길에 오르기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대통령궁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연내 타결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CEPA가 타결되면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이 사실상 모두 개방되는 효과가 있어 그동안 일본 기업에 밀렸던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 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CEPA는 양국이 지난해 7월부터 추진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성과물로 꼽힌다. 양국 정상은 CEPA 연내 타결 외에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의 투자 여건 개선 ▲인도네시아 중·장기 경제개발에 한국 측 참여 확대 ▲순다대교(170억 달러 규모) 등 주요 국책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 등의 내용도 공동성명에 담았다. 또 ▲경제특구 개발 ▲산림휴양 ▲창조경제 등 3개 분야에서 양해각서(MOU)를 교환함으로써 양국의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중 최대 경제 대국이자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를 잇는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이번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은 두 번째 ‘세일즈 외교’의 하이라이트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 페루, 브루나이, 싱가포르, 호주, 미얀마 정상과 양자회담을 갖고 자유무역협정(FTA) 조속 체결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세일즈 외교’의 지평을 확대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6일 인도네시아 발리로 출국해 7∼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어 9∼10일에는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아세안 관련 다자 정상외교를 펼쳤다. 박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중국과의 대북 문제 공조를 재확인했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회담에서 시 주석으로부터 ‘북핵 불용’ 입장을 이끌어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는 정치·안보 분야 협력체인 ‘한·아세안 안보 대화’ 신설에 합의, 그동안 경제에만 치우쳤던 아세안과의 협력 분야를 확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존 케리 국무장관을 만나 북핵 대응에 대한 한·미 공조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베트남 국빈 방문에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동남아를 찾음으로써 아세안의 전략적 가치를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한·아세안 전방위 협력 장기구상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아시아 다자외교를 마쳤다. 어제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와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이어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ASEAN)+한·중·일 정상회담 등에서 박 대통령이 거둔 성과는 무엇보다 한·아세안 관계를 전방위로 넓혔다는 점일 것이다. 한·아세안 간 차관보급 전략대화를 내년부터 갖기로 함으로써 경제·문화 분야 중심이던 양자 관계를 외교와 안보 분야로까지 확대하는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이번 연쇄 정상회담에서는 박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이른바 서울프로세스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풍부한 자원과 우수한 노동력을 지닌 아세안 10개국은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로 불릴 만큼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곳이고, 그만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열강들이 국익 확대와 영향력 강화를 위해 치열한 외교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다른 강국들을 제치고 아세안 국가들과 개별 안보협의를 갖게 된 것은 분명 우리의 외교력을 한 단계 높일 전기가 될 것이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과 중·일 간 영토분쟁, 그리고 우리와 일본의 과거사·독도 논란 등으로 얽혀 있는 이른바 동북아 패러독스를 슬기롭게 헤쳐갈 또 하나의 공간을 마련한 것이기도 하다. 미·일과 중국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쉽사리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서울프로세스를 순조롭게 가동할 외적 환경을 닦는 일이기도 하다. 다가오는 아시아 시대에 대비해 한 세대 앞을 내다보는 외교적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이 진정 자신들과 공동번영의 내일을 열어나갈 친구라는 믿음을 심고, 이에 부응하는 실질적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런저런 경제협력 확대를 넘어 우리의 소프트파워를 키우고, 이를 통해 민간 부문의 연대감을 높여야 한다. 많은 실천과제들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아시아 지역 공적개발원조(ODA)만 해도 2011년에 5억 8390만 달러를 기록하며 5년 새 3배 가까이 급신장했다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다양한 공공외교를 통해 우리의 정보기술(IT)을 활용한 행정시스템이나 새마을운동과 같은 우리의 발전 경험을 전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성매매 관광과 결혼이민 사기와 같은 추한 한국인의 이미지를 불러일으킬 범죄 행위를 적극 차단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 韓 - 아세안 정치·안보 협력 틀 마련

    韓 - 아세안 정치·안보 협력 틀 마련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브루나이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에서 자신의 대북 정책 기조 가운데 하나인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과 관련, “동북아에서의 협력이 더욱 진전된다면 동아시아 지역 협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소개했고 참석국 정상들이 지지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 문구는 아세안 관련 3개 정상회의 의장 성명에 포함됐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18개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지지를 확보함으로써 북한을 상대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도록 압박하는 효과가 배가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9~10일 이틀 일정의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통해 동남아 지역에서의 경제 세일즈와 함께 정치·안보 분야에서 협력의 틀을 마련하는 등 전략 공간 확대에 주력했다는 평을 듣는다.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정책 속에 중국과 일본 등 주변 강대국이 각축하는 경쟁 구도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역할을 매개로 정치·안보 및 환경 분야로 협력의 공간을 넓혔다는 관측이다. 9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차관보급 정치·안보 분야 협력체인 ‘한·아세안 안보대화’를 신설하기로 합의한 것은 안보 공간 확대의 신호탄으로 보인다. 이날 한·아세안 간 대북 정책 공조 차원에서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지지를 끌어낸 것도 아세안 중시 정책의 결실이란 평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브루나이를 떠나 국빈 방문국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이동해 12일 정상회담을 포함해 양국 간 상생 및 세일즈 외교를 펼친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朴대통령, 2차 다자·세일즈 외교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6일부터 13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를 잇달아 방문한다. 지난달 러시아, 베트남 방문에 이어 ‘다자·세일즈 외교’ 2탄 성격이다. 박 대통령은 오는 6일 출국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8일에는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제8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기 위해 브루나이를 찾는다. 이어 10일부터는 인도네시아를 다시 국빈 방문한다. 박 대통령이 이 기간 만나게 될 각국 정상급 인사만 24명에 이르며, 이 중 세일즈 외교의 초점은 동남아 지역 10개국 모임인 아세안에 맞춰져 있다. 4차례 다자 회의는 물론 인도네시아와의 양자 회담까지 순방 일정이 모두 아세안 회원국들과 접촉하는 것으로 짜였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3일 브리핑에서 “APEC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선진국과 개도국 간 입장을 균형 있게 조율하는 중견국 리더십을 발휘하는 한편, APEC 회원국과 양자 회담을 통해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면서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동아시아 공동체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우리의 핵심 경제파트너로 부상한 아세안과의 교역 확대 기반을 적극 조성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中 금융개혁 가장 어려운 단계 진입”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지난 11일 중국이 이제 금융 개혁에 들어서야 할 시기가 왔다며 개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리 총리는 이날 하계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제7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경제 체제 개혁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금융개혁이며 금융개혁이 복잡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단계를 개혁의 가장 깊은 단계이자 가장 어려운 단계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금융 개혁을 위해 이자율과 환율을 자유화하고 위안화를 국제화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까지 지난 9일 동안 개혁·개방을 네 차례나 강조하며 개혁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연설에서는 “중국이 개혁으로 가는 대세를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고, 앞서 중국·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박람회에서는 “개혁의 보너스가 가시화될 수 있도록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가 거듭 개혁을 강조하는 것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제18기 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8기 3중전회)에서 중대 경제 개혁 조치가 나오는 것과 관련 있다는 시각이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중국이 이룬 경제 발전의 기적은 이제 2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뒤로 갈수록 더욱 재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7.5%는 과거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세계 주요 경제권과 비교할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아세안 품는 中…올 외교회담만 세번째

    아세안 품는 中…올 외교회담만 세번째

    중국이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을 향한 외교 공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인 뒤 미국과 일본의 공동전선에 맞서기 위한 전략이다.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장관)은 29일 베이징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아세안 10개국 외교부 수장들과 만나 중·아세안 특별 외무장관 회의를 가졌다. 자유무역협정(FTA)을 진전시켜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왕 부장이 아세안 회원국 외교수장들과 함께 만난 것은 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지난 3월 취임 이후 10개 회원국 가운데 남중국해 영토 분쟁이 심한 필리핀 등을 제외하고 8개국 순방을 끝냈을 만큼 아세안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은 오는 10월 중·아세안 지도자 회의도 열 계획이다. 중국이 아세안에 대한 애정 공세를 본격화하는 것은 미국과 일본의 견제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 이후 1월 첫 해외 순방지로 동남아 국가들을 찾아 중국 견제에 나섰고, 미국도 미얀마와의 관계 개선 등 ‘아세안 끌어안기’로 중국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중국은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아세안이 남중국해 관련국들의 충돌을 사전에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요구해 온 중국·아세안 간 행동수칙(COC) 제정 협상에도 응하는 쪽으로 지난 5월 입장을 바꿨다. 남중국해 각국 행동 선언(DOC)과 달리 법적 구속력이 있는 COC가 제정될 경우 영토에 대한 주권 행사 행동이 제약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논의 자체를 반대해오다 협상할 수 있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다음 달 베이징에서 COC 제정을 위한 첫 회의가 열린다. 외교학원 동아시아연구소 지링(季玲) 부주임은 “남중국해 영토분쟁은 주권과 관련된 것으로 개별 국가 간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게 원칙이어서 COC 논의와는 별개”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日·中, 동북아 갈등 인식 상반… 실용적 자세로 지역발전 이끌어야”

    “日·中, 동북아 갈등 인식 상반… 실용적 자세로 지역발전 이끌어야”

    21세기 세계 질서의 중심이 될 것이란 평가 속에서 영토 분쟁, 군비 경쟁 등으로 갈등과 충돌 우려가 커가는 동아시아. 한·중·일은 어떻게 갈등과 반목을 넘어 안정과 번영을 가꿔 나갈 수 있을까. 지난 23일 이호철 한국국제정치학회장과 사카이 게이코 일본국제정치학회장의 대담을 통해 중국의 부상과 군비 경쟁, 영토 분쟁 등으로 출렁이고 있는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변화와 한·중·일의 역할을 들어봤다. 사카이 회장은 ‘21세기 국제질서 변화와 동아시아: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색’이란 주제로 부산 벡스코에서 23, 24일 열린 한국국제정치학회 주최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동아시아가 역동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역내 교류와 상호의존도를 키워 가고 있다. 반면 불신과 갈등도 높아지고 있다. 그 원인과 배경은. -사카이 게이코 회장(이하 사카이)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쇠퇴 등 국제질서의 변화를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인식과 견해의 차이가 크다. 미국이 동아시아 패권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과 중국의 부상이 동아시아에 불안정과 위협이 될지 또는 안정의 요인으로 작용할지에 대한 판단도 다르다. 일본으로서는 미국과 동맹의 역학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도 문제다. 이런 요소들이 정책 결정의 변수가 되고, 균형을 찾아가는 모색의 과정 속에서 불안정성이 생긴다. -이호철 회장(이하 이호철) 중국의 부상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경제력, 군사력 등 어떤 측면에서나 그렇다. 그러면 미국은 정말 쇠퇴하고 있나. 미·중 간 국력 차가 좁혀지고 있지만 중국의 부상이 미국의 쇠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미·중이 갈등과 협력 사이에서 뭘 선택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한반도나 동아시아 입장에서 미·중은 협력 관계로 가야 한다.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에서 미·중 협력관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보였다. 중국에서 ‘신형대국 관계’로 부르는 ‘변화된 중국의 이해와 역할을 반영한 중·미 관계의 협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일정기간 나갈 가능성도 높다. →일·중 관계는 어떤가. 중국에선 동북아의 불안정을 일본 탓으로 돌린다. 일본의 재무장 및 평화헌법의 개정 시도, 정치인과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이 동북아 안정과 주변국 관계를 훼손하고 있다고 본다. -사카이 일본에서는 정반대로 이야기한다. 일본 내에서도 다르게 보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대다수는 그렇다. 인식 차이가 크다. 오히려 “중국이 위협적”이라고 본다. 세력 전이 관점에서 중국의 부상을 우려하고 중국 위협론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다. 중국이 (갈등과 문제의) 원인 제공자라는 생각이 일본에선 강하다. 중·일 관계에서 가장 큰 문제는 매스미디어다. 두 나라 군대의 교류, 외무성의 네트워크, 각 전문 집단의 협력은 경쟁관계 속에서 상당히 진행 중이다. 협조적 경쟁관계다. 그런데 언론에서 부정적인 면을 확대 부각시켜 그런 인식을 확산시킨다. 그것을 정치가들이 이용하고 선거에 활용하면서 확대 재생산시킨다. 언론과 정치가 각 분야에서의 교류협력 성과를 무색하게 만들며 중·일 관계를 악화시킨다. -이호철 한·일 관계에도 중·일 관계에서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중국 경제는 15억명의 인구가 생산하는 총량이다. 1인당 소득 규모로 따지면 미국과 일본의 5분의1 수준이다. 인구에 의해 경제력이 과장되는 측면이 크다. 군사력이나 첨단기술 수준도 미국을 따라가긴 아직 멀다. ‘랴오닝호’란 항공모함 하나를 진수한 수준이다. 구소련의 선체를 사다가 중국 기술을 탑재한 것이다. 중국의 부상을 지나치게 위협적으로 봐야 할 근거는 약하다. -사카이 이 회장의 지적에 대부분 (일본의) 전문가들도 동감한다. 일·중 관계는 협조적 경쟁관계다. 서로 협력해야 동북아 안정과 발전에 도움이 된다. →사카이 회장은 일본의 대표적인 중동문제 전문가다. 중동의 경험에 기반한 동북아 갈등과 분쟁의 해소 방안을 찾는다면. -사카이 중동도 영토분쟁이 많다. 갈등이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도 문화·인적 교류를 비롯해 수면 밑에서 이뤄지는 (정치가와 정책결정자 간) 소통 노력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것이 중요하다. 중동에서 동아시아를 서양 근대화 관점에서 볼 때 중국은 아시아적이고 한국과 일본은 서구화, 미국화됐다. 근대화 방식에서 갈등 요소를 지닐 수 있다. 미·중이 대립할 때 한·일은 이를 어떻게 보고 대응할까. 동북아 국가들에 아시아적 가치는 협력으로 나갈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이호철 큰 틀에서 같은 생각이다. 한·중·일이 공유하는 가치가 커지고, 함께 주도하는 국제질서도 활발해질 것이다. 2000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아세안과 한·중·일 4자가 공동기금을 만든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도 아시아적 가치가 구현된 지역협력의 한 예다.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 국제통화기금(IMF) 주도의 해결방식은 잘 작동하지 않았다. 이런 관점에서 CMI 다자화는 역내 합의와 아시아적 가치가 반영된 경제 위기에 대한 중요한 대응장치다. IMF 운영방식과는 많이 다르다. -사카이 아시아적 가치의 언급은 보완적인 차원에서 이야기했다. 아시아적 비전을 만들어 서구 근대화를 보완하는 아이디어다. 한국의 드라마, 일본의 만화 등이 중동에서도 큰 인기다. 아시아적 문화 가치가 중동에도 스며들고 있다. 문화적 접근이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이끌 수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차 대전 패전일인 지난 15일 ‘전몰자 추도식’에서 ‘아시아에 대한 가해와 반성’을 이례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주변국의 반발을 샀다. -사카이 일본 총리들은 외교보다 국내 정치에 힘을 쏟는다. 아베의 발언과 일련의 행동도 국내 정치용 성격이 강하다. 아베의 생각은 지난 2008년 펴낸 그의 책 ‘아름다운 국가’에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그의 생각도 자민당의 외교구상 안에 있다. 총리의 말 한마디가 집권당의 입장을 바꾸지는 못한다. 총리가 무엇을 말해도 선린외교를 위한 집권 자민당 내의 기조가 바뀌지는 않는다. -이호철 정당의 역할과 기능이 제도화되어 있는 일본정치의 다행스러운 측면이다. 21세기 동아시아 중심의 국제질서에서의 핵심은 한·중·일 3국 협력을 제도화하는 일이다. 유럽통합과정에서 영·불·독이 보여준 협력의 리더십과 마찬가지이다. 한·중·일은 아세안(ASEAN)+3 정상회담과 더불어 3국 정상회담을 제도화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3국 정상회담은 동북아 평화협력 구축의 핵심 기제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 미국, 러시아, 아세안, 유럽이 보조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중·일 협력이 동북아 평화협력의 핵심 기제로 발전하기 위해선 20세기 세 나라 간 불행했던 역사에 대한 결자해지의 용기 있는 리더십이 전제돼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15 기념사에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용기 있는 리더십”을 일본 정치인들에게 촉구한 바 있다. -사카이 어려운 문제다. (과거사와 관련) 국가에 따라 인식 차가 크고 논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의 우경화 정책에 대해 일본 지식사회에서도 위기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 특성상 민주당과 다른 강한 지지층을 갖고 있고, 아베노믹스의 활력에 대한 평가도 있다. 이런 점에서 위기감과 동시에 안정감도 있다. -이호철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문제 등 중·일 관계가 경색되고 있다. 두 나라의 ‘수면 아래 파이프라인’이 작동하고 있는가? 두 나라가 빨리 실용적인 관계로 돌아와야 한·중·일이 주도하는 질서를 빨리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사카이 그렇다. 그러기 위해선 영토 문제 등 갈등 사안과 다른 현안 및 협력사업을 분리해 진전시키는 ‘정경분리 자세’가 필요하다. 각각의 이슈에 따라 접촉을 확대해야 한다. 시민사회의 역할이 더욱 필요하다. -이호철 아베 총리는 취임 이후 동남아, 중동,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활발한 외교 행보를 보였다. 한국과 중국 방문은 언제쯤 가능한가. -사카이 외교 루트 활성화는 바람직하고 고무적이다. 민주당 때에는 외교 루트가 막혔었다. 중동의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등도 돌았는데 더 많은 나라를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중 두 나라에 대한 방문은 복합적인 문제가 쌓여 어려움이 있다. 수면 밑 ‘파이프라인의 가동’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중국 등 일부 국가의 반일 감정도 일본 혼자 노력한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중국 내 요인도 있고 주변국과의 관계 등 복합적 산물이다. -이호철 한반도 통일과 통일 한국의 등장은 21세기 동아시아 중심 국제질서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동북아의 핵심적인 불안정 요소를 해소하는 것이고, 영구 평화의 기틀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의 협력과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 한·중·일이 협력의 영역을 넓혀 나가야 한다. -사카이 일본도 한반도가 통일되면 북한의 위협이 없어진다는 점에서 환영한다. 중동 석유에 똑같이 의존하고 있는 한·중·일은 공동의 고민을 갖고 있다. 에너지 안보에 대한 공동 관리 모색도 필요하다. -이호철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3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동감한다. 한·중·일 협력은 21세기 국제질서에서 필수불가결하다. 에너지, 비정부기구 간 협력과 함께 공동 학위 과정 등 교육 영역에서의 협력도 빼놓을 수 없다. 여성 학자로서 한국의 여성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나. 일본에서도 여성 총리가 나올까. -사카이 일본 여성으로서 부럽다. 여성 총리가 나온다는 것은 현재 일본 풍토에선 상상하기 어렵다. 여성 국회의원도 매우 적다. 사회 및 정리 부산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한국국제정치학회는 국제정치학 및 관련 학자, 국제관계 사무 종사자, 전문 연구가 150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 사회과학 분야의 대표적 학회다. 1956년 창설됐다. 일본국제정치학회도 1956년 창립됐으며 회원은 2000여명. 일본 국제정치학계 학자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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