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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전문의 중심으로 개편·PA 간호사 활용”… 의료체계 칼 댄다

    尹 “전문의 중심으로 개편·PA 간호사 활용”… 의료체계 칼 댄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대형병원이 젊은 전공의들의 희생에 과도하게 의존해 왔다”며 의료인력 구조를 전공의에서 전문의 중심으로 바꾸고 진료지원(PA) 간호사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빅5’(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 등에 대해선 경증 환자에 대한 보상을 줄이겠다고 밝혀 의대 정원 확대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형적인 의료전달체계에도 ‘메스’를 대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세종에서 잇따라 주재한 국무회의와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의료계 파업을 강하게 비판하며 의료개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현재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수련하는 전공의가 8724명으로, 전체 의사 2만 3284명 중 37.5%를 차지하고 있는 매우 기형적인 구조”라며 “또한 전공의 근무시간이 주당 77.7시간으로 지나치게 긴데, 지금까지 대형병원이 젊은 전공의들의 희생에 과도하게 의존해 왔음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이러한 병원 운영구조를 반드시 바로잡고 개혁해야 한다”며 “전문의 중심의 인력 구조로 바꿔나가는 한편 숙련된 PA 간호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근본적인 의료전달체계 개편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소위 빅5 병원은 중증, 희귀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중증 진료에 대한 보상을 확대하고 경증 환자에 대한 보상은 줄이겠다”고 밝혀 의료개혁 드라이브를 상급종합병원 문제 등으로 확대할 뜻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수련 과정 전공의가 이탈했다고 해서 국가적인 비상의료체계를 가동해야 하는 이 현실이 얼마나 비정상적이냐”라며 의대 증원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이어 “건강보험이 처음 도입된 1977년 이래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116배, 국민 의료비는 511배나 증가했는데 이 기간 동안 의사 수는 7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의대 정원이 1380명에서 3058명으로 겨우 2.2배 증원됐기 때문”이라고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하며 의대 증원 반대 논리를 직접 반박했다. 또 대규모 의대 증원으로 의학 교육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정원이 평균 1.6명에 불과해 법정 기준인 8명에 비해 전임교수 수가 넉넉한 점 등을 예로 들며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의료개혁은 한시도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라며 집단행동에 나선 의료계와 타협할 뜻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권을 침해하는 불법적인 집단행동은 절대 허용될 수 없다”며 “의료행위에 대한 독점적 권한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함께 부여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환자도, 의사도 서울로만… ‘의료 허리’ 중형병원 꺾인다[이참에 뜯어고쳐야 할, 대한민국 기형적 의료체계<2>]

    환자도, 의사도 서울로만… ‘의료 허리’ 중형병원 꺾인다[이참에 뜯어고쳐야 할, 대한민국 기형적 의료체계<2>]

    “지금 지역 중소병원장들은 끙끙 앓고 있어요. 비수도권은 10여년 전부터 의사가 없는 ‘무의촌’이 됐습니다. 의대 정원을 증원하면 그나마 지역의사가 늘 텐데, 이조차 반대하는 의사 집단은 뭡니까. 나도 의사지만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에요.” 경기도의 종합병원 A원장은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사 집단행동을 언급하다가 화를 삭이지 못했다. 그는 “병원장들이 (의사들) 눈치를 보느라 대놓고 말하진 못하지만 지역 중소병원 대부분은 의사수 부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환자들을 두고 떠난 지 벌써 17일째. 중형병원인 2차 종합병원들은 상급종합병원에서 밀려난 경증·중등증 환자를 진료하며 의료대란 충격을 오롯이 받아내고 있다. 중증은 상급종합병원이 진료하고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는 중형병원으로 전원하는 비상진료 대책이 시행되면서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이 사태가 끝나면 또 소외될 것을 중형병원들도 예감하고 있다. 지역 종합병원 관계자는 “어떻게든 버텨 보려 하지만 환자도 외면하고 의사도 떠나 언제까지 가능할진 모르겠다”고 했다. 정부는 이참에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이 경증부터 중증까지 모든 환자를 흡수하는 기형적 구조를 뜯어고쳐 경증 환자는 지역에서, 중증·응급 환자는 대형병원에서 진료받는 시스템을 안착시키려고 한다. 문제는 허리 역할을 하는 중형병원들이 이미 고사 지경이라는 점이다. 다리(동네의원)와 머리(대형병원)는 비대해졌는데 몸(의료체계)을 지탱하고 균형을 잡아 주는 코어 근육이 망가진 상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월 공개한 ‘진료비통계지표’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상급종합병원의 외래 진료비는 1년 전보다 7.4% 증가한 반면 종합병원과 병원은 각각 13.9%, 22.4% 줄었다. 중형병원에서 진료받아도 충분한 환자들이 상급종합병원으로 몰린 탓이다. 부산 대동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이 대형병원으로만 몰려 중형병원들은 존폐 위기다. 최근 경남 양산과 김해의 종합병원 몇 곳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려면 입원환자 중 중증 환자 비율은 34% 이상, 단순진료 질병군 12%, 의원 중점 외래질환 비율은 7% 이하여야 한다. 즉 상급종합병원 간판을 유지하려면 중증 환자를 많이 받고 경증 외래 환자를 줄여야 한다. 그러나 매출 하락을 감수하고 ‘원칙’을 지키는 상급종합병원은 많지 않다. A원장은 “상급종합병원 심사를 받기 전에 페널티를 받을 것 같으면 일시적으로 중증 환자 비율을 늘리는 일도 있다”면서 “외래 환자 제한이 있는 상급종합병원을 안 하겠다며 일부러 평가 단계를 내린 대학병원도 있다. 상급 간판을 내려놓고 일반 종합병원과 경쟁을 벌이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형병원 경영난을 부추기는 또 다른 원인은 인력난이다. 환자도, 의사도 서울로만 향하면서 의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지난해 충북 청주의 한 종합병원은 ‘심장내과 의사에게 연봉 10억원을 주겠다’고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조차 없었다. 지역에서 외과 등 필수진료과 의사 인건비는 부르는 게 값이다. 경기 김포의 한 종합병원장은 “지역 의사 월급이 천정부지로 치솟지만 의사 구하기는 어렵다 보니 의료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15년 전부터 이런 상황인데 정부는 ‘의료선진국을 만들겠다’며 상급종합병원의 질을 높이는 정책만 펴 왔다”고 꼬집었다. A원장은 “우리 병원은 수도권인데도 마취과 의사가 1명밖에 없다. 2~3명 있어야 정상인데 1년 전 공고를 내고도 구하지 못했다”며 “마취과 의사들이 돈이 되는 통증의학과 의원을 열면서 수술에 꼭 필요한 마취과 의사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중형병원 붕괴 위기는 환자 건강권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진다. 보건복지부 ‘국민 보건의료 실태조사’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치료 가능 사망자 수(2020년 기준)는 서울이 36명인 반면 충북은 50명이었다. 강원(47.9명)·전남(47.5명)·경북(46.6명)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지역이란 이유로 살 수 있는 환자들이 숨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A원장은 “30분~1시간 거리에 병원이 없는데 지방에 살 수 있겠나. 병원이 없으면 지방 소멸 또한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포 종합병원장은 “똑같이 세금을 내지만 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의료 혜택을 못 받는 상황이다. 무조건 상급종합병원 위주로만 키울 생각을 하지 말고 지역 중형병원 육성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형병원이 지역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야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들이 잇따라 수도권 분원을 설립하거나 추가 계획을 내놓은 상황도 지역 중형병원들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그나마 남아 있던 의사들마저 빠져나가 ‘의료생태계’가 붕괴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빅5’ 중 서울대병원이 경기 시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인천 송도, 서울아산병원은 인천 청라에 각각 800병상 규모의 대형 분원을 낸다. 고려·경희·아주대도 각각 500병상 규모로 경기도에 진출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10개 병원이 2026~29년 수도권에 최소 6600개 병상을 더 낼 예정이다. 복지부는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분원을 내려면 장관 승인을 받도록 의무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통과되더라도 소급 적용은 되지 않는다. 복지부 관계자는 “터파기에 들어간 분원 설립을 막기 어렵다. (입법을 서둘러) 공사에 들어가지 않은 분원은 승인을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 국립대병원, 전문병원 활성화가 지역의료를 살리는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서울의 한 중형병원 관계자는 “관절·척추 등 특화된 전문과목을 진료하는 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을 늘릴 필요도 있다. 복지부 지정병원이니 신뢰도가 높아지고 병원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원장은 “한 지역의 국립대병원이 암 질환 치료에 집중하니 그 지역 종합병원도 환자가 늘어 숨통이 틔었다고 하더라. 서울로 향하던 환자들이 지역에 머무니 의료전달체계가 돌아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 클릭] ●종합병원 100개 이상 병상, 7~9개 진료과목과 전문의를 갖춘 의료기관을 말한다. 종합병원 중 고난도 치료기술이 필요한 중증 질환을 다루고 20개 이상 진료과목 전문의를 보유한 병원을 대상으로 정부가 3년마다 심사를 거쳐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한다. 동네 의원을 1차 의료기관, 종합병원을 2차 의료기관, 상급종합병원을 3차 의료기관이라고 한다.
  • 환자도, 의사도 서울로만… ‘의료 허리’ 중형병원 꺾인다[이참에 뜯어고쳐야 할, 대한민국 기형적 의료체계<2>]

    환자도, 의사도 서울로만… ‘의료 허리’ 중형병원 꺾인다[이참에 뜯어고쳐야 할, 대한민국 기형적 의료체계<2>]

    “지금 지역 중소병원장들은 끙끙 앓고 있어요. 비수도권은 10여년 전부터 의사가 없는 ‘무의촌’이 됐습니다. 의대 정원을 증원하면 그나마 지역의사가 늘 텐데, 이조차 반대하는 의사 집단은 뭡니까. 나도 의사지만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에요.” 경기도의 종합병원 A원장은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사 집단행동을 언급하다가 화를 삭이지 못했다. 그는 “병원장들이 (의사들) 눈치를 보느라 대놓고 말하진 못하지만 지역 중소병원 대부분은 의사수 부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환자들을 두고 떠난 지 벌써 17일째. 중형병원인 2차 종합병원들은 상급종합병원에서 밀려난 경증·중등증 환자를 진료하며 의료대란 충격을 오롯이 받아내고 있다. 중증은 상급종합병원이 진료하고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는 중형병원으로 전원하는 비상진료 대책이 시행되면서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이 사태가 끝나면 또 소외될 것을 중형병원들도 예감하고 있다. 지역 종합병원 관계자는 “어떻게든 버텨 보려 하지만 환자도 외면하고 의사도 떠나 언제까지 가능할진 모르겠다”고 했다. 정부는 이참에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이 경증부터 중증까지 모든 환자를 흡수하는 기형적 구조를 뜯어고쳐 경증 환자는 지역에서, 중증·응급 환자는 대형병원에서 진료받는 시스템을 안착시키려고 한다. 문제는 허리 역할을 하는 중형병원들이 이미 고사 지경이라는 점이다. 다리(동네의원)와 머리(대형병원)는 비대해졌는데 몸(의료체계)을 지탱하고 균형을 잡아 주는 코어 근육이 망가진 상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월 공개한 ‘진료비통계지표’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상급종합병원의 외래 진료비는 1년 전보다 7.4% 증가한 반면 종합병원과 병원은 각각 13.9%, 22.4% 줄었다. 중형병원에서 진료받아도 충분한 환자들이 상급종합병원으로 몰린 탓이다. 부산 대동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이 대형병원으로만 몰려 중형병원들은 존폐 위기다. 최근 경남 양산과 김해의 종합병원 몇 곳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려면 입원환자 중 중증 환자 비율은 34% 이상, 단순진료 질병군 12%, 의원 중점 외래질환 비율은 7% 이하여야 한다. 즉 상급종합병원 간판을 유지하려면 중증 환자를 많이 받고 경증 외래 환자를 줄여야 한다. 그러나 매출 하락을 감수하고 ‘원칙’을 지키는 상급종합병원은 많지 않다. A원장은 “상급종합병원 심사를 받기 전에 페널티를 받을 것 같으면 일시적으로 중증 환자 비율을 늘리는 일도 있다”면서 “외래 환자 제한이 있는 상급종합병원을 안 하겠다며 일부러 평가 단계를 내린 대학병원도 있다. 상급 간판을 내려놓고 일반 종합병원과 경쟁을 벌이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형병원 경영난을 부추기는 또 다른 원인은 인력난이다. 환자도, 의사도 서울로만 향하면서 의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지난해 충북 청주의 한 종합병원은 ‘심장내과 의사에게 연봉 10억원을 주겠다’고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조차 없었다. 지역에서 외과 등 필수진료과 의사 인건비는 부르는 게 값이다. 경기 김포의 한 종합병원장은 “지역 의사 월급이 천정부지로 치솟지만 의사 구하기는 어렵다 보니 의료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15년 전부터 이런 상황인데 정부는 ‘의료선진국을 만들겠다’며 상급종합병원의 질을 높이는 정책만 펴 왔다”고 꼬집었다. A원장은 “우리 병원은 수도권인데도 마취과 의사가 1명밖에 없다. 2~3명 있어야 정상인데 1년 전 공고를 내고도 구하지 못했다”며 “마취과 의사들이 돈이 되는 통증의학과 의원을 열면서 수술에 꼭 필요한 마취과 의사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중형병원 붕괴 위기는 환자 건강권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진다. 보건복지부 ‘국민 보건의료 실태조사’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치료 가능 사망자 수(2020년 기준)는 서울이 36명인 반면 충북은 50명이었다. 강원(47.9명)·전남(47.5명)·경북(46.6명)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지역이란 이유로 살 수 있는 환자들이 숨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A원장은 “30분~1시간 거리에 병원이 없는데 지방에 살 수 있겠나. 병원이 없으면 지방 소멸 또한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포 종합병원장은 “똑같이 세금을 내지만 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의료 혜택을 못 받는 상황이다. 무조건 상급종합병원 위주로만 키울 생각을 하지 말고 지역 중형병원 육성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형병원이 지역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야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들이 잇따라 수도권 분원을 설립하거나 추가 계획을 내놓은 상황도 지역 중형병원들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그나마 남아 있던 의사들마저 빠져나가 ‘의료생태계’가 붕괴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빅5’ 중 서울대병원이 경기 시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인천 송도, 서울아산병원은 인천 청라에 각각 800병상 규모의 대형 분원을 낸다. 고려·경희·아주대도 각각 500병상 규모로 경기도에 진출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10개 병원이 2026~29년 수도권에 최소 6600개 병상을 더 낼 예정이다. 복지부는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분원을 내려면 장관 승인을 받도록 의무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통과되더라도 소급 적용은 되지 않는다. 복지부 관계자는 “터파기에 들어간 분원 설립을 막기 어렵다. (입법을 서둘러) 공사에 들어가지 않은 분원은 승인을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 국립대병원, 전문병원 활성화가 지역의료를 살리는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서울의 한 중형병원 관계자는 “관절·척추 등 특화된 전문과목을 진료하는 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을 늘릴 필요도 있다. 복지부 지정병원이니 신뢰도가 높아지고 병원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원장은 “한 지역의 국립대병원이 암 질환 치료에 집중하니 그 지역 종합병원도 환자가 늘어 숨통이 틔었다고 하더라. 서울로 향하던 환자들이 지역에 머무니 의료전달체계가 돌아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 클릭] ●종합병원 100개 이상 병상, 7~9개 진료과목과 전문의를 갖춘 의료기관을 말한다. 종합병원 중 고난도 치료기술이 필요한 중증 질환을 다루고 20개 이상 진료과목 전문의를 보유한 병원을 대상으로 정부가 3년마다 심사를 거쳐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한다. 동네 의원을 1차 의료기관, 종합병원을 2차 의료기관, 상급종합병원을 3차 의료기관이라고 한다.
  • 尹 “전공의 이탈에 국가 비상이 비정상… 국민 위협 병원 구조 개혁”

    尹 “전공의 이탈에 국가 비상이 비정상… 국민 위협 병원 구조 개혁”

    尹,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 주재 윤석열 대통령은 6일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병원 운영구조를 반드시 바로잡고 개혁해야 한다”며 의료 개혁 의지를 재확인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수련 과정 전공의들이 이탈했다고 국민 모두가 마음을 졸이고 국가적인 비상 의료 체계를 가동하는 이 현실이 얼마나 비정상적인가. 이 현상이야말로 의사 수 증원이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형병원이 젊은 전공의들의 희생에 과도하게 의존해 왔다”며 “전문의 중심의 인력 구조로 바꿔나가는 한편, 숙련된 진료지원 간호사(PA)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근본적인 의료전달체계 개편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진료지원 간호사(PA) 시범 사업을 통한 전공의 업무 공백 최소화 ▲간호사들의 경력 발전체계 개발과 지원 ▲공보의와 군의관 소속 병원 중심 투입 ▲필수과목 전문의·간호사 신규 채용을 위한 인건비 지원 ▲빅5(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병원 중증 진료 보상 확대 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가장 시급한 분야부터 보상을 높이겠다”면서 중증 심장질환 보상 강화, 고위험 산모·신생아,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 공공 정책 수가 도입 등을 예고했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도 조속한 시일 내에 출범시켜 공론화가 필요한 과제들을 논의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하는 의료계의 주장에 대해서는 통계 등 근거를 들어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건강보험이 처음 도입된 1977년 이래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는 116배, 국민 의료비는 511배나 증가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의사 수는 7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면서 “의료 수요가 폭증한 것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기간 의대 정원이 1380명에서 3058명으로 2.2배 증원된 반면 전체 대학 정원이 6만 명에서 45만 명으로 7.5배가 증가한 것도 언급했다. 변호사 증원 현황에 빗대어 의사 수 충원의 필요성을 부각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기간에 배출된 연간 변호사 수는 58명에서 1725명으로 30배가 늘었다”며 “결과적으로 우리 국민들은 전국 어디서나 양질의 법률 서비스를 받고 있는데, 의료 서비스는 오히려 후퇴했다”고 비교했다. 의대 증원으로 의학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관련, 윤 대통령은 “전혀 사실이 아닌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한 개 의대 당 한 학년 정원이 평균 77명인데 반해, 독일은 243명, 영국은 221명, 미국은 146명이다. 정부가 정원 4~50명의 소규모 의대부터 증원하려는 것은 글로벌 기준에 맞게 의학 교육을 정상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대 교수 1인당 법정 학생 정원이 8명인데, 현재 의과대학 평균이 1.6명에 불과해서 전임 교수의 수도 매우 넉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여전히 대다수의 의사들이 환자 곁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서 “이제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책임을 방기한 의사들에 대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이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비상진료체계를 보다 강화해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의에는 정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13개 부․처․청이, 지자체에서는 17개 시․도지사가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상윤 사회수석,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자리했다.
  • 악몽의 시즌 BNK, 절치부심 이소희 “땅굴 파고 방에 틀어박혀…3점 집착 않겠다”

    악몽의 시즌 BNK, 절치부심 이소희 “땅굴 파고 방에 틀어박혀…3점 집착 않겠다”

    “정말 잘 자는 편인데 이렇게 잠이 들지 못한 적은 처음이에요. 주축 선수가 동료들에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는 생각에 힘들었어요. 마음을 쉬게 해주려고 농구 영상도 안 보고 있어요.” 13연패 수렁에서 탈출한 지난달 17일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 종료 1분 44초 전 벤치로 들어온 이소희(24·부산 BNK)는 팀 동료 한엄지에게 “언니 저 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두 달 동안 이기지 못했던 답답함은 버저가 울리기 전에 이미 눈물로 분출돼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소희는 6일 인천 한 카페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티 내기 싫었는데 갑자기 눈물샘이 터졌다. 지금 생각하면 창피하다”면서도 “거의 땅굴을 팠다. 숙소 방에만 틀어박혀서 본가에도 가지 않았다. 스트레스가 극심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연패 때문에 예민한 것처럼 받아들여질까 평소보다 더 조심스러웠다”고 전했다.BNK는 지난 시즌 팀 창단(2019년) 이후 최고 성적인 2위에 오른 뒤 1년 만에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에 이소희는 매일 밤 ‘나 어떡하지, 나 어쩌냐’ 한탄 섞인 혼잣말을 다이어리에 써 내려갔다. 그는 “진안 언니, (안)혜지 언니는 잘해주고 있는데 제가 힘을 보태지 못해 팀이 지는 것 같아 괴로웠다”며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매일 쓰는 농구일지에 ‘공격이 안 풀리면 수비, 리바운드부터 하자.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적으면서 집중력을 다잡았다”고 털어놨다. 개인 기록은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득점은 팀 순위가 높았던 지난 시즌(평균 16.87점)보다 소폭 하락(14.03점)했지만 리바운드(4.37개→4.93개), 도움(2.43개→2.62개)은 오히려 늘었다. 다만 3점슛 성공률(37.56%→27.43%)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소희는 “상대 압박과 스위치 수비에 대응하는 준비가 미흡했다. 외곽슛을 주지 않으려고 적극적으로 붙는데 무턱대고 던지다 보니 흐름이 끊겼다”면서 “(박정은) 감독님이 인터뷰에서 BNK의 3점은 제가 맡는다고 말씀하셨는데 기대에 충족하지 못했다. 다음 시즌엔 돌파, 미들슛 등 공격 옵션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2022~23시즌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 리그 전체 1위(2.57)에 올랐으나 ‘슈터’라는 수식어를 달기에 여전히 부족하다고 했다. “지난 시즌엔 팀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진 효과로 운 좋게 타이틀을 받았다. (강)이슬(청주 KB) 언니 정도의 선수가 됐을 때 슈터로 불리고 싶다”며 손사래를 친 이소희는 “남자농구 김선형(서울 SK), 변준형(상무) 선수처럼 자신만의 템포로 공격하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런 부분도 연습해서 무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항상 작년까지 더 나은 선수가 되자고 막연하게 목표를 정했는데 꼴찌를 하고 나니까 기준치를 명확하게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평균 15득점, 리바운드 5개, 자유투 성공률 90% 등을 다음 시즌 목표로 제시했다. 이어 “슛은 욕심내지 않겠다”면서 3점 관련 지표는 빈칸으로 남겨뒀다. 이소희가 “농구를 넘어 인생의 롤모델”로 언급한 선수는 김정은(37·부천 하나원큐)이다. 김정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통합우승팀’ 아산 우리은행에서 ‘2년 연속 꼴찌’ 하나원큐로 이적해 팀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반등을 향한 굳은 의지를 드러낸 이소희는 “이번에 떨어진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며 “(김)정은 언니가 아픈 발목 붙잡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진짜 멋있었다. 저도 3점에만 집착하지 않는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마감 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의 이면

    [마감 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의 이면

    최근 의료대란과 관련해 현장에 있는 의사 몇 명과 통화했다. 모두 익명을 요구한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현장에 의사가 부족한 것은 맞다. 하지만 무작정 의사를 늘린다고 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 문제란 소아과나 외과, 신경외과 등 필수의료 분야의 인력난을 뜻한다. 피부과와 안과, 성형외과 의사들은 많지만 정작 우리가 아플 때 꼭 치료를 받아야 하는 곳에서는 의사가 줄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역대 최저 출생률을 연일 경신하고 있지만 소아과 진료 대기 시간이 계속 늘어나는 기현상은 우리 의료 시스템 문제의 심각성을 대변한다. 한 소아과 의사는 “소아과 진료 한 번의 수가가 1만 5000원”이라면서 “대부분 진료 수입인 소아과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야간, 주말 가리지 않고 진료를 봐야 수익이 보전되는 것이 현실인데 어느 인턴이 소아과로 오겠느냐”고 한탄했다. 서울 공공병원에서 수십 년간 근무한 다른 의사는 “치료 기술은 쫓아가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는데 진료 보험수가는 제자리에 멈춰 있다”면서 “힘들게 치료 기술을 배워 수술을 집도하다 작은 문제라도 발생하면 어김없이 소송이 들어와 몇 년 동안 법정 싸움에 시달려야 하는 과가 전공의들에게 외면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한숨 쉬었다. 이들의 말대로라면 정부의 계획대로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난다 해도 필수의료의 인력난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의대 정원이 늘어날 것이 확실시되자 이미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의대를 보내기 위한 영재학교와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 준비반의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증원에 편승해 의대를 가려는 학생들에게 의사의 사명감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들이 고난을 감수하고 필수의료 분야를 전공으로 택할까. 당장 문제는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강대강으로 치달으면서 사명감을 가진 의사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또 다른 공공병원의 내과의는 “공공병원 소아과나 내과 등 힘들고 고된 과에 여전히 적지 않은 인턴들이 지원한다. 힘든 걸 뻔히 알면서 이곳에 오는 이유는 사명감이 아니고선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그런데 최근 의사들이 모두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이들처럼 매도되면서 사명감을 가진 후배들마저 병원을 떠나려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서울아산병원은 응급실에서 내과계 중환자실(MICU) 환자를 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고, 세브란스병원은 심근경색과 뇌출혈 등 생명이 오가는 응급환자들마저도 부분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공지했다.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의 전공의 비율은 최대 46% 달한다. 응급실 문턱에서 의사가 없으니 돌아가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의대 증원 숫자와 필수의료 패키지 내용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정부와 의료계가 한발씩 물러나야 할 때다. 의사들은 우선 현장으로 돌아와야 한다. 정부는 의대 정원 증가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보험수가 조정을 비롯해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한 의료 시스템 개혁에 대한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 죽어 가는 사람부터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박재홍 전국부 기자
  • KB 통합우승이냐, 나머지 팀 뒤집기냐

    KB 통합우승이냐, 나머지 팀 뒤집기냐

    ‘청주 KB의 통합 우승이냐, 나머지 팀들의 뒤집기냐.’ 2023~24시즌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가 개봉박두다. 정규시즌 27승3패의 압도적인 전력으로 1위를 차지한 청주 KB가 2시즌 만에 왕좌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2위 아산 우리은행(23승7패), 3위 용인 삼성생명(16승14패), 4위 부천 하나원큐(10승20패)가 뒤집기를 시도한다. KB는 하나원큐와 오는 9일부터, 우리은행은 삼성생명과 10일부터 PO(5전3선승제)를 치른다. 승리한 팀은 24일 시작하는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을 통해 우승 반지의 주인을 가린다. PO 1차전 승리 팀이 챔프전에 오를 확률은 85.7%(49회 중 42회)에 달한다. 우선 KB가 무난하게 챔프전에 오를 전망이다. 정규시즌 하나원큐를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뒀다. 우리은행에 2패, 삼성생명에 1패를 당했을 뿐이다. 다만 KB는 1~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독식한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의 컨디션에 따라 다른 팀이 된다는 게 변수다. 하나원큐도 박지수를 집중적으로 견제하며 이 부분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박지수는 “정규시즌 내내 집중 견제를 당했다”며 “하던 대로 묵묵히 제가 할 도리를 다하면 정규시즌과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2~13시즌 창단한 하나원큐는 공식 기록상 첫 PO 진출로, 사실상 1승이 목표다. 하나원큐는 2015~16시즌 처음 PO에 올라 준우승을 거뒀으나 신분을 속인 ‘첼시 리’ 사건으로 성적이 삭제됐다. 2019~20시즌엔 막판까지 3위를 달리다가 코로나19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는 비운을 맛보기도 했다. 하나원큐 간판 신지현은 “상대 기세에 밀리지 않고 자신 있게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하나 된 팀으로 한 발 더 뛰며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에 이어 통산 12회 우승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은 이번 정규시즌 삼성생명에 5승1패로 앞섰으나 역대 PO에서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여섯 차례 만났는데 5승11패로 밀리며 다섯 차례나 챔프전 티켓을 빼앗겼다. 챔프전에서 삼성생명을 여섯 번 만나 18승4패를 거두며 다섯 번 우승한 것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우리은행 에이스 김단비는 “제가 팀에 없었을 때 이야기”라며 “이젠 PO에서 삼성생명을 상대로 승리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각오를 불살랐다. 삼성생명 주장 배혜윤은 “한 경기 한 경기 간절하게 뛰며 PO에 진출했다”며 “PO에서도 간절하게 뛰며 이겨 보겠다”고 말했다.
  • 투자·고용·인구 선순환… 당진, 일류 도시로 뛴다

    투자·고용·인구 선순환… 당진, 일류 도시로 뛴다

    7조원 투자 유치·지역 인재 채용기업혁신파크는 ‘베이밸리’ 핵심 “적극적인 기업 유치로 일자리 창출, 인구 증가 등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해 전국에서 가장 발전하는 당진으로 평가받도록 하겠습니다.” 오성환 충남 당진시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침체한 지역 경제 부활을 위해 기업 투자 유치에 집중해 민선 8기 들어 지난해까지 7조 1000억원의 투자 유치를 달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오 시장은 “기업 유치로 경제 부흥의 발판이 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인재 고용을 확대해 지역 경제발전과 인구 증가를 이끌겠다”며 “10조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30만 자족도시를 건설하겠다”고 했다. 시는 2022년 9월 현대엔지니어링·LG화학 등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굵직한 12개 기업과 7조 1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이끌었다. 올해도 대한전선·송우EM과 3400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오 시장은 “2022년 7월 취임 때 ‘발로 뛰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며 “지역 소멸 위기에서 50년 만에 17만 인구를 다시 돌파하며 전국에서 가장 발전하는 도시가 됐다”고 자랑했다. 오 시장은 수소 도시 조성과 당진항 수소 부두 신설, 환경부 탄소중립 도시 등의 에너지 전환과 산업구조 재편을 새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시는 모빌리티 선도 지역을 위한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도 선정됐다. 지난달 26일 거제에 이어 두 번째로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 대상으로 뽑혔다. 이 사업은 민간기업 주도로 상업·산업·연구 등이 복합된 혁신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시는 SK렌터카 등과 약 3000억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송악읍에 약 50만㎡ 규모로 자동차산업 밸류체인 기업들을 집적시킬 수 있는 모빌리티 혁신파크를 조성한다. 오 시장은 “기업혁신파크가 충남도 아산만권 베이밸리의 핵심 거점이자 국가균형발전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교육·의료·공원 등 정주 여건 개선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전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 산단 14곳 갖추는 아산, 50만 자족도시로 발돋움

    산단 14곳 갖추는 아산, 50만 자족도시로 발돋움

    충남 아산시가 잇따른 도시개발사업과 산업단지 조성으로 수도권 배후 도시로 급부상했다. 진행 중인 도시개발 사업만 14개 지구 9973만㎡로 2021년 통계청 자료 기준 도시개발 수요가 전국 2위다. 삼성디스플레이·현대자동차 등 수많은 기업이 들어서면서 14개 산단이 조성되거나 계획 중이다. 인구수 50만명의 자족도시로 성장할 발판이 될 도시개발사업은 현재 시 자체 사업 3개 지구(185만㎡ 1만 3535가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업 1개 지구(357만㎡ 2만 2000가구) 등 14개로 전체 면적이 973만 8000㎡에 달하며 여의도 면적(290만㎡)의 3배가 넘는다. 14개 개발지구 추정 인구만 15만명이 넘는다. 아산시 인구는 지난달 38만명을 넘어섰다. 추정대로 진행되면 인구 50만명을 쉽게 웃돌 전망이다. 이 가운데 가장 핵심인 아산탕정2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올해 착공해 2029년 준공이 목표다. 약 2만 2000호의 주택(인구 약 4만 6000명)을 공급할 계획이다. 민간에서 준비 중인 도시개발도 배방읍, 탕정면 등을 중심으로 27개 지구(941만 8000㎡)가 관련 절차를 이행 중이다.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아산은 1024만 8000㎡ 규모의 14개 산단이 조성되거나 계획 중이다. 아산에 기업투자가 쏠리는 이유는 기업하기 좋은 행정지원과 수도권과 가까운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췄기 때문이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이번에 수립된 ‘2040 아산도시기본계획’을 기반으로 계획적인 도시발전을 도모해 중부권 새로운 거점도시로 발돋움할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 14개 지구 테마형 개발… 아산, 최고 도시로 간다

    14개 지구 테마형 개발… 아산, 최고 도시로 간다

    73만명 시가지 용지 31㎢로 확대녹지·수변 품은 도시로 조성 의지 “첨단산업의 메카이자 자연 친화적인 도시로 개발해 세계 최고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박경귀 충남 아산시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4개 지구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도시개발마다 수변과 녹지를 활용하는 등 특색을 갖추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개발 압력과 인구 증가 등 성장기 도시지만, 계획적인 정주 여건 조성으로 자연 훼손, 난개발 등의 오명 대신 자연 친화적인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박 시장은 “14개 신도시 하나하나를 테마형으로 개발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아산시는 지난해 8월 수요에 비해 부족했던 개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2040 아산 도시기본계획’을 충남도로부터 승인받았다. 인구 성장 목표는 65만명에서 73만명으로, 개발할 수 있는 시가지화 예정 용지는 27.086㎢에서 31.154㎢로 확대했다. 시는 전국적으로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도 인구증가율이 2022년 기준 3.64%이고, 우리나라 수출의 11.6%를 담당하는 등 도시지표 여러 부문에서 전국 상위권을 차지한다. 박 시장은 “미래 개발 물량을 확보하면서 개발 물량 부족으로 제한된 대규모 개발 사업들이 다시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다”며 “사전에 체계적인 도시공간을 구상해 난개발을 방지하고 문화·여가·복지 등이 반영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아산탕정2지구 도시개발 사업이 수도권 외 지역에서 유일하게 신도시급으로 올해부터 추진된다. 박 시장은 이 사업에 인천 청라국제도시처럼 수로를 이용한 친수공간과 수변공원 등을 조성하는 ‘커낼웨이’ 도입을 구상 중이다. 약 56만㎡의 둔포 센트럴파크는 작은 산을 축으로 구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해 자연공원을 품은 도시로 개발한다. 박 시장은 “14개 신도시를 각각 특색 있게 개발하는 데 이어 삼성·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 들어선 첨단산업의 메카로 도약하기 위해 도시발전을 계획 중”이라며 “도시가치와 품격을 높여 시민의 자산가치를 올리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 밤엔 당직, 낮엔 외래… 한계점 온 ‘쪽잠 사투’

    밤엔 당직, 낮엔 외래… 한계점 온 ‘쪽잠 사투’

    전임의마저 속속 재계약 포기업무 과부하 시달려 피로 누적“자는 시간 빼고 계속 병원 상주”서울대병원, 병동 통폐합 검토 전공의 집단사직이 2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전임의마저 병원을 떠나기 시작하면서 의료대란이 설상가상으로 악화하고 있다. 밤엔 당직 근무, 낮엔 외래 진료를 보며 ‘쪽잠 사투’ 속 환자를 마주하는 남은 의료진의 번아웃(탈진)으로 병원 운영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한 전문의는 “계약 만료된 전임의는 재계약 포기 각서를 쓰고 출근하지 않아 사직 처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약 만료된 전임의 외에 계약 기간 중 사직한 전임의도 있다. 체감상으로는 절반 넘게 그만뒀다”고 말했다.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실습생도 “근무하는 과에 전임의가 9명이었는데 지금은 2명밖에 없다”며 “나처럼 외국에서 온 실습생들은 수술 보조를 잘 안 한다고 알고 있는데, 지금 인력이 없어서 투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임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이후 세부 진료과목을 진료하는 의사로 펠로나 임상강사로 불린다. 지난달 집단사직한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전문의와 함께 메워 왔다. 하지만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에서만 전임의 약 1080명 중 절반 정도가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빅5 병원 전체 의사 가운데 전임의는 16%, 전공의는 36%를 차지한다.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까지 이탈하면서 전체 의사의 절반이 병원을 떠난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전임의 129명 중 지금 근무하는 인원은 절반 정도”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악화하면서 병원은 물론 남아 있는 의료진도 한계에 봉착했다. 병원들은 수술 축소와 진료 연기뿐 아니라 병동 통폐합에까지 나섰고 남아 있는 전임의와 전문의들도 “더는 버티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암 단기병동 등 일부 병동을 축소 운영 중이었던 서울대병원은 병동 통폐합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전날 당직을 서고 이날 수술실에 들어갔다는 한 전문의는 “외상을 치료하는 과라 잠자는 시간 빼고는 계속 병원에 있다”며 연신 붉게 충혈된 눈가를 만졌다. 공공병원에서 만난 한 전문의도 “중환자가 있으면 밤을 꼬박 새우고 아침에 내시경 등 외래 진료를 본다”며 “졸면서 환자 30~40명을 보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한 전문의도 “일주일에 10건 하던 수술이 2~3건으로 줄었지만, 당직을 서고 외래도 보고 있다”며 “진료가 미뤄진 환자들한테 연락을 돌려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 與, 달서갑 ‘朴복심’ 유영하 단수추천… 영등포갑 김영주 전략공천

    與, 달서갑 ‘朴복심’ 유영하 단수추천… 영등포갑 김영주 전략공천

    아산갑 김영석 등 朴정부 인사 약진서초을엔 신동욱… 홍익표와 대결박성중은 부천을로 옮겨 설훈 상대강남병 ‘영입인재’ 고동진 전략공천강서을엔 박민식, 진성준과 붙어‘친윤’ 이용·‘친한’ 김형동 경선행현역 탈락 부산 서·동구 3자 대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5일 서울 서초을에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 충남 아산갑에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 대구 달서갑에 유영하 변호사를 각각 단수 추천했다. 김 전 장관, 유 변호사 등 박근혜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이 약진했다. 국민의힘은 7일까지 남은 지역구 9곳의 공천 방식을 결정한다. 공관위는 이날 16·17차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출마하는 서울 서초을에서는 현역 박성중 의원, 비례대표 지성호 의원이 탈락하고 영입 인재인 신 전 앵커가 단수 추천을 받았다. 지역구에서 ‘컷오프’된 박 의원은 경기 부천을로 지역구를 옮겨 우선 추천(전략 공천)받았다. 부천을은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곳이다. 대구 달서갑에선 현역 홍석준 의원이 ‘컷오프’되고 박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유 변호사가 공천받았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굉장히 논의를 많이 했는데 정무적인 판단도 들어갔다”며 “현역 의원이 있기 때문에 고심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고 장동혁 사무총장은 “신청자 중 유 변호사 점수가 제일 높았고, 1등과 2등의 점수에 단수 추천할 만큼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역 이명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충남 아산갑에서는 김 전 장관이 단수 추천을 받았다. 김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문재인 정부 시절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민주당 복기왕 전 의원과 맞붙는다. 장 사무총장은 “지금 진행되는 사건과 관련된 판결문을 당 클린공천지원단 변호사 3명이 충분히 검토해 공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서을에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영등포갑에는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각각 우선 추천됐다. 당초 서울 영등포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포기한 박 전 장관은 진성준 민주당 의원과 경쟁한다. 강서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된 김성태 전 의원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경기 고양정도 단수 추천을 받았다가 취소된 김현아 전 의원이 전략 공천된 김용태 전 의원의 선대본부장을 맡는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말로 저희 국민의힘은 ‘원팀’이다. 우리는 낙천되신 분들이 승복하고 같이 뛰어 준다”고 했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 부의장은 채현일 민주당 후보와 맞붙는다. 서울 강남병에는 영입 인재인 고동진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공천받았다. 강남병의 현역인 유경준 의원은 수도권 험지 재배치를 논의 중이다. 이 밖에 경기 평택을은 정우성 포항공대 교수, 시흥을은 민주당에서 입당한 김윤식 전 시흥시장, 화성을은 한정민 삼성전자 연구원, 제주 제주갑은 고광철 보좌관이 공천받았다. 화성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공영운 민주당 후보와 대진표를 확정 지었다. 경선 지역 5곳도 발표됐다. 분구된 경기 하남갑은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이용(비례대표) 의원, 김기윤 경기도교육감 고문변호사, 윤완채 전 하남시장 후보가 3자 경선을 치른다. ‘오세훈계’로 분류되는 이창근 전 당협위원장은 컷오프됐다. 한 위원장의 비서실장인 김형동 의원도 경북 안동·예천에서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양자 경선을 치른다. 부산 서·동구에선 곽규택 변호사,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이영풍 전 KBS 기자가 3자 경선을 치른다. 해당 지역구의 현역 안병길 의원은 탈락했다. 이날 기준 국민의힘 지역구 의원 12명, 비례대표 의원 4명(재배치 제외) 등 16명이 컷오프됐다.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 의원은 8명이다. 21대 국회에서는 지역구 의원 19명이 교체됐다.
  • 3401명 증원 신청… 대학이 더 원했다

    3401명 증원 신청… 대학이 더 원했다

    충북대 250명 등 의대 40곳 요구정부 ‘2000명 증원안’ 힘 실릴 듯 전국 40개 대학이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정원을 총 3401명 늘려 달라고 신청했다. 정부 증원 목표인 2000명은 물론 지난해 각 대학 수요조사 결과(최대 2847명)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의료계의 증원 신청 자제 요청에도 대학 총장들이 앞다퉈 증원을 신청하면서 정부의 연간 2000명 증원 계획은 힘을 받게 됐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5일 브리핑에서 “교육부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신청을 받은 결과 총 40개 대학에서 3401명 증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서울 소재 8개 대학 365명, 경기·인천 소재 5개 대학 565명 등 수도권 13개 대학에서 모두 930명 증원을 신청했고 비수도권 27개 대학은 2471명 증원을 요구했다. 전체 신청 인원의 72.7%를 비수도권에서 신청했다. 각 대학은 교수와 시설 충원 등 의대 운영 계획도 함께 제출했다. 정부는 이를 종합 평가해 이달 말까지 배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전체 신청 규모가 2000명을 웃돌 것이란 얘기는 발표 전부터 흘러나왔지만 대학들이 3000명 넘게 신청할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의대 교수들과 달리 대학본부 측은 증원 필요성에 공감해 왔다. 의대 규모가 커지면 학교의 위상 또한 달라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의대 정원 배정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의대 순위가 바뀔 것’이란 말도 나온다. 교수 충원 비용 역시 대학 수련병원의 고유목적 사업준비금 등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에 대학본부 입장에선 증원이 ‘남는 장사’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는 “의대 정원을 늘리면 대학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가 “신청하지 않은 대학은 임의로 증원해 주지 않겠다”고 못박은 데다 1998년을 마지막으로 26년간 의대 증원·신설이 없었던 만큼 ‘이번이 다시 못 올 절호의 기회’라는 절박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교육역량, 지역과 필수의료 지원 필요성, 소규모 의과대학 교육역량 강화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되 각 대학이 신청한 증원 규모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정원을 배정할 방침이다. 가령 50명을 신청한 대학에 51명을 배정하진 않겠다는 얘기다. 정부 관계자는 “만약 대학이 배정만 받고 정부에 제출한 교육역량 상향 계획을 이행하지 않으면 다음 학년도에 배정 인원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40개 의대 대부분은 지난해 수요조사 때보다 더 많은 인원을 적어 낸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대가 기존 정원 49명보다 5배 많은 250명을 신청했고 서울아산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는 기존 정원 40명보다 4배 가까이 많은 150명을 요청했다. 건국대(충주)는 기존 정원(40명)의 3배인 120명을, 강원대도 현재 정원(49명)보다 3배 가까이 많은 140명을 늘려 달라고 했다. 대구가톨릭대(40명)는 80명, 동아대(49명)는 100명, 부산대(125명)는 250명으로 각각 기존 정원의 2배 수준 인원을 신청했다. 다만 연세대는 지난해 수요조사 때보다 적은 인원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는 강력 반발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브리핑에서 “정부의 압박에 의한 무리한 신청”이라고 주장했다. 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정책연구소장도 “어렵게 만들어 놓은 양질의 의료 수준이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 33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정부를 상대로 의대 증원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 절차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일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신규 인턴을 제외한 레지던트 1~4년차 9970명 중 8983명(90.1%)이 근무지를 이탈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 불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현장점검을 이날 마치고 행정처분 사전통지서 발송을 시작했다. 박 차관은 “전공의 가운데 주동세력을 중심으로 경찰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임의(펠로) 일부가 임용을 포기하고 전날 경북대병원 외과 교수에 이어 이날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사직하는 등 반발이 확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교수님들은 끝까지 환자 곁을 지켜 주실 것으로 믿는다”면서 “(보도와 달리) 전임의 재계약률은 상당히 많이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진료체계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로 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쌍방울 대북 송금, 이재명에게 보고”… 檢, 이화영 진술 공개

    “쌍방울 대북 송금, 이재명에게 보고”… 檢, 이화영 진술 공개

    ‘불법 대북송금’ 의혹으로 재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당시 경기지사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쌍방울 그룹의 방북 비용 대납 사실을 보고했다고 진술한 내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5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은 지난해 6월 이 전 부지사의 검찰 조사 당시 진술서를 공개했다. 검찰이 이날 공개한 내용을 살펴보면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6월 9일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 그룹의 김성태 전 회장이 이재명 지사 방북을 위해 북한에 100만~200만 달러를 보냈고, 계약서를 쓰는 등 일이 잘되는 것 같다고 보고했다”는 최초 자백 진술이 담겼다. 이어 같은 달 14일과 18일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부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했을 당시 현대아산의 사례를 들면서 “‘기업이 껴야 방북이 수월하다’고 말했고, 이 대표는 ‘잘 진행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현재 이 전 부지사는 해당 진술을 번복하고 ‘이 대표에게 쌍방울의 방북 비용 대납 등을 보고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검찰은 “이 같은 진술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진술할 수 없는 것이다. 당시 이 전 부지사는 신뢰하고 있다고 밝힌 법무법인 해광의 변호사 동석하에 조사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지사 측은 해당 진술이 검찰의 회유와 압박에 의해 허위로 이뤄진 것이라는 주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 전공의 집단 사직 불똥… 병원, 직원들에 ‘무급휴가’ 시행

    전공의 집단 사직 불똥… 병원, 직원들에 ‘무급휴가’ 시행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진료·수술이 축소되고 환자 수가 줄자 전국 곳곳의 병원들이 직원 무급휴가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전날 직원들에게 한시적인 무급 휴가를 허용한다는 공문을 전달했다. 공지문에는 사무·보건·기술·간호직 등 일반직 직원 중 희망자는 부서 상황을 고려해 최대 1개월간 신청할 수 있으며 정상 진료 전까지 시행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대병원 역시 전날 병동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1주일 단위 ‘단기 무급 특별휴가 제도’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아직 휴가에 들어간 근무자는 없지만 일부 병상이 축소되면서 희망자에 한해 무급 휴가를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무급휴가 강요’로 인한 피해 신고가 전국에서 계속 접수되고 있다. 간호사들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정작 간호사들만 애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협회는 “최근 병상 회전율이 떨어지고 수술을 하지 못해 인력이 남다 보니 무급휴가 강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휴가를 쓰지 않겠다고 하면 다른 부서 지원인력으로 보내겠다고 들은 간호사도 있다”고 밝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의료 공백이 커지고 병상이 더 많이 비면서 이미 연차 사용을 강요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무급휴직을 강요하는 사례가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병원들의 무급휴가 시행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병원 수익 악화를 의료공백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애꿎은 간호사나 일반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與 달서갑 ‘朴 복심’ 유영하 단수추천…영등포갑은 김영주 국회부의장

    與 달서갑 ‘朴 복심’ 유영하 단수추천…영등포갑은 김영주 국회부의장

    아산갑 김영석 등 박근혜 정부 인사 약진서초을은 신동욱, 민주당 홍익표와 대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5일 서울 서초을에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 충남 아산갑에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 대구 달서갑에 유영하 변호사를 각각 단수 추천했다. 김 전 장관, 유 변호사 등 박근혜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이 약진했다. 국민의힘은 7일까지 남은 지역구 9곳에 공천 방식을 결정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16차·17차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출마하는 서울 서초을에는 현역 박성중, 비례대표 지성호 의원이 탈락하고 영입 인재인 신 전 앵커가 단수 추천을 받았다. 지역구에서 ‘컷오프’된 박성중 의원은 경기 부천을로 지역구를 옮겨 우선 추천(전략 공천) 받았다. 부천을은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곳이다. 공관위 관계자는 “상대방에서 센 후보가 나오는데 현역 의원을 그대로 공천할 수 없었다”고 했다. 대구 달서갑은 현역 홍석준 의원이 ‘컷오프’되고 박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유 변호사가 공천받았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굉장히 논의를 많이 했는데 정무적인 판단도 들어갔다”며 “현역 의원이 있기 때문에 고심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고, 장동혁 사무총장은 “신청자 중 유 변호사 (점수가) 제일 높았고, 1등과 2등 점수 차가 단수 추천할 만큼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역 이명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충남 아산갑에는 김 전 장관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김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문재인 정부 시절 불구속기소 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민주당 복기왕 전 의원과 맞붙는다. 장 사무총장은 “지금 진행되는 사건과 관련된 판결문을 당 클린공천지원단 변호사 3명이 충분히 검토해 공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서을에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영등포갑에는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각각 우선 추천됐다. 당초 서울 영등포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포기한 박 전 장관은 진성준 민주당 의원과 경쟁한다. 강서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된 김성태 전 의원이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경기 고양정도 단수 추천을 받았다가 취소된 김현아 전 의원이 전략 공천된 김용태 전 의원의 선대본부장을 맡는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 부의장은 채현일 민주당 후보와 맞붙는다. 서울 강남병에는 영입 인재인 고동진 전 삼성전자 대표가 공천을 받았다. 강남병의 현역인 유경준 의원은 수도권 험지 재배치를 논의 중이다. 이밖에 경기 평택을 정우성 포항공대 교수, 시흥을은 민주당에서 입당한 김윤식 전 시흥시장, 화성을은 한정민 삼성전자 연구원, 제주 제주갑은 고광철 보좌관이 공천받았다. 화성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공영운 민주당 후보와 대진표를 확정지었다. 경선 지역 5곳도 발표됐다. 분구된 경기 하남갑은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이용(비례대표) 의원, 김기윤 경기도교육감 고문변호사, 윤완채 전 하남시장 후보가 3자 경선을 치른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인 현역 김형동 의원도 경북 안동·예천에서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양자 경선을 치른다. 부산 서·동구는 곽규택 변호사,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이영풍 전 KBS 기자가 3자 경선을 치른다. 해당 지역구의 현역 안병길 의원은 탈락했다. 최춘식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기 포천·가평은 5자 경선을 치른다. 대통령실 인사들이 중복으로 출마해 관심을 끈 경북 구미을에서는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김영식 의원, 최우영 전 경상북도 경제특별보좌관, 허성우 전 대통령실 국민제안비서관이 4자 경선을 치른다.
  • “잠자는 시간빼고 근무”…전임의 이탈 시작, 남은 의료진 한계봉착

    “잠자는 시간빼고 근무”…전임의 이탈 시작, 남은 의료진 한계봉착

    전공의 집단사직이 2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전임의마저 병원을 떠나기 시작하면서 의료대란이 설상가상으로 악화하고 있다. 밤엔 당직 근무, 낮엔 외래 진료를 보며 ‘쪽잠 사투’ 속 환자를 마주하는 남은 의료진의 번아웃(탈진)으로 병원 운영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한 전문의는 “계약 만료된 전임의는 재계약 포기 각서를 쓰고 출근하지 않아 사직 처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약 만료된 전임의 외에 계약 기간 중 사직한 전임의도 있다. 체감상으로는 절반 넘게 그만뒀다”고 말했다.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실습생도 “근무하는 과에 전임의가 9명이었는데 지금은 2명밖에 없다”며 “나처럼 외국에서 온 실습생들은 수술 보조를 잘 안 한다고 알고 있는데, 지금 인력이 없어서 투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임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이후 세부 진료과목을 진료하는 의사로 펠로나 임상강사로 불린다. 지난달 집단사직한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전문의와 함께 메워 왔다. 하지만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에서만 전임의 약 1080명 중 절반 정도가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빅5 병원 전체 의사 가운데 전임의는 16%, 전공의는 36%를 차지한다.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까지 이탈하면서 전체 의사의 절반이 병원을 떠난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전임의 129명 중 지금 근무하는 인원은 절반 정도”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악화하면서 병원은 물론 남아 있는 의료진도 한계에 봉착했다. 병원들은 수술 축소와 진료 연기뿐 아니라 병동 통폐합에까지 나섰고 남아 있는 전임의와 전문의들도 “더는 버티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암 단기병동 등 일부 병동을 축소 운영 중이었던 서울대병원은 병동 통폐합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전날 당직을 서고 이날 수술실에 들어갔다는 한 전문의는 “외상을 치료하는 과라 잠자는 시간 빼고는 계속 병원에 있다”며 연신 붉게 충혈된 눈가를 만졌다. 공공병원에서 만난 한 전문의도 “중환자가 있으면 밤을 꼬박 새우고 아침에 내시경 등 외래 진료를 본다”며 “졸면서 환자 30~40명을 보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한 전문의도 “일주일에 10건 하던 수술이 2~3건으로 줄었지만, 당직을 서고 외래도 보고 있다”며 “진료가 미뤄진 환자들한테 연락을 돌려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 의대 교수도 ‘집단행동’ 조짐… 서울대병원, 병동 통폐합 검토

    의대 교수도 ‘집단행동’ 조짐… 서울대병원, 병동 통폐합 검토

    “제자 지키기 나설 것”… 삭발·사직 잇따라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에 대한 대규모 면허정지 처분이 임박한 가운데 의과대학 교수들이 공동 성명과 삭발, 사직 등으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의료진 부재에 따른 여파로 병원은 병동을 통폐합하고 병상수를 축소하고 나섰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등 3개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전공의들을 겁박하는 정부의 사법 처리가 현실화한다면 스승으로서 제자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강원대 교수 10여명은 의대 건물 앞에서 일방적인 의대 증원 방침에 반대한다며 삭발식을 열었다. 교수들은 삭발식에서 “지난주 진행한 교수 회의에서 77%가 의대 증원 신청을 거부한다는 의견을 표명했지만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강원대는 기존 의대 정원 49명의 약 3배인 140명으로 증원해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했다. 사직 의사를 밝히거나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들도 잇따랐다. 충북대병원 심장내과의 한 교수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다시 들어올 길이 요원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들과 같이 일할 수 없다면 병원에 남을 이유가 없다”며 사직 이유를 밝혔다. 같은 날 경북대병원의 한 외과 교수도 SNS에 “우는 아이한테 뺨 때리는 격으로 정부는 협박만 하고 있다”며 사직의 뜻을 밝혔다.전임의도 이탈… 병원, 병동 통폐합·병상 축소 교수들과 함께 의료 현장을 지킨 전임의들의 현장 이탈도 늘고 있다. 전임의는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병원에서 세부 진료 과목 등을 연구하며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다. 서울 대형병원 가운데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은 전임의의 절반 정도가 떠났다고 밝혔고 서울대병원은 “절반보다는 적지만 전임의가 꽤 빠져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공의에 이어 인턴, 전임의의 대거 이탈로 병원은 병동을 통폐합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서울대병원은 병동 통폐합 등을 검토하면서 남아있는 인력으로 환자를 효율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수술 축소에 따른 입원 환자 감소 여파로 일부 병동을 축소했다. 전체 전공의 중 94%가 이탈한 제주대병원은 간호·간병 서비스 통합 병동을 2개에서 1개로 통폐합할 예정이다. 내과 중환자실 운영 병상수도 20개에서 8개로 축소할 계획이다.
  • 우리은행, ‘PO 삼성생명 울렁증’ 극복할까…여농 포스트시즌 개봉박두

    우리은행, ‘PO 삼성생명 울렁증’ 극복할까…여농 포스트시즌 개봉박두

    ‘청주 KB의 통합 우승이냐, 나머지 팀들의 뒤집기냐.’ 2023~24시즌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가 개봉박두다. 정규시즌 27승3패로 압도적인 전력으로 1위를 차지한 청주 KB가 2시즌 만에 왕좌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2위 아산 우리은행(23승7패), 3위 용인 삼성생명(16승14패), 4위 부천 하나원큐(10승20패)가 뒤집기를 시도한다. KB는 하나원큐와 오는 9일부터, 우리은행은 삼성생명과 10일부터 PO를 치른다. 지난 시즌까지 3전2선승제였으나 이번 시즌부터 5전3선승제로 확대됐다. 승리한 팀은 24일 시작하는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을 통해 우승 반지의 주인을 가린다. PO 1차전 승리 팀이 챔프전에 오를 확률은 85.7%(49회 중 42회)에 달한다. 우선 KB가 무난하게 챔프전에 오를 전망이다. 정규시즌 하나원큐를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뒀다. 최근 5시즌 동안 25승 5패다. 이번 시즌엔 우리은행에 2패, 삼성생명에 1패를 안았을 뿐이다. 다만 KB는 1~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독식한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의 컨디션에 따라 다른 팀이 된다는 게 변수다. 하나원큐도 박지수를 집중적으로 견제하며 이 부분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박지수는 “정규시즌 내내 집중 견제를 당했다”면서 “하던 데로 묵묵히 제가 할 도리를 다하면 정규시즌과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2~13시즌 창단한 하나원큐는 공식 기록상 첫 PO 진출로, 사실상 1승이 목표다. 하나원큐는 2015~16시즌 처음 PO에 올라 준우승을 거뒀으나 신분을 속인 ‘첼시 리’ 사건으로 성적이 삭제됐다. 2019~20시즌엔 막판까지 3위를 달리다가 코로나19로 리그가 조기 종료하는 비운을 맛봤다. 신지현은 “상대 기세에 밀리지 않고 자신 있게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면서 “하나 된 팀으로 한 발 더 뛰며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에 이어 통산 12회 우승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은 이번 정규시즌 삼성생명에 5승 1패로 앞섰으나 역대 PO에서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6차례 만났는데 5승11패로 밀리며 5차례나 챔프전 티켓을 빼앗겼다. 챔프전에서 삼성생명을 6번 만나 18승4패를 거두며 5번 우승한 것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우리은행 에이스 김단비는 “제가 우리은행에 없었을 때 이야기”라면서 “앞으로 PO에서 삼성생명 상대로 승리가 더 많아지게 하겠다”고 각오를 불살랐다. 삼성생명 주장 배혜윤은 “한 경기 한 경기 간절하게 뛰며 PO에 진출했다”면서 “PO에서도 간절하게 뛰며 이겨보겠다”고 말했다.
  • 1곳 빼고 전부 수도권…‘세계 최고 병원’ 뽑힌 韓병원 어디길래

    1곳 빼고 전부 수도권…‘세계 최고 병원’ 뽑힌 韓병원 어디길래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가 뽑은 세계 최고 병원에 많은 한국 병원이 이름을 올렸지만 1곳을 빼면 모두 수도권에 있는 병원이었다. 같은 순위에 오른 병원의 절반 가량이 지방에 있는 일본과 달리 한국 의료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그만큼 심하다는 방증이다. 5일 뉴스위크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4 세계 최고 병원’(World’s Best Hospitals 2024) 순위에 따르면 전체 250위 안에 17개의 한국 병원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아산병원이 가장 높은 22위였고 이어 ▲삼성서울병원(34위) ▲세브란스(40위) ▲서울대병원(43위) ▲분당서울대병원(81위) ▲강남세브란스병원(94위)이 100위 안에 들었다. 일명 수도권 ‘빅5’ 병원들이다. 이외에 ▲가톨릭성심병원(104위) ▲아주대병원(120위) ▲인하대병원(148위) ▲강북삼성병원(152위) ▲고대안암병원(160위) ▲여의도성모병원(170위) ▲경희대병원(208위) ▲중앙대병원(214위) ▲건국대병원(222위) ▲이대병원(225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유일하게 수도권 밖에 있는 병원은 ‘대구가톨릭대병원’(235위) 한 곳뿐이었다. 심지어 지방 국립대병원(거점국립대병원)은 단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 무려 17개 병원이 세계 유수의 의료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지만 극단적인 수도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셈이다.반면 한국보다 적은 15개 병원이 순위에 들었던 일본은 우리와 상황이 달랐다. ▲규슈대병원(69위) ▲나고야대병원(86위) ▲교토대병원(96위) ▲오사카대병원(172위) ▲구라시키중앙병원(177위) ▲홋카이도대병원(206위) ▲고베시 메디컬센터(224위) 등 7곳은 모두 수도권 밖에 있다. 특히 구라시키중앙병원과 고베시 메디센터를 제외한 5곳은 ‘지방 국립대병원’이다. 수도권에 있는 병원은 도쿄대병원(18위·도쿄)과 그다음인 세이로카 국제병원(24위·도쿄)과 가메다 메디컬센터(45위·지바) 등 8곳이다. 의사 구인난과 지역 환자 유출로 고전하고 있는 한국의 지방 국립대병원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일본은 ‘의사 지역정원제’ 등을 도입하며 지역의 거점 국립대병원에 꾸준한 인적·물적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런 점이 지방 국립대병원의 약진을 이끌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6일 ‘의대 정원 2000명 확대’를 발표하며 지역의 거점 국립대 중심의 증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지역의 거점 국립대 의대의 교수를 현재 1200~1300명 수준에서 2200~2300명으로 2배 가까이 늘리겠다고 발표해 이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의대 교수와 전공의 등 해당 대학의 의료진과 의대생들은 증원에 따른 교수진 확보와 시설 확충 등에 대한 우려를 토대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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