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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헌회장 자살 / 세계언론 반응

    AP·AFP·로이터 등 통신사들은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회장의 자살 소식을 4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발 기사로 긴급 타전했다.AP통신은 오전 7시36분 서울발 긴급 기사로 북한과 공동사업을 진행 중인 정 회장이 현대 사옥 12층에서 투신 자살했다고 전하면서 대북송금과 관련한 재판 경과 등 주변 상황에 대해서도 자세히 보도했다. CNN,뉴욕타임스,BBC 등 세계 각국의 방송과 신문들도 주요 뉴스로 다루며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외신들은 특히 현대그룹의 장래와 남북관계 등 이 사건이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했다. 뉴욕타임스는 4일(현재시간) 인터넷판에서 ‘기소된 현대 경영자,죽음에 뛰어들다.’라는 제목으로 정 회장의 투신자살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신문은 정 회장이 한국정부의 대북 햇볕정책을 배후에서 지원한 사업가였다며 아버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영향으로 대북사업을 추진해왔다고 전했다. 신문은 정 회장이 남북정상회담 성사와 금강산 관광사업 등을 위해 북한에 총 4억달러를 비밀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고 설명하면서,현대의 대북 프로젝트는 사업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CNN 방송도 정 회장의 자살소식을 전하며 정 회장이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평양에 비밀 자금을 송금한 혐의로 기소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 뉴스는 한국재계의 대표인사가 대북 비밀 송금 사건에 휘말린 뒤 자살했다고 이날 긴급 보도했다.BBC는 정 회장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 가문의 핵심 멤버로 소개하며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분식회계 등으로 기소돼 구속을 앞두고 있었다고 전했다. 아사히(朝日),요미우리(讀賣) 등 일본 주요 언론들도 이날 정 회장의 투신자살을 주요 뉴스로 다루면서 이번 사건으로 대북 비밀송금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분석했다.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정 회장이 금강산 관광과 경제특구 개성공단 건설을 추진해 온 남북교류의 핵심인물이라는 점에서 향후 남북교류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도정 회장 자살 소식을 자세히 보도했다. 강혜승기자·외신 1fineday@
  • 현대아산 자금난/남북협력기금 국회승인 못받아

    현대아산이 최근 남북협력기금을 통한 지원이 끊기면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4일 “현대아산이 지난해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215억원을 지원받았지만 올해에는 국회의 반대로 새롭게 승인 받은 금액이 없다.”고 밝혔다.현대아산은 일반인들에게 금강산 관광경비를 할인해 주고,그 대가로 국회의 승인을 거쳐 남북협력기금을 금강산 관광경비 보조금으로 무상 지원받아 왔다. 현대아산은 “남북협력기금의 지원이 없으면 도저히 사업이 안된다.”면서 올 상반기 통일부에 지원요청을 다시 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금융계 관계자는 “현대아산의 영업수익은 남북사업뿐인데 은행권에서는 상업적인 판단으로 여신이 한 푼도 제공되지 않고 그나마 지원되던 남북협력기금도 끊겨 최근 자금난에 허덕였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 정몽헌회장 자살 / 서울아산병원 빈소 표정

    4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유족들은 정 회장의 자살과 관련,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빈소에 몰려드는 조문객들의 인사에 답례만 할 정도였다.정 회장의 자살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 충격과 침통함에 휩싸였다. ●정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고 정주영 현대 전 명예회장의 동생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2남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3남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6남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 등 가족 40여명과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 등 현대 임직원 200여명이 이날 오전부터 자리를 지켰다. 유족들은 오후 1시 이후 4층 객실에서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 3층 30호 빈소에 내려왔다.상주인 정 회장의 아들 영선군은 비통한 모습으로 조문객들을 맞았다.정 회장의 부인 현정은씨와 정몽준 고문의 부인 김영명씨 등 현대 일가 며느리들과 딸들은 연신 눈물을 훔쳤다. ●정몽구 회장은 오전 8시32분쯤 정 회장의 시신을 실은 앰뷸런스를 따라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했다.이어 10시40분쯤 정몽준 고문과 정몽근 회장도 장례식장으로 왔다.이들은 도착하자마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 객실로 직행,장례 절차·시신 처리 문제 등을 논의했다.취재진의 질문에는 굳은 얼굴로 “갑작스러운 일이라 잘 모르겠다.”,“죄송합니다.”라고만 답했다. 한편 정 회장의 아들 영선군은 오후 9시20분쯤 친구 1명과 함께 고개를 숙인 채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밖으로 나왔지만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말을 하지 않았다.하루종일 운 탓인지 영선군의 두 눈은 부어있었다. ●정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30호는 150여평 크기에 250여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도록 꾸며진 장례식장에서 가장 큰 곳이다.현대측은 정 회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오전 7시부터 장례식장에 연락,대청소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측은 또 대규모의 문상객과 취재진을 고려,800여평 규모의 장례식장 3층을 통째로 빌렸다. 빈소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포함,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정·관·경제계 인사 200여명이 보낸 화환으로 가득 찼다. ●빈소에는 밤 늦게까지 정·관·재계 주요 인사를 포함,수백명이 찾았다.노무현 대통령은 오후 6시30분쯤 문희상 비서실장을 보내 명복을 빌었다.문 실장은 “차질없이 대북정책이 이어지는 게 고인의 뜻 아니겠는가.”라는 노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후 1시30분 정 회장의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었고 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통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빈소를 찾은 임 전 원장에게 “회장님이 다 막으려고 돌아가신 것”이라며 흐느꼈다.고건 총리는 “남북 사업이 차질없이 지속적으로 될 수 있도록 통일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완상 전 부총리는 “남북 경협을 위해 수고한 정치적 행위를 사법적 잣대로 처리해서 가슴이 아팠다.”면서 “정 회장은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해 힘껏 일했는데 그 대가가 이렇게 나타나 침통하다.”고 애도했다.정 회장의 보성고 선배인 도올 김용옥씨는 “순진하고 소탈하고 정직한 사람이 이렇게 가게 돼 비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김각중 전경련 명예회장 등과 함께 빈소를 찾은 손길승 전경련 회장은 “우리나라에는 여러가지 과제가 남아 있는데 이렇게 젊고 유능한 기업가를 잃게 돼 매우 안타깝다.”며 애도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제프리 존스 명예회장은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이 일을 계기로 한국 사람들이 한반도 문제를 잘 해결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채권단 경영구도 촉각곤두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투신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4일 은행권은 앞으로 MH(정몽헌)계열 기업의 경영이나 구조조정 추진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단기적으로는 특별한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MH 계열이 ‘구심점’을 상실,앞으로의 소유·지배구조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은 이날 오전 현대계열반을 중심으로 11개에 이르는 MH계열사의 여신 거래 현황과 정몽헌 회장 개인 보증 여부,구조조정 추진 상황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에 들어갔다. 현대계열사에 여신이 많은 산업은행도 이날 오전 기업금융담당인 이성근 이사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정 회장의 자살이 현대그룹과 은행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에 들어갔다. 금융계는 정 회장이 현대그룹 일가와 MH 계열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기는 하지만 지난 2000년 ‘왕자의 난’과 일련의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각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때문에 정 회장의 사망이 MH 계열의 경영 구도에 특별한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대계열사를 담당하는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종합상사는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고 있고,오너 지분(1.2%)에 대해 완전 감자(減資)를 했기 때문에 정몽헌 회장 계열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면서 “현대상선이나 현대택배,현대엘리베이터 등 계열사들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금융기관에 미칠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현대투신증권 매각협상 및 현대증권 처리문제와 관련,“양대 증권사가 정회장 계열로 분류되긴 하지만 정 회장이 진작부터 매각 등 모든 처리를 정부에 위임,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투증권은 푸르덴셜과의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매각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하프타임 / 남북통일농구 무기한 연기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갑작스러운 자살 여파로 이달 중으로 예정된 남북통일농구도 무기한 연기됐다.여자프로농구 현대 관계자는 4일 “당초 통일농구 개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팀이 1박 2일의 일정으로 4일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모든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오는 15일을 전후해 평양 정주영체육관(농구전용체육관) 준공식에 맞춰 열릴 예정이던 통일농구는 무기한 연기됐고,대회 개최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정몽헌회장 자살 / 장남 사고死·4남 음독자살·왕자의난…파란만장의 ‘夢형제들’

    4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투신자살은 현대 정씨 일가(一家)가 겪어온 심한 부침(浮沈)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한국의 산업지도를 창조해 온 정씨 일가였지만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는 속담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정몽헌 회장이 숨지면서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아들 가운데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사망한 사람은 모두 3명에 이르게 됐다.1982년 정 명예회장의 첫째 아들이었던 정몽필 당시 인천제철 회장이 교통사고로 타계했고 넷째 아들인 몽우씨가 90년 음독 자살했으며,이번에 다섯째 아들인 몽헌씨가 그 뒤를 이었다.또 정 명예회장에 이어 정몽준 의원이 대를 이어 대통령 선거에 나섰지만 두번 모두 뜻을 이루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정몽헌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엇갈린 운명은 현대그룹 분열의 시발점이 됐던 2000년 ‘왕자의 난’에서 비롯됐다.당시 현대건설과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현대상선,현대엘리베이터 등 현대의 주요 계열사를 이끌던 정몽헌 회장은 현대 후계자 지위를사실상 확보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낳게 했었다.그러나 정몽헌 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반발과 계열사에 대한 취약한 지분구조로 인해 현대·기아차그룹의 경영권 확보에 실패했다.이후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고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 등이 잇따라 현대그룹에서 분리되면서 그룹은 현대건설과 상선,현대아산 등으로 축소되는 길을 걸었다.한때 재계 서열 10위권까지 넘보다 97년 해체된 한라그룹에서도 정씨 일가의 부침은 여실히 드러난다.창업주인 정인영 전 명예회장의 차남인 몽원씨가 94년 후계자로 지명돼 그룹을 이끌어 왔으나 97년 12월 한라중공업 부도와 함께 다른 계열사들도 청산·화의 등에 처해져 현재는 한라건설만이 명맥을 잇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우량 계열사를 통한 한라중공업 지원 문제로 구속기소돼 같은해 10월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현재 항소중이다.정순영 명예회장이 세운 성우그룹은 네 아들이 계열사들을 각각 물려 받았으나 일부 계열사가 부실화의 길을 걸었다.반면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모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 그룹 경영권을 확고히 하고 그룹을 재계 서열 4위에 올려놓았다.경영 수완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아들 의선씨를 현대차 전무로,작고한 동생 몽우씨의 장남인 일선씨를 계열사인 삼미특수강 전무로 승진시켜 후계구도도 착실히 다져나가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盧 “남북경협사업 지속”

    관련기사 3·4·5·6·7·8·9·21면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투신 자살에 대해 애도를 표시한 뒤 “정 회장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 중인 남북간 경협사업이 고인의 뜻대로 흔들림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에서 휴가 중인 노 대통령은 오전 문재인 민정수석 등으로부터 정 회장의 자살에 관한 상황을 보고받고 “그의 죽음을 안따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 이정우 정책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남북경협사업이 계속돼야 한다.”면서 “이번 일로 경제에 주름살이 가는 일이 있어선 안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윤 대변인은 덧붙였다. 정세현 통일부 장관도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개성공단,금강산 관광사업 등 현대아산이 벌여놓은 여러가지 남북관계 사업들은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남북경협사업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밝혔다. 통일부도 공식논평에서 “그동안 남북경협 사업에서 이룩한 고인의 업적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현대아산과 관련된 남북경협 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여자프로농구 / 못말리는 삼성생명

    삼성생명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막을 팀은 없는가.삼성은 4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전통의 맞수 현대의 추격을 뿌리치고 11연승을 달렸다.특급용병 바우터스가 발목 부상으로 빠졌지만 흔들림없는 전력을 보인 삼성은 신세계가 지난 2000년 여름리그부터 2001년 겨울리그에 걸쳐 세운 역대 최다연승 기록(16승)과 전승(20승) 우승에 한 발짝 더 접근했다.소속사인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하며 왼쪽 어깨에 검은색 테이프를 붙이고 출전한 현대 선수들은 불꽃투혼을 보였지만 삼성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정몽헌 회장 자살 /금융시장 반응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투신자살 소식을 접한 주식시장은 4일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는 등 출렁거렸다.증시 전문가들은 ‘정몽헌 쇼크’가 시장에 미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정 회장의 투신자살이 정치적 성격이 강하고,현대그룹의 계열분리가 어느정도 이뤄진 만큼 단기적으로는 악재이나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 회장 쇼크,증시에 직격탄 이날 주식시장은 정 회장의 자살 소식 여파로 현대 및 현대차그룹 관련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특히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상선·현대상사는 오전중 10% 가까이 떨어지는 등 충격을 이기지 못했다.그러나 정 회장과 직접 관련된 일부 계열사 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시장반응에 힘입어 오후들어 하락폭을 줄였다.결국 현대상선·현대상사는 각각 8.72%,8.33% 떨어져 마감했다.이들 2개사와 지분관계에 있는 현대건설·현대엘리베이터·현대증권등은 4∼6% 정도 하락했다. 미국 증시 약세의 영향에다 정 회장 쇼크가 겹치면서종합주가지수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 하루(거래일 기준)만에 710선으로 밀려나 지난주말보다 8.72포인트(1.20%) 내린 718.54로 마감됐다. ●“단기 악재,장기 수습” 대우증권 남옥진 연구원은 “정 회장 계열사들이 최근 대북송금 문제·영업부진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회장 자살에 따른 경영권 공백은 주가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그러나 “정 회장 계열사 이외에 자동차·중공업 등 다른 계열사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계열분리가 끝났고,정 회장측 계열사와의 자금 및 거래관계도 없다는 점에서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증권 조덕현 시황분석팀장은 “외국인을 포함한 일반 투자자들에게 일시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단발 악재”라면서 “그렇지만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줄만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교보증권 임송학 이사는 “현대 문제는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다만 그동안 다소 무리한 경협에서 탈피해 규모가 축소되는 등 남북경협 측면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시 일각에서는 현대가(家)의 구심점중 한 명이었던 정 회장의 자살은 향후 재벌 해체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한편 정경 유착의 관행이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현대그룹의 계열분리가 실질적으로 한층 강화돼 장기적으로 정몽구·정몽준 계열사들의 주가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정몽헌회장 자살남북 7대 경협사업 부분적 타격 불가피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남북한 경제협력 사업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건설,철도·도로 연결 등 이른바 ‘7대 경협사업’을 추진해온 현대아산은 최근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왔다.정 회장이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투자자를 물색해 가며 적자투성이의 금강산 관광사업을 겨우 끌어갔다.정 회장이 유서를 통해 대북사업의 중단없는 추진을 당부했지만,현대아산이 수익성 없는 사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측에서 현대를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 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북측과의 경협이 이전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전체적인 대북사업이 추진력을 잃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남북경협이라는 큰 물길이 되돌려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세현 통일부장관도 “현대아산이 벌여놓은 여러가지 남북관계 사업들은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남북경협사업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대북사업을 추진하면서 자금난 때문에 공기업들과 협력해 왔다.개성공단 건설은 한국토지공사가,금강산 관광사업은 한국관광공사가 현대아산의 동업자 역할을 하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개성공단 사업의 경우 개발 초기에는 정주영·정몽헌 회장의 역량에 의존했지만,이미 착공식까지 끝낸 상태라서 정 회장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현대아산측의 자금난을 감안,국회가 지출을 보류한 금강산관광사업 지원금을 풀어주도록 국회에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남북경협사업이 장기적으로는 남북 당국이 중심이 돼 전개될 수밖에 없으며 결국 현대가 대북경협에서 빠지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정부 내에서도 이전부터 금강산 관광사업을 관광공사가 인수하는 방안이 검토돼 왔다. 이와 함께 그동안 남북경협에 대해 ‘역사적’이나 ‘민족적’이란 의미 부여에만 치중,사업성을 무시했다는 지적과 함께 앞으로는 남북 경협사업을 보다 ‘비즈니스’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논의도 시작되고 있다.통일부 당국자는 “6일 남북간의 4대 경협합의서가 발효되면 경협의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경협의 경제적 논리가 보다 강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도운기자 dawn@
  • “특검이 鄭회장 죽였다”/ 김경천의원 발언… 신주류 반발

    신당 논란으로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민주당 신·구주류가 4일에는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의 자살 원인을 놓고까지 논쟁을 벌였다. 이날 당무회의에서 구주류측 김경천 의원이 “특검이 정 회장을 죽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자 신주류측 의원들이 일제히 “말을 정확히 하라.”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이에 김 의원은 “특검이 죽였지 누가 죽였느냐.”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김희선 의원은 정대철 대표에게 “김 의원의 발언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했고,정 대표도 “개인적 의견을 공식석상에서 발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공개적으로 나가면 안 되니 없던 것으로 하자.”고 했다.정동채 의원도 “사인(私人)이 아니고 당무위원이니 당원들에게 우려를 끼칠 말은 참아달라.”고 가세했다.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이 대북송금사건 특검법을 수용했을 때 구주류는 강하게 반발한 반면 신주류는 노 대통령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던 점에 비춰,특검 수용 때 표출됐던 양측간 갈등이 정 회장 사건으로 재현된 셈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정몽헌 회장 자살 / 울산·속초지역 표정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투신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의 도시’ 울산의 옛 현대그룹 주요 계열사 관계자들은 적지 않은 충격에 휩싸였다. 금강산 사업실무를 맡고 있는 속초의 현대아산 사무소와 금강산 온정각은 정 회장의 사망이 향후 금강산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정 회장의 빈소를 마련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금강산 관광객 차질없이 출발 지난 2일부터 지역구인 울산에 내려와 있던 정몽준 의원은 4일 연락을 받고 박맹우 울산시장 면담 등 일정을 취소한 뒤 오전 9시 비행기로 급히 상경했다. 일주일간의 휴가끝에 노사가 이날 임단협 협상을 재개했으나 장기간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정 회장의 자살사태까지 겹치자 더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김동진 사장 등 중역진은 정 회장의 사망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고비를 맞고 있는 노사협상에 주력하느라 공식적인 조문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현대차 관계자는 “선친의 뜻에 따라 대북사업을 열심히 했던 정 회장의 투신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현대차 장기파업 겹쳐 어수선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은 이날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갔으나 본부장급 이상 중역 10여명이 5일 상경,조문을 할 계획이다. 설봉호 출항과 육로관광 출발업무 등을 보고 있는 현대아산 속초사무소는 정 회장 자살과 상관없이 이날 오후 3박4일 일정의 관광객을 출발시키는 등 금강산 관광을 계속할 계획이다.설봉호에는 금강산 온정각 현지에 차려질 정 회장의 빈소에 쓰일 영정과 조화등이 함께 보내졌다.속초항 현대여객터미널에도 정회장의 빈소가 차려져 지역주민 등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속초항 터미널서 지역주민 조문 김송철 현대아산 속초사무소장은 “지난달 금강산에서 많은 것을 합의하고 돌아온 정 회장이 갑자기 사망했다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사업도 어느 정도 풀려 나가는 상황인데 왜 갑자기 돌아가셨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현대차 전주공장과 인천의 INI스틸,전남 순천의 현대하이스코 공장 등 전국의 현대 관련 사업장도 침통한 분위기 속에 조업을 계속했다. 울산 강원식·속초조한종기자 kws@
  • 김영완씨 자진귀국 주중 결정

    현대 비자금 150억원을 돈세탁한 인물로 알려진 김영완씨의 자진귀국 여부가 이번주 내에 결론이 날 전망이다. 대검 중수부는 4일 “미국에 체류중인 김영완씨와 2주 전부터 김씨 변호인을 통해 접촉,자진귀국을 설득하고 있다.”면서 “변호인이 미국 현지에서 설득하고 있으며 김씨의 귀국 여부는 이르면 6일쯤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김씨가 자진 귀국한다면 현대 비자금에 대한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중순 모 법무법인 소속의 검사장 출신 Y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으며,Y변호사는 지난 주말 휴가를 내고 미국으로 출국,김씨측과 접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 회장의 자살 등 변수가 생긴 상황에서 김영완씨 조사 여부가 곧 결론날 것으로 보여 현대 비자금 수사는 이번 주가 최대 고비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대북송금’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곧바로 출국한 김씨는 검찰이 자신을 현대 비자금 사건의 공범으로 간주,범죄수익 환수나 증거보전 차원에서 자신과 관련된 부동산과 유동자산 등에 대한 가압류 조치를 취하는 방법 등으로 압박해오자 심경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민기자 icarus@
  • 정몽헌씨 투신자살

    4일 새벽 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시신에서는 술 냄새가 풍겨나왔다.유서의 일부는 알아보기 힘들 만큼 휘갈겨쓴 것이었다.심약한 정 회장은 죽음을 앞에 두고 술에 취할 수밖에 없었다. 늦게까지 친구·가족들과 저녁을 먹은 정 회장의 최후의 선택은 우발적으로도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재계 1위 현대가(家)의 몰락,형제들의 경영권 다툼,순탄하지 못한 대북사업….재벌의 황태자에게는 가혹했던 시련들을 견디다 못해 결국 막다른 길로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 회장의 죽음에 대해 사회적 지위가 높고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해온 사람들은 그것에 손상을 받거나 목표·가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자살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고 풀이했다.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큰 것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다.법심리 전문가인 강지원 변호사는 “정 회장이 그동안 쌓아온 명예에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평생 소중하게 생각해온 가치들이 무너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회장에게 지난 3년간은 어찌보면 악몽같은나날의 연속이었다.현대그룹 공동회장이던 형 몽구씨와 경영권을 놓고 형제간에 다퉈야 했고,분가(分家)후 경영했던 현대건설,현대전자,현대상선 등 중심 기업들이 침몰하는 과정을 지켜보아야만 했다.자신을 가장 사랑했던 아버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오랜 병상생활 끝에 사망했다.아버지의 유업을 이어받아 거액을 ‘투자’하며 밀어붙였던 대북사업은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되기에 이르렀다. 나아가 현대의 모기업 몰락의 빌미로 작용한 대북사업은 마침내 사법심판대에 올라 정 회장을 ‘범죄자’로 만드는 불운을 몰고왔다.그의 측근들은 “정 회장이 특검수사를 받을 때 선친에게서 물려받은 대북사업의 국민적 평가가 엇갈리는 것을 크게 고민했다.”고 말했다.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남북경협을 돈주고 산 ‘장사꾼’이란 평가가 모멸감을 느끼게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대북사업은 개성공단이 착공되고 육로관광을 재개하기로 하는 등 상황이 호전되는 듯 하지만 현대아산의 재정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었다.정부의 관광객 보조금이 올부터 끊어지면서매월 20억여원 안팎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한편으로 정 회장에 대한 수사는 특검의 불구속기소로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최근 다시 검사 앞에 앉아 신문을 받는 처지가 됐다.‘150억원 비자금’ 사건이 불거졌기 때문이다.검찰이 지난달 말 비자금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정 회장은 또 세차례나 불려갔다.토요일인 지난 2일에도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 사이사이에도 세 차례 공판에 나가 법정에서 심문을 받아야만 했다.측근들은 정 회장이 법정을 오가며 처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곤 했다고 전했다.현대 관계자는 “알려져서는 좋을 것이 없는 내용이 너무 많이 알려져 정 회장이 부담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검찰이나 법원에서 자유스럽고 적법적인 조사와 재판을 받았다고 해도 정신적 스트레스와 심리적 압박은 적지 않았을 것으로 여겨진다.그러나 현대측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종왕 변호사는 이날 “검찰 조사과정에서 적법절차가 지켜졌다.변호인 접견 등 조사과정의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성곤 강충식기자 chungsik@
  • 정몽헌회장 자살 / 어떤 혐의 받아왔나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지난 한달 동안 대북사업 지휘자로,대북송금의혹 공판 피고인으로,또 현대 150억원 비자금 의혹사건 수사대상으로 숨가쁘게 움직였다.특히 7월31일부터 8월2일까지 3일 동안 잇따라 검찰수사와 대북송금 재판을 받는 등 심리적 압박감이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때문에 검찰의 고강도 압박수사와 재판출석 등이 자살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일동안 잇따라 출두 대검 중앙수사부는 지난달 22일 ‘현대 비자금 150억원’ 사건에 대해 본격수사를 착수한 이래 정 회장은 지난달 26일과 31일,8월 2일 모두 3차례 출퇴근 조사를 받았다.고강도 조사는 비자금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영완씨가 해외로 도피한 상황에서 불가피했다.김씨의 귀국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뇌물을 준 것으로 시인한’ 정 회장의 진술은 검찰수사의 최대 관건이었다. ●‘150억+α' 압박수사 부담 느낀듯 검찰은 비자금 150억원이 양도성예금증서(CD) 형식으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전달되는 과정 등을 집중추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 과정에서 검찰이 현대 계열사의 분식회계나 그룹 전체 비자금에 대한 수사확대라는 압박용 카드를 사용해 정 회장이 심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도 점쳐진다.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과정에서의 폭언 등 강압수사가 정 회장의 자살 원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정 회장을 하루 12시간씩 조사했지만 대담 형식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했다고 말했다.또 김&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3명이 번갈아가며 대동했고 수시 접견과 식사시 동행 등을 허가하는 등 재벌총수에 대한 배려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했다.검찰은 정 회장이 진술을 거부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지도 않았으며 특검이나 재판 과정과는 배치되는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는 “정 회장이 조사받는 입장에서 정신적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수사팀이 여러가지 배려를 한 입장에서 검찰수사와 정 회장의 자살을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정 회장의 변호인측도 “적법절차에 의해 검찰조사가 이뤄졌다.”면서 “정 회장이 조사받을 때마다 동행했지만 이상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북송금공판서 경협 타당성 주장 지난 1일 ‘대북송금 의혹 사건’ 3차 공판에서 정 회장은 앞선 재판과는 달리 평소보다 많은 진술을 했다.“예.”,“아니오.”의 단답식 답변에서 벗어나 특유의 느린 말투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대북사업과 남북관계 개선과 경협을 위해 이뤄진 대북송금이 폄하되는 것에 대해 답답했던 심경을 표현했다. 정 회장은 이날 변론요지서에서 “실정법을 위반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대북송금은 경협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면서 “이번 사건이 남북경제활동을 투명하게 하는데 일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 1억달러 지급 약속 부분에 대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국익을 이유로 진술을 거부했던 것과는 달리 “4차 예비접촉 때 북한을 통해 정부가 1억달러를 보내기로 했다는 것은 알았다.”고 진술했다.그러나 박 전 장관은 “1억달러를 대신 지급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없다.”며 부인했다.미묘하게 입장이 엇갈렸던 탓인지 3시간 동안 진행된 재판에서 정 회장은 바로 옆에 앉은 박 전 장관과 한마디도 주고받지 않았다. 홍지민 정은주기자 icarus@ ■특검·대검 수사 및 재판 일지 ▲2003년 1월23일 서울지검 금융조사부,정몽헌 회장 출금 ▲〃4월17일 송두환 특별검사팀 대북송금 의혹사건 수사착수 ▲〃5월30일 특검,정 회장 소환조사 ▲〃6월7일 특검,정 회장 출금 일시정지 ▲〃6월9일∼13일 정 회장,방북 ▲〃6월14일 특검,정 회장과 이익치 전현대증권 회장 대질조사 ▲〃6월25일 특검팀,수사발표 및 정 회장을 구외국환거래법,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및 증권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7월4일 정 회장,대북송금 1차공판 출석 ▲〃7월21일 정 회장,대북송금 2차공판 출석 ▲〃7월22일 대검 중수부,현대비자금 150억 사건 본격착수 발표.‘북송금’ 제2특검 추진 무산 ▲〃7월23∼25일 정 회장,방북 ▲〃7월26일 대검 중수부,정 회장 1차 소환조사 ▲〃7월31일 대검 중수부,정회장 2차 소환조사 ▲〃8월1일 정 회장,대북송금 3차 공판 출석 ▲〃8월2일 대검 중수부,정 회장 3차 소환조사 ▲〃8월4일 정 회장,현대 계동사옥 12층 집무실에서 투신자살
  • 정몽헌회장 자살 / 마지막 행적 재구성

    4일 새벽 투신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마지막 행적을 경찰 조사와 주변 인물들의 진술을 토대로 재구성한다. ●친구 박모씨와 와인 2병 마셔 정 회장은 자살 전날인 3일 낮 12시30분 서울 H호텔에 투숙 중인 보성고 동창 박모(53·미국 워싱턴 거주)씨를 만나기 위해 운전기사 김모(57)씨와 함께 성북동 자택을 나섰다. 오후 1시쯤 호텔에 도착한 정 회장은 호텔 구내 이발소에서 이발을 한 뒤 오후 2시40분 박씨를 만나 1시간여 동안 로비 오픈 바에서 골프 등 가벼운 얘기를 주고 받았다.박씨는 미국 워싱턴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수시로 한국을 드나들었으며,한달 전쯤 휴가차 입국했다.박씨는 대학 졸업 뒤 한때 미주 현대지사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4시쯤 H호텔에서 장충동 S헬스클럽으로 이동 중에 정 회장은 부인 현정은(48)씨에게 전화를 걸어 저녁을 함께 먹자고 제의했다.정 회장은 S클럽에서 손윗동서 유모씨와 조카딸을 만나 대화를 나누었고,오후 5시 동창 박씨와 함께 4명이 신사동 도산공원 근처 N식당으로 출발했다. 5시30분 식당에 도착한 정 회장은 부인 현씨와 딸을 만나 6명이 함께 식사를 했다. 부인 현씨는 “식사 자리에서 특별히 자살할 만한 느낌을 받지 못했다.”면서도 “워낙 말이 없었지만 평소 집에서는 대북송금과 재판으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2시간 남짓 이어진 저녁식사 후 정 회장은 부인에게 “박씨와 함께 있고 싶으니 먼저 들어가라.”며 돌려보냈다.가족과의 마지막 이별이었다. 그후 정 회장은 오후 8시30분 단골인 강남구 청담동 W바에 들러 1시간 동안 박씨와 함께 와인 2병을 마셨다. 정 회장은 밤 11시40분 박씨를 H호텔에 내려주었다. ●밤 11시52분쯤 사옥 도착 박씨와 헤어진 정 회장은 밤 11시52분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에 도착,12층 집무실로 올라갔다.보안요원 위모(30)씨는 “정 회장과 12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집무실 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정 회장은 위씨에게 “30분 정도 있다 나가겠다.”고 말했다.위씨는 정 회장에게 집무실 열쇠를 건네고 내려왔다. 비서실과 회의실을 거쳐 집무실로들어간 정 회장은 안으로 문을 걸어잠갔다.그리고 가족과 현대 임직원,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등을 떠올리며 유서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유서는 흰 봉투에 넣은 뒤 원탁 위에 올려놓았다.술을 마셨고 다소 격한 심경이었는지 유서의 일부 글씨는 읽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흘려 쓰여져 있었다.늘 쓰고 다니던 안경과 시계는 벗어서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아두었다. 부인 현씨는 정 회장이 돌아오지 않자 새벽 1시와 5시쯤 두차례나 운전기사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회사에 금방 갔다가 온다고 했는데 아직 안 들어왔다.어찌된 일이냐?”고 물어보았다. 집무실에 들어간 지 3∼4시간 지난 뒤 정 회장은 밖으로 밀면 열리는 가로 95㎝,세로 45㎝의 반개폐식 창문을 열고 밖으로 몸을 던졌다.경찰은 발견 당시 시신의 경직 상태로 보아 정 회장이 숨진 시각을 새벽 3∼4시쯤으로 추정했다. 오전 6시쯤 출근한 정 회장의 여비서 최모(38)씨는 건물 미화원 등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듣고 화단으로 내려와 숨진 사람이 정 회장임을 처음 확인했다.30분이면 내려온다는 말을 듣고 밤새 주차장에서 기다렸던 운전기사 김씨도 그때서야 비보를 접했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
  • 정몽헌회장 자살 / 장례절차 어떻게

    고 정몽헌 회장의 장례식은 5일장,현대아산 회사장으로 치러진다.발인은 8일 오전 7시,영결식은 1시간 뒤인 오전 8시 각각 서울 아산병원 30호 영결식장에서 열린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4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족회의에서 장지는 경기도 하남시 선영으로 결정됐으나,고인의 유언에 따라 유품 등을 금강산으로 모실 예정”이라면서 “유품을 금강산에 안치하기 위해서는 북측과의 협의가 필요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산병원과 현대그룹 사옥에서 영결식을 가진 뒤 장지로 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가족회의 결과 정 회장의 시신은 경기도 하남 선영에 안치하되 고인의 유언에 따라 손톱·머리카락 등은 금강산에 옮겨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금강산에는 정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비석을 세우기로 했으며,비문은 도올 김용옥 교수가 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남 선영에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명예회장의 부친 정동식 옹,모친 한성실씨,동생인 정신영 전 동아일보 기자 등이 안장돼 있다. 주현진기자 jhj@
  • 정몽헌 회장 자살 /“캄캄”경영권 향방 예측불허

    ‘선장’을 잃은 현대그룹이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됐다.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부재는 지배구조는 물론 그룹의 위상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현대 계열사들의 독립경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경영권의 향방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그룹 형태가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앞으로 더 어려워지지 않겠느냐.”면서 “다만 고 정 회장이 대북사업에만 전념해 계열사들의 경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룹의 지분구조 현대그룹의 계열사는 현재 현대상선,현대아산,현대엘리베이터 등 총 8개사.현대건설은 이미 채권단 소유로 넘어간 상태다.정 회장이 개인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현대상선과 현대종합상사 2곳에 불과하다.그러나 현대상사는 지난달 주총에서 정 회장의 지분 1.2%를 완전 감자키로 해 사실상 정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현대상선 4.9%밖에 없다. 그룹의 사실상 지주 회사는 현대상선과 정 회장의 장모인 김문희씨가 18.57%를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은 현대상사(6.23%),현대증권(16.63%),현대정보기술(4.84%),현대아산(40%),현대택배(30.11%),현대투자신탁증권(1.5%)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계열사 독립경영 가속화 고 정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인 장모의 도움으로 사실상 그룹을 지배해왔다.지배구조상 ‘오너’없이 최대 주주만 있는 셈이다.그나마 정 회장이 현대그룹의 후계자로서 총수 역할을 해왔지만 대부분의 계열사가 재무구조 악화로 느슨한 그룹 형태만 유지했다.그러나 정 회장의 ‘유고’로 이마저도 불가능해지면서 계열사들의 독립경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장기적으로는 경영권 향배에 따라 그룹이 해체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특히 지분 연결구조가 허약한 현대투자신탁증권,현대증권 등은 매각을 통해 조만간 그룹의 ‘그늘’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또 현대상사는 진행 중인 감자가 마무리되면 계열사에서 분리된다. 현대아산은 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유동적이다.김윤규 사장이 당분간 현대아산과 대북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정 회장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대북사업을 추진해온 점을 감안할 때 현대차의 정몽구 회장이나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 등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자금난에 시달려온 현대아산이 금강산 사업의 주도권을 정부에 넘겨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현대 관계자는 “그룹의 향후 진로는 경영권 승계를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계열사간 이어진 ‘끈’이 끊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계동사옥 통화량 3배 급증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투신자살 사건이 현대그룹을 충격에 몰아넣은 4일 오전 서울 계동 현대그룹 사옥 일대의 전화통화가 평소의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업무시간에는 오히려 통화량이 평소보다 줄어들어 많은 현대직원들이 충격으로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KT에 따르면 이날 사건이 최초 알려진 오전 7시부터 1시간동안 계동사옥으로 걸려온 통화는 모두 622통화로 1주일 전인 지난달 28일 같은 시간대의 222통화에 비해 2.8배나 폭증했다.
  • [사설] 정몽헌회장의 충격적인 자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투신자살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낳고 있다.그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후계자로 현대그룹을 물려받았으며,북한이 가장 신뢰하는 경협 파트너로서 대북사업을 열정적으로 추진해온 인물이다.비록 실패한 기업인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지만 남북경협의 개척자로서 그가 했던 역할만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정 회장은 지난 수년간 어려운 경영여건에서도 금강산 육로 관광길을 열었고,남북경협의 모태가 될 개성공단을 착공하는 등 대북사업에 열의를 바쳤다.많은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대북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대그룹의 적자가 쌓이고 경영이 더욱 악화됐지만 그는 개의하지 않았다.그리고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의 우선적 관심사인 경협을 고리로 대화물꼬를 넓혀 나갔다.그의 이같은 노력은 실제로 남북간 대화와 화해의 진전에 크게 기여했다.그는 이것이 선친의 유지를 받드는 길이자 민족적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가 왜 갑자기 자살을 결심했을까.대북 송금 및 비자금 사건에 대한 특검과 대검의 수사 과정에서 받은 심리적 압박이 직접적인 동기가 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대북사업에 전력을 기울였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특검과 대검의 수사 여파로 대북사업의 장래가 더욱 불투명해진 것이 그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우리는 대북송금과 비자금 사건의 현행법 위반 부분을 옹호할 의도는 없으며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그 진상 규명은 계속돼야 한다고 본다.그러나 정 회장의 자살이 기존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정 회장의 죽음으로 남북경협의 큰 축을 잃게 됐다고 보며 이로 인해 경협의 추진력 상실을 우려한다.그러나 그가 유서에서도 밝혔듯이 현대그룹은 빠른 시일내에 체제를 정비해 대북사업에 나서야 할 것이다.정부도 정 회장의 자살을 계기로 남북경협의 제도적 정비 방안을 서둘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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