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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윤 대통령, ‘인구 국가비상사태’ 선언…“범국가적 총력 대응”

    [속보] 윤 대통령, ‘인구 국가비상사태’ 선언…“범국가적 총력 대응”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오늘부로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한다”며 “저출생 문제를 극복할 때까지 범국가적 총력 대응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판교 HD현대 아산홀에서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주제로 ‘2024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인구 감소로 멸망했다고 알려진 고대 스파르타의 역사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장인 윤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해 3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지난 달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때 신설 방침을 밝힌 저출생대응기획부(가칭)의 명칭을 ‘인구전략기획부’로 정하고,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아 저출생·고령사회·이민정책을 포함한 중장기 인구 전략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과거 경제기획원처럼 인구전략기획부에 저출생 예산에 대한 사전심의권 및 지자체 사업에 대한 사전협의권을 부여해 강력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의 저출생 정책을 냉정하게 재평가하고 해외의 성공, 실패 사례까지 철저하게 조사했다”며 ▲일·가정 양립 ▲ 양육 ▲ 주거를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3대 핵심 분야로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일·가정 양립과 관련해 “기업규모, 고용 형태와 상관없이 누구나 일을 하면서 필요한 시기에 출산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6.8%인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임기 내 50% 수준으로 높이고 육아휴직 급여도 첫 3개월은 월 250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성의 출산휴가를 10일에서 20일로 확대하고,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이 가능한 자녀 연령을 8세에서 12세로 올리는 한편, 2주씩 단기간 사용할 수 있는 육아휴직 제도를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또 사업주에게 육아휴직 근로자 대체인력 지원금으로 월 12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도 소개했다. 양육 정책으로는 “국가가 양육을 책임지는 퍼블릭 케어로 전환해 임기 내 0세부터 11세까지 국가 책임주의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임기 내 3세부터 5세까지 아이에 대한 무상 교육·돌봄을 실현하고,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모든 학년의 아이들이 원하는 늘봄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산 가구의 주거 문제를 위한 해법으로는 “원하는 주택을 우선 분양 받을 수 있게 하고 추가 청약 기회와 신생아 특별공급 비율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신혼부부에게 저리로 주택 매입과 전세 자금을 대출하고 출산할 때마다 추가 우대금리도 확대 적용하겠다”며 “이에 더해 청년들이 결혼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결혼세액공제도 추가하고, 자녀세액공제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출생 문제는 수도권 집중, 높은 불안과 경쟁 압력 등 사회 구조적, 문화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3대 핵심 분야에만 집중한다고 해결될 수 없는 난제”라며 “지역균형발전정책과 고용, 연금, 교육, 의료 개혁을 포함한 구조개혁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긴 호흡으로 저출생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결국 국민과 함께해야 한다”며 인구전략기획부가 조속히 출범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 푸틴, 북한에 ‘핵잠수함 기술’ 선물? “김정은이 원하는 것은…”(CNN)

    푸틴, 북한에 ‘핵잠수함 기술’ 선물? “김정은이 원하는 것은…”(CNN)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예상보다 훨씬 수준 높은 군사기술 이전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CNN은 18일(이하 현지시간) “푸틴은 북한의 김 위원장으로부터 무기를 필요로 할 수 있지만, 그 대가로 무엇을 주려고 할까”라는 제하의 보도에서 “한국과 미국은 과거 북한의 불법 무기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적 통제를 지지했고 현재는 전쟁 중인 러시아 지도자가 호전적인 김 위원장 정권을 어디까지 지지할 의양이 있는지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는 지난해 9월부터 26만t에 달하는 북한의 군수품 도는 관련 자재를 받았다. 해당 (북한산) 무기들은 러시아산 무기보다 품질이 낮을 수 있지만, 부족한 무기 비축량을 보충하고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받는 무기 지원에 보조를 맞추는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또 “지금까지 북한이 그 대가로 어떤 보상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다”면서도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의 다양한 첨단 무기애 대한 노하우는 물론, 우라늄 농축, 원자로 설계, 잠수함용 핵 엔진 등과 관련된 기술에 대한 접근(허가)도 고려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러시아가 북한에 민감한 군사 기술을 이전할 수 있다는 서방국가의 우려에 대해 지난주 크렘린궁 대변인은 “양국(북한·러시아) 관계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심오하다”면서 “누구도 이 부분에 대해 우려해서도 안 되고 도전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에게 민감한 핵기술까지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내놓았다. 워싱턴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싱크탱크의 핵정책 선임 연구원인 안킷 판다는 CNN에 “레이더나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개선 등 러시아가 참여할 수 있는 덜 민감한 군사기술이 많은데, 굳이 그런(핵 관련 기술)에 대한 협력을 시작하려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뿐만 아니라 그의 측근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역시 한반도에서 핵 대결이 벌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만큼, 현 시점에서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직접 도울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도 있다.양국의 이번 만남이 서로에게 특정한 이득을 가져다주는 것만은 사실로 보인다. 미국 군비통제확산센터의 존 에라스 수석 정책국장은 “(북한과 러시아의 만남은)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게도 ‘친구’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북한 덕분에) 무기가 바닥나지 않을 것이므로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없다는 생각을 전파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우려를 이용해 김 위원장고의 관계를 핵전쟁 위협을 조장하는 방법으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8일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우리는 이란과 북한 같은 국가가 (러시아에) 제공하는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계속하는 데 필요한 것을 제공할 수 있는 나라들과의 관계를 발전·강화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 북한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당량의 탄약과 그 외 무기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러시아가 북한, 중국, 이란 등 권위주의 국가들과 맺고 있는 긴밀한 관계를 보여준다”면서 “우리의 안보는 지역에 국한된 게 아니라 글로벌한 것이다.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시아에도 중요하고, 아시아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에게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 푸틴 ‘또’ 지각… 김정은, 새벽 2시에 北 미녀와 마중 나가

    푸틴 ‘또’ 지각… 김정은, 새벽 2시에 北 미녀와 마중 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다시 만났다. 19일(한국시간)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이 탄 일류신(IL)-96 전용기는 이날 오전 2시 45분 어두컴컴한 평양 순안 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평소 외교무대에서 잦은 지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푸틴 대통령은 이번에도 지각을 했다. 이날 오후 베트남으로 출발하는 것을 감안하면 북한에 실제 체류하는 시간은 채 만 하루가 되지 않는 셈으로 방북 일정은 공식 발표했던 ‘1박 2일’이 아닌 당일치기 일정이 됐다. 예상보다 훨씬 늦게 도착했는데도 김정은 위원장은 단정하게 머리를 다듬고 공항에 영접하러 나와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이 비행기 밖으로 나올 때까지 ‘혼자’ 뒷짐을 지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러시아 매체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최고의 신뢰 표시’였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레드카펫을 밟으며 비행기 계단을 내려왔고,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환하게 웃으며 악수한 뒤 인사를 나누는 듯 대화하며 두 차례 서로를 껴안고, 손을 맞잡았다. 푸틴 대통령은 보라색 한복을 입은 북한 여성에게 꽃다발도 받았다.푸틴과 김정은의 대화는 평양공항에서 시작된 뒤 러시아산 최고급 리무진 ‘아우르스’에 다가가 서로에게 차에 먼저 타라는 손짓을 하는 신경전으로 이어졌다. 두 정상은 똑같은 몸짓을 여러 차례 반복했고, 그 결과 푸틴 대통령이 리무진 뒷자리 오른쪽에 앉았고, 김 위원장은 미소를 지으며 차 뒷좌석을 돌아 왼쪽 뒷자리에 앉았다. 두 정상은 한 대의 차를 타고 공항을 떠났고, 금수산궁전까지 함께 입장했다. 이 숙소는 2019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묵은 곳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숙소까지 직접 배웅해 ‘좋은 밤 보내시라’고 인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매체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는 푸틴 대통령이 공항에 도착하자 평양 시내 어딘가에서 주민들이 러시아와 북한의 우정에 관한 노래를 합창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한 뒤 푸틴 대통령에게 평양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상 회담하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주요 외신이 본 ‘푸틴의 방북’ BBC는 푸틴 대통령의 24년만의 방북을 놓고 “이번 방문은 두 가지 이유에서 의미가 크다”며 “첫째, 이번 방문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지도자로서 두 번째 북한 방문이라는 점과, 첫 번째 방문은 김정일이 여전히 최고 지도자였던 2000년 집권 초기였지만 지금은 배경이 이보다 더 다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BBC는 “이제 러시아는 서방으로부터 고립돼 있으며 우크라이나에서의 ‘특수 군사 작전’으로 인해 광범위한 제재를 받고 있다”며 “러시아와 북한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이번 방문의 주요 목적이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필요한 군수품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보다 광범위하게, 러시아는 새로운 친구를 찾고 있으며, 미국과 ‘서구 집단’이라는 공동의 적이 있는 국가와 더 긴밀한 관계를 찾고 있는데, 이는 두 나라 모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CNN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드물게 북한을 방문”한 점을 강조하면서 “이는 양국의 동맹 관계가 심화되고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평양에서 무기를 조달할 필요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방문은 푸틴이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후 보기 드문 해외 순방이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정치적으로 고립된 국가에서 또 다른 세계 지도자를 유치하지 않은 김 위원장에게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인한 위협을 강화할 경제적 지원과 기술 이전의 대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촉진하기 위해 절실히 필요한 군수품을 러시아에 제공하는 무기 협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AP는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인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경제 제재를 받고 있고,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미국과 서방 파트너들의 제재와 씨름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관광, 문화, 교육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아이 안고 새벽 4시 오픈런… 그마저도 대기 4번” “환자 볼모로 문 닫은 병원 공유… 절대 가지 말자”

    “아이 안고 새벽 4시 오픈런… 그마저도 대기 4번” “환자 볼모로 문 닫은 병원 공유… 절대 가지 말자”

    “정책 반대” 이름 내걸고 닫은 곳도 맘카페 “아픈 환자 등지나” 성토 전북대병원 교수 10%가량 휴가울산대병원 외래진료 30% 취소 “동네 병원까지 휴진한다더니 진짜였네요.” 18일 오전 8시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소재 한 내과의원. 평소라면 진료 시작 전부터 일찌감치 대기환자들로 붐비던 곳이지만 의료계가 ‘전면 휴진’을 예고한 이날은 실내등이 꺼진 채 적막하기만 했다. 병원 유리문에 붙은 휴진 안내문에는 “근거 없는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한다. 정부의 일방 정책에 항의하며 오늘 잠시 멈추려 한다”는 글귀가 병원장 이름 석 자와 함께 적혀 있었다. 이곳을 찾은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출근길에 일부러 잠시 들렀는데, 하필 이곳이 휴진할 줄은 몰랐다. 환자를 외면하는 병원을 나도 외면해야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이날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가 전면 휴진에 돌입하자 전국 곳곳 개원의를 이용하던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이비인후과 의원에는 약 20분 동안 7명의 환자가 문 앞에 크게 붙은 휴진 안내문구를 보고 발길을 돌렸다.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에서는 일대 소아과 4곳 중 3곳이 문을 닫았다. 상당수 병원들은 이유도 밝히지 않고 휴진에 들어가 환자들은 번번이 헛걸음을 해야 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김소현(41)씨는 전날 밤부터 열이 나는 세 살 딸아이를 데리고 오전 8시에 한 소아청소년과를 찾았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씨는 “병원 홈페이지엔 분명 정상 진료라 나왔는데 너무 황당하다. 왜 동네병원까지 휴진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신 문을 연 병원에서는 새벽부터 환자들의 ‘오픈런’이 이어졌다. 집단 휴진으로 병원에 사람들이 몰릴 것을 걱정해서였다. 광주의 한 시민은 “오전 4시부터 아이와 병원 정문에서 기다렸지만 4번 대기표를 받았다. 이게 환자와 가족들이 겪어야 할 일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전국 지자체에 휴진하겠다고 자진 신고한 의료기관이 전체의 14.9%로 휴진에 동참하는 병의원 수가 적어 ‘대란’은 피했다는 의견이 다수이지만 소아청소년과를 중심으로 지역 맘카페에서 불만의 성토가 쏟아졌다. 최모(37)씨는 “맘카페에는 휴진 소아과, 이비인후과 등 병원 명단을 공개하면서 ‘절대 진료받으러 가지 말자’는 게시글이 많이 올라왔다. 동네 환자까지 볼모로 잡으니 적개심만 커진다”고 전했다. 또 다른 서울의 한 맘카페에서는 “항암이 미뤄지고, 수술 불가 통보를 받고, 마취를 할 수 없대서 예약조차 불확실하단 연락을 받았다”며 “누군가에게는 인생이 걸린 문제인데, 10년 후 전체 의사의 1%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의사가 아픈 환자를 등지는 게 맞는가”라는 비판이 나왔다. 전날부터 무기한 집단 휴진에 돌입한 서울대병원 외에 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에도 일부 교수들이 외래 진료를 연기하면서 환자가 줄었다. 서울 서초구 성모병원 1층 검사예약 대기 창구 앞은 평소와 달리 한산했고 아이들과 보호자로 북적였던 소아청소년과 대기실 앞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사람이 적었다. 오는 27일엔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 병원 3곳, 다음달 4일엔 서울아산병원이 무기한 집단 휴진에 돌입한다. 전북대병원에서는 250여명의 교수 중 10%가량이 이날 휴가를 냈다. 경남 동부권 환자들이 주로 찾는 양산시 물금읍 양산부산대병원은 이날 10명 안팎의 의사가 휴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대병원도 의사 휴진으로 예정된 외래진료 스케줄 103개 중 31개(30.1%)가 취소됐다. 서울아산병원 앞에서 만난 신장암 환자 김모(67)씨는 “수술을 마치고 퇴원한 이후 첫 조직 검사가 다음달 6일”이라며 “설마 암 환자 검사까지 미루겠냐 싶으면서도 휴진이 이어지면 어쩌나 불안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 경찰, ‘훈련병 얼차려 사망’ 중대장·부중대장 구속영장 신청

    경찰, ‘훈련병 얼차려 사망’ 중대장·부중대장 구속영장 신청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져 이틀 만에 사망한 육군 훈련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얼차려를 지시한 중대장과 부중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군기훈련을 받은 훈련병 A씨(21)가 사망한 지 24일 만이다. 강원경찰청은 중대장과 부중대장에게 직권남용 가혹행위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중대장과 부중대장이 A씨 등 훈련병 6명에게 위법한 군기훈련을 시켜 학대 또는 가혹행위(직권남용 가혹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살인의 고의성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춘천지검 형사1부는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검토해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선 지난달 23일 오후 5시 20분쯤 B부대에서 동료 훈련병 5명과 함께 군기훈련을 받다 쓰러진 A씨는 속초의료원을 거쳐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5일 사망했다. A씨는 완전군장 상태로 구보와 팔굽혀펴기를 지시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규정에는 완전군장 상태에선 보행만 시킬 수 있다. 지난달 28일 육군 수사단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군인범죄전담수사팀, 의료사고전담수사요원 등 10명으로 수사전담팀을 편성한 뒤 B부대를 찾아 현장 조사를 벌였고, A씨와 함께 얼차려를 받았던 훈련병 5명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도 진행했다. 이후 지난 10일 중대장과 부중대장을 입건했고, 13일에는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 순천향대, 우즈벡 현지서 ‘글로벌 캡스톤디자인’

    순천향대, 우즈벡 현지서 ‘글로벌 캡스톤디자인’

    순천향대학교(총장 김승우)는 13~18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뉴우즈베키스탄대(New Uzbekistan University)와 공동으로 글로벌 연합 캡스톤디자인 대회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순천향대 특화 분야 M&M(Medicine, Mobility) 관련 창업과 시제품 제작에 관심 있는 순천향대 재학생 20여명과 뉴우즈베키스탄대 재학생 20여 명이 연합팀을 구성해 눈길을 끈다. 양국 학생들은 △M&M 분야 관련 토론 △창업 아이템 선정 △팀별 활동 발표 △시제품 시연 △현지 아이디어를 적용한 시제작품 발표 등을 진행했다. 참가 팀은 메디슨(Medicine) 분야에서 액상의 생체 시료에 대한 처리를 통해 특정 질병 마커를 검출할 수 있는 ‘3차원 paddle기반의 질병 진단용 타겟 단백질 검출 플랫폼’과 환자 스스로 부착이 가능토록 하는 ‘마이크로도네SR 패치’ 시제품을 선보였다. 모빌리티(Mobility) 분야에서 겨울철 빙판길에서 노인들의 낙상사고 방지를 위한 ‘무인보행로 제설차’와 운동 파트너 없이 혼자서도 운동 기록 및 식단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 ‘Health-Counter’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시제품을 선보여 주목 받았다. 대회 기간 동안 순천향대 LINC 3.0 사업단은 뉴우즈베키스탄대와 상생협력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 대학은 학생, 교수, 교직원 등의 교류와 학술정보 및 출판물 교환 등 교류 활성화에 나선다. 윤형선 LINC 3.0 사업단장은 “다양한 전공 분야에 있어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동네병원도 휴진…“아픈 환자들 어쩌라고” “이참에 병원 바꾸겠다”

    동네병원도 휴진…“아픈 환자들 어쩌라고” “이참에 병원 바꾸겠다”

    18일 대한의사협회(의협) 집단 휴진으로 대학병원은 물론 동네병원까지 휴진에 나서면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불편과 고통을 호소했다. 휴진 참여율이 높지 않아 의료 현장의 큰 혼란은 없었지만, 일부 환자들은 병원 앞에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병원을 찾고서야 휴진 사실을 안 환자들은 “왜 동네병원까지 휴진하냐”며 성토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소아청소년과에는 벽에 붙은 진료 시간 안내와 달리 굳게 철문이 닫혀 있었다. 이 병원의 정기 휴진 일은 목요일이었지만, “화요일 개인 사정으로 휴진한다”는 안내음이 흘러나왔다. 막내딸의 알레르기 비염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한 환자는 당황한 표정으로 철문 사이를 살피다 서둘러 다른 소아청소년과에 전화를 돌렸다. 이 환자는 “정상 운영하는 다른 병원을 찾았는데 벌써 대기가 27명이라고 한다”며 난감해했다. 이날 서울 마포구 한 소아청소년과에는 ‘휴진합니다’란 짧은 안내문만 덩그러니 붙어 있었다. 전날 밤부터 열이 나는 3살 딸아이를 데리고 오전 8시부터 ‘오픈런’을 했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던 김소현(41)씨는 “인터넷에는 분명 정상 진료라 나왔는데, 너무 황당하다. 왜 동네병원까지 휴진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동네병원 의사들의 집단 휴진 참여율은 예상보다 낮아 ‘대란’은 없었지만, 휴진한 병원이 병원 예약 앱이나 응급의료포털(E-Gen)에는 정상 운영된다고 표시되면서 일부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맘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휴진에 참여한 동네병원을 ‘다시는 찾지 않겠다’며 병원 명단을 공유하는 등 거센 반발이 일었다. 박모(39)씨는 “병원 앞에 ‘사정상 휴무’란 종이 한 장만 달랑 붙어있더라”며 “10년 넘게 이 병원에 다녔지만 이제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최모(37)씨는 “맘카페에는 휴진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등 병원 명단을 공개하면서 ‘절대 진료받으러 가지 말자’는 게시글이 많이 올라왔다”며 “동네 환자까지 볼모로 잡으니 적개심만 커진다”고 전했다. 전날부터 무기한 집단 휴진에 돌입한 서울대병원 외에 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에도 일부 교수들이 외래 진료를 연기하면서 환자가 줄었다. 서울 서초구 성모병원 1층 검사예약 대기 창구 앞은 평소와 달리 한산했고, 아이들과 보호자로 북적였던 소아청소년과 대기실 앞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사람이 적었다. 대기실 앞에서 만난 한 보호자는 “여기가 평소 접수하는 대기자로 길게 줄을 서 있는 곳인데, 이렇게 한적한 모습은 처음”이라며 “아예 접수를 안 받는 것 아닌가 싶다. 이제는 응급실이 아니면 대학병원에서 치료받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에 이어 오는 27일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 병원 3곳, 다음달 4일 서울아산병원이 무기한 집단 휴진에 돌입한다. 아산병원 앞에서 만난 신장암 환자 김모(67)씨는 “수술 마치고 퇴원한 이후 첫 조직 검사가 다음달 6일이다. 휴진해도 설마 암 환자 검사까지 미루겠냐고 생각하다가도 진료가 밀릴까 무섭다”며 불안한 마음을 토로했다.
  • 아산시 공무원, 온천지구 관련 금품수수 의혹 ‘압수수색’

    아산시 공무원, 온천지구 관련 금품수수 의혹 ‘압수수색’

    경찰이 충남 아산 온천지구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해 아산시청 담당자가 건설사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아산시 등에 따르면 당진경찰서는 지난 13일 아산시 소속 공무원 A씨의 근무지를 압수 수색을 했다. A씨는 온천지구 도시개발사업 당시 공사에 참여한 B건설사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온천지구 도시개발사업 당시 근무 자료 외에도 시 환경녹지국과 도시개발국에서 B사가 현재 아산시에서 참여하고 있는 공사 자료 일체도 압수했다.
  • [포토] ‘개인 사정으로 휴진’

    [포토] ‘개인 사정으로 휴진’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이 지난 17일 무기한 집단 휴진에 들어간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8일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을 규탄하는 집단 휴진(총파업)에 나선다.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 동력에 영향을 미치는 실제 휴진 참여율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개원의(동네 병·의원 의사), 전공의, 봉직의, 의대교수, 전공의 등 13만 명 가량의 회원을 두고 있다. 의협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의협은 전날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의료계는 지난 16일 의대정원 증원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수정·보완,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 소급 취소 등 3대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지만 정부는 끝내 의료계의 진심을 외면하고 무참히 거부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날 역대급 휴진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의협 총파업 투표 결과 90.6%가 의협의 투쟁에 찬성했고, 73.5%는 휴진을 포함한 집단행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의협은 지난 15일 회원들에게 “네이버플레이스로 18일 병·의원 휴무 설정을 하고, 지원 차량을 타고 총파업에 참여해 달라”면서 ”행정 기관으로부터 휴진으로 부당한 피해를 받으신다면 협회가 적극 나서겠다“는 집단휴진 참여 안내 문자를 보냈다. 앞서 성균관대 의대 소속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들은 이날 의협이 추진하는 전국의사총궐기대회와 집단 휴진에 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도 이날 휴진에 동참키로 했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학교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들이 전날 무기한 휴진(응급·중환자 진료 및 중증·희귀질환·신장투석·분만 등 제외)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동네병원과 대학병원 등이 휴진에 동참하면 의료 현장에서 혼란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 이날 휴진을 앞두고 의대 교수들과 동네 병의원 의사들은 외래 진료를 축소·휴진하거나 정규 수술·시술·검사 등의 일정을 연기했지만 외래 진료나 수술 등이 미뤄지는 환자들은 다소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지난 17일 응급·중환자와 희귀·난치 질환에 대한 진료는 유지하면서 현장에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월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해 사직서를 내고 대거 병원을 떠난 후 60%대로 떨어진 수술실 가동률은 30%대로 하락했다. 의료계 안팎에선 동네 병의원 휴진 참여율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면허 정지나 취소 가능성을 무릅쓰고 휴진에 나설 병의원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다. 정부는 개원의들을 대상으로 18일 진료 명령과 휴진 신고 명령을 내리면서 정당한 사유 없이 휴진할 경우 영업정지 등 행정 처분과 형사 고발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18일 휴진 신고율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약 4%(전체 명령 대상 의료기관 3만6371곳 중 1463곳)다. 2020년 의료계 총파업 당시 첫날 참여율은 32.6%였다. 앞서 분만병의원협회, 대한아동병원협회, 뇌전증지원병원협의체 등은 의협의 휴진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와 대한응급의학회는 의협의 대정부 투쟁을 지지하고 총궐기대회에 참여하겠다고 했지만 진료는 유지하기로 했다.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넉 달 가량 지속되면서 사태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에 이어 다른 대학병원들도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거나 논의 중이기 때문이다. 연세대 의대 산하 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들도 정부가 의료 및 의대 교육 사태를 해결하는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오는 27일부터 응급·중증환자 진료를 제외한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충북대 의대도 무기한 휴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인 이른바 ‘빅5’ 병원인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삼성서울병원 교수들도 무기한 휴진을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도 내달 4일부터 휴진에 들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일주일 단위 휴진을 예고했는데, 정부 대응에 따라 무기한 휴진 가능성도 열어뒀다. 서울성모병원 교수들도 추가 휴진 여부를 논의 중이다.
  • [사설] 집단휴진 의사들에 사회 각계 회초리 들어야

    [사설] 집단휴진 의사들에 사회 각계 회초리 들어야

    그래도 설마 했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어제부터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집단 휴진에 들어갔다. 응급실과 중증 환자 치료만큼은 차질 없을 거라던 약속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응급실에 흰 가운을 입은 의사가 안 보인다는 환자와 가족들의 울분이 터져 나왔다. 바통이라도 이어받듯 오늘은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집단 휴진을 감행한다. 생명 윤리를 망각한 무도한 행태에도 분수가 있지 “이쯤 되면 패륜”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의료 파행 넉 달을 향하는 시점에 파업을 감행하면서 휴진 철회 조건으로 내세운 것이 전공의 처분 취소와 의대 증원 재조정이다. 환자들 절규를 듣는다면 어떻게 이런 현실 몰인식의 행태를 보일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정부는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한 불이익 처분을 철회하기로 이미 양보했고 내년도 의대 증원은 확정돼 입시 일정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니 대다수 국민 눈에는 반대를 위한 반대, 어깃장으로밖에 비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서울대병원 의사들은 혈세를 받는 공무원 신분이다. 국립대학법인으로 운영 형태가 바뀌었지만 국가공무원법과 사립학교법을 준용하는 의대교수들의 전면 휴진은 의료법과 형법상 엄연한 불법행위다. 서울대 산하 병원들의 수술실 가동률이 반 토막 날 것도 시간문제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은 오늘만 파업하지만 향후 어떤 무리수를 둘지 환자들은 공포스럽다. 세브란스병원까지 27일부터 무기한 교수 휴진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높다. 홍승봉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 위원장은 “10년 뒤 활동할 의사 1509명 증가를 막자고 수십만명 중증 환자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의사가 아니라도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다. 전체 의사 15만명의 1%가 10년 뒤에 더 늘어난다고 국민 상투를 흔들려는 의사집단이 어느 나라에 또 있나. “병원 문만 열어 놓고 자리 비우라”며 편법 휴진을 의사들끼리 공유한다니 할 말을 잃는다. 정부는 교수 집단 휴진으로 손해를 입으면 의사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라고 각 대학에 주문했다. 개원의 휴진을 주도한 의협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법상 금지 행위인 담합으로 신고했다. 참았던 환자단체들도 고소·고발을 불사하기로 했다. 사회 각계가 회초리를 들 때다. 이제 이들의 위법 여부를 철저히 가려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
  • 수천만원 현금에 골프 접대… “고려제약 리베이트 의사 1000명”

    수천만원 현금에 골프 접대… “고려제약 리베이트 의사 1000명”

    제약사로부터 현금은 물론 가전제품 같은 각종 물품이나 골프 접대 등의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의사 1000명 이상이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수사선상에 이름을 올린 의료진은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를 포함한 대학병원뿐 아니라 2차 병원, 동네 병의원 등 전국적으로 분포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제약을 수사하다 이런 정황을 포착한 경찰은 제약업계와 의료계 전반에 이런 불법 리베이트 관행이 만연한 것으로 보고 수사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조지호(56) 서울경찰청장은 1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리베이트 금액이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으로 파악된다”며 “관련 법률에 따라 일정 액수 이하는 받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확인이 필요한 1000여명은 그 범위를 넘는 금액을 받은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의사에게 자신들의 약을 쓰는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고려제약을 수사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고려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한 경찰은 현재까지 고려제약 임직원 8명과 의사 14명을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이 사건은 국민권익위원회의 수사 의뢰로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수사하다가 지난 3월 중순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로 이관됐다. 사안이 큰 만큼 더 많은 수사 인원과 전문적인 수사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고려제약이 1000명 넘는 의사에게 현금, 다양한 물품, 골프 접대를 했다고 명시된 내부 문건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선 의사들이 실제로 금품 등을 받았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조 청장은 “소명 내용에 따라 입건자 수는 1000명이 다 될 수도 있고 덜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고려제약뿐 아니라 제약업계와 의료계 전반의 리베이트 관행을 들여다볼 가능성도 크다. 조 청장은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정황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며 “한 제약사만의 문제라고 보기엔 적절하지 않은 면이 있다. 세무당국과 협의해 수사를 확대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려제약은 지난해 기준 매출 814억원 규모의 중소 제약사다. 규모가 더 큰 제약사뿐 아니라 다른 중소 규모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관행에 대해 경찰이 파헤치기 시작하면 연루된 의사와 약사 등이 대거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2008년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의사와 제약사 모두를 처벌할 수 있는 ‘리베이트 쌍벌제’를 도입했지만 이후에도 불법 리베이트 사건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약사로부터 회식비, 야식비 같은 식사 비용을 대신 내주는 방식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전공의 등이 입건되기도 했다.
  • 尹 “불법 진료 거부” 업무개시명령

    尹 “불법 진료 거부” 업무개시명령

    의료대란이 120일째 이어지면서 사회적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은 물론 환자와 가족의 고통이 가중되는 가운데 ‘국가중앙병원’을 자처하는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이 17일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도 다음달 4일부터 우선 일주일간 휴진을 결의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일부 개원의까지 합세할 예정인 ‘18일 전국 휴진’에 대해 즉각적인 ‘업무개시명령 발동’으로 강력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등 집행부 17명에게 집단행동 금지 명령을 내린 정부는 이날 의협을 사업자단체 금지행위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에서 집단 휴진에 돌입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 융합관에서 집회를 열고 결속을 다졌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일주일 동안 400~500명의 교수가 외래와 수술 일정을 조정한 결과 이번 주 수술 건수가 이전의 60% 정도에서 30%로 조절이 됐다”면서 “정부 정책이 결코 옳은 게 아니며 의료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 걸 온몸으로 부르짖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성범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자식 같은 전공의들이 밖에 나간 지 4개월이나 돼 가는데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병원에 남아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천륜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집단 휴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비대위 측은 휴진 철회 조건으로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완전 취소 ▲상설 의정 협의체 개설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재조정을 제시했다. 다만 중증·응급 및 희귀·난치 환자에 대한 진료는 이어 간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을 향해 직업윤리와 소명의식을 저버렸다는 비판이 제기되지만 정작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집단 휴진 첫날 ‘프로페셔널리즘’(전문성)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서울대 의대 비대위가 개최한 ‘전문가 집단의 죽음’이라는 심포지엄 발표에 나선 양채열 전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좋은 사회는 전문가와 부자가 존경받는 사회인데 우리는 전문가도, 부자도 존경을 못 받는다”며 “필수의료 의사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보다 재발 방지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행정권을 쓰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강공으로 맞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의료계의 불법 진료 거부에 대한 비상 대책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의대 교수들의 집단 휴진을 ‘불법 진료 거부’로 규정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8일 오전 전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료법 제59조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이 국민 보건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의료기관·의료인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과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의협을 공정위에 신고한 것은 개별 사업자인 개원의를 담합에 동원했다고 판단해서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은 사업자단체가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하거나 각 사업자의 활동을 제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서울대병원의 무기한 집단 휴진과 18일로 예정된 의협의 집단 휴진에 앞서 전날 교수 집단 휴직으로 병원에 손실이 발생하면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라고 대학병원장들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교수들도 다음달 4일부터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울산대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는 소속 교수들을 대상으로 향후 행동 방안에 대해 설문한 결과 79.1%(292명)가 “7월 4일 휴진에 찬성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휴진 기간을 묻는 설문에는 “일주일 휴진 후 정부 정책에 따라 연장 조정”이라는 답이 54.0%였다. 최창민 울산대 의대 비대위원장은 “정부 정책에 변함이 없다면 무기한 휴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빅5’ 병원 등 대형 상급종합병원들의 무기한 휴진 결정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앞서 연세대 의대 교수비대위도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결의한 바 있다. 병원 노동자들은 집단 휴진을 ‘사망선고’에 빗대며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노총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은 국회 앞 기자회견에서 “전공의들이 떠난 자리에 남아 사력을 다해 병원과 환자를 지키는 병원 노동자들은 이미 번아웃 상태”라고 호소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도 “정부를 압박하는 도구가 환자의 불안과 피해라면 어떤 명분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우호적이지 않은 여론 지형에도 교수들이 휴진을 강행하는 것은 2026학년도 이후 의대 증원 규모를 둘러싼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올해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협상에 실패하더라도 향후 의정 대화에서 주도권을 잡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서울아산병원 “7월 4일부터 1주일간 휴진”…아주대병원 “집단행동 안 해”

    서울아산병원 “7월 4일부터 1주일간 휴진”…아주대병원 “집단행동 안 해”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내달 4일부터 일주일간 휴진을 결의했다. 반면 아주대병원 교수들은 집단 휴진을 하지 않기로 결론내렸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은 17일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을 대상으로 향후 행동 방안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설문 대상자의 79.1%(292명)가 “7월 4일 휴진에 찬성한다”고 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휴진 기간에 대해서는 “일주일 휴진 후 정부 정책에 따라 연장 조정”이라는 응답이 54.0%, “무기한 휴진”이 30.2%였다. 비대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교수들 중 60.9%(225명)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주도로 의료계 전면 휴진과 의사 총궐기대회가 열리는 18일에 휴진을 하거나 연차를 내 진료를 보지 않는 등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위는 “설문 대상 중 진료를 보는 나머지 교수 164명 중에서도 136명(82.9%)은 ‘사정상 실질적인 휴진은 어려웠지만 휴진을 지지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반면 아주대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이날 아주대병원 대강당에서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18일 전면 휴진에 단체 행동이 아닌 개별적 판단에 따라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고 결론내렸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10~12일 소속 교수 4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203명 중 약 56%인 114명이 18일 의료계 집단 휴진에 참여할 뜻을 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수 교수가 휴진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교수들은 집단 행동에 나서지는 않기로 했다. 비대위 측은 “단체 행동을 결의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휴진 또는 집회 참석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의협의 18일 집단 휴진에 이어 이른바 ‘빅5’로 불리는 대형 상급종합병원들의 휴진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및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으며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 병원 3곳은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나선다.
  • 리베이트 정황 포착된 의사만 1000명 이상, 판 커지는 고려제약 리베이트 수사

    리베이트 정황 포착된 의사만 1000명 이상, 판 커지는 고려제약 리베이트 수사

    제약사로부터 현금은 물론 가전제품 같은 각종 물품이나 골프 접대 등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의사 1000명 이상이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수사선상에 이름을 올린 의료진은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를 포함한 대학병원뿐 아니라 2차 병원, 동네 병의원 등 전국적으로 분포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제약을 수사하다 이런 정황을 포착한 경찰은 제약업계와 의료계 전반에 이런 불법 리베이트 관행이 만연한 것으로 보고 수사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조지호(56) 서울경찰청장은 1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리베이트 금액이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으로 파악된다”며 “관련 법률에 따라 일정 액수 이하는 받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확인이 필요한 1000여명은 그 범위를 넘는 금액을 받은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의사에게 자신들의 약을 쓰는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약사법 위반 등)를 제공한 혐의로 고려제약을 수사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고려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한 경찰은 현재까지 고려제약 임직원 8명과 의사 14명을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이 사건은 국민권익위원회의 수사 의뢰로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수사하다가 지난 3월 중순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로 이관됐다. 사안이 큰 만큼 더 많은 수사 인원과 전문적인 수사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고려제약이 1000명 넘는 의사에게 현금, 가전제품 등 물품을 주고 골프 접대를 했다고 명시된 내부 문건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선 의사들이 실제로 금품 등을 받았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조 청장은 “소명 내용에 따라 입건자 수는 1000명이 다 될 수도 있고 덜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고려제약뿐 아니라 제약업계와 의료계 전반의 리베이트 관행을 들여다볼 가능성도 크다. 조 청장은 “굉장히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정황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며 “한 제약사만의 문제라고 보기엔 적절하지 않은 면이 있다. 세무당국과 협의해 수사를 확대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려제약은 지난해 기준 매출 814억원 규모의 중소제약사다. 규모가 더 큰 제약사뿐 아니라 다른 중소 규모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관행에 대해 경찰이 파헤치기 시작하면 연루된 의사와 약사 등이 대거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2008년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의사와 제약사 모두를 처벌할 수 있는 ‘리베이트 쌍벌제’를 도입했지만 이후에도 불법 리베이트 사건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약사로부터 회식비, 야식비 같은 식사 비용을 대신 내주는 방식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전공의 등이 입건되기도 했다.
  • 경기주택도시공사, 청백리 유적지 찾아 ‘청렴 워크숍’

    경기주택도시공사, 청백리 유적지 찾아 ‘청렴 워크숍’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대리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17~18일 이틀간 충청남도 아산시 청렴 유적지 등에서 청렴 워크숍을 진행한다. GH 청렴 워크숍은 현충사, 고불 맹사성기념관 등 청렴 유적지를 찾아 선인들의 청백리 정신을 배우고 청렴한 공직 생활에 대한 의지를 다짐과 동시에 청렴 다도 프로그램을 체험하면서 공직자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해 공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청렴 감수성(CBTI) 진단 분석 결과를 반영해, 대리급 직원들의 조직 청렴 인식의 향상과 청렴 문화 확산을 위해 기획됐다. 경기주택도시공사 장동우 상임감사는 “대리급 직원들이 청렴했던 선인들의 정신을 본받아서 청렴한 공직 생활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7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청렴 라이브(Live) 개최 등 청렴 문화 혁신을 위한 시책을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 장례식장서 23억 횡령 혐의 50대 직원, ‘징역4년’

    장례식장서 23억 횡령 혐의 50대 직원, ‘징역4년’

    8년 간 회삿돈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직원이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전경호)는 17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55·여)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아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경리 직원으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 2015년 5월부터 2023년 8월까지 4700여 차례에 걸쳐 회삿돈 23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횡령한 돈으로 보험에 가입하거나 부동산을 사들이는 등 생활비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해 회사는 범행으로 막대한 자금 사정에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대부분의 피해가 회복되지 않아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범행을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평소 훈련하던 심폐소생술” 전철서 쓰러진 승객 살린 간호사

    “평소 훈련하던 심폐소생술” 전철서 쓰러진 승객 살린 간호사

    간호사 8년차, 심폐소생술로 남성 살려17일 다시 전철서 만난 남성, 감사 인사 “평소 심폐소생술을 훈련하고 있던 터라 신속하게 시행할 수 있었습니다.”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소속 간호사가 출근길 전철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받은 남성은 8일 만에 전철에서 다시 간호사를 만나 직접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선행의 주인공은 이 병원 암 병동에 근무 중인 조선호(32·사진) 간호사다. 17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시에서 충남 천안시 봉명역까지 1호선 전철로 출퇴근하는 조 간호사는 지난 10일 오전 6시 56분 평택 서정리역에서 아산시 신창행 전철에 탑승했다. 평택역을 지나 성환역을 향하던 전철 안에서 40∼50대로 보이는 한 승객이 뒤로 맥없이 쓰러졌다. 2∼3m 옆에서 이 장면을 목격한 조 간호사는 즉시 쓰러진 승객에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간호사 8년 차인 그는 의식도 없고, 맥박도 잡히지 않자 주위 승객들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 뒤 바로 심폐소생술에 시작했다. 조 간호사의 빠른 응급조치로 남성은 의식과 호흡을 되찾았다. 남성은 성환역에서 대기하고 있던 119구급차량에 올라 모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남성은 쓰러진 뒤 8일 만인 17일 같은 출근 시간 전철 안에서 건강을 찾은 듯 조 간호사에게 다가와 ‘고맙다는 이야기를 직접 하고 싶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 간호사는 “누구나 그런 상황에는 발 벗고 나섰을 것. 심폐소생술은 평소 지속해서 훈련하고 있던 터라 신속하게 시행할 수 있었다”며 “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 의협 “3대 요구 거부 땐 무기한 휴진”… 정부 “불법 전제 요구 부적절”

    의협 “3대 요구 거부 땐 무기한 휴진”… 정부 “불법 전제 요구 부적절”

    17일부터 서울대병원 교수 529명이 전체 휴진에 들어간다. 평소 진료를 하는 전체 교수(967명)의 54.7%에 해당한다. 수술장 가동률도 반토막 날 것으로 보인다. 외면을 받은 환자, 가족들의 불안과 피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16일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대 의대 비대위)를 만났지만 이들의 휴진 의지를 꺾진 못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이날 정부에 ‘3대 요구안’을 내놓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기한 휴진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지난 15일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등 4개 병원 교수들의 휴진 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529명이 휴진 첫 주인 17~22일에 잡힌 외래 진료, 수술 일정 등을 축소·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술장 예상 가동률은 33.5%로 평시(62.7%)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응급·중증 및 희귀·난치 환자 진료를 담당하는 교수들은 휴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휴진 참여자를 포함, 교수 873명(90.3%)이 휴진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국회 복지위 소속 야당 의원들을 만나 ▲전공의 행정처분 취소 ▲의정 협의체 구성 ▲의대 정원 증원 논의 시 의료계와의 협의 등을 요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휴진 계획 변동 여부에 관한 질문에 “의정 갈등이 장기화해선 안 된다는 것 외에 달리 확인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비대위는 의대 증원 절차와 문제점을 빠짐없이 짚어 달라고 요구했고, 국회는 모든 수단을 통해 밝혀내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복지위는 오는 19일 전체회의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기일·박민수 1·2차관 출석을 요구했다. 서울대 의대를 필두로 한 의대 교수들의 무기한 휴진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빅5’ 병원 중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이 이번 주 중 무기한 휴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병원은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다. ‘18일 하루 집단휴진’을 예고한 의협은 정부에 ▲2025학년도를 포함한 의대 증원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쟁점 사안 수정·보완 ▲전공의 행정처분 취소를 요구했다. 정부가 요구를 받아들이면 18일 휴진을 보류하고, 거절하면 무기한 휴진을 포함한 전면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까지 복지부에 ‘18일 휴진’을 신고한 동네 병의원은 전국 3만 6371곳 중 1463곳(4.02%)에 불과하다. 개원의 집단 휴진 파급력은 미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의대 교수들이 의협과 함께 ‘범의료계 대책위원회’를 꾸려 공동 대응에 나선 터라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 “몸이 아픈 분들이 눈물로 집단 휴진을 멈춰 달라고 호소하는데도 지금 이 시간까지 의료계가 집단 휴진 결정을 바꾸지 않고 있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불법적인 전면 휴진을 전제로 정부에 정책 사항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정부는 17일부터 수도권·충청·전라·경상권 등 4개 광역별로 매일 최소 1개 이상의 당직 기관을 편성해 24시간 응급 상황에 대비하는 ‘중증 응급질환별 순환 당직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대병원서만 치료하는 희귀병인데, 한숨만”

    “서울대병원서만 치료하는 희귀병인데, 한숨만”

    ‘무기한 휴진’을 하루 앞둔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는 무거운 침묵 속 불안한 표정의 환자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희귀·중증 질환 등으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는 이들은 다른 선택지가 없어 불안함을 호소했고 응급 치료 뒤 입원하지 못한 환자와 보호자들은 가족의 상태가 악화될까 두려움에 떨었다. 휴일이라 병원 안 환자와 보호자는 눈에 띄게 적었지만 17일부터 시작될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집단휴진이 18일 대학병원 여러 곳으로 확산되면 ‘의료대란’까지 불러올 것이라는 불안과 공포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이날 병원에서 만난 이모(52)씨는 ‘길랭바레증후군’이라는 희귀질환 진단을 받은 아버지와 함께 응급진료센터에서 3일째 버티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이 병을 치료하려면 대부분 서울대병원으로 올 수밖에 없다”며 “이곳이 아니면 아산병원이나 다른 대학병원을 찾아가야 하는데 다른 곳들도 모두 휴진하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입원은 어렵다고 해서 이곳에서 가까운 2차 병원이라도 알아봐야 한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길랭바레증후군은 말초신경계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신경통, 보행 장애, 근력 저하, 감각 소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각 이상 마비가 다리부터 위로 점차 올라오고 호흡곤란까지 오는 경우도 있다. 이씨는 “희귀질환센터와 응급진료센터는 정상적으로 운영한다고 하지만, 교수들이 모두 휴진하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 아니겠나”라며 “2차 병원도 찾아봤지만 이곳 아니면 치료받을 선생님을 찾을 수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응급진료센터 앞 보호자 대기실은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가끔 한숨 소리만 새어 나왔다. 남동생을 돌보고 있는 한 60대 보호자는 “평일에는 응급진료센터에서 울고 비명을 지르는 환자들이 많다. 생지옥이 따로 없다”며 “(동생은) 응급치료를 받고 12시간 넘게 대기하다 입원했다. 위암이 재발해 병원을 찾은 환자의 보호자 최모(48)씨는 “봐 줄 의사가 없다고 해서 입원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이 병원 후문에서는 대한노인회 회원 30여명이 의사들의 집단휴진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의사들은 대학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는 환자들과 긴급 진료를 해야 하는 환자까지 팽개치고 무기한 휴진을 선포했다”며 “전쟁 중에도 무기한 휴진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희귀병인데 어쩌나”…집단 휴진 하루 앞둔 서울대병원, 불안·공포 커져

    “희귀병인데 어쩌나”…집단 휴진 하루 앞둔 서울대병원, 불안·공포 커져

    환자들 서울대병원 ‘무기한 휴진’에 불안대한노인회, 의사들 집단 휴진 규탄 ‘무기한 휴진’을 하루 앞둔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는 무거운 침묵 속 불안한 표정의 환자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희귀·중증 질환 등으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는 이들은 다른 선택지가 없어 불안함을 호소했고 응급 치료 뒤 입원하지 못한 환자와 보호자들은 가족의 상태가 악화될까 두려움에 떨었다. 휴일이라 병원 안 환자와 보호자는 눈에 띄게 적었지만 17일부터 시작될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집단휴진이 18일 대학병원 여러 곳으로 확산되면 ‘의료대란’까지 불러올 것이라는 불안과 공포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이날 병원에서 만난 이모(52)씨는 ‘길랭바레증후군’이라는 희귀질환 진단을 받은 아버지와 함께 응급진료센터에서 3일째 버티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이 병을 치료하려면 대부분 서울대병원으로 올 수밖에 없다”며 “이곳이 아니면 아산병원이나 다른 대학병원을 찾아가야 하는데 다른 곳들도 모두 휴진하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입원은 어렵다고 해서 이곳에서 가까운 2차 병원이라도 알아봐야 한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길랭바레증후군은 말초신경계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신경통, 보행 장애, 근력 저하, 감각 소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각 이상 마비가 다리부터 위로 점차 올라오고 호흡곤란까지 오는 경우도 있다. 이씨의 아버지는 올 2월 서울대병원에서 희귀질환 진단을 받았지만 전공의 집단 사직 등 의정 갈등이 이어지면서 보름 정도만 입원한 뒤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했다. 그러다 최근 상태가 악화됐고, 3일 전부터 서울대병원 응급진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희귀질환센터와 응급진료센터는 정상적으로 운영한다고 하지만, 당장 내일부터 교수들이 모두 휴진하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 아니겠나”라며 “2차 병원도 찾아봤지만 이곳 아니면 치료받을 선생님을 찾을 수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응급진료센터 앞 보호자 대기실은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가끔 한숨 소리만 새어 나왔다. 남동생을 돌보고 있는 한 60대 보호자는 “평일에는 응급진료센터에서 울고 비명을 지르는 환자들이 많다. 생지옥이 따로 없다”며 “(동생은) 응급치료를 받고 12시간 넘게 대기하다 입원했다. 그나마 운이 좋은 것”이라고 했다. 위암이 재발해 병원을 찾은 환자의 보호자 최모(48)씨는 “봐 줄 의사가 없다고 해서 입원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이 병원 후문에서는 대한노인회 회원 30여명이 의사들의 집단휴진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의사들은 대학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는 환자들과 긴급 진료를 해야 하는 환자까지 팽개치고 무기한 휴진을 선포했다”며 “전쟁 중에도 무기한 휴진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 의대 산하 4개 병원 교수들은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고, 18일에는 대한의사협회 소속 일부 의원과 대학병원 교수들이 집단휴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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